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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선관위 질문에 안철수 원장이 답할 차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안철수 재단의 활동에 조건부 제동을 걸었다.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재단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해도 ‘안철수 재단’ 이름으로 기부를 하거나 금품을 제공하면 입후보 예정자가 주는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안 원장이 비록 대선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으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18대 대통령 선거의 잠재후보인 현실을 반영한 조치일 것이다. 나아가 이제 안 원장 스스로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하고, 이를 국민 앞에 고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음을 일깨우는 조치이기도 하다. 안 원장 측은 예상치 못한 선관위의 유권해석 앞에서 해법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할 방도가 마땅치 않은 만큼 사실상 결론은 재단 활동을 대선 이후로 늦추는 쪽으로 갈 듯하다. 지금 국민의 관심은 안철수 재단에 있지 않다고 본다. 재단의 향배는 지엽의 사안이다. 안 원장이 출마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이 지금 국민이 던지는 유일한 질문이고, 안 원장 스스로 적어내야 할 답안지다. 12월 19일 실시되는 대선은 15일 기준으로 126일, 꼭 18주를 남겨 놓고 있다. 불과 넉 달이다. 안 원장은 지난달 자신의 국정철학을 담은 책을 내면서 대선 출마를 놓고 세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지층의 생각이 무엇인지, 자신이 과연 그 지지층의 기대 수준에 맞는지, 그리고 그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다. 대선 출마를 꿈꾸는 자라면 응당 해야 할 최소한의 자문자답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상위의 명제는 따로 있다. 선거의 주인은 후보가 아니라 유권자라는 사실이다. 후보는 선거라는 정치시장의 상품일 뿐이고 이를 살지 말지는 고객, 즉 유권자의 몫이다. 안 원장은 이제 재단의 향배가 아니라 자신의 출마 여부를 밝힐 시점에 섰다고 본다. 책 한 권 내고, 찔끔찔끔 방송에 얼굴 비추고, 외부일정을 사후 공개하는 식의 ‘티저광고형’ 행보는 대선을 넉 달 앞둔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 두루뭉술한 비전이 아니라 쟁점 현안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 할 시점이다. 대한민국 5년을 이끌 상품을 제대로 고를 기회를 유권자들에게 주는 것, 그게 상식의 정치일 것이다.
  • 학부모가 직접 보육교사 뽑고 우리아이 ‘공동육아’로 키운다

    노원구가 전국 최초로 구 직장어린이집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실험에 착수한다. 구는 기존 복지재단과 맺었던 직장어린이집 위탁계약이 끝남에 따라 운영주체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육군사관학교 내 어린이집, 북부발전센터 내 어린이집도 위탁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하반기에 협동조합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협동조합 방식은 1인1표 의결권 행사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조합원 자격으로 총회와 운영위원회 등 어린이집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보육 공공성과 공동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구 직장어린이집은 지상 1층(287.23㎡) 규모로 49명 정원이다. 구는 현행대로 협동조합을 구성하려면 부모가 어린이집 운영에 따른 출자금을 분담해야 하지만 구 직장어린이집은 보육공간과 보육직원 인건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부모들의 출자금 없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어린이집에선 원장이 보육교사 임용권을 갖는 것과 달리 협동조합 방식에선 부모들이 보육교사 면접에 참여해 자질을 갖춘 보육교사를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시대] 지역현안과 대선공약/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지역현안과 대선공약/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대선 국면이 시작됐지만 정책은 큰 관심사가 아니다. 안철수 교수의 행보가 보다 흡인력을 발휘하면서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다. 또 후보들 간의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다 보니 후보의 공약이 진짜 좋은 건지 한번 따져보자는 매니페스토 운동이 빛이 바래고 있다. 후보들은 정책을 강조하기보다는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가십성 멘트나 이벤트성 행사에 더 관심을 쏟는 후보도 있다. 너나없이 “내가 최고의 대통령 자질을 갖췄다.”고 낯 간지러울 정도로 자신을 내세우지만, 정작 비전 제시와 어젠다 개발에는 미흡하다. 대통령이 되면 정책이나 전략을 연습할 여유가 없다. 주요 정책과 국제관계, 안보는 실시간으로 결단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들이 공약과 정책의 깊이를 더 알아야 하는 이유다. 지역사회는 현안을 유력 후보들의 공약에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가를 고민 중이다. 공수표가 될 수도 있지만 새 정부의 정책이 된다면 현안 해결에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인천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도시철도 2호선, 미지급 예산 등 재정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물론 지방분권과 세제 등 구조적 차원의 개선 과제는 19대 국회에 기대한다. 그러나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무엇보다 새 정부와 대통령에게 달렸다. 지자체의 정책 관련 부서나 싱크탱크의 연구원들은 지역 현안을 국가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시민의 선택, 2012 어젠다’를, 전북발전연구원은 ‘전북지역 10대 어젠다’를, 경기개발연구원은 ‘19대 국회에 바란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울산, 충북, 전남, 제주 등의 연구원 등도 이달 말 발표를 위해 유사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각 정당의 후보들이 발표 또는 준비한 정책을 보면 색깔이 나타난다. 국가의 중요한 정책인 일자리, 성장, 복지, 교육, 문화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지역 현안들 가운데 국가적 과제가 많다.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와 동남권신공항 건설, 제주해군기지 건설, 경북지역의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과 대체에너지 문제 등이 그것이다. 지역 내에 오래된 갈등과 해결돼야 할 과제도 많다. 수도권과 타지역 간의 갈등구조, 과학벨트를 둘러싼 경쟁, 남북 문제와 연계된 서해 5도와 강원도의 현안, 구도심과 신도시 문제 등이 있다. 대통령 후보들이 이처럼 산적한 과제들을 어떤 시각에서, 어떻게 정책으로 반영할 것인가. 이 중에는 국가 어젠다와 상충되는 요인도 있다. 좁은 나라에서 대립적, 갈등적 요인을 안고 있는 지역 현안을 보노라면 한국사회가 참으로 복잡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새 정부와 대통령에게 힘든 5년을 예고하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정부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산의 범위 내에서만 공약을 국가적 사업과 정책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면 헛된 공약보다는 세입과 예산의 순환구조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곳간이 비어 있다면 제대로 된 정책이나 사업을 집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인천의 재정위기가 실증하고 있다. 현명한 대통령과 효율적인 정부를 꿈꾸는 후보라면 국가 세입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서 정책과 공약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
  • 최후 승자 철의 여인

    12일(현지시간) 폐회식 시작 3시간 전, 런던올림픽 302개의 금메달 가운데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이 시작됐다. 여자 근대5종 경기의 마지막 복합종목(사격+육상). 남자마라톤을 대신해 최근에 와서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목이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올림픽을 위해 ‘창작’한 유일한 종목이다. 19세기 ‘전령’이 갖춰야 할 자질들을 망라했다. 펜싱, 수영, 승마, 사격과 육상을 하루에 모두 치른다. 쉬지 않고 7~8시간 진행돼 그야말로 ‘철인’이 탄생한다. 진정한 ‘올림피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펜싱은 에페 경기로 참가한 모든 선수와 한 차례씩 1분 동안 겨룬다. 수영은 200m 자유형으로, 승마는 12~15개 장애물이 설치된 350~450m 장애물 경기로 진행된다.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한 뒤 순위를 매겨 복합종목 출발에 차등을 둔다. 복합종목은 2009년부터 두 종목을 연계해 1000m를 달리기 전 공기권총으로 10m 거리의 과녁을 향해 다섯 발을 서서 쏜다. 이렇게 세 차례 되풀이한다. ●펜싱·수영·승마·사격·달리기 망라한 근대 5종 이날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양수진(24·LH)이 합계 4964점으로 36명 가운데 24위에 오른 가운데 금메달은 발트해 연안의 인구 330만명에 불과한 조그만 나라 리투아니아의 ‘철녀’ 라우라 아사다우스카이테(28)에게 돌아갔다. 5600점 만점에 합계는 5408점으로 올림픽 신기록. ●남자마라톤 대신 올림픽 끝경기로 7~8시간 치러 펜싱에서 23승12패로 3위를 차지한 그는 수영에서 17위에 그쳐 기세가 한풀 꺾였으나 승마에서 점수를 다시 벌어 야니 마르키스(브라질·동메달·5340점)와 공동 1위로 복합종목에 나섰다. 사격 첫 시기에서 마르키스에게 뒤졌지만 아사다우스카이테는 마지막 1000m 달리기에서 그리니치 파크의 관중석 3만 2000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서맨사 머리(영국·은메달·5356점)와 마르키스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인구 330만 리투아니아의 아사다우스카이테 우승 남편 안드레유스 자드네프롭스키스도 아테네와 베이징에서 은·동메달을 목에 건 스타다. 아사다우스카이테의 우승 소감은 “우리 가족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네.”였다. 그는 이어 “리투아니아는 조그만 나라지만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보는 나라가 됐다.”고 기꺼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 정국과 영웅의 조건/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열린세상] 대선 정국과 영웅의 조건/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여름 휴가철인 데다 올림픽까지 겹쳐 소강 국면에 접어들 법도 하건만 정치 지형은 좀처럼 요동을 멈추지 않는다. 후보군이 각축을 벌이는 뜨거운 대선 정국에 한 권의 역사책이 떠오른다. 머콜리와 더불어 19세기 영국 최고의 역사가로 손꼽히는 토머스 칼라일의 ‘영웅 숭배론’이다. 서양 인물들의 전기를 모아 놓은 ‘위인 열전’ 또는 ‘인물 서양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19세기 서양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속했다. 하지만 제목이 문제였다. 영웅에 대한 맹목적 숭배와 절대적 복종을 연상케 하는 제목 때문에 칼라일은 20세기 접어들어 지독한 오해를 받았다. 1930년대에는 ‘총통(히틀러) 숭배’의 원조로 매도당할 정도였다. 먼저 ‘영웅’이 말썽이었다. 서양이건 동양이건 영웅이라 하면 대뜸 말 타고 칼 휘두르는 군사적 영웅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물론 이 책에는 두 명의 군인(나폴레옹과 크롬웰)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밖의 인물들, 즉 단테, 셰익스피어, 루터, 존 녹스, 루소, 로버트 번스(‘올드랭사인’을 쓴 시인) 등에게서는 군사적 영웅의 이미지를 찾으려야 찾을 수 없다. 그들은 뛰어난 자질을 지닌 ‘위인’이었을 뿐이다. 실제로 칼라일 자신도 영웅을 위인과 동의어로 섞어 쓰고 있다. 제목이 오해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딱한 노릇이다. ‘숭배’도 마찬가지다. 사전적 정의로 숭배란 막강한 권능을 가진 신적 존재를 우러러 공경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칼라일은 숭배를 단지 ‘존경’이란 의미로 썼을 뿐이다. 이 점은 독일 철학자 니체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히 드러난다. 니체는 저서 ‘권력 의지’에서 초인과 범인(凡人)의 특징을 ‘의지’와 ‘무(無)의지’로 구분하고, 초인과 범인을 ‘상반된’ 속성을 지닌 사람들로 간주했다. ‘의지’의 초인이 깃발을 흔들면 ‘무의지’의 범인은 동화 속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나선 수천 마리 쥐처럼 우르르 몰려간다. 이와 대조적으로 칼라일은 영웅과 추종자가 상반된 속성을 가진 것으로 보지 않았다. 양자는 같은 속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처럼 둘의 차이는 ‘정도’의 차이다. 영웅은 진정성을 지닌 위인이었다. 그 영웅을 알아보고 추대하려면 추종자 역시 진정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했다. 물론 영웅은 추종자에 비해 진정성의 빛이 한층 강렬하고 뜨겁다. 하지만 추종자 내면에도 영웅과 같은 진정성이 있기에 영웅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고 지지하게 된다. 칼라일에 따르면 영웅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표현할 수 있을 듯하면서도 하지 못해 애태우던 것’을 표현해 주는 인물이다. 다시 말해 영웅은 대중의 내면에 감춰진 욕구와 시대정신을 읽어 낼 줄 아는 소통의 달인이다. 추종자가 영웅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진정성에 대한 찬탄과 감동이다. 영웅과 추종자의 관계는 결코 정치적 지배, 예속의 관계가 아니다. 칼라일은 영웅의 주변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설명하기 위해 영웅을 ‘광명의 원천’에 비유했다. 그러나 그 빛은 주변 세계를 아무런 장애 없이 밝힐 수 있는 무제한의 능력이 아니다. 광명이 빛을 어떻게 퍼뜨리는가 하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추종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이 칼라일의 일관된 입장이다. 따라서 수많은 작은 영웅들로 가득 찬 세계에서라야 진정한 영웅 숭배도 가능하다고 봤다. 칼라일이 생각한 이상 사회는 ‘영웅들로 가득 찬 세계’였다. 칼라일이 말한 ‘추종자’는 자율적 인격을 지닌 근대적 개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인을 덮어 놓고 맹종하는 ‘빠’가 아니다. 한국 사회는 감동에 목마르다. 정치가 재앙이 되고 기성 정치권이 ‘가장 도둑적인 정권’으로 조롱받는 현실에 절망한 대중은 대낮에 등불을 들고 사람을 찾아 헤매던 디오게네스의 심정이다.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펼쳐 줄 지도자, 진정성을 가지고 공익에 헌신해 줄 지도자에 대한 갈급함이 바야흐로 폭발 직전이다. 대중의 타는 목마름을 해소해 줄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지도자, 진정성으로 감동을 안겨 줄 소통의 달인이 12월의 승자로 우뚝 설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지역과 이념에 갇힌 ‘빠’이기를 거부하는 유권자가 절대 다수여야 한다는 것이다.
  • “中 인재들 SNS서 찾아라”

    최근 중국으로 진출한 다국적 기업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재 채용이 한창이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성장이 폭발적인 반면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은 부족한 중국의 현실을 접목한 ‘실험’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도 안 돼서 수만명 방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 중국 지사는 지난해 9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가상 사무실 투어’를 개설해 대규모 ‘인력 어장’을 끌어왔다. 사이버 공간에서 상하이, 홍콩 등 중국 각지의 딜로이트 사무실을 방문해 임직원과 면담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 형식의 이 페이지는 개설한 지 1년도 채 안 돼 1만 7000명의 네티즌을 끌어모았다. 효과는 탁월했다. 아서 왕 딜로이트 채용 담당 국장은 “인턴이 급할 때마다 공지를 올리면 몇 시간 뒤 이력서가 쇄도한다.”면서 “다른 해외 지사에도 비슷한 채용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만명을 신규 채용해야 하는 호텔 체인 메리어트도 SNS에서 답을 찾고 있다. 중국 내 호텔 수를 현재 60개에서 2015년 100개까지 늘릴 계획인 메리어트는 지난 6월 시나 웨이보에서 취업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한달 만에 평소보다 1000개는 족히 넘는 이력서가 쏟아졌다. 올 연말에는 중국의 페이스북 ‘런런’을 이용한 채용도 계획 중이다. ●온라인 채용사업 2년 후 10억弗 규모 중국 SNS들도 기업들의 수요에 발맞춘 채용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해 시나 웨이보는 구직자들을 위한 ‘마이크로 이력서’ 코너를 마련했다. 취업 준비생들이 140개 이하의 한자로 자기 소개, 포부, 능력 등을 밝히는 ‘미니 이력서’를 온라인에 띄우는 것이다.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는 이 마이크로 이력서를 검토해 직원을 뽑았다. 4월 기준으로 회원만 1000만명에 이르는 중국판 링크트인(인맥 전문 SNS) 티안지도 회사들이 인재를 검색, 채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티안지의 최고경영자(CEO) 데렉 링은 “현재 7억 5000만 달러(약 8500억원) 규모인 온라인 채용 사업이 2014년이면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 전문 컨설팅회사인 SHL이 기업들을 설문한 결과 올해 SNS가 자질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46%로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증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伊대법원 “상대방에 ‘○알 떼라’ 발언은 유죄”

    이탈리아 대법원이 남성에게 ‘고환을 없애라’(No Balls)고 모욕하는 것은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상대방 남성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 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포텐차 법원에서 사촌지간인 두 법조인이 지난 수년간 명예훼손을 두고 재판을 벌인 끝에 원고인이 승소하는 판결이 났다. 이 사건은 법원에서 원고인 변호사 비토리오가 “고환을 없애라”라고 비방한 보안판사인 알베르토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마우리지오 푸모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의) 말이 상스러움 외에도 분명히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푸모 판사는 이어 “이는 상대방에게 생식 능력이 없다고 지적한 것뿐만 아니라 성격과 결단력, 능력, 일관성과 같은 남성의 장점으로 간주되는 특징이 결여돼 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또 “고환을 떼라”라는 발언을 비토리오의 직장뿐만 아니라 제3자 앞에서 말한 사실에 대해 그의 평판을 해치는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그 발언은 원고가 자질이 없기 때문에 다른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고의 벌금액은 향후 결정될 예정이며 판결에서는 이 같은 판례가 여성에게도 중범죄에 해당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대통령자질 vs 정책·도덕성… 박근혜·안철수 ‘프레임 전쟁’

    대통령자질 vs 정책·도덕성… 박근혜·안철수 ‘프레임 전쟁’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측의 ‘프레임(구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출마 선언 과정에서 앞세웠던 경제민주화 등 기존 선거전략이 안 원장을 상대로는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유리한 프레임을 구축하기 위한 주도권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7월 넷째주(23~27일)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의 경우 안 원장은 전주보다 3.6% 포인트 상승한 48.4%, 박 후보는 3.5% 포인트 하락한 44.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4·11 총선 이후 주간 단위 지지율 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다만 안 원장의 ‘힐링캠프’ 출연 이틀 후인 지난 25일 9.2% 포인트(안 원장 50.9%, 박 후보 41.7%)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27일에는 0.9% 포인트(안 원장 46.6%, 박 후보 45.7%)로 좁혀졌다. 조사는 전국 유권자 3750명 대상 유선·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1.6% 포인트)으로 이뤄졌다. 또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7월 넷째주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안 원장이 양자 대결에서 각각 42.0%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전주에 비해 지지율이 3% 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 원장은 5% 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는 전국 유권자 1520명 대상 휴대전화 RDD 방식(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뇌리에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프레임 경쟁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정치권 이슈로 부각한 정책 프레임과 도덕성 프레임에서 박 후보가 안 원장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5% 포인트)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전체의 20.6%가 ‘경제적 약자 보호’를 꼽았고, 안 원장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전체의 37.8%가 ‘경제적 약자 보호’를 내세웠다. 도덕성을 지지 이유로 든 유권자는 안 원장이 42.4%였으며, 박 후보는 22.5%에 그쳤다.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을 이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주객 전도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주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슈 장악력이 떨어지고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분점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도덕성 측면에서도 박 후보가 정치권 내부 비교에서는 우위에 있을지 몰라도 ‘정치권 밖’에 있는 안 원장과 비교할 때는 박 후보조차 ‘기성 정치권’과 한 묶음으로 평가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원장으로서는 경제민주화와 도덕성 등에서 앞선 지금의 프레임 구도가 나쁠 게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박 후보 진영에서는 새 프레임을 꺼내들 수밖에 없다. 세대(40대)와 지역(수도권)을 둘러싼 경쟁 프레임이 어느 정도 고착화된 상황에서 이른바 ‘자질 프레임’이 1순위로 거론된다. 박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국정운영 능력이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라면서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자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징검다리를 건너듯 대선까지 각종 이슈를 부각시키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예능프로 출연에 안달 난 후보들/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예능프로 출연에 안달 난 후보들/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권위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쟁취한 지 25년이 지났다. 그간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다섯이나 겪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들 중 누구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공한 대통령의 기준에 따라 다른 평가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보면 집권 1년차에 70% 안팎의 지지율을 얻다가 집권 말기에는 예외 없이 20% 정도로 추락했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10% 이하로 떨어졌고, 현 대통령 역시 1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대선 후보들의 장밋빛 선거공약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문제는 이번 18대 대선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대통령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다섯 달도 남지 않았지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26일부터 후보 합동연설회에 돌입한 새누리당은 다음 달 19일 후보 선거를 하게 된다. 대통령 선거일 넉 달을 앞두고서야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다. 예비경선 과정을 거친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는 9월 23일에야 결정된다. 유력한 대선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아직까지도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만약 안 원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은 11월에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기간은 당내 경선 기간을 포함해도 다섯 달이 채 안 된다. 만약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면 한 달 남짓의 검증기간을 갖게 된다. 대선후보들의 선거공약을 꼼꼼히 따져볼 수 없는 구조로 선거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우리보다 한 달 정도 먼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미국의 경우, 지난 5월 29일 밋 롬니 후보가 텍사스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공화당 예비선거는 지난 1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로 공식적인 막을 올렸고, 대선후보 TV 토론은 이미 지난해 5월 5일 시작됐다. 선거일을 1년 6개월 남긴 시점이다. 이미 대선후보를 결정한 미국에서는 양당 후보 간 선거공약 경쟁이 뜨겁게 불붙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법 개혁과 일명 부자 증세인 버핏세 도입을 통해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약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 롬니 후보는 시장논리와 재정 건전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후보에 대한 검증기간도 짧지만 후보 간 공약도 차별화되지 않아 검증하기도 어렵다.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 역시 경제가 핵심 화두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을 강조하는 747공약을 내세워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여야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를 앞세우고 있다. 일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의 구분조차 없어졌다. 재벌 개혁, 일자리 창출, 복지 확충, 반값등록금 등등 누구의 공약인지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쯤 되니 공약을 가지고는 후보 간 차이를 알 수 없게 됐다. 사실 차이가 있다 한들 그 공약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 검증할 시간도 방법도 없다. 정책선거는 이미 요원해졌고 이미지 선거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모든 후보들이 TV 예능프로에 나오려고 안달이다. 예능 프로 출연을 거부당한 후보들이 선거의 공정성을 들먹이며 불만을 토하는 희한한 상황을 보고 있자니 참담하기까지 하다. 예능 프로에 나와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성공 스토리를 잘 포장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예능 선거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선후보들은 예능 프로를 이용한 꼼수가 아니라 정책토론을 통해서 자질을 검증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지난 다섯 번의 실패를 되풀이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러자면 마냥 착하고 친근한 이미지보다는 국정수행 능력을 제대로 갖춘 후보를 찾아야만 집권 말기에도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대통령에 대한 열망을 함께 키워가야 할 시점이다.
  • [서울광장] 임기말 대통령 제대로 보좌 받고 있나/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기말 대통령 제대로 보좌 받고 있나/최광숙 논설위원

    관가가 어수선하다. 정권 말에는 어느 부처나 마찬가지지만 법제처 분위기는 더 흉흉하다고 한다. 법제처가 술렁대는 이유는 최근 단행된 법제처장 인사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선태 법제처장 후임으로 검찰 출신의 이재원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정 전 차장의 연루설이 흘러나왔을 때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정권 말기에 임기 7개월짜리 처장 인사를 굳이 단행한 속사정은 무엇일까. 이번 법제처장 인사는 법무부 정기인사와 맞물려 실시돼 법무부 인사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법제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법무부 산하기관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법제처장 인사와 관련, 관가에서는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작품’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권 장관이 팔을 걷어붙이고 검찰 출신 인사 챙기기를 세게 밀어붙였다는 얘기다. 게다가 청와대에서 최종 인사 스크린을 하는 정진영 민정수석이 권 장관의 고교·대학 후배이다 보니 더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사실 이번 법제처장은 내부 승진을 하는 것이 옳았다고 판단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법제처장 자리에 내부 승진 인사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이 정부는 법제처장을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웠다. 어디 법제처장뿐인가. 도덕성과 자질 시비를 불러 일으킨 대법관과 인권위원장 등의 인사를 놓고도 뒷말이 많다. 인사와 관련해 최종 책임자는 누가 뭐래도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무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사다. 하지만 인사는 대통령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책임을 덜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수석·장관 등 대통령 보좌진들의 책임은 없는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검찰 출신 김병화 대법관 후보가 자신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에서 후보 사퇴를 한 초유의 사태도 결국 그를 추천한 권 장관의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위장전입, 세금 탈루, 제일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 등 갖가지 의혹을 제대로 검증 못 한 정 수석도 같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정부는 정권 초부터 인사 난맥상을 보여왔다. 초반에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실세들이 인사를 농단하더니, 이제는 정치인 뺨치게 정치력을 발휘하는 ‘정치관료’ 손으로 인사권이 넘어간 듯하다. 모두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진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과거에도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면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료들이 자신들이 미는 인사들을 ‘막차’에 태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얼마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인선 파행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의 금융위 인사를 밀면서 빚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임기말 인사 파행의 일정 부분은 일부 관료들의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일어난 일이다. 상황이 이러니 대통령이 인사를 하는 데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인사 검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정권 말일수록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게 국정 운영에 매진하려면 대통령은 제대로 된 보좌를 받아야 한다. 독도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연관된 일본과 군사보호협정을 밀실에서 추진해 물의를 빚은 것도 관계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탓이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협조를 구할 중요한 사안인데도 뒤로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것은 외교·안보 라인뿐 아니라 정무라인까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공직사회가 잘못된 인사 등으로 분위기가 흐트러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대통령은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사심 없이 일하려는 참모진의 보좌가 필요하다. 그런 참모진을 곁에 두고 일을 맡기는 것은 물론 온전히 대통령의 몫이다. bori@seoul.co.kr
  • 전경련의 반격?

    전경련의 반격?

    “정치권에서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뜻이 명확하지 않아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기존 법률로도 경제민주화는 충분히 성취할 수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허 회장이 경제민주화 정책을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허 회장은 지난 26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표심을 의식한) 인기 발언에 일일이 대꾸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작심한 듯 말했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재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25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전경련은 대·소기업 동반성장에 앞장서는 등 사회적 책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뒤 나온 발언이라 더 의미심장하다. 전경련과 한국경제연구원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대선 정책제안의 초안을 이미 마련했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 제안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재벌의 순환출자 금지 등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재벌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반박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여 재계와 정치권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허 회장은 전경련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시대도 바뀌었고 비판받을 건 받고 바꿔야 할 건 바꿔야 한다.”면서 “일부 기업들의 잘못으로 전부가 부정적으로 비치는게 안타깝고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우리(전경련)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 총수들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빗대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기업이 잘되면 고용이 늘어나고 세금을 많이 내면 재정도 확충돼 국민들이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제 면에서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잘했고, 특히 경제 외교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서귀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그들만의 인선’… 대법관 밀실추천이 문제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시민단체와 재야 법조계가 25일 대법관 공백 사태와 관련한 연석 좌담회를 열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석태 변호사와 장주영 민변 회장 등이 참석한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밀실추천’으로 요약되는 대법관 인선 과정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과도한 사법행정 권한과 관료주의적 사법 행태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파동의 가장 큰 원인은 후보자 인선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관 임명 과정에서 누가 추천을 받았는지, 왜 추천을 받았는지 국민은 알 수 없다.”면서 “심지어 추천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 심사에서 제외한다고 할 정도로 철저한 비공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석태 변호사는 “대법원장이 위촉한 사람들이 밀실에서 대법관 후보를 추천한다.”면서 “인사추천제도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법관추천위원회에서 법무부 장관 등은 제외해야 하며, 관례적으로 포함시켜 왔던 검찰 몫 대법관 자리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대법관추천위원회는 대법원장의 의사를 반영할 가능성이 큰 사람으로 구성된다.”면서 “차라리 국회에서 추천하는 사람을 다수로 하면 국민 의사를 더 충실히 반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제시했다. 자질 논란을 일으킨 김병화(57·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장 회장은 “부적격자가 임명돼 앞으로 6년간 판결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그분이 주심 대법관으로 판단한 판결에 대해 사건 당사자나 국민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법관 임명 지연으로 사건 처리가 늦어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대법관 임기가 6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사태는 불가피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법관 다양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고위 법관 중심의 법원 내 ‘순혈주의’가 감춰진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정미화 변호사는 “대법원은 다양한 이해가 반영된 실질적 토론의 장이 돼야지 사건 처리를 위한 장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특정 대학과 경력 법관으로 이뤄진 형식적 구성으로는 권리구제 기관으로서의 대법원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법관과 검찰만이 사법 엘리트는 아니다.”라며 “재야 법조인이 대법원 구성의 3분의1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④ 인도 IT제왕 아짐 프렘지의 공교육 혁명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④ 인도 IT제왕 아짐 프렘지의 공교육 혁명

    마을 입구에서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사탕수수밭 길을 20분 정도 달리니 소박한 단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말 인도의 공교육 개혁 현장을 보기 위해 찾은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시 만디아 행정구에 자리한 킬라리 초등학교다. 낡은 교실 바닥에 둘러앉아 수업을 듣던 아이들은 처음 보는 이방인이 반가운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가왔다. 1~8학년 학생 210여명이 다니는 이 학교에는 교실이 4개, 선생님은 7명뿐이다. 쥐꼬리만 한 정부 지원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도 공립학교 가운데 하나다. 학생 1인당 1년에 5000달러(약 573만원) 이상의 학비를 내는 국제학교가 기숙사, 수영장, 게스트 하우스까지 갖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낙후했다. 14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는 여교사 프라밀라 데비에게 ‘지금 학교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최신형 멀티미디어 기기’라는 답변을 예상했지만 그녀는 학교에 딱 한 대뿐인 구형 노트북을 가리키며 “컴퓨터가 있어도 아이들에게 활용법을 가르칠 교사가 없어 안타깝다.”고 답했다. 데비는 지난해 아짐프렘지재단(APF)이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료 영어교육에 참가했다. 교육비, 교통비 등은 모두 재단이 대줬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교육을 받아본 건 처음이었다는 데비는 “내가 배워 보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훨씬 수월해졌다.”고 신이 나 말했다. APF는 인도의 대표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위프로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 아짐 프렘지(67) 회장이 2001년 설립한 재단이다. ‘인도의 빌 게이츠’라 불리는 프렘지 회장은 지난 10년간 인도 전역의 13개 주정부와 손잡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열정을 쏟았다. 주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에서 초등교육 개혁에 주력하는 재단은 AFP가 처음이다. 이는 프렘지 회장의 평소 신념과 맞닿아 있다. 프렘지 회장은 늘 “인구가 많고 사회·경제적 신분 격차가 심한 인도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은 낙후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공정·공평·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이라는 재단 이념과도 궤를 같이한다. 인도는 국제적으로 수학·과학 수준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전반적인 교육 현실은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학생에 비해 교사가 턱없이 적은 탓에 인도의 교사들이 선택한 최선의 교수법이 ‘주입식 암기 교육’이다. 창의성과는 거리가 멀다. 교육 성취도도 낮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학생 가운데 7%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5학년 학생 중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학생이 35%나 된다. 때문에 APF의 공교육 개혁 프로그램은 학교 시설을 개선하고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교사들의 자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프렘지 회장은 공교육 개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개혁의 주체인 교사가 바뀌어야 하고, 새 교수법과 재단의 교육 철학 등으로 ‘무장’한 교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아예 지난해 선진 교수법과 교육 정책·학교 경영·리더십 등을 가르치는 아짐프렘지대학을 세웠다. 이 대학에서 교육 철학을 가르치는 로히트 드한카 교수는 “1960년대 인도의 경제 상황이 안 좋았을 때 정부에서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을 많이 고용했다.”며 이들이 교단에서 기존 방식대로 학생을 가르치는 현실을 지적했다. APF가 운영하는 만디아 지역 사무국은 최근 교육기관역량개발(ICD)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만디아에 있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갖고 각 학교의 문제점을 파악해 고유한 비전과 발전 방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무국 직원인 미라에게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무엇이냐고 묻자 “선생님들에게 교육에 대한 열정이 생겼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죠.”라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이 변하기 시작하니까 학생, 학교 그리고 학부모까지 모두 변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무국은 앞으로 이 지역 교사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지원하고 학교 개혁 작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APF는 또 올해 전국 4개주 6곳에 시범 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일종의 ‘새로운 교육실험의 장’으로 재단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교육 방식에 따라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APF의 목표는 2016년까지 100개의 시범 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시범 학교가 성공해 인도의 주정부들이 이 교육 모델을 앞다퉈 도입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지역 정치인 마히마 파텔은 인도의 교육 현실을 ‘수리 중인 거대한 배’에 비유했다. 인도의 교육 수준이 대폭 개선되면 선진국으로 뻗어나갈 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인도의 한 부호가 심은 꿈, ‘교육’이라는 값진 연료가 나라 전역에 채워지고 있다. 글 사진 벵갈루루(카르나타카주)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세계 거부들의 교육기부 모델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회 변화와 발전에 교육의 역할은 중요하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표현처럼 교육은 사회적으로 덜 혜택받은 이들에게 사회·경제적 성공을 가능케 하는 열쇠이자 희망이다. 세계 갑부들의 기부 릴레이가 교육에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 등 외국의 재단들도 처음에는 한국처럼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지원 대상과 목표가 다양화되고 있다. 미국의 빌 & 멀린다게이츠재단은 공교육 개혁, 특히 교사의 자질 향상에 집중 지원한다. 앞으로 5년간 35억 달러를 교육 부문에 지원하며, 이 중 15%는 시민단체에 배정할 계획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교원평가 시스템 개발도 지원한다. 44개 주정부와 협약을 맺고 재단이 제시하는 학업기준을 충족한 학교에 예산을 지원한다. 기준에 따라 학교는 객관화된 교원평가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우수 교사에게는 승진 기회와 인센티브를 준다. 홍콩의 최고 갑부인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은 1980년 리카싱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128억 홍콩달러(약 1조 8936억원)가 넘는 돈을 출연했다. 재단은 1981년 중국 산토우에 종합대학 설립을 비롯해 초등학교, 대학, 교육 펀드에 기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리카싱은 재단을 자신의 ‘셋째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이 유별나다. 마이클 블룸버그 미 뉴욕시장은 2010년 8월 뉴욕에 사는 젊은 흑인, 라틴계 남성들의 교육 및 경제 생활을 돕는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전체 운영 비용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000만 달러를 사재로 출연했다. 블룸버그는 실직 상태에 있는 흑인 및 라틴계 남성들이 많이 사는 주변에 취업센터를 설립해 컴퓨터 사용법과 운전 면허 강의를 개설하는 등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역시 2010년 9월 자선가로서 데뷔했다. 저커버그는 아무 연고도 없는 뉴저지주 뉴어크시의 공교육 개혁을 위해 1억 달러를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기부금이 학교 시스템을 개선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사들의 임금을 개선하는 데 쓰이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파나소닉(옛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1979년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사재 70억엔을 출연해 재단법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했다. 일본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지닌 능력 있는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 양성소’로도 불리는 마쓰시타 정경숙은 지난해 8월 1기 졸업생인 노다 요시히코가 일본의 제95대 총리로 선출되면서 첫 총리를 배출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사설] 현병철 인권위원장 거취 양심에 비춰보라

    청와대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연임을 강행할 태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엊그제 “청와대가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철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 후보자가 직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해 밀어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현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권의식 부재와 자질 부족, 각종 비리 의혹 등으로 인권기관의 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를 바라보는 국민여론도 싸늘하다. 오죽했으면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까지 연임을 반대했을까. 현 후보자는 더 이상 인권을 모욕하지 말고 스스로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를 바란다. 현 후보자는 지난 3년간 인권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인권위의 독립성, 존엄성을 현격히 저하시켰다. 용산 참사를 인권위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을 막고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도 깔아뭉개다 2년이 지난 최근에야 직권조사에 나서는 등 정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인권위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인권이 권력에 예속되도록 했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논문 표절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업무추진비 과다사용 의혹 등은 그의 해명을 받아들인다고 치자. 그러나 탈북자 신상을 공개해 불이익을 겪게 하고 장애인 활동가들이 인권위를 점거·농성하자 전기, 난방을 끊은 것은 인권위원장으로서 적절한 대처라고 보기 어렵다. 내부 직원들이 연임을 반대하는 광고를 내고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를 보러 갔다 쫓겨난 것은 어찌 보면 자업자득이다. 인권위원장은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없이도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며 부적격자를 인권기관의 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인사권의 남용이자 횡포라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좀 더 심사숙고해 적임자를 인권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도 국민여론에 귀 기울여 현 후보자가 과연 인권기관의 장으로 적합한지 냉정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
  • ‘고금리’ 산은 다이렉트 예금 돌풍

    ‘고금리’ 산은 다이렉트 예금 돌풍

    다른 은행들의 ‘견제구’에도 시중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산업은행의 다이렉트 예금 잔액이 2조 6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년도 안 돼 3조원 가까운 돈을 끌어들인 셈이다. 최근에는 ‘3C’로 무장한 고졸 특공대도 신규 채용,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서비스 지역을 대폭 늘려 자금 유입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루 1000억원씩 유입 밀물 19일 산은에 따르면 다이렉트 예수금 잔액은 이날 현재 2조 6504억원이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에 거의 1000억원씩 불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29일 첫선을 보인 이 상품은 은행 창구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직접(‘다이렉트’) 가입한다. 이렇게 해서 절감된 비용(점포 유지비+인건비 등)을 예금 이자로 더 얹어준 게 돌풍의 핵심 비결이다. 1년짜리 다이렉트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5%, 적금은 최고 4.09%이다. 수시입출 예금에도 최소 잔액 유지 등 어떤 단서도 달지 않은 채 조건 없이 최고 3.5% 금리를 준다. ●고졸 60명 신입채용… 영업 투입 워낙 시중 예금 이자가 박하다 보니 금리에 민감한 ‘강남 부자’ 등 돈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은행을 갈아탔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문제는 서울, 경기 부천·안양, 5대 광역시 등 8개 도시에서만 다이렉트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점포 없이 운영되는 상품이라고는 해도 최초 계좌 개설에 따른 본인 확인 등 최소한의 행정 절차가 필요한 때문이다. ●“이달말 20개 도시서 가입 가능” 이런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산은은 고졸 신입행원 60명을 이날 신규 채용했다. 모두 정규직이다. 산은 측은 “일정 훈련을 거쳐 다이렉트 상품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이달 말쯤엔 서비스 지역이 경기 분당, 울산, 구미, 천안, 전주, 제주 등 20개 도시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행한 신입 고졸 행원들의 핵심 자질은 자신감(Confidence), 집중력(Concentration), 용기(Courage)다. 강만수 행장이 평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결국 이 3C가 임원 면접의 당락을 갈랐다는 후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남녀 이원집정제 추구하면 박근혜 집권할 것”

    “남녀 이원집정제 추구하면 박근혜 집권할 것”

    “이제 여자가 집권할 때가 됐는데, 박근혜 혼자 나와서는 안 된다. 안철수, 정운찬과 보완하면서 남녀 이원집정제를 추구하면 5년 집권할 수 있다.” 시인 김지하(71)가 1985년 낸 산문집 ‘남녘땅 뱃노래’를 ‘남조선 뱃노래’(자음과모음 펴냄)로 재출간한 기념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식 자본주의 안에서 통용되는 사회주의를 찾아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복간한 이 책은 시인이 옥중에서 쓴 양심선언과 법정 최후진술, 산문과 강연내용 등이 수록된 책이다. ‘오적’과 ‘타는 목마름으로’ 등으로 잘 알려진 김지하는 1964년 대일굴욕외교 반대 투쟁을 시작으로, 박정희 정권 때 8년간 투옥되고 사형을 구형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런데 여자가 집권할 때가 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서민의 삶과 정치를 융합시킬 정치인 나와야” 김지하는 “요즘 정치하는 사람은 아무 양심이 없다. ‘내가 대세다’ ‘원래 나는 똑똑하다’ ‘유신조차도 불가피한 결단이었다.’면서 자기를 거창하게 포장한다. 유치해서 못 보겠다.”며 정치인들의 최근 언행에 대해 욕설과 비아냥을 뒤섞어 쓴소리를 날린 뒤 “그런 사람들이 정치하면 어떻게 되겠나? 정치가 단수가 높아야 한다. 서민의 삶을 광범위하게 도덕적인 면까지 끌어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 뽑힐 대통령의 자질은 서민 대중의 삶과 전문적인 정치, 두 개의 정치를 어떻게 융합시키는지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8년 만에 책을 복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시인은 원주에서 매일 산을 다니면서 “산과 산 사이에 나무도 비뚤어지고 개울도 시커멓게 더럽혀진 그늘진 곳”에 관심을 둘 택시비가 필요했다며 웃었다. ‘볼란타’로 불리는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500만원의 택시비를 썼고, 다시 500만원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어원은 모르겠지만, 불교에서는 이 못난 볼란타가 부처님 자리보다 더 편하다고 하고, 전라도 판소리의 중요한 핵심인 시김새의 원리를 볼란타에서 찾아야 한다.”며 “볼란타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 쏟아나오는 희망과 같은 것으로, 가수 임재범 노래에서도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류나 K팝 인기의 원인을 찾아가려면 시김새나 볼란타를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중앙아시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죽기 전에 미학 책이나 쓰다 갈 것” 김지하는 “다음달 광주에서 ‘못난 숲으로부터 배우는 미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인데, 죽기 전에 미학 책이나 쓰다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주, 김병화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민주, 김병화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민주통합당이 김병화(57·전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대법관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화 후보자의 인사청문 임명동의안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위장전입 2차례, 다운계약서 작성 3차례 등 위법 사실이 드러난 만큼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법관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만큼 후보 4인 중 통과시킬 후보는 먼저 통과시켜야 한다.”며 “2000년 대법관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이번처럼 자질이 의심되는 후보자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김 후보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만큼 대법관 후보가 최초로 낙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소야대’(여당 6명, 야당 7명)인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에서 야당이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 상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회인사청문회법상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는 방안이 있지만 19대 국회 초반임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현 상태가 지속되면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다음 달 3일 자동 폐기되고 김 후보는 낙마하게 된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의혹 제기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이한성 새누리당 인사청문특위 간사는 “야당이 김 후보자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16일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제일저축은행 수사 개입 의혹과 관련, “수사 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수사에 관여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금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브로커 박모씨가 김 후보자를 빙자해 돈을 받아 구속된 사건이었고, 계좌추적 등으로 수사했으나 박씨가 받은 2000만원을 모두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김 후보자가 수사팀 누구에게도 전화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돼 내사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가 수사 과정에서 ‘김 후보자에게 전화했더니 알아봐 줄 수 없다며 그런 건으로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고 진술, 김 후보자가 박씨의 청탁을 거절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안석·이범수기자 ccto@seoul.co.kr
  • 孫·金·丁 결선투표·배심원제 압박…16일 지도부와 회동 거부

    孫·金·丁 결선투표·배심원제 압박…16일 지도부와 회동 거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앞두고 문재인 상임고문과 ‘비(非)문재인’ 후보 진영의 경선규칙 공방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비문(非文) 후보 진영은 대선경선기획단이 마련한 경선규칙이 문 고문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며 한목소리로 결선투표제 도입을 요구, 공동 전선을 구축해 가는 양상이다. 당 대선경선기획단이 이르면 오는 18일 경선 방식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주말 두 진영의 기 싸움은 불을 뿜었다. 손·정 고문과 김 전 지사는 16일 이해찬 대표가 주최하려던 대표-경선 주자 조찬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 손·정 고문과 김 전 지사 측 대리인들은 15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결선투표제와 국민배심원제를 도입하라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또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 배심원 평가 결과를 합산할 때 같은 비율로 반영하고 예비경선(컷오프)을 당원 선거인단으로 구성해 1인2표제로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결선투표제는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후보를 상위 득표자 2명으로 압축해 추가 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말한다. 배심원제는 후보의 자질을 평가할 별도 배심원단을 구성해 이 배심원이 평가한 결과를 반영하는 방식을 뜻한다. 김 전 지사 측 문병호 의원은 “1위 후보만 만족하는 안은 공정하지 못하다. 1위가 불만을 갖는 안을 만들어야 모두 만족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손 고문 측 조정식 의원은 “흥행에 성공하고 본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충정의 발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문 고문 측은 다른 주자들이 갑작스럽게 경선규칙의 근본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불만이다. 결선투표를 실시할 경우 시간과 비용 등 현실적 문제가 발생하는 데다 결선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대표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반박한다. 배심원제 역시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는 데다 설사 제도를 도입한다 해도 배심원 선출 일정이 빠듯할 뿐만 아니라 배심원 선정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 배심원제를 같은 비율로 합산하는 것도 완전국민경선제의 취지에 위배된다며 수용을 꺼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경선규칙 조문화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18일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경선규칙을 최종 확정하는 일정표를 마련했지만 두 진영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으면 일정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일부 후보가 경선에 불참하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문’ 진영의 한 협상 담당자는 “당 지도부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지는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김병화, 민주 6명 전원 반대표… 결국 낙마하나

    김병화, 민주 6명 전원 반대표… 결국 낙마하나

    고영한·김병화·김신·김창석 등 대법관 후보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3일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신문의 긴급 설문조사 결과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의 의견이 여야로 팽팽히 갈렸다. 김병화 후보 등 일부 인사의 낙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인사청문특위 내부 기류만 놓고 보면 여야 간 논란에도 불구하고 낙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김 후보의 경우 도덕성과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될지 관심이 쏠린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려면 특위 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이들의 임명 동의 여부는 본회의에서 가려진다. 국회는 청문보고서 내용을 참고로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다.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이 이날 여야 대법관 후보 인사청문특위 전원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문위원 13명 가운데 6명이 김병화 후보의 대법관 채택에 반대표를 던졌다. 6명은 민주당의 박영선·박범계·우원식·이언주·이춘석·최재천 의원이다. 이 중 우원식·최재천 의원은 종교 편향 발언과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이행강제금 판결 등을 내린 김신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김병화 후보자는 위장전입 2건, 다운계약서 3건, 세금탈루 3건, 특히 저축은행 로비 정황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모든 언론과 심지어 여당에서도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자진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김병화 후보와 김신 후보를 낙마 대상자로 논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특위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을 제외한 이한성·노철래·김도읍 의원이 후보 4명 모두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간사인 이한성 의원은 “김병화 후보에 대한 의혹은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나 확인된 바 없다. 낙마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숙 의원과 경대수 의원은 “청문내용을 좀 더 검토해야 하며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며 입장을 보류했다. 실제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저축은행 로비 의혹이 제기되는 김병화 후보의 채택에 대해서는 역풍이 불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이날 마지막 청문회를 치른 김창석 후보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판결 중 ‘삼성 봐주기 판결’ 의혹과 쌍용자동차 파업 관련 판결 등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2009년 8월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김 후보자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관련 배임사건 파기환송심에서 파기환송 전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해 집행유예가 됐던 점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당시 이 회장에게 손해액 227억원에 달하는 배임죄가 추가됐음에도 전혀 형량이 늘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후보자는 실형을 선고하지 않은 이유로 삼성이 손해액 227억여원 이상을 삼성SDS에 납부, 피해가 회복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자 박영선 의원은 “당시 삼성이 지급했다는 확인서는 허위였고, 공시도 되지 않았다. 삼성이 제출한 확인서를 그대로 믿고 확인하지 않은 것은 판사로서의 일종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강주리·송수연·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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