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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0) 대한제국 자주의식 상징 환구단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50) 대한제국 자주의식 상징 환구단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천의례는 고조선 이래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접어들면 국가적 차원의 제천의례는 쉽지 않아 집니다. 천자(天子)만이 하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 때문이지요. 따라서 하늘에 제사 지내는 환구단(丘壇)을 건립한다는 것은 곧 중국과 동등한 나라임을 선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환구단은 1897년(고종 34년) 10월11일 완공되었습니다. 이튿날 고종은 이곳에서 대한제국의 출범을 하늘에 고하고 황제에 오르게 되지요. 대한제국이 중국, 나아가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던 열강과 동등한 지위를 갖게 되었음을 안팎에 천명하는 자리였습니다. 환구단은 사적 제15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제사 지내던 환구단은 사라지고 오늘날에는 황궁우(皇穹宇)만이 남아 있지요. 황궁우는 황천상제(皇天上帝)와 태조의 격을 황제로 높인 태조고황제 등 하늘신과 조상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환구단은 중국의 베이징을 찾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방문했을 천단(天壇)이 모델이 되었을 것입니다. 명나라 영락제가 처음 세운 뒤 오늘날에는 천단공원(天壇公園)으로 알려진 천단 역시 환구단과 황궁우가 중심이지요. 서울의 황궁우는 팔각형의 3층집 모양이지만, 내부는 바닥부터 지붕까지 하나로 뚫려 있는 통층(通層)입니다. 천장에는 두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 있는데, 발톱이 7개인 7조룡(七爪龍)인 것은 역시 황제국을 상징합니다. 황궁우는 14칸이니 그다지 큰 규모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반면 원추형의 황금빛 지붕에 바닥이 3단으로 지어졌던 원구단은 아랫단이 144척(약 43.2m)이었다니 제법 볼 만한 규모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원구단의 윗단은 하늘과 땅, 가운데는 일월성신, 아랫단은 산천 및 자연신을 위계에 맞게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대한제국의 칭제건원(稱帝建元)은 일본의 이해와 맞아떨어졌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일본은 청일전쟁으로 시모노세키조약(1895)이 맺어진 뒤 고종에게 황제국가를 선포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하지요. 그렇게 되면 중국이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포기했음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조선의 자주권을 되찾으려는 노력은 일본이 요구하던 상징적인 수준을 넘어섰던 것이 분명합니다. 황제국 격상을 넘어서 환구단을 세우는 것까지 일본이 지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승지를 지낸 이숙영의 상소문에도 자주국가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황제 즉위는 다른 나라들 때문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자주독립의 국가에 어울리는 칭호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요. 환구단이 아니었다면 칭제건원 역시 일본의 꼭두각시 놀음으로 폄하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환구단이 마치 조선호텔의 정원처럼 고립되어 있는 것도 당시 일본의 불쾌감과 관련이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한제국을 병합한 일제가 1913년 황궁우만 남겨놓고 환구단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조선호텔의 전신인 철도호텔을 지은 이후 앞뒤로 온통 호텔촌(村)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환구단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이르는 격변기에 불과 15년 남짓 존속했고, 실제로 제사터로 기능을 유지한 것은 그보다도 훨씬 짧았던 비운의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민족자존을 강조하는 시대에도 민족자존의 상징인 환구단은 너무도 관심권에서 멀어져 있었던 듯 합니다. dcsuh@seoul.co.kr
  • ‘지상파 중간광고’ 찬반 팽팽

    방송위원회가 1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허용범위 확대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는 예상대로 중간광고 도입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방송위가 제시한 세부 추진 방향에 따르면, 운동경기나 문화예술행사 등 중간에 휴식 또는 준비시간이 있는 경우에는 중간광고를 현행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영화 등 대형 프로그램의 경우 임의로 프로그램을 나눠 광고를 편성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방송위는 중간광고 허용 횟수에 대해서는 종합유선방송 현행 기준(최소 20분)이나 최소 25분 또는 30분 단위로 하는 방안을 복수로 제안했다. 회당 제한과 관련,▲1분 이내 3건 ▲45초 이내 3건 ▲30초 이내 2건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0시 또는 11시 이후에 허용하거나, 오후 7∼10시(주말·휴일은 오후 6∼10시) 또는 오후 7∼11시(주말·휴일은 오후 6∼11시)에만 금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프로그램 장르별로는 ▲뉴스·시사보도 및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해 금지하는 방안 ▲뉴스·어린이 프로그램에만 금지하는 방안 ▲오락 프로그램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 등 세 가지 안을 내놓았다. 허용 방송사로는 민영방송에만 허용하거나 공영·민영 모두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노영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운영위원장은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면서 사전에 공청회나 연구 등 의견 수렴을 하지 않고 정책을 먼저 결정한 뒤에 의견을 물어오는 것은 거꾸로 된 일”이라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또 김택환 한국신문협회 정책기획자문위원은 “중간광고 허용은 미디어 환경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김상훈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광고는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시장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근본적인 제도지만 규제 등으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기피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중간광고 허용범위 확대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상파 중간광고 역풍 맞나

    지상파 방송 중간광고 허용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위원회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방송법을 개정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지상파방송에서의 중간광고 허용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오는 14일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시간과 횟수, 시간대·장르별 세부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중간광고 관련 규정이 들어 있는 방송법 시행령(제59조)을 개정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방송위 관계자는 “공청회 후 빠른 시일 내에 입법예고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법예고 뒤에는 관계부처와의 협의,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청자를 비롯해 시민단체, 언론학계, 미디어업계 등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중간광고 허용 결정은 시청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지상파 방송의 재정적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중간광고 도입이라는 해법부터 도출된 것은 절차상·논리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방송사들 내부의 노력과 실천이 충분하지 않았으며, 만약 중간광고를 통해 재원을 늘릴 수밖에 없다면 시청자들에게 어떤 혜택이 있는지도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조 방송위 지부도 합의제 기구인 방송위가 조창현 위원장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표결처리 끝에 5대4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나 워크숍 한번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 표대결까지 벌이면서 외부의 ‘정치적인 해석’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72개 언론·시민단체 모임인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문화연대, 대한민국방송지킴이국민연대 등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도 ‘중간광고 반대 서명운동’ 등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노영란 운영위원장은 “현재 단체별로 대처방안을 논의 중이며, 공청회 이전에 가능한 한 빨리 의견을 모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대통합민주신당 강혜숙 의원 측은 “법안심의·예산심의 권한 등을 이용해 ‘조건부 허용’쪽으로 개정하도록 촉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방송위 전체회의 회의록을 받아본 뒤 절차·내용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 볼 예정”이라면서 재논의와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보다 강경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중간광고 허용 관련 규정을 현재의 방송법 시행령에서 법률로 승격시키기 위한 방송법 개정안을 이르면 6일 발의하기로 했다. 장 의원은 “중간광고를 허용할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간 추가 수입이 최대 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처럼 지상파와 광고주의 이익이 뻔히 예견되는 상황에서 방송위가 중간광고 문제를 표결로 강행 처리한 배경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5일 독립기념관 개관20돌 김삼웅 관장

    15일 독립기념관 개관20돌 김삼웅 관장

    9일 오후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시)은 23회(피랍자 23명 상징)의 종을 울렸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명복을 비는 뜻에서였다. 같은 날 폴란드 아우슈비츠국가기념관, 인도 네루기념관 등 4개국 5개 평화기념관 대표들과 ‘반침략 평화선언’을 했다. 지구상에서 더 이상 전쟁과 테러, 폭력과 인권유린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했다. 지난달 말 미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땐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3월엔 결의안을 무산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로비에 흔들리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과거를 기념하는 독립기념관이 현실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역사를 기억하고 전시하는 데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현재화·미래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삼웅(65) 관장은 “유물 전시하고 관람객 안내나 하는 게 독립기념관 역할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15일 광복절이면 독립기념관이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김 관장 또한 9월이면 3년 임기를 꽉 채운다. 재임 기간 동안 김 관장은 ‘독립’을 재정의해왔다. 광복절을 맞아 그가 말하는 ‘독립’의 현재적 의미를 들어봤다. ●“통일 없인 독립도 없다” 취임 후 김 관장의 주된 관심사는 독립기념관 안팎의 ‘리모델링’이라 할 수 있다. 노후한 전시관을 현대적 기법으로 교체하고, 지역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3·1절 버스투어’와 ‘찾아가는 독립기념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역사용어 바로잡기 학술심포지엄’을 열어 ‘을사보호조약’을 ‘을사늑약’으로 바로잡았고, 독립운동가 상을 제정했다. 기념관 내 친일인사들의 물품을 철거했고, 비정상적 직원채용 관행을 바로잡아 노사갈등을 치유했다. 최하위를 달리던 정부 경영평가도 4단계 상승했다. 김 관장은 그러나 기념관 외형 개선보다 역할 재조정에 더 큰 방점을 찍었다.‘독립’과 ‘통일’의 연계작업이 대표적이다.‘민족주의 조선민족 반일투쟁’ 학술심포지엄 차 7월초 북한을 방문한 그는 조선혁명박물관과 자료교류협정을 맺었다. “남북이 가장 쉽게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게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함께 했다는 거예요. 독립은 통합과 통일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이번 달부터 나오는 신채호 전집도 북한 자료를 지원받아 출간합니다. 남북한 독립운동사 공동연구는 독립기념관이 통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작은 역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가 통일을 중시하는 것은 “통일 없인 진정한 독립도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 관장은 “남북으로 쪼개진 절름발이식 국가체제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염원했던 독립과 상충된다.”면서 “21세기 세계화 파고 속에서 민족역량 강화와 자주권 수호는 통일된 민족국가로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2차 남북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일본의 독도침탈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을 지켜보면서 언제까지 남북이 서로 적대시만 할 겁니까. 이번 정상회담이 통일을 향해 한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여야,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통일을 위한 협력은 시대적 당위입니다.” ●“식민지근대화론은 무장해제론” 김 관장은 최근 기세를 높이고 있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식민지근대화론의 의도나 배경을 잘 꿰뚫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군국주의 강화와 평화헌법 개정 흐름이 커지고 있잖아요.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격상했고, 교육법을 개정해 정부가 직접 역사기술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상대는 칼을 가는데, 우리는 스스로 무장해제하고 있는 겁니다.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주장에 일본이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김 관장은 ‘한국 사학계의 과도한 민족주의가 선진화를 가로막는다.´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논리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그들이 선진국이라 말하는 미국이나 유럽은 역사적으로 더 이상 민족주의가 필요 없는 곳”이라면서 “반면 일본과 중국이 점점 더 보수화되는 아시아에서 민족주의는 생존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김 관장의 민족주의 비판은 진보진영도 비켜가지 않았다. “북한을 적대시하는 보수적 민족주의가 외세지향적이라면, 진보주의자들의 탈민족주의 역시 우리 상황을 망각한 서구식 사고예요. 국제화시대에 민족주의가 시대착오적인 것처럼 말하지만, 이는 한국 현실을 망각한 관념론자들의 인식입니다.” ●9월로 3년 임기 끝나 개관 20년을 통과하는 독립기념관은 앞으로도 적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전철역 개통을 추진하고 있고, 신세대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서곡 지역에 복합문화타운 건설도 진행 중이다. 고질적인 연구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 하지만 이 일들을 김 관장 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독립기념관 7대 관장이자 첫 번째 공모제 관장인 그는 오는 9월이면 3년 임기를 마친다.8대 관장부터는 정부의 경영평가를 거쳐 1년 단위로 임명된다. 김 관장은 연임 여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임 당시 그는 몇몇 언론으로부터 자격시비에 시달린 바 있다. 독립유공자가 아니란 이유였다. 그는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조용해졌다. 별로 시비 걸 게 없었나 보다.”라며 웃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시론] 전작권 환수,이대로는 안 된다/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시론] 전작권 환수,이대로는 안 된다/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지난달 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행계획’이 완성됐다. 이에 따르면 2012년 4월17일에 한·미연합사가 해체됨과 동시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절차가 완료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행계획의 면면이 전시작전권을 환수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행계획은 유엔사를 강화하고 유엔사령관이 한국군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작성됐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애초 계획과 달리 합동군사령부 창설계획이 이행계획에서 누락된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작전통제권 환수 후 우리 군의 합참의장이 위기조치권을 행사하는 게 당연함에도 이에 대해서도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기조치권은 1994년 평시작전통제권을 이양받을 당시 연합사령관에게 주어진 첫번째 권한이다. 데프콘(방어준비태세) 상향 발령, 전시전환, 개전권 등 작전통제권의 핵심적 부분이다.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에 주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미국은 유엔사령부의 기능과 역할을 놓고 우리 정부와 벌일 협상에서 위기조치권과 정보관리권한 등을 삽입함으로써 유엔사령관이 한국군에 대해 작전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 들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유엔사는 전투 및 지원사령부로 재편돼 제2의 한·미연합사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으로 간과해선 안 될 점은 전작권 이행실무단이 새로운 동맹군사구조를 ‘전(全)단계·전제대·전기능을 망라한 협조체계’라고 규정한 부분이다. 전단계라 함은 정전시(평시)·위기시·전시 전 기간을 의미하고, 전제대란 전략제대로부터 작전·전술제대까지, 전기능은 정보·작전·군수 등 모든 전장 기능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미국이 주도해온 전략은 물론 새로 설치되는 동맹군사협조본부(AMCC)를 통해 ‘동맹관리를 위한 비작전적 요소’까지 한·미가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반도의 군사전략이 곧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라 결정되는 셈이다. 전구(戰區)작전 수준에서 정보, 작전,C4I, 군수 등 각 기능별 협조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것도 연합권한위임사항(CODA)에서처럼 미국의 간섭과 개입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이런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국 합참이 행사하게 될 작전통제권이란 기껏 미국의 군사전략과 작전에 따라 단지 전술적 차원의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껍데기뿐인 권한에 그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같은 전작권 이행계획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한국군에 대한 실질적 작전통제권을 미국에 남겨두되 주한미군의 한국 방위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하고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통합성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결국엔 동북아판 나토(NATO)를 창설하고 광역지휘체계를 갖추어 동북아에서 군사패권을 유지·관철하려는 미국의 구상은 한층 손쉽게 이루어지는 반면 우리 군의 자주권과 국익은 크게 훼손되고 이중 삼중의 군사 종속만 심화될 뿐이다. 전작권 환수가 진정한 군사주권 회복으로 이어지고 한반도 평화협정과 통일에 기여하도록 하려면 작전통제권을 전면 환수하고 유엔사는 늦어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동시에 해체해야 할 것이다. 오혜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화군축팀장
  • 北, 또 벼랑끝 전술?

    북한, 언제까지 버틸 것인가. 영변 핵시설 폐쇄, 중유 5만t 지원 등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 이행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해제문제에 발목을 잡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2·13합의 이행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북한이 최근 유엔군축위원회(UNDC)에서 미국의 신형 핵무기 개발을 비난하면서 자국의 핵무기 보유 당위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대표는 지난 10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UNDC회의 연설에서 “외국의 공격 위협과 침략으로부터 나라와 인민을 보호하고 제도를 수호하기 위한 자주권의 응당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9·19공동성명과 2·13합의를 이행하려는 우리 공화국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재차 확언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제품결함·위해 정보 사이트 만든다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제품의 결함과 위해 정보, 사기성 거래 정보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소비자 종합 정보 사이트가 만들어진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권오승)는 15일 피해구제 위주의 기존 소비자정책을 소비자주권 실현을 위한 정보제공 위주로 바꾸는 ‘소비자정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공공기관·소비자단체 등 정보 공유방안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소비자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소비자 종합 정보망’이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특히 오는 2010년까지 공정위와 통신위원회, 경찰청, 소비자원, 소비자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에 분산돼 있는 사기판매 사업자·판매 유형 등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권 위원장은 “제품에 어떤 결점이 있고, 어떻게 해결됐으며, 어떤 부분을 소비자들이 조심하라는 등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서 “사기 판매 등 소비자 피해는 70% 이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미리 위험성을 알려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250여개 기관에 의해 구심점 없이 수행되고 있는 소비자 교육을 통합할 수 있는 교육 기반도 마련된다. 소비생활에 필요한 지식·태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소비자 능력 지수’도 개발키로 했다. 또 지방소비자와 취약계층 등 그동안 소외됐던 소비자 문제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윤정혜 소비자본부장은 “최근 소비자원이 공정위로 이관됨에 따라 공정위의 지방사무소와 지방 소비자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소비자 피해에 대한 구제 방안도 마련된다. 또 한·미 FTA 체결로 가속도가 붙은 동의명령제 도입은 한꺼번에 전부 받아들이기보다는 국내 현실을 감안해 적용 범위를 서서히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담합 강요 기업 처벌면제 범위 축소한편 권 위원장은 “협박 등으로 담합을 강요하는 기업들에는 자진신고를 해도 과징금 등 처벌 면제 범위를 축소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자진신고제는 담합을 주도해도 자진신고만 하면 100% 과징금을 면제해줘 비판이 일고 있다. 권 위원장은 학원비 담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고해도 불이익이 없는 만큼 학부모들이 불평만 하지 말고 신고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매년 학원비가 오른다고 담합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 조사 계획은 없다는 것이 공정위의 입장이다. 아울러 공정위는 대학 등록금 담합도 증거를 찾을 수 없지만, 유치원비의 경우 부산지역에서 혐의를 포착해 조만간 제재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문열 소설 정치성 논란] “문학인가 정치인가”… 이문열씨 美 전화 인터뷰

    [이문열 소설 정치성 논란] “문학인가 정치인가”… 이문열씨 美 전화 인터뷰

    소설가 이문열(58)씨가‘세계의 문학’겨울호에 연재를 마친 장편 ‘호모 엑세쿠탄스’를 놓고 문학이냐 정치냐는 논쟁이 뜨겁다. 현 정권과 386세대를 원색적으로 공격했다는 비난이 있는가 하면, 소설은 소설로 봐야 한다는 옹호론까지 다양하다. 미국에 체류 중인 그와 8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논쟁과 작품에 대한 속내를 50분간 들어봤다. ▶이번 소설을 놓고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 -(신문에서)자기 좋은 대로 쓰는 것 같다. 소설에서는 극단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마치 그게 전부인 양 쓴다. ▶정치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소설이란 게 대부분 정치 아니냐. 황석영의 ‘객지’나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다 정치 아니냐. 내 소설은 45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에 한두 장을 가지고 본 것이다. 전체를 본다면 다를 것이다. 정치 얘기만이 아니고 근본적이고 존재론적인 부분이 있다. 문학적 부분은 얘기하지 않고 극단화된 일부를 갖고 얘기하니 못마땅하다. ▶정치를 할 생각은. -정치를 하려면 2800장짜리 원고를 쓰고 있었겠느냐. 대선이 1년 남았다고 하지만 한국은 언제나 선거철 아니냐. 이 소설에 관해 조선일보가 가장 먼저 썼는데 구미에만 맞게 썼다는 점에서 비난받아야 한다. 조선일보가 쓰니 한겨레가 비판하고 중앙일보는 약간 중립적으로 썼다. 소설이 전제가 되지 않는 것은 문학 기사가 아니다. ▶정치성을 띤 문학에 대한 생각은. -문학에는 여러 방식이 있다. 이런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문학에 정치적 견해를 넣어야 하느냐, 문학이 정치에 간섭을 해야 하느냐, 문학인이 정치를 해야 하느냐. 그런데 봐라.80년대 이후 주류문학은 정치적이 아닌가. 넘어져도 왼쪽으로 넘어지면 괜찮고 오른쪽으로 넘어지면 안 된다는 건가.‘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도 그러지 않느냐. 그 소설은 정부의 잘못된 분배정책에 대해 항의한 게 아니었나. 우리 세상은 좌파적 사회주의 세계였던 것 같다. 우파적인 것을 욕하면 용기있고 명작이라고 하지만 우파적 시각에서 좌파를 비판하면 안 되는 것인가. ▶작품의도는 뭐였나. -LA에서 강연을 한 적 있다. 구원과 해방에 관한 것이었다. 어느 시대가 되면 사회모순이나 부조리가 축적되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종교적으로는 구원이고, 정치적 용어로는 해방이며, 사회학적으로는 문제해결이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만약 구원과 문제해결을 생각할 때 그 문제가 무엇이고 해결방식은 무엇이냐 하는 게 내 소설의 기본이다. 첫째는 50년 동안 쌓인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인 경제적 불평등이다. 둘째는 분단이고 다른 말로 하면 통일이다. 분단의 문제에는 외세가 개입이 돼 있고 외세가 문제이다. 통일을 지금 안하면 안 된다는 소수의 의견이 은연 중에 지금은 적어도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낸 것이다. 외세라고 하면 미국 문제이다. 예전에는 미국이 너무 오래 간섭하고, 자주권을 침해한다는 의심을 소수만 갖고 있었다. 식민주의 통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사람이 10%를 넘지 않았다. 상당수는 우방이라고 해석했고 도와준 나라였다. 그런데 이것도 많은 사람이 미국이 우리를 착취했고 착취하려 하고 있고 정치적으로 자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퍼져 반미기류가 최근에 형성된 것이다. 문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하는 가이다. 불평등이나 배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회주의적 개혁 밖에 없다. 외세문제는 반미투쟁으로 해결해야겠지. 통일문제는 결국은 힘의 논리에 의해 흡수통일이나 점령통일해야 하는데 저쪽은 평화통일, 공존통일이라고 한다. 지금 일부에서 보여지는 것은 오히려 북한과 협력해 미국과 투쟁하는 형태의 통일을 추구하는 것 같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사람은 명백히 그것을 지향하고 있다. 수령론을 믿었던 사람들이 한번도 전향했다거나 포기했다는 의사표시 없이 권력핵심에 투입됐다. 실제로 5년간 반미는 진척이 되었고 그것에 비례해 친북도 진척됐다. 반미·친북 형태의 통일이 눈에 보이는 한 방향이 되어가고 있다. 유대는 종교적 메시아를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정치·군사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래서 유대 전쟁사를 떠올리고 소설에 우화 구조를 썼다. ▶비판들이 못마땅한가.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난 정치적 견해도 있다. 사람들이 문제삼는 부분은 내 견해라기보다 “지금 당신(현 정권)이 추구하는 것을 보면 극단적으로 비판하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소!” 이런 것이다. 이런 게 만일 내 보편적인 결론이라면 소설 한 구석에 처박아 뒀겠냐. ▶정치적 견해는 뭐냐. -내 견해는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이 방향, 급진적인 해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데 오기나 근시안적인 당리당략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작품 평가가 엇갈린다. -80년대부터 느끼는 어려움인데 나와 같은 생각을 갖는 사람은 문단에는 없다. 좌파라고 하면 색깔론이 되지만 80년대 후반에는 사회주의적 해결이 진실하고 의식있는 해결로 여기는 사람만 있다. 평론 쪽은 더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핵실험 성공여부 2주후 판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북한은 4㏏(4000t)의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중국에 통보했으나 실제 폭발은 이보다 훨씬 약했으며 핵실험이 부분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측이 4㏏의 폭발을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아시아 채널을 통해 들었다.”고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미 정보당국이 지진 규모 1㏏ 이하의 폭발을 탐지했으며 현 시점에서 북한이 사실상 핵실험을 했는지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큰 폭발을 감지했으나 주변 당사국들은 그 폭발이 실제 핵실험이었는지와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9일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실패 가능성을 점치는 세계 정보·국방 분석가들이 적지 않은 것은 과거 북한의 ‘뻥튀기’선전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진짜 핵실험에 성공했는지, 북한측 주장대로 실험과정에서 방사능 유출 등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선 더 관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거 실패 사례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미지수다. 청와대는 10일 북한 핵실험 관련 성명이나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따르면’이라는 식으로 유보적 표현을 쓰고 있다. 송민순 안보정책 실장도 “종합적 판단이 내려지려면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5일 북한이 발사한 7기의 각급 미사일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대포동 2호를 발사했고, 이튿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사일 자주권을 언급하면서 “성공적인 미사일 발사였다.”고 강조했지만, 한·미·일 당국은 실패로 결론지었다. WP는 “폭발물 가운데 일부만 폭발했을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북한은 잘못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중계석] “작통권 이양 돌이킬 수 없는 현실” /한승주 고려대 명예 교수·전 외교부장관

    지난 9·14 한·미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전시 작전권 환수와 관련,“정치이슈화 반대”입장을 밝혀 역설적으로 한·미 동맹에 비판적인 사람들의 손을 들어 줬다. 미국이 전작권을 흔쾌히 이양하겠다는 속내는 뭘까. 한승주 전 주미대사가 21일 한국 선진화포럼 주최 강연회에서 그 답을 제시했다. 다음은 ‘동북아 정세변화와 한·미동맹´주제의 강연 요지. 최근 한국이 자주권 얘기를 하는 것에 미국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한국이 싫다는데 마치 강요해서 자주권을 박탈하고 있었다는 얘기냐. 빨리 털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동시에 일본 요인도 중요하다. 미국의 입장에서 과거 냉전시기의 한·미동맹은 대소련 봉쇄 및 일본 방어를 위한 전진기지로서 중요했으나 지금은 남한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한·미동맹의 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공백도 메울 수 있는 ‘자발적 파트너’를 일본에서 찾은 것이다. 과거에는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주둔 국가는 일본만 남게 되었고, 이는 일본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지금 한국이 싫다면 한국의 역할을 대체해도 좋다고 한다. 요약하면 ▲전략적 유연성 확보 ▲주한미군의 추가감축 기회를 가지며 ▲북한의 재래식 공격에 대한 미군의 ‘인계철선’ 역할이 불필요해지며 ▲대(對)한 방위비 지출 축소 ▲대한 무기 판매 증가 ▲남한내 반미정서 촉발요인 제거 ▲중동 등 다른 안보현안에 주력할 수 있는 여지 확보 등이다. 전작권 이양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우리 정부가 기정사실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부시 행정부도 한 술 더 뜨고 있다. 이제 그것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회하라든지 유보하라는 요구를 할 수는 있으나 일을 돌이킬 수는 없게 되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전작권 이양으로 훼손될 수 있는 우리의 안보태세를 어떻게 만회하고 보완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을 뿐이다. 한승주 고려대 명예 교수·전 외교부장관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美금융제재 모든 대응 강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6일 담화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금융제재 확대를 통한 압력 도수를 높이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사상과 제도, 자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를 다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대응조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련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미 재무성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나라에 차관을 파견해 우리와의 일체 금융거래 중지를 호소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나라와 몽골, 러시아 등 10여개 나라 은행들에 개설된 우리 계좌에 대한 추적놀음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의 대외경제 거래를 차단해 보려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대화 상대방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날강도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6자회담과 관련,“2005년 9월19일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핵계획 포기를, 미국은 평화공존을 공약했고 이 합의가 이행되면 우리가 얻을 것이 더 많으므로 6자회담을 더 하고 싶다.”며 “다만 미국이 회담에 나갈 수 없게 금융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장애”라고 지적했다.북한 당국이 9.19공동성명 이행시 자신들이 얻을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을지훈련 비난

    북한은 22일 한·미 을지포커스렌즈(UFL) 훈련을 전쟁행위라고 비난하며 정전협정에 구속받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이번 전쟁연습을 정전협정의 무효화를 선언하는 전쟁행위로 간주하고, 인민군측은 앞으로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군사적 조치들을 주동적으로 취하는 데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언명한다.”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버시바우 만난 김근태·강재섭 ‘전시 작통권’ 간접 설전

    버시바우 만난 김근태·강재섭 ‘전시 작통권’ 간접 설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두시간 간격으로 잇따라 만나 간접 설전을 벌였다. 첨예한 외교안보 사안의 당사자를 사이에 두고 여야의 초당적 대처가 무색해지는 장면이었다. ●여야, 버시바우 앞에서 동상이몽 양당의 두 수장이 따로 나눈 ‘버시바우 대화록’에서는 견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김 의장은 버시바우 대사에게 ‘확답’을 얻으려는 듯 한국의 일방적 추진, 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약화 우려, 환수 시기를 둘러싼 한·미간 감정 싸움 등 오해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동맹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긍정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동맹관계나 연합방위 능력, 군사 억지력은 손상되지 않고 향후 50년간 강화될 것”,“시기 등 세부 사안은 양국간 적절한 협의를 통해 안전하고 위험이 없도록 해결할 것”이라고 ‘모범답안’을 내놨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강 대표는 현 정부의 대미 외교정책을 질타했다. 강 대표는 “노무현 정권이 ‘한미 동맹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수사를 쓰는데, 속으로는 정말 어떨지 걱정된다.”면서 “한나라당이 정부만 믿고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이 미국과 여러 채널을 확보하고 계속 연구·행동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강 대표는 “식민지 국가가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통권 ‘환수’보다는 ‘독립행사’라는 표현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에 버시바우 대사는 “양국 대통령으로부터 공통으로 지시를 받기 때문에 작통권이 공동으로 행사되고 있다.”면서 “작통권 ‘독립행사’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로드맵 상태에서, 주의깊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하고 정치화되어선 안된다.”고 답했다. ●최고조 치닫는 여야 대치 여야간 대치는 이날 버시바우 회동을 전후해 최고조로 치달았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투쟁적인’ 작통권 환수 추진을 국민투표를 통해서라도 저지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정권이 밀어붙인다면 국민 동의 절차인 국민투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을 정면 비판했다. 김 의장은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국론분열과 안보불안을 선동해 정치적 이득을 채우려는 정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작통권 환수를 비난하는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 독재정권 시절 국방장관 출신 등 문제인사들과 단체들은 우리 사회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고 퇴보하는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野 안보불안 조장” “靑서 逆안보장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연합뉴스 특별회견에서 자주권 확보 차원에서 전작권 환수의 당위성과 추진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여야 공방은 더욱 격해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한반도 현실과 국익을 무시한 채 오기만 부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안보 불안을 부추기며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다며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여야는 오는 17일 윤광웅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회 국방위를 열어 전시 작통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10일 당 국제위원회와 통일안보특위를 잇달아 열어 정부의 작통권 조기 환수와 관련한 당 차원의 대책을 숙의했다. 또 국방위와 별도로 국회 정책청문회를 열어 윤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한편 16일 역대 국방장관과 군사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해 긴급 안보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호남을 방문 중인 강재섭 대표는 광주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역(逆)안보장사’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작통권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노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시 작통권 조기 환수로 인한 국방비 증액은 남북 군비 경쟁과 북한 핵무장의 빌미를 제공하고 일본에 재무장을 통한 군사대국화의 명분을 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작통권 환수 찬반 세력을 자주파와 사대주의파로 이분화하려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며 “워낙 지지도도 낮고 여권 내부의 분열도 많고 하니까 작통권 환수로 일거에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전시 작통권 문제를 둘러싼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다음주 초 정책위 차원의 토론회를 열어 당 입장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권국가가 자국 군대의 지휘권을 갖겠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미국도 ‘우리나라가 스스로 전시 작통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외국에 우리 군을 지휘해 달라고 조르는 정치세력들은 집권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 통일외무통상위 여당 간사인 임종석 의원도 “어느 나라도 안보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않지만 동시에 어느 나라도 작통권을 외국 손에 맡기지 않는다.”며 “한나라당과 일부 세력들이 안보불안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고 국가 경영의 장기 비전을 잃게 하는 것”이라며 역공했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호주 국립대(ANU)

    [명문대 교육혁명] 호주 국립대(ANU)

    |캔버라 윤창수특파원|“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계를 확장하고 강화한다.” 1921년 계획도시로 세워져 한국의 참여정부 공무원들이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 즐겨 찾는 호주의 수도 캔버라.1946년 이곳에 들어선 호주국립대(ANU)는 호주를 벗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뻗어나가려는 호주인들의 여망이 담긴 연구 중심 대학으로 처음부터 설계됐다. 이 대학의 아시아 중시는 1973년 영국이 유럽연합(EU)의 전신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호주 원자재에도 관세를 매기자 더욱 강화됐다. 영국을 통해 유럽으로 원자재를 수출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누려온 호주로선 새로운 활로를 아시아에서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호주 국민들은 2차 세계대전 때 자국군인들이 연합군 ‘총알받이’ 노릇을 했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어 이것도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데 작용했다. 이 대학 일본연구센터의 이덕용 교수는 “설립 초기부터 대학원이 먼저 들어서고 학부가 나중에 생기는 등 연구 중심 대학으로 ANU가 세워졌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연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소개했다. 아시아·태평양학 대학원생들은 의무적으로 지역 현장 연구를 해야 한다. 외국에서 1년 공부하는 데 대학으로부터 7000∼1만 2000 호주달러(520만∼870만원)를 지급받는다. ●한국학 수업 참관해 보니… 러시아 출신 한국학 전문가 타티아나 가브로센코 박사가 주도하는 ‘현대 한국 사회’ 학부 강의에 들어가 봤다. 마침 이날 강의 주제는 18년간 통치한 박정희 정권의 공과였다. 가브로센코 박사는 “농촌과 공장을 오가며 현장 순시를 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은 인민복을 입고 현장지도를 하는 김정일 위원장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빔 프로젝터로 각종 사진과 도표 등을 제시하며 박 정권의 특징을 빠른 속도로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중요하게 소개된 인물은 박태준 전 포항제철(현 포스코) 회장이었다. 박 전 회장의 “일이 곧 취미이고 1년 365일 쉬지 않고 일한다.”는 말도 언급됐다. 가브로센코 박사는 박 전 회장처럼 모든 한국인이 열심히 일했기에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현대 한국 사회’는 학부생을 위한 6학점짜리 교양강좌지만 튜토리얼(개인지도) 수업에서 좀더 심도있는 토론 기회를 갖는다. 주 3∼4시간 수업 중 1시간씩 주어지는 튜토리얼은 튜터가 10∼15명의 학생을 모아 토론하고 실습, 실험하는 시간으로 영국 옥스퍼드에서의 오랜 전통이다.2학기에는 ‘북한 사회’란 강좌가 개설된다.‘현대 한국 사회’ 수강생인 사브리나 크랜베리는 “읽을거리가 많긴 하지만 몰랐던 아시아 역사를 알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ANU에서 한국 관련 강좌의 인기는 한류의 영향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계 입양아나 혼혈아도 있지만 한국과의 교역에 종사하고자 하는 호주인들도 한국어를 배운다.“아니메(애니메이션) 때문에 일본어를 배웠다면 한국어는 드라마 때문에 배운다.”고 한국어 강의를 맡고 있는 로알드 말리양카이 교수는 설명했다.IMF 전에는 한국어 수강생이 35∼40명이었지만 10명 미만으로 줄었다가 최근 3∼4년새 25명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이 가운데 70%가 호주인이다.ANU에서 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이들은 5번째로 많다. 한국인 유학생은 80여명으로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10번째다. ●졸업생 절반 이상 대학원 진학 ANU 학생의 절반 이상은 ‘복수 전공’을 택한다. 대학에서는 부전공으로 언어학 학위를 권장한다. 회계학에 한국어, 법학에 아시아 전공을 겸하는 식이다. 호주 정부는 2004년까지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어를 주요 4대 언어로 정하고 이를 가르치는 대학에 재정 지원을 했다. 졸업생의 54%는 곧바로 석·박사 과정에 진학한다. 이 숫자는 호주 전체 학부 졸업생의 평균 대학원 진학 비율 23.4%보다 훨씬 높다.ANU가 연구 중심 대학임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그것도 졸업생의 85%가 ANU 대학원에서 공부한다. 인문·사회전공 학부 과정은 3년에 끝난다. 교양과정 없이 바로 전공부터 듣기 때문에 학생들의 시간표는 고등학생처럼 빡빡하다. 튜토리얼을 포함해 5∼6시간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 과목을 한 학기에 4개씩 듣는다. 교수진 3180명 가운데 44%인 1200여명은 강의를 전혀 하지 않고 연구만 한다. 이들의 숫자는 호주의 다른 대학 교수들의 3배가 넘는다. 호주정부 연구위원회(ARC)가 지원하는 연구비의 3분의1을 ANU 연구교수들이 받고 있을 정도다. 교수들은 매년 학부장과 면담에서 올해는 어떤 연구를 하겠으며, 어떤 성취를 해내겠다는 계획을 문서로 써서 약속한다. 지키지 못할 경우 특별한 제재는 없지만 연구 업적이 없으면 승진이 되지 않고, 연봉도 오르지 않는다.‘논문을 안 쓰는 교수는 창피해야 한다.’는 것이 대학의 불문율로 ANU의 연구 경쟁력을 강화한 토대가 됐다. 면학 분위기를 진작하기 위한 대학 지원도 세심하기 그지없다. 건물의 층마다 문방구가 있어 스테이플러, 공책, 필기도구, 포스트잇 등을 공짜로 가져다 쓸 수 있다. 도서관에서 드는 복사비는 영수증만 가져오면 학과 사무실에서 처리해 준다. 식비를 빼고 학업에 드는 비용은 모두 학교가 부담하는 셈이다. geo@seoul.co.kr ■ 이안 찹 총장 인터뷰 |캔버라 윤창수특파원|“대학이 나를 고용했지, 정부가 나를 고용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안 찹(63) ANU 총장은 자신의 임명권은 대학이 갖고 있지만, 선임 과정에 정부 입김이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항상 공적 재산을 관리해야 하므로 대학에 제한을 가하지만, 중요한 것은 균형감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국립대학에선 선거에 의해 총장을 뽑는다고 기자가 소개하자 좋은 제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선거를 통해 임명되면 대학을 경영하기 힘들고, 총장직은 매우 복잡하고 지속적인 일이므로 임명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물론 그에게 한국의 대학 총장 직선제가 민주화의 산물이란 점을 이해시킬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ANU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호주 정부에 의해 만들어졌다. 영국의 식민지로 출발한 국가의 존립 근거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게 된 호주는 이웃한 아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힘쓰게 된다.ANU는 호주의 국가 이념이 ‘백호주의’에서 ‘다문화주의’로 바뀌면서 그에 따른 문화사상적인 ‘싱크 탱크’로써 역할하게 된 것이라고 찹 총장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연구면에서 ANU는 세계 최고의 학문적 깊이를 자랑하고 있다. 대학 예산의 40%는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물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원금이 지급된다. 대학안의 연구회사를 통한 수익, 학생 등록금, 자문비 등으로 나머지 예산이 충당된다. 찹 총장은 현재 ANU와 정부의 호흡은 일할 정도로 잘 맞다고 밝혔다. 독일에선 교수 및 총장 임명에 정부가 직접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호주 정부는 대학에 견딜 만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학이 곤경에 처했을 때 정부나 정치인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총장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총장의 대학내 자주권은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ANU의 현재 유학생 비율은 22%. 앞으로는 25%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호주 명문 8개 대학 연합체인 ‘G8’의 회장이기도 하다.ANU는 연간 4000억원이 넘는 대학 예산의 69.7%를 연구비로 쓰고 있는데 이는 G8 국가 가운데 최고다. geo@seoul.co.kr ■ 김형아 교수 인터뷰 |캔버라 윤창수특파원|“아시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데 있어 호주가 갖는 교육 경쟁력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학자를 길러내야 합니다.” 아시아·태평양학 대학원 정치사회변동학과의 김형아 교수는 현재 ANU의 유일한 한국인 교수다.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는 한국인 교수로는 ANU 설립 이후 처음이다. ANU가 아시아 태평양 연구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한국학은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연구에 비하면 실적이나 규모에서 한참 처진다. 중국학 교수는 40명이 넘는데 한국학 교수는 고작 4명이다. 호주의 4위 교역 상대국인 한국의 호주 유학생 수는 2만 2000여명으로 중국에는 뒤진다. 중국에서는 대규모 군부대를 보내듯 연간 100∼200명의 박사과정 유학생을 ANU에 보내지만, 한국인은 15명뿐이다. ANU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아시아·태평양학의 권위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학 대학원에는 강의를 하지 않고 연구만 하는 교수가 100명 이상이며 대학원생은 430명이다. 김 교수는 “중국연구센터나 일본연구센터처럼 버젓한 한국연구센터를 ANU에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geo@seoul.co.kr ■ 김솔지 교환학생 인터뷰 |캔버라 윤창수특파원|고려대 유전공학과에 재학 중으로 1년간 ANU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김솔지(20)씨는 “강의 수준이 고려대보다 뛰어난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시스템이 월등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슬라 홀 기숙사에 머무르고 있는 김씨는 유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과 배려가 넘치는 ANU의 교육 환경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마이크를 켠 채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강의가 끝나자마자 녹음된 내용이 인터넷에 그대로 다 오른다. 아직 영어가 부족해 수업을 다 알아듣지 못하지만, 인터넷에 녹음 파일이 올라 충분히 복습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실험기구도 부족해 교수가 실험하는 모습을 쳐다보기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ANU에서는 모든 학생이 실험에 참여한다. 시험을 중간중간에 보고, 튜토리얼 강의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벼락치기 공부는 하려야 할 수 없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geo@seoul.co.kr
  • “한반도에 MD구축 필요”

    수십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안보지형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 군의 자주권 확보 노력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변수에 미국이 본격 대응하면서 가시적인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 국회안보포럼(대표 송영선 의원) 초청 강연에서 한반도에 탄도미사일 방어체제(MD) 구축 필요성과 함께 한·미연합사령부를 양국군의 독자사령부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를 내놨다. 벨 사령관은 “북한은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을 800기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남한을 표적사격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번 사태를 통해 한·미동맹의 존재 이유를 파악해야 하며,(한반도에) 탄도미사일 방어체제(MD)를 갖추는 것을 신중하게 논의하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MD란 적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정황상 주한미군 사령관이 MD 구축 필요성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의미가 간단치 않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부시 행정부는 일본·타이완·한국 등 동북아 우방국과 MD 구축을 추진해 왔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김대중 정부에서 난색을 표한 이래 양국이 공개 언급을 꺼리는 사안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벨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한·미연합지휘 관계에서 한국정부가 독자적 전시작전권을 보유하고 미국이 지원 역할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최종결정은 안 났지만 2개의 한·미 독자 사령부 구성을 검토 중이며, 미국은 지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작전권 이양을 전제로 한 기구 변화 방향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벨 사령관의 말은, 현재 한·미연합사령관이 갖고 있는 한국군의 전시작전권을 한국에 떼어주면 한·미연합사령부는 유명무실해지므로, 그것을 해체하고 독립된 사령부로 ‘딴 살림’을 차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미사일발사땐 쌀지원 중단”

    “北 미사일발사땐 쌀지원 중단”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쌀과 비료 제공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완화된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다시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한나라당 김영선 대표에게 북한 미사일 위기와 관련한 현안을 보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 장관은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면 개성공단 사업과 같이 현재 진행 중인 경우는 몰라도 추가 대북 지원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기본적 경협틀은 유지하되 쌀이나 비료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미사일이 발사되면 남북경협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쌀과 비료 등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미사일을 쏘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넘어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전했다.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그러나 발사된다고 보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이 발사되면 제한적이지만 분명한 대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의 전면적 중단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장거리 탄도미사일(대포동 2호)을 발사할 경우 과거 클린턴 정부 시절 완화했던 대북 경제제재를 복원하거나 재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화된 조치는 북한인에 대한 미국인의 송금과 북한산 상품 및 원자재 수입 등이다. 미국은 조총련 자금의 북송 제한 등 일련의 경제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오늘의 사태가 심각하다면 지금 이 시각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면서 미국에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조선의 논리는 위성보유국으로 되는 것은 너무도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라는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말하면 운반로켓 백두산 2호에 의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의 발사는 앞으로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한 달 후일 수도 있고 1년 후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박정현 박지연기자 jhpark@seoul.co.kr
  • 北, 힐 차관보 평양 초청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6자회담이 7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1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방문을 공식 제의해 주목된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진실로 공동성명을 이행할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면 그에 대하여 6자회담 미국측 단장이 평양을 방문하여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도록 다시금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미 사이에 물밑 논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미측은 6자회담에 북측이 나와야 한다는 기본 입장이 강해 상황반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선군정치에 기초한 독특한 일심단결과 자립적 민족경제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사회주의 체제는 미국의 ‘금융제재’ 같은 것에 흔들리지 않게 되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미국이 빼앗아간 돈은 꼭 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는 이어 “미국이 우리에 대한 압박도수를 더욱더 높여 나간다면 우리는 생존권과 자주권을 위해 부득불 초강경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발사 징후가 포착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미디어플러스] ‘공영방송 역할·과제’포럼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는 27일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느티나무카페에서 뉴미디어 시대에 KBS의 역할을 되짚는 ‘뉴미디어시대 공영방송의 역할과 과제’ 월례포럼을 개최한다.
  • ‘反美’ 사라진 평양군중대회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당 60주년을 앞두고 160여 개의 ‘당 구호’를 2일 발표했다. ‘총대(군사력)는 곧 사회주의이고 자주권’ 등 군사력 강화와 관련한 구호가 20개가 넘는다. 여전히 ‘대미 결사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뒤인 3일 김일성 광장에서 10여만 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 구호’ 관철 평양시 군중대회에서는 반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주목된다.‘미제’나 ‘미국’이라는 말 조차 자취를 감췄다. 토론자들도 대미 비난이나 반미 감정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동안 대규모 평양시 군중대회에서는 반미 구호가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면담 이후 눈에 띄게 미국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구호에서는 ▲사상 및 전투력 강화를 위한 전군 운동인 ‘오중흡 7연대 칭호 쟁취운동’ 전개 ▲일사불란한 영군체계 확립 ▲훈련 제일주의 철저한 이행 ▲군민(軍民)일치 강화 ▲전민 무장화·전국 요새화 ▲예비군인 노동적위대·붉은청년근위대 전투동원 태세 견지 등을 요구했다. 당과 국가의 군사 비밀을 엄격히 지키자는 구호도 제시됐다.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등이 외부 세계로 알려지자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조치를 취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경제 관련 구호가 50개 이상 차지한 가운데 농업관련 구호가 가장 먼저 거론돼 식량난과 경제난이 반영됐다.이로써 북한은 예년과 같이 시·도별, 기관별 ‘당 구호 관철 군중대회’가 전국에서 잇따라 개최되는 등 곧 전주민 동원 태세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 구호는 주요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분야별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결정·채택하는 것으로,80년대 중반부터 5년이나 10년 단위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주요 계기마다 구호가 갖는 선동적 특성으로 주민 선동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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