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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버트 김 희망 메시지] 장관 인사청문회를 보고

    [로버트 김 희망 메시지] 장관 인사청문회를 보고

    청문회가 도입되었다는 소식을 작년에 들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시간을 내어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청문회가 미국의 역사와 함께 매우 오래된 관행으로 되어 있으며 청문회 결과가 국민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청문회에 임하는 판사 내정자, 장관 내정자들의 철학과 자질을 이 기회에 알게 되고 그들이 임명되면 시민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를 예견할 수 있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원의 소관 위원회에서 적격심사가 통과되어도 상원 본회의에 상정해 다시 투표를 하고, 인준이 된 뒤 대통령이 임명장에 서명해야 비로소 내정자들은 장관이나 판사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미국 땅에 살고 있지만 한국이 내 조국이고 그 조국의 앞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이곳 시간으로는 늦은 밤이었지만 이번 장관 인사청문회를 TV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행정 책임자를 선택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하는 것 같아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내정자들의 자질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그들이 임명되면 국가와 국민에게 끼칠 정책 방향도 미리 알 수 있게 된 것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국회 청문회에서 내정자가 부적격 판단을 받았어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할 수 있다니 청문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국회 청문회가 대통령의 장관직 인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이러한 청문회는 무용지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인사청문회는 내정자에 관해 국민이나 대통령이 모르는 사실을 공개하고 그 자질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정책방향도 알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통령도 청문회에서 나온 이슈들을 존중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현행법 체계 하에서 인사청문회는 이름뿐이지 목적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시간만 낭비하는 행사가 되어 그 실효성을 잃은 것 같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그냥 해 본’ 장관청문회가 아닌가 보여집니다. 그리고 청문회 질의자로 나온 여·야 국회의원들의 평가가 너무나 양극화 돼 있어 힘겨루기 같은 모양새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현 정권에서 장관직 수명은 초등학교 반장의 수명보다도 짧다고들 합니다. 새로 마련한 청문회의 목적을 존중해서라도 장관을 쉽게 경질하지 않아도 되도록 적격자를 제청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정자들도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만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청문회에 임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장관직은 수명이 짧은 것으로 국제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어서 한 이슈를 가지고 국제 회담을 할 때마다 한국측 대표가 달라지기 때문에 회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음번 한반도 6자회담 한국대표도 지금까지 해온 사람이 아니라니 다른 5개국 대표가 얼마나 혼동하고 실망할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인사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도 초당적으로 임해 평가의 양극화를 최소로 하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집행부 책임자를 엄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재를 청문회에 제청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정자들 또한 과거의 사소한 법 위반이나 도덕성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자진해서 사퇴하는 용기를 보여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책임자로서 일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라면 그 정도의 인격을 갖추어야 국민의 존경을 받고 일하는 데도 모든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은 조국을 사랑하고 조국의 미래를 항상 걱정하는 한 교포의 생각입니다.
  • [토요일 아침에] ‘일년에 한번,평생 두 번’/원철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순(舜)임금이 천하를 물려주기 위하여 사람을 찾던 중 허유(許由)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왕위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그러고는 영수(穎水)로 달려가 듣지 못할 말을 들었다며 양쪽 귀를 번갈아가며 씻고 또 씻었다. 그때 마침 소부(巢父)가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나왔다가 그 자리에서 말머리를 돌렸다. 더러운 말(語)을 듣고 더럽혀진 귀를 씻은 더러운 물을 말(馬)엔들 어찌 먹일 수 있겠느냐면서 자기도 귀를 씻었다. 그 유명한 ‘허유세이(許由洗耳)’의 고사이다. 이즈음 시정에 이 허유세이를 능가하는 또 다른 명구(名句)가 등장했다.‘일년에 한번, 평생 두번’이 그것이다. 무슨 카피를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건 상품광고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문안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공익광고는 더더욱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유명해진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전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엄숙주의적 도덕률인지라 21세기에는 개그 내지는 코미디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생략된 주어는 ‘자발적 난자 기증’이다. 한문숙어로 바꾸면 ‘연일도이(年一都二)’가 되나? 이제 고사성어사전에 오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사바세계에 살다 보면 참으로 귀를 씻고 싶은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요즈음 생명윤리위원회에서 흘러나오는 말들도 그러하다.‘줄기세포 사태’는 전국민을 생명공학도로 만들었고 이제 누구나 BT 이야기까지 눈여겨 살펴 보는 수준이 되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의 영향으로 별 볼일 없던 생명윤리위의 한마디 한마디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달라진 풍속도이다. 그런데 2005년 1월에 발족한 후 그동안 팔짱만 끼고 있다가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무소불위의 권한이라도 위임받은 양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청계천으로 달려가 귀는 말할 것도 없고 눈까지도 씻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생명윤리위는 세계적 수준의 체세포핵이식 방법의 효용성과 우리 연구자들이 갖고 있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은 안중에도 없으며, 유럽의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지에서 이 부분에 본격적인 투자와 연구에 나섰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는데도, 그저 앞뒤 생각하지 않고 다짜고짜 체세포핵이식 연구의 불허 등 생명윤리법을 개정하는 것만이 시대의 소명인 양 두 소매를 걷어붙인다. 물론 과학이 윤리를 무시해서도 안 되겠지만 윤리가 과학을 모두 통제하겠다는 안하무인적인 발상도 위험스럽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리고 생명윤리법 보칙 45조인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성체 줄기세포 육성을 위해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조문은 이를 원하는 특정종교단체에서나 선교법에 명시해야 어울릴 조목이며, 동시에 이는 미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자까지 역차별 받을 수 있는 불평등한 비과학적 독소 조항이다. 그러잖아도 각종 위원회가 경험과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구성원들로 인하여 예산만 낭비하고 부실한 국정운영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런 중세시대 수준의 생각밖에 하지 못하는 생명윤리위라면 대통령 소속 29개 위원회 중 제1순위로 해체 정리하는 것이 국가이익에 훨씬 더 부합할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일년에 한번, 평생 두 번’이라는 기발한 언어감각만큼은 광고회사에는 유용할 것 같다. 그곳에서도 혹 자질이 부족하다고 입사조차 거절당한다면 다른 정부기관으로 ‘아르바이트 퇴출’하는 방안도 또 다른 대안이라 하겠다. 거기에서 “일년에 한번, 평생 두 번”하면서 이 말을 살려 국가적으로 홍보해야 할 대상이 진짜 무엇인지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제격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그런 불후의 명언을 ‘난자’씨에게 단 한번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까닭이다. 원철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 [한류통신] 가정사로 감동 엮는 한국드라마

    “전지현이나 김희선의 친필 사인 하나 얻을 수 없을까요. 안재욱도 괜찮고, 교수님이 한국분들을 많이 잘 아시니까….” 한국사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유학한 ‘지한파’란 덕에 주변에서 이처럼 ‘곤혹스러운’ 부탁을 자주 받는다. 젊은이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를 가진 선배나 지인들로부터의 이같은 주문은 끊이지 않는다. 각종 한국산 오리지널 기념품을 사달라는 부탁과 함께. 소위 한류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한 열기는 갈수록 끓어오르고 있다. 가장 위세를 떨치는 한류의 ‘장르’는 역시 TV드라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어느 때나 손쉽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호감도가 중국 연예인들을 앞서 나갈 정도다. 전지현, 김희선, 안재욱 등 한국 연예인들을 모르면 진짜 중국인이 아니다. 이들은 음료수, 샴푸, 전자제품 등 중국의 각종 상품 광고모델로 등장, 늘 중국인들의 곁에 지내는 친근한 처지가 됐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필자의 처도 연속극 ‘명성황후’가 중앙TV(CCTV)에 방영될 즈음에는 만사 제쳐 놓고 TV 앞으로 달려가곤 했다. ‘사랑이 뭐길래’ ‘인어공주’ ‘노란손수건’ ‘대장금’ 등은 지난해에도 중국 가정을 강타했다.‘대장금’이 2005년 중국의 유행어 중 하나였다는 것도 한류 열기를 확인케 한다. 젊은이들은 청춘극에 혼을 빼앗기고, 중년 이상, 특히 중년 여성들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가정극에 푹 빠져 있다. 자질구레한 집안일, 고부간 갈등, 이웃과 친구 등 둘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 자녀들의 진학과 결혼…. 한국 드라마의 장점은 이런 자질구레한 가정사들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호소력을 얻고 있다.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닌, 작지만 구체적이고 우리 생활 속의 이야기들이다. 연속극은 단지 이야기의 전개뿐 아니라 사회의 가치관, 윤리도덕, 사회와 인간이 빚어내는 선·악과 미·추를 모두 보여준다.한국 드라마는 이런 번잡스러운 작은 일들을 통해 감동을 만들어 낸다. 한국 연속극들의 등장 인물들은 밝다. 좌절 속에서도 웃음이 있고 불행 속에서도 희망의 빛이 흐른다. 아마 이런 한국인들의 정신이 극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피곤에 지친 중국의 민초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중국 푸단대학 교수
  • [사설] 기대 못미친 첫 장관 인사청문회

    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장관 인사청문회가 어제 끝났다.그동안 정부 자체판단과 언론 평가에 맡겨왔던 장관 자질 및 정책 검증을 국회라는 공개장소에서 한 점은 긍정평가해야 한다.그러나 인사청문회의 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더욱 내실있는 인사청문회 제도를 가꾸어나가는데 여야 정당과 정부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장관 인사청문회가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한 배경에는 여야의 정치적 이해가 깔려 있다.임기를 가진 대통령이 전횡을 하지 못하도록 고위공직자 인사권을 견제하는 장치가 인사청문회다.미국에서는 인준절차까지 거치도록 되어 있다.우리는 헌법상 대법원장·국무총리 등 한정된 공직만 국회동의를 받는다.지난해 장관 인사청문회가 도입됐지만 국회 의견에 구속력은 없다.청와대는 국회 검증을 통해 장관 임명 이후의 자질 구설수를 없애겠다는 생각에서 제도도입을 제안했다.야당은 좋은 장관 고르기보다는 정부·여당 흠집내기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청문회 도입을 촉구해왔다. 도입부터 여야의 속셈이 다르니 청문회가 옳게 진행될 리가 없다.여당 의원들은 청문대상을 무조건 감싸고 돌았다.야당 의원들은 정책 검증보다는 신상약점 캐내기에 전력을 쏟았다.사흘간 청문회가 끝난 지금,야당은 모든 장관후보자가 부적격이라고 주장하고,여당측은 적격이라고 맞서면서 청문회 결과를 정쟁거리로 만들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먼저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장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만을 고집한다면 청문회는 통과절차에 그치게 된다.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재검증해 장관 적격여부를 신중하게 결론짓길 바란다.여야 정당은 바로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서면질의·답변 수준과 절차를 정교하게 다듬고,현장질의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함으로써 장관후보자의 정책판단 능력과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따질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장관 내정기간 동안 발생하는 해당 부처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의 마련도 시급한 과제다.
  • 국무위원 첫 인사청문회 결산

    국무위원 첫 인사청문회 결산

    국무위원에 대한 사상 첫 인사청문회가 8일 마감됐다. 이번 청문회는 자질·업무능력·도덕성 등 ‘밀실’에서 이뤄졌던 국무위원 인사검증을 ‘광장’으로 끌어냈다. 여야는 ‘철저 검증’을 내세우며 3일 동안 장관 내정자 5명과 경찰청장 내정자를 상대로 ‘적격 vs 부적격’으로 팽팽히 맞서며 각개전투를 벌였다. 국회는 상임위원회별로 채택한 경과보고서를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차로 내정자 3명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했고,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또 다시 티격태격했다. 경과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정국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남길 전망이다. ●도덕적 하자는 부각, 업무 능력 파악은 미흡 이번 청문회는 도덕성·사상 검증에는 한발 다가섰지만 정책 비전 등 업무 적격성 검증에는 미흡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가 나온다. 내정자들의 국민연금 미납,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데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책 철학이나 비전 등을 고리로 업무 능력을 총체적으로 검증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방적 감싸기와 무분별한 허점 캐기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일부 상임위는 파행을 겪기도 하는 등 구태를 재연했다. ●“임명 철회” 보고서 채택 놓고도 진통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김우식 과기부총리, 이종석 통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등 3명에 대해 ‘절대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며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혹이 있지만 치안 공백을 우려해 반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 부적격 판정을 받은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상임위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국정 협조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대통령은 새 후보를 임명 제청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해당 상임위가 적격 여부를 의결한 결과를 대통령이 존중하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부정적인 보고서가 올라오더라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수 대변인은 “국회의 입장은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내정 사실에 변동이 있을 것 같지 않고, 판단은 인사권자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회 절차가 완료되면 가급적 빨리 임명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10일이나 늦어도 내주 초인 13일에는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유 복지내정자에 쏟아진 우려와 질책

    어제 국회 장관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열띤 자질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연금 미납에서부터 건강보험료 축소 납부, 서울대 민간인 폭행사건 연루, 학력 허위기재, 말 바꾸기 등 갖가지 의혹과 논란이 제기됐고 여야의원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대표적 논란인 국민연금 미납과 관련해 유 내정자는 “직장을 그만둔 뒤 한동안 연금을 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연금을 개혁할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폈고, 열린우리당은 관계법령의 허점 등을 들어 그를 두둔했다. 국민연금도 제때 안 내고 어떻게 복지부장관으로서 국민연금을 개혁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은 수긍할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연금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복지부장관으로서 국민적 반발을 살 소지가 크다. 학력 허위기재나 이중 소득공제 같은 문제들도 고의 여부를 떠나 흠결임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우리는 그러나 이런 문제보다 더 심각한 유 내정자의 흠결은 일부 여당의원들조차 고개를 돌릴 정도로 정치권 전반의 정서적 거부감이 크다는 데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그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 대한 질시라기보다는 그의 독선적 언행에서 비롯된 자업자득의 성격이 짙다고 하겠다. 노 대통령조차 그의 냉소적 태도를 우려했을 정도로, 겸양과 거리가 먼 그의 인간관, 사회관이 우려되는 것이다. 복지부장관은 그 누구보다 사회통합적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을 감안할 때 과연 그가 적임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과거 인신공격적 언행에 대해 청문회에서 사과했다지만 진정성이 의심되는 것이 현실이다. 유 내정자 인선 공방은 근원적으로 노 대통령의 개각이 정치적 고려에 의해 이뤄진 데 기인한다. 노 대통령이 말한 대로 당에 앉아있을 수도, 서있을 수도 없어서 그를 장관에 임명키로 했다면, 이는 문제이다. 이런 모든 흠결에도 불구하고 유 내정자만이 연금개혁의 유일한 대안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 [인사 청문회]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쟁점별 조명

    [인사 청문회]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쟁점별 조명

    ■ 자질-野 “일본선 연금 안낸 장관 사임” 사퇴 촉구 ‘국민연금 미납+정책개발비 횡령 의혹+소득 축소 신고+…=자진사퇴´ 한나라당 의원들은 7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제별 ‘세트 플레이´를 펼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사실 날조”라며 방어했다.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박재완 의원은 “유 내정자가 2001,2004년에 연 평균 7000만∼8000만원의 사업소득 수입이 있었는데 신고명세서에 공란으로 처리하며 불성실하게 신고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전재희 의원은 99년 7월부터 13개월 동안 유 내정자가 국민연금을 미납한 것과 관련,“2004년 일본 관방성장관, 야당 대표는 국민연금 미납으로 사임했다.”며 “개혁은커녕 국민연금제도를 지탱하는 자진신고 의무를 무너뜨려 위태롭게 할 상황이기에 명예롭게 자진사퇴하시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고경화 의원은 ‘정책개발비 횡령´ 의혹을 추궁했다. 유 내정자는 “신고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고의로 회피하지 않았고 정황상 약간 억울한 면이 있다.”며 “이에 대해 제 입장에서 말하기 어렵고 의원들께서 평가해달라.”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납부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사실을 날조해 마녀사냥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엄호했다. 같은 당 김춘진 의원도 “이런 사안으로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전력-‘서울대 프락치사건’ 비디오 상영 한때 파행 유 내정자의 전력을 둘러싸고 진행된 공방에서는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 사건’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정회가 이어지고 한때 파행으로 치달았다. 발단은 한나라당 이상구 의원이 서울대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제3자 영상 증언’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야당측은 선량한 민간인에게 린치를 가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주동자인 유 내정자를 포함해 ‘폭행 주동자’들이 민주화 운동투사로 둔갑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이 의원은 “84년 9월 당시 정용범 등 4명의 젊은이들이 서울대 학생회 간부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유 내정자는 1년형을 언도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 4명은 당시 고문과 구타 후유증으로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망가진 삶’을 살고 있다.”며 피해자 증언이 담긴 영상물 방영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비디오 방영 요청’과 함께 청문회장은 여야간 토론장으로 바뀌었다. 이석현 위원장은 “제 3자 발언의 비디오 방영은 의원들의 반대심문이 어렵기 때문에 균형적인 심문이 어렵다.”며 방영 불가를 선언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박재완·정형근의원은 “국회법 어디에도 제3자 발언의 영상물 방송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 영상 방영을 막는 것은 멀티미디오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 등은 “프락치 사건과 관련된 증인 채택 문제는 이미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결된 사안”이라고 맞섰다. 이 위원장은 ‘영상물 방영 불가’를 최종 결정하자 야당 의원들의 ‘작전’이 개시됐다.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 등은 국회 기자회견실로 내려가 일방적으로 영상물을 방영했다. 정용범, 전기동씨 등 피해자들도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유시민 의원은 공직자로서 부적격하다.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장관직을 자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 내정자는 답변을 통해 “서울대 복학생협의회 집행위원장으로서 책임은 있지만 폭행을 지시하거나 가담한 사실은 없다.”고 전제,“하지만 당시 사건에 연루된 서울대 학생들을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코드’-與의원 “충성도 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지적 유 내정자는 ‘왕의 남자’로 비견되는 ‘코드 논란’과 함께 전문성·자질을 놓고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례적으로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청문회는 여야간 및 여여간 갈등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전재희·박재완·고경화·정화원 의원 등은 유 내정자의 국민연금 미납·정책연구비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특히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무책임할 수 있다.”는 말에 “이유도 없이 무책임하게 말한 데 대해 위원장이 시정해달라.”며 발끈하면서 한때 험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유 내정자를 엄호하면서도 독선인 언행과 전문성 결여 등을 문제삼기도 했다. 유필우 의원은 “유 내정자는 보건복지위에서 책임지고 발의하거나, 처리한 사안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선미 의원도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노 대통령 사설 대변인, 노빠주식회사 대표 등 다양한 수식어구가 따라다닌다.”면서 “충성도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춘진 의원은 “유 내정자가 발의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질식 해결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알비노 악어만 포획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이에 다른 악어들은 유유히 빠져나가듯 유 내정자는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 등을 안착시키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며 ‘알비노(피부색을 갖지 못한 돌연변이)이론’을 제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사람] 24년 외길 ‘선반명장’ 두산重 김만철 씨

    [이사람] 24년 외길 ‘선반명장’ 두산重 김만철 씨

    발전소의 터빈축, 구축함의 뼈대, 초대형 유조선의 중심축…. 작업장안에는 하나의 무게가 보통 9∼15t에 이르는 육중한 기계 부품이 곳곳에서 다듬어지고 있었다. 경남 창원공단의 두산중공업 중기계공장에서 만난 김만철(51) 과장은 거대한 부품의 용도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씨는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해말 선정한 선반분야의 ‘명장’이다. 쇠를 깎아 기계를 만드는 선반 기능인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국가로부터 인정 받은 것이다. 지난 1981년 입사한 뒤 24년만이었다. 그는 명장이 된 소감을 묻자 “비로소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4년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작은 공장을 오가며 선반 일을 배우는데 몰두했다. 그는 한가지 기술을 터득할 때마다 또다른 기술연마를 위해 직장을 옮기곤 했다. 그에게 ‘공장을 만드는 공장’으로 불리는 두산중공업(당시는 한국중공업)입사는 하나의 전기가 됐다. 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공장에 들어가는 초대형 부품을 만드는데 그동안 배웠던 선반기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많은 동료가 연륜이 쌓이면 관리직으로 옮겨갔지만, 그는 “내손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뵈는 부품들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다.”며 끝까지 선반작업을 고집했다.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초대형 장축은 영광 원자력발전소 3·4·5호기, 울진 원전 1·2·3호기, 월성원전, 보령화력발전소 4호기, 합천댐, 강릉수력발전소, 쌍용·동양시멘트 공장과 국산 구축함 등에 사용되고 있다. 김씨는 명장에 오를 수 있는 자질의 첫번째로 ‘개선의지’를 꼽았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더 정교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그의 문제의식은 1박스가 넘는 분량의 현장 메모와 남다른 근무실적으로 이어졌다. 제철·선박건조 분야의 축류 생산방법 개선으로 18억여원의 원가절감을 이루었고, 발전설비 부품인 터빈 로터의 초도품 가공 국산화의 산증인이 됐다. 개인적으로 2건의 실용신안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동안은 해마다 500여건 이상의 기술개선을 제안했다. 김씨의 또 다른 열정은 기술전수로 나타난다. 그는 막 기능인의 길에 들어선 신참들에게는 혹독한 선배로 소문이 났다. 터빈부품 가공분야의 김대형 반장(47)은 “자신에게도 성실하지만 후배들에 대한 기술교육과 인생공부에도 애정을 쏟는다.”면서 “기능인의 근성을 느낄 수 있어 후배들이 믿음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장에게는 정부포상과 2000만원의 일시 장려금, 그리고 첫해 72만원으로 시작해 해마다 5만원씩 늘어나는 기능장려금이 주어진다. 그래도 대졸자와 관리직으로 옮긴 동료에 미치지 못하는 처우를 보상해주지는 못하는 수준. 하지만 김씨는 “돈보다 ‘최고의 기능인’이라는 영예가 더욱 소중하다.”면서 자신의 낡은 소형 승용차 앞유리에 붙어있는 ‘명장’표지를 가리켰다. 창원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장관청문회, 자질 철저히 검증하라

    국회의 장관 청문회가 6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헌정 사상 처음이라는 상징성에다 몇몇 장관 내정자의 경우 최근 잇따라 터진 논란거리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장관 내정자들도 이를 의식해 야당 의원들에게 ‘잘 부탁한다.’며 전화공세를 펴는가 하면 일부는 해당 상임위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청문 대상자나 청문위원이나 이번 청문회를 단순한 ‘통과의례’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장관 내정자나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은 장관 청문회가 왜 도입됐는지부터 곰곰이 살펴야 한다. 지난해 1월 당시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이기준씨의 부적격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청와대가 결국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을 모든 국무위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때문이다. 장관 청문회는 따라서 철저한 검증의 장(場)이 되어야만 한다. 장관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국정수행 능력을 갖췄는지, 도덕성에서 문제점은 없는지, 그리고 떳떳지 못한 재산형성 과정이나 세금 미납, 부동산 투기의혹은 없는지 등을 면밀하게 따져야 할 것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기밀문서 공개 파문과 한·미관계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세력 다툼으로 뉴스인물이 된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국민연금을 미납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연금 주무부처 장관으로서의 자격시비에 휘말린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의 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하루만에 끝나는 청문회 기간을 이틀로 늘리는 게 어떨까 싶다. 또 상임위의 청문회 보고서가 기속력을 갖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장관 내정자가 제대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가 소모성 정치공방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은 장관 내정자를 두둔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나라당도 청와대와 각을 세운다며 무조건 비판에 몰입해선 안 된다.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장관 청문회를 기대해 본다.
  • 인사청문회 난기류 예고

    오는 6일부터 시작하는 국무위원 5명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준비단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정국이 달궈지고 있다. 특히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증인채택 부결로 여야가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고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경우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잇단 비밀문건 폭로로 여권내 난기류가 형성돼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3일 유시민 내정자가 관련된 ‘84년 서울대 프락치사건’의 증인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을 성토하면서 전의를 다졌다.전날 열린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서울대 총학생회의 민간인 감금·폭행사건 피해자 3명에 대한 증인채택안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반대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이 인사청문회 증인 신청을 부결한 것은 국회의 사명과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정인봉 당 인권위원장이 증인 대상자들을 면담하고 피해자들을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반드시 참여시켜 유 내정자의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위 간사인 박재완 의원도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채택이 무산되기는 처음”이라며 “철저한 검증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 철저하게 자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대표단·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이종석 내정자도 상황은 어렵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내정자의 친북·반미 성향 혐의를 거두지 않고 ‘과거’를 샅샅이 점검하면서 벼르고 있는 데다 여당의 최재천 의원마저 지난 1,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문서를 폭로함으로써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내정자와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가졌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 내정자의 자질·업무 능력을 제쳐두고 ‘문건 폭로’를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며 “문건 부문은 이 내정자에게 진상을 밝히라고 주문했고 당은 자질·능력 검증에 치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통일·복지장관등 6명 6~8일 첫 인사청문회

    통일·복지장관등 6명 6~8일 첫 인사청문회

    6∼8일로 예정된 국무위원 5명과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월 임시국회는 물론 올해 초 정국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 가운데 김우식 과학기술, 이종석 통일, 정세균 산업자원, 유시민 보건복지, 이상수 노동부장관 내정자 등 5명의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헌정 사상 첫 국무위원 청문회인 데다 53일 동안의 장외투쟁으로 쌓인 여야의 앙금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석 통일,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에게 하이라이트가 비춰지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정책·정치적 사안을 점검하며 두 사람에 대한 ‘허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 내정자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재직 시절 ‘월권’ 논란을 빚었던 점 등으로 야당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고, 지원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2개각 때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이 내정자의 친북 성향의 정책과 ‘코드 인사’를 집중 제기할 태세다. 선봉장은 통외통위 간사인 전여옥 의원. 전 의원은 앞서 이 내정자의 통일외교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장외 청문회’ 성격의 세미나를 두 차례 개최했다. 이번 청문회를 위해 미국 출장 일정도 미룬 전 의원은 “통외통위 의원들이 합심해 참여정부 통일외교정책의 실질적 밑그림을 그려온 이 내정자의 대북 인식과 정책을 점검하고 NSC 내부에서도 월권 여부로 논란을 빚은 점을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유시민 내정자에 대해선 여당 내에서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가운데 문병호·김선미 의원은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 서명을 했다. 다른 의원들도 “진정한 개혁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수많은 이익 단체 조율 방안 등 직무 능력을 검증해 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진상과 ‘말실수’를 추궁할 계획이다. 보건복지위 간사인 박재완 의원은 “유 내정자의 개인적 문제와 관련,‘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수 내정자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무난한 인사’로 보고 야당의 공세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10·26 재선거에 낙선한 뒤 두 달여 만에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보은(報恩) 인사’라며 공세를 퍼부을 예정이다.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배일도 의원은 “보은 인사 외에도 바뀐 노사환경 특히 고용 창출과 관련해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는지 등 정책 분야에서 자질을 중점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김우식 내정자의 경우 38억여원의 재산형성 과정이 야당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지가로 14억원에 달하는 경기 파주의 임야 등 김 내정자의 부동산에 대한 투기 의혹이 집중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내정자와 관련해선 큰 쟁점이 없어 양극화 문제 등 산업정책에 대한 비전 등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이택순 직무대리는 99년 고교 후배의 아파트로 주소를 옮긴 것과 고교 진학을 위한 부인과 둘째딸의 위장전입 문제 등에 대해 추궁을 받을 전망이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신연숙칼럼] 설날 생각

    [신연숙칼럼] 설날 생각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 세태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우리 집안에까지 이렇게 빨리 시류가 밀려들지는 몰랐다. 어느 추석엔가 싱글로 사는 직장 후배가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같이 갈 생각 없느냐고 물어왔을 때 ‘그럴 상황이 되면 얼마나 좋겠냐.’고 생각해 본 적은 있었다. 결혼을 한 여성이 연휴에 혼자 여행길에 나서는 일에는 난관이 많다. 더구나 명절 연휴는 가족뿐만 아니라 친·외가 친척 모두의 결속이 걸려있는 ‘초(超)개인적’ 기간이다. 가족과 친인척, 더더구나 돌아가신 조상들을 나 몰라라 하고 제 잇속만 차리는 것은 ‘산 넘어 산’인 일인지라, 현실의 벽에 속박감을 느끼면서도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섣달 보름쯤 돼서 친정 올케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 설날부터는 신정(新正)을 쇠기로 했으니 그날 집에 오라는 것이다. 추석 연휴에 여행지 콘도에서 차례를 지내는 집이 많다든가, 설은 신정을 쇠고 설연휴는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다든지 하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 형제들끼리도 나눠봤던 이야기이긴 했다. 그러나 갑자기 현실이 되어 나타나자 복잡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비록 친정집 쪽에만 해당되는 일이긴 했지만 어쨌든 연휴기간동안 하나의 의무가 감면된 셈이니 짧은 여행이라도 계획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명절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설날에 늙으신 부모님이 쓸쓸하게 지내게 될 것에 생각이 미치자 허전함이 밀려왔다. 그 며칠전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여행 때 어린이처럼 행복해했던 어르신들의 표정이 떠오르자 허전함은 섭섭함으로까지 번졌다. 여행에서 어머니는 칠순에도 불구하고 눈썰매를 타보고 싶어했다. 딸이 작은 돈을 쓰는 것도 아까워하며 말리던 아버지도 눈썰매장 입장권을 사는 것은 말리지 않았다. 부상 위험 때문에 썰매 앞자리에 어머니를 태우고 내려오면서 어머니의 가늘어진 허리를 실감해야 했지만 즐거워하는 어머니와 모녀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아버지의 표정에 딸도 행복해지던 여행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고 다짐하고 돌아왔던 터라 서운함은 더했던 것 같다. 과연 신정 세배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세뱃돈을 나누는 것도 흥이 덜했다. 결국 설연휴 여행은 결행하지 못한 채로 설날을 그냥 보내기는 아쉬워 여동생 가족을 집으로 불렀다. 저녁 시간을 함께하며 내린 결론은 내년에는 다시 옛날 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족과 친척, 부모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즈음이다. 나이듦의 증거인지도 모른다. 명절의 의미에 연연하는 건 낡은 세대가 됐다는 뜻일 수도 있다. 우리 세대는 이른바 ‘낀 세대’다. 경제적으로도 그렇지만 문화적으로도 그렇다. 그만큼 아랫세대에게 어떤 문화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우리 세대의 몫이 아닌가 한다.‘사랑만이 사람들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남들과 연계될 수 있는 유일한 자질’이라던 한 사회학자의 말을 떠올린다. 결국 사람 간의 연계는 가족에서 시작하고 우리의 명절은 이를 매개하는 문화적 장치로서 지켜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긴 한 세대 아래인 여동생은 또 다른 형태의 연계를 실천하고 있었다. 주부의 쌈짓돈 규모지만 증권투자에서 올린 수익중 일부를 소년소녀가장에게 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청에 전화를 해 기부처를 안내받았다고 했다. 신세대다운 의외의 발상이었다. 이번 설날은 우리시대 가족과 사회의 연대감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됐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사설] 일왕 참배 주장 日 외상 자격 있나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의 망언의 끝은 어디인가. 수도 없이 망언을 일삼았던 그가 이번에는 그동안 금기시돼 왔던 일왕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까지 끄집어냈다. 최근 공명당 의원모임에서 “(야스쿠니 신사의)영령은 천황 폐하를 위해 만세를 불렀지, 총리 만세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천황 폐하가 참배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전에도 “창씨개명은 조선인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강제징용은 없었다.”,“야스쿠니신사는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라는 등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아소 외상이다. 총리 참배 지지에서 한 술 더 떠 일왕 참배까지 거론한 것은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는 한국과 중국 입장에선 정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한·일관계와 중·일관계의 급속 냉각은 물론 그에 따른 외교적 파문도 엄청날 것이다. 만약 일왕 참배가 이뤄진다면 이는 곧 일본이 저지른 전쟁을 미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전쟁 미화에 관해서는 미국도 지금의 중간자적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서둘러 일왕 참배촉구는 아소 외상의 개인생각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한 때문일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본 외교당국의 책임자가 그런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는 것은 외상으로서 그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미국 일변도에다 아시아 경시외교로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온 일본이다. 오죽했으면 일본 언론마저 그가 외교 최고책임자의 무거움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겠는가. 아소 외상의 자중을 거듭 촉구한다.
  • 다면평가 토대 발탁 혁신실적 ‘등용 잣대’

    다면평가 토대 발탁 혁신실적 ‘등용 잣대’

    31일 참여정부에서 가장 큰 폭으로 단행된 차관급 인사의 특징은 철저한 기관 및 개인에 대한 종합 평가와 검증에 따른 발탁 인사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청와대는 혁신관리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관과 후보자를 크게 우대했다. 실제 탁월한 평가를 거둔 후보자들은 유임시키거나 영전 또는 승진시켰다. 평가의 성과가 교체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이 된 셈이다. 기관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인사대상에 대한 조직 차원의 신망뿐만 아니라 상사 및 동료·부하직원의 다면평가가 인선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1년 6개월이라는 인사의 기간 기준도 평가의 성과 앞을 비껴갈 수밖에 없었다. 예컨대 권오룡 행자부 제1차관, 과학기술부의 임상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이 기간 기준을 넘겼지만 유임된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지난해 43개 부·처·청을 대상으로 한 정부업무평가도 차관들의 희비를 결정짓는 핵심적 요인이 됐다. 외청장의 인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정통부·행자부·산자부·과기부·환경부 순으로, 외청은 관세청·특허청·국세청·해양경찰청·병무청 순으로 1∼5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용퇴한 조환익 산자부 1차관, 황우석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진 최석식 과기부 차관, 조직내 활력을 위해 물러난 박선숙 환경부 차관을 뺀 전원이 제자리를 지키는 결과를 낳았다. 외청장의 경우 차관과의 서열구조에서 탈피, 동일선상에 놓고 최적임자를 찾았다는 전언이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개인 평가와 관련,“기관평가를 밑에 깔고 개인평가를 교차해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즉 후보의 ▲자질역량 평가 ▲직무성과 분석 ▲복무태도 평가 ▲담당부서 실적평가 ▲조직내 신망도 ▲인사검증 결과 ▲정책성공·실패사례 등 7가지의 평가 결과를 본 것이다. 물론 국무 총리와 소속 장관의 의견과 추천도 반영했다. 인사에서 지난 98년 산자부에서 특허청으로 전입한 전상우 특허청 차장의 청장 발탁은 특허청 개청 이래 사실상 최초의 내부 승진으로 기록됐다. 또 오는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서 경남지사 출마가 거론돼온 장인태 전 경남지사 권한대행의 행자부 2차관 기용도 눈길을 끈다. 청와대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1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차관 발탁 인사’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는 7월 고위 공무원단이 출범함에 따라 1∼3급 직급이 폐지돼 앞으로 차관·정무직 인선의 폭도 1∼3급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맡은 직무의 성과와 조직의 신망에 따라 2∼3급에서도 차관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농협도 인사 파괴

    연공서열 등 보수적인 인사관행을 유지해 오던 농협이 지점장에 과장급을 발탁하는 등 인사혁신을 단행했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초급 책임자인 과장(4급) 6명을 ‘보직공모’를 통해 일선 금융점포 지점장으로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지점장에는 부장(1급)이나 부부장(2급) 또는 일부 차장(3급)을 임명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인사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조치다. 농협은 또한 1급 부장을 주로 배치하던 교육연수부장과 산지유통부장, 자금시장부장 등 주요 본부 부서장 8명을 2급 부부장으로 발탁했다. 농협 관계자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급에 관계없이 능력과 자질을 갖춘 직원을 지점장과 부서장 등에 과감히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장급이 지점장으로 나간 지점은 ▲서울 양재와 용두동 ▲부산 반여시장 ▲광주 대인동 ▲대전 ▲전남 동광주 기업금융 등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 ‘아드보호 새 황태자’

    [2006 독일월드컵] 박주영 ‘아드보호 새 황태자’

    주심의 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인 후반 1분. 상대 아크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찼다. 박주영의 발을 떠난 공은 그림같이 상대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 갔다. 핀란드 골키퍼가 손 쓸 틈없이 이미 공은 그물을 출렁이고 있었다. 역시 박주영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5일 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4개국 초청대회’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핀란드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21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아드보카트호’팀의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했다. 또 이날은 왼쪽에서 뛰던 평소와는 달리 오른쪽 공격수로 출격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자질도 인정받았다. 한국은 올해 3차례의 평가전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이후 3승2무1패를 올렸다. 또 한국은 지난 2004년 6월 터키에 0-1로 패한 뒤 유럽팀을 상대로 7경기 무패행진(4승3무)도 이어갔다. 월드컵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유럽팀(프랑스 스위스)에 대한 자신감도 배가됐다. 특히 핀란드를 상대로 승리를 올렸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서는 기분좋은 일이다.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호도 평가전 3무4패의 부진에서 헤매다 2003년 3월 핀란드에 2-0 승리를 거둔 상승세를 타 월드컵 4강까지 간 전력이 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기존 스타팅멤버를 변경,7명의 선수를 새롭게 선발로 출장시키면서 변화를 주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선수들은 적극적인 공수 가담으로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전반 초반 상대의 압박에 다소 고전했지만 4분쯤 조재진의 위력적인 터닝슛을 계기로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공격진은 박주영과 정경호의 빠른 발을 이용,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켰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재진은 그동안의 벤치 설움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상대 문전을 괴롭혔다. 후반 초반 한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4백 라인도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평가됐다. 후반 15분을 남겨두고 한국은 박주영과 조재진을 빼고 이천수와 이동국을 교체 투입시켜 더욱 활발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았다. 전후반을 걸쳐 많은 골 찬스를 맞았지만 한골에 만족해야 했다. 좌우측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핀란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중동지역 전지훈련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을 낸 대표팀은 홍콩으로 이동, 오는 29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칼스버그컵 첫 경기를 치른다. 독일월드컵 본선 F조에 속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강팀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이원종 충북지사

    [광역단체장 새해설계] 이원종 충북지사

    “바이오토피아 건설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이원종 충북지사는 24일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과 기업도시 충주 유치, 혁신도시 선정 등 성장동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신년초 ‘장기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었다. 그는 당시 “직원들의 자질로 볼 때 레임덕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내고 “임기 마지막 날까지 도정을 챙기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인프라 구축 충주 첨단산업단지가 올해 착공되고 단양 신소재산업단지는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충북대 등 4개대 지역협력연구센터도 운영된다. 이 지사는 “충북은 전통적인 농업도에서 첨단하이테크산업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며 “오창∼증평∼충주∼제천·단양을 연결하는 첨단지식산업벨트를 완성해 지역특성에 알맞은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도 X자형으로 완벽히 구축, 첨단 하이테크지역으로 성장하는 것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중앙선 제천∼원주와 도담, 태백선 제천∼쌍용 구간을 복선 전철화하고 이천∼충주∼문경간 철도도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대전∼청주에 경전철을 건설하도록 정부에 건의,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국내외 신규노선을 유치해 청주공항을 적극 활성화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지역 균형발전 진천과 괴산군 등 중부권은 9개 공공기관을 배치, 청주·청원에 버금가는 새로운 혁신성장 거점도시로 개발한다. 북부권은 지식기반형 기업도시(210만평) 조성과 함께 3개 연수기관을 배치해 전국 최고의 연수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충주에는 세계무술테마파크, 단양은 석회석 신소재기술 기반시설을 만든다. 남부권은 바이오농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도농업기술원 이전도 검토중이다. 보은은 황토한우 브랜드화, 옥천군은 묘목특구화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이 지사는 “낙후 지역에는 매년 200억원씩 투입,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청원 통합문제로 불거진 갈등이 도민의 역량을 분산시켰던 일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이 지사는 “행정도시의 관문이자 배후지역인 충북이 국가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리그에 얼짱 ‘北風’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이 무렵 북한축구대표팀의 ‘꽃미남 미드필더’ 안영학(28)은 “북과 남이 나란히 예선을 통과해 단일팀으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북한의 독일월드컵 본선 탈락으로 소망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는 대신 남녘의 그라운드에서 한핏줄을 나눈 남한 선수들과 뛰게 됐다.19일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콘스의 입단이 확정된 것. 안영학은 북한 국적 최초의 선수로 남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북한 국적 선수로는 처음 그가 태어난 곳은 일본. 광복 전 전라도가 고향인 할아버지가 대한해협을 건너간 뒤 그곳에서 가족들을 꾸렸다. 따라서 그는 3세대째 일본에 뿌리를 내린 뒤 특별영주권을 얻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 소속이다. 그러나 귀화를 하지 않아 국적은 북한으로 남아 있다. 사실 조총련계 출신의 K-리그 선수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2001년 양규사(28)가 울산 현대에 입단, 한 시즌 국내에 머물며 5경기(2골)를 소화한 적은 있지만 북한 국적은 아니었다. 안영학은 1978년 10월25일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었다.‘꽃뿌리의 강인함을 배우라.’는 뜻이라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밝혔다.5살 때 부모를 따라 ‘대처’인 도쿄로 이사한 그는 동경 제3조선초급학교와 중고급학교를 거쳐 닛쇼대학에 입학했다.2002년 일본프로축구 2부리그이던 니가타 알비렉스에 입단, 어릴 적 꿈꾸던 축구 인생의 길에 뛰어들었다.3년간 니가타에서 69경기를 뛰며 팀을 1부리그에 올려놓는 데 핵심 역할을 해냈고,2004년에는 J-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이전 소속팀 나고야 그램퍼스의 네루시뇨 감독은 “안영학의 체력과 정신력은 일본에서 최고 수준”이라면서 “멀티플레이어의 자질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외모 수려해 벌써 팬들 생겨 북한대표팀 경기에 처음 나선 건 지난 2002년 남북통일축구대회 때. 이후 월드컵 1,2차 예선 등 6차례의 A매치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182㎝,77㎏의 훤칠하고 단단한 몸매에다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해 벌써 남쪽 축구팬들까지 확보했다. 일본에서 만든 자신의 홈페이지는 물론 국내의 유명 포털사이트에 ‘북한축구 꽃돌이 안영학’이라는 카페가 생겨났을 정도. 안영학의 국내 진출로 올시즌 K-리그는 물론 남북의 축구교류에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안영학을 영입한 부산은 “향후 북한 실업팀과의 교환경기 등 다방면에서 남북축구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첫 장관인사청문회 ‘반쪽’

    1·2,1·4개각으로 입각하게 될 국무위원 5명과 경찰청장의 자질을 검증하게 될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6일 한꺼번에 열린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에 여당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상임위원회에 따라 민주노동당이 함께 참여하는 반쪽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은 야당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보건복지위·과학기술정보통신위·행정자치위·산업자원위·환경노동위·통일외무통상위 등 6개 상임위에서 동시에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과기정위·산자위처럼 민주노동당 의원이 없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임위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를 상대로 할 보건복지위다. 장관직 수행 능력 및 자질 문제가 화두로 꼽히고 있다. 여당 의원 중 유 내정자의 입각에 반대한 ‘서명파’로 문병호·김선미 의원이 있어 벌써부터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유 후보자의 각종 저서와 발언록을 중심으로 보건복지 정책과 관련해 말을 바꾼 사례는 없는지 챙겨보는 움직임도 있다.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자질을 검증하게 될 통외통위에선 북핵문제와 6자회담 등 남북관계 현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이 후보자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시절에 ‘월권’ 시비를 낳았다는 점에 비춰 통일장관 겸 NSC상임위원장으로서 리더십 여부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쪽 청문회가 진행될 경우 애초 전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열자고 제안해 관련 법까지 개정했던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야당의 참여를 이끌지 못한 열린우리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면치 못하게 됐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儒林(52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儒林(52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11) 율곡의 호가 이처럼 원효대사가 태어난 율곡의 사라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율곡은 태어났을 때부터 불교와 속세의 인연을 맺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율곡은 어렸을 때부터 불경을 읽기 좋아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율곡이 가장 좋아했던 경전은 ‘능엄경(楞嚴經)’. 능엄경은 한국불교의 기본경전 중의 하나로서 ‘깨달음의 본성이 무엇인가 밝히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밝힌 소화엄경(小華嚴經)’이라고 불리면서 널리 독송되었던 경전 중의 하나였다. 훗날 율곡의 문인이었던 김장생(金長生)에게 글을 배웠던 우암 송시열은 율곡의 행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을 정도였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문성공 이이는 타고난 재질이 매우 높아 5,6세 때 이미 학문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또한 10세도 못 미쳐서 각종 유교경전을 통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인의 도가 다만 이것뿐인가.’라고 한탄하면서 불교와 도교서적도 널리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였던 것은 ‘능엄경’ 한 책이었습니다. 대개 그 내용은 안으로 마음과 본성을 말한 것이 매우 정미(精微)하고 밖으로는 하늘과 땅의 치수가 광활한 것을 말한 내용인데, 이이는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 내용을 능히 알 수 있었으며, 또한 어떻게 능히 그 맛을 알았겠습니까.” 율곡의 부친이 평소 불경을 탐독하였다는 사실은 그대로 율곡에게 유전되어 율곡은 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능엄경’을 애독하였으며, 이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묘심(妙心)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교적 관심은 율곡의 성장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확산된다. 따라서 율곡은 어려서부터 산사를 자주 찾아다니면서 선(禪)을 통해 한순간에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는 돈오(頓悟)적 수행법에 점차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였던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율곡이 한때 봉은사(奉恩寺:지금 서울 강남에 있는 절)에 머물고 있으면서 불문에 귀의할 것을 결심하는 장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율곡의 제자였던 김장생은 행장기에서 이 무렵의 율곡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하루는 봉은사에 가서 불교서적을 보고 그 생사의 말씀에 깊이 감명을 받았으며, 또 그 학문이 간편하고 고묘(高妙)한 점이 좋아서 세상을 떠나 이를 구할 것을 시도하려고 하였다.” 율곡의 이러한 불교적 관심은 마침내 19세 되던 해에야 결실을 맺게 된다. 그 무렵 율곡은 사랑하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죽자 3년 동안 심상하였으며, 마침내 관례를 올리고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은 율곡에게 견딜 수 없는 인생의 무게였으며 ‘왜 사는가. 나고 죽는 생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어릴 때 능엄경에서 읽었던 만법이 여래장묘진여성(如來藏妙眞如性)이라 하여 마음은 영원불멸이라는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하는 철학적 사색에 깊이 침잠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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