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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욕설파문 이어 잇단 오심… 구단은 울고 팬은 등돌린다

    [프로농구] 욕설파문 이어 잇단 오심… 구단은 울고 팬은 등돌린다

    잇단 오심에 프로농구 팬들이 코트를 외면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전자랜드-KT 경기 도중 빚어진 오심 논란으로 프로농구연맹(KBL) 홈페이지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다. 심판 욕설 파문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심판 자질론이 도마에 오른 셈. 전자랜드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8-56으로 앞선 상황에 주심은 강혁(전자랜드)이 옆줄을 밟았다고 판정했다. 공격권은 KT로 넘어갔고 곧바로 조성민이 자유투를 얻어 동점을 만들며 흐름이 바뀌었고 결국 KT가 65-62로 역전승했다. TV 중계화면에는 강혁의 발이 선을 넘지 않은 것으로 적나라하게 잡혔다. 팬들은 게시판에 “심판이 바로 코앞에서 보고 판정했는데 공만 보고 있었다. 고의적인 오심이었나” “기껏해야 한두 경기 출장 정지하겠지. KBL은 또 아~무 대책없이 넘어가겠지…”라며 비아냥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정말 어이없는 판정이었다. 심판이 보는 각도에 따라 파울이나 워킹 등 판정이 다르게 나올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강력히 조치해 달라고 어필했다”며 “유도훈 감독이 심판의 어이없는 콜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차원에서 심판설명회를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KBL은 15일 심판설명회에서 “명백한 오심”이라고 시인했다. 징계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KBL의 대처가 너무 미온적인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지연·학연에 얽힌 고질적인 병폐를 여과 없이 보는 것 같다. 불신이 계속 쌓이다 보니 팬들이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 10일 오리온스-KT전 도중 한 심판이 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의 3초룰 위반을 지적하는 전창진 KT 감독에게 “뭐요”라고 대꾸하고 이에 항의하는 전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해 논란이 됐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새 총리의 3대 조건, 화합과 소신·소통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각료 인선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어느 한 자리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박근혜 인사’를 총합할 상징은 누가 뭐래도 국무총리일 것이다. 이달 말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런저런 이름들이 연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나름의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물들이겠으나 새 정부를 어떤 형태로 이끌 것인지,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결론지어질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국무총리의 법적 권한과 기능은 지구촌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미국 같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자리고, 선출직 대통령이 외치를 맡고 대개 원내 다수당 대표가 맡는 총리가 내정을 이끄는 프랑스 역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가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 부를 통할’(헌법 제86조 1, 2항)하는 우리와 다르다. 대통령이 얼마만큼의 권력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총리의 위상이 결정되도록 한 이 헌법 구조로 인해 역대 국무총리의 역할과 권한은 천차만별의 양태를 보였고, 김대중 정부에서의 김종필 총리와 노무현 정부에서의 이해찬 총리를 제외하곤 현 41대 김황식 총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대통령을 보좌하는 수준의 ‘관리형 총리’에 머물러 온 게 사실이다. 지난 18대 대선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와 권력 분점의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된 선거였다. 유력 후보들이 앞다퉈 ‘책임총리제’를 약속한 선거였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탄생한 박근혜 정부인 만큼 국무총리의 역할과 위상, 권한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새롭고도 공고하게 구축해야 할 소명이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자신이 쥐고 있는 독점 권력을 스스로 나누고, 이를 통해 다각화한 권력이 유기적인 협력과 견제 속에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국정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대교체를 부르짖은 박 당선인의 소명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 국무총리의 제1 조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제 소신을 당당하게 펼쳐보일 인물이어야 한다고 본다. 헌법의 각료 제청권을 실제 행사할 배포가 있어야 하며, 국익을 위해 대통령에게 ‘No!’라고 외칠 애국심을 지녀야 한다. 박 당선인을 선택하지 않은 48%의 민심을 헤아리는 화합형 인물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헌법적 위상을 감안할 때 최대한 야권을 배려하고 호남의 소외감도 달랠 인물이 타당할 것이다. 덧붙여 정부 내 소통, 정부와 국민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 인물을 찾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총리 인선에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출범이 달렸다. 자신을 보필할 인물이 아니라, 감시하고 질책할 인물을 찾는 용기를 보이기 바란다.
  • [사설] 朴당선인 국정운영 비전 담긴 인사를 기대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어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인수위와는 별도로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위한 조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중 대변인을 비롯해 인수위 일부 인사들이 막말과 비리 전력 등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만큼 총리와 내각의 인선은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제대로 된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다.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이 박 당선인과 교감을 갖고 지명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당장 민주통합당이 극단적인 보수 성향 등을 문제 삼아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향후 인선은 더욱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박 당선인의 첫 내각 인사는 무엇보다 국민대통합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 가치를 담아 낼 수 있는 인사가 중용돼야 한다. 총리와 장관 후보자의 인선이 뒤탈을 낳지 않으려면 최소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도덕적 자질을 갖춘 인물을 택해야 할 것이다. 인사권자인 박 당선인이 자신의 철학이나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을 등용하는 것은 책임정치 구현이란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인사들일수록 혹독한 국민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래야만 국정 운영의 동력도 배가될 것이다. 만에 하나 선거과정에서 신세를 진 이들에게 논공행상에 따라 공직을 전리품처럼 나눠 준다면 지난 시절 ‘코드 인사’나 ‘고소영 내각’으로 인한 실망보다 더 큰 좌절을 안겨줄 것이다. 박 당선인이 ‘시대교체’를 내세운 만큼 새 정치에 대한 희망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인사가 만사’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특히 정권 초기 한번 잘못된 인사로 치러야 하는 사회갈등 비용이 실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국정원장과 검찰총장·국세청장 등 ‘빅3’에 대구·경북,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배제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특정한 지역이나 계파를 배제한다고 곧바로 대탕평인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헌재소장의 상징성과는 차원이 다를지 모르지만 이들 국가권력기관장 역시 ‘국민통합형’ 인물이 발탁돼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인사를 통해 지역과 이념, 세대로 갈라진 우리 사회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메시지를 구체화하는 것이 긴요하다. 선거기간 내내 제시했던 박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대한 청사진이 한낱 ‘말잔치’로 그쳐서는 안 된다.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이 인사를 통해 행정부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될 것임을 국민이 확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예외 없이 인사에 대탕평원칙을 적용하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다.
  • 인수위 인선 2~3일내 마무리… 행추위 인사 상당수 포함될 듯

    인수위 인선 2~3일내 마무리… 행추위 인사 상당수 포함될 듯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주말 전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한 인선안을 일괄 발표한다. 이를 계기로 다음 주부터는 국정 인수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인수위원 임명은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면서 “늦어도 2~3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인선안을 최종적으로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인선 대상자들의 자질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검증 작업에 열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과별 간사를 포함한 인수위원에는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참여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기획조정 분과의 경우 안종범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후보군에 오른다. 정무 분과는 권영세 전 의원과 김회선 의원, 옥동석 인천대 교수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경제1·2 분과에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강석훈·나성린 의원,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외교·국방·통일 분과에서는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법질서·사회안전 분과에는 법조인 출신인 이주영·박민식 의원과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경찰 출신의 박종준 공주시당협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교육·과학 분과는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장과 민병주 의원, 고용·복지 분과는 이종훈 의원과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여성·문화 분과는 김현숙·민현주 의원과 박명성 명지대 교수 등의 이름이 각각 흘러나온다. 인수위 인선 작업이 해를 넘기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여당에서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아닌 여당 내부의 정권 인수인계인 데다,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이미 마련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여기에 새해 예산안에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2조 4000억여원도 반영돼 있어 사실상 정권 인수를 위한 첫 단추를 이미 뀄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인수위 국정기획조정 분과 전문위원으로 이재성 당 기획조정국장을 임명하는 등 당직자 28명에 대한 파견 인사를 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인선 취소하라”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2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한 일부 인사들의 전력과 자질을 문제 삼으며 해당 인선의 취소를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당선인은 즉각 ‘막말 윤창중’ ‘돈 봉투 하지원’ ‘반(反)경제민주화 윤상규’ 등의 문제 인사들에 대한 인수위 인선을 취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윤창중 수석대변인의 경우 (인수위 인선안) 봉투 뜯기 퍼포먼스, ‘난 몰라요’ 브리핑, 유야무야 질의응답으로 애초 자격도, 자질도 없는 분으로 확인됐다.”며 “윤 대변인에 이어 김경재, 김중태 두 분이 국민대통합위원회에 결합한 것은 국민분란위원회로 구성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하지원 청년특위 위원을 거론하며 “새 정부 인수위원으로 돈 봉투 관련 인사가 참여하는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윤상규 청년특위 위원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경제적 약자 보호에 대한 다짐이 이런 식의 인선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중요 직책의 임명과 인사는 인사 결과도 검증 대상이지만 인선 과정도 검증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근혜 당선인 주목해야 할 사자성어 ‘救世濟民’ ‘空言無施’

    우리나라 국민들은 박근혜 당선자가 ‘세상과 민생을 구하고, 빈말을 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난 17∼20일 성인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대하는 점을 나타낸 사자성어를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23.8%)가 ‘구세제민’(救世濟民)을 1위로 택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세제민은 세상을 구하고 민생을 구제한다는 의미. 살림살이가 녹록지 않은 가운데 민생과 경제를 우선적으로 챙겨달라는 염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소언다행(小言多行·22.9%),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공을 위해 힘써달라는 멸사봉공(滅私奉公·16.5%), 허물을 고치는 데 인색하지 말라는 개과불린(改過不吝·7.3%),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와달라는 억강부약(抑强扶弱·6.7%)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박 당선인이 하지 말아야 할 점을 축약한 사자성어로 빈말만 하고 실행을 하지 않는 공언무시(空言無施·32.8%)가 첫손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일의 근본은 고치지 않고 겉으로만 달라진 체하는 개두환면(改頭換面·19.8%), 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가 없는 미여관옥(美如冠玉·15.7%), 자질이 부족한 사람에게 관직을 주는 구미속초(狗尾續貂·8.0%),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는 거세개탁(擧世皆濁·5.9%) 등의 순으로 답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시론] 디지털 다이어트가 필요하다/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디지털 다이어트가 필요하다/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의 출현과 확산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예전에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스마트한 세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손 안에 쏙 들어와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들은 사람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람과 접속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필요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거의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환경까지 제공해 주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편리함 때문에 필자도 지난봄 한국에 정착하면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산 이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왜 카카오톡 안 하세요.”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동료 교수들, 심지어 학생들까지 필자가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왜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지 따지듯 묻곤 한다. 그리고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면 “얼마나 편한데…문자비용도 안 들고”라며 은근히 카카오톡의 사용을 권한다.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카카오톡은 끊임없이 나를 귀찮게 해 생활 리듬을 깨고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어떤 성과를 얻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몰입의 즐거움’을 빼앗아 간다. 끊임없이 기계를 통한 연결을 강요한다. 1분도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전국에서, 아니 요즘은 전 세계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동시다발로 떠들어대는 소리에 정신이 나갈 정도다. 그렇다고 그 떠들어대는 소리에는 중요한 내용도 없다. 수다 그 자체다. 그런데 쉬지 않고 ‘띵동띵동’ 울려대는 그 수다의 아우성에 2012년 오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종속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 카카오톡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필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누군가와 카카오톡으로 ‘문자질’을 하고 있거나 누군가의 문자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 사람은 카카오톡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들 대부분이 끊임없이 카카오톡으로 문자질하는 것을 수 없이 보아왔다. 그리고 상대방이 바로 답장을 보내지 않으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짜증을 내는 모습 또한 무수하게 목격했다. 이러한 현상은 21세기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기계와 인터넷에 종속돼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결국 기계와 인터넷이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족쇄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속전속결의 기계 의존적 인간관계가 난무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기가 느껴지는 살내음 풍기는 인간관계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은 2009년 펜실베이니아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컴퓨터를 꺼라, 휴대전화도 꺼라, 그리면 주위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들 때문에 우리가 삶 속에서 놓치고 사는 소중한 행복들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들이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차지하게 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대화가 줄어들고, 천천히 삶에 대해 생각하고 음미할 수 있는 인간만이 가진 사고의 기회가 박탈당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에서는 디지털 기기 때문에 잃어버린 소중한 행복을 되찾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 다이어트, 언플러깅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잠시 눈을 떼고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직장동료들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손과 손으로 전해지는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행복을 누려보기를 바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잠시 꺼두고 사람을 마주하면 새로운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시론] 서울 교육의 미래, 기다려서는 오지 않는다/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시론] 서울 교육의 미래, 기다려서는 오지 않는다/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미래란 단순히 기다림에 의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가꾸고 창조하는 것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우리의 미래가 교육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특히 21세기 고도의 지식·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에서 교육은 단순히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다. 교육은 우리의 현실적인 삶 그 자체이자 평생 동안 생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이기도 하다.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부모와 친척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고 변화시키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불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교육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 중 한 사람이 바로 우리가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교육감이다.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에 따라 서울 교육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교육감이 얼마나 교육을 바꿀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시민의 힘으로 직접 뽑는 직선 교육감의 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판이다. 여기서 잠시 서울시 교육감의 권한을 살펴보자. 서울시 교육감은 5만명이 넘는 교원 및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 그리고 2121개의 학교와 약 120만명의 학생에 대한 지도·감독권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7조 6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관리하고 집행한다. 아울러 그 권한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독립적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그래서 서울시 교육감은 ‘1000만 교육소통령’이라 불릴 정도이다.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서울시 교육감을 신중하게 잘 선출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는 1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자 동시에 서울시 교육감 선거일이다. 모든 방송과 신문들의 관심이 대통령 선거에 집중되다 보니 정작 서울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교육감 선거가 같은 날 치러지는 데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 매우 걱정된다. 출마한 서울시 교육감 후보 각각에 대해서 어떠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책임하게 투표를 하거나 혹은 기권을 하게 될 경우 서울 교육의 현재와 미래는 예측 불가능해지고 암울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부터라도 서울 시민들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어느 후보가 사심 없이 서울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헌신할 사람인지, 누가 더 품격 있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데 적격자인지, 누가 학교를 더 안전하고 더 편안하며 더 신나게 가르치고 더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차분하게 비교하고 따져봐야 한다. 누가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와 사랑을 더 잘 회복시킬 수 있는지, 누가 더 종합적인 진단과 체계적인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실효성 있는 교육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지, 누가 더 생태학적 관점에 따른 공동체 위주의 교육 개혁을 통해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 등도 향후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해 더없이 중요한 고려사항들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투표를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선택하고 가꾸고 창조하는 데 동참하는 일이며, 개개인의 자주적인 선택과 결단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일이다. 그러므로 선거권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신을 갖고 서울시 교육감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 책임 있는 자유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며, 그런 연후에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사설] TV토론 방식 바꿔 국민 알권리 지켜라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선 후보 2차 TV토론이 열린다. 정치외교안보 분야를 다룬 4일에 이어 경제 분야를 중점 토론하는 자리다. 4일 첫 TV토론 시청률이 전국 평균 34.9%에 이른 데서 알 수 있듯 많은 유권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대선 때와 달리 선관위 주관을 제외한 여타 TV토론이 일절 이뤄지지 않은 탓에 각 대선 후보의 자질을 비교·평가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데 10일 토론을 앞두고 많은 유권자들이 지금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지지율 1% 안팎의 군소 후보에 불과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때문이다. 답변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인신공격성 막말을 앞세운 그의 좌충우돌 활극으로 인해 1차토론은 유력 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인내심과 존재감을 시험받는 무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지를 호소하기는커녕 그저 자신과 자기 정당의 존재감을 내보이려는 그의 ‘원맨쇼’로 인해 TV토론의 취지인 정책과 자질 검증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당했다. 지지율도 낮고 4·11 총선 때 집단 선거부정 행위로 의석을 얻은 정당의 후보인 만큼 이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당장 공직선거법을 개정할 수는 없는 터라 3자 토론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문 후보가 선관위 토론을 거부하고 따로 양자 토론을 하라는 주문도 있으나, 이 역시 법이 부여한 책무를 배척하는 행위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토론 방식을 개선해 파행을 최소화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의도적으로 상대 후보의 질문을 묵살한 채 제 주장만 펴거나, 주제와 동떨어진 얘기로 상대방을 헐뜯는 등 토론을 왜곡시키는 일체의 ‘반칙’에 대해서는 토론을 주관하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직권으로 당사자의 발언 기회를 박탈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토론위 측은 “이미 토론 방식을 각 당에 통보한 데다 ‘반칙’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으나, 이런 기술적 이유로 국민의 알권리가 훼손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TV토론을 유권자들에게 돌려줄 방도를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
  • 서울시 교육감 후보 5명 TV토론회서 난타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 5명 TV토론회서 난타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이 모두 참석한 TV토론회가 6일 열렸다. 이상면, 문용린, 최명복, 이수호, 남승희 등 후보들은 토론 내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 갔다. 이날 토론은 선거운동 기간 중 유일한 공식 토론이었다. 그러나 토론 참가자가 많아 후보별 정책 입장 발언, 상대 후보의 반론과 재반론으로 구성된 토론 방식이 한계를 드러냈다. 정책 대결 대신 상대 후보자의 이념 성향과 이력을 둘러싼 난타전과 네거티브 공세만이 난무했다. 후보들은 “서울 교육이 위기이며 교육은 정치와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보수 성향 후보들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목하며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이수호 후보를 공격하면서 토론은 색깔 공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수호 후보의 글을 소개하며 “이 후보는 친북좌파”라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인센티브도 없이 즐거운 학교 만들기에 나선 전교조 교사들을 나무라는 것은 우리 교육을 올바르게 바꾸지 말자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문 후보에 대해서도 자질 논란을 제기했다. 최 후보는 “문 후보는 국민의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하고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교육업체 대교에서 연구책임자를 맡는 등 교육감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문 후보는 교육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도덕성 문제로 6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자 토론 도중 진행자가 “주제에 맞는 토론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이었던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두고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수호 후보가 “서울형 혁신학교가 공교육 살리기의 핵심”이라고 주장하자 최 후보는 “혁신학교는 전교조 교사 일색”이라고 비난했다. 남 후보도 “혁신학교에 대한 재정 특혜 때문에 다른 학교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사를 싸움 붙이려는 의도가 깃든 잘못된 정책”이라며 조례 폐기 방침을 밝혔고 이상면 후보는 “인권조례가 상위법과 하위법 간 조화를 잘 이뤘는지와 충분한 사회 논의가 이뤄졌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수호 후보는 “학생들 스스로 뭔가를 깨닫게 하고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게 교육이고 교사 역할”이라며 인권조례를 옹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개신교, 잇따른 개혁·자성 목소리

    개신교, 잇따른 개혁·자성 목소리

    교회와 목회자들의 부도덕한 처신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개신교 개혁과 목회자의 환골탈태를 다짐하는 선언과 천명이 잇따라 주목된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 목사)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버서더호텔에서 ‘제9차 정기총회 및 사단법인 설립총회’를 열고 “한국교회에서 제기되는 제반 현안에 대한 모니터링 및 연구를 통해 건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전병금 목사)도 지난달 29일 기독교회관에서 독립 상설기구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출범을 알리면서 목회자 윤리회복 사명 수행을 위한 ‘목회자 윤리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2003년 한국교회 목회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목적으로 창립된 단체. 이날 회의에서 회원들은 “열린 개혁과 중단 없는 개혁으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내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공교회의 거룩성 회복과 ▲한국 교회연합 ▲사회공익 실천에 초점을 맞춰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개혁과 자정, 성결과 참회선언, 세습 금지 운동을 전개하면서 목회자질 향상을 위해 미래목회 설교 아카데미와 미래교회 리더십 콘퍼런스, 기획목회 사역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한목협의 윤리선언도 관심을 모으는 집단 행동이다. 한목협은 윤리선언을 통해 “오늘 한국교회가 당면한 모든 위기는 목회자의 거룩성 상실에 있다.”고 자성한 뒤 “오늘의 윤리 선언이 선언적 의의로만 끝나지 않고 모든 목회자들이 서로 돕고 격려하며 이를 함께 이루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목협 소속 15개 교단 및 기관에서 추천받은 지도자들로 구성된 목회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윤리선언은 교회세습·금권선거 반대와 양심운동 전개, 투명한 재정운영, 권력쟁취를 위한 정당가입 반대, 가정 순결, 타종교 존중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朴 “통합 대통령” 文 “상생 대통령”

    朴 “통합 대통령” 文 “상생 대통령”

    18대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4일 열린 가운데 정치·외교·안보·통일 문제와 대통령 자질론 등을 놓고 대선 후보들 간 공방이 펼쳐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번 선거는 준비된 미래로 가느냐, 실패한 과거로 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로,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통합의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중산층 복원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중산층 70%의 시대를 여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상대를 실패시켜 성공하려는 정치, 서로 싸우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면서 “싸우지 않고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는 6∼7%에 이르는 ‘안철수 부동층’을 견인하려는 듯 노골적인 네거티브는 자제했지만 권력형 비리 등 특정 이슈와 관련해서는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팽팽한 기싸움을 연출했다. 안보와 관련해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보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휴전선 ‘노크 귀순’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느냐.”면서 “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두 차례 서해교전에서도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했고, 참여정부 때는 단 한 건도 군사 충돌이 없었다. 아예 도발을 할 수 없게끔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 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면서 “확고한 안보 바탕 위에서 ‘도발하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뢰 구축 노력을 병행해 얻어지는 평화가 진짜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새누리당 재집권은 절대 허용하지 말자.”면서 “민주정부의 부족함을 넘어서는 진보적 정권 교체, 노동자·농민·서민을 살리는 정권 교체를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 박 후보와 이 후보가 충돌하면서 ‘박근혜-이정희’ 대립 구도가 더 부각됐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세 후보는 오는 10일과 16일 선관위 주최 TV토론을 두 차례 더 갖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① 정권사수 ‘첨병’

    [위기의 검찰] ① 정권사수 ‘첨병’

    사상 초유의 내부 반발로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항명 파동은 정권에 휘둘리는 정치 검찰,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 등 검찰의 고질적인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검찰 스스로 이번 사태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자정에 나설 경우다. 위기에 빠진 검찰 조직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쇄신 해법을 시리즈 5회로 모색한다. “검찰이 정치적이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까. 늘 정권 사수의 첨병 노릇을 했습니다.” 검사들도 ‘검찰이 권력의 시녀’라는 걸 굳이 부정하지 않는다. 권력에 줄을 서서 권력을 창출하고 그 권력의 입맛에 맞는 수사 결과를 내놓는 악순환을 되풀이해 온 것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중도 사퇴를 초래한 ‘특수부발 검란(檢亂)’은 검찰 조직의 누적된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정치 검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출범 이후 김대중 정권 때까지 권력이 검찰을 좌지우지했다.”면서 “검찰은 권력의 입맛에 맞게 야당 의원을 수사 미끼로 여당에 입당시키는 등 검찰 본연의 자세를 잃었고, 반정권 인사들의 도청도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 땐 검찰과 청와대가 사이가 나빠 정권 차원에서 검찰 수사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권부 입김은 곳곳에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은 1999년 항명파동 당시 검찰 수뇌부를 향해 ‘정치권력의 시녀화’ ‘정치권력에 영합하는 집단’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치 검찰은 권력의 ‘기형아’다. 검찰을 잡아야 정권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명박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취임 뒤 대구·경북(TK) 및 고려대 출신을 검찰 요직에 전진 배치했다. 김경한(경북 안동) 법무부 장관은 검찰 내 대표적인 TK 인사로, 요소요소에 TK 인사들을 심었다. 지난해 8월에는 대구 출신의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에 기용돼 논란을 일으켰다. 민정수석이 곧바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적은 역대 정권에 한 번도 없어 사법 중립성 훼손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검찰총장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질시비가 있었던 고대 출신의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 정치 검찰의 막장을 보여줬다. 정치 검찰의 폐해는 컸다. 반정권 인사들의 표적 수사가 속출했다.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정연주 KBS 사장,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수사 등 검찰 안팎의 비판을 받는 수사가 이어졌다. 정권 관련 수사에서는 ‘왜곡·은폐·조작’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BBK 가짜편지,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등 이 대통령 일가와 그 측근 인사들이 관여된 대형 권력비리 수사는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 전 검찰총장이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구형을 최저 형량 수준으로 낮추도록 압력을 넣었다거나 LIG그룹 회장 일가의 사법처리 수위 결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한 고위 인사는 “노무현 정권 때를 제외하곤 어느 정권이나 수사 개입이 심했다. 현 정권도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여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치 검찰의 문제는 인사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검찰 수장 임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검찰이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인사를 독립해야 한다.”면서 “정권이 조직내부의 신망 있는 사람보다 정권 유지에 검찰을 이용하기 위해 자기 사람을 뽑기 때문에 사건 왜곡이나 편파 수사 등이 빚어진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인사 독립이 정치 검찰 척결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판사, 변호사 등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등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이제 그 입 다물라

    지방자치 20년을 맞았음에도 일부 지방의원들이 질의 과정에서 집행부 간부에게 막말하는 경우가 여전해 공무원들이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29일 인천 남구에 따르면 구의회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상임위 별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감사에 나선 일부 의원은 구 직원들에게 반말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일삼고 있지만 해당 공무원들은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의원들의 태도는 모니터를 통해 각 부서에 생중계돼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무감사 이틀째 복지건설위원회 A의원은 답변에 나선 직원의 말을 자르며 “아 됐어요 됐어.”, “더 깊이 알지 말라는 거죠.”, “처벌하겠다고 처벌”, “이건 또 뭐야.”라는 등 모욕에 가까운 막말을 일삼았다.또 B의원은 “내가 그렇다면 (그냥) 이해를 해.”, “어떻게 이러냐고.”, “공무원들이 일하는 거야 마는 거야.”라는 등의 거친 말을 내뱉었다. 반말과 존대가 섞인 ’어르고 뺨치는’ 식의 질의는 사무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됐다. 이 밖에 기획행정위원회 C의원은 감사를 진행하는 부서의 업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다른 부서의 업무 내용을 질문해 담당자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오전 사무감사에 참석했던 일자리창출추진단 소속 여직원(6급)은 마음의 상처를 입어 감사가 끝난 뒤 오후 반가를 내기도 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시정질의 도중 “말을 빙빙 돌리지 마라.”, “본 의원을 뭘로 보나. 장난하냐.”는 등 의원들의 노골적인 반말 섞인 공박이 이어져 빈축을 산 바 있다. 남구의 한 공무원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도 각오하고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신공격은 정말 참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막말하는 것은 스스로 자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방의회에 부여된 견제와 감독 기능을 “막갈 수 있는 권한”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문화마당] 소통 부재와 언론/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소통 부재와 언론/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한국사회에서 소통이 화두다. 소통을 강조하는 현실은 현재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정치무대에서의 소통 부재도 문제지만, 어쩌면 정치와 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가 더 큰 문제다. 우리는 정치와 국민 사이의 소통을 위한 훌륭한 제도를 갖고 있다. 조선시대에 정치와 국민(유학자·유생)을 연결해 준 틀은 대간(臺諫)이었고, 그 취지는 공론(公論)의 장려였다. 현재로 보자면, 그 틀은 바로 지상파 방송이나 중앙 일간지로 대표되는 언론이고, 그 취지는 말 그대로 정론(正論)일 것이다. 그런데 대간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한 때는 조선왕조 500년에서 매우 짧았고, 60년이 훌쩍 넘은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언론이 제 기능을 담당한 시기는 전혀 길지 않다. 그래서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대간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21세기 한국에서도 개혁 대상 가운데 하나로 언론을 꼽는 이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언로를 열기 위해 만든 제도가 왜 언로를 막게 되었을까? 정두희 교수의 ‘조선시대의 대간연구’에 따르면,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은 대간제도를 비판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풍문탄핵을 꼽았다. 풍문탄핵이란 대간에서 고위관료를 탄핵할 때 탄핵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 없이 “모든 사림(士林)이 알고 있다.”는 말로써 탄핵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른바 사림의 공론인 것이다. 이 제도는 증거 없는 탄핵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으나, 고위관료를 탄핵할 때 완벽한 증거를 일일이 요구한다면 사실상 탄핵이 불가능해지겠기에 공론의 진정성을 믿고 실시한 제도였다. 그런데 16세기부터 이미 정쟁과 당쟁이 격화되면서 공론의 진정성은 실종되었다. 애초 좋은 취지의 풍문탄핵은 오히려 당론(黨論)을 펴기 좋은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대간의 자질을 특히 문제 삼았다. 대간에 임명된 자들이 소신 있는 정론을 펴기는커녕 시류에 편승해 상하좌우의 눈치나 보고, 탄핵을 하더라도 겉과 속이 달라 공석에서는 법을 운운하며 엄한 문책을 말하면서도 사석에서는 직책상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기 일쑤인 세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특히 공론이란 누구나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간에게만 그런 권한을 주다 보니 오히려 언로가 막혔다고 지적했다. ‘택리지’로 유명한 청담 이중환(1690~1752)은 뒤에서 대간을 조정하는 이조전랑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조선왕조에서는 고위관료를 제대로 감시하고 탄핵하기 위해서는 대간의 신분이 보장돼야 하겠기에 대간의 추천권을 이조판서(정2품)가 아닌 전랑(정5품)에게 일임했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이조전랑 자리이기에, 떠나는 전랑이 후임을 지명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고위권력으로부터 언론을 최대한 독립시킨 것이다. 그러나 정치무대에서는 바로 이 전랑 자리에 자기 진영 사람을 앉히기 위한 싸움이 불붙었고, 동서 붕당이 나뉜 계기도 바로 이 자리싸움 때문이었다. 당쟁이 일상사가 되어버린 조선후기에 대간의 인사를 좌지우지할 위치에 있던 이조전랑은 대간들을 조종해 상대 붕당의 인물을 수시로 공격했다. 공론을 빙자한 정치공세이자, 국론의 전달이 아닌 당론의 강요였던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떨까? 아니면 말고 식의 저급한 비방(풍문) 기사는 오늘도 여지없이 홍수를 이룬다. 종이신문을 들어도 그렇고 인터넷을 켜도 그렇다. 다산 정약용이 만약 환생한다면, 공석과 사석에서 말이 다른 기자들의 자질을 문제 삼지 않겠는가? 또한 언로를 개방하기보다는 독점하려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겠는가? 편집권에 일일이 간섭하고 뒤에서 인사권을 휘두르는 사주들에 대해 이중환은 또 뭐라 하겠는가? 사실과 정론으로써 정치와 국민을 연결해 줘야 할 언론이 오히려 진영논리에 매몰돼 보이는 작금의 행태는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왜 대간제도를 비판하고 심지어 그 폐지까지 극론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국민이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부단히 감시해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사설] 검·경, 청렴도 단골 꼴찌 원인 아직 모르나

    검찰과 경찰이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도 조사에서 10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10억원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검사의 수사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또다시 ‘밥그릇’ 쟁탈전을 벌인 것을 기억하는 국민들로서는 짜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존립의 근거인 인권 등 국민의 기본권 보호는 뒷전이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결과가 바로 청렴도 꼴찌로 이어진 것이다. 검·경이 내세운 ‘인권의 최후보루’나 ‘민중의 지팡이’라는 수사도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계속 움켜쥐기 위한 겉포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특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검찰은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견제’와 ‘균형’이란 관점에서 대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검찰도 살고 나라도 바로 선다. 헌법이 검사에게 법관에 버금가는 준사법적 독립성을 부여한 것은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수호자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가 형벌권을 무기로 뇌물을 챙기고 여성피의자에게 성적 피해를 가하는 것은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검찰권 남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검찰개혁 요구가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제스처였다는 변명과, 재벌 총수에게 최소 구형량을 주문했다는 검찰총장의 ‘지휘’ 의혹은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박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어제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평검사회의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다. ‘내부결속용’ 미사여구로 끝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국민의 인권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검찰을 쇄신해야 한다. 특히 수사권과 소추권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경찰도 이런 청렴도로는 목소리를 높일 계제가 못 된다. 수사 주체로서 일익을 요구하려면 한층 높은 도덕성과 자질부터 갖춰야 한다. 검찰과 경찰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 [사설] 박·문, 선거운동에서부터 ‘새정치’ 실천하자

    공식선거 돌입과 함께 22일간 펼쳐질 18대 대선 레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퇴한 후보의 영향력이 승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일 것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 즉 전체 유권자의 20~25%를 차지하는 이 표심이 어디로 흐르느냐에 차기 대통령 이름이 결정되는 상황인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이 ‘안철수 표’를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고 앞다퉈 안 전 후보의 거취에 목을 매고 있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두 후보 진영의 행태를 보면 양측 모두 ‘안철수 표’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있는 듯하다. ‘안철수 현상’과 ‘정치인 안철수’ 사이에 혼재된 다중적 의미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년여 우리 사회에 몰아친 ‘안철수 현상’은 한마디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었다. 구태에 찌든 정치,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얘기하는 정치를 좀 해보라는 요구였던 것이다. 이는 ‘정치인 안철수’와 일정 부분 겹치면서도 분명히 구분되는 가치다. 안 전 후보가 중도하차의 길을 택한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인 안철수조차 안철수 현상을 오롯이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성정당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책과 행보로 인해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뒷심 부족으로 인해 문 후보와의 단일화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선거전이 시작되자마자 상대를 ‘박정희’와 ‘노무현’의 굴레에 가두려 안달복달하는 두 후보 측 모습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 자체가 ‘안철수 현상’이 그토록 거부했던 구시대적 행태이건만 양측은 대체 지난 1년 무엇을 배웠는가. 안 전 후보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공동선대위 구성 운운하며 안 전 후보를 곁에 세우지 못해 안달하는 문 후보 측이나, 양측을 한 발짝이라도 더 떼어놓으려 안간힘을 쓰는 박 후보 측 행태 모두 정치공학에 불과하다. 안철수 현상에 담긴 민의와는 거리가 멀다.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 현상을 잡아야 한다. 무차별 비방과 흑색선전이 아니라 비전과 자질, 정책을 앞세우고 대선 전이라도 정치 쇄신을 실천하는 ‘새 정치’가 해법이다. ‘정치인 안철수’를 잡거나 묶는 건 안철수 표의 일부만 얻을 뿐이다. 대다수 안철수 표는 새 정치 실천에 담겨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 朴 “증세는 마지막 수단” 민생경제 강한 의지… ‘과거사’ 언급 없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6일 밤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2012 대선 후보 TV 토론’을 민생 정책을 소개하는 장(場)으로 활용했다. 또 정치적 소신과 국정 운영 비전, 위기관리 능력, 준비된 여성 대통령 등을 앞세워 자신의 경륜과 자질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깨끗한 대통령, 약속을 지키고 믿을 수 있는 대통령,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은연중 자신이 이에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드러냈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의 후보 검증 권리를 빼앗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힘들게 살아가고 계신 우리 국민들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드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번이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날 선 공방이 진행됐던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간 야권 단일화 TV 토론과 달리 정치 입문을 비롯한 이력서를 소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가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래서 용기를 내 정치에 입문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전문 패널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그동안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던 일자리 창출과 가계부채 대책, 신용불량자 대책, 교육 문제 등 민생 정책 알리기에 진력했다. 박 후보는 신용회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일반 채무자 50%, 기초 수급자에게 최대 70%까지 감면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매년 6만명 정도의 국민이 신용 회복을 통해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데 5년간 그렇게 하면 30만명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다.”며 민생경제 살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문 패널들은 박 후보의 탕평인사를 비롯한 인사 스타일, 증세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증세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증세가 필요하다.’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의 질문에 박 후보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국민들에게 부담부터 드린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증세는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과거사’에 대한 질의 응답은 이번 토론에서 없었다. 박 후보는 과거 인혁당 사건 판결과 정수장학회 관련 강압성 판결 부인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토론에 앞서 박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의 마지막을 ‘과거사 청산’으로 장식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박 후보가 이날 ‘대한민국 헌법 제8호에 근거한 긴급조치로 인한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다. 사실상 박 후보가 제출하는 마지막 법안인 셈이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도 잇따랐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아버님이 박근혜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신시대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활동한 김지하씨도 이날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연 강연회에 참석해 “시인인 내가 대선과 관련된 연설회에 선 것 자체가 기이하다. 조국의 위기가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고 밝힌 뒤 “이제 여자가 세상일 하는 시대가 왔고, 여자에게 현실적인 일을 맡기고 남자는 이를 도와야 하는 때가 왔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朴 “집권땐 주변인사에 일정기간 자리 안줄 것”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력서를 장황하게 올려놓으셨는데 박 후보 개인이 쓴 이력서는 이 자리에선 찢어야 한다. 국민들이 화난 것은 불량식품이 아닌 불량정치다. 지금 정치는 국민을 죽일 수 있는 정치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 ▲박근혜 후보-그래서 정치쇄신을 해야 된다고 한다. 국회뿐 아니라 행정부, 정당도 해야 된다. 이번에 정치쇄신안을 발표했다. 정당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다. 여야 동시 국민참여경선으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고 지자체장, 지방의원 공천도 포기하겠다. 국회 윤리위, 선거구 획정위에 전원 외부인사가 참여해 실질권한을 준다면 막말·폭력 정치를 근절할 수 있다. 행정부 개혁은 국무총리·장관에게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부여하고 인품, 자질, 능력에 따른 탕평인사를 하는 것이다. ▲정-제도보다 사람 문제다. 최근 박 후보 진영에 속속 모여드는 인사들은 국민들이 보기에 새로운 느낌이 없다. ▲박-새로운 분들만 오는 것은 아니고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도 참여하고 외부 영입도 하고 특보단에 전문가들도 모신다. 제가 말하는 대탕평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행정부 인사 때 탕평을 하겠다는 것이다. 저를 돕겠다고 오시는 분들은 따뜻하게 맞아 힘을 합치는 게 선거다. ▲정-자리 주는 게 탕평인가. 일정기간 자리 안 주겠다고 선언하면 안 되나. ▲박-(웃으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서미아 단국대 교수-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이른다. 서민·중산층 시름이 깊다. 신용불량자 수도 늘어 올해 6월 기준 23만 5000명이다. 박 후보는 18조원에 이르는 국민행복기금을 마련해 가계부채 탕감 계획 밝혔지만 장밋빛 공약 아닌가. 재원 조달 계획은. 신불자 신용회복 계획은. ▲박-재원을 따로 국가에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자산관리기금 같은 것을 다 모아서 1조 8000억원의 10배 정도 채권을 만드는 게 18조원의 국민행복기금이다. 금융빚을 갚지 못한 322만명에 대해 자활의지 가진 분들께 신용회복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포퓰리즘은 아니다. 또 고금리로 고통받는 분들께 1000만원 한도 내에서 금리 20%대의 대출을 10%대의 저금리 장기상환 대출로 전환하면 가계부채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 대학 일반학자금 대출로 신불자가 된 경우에도 취업 후 갚을 수 있도록 하거나, 일반 대출을 금리가 낮은 ICL(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로 바꿀 수 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호되게 면접을 치르는 것 같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면접을 잘 치르면 대통령 취임하실 것 같다. 일자리 대책이 주로 창조경제, IT, 문화 콘텐츠 분야인데 이쪽 분야는 능력있는 분들만 취직할 수 있다. 서민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박-한쪽에선 스펙 초월해 취업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고 한쪽에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어느 학교, 지역 출신이든 열정, 잠재력만 보고 인재정보를 인재은행에 등록하면 다양한 멘토들이 상담을 해줘 취업준비를 시켜주고 기업에서 연결이 된다. 또 하나, 직무능력표준을 만들어 학벌 따지지 않고 취업이 가능하도록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해 고용하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 ▲이은주 서울대 교수-안거낙업이 정치하는 이유라고 하셨다. ‘안거’의 핵심은 주거정책이다. 하우스푸어, 렌트푸어의 1차적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박-하우스푸어 해결이야말로 민생정치의 시작이다.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는 분들은 결국 목돈 마련이 힘든 것 아니겠나. 집주인이 세입자 대신해 은행대출을 받고 세입자는 이자만 내면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우스 푸어는 지분매각을 통해 임대료만 내면 전세금이 올라 갑자기 집을 옮겨다닐 필요가 없다. ▲이-능력 있어도 집값이 바닥칠 때까지 집 구매를 유보하는 이들보다 지불능력이 없어 할 수 없이 빚내 전세 사는 무주택자들이 많다. 지분매각제도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박-그래도 가장 큰 고통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고금리는 정부가 보증 서 반으로 낮춰주고 근본적으로 공공 임대 주택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정-은행 관계자가 들으면 경악할 일이다. 국민 면접관 입장에서 정책이 굉장히 추상적이다. ▲홍-‘준비된 여성대통령’ 캐치프레이즈로 뛰고 있는데 여성 지지도가 올라가 재미를 보셨겠다. ▲박-꼭 그렇게 표현을 하셔야 되나.(웃음) ▲홍-여성 대통령이 국방, 외교에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 군대도 안 갔다 오셨다. ▲박-그런 편견은 없어져야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후보로 국민들이 저를 선택했다. 영국 대처수상은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독일 메르켈 수상도 유럽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남자냐 여자냐가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국가안보관과 국제적 경험이다. 저는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면서 식견을 넓혔고 아버지를 흉탄에 잃었을 때도 가장 먼저 휴전선을 걱정할 정도로 철저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 ▲홍-연평도 포격이 다시 발생하면 즉각적 리더십 행사가 가능한가. ▲박-우리 주권, 영토에 관한 문제는 협상 대상도 아니고 어떤 경우든 철저하게 지킨다.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 하고 북방한계선(NLL)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과연 북한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겠나. ▲정-박 후보의 단호함은 세계적인 것 같다. 이상한 그림들도 나오고 화도 안 나나. 어느 영화 감독이‘ 집권하면 다 잡아버릴 거다.’고 하더라. 지도자에게 중요한 게 분노 관리다. ▲박-(웃음) 굉장히 걱정이 되시는 것 같다. 화를 꾹꾹 눌러담으면 오히려 폭발해서 더 안 좋다.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명심보감 등 많은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전부 적었다. 정관정요의 교훈들이 어느 새 제 것이 돼 피와 살이 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허한 응답… 자질 찾기 어려웠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012 후보단일화 토론에 대해 “상식적인 이야기와 모호한 질문, 응답이 오고갔을 뿐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과 능력, 경륜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면서 “아직 대통령 후보로서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안영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정책 대신 단일화 방법을 놓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 검증이라는 토론회의 본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토론에서 나온 정책과 분석들은 상당 부분 공허한 내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안 대변인은 “야당 지도자로서는 어떨지 모르나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이끌어가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두 후보의 정치 경력부족도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두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지 불과 몇 개월밖에 안 되고 최근 후보사퇴 협상에 매달리다 보니 충분히 정책을 공부할 시간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두 사람의 단일화 방식 합의를 위한 회동을 그나마 ‘작은 소득’이라면서도 “두 사람은 하루 빨리 후보사퇴협상을 마무리 지어 이번 대선을 ‘안개 선거’의 상황으로부터 탈피시켜야 할 것이다. 두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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