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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단체장 17년간 14명 낙마… 비리연루·선거법 위반 등 문제

    전북 단체장 17년간 14명 낙마… 비리연루·선거법 위반 등 문제

    1995년 자치단체장 선거를 시행한 이후 전북지역에서만 무려 14명이 현행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질이나 도덕성이 부족한 인물을 특정한 정당이 공천했다는 이유 등만으로 무조건 뽑아 준 탓에 주민들이 이런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12일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차례의 민선 단체장 선거를 진행한 17년 동안 도지사 1명, 시장·군수 13명 등 14명이 비리에 연루되거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났다. ●이창승 前시장 첫 구속 사례 1996년 이창승 전주시장이 건설공사 입찰방해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전국 단체장 가운데 첫 사법처리 사례로 기록됐다. 2000년 이형로 임실군수가 쓰레기매립장 부지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불거져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이후 자진사퇴했다. 2002년에는 3명이 잇따라 철창행이었다. 김상두 장수군수가 산림개발과 관련,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됐고 이어 당선된 최용득 장수군수 역시 선거법 위반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같은 해 국승록 정읍시장은 부인이 인사비리에 연루되면서 얼굴을 들지 못한 채 떠났다. ●이형로 前군수 자진 사퇴 2004년에는 유종근 전북지사가 ‘F1그랑프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풍그룹으로부터 4억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 이철규 임실군수도 사무관 승진인사 과정에서 건당 3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아 쫓겨 났다. 2005년에는 강근호 군산시장도 승진을 미끼로 부하 직원들로부터 1억 6000여만원을 받아 구속됐고 2007년에는 이병학 부안군수가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자리를 잃었다. 2010년에는 김진억 임실군수가 건설업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올 들어서는 윤승호 남원시장과 강인형 순창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50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되면서 중도에 물러났다. 전북에 유독 단체장들의 중도하차가 많은 이유는 우선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됨됨이를 살피지 않고 출신 정당만 보고 투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낙마한 단체장들은 대부분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유종근 前지사 4억 뇌물수수 또 선거에 출마하면서 거액의 선거자금을 사용한 당선자들이 당선 후 이를 보전하려는 수법으로 인사 비리에 휘말리거나 뇌물을 건네는 업자들과 검은 고리를 끊지 못한 것도 낙마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선거전이 치열해지자 상대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나 비리를 들춰내는 데에만 주력하는 지역의 특징적인 풍토도 단체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일본통신] 팀 상승세…늘어나는 임창용 세이브 기회

    [일본통신] 팀 상승세…늘어나는 임창용 세이브 기회

    ‘수호신’ 임창용(35. 야쿠르트)이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기며 구원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5일 임창용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방문경기에서 9회에 마운드에 올라 볼넷 한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우며 시즌 7세이브(평균자책점 1.46)를 챙쳤다.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니스 사파테(히로시마, 8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와는 한개 차이. 임창용은 전날(14일) 경기에서 공 하나만 던지고도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최근 페이스가 무서울 정도다. 팀 상승세와 더불어 그만큼 임창용이 마운드에 출격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는 5월에 들어서만 9경기에서 6승 1무 2패를 기록중이다. 이 가운데 임창용이 챙긴 세이브는 5개. 8일 경기(히로시마전)는 3-3 동점인 상황에서 9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세이브 요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임창용이 예전에 경쟁했던 후지카와 큐지(한신)과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보다는 사파테의 페이스를 더 주목해야 한다. 158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지닌 사파테 역시 팀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세이브를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때 세이브 부문에서 홀로 질주를 하던 사파테는 5월에 들어 2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시즌 전, 리그 약체로 분류된 히로시마의 4월 한달간의 분전은 무서웠지만 5월에 들어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 사파테 입장에서 보면 이 차이가 임창용의 추격권에 놓이된 원인 중 하나다. 야쿠르트는 현재(15일 기준) 센트럴리그 1위(15승 3무 7패)를 달리고 있는데 2위 히로시마(13승 2무 10패)와는 2경기 반차이로 앞서있다. 마무리 투수에게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팀 전력이 뒷받침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이브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러한 야쿠르트의 변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교류전이 한참이었던 지난해 5월 26일은 임창용 개인에게도 잊을수 없는 날로 기억된다. 2008년 후루타 아츠야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타카다 시게루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타카다 전감독은 임창용이 야쿠르트로 이적한 첫해부터 뜻깊은 인연을 맺어왔던 지도자다. 지난해 타카다 전감독이 물러날때 야쿠르트 성적은 13승 1무 32패(승률 .289)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해 야쿠르트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리그 전통의 강호들인 요미우리와 주니치를 발 아래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임창용은 개인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것은 단순히 임창용이 대박(2+1, 200억원)을 터뜨린데 대한 책임감 때문만이 아닌 실제로 팀 전력이 몰라볼 정도로 보강됐기 때문이다. 현재 야쿠르트는 3할 타자만 무려 5명이다. 덕분에 팀 타율은 .273으로 리그 최고다. 이중에는 기존의 아오키 노리치카(.354)와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333)의 분전도 포함돼 있지만 그중 발군은 외국인 선수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이 있다. 발렌티엔은 야쿠르트가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을 무려 13개 쏘아올렸다. 홈런 8개로 이 부문 2위인 알렉스 라미레즈(요미우리)와는 5개 차이. 발렌티엔은 홈런 뿐만 아니라 .386 타율로 이 부문 역시 1위에 올라 무시무시한 타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3일 요코하마전에서 홈런을 3개나 쳐내며 혼자서 5타점을 기록, 임창용이 9회에 출격할 수 있게한 장본인이다. 투수력 또한 전혀 흔들림 없이 초반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사토 요시노리-이시카와 마사노리-타테야마 쇼헤이는 여전히 호투중이며 올해 선발로 전환한 마스부치 타츠요시 역시 별탈 없이 적응중이다. 이처럼 쉬어갈곳 없는 팀 타선과 철벽 같은 마운드는 임창용에게 보다 많은 세이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못한 한신의 타력, 주니치 역시 투타밸런스가 엇박자를 그리고 있어 후지카와나 이와세와 같은 세이브 부문 경쟁자들이 뒤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가지 더 첨가하자면 비록 지금은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사파테지만 히로시마의 페이스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임창용이 더 유리하다. 임창용은 17일부터 교류전에 돌입한다. 퍼시픽리그는 오릭스를 제외하면, 탄탄한 타선을 구축한 팀들이 많다. 또한 리그가 달라 만날일이 없었던 김태균(지바 롯데), 이승엽(오릭스)과의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전력만큼이나 이번 교류전 역시 임창용의 세이브 기회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사설] 편가르기도 감싸기도 없는 美 공정정치

    최근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눈길을 끈 인물이 한 사람씩 있었다. 오는 9월 4일 10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예정인 로버트 뮬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네바다 출신의 공화당 존 엔사인 전 의원이다. 뮬러 국장은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전 정권 사람이다. 하지만 민주당 정권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전문성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일을 처리한다는 점을 높이 사 뮬러 국장의 2년 임기 연장을 의회에 정식 요청했다. 능력 있고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미 의회는 2007년 자신의 재정참모였던 유부녀와 혼외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난 엔사인 전 의원에 대한 진상보고서를 발표하고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엔사인 전 의원이 발표 전에 의원직을 자진사퇴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도 말이다. 미국식의 이 같은 공정사회, 공정정치가 국제사회에 자극을 준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경제·국방·안보·정보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능력 있는 사람을 일할 수 있게 하고 보호해 주는 게 미국이다. 예를 들어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레이건-아버지 부시-클린턴-아들 부시 대통령과 함께 18년이나 재임했다. 지금의 벤 버냉키 의장도 부시 정권에 이어 오바마 정권에서 연임됐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부시 정권에서 임명됐으나 오바마 정권에서도 일하고 있다. 우리에겐 언감생심일 뿐이다. 우리는 정권이 새로 들어서면 전 정권의 인물들은 무조건 타도의 대상이 돼 왔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전 정권에서 ‘잘나갔다.’고 입방아에 오르면 살아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능력이 없어도 같은 식구라면 감싸준다. 대선 때의 기여도에 따라 이 자리 저 자리 챙겨주기 바쁘다. 전문성은 뒷전이고 식구인가 아닌가가 기준이다. 그래서 회전문인사가 횡행한다. 국회는 한술 더 뜬다. 툭하면 방탄국회로 제식구를 감싼다.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된 제명 처리안이 아직도 윤리특위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한 사례다. 공정정치·공정사회가 여전히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리는 이유를 다시 되새겨 봐야 한다.
  • 농협 IT책임 전무이사 신충식씨

    농협 IT책임 전무이사 신충식씨

    농협 전산장애 사고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이재관 전무의 후임으로 신충식 충남지역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전 전무 후임 인선을 위한 농협중앙회의 인사추천위원회는 지역본부장 이상 상무급 임원 등을 대상으로 지난 2주일 동안 심층면접을 한 끝에 신 본부장을 후임으로 선정했다. 11일 열리는 8차 이사회에서 이러한 인선안이 상정·의결될 전망이다. 신임 전무는 12일 오전 2차임시대의원회를 거친 뒤 취임한다. 신 본부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용산고·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농협에 입사, 전주교육원 교수·충남지역본부 부본부장·농협중앙회 상무 등을 역임했다. 신임 전무는 전산장애사고 수습과 함께 정보기술(IT) 부문 투자계획 이행 등을 담당하게 된다. 농협은 이날 부족자본금의 정부 지원 규모 산정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계약을 체결했다. 삼일회계법인은 6월 말까지 중앙회와 자회사가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공정가치를 평가하고 자산 및 자본규모를 확정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석근 前부원장보 감사직 사의…금감원 출신들 자진사퇴 이어질까

    이석근 前부원장보 감사직 사의…금감원 출신들 자진사퇴 이어질까

    금융감독원이 감사추천제를 전면 폐지하며 감사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던 금융회사에 비상이 걸렸다. 신한은행 감사로 내정됐던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6일 사의를 밝혔다. 금감원 출신 금융회사 감사 가운데 첫 사퇴다. 다른 금감원 출신 감사의 자진 사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조직과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이 전 부원장보는 지난 3월 신한은행 주주총회에서 신임 감사로 선임됐으나,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제한 요건 확인 심사가 미뤄지며 공식 취임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감사추천제에 맞춰 진행 중이던 감사 선임 작업은 사실상 모두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앞으로의 금감원 출신 금융회사 감사 자리뿐 아니라 기존 감사 자리도 흔들리고 있다. 감사 선임 과정을 밟고 있던 신한은행을 비롯해 대신증권,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동부증권, SK증권, 신한생명 등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주총 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윤석남 금감원 회계서비스2국장을 신임 감사 후보로 내정한 상태였다. 한국투자증권도 금감원 출신인 김석진 감사를 유임시키기로 결정하고 이달 말 주총 승인을 추진하고 있었다. 신영증권도 금감원 출신인 김종철 상근감사를 재선임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마친 상태다. 그대로 강행하기에는 금감원 출신 감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질타에 이은 금감원의 강경 분위기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현재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금감원 출신들도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은행, 보험, 카드, 저축은행의 감사로 활동 중인 금감원 출신 임직원은 모두 44명이다. 금감원 출신 감사를 무조건 배제할 때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감원 출신이 감사로 내려오지 않더라도 수요는 한국은행 출신이나 다른 관료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업무 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감사를 선임해야지 특정 기관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마당] 즐겨라, ‘호모루덴스’ -‘나는 가수다’사태를 보며/조혜정 영화평론가·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문화마당] 즐겨라, ‘호모루덴스’ -‘나는 가수다’사태를 보며/조혜정 영화평론가·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3월 한달 대중문화계의 화제는 단연 ‘나는 가수다’였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7일 4회까지 방송하고 현재 재정비에 들어간 상태니 5월에나 다시 볼 수 있을 듯한데,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청중평가단 신청이 4만 4000건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니 ‘나가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움을 알겠다. ‘나가수’에 대중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다. 하나는 마음을 흔드는 노래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반칙행위 때문이다. 하나는 환호와 감동을 쏟아냈고, 다른 하나는 질타와 분노를 분출시켰다. ‘나가수’의 출연가수들은 가창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건모·김범수·박정현·백지영·윤도현·이소라·정엽이고, 이들이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들은 희열과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눈을 감고 오직 노래에만 필사적으로 집중하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와 ‘너에게로 또다시’를 들으며 필자 역시 숨이 멎을 만큼 처연한 감성으로 빠져들었다. 솔(soul) 창법으로 부르는 정엽의 ‘짝사랑’은 저 노래가 저렇게 멋진 노래였던가, 소름이 돋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박정현의 다이내믹한 가창력, 윤도현의 자유롭고 힘찬 카리스마, 김건모의 능란함과 김범수의 매혹적인 고음, 백지영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등 누구 하나 빠질 게 없는 절창들이었다. 근래 이렇게 멋진 무대를 본 적이 있던가? 이렇게 노래 하나로 현장의 청중뿐만 아니라 TV 앞의 시청자들까지 전율과 감동으로 휘어잡았던 무대가 있었던가 말이다. 그래서 ‘나가수’가 방송을 타자마자 이 프로그램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한껏 고조되었고, 다투어 감상을 쏟아내고 공유하기 바빴다. 그런데 대중의 환호와 감동을 분노로 바꿔 버린 것은 순간의 선택이었다. ‘서바이벌’ 형식을 띤 이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룰’을 바꿔 버린 것이다. 탈락을 예고해 놓고 ‘재도전´이라는 생존의 기회를 준 것이 대중에게는 반칙과 기만으로 비쳐졌다. 그리고 이 ‘반칙행위’는 공정성 시비로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게 되었다. 방송사는 PD 교체라는 무리수를 두었고, 해당 가수는 자진사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나가수’ 사태를 보면서 자연스레 ‘호모루덴스’(Homo ludens)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가 중세까지의 인간 본성과 문명의 발전에 대해 명명한 이 말이 오늘 한국의 한 예능프로그램에도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는 게 꽤 흥미로웠다. 놀이하는 사람, 유희적 인간 정도로 번역되는 ‘호모루덴스’는 놀이가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이며, 고대의 의례나 종교의식·철학·예술·전쟁까지도 놀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위징아는 놀이가 단지 노는 것(fun)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신적 창조활동이라는 점을 상기시키지만, 기본적으로 놀이의 특성은 자발성과 경쟁성에 있다고 지적한다. 당연히 자발성은 즐김을 내포하고, 경쟁성은 상호 발전적 에너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나가수’ 사태가 아쉬웠던 점은 바로 호모루덴스의 놀이정신, 그 즐김의 정신이 사라지고, 과도한 긴장과 배제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측면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수들이 조금만 더 경직성을 덜어내고 그 무대를 즐겼으면 좋지 않았을까. 최선을 다해 경합하고 결과에 아름답게 승복했으면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 탈락이 배제가 아니라 양보라고 생각했으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프로그램을 보는 대중도 마찬가지. ‘게임의 규칙’을 어기고 그 빌미를 제공한 제작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맞지만,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를 거론하고 가수 개인에 대해 공격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진정 즐겼더라면 아름다운 경합에 박수를 보내고 좀 더 지켜보는 여유도 보여줄 수 있었으리라. 어디 ‘나가수’ 프로그램뿐이겠는가.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경직성과 조급성, 공격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호모루덴스의 ‘즐김’의 정신이 더 필요해 보인다.
  • [S 돋보기] 男 ·女 농구 PO ‘심판 불신’ 증폭

    존재감 없는 심판이 최고다.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반칙장면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 거기까지가 심판의 몫이다. 그러나 남녀프로농구 ‘봄잔치’의 화두는 오직 심판이다. 남자 6강플레이오프(PO)는 동부와 KCC의 3연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패한 LG와 삼성은 석연찮은 판정이었다고 아쉬워했다. LG 강을준 감독은 “판정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고 했고,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일반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오심”이라고 일갈했다. 여자프로농구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지난 30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진땀승을 거둔 뒤 “통합 5연패 대기록을 억지로 막는 듯해 실망스럽다. 여자농구에 환멸을 느낀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승리하려면 ‘의도적인 판정’을 막을 수 있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의심이 팽배하다. ‘특정라인 밀어주기’ 등 낯뜨거운 루머도 난무하고 있다. 단기전에서 봇물처럼 터진, 유례를 찾기 힘든 ‘휘슬 불신’이다. 불신이 극에 달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배구는 다르다. 지난해 12월 한국배구연맹(KOVO) 장윤창 경기운영위원은 오심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사퇴했다.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이유였다. 단기전도 아닌 정규리그 한 경기일 뿐이었다. 반면, 농구는 ‘벽’ 같다. 감독이, 언론이 말해도 대답이 없다. WKBL 관계자는 31일 “임달식 감독의 발언은 WKBL 규정 제152조에 위배되는 ‘심판 공개비난행위’다. 1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질이 한참 잘못됐다. KBL 관계자는 “심판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분은 있다. 다만 ‘의도’가 아니라 경험부족에서 나오는 ‘자질’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심판이 제대로 된 경험을 쌓기에 매우 열악한 조건이다. 남녀, 초·중·고·대학교, 프로 등 다양한 무대에서 노하우를 쌓는 체계가 정착되도록 범 농구계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與, 벌써 포스트 재보선 샅바싸움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치르기도 전에 선거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 공천 작업이 권력투쟁으로 흐른 데다, 막상 어느 곳 하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출신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지도부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권 및 당청 관계,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물론 분당을·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모두 이기는 ‘완승’이 아니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지도부 흔들기가 예상된다.”면서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도 이번 선거에 깊이 관여한 만큼 일대 혼전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불거질 당권 다툼은 범친이계 내에서 주류와 소장파 간 경쟁이 축을 이룰 전망이고, 당권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친박계는 내년 총선을 박근혜 전 대표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들어 공천권에 욕심을 낼 생각이다. 재·보선을 책임지고 있는 안상수 대표 측은 “‘텃밭’인 분당을에서만 이기면 ‘본전’”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꼽는 승리의 기준은 3곳 모두 이기거나 강원도 승리를 필수로 하고 나머지 1곳을 추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만 이기면 패배라는 것이다. 분당이 아니라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경우를 ‘무승부’ 또는 ‘본전’으로 보는 셈이다. 완패할 경우에는 최고위원 중 일부가 자진사퇴해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과 손을 잡고 조기 전당대회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나서고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등 ‘소장파 4인방’도 단일화를 모색할 수 있다. 물론 당내에서 가장 큰 지분을 행사하고 있는 이재오 장관도 당 대표와 대선 주자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이병석(경북 포항시북구) 의원 등 영남권 인사가 당선되면 수도권 대표론이 힘을 받을 여지도 있다. 접전지인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등 애매한 상황이 도래하면 현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주류 측과 소장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겠지만, 소장파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등의 ‘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공천개혁안을 지도부가 받아들이는 선에서 봉합될 것”이라면서 “안상수 대표 체제가 유지되다가 당헌상 대표직 승계가 가능한 7월 이후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홍준표 최고위원이 승계하거나, 박 전 대표가 막후에서 당권을 행사하는 총선체제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주 내는 홍 최고위원이 대표가 돼 공천권을 주도적으로 행사하는 상황을 껄끄러워하는 세력도 있다. 완승을 하면 당권이나 당청 관계가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될 확률이 높다. 다만 정운찬 전 총리 불출마로 인해 강재섭 전 대표가 당선되고,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원내에 진입하게 되면 당내 역학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임기 2년짜리 감사원장?/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기 2년짜리 감사원장?/최광숙 논설위원

    청와대가 감사원장 인선을 놓고 고심한다고 한다.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라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낙마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웬만한 카드를 내밀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어디에 걸린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걸 보니 4개월이 넘도록 공석인 감사원장감을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이 어려운 것은 ‘임기 2년짜리 감사원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단행된 인사가 번번이 실패한 것을 보면 현 정부가 감사원장 임기까지 멀리 내다보고 인사를 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인사하는 것이 훗날 시빗거리를 막을 수 있다. 감사원장은 임기가 4년이다. 그것도 헌법이 보장해 주는 임기다. 그런데 왜 이번 감사원장의 임기가 4년이 아닌 2년이란 말인가? 그 이유는 새 감사원장이 빠른 시일 내 임명절차를 거쳐 올해, 내년 열심히 일해도 2년 정도를 채우면 정권이 바뀌어 새 대통령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가 감사원 위상에 걸맞은 도덕성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한들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 ‘정치의 계절’이 온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든, 야당이 정권 교체를 하든 어떤 경우든 새 대통령은 감사원장 교체 카드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다행히 감사원의 독립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이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다면 감사원장의 임기 4년은 보장될 것이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통령 임기 동안 자신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는 감사원장을 뽑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정권교체기의 감사원장들을 보면 답이 나온다. 전윤철 감사원장이 꼭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이 임명한 그는 2007년 11월 첫 임기가 끝난 뒤 중임됐다. 하지만 다음 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 사퇴압력을 받았다. 다른 부처들의 업무보고는 받으면서 감사원의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는 돌연 연기시켰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장·차관 워크숍’과 같이 대통령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교감을 나누는 자리에도 감사원장은 부르지 않았다. 그를 흔들고 있다고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결국 그는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지만 누가 봐도 권력의지에 밀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전 원장이 청와대 등 여러 채널의 여권 핵심인사로부터 사퇴권유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태우 대통령이 임명한 김영준 감사원장도 두번째 감사원장직을 수행할 때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자 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의 경우 한번의 임기를 끝내고 두번째 감사원장에 임명됐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알아서 물러나라는 ‘정치적 묵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정권교체기에 임기 도중 중도 하차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 직속기관이지만 행정부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부여된 감사원의 수장이 이처럼 정권교체기마다 흔들리는 것은 감사원 입장에서도, 법치주의의 관점에서도 옳지 않다. 전 감사원장이 사퇴할 당시 감사원 내 일부 소장파 감사관들이 “헌법에 정해진 임기를 지키지 못하고 권력에 밀려 물러나는 것은 감사원의 위상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퇴를 강하게 만류했던 것도 다 이런 것들을 걱정해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감사원장 자리를 흔든다면 조직의 기강은 물러지고, 그 여파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감사원이 권력에 코드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행정부와 권력을 견제하도록 하려면 감사원장의 임기는 어떤 경우든 지켜져야 한다. 이번에는 정치색을 배제하고, 대통령 측근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감사원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인사를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 정부 출범 후 감사원장의 거취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bori@seoul.co.kr
  • 문광위 與 단독 처리 지경위 개회도 못해

    문광위 與 단독 처리 지경위 개회도 못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가 19일 여야 진통 끝에 한나라당이 단독 개최한 국회 문광위 전체회의에서 채택됐다. 그러나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야당의 사퇴 요구가 거세 관련 상임위조차 열지 못했다. 문광위의 경과 보고서는 “정 후보자는 11년간 문방위원으로 재직하는 등 전문성과 공직자로서의 도덕성 등을 갖춰 적격하다.”고 명시하면서도 “차기 총선에 출마한다면 장관 재직기간이 10개월에 불과할 수 있으며, 유류비 부당사용·불법 농지전용 및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못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야당이 강하게 ‘보이콧’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영환 지경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다.”며 “최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그간 제기됐던 부동산 투기 및 탈세 의혹 등에 대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고, 최 후보자가 실물 경제에 대한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회의 개최를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최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없다고 자체 판단을 내렸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은 최 후보자의 답변 태도 등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은 “부동산 투기 등 재산 의혹들이 있지만 처가 문제로 생긴 일이어서 크게 문제 삼지 않기로 했지만, 최 후보자의 답변 태도에 의원들이 감정이 상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도 “보고서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야당 의원들의 뿔난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건 전적으로 후보자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나라당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업무수행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주 초 회의를 열고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 등 최 후보자의 낙마를 목표로 여론전을 벌이기로 해 최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진통이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법은 인사청문요구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 기한이 지나면 대통령은 이후 10일 이내에 별도의 조치 없이 임명절차를 밟을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고서 채택과 무관하게 최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자세 낮춘 黨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를 놓고 청와대와 각을 세웠던 한나라당의 기류가 ‘저자세’로 전환됐다. 청와대의 사과와 인사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던 강경파도 “이젠 수습할 때”라고 뒤로 물러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진사퇴를 권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하는 당의 입장에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청와대에 당의 뜻을 전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경파였던 홍준표·서병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서 최고위원은 일부 기자들과 만나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모든 게 정리됐다.”고 말했다. 맨 먼저 청와대의 개각에 반기를 들었던 소장파 모임인 ‘민본21’도 이 사안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번 인사 파문 과정에서 ‘권력투쟁설’에 휩싸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 모두 강력 반발했다. 이 의원은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엎드려 지내며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사람에게 그럴 수 있느냐.”면서 “형제라고 다 책임지나. 청와대와 나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도 권력투쟁과 관련해 “소위 친이계의 분열을 노리고 자중지란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으면 내가 대통령에게 ‘국민 여론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직접 얘기하지 당을 시켜서 반란을 일으키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동기 “하룻밤 더 생각”

    정동기 “하룻밤 더 생각”

    “하룻밤 더 생각해 보겠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11일 오후 6시 15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청문회(19, 20일)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후보자로서 결격사유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또 “고민이 길어지는 이유는 청와대의 입장을 고려해서냐.”는 질문에는 “내가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오후 3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준비할 건 해야죠.”라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된 이날 중 사퇴설을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사퇴 여부를 놓고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 것일까. 한나라당 지도부로부터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는 최후통첩을 받았으나 청와대가 여권의 문제제기 방식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정 후보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이후 이날도 똑같은 일과를 소화했다. 오전 9시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초동 정부법무공단에 출근한 후 오후 3시쯤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된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으로 옮긴 후 퇴근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초동 정부법무공단으로 출근할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거취를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금방 결정할 일이냐.”며 “아직도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고심 중”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그동안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짧게나마 답변을 했지만 유독 청와대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답변을 피하고 있다. 이 같은 정 후보자의 태도로 미뤄 볼 때 청와대와 협의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감사원 주변에서는 “결정할 시기만 남은 것 같은데 다른 장관 지명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봐 사퇴시기를 신중히 저울질하는 것 같다.”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한편 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감사원 직원들은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정 후보자에 대한 문제가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는 차질 없이 지원한다는 각오다. 특히 기획관리실과 공보관실 직원들은 보고사항과 언론동향 등을 챙기느라 점심도 건너뛰었다. 이동구·박성국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인사파동’ 없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 내각’ 파문과 1년 5개월 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지난해 8·8 개각 당시 국무총리와 지식경제부·문화관광부장관 후보자 줄낙마에 이어 인사 실패가 다시 되풀이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구나 정 후보자가 사퇴로 몰리는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빚은 파열음과 ‘네탓 공방’은 여권으로선 보여서는 안 될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만 의식하는 듯해 실망스럽다. 우리는 정 후보자 자격시비 과정에서 “청와대 비서 출신의 감사원장 기용에 여론이 그렇게 부정적일줄 몰랐다.”는 여권 고위관계자의 토로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시절 정권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사원장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않았던가. 상대에겐 엄격하고 자신에겐 관대한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럼에도 여권은 사태를 봉합하기에만 급급한 듯이 비치고 있다. 한마디로 책임론을 제기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정부의 거듭된 ‘인사파동’은 잘못된 인사에 대한 문책이 뒤따르지 않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천성관 파동’ 때 정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책임을 졌을 뿐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국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떤 경로로, 누가 천거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선에서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려 한다면 더 큰 역풍이 몰아칠 수 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자세로 제 살을 도려내야만 멀어진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그것이 임기말 권력누수(레임덕)를 줄이는 길이다.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실용’이라는 명분으로 인사검증 잣대가 오락가락했다. ‘고소영 파동’ 이후에는 재산이, ‘8·8 파동’ 이후에는 공정사회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피격 이후에는 ‘군필’이 으뜸 가치인 양 비쳤다. 따라서 이번 인사 실패를 계기로 검증 잣대를 다시 점검해 보기를 거듭 당부한다. 익숙한 얼굴만 찾을 게 아니라 자리에 걸맞은 최상의 인물을 폭넓게 구해 보라는 얘기다. 충성심 위주의 인사는 항상 실패로 끝났다는 게 과거정권이 남긴 교훈이다. 그리고 인사 실패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는다.
  • 與 “정동기 자진사퇴를” 靑 “黨요구 방식에 유감”

    與 “정동기 자진사퇴를” 靑 “黨요구 방식에 유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곧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정 후보자는 1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전원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금명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러나 인사청문회(19, 20일)를 앞두고 당의 사퇴 촉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장과 관계수석이 의견을 교환한 결과 당도 얼마든지 그런 사안에 대해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입장의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수용 여부에 관해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한나라당이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청와대도 정 후보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 후보자가 직접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까지 거취 결정을 하지 않고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아직 결정 안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에 많은 여론수렴을 통해 국민의 뜻을 알아본 결과 정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 후보자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이 정부와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당과 청와대, 당과 정부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 비서 출신을 감사원장에 임명하는 게 정당하고 헌법정신에 부합하는지 당 안팎에서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黨 일방요구에 ‘직설 경고’ vs 대통령 인사권 ‘공개 반기’

    黨 일방요구에 ‘직설 경고’ vs 대통령 인사권 ‘공개 반기’

    ■ 불쾌감 드러낸 靑 청와대는 10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자 회의를 거듭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청와대의 대응이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극도로 말을 아꼈다. 회의가 이어지면서 주요 참모들은 연락이 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반응도 오후 늦게까지 일절 내놓지 않았다.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회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드릴 말씀은 없다.”(김희정 대변인)는 정도가 반응의 전부였다. 다만 오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참모들로부터 당 최고위원 회의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전했다. 이른바 ‘침묵모드’로 일관하는 듯했다. 그러다 오후 5시가 거의 다 돼서야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 내려와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 수석은 “오늘 당에서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서 입장 발표가 있었다.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고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면서 “그 후에 대통령실장과 관계 수석비서관들이 여러 의견을 많이 나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 사안에 관해 당도 얼마든지 의견을 표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이번에 보여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의견 조율을 채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일방적으로 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한 불쾌한 심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수석은 이어 “당의 얘기(요구)를 수용하고 말고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외견상으로는 정 후보자에 대한 당의 사퇴요구를 논할 필요가 없으며, 또 그럴 시점도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이 정 후보자에 대해 이미 돌아선 상황에서 이대로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없다. 때문에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예상을 깬 당의 ‘강수’에 대한 유감과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정 후보자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집권 4년차를 맞아 당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 가고 있고 앞으로도 당 쪽으로 무게 중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당에 끌려가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당·청 간의 본격적인 힘 대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우군’인 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청와대 쪽에서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향후 국정운영의 장악력을 놓고 밀리지 않기 위해 청와대가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반발하는 한나라 여당 최고위원단이 촉발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 요구 파문이 정국을 한껏 긴장시키고 있다.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의 인사권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모양새 자체로,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 주류 인사들조차 10일 “일정 정도의 레임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의원들은 “심각한 레임덕을 막아내기 위한 고뇌에 찬, 최소한의 결정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이 주류의 한 의원은 “본회의에서의 표결로 부결됐다면 바로 급속한 레임덕으로 갔을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뜻을 받아 청와대가 조기 수습에 나선다면 충분히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한 주요인사는 “정동기 인사건을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면 당이 분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밀어붙일 명분도 동력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표결에 긍정적으로 임해 달라고 부탁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가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홍상표 홍보수석의 청와대 입장발표 내용을 몇번이나 확인한 뒤 “당은 국민의 여론과 바람을 옳게 반영했고, 아직도 청와대는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들이 말하는 공정이라는 게 무엇인지, 올바른 당·청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청문회는 국회의 고유권한이고 민심을 반영한 지도부는 굉장히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면서 “만약 청문회까지 간다면 그 부담은 어디로 가겠는가.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정치적 분야까지 예측해야 하는 청와대가 이런 부분까지 당과 대척 관계를 가져가려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이 당·청 간 의사교환을 분명하게 나눈 뒤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당·청 관계가 한동안 대결 구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정동기 후보자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뜻을 분명하고도 강력하게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주말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여러 가지를 협의하기 위해 만났으며, 당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충분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는 ‘내부 심사과정에서 최적격자가 따로 있었으나 결국 정동기 후보자로 낙착했다.’는 인사 뒷얘기도 소개됐다. 일부 인사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청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이번 결정에는 당이 주도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진단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아무래도 당·청관계 변화의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았다. 이지운·홍성규·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여야가 6일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17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9일에 각각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정진섭(간사) 의원과 권성동·김효재·성윤환·이정현·이상권 의원을, 민주당은 유선호(간사) 의원과 전병헌·박선숙·조영택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구성했다. 민주노동당에선 곽정숙 의원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청문회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여 오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참여를 전격 결정하면서 바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 문제와 전관예우 논란에 집중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한달에 1억원씩 7개월 동안 7억원을 벌어들인 것은 전관예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전관예우 논란은) 사전 인사검증에서 이미 확인된 사안이다. 세금도 모두 납부했으므로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의 공동 대표변호사로 재직하면서 수임료와 자문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이 가운데 세금이 3억여원이고 실제 받은 금액은 3억 9000만원 정도로 청문회에서 납득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1981~1995년 15년간 서울 강남·마포, 경기 과천, 대구 수성 등 지역에 아홉 차례에 걸쳐 전입신고를 해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파트 평수를 늘려서 이사를 하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으로 이사는 했지만 ‘위장전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의 경우 최근 2년 10개월간 늘어난 재산 5억 2000여만원에 대한 출처가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서울 청담동 아파트를 포함, 부동산 3건의 임대소득 3억 7500만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 마천동 다세대주택 임대 수입(1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은 최 후보자 부인 및 가족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했다. 조 의원은 “1988년 1월 최 후보자가 재무부 재직 당시 부인이 상속 받기로 돼 있던 대전 그린벨트 지역 땅 850㎡을 부인이 장인과 공동 매입했고 곧바로 장모가 인접 지역의 땅(1276㎡)을 산 뒤 후보자 부인에게 상속했다.”면서 “매입 부지는 8개월 뒤 토지거래규제구역으로 변경됐다.”며 부동산 매매 과정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억원의 재산가가 불과 120만 4400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부동산이 압류됐다.”며 재산세 미납 의혹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재산세 체납은 최 후보자가 월드뱅크 상임이사로 해외에 나갔을 때 발생한 단순 실수이며, 재산이 30억원에 이르는 것은 부유한 집안인 부인이 상속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병국 문광부장관 후보자는 후원회 기부금 사용에 대한 허위보고 의혹이 불거졌다. 김성수·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코트디부아르 대규모 유혈 충돌 임박

    국제 사회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측이 새해 첫날 알라산 와타라 당선자를 공격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유엔이 대응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가 또다시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서아프리카 15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6500여명의 군대를 보내 무력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엔 평화유지군은 현지에 파견된 직원들과 (와타라) 정부, 민간인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바그보 대통령 측근인 샤를르 블레 구데(38) 청년부 장관은 “나와 코트디부아르의 젊은이들은 1월 1일부터 맨손으로 ‘골프 호텔’ 해방에 나설 것”이라고 전날 선언했다. 현재 와타라 정부 관계자들과 유엔 직원들이 머물고 있는 골프 호텔은 유엔평화유지군 800명과 ‘새 군대’라고 불리는 반군 진압 부대 일부가 지키고 있지만, 이 역시 그바그보의 친위 부대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와타라에게는 정규군보다는 블레 구데 장관의 선동이 더 큰 걱정거리다. 와타라는 “2004년 상황을 재연하려는 것”이라면서 추가 사망자 발생을 우려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상훈 사퇴… 신한銀도 고소 취하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6일 자진사퇴했다. ‘신한 사태’가 촉발된 지 3개월 만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신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지난 4일 전격 만나 화해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다만 라 전 회장과 신 사장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며, 이 행장은 행장직을 그대로 수행한다. 이들의 최종 거취는 내년 3월 주총 때 결정날 것으로 보이며,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 사장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조직을 추스르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해 이 행장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7일쯤 신 사장을 재소환,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배임죄는 피해자나 고소권자의 고소가 있어야 기소할 수 있는 ‘친고죄’가 아니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기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고소를 취하해도 기존 수사는 계속 진행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신한 사태가 본질적으로는 고소 사건임을 감안하면 검찰 수사의 구도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두·강병철기자 golders@seoul.co.kr
  • 인권위 전문위원 등 57명 집단사퇴

    국가인권위원회가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의 잇따른 사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권위가 위촉한 정책자문·전문·상담 위원 등 57명이 집단 사퇴 의사를 밝혀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 위원들은 15일 인권위를 방문해 동반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더는 ‘무(無) 인권정책’을 고수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현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에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하루빨리 현 위원장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자진사퇴할 것과 다시는 인권 문외한이 인권위원장 또는 인권위원이 될 수 없도록 인사청문회 등의 인사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전 11시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위촉장을 반납할 계획이다. 정책자문위원은 위원회 역할에 대해 평가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위원은 10개 전문위에 소속돼 구체적 인권 사안에 대해 전문적 조언을 해 왔다. 상담위원은 진정인들에게 전문 상담을 해주는 변호사·변리사·법무사 등이다. 현재 정책자문·전문·상담 위원은 모두 160여명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라응찬 회장 자진사퇴 표명

    라응찬 회장 자진사퇴 표명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일 대표이사 회장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라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직무정지 중인 신상훈 지주사장과 이백순 은행장도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라 회장이 자진 사퇴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류시열 비상근 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 밑에서 열심히 일해달라.”면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라 회장은 “올 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면서 “이후 나를 음해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카드·금융투자·생명·캐피탈 등 6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했다. 당초 라 회장은 30일 열릴 이사회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 달 4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라 회장에게 직무 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앞서 사퇴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30일 이사회에서는 류시열 비상근 이사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조직 수습과 차기 회장 선임 등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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