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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북한 「30년 군사동맹」 막내린다

    ◎러공의 “조소조약 개정시사”가 뜻하는 것/남북 등거리외교 탈피… 「친서울」로/북한의 국제적 고립 더욱 심화될듯 러시아 공화국은 구소연방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상호우호협력조약 승계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북한과 더이상 군사협력관계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알마아타 선언에 따라 구소연방정부가 체결한 모든 국제적 의무와 권리를 모두 승계했다.그럼에도 유독 북한과의 우호협력조약을 계승해야할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레그 소콜로프주한러시아 대사가 28일 조소우호협력조약의 개정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이에앞서 구소연방 대외관계부 북한담당참사관인 발레리 예르몰로프도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개정의 이유는 지난 61년 체결한 북한과의 동맹조약에 따라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온 소련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냉전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소우호협력조약은 군사동맹조약이다.상호 제3국으로부터 무력공격을 받을 경우 즉각 군사적 지원을 하고 일방에반대되는 다른 군사동맹에 가입할수 없다는 것이 그 주요내용이다.따라서 이 조약의 개정은 곧 군사지원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소연방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와 수교이후 경제적으로는 한국과,군사적으로는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거리 외교를 전개해 왔다.또 이같은 등거리외교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및 민주화를 향한 고르바초프소대통령의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한국에 치우쳐 있다는 체감을 느끼게 했다. 따라서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협력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이제 러시아와 북한사이에 남은 것이 없게 되는 셈이다.또 그만큼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독립국공동체 가운데 그 위치나 비중에 따라 연방정부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 나라다.따라서 러시아의 이같은 방침은 곧 나머지 11개 독립공화국의 입장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결국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군사협력관계를 청산하더라도 북한과의 관계를 아주 단절시키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러시아­북한간 우호협력조약 파기는 곧 북한이 6·25와 같은 대남침략을 할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아무튼 북한은 이제 탈냉전이라는 시대사적 흐름을 직시하고 핵무기개발을 완전 포기하는등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콜로프대사 강연내용 요지/“내년 옐친방한 계기 양국교류 크게 늘것” 소콜로프 주한러시아공화국대사가 28일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발표한 「소련사회의 변화와 한소경제협력의 전망」이란 강연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공동체의 전망◁ 소련은 엄청난 변화의 와중에 있다.구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고 있다.소련사변의 원인은 사회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적 태도와 관련되어 있으며 태도의 변화는 자유경제를 도입하려는 경제개혁에서 확연히 알수 있다. 국가공동체의 새로운 탄생은 물론 옐친이 주도했지만 각 국가의 자주성을 기초로한 자의적인 요구에 의한 결과이다.「알마아타협정」선언에 따라 국가독립·자결권·자주권의 원칙에 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상호협력을 강화할 것이다.공동체 선언국들은 그 자체가 국제적인 주체로서의 역할을 갖는 것이 아니므로 조정기구가 필요할 것이다.이들 선언국들은 기존의 모든 국제적 의무를 수행할 것이며 러시아공화국이 승계국으로 나설 것이다. ▷군사문제◁ 모든 군사문제를 비롯,특히 핵문제에 관한한 선언국들은 공동통제를 계속하고 통합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공화국들은 핵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소련의 핵버튼은 옐친에게 넘어갔으나 핵버튼이 결코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이들 공동체는 아울러 핵무기를 절대로 먼저 사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국제적인 공동체 인식에서 출발한 안정희구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경제개혁◁ 경제문제는 오늘날 소련의 모든 어려움의 근본원인이 되어 있다.따라서 소련은 이제 급속한 시장경제로의 이행작업을 수행해야 된다.이에따라 새로운 경제법안들이 제정되었고 이는 주로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재산의 사유화,소유권의 인정 등이 골자로 되어 있다.이미 러시아공에서는 토지에 대한 국가의 통제를 풀기 시작했고 이러한 토지를 각 개인들이 유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한·소경제협력◁ 양국의 통상협정체결은 매우 필요하다.시장경제로 전환하려는 러시아에 대한 한국의 협조는 원유·석탄자원 등의 교역에서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다.러시아는 현재 한국이 소련에 제공키로 한 경협자금을 계속해 집행키로 한데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우리는 기존의 한·소관계를 러시아·한관계로 전환시키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다.기존의 협정·협약을 비롯,차관의 보증문제도 성실히 수행할 것이다.더욱이 내년으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의 옐친대통령 공식 한국방문 요청도 양국발전의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 자경농/구입농지 취득 등록세 50% 감면

    ◎새해 발효 새 지방세법 문답풀이/「1가구 2차이상」 중세 내년 하반기부터/수도권 이전 법인 부동산등록세등 5배/지하자원세 채굴광물 값의 0.1% 부과/농지세 93년께 폐지방침… 소득세에 포함 지방세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앞으로 시행령개정,지방자치단체의 조례제정등을 거치면 내년부터 시행케 된다.내무부는 이미 지방세감면조례준칙을 만들어 각 시도에 내려보냈으며 시행령도 내달 20일까지 개정안을 마련,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이번 지방세법개정안은 특히 지방자치실시에 따른 지방재원 확보와 과세자주권확대에 중점을 두어 지역개발세신설,농지세기초공제액상향조정,자동차세차등부과 감면대상재조정을 그 골간으로 하고 있다.개정 지방세법의 세부내용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지방세법을 개정하게된 이유는. ▲지방세법상 5년으로 되어있는 지방세감면기간이 올해로 끝나 감면대상 재조정이 필요해서이다.이번에는 감면기간을 3년으로 줄였기 때문에 94년말에 다시 개정해야 하게 됐다. ­개정안 가운데 자동차의 지역별 차등과세제는 국회통과까지 반대여론이 많았는데 내년부터 서울을 비롯한 6대도시는 자동차세가 50% 오르는게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교통난해소를 위한 투자재원확보를 위해 6대도시에 한해 최고 50%까지 자치단체조례로 올릴 수 있는 근거만 마련해놓은 것이다. 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1∼50%사이에서 초과세율을 적용,자동차의 범위·세율등을 정해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시행될 수 있어 현실적으로 볼때 시행지역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만약에 50% 초과세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면 세금은 어느정도 오르게 되나.그리고 1가구 2차량이상 소유에 대한 등록세·취득세의 중과세제도도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엑셀·르망등 1천5백㏄는 연 12만원이,쏘나타 로얄살롱등 2천㏄미만은 22만원가량이 오르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1가구 2차량이상 소유자에 대한 중과세제도는 차적전산화작업이 예상보다 6개월 정도 늦어져 내년 1월1일부터의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번 개정에선 빠졌다.그러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꼭 시행한다는게 정부방침이다.­특수법인및 사업등에 취득세·등록세·재산세·종합토지세등 지방세 감면 대상의 재조정 내용은. ▲감면대상 물건(물건)을 「재산」에서 「부동산」으로 축소하고 도시계획세·소방공동시설세는 감면세목에서 제외시켰다.그리고 현행 1백4개 감면대상 법인사업 가운데 방송공사등 수익사업체 9곳은 과세대상으로 전환했고 한국은행등 14곳은 1백% 면제에서 50% 감면으로 돌렸다. 대신 자경농민이나 농어민후계자가 직접 경작하기 위해 교환·분합으로 취득한 농지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하고 이들이 돈으로 사는 농지도 취득세와 등록세를 50% 감면토록 했다. ­농지세의 기초공제액을 올린 부분에 대해서는 실효가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은데. ▲사실 그렇다.현행 농지세 기초공제액은 2백80만원(농지 4천평기준)으로 근로소득 공제액 4백90만원에 비해 너무 낮아 공제액 상향조정이 꾸준하게 논의되어 왔는데 이번에 5백60만원(농지 7천6백평기준)으로 올렸다.따라서 과세대상자는 전체 1백76만 농가의 4.5%인 7만9천농가에서 0.4%인 6천9백농가로 줄어사실상 없어진 셈이 됐다.또한 93년쯤엔 농지세를 아예 폐지하고 소득세에 포함시키기로 당정합의를 보았다. ­각종 등록세와 주민세는 어떻게 조정됐나. ▲이들 세는 같은 세목안에서 물가에 연동되는 비례세율과 고정되어 있는 정액세율로 이원화되어 있는데 정액세율은 지난 79년 이래 한차례도 세율 조정을 하지 않아 형평을 맞추기 위해 정액세율을 대폭 올리게 됐다. 따라서 주민세의 경우에는 과표에 준하는 비례세율부분인 소득할(소득할)이 아닌 균등할(균등할)가운데 법인에만 소재지역인구 기준으로 현행 8천∼4만원을 5만∼50만원으로 올렸다.개인균등할은 현행대로 8백원에서 4천원이다. 등록세는 과표로 그 규모가 측정되지 않는 등기 또는 등록 일체와 광업권 어업권 상표영업권등 무형의 권리설정이나 변경·이전·상속등의 정액세율부분을 모두 50% 인상했다. ­수도권내 법인이 대도시외로 이전할때의 세제혜택이 보다 넓어졌다는데. ▲수도권의 법인이 대도시외의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본점을 팔고 지방에 본점용으로 취득하는 부동산에대해서는 법인등기및 취득부동산등기에 대한 등록세를 비과세할뿐 아니라 취득세까지 과세를 하지않는다. 이에반해 수도권을 포함한 이전촉진지역이나 제한정비지역에 법인본점을 세우기 위해 사업용부동산을 취득하면 등록세 뿐 아니라 취득세도 5배 중과세한다. ­도시의 환경개선및 정비에 필요한 비용충당을 위해 대폭 강화됐다는 사업소세 조정내용은. ▲사업소세의 세율중 재산할이 연면적 3.3㎡당 5백원에서 1㎡당 2백50원으로 65%가 인상됐으며 폐수배수시설허가사업소와 폐기물관리법에 의한 신고대상업소등 공해업소는 일반세율의 2배를 중과한다. ­제한세율 적용 때 내무부장관 사전승인제는 왜 폐지했나. ▲지금까지 주민세·도축세·도시계획세·공동시설세·사업소세등 5개 세목에 대해서는 표준세율의 일정범위내에서 가감조정을 할 때 내무부장관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했다.이는 법상에 자치단체가 일정비율을 가감조정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배치될뿐 아니라 지방자치실시에 따라 자치단체의 과세자주권을 보호해야하는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신설된 지역개발세의 종류는. ▲지역개발세는 지역별 특수부존자원을 세원으로 과세자주권과 자주재정을 위한 목적세다.과세대상과 표준세율은 발전용수세는 10㎥당 1원,온천수·음용수등 지하수세는 1㎥당 10원,지하자원세는 채광된 광물가액의 0.1%,컨테이너세는 6m짜리 1개당 1만5천원등 4종이며 자치단체가 조례로 표준세율의 50%를 가감할 수 있다. 특히 컨테이너세는 부산지역에 한하고 있다.이들세의 신설로 컨테이너세는 연간 4백억원,발전용수·지하수세는 각 30억원정도의 세수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 쌀 수입 압력 말라/서울서 시민대회

    「외래상품배격과 수입개방반대범국민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박형규목사)는 23일 하오4시쯤 서울 중구 장충단공원에서 「미국쌀수입저지와 민족자주권수호를 위한 서울시민대회」를 가졌다. 이 모임에는 시민·학생등 8백여명이 참가,미국의 쌀수입개방압력 즉각철회등 4개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 농지세 공제 연 560만원/지방세법(의정중계)

    ◎본회의 통과 30개 주요법안 골자/소음 심한 비행기엔 부담금을 징수/항공법/무선국 사업자에 전파사용료 부과/전파법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지방세법개정안등 31개법안을 통과시켰다.이날 의결된 주요 법안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시·군 세목체계 개편 ▲지방세법개정안=도세에 목적세를 신설해 광역행정기능을 분담할 수 있도록 도세와 시·군세의 세목체계를 개편하고 지방세법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표준세율의 일정 범위내에서 가감조정할 때 내무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하던 것을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어 시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의 과세자주권이 확립되도록 한다.대통령령이 정하는 지역의 시장·군수·구청장이 자동차세의 세율을 표준세율을 초과해 정할 경우에는 배기량등을 감안해 표준세율의 1백분의 50 범위안에서 초과해 정할수 있도록 한다.농지세의 기초공제액을 연2백80만원에서 5백60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 ▲지방공무원법개정안=특별시·직할시 및 자치구의 기술직열 6급 공무원이 일반 승진시험에 합격할 경우 특별시장또는 직할시장이 임용 또는 임용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 ○보도에 주·정차 금지 ▲도로교통법개정안=모든 차는 차도와 보도가 구분된 도로의 보도에는 주차 또는 정차할 수 없도록 하고 소방도로의 확보를 위해 주차가 허용되는 이면도로라 하더라도 주차후 좌측에 남은 도로의 폭이 3m 미만인 때에는 주차를 할 수 없도록 한다. ▲농어촌도로정비법=도로법에 규정되지 아니한 도로로서 농어촌지역주민의 교통편익과 생산·유통활동에 공용되는 도로를 농어촌도로로 개념을 정립해 군수가 기능별 도로등급을 부여·고시하고 도로의 구조와 시설기준의 근거를 마련한다. ▲주차장법개정안=자치구의 구청장은 시장·군수와 같이 노상주차장및 노외주차장을 설치·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경우에는 일정 규모이상의 노외주차장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한다. ▲항공법개정안=최근 급증하고 있는 초경량비행장치의 안전관리를 위해 대통령령이 정하는 초경량비행장치는 이를 등록토록하고 공항주변의 항공기소음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최고의 소음기준을 초과,소음을 발생시키는 항공기를 사용하는 항공운송사업자등으로부터 소음부담금을 부과·징수토록 한다. ▲전파관리법개정안=전파관리법을 전파법으로 변경하고 설치가 간편한 무선설비에 대한 기술기준확인증명제도를 도입,무선국의 허가절차를 간소화한다.전파관리및 전파진흥을 위한 비용에 충당하기 위하여 무선국의 개설을 허가받은 자로부터 전파사용료를 징수한다. ▲해외이주법개정안=해외이주의 종류를 현행 집단이주·계약이주·특수이주에서,연고이주·무연고이주및 현지이주로 현실에 맞게 구분하고 해외이주자에 대한 적격심사제를 해외이주신고제로 변경해 해외이주알선업자의 해외이주자모집에 대해 외무부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하던 규정을 삭제했다. ○정보진흥기금 설치 ▲정보통신연구·개발에 관한 법=정보통신에 관한 연구·개발과 이의 실용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통신진흥기금을 설치하고 이 기금은 정부 또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출연금과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주식에 대한 배당적립금으로 조성한다. ◇기타 통과법안 ▲부동산등기법개정안 ▲비송사건절차법개정안 ▲한국국제교류재단법안 ▲정부청사시설특별회계법 ▲경기도 고양시설치와 강원도 춘성군의 명칭변경에 관한 법 ▲소방법개정안 ▲소방공무원법개정안 ▲서울대병원설치법개정안 ▲집단에너지사업법 ▲농어촌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개정안 ▲의료기사법개정안 ▲식품위생법개정안 ▲화물유통촉진법▲자동차정류장법개정안 ▲한국공항관리공단법개정안 ▲전산망보급확장과 이용촉진에 관한 법개정안 ▲별정우체국법개정안 ▲도시계획법개정안 ▲골재채취법 ▲수도법개정안 ▲에너지이용합리화법개정안
  • “미,북한 핵폭격 계획 수립”/미·불지 보도

    ◎“내년까지밖에 시간 안남아” 【워싱턴 연합】 북한의 핵개발 저지와 관련,최근 몇주동안 공개·비공개적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막을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평가를 반영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베이커 국무장관 서울방문 기사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논의한 아·태각료회의(APEC)회원국 사이의 연쇄접촉을 보도하는 가운데 이같이 주장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장된 지역에서 시간과 경쟁하는 사태는 92년에 벌어질 것』이라면서 내년에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있을 예정이며 소련이 불안정한상태,중국의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소련과의 동맹관계 붕괴및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문제를 안고 있는 북한에서 김일성이 내년에 80세를 맞게 된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뉴욕 UPI 연합】 미 뉴욕 타임스지는 15일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중국이 이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짜 사설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북경방문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미정부는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중국정부는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연합】 미국은 앞서 이라크와의 대립에서 그랬던 것처럼 북한내 핵시설에 대한 폭격까지도 가능한 제재조치들을 세워놓고 있으나 당분간은 외교노력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15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미정부 관계자들이 이라크의 경우처럼 핵개발에 있어 북한의 「신뢰도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걸프전이 끝난지 수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만큼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을 수행할 태세는 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가 관행대로 북한내 핵시설에 대한 폭격까지도 가능한 이른바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당분간은 외교노력에 치중하고 있으며 베이커국무장관의 극동방문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커장관이 북경방문중 「사태의 열쇠 가운데 하나인」중국의 의중을 타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북한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자주 주권에 집착하고 있으나 「사태추이」에 불안해 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 AFKN 채널 환수 합의/한·미 각서 서명

    한미 양국은 18일 주한미군방송(AFKN)의 TV채널2를 한국측에 반환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AFKN채널변경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에따라 주한미군방송은 오는 92년말까지는 초단파(VHF)채널2를 그대로 사용하되 그이후에는 극초단파(UHF)채널 34로 바뀌게 된다. ◎전파관리 자주권 확보/미 문화 안방 침투 차단(해설) 주한미군방송(AFKN)이 서울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VHF(초단파)TV채널을 92년말까지 UHF(극초단파)로 변경키로 합의,서명함으로써 한국정부는 전파관리에 있어서 자주권 확보라는 명분을 찾게됐다. 정부는 국민의 대미관계 인식변화와 양질의 TV방송 채널확보를 위해 89년9월 지난 57년부터 AFKN­TV가 사용해온 채널2의 반환을 정식 요청했다. 이번 양국간 합의각서 체결로 한국측은 양질의 전파자원인 광역시청용 VHF채널 1개를 확보하게 돼 VHF채널수는 KBS·MBC등을 포함해 모두 6개로 늘어나게 됐다. 주한미군은 전세계 주둔미군중 유일하게 VHF주파수로 방송하는 특혜를 받아왔다.수도권 지역에서 주한미군방송의 채널변경으로 그간 문제가 돼온 미국저급문화 침투의 길을 다소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이번 AFKN­TV 채널변경에 소요되는 비용을 한국측으로부터 확보,체신부는 VHF 5㎾로 방송되던 지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UHF 30㎾로 출력을 증가해줄 방침이다. 92년말 채널이 변경된 AFKN­TV를 시청할 때는 별도의 UHF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이번 합의에 따라 서울지역은 UHF로 전환돼도 부산·진해·대구·대전·광주등 6개지역은 VHF로 남게 되며 채널전환을 위한 비용부담등의 문제가 뒤따라 완전한 채널환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전 김일성 통역관겸 고위외교관 고영환은 말한다:5

    ◎평양추파의 겉과 속/형식적 대미 접근… 「한·미 유대 끊기」 치중/“미국은 악”… 체제지탱 위한 세뇌교육 여전/핵사찰 압력도 “대일 수교 훼방놓기” 간주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미·일·중·소 등 주변 4대 강국의 남북한교차승인문제가 최근 한반도의 평화보장장치의 하나로서 활발히 검토되고 있는 듯하나 그 실현가능성은 북측의 소극적인 자세로 매우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북한이 요즘 대미접촉 움직임을 부쩍 강화하고 있긴 하지만 북한외교가에서 추구하는 중단기적 전략목표는 북한과 미국간 대사급외교관계의 수립이라는 질적인 관계변화가 아니다. 북한은 다만 일정한 수준의 대미 관계개선을 통해 남한에 대한 미국측의 일방적인 지지를 흐트러뜨리는 한편 미국의 방해로 늦춰지고 있다고 믿고 있는 일·북한 수교교섭을 조기에 매듭짓기를 희망하고 있을 뿐이다. 북한은 남한과 미국의 긴밀도가 마치 「태아와 산모」의 관계와 같으며 서로가 「짝짜꿍」이돼 자신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또 일·북한 수교교섭시 핵사찰문제를 제기,일본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사에 「코코히」 맞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싫든 좋든 미국을 「얼르지」(달래지) 않고서는 북한주도의 통일은 물론 일·북한 수교든 뭐든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는 현실인식을 하게됐다. 이 결과 북한의 대미접근은 그 자체가 목표라기 보다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주체사상과 반미주의는 정권수립후 지금까지 북한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두가지 사상적 버팀목이다. 북한의 통치자들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미군은 6.25때 1백만명이상의 인민을 학살한 원수이며 주한미군은 또 분단전 조국의 통일을 가로막는 방해세력이자 남조선에는 에이즈(AIDS)등을 유포시키는 등 모든 화의 근원이라고 선전해왔다. 주한미군만 나가면 통일에 유리한,결정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같은 세뇌교육으로 북한주민은 미국과 악을 하나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불과 7∼8세의 어린이들도 소꿉놀이장난을 하면서 「강도」나 「나쁜놈」을 말할때 「저놈은 미국놈과 같다」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고 쓰고 있다. 이처럼 북한주민의 반미주의는 상상을 초월한다. 북한정권 창립일인 9·9절과 같은날 김일성광장에 모인 1백만명이상의 주민들이 절규하듯 외치는 반미구호를 생각해 보라. 머리칼이 곤두서는 듯한 그 전율은 마치 1933년 독일의 뮌헨 라이프치히에서 갈색제복을 입고 횃불행진을 벌였던 나치병정들의 광기를 떠올리게 한다. 북한외교부에서조차 나치의 파시즘이 세웠던 독일 제3제국이 오늘에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말이 나돌 정도이다. 따라서 반미주의가 무너지면 북한정권의 절반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다. 같은 적대국가로 상정해온 일본과 미국이 북한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강도는 전혀 다르다. 때문에 북한은 미·북한간 북경접촉이 이뤄지는 요즈음도 대내적으로는 반미주의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접촉은 오직 종교·외교 등 특정분야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그 접촉내용도 일반 주민이 들을 수 없는 대남전용방송인 평양방송에만 보도된다. 종종 일본언론이 인용보도하는 북한방송은 평양방송의 내용을 청취한 것이다. 북한은 「일본이 무릎을 꿇고 들어왔기 때문에」라는 식으로 대일수교 교섭과정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으나 미국과의 접촉사실은 외교관 및 당중앙위 해당일꾼 등 극히 소수에게만 설명하고 있다. 그것도 『미국내에도 우리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을 지지하고 우리의 자주적 입장을 이해하는 세력이 있어 이들의 요청으로 한시해 외교부 부부장 등이 서너차례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식이다. 북한은 외교관들에게 서로 상반된 두개의 제스처를 미국측에 취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그 하나는 『우리는 절대 호전적이 아니며 당신네(미국)를 칠 힘도 없다. 우리를 의심하지 마라. 세상에 영원한 벗도,영원한 적도 없지 않느냐』며 미국의 호감을 사도록 노력,『북조선도 이제 참해졌구나. 관계개선을 해야지 않겠느냐』는 식의 여론을 미국내에서 불러일으키도록 하라는 것이다. 반면 북한은 핵사찰문제 등에 관해서는 미국의 입장을 단호히 비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가령 북한외교부가 지난해초 해외의 각 공관에 내려보낸 핵사찰관련 활동지침에 따르면 『핵은 어느 한 열강의 독점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이는 자주권을 짓밟는 행위다. 어느 한 나라가 받아들이면 모두가 받아들여야 되고 결국 온천지는 모두 미국놈의 세상이 된다』는 논리를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인도 등 핵무기를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제3세계국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득하라는 것. 이렇듯 북한 외교의 현 당면과제는 대미 관계개선을 통해 핵사찰압력등 자신들의 체제를 위협해오는 직접적인 압력을 떨쳐 내는 한편 앞길을 곳곳에서 막아서는 미국의 방해를 제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과 북한간에 앞으로 5년이내에 대사급외교관계의 수립이라는 질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북한과 미국의 접촉은 이미 80년대초부터 뉴욕 모스크바 북경등지에서 여러차례 비밀리에 있어 왔다. 그러나 이는 대미 수교가 목적이 아니라 지난 80년 6차 노동당대회때 이미 세워진 『조선문제의 책임당사자인 미국과 직접협상을 통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유엔사령부를 해체하는 방안을 논의,통일문제를 푼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측의 이러한 직접 협상요구에 대해 『당신들이 남한을 괴뢰라 하는데 남한도 하나의 정치적 실체가 아니냐. 거기에도 대통령과 헌법,군대가 있는데 남한을 제외하고서는 회담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해 왔다. 이에 따라 북측이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해 나온 것이 3자회담(남·북한과 미국) 개최 주장이다. 이후 이 문제는 4자회담(남·북한·미국·중국) 6자회담(남·북한·미·중·일·소)등으로 발전돼 왔다.
  • “종토세 개선돼야/전경련,토지의 비효율화 조장”

    현행 종합토지세는 조세부담의 전가 및 토지이용의 비효율성 등을 가져오므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경련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종토세의 문제점과 개편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종토세는 누진세율로 돼있기 때문에 이에따른 세부담 증가는 임대료 인상,생산비용의 증가 등을 불러와 결국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함께 높은 세율을 피하기 위해 필지를 세분화하는 등 토지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 지방정부의 과세자주권이 확보돼야 하는데도 불구,종토세는 국세의 성격을 띠고 있어 지방재정 독립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페만 파병 반대” 유인물 뿌려/미 대사관 들어가려던 9명 연행

    ◎「서총련」 소속 대학생 「서총련」 소속 대학생 9명은 14일 하오4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대사관 앞길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려다 5분여만에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학생들은 교보문고앞 버스정류장 부근에 모여있다가 「한국인 자주권을 유린하는 페만파병 결사반대」 등 피켓을 들고 유인물 1백여장을 거리에 뿌리며 대사관으로 들어가려다 제지당했다.
  • “평양은 깊은 잠에 빠진 도시”/소 신세대지 기자 북한 방문기

    ◎「5호담당제」로 엄격한 감시활동/거리에 인적없고 상점엔 살 수 없는 상품만… 소련의 저명한 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아」(신세대)지는 최근호에서 평양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는 도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한산하며 가정들도 5ㆍ10호씩 묶여져 통제되는 자유가 없는 도시라고 꼬집었다. 이 주간지는 최근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동행,취재했던 정치해설원 갈리나 시드로프의 「비타협적 적대심과 전후를 고려하지 않는 침전」이란 기행문을 통해 평양은 아침 출근때나 학생들의 등교때만 사람이 붐비고 살 수 없는 상품들로 상점매대가 늘어져 있는 도시라고 강조하고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하는 통제된 사회라고 지적한 것으로 모스크바방송이 14일 보도했다. 갈리나 시드로프는 이어 평양은 『20m 높이의 수령동상이 산마루에서 자기산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도시』라고 김일성우상화를 비꼬면서 북한의 개혁과 관련해 최근까지도 소련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음을 지적,『평양사람들의 잠은 더 무섭다』는 말로 개혁이 아직 멀었음을 지적했다. 노보에 브레미아지의 기행문 가운데 「변혁의 거울에 비추어본 평양」이라는 장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평양은 나를 매혹시켰다. 내가 본적이 있는 도시들중에서 제일 넓고 제일 깨끗한 거리들을 가진 도시였다. 자동차와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 도시이다. 현대의 미로 장식된 이 도시는 자기 역사를 상실한듯 싶다. 조선 사람들이 항상 지적하다시피 이 도시는 조선 전쟁후 새로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어린것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서두르고 있으며 성인들이 직장으로나 운반장으로 서두르고 있는 아침에만 거리들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평양은 사람들에 대한 사상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있는 사명의 도시이다. 살 수 없는(팔지 않는) 상품들로 상점매대가 늘어져 있는 도시이다. 당국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상품들은 배급제로 분배되고 있다. 조선 공민들은 부러움이란 무엇인가를 모른다. 만일 일을 잘할때면 그 무엇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설복을 매일 받고 있다. 이 도시에서는 성인들이 이웃의 눈을 피하는 사생활을 모르고 있다. 모두가 모든사업을 담당하며 통제한다. 가정들은 5개ㆍ10개씩 묶어 반을 이루고 그 반 지도자가 임명된다(「5호담당제」등 지칭). 20m 높이의 수령 동상이 산마루에서 자기 산하를 내려다 보고 있는 도시이다. 평양에는 소련ㆍ중국ㆍ쿠바 기자 몇몇이 상주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를 쉴새없이 따라다니던 조선 외교부 일꾼들은 『정치논평원은 무엇을 써야 한다는 지시는 누가 주고 있는가』고 물어보곤 했다. 『나의 양심이 그런 지시를 준다』고 대답하니 그들은 아주 당황하는 것이었다. 평양에는 신문 판매점이 새삼없고 몇몇개의 신문이 보급되는 것도 공동의 구독으로 되어 있다. 나는 「행복할 것을 강요받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것처럼 모든 조선 사람들이 행복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사람들이 잠자고 있는듯 싶었다. 우리도 얼마전까지 이런 잠을 자고 있었다. 그래 나는 우리 모두를 변혁의 거울로 비추어 보았다. 그러나 평양사람들의 잠은 더 무섭다. 그것은 내외적 의지들이 아주 완성되어 그런 잠속에 매사를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것을 책임져야할 것이라는 사색에 마음이 괴로울 정도이다. 외교관들은 감상적 태도에 물젖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류 보편적인 가치관을 자기 정책으로 선포했고 그것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는 최신비행기도 포함하여 최신 무기를 누구에게 팔고 있는가를 꼭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몇년 지나 평양이 국산(북한제) 핵무기를 갖게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조선이 핵무기 확산방지조약에 가담했다 해도 아직 국제원자력기구와 통제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소련측은 얼마전 아주 복잡하게 벌어진 평양회담에서 남조선과 국교를 맺을 예정이라고 조선측에 알려주었다. 국교를 맺는 것은 자주 국가의 자주권이라고 셰바르드나제는 평양서 블라디보스토크를 향한 비행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소련은 조선의 북과 남의 총리들 상봉을 환영하며 반도에 비군사화,그리고 평양과 서울이 고집하고 있는 조선 통일을 지지한다. 그것이 꿈이겠는가?』
  • “동구사태 북한에 영향 못미쳐”/북한대표단 일문일답

    ◎독일통일방식 한반도에 적용 못해/북한서 반체제란 생각할 수도 없어 【오사카=강수웅특파원】 제3차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에 참석중인 북한측 대표단은 4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주민들도 동유럽의 사태와 동서독 통일 등을 잘 알고 있으나 이같은 사태는 북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북한의 사회주의는 주체사상이 구현된 사람중심의 사회주의로서,견고하고 생활력이 강한 주의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독일식 통일방식은 조선에는 통할 수 없고 조선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대표단은 또 『한소 정상회담도 잘 알고 있으며 내정에 관한 문제여서 간섭할 생각은 없으나 조선문제를 놓고 큰 나라를 찾아 다니거나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사대주의』라고 비난하고 『사대주의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조선문제는 조선인들끼리 만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북한에는 반체제인사는 존재할 수 없다』고 못박고 『북한은 자주권을 존중해 주고 조국통일위업에 반대하지 않는국가라면 어떤 나라와도 친선을 맺는다는 기본입장을 세워 놓고 있으므로 미국ㆍ일본과도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 대표단 회견에는 참가자 11명중 석창식(조선사회과학자협회 중앙위 부위원장) 김철식(사회과학원 부원장) 김석형(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고문) 박승덕(사회과학원 주체사상 연구소 실장) 이형철(군축 및 평화연구소 실장) 등 5명만이 나와 1시간여에 걸쳐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당초 1백50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다더니 왜 11명밖에 오지 않았나.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도 한가족밖에 못하지 않았는가. ▲석창식=대표단 규모는 회의 목적과 관련해 생각해야 한다. 남한에서도 처음에는 3백명이 온다고 했다가 30명,1백명으로 규모가 바뀌지 않았는가. 왜 남쪽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가. 북한에서는 지금 다른 학회도 많이 열리고 있고 범민족대회등 준비를 염두에 두고 구성하느라 그렇게 됐다. 이산가족문제는 예상하지 않았다. 학술대회에서 가족상봉은 복잡하지 않은가. 그러나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김석형선생은 가족들과 매일 만나고 있다. ­이번 남북한 학자들의 대화와 접촉에서 어떤 수확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김철식=이번 대회의 수확에 대해 추가한다면 과거의 오해와 불신이 많이 풀리고 서로의 이해를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렸던 한국ㆍ북한ㆍ미국의 군축세미나에서 나온 한국측 군축안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형철=역사적인 3자간 군축회의 였다. 한국측 제안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나 만나서 토론한 것 자체가 성과였다. ­북은 주체사상 방법론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남한에도 자유로운 여러 방법론이 있다. 남북한 공동의 조선학연구가 가능하겠는가. ▲김철식=주체사상 방법론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이고 정확한 방법론이다. 그러나 남의 방법론도 받아들일 것이다. 방법론은 많아도 진리는 하나이므로 낙관하고 있다. (회견을 마칠때쯤 되자 김석형이 마이크를 들더니 철근콘크리트 장벽을 제거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며 임수경ㆍ문익환을 석방하라고 큰소리를 지르고 회견장을 일어섰다)
  • 러시아공,헌법자주권 선언 타스보도

    ◎“공화국헌법이 연방헌법에 우선” 법안 통과 【모스크바 로이터 UPI 연합】 소 연방 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의 최고회의(의회)는 8일 러시아공화국 법률이 소 연방헌법에 우선한다는 내용의 법률초안을 승인했다고 소련의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급진 개혁주의자 보리스 옐친이 이끄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가 이날 공화국 영토내에서 공화국헌법이 러시아공화국 주권에 대치되는 소 연방헌법에 우선한다는 법률조항을 5백44대 2백71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전반적인 자주권 선언중에 포함돼 있는 이 조항은 앞으로 러시아공화국의 이해와 배치되는 어떠한 법률도 무효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련정부는 러시아공화국의 이같은 조치를 거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이것이 러시아공화국과 모스크바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한편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대변인인 세르게이 그리바노프는 『오늘 승인된 법률조항의 기본적인 법정신은 러시아공화국 법률이 소련헌법에 우선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러시아공화국의 전반적 주권선언을 위한 준비가 곧 이뤄지겠지만 이같은 법률조항의 승인이 곧 연방탈퇴선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언론수호 결의대회/언노련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소속 노조원 3백여명은 12일 상오11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1층 로비에 모여 「KBS자주권수호및 언론장악음모분쇄결의 대회」를 갖고 『현정권이 계속해서 언론을 탄압할 경우 우리들은 정권퇴진운동까지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언노련」과 「전민련」 「경실련」등 57개 단체가 이날 하오3시30분부터 서울 남산 백범공원에서 여의도 KBS본관에 이르는 길에서 가지려던 「언론민주화와 국민의 방송을 위한 걷기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열리지 못했다.
  • 동독 훔볼트대 빌교수 단독 인터뷰(통독으로 가는 길:2)

    ◎“「통일헌법」 골격 설정이 최우선 과제/「자주권 보장」 조항 활용,연방제 채택 가능/경제ㆍ통화통합 3년안에는 불가능할듯/오데르­나이세국경선 “불가침 보장”전제 돼야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3ㆍ18 동독총선은 통독일정을 앞당겨 놓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며 통일된 독일은 어떤 위치에 서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총선 이후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동독사람들이 걷고자 하는 통독의 길은 어떤 것인지 동독의 헌법 전문가인 로즈마리 빌교수(여ㆍ훔볼트대 법학부 국가 및 법제이론학과장)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빌교수는 헌법위원회 위원으로 새로 구성되는 의회에 제출키로 되어 있는 새 헌법의 초안을 작성하기로 동독내 헌법 권위자이다. ­총선에서 승리한 기민당은 통독을 서두르자고만 했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은 적이 없다. 기민당 자체의 통독구상이 없는 것은 아닌가. ▲그러한 지적때문에 기민당이 구성할 새 정부는 통일로 가는 구체적인 길을 찾아내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며 임무이다. 전승 4개국의 권리,유럽공동체(EC) 가입문제,헬싱키협정의 준수여부등 통독과 관련한 국제법 문제를 해결ㆍ정리한뒤 헌법문제를 다뤄야 한다. 현재까지 거론된 바로는 서독연방헌법 제23조(동독의 각주가 주민투표로 서독에 귀속을 결정ㆍ사실상의 서독합병)에 의한 방안,제1백46조(동서독 양측대표로 구성된 제헌의회에서 통일헌법을 만들어 양독헌법을 정지시킴)에 따르는 방안,그리고 연합체를 만드는 방안등 3가지 접근 방법이 있는데 우선 23조를 따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헌법문제의 큰 줄거리가 잡히고 나면 나머지 사소한 문제들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통독작업은 어떤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 ▲동서독 정부간 협상과 「2+4」회담 등과 같은 국제협상이 병행될 것이다. 정부간 협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통화통합협상을 필두로 필요한 다른 부문의 협상도 착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법령 통합작업도 아울러 시작되어야 한다. ­경제ㆍ통화통합은 언제쯤 실현될 것으로 보는가. ▲기민당은 6월1일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렇게 빠르게는 안될 것이다. 사르지방통합때 법령만드는데 1년이 걸렸고 그분량만 해도 2백50페이지에 달했다. 화폐통합을 하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지금 동서독간의 차이는 그때보다 훨씬 크다. ­어려운 이유가 단지 양측의 제도적 차이 때문이라고 보는가. ▲문제는 서독이 동독에 어느 정도 원조를 하느냐이다. 6월1일부터 무작정 통화통합이 실현되면 금년말까지 동독의 큰기업들은 대부분 문을 닫게 될 것이다. 또 보험이 동독내에까지 적용되려면 국가예산에서 지불해야 한다. 동독주민들의 이해를 보장하려면 통화통합문제를 합리적으로 다뤄야 한다. ­동독의 헌법이 통독작업의 장애요소가 되지는 않는가. ▲동독헌법은 지난해 12월부터 몇차례 조항이 바뀌었다. 그러나 책임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헌법을 요구한다. 지난해 개혁작업 이후 구성된 「원탁회담」은 새 헌법의 제정을 위해 헌법제정위원회를 만들었고 이 위원회는 헌법안을 만들어 새로 구성될 국회에 제출,심의를 받을것이다. 새 헌법안은 4월초에 발표되어 두달간의 공시기간을 거쳐 6월17일에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일정이 잡혀 있다. ­새 헌법안에 통일과 관련된 조항이 있는가. ▲없다. 그러나 국가가 자주권의 일부분을 다른 나라와의 사이에 구성된 공동기관에 념겨줄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을 실천하면 연방제 통일이 가능하게 된다. 서독헌법에도 비슷한 조항이 있다. ­서독은 오데르­나이세 국경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오데르­나이세 국경선은 불가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국경선문제를 거론할 수 없게 되어있다. 헬싱키 협정으로 2차대전이후에 획정된 현 국경선은 움직일 수 없다는 국제적 약속이 맺어졌다. ­콜총리는 아직도 애매한 자세를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성적인 처사로 보기 힘들다. 쫓겨난 극소수,그리고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분이 국경문제를 들고 나올 뿐이다. 쫓겨난 당사자들은 거의 고인이 됐고 그 후세 몇사람만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콜총리가 왜 그런자세를 버리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통독에 대한 이웃 나라들의 걱정을 어떻게 씻어줄 것인가. ▲통일독일이 비무장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는 무력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실천인 셈이다. 또 독일이 경제대국이 된다는데 대한 우려는 통일독일의 유럽화로 가셔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EC에 속함으로써 통일국가로서의 자주권의 일부를 제한하는 것이다. 작은 나라들도 동등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럽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통일독일의 위상은 어떤 것인가. ▲이 문제가 앞으로의 통독작업에서 논의돼야 할 중요한 핵심이다. EC가입문제는 거의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군사적인 문제만 미결로 남아있다. 어느 쪽의 동맹에 가입하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여부가 초점의 대상이지만 동구의 상황이 요즘처럼 쾌속 진전을 계속하면 나토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동구가 더이상 나토의 적이 아닐진대 대립적 군사적 개념의 나토는 스스로의 변신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나토 가입문제도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궁극적으로는 전유럽에 적용되는 법제도를 구축,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 동구변혁과 한반도의 앞날 진단/특별대담(벼랑에 선 공산주의)

    ◎“개혁열풍 90년대 중반 북한에 상륙한다”/한반도군축ㆍ내부여건 성숙이 가장 큰 변수/「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 연계발상 버려야/“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2분법적 시각 곤란… 「변화과정」주시해야 동구 공산정권의 잇따른 붕괴에 이어 최근 소련공산당은 중앙위를 소집,공산 일당독재를 포기하는 역사적 조치를 취했다. 소ㆍ동구변혁과 관련,그것이 극동 및 한반도 분단구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그리고 북한의 장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등을 소련 및 동구전문가인 하용출(서울대교수) 서병철(외교안보연구원교수ㆍ본사논평위원)두학자의 대담으로 진단해 본다. ▲서병철교수=소련 및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대변혁은 금세기 최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선 극도로 침체된 경제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일보전에 이르렀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개혁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낌으로써 그 변혁의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서방진영을 좇으려는 집권층의 정책의욕과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번 공산권 개혁은 그 누구도 되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동유럽 국가들이 오는 상반기까지 선거에 의한 다당제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의 개혁열기를 구체적으로 정치체제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하용출교수=공산권의 대변혁을 놓고 한편에서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탄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또 다른 편에서는 자본주의로의 선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극단적인 양극론은 잘못된 시각이라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산권변혁의 흐름은 크게 3단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의 정치권력독점과 관료화가 빚어낸 병폐를 청산하는 과거청산단계로서 소련 및 동구 공산국가들의 일당지배 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다음은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이고 마지막은 개혁후 새로운 체제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소련은 현재 제1단계를 지나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동구 공산국가들은 이제 과거청산단계에 놓여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특히 소련이 최근 폐막된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당의 권력독점 조항의 폐지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채택한 것은 지난 몇년간 소유권 개혁이나 국가기업의 자주권 확대등 개혁조치를 취했으나 이것들이 집행단계에서 무산되거나 보수적으로 수정됨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정치체제 개혁이 불가피하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우리는 고르바초프가 처음 집권했을때 현재와 같은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듯이 개혁의 리듬을 타고 있는 공산권을 경직된 고정관념으로 재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소련에서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는 개혁을 위한 체제정비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소수민족문제등 개혁정책추진과정에서 예기치 않았던 문제들이 새로 표출되면서 전통적인 일당지배체제가 안고있는 문제들이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서교수=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를 내세웠을때 서방진영은 두가지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련 또는 동유럽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유럽국가들은 처음부터 호의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미ㆍ일은 소련이 과거 평화공세를 펴는 이면에 군비를 증강해 왔던 점을 상기,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지요. 그러나 미ㆍ일도 개혁을 거부해 왔던 동독의 호네커가 축출되는 상황에 이르자 고르바초프의 진실을 믿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유럽국가들은 유럽공동체의 결의로 개방ㆍ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나라에 우선적으로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더 나아가 긴장완화를 통한 하나의 유럽을 결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교수=일부에서는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4∼5년이나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실패를 우려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시각은 공산권을 보는 우리의 태도가 지나치게 「국내정치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소련의 경우 73년,동유럽국가들은 40∼50년이상 공산당 일당지배체제가 계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때 체제개혁운동기간이 길게 4∼5년,짧게는 1년미만에 불과한데 묵은 때를 쉽사리 씻어낼 수 있겠습니까. ▲서교수=소련과 동구에서 불고 있는 개혁 열풍으로 북한지도부는 상당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북한은 1인당 GNP 1만2천달러인 동독을 경제대국으로 서방진영과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김일성은 사회주의 경제의 성공모델로 동독을 꼽아 왔으니까요. 동독의 호네커정권이 소련과 동독주민들의 개혁요구를 무시하다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 북한의 지도부가 느꼈을 충격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즉각적 개혁은 난망 루마니아도 정치적 지도이념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흡사한 일면이 있습니다. 극도의 폐쇄체제를 고집해 왔다는 점에서도 북한과는 유사한 나라입니다. 특히 루마니아는 동구권내에 일고 있는 개혁요구에 대해 공산주의 타도 음모로 규정,북한ㆍ중국 등과 함께 개혁차단을 위한 공동전선을 형성해 왔다고 볼 수 있지요.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혁명은 북한의 김일성정권에게도 위기의식을 느끼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북한이 즉각적인 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밖으로부터의 자유화 물결이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개혁의 준비를 해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두렵지만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지도부가 처한 고민이라고 할까요. ▲하교수=소련과 동구권의 개혁추진은 크게 네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동서 신데탕트시대로의 세계질서 변화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를 들 수 있고 마지막으로 남북한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는 순으로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이가운데 아시아지역 질서의 변화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주의권 내부질서는 당대당의 유대를 통해 소련식 개발모델을 주변 사회주의 국가들에 강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론적으로는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라고 합니다. 소ㆍ동구권의 개혁은 이러한 사회주의적 국제주의의 퇴조와 함께 사회주의국가들 내부에 민족주의적 성향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 체제가 붕괴되고 권력이 상대화함으로써 이들 국가와 같은 권력체제 형태를 갖고 있는 북한에게는 체제유지의 이론적 기반을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는 동양적 정치문화의 특징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즉 동양적 정치문화는 전통적으로 서양에 비해 정치개혁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공산주의 국가들의 개혁속도가 동구보다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합니다. 또 북한의 체제변화는 북한이 1차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포함,극동지역 및 남북한간의 군축회담의 진전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서교수=급변하는한반도 주변정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도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 같습니다. 북방정책은 모든 공산주의 국가와 적극적인 관계수립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들이자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 궁지에 몰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도 적절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ㆍ서독 관게가 급속한 진전을 보이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과정을 고찰해 보는 것은 우리의 대북관계 진전의 방향에도 좋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생각합니다. 베를린협정은 양독간의 무관세 협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경제교류를 활성화해 72년 양독관계 기본조약을 체결하는 밑바탕을 제공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즉 서독은 자본과 기술을,동독은 저렴한 노동력을 각각 제공해 에티오피아ㆍ시리아ㆍ리비아 등의 제3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식의 3각협력이 동ㆍ서독간의 실질적인 관계증진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파격적 제의 필요 우리도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보다 진일보한 아이디어와 북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파격적인 제의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교수=저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한 관계를 연계시키는 발상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보다는 사회주의권 내부에 일고 있는 변화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따라서 북방정책은 북한을 제외한 사회주의권 국가들과의 고유한 외교관계의 수립을 추진하는 것이 되어야 하고 이와는 별도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남북한관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북방정책을 대북관계에 이용하려는 목적을 강조할 경우 북방정책 자체가 뿌리 내리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서교수=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사회주의권 내부의 변화,남한의 국내 정치여건의 변화,남북한군축회담의 진전 정도,북한내부의 개혁세력의 입지 등일 것입니다. 당장 북한이 변화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북한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고 매우 경직된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루마니아에 민중봉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북한에도 그같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희박한데 주변여건과 북한내부의 조건의 성숙이 맞아 들어간다면 90년대 중반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우리식 예단은 금물 ▲하교수=동구사태를 보는 우리의 시각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너무 아전인수격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구의 내부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도 없이 편의대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는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우선은 동구가 변화해 가는 과정 자체를 주시하고 그것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흔히 동구를 둘러보고 우리보다 못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기 쉽지만 그들의 문화적 축적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권에서 마오이즘(모택동주의)을 제외하면 새로운 근대정치사상이나 이데올로기가 제시돼 본 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동구의 사람들은 자기변화를 위한 고통스런 과정을 겪고 있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창출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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