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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평집 ‘아!우리 소설 우리작가들’출간 문학평론가 김윤식

    “허허한 곳에 던져져 불안과 공포 속에서 혼자 오돌오돌 떨고 있는 존재,그것이 내겐 남들이 애쓴 작품들이다.” 문학평론가 김윤식(67·서울대 명예교수)씨를 거치지 않고 한국 문학을 논한다는 것은 노른자 없는 달걀을 얘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만큼 한국문학에 끼친 ‘김윤식의 힘’은 우람하고도 오지랖 넓은 것이었다. 한국문학에 대한 그의 치열한 응시와 사유를, 새로 펴낸 그의 문학비평집 ‘아! 우리 소설 우리 작가들’(현대문학 펴냄)을 통해 새삼스럽게 다시 확인하게 된다. 문학비평가는 물론 문학사가,문학이론가로서 그가 우리 문단에 남긴 족적이 이만큼 깊고 큼지막한 것은 지난 40여년동안 우리 문단의 생명이 맥동하는 가슴팍에서 한 순간도 진단의 시선을 거두지 않은 데서 비롯되는 힘이다.소설가 박완서씨는 이런 그의 열정을 대동여지도를 낳은 김정호에 견주었다. 그는 최근에 펴낸 산문집 ‘두부’에서 “김정호가 순전히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최초의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듯이 그도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그와 동시대의 우리 문학의 지도를 만들었다.”며 “그는 작가가 공들여 쓴 글이 쓰레기가 될까봐 그걸 참을 수가 없어서 그토록 열심히 많이 읽는 게 아닐까.가치있는 게 쓰레기가 될까봐 눈에 불을 켜고 길목을 밝히는 거,그게 바로 문학에 대한 지독한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김씨를 평하고 있다. 이런 평가에 어울리게 김씨는 책에서 최근 2년여 동안 발표된 중견 및 신진들의 작품 70여편을 치밀하게 분석해 놓았다.최인훈 박상륭 서정인 박완서 최일남 김원일 신경숙 고은 등 이른바 문학으로 일가를 이룬 ‘8대가’를 앞세웠다.이들의 문학적 성취를 통해 지금 한국문단의 지형도를 그려 보이겠다는 의도다. 예컨대,그는 “근대 이후 우리 소설이 처한 ‘선험적 고향 상실의 잡스러움’”을 거론하며 “박상륭은 종교의 고귀성으로,서정인은 동양의 고전과 희랍신화를 통해,최인훈은 철학과 희곡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고 진단하고 있다.‘쌍자(雙字)모티프’로 신경숙의 작품을 읽고,‘작약꽃 간 지키기’라는 방식으로 고은의 시를 분석해 내는대목에서는 ‘성실’이 대가의 다른 이름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런 그의 태도는 문단의 신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남들이 공들여 쓴 글이란 내게도 글 쓴 작가에 있어서도 실존적인 인간에 다름아니다.”는 그는 “글쓰기에 생애를 걸라.그렇지 않으면 아예 때려 치우라.”고 회초리를 쳐든다.문학과 문학인에 대한 사랑과 몸소 후진들을 이끄는 솔선수범이 없다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대가의 꾸짖음’이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그를 오만하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40여년을 평단에 몸담은 동안 100권이 넘는 저서를 펴내온 그에게 이만큼 뜻깊은 축복이 있을까.이는 대가든 중견 혹은 신인의 것이든 작품을 대하는 그의 진지함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은 남들이 쓴 글을 읽는 것이다.공들인 글이라 믿기에 공들여 읽고자 애쓴다.글쓴이들 쪽에서 보면 아주 유치하고 조잡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자주는 무성의하거나 폭력으로 보일 수도 있을 터인데,그런 일들은 근본적으로는 내 재능의 부족이거나 자질의 모자람에서 왔을 터이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다시 박완서씨의 말을 듣자.“그는 한국문단에 이름을 올린 문인은 다 한번씩 출석을 불러 눈빛을 맞추고 얼굴을 익혀온 특별한 평론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물론 작품으로 말이다.그리하여 그가 출석을 안 불러주면 나 문인 맞나? 의심하는 작가도 있을지 모르고,혹은 이름을 불러 야단을 칠까봐 조마조마 안 불러 주기를 바라는 작가도 없으란 법은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구지하철 대참사/’대구의 슬픔’ 우리 함께 나눠요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를 함께하려는 전국 각지의 온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구시민들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던 각종 사고 유족들이 달려와 보은의 활동을 폈으며,자치단체들도 앞다퉈 대구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지난해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와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피해자 유족 수십명이 사고 이후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유족들을 위로하느라 밤을 지새우고 있다. 김해 비행기 추락사고의 ‘희생자가족 대책위원회’는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 사고수습에서부터 피해보상 절차 등을 알려주고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대구 개구리소년 유족회’ 김현도(57)씨는 “회원들이 생업 때문에 자원봉사에는 참석지 못했지만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21일쯤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5년 대구지하철 가스 폭발사고 때 오른팔을 크게 다쳤던 하지민(53·여·한의사)씨는 우연히 이번 사고현장을 지나다 구조작업에 뛰어든 뒤 생업을 접어두고 유족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있다. 포항제철은이날 대구시청을 방문해 성금 5억원을 전달했으며,대한의사협회도 5000만원을 내놓았다.광주 조선대,전남대 교직원과 학생들도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조선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는 광주 번화가인 광주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대학 교수와 교직원들은 따로 2000여만원을 모아 사고대책본부에 21일 전달하며,전남대는 일주일 모금액을 모아서 보내주기로 했다. 서울시 이명박 시장은 이날 분향한 뒤 유족들에게 위문금 1억 5000만원을 전했다. 또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도시철도공사는 전력공급용 전기선 등 1500만원 상당의 지하철 자재를 긴급지원했다. 서울 강남구는 이미 의료지원반을 급파했으며,관악구는 성금 800만원 이외에 구청 등에 모금 창구를 만들었다.서대문구는 전 직원이 ‘근조’ 명찰을 달고 모금에 들어갔다. 김혁규 경남지사도 사고대책본부와 합동분향소를 각각 방문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위문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경남도에서는 지난 19일에도 장인태 행정부지사가 위문금 1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박태영 전남지사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도민들이 모은 성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도내 22개 시·군도 모금운동에 나섰다.박광태 광주시장도 오는 28일까지 청사에 애도 현수막을 내걸고 추모 리본을 달도록 했으며,성금 1000만원을 21일 전달한다.박맹우 울산시장도 유족들을 위로하고 2000만원을 전했다.대전과 충남도도 21일 성금 1000만원씩을 사고대책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지하철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전국 곳곳에서도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는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침통한 표정의 추모객들은 “다시는 어이없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대구에 연고를 둔 동양 오리온스 농구단 소속 선수 10여명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벽안의 외국인들도 끔찍한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대구 경실련 등 20여개의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저녁 중앙로역 주변에서 촛불 추모식을 가졌다.중앙로역 입구에 헌화한 시민들은 촛불을 켜들고 고인들을 위로했다.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촛불추모제를 계속할 예정이다. 네티즌들도 추모물결에 동참했다.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지하철 참사와 관련된 사이트가 수십개씩 개설됐고,인터넷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검은 리본을 달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 총리 인사청문회 증인 22명 채택/2大 쟁점사항

    국회총리인사청문특위는 12일 고건(高建) 총리후보 지명자 인사청문회 증인 22명을 채택했다.이들 대부분은 80년 5·17 민주화항쟁 당시 행적 관련자 7명을 비롯해 본인 및 장·차남의 병역 관련자 5명 등 병역 문제와 과거 행적을 검증하기 위한 인물들로 선정됐다.이에 따라 오는 20∼21일 열릴 새 정부의 첫 총리 인사청문회는 병역문제와 공직자로서의 일부 행적이 집중 검증될 전망이다. ●병역 문제 고 지명자와 차남이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고 지명자는 1958년 대학 재학 중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60년 대학 졸업 후 징집되지 않다가 개정 병역법에 따라 보충역에 편입됐다.33세였던 71년에는 고령으로 면제처분을 받았다. 차남은 84년 신검에서 1급 판정을 받았지만 87년 5월 재검에서 ‘현대사회적’ 질병으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장남은 석사장교로 6개월 훈련을 받은 뒤 곧바로 전역했으며,3남은 체중미달과 시력저하로 4급판정을 받아 18개월 보충역 제대했다.고 지명자측은 “60년 4·19혁명과 5·16 군사쿠데타 등으로 (본인의)징집이 연기됐으며,차남은 86년 서울대 병원에서 1년간 입원치료를 받아 재신검에서 현역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한 상태다. ●과거 행적 80년 5·17과 10·26사태 당시의 행적이 쟁점이다.청문특위위원들은 10·26사태 당시 청와대 정무 2수석비서관으로서 3일 동안의 행적과 80년 5·17 민주화항쟁 과정에서 신 군부가 비상계엄 확대 조치를 할 때 당시 정무수석으로서 1주일간 출근하지 않은 데 대한 분명한 해명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무수석과 내무장관 재임 시절 부마사태와 87년 6월 항쟁이 일어나자 대통령에게 위수령 발동을 건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고 지명자측은 이에 대해 “5·17때는 비상계엄 확대에 반대해 사표를 낸 상태였으며,부마사태 때는 부산 지역 기관장들이 위수령 발동을 건의했지만 반대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고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보신(保身)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할 경우 지도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97년 국무총리 당시 환란 발생 책임론도제기되고 있다.91년 한보그룹의 수서 비리 사건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특혜분양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검증될 예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베를린관객 눈시울 적신 ‘童僧’

    |베를린 김소연특파원|오지 않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꼬마 스님의 이야기 ‘동승’(제작 스펙트럼필름 코리아).기다림을 담은 내용처럼 7년의 시간을 꼬박 기다리며 찍은 영화는,베를린에서 오랜 기다림의 짐을 가볍게 내려놓았다.제5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아동영화제(Kinderfilmfest)부문에 초청된 영화 ‘동승’에 대한 현지 반응은 그만큼 뜨거웠다.관객시사가 열린 지난 10일 오후 2시(현지시간) 부다페스터가 조 팔라스트극장의 1000여석은 빈자리없이 가득 메워졌다.한국영화라면 빠지지 않고 본다는 한 교민,선(禪)수행에 심취해 있다는 어느 독일 아줌마,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독일 일가족…. “모든 인류가 품은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라는 주경중(44)감독의 무대인사가 끝나자,독일어 더빙에 영어자막을 곁들인 시사가 시작됐다.동승 도념이 천진난만하게 토끼를 쫓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터졌고,어머니를 그리는 똘망똘망한 눈가에 눈물이 고이자 관객들도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시사가 끝나고 주 감독과 주연배우 김태진(13)군이참석한 가운데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1시간동안 질문이 쏟아졌다.아이들의 질문은 주로 김군에게 집중됐다.“주지 스님에게 매맞는 장면은 진짜냐?”“살짝 맞았다.”“맘에 드는 장면은?”“(토끼를 잡았다고 고자질한)친구를 때리려고 달려가는 장면.”“혹시 진짜 스님 아니냐?”“난 크리스천이다.” 영상미에 관한 찬사도 잇따랐다.안동 봉정사,오대산 월정사,순천 선암사 등을 돌며 한국 산사의 사계절을 자연광으로 담아낸 화면은 옅은 물감으로 채색한 그림 같았다.독일의 한 방송기자는 “커다란 슬픔이 유려한 풍경과 함께 아름답게 승화됐다.”고 평가했고,릴리안 스퍼라는 열세살 독일 소녀는 “아이의 슬픔과 행복 사이의 묘한 감정이 영상의 아름다움과 잘 어우러졌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작기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7년이 걸린 이유는 모자란 제작비 때문.집을 팔고 사채까지 끌어다 쓰면서 한푼 두푼 모아 영화를 찍고,모자라면 쉬다가 또 모아서 찍고….한 독일 관객이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힘드냐?”고 묻자 감독은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50%에 가깝지만,스타가 나오지 않는 영화는 투자자를 만나기가 힘든 현실”이라고 설명했다.감독이 “혹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하자 절반 정도가 손을 번쩍 들었다.영화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며,91년 이정국 감독의 ‘부활의 노래’ 제작에 참여한 뒤 긴 시간을 고집스럽게 데뷔영화에 바친 감독의 꿈이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아동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토마스 하일러는 “한 꼬마가 세상을 혼자의 힘으로 헤쳐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초청배경을 밝혔다.아울러 “집행위원장의 입장에서 특정영화를 좋다고 말하기는 어색하지만 스토리,영상,시각이 모두 뛰어난 영화”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26회를 맞은 아동영화제는 베를린영화제의 한 섹션으로,올해는 장편 14편과 단편 16편이 출품됐다.11∼14세 어린이 심사위원이 크리스털 곰상을,어른 심사위원 5명이 상금을 수여한다.상하이영화제 각본상,시카고영화제 관객상 등을 받은 영화 ‘동승’.베를린에서도 상복이 이어질까.결과는 15일 오후에 발표된다. purple@
  • [열린세상] 제왕적 검찰총장

    “대한민국엔 검사가 단 1명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전국에 1300여명의 검사가 쫙 깔려 있는데 웬 말이냐고 물을지 모른다.말인즉슨 아무리 숫자가 많다 해도 결국은 단 1사람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검찰총장 1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검찰총장은 검찰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비록 검찰인사가 법무부장관 소관이라 해도 법무부는 검찰과 협의해서 인사안을 작성하는 것이 관행이다. 검찰에는 희한하게도 좋은 자리,나쁜 자리라는 게 있다.예컨대 저 지방의 어떤 지청은 전통적으로 좌천당하는 검사들이 보내지는 자리다.그래서 사고를 친 검사는 제1호로 그곳으로 쫓겨간다.검사들은 이런 인사를 가장 두려워한다.가끔 검찰출신들의 회고록을 보면 자신의 좌천 경험을 솔직하게 기록한 것을 읽을 수 있다.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지만 검찰은 대표적인 피라미드 조직이다.그래서 위로 올라갈수록 자리가 줄어든다.같은 고시 동기생들이라 하더라도 부장검사급으로,차장검사급으로,검사장급으로 올라갈 때마다 자리가 줄어든다.그러니 검사들은 인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이란 청운의 꿈을 품고 검사의 길에 입문했으나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인생의 실패로 오해되기 쉽기 때문이다.그런데 검찰총장이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으니 검사들은 그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검찰인사때만 되면 인사청탁이니 정치권 개입이니 하는 말이 검찰주변을 망령처럼 맴도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또 검찰총장은 전국의 모든 사건에 대해 지휘감독권을 쥐고 있다.일선검사와 기관장들은 중요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에게 보고를 하여야 한다.형식적 문서 보고뿐만 아니라 정말 중요한 사건은 계선조직을 통하거나 직접 찾아가 처리지침을 품신하기도 한다. 검찰총장은 주요 정보보고도 빠짐없이 받는다.각 지역 검사장이나 지청장들로부터 일반 관내 상황이나 인물들에 대한 정보차원의 보고까지 지속적으로 받는다.이런 풍토속에서 검찰에서는 ‘보고’란 것이 일선 검사들에게 생명과 같은 것으로 둔갑한다.처음 검사가 되었을 때,맨 처음 배우는 것이 ‘보고’하는 것이다.사건 수사를잘 하는 것보다 보고를 잘 하는 것이 유능한 검사의 자질이라는 교육 아닌 교육도 받게 된다. 검찰은 이런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군대 버금가는 수직적 조직으로 양성돼 왔다.검사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릴 때도 기수(期數) 순서로 한다.후배가 먼저 움직이면 위아래 모르는 자로 ‘찍힌다’. 검찰의 폭탄주 풍토는 정말 가관이다.한 사람씩 잔을 들고 서서 윗 사람을 향해 쓰레기 같은 아첨적 발언을 한마디씩 한다.그러곤 눈 딱 감고 원샷에 쫙 마신다.이런 검찰내에서 검찰총장은 가히 ‘제왕적’이다.그 행태가 마치 무슨 조직의 ‘오야붕’ 같다 하여 검사들끼리 앉아서는 ‘조폭적’이라고 자탄하기도 한다. 이제 ‘제왕적’ 검찰총장은 안 된다.온 세상이 민주화,분권화,수평화로 치닫고 있는데 유독 검찰만이 그토록 구태의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처럼 한 몸에 모든 권한을 쥐고 앉은 검찰총장이 국민의 지탄을 받는 소위 ‘정치검사’라면,그 불행은 검찰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온 국민이 그 한사람으로 인해 엄청난 불행을 안게된다.‘CEO형 검찰총장론’을 주장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경제적 측면이 아니라 리더십의 변화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검찰총장은 자신의 인사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할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인사전권위원회에 그 권한을 전적으로 이양해야 한다.그리고 모든 수사는 독립적인 일선 검찰에 일임하고,검찰총장은 제도개선,방향설정,직원후생복지,수사지원 등에 전념해야 한다. 검찰총장의 변화는 한국검찰이 정치검찰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또 하나의 과제이다. 강 지 원
  • ‘고교 평준화 30년 점검’ 끊임없는 존폐논란

    1974년 3월부터 서울과 부산 지역의 모든 고교에 평준화가 시행된 지 꼭 30년이 됐다.고교 평준화는 가장 오래됐으면서도 논쟁이 끊이지 않는 교육정책이다.시행 초기부터 학교 선택권과 교육의 평등권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평준화에는 속성상 ‘자유’와 ‘평등’의 충돌이라는 문제가 내재돼 있다.때문에 고교 평준화의 유지 보완이라는 정책의 흐름속에서도 끊임없이 폐지론이 나오고 있다.고교평준화에 대한 관심과 논란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달 27일 “중소도시에서는 고교 평준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커지고 있다. ●고교 입시는 사회적 문제였다 평준화를 시행하기 전 중학교의 교육은 입시가 최고의 목표이며 가치였다.69년 중학교 무시험제가 시행된 뒤 고교의 진학 열기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교육인적자원부의 자료에 따르면 73년의 경우,인문계 고교 지원자 가운데 40%만이 입학이 가능했다.이런 입시 중압감 때문에 정서불안 등 이른바 ‘중3병’ 증세도 전체 중학생의 27%에서 나타났다.서울과 부산의중학생 중 1만 5000명이 지방에서 전학온 학생들이었다.또 중학생의 91%가 하루 4시간 이상 과외를 받았다. 이같은 폐단을 개선하자는 뜻에서 고교의 전형시기를 전·후기로 나누고 공·사립 인문계의 경우 학군(學群)을 설정,선발고사를 실시한 뒤 추첨을 해 학교를 배정하는 고교 평준화 정책이 마련됐다.평준화에는 학교시설·교원의 재정 등 고교간 교육여건의 평준화,부실학교 정리,학교시설의 정비,교원 자질의 향상,공납금 동일화 등도 포함됐다. ●고교 평준화의 결정권은 시·도 교육감에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평준화의 실시 여부는 시·도 교육감에게 맡겨져 있다.시·도 교육감은 여론과 지역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평준화 실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현재 평준화 지역은 서울과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의 광역시를 비롯,도 단위 지역의 16개 시에서만 실시되고 있다.나머지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다.춘천·원주·천안·군산·목포·안동 등은 평준화를 시행하다 해제했다.평준화 지역의 고교 수는 전국 1995개교의 50.1%인 999개교이다.학생 수는 전체의 67.3%인 120만 8545명이다.전남 목포·여수·순천 지역이 2005년 시행을 목표로 평준화를 추진중이다. ●평준화 보완론 정부의 고교 평준화에 대한 원칙은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보완한다는 것이다. 정부측은 평준화를 통해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과열 과외의 완화,재수생 해소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반면 수준이 다른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교육하는데 따른 학습의 곤란과 수업 분위기 저하,고교생의 학력저하 가능성,학교 선택권의 제한,영재교육 등의 수월성(秀越性) 교육의 어려움 등의 문제점도 인정한다. 정부는 그동안 평준화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많은 대책을 내놓았다.▲96년 선 복수지원 후 추첨제 ▲97년 고교 설립준칙제 도입에 따른 학교유형,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 및 이동식 수업확대 ▲98년 특성화 고교 도입 및 특수목적고 확대 ▲2002년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 등이 학교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표적인 보완책이다.현재 과학고는 16개교,외국어고는 19개교,자립형 사립고 6개교,자율학교 46개교,대안학교 11개교,직업특성화고 30개교 등이 있다.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은 “고교 평준화는 이제 논쟁을 벗어나서 정책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문제”라면서 “사회통합적,아니면 자율적 차원에서 접근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처장은 “공교육을 위해서는 평준화를 유지하면서 학교안에 수준별 교육이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학생간에 차이를 고려해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고교 평준화를 폐지하는 것은 학교간의 차별을 두는 정책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평준화 폐지론 폐지론은 예전에 비해 적극적인 수정·보완 쪽의 주장에 밀려 상당 부분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만만찮다.고교 평준화는 지역별·학교별 특성을 살리지 못해 학력의 저하와 사교육비의 증가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학부모와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정일 (교육학)서울대 교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수월성의 추구가 옳다.”면서 “현재 고교 평준화는 골격을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깨졌다.”고 말했다.이제는 ‘선택과 자율’로 가야 한다고 윤교수는 주장했다.그는 “사립고는 평준화를 원하면 적용받게 하되 그렇지 않으면 자율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평준화는 국민들에게 물어서 시행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홍기기자 hkpark@kdaily.com ★평준화 산파역 조성욱 前 문교부차관 “고교 평준화는 당시의 교육 상황을 최대한 고려한 정책이었습니다.목표 는 요즘 흔히 나오는 ‘하향 평준화’가 아닌 ‘상향 평준화’였습니다.” 1974년 첫 시행된 고교 평준화의 산파 역할을 맡았던 조성옥(趙成鈺·72·전 인하대 총장) 당시 문교부 차관은 고교 평준화의 도입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1969년 중학교 입시의 병폐를 없애기 위해 중학교 무시험제를 시행하면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이 급증했다.따라서 고교진학 수요도 크게 팽창했다.그 결과 고교 입시경쟁은 과열될 수밖에 없었다. “‘과외 망국론’‘학생 체력 약화’‘입시 지옥’ ‘중3병’ 등의 문제가 크게 다뤄지던 당시신문을 보면 교육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명문고’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2∼3학년 때부터 과외를 받아야 했다.‘새벽별’을 보고 학교에 가 별을 보며 집으로 오는 것이 학생들의 일상이었다. “이런 사회적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고교의 평준화라는 정책이 대두됐지요.72년 12월 ‘입시제도 연구협의회’가 구성돼 운영에 들어갔습니다.협의회 위원장은 서명원 당시 서울대 부총장이 맡았지요.협의회엔 각계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했습니다.” 협의회는 73년 2월28일 ‘인문고는 학군제,과정별 지원,추첨 배정으로 선발한다.’는 내용의 고교입시제도 개선안을 마련했고 정부는 이를 3월13일 확정했다. “고교 평준화를 검토할 때 일본의 공·사립고의 공동시험 및 배정제 등도 참고했습니다.일본의 경우,사립고는 희망에 따라 공동배정에 참여했지요.” 74년 고교 평준화가 서울과 부산에서 처음 시행되면서 비평준화 고교로의 역류 현상이 나타나고 일부 명문고 출신 인사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다.예측을 못한것은 아니지만 교육시설의 미비와 교원 수급 등이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특히 고교 평준화의 시행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인 지만씨와 연결시키려던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전혀 터무니 없다.”고 잘라말했다.박 대통령이 자식을 좋은 고교에 넣으려고 했다면 과외를 시켰으면 될텐데 무엇이 아쉬워 고교 평준화까지 시행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고교 평준화는 공립고는 물론 사립고를 함께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이었지만 핵심인 교육 재정의 투자가 경제 정책에 밀리면서 흔들리게 됐습니다.시대도 변했고요.” 고교 평준화가 완전히 정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그의 분석이다. 고교 평준화에 대해 흔히 거론되는 폐지론보다는 적극적인 보완론을 내세웠다.교육의 수월성을 위해 추진되는 특수목적고라든가 영재교육,자립형 사립고 등도 좋은 보완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정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며 말을 맺었다. “교육 정책은 쉽고도 어렵습니다.누구나 학생 시절이 있었기에 자기의 주장이 모두 옳은 것같이 여깁니다.때문에 심도있는 연구·검토가 필요합니다.장기적인 안목에서 바쁠수록 서두르지 말고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정권이 바뀌면 먼저 시행된 정책은 잘못된 것으로 취급,자주 바꾸는데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박홍기기자
  • 지방선거 기초의원 후보 지지정당 표방금지 위헌

    광역의회 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 후보와 달리 자치구·시·군 의회 등 기초의회선거의 후보에게만 특정 정당의 지지 및 추천 표방을 금지한 현행 공직선거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宋寅準 재판관)는 30일 기초의회 의원에 대해 정당 표방을 금지한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 제84조’에 대해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 제84조는 이날로 효력을 상실하게 됐으며 지방선거에서 자치구 및 시·군 의회 의원들이 특정 정당의 지지 또는 추천받은 사실을 표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헌재는 정당의 후보자 추천을 할 수 없게 한 제47조 제1항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아 정당 공천은 여전히 금지된다. 헌재 관계자는 “기초의회 등 지방선거 후보들의 정당 지지·추천 표방 금지가 위헌으로 결정됨에 따라 정당의 공천권 행사를 금지한 법안도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당표방이 허용되는광역단체장 후보자와 비교해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4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돼 후보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평가하기 힘든 상황에서 후보자에 대한 정당 지지·추천 여부는 유권자의 선거권 행사에 중요한 참고사항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들의 정치적 성향도 모른 채 투표하는 것은 ‘장님투표’와 같아 국민의 알 권리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경일(金京一) 재판관 등 3명은 “기초의회 의원선거에도 정당추천 후보자의 참여를 허용한다면 정당이 기초의회에 영향력을 미치게 되며 지역별로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지방자치의 의미를 침해할 수 있어 합헌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고건 인사청문회 전망/병역등 7대의혹 ‘최대쟁점’한나라 자유투표 채택할듯

    국회는 이번 주 고건(高建)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위원 인선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한나라당을 방문,어느 정도 여야 대화정치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인준 여부를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것으로 보여 인준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본인과 차남의 병역 문제 고 지명자는 대학시절인 1958년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입영이 미뤄지다 4년 뒤에 병역이 면제됐다.고 지명자는 60년 4·19혁명과 61년 5·16군사쿠데타 등으로 징집 자체가 연기됐고,62년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고 해명했다.그러나 61년 행정고시에 합격,“미필적 고의에 의한 병역기피가 아니냐.”는 추궁을 받을 전망이다. 차남 고휘(高煇·40)씨는 84년 징병검사에서 현역 판정인 1급 판정을 받았다가 87년 재검사에서 면제 등급인 5급 판정을 받았다. ●과거 행적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속으로’는 지난 21일 “고건씨는 정부 요직이란 요직은 거의다 거친 인물로 무사안일의 표본”이라고 반대 성명을 내며,청문회에서 7대 의혹을 철저히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고 지명자는 임명직 서울시장 재직시절 한보그룹의 수서아파트 택지개발 인허가 과정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에 대해 그는 “3번 허가 신청을 취소했으며 외압을 거부하다 경질됐다.”고 해명했다.79년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사망했으나 3일간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고,80년 5·17 비상계엄 확대 조치 때에도 1주일간 출근하지 않아 공직자로서 기본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정무수석과 내무장관 재임시절,부마사태와 87년 6월 항쟁이 발생하자 대통령에게 위수령 발동을 건의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10·26 당시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했고,5·17 때는 비상계엄 확대에 반대해 사표를 낸 상태였다.”면서 “부마사태 때는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위수령 발동을 건의해 왔으나 반대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청문회 전망 민주당측은 “병역문제 등은 이미 지난 98년 서울시장 선거 때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검증됐다.”면서 “고 지명자가 노련하게 야당의 공세를 피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개혁파 의원들이 인준을 반대하고 있으나,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기엔 정권초반부터 ‘발목잡기’라는 인상을 줄 경우의 역풍이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2년간 무료교육·급여지급 사법연수원생 특혜 논란

    사법시험 합격자들에 대한 사법연수원의 무료 교육과 급여지급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시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대부분의 연수원 수료자들이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세금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월급을 주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32기 798명의 경우 190명만이 판·검사로 임용됐고,600여명은 변호사나 기업체에 취업했다.오는 3월 입소하는 34기 연수생 998명도 2년 뒤 200여명만이 판·검사로 임용되고 나머지는 변호사로 나서게 돼 사법연수원의 무료교육은 특정자격증 합격자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사법연수원 폐지 여론 그동안 사법연수원 폐지와 관련해 법무부 인터넷홈페이지 등에서는 “자격시험인 사시 합격자들에게 국가예산으로 교육하고 2년간 5급공무원 상당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국가고시를 준비중인 수험생 박모(25)씨는 “다른 자격증의 경우 국가가 수천만원씩 들여 교육을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사시 합격자들의 교육이나 연수도 수익자부담의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관계자는 “사법연수원의 특혜는 사라져야 한다.”면서 “공론화를 통해 사법연수원의 폐지나 연수기간 축소 등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생 급여 사시 합격자들이 연수원에 입소하면서 ‘별정직 공무원 5급 사무관’에 상당하는 월급을 받게 된다. 1학년은 매월 95만 9700원,2학년은 103만원의 월급을 받는다.여기에 정근수당 100%와 기말수당 200%,상여금 300%를 합칠 경우 1학년은 연간 1727만 4600원을 지급받게 되며,2학년은 1864만 3000원의 높은 급여를 받는 셈이다. 올해 입소한 998명의 경우 800명이 판·검사로 임용되지 않는다고 볼때 1학년에 연간 138억 1968만원,2학년 때 149억 1440만원의 국가예산이 사법시험 합격자들에게 지급되고 있다. ●연수원제도 축소·폐지돼야 지난 22일 참여연대 주최로 열린 ‘법조인 양성제도-사법연수원을 바꾸자’는 주제의 정기포럼에서참가자들은 “사법연수원 수료시험을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전환하고 연수기간을 단축하거나 연수원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에 참가한 하승수 변호사는 “판·검사 임용에 치우친 현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사법연수원을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면서 “사법시험도 변호사 자격시험으로 바꾸고 판사는 10년 이상의 변호사 중에 자질과 가치관을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하며 기존 연수원 예산 400억여원은 법률서비스 개선과 공익소송 활성화를 위한 법률구조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김형남 사법연수생 33기 자치회 기획실장도 “연수생의 다수가 실무교육의 다양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연수원을 폐지하는 대신 전문법과대학원 또는 한국사법대학원을 설립하거나 연수원 운영방식을 1년 연수 후 직역별 실무수습 1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장세훈기자 hyun68@
  • 現검찰총장 청문회 할까

    검찰총장을 비롯한 이른바 ‘빅4’에 대해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한다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김각영(金珏泳) 현 검찰총장도 청문회를 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22일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검찰총장은 임기 중이라도 정치권에서 청문회를 요구하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됐다.인사청문회법 개정안에는 검찰총장·안기부장·경찰청장·국세청장을 임명할 때 국회의 인사청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이미 재직하고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별도 조항을 두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재직하고 있고 법적으로 2년의 임기가 보장된 김 총장을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시킨다면 법을 소급해서 적용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부장검사는 “인사청문회법의 취지가 공직자를 임명할 때 자질을 검증하자는 것인데 재직 중인 김 총장에게 청문회를 할 이유가 없고 실익도 없다.”고 밝혔다.김 총장은 “인사청문회를 한다면 나가겠느냐.”는 질문에 “법에 없는 일을 시키겠느냐.”고 답했다.정치권에서는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청문회는 어려운 것으로 보면서도 노 당선자 발언의 ‘숨은 뜻’에 주목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방송시간 가을부터 연장 검토”방송위 추진 움직임에 시민단체 강력 반발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는 지난 20일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지상파 방송시간 연장에 대해 “오는 28일 공청회를 여는 등 사회각계의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방송위는 또 최근의 ‘3월 방송시간 연장설’을 부인하면서 “오는 가을 개편부터 방송시간을 3시간 연장하는 쪽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방송계에서는 오는 3월부터 방송시간이 연장된다는 설이 돌아 시민단체들이 반발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되어왔다. 그러나 시청자들과 시민단체들은 “2월초 임기가 끝나는 현 방송위원회 집행부가 굳이 이 시점에서 연장 문제를 검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즉 지상파 방송,케이블·위성 방송,신문 등 각 매체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문제이기 때문에 임기가 곧 만료되는 방송위가 섣불리 책임지지 못할 수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기 방송위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2기 방송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도있게 논의한 후에야 결정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시간 연장의 주요 명분은 지상파 방송의 자율성 강화와 시청자 서비스 확대.반면 시청자단체나 케이블·위성방송측에서는 늘어난 시간대의 프로그램 질 저하와 지상파 방송의 광고 독점 심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관건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율’을 책임질만한 ‘자질’을 확보하고 있는가하는 문제다.경실련 시민감시국 김태현 부장의 지적대로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 보장되지 않는 무분별한 양적 증대는 광고 수입 증대를 통한 지상파에 대한 특혜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이 현재 보여주는 ‘자세’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방송위원회의 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지상파 TVㆍ라디오 프로그램중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제재한 사례만 무려 449건에 이른다. 프로그램 공익성도 지난해말 발표된 한국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방송3사 모두 소폭 상승했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전년과 비교하면 KBS1·KBS2는 1~2점이 상승,MBC는 0.5점 상승,SBS는 오히려 0.3점이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교총 홈페이지에 오른 ‘바람직한 교육부총리像’/교육자출신으로 공교육 살릴 인물

    교원들은 차기 정부의 신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교육자 출신으로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전국 1000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인터넷과 팩스를 이용,‘교육부 장관의 자질과 기대’를 물은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도 차기 교육부 장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교원들은 조사에서 무엇보다 교육현장을 잘 아는 장관을 바랬다.전북 J고는 교육현장을 직접 경험·이해하고,학교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추진할 수 있는 사람을 내세웠다.경기 J중은 스승의 자리를 포기하지 않도록 뒷바라지 할 수 있는 존경받는 장관을 추천했다.경기 S초등은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교원들이 적임자로 여길 수 있는 인물을 들었다.인천 K초등은 학교를 정상화시키고 교원의 사기를 북돋워 줄 수 있고 교원단체간의 갈등을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인물을 기대했다. 또 교원들은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능력 있는 장관을 희망했다.경기 H초등은 미래를 책임질 교육사업에 가장 우선적으로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인물을,경북 B고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교육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인물을 꼽았다. 교총 관계자는 “새 장관에 대한 전례없는 관심은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지난해 11월 교총에서 주최한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교육부장관의 경우,대통령의 임기와 함께 하겠다고 밝힌데서 비롯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꿈은 이루어진다 2003년 꿈나무/핸드볼 기대주 정수영

    핸드볼큰잔치 결승전이 벌어진 지난 16일 잠실학생체육관.기자석 뒤 150명 남짓한 관중석에서 유난히 목청을 높이는 한 학생이 눈에 띄었다.선수들의 질풍같은 대시와 점프슛이 골 네트를 가를 때마다,혹은 골문을 비껴갈 때마다 탄성과 한숨을 토해냈다.그가 바로 한국 남자 핸드볼의 기대주 정수영(사진·19·남한고 3년). 지난해 12월 상비군에 뽑힌 정수영은 꼬박 꼬박 큰잔치 경기장을 찾았다.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인 백원철(스위스 파디 빈터투어)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다른 선배들의 기량을 ‘눈 도둑질’하기 위해서다. 그는 “선배 선수들에 비하면 체력면에서 좀 모자라는 게 사실”이라며 “동계훈련을 통해 선배들과 겨룰 수 있는 기량과 체력을 갖추겠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하남시 동부초등학교 4년 때 처음 핸드볼 공을 잡으면서부터 ‘왼손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보인 그는 지난해 3월의 회장기와 5월의 종별대회에서 소속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한층 무르익었음을 뽐냈고,8월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한·중·일주니어대회에서 우승을엮어내며 마침내 꽃을 피웠다. 핸드볼 경기에서 왼손잡이가 팀에 기여하는 바는 절대적.골키퍼의 방어자세를 교란시키는 슛의 각도와 속임동작에서 크게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5연속 우승을 이끈 윤경신(독일 굼머스바흐) 이재우(코로사) 임성식(충청하나은행) 정서윤(두산주류) 등 4명도 모두 왼손잡이다.올 큰잔치 여자부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한 대구시청의 이재영 감독은 “팀내 유일한 왼손잡이 최정임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패인”이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강경택 남한고 감독은 정수영을 “까졌다.”고 표현한다.타고난 자질과 더불어 슛의 타이밍과 강약 조절 등 골문 앞에서의 상황 판단이 뛰어나다는 얘기다.강 감독은 “고등학교 입학때 160㎝에 못미친 키가 2년새 20㎝ 이상 훌쩍 커 버렸다.”면서 “키에 못지 않게 공수 양면에 걸쳐 게임메이커다운 기량을 스스로 키운 것이 더 대견스럽다.”고 칭찬했다. 올해는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그의 왼팔을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새달 국립무용단장 취임 김현자 교수“작품따라 외부인사 적극 기용”

    “국립무용단의 예술성을 강화하기 위해 작품에 따라 외부인사를 적극 기용할 계획입니다.무용계 전체의 인재를 두루 쓸 수 있는 무용단이 되도록 고민하겠습니다.” 새달 1일 국립무용단장에 취임하는 김현자(사진·56·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교수는 20일 교수실에서 기자와 만나 국립무용단의 문호개방을 무엇보다 강조했다.지난 50년간 한국춤에 몸 담아온 그는 전임 배정혜 단장의 잔여임기(1년)를 더해 향후 3년간 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단장직과 강의를 병행하겠다고 한다. 그는 “국립무용단의 주역은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내 작품에 어울리는 무용수가 있듯이 춤마다 잘 맞는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주역이)단원 가운데 없다면 공개오디션을 통해 무용계 전체에서 공모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민주적인 의견수렴과 투명성이 문호개방의 선결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레퍼토리와 관련해서는 다원성을 강조했다.“정기공연 때는 나의 안무작을 써야겠지만 국립무용단의 공연이 워낙 많은 만큼 작품개발위원회와상의해 다른 무용단의 안무를 적극 도입하겠습니다.” 국립무용단 고유의 레퍼토리 말고도,전임자의 동의를 얻은 부분개작 작품을 함께 쓰겠다고 한다. 이와 함께 전통춤 보강도 신경쓰는 부분.“원형을 변형한 신무용이나 창작무용이 아닌,고전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형식의 전통무용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지도자 과정을 개설해 단원중 자질 있는 사람은 안무가로 발굴하는 등 단원 교육 프로그램도 충실히 진행하겠다고 한다.이와 관련,“단원과의 대화를 이미 시작했으며 이른 시일내에 자신의 춤을 지도하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다섯 살 때 춤을 시작한 그는 지난 86년 ‘황금가지’에서 한국창작무용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특히 동양철학에 바탕한 기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생춤’등으로 무용계에 충격을 던지며 독자적인 춤 양식을 다듬어 왔다.최근에는 신작 ‘그 물 속의 불을 보다’로 ‘2002 춤 비평가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현진기자 jhj@
  • 작년 고려대총장 후보 1위 이필상교수 ‘출마 포기’ 뒷얘기 무성

    고려대가 지난 16일 차기 총장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지난해 교수 직선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법인 이사회의 거부로 낙마했던 경영학과 이필상(사진) 교수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그 배경을 두고 뒷얘기가 무성하다. 고려대 자유게시판 ‘자게사랑’에는 학생과 동문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늘푸른’이란 네티즌은 “이 교수가 서울대 공대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학보사의 한 기자는 “지난해 총장 선출 당시 ‘재단과 교우회가 2005년 100주년 기념사업을 다른 대학출신 총장이 주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재단의 비토를 우려,이 교수가 뜻을 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교수의 ‘차기정부 입각설’까지 나돈다.문과대학의 한 교수는 “그동안의 사회 활동과 정치적 성향에 미뤄 입각을 제의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 교수는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총장선출 파동 이후 자질이 부족하다는 점을 실감했다.”면서“교육에 전념하고 학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입각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완강히 부인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공직자 에세이] 정책운용 열린 사고로

    과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많은 정책과제를 추진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였고,국민들은 새로운 희망과 기대감으로 많은 지지를 보내줘 집권초기 대통령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문민정부도 그랬고,국민의 정부도 그랬다. 그러나 개혁정책이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하자 집권말기 대통령의 인기는 급락했고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혁정책이 성공하지 못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아무리 훌륭한 정책적 대안을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그 정책을 추진하고 제도를 운용하는 사람들이 시대환경과 변화에 걸맞는 열린 사고를 하지 못하면 그 개혁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국민의 정부가 출범 당시 국정운영의 100대 과제를 발표하였고 그 안에는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원을 지방으로 이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그 원인 중의 하나가 오랜 군사문화 속에서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에 길들여진 정치권과 중앙정부 관료들의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고가 아닐까 생각한다.그동안 자치단체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지방분권화의 당위성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그 소리들을 외면한 채 오히려 중앙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제적 중앙집권체제로 회귀를 시도하는 등 지난 시절의 집권적 향수를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방에서는 더이상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학계·시민단체·언론사 등이 뜻을 모아 지방분권운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방분권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지난해 10월에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여의도 선언문을 발표하고 그 뜻을 정치권과 중앙정부에 전달했다.이어 16,17일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대구에 모여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여의도 선언문을 조속히 정책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다행히 새로 출범할 정부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지방분권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큰 기대를 걸어본다. 시대환경에 따라 이제 지방정부도 변해야 한다.지방공무원들도 투명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확고한 자치마인드를 갖고,주민에게 군림하는 자세가 아니라 주민을 무한봉사와 섬김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열린 참여행정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행정조직도 시대변화에 맞게 역동적으로 개선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주민들의 사고도 변해야 한다.한 나라의 정치와 문화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의식수준과 비례한다고 한다.지나친 개인주의적 사고와 이기적 집단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서,또한 선진국민으로서 자질을 스스로 함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는 자세로 중앙과 지방정부의 감시자로서,그리고 선거를 통한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큰 변화와 개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린 사고로 변화와 개혁에 적극 동참해 선진민주복지국가 건설에 앞장서야 하겠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대구 달서구청장
  • [씨줄날줄] 넘치는 장관감

    어제 오늘 사이에 ‘장관에 추천은 되었겠지요.’라는 농담 섞인 인사말이 회자되고 있다.발탁은 안 되더라도 장관에 추천은 받아야 행세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인가.대통령직인수위에서 새로 출범할 정부의 18개 부처 장관감을 공개적으로 추천받았다.지난 10일부터 닷새 동안에 무려 677명에 이르렀다.대상이 아닌 국무총리나 국방부 장관을 포함하면 689명이었다.추천 기간이 아직도 남아 있고 보면 장관감이 얼마나 더 불어날지 모를 일이다.세상에 이렇게 인재들이 넘쳐 난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 널리 알리어 인재를 구한 효시는 과거제일 것이다.고려의 4대 광종은 중국 사람 쌍기의 건의로 과거제를 처음 도입했다.그럼에도 나라의 감투를 공훈 대작들이 자자손손 대물림하는 장치는 여전했다.문음(文蔭),남행(南行),음사(蔭仕),음직(蔭職)이라 해서 능력이나 자질은 묻지 않고 고관의 피붙이라 해서 관직을 거저 주었다.과거로 인재를 뽑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요즘으로 말하면 장·차관 이상 고관에게는 특채 추천권을 주었던 셈이다.문제는 특채가 공채를 제치고 세상을 좌지우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쯤이었다고 한다.국무총리의 경질을 앞두고 내로라하는 조야의 ‘인물’ 70명을 대상으로 내부 검증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참신성이나 개혁성을 두루 갖춘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고 한다.이번에 장관의 경쟁률은 평균 잡아 37.6대1이다.70대1의 절반 수준이다.무리를 해서 총리와 장관의 격을 같이 놓고 확률을 적용하자면 이번에 추천된 장관감에 적임자가 포함됐을 확률이 50%를 약간 웃돈다. 앞서 국무총리 적임자로 평가받은 그 분은 끝내 총리직을 고사했다고 한다.장관다운 장관 발탁의 어려움을 말해 준다.장관은 학문이 깊은 정책 입안자를 등용하는 것이 아니다.경력이나 사회적 지명도는 참고 사항에 그쳐야 한다.비전이 있고 개혁이라는 시대 정신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그러나 진짜 적임자는 장관직을 고사하는 바로 그 사람일 것이다.추천되는 것조차 경계했던 그 사람을 발굴해 장관을 맡기는 노력이야말로 인터넷 장관 추천의 참다운 의미일 것이다.추천은커녕 장관직을 고사한 장관이 몇 명이나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정인학 chung@
  • 독자의 소리/벤처 사외이사제 재검토를

    금융감독위원회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상장·등록된 모든 벤처기업에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두는 방안을 협의한다고 전해졌다.지금까지 자산규모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만이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했는데,이를 일반 벤처기업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사외이사제도는 경영의 투명성확보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제도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인 사외이사 보상 문제다.벤처기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취약한 편이다.무작정 사외이사를 의무화하면 기업의 부담만 가중되는 꼴이 된다.의무화에 앞서 고용장려금이나 국선 사외이사 등 정부의 지원정책이 도입돼야 할 것이다.다음으로 사외이사 선정의 객관적인 기준과 자질이 보장돼야 한다.대부분의 벤처기업은 신생기업이며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사외이사제도와 같은 민주적인 지배구조가 자칫 비효율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사외이사는 단순한 자문을 넘어서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사외이사 선정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이 정해지지 않으면 의무화는 숫자 맞추기식 고용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사외이사제도를 무작정 의무화하는 것보다 벤처기업의 현실을 감안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때다. 신재정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 경기고 동문 ‘대선 좌절감’동창회보에 토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경기고 출신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가 두번째 낙선한 것과 관련,경기고 동창회보에 동문의 좌절감과 쓰라린 현실인식을 담은 글이 게재됐다.일부에서는 “아무리 동창회보에 실린 글이라도 객관적인 현실인식을 결여한 채 일방적으로 비아냥거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기고 49회 졸업생으로 이 후보와 동기인 한국언론인포럼 회장 윤명중(尹銘重·68)씨는 경기고 동창회보 최근호 1면 ‘경기춘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후보가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에게 패배한 것을 빗대 “세상은 완벽한 사람보다는 모자란 듯한 사람이 살아가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동문들에게 “대선을 통해 두가지를 깨달아야 한다.”면서 “첫째로는 경기고 동문들이 그동안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던 머리가 좋다거나 공부를 잘한다는 학력 등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되는 데는 별로 쓸모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그저 좀 모자란 척하고 헛소리도 좀 해가며 살아가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둘째로 정직하거나 정도를 걸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대통령이 되는 자질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여기 가서 이 말하고 저기 가선 저 말하고 며칠 전에 떠들었던 공약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배짱과 마음보가 길러져야 대통령에 출마해볼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셈이라고 윤씨는 주장했다. 윤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회창씨와 동기동창으로 각별한 마음이 있다.”면서 “넥타이 똑바로 매고 엘리트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잘난 체할 필요가 없다는 자조적인 이야기를 동창끼리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北 NPT탈퇴를 둘러싼 국내.외 반응

    ◆청와대·인수위·정치권 움직임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진의 등을 파악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정치권도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청와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낮 여성계 지도자 1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갖던 도중 긴급히 건네진 메모를 통해 첫 보고를 받았다.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도록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지금 핵문제로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식사 중 메모가 들어왔는데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한 발 더 악화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당선자측 노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동시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을 대미특사로 파견키로 하는 등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북한이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낮 12시쯤 소식을 접하자마자 윤영관(尹永寬) 간사를 비롯한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들에게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보고하도록 지시했다.이에 따라 윤 간사를 비롯,서동만(徐東晩)·이종석(李鍾奭)·서주석(徐柱錫) 위원과 전문위원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북측의 진의 파악과 이번 사태가 향후 미칠 파장 등을 분석했다. 노 당선자측은 또 통일·외교·안보분야 정부측 관계자들과 잇따라 전화 접촉을 갖고 사태 추이 및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신중한 모습이었다.상황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당선자가 상황이 변할 때마다 입장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당선자가 북한의 진의와 상황전개 추이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민주당은 오후 당사에서 북핵특위(위원장 조순승 의원)를 소집,북핵사태는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더욱적극적으로 북·미간 대화 중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긴급 성명을 통해 “북한은 즉시 NPT 탈퇴 선언을 철회하고 대화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조속히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고 미·일·중·러와 유럽연합(EU) 등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당내 북핵특위 및 국회 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 위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사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북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한 대표단(단장 조웅규 의원)에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참석자들은 “북한의 NPT 탈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한·미 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한·미공조를 조속히 복원,능동적으로 사태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북한의 NPT 탈퇴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이자 북핵사태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모험주의적 책동”이라며 “정부는 어설픈 중재보다는 미·일 등 우방과 철저히 공조해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kdaily.com ◆부시행정부 움직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은 대화해결쪽으로 기류를 타던 북·미간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북한의 NPT 탈퇴는 미국이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과의 직접대화 의사를 표시하면서 대화해결 기대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일단 공식반응을 자제한 채 북한의 진의를 파악중인 모습이다. 미 국무부 관리들 사이에는 일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추구하는 수단으로 메시지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나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보유 수순에 착수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생각으로 NPT탈퇴를 선택했다면 평양이 오판한 것이라고 말한다.결과적으로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협상파들의 입지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이 잇따라 대화를 통한 해결방침을 밝혀왔음에 비추어 미국이 쉽게 강경대응으로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명예로운 퇴로’를 마련해 주는 성의만 보인다면 극적인 대화 해결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어차피 이라크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정면대결을 벌일 처지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배경분석에 일차적인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강경대응으로 나올 예봉을 일단 피하고 시간을 벌며 대화 타이밍을 잡기 위한 북한의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사에 비중이 실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유공급과 성의있는 형태의 안전보장 등 북한에 ‘퇴로’를 마련해 주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NPT 탈퇴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미가 정면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국무부 당국자는 북한이 NPT 탈퇴선언이 ‘즉각 발효’된다고 주장한 데 반해 원칙대로 ‘90일 뒤 발효’라는 해석을 내놓았다.시간을 갖고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NPT 탈퇴 선언에 때맞춰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중재자’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부시 행정부는 뉴 멕시코 회동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부시 행정부)와의 회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말하기 편한 상대를 골라 불가침 조약이나 중유공급 재개 등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 전 리처드슨 주지사와 한성렬 차석대사를 겨냥,“대화는 하되 협상은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못박아 회동 의미를 약화시켰다. mip@kdaily.com ◆각국 반응|도쿄 황성기특파원·서울 박상숙기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북한은 즉각 탈퇴 선언을 철회하고 북핵 문제가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라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했다.프랑스도 즉각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은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비난보다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강조했다. ●일본,즉각 철회 요구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선언의 철회를 북한에 강력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이 전해진 직후 “지극히 유감이다.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언의 조속한 철회와 평화적 핵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평화적으로 해결해야 중국 정부는 10일북한의 NPT 탈퇴 선언과 관련,“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사태 악화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NPT는 국제사회를 평화롭게 하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우리는 조약의 보편성을 유지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간접적으로 북한에 재고를 촉구했다. ●IAEA,실망과 곤혹 속 “아직 평화해결 위한 시간 있다” IAEA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에 깊은 실망과 곤혹감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IAEA는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은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IAEA는 한편 북한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돼 경제제재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북한은 이를 사실상 ‘전쟁 선언’으로 간주,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매우 우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줄곧 부인해온 러시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NTV를 통해 보도된 논평에서 “북한의 선언이우리를 매우 걱정스럽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분석하고 있으며,관련국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문제는 요구와 협박으로 풀 수 없다.”면서 “공개적인 비난을 중단하고 위기 해소와 대화 재개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조용히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핵확산금지 의무 존중해야” 유엔 안보리의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상하이를 방문중인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10일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심각한 결정이며,따라서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다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다음주 대표단 평양 파견 호주 정부는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다음주 고위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marry01@kdaily.com ★북 NPT탈퇴 선언 전문 지금 조선반도에는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자주권과 국가의 안전이 엄중히 침해당하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었다. 미국은 2002년 11월29일에 이어 1월6일 또다시 국제원자력기구를 사촉하여 우리를 반대하는 결의를 채택하게 하였다. 미국의 조종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는 결의들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산물인 핵문제의 본질과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 탈퇴효력 발생을 임시 정지시킨 우리의 특수 지위를 무시하고 우리를 죄인 취급하면서 그 무슨 핵계획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즉시 포기하라고 강박하였다. 결의 채택에 이어 국제원자력기구 총국장(사무총장)은 우리가 몇주일 내로 그 결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겨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까지 하였다. 이것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여전히 미국의 하수인,대변인으로 전락되어 있으며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이 힘으로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우리 제도를 없애보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번 결의에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과 조·미 기본합의문을 난폭하게 위반한 미국에 대해서는일언반구도 없이 피해자인 우리에게만 미국의 무장해제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여 자위권를 포기하라고 강요하여 미국으로부터 ‘기구는 미국이 하려던 말을 그대로 다했다.’는 평가까지 받은 것은 기구가 내걸고 있던 공정성의 간판이 얼마나 허위이고 위선인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번 결의가 우리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된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단호히 단죄 배격한다. 오늘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교란하고 정세를 극단적인 국면에로 몰아가고 있는 기본장본인은 바로 미국이다. 부시 행정부 출현 이후 미국은 우리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여 우리 제도를 거부한다는 것을 국책으로 선포하였으며 우리나라를 핵선제공격 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공공연히 핵선전 포고까지 하였다. 미국은 조·미 기본합의문을 체계적으로 위반해 오던 끝에 그 무슨 새로운 핵 의혹을 끄집어 내어 중유 제공까지 중단함으로써 합의문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렸으며 조·미 불가침조약을 체결할데대한 우리의 성의있는 제안과 진지한 협상 노력에 봉쇄와 군사적 응징위협으로 ‘말은 해도 협상은 안한다.’는 오만한 태도로 대답해 나섰다. 이러한 미국이 이제는 국제원자력기구까지 동원하여 우리에 대한 압살책동을 국제화함으로써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는 실제 행동에 옮겨지기 시작하였으며 이로써 조선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마저 끝끝내 사라지게 되었다. 조선반도에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었던 1993년 3월에 우리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를 선포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도 바로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책동과 국제원자력기구의 불공정성 때문이었다. 미국이 어떻게 하나 한사코 우리를 압살하려 하고 있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구로 도용되고 있다는 것이 다시금 명백해진 조건에서 우리는 더이상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 남아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존엄을 침해당할 수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우리 국가의 최고 이익이 극도로 위협당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존엄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첫째 미국이 1993년 6월11일부 조·미 공동성명에 따라 핵위협 중지와 적대의사 포기를 공약한 의무를 일방적으로 포기한 조건에서 공화국 정부는 같은 성명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간 만큼 일방적으로 임시 정지’시켜 놓았던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의 효력이 자동적으로 즉시 발생한다는 것을 선포한다. 둘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함에 따라 조약 제3조에 따르는 국제원자력기구와의 담보협정의 구속에서도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을 선포한다.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의 탈퇴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압살책동과 그에 추종한 국제원자력기구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이다. 우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활동은 오직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압살 정책을 그만두고 핵위협을 걷어 치운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조·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하여 증명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는 협상의 방법으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우리의 마지막 노력까지 외면하고 우리를 끝끝내 조약 탈퇴에로 떠민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북핵관련 일지 ●2002.10.17 미,‘북 핵개발 계획 시인’ 발표 ●2002.10.25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미국의 ‘선 핵개발 계획 포기’ 거부,불가침조약 체결 제의 ●2002.11.2 북 외무성 대변인 중앙통신 기자질문에 대답,미국 ‘선 핵포기,후 대화’ 요구 거부 ●2002.12.12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핵동결 해제’ 선언.북,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봉인과 감시카메라 등을 제거할 것을 요구 ●2002.12.14 북,IAEA에 봉인과 감시카메라 등 제거 거듭 요구 ●2002.12.15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전력생산을 위한 핵시설 가동과 건설의 재개 조치는 남조선에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 ●2002.12.16 김대중 대통령,군 관계자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우리의 입장은 핵은 반대하되 전쟁을 통해서나 냉전체제 강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언급 ●2002.12.19 한국 16대 대통령 선거 ●2002.12.21 북 노동신문,“핵 동결해제 조치는 미국이 떠들어대는 핵 개발계획과 아무런 인연(관련)이 없다.자체의 힘과 기술로 자립적 핵시설을 건설하려는 것은 나라의 동력문제를 해결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 ●2002.12.22 북 조선중앙통신,“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정상 가동을 위해 동결된 핵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즉시에 개시하게 됐다.”고 보도.북,영변 폐연료봉 저장시설 봉인 제거,감시카메라 무력화 ●2002.12.27 북,IAEA 감시단원 추방 결정,리제선 원자력 총국장,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의 이같은 입장을 통보 ●2003.1.6 IAEA,북 영변 원전시설 봉인 및 감시장치의 원상 회복과 사찰관 복귀 등 필요한 안전조치의 이행을 북한 당국에 촉구하는 결의문 만장일치로 채택 ●2003.1.10 북한 정부 성명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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