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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앞에서 패션을 잡자

    홍대 앞에서 패션을 잡자

    홍익대 앞에는 재미가 가득하다.톡톡 튀는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이상요상한 물건들을 보는 재미,독특한 분위기에서 노는 재미.하나 더 추가하자면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재미라고나 할까.홍대 앞 주차장 거리에서 2호선 홍대입구역 뒷길까지 띄엄띄엄 자리잡은 패션 매장 곳곳에는 특색있는 물건들이 숨어있다. 내가 찾는 아이템은 어느 매장에 가면 있을까,가격대는 어떨까,또 너무 비싸지는 않을까.고민에 휩싸인 독자를 위해 기자가 직접 곳곳의 매장을 찾아 특징을 파헤쳤다.8월말까지는 여름상품을 할인판매하는 곳도 많다니 나만의 개성찾기,홍대 앞에서 시작해보자. ●섬세하고 깔끔한 ‘농’ 홍대앞에서 유명한 매장으로 꼽혔던 ‘하라주쿠’ 자리에 들어선 여성정장 숍.옷가게가 밀집된 지역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다.주수경 사장이 직접 거래하는 공장에서 옷을 가지고 와 바느질이 섬세하고 깔끔하다.근처 직장여성,프리랜서 등 세미정장을 추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해 디자인이 너무 튀지도,너무 차분하지도 않게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정장 한벌이 30만원선,상·하의 단품이 3만∼5만원선으로 저렴한 가격도 자랑거리.코디네이션용으로 전시한 샌들,구두는 2만원에서 10만원 미만으로 팔고 있다.337-0012. ●남미의 꿈 ‘엘도라도’ 티셔츠에서 각종 액세서리까지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여름에는 태국과 홍콩에서,가을·겨울에는 에콰도르와 페루의 옷을 만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색감의 옷들이지만 촌스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전직 한복 디자이너로서 높은 안목을 가진 조정선 사장이 최소 한달에 한번은 직접 나가 물건을 구입해 오기 때문이다.3142-1842. ●100% 자연주의 ‘자연과 사람’ 100% 고급 면 소재,천연 염색,이국적인 디자인이 이 매장의 특징.넉넉하고 자유로운 히피 스타일을 최근 유행에 맞게 디자인한 ‘모던 히피’ 컨셉트로 젊은층에 인기.천연소재에 잇꽃(빨강),쪽잎(파랑),헤나(노랑·금빛) 등 천연 염료를 사용하고 베틀을 이용해 원단을 만들어 착용감이 편안하고 민감한 피부에도 문제가 없다. 태국 현지공장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들여오기 때문에 상의 2만∼6만원선,하의 3만∼9만원선,원피스 3만∼10만원선 등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강숙희 사장의 올해 목표는 백화점 입점이라고.3143-4500. ●이현우가 만든 옷 ‘팻독’ 일단 가수 이현우의 사진이 큼직하게 걸려 있어 눈길을 끄는 곳.얼핏 보기엔 ‘이현우가 모델인가.’라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사실 그는 모델 아닌 디자이너.지방과 서울 일부 지역에 매장을 냈으며 2년 전 홍대 앞에도 문을 열었다.캐포츠룩을 주로 만날 수 있다.톡톡 튀는 색감과 디자인에서 팔방미인 이현우의 또다른 자질을 엿볼 수 있다.336-4379. ●홍대앞 청담동 ‘미오미아’ 청담동 수입매장을 홍대앞 분위기에 맞게 축소한 듯한 깔끔한 매장에 드리스 반 노튼,마틴 마르지엘라 등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가 가득하다.이탈리아에서 5년 넘게 살다온 신우용 사장이 직접 들여온 제품으로 뉴욕,밀라노 컬렉션에서 인기를 끈 디자인도 눈에 띈다. 정장에 지친 직장인들이 도전할 만한,너무 튀지 않는 캐주얼 스타일이 주류.남녀 상의가 6만∼25만원,남성바지 10만∼30만원선으로 가격대가 넓다.단골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운 일도 있으니 발을 들여놓았다면 사장과 안면을 익히는 것이 좋을 듯.3143-3609. ●공주야 가자 ‘페이지408’ 로맨틱한 여성 의류를 원한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딱 떨어지는 라인의 옷보다는 개성있는 실루엣의 옷들이 많다.디자인을 전공한 전순영 사장이 직접 수입해 온 옷들이 주를 이룬다.얼핏 보기엔 ‘내가 과연 소화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개성있는 옷들이 많다.하지만 직장인 단골 손님들도 많은 만큼 부담없이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337-6876. ●작품을 입는다 ‘프릭스’ 홍대앞에서 가장 전위적인 느낌을 주는 매장.의상디자인을 전공한 김태훈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이다.한양대 재학시절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다닌 ‘유명인’이었던 사장이 자신의 독창성을 그대로 녹여낸 의상이 절반.나머지는 프랑스 영국 일본 등지에서 직접 들여온 의류다.디자인 구상,소재 선택,바느질,마감 등 제품이 탄생되는 모든 과정에 사장의 손길이 닿은 ‘김태훈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이 10만원선.동대문 보세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조금 비싸게 느껴진다. 젊은 디자이너의 ‘오트 쿠튀르’를 즐기고 싶다거나,단 하나밖에 없는 옷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추천.작품이 궁금하면 미니홈피를 방문해보자.cyworld.nate.com/crazykim44.326-0470. ■ 홍대앞 대표가게 ●30대의 캐주얼,올랄라 20대 위주가 아닌 30대 중·초반의 남성 캐주얼만을 고집하고 있는 곳.홍대 인근에 문을 연 지 5년째 된 이곳은 다수의 단골들이 제품의 품질을 보증한다.평범하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튀지 않는 감각의 디자인들이 많아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수입품이 많아 큰 사이즈의 옷도 다량 구비돼 있다.가격은 상의는 2만∼3만원,하의는 4만∼6만원선.324-2115. ●아기자기한 숍,‘적(赤)’ 온통 빨간색으로 치장한 매장.2평 남짓한 공간에 아기자기한 옷과 소품이 가득하다.동대문 보세와 일본에서 들여온 제품이 반반씩 섞여 있다.가격은 3만∼5만원대가 주류.3142-7192. ●독특함을 추구하는 남자들의 공간,헐크 홍대 인근에서 10년째 사랑받고 있는 남성의류 전문점.‘특이하다’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모든 패션 아이템을 갖춰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가방에서 속옷까지 없는 게 없다.독특한 디자인의 제품만을 취급해 ‘개성에 죽고 개성에 사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수입의류가 주를 이루며 상의는 2만∼3만원,하의는 4만∼5만원선.3142-7939. ■ 소품은 여기서 ●난 가죽가방만 고집해 ‘이솝’ 홍대 앞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맹목적인 유행 따르기를 거부한다는 것.그 중에는 가죽제품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이솝은 이들을 위해 가죽 가방만을 취급하는 곳.세미 정장품 가방이 주를 이룬다.디자인은 어지간한 명품에 뒤지지 않을 만큼 세련됐지만 가격은 15만원 이하로 훨씬 저렴하다.문을 연 지 3년 정도 됐는데 단골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3141-8251. ●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수제화 ‘코코펠리(Kokopelli)’ 샌들 구두 스니커즈 등 다양한 신발을 만날 수 있는 멀티숍.티키티키(Tiki Tiki),코코펠리의 가죽제품 브랜드는 김은희 사장이 직접 디자인했다.10만∼12만원선으로 스포츠 브랜드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디자인이 섬세하고 발이 편하다는 장점으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다.문정동 하남시 등에도 매장이 있다.8월말까지 여름상품을 3만∼5만원 정도로 할인판매할 계획.334-1251. ●예쁜 가방과 신발은 ‘얌(YAM)’ 홍익대 앞 주차장 거리 초입부분에 있는 옷가게.최진아 사장이 한달에 한번씩 일본에 들러 예쁜 옷,가방 등을 사갖고 온다.비비안 웨스트우드,아베크롬비 등 해외 브랜드가 절반 정도.나머지는 보세 제품이다.가방,신발이 특히 독특하다.가격은 상의는 3만∼5만원선,소품은 10만원선.홍대 3141-9121,압구정 3444-9129.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seoul.co.kr
  • 공포영화 2편으로 돌아온 감우성

    공포영화 2편으로 돌아온 감우성

    감우성(34)은 몇가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배우다.그럴 만한 ‘혐의’가 좀 있긴 하다.뜨문뜨문 해온 인터뷰에서조차 속을 터놓고 웃는 얼굴을 좀체 보여주지 않았다.뭔가에 조금은 욕구불만인 표정.기사를 통해 전달돼온 이미지들 역시 편견을 보태는 데 한몫했다.지나치게 논리적이다,딱딱하다,냉소적이다…. 인터뷰를 하기까지 기자에게도 그 비슷한 편견이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섭외에서부터 그의 ‘방식’은 적이 까다로웠다.그는 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사진찍기를 거절했다.신문사를 지척에 둔 광화문의 한 미술관 카페에서 그를 만난 건 그래서였다. 혼자 내기를 하듯 인터뷰를 시작했다.정말 그럴까,답하고 싶은 질문에만 골라서 반응하는 까탈스러운 배우일까. 스크린 데뷔작 ‘결혼은,미친 짓이다’로 배우적 자질을 원없이 발휘한 그는 조만간 2편의 영화를 잇따라 선보인다.‘전쟁공포’란 낯선 수식어를 단 ‘알 포인트’(감독 공수창·11일 개봉)와 미스터리 스릴러 ‘거미숲’(감독 송일곤·새달 3일 개봉).둘 모두 배우들의 고생이 자심하기로 충무로에서 진작에 소문난 작품들이다.찍기도,감상하기도 힘든 장르를 내리 선택한 이유부터 물었다.“멜로형 배우로 틀 지어지는 게 더는 싫었다.”며 운을 뗐다. “(멜로물로는)연기폭을 넓히는 데도 한계가 있는데다 스스로도 흥미를 잃었고요.참여의 보람이 큰,어려운 작업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그러던 차에 눈에 들어온 시나리오가 공교롭게도 공포와 미스터리였던 거죠.” TV드라마 ‘사랑해 당신을’‘현정아 사랑해’ 등으로 평범한 멜로에 색다른 결을 살려내는 묘한 재주를 뽐냈던 그다.엄정화와 호흡 맞춘 ‘결혼은,미친 짓이다’에서는 화끈하게 도발했다.맞선본 날 밤 “택시비나 아끼자.”며 여자와 여관을 찾는 캐릭터였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알 포인트’에서의 역할은 8명의 소대원들을 이끌고 실종된 전우를 찾아나선 소대장.40도를 오르내리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폭염 아래서 촬영에만 꼬박 석달 반을 매달린 작품이다.“제작진의 열의를 믿지 않았다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영화”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재작년 가을 시나리오를 받았으니 2년 가까이 영화에 매달린 셈이다. 촬영조건도 처절할 만큼 나빴다.“후반부 하이라이트 대목을 찍을 땐 실내인데도 배우들이 흔들릴 정도로 극심한 폭풍우와 싸워야 했다.”면서 “동시녹음은 애초에 포기해야 했고 끝내 NG장면을 쓰게 됐다.”며 아쉬워 한다. 영화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긴장했던 얼굴이 빠르게 풀어진다.데뷔작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고루 얻어내고도 2년 만에야 스크린에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는 남의 말 하듯 한다.“무엇보다 다작할 능력이 없어요.그런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A급이 아닌 B급 시나리오만 줄줄이 들어와서 구미를 당기지도 못했고요.아직은 돈 욕심도 별로 안 생기고.” 인기에 대한 조급증도 크게 없어뵌다.그림을 그리고(서울대 미대 출신),연기를 할 수 있는 현실에 모자람이 없기 때문이다.“성인영화를 틀어주던 쌍문사거리 동네 동시상영관이 어렸을 적 놀이터였다.”는 그다.그러고 보면 스크린을 향한 동경의 역사(?)는 꽤 깊다. 카메라를 벗어나면 철저히 일상에 파묻히려고 노력한다.어쩌면 촬영현장에서의 집요함 때문에 일상의 휴식이 더 간절한 건지도 모른다.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환상에 사로잡힌 남자를 연기한 ‘거미숲’에서는 소름돋게 극악해져도 봤다.애인을 농락한 상사를 수십군데나 찔러 죽이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순전히 그의 아이디어다.대본에 없던 대목을 그가 직접 콘티까지 짰다. 감독의 꿈을 품고 있는 걸까.“배우하기도 힘들어요.감독을 충분히 보좌할 자신은 있네요.” 자신의 울타리 속에 든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연기수업 과정없이 탤런트로 곧바로 진출한 데 대해서도 그렇다.“오히려 제가 더 운이 좋았죠.나무로 짜 만든 지하의 가상무대(연극)에서가 아니라,대중과 어울리는 ‘현장’에서 연기공부를 한 셈이니까.” 이쯤해서 잠정결론.그는 익숙한 질문에 익숙한 답을 하지 않는 배우다. “쉬고 싶은데 (홍보사가)자꾸 인터뷰를 하라고 한다.”며 씨익 웃는다.그런 그가 카메라를 위해 옷을 세번이나 갈아입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너무나 평범해 너무나 특별한 그는 여느 배우들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색바랜 흰 면티셔츠에 면바지.누군가 “저 남자,정말 감우성 닮았네.”하고 그냥 스쳐갈 정도다.스타냄새를 풍기지 않는다.일상에 빠져 살고 싶은,그의 의도다.의식하지 않는 자유.매니저도 두지 않는다.혼자 다닌다. 완곡어법에는 영 서툴다.영화가 흥행할 것 같냐고 물으면 “요즘 관객들의 수준에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고,덜 상업적인 이미지 같다고 평하면 “비교기준을 모르겠다.내 배우생활에만 관심 있다.”고 말하는 식이다.뻣뻣하다는 오해를 사기 딱 좋다. 그런데 아니란다.“친구들과 모였을 때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분위기가 안 뜨는데…”라며 웃는다. TV나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그는 또 딴소리다.“어떤 사람들은 지금처럼 자주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던데요?” 많이 친해지면 많이 재미있을 것 같은 배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민 손으로 동장 뽑았다

    주민 손으로 동장 뽑았다

    “유흥가가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구청·경찰과 협의해 방범활동에 행정력을 모으겠습니다.” “문화복지회관과 어린이공원 건립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사무소에서는 대통령선거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졌다.동장에 입후보한 임형만(53) 일원1동장과 다른 동의 A모(58) 동장,B모(53) 구의회 전문위원 등 3명이 주민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30명의 주민들 앞에서 동행정을 이끌어갈 소견과 평소 공무원으로서의 소신 등을 소상히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곧바로 투표가 실시돼 지역현안을 적절히 지적한 임후보가 20표를 획득해 신임 동장으로 선출됐다.낙방한 A모 동장과 B모 전문위원도 각종 민원해결 등 비슷한 소견을 발표했으나 ‘정년퇴임 임박’ 등으로 주민들의 표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서울 강남구청은 11일 이처럼 주민들이 투표로 일정 공무원을 선임하는 ‘직위공모 시민심사제’를 통해 명예퇴직한 역삼 제1동장 후임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소 구정업무를 이해하고 있는 통장,주민자치위원 등 직능단체 회원 202명 가운데 무작위로 60명을 추출한 뒤 당일 참석이 가능한 주민 30명을 추려냈다.투표에 참여한 역삼1동 이환래(62) 주민자치위원장은 “후보 개개인에 대해 주민들이 잘 알고 있었다.”며 “누가 더 오래 동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동장은 “직위공모 시민심사제로 동업무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돼 책임감도 커지고 동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진것 같다.”고 말했다.임동장의 자리 이동으로 결원이 생긴 일원1동장도 이달중 직위공모를 통해 희망자를 접수받아 선출,발령을 낼 방침이다. 강남구청은 동장 외에도 행정 5급에 해당하는 구청내 58개 과장직위도 직위공모제에 의한 주민투표로 적임자를 선정할 방침이다.해당업무와 관련이 있는 주민,직능단체 중에서 30명의 투표인단을 구성할 방침이다.그러나 과장직 인사요인이 거의 없어 구청이 선거열기로 휩싸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문용 강남구청장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행정분야의 간부들은 주민들이 직접 자질을 검증,선임함으로써 자치행정에 신뢰감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인사불만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박사는 “최일선의 행정을 맡고 있는 동장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선임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욱더 현실화시킬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신분이 보장되어야 할 직업공무원들이 주민투표로 인해 인격이나 능력평가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시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日 기업 이공계출신 사장 증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주요 기업에서 이과(이·공·농·보건)출신 사장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0일 자체조사를 토대로 보도했다. 신문이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일본내 주요기업 120개사 사장의 출신 학부를 조사한 결과,28.3%인 34개 회사의 사장이 이과 출신이었다.1999년 7월 비율은 19.8%(126개 회사중 25개사)로 최근 5년간 8.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과 출신 사장들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에서 이들의 경영능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을 꼽았다.이과 출신 사장들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 과반수가 ‘기술이나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력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라는 취지의 자신감을 보였다.특히 2002년 미쓰이물산,올해 들어 미쓰비시상사,이토추상사와 대기업 종합상사에 연달아 이과 출신 사장이 취임했던 것이 눈에 띈다. 일본에서는 문과 학부 출신자가 승진 등에 유리한 ‘문과 지배’ 인재육성 시스템이 상존,금융업계의 최고경영자들은 지금도 법학부나 경제학부 출신자가 가장 많다.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과 대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약 31%였으며,문과(인문·사회)는 55%,그 외(교육·예술 등)가 14%를 차지했다. 이과 출신 사장 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별도의 설문조사에서 이과 출신으로서의 장점에 대해 “기술에 흥미를 가져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현장을 잘 알고,자사의 기술·제품에 대한 식견이 높아 경영에 종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등의 인식을 갖고 있었다.일부는 “문과·이과에 관계없이 개인의 자질에 의하면 된다.”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이과 출신은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고,시야가 좁다.”고 지적하는 소리도 있어 이들에게 폭넓은 경험을 가능케하는 교육시스템의 정비 필요성도 제기됐다. taein@seoul.co.kr
  • ‘과기혁신본부發’ 인사태풍

    과학기술부가 다음달 말로 예정된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본부장이 차관급인 데다 국장급 자리만도 5개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등 사실상 ‘미니 부처’의 탄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대대적인 인사바람이 예상된다.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에서도 엘리트 직원을 파견받을 예정이다.여의치 않으면 ‘차출’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4일 과기부 등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혁신본부 인원수는 100∼150명이다. 오명(吳明) 과기부 장관은 “혁신본부의 성패는 구성원의 자질에 달려 있다.”며 “최고의 엘리트들로 구성할 방침”이라는 말을 자주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아무래도 주무부처가 과기부이다보니 ‘과기맨’들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오 장관은 그러나 “혁신본부에 과기부 직원들이 대거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하고 있다. 과기부측은 “‘차관급 본부장’ 외에는 혁신본부의 규모나 조직 등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백지 위에 이제 막 밑그림을 그리려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신세계백화점 판촉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신세계백화점 판촉팀

    “고객에 대한 진실 마케팅입니다.” 신세계백화점 정병권 마케팅담당 판촉팀장은 신세계의 마케팅 특성을 이렇게 정의했다.배석한 이승희 판촉팀 기획파트 과장과 김은 판촉팀 광고파트 과장도 “(석강)대표는 진실 마케팅을 특히 강조한다.”고 거들었다. 점포 확대 등 공격 경영을 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이 ‘진실’이라는 상식적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의외였다.오히려 섬세하고 여성적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유통업계 불황은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감지됐다.사무실 벽에 붙여 놓은 ‘경기비상,경영비상 기필코 극복하자.’는 문구가 이를 대변하는 듯했다.하지만 직원들은 ‘고객중심,진실 마케팅 전략’은 불변이라고 입을 모았다. ●판촉팀의 주인은 여성? 마케팅은 업무 특성상 적극성이 요구돼 남성적이다.그러나 신세계 판촉팀에는 유독 여성들이 많다.판촉팀에는 기획·광고 파트가 있다.팀장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한 가족을 이루고 있다.이 가운데 남성은 6명이다.60%인 9명이 여성이다.본사 직원의 여성 비율이 30%가량인데 비하면 높은 편이다. 정병권 팀장은 “여성들이 오히려 일 욕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여성이란 이유로 배려할 수는 없지만 주5일 근무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승희 과장은 “회사에서 여성인력 양성에 적극적이고 특히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많은 배려를 해줘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여성비율이 높은 것은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하나는 우수한 여직원들이 판촉팀의 문을 두드린다는 점이다.또 하나는 섬세한 마케팅 전략과의 연관성이다.정 팀장은 “두가지 모두 맞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고객을 먼저 생각한다 신세계는 할인점이나 백화점 할 것 없이 영토 확장 등 공격경영을 하고 있다.이는 ‘21세기 꿈의 백화점’이라는 슬로건에서도 엿볼 수 있다.내년 8월이면 본점 뒤쪽 신관에 1만 6000여평짜리 매장이 문을 연다.롯데백화점과 ‘명동대전’을 예고하고 있다.현재의 본점은 명품관으로 바뀐다. 하지만 마케팅 전략은 경쟁사에 비해 ‘소극적’인 편이다.정도를 걷는다는 말이다.고객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가능성이 있으면 매출에 득이 되더라도 포기한다.정 팀장은 “질 좋은 프라이팬을 싼 가격에 구입,사은품으로 주면 매출은 오르겠지만 코팅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취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작은 실천이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고객들의 마음을 산다 또 하나의 마케팅 전략은 고객의 마음을 잡는데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다.고객체험 행사나 제휴 마케팅은 철저히 고객 중심이다.패션쇼에 관심이 있는 고객을 패션모델로 선정,체험케 하고,괌 등 해외 관광지와 연계한 제휴마케팅을 마련,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문화행사는 신세계의 큰 자랑이다.이승희 과장에게 기억에 남는 마케팅 행사를 묻자 “서울대공원에서 개최한 어린이 그림잔치”라고 말했다.이 과장은 “어린이 그림대회는 40년째 이어온 행사로 어린이 1만명,학부모를 합하면 2만명 이상이 참가한다.”면서 “이런 행사를 통해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예상밖의 답이었지만 신세계의 마케팅 전략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문화행사는 그림대회를 비롯해 별자리 축제,눈꽃 축제 등이 있다. ●신뢰로 승부한다 정 팀장은 신세계백화점의 내로라하는 상품으로 정육과 식품을 꼽았다.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신뢰도가 생명이다.정 팀장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에스컬레이트가 없지만 올드 고객들이 찾는 건 먹을 거리에 대한 신뢰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섬세한 마케팅’ 전략이 상승 효과를 낳고 있다.이 과장은 “아무리 좋은 마케팅 전략도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직원들의 도움없이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면서 “매장 현장에서 판매사원과 고객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CRM 등 선진 마케팅 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때로는 튀는 아이디어로 경쟁업체를 압도한다. 광고도 마찬가지다.김은 과장은 “과대 광고를 지양하고,고객들이 얻고 싶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광고 전단지도 정형화된 여성 모델은 피한다.전단지 표지를 선글라스를 낀 어린이와 수박을 모델로 해 차별화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내가 본 우리팀-부부의 날 최초 기획 ‘아이디어팀’ ‘부부의 날’.해마다 5월 21일이면 부부의 정을 주고 받는 기념일이다.둘이 모여 하나 된다는 뜻이 담긴 날이기도 하다. 백화점 마케팅 사서에 기록될 만한 이 아이디어는 신세계백화점 판촉팀에서 내놓은 작품이다.신세계에서 지난해 처음 도입한 이후 그 해 12월 국회를 통과,공식 기념일로 지정됐다. 백화점협회도 올해부터 공동 마케팅 차원에서 이 날을 기념일로 삼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백화점업계 공식행사로 자리잡은 것이다.신세계백화점 판촉팀의 기획능력,백화점 업계를 선도하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리라…. ‘양의 해’를 맞아 없어 못 팔았던 양인형 등 비슷비슷한 자랑거리도 한둘 아니다.우리 팀은 이처럼 기획력과 추진력,그리고 인간성을 인정받는 집단이라 말하고 싶다. 전략 발표를 끝낸 어느 날 음식점.먹던 꽃등심이 급히 삼겹살로 바뀌었다.뒤늦게 도착하신 부장님,“(삼겹살을 보고) 힘든 일 끝냈는데,좋은 것 한번 먹지.” 그런데 “(꽃등심은) 이제껏 드시던 건데요.”란 종업원의 고자질….팀원들의 장난끼에 한바탕 웃음이 지나고 우리는 ‘곤드레,만드레’(우리 팀의 건배 방식)를 외쳤다.평소 우리 팀의 분위기는 이처럼 격의없다.‘톡톡 튀고 반짝반짝’ 아이디어는 여기서 나온다고 말하고 싶다.이것이 판촉팀을 거쳐간 선배님들이 ‘판촉 출신’이란 꼬리표를 자랑스러워 하는 까닭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희진 신세계 백화점부문 마케팅실 판촉팀 사원
  • 與 재선 5인방 ‘포스트 千·辛·鄭’ 꿈꾸나

    與 재선 5인방 ‘포스트 千·辛·鄭’ 꿈꾸나

    포스트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을 꿈꾸는 것일까. 최근 열린우리당내 재선의원 5명이 물밑에서 끈끈하게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주인공은 이종걸·김부겸·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이다.당내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재선 5인방’으로 통한다. ●총선때부터 ‘동지적 관계’ 형성 이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열린우리당내 우글우글한 초·재선 의원들(초선 108명+재선 25명) 중에서 처음으로 의미있는 ‘동지적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15총선 투표일 며칠 전 ‘탄핵심판론’을 내걸고 단식을 함께 한 것을 계기로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이후 수시로 식사와 운동,스터디를 같이 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벌써 “형-동생”하는 사이인 이들은 최근에는 여행을 함께 가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런 동선(動線)은 무슨무슨 의원 연구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드라이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과는 분명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들 5인방의 결속이 당내 엇비슷한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더욱이 이들은 민주당 시절부터 응집력을 발휘해 지금의 정치적 성공을 이뤄낸 천·신·정을 여러 모로 연상시킨다. 우선 5명 모두 재선의원들이라는 점이 닮은 꼴이다. 순환주기가 짧아진 정치지형에서 재선의원의 도약은 곧바로 당권으로 이어지고,대권까지 넘볼 수 있다는 사실을 천·신·정은 이미 입증했다. ‘과거의 인연’보다는 ‘현재적 코드’가 동지애의 근간이 된다는 점도 천·신·정과 비슷하다.5인방이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직접 손발을 맞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김부겸 의원은 70대 후반,김영춘·송영길 의원은 80년대 전반,임종석 의원은 80년대 후반의 학생운동권 세대다.이종걸 의원은 민변 변호사 출신이다.인연으로만 보면 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은 이인영·우상호(초선) 의원 등 전대협 출신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현실은 딴판인 것이다. 이들과 가까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아무리 전대협이라고 해도 이미 20년 전 얘기”라면서 “지금은 각자의 정치적 득실에 따라 동지적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차기 또는 차차기 도전 야망 천·신·정처럼 5인방 각자가 상호보완적인 자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닮은 꼴이다.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임종석-대중성,송영길-추진력,김영춘-기획력,김부겸-조정능력,이종걸-화합형이라는 장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은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리는 야심가들이란 점에서 천·신·정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부산 출신이면서 서울이 지역구인 김영춘 의원은 요즘 부산·경남(PK)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구축하기 위해 PK쪽을 부지런히 훑고 있다. 반면 호남 출신이면서 서울에서 당선된 임종석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영남을 3각축으로 파고든다는 거시적 전략을 수립했다. 임 의원은 최근 영남쪽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있다. ●내년 全大 결속력 과시 예고 한 관계자는 “이들 5인방은 내년 초 열리는 당의장 선출 전당대회에서 만만찮은 결속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민주당 시절 ‘바른정치모임’ 5인방(천·신·정·김한길·정동채)이 결국 3명으로 압축됐듯이,이들 재선 5인방도 향후 정치역정을 거치면서 숫자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해양경찰 면접시험 3일 경비함서 실시

    해양경찰청은 해양경찰관 신규 채용 최종 면접을 항해 중인 경비함 위에서 실시한다. 해양경찰청은 3일 오전 9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1500t급 경비함 제민5호 함상에서 해양경찰관 외국어 특기자 특별채용 최종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중국어 25명,일어 12명,영어 10명,러시아어 3명 등 50명의 외국어 특기자를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는 모두 259명이 응시,1차 어학실기평가,2차 체력검사,3차 적성검사 등을 거쳐 107명이 면접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은 인천해경부두에서 경비함에 탑승한 뒤 팔미도 근해까지 2시간여 동안 승선하면서 경비함 적응 능력과 외국어 구사력을 비롯,해양경찰관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는다. 해경측은 “해양경찰의 근무 특성을 고려해 ‘함상 면접’을 도입했다.”면서 “외국어 구사력뿐만 아니라 경비함 적응력도 유심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04 美대선] 민주 보스턴全大 세째날

    |보스턴 이도운특파원|28일 보스턴에서 계속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는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을 위한 무대였다. 행사장인 플리트센터에 발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찬 4만여명의 대의원과 참관인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부인 엘리자베스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선 에드워즈 후보는 정치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에드워즈는 특유의 친화력이 담긴 대중연설을 선보였지만 스스로를 과시하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열정’을 발산하지는 않았다.1인자인 존 케리 대통령 후보를 띄우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인 듯했다. ●케리 띄우기에 충실 에드워즈 후보는 케리 후보가 베트남전에 자원해 전투에 참가하고 뒤집힌 보트에서 전우의 목숨을 구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결단력있고 강력하게 미국을 이끌어갈 총사령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케리 후보는 동맹으로부터 존경받는 미국을 건설해 알 카에다를 분쇄하고 미국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희망이 오고 있다.” 에드워즈는 이와 함께 이날 연설에서 ‘희망’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했다.에드워즈는 공화당이 케리 후보와 자신을 지나치게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제 증오의 정치를 정리하고 가능성과 희망의 정치를 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현재 미국 내에는 부자를 위한 미국과 일반인의 미국이라는 두 개의 미국이 존재한다.”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하나의 미국을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이와 관련,에드워즈는 미국 국민의 98%는 부시 정부에서 실시한 세금감면의 혜택을 계속 받겠지만,상위 소득자 2%에게는 세금을 깎아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 보스턴 입성(入城) 케리 후보는 28일 낮 전당대회가 열리는 보스턴에 도착했다.지역구이기도 한 보스턴에 도착한 케리 후보는 전쟁 중인 미국의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자질을 부각시키려는 듯 베트남전 참전용사 13명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인 전투에서 “후퇴도 없고 항복도 없다.”고 말했다.케리는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9일 대선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dawn@seoul.co.kr
  • [2004 美대선] 민주 보스턴全大 세째날

    |보스턴 이도운특파원|28일 보스턴에서 계속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는 부통령 후보인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을 위한 무대였다. 행사장인 플리트센터에 발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찬 4만여명의 대의원과 참관인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부인 엘리자베스의 소개를 받고 연단에 선 에드워즈 후보는 정치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에드워즈는 특유의 친화력이 담긴 대중연설을 선보였지만 스스로를 과시하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열정’을 발산하지는 않았다.1인자인 존 케리 대통령 후보를 띄우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인 듯했다. ●케리 띄우기에 충실 에드워즈 후보는 케리 후보가 베트남전에 자원해 전투에 참가하고 뒤집힌 보트에서 전우의 목숨을 구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결단력있고 강력하게 미국을 이끌어갈 총사령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케리 후보는 동맹으로부터 존경받는 미국을 건설해 알 카에다를 분쇄하고 미국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희망이 오고 있다.” 에드워즈는 이와 함께 이날 연설에서 ‘희망’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했다.에드워즈는 공화당이 케리 후보와 자신을 지나치게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제 증오의 정치를 정리하고 가능성과 희망의 정치를 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현재 미국 내에는 부자를 위한 미국과 일반인의 미국이라는 두 개의 미국이 존재한다.”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하나의 미국을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이와 관련,에드워즈는 미국 국민의 98%는 부시 정부에서 실시한 세금감면의 혜택을 계속 받겠지만,상위 소득자 2%에게는 세금을 깎아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 보스턴 입성(入城) 케리 후보는 28일 낮 전당대회가 열리는 보스턴에 도착했다.지역구이기도 한 보스턴에 도착한 케리 후보는 전쟁 중인 미국의 ‘최고사령관’으로서의 자질을 부각시키려는 듯 베트남전 참전용사 13명의 영접을 받았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인 전투에서 “후퇴도 없고 항복도 없다.”고 말했다.케리는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9일 대선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dawn@seoul.co.kr
  • [美 대선 D-100] 美민주 전당대회 돌입 이모저모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26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4일 일정으로 개막된다.민주당은 마지막날인 29일 존 케리(60·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며,28일에는 존 에드워즈(51·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케리 의원에게 전당대회는 최근의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승패의 열쇠를 쥔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더 강하고 더 존경받는 미국’ 민주당은 이번 전대의 주제로 ‘안으로는 더 강하고 밖으로는 더 존경받는 미국’을 내걸었다.케리 의원이 국가안보를 담당할 자질과 대외적으로는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미국의 위상을 회복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지원 연사들의 연설도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다는 케리 의원의 정체성과 비전을 적극 홍보하는데 맞춰져 있다.전대에는 대의원 5000여명과 미국 내외 초청인사 1만 5000여명, 미국을 비롯해 각국 취재진 1만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인단수 확보 접전 AP통신이 주(州)별 여론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분석한 결과,24일 현재 케리 의원은 14개주와 워싱턴에서 우세를 보여 19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25개주의 우위를 내세워 217명을 확보한 부시 대통령을 바짝 뒤쫓고 있다.선거에서 이기려면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지만 양쪽 모두 이에 못미쳐 경합지역인 21개주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인구변화에 따른 선거인단수 조정으로 4년 전 부시 대통령이 이긴 지역의 선거인단 수는 278명으로 증가한 데 비해 고어 후보의 승리 지역 선거인단은 260명으로 줄어 케리 진영에 불리한 상황이다. ●反부시 단체들 폭발적 지원 케리 의원은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1억 862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아 역대 최대 자금을 모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5배 능가했다.또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케리 의원과 민주당은 올해 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2억 92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2억 7200만달러를 모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을 눌렀다.선거 당해 민주당측이 공화당측을 앞지른 것은 92년 빌 클린턴 후보 때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케리의 선거자금 모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주요 기부자들은 변호사와 금융회사 고위임원,진보성향 인사,교사,할리우드 스타들 등으로 반(反)부시 정서로 뭉친 이들이었다.케리 진영은 한달에 1000만달러 이상을 인터넷으로 모금하는 등 모두 6500만달러를 인터넷 기부로 모았다.부시 대통령은 전체 모금액 2억 2800만달러 중 인터넷으로 모은 금액이 870만달러에 불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대선 D-100] 美민주 전당대회 돌입 이모저모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26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4일 일정으로 개막된다.민주당은 마지막날인 29일 존 케리(60·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며,28일에는 존 에드워즈(51·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케리 의원에게 전당대회는 최근의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승패의 열쇠를 쥔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더 강하고 더 존경받는 미국’ 민주당은 이번 전대의 주제로 ‘안으로는 더 강하고 밖으로는 더 존경받는 미국’을 내걸었다.케리 의원이 국가안보를 담당할 자질과 대외적으로는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미국의 위상을 회복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유권자들에게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지원 연사들의 연설도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다는 케리 의원의 정체성과 비전을 적극 홍보하는데 맞춰져 있다.전대에는 대의원 5000여명과 미국 내외 초청인사 1만 5000여명, 미국을 비롯해 각국 취재진 1만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인단수 확보 접전 AP통신이 주(州)별 여론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분석한 결과,24일 현재 케리 의원은 14개주와 워싱턴에서 우세를 보여 19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25개주의 우위를 내세워 217명을 확보한 부시 대통령을 바짝 뒤쫓고 있다.선거에서 이기려면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지만 양쪽 모두 이에 못미쳐 경합지역인 21개주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인구변화에 따른 선거인단수 조정으로 4년 전 부시 대통령이 이긴 지역의 선거인단 수는 278명으로 증가한 데 비해 고어 후보의 승리 지역 선거인단은 260명으로 줄어 케리 진영에 불리한 상황이다. ●反부시 단체들 폭발적 지원 케리 의원은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1억 862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아 역대 최대 자금을 모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5배 능가했다.또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케리 의원과 민주당은 올해 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2억 92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2억 7200만달러를 모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을 눌렀다.선거 당해 민주당측이 공화당측을 앞지른 것은 92년 빌 클린턴 후보 때 이후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가 케리의 선거자금 모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주요 기부자들은 변호사와 금융회사 고위임원,진보성향 인사,교사,할리우드 스타들 등으로 반(反)부시 정서로 뭉친 이들이었다.케리 진영은 한달에 1000만달러 이상을 인터넷으로 모금하는 등 모두 6500만달러를 인터넷 기부로 모았다.부시 대통령은 전체 모금액 2억 2800만달러 중 인터넷으로 모은 금액이 870만달러에 불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김정은, 애기는 코미디가 체질이에요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쥬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키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인기에 대한 갈증은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그녀는 달라졌다!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주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켜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갈증을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 전공을 재발견하다! 김정은이 로맨틱 코미디에 재도전했다.16일 개봉하는 ‘내 남자의 로맨스’(제작 메이필름)에서는 7년동안 사귀어온 애인이 톱스타 여배우에게 한눈을 팔자 마음을 되돌리려 기를 쓰는,착하지만 엉뚱한 29세 여자다. “극중 인물 현주의 나이가 실제 저랑 똑같아요.가공의 인물을 연기한다기보다는 현실 속 김정은의 일부분을 공개했다고나 할까요.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해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운 적이 제게도 있었으니까.(웃음)” 푼수를 떨어도 귀여운,그녀 특유의 코믹연기를 더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영화는 ‘딱’이다.체면 무시하고 눈물콧물 줄줄 흘리며 울거나,애드립인지 대본인지 모를 코믹대사로 유쾌지수를 수직으로 끌어올린다. “‘파리의 연인’의 태영이랑 캐릭터가 많이 비슷한 건 사실이에요.하지만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고,제가 그런 캐릭터를 워낙 좋아해요.작품을 고를 때 스스로의 감정에 무척 솔직히 반응하는 편이에요.제가 좋아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르는 거죠.그러다 보니 닮은꼴 연기를 하게 되네요.” 코미디가 좋다.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하다.아무도 모를 거다.‘재밌는 영화’를 찍고난 뒤로 은밀한 긍지를 품어왔다는 사실.“여주인공이 그렇게 신랄하게 망가진 국산영화가 전에 없었지 않으냐?”라더니 “이후로 멀쩡한 여배우들이 엽기녀가 되는 게 유행이더라.”며 진지해진다. 다음 순간,자신을 냉정한 시선으로 따져보기도 한다.“특별히 뛰어난 외모가 아니어서 만년 조연에 머물 위험이 컸어요.그런데 코믹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기대밖의 승기를 잡은 셈이죠.” # 인기의 낭만에 빠진 운명론자 스스로의 연기자적 자질만을 굳게 믿을 에너자이저 같은데,뜻밖이다.인터뷰 중간중간 “운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먹거린다.로맨티시즘에 기댄 김정은 스타일의 유머가 관객들에게 식상해질 때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변화를 보여달라고들 하는데….글쎄요,제 선택이 자꾸 한곳으로 쏠리는 걸 보면 그건 운명 아닐까요?” 짝수해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일까.“이상하게 짝수해에 운이 터지더라고요.‘가문의 영광’(2002년)도 그랬고요.” 오랜만에 복귀한 TV쪽에서 “행복해서 미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운명의 시나리오’라 믿는단 얘기다. # ‘원 우먼(One Woman)쇼’를 찍다 그러나 ‘김정은 스타일’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싶다.촬영장에서 유난히 동선이 큰 여배우로 꼽히는 이유도 그거다. 이번에도 그랬다.얼음장같은 겨울바다에 내동댕이쳐지고,죽기보다 끔찍한 번지점프를 하고,몇시간씩 혼자 장대비를 맞고….농반진반 말한다.“잘 뜯어보세요.사실 ‘몸 쓰는’ 장면은 혼자 찍다시피 했어요.” ‘파리의 연인’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만사 제쳐두고 수난당한(?) 심신부터 해방시킬 작정에서다.“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걸 알거든요.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스타,말이 안 되잖아요?” 현실을 눈감아버리지 못하는 스타.‘김정은 스타일’이 오래 관객과 소통하는 한가지 이유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보고싶은 그대]김정은, 애기는 코미디가 체질이에요

    [보고싶은 그대]김정은, 애기는 코미디가 체질이에요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쥬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키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 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인기에 대한 갈증은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그녀는 달라졌다! 2년전 4월 어느날.데뷔작인 패러디 코미디 ‘재밌는 영화’를 들고 나온 그 무렵의 인터뷰에서 김정은(28)은 잔뜩 긴장해 있었다.짧은 청재킷에 스커트 차림의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냉주스를 내리 두잔이나 벌컥벌컥 들이켜던 모습이 생생하다.“집채만한 스크린에 김정은이란 이름 석자가 콱 박힌다는 생각에 소름돋게 즐겁다.”면서도 긴장과 설렘으로 안절부절못하던 그녀였다. 그런데 2년새 갈증을 털어버렸다.시청률 45%를 넘긴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안방극장까지 평정했다.타는 목마름을 풀고난 뒤의 여유일까.이제 수줍게 단답형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질문 하나를 던지면 이어질 예상문제까지 살붙여 답할 만큼 ‘선수’가 됐다. # 전공을 재발견하다! 김정은이 로맨틱 코미디에 재도전했다.16일 개봉하는 ‘내 남자의 로맨스’(제작 메이필름)에서는 7년동안 사귀어온 애인이 톱스타 여배우에게 한눈을 팔자 마음을 되돌리려 기를 쓰는,착하지만 엉뚱한 29세 여자다. “극중 인물 현주의 나이가 실제 저랑 똑같아요.가공의 인물을 연기한다기보다는 현실 속 김정은의 일부분을 공개했다고나 할까요.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해 방안에 틀어박혀 혼자 운 적이 제게도 있었으니까.(웃음)” 푼수를 떨어도 귀여운,그녀 특유의 코믹연기를 더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번 영화는 ‘딱’이다.체면 무시하고 눈물콧물 줄줄 흘리며 울거나,애드립인지 대본인지 모를 코믹대사로 유쾌지수를 수직으로 끌어올린다. “‘파리의 연인’의 태영이랑 캐릭터가 많이 비슷한 건 사실이에요.하지만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고,제가 그런 캐릭터를 워낙 좋아해요.작품을 고를 때 스스로의 감정에 무척 솔직히 반응하는 편이에요.제가 좋아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르는 거죠.그러다 보니 닮은꼴 연기를 하게 되네요.” 코미디가 좋다.몸에 잘 맞는 옷처럼 편하다.아무도 모를 거다.‘재밌는 영화’를 찍고난 뒤로 은밀한 긍지를 품어왔다는 사실.“여주인공이 그렇게 신랄하게 망가진 국산영화가 전에 없었지 않으냐?”라더니 “이후로 멀쩡한 여배우들이 엽기녀가 되는 게 유행이더라.”며 진지해진다. 다음 순간,자신을 냉정한 시선으로 따져보기도 한다.“특별히 뛰어난 외모가 아니어서 만년 조연에 머물 위험이 컸어요.그런데 코믹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기대밖의 승기를 잡은 셈이죠.” # 인기의 낭만에 빠진 운명론자 스스로의 연기자적 자질만을 굳게 믿을 에너자이저 같은데,뜻밖이다.인터뷰 중간중간 “운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들먹거린다.로맨티시즘에 기댄 김정은 스타일의 유머가 관객들에게 식상해질 때에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변화를 보여달라고들 하는데….글쎄요,제 선택이 자꾸 한곳으로 쏠리는 걸 보면 그건 운명 아닐까요?” 짝수해의 행운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일까.“이상하게 짝수해에 운이 터지더라고요.‘가문의 영광’(2002년)도 그랬고요.” 오랜만에 복귀한 TV쪽에서 “행복해서 미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운명의 시나리오’라 믿는단 얘기다. # ‘원 우먼(One Woman)쇼’를 찍다 그러나 ‘김정은 스타일’의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싶다.촬영장에서 유난히 동선이 큰 여배우로 꼽히는 이유도 그거다. 이번에도 그랬다.얼음장같은 겨울바다에 내동댕이쳐지고,죽기보다 끔찍한 번지점프를 하고,몇시간씩 혼자 장대비를 맞고….농반진반 말한다.“잘 뜯어보세요.사실 ‘몸 쓰는’ 장면은 혼자 찍다시피 했어요.” ‘파리의 연인’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만사 제쳐두고 수난당한(?) 심신부터 해방시킬 작정에서다.“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는 걸 알거든요.현실감각을 잃어버린 스타,말이 안 되잖아요?” 현실을 눈감아버리지 못하는 스타.‘김정은 스타일’이 오래 관객과 소통하는 한가지 이유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 도입 시기상조 아닌가/유중원 변호사

    총선 후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고위 관계자는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언론개혁과 사법개혁을 제시한 바 있다.그래서인지 최근 우리당은 로스쿨의 도입을 매우 서두르고 있다.즉,연말까지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여 적어도 2007년부터 로스쿨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10여년 동안의 논란 끝에 로스쿨 도입에 찬성하는 쪽으로 의견을 통일하고 그 세부적인 쟁점에 대해 논의를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더욱이 그동안 로스쿨 도입에 대하여 줄곧 반대 입장을 견지해오던 대한변협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도입을 추진한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가 없다는 조건부 찬성을 표명하였고 현행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제도의 고수를 주장하면서 로스쿨의 도입에 완강히 반대하던 대법원 역시 중립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로스쿨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면서 일부 사립대학에서는 로스쿨 설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법과대학의 정원과 시설투자를 급격히 늘리고 교수요원 역시 대폭 증원하고 있다는 것이다.대학 전체의 위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로스쿨의 유치는 대학의 사활을 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로스쿨 도입 논의는 당초 법조인의 수와 관련하여 제기가 되었다.즉,우리나라는 법조인 수가 너무 적어 변호사 문턱이 턱없이 높으므로 이를 일거에 해결하려면 매년 대량으로 법조인을 배출하여야 하고,또한 법과대학의 교육이 고시학원화하여 파행되고 있으므로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미국식 로스쿨 또는 이를 약간 변형한 법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는 논의가 일부 법학자들에 의하여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것이다. 그러나 법조인 부족 문제는 사법시험의 합격자 수가 1995년 500명,1997년 600명,1998년 700명,2000년 800명,2001년부터 매년 고정적으로 1000명씩 급격히 증가함으로 인하여 거의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과잉공급의 부작용이 염려될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로스쿨 또는 법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하자는 방안에 의하면,대학에서의 학사과정을 마친 후 로스쿨에서 법학교육을 실시하되,현행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을 폐지하고 대신 로스쿨 졸업생 대부분에게 형식적인 자격시험을 거치게 하여 변호사자격을 부여하자는 것이다.이 경우 입학정원을 얼마로 책정할 것인지는 논란이 분분하였지만 법학계에서는 매년 2000∼3000여명 또는 5000여명 정도의 합격자를 배출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된다면 법조인의 급속한 양적 팽창 및 자질 저하를 초래하게 될 것이 명백하다.법조계 일각에서 이의 도입에 쉽사리 찬동하기가 곤란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법학계에서는 우리와 여건이 유사한 일본에서도 올해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식의 주장도 펴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법과대학원 제도는 우리의 로스쿨 방안과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우선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제도가 약간 변형되기는 하지만 현행 골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더욱이 일본은 이 제도를 도입한 후 사법시험의 합격자를 2010년부터 3000여명까지 증원토록 하였다.일본의 인구나 경제규모 등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현행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보다 결코 많은 수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의 로스쿨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고 국민 대다수가 로스쿨의 도입에 공감대를 이룰 때까지 상당기간 기다려 다시 논의할 일이다.특히 일본에서 먼저 이 제도를 시작한 만큼 일본의 성패를 지켜본 후에 도입 여부를 결정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법조인 양성과 관련한 로스쿨의 도입은 우리의 사법체계와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결국 국가 백년대계라고 할 수 있다.제도의 변경·개혁은 아무리 신중을 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유중원 변호사˝
  • [삶과 경영 이야기] (18)신동렬 성문전자 회장

    성문전자 신동렬(63) 회장은 일생의 절반은 야구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건실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보냈다. 그는 최근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만루 위기에 처한 투수에 비유하면서 “내·외야수들이 마운드에 선 투수의 어깨를 두드려 주듯이 임직원이 어려운 경영 상황을 함께 거든다면 불황은 극복된다.”고 강조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에 대해서도 까다로운 주문을 빼놓지 않았다. ●시련과 좌절이 패기를 키운다 1965년 성균관대 졸업과 함께 실업 명문팀인 대한통운 야구부에 투수로 입단했다.당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구호가 온 나라에 퍼질 때다.대한통운은 국영기업이라 야구 선수들도 요즘으로 말하면 구조조정을 겪게 됐다.나는 초년 선수라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지만 일부 선배들은 졸지에 직장을 떠나야만 했다.첫 직장에서 비애감을 느꼈다.어릴 적에는 김응룡(당시 한일은행 선수감독·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 감독)씨처럼 야구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선배들의 처지를 보면서 야구가 싫어졌다. 형과 남동생 등 세 형제가 사업을 시작했다.그때는 건설 현장이 많아 유리 수요가 많았다.소자본으로 노동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유리 공장을 차렸다.그러다 72년 대홍수로 한강물이 범람하면서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에 있던 유리 공장이 침수됐다.혹독한 첫 시련이었다. 그때 전자산업이 유망하다는 소리를 들었다.벤처산업이었던 셈이다.미국과 일본의 전자부품업체에 편지를 보냈다.‘나는 공장을 갖고 있는데 자본과 기술을 대주면 훌륭한 합작 회사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수없이 편지를 보냈더니 그중에 한 일본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74년 일본의 한 전자부품업체와 합작을 했다. 태동기인 국내 전자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그런대로 사업이 잘 됐는데,79년 터진 2차 석유파동으로 두 번째 시련기를 맞았다.한번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곧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공장 규모나 기계 등 줄일 수 있는 것은 다 줄였다.가슴 아프게 일부 직원들도 내보냈다. 80년 석유파동의 여파를 견디지 못해 쓰러진 중소기업을 인수했다.이 때부터 콘덴서에 손을 댔다.콘덴서는 지금도 모든 전자제품에 없어선 안 되는 주요한 부품이다.기능은 전혀 다르지만 지금으로 치면 반도체와 같은 대접을 받았다.그 콘덴서에 들어가는 필름을 만들었다.핵심 공정은 기술이 모자라 일본에서 처리한 뒤 필름을 다시 들여와 국내 전자업체에 납품했다.그 때는 삼성·LG·대한전선 등 국내 대기업도 정신없이 전자제품을 생산할 시기였다.일본에서 중요한 기술은 가르쳐 주지 않아 일본에 건너가 기술을 훔치다시피 몰래 배웠다.3년 만에 국내에서도 100%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자신감이 생겼다.콘덴서에 목숨을 걸자고 다짐하고 한 대에 20억∼30억원이나 하는 콘덴서용 금속필름 증착기를 들여왔다.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금속증착 필름의 독창적인 국산화에 성공했다.로열티를 물지 않아도 됐다.일본 회사로부터 독립도 했다.투자자를 찾아 헤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의 투자조합으로부터 지원금을 얻었다.5년 만에 회사를 주식 시장에 상장해 자산의 30%를 조합에 주는 조건이었는데,약속대로 5년이 되기 전인 90년에 주식을 상장했다. 그 시기엔 정말 기업할 맛이 났다.우리가 신뢰를 저버린 회사를 먼저 찾아가 신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했다.그들이 납득할 때까지 매달렸다.힘들 때마다 투수 시절에 위기에 몰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를 떠올리면서 버텼다. 해외의 유명 전자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인정하자 그 다음은 순풍에 돛 단 듯 일이 잘 풀렸다.지금은 금속증착 라인이 15개로 늘었고,머리카락의 1000분의1에 불과한 얇은 필름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생산하고 있다.정부로부터 동탑산업훈장,우수중소기업대상,과학기술훈장 등을 연이어 받았다. ●원칙과 명예를 존중하는 스포츠 부산에서 태어난 나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때 해운대에 살면서 야구를 배웠다.초등학교 주변에 주둔하던 미군들이 주말이면 야구 배트과 글러브를 피란민 청년들에게 나눠주고 함께 야구 시합을 했다.중학교에 입학해서도 취미는 야구뿐이었다.동래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큰 키(180㎝)에서 내리꽂는 공을 타자들이 잘 맞히지 못해서 그런지 투수를 맡았다.당시 부산의 야구 명문은 경남고교인데,이 학교를 콜드게임으로 이긴 적도 있다.전국 대회에서 5일 동안 9회까지 완투를 하는 바람에 손가락에 물집도 났다.하지만 나는 원칙과 명예심을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이 좋았다.이는 선수단의 집단 생활에서 익혀진다.성대에 야구 장학생으로 입학했다.당시 성대는 전국 우승을 넘보는 명문 팀이었다. 일본인들은 태평양전쟁 패망후 미 점령군에게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배웠다.미군은 패전국 일본의 사회 치안이 불안정하고 거리에 실업자가 넘쳐나자 정책적으로 야구를 보급했다.특히 게임의 룰을 중시하도록 가르쳤다고 한다.지금은 일본에 5000여개의 야구팀이 있지만 유소년 팀에선 경기방법보다 먼저 야구인의 자존심과 매너를 가르친다.야구 선수는 더운 여름에도 긴 소매 옷과 바지를 입는다.타석엔 혼자 서지만 수비석에는 9명이 정교하게 호흡을 맞춰야 멋진 플레이가 나온다. 80년대쯤 평소 존경하던 성대 총장이 만나자고 해서 모교를 찾았다.사무실 비품 등이 함부로 내팽개쳐진 채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었다.총장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총장은 학생들을 탓하기보다 “가라앉은 학교 분위기를 살리고,학생들에게 단합된 애교심을 심어주고 싶으니 야구인 동문회를 활성화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그 뜻을 받아들이고 다시 총장실로 가서 후배 학생들을 호통쳤다.“총장은 너희들 뜻을 받아들일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데,이게 무슨 행패냐.지킬 것은 지키면서 주장하라.”고 다그쳤다.나중에 총장실 점거를 곧 풀었다는 소식을 듣고 흐뭇했다. ●투수와 CEO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희생 정신과 융화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나를 낮추고 동료들과 함께 하려는 정신을 바탕으로 남과 공정한 원칙속에서 경쟁하는 법을 배운다.기업에도 룰이 있다.정확한 물건을 만들어 바르게 팔 때 소비자들이 나를 인정한다.또 동료 기업인들의 본보기가 되면 그들과 언제 어떤 자리에서 만나게 될지 모르는 거래 관계에서 그 이익이 내게 돌아온다.기업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우리 주변의 극단적인 노사관계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도저히 한 배를 탄,한 운명의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내가 아는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직원들을 자기 식구처럼 여기고 있다.제 직원에게 월급을 제대로 못 주는 것처럼 가슴 아픈 일은 없다.노조도 이같은 경영인들의 심경을 조금은 헤아려 주어야 한다. CEO는 끊임없이 앞길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이제는 정보와 기술이 바로 돈이다.내가 갖고 있는 정보와 기술은 곧 다른 이들의 표적이 된다.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다.CEO는 직원들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모 대기업 회장은 첨단기술을 개발한 연구진에게 약속했던 대가의 몇 배를 주고 아낌없이 격려했다.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미사일을 개발하는 국방기술 연구진을 밤에 홀연히 찾아가 만두를 함께 나눠 먹으며 그들을 감동시켰다.CEO는 마운드의 투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다방면에서 능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은 기업을 하는 환경이 매우 나쁘다.30년 이상 지속된 중소기업의 생산 환경이 중대한 변화기를 맞았다.대기업에 의존하는 하청관계를 벗어나야만 할 때가 됐다.중국은 방문할 때마다 우리를 놀라게 만드는 나라다.우리는 절대 중국보다 우위에 있지 않다.우리의 권위적인 행정 규제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하다.미국 투자가들은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비관적이고,배타적으로 보고 있다.한국 사람들이 다른 민족보다 정(情)과 열(熱)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이제는 정확히 해야만 살 수 있다.모 국회의원이 내게 보낸 글을 인용한다.아르헨티나는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선 세계 5대 경제부국이었다.볼펜과 버스,헬리콥터를 세계 최초로 발명한 나라다.그러나 페론 정부의 인기주의 정책과 계층간 갈등 때문에 지금은 세계 5대 채무국으로 전락했다. 한국을 잘 아는 한 일본인이 한국과 일본의 다른 점을 열거한 글이 생각난다.그 일본인은 ‘막히는 고속도로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물건을 파는 한국인’에 대해선 호감을 표시한 반면 ‘한국의 버스 정류장에는 반드시 버스가 서지 않는다.’라면서 일본인 방문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또 ‘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면 목소리 큰 사람이 종종 이긴다.’고 꼬집었다. 한국인이 룰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게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돼선 안 된다.이제 모두 제자리에서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다. ■ 신동렬 회장은 성문전자의 신동렬(辛東烈·63) 회장은 고교·대학 시절 정식 야구선수 출신이면서도 보기 드물게 전자부품 업계에 뛰어들어 회사를 작지만 강한 전문 기업으로 키운 최고경영자(CEO)다.그는 실업야구 초년 시절에 야구를 그만두고 우여곡절 끝에 전기·전자 부품인 콘덴서의 핵심 소재인 금속증착필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성문전자를 창업했다.경기도 성남과 평택 등 공장 3곳의 연매출액은 500억원.이 분야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제품의 65%가 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된다. 신 회장은 파푸아뉴기니 명예총영사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감사도 맡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 [코파 아메리카] 브라질, 코스타리카 4-1 대파

    ‘제2의 호나우두’ 라이테 히베이루 아드리아누(22·인터 밀란)가 ‘해트트릭 빅뱅’을 일으키며 삼바군단을 8강으로 이끌었다. 브라질은 12일 페루 아레키파 산 아구스틴 국립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C조 2차전에서 4골의 폭죽을 쏘아올리며 북중미 초청팀 코스타리카를 4-1로 대파,상대전적 6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한 브라질은 조별리그 최종전(파라과이) 결과에 관계없이 A조 콜롬비아에 이어 두번째로 8강에 진출했다. ‘신 3R(호나우두,호나우디뉴,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2002한·일월드컵 우승 멤버 대부분이 빠진 브라질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칠레와의 1차전도 1-0으로 힘겹게 이겼고,이날 전반전에도 수비 위주로 나온 코스타리카의 벽에 막혀 세계 정상다운 공격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쌓여만 가던 카를루스 알베르투 파레이라(58) 브라질 감독의 근심을 날려버린 주인공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의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올 시즌 득점 5위(17골)를 차지한 차세대 주자 아드리아누.전반 44분 플레이메이커 알렉스(27·크루제이루)의 긴 패스를 받아 왼발로 가볍게 코스타리카의 골망을 갈랐다. 호나우두(28·레알 마드리드)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는 아드리아누는 현재 일본대표팀 감독인 ‘하얀 펠레’ 지코(51)로부터 “스트라이커의 모든 자질을 갖췄으며 브라질 대표팀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후반 들어 미드필더진과 공격수 간의 호흡이 살아난 브라질은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후반 4분 알렉스와 환상적인 2대1 패스를 주고받던 수비수 후안(25·레버쿠젠)이 낮은 땅볼 슛으로 점수를 벌렸고,9분과 22분에 아드리아누가 각각 알렉스의 코너킥과 미드필더 구스타푸 네르비(27·상파울루)의 크로스를 상대 골대 안에 꽂아 넣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대선레이스 불붙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이 6일 ‘존(케리)-존(에드워즈)’ 후보 체제를 가동함에 따라 민주·공화 양당의 대권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공화당은 ‘부시-체니’팀을 가동중이지만 일각에선 딕 체니 부통령의 교체설도 제기된다.미 정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공식 후보지명은 7월 말과 8월 말에 이뤄지지만 양당의 정·부통령 구도가 확정돼 사실상 4개월에 걸친 ‘유세전’에 들어갔다.케리와 에드워즈는 7일 피츠버그 유세에 함께 참석했다. ●케리 약점을 보완할 환상 콤비 케리는 동북부 출신의 진보주의자인 반면 에드워즈는 남부 출신의 온건주의자다.케리는 명문가 출신이지만 에드워즈는 제재소 근로자의 아들로 자수성가했다.케리는 베트남 참전영웅이지만 에드워즈는 군대를 가지 않았다. 케리가 다소 어눌한 편이라면 변호사 출신인 에드워즈는 달변에 가깝다.케리가 남성과 중년층을 공략하면 에드워즈는 여성과 젊은층을 파고든다.그러나 두 사람 모두 행정 경험이 전무한 것은 큰 약점이다. 에드워즈가 민주당 예비선거 막판에서 케리를 특권층 계급으로 몰아세운 것이나 케리가 에드워즈를 “베트남에 있을 때 기저귀를 찬 어린애”로 폄하한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 선거전략가들은 에드워즈가 중서부 지역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CNN의 정치분석가 빌 슈나이더는 딕 체니 부통령과 에드워즈를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결로 비유하며,케리에게는 행정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보다 서민적 취향의 러닝 메이트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25대1의 경쟁 뚫은 에드워즈의 자질론 공방 케리 의원은 25명의 후보군을 놓고 3개월에 걸쳐 이해득실을 따졌다.최종적으로 3∼5명의 후보군으로 압축된 것은 6월 중순.에드워즈 이외에 딕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과 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가 막판까지 경합했다.케리는 에드워즈의 정치 경력이 상원 1선뿐인 것을 의식,“그는 미국의 가치를 이해하고 수호할 인물”이라며 “그의 능력과 열정,강인함,양심,신념을 감안할 때 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재선본부는 에드워즈의 지명이 있은 직후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케리의 요청을 거절했음을 상기시키는 정치광고를 내보냈다.에드워즈가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으로 ‘미완의 후보’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특히 에드워즈가 안보·외교분야에 일천한 점을 빗대 “지금은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직업훈련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 에드워즈의 선택에 긴장하는 미 재계와 공화당 월가와 재계에서는 에드워즈의 선택으로 케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집권시 보호주의 정책이 채택될 것을 우려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민주당 대권 후보가운데 가장 무서웠던 인물은 에드워즈”라는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말을 소개하며 재계가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지적했다.톰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에드워즈가 지명되면 민주당 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젊고 활기찬 에드워즈에 비해 각종 구설수에 시달린 체니 부통령의 교체설이 거론된다.워싱턴포스트는 8월 말 전당대회 이전에 부시가 러닝 메이트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공화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mip@seoul.co.kr˝
  • [서울광장] 비밀투표가 필요한 까닭은/김경홍 논설위원

    ‘버는 놈 따로 있고,까먹는 놈 따로 있다.’ 지금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심정이 이런 것 같다.집권여당이 잇단 악재로 정당 지지율이 창당이래 최하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야당에 비해 거의 두배나 가깝던 지지율이 이제 역전될 정도로 떨어졌다면 틀림없는 위기다. 여권의 위기를 초래한 악재는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비례대표 의원 로비 의혹’ ‘교수임용 청탁로비 의혹’ 등이 직격탄 구실을 했다.덧붙이자면 ‘당정간 정책혼선’ ‘국회 원구성 지연’ 등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당원들의 답답한 심정이 이해가 된다.좋게 말하면 당비를 내고 당의 운영에 참여하는 ‘진성당원’이고,좀 거칠게 말하면 ‘극성당원’이 많은 열린우리당의 성향으로 볼 때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급기야 열성당원들이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당의 개혁적 이미지가 타격 받았다면서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에게 질의서를 보내 찬반 어느 쪽에 기표했는지 답변하라고 요구했다.반대한 의원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도 있다.답변한 의원도 있고,하지 않은 의원도 있다.답변한 의원들은 모두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답변하지 않은 의원들 가운데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한 것이라 밝히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고,“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반발도 있다.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주장은 이렇다.“당의 주인은 당원이다.개혁정치,도덕정치를 내세우는 열린우리당의 국회의원들이 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는데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당원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당의 대주주나 다름없는 당원들이 당의 뜻을 거스른 국회의원들을 질책하고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옳다. 당헌당규의 규정이 있다면 이에 따라 출당을 하든지,제명을 하는 것은 당의 자유다.하지만 국회법에 규정된 대로 투표에 참여한 행위내용을 조사하고 색출해 단죄하려는 것은 옳은 방법이라고 보기 힘들다. 국회법에는 표결방법을 규정한 조항이 있다.헌법개정안은 공개투표인 기명투표로 한다.그러나 대통령으로부터 회부된 법률안과 기타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투표로 표결한다고 돼 있다.국회법을 해석하자면 헌법개정안과 같은 국가와 국민의 안위와 직결되는 중대사는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기위해 기명투표를 하는 것이다.그러나 국회직 선거나 동의안 등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권력의 압력으로부터 의원들을 보호하고,양심과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도록’ 비밀투표를 보장하는 것이다.게다가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국민 감정과 법 감정은 다를 수도 있다.더욱이 민주법치국가에서 ‘당원 감정’이 법 감정에 우선할 수는 없다.문제는 법과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도덕성과 특권의 남용에 있는 것이다.열린우리당 지도부나 의원들이 자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놓은 처방들은 실망스럽다.당 지도부는 앞으로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으로 하자고 제안했고,의원들은 검찰 핑계를 대고 있고,당원들은 표결 내용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이는 비밀투표가 필요한 까닭을 망각한 처사일 뿐이다.인사에 관한 사안을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공개투표로 하고,여론에 좌지우지된다면 굳이 국회의원의 신분을 보장하고,양심에 따른 표결을 규정한 법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체포동의안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은 국회의원의 도덕성과 자질에 있다.상황에 따라 멋대로 법을 바꾸고,법을 뛰어넘는 처사야말로 경계할 대상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열린세상] 장관과 관료의 사이/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어느 현직 도지사에게 “도지사는 정치가입니까,행정가입니까.”하고 물어 보았다.그 대답은 “행정가이기도 하고 정치가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그렇다면 그 비율은 몇 퍼센트씩이냐고 다시 물어 보았다.“80퍼센트는 행정가이고 20퍼센트가 정치가입니다.”라는 대답을 듣고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라면 반대로 대답했을 것입니다.도지사를 선거로 뽑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도지사를 선거로 뽑는 이유는 공무원의 연장선에서 도민과 도정을 보지 말라는 뜻입니다.그리고 도민의 소리를 가슴으로 듣고 도민의 아픔을 마음으로 읽는 지도자를 뽑기 위한 것입니다.” 중앙정부를 운영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정부를 운영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유연하고 유능한 행정과 국민의 입장에서 관료를 부리는 정치가간의 창조적 협연(協演) 시스템이다.그러나 지난 세월동안 우리는 자질구레한 관례에 매달린 경직된 관료들과 대안도 없는 정치가들의 무기력한 협업시스템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정치가 행정을 지도하지 못하고,관료주도형의 국정운영에 정치가가 기생하고 있는 양상으로 국정이 운영되어온 탓이었다. 정치란 국민의 꿈 서민의 꿈을 실현하려는 사업이다.그리고 이러한 사업에 있어서 공장과도 같은 것이 행정이다.따라서 선거로 뽑힌 지도자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업은 다름 아닌 비능률적인 관료제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다.관료기구의 비뚤어진 모습은 빈약한 정치의 실태를 비추고 있는 거울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국회에 ‘도장’을 맡기고 있다면 행정부에게는 ‘통장’을 맡기고 있다고 비유해 볼 수 있다.도장을 맡은 의회가 ‘메뉴’를 결정하는 곳이라면,행정부는 ‘요리’를 하는 곳이다.그러나 지난 세월 우리의 국회는 새로운 메뉴를 짜내는 능력이 없어 요리사에게 통째로 맡기듯 관료에 의존해 왔다.그러고 나서는 요리사에게 일임해야 할 화덕과 양념에 대해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주문을 늘어놓았던 것이다. 정부의 내부로 들어가 보아도 마찬가지이다.정치가 행정을 지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장관들이 소관부처를 영도하는 것이다.지도자로서의 장관은 자신이 담당하는 부처의 관료를 대표하고 대변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장관은 관료를 개조하고 부림으로써 사명과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존재하는 정치가이다.그러나 역대 장관 중에는 관료의 연장선상에서 문제를 인식하고,자진하여 관료의 대변인이 됨으로써 관료정치를 횡행하게 했던 사람이 많았다.관료들이 정치가를 부리는 나라를 장관들이 앞장서서 만들었던 것이다. 관료정치가 횡행하면 국민의 정치는 형해화(形骸化)되고 시민이 설 자리도 그만큼 좁아진다.지난 세월동안 우리 나라에서 정치의 정책 생산체제가 약했기 때문에 정치가는 관료에게 의존하게 되었다.그리고 장관에게 지혜와 경륜이 없었으므로 오히려 관료가 장관을 지도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했다.장관들의 국회 답변 내용과 수준이 관료의 작문 수준에 달려 있었던 것도 이런 연유때문이었다. 아무리 유능하다고 할지라도 관료들은 국민과 국익을 대표하기보다는 부처의 이익을 대변하기가 쉽다.설령 국익을 대변한다 해도 그것은 부처의 이익이 허용하는 범위 내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관료들이 그들의 편익 증대를 위한 조직 내부의 목적에 눈을 맞추는 만큼 국민의 이익을 외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장관들은 명심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부의 기능을 ‘배의 조타수’에 비유했다.정부의 기능을 조타수(操舵手)에 비유한 것은 정부가 ‘파일럿’의 소임을 수행해야 한다는 뜻이다.파일럿이란 큰배가 항구에 들어 갈 때나 나올 때에 길을 열어주는 도선사(導船士)를 말한다.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로 본다면 지금 우리 국민이 겪는 고통은 정부가 조타수로서의 기능을 다하게 하지 못한 정치력의 부재에서 기인한다.그리고 공무원이 부처이기주의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장관이 조타수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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