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질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미화원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아쉬움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년부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수학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31
  • “이젠 섬세하게”… 병무청 ‘여성시대’

    “이젠 섬세하게”… 병무청 ‘여성시대’

    “병무청 업무는 병역의무를 부여하는 강제성 때문에 딱딱한 느낌이 있는데, 여성의 섬세함이 업무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서울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의 고경순 계장은 14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려받기보다는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관리하는 병무청이 ‘여성 공무원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여성 직원 임용을 확대하며 새로운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일자로 최은순 제주지방병무청장이 첫 여성 지방청장에 취임한 데 이어 최근 과장급으로 승진한 이들 중에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징병관에 부임한 여성 공무원도 있다. 현재 전체 직원 1846명 중 약 45%에 달하는 834명이 여성이다. 특히 최근 5년간 6급 이상 주요 보직을 맡은 여성 공무원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466명이었던 6급 이상 여성은 2009년 500명을 넘어 지난해 564명으로 증가했다. 병무청은 지난해 4.6%를 차지했던 4급 여성 관리자와 8.5%였던 5급 여성 관리자 임용 목표를 2017년까지 각각 6.2%와 10%까지 늘릴 방침이다. 여성 공무원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병역 기피자나 예비군 등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의 특성상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 민원인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동원훈련 소집 등에서도 군 부대와 원활한 협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병무청 내에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0년 가까이 병사 업무에 몸담아 온 박현옥 징병계획계장은 다른 지방으로 전보를 자주 가야 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게 될 즈음 늦둥이를 출산하게 됐다. 그는 “고민이 많았는데 전보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등 우대정책 덕분에 부담 없이 출산 전부터 육아휴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계장은 복직해 다시 활기차게 근무하고 있다. 실제로 병무청이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전 직원의 83.4%가 ‘이성 동료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명 병무청장은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역량과 자질, 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라며 “향후 7급 이상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과정 등과 같은 전문교육을 운영하고 대외 위탁교육 기회를 부여해 미래 여성 관리자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ITL Library - myON(마이온), 소자본창업 성공 방안 제시

    ITL Library - myON(마이온), 소자본창업 성공 방안 제시

    갑오년 새해, 창업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 창업포털은 “새해에는 창업 시장의 경기가 차츰 나아질 것이며, 올봄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급만으로는 생활유지가 어려운 탓에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인구가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돌파구로 여겨졌던 창업이 더 큰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1년에 107만 명 정도가 창업에 도전하지만 이중 80%가 넘는 86만 명은 폐업을 경험할 정도로 창업실패율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점포창업,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권리금, 임대료, 인건비, 등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발생치 않아 폐업할 확률이 높은 편이며, 동종업체에 대기업 진출로 인하여 경쟁력에서 밀려 폐업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러한 창업시장에서 소자본창업, 1인창업, 무점포창업, 여성창업, 재택창업 등 비교적 부담이 적은 소규모 창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점포창업의 문제점을 보완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구조적으로 없애 리스크가 적고, 초기 창업자금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은 소자본창업의 최대 장점. 이러한 추세에 맞춰 ㈜미국초등교육전문 ‘ITL Library’에서도 기존 점포창업의 인건비, 임대료 등의 리스크를 줄인 온라인 영어 공부방 ‘ITL Library myON(마이온)’의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ITL Library myON은 무점포창업, 개인창업자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마케팅의 한계, 교육창업의 오프라인 단점 등을 보완한 구조를 띠고 있다. 학원이나 오프라인 로컬 공부방 창업이 전부였던 기존 교육창업에 반해 ITL Library myON은 온라인으로 아이들을 학습하며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했다. 현재 온라인 영어공부방 ITL Library myON 강남지역 지점장으로 활동 중인 이 모씨는 아이가 중학생이된 이후에 본격적으로 재취업의 길을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그러던 중 알게 된 것이 온라인 영어 공부방 ITL Library myON 소자본 창업이었다. 이 씨는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목표 매출을 넘겼다. 처음의 우려와 다르게 내 시간도 있고, 만족할만한 수익도 나서 기쁘다”고 전한다. 그의 말처럼, myON은 온라인 PC로 아이들은 관리하며 수익을 내는 형태이다 보니, 기존 교육창업인 공부방, 학습지 등의 지역 제한의 한계점을 보완, 많은 아이들을 온라인으로 편하게 관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부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myON 프로그램은 미국 내 4500여개의 초, 중학교에서도 활용 중인 검증된 공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는 국내 최대 수준인 3,500여권의 도서가 내장 돼 있어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나 수준에 맞는 영어 책을 읽고 들을 수 있다. ITL Library 측은 myON지점장 선발 시 영어독서지도사, 미국교과서전문가, 파닉스전문가과정 수료를 지원한다. 자격증 발급을 물론, 강사 자질에 따라 초등학교 방과후교사, 영어전담교사, 문화센터, 학원강사 등 지점장들의 더욱 넓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취업 알선도 해주고 있다. 온라인 영어 공부방 ITL Library myON 본사 관계자는 “현재 아이들을 관리할 지점장을 선발 중에 있으며 지점장이 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은 없다”며, “교육창업이고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만큼, 면접을 통해 지점장 선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자본창업이 가능한 온라인 영어 공부방 ITL Library myON은 900여개의 사업권을 선착순 마감한다.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영어도서관 ITL Library myON 홈페이지(http://itlmyon.co.kr/event_02)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 총리, 日노다 발언에 “인내심 한계”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비판을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며 비하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수에 대해 무례의 극치에 해당하는 언사를 한 것은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등을 거론하면서 “이들의 언행은 세계 인류는 물론 일본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와 인류 양심에 반하는 행위며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로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그간 독일지도자들이 보여준 것처럼 역사를 직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홍원 총리 “日노다 ‘여학생 고자질’ 발언 무례의 극치”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비판을 ‘여학생의 고자질’에 비유하며 비하한 데 대해 “대한민국 원수에 대해 무례의 극치라고 할만한 언사를 한 것은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만한 유감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노다 전 총리의 발언을 두고 “세계 인류는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역사의 정의와 양심에 반하는 행위이자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위”라며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 정부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역사, 지리,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영토가) 명백하기 때문에 논쟁의 대상도 될 수 없는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들에 반역사적이고 잘못된 지식을 가르치기로 했다는 것”이라면서 “시정해야 한다”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단순한 길잡이 역할 뛰어넘어 친구처럼 도와주는 파트너죠

    [주말 인사이드] 단순한 길잡이 역할 뛰어넘어 친구처럼 도와주는 파트너죠

    “멈춰.” 지난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롯데백화점 분당점 앞. 씩씩하게 걸어가던 래브라도레트리버종인 2살 된 수컷 다루가 훈련사의 말과 동시에 멈춰 섰다. 다루의 앞 차도에서 달리던 차들이 거의 없어지자 훈련사는 다루에게 “앞으로”라고 말하며 목줄을 앞으로 당겼다. 다루는 훈련사의 말을 듣자마자 인근 지하철역인 수내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루는 조만간 약 2년에 걸친 훈련을 마치고 시각장애인에게 분양돼 그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진짜 ‘안내견’이 된다. 삼성화재가 사회공헌사업으로 1993년에 시작한 안내견 사업도 20년이 넘었다.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안내견 훈련 기관이자 삼성화재가 삼성에버랜드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안내견학교는 현재까지 안내견 164마리를 시각장애인에게 무료로 분양하는 등 우리나라 안내견 사업의 중심지다. 전 세계 안내견의 90% 이상이 레트리버종이다. 세계 최초의 안내견은 셰퍼드였지만 현재 털이 짧은 래브라도레트리버나 연한 크림색의 긴 털을 자랑하는 골든 레트리버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13년째 안내견학교를 홍보하고 있는 하우종(40) 안내견학교 홍보과장은 “한국의 진돗개를 안내견으로 육성하려고 시도해 봤지만 진돗개 특유의 충성심 때문에 안내견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너무 충성심이 강하면 훈련사를 떠나 분양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내견이 되기 위해서는 공격성이 없어야 하고 온순해야 한다. 지능이 너무 높으면 사람을 따르지 않고 앞서 가려 하기 때문에 적당히 영리해야 한다. 안내견이 되는 과정은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1년에 한 번 건강한 종견과 모견이 안내견 후보 강아지들을 낳는다. 한 배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에게는 같은 초성으로 시작되는 이름이 붙는다. 2010년에 태어난 강아지 7마리는 ‘ㅂ’으로 시작되는 빛나, 바로 등의 이름을 가졌다. 태어난 지 7주가 지나면 강아지들은 1년간 자원봉사자들에게 맡겨 길러지는 ‘퍼피워킹’ 과정을 거친다. 안내견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기 위해 사람들과 어울려 살며 사회성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훈련사들이 정기적으로 강아지들이 맡겨진 가정을 방문해 훈련과 관리를 하고 중성화 수술도 시키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정식 훈련이다. 퍼피워킹을 끝낸 강아지들은 평균 체중 25~34㎏, 바닥부터 등까지의 높이 54~57㎝인 성견이 돼 안내견학교로 돌아온다. 훈련사들은 예비 안내견들을 다양한 장소에 데리고 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2㎞ 남짓을 걷는다. 이런 훈련을 주 5일, 6~8개월 정도 한다. 이렇게 약 2년간 훈련받은 개들이 모두 안내견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훈련 기간 동안 건강이 안 좋거나 성격이 산만하다는 등의 이유로 안내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안내견이 될 수 없다. 하 과장은 “10마리 가운데 많아야 3마리가 안내견이 된다”면서 “탈락한 개들은 일반 가정에 분양되거나 안내견학교에서 키운다”고 말했다. 이날 수내역에서 만난 훈련 졸업반 다루와 아직 저학년인 암컷 소원이는 지하철 타기 훈련을 했다. 쉬지 않고 꼬리를 신 나게 흔드는 다루와 소원이에게는 훈련이 아니라 놀이였다. 다루와 소원이는 안내견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노란 형광색 조끼를 입고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서로의 움직임을 전달하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네스’라는 이름의 손잡이와 목줄을 장착한 채 훈련을 받았다. 다루의 훈련사인 신규돌(44)씨는 “안내견과 사람 사이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의 틈을 둬야 서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서 “처음에는 훈련을 위해 안내견보다 앞서 목줄을 끌게 되지만 훈련에 점점 익숙해지게 되면 목줄을 뒤로 잡아 안내견과 함께 움직이게 된다”고 전했다. 흔히 착각하는 것은 안내견이 내비게이션처럼 “지하철역까지 가자” 하면 알아서 시각장애인을 데려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의 역할을 한다. 다루와 소원이는 훈련사와 함께 걸으면서 수시로 고개를 돌려 훈련사를 쳐다봤다. 소원이의 훈련사인 이진용(33)씨는 “안내견들이 수시로 훈련사를 쳐다보는 것은 ‘내가 잘 가고 있는 거죠’라고 확인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힘든 코스 중 하나인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 도착했다. 다루와 소원이는 익숙하다는 듯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에스컬레이터가 힘든 코스로 꼽히는 이유는 바닥이 고정돼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개들이 두려워해서다. 지하철역 안에 도착해서는 바로 움직이지 않는다. 안내견들이 장소에 익숙해지게끔 시간을 준 다음 움직인다. “기다려(딸칵).” “잘했어. 앞으로(딸칵).” 이 훈련사는 소원이가 제대로 이동할 때마다 손에 든 자그마한 버저를 한번씩 누른 후 소원이에게 사료를 한 개씩 줬다. 이 버저는 ‘클리커’라는 이름의 훈련 도구다. 훈련사의 기분 상태 등에 따라 음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안내견이 잘하고 있을 경우 클리커로 신호를 줘서 말로 하는 칭찬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 훈련사는 “안내견들이 클리커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잘했다고 해 주는구나. 잘해서 또 사료를 먹어야지’라고 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루와 소원이가 개찰구로 가던 중 큰 기둥을 발견했다. 훈련사들은 기둥을 보고 잠시 개들을 멈추게 한 다음 왼쪽으로 돌아서 가게 했다. 훈련사들이 일부러 기둥에 부딪쳐 아파하는 연기를 할 때도 있다. 신 훈련사는 “기둥에 부딪혀 아프다고 시늉할 때 개들은 미안해하며 다음에는 부딪히지 않도록 기둥이 보일 때쯤 멀리서 돌아서 가곤 한다”고 말했다. 훈련사들이 가장 신경 써서 훈련하는 것 중 하나가 지하철이 오는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지하철역도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훈련사들은 일부러 안내견들에게 선로를 보여주며 살짝 미는 시늉을 한다. 이때 안내견들은 불안해하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준다. 약 1시간가량의 훈련을 끝낸 다루와 소원이는 차를 타고 용인시 에버랜드 근처에 있는 안내견학교로 옮겨졌다. 이곳에서는 다루와 소원이를 포함해 22마리의 예비 안내견들이 훈련받고 있으며 39마리는 퍼피워킹 중이다. 견사에는 텔레비전이 틀어져 있다. 사람과 함께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안내견인 만큼 일반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안내견학교에는 안내견을 은퇴하고 돌아온 개들도 있다. 견사 한쪽에는 17년 8개월 된 암컷 보은이가 폭신하게 깔린 이불 위에 잠들어 있었다. 훈련사들은 안내견 훈련만이 아니라 분양된 집을 찾아가 안내견 상태를 확인하기도 한다. 만약 걸음이 느려지는 등 안내견 능력이 떨어질 경우 은퇴시킨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새 안내견을 분양해 주고, 기존 안내견은 학교로 돌아와 훈련사와 자원봉사자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게 된다. 안내견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느라 다리가 아프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수명이 짧지 않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안내견이 걸을 때는 시각장애인이 밖에서 잠시 이동할 때뿐으로 보통 개들이 산책하는 것과 다름없다. 수명도 보통의 개들과 같다. 8살인 암컷 채송이는 시각장애인인 유석종(32) 안내견학교 주임의 오랜 파트너다. 보통의 개처럼 사람들을 보고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얼굴을 핥다가도 유 주임이 이동하기 위해 움직이면 곧바로 그의 곁에 다가왔다. 유 주임은 “안내견이 이동을 편리하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서적 만족감을 위해 개를 키우는 것처럼 안내견은 이동을 돕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 주임이 말을 마친 후 이동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자 바닥에 엎드려 자고 있던 채송이가 언제 졸았냐는 듯 벌떡 일어나 여느 때처럼 유 주임을 안내했다. 안내견을 키우는 것도 다른 개를 키우는 것처럼 평생 책임감이 따른다. 이 훈련사는 “처음에는 애지중지 훈련시켰던 안내견을 떠나 보내는 게 섭섭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훈련시킨 안내견이 제 역할을 잘해 내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英 언론 “네그레도, 전성기 앨런 시어러 같다”

    英 언론 “네그레도, 전성기 앨런 시어러 같다”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를 떠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옮겨온 후, ‘최고의 영입’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연일 골을 기록하고 있는 맨시티 스트라이커 알바로 네그레도를 영국 언론에서 ‘전성기의 앨런 시어러 같다’고 극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기사는 영국 내 유명 축구해설가인 제이미 레드냅(해리 레드냅 감독의 아들)이 인기 매체 데일리메일을 통해 게재한 것이어서 더욱 많은 팬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레드냅은 “네그레도는 마치 쇠망치와 페인팅용 붓을 동시에 사용하는 선수 같다”라며 “그는 ‘야수’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단히 섬세한 플레이에도 능하다. 그는 마치 전성기의 앨런 시어러 같다”라며 네그레도를 극찬하고 나섰다. 영국인이 아닌 네그레도가 이렇게 ‘영국의 자랑’이자 EPL 통산 최다득점자인 앨런 시어러와 비교되는 데에는 통계적인 근거가 있다. 네그레도는 영국으로 건너온 후 뛴 29경기에서 18골을 기록했는데, 역대 선수 중 이 기록을 웃도는 선수는 단 한 명, 루드 반 니스텔루이 뿐이다(24골, 은퇴). 이는 현역선수 중 EPL내 유명선수인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와 같은 기록이며,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보다는 1골이 더 많은 기록이다. 한편, 네그레도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그와 나란히 이번 시즌 EPL로 건너온 솔다도(토트넘)의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라리가 시절, 나란히 뛰어난 활약을 펼쳐 ‘절친’이자 ‘라이벌’로 불린 두 선수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네그레도가 이적 첫 시즌 ‘최고의 영입’으로 불리고 있는 반면, 솔다도는 ‘PK로만 골을 넣는 선수’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최악의 영입’으로 손꼽히고 있다. 두 선수는 자연스럽게 자주 팬들의 비교대상이 되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토트넘 공격수에 필요한 모든 자질을 솔다도가 아니라 네그레도가 갖고 있다”라거나, “어떻게 솔다도가 네그레도가 더 비싼 것이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첫번째 사진= 英 매체가 ‘네그레도는 마치 쇠망치와 페인팅 붓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 같다’며 게재한 이미지.(출처 데일리메일) 두번째 사진= EPL 이적 후 29경기에서의 골 기록을 비교하고 있는 자료.(출처 데일리메일)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변희재 “밥값 내겠다…고소할 것”…네티즌 “변리바바와 600인의 도적”

    변희재 “밥값 내겠다…고소할 것”…네티즌 “변리바바와 600인의 도적”

    이른바 ‘밥값 디시’ 논란에 휘말린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미납한 식사비 300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희재 대표는 서비스 부실로 인한 피해와 거짓선동한 부분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하겠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변희재 대표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창고에 오늘 300만원 입금시킵니다. 그리고 서비스 부실로 저희들 행사를 망친 것과 한겨레와 함께 거짓선동한 부분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변희재 대표 등이 참석한 ‘보수대연합 발기인대회’ 행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식사비 1300만원 중 300만원을 깎아달라며 끝내 돈을 내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변희재씨가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미디어워치는 반박기사를 통해 “서비스가 좋지 않아 할인을 요구했다”면서 “식당 대표가 종북 인사와 어울린다”고 색깔론을 제기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해당 식당 점주이자 해당 식당 체인 대표 아들인 고영국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미리 예약한 200명보다 많은 600명이 한꺼번에 왔다”면서 “노이즈마케팅이니 종북식당이란 주장에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희재 대표는 “창고 주인 아들이란 자, 한겨레신문에 고자질해놓고 이념과 관계없다? 언론플레이의 귀자(귀재의 오타)들이네요”라고 비난했다. 변희재 대표는 또 “설사 200명이라 해도 서빙 직원 세명 배치해놓고 뭘 잘났다고 떠들어댑니까. 창고 아들의 글을 보니 철저히 계획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더군요”라고 덧붙였다. ‘변희재 밥값 디시’ 논란으로 인해 이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변희재’ ‘밥값’ 등의 단어가 오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변희재 밥값 논란을 두고 “변리바바와 600인의 도적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수가 알바 막고 툭하면 폭행·폭언… 안녕 못한 군사학과생

    교수가 알바 막고 툭하면 폭행·폭언… 안녕 못한 군사학과생

    수도권 A대학의 군사학과 교수가 훈육을 빌미로 학생들을 때리고 상습적으로 폭언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전북의 B대학 군사학부 교수가 제자들을 상습 폭행하다 발각된 데 이어 군 장교들을 육성하는 군사학과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르면서 권위적인 교육체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A대학에 따르면 최근 군사학과 소속 3학년 일부 학생들이 “지도교수 C씨로부터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하고 수시로 심한 욕설을 들었다”며 학교 본부와 언론에 투서를 보냈다. 학생들은 투서에서 “C교수가 저녁 늦게 기숙사를 순찰하다 야식 먹는 학생들을 발견하고는 책상을 발로 차며 ‘너희는 장교 될 자질이 없다’, ‘갈아서 닭 모이로 줘도 시원찮은 놈들이다’, ‘너희는 북한이 보낸 빨갱이다’ 등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C교수가 새벽 점호 시간 기숙사를 점검하다가 지저분한 방을 발견하자 학생의 뺨을 때리며 심한 욕설을 내뱉었고, 특정 동아리 활동을 가로막거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이 아르바이트하는 것조차 막았다”고 덧붙였다. 한 재학생은 “만약 자퇴하면 그동안 국방부가 지원해 준 등록금을 물어내야 하는 터라 꾹 참고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를 통해 투서 내용이 일부 사실임을 확인했다. A대학 관계자는 “C교수가 학생을 지도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뺨을 때렸고 폭언한 적도 있다고 인정했다”면서 “다만 일부 학생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수로부터 반성의 뜻이 담긴 시말서를 받았고 곧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시 불이행으로 근신 처분을 받은 한 학생이 거듭 기숙사 규칙을 어겼고 반성의 기미가 안 보여 뺨을 때린 적은 있다”면서 “전액 국비 지원을 받는 장교 후보생들이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지도하다 보니 조금 도를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농촌 봉사 등을 주요 활동으로 내건 특정 동아리가 사실상 친북 활동을 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너희는 장교가 돼야 하니 고적 답사나 군 관련 활동을 하는 동아리에 들라’고 권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경상도 사투리의 거친 억양으로 ‘형편없는 자식들’, ‘넝마주이’라고 나무란 적은 있지만 ‘닭 모이로 준다’거나 ‘빨갱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군 장교 출신인 김기준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는 “완력으로 장교 후보생들을 통제해 길든 군인을 만들려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면서 “자발성과 창조성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훌륭한 장교를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학과는 6~7년 이상 근무할 장교를 양성할 목적으로 대학들과 육군본부가 협약을 맺어 2011년 문을 열었다. 교수진 또한 군 당국의 추천을 받은 예비역 장교들이 임용된다. 전국 군사학과는 13개이며 이 가운데 A대학 등 9곳은 등록금 전액을 국방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졸업생은 소위로 임관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수가 알바 막고 툭하면 폭행·폭언… 안녕 못한 군사학과생

    교수가 알바 막고 툭하면 폭행·폭언… 안녕 못한 군사학과생

    수도권 A대학의 군사학과 교수가 훈육을 빌미로 학생들을 때리고 상습적으로 폭언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전북의 B대학 군사학부 교수가 제자들을 상습 폭행하다 발각된 데 이어 군 장교들을 육성하는 군사학과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르면서 권위적인 교육체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A대학에 따르면 최근 군사학과 소속 3학년 일부 학생들이 “지도교수 C씨로부터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하고 수시로 심한 욕설을 들었다”며 학교 본부와 언론에 투서를 보냈다. 학생들은 투서에서 “C교수가 저녁 늦게 기숙사를 순찰하다 야식 먹는 학생들을 발견하고는 책상을 발로 차며 ‘너희는 장교 될 자질이 없다’, ‘갈아서 닭 모이로 줘도 시원찮은 놈들이다’, ‘너희는 북한이 보낸 빨갱이다’ 등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C교수가 새벽 점호 시간 기숙사를 점검하다가 지저분한 방을 발견하자 학생의 뺨을 때리며 심한 욕설을 내뱉었고, 특정 동아리 활동을 가로막거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학생이 아르바이트하는 것조차 막았다”고 덧붙였다. 한 재학생은 “만약 자퇴하면 그동안 국방부가 지원해 준 등록금을 물어내야 하는 터라 꾹 참고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를 통해 투서 내용이 일부 사실임을 확인했다. A대학 관계자는 “C교수가 학생을 지도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뺨을 때렸고 폭언한 적도 있다고 인정했다”면서 “다만 일부 학생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수로부터 반성의 뜻이 담긴 시말서를 받았고 곧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C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시 불이행으로 근신 처분을 받은 한 학생이 거듭 기숙사 규칙을 어겼고 반성의 기미가 안 보여 뺨을 때린 적은 있다”면서 “전액 국비 지원을 받는 장교 후보생들이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지도하다 보니 조금 도를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농촌 봉사 등을 주요 활동으로 내건 특정 동아리가 사실상 친북 활동을 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너희는 장교가 돼야 하니 고적 답사나 군 관련 활동을 하는 동아리에 들라’고 권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경상도 사투리의 거친 억양으로 ‘형편없는 자식들’, ‘넝마주이’라고 나무란 적은 있지만 ‘닭 모이로 준다’거나 ‘빨갱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군 장교 출신인 김기준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는 “완력으로 장교 후보생들을 통제해 길든 군인을 만들려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면서 “자발성과 창조성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훌륭한 장교를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학과는 6~7년 이상 근무할 장교를 양성할 목적으로 대학들과 육군본부가 협약을 맺어 2011년 문을 열었다. 교수진 또한 군 당국의 추천을 받은 예비역 장교들이 임용된다. 전국 군사학과는 13개이며 이 가운데 A대학 등 9곳은 등록금 전액을 국방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졸업생은 소위로 임관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3의 길’ 석학 인터뷰(하)] “재벌기업 분리해야 한국형 히든 챔피언 많이 나올 것”

    [‘제3의 길’ 석학 인터뷰(하)] “재벌기업 분리해야 한국형 히든 챔피언 많이 나올 것”

    한국 경제의 문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재벌·대기업 중심의 구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소기업 진흥’, ‘창업 장려’ 등 다양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창조경제’의 중심에 한국형 히든 챔피언(대중적 인식은 낮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을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에 있어 해외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과 정확히 같은 길을 걸었던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일의 헤르만 지몬(67) 박사는 한국의 길을 물을 수 있는 독보적인 존재다. 지몬 박사는 한국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히든 챔피언’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었고, 지난해 말까지 13차례나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2월 말 독일 본의 ‘지몬 쿠허 앤드 파트너스’ 본사에서 지몬 박사를 만났다. 그는 “독일과 한국은 사회, 문화, 정치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내가 완벽한 한국 중소기업 부흥책을 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인터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한국의 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조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국 정부는 중소기업 정책의 롤모델을 독일로 보고 있다. -두 나라는 5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국가 중 인구 1인당 수출액이 가장 높다. 2012년 기준 독일은 1만 7162달러, 한국은 1만 1276달러다. 일본은 6316달러, 미국은 4900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수출의 원천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한국은 대기업이, 독일은 중소기업이 주도한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독일에서 미텔슈탄트(독일 중소기업)나 히든 챔피언이 번성하게 된 것은 100년 이상 이어진 오랜 역사적 배경이 있다. 독일의 중소기업 성공 요건은 한국에서 단기간에 벤치마킹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럼 한국은 독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중소기업 부흥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인가. -100% 같은 길을 그대로 가지 않고, 다양한 변수를 도입해 통제가 가능한 상황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한국 중소기업의 핵심 문제는 ‘최고의 인재를 선발할 수 없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한국에는 편견이 있다. ‘가장 높은 IQ’, ‘최고의 학력이나 학벌’ 등에 일차원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높은 학문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아이디어와 기업가적 역량을 갖춘 사람들에 의해 설립됐고 운영되고 있다. 굳이 독일이 아니더라도 현재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무기는 ‘학벌’이 아니다. 빌 게이츠, 마이클 델, 스티브 잡스 등이 명문대 졸업장으로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대학에서 인재를 뽑지 않는다. 물론 뽑을 수 없는 것과 뽑을 필요가 없는 것이 복합적이다. →뽑을 수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간단하다. 독일에서도 최고 학벌의 인재들은 히든 챔피언의 근거지가 있는 시골지역에 살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발상을 바꿔보자. 한국이 처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반드시 지적으로 뛰어날 필요가 없는 현명한 사람이 중소기업을 설립해 세계수준으로 키우는 체계를 만들면 해결된다. 난 이런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과잉 학력자로 에워싸인 대기업에서 최고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교육에 대한 높은 열의는 당사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문제이기도 하다.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문제다. -사회가치의 문제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사회가치는 ‘롤모델’로 어느 정도 풀어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창업자들이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고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면 젊은이들의 목표가 ‘대학’에서 ‘창업을 통한 성공’으로 바뀔 수 있다. 성공한 기업가는 고용된 CEO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번다.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귀감이 될 만한 인물은 있을 것이다. 단지 그들이 유명하지 않거나, 그들의 성공이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을 수 있다. →독일사회에서도 이 같은 롤모델이 있는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삼워 브러더 등의 젊은이들이 창업 인큐베이팅을 통해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이면서 신생기업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언론과 정부는 이 같은 젊은 기업가의 성공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기적으로 젊은 기업가들과 만나 이들을 독려하는데, 이는 국가적으로 이 같은 시도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널리 알려주는 계기가 된다. →창업이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공부를 많이 하고 사회적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여전히 많이 필요하다. -한국의 대학진학률 80%는 아무리 좋게 얘기해도 ‘과잉’이다. 현대사회에서도 고학력자뿐 아니라 충분한 자격을 갖춘 근로자와 육체노동자가 필요하다. 대량생산으로 제조업이 자동화되고 표준화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점점 복잡해지는 제품을 더 잘 만들어야 한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직업교육 체계에 토대를 두고 있다. 실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훈련되고 숙련된 기술명인은 고학력자보다 사회에 더 유용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미 독일의 기술명인들은 이론만 박식한 대학졸업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정부가 과연 임금체계보다 더 나은 직업교육 장려책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숙련된 기술명인들은 신생기업과 중소기업 활성화에도 중요한 원동력이다. →중소기업이나 창업을 부흥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계층이 있는가. -청년층의 절반은 여성이다. 남성 우위의 대기업에서 여성은 동등한 기회를 얻기 어렵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여성이 설립한 신생기업 비율은 낮다. 결국 여성의 성공을 독려할 수 있다면, 한국은 남들이 가지 않은 방식으로 중소기업이나 창업 부흥을 이룰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재벌이나 대기업 중심의 구조를 깨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재벌기업은 분리해야 잠재적인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중심회사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독일과 미국의 사례에서도 분리는 새로운 성장 추진력을 만들어냈다. 지멘스, 바이어, 린데 등의 기업이 좋은 사례다. 이들 기업에서 대기업의 분리는 모기업이 핵심역량을 다시 집중할 수 있게 했고, 부수적으로 또 다른 대기업과 수많은 히든 챔피언을 만들어 냈다. →벤처기업이나 창업기업의 애로사항으로 투자를 받거나 재원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점을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재원 확보는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에게 중대한 문제이다. 한국정부의 역할을 명확히 알지 못하는 만큼, 독일 사례를 들어보겠다. 5년 전 독일은 민간기업과 더불어 HTGH라는 펀드를 조성했다. 200개 신생기업에 3억 유로가 투입됐고, 지난해 3억 유로가 다시 풀렸다. 이 자금은 자금 자체의 역할뿐 아니라 개인 공동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관심을 갖고 직접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경제민주화’라는 원칙 안에서 풀어 나가고자 한다. -난 경제민주화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경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중앙집권과 지방분권 사이의 적정 수준이 어디인지 모른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에서는 경제력 중심점이 중앙으로 너무 많이 옮겨갔다고 확신한다. 중앙집중적 전략은 한국을 단기간 내에 성장시켰지만 미래에는 최상의 구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본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지몬 박사는 독일 출신의 경영학자로 전략, 마케팅, 가격 결정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경제상황 및 예측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유럽의 피터 드러커’로 불린다. 마인츠대 교수를 지냈고, 런던비즈니스스쿨 영구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전 세계 27개 사무소와 700명의 직원을 가진 글로벌 마케팅 전문컨설팅 회사 ‘지몬 쿠허 앤드 파트너스’를 창립해 회장을 맡고 있다. ‘강한 중소기업’의 정의와 성공 비결을 담은 베스트셀러 ‘히든 챔피언’의 저자로 유명하다.
  • [사설] 成年 지방자치 선진화 모델 필요하다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 의회를 폐지하는 문제가 다시 정치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가 이 문제를 포함한 지방자치제도 개혁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로 구성되는 국회 정책개혁특별위원회에 이 개혁안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개혁안에는 광역자치단체장의 세 차례 연임이 가능한 기존 제도를 바꾸어 재선(再選)으로 제한하고, 현재는 별도로 치르는 광역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러닝메이트’ 제도로 통합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권이 가장 주목하는 특별·광역시의 구 의회 폐지 문제는 2010년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별위원회에서 이미 여야 간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여야 당선자 판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국회를 통과한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는 해당 조항이 빠지는 곡절을 겪었다. 특별·광역시의 구 의회 폐지 문제는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와 분명 연관이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공약 내용을 일찌감치 당론으로 재확인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개혁안을 ‘대선 공약의 물타기’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초의회는 그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질에 어긋나게 토착 세력의 정치권 진출을 위한 정거장으로 이용된 것도 사실이다. 호화 청사는 지었지만, 자질이 부족한 구성원의 실속 없는 운영에 예산낭비라는 불만이 다른 사람도 아닌 주민 사이에서 먼저 터져나오곤 했다. 무엇보다 광역의회와 업무 중복이 많은 구 의회의 효율성은 더욱 떨어진다는 비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방자치제도가 다시 출발한 지 올해로 2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개선안이 제시됐지만, 그때마다 당리당략에 이끌려 대부분 폐기되는 운명에 처했다. 이번만큼은 민주당도 새누리당의 제안을 거부해 논의를 중단시키기보다 당 차원의 지방자치제도 개선안을 만들어 협상 테이블에 앉기 바란다.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내놓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안을 이 자리에서 함께 논의하는 것도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여야 모두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다급할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지방자치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이 어디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터뷰] “올 경제 연중 고른 성장 예상… 예산 조기집행 비율 줄일 것”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터뷰] “올 경제 연중 고른 성장 예상… 예산 조기집행 비율 줄일 것”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에서 만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철도파업으로 국민들이 방만 실태를 알게 됐다”며 “향후에도 노조가 억지 주장으로 공공기관 개혁을 막는다면 연봉과 방만 경영 실태 등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물가로 인한 일본식 저성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했다. 정부의 올해 3.9%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금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세계경제 성장세를 예상할 때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고용률 70% 달성에만 집착하지 않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해에 적자 예산을 편성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예산 조기집행 비율을 줄이겠다고 했다.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니라 1년간 고른 발전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경제성장률을 3.9%로 잡은 것을 두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비판이 많다. -3.9%는 정부의 희망 사항이 아니다. 중립적인 전망치다. 정부는 지난해 3월에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책패키지의 효과가 없으면 2013년에는 2.3%만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고 연말에 경제성장률을 2.8%로 상향했다. 주택거래량, 소비심리지수, 산업생산 등의 지표를 볼 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또 지난해 실행했던 투자 활성화 대책 등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올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주택 매매 활성화 대책도 올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세계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파업에서 볼 수 있듯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공공기관의 부채와 방만 경영은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취약점으로 작용한다. 부채가 많으면 대외적인 신뢰도가 떨어진다. 과거 정부와 달리 이번에는 전 부처와 전 공공기관이 나서 첫 번째 국정과제로 추진할 것이다. 개혁안도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노사가 스스로 만든다. 기관의 합리적인 개선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채나 방만 경영에 대한 정보 공개로 압박할 것이다. 이번 철도파업이 좋은 예다. 많은 국민이 이번 파업으로 철도공사 직원의 연봉, 방만 경영, 정부 지원금 규모 등을 새롭게 알게 됐다. →지난달 발표한 공공기관 개혁안에 ‘낙하산’ 인사 근절 대책이 빠져 있다. -공공기관들이 부채관리개선안 등을 제출하면 2주 단위로 소관 부처가 진행 정도를 살피게 된다. 또 오는 9월에는 중간평가를 한다. 낙하산 논란은 결국 공공기관 기관장의 자질 시비인데 중간평가에서 성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실적이 없으면 그 누구라도 해임 건의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철도파업에 강경 대응만 한 것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봐야지 철도공사 직원의 입장에서 봐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서비스를 높이는 방향은 철도 독점이 아니라 공공부문 간의 경쟁이다. 민영화를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른 국가의 예를 봐도 경쟁 없이 서비스 질을 높일 수는 없다. 독점 지위를 버릴 수 없다는 철도공사의 입장은 타당하지 않다. →정부는 의료·철도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는데 시장은 민영화의 초입 단계라고 믿는다. -이번 정부는 공공서비스에 대해 민영화하지 않는다. 단지 공공부문 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영리 의료 법인을 허용할 생각은 없다. 의료 법인에 자법인(자회사)을 만들게 해 수익을 병원에 돌려주고, 의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병원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다. 단지 출연만을 기다린다. 따라서 의료 부분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가장 우수한 이들이 의료계로 몰린다. 자본만 있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민영화와 전혀 관계가 없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에만 매달려 일자리의 질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는 경제성장률이 아니라 고용이다. 경제성장률만 높고 일자리가 없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정부의 고용정책 결과가 고용률 70%이지, 숫자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고용정책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성장으로 일자리 중심의 경제회복을 하는 것이다. 둘째, 경제성장에도 잘 늘지 않는 여성 및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줄이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아베노믹스, 엔저 현상 등 리스크가 많다. -지난해 왜 경기부양정책을 화끈하게 못하느냐는 비판을 듣곤 했는데 리스크 관리에도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고, 가계부채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조치는 올해뿐 아니라 2~3년간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금리의 큰 방향이 변한다고 보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가계부채 대책이 이번 달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가처분소득의 160%여서 규모도 크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대책이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의 소득을 늘려야 한다. 또 주택 거래 정상화로 매매 수요를 늘리면 추가 대출이 줄어든다. 가계부채 구조도 바꿔야 한다. 비은행권은 신용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원금 만기일시상환 관행을 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으로 바꾸는 방안이 필요하다. 가계부채 문제는 미국도 4년이 걸렸다. 수술하듯 도려내기는 힘들지만 종합적인 접근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주택 매매 활성화와 전·월세 가격 안정도 숙제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턴어라운드(전환)했다고 본다. 주택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분양시장이 과열되거나 오픈하우스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문제는 전세가격도 같이 오르는 것이다. 주택 거래를 활성화해 전세 수요를 주택 매매로 돌려야 한다. 전세가격이 주택값의 80%까지 올랐는데도 집을 안 사는 것은 세금 때문이다.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의 정책이 큰 의미가 있는 이유다. 반면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 이들은 전·월세에 대해 세제나 금융 지원을 해 줘야 한다. 청년을 위해 공유모기지론도 늘렸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주택 부분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는 소득세 최고과표구간 조정과 법인세 최저한세율 조정을 볼 때 정부가 증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세목의 신설이나 세율 증가와 같은 ‘좁은 의미의 증세’보다는 세원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비과세 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도 과거 10년간 감세 기조로 경제 활동을 활성화했다. 최근 국회의 논의는 본격적인 증세보다 최고과표구간을 낮추거나, 최저한세율을 움직이는 부분적인 변동이다. 따라서 정부도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기간의 저물가로 우리나라도 일본식 저성장으로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많다. -아직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 또 지난해 물가 안정은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서다. 올해에는 2가지 요인이 지난해와 달라지면서 물가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통화량 축소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 만연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투자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경기의 추가적인 침체 또는 회복 지연을 막기 위해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올해 예산 조기집행을 지난해와 같은 정도로 하게 되는가. -올해도 약간의 조기집행은 생각하고 있지만 예산 조기집행 비율은 지난해보다 떨어뜨릴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성장세보다는 고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정부의 재정 주도 성장만으로 경기회복을 이끈 지난해와 달리 민간 주도 성장을 또 다른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확장적인 기조는 유지하지만 재정의 역할이 지난해보다 적어질 것이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표심의 특징] 차기단체장 지지 무응답 22% ‘예측불허’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에서도 부동층의 표심은 예측불허이다. 16개 시도지사의 업무수행 평가에서 무응답층의 비율은 평균 16.3%에 불과했다. 잘했든, 못했든 현역단체장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는 확고하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현역단체장이 출마했을 때 지지 여부를 묻자 무응답 비율은 평균 24.1%로 올라갔다. 또한 ‘차기 광역단체장으로 누가 적합한지’에 대한 무응답 비율은 평균 22.4%로 나타났다. 현역 단체장에 대한 지지 여부와 차기 단체장의 인물적합도에 대한 무응답 비율은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차기 단체장의 인물적합도에 대한 20대 무응답층의 비율이 경기(50.3%)와 대전(49.6%)에서는 50% 안팎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무수행 평가(잘함 49.3%, 못함 42.0%)에서는 무응답 비율이 8.7%에 불과했지만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재출마했을 경우 지지 여부를 묻자 무응답층은 12.0%로 상승했다. 차기 서울시장감으로 누가 적합한지를 물었을 때에는 무응답 비율이 20.1%까지 치솟았다. 부동층으로 직결되는 무응답층 규모가 이처럼 질문에 따라 들쭉날쭉한 까닭은 유권자들이 과거 단체장의 성과 평가에는 냉정하지만, 미래 선택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취하는 성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역단체장의 경우 재임시절의 성과 혹은 후보자의 출신지와 자질·능력, 선호도 못지않게 정당 공천이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정치현안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을 미뤄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후보군에 대한 교통정리가 덜 된 상황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의외의 거물급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후보등록 막바지에 윤곽을 드러내곤 했기 때문이다. 일부 광역단체의 경우 ‘안철수 신당’ 창당 시 파급력이 아직까지는 수면 아래에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광역단체장 평가] 중도 성향 늘고… 진보 성향 줄고… 새누리 37% 민주 20% 무당층 35%

    진보 성향의 유권자는 줄어들고 중도 성향 유권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의 이념 성향을 중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유권자들은 43.2%로 지난해 7월 서울신문·에이스리서치가 실시했던 조사 때의 29.4%보다 13.8% 포인트 증가했다. 진보는 지난해 7월 31.6%였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21.8%로, 9.8%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조사 때 34.5%였던 보수는 이번 조사에서는 34.6%로 나타났다. 20대에서 진보 성향의 응답 비율이 38.5%에 이르는 등 연령이 낮을수록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50대(43.2%)와 60대 이상(55.5%)에서는 보수 성향이 높았다. 30대(56.2%)에서는 중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을 고려하지 않은 현 정당 구도에서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37.1%로 민주당의 20.3%보다 16.8% 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무당층 또한 35.1%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여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54.4%)과 고연령층(60대 이상 60.4%), 보수 성향(69.1%) 등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부산·울산·경남(44.3%)과 강원·제주(44.0%)는 물론 인천·경기(40.2%)에서도 고르게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반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권역별로는 광주·전라(52.7%)와 대전·충청(32.1%)에서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29.9%)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의 지지자 가운데에는 중도와 진보(각 24%대) 성향이 엇비슷했다. 기초선거 정당 공천 논란과 관련,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모두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8.3%로 가장 높았다. 현행대로 정당 공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6.4%였다. 기초단체장은 유지하고 기초의원만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17.2%로 뒤를 이었다. 기초선거 정당 공천이 어느 한쪽이든 폐지 쪽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55.5%)이 현행 유지(정당공천)라는 응답(26.4%)보다 두 배 정도 높다는 얘기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 공천을 모두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45.2%), 50대(45.2%)와 40대(44.1%) 등 허리계층에서 두드러졌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41.7%)과 강원·제주(41.5%)에서, 직업별로는 농림수산업(53.9%)에서,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43.4%)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한편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 후보의 자질로 32.4%가 청렴성을 꼽았다. 이어 추진력 19.8%, 리더십 19.4%, 경륜·경험 12.9% 등이었다. 후보의 출신·직업 선호도는 정치인이 12.6%, 경제인과 공무원이 각각 10.6%였고 관계없다는 응답이 46.2%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정원 안보연구소 “北, 3월 군사 도발 가능성”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31일 북한이 내년 대남 도발로 군사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한미 군사훈련 직후를 도발 가능성이 큰 시기로 전망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연례 정세전망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숙청으로 초래된 엘리트층 분열과 주민 불만 등으로 인한 위기를 해소하고자 (북한이) 국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3월 한미 군사훈련을 명분으로 삼되 특히 훈련이 끝난 직후 대북 경계 태세가 이완된 시점에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전례 없이 강도 높은 군사 훈련을 하는 가운데 최근 서북도서에 공격형 헬기 60여대와 다연장포 200문을 집중 배치하는 등 대남 군사도발 능력을 더욱 강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도 무력 도발에는 신중할 태도를 취할 것이라며 북한이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고 보복 위험이 적은 사이버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장성택 처형과 군부 강경파의 득세로 북한의 대남 정책이 강경 성향을 띨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면서 내년 남북관계는 대립과 대화 국면이 반복되는 가운데 획기적 진전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방중·방러 실현 등 주변국과 고위급 교류 확대를 통해 대외관계 개선과 국제적 고립 탈피에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면서도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접지 않는 이상 뚜렷한 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북한이 미국의 무조건적인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다가 필요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압박 카드로 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지난 2년간 세습 체제 안착에 성공한 북한이 김정은 유일 지배체제 확립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면서 장성택의 ‘여독’과 잔존 분파 세력을 청산하고 권력층 세대 교체를 완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는 내년부터 북한의 정책이 김정은의 자질과 능력에 좌우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하지만 정책 성과가 미미하거나 실수가 반복될 경우 체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 보고서는 북한이 김정은의 업적을 홍보하려고 외자 유치, 경제특구 확대 등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제정책 방향을 주도해온 장성택의 처형이 정책의 보수적 회귀를 초래해 경제 회생 가능성이 어둡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디아 고 보면 소렌스탐 떠오른다”

    “리디아 고 보면 소렌스탐 떠오른다”

    평범한 선수였던 닉 팔도(잉글랜드)를 ‘메이저 6승의 사나이’로 만든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61)가 “리디아 고를 보면서 안니카가 떠올랐다”고 극찬했다. 최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의 새 코치가 된 레드베터는 25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가 수잔 페테르센과 함께 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전혀 위축되지 않고 경기를 하더라”며 “더군다나 리디아 고는 웬만해서는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내인 켈리도 리디아 고를 보고는 ‘마치 물 위에서 걷는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를 보면 안니카 소렌스탐이 떠오를 정도로 위대한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리디아 고는 이틀 전 어릴 때부터 함께한 뉴질랜드 출신 가이 윌슨과 결별하고 레드베터의 지도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드베터는 “지금 리디아 고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다”면서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풀시즌 데뷔를 앞둔 선수다. 어린 선수에게 성적에 대한 압박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골프채널은 “윌슨 코치와의 결별이 리디아 고가 뉴질랜드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는 어릴 때부터 뉴질랜드의 지원을 받아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터. 골프채널은 “아직 메인 스폰서가 없는 그가 모국인 한국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기회가 더 많다는 점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민생 알게 뭐야” 지자체 예산도 의원 기분따라

    “민생 알게 뭐야” 지자체 예산도 의원 기분따라

    지방정부의 내년도 예산 심사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연속사업이나 꼭 필요한 시급한 예산마저 당적과 단체장에 따라 대폭 또는 전액 삭감되기도 했다. 반면 지역구 예산 끼워 넣기는 국회를 빼닮고 있다. 23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무상급식 예산이나 인천아시안게임 지방채 상환이자 등 집행부의 민생예산을 시의회가 전액 삭감하면서 내년 시정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인천시의회가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토지매입비와 원도심 주거지관리사업비, 인천아시안게임 지방채 상환이자 등 시의 핵심사업 예산을 삭감시킨 반면 시가 제출한 예산안에 없던 예산을 늘려 집행부와 갈등을 빚었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18일 오후 4시쯤 구청은 물론 동주민센터까지 모든 행정시스템이 다운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내·외부 인터넷 행정망뿐 아니라 전화까지 먹통이 됐다. 이는 구청 전산실의 백본교환기(인터넷과 모든 시스템이 모이는 곳)가 고장 났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서초구의회는 2014년 예산심사에서 내구연한 6년이 지나 8년째 사용 중인 백본교환기 교체 예산 1억 9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담당 과장과 팀장이 구의회에 4~5차례 교체 필요성과 중요성을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서초구 관계자는 “일부 구의원의 정보공개에 응하지 않은 것 말고는 다른 삭감 이유를 생각할 수 없다”고 의아해했다. 또 학생들을 위한 3개 사업의 교육지원 예산 5억여원 중 1억원이 별다른 기준도 없이 삭감됐다. 3개 사업을 비율에 따라 형평성 있게 삭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5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여 버렸다. 구 관계자는 “기준도, 이유도 명확하지 않은 예산 삭감은 집행부를 골탕 먹이려는 행동”이라면서 “일부 의원의 횡포에 가까운 예산심사로 인한 구정 마비 등 모든 피해는 집행부가 아니라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잊은 듯하다”고 비판했다. 광양시의회는 전남드래곤즈 구장 광고비 1억원을 삭감하고 광영상설시장 주차장 예산액 5억 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대신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된 성호아파트 육교설치공사 4억원과 옥곡농로포장공사 4000만원이 새로 증액되면서 의원들이 지방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챙기기에 혈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 기장군도 군수 판공비 및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행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석인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사무국장은 “일부 지방 의원들이 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이해관계와 집행부 공무원 간의 감정 악화 등에 따라 예산을 처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는 지방 의원들의 전문성과 자질 등을 꼼꼼히 따져야 이 같은 폐단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한은 총재도 ‘수첩’에서 나오는가/안미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은 총재도 ‘수첩’에서 나오는가/안미현 논설위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내년 3월 31일 끝난다. 한은법 개정으로 새 총재부터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슬슬 여론 검증이 시작돼야 하는데 자천타천 물밑 하마평만 무성하다. 그래서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차기 한은 총재의 자질’을 묻곤 한다. 가장 강렬한 답변은 외국계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에게서 나왔다. 시장이 원하는 한은 총재의 상(像)을 물었더니 “시장은 한은을 잊은 지 오래”란다. 이 답을 꺼내놓는 데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일에 다들 점심 먹으러 간다는 냉소가 나온 지는 오래됐지만 이렇게까지 지독히 한은을 불신할 줄은 몰랐다. 이어지는 그의 답변. “김 총재의 말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매번 말이 바뀌기 때문이다. 한은이 시장의 신뢰를 너무 잃어 누가 (총재로) 오든 일관성만 갖추면 박수받을 것이다.”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른 사람들의 ‘주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첫째 전문성이다. 장관은 몇 달 ‘학습기간’을 가져도 크게 무리가 없지만 통화정책은 바로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 메커니즘과 시장 생리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다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통화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경제학 박사인 김인준 서울대 교수와 신세돈 숙대 교수는 정책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불리하다. 둘째 독립성이다. 정부로부터의 독립,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 시장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킬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금리를 내려 경기를 띄우고 싶어 한다. 시장은 이익 추구가 목적이라 대단히 군집적이고 이기적이다. 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소신도 중요하지만 ‘빚’이 없어야 한다. 금통위원과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스펙은 무난하지만 ‘박근혜 인맥’으로 분류되는 점이 약점이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도 마찬가지다. 조윤제 서강대 교수와 김대식·최도성 전 금통위원은 현 정권과의 연(緣)이 없어 유리하면서 불리하다. 셋째 뚝심이다. 통화정책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그 사이 온갖 비판과 압력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이를 견뎌낼 뚝심이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경제관료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는 전문성은 있되 기획재정부의 지지가 약하다. 넷째 국제감각이다. 현 정권이 무척 욕심냈다던 신현송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행을 확정지어 ‘못쓰는 카드’가 돼 버렸다. 다섯째 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정도의 도덕성이다. 이미 청문회를 거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이 점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모양새가 좋지 않다. 이런 말을 하는 이도 있었다. “세상에는 좌표에 강한 사람과 파동에 강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파도를 이기는 데만 정신이 팔려 너무 바닷가에서 멀어지면 헤엄쳐 못 나온다. 이럴 땐 좌표에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한은 총재는 파동보다는 좌표에 강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는 좌표에 강한 대표적인 인물로 이성태 전 한은 총재를 꼽았다. 하지만 어떤 경제관료는 이 전 총재를 무능하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이렇듯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좌표에 강해야 한다는 말은 미국의 돈줄 죄기와 엔저 등 그 어느 때보다 혼돈스러운 국내외 경제상황과 맞물려 공감이 간다. 혹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파문 이후로 대통령의 ‘수첩’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한은 총재까지도 ‘갑툭튀’(수첩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람)가 돼서는 곤란하다. 미국은 새 중앙은행 총재를 뽑기 위해 올 초부터 1년 가까이 혹독한 여론 검증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강하게 밀었던 후보가 탈락했지만 대신 청문회 진통 없이 바통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실력 있고 존경받는 한은 총재가 국회의 박수 속에 취임하는 광경을 보고 싶다. hyun@seoul.co.kr
  • [열린세상] 특허심사관은 국가전략자산이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열린세상] 특허심사관은 국가전략자산이다/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무형자산이 중심이 되는 창조경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자산은 특허와 같은 지식재산이다. 우리나라가 이제 국가 연구개발 투자 규모면에서 세계 6위, GDP 대비 1인당 연구개발투자 비율 측면에서 세계 2위가 됐지만 우리가 자체적으로 시장가치가 높은 고품질의 특허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창조경제는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발명가, 변리사, 그리고 특허심사관의 손을 거쳐 고품질 특허로 만들어진다. 에디슨 같은 발명가는 자율, 창의, 열정을 기반으로 실패가 자산이 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태어난다. 이러한 발명가의 아이디어를 보호 가능한 법률 문서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변리사는 국가시험제도를 통해 매년 200명 정도 공급되고 항상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한다. 하지만, 특허심사관은 정부의 공무원 수급정책에 따라서 제한된 인력 공급만이 가능할 뿐이다. 심사관의 역할은 변리사가 작성한 특허명세서를 예리한 면도칼로 도려내듯 선행기술과 차별화되는 기술에 대해 특허라는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심사관의 자질과 능력이 미흡해서 부실특허가 양산되면 국가적 부담은 엄청나게 커진다. 부실 권리 때문에 특허의 유·무효를 다투는 심판과 소송이 많아지면 관련 기업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신생 벤처기업은 특허쟁송의 부담 때문에 꽃도 피우기 전에 시들어버리는 사례를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된다. 수수료 수입에 의존해서 독립채산으로 운영하는 특허청이 시장의 수요에 따라 양질의 심사관을 계속 채용할 수 있다면 특허권 창출 3대 축의 하나인 심사관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공무원 총정원 유지라는 기존의 틀 속에서 심사관 제도를 운영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경쟁국을 따돌리는 게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무형자산의 시대에 세계 특허5강인 IP5 국가(미국, 중국, 일본, 유럽, 한국) 중 특허심사관의 확보를 국가전략적 차원에서 추진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듯하다. 미국은 관련 법제를 고쳐서 작년에 1146명, 금년에 1500명의 특허심사관 증원 작업을 완료했고 이제 전체 심사관 수 1만명, 심사 처리기간 10개월이라는 대 위업을 달성하려고 한다. 중국은 2015년까지 심사관을 추가로 9000명 더 확보해 수년 내에 1만 6000명의 특허심사대국이 된다고 한다. 경쟁국의 이런 통 큰 행보와 달리 우리 나라는 오리걸음하듯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2011년 70명의 심사관이 증원되었을 뿐 지난 2년간 아무런 증원 없이 심사처리 기간은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고 심사업무 부담도 미국이나 중국 심사관에 비해 세 배가 넘을 정도로 부담이 과중하다. 천하의 천재들만 모아 특허심사관으로 채용하더라도 미국 심사관보다 세 배 이상의 능력을 보여 주기는 어려울 것이고 무리한 심사 부담은 결국 심사의 질적인 저하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세계의 산업질서는 미국, 일본, 유럽이라는 기술 3극체제에 의해 유지되었지만 이제는 여기에 한국과 중국이라는 새로운 극점이 생겼다. 구한말 이후 우리가 산업기술에 관하여 세계 질서를 리드할 만한 힘을 지금처럼 갖춘 적이 없고 특허5극 체제는 우리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이다. 이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기술드라이브 정책과 과감하게 모험적 투자를 해온 우리 기업들 때문에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질서이다. 이의 중심에는 특허제도가 있고 특허심사관은 자국 기술 권리화의 첨병 역할을 하는 국가적인 전략자산이다. 다른 경쟁국과는 달리 우리는 아직도 과거 모방경제의 패러다임에서 특허심사관 문제에 접근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 선생이 고종에게 특허제도의 도입을 간청한 상소문을 올린 것이 1882년이다. 구한말에 고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특허제도의 도입에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 일본은 1885년 메이지 유신과 함께 과감하게 특허제도를 도입하여 산업기술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찾아오는 우리 역사의 새로운 기회, 즉 산업기술의 맹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우리가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역대 정권 저출산 대책… 예산과 출산율 증가 효과는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역대 정권 저출산 대책… 예산과 출산율 증가 효과는

    예비군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무료로 해 주던 시절이 있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시행된 이 정책은 박정희 정권이 주력했던 산아제한을 좀 더 강력하게 시행하기 위한 ‘49개 시책’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1984년 합계출산율이 1.76이었고 1986년 1.58까지 떨어진 것을 생각한다면 1980년대에 필요했던 건 ‘무상 정관수술’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금 산아제한 정책을 폐기하면 기껏 낮춘 출산율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1996년까지도 산아제한 정책을 이어갔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것으로, 국가별 출산력 수준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정책전환을 위한 적절한 시점을 놓친 대가는 컸다.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이 사회에 쏟아지면서 여성취업률이 급증하고 여권 신장과 보육 부담이 맞물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까지 낮아졌다. 학자들은 산아제한정책이 처음 나온 1962년부터 1996년까지를 ‘출산억제 정책기’로 부른다. 1997~2004년은 ‘인구자질향상 정착기’로 일종의 과도기였다. 인구증가 억제 과정에서 급증한 여아 낙태로 인한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고,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건강증진에 주력했다. 2000년대 들어 출산율 문제가 심각해지고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국민연금 고갈 논란까지 겹치면서 저출산문제가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2005년은 산아제한에서 출산율 높이기로 인구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이룬 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5월 청와대 주도로 만든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9월 법 시행과 함께 대통령 소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출범했고 보건복지부에 저출산고령사회본부가 발족했다. 노무현 정부는 2004년부터 대통령 자문기구로 ‘고령화 및 미래위원회’를 만들고 총리실에 저출산 대책반(TF)을 구성하는 등 저출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진통과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재로 저출산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할 당시 주요 장관들조차 돈만 많이 들고 출산율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출산율 수치에 연연하지 말자.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 건 인간 기본권 문제인데 그 원인을 치료해 줘야지 결과만 보면 안 된다’고 못 박으면서 저출산 대책이 빛을 볼 수 있었다. 정부와 집권당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느냐에 따라 저출산 대책은 부침을 거듭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대통령 소속에서 복지부 장관 소속으로 격하됐다. 위원회라고 하면 대부분 터부시하는 당시 분위기에 휩쓸린 때문이었다. 다행히 2011년 11월 재차 법이 개정되면서 위원회는 2012년 5월 다시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운영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고령사회기본법 제정 이후 저출산 대책은 범정부 차원에서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2006년 범정부 종합대책인 ‘2006~2010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이른바 ‘새로마지 플랜’을 발표했다. ‘새로마지’는 ‘새로움’과 ‘마지막’의 합성어로,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부터 노후의 마지막 생애까지 희망차고 행복하게’라는 인구복지정책 목표를 표현한 것이다. 5년간 42조원을 투입하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20조원 가까운 재정을 저출산 문제에 배정했다. 2010년 나온 제2차 기본계획에서는 전체 투자규모가 76조원이었고 이 가운데 저출산 대책 관련 투자는 40조원으로 늘렸다. 일·가정 양립 일상화, 결혼·출산·양육 부담 경감, 아동청소년의 건전한 성장환경 조성을 3대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올해 예산만 해도 과제별로 7000억원, 13조원, 6000억원에 이른다. 저출산 관련 예산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정부는 공약가계부를 발표하면서 저출산 대책 관련 재정 규모를 2017년까지 20조원 가까이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무상보육과 유아교육 확대에 약 12조원, 행복한 임신과 출산 장려에 약 4조 4000억원,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약 3조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 대비 25% 안팎에 불과한 저출산 관련 재정규모를 비롯해 정책목표에 제대로 부합하지 않는 예산 항목 등 다양한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