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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공무원의 자존심

    이 승 우 행정자치부 제2건국지원국장 공무원은 국민들로부터 공적인 업무를 집행하도록 위임을 받은 집단이다.이런 공무원이 유능하고 친절하며 사기가 충만해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공무원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집단이 되고 있다.민간분야보다도 무능하고 불친절한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신세가 됐다.이런 상황은 공무원에게 불행한 일이지만 국민들에게도 즐거울 수는 없다.무능한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공무원에 의해 제공되는 행정의 수준이 국민을 만족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공무원에게 있다.국민의 수준이 높아지고 민간분야의 능력이 급속히 향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은 권한과 권위의식에 안주한 나머지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책임을 져야 한다.하지만 국민들도 이러한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국민과 정치권,시민단체들은 공무원을 매도하기만 했지 공무원이 자존심을 지키며 유능하고 친절한 집단으로 변신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직분야가 국가발전을 주도하던 지난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발전국가 체제에서는 공무원이 월급이 적고 근무여건이 열악해도 밤을 새우는 정열을 가지고 있었다.그 당시의 공무원은 자신이 구상한 정책이 법과 제도로 구현되어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으며,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자부심이 있었기에 열심히 일했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부터는 시대적 상황이 바뀌었다.민간분야가 공적분야보다 월등히 앞서기 시작했다.기업은 세계를 상대로 경쟁력을 키워 나갔으며,국민들이 민주와 참여의 흐름을 주도하고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해진 것이다. 또한 대통령을 5년마다 선거로 뽑게 되면서 대통령후보들은 선거운동과정에서 기존 정부정책들을 언제나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으며,새 정부는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개혁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과정에서 공무원은 어느덧 개혁의 걸림돌로 전락하고 말았다.정권교체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 되어 무능하면서도 기존이익에만 집착하는 집단으로 인식되어버린 것이다. 공무원은 국가에 충성하는 것을 본질적 속성으로 가지고 있다.또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국정업무를 수행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따라서 어느 정부든 간에 공무원은 새 정권의 국정운영방향에 맞추어 정책을 집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러한 공무원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난 정권의 과오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함께 지고 개혁의 대상이 되어 대규모 인사의 회오리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참여정부들어 노무현 대통령은 공무원을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 개혁의 주체로 활용하겠다고 천명했다.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개혁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공무원은 유능해야 하며 개혁에 대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의 봉급 등 후생복지를 민간분야에 못지않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 때마다 공무원이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 한다.공무원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 스팸메일 융단폭격 ‘코리아가 무서워’해외네티즌 작년 6만건 항의 ,IT강국 이미지 끝없는 추락

    한국발 스팸메일의 무차별적인 ‘융단 폭격’에 해외 네티즌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로 해외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성인사이트의 포르노 동영상이나 조잡한 상품광고가 많아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이메일 주소를 사고 파는 국내 브로커가 해외 네티즌의 이메일 주소까지 싼값에 대량으로 팔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코리아는 스팸 불량국가 26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발 스팸메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외국에서 제기된 민원은 6만 2000여건이나 된다.하루 평균 170여명의 해외 네티즌이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지난 2001년까지 이 같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정통부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지난해부터 스팸메일 불량국가로 분류되고 있다고 전했다.정통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관련 국제회의에서 스팸메일 문제로 지적을 당해 얼굴을 붉힌 적이 많았다.”면서 “인터넷의 익명성과 무차별성을 이용,스팸메일을 해외로 뿌려대면 국가의 자존심과 명예에 먹칠을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해외 이메일 정보 400건당 1원씩에 거래 이메일 브로커들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외국인의 이메일 주소를 2억개 정도로 추산했다. 얼마 전까지는 온라인 판매업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영국,일본,독일 등 국가별로 정리된 ‘맞춤형’ 이메일 주소록이 비싼 값에 거래됐다.하지만 네티즌 사이에 주소록이 암암리에 유통되고,브로커도 늘어나면서 가격도 떨어졌다.최근에는 내국인의 이메일 정보에 함께 끼워 파는 패키지 상품까지 등장,10만∼1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00만개의 해외 이메일 주소를 확보하고 있다는 브로커 A씨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포르노물만 아니면 해외 제재는 오히려 국내보다 약하다.”면서 “미국·유럽·동남아 등 60여개국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다.”며 구매를 부추겼다.2000만개의 이메일 정보를 다운로드받는 비용은 5만원.해외 네티즌의 개인 정보가 ‘400건당 1원’에 팔리는 것이다. ●최근엔 중국 IT업계가 주요 타깃 중국 내 IT 시장이 주목을 끌면서 중국 네티즌의 이메일 정보도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다.한국어 이메일을 중국어로 번역해주는서비스가 등장했고,대만 네티즌의 정보를 ‘부록’으로 얹어주기도 한다.한 이메일 브로커는 “지난해 초 정보가 만들어져 3개월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신뢰도가 뛰어나다.”면서 “이메일 발송여건이 좋지 않으면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 발송해주는 대행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 내 34개 성·시와 기업체별 이메일 주소 7000만개가 12만원 안팎에 팔린다.전문가들은 “수천만명의 정보라고 해도 압축파일을 사용,용량은 기껏해야 CD 한 장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악한 인터넷 환경파괴 행위 적극 제재 나서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인터파크 홍보팀장 이승휘(36)씨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메일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거의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스팸메일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면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IT 업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정보공학부 정태명 교수는 “해외 네티즌의 정보를 빼내 판매·유포시키는 것은 ‘추한 한국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현실”이라면서 “인터넷서비스사업체(ISP)의 협력을 통해 법적·기술적 제도를 정비하고,스팸메일의 유포·판매가 범죄라는 의식개혁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박성희 교수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인터넷 환경까지 오염시키는 ‘환경파괴범’을 제재하기 위해 국가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기고]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韓·日

    지난 겨울을 런던에서 보내며 진기한 광경을 목격하였다.TV에서 독일과 프랑스 양국의 우호조약체결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방영해 주었는데 그것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독일 프랑스 양국민은 다투었던 역사로 사이가 좋지 않아 상대국 언어조차도 쓰려들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우정에 우선 놀랐고,그 친선과 화해를 위한 쌍방의 노력이 이미 40년이나 됐다는 사실에 또한 놀랐다. 영원히 미워하는 우리와 일본사이 한·일관계를 생각할 때 서로 미워하고 배척하던 그들이 가슴속에 자리잡은 반독,반불의 감정을 억제시키고 어떻게 협력하고 존중하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고 부러웠다.세계대전이 1945년에 끝났으니 그로부터 18년 지나 1963년에 뿌리깊은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양국선린을 위한 대화합의 새 장을 연 것이다.불행하게도 우리의 한·일관계는 전후 58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그 자체다.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대륙을 두고 숱하게 싸워서 역사적으로 반목의 골이 깊다.30년전쟁과 보·불전쟁 외에도 근현대에 와서 1차2차 세계대전에서 서로 치고받았다.또 정치·군사적 대결외에도 사회경제적 문화적 자존심경쟁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양보가 없다.그런 그들이기에 40년전 프랑스 드골대통령과 독일(서독) 아데나워 총리에 의한 양자 협력의 약속 즉 엘리제조약 체결은 경이롭다. 이번에 양국의 정상 프랑스의 시라크와 독일의 슈뢰더가 조약 40돌을 기념하여 발표한 청사진은 놀랄 만한데,정기적으로 양국 합동각료회의를 개최하고,자국 거주 상대 국민에게는 이중 국적을 허용하며,국제규모 체육대회를 위해서 대표선수를 공동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우리 처지로서는 한·일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닌가. 적대와 반목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유럽의 독·불관계는 아시아의 한·일관계와 흡사하다.한·일관계는 독·불처럼 맞서 치고받았던 관계라고 볼 수는 없으나 서로 미워하고 불신하는 것은 한가지다. 미워하는 이 관계를 우리는 정작 청산할 수는 없는 것일까? 독·불이 했던 것처럼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오해는 풀고 용서해 줄 수 있는 것은 용서해 줄 수는없겠는가? 왜 우리는 이 미움과 증오의 역사를 세대를 넘어서까지 물려주는가? 나도 일본이 싫지만 한편으론 싫음의 역사를 접고 일본을 좋은 이웃으로 두고 싶다.교과서를 왜곡 기술하는 것이나 정신대해결에 대한 소극적 자세나 재일동포에 대한 부당한 처우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진짜 맘에 들지 않는다.최근 군위안부 조기보상에 관한 유엔의 권고를 거부한 것도 우리를 더욱 성마르게 한다.독·불의 지도자들이 보여주었던 용서와 화합의 리더십을 일본의 지도자들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못마땅한 것은 그들의 이런 자세에 대해서 우리 지도자들이 대응해왔던 외교적 역량과 처신이다.그간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한·일 양국관계의 화해와 개선을 위해서 무엇을 하였던가.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비판도 하고 설득도 하고 요구도 하고 때로는 참고 달래고 타협하려 들지 않는가.막말로 양국관계 개선이 보다 절실하고 아쉬운 것은 그들인가 우리인가? 새 정부는 남북문제는 물론 한·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더 이상 우리가 반일의 정신적 멍에에 갇히는 것을 방치하지 말라.정치지도자들은 나서서 독·불동맹 못지않은 한·일동맹을 만들라. 이제 우리가 일본과 독·불처럼 하나되어 다가오는 태평양시대를 리드해야 하는 것은 1억 한민족의 시대적 지상과제다. 황 필 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박세리 ‘야심만만’””이젠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이젠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세이프웨이핑 정상 등극으로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승을 거둔 박세리(CJ)가 여세를 몰아 LPGA 사상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커리어 그랜드슬램(Career Grandslam)은 선수 생활을 통틀어 4대 메이저대회(나비스코챔피언십,LPGA챔피언십,US여자오픈,브리티시여자오픈)를 석권하는 것으로 한 해에 4개 대회를 휩쓰는 그랜드슬램에는 못미치지만 골퍼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 가운데 하나다.LPGA에서 탄생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루이스 서그스(57년) 미키 라이트(62년) 팻 브래들리(86년) 줄리 잉스터(99년·이상 미국) 캐리 웹(2001년·호주) 등 5명. 박세리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무대는 28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6520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데뷔 해인 98년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차례로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4년 만에 LPGA챔피언십 정상에복귀한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 2001년 6월 웹이 26세6개월4일의 나이로 세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1년1일 앞당기게 된다.뿐만 아니라 타이거 우즈의 PGA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25세7개월24일) 기록에도 앞서 남녀 통틀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대기록 달성 전망은 전망은 밝다.우선 동계훈련 때부터 이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 데다 지난주 세이프웨이핑에서 최강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역전 우승을 일궈 자신감이 가득하다. LPGA 홈페이지(www.lpga.com)에서 실시 중인 우승자 예측 설문조사에서도 62%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다.2위는 소렌스탐(12%),3위는 박지은(11%). 문제는 99년 이후 4년 동안 줄곧 출전했지만 지난해 공동 9위가 가장 좋은 성적으로,그동안 이 대회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그러나 “이미 지난해 달성해야 했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이었는데 한 해 연기하게 돼 아쉬움이 컸다.”며 “또다시 찾아올 수 없는 대기록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경쟁자는 누구 대회 사상첫 3연패를 노리는 소렌스탐과 자신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웹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소렌스탐은 특히 세이프웨이핑에서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해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웹도 나비스코챔피언십 7회 출전 가운데 단 한 차례만 빼고 모두 10위 이내에 든 인연을 바탕으로 3년 만의 정상 복귀를 꿈꾸고 있다.박지은(나이키)을 비롯한 다른 한국선수들이 3강 구도를 흔들 변수다. 곽영완기자 kwyoung@ ◆나비스코는 어떤 대회 올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은 지난 1972년 치약회사인 콜게이트가 스폰서를 맡아 창설된 뒤 82년 제과업체 나비스코가 메인스폰서를 넘겨 받아 32년째 치르고 있다.83년부터 메이저로 격상된 이 대회는 매년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리는 데다 초청대회라는 점에서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와 여러모로 흡사하다. 대회 장소인 미션힐스골프장은 벙커와 연못이 곳곳에 널려 있고,페어웨이 양쪽에 오래된 나무가즐비해 어설픈 드라이버샷을 용납하지 않으며 그린은 빠르고 굴곡도 심하다. 99년 도티 페퍼가 19언더파로 우승하자 코스를 더 어렵게 개조해 2000년 캐리 웹(호주)은 14언더파로 정상에 올랐고,소렌스탐은 2001년과 지난해 각각 7언더파와 8언더파로 우승했다.
  • 박세리 신들린 ‘V샷’ 세이프웨이핑 역전 우승 박지은 2위·한희원 3위

    박세리(CJ)의 마지막날 동반자는 고국의 후배 한희원(휠라코리아).하지만 경쟁자는 3타 앞선 선두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같은 공동 3위 캐리 웹(호주)이었다. 소렌스탐은 박지은,웹은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크와 동반했지만 ‘빅3’ 모두 올시즌 첫 맞대결이자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박세리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1번(파4)·2번홀(파3) 연속 버디로 단숨에 소렌스탐에 1타차로 따라붙은 뒤 4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홀에 들어갈 뻔한 앨버트로스성 이글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소렌스탐이 버디 퍼트를 잇따라 놓치며 제자리걸음을 걷는 사이 박세리는 8번홀(파5)에서 또 5m짜리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궜고,9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여 3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챔피언조에서 뒤따라 오던 소렌스탐은 후반 첫홀인 10번홀(파5)에서 간신히 버디를 하나 낚았지만 박세리는 13번홀(파5)에서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했다.더 이상 소렌스탐과의 경쟁은 의미가 없었다.웹은 4번(파5)·5번홀(파3)에서 거푸 보기를 범하며이미 멀어진 상태. 어느새 그들의 자리는 박지은과 동반자 한희원이 메우고 있었다.박세리가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데 이어 두번째 샷마저 그린을 넘겨 보기를 범하자 5개의 버디를 차근차근 뽑아낸 바로 뒷 조의 박지은은 1타차까지 추격해왔다.박지은은 15번홀 버디로 공동선두까지 올라 섰다. 전반에 3타를 줄인 한희원도 11번(파3)·13번(파5)·15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박세리에게는 아직도 4홀이 남아 있었다.15번홀(파4)에서의 침착한 파 세이브에 이은 16번홀 버디로 다시 타수를 줄인 뒤 맞은 17번홀(파4).티샷을 연못에 빠트린 뒤 간신히 3온을 시켰지만 공은 홀에서 10m가 넘는 내리막 퍼팅 라인에 떨어졌다.최대의 위기였다.놓치면 박지은과 동타. 침착해야 했다.신중한 거리 측정에 이어 퍼터 페이스를 떠난 공은 신기하게도 홀로 빨려 들어갔다.위기 뒤엔 찬스.마지막 홀(파4)은 버디로 마무리했다.박지은도 마지막홀을 버디로 마무리했지만 1타차를 줄이지 못한 채 15번홀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한희원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박세리 우승 소감 “8언더파를 쳐서 우승하겠다고 큰소리쳤는데 맞아떨어졌어요.” 박세리는 전날의 장담이 이뤄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 소감은 이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하고 싶었다.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는데 어제 방송 인터뷰에서 8언더파를 쳐서 우승하겠다고 말했는데 적중했다.특히 4번홀에서는 티샷을 제대로 치지 못했지만 두번째 샷으로 이글을 잡아내 기분이 좋았다.5번홀 버디 퍼트가 빗나가고 6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하면서 “오늘도 하루가 길겠구나.마음을 비우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전반을 30타로 마치고 후반 들어 다소 흔들렸는데 후반 들어 그린 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올라가 아주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최대 위기인 17번홀 상황을 설명하자면 티샷을 3번 우드로 할까,7번 우드로 할까 망설이다 3번 우드를 사용했다.왼쪽으로 휘면서 해저드에 빠졌고,드롭한 뒤 8번 아이언으로 친 세번째 샷이 홀에서 멀게 떨어져 별 기대를 안했다.보기가 되겠구나,연장전으로 가는구나.이렇게 생각하고 쳤는데 기적적으로 들어갔다. ●17번홀 파세이브로 우승을 예상했나 그렇다.승리를 예감했다.하지만 박지은이 바짝 추격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18번홀에서)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었다.피칭웨지로 두번째 샷을 할 때 평소 가장 자신있는 거리였고,공을 맞힐 때 감이 좋아 (버디를)자신했다. ●다음 대회가 한번도 우승 못한 나비스코챔피언십인데 꼭 우승해서 그랜드슬램을 이루겠다. ●소렌스탐처럼 PGA 투어에 도전할 뜻은 없나 LPGA에서 이뤄야할 것도 많고 더 배워야 하기 때문에 PGA 투어에 도전할 생각은 아직 없다. 연합
  • 보석도 세일… 불황마케팅 봇물

    ‘고가의 여심(女心)을 잡아라!’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자 보석,밍크 등 좀처럼 경기를 타지 않는 고가 상품들도 속속 세일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진도 근화 등 밍크 브랜드들은 4월1일 본격 시작되는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정기세일에서 20∼30%의 세일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현대홈쇼핑에서는 지난 22일부터 1040점의 모피 상품을 정상가에 비해 40∼50% 싼 가격에 한정 판매하고 있다.299만원짜리 카라쿨 단비 매치 하프 코트가 109만원에 팔리고 있다. 관계자는 “밍크의 경우 여름이 아니면 여간해서 세일을 하지 않는 품목”이라면서 “고가품 세일은 체감경기가 바닥이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일본 보석 브랜드 다사키도 지난 2월에 이어 4월 정기세일에 다시 동참할 예정이다. 자존심이 강한 고가 유명 디자이너 여성 부티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백화점들은 업계들의 이같은 수요로 인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 바겐세일 기간을 예년에 비해 3일 늘려 잡는 등 중저가뿐만 아니라 고가 상품 판촉에도 열을 올리는분위기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고가 상품은 수요가 한정돼 있어 경기를 타지 않는 게 원칙”이라면서 “지난해 2·4분기부터 경기가 꾸준히 침체돼 왔던 만큼 재고가 워낙 많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
  • 부시의 전쟁/ 심리학자가 본 부시·후세인

    “부시가 모든 것이 갖춰진 환경에서 길러진 ‘종마’라면,후세인은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며 자라난 ‘야생늑대’다.” 심리학자와 정신과 전문의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성격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공존한다고 지적한다.외향적 스타일로 권력욕과 공격성이 강하다는 점을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정신과 전문의 김정일 박사는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과 부시의 이라크 침공은 명분과 여론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감행됐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저돌적 공격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집권 이후 두사람이 벌여온 팽팽한 신경전에서도 지기 싫어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도 논리적 설득보다는 무력을 통한 압박을 선호하는 ‘마초(남성우월주의)적’ 기질을 두 사람의 공통점으로 꼽았다.황 교수는 “체질화된 공격성에 종교적 근본주의가 결합되면서 정치적 독단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라난환경의 차이가 두 사람의 통치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흥미롭다.황 교수는 “부시는 부유한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을 충실히 받고 자란 ‘종마’ 스타일이라 순간적으로 힘을 집중시키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뒷심’은 부족하다.”면서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판세는 부시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고아 출신으로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권좌에 오른 후세인은 ‘야생늑대’에 가깝고 공격성뿐 아니라 권모술수와 끈질긴 생명력도 있어 장기전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최희섭 마침내 ‘꽝’ 결승 2점포… 시범 첫 홈런 ,김병현은 3이닝 2실점 ‘주춤’

    “의식적으로 풀스윙했다.그러나 시범경기일 뿐이다.” 고대한 홈런을 터뜨려 슬러거의 자존심을 회복한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부상 없이 페이스를 잘 조절해 정규리그에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담담히 말했다. 최희섭은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파크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분리경기에서 통렬한 역전 결승 2점포를 쏘아올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5경기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최희섭은 이로써 37타수 12안타,타율 .324,1홈런 6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홈런은 지난해 9월29일 정규리그 피츠버그전에서 킵 웰스로부터 2점홈런을 뽑은 이후 5개월 20일 만이다. 그동안 3할대를 유지하기 위해 공을 맞히는 데 주력한 최희섭은 2루타 3개와 3루타 1개를 뽑았으나 정작 자신의 주특기인 홈런은 나오지 않아 애태웠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삼진을 2개나 당했지만 좌타자 빅 초이(최희섭)가 좌완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3이닝동안 1점짜리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볼넷 4개를 내주며 제구력 난조를 보인 김병현은 그러나 팀이 3-2로 역전승해 패전을 면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정균환 “마음은 상했지만…”특검법 공포 5일만에 당무 복귀

    “마음은 상했지만…” 민주당 정균환(사진) 원내총무가 19일 돌아왔다.지난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 결정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지 꼬박 닷새만이다. 그는 최근 행보와 관련,“오래 전부터 잡혀 있던 의정보고대회 때문”이라며 지역구 활동을 이유로 들었다.그러면서 여야 협상과 여당 지도부의 청와대 방문 등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배제된 데 대한 불편한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첫 공식 일정으로 의원총회에 참석,“이번 특검제 처리를 보면서 절차,결과,배경 등 모두에 대해 당혹감과 불쾌감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 총무는 일단 당무에는 복귀했지만,특검법 수정을 위한 대야 협상에는 직접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 아직 앙금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의총장에서도 이 대목은 분명히 했다. 그러나 한때 사퇴설이 나돌았던 원내총무직은 그대로 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한 관계자는 “정 총무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총무직을 사퇴할까도 생각했으나,주변의 다른 의원들이 극구 만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민주 당무회의 발언록“대통령 黨 떠나라” 공개비판

    17일 오전 열린 민주당 당무회의 분위기는 당초 예상과 사뭇 달랐다. 원래는 당내 신주류와 구주류가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 수용에 따른 책임론 및 당 지도부 사퇴론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회의 초입 정대철 대표가 노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멘트를 상당시간 하면서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기 시작했다.신주류측 김상현 의원도 노 대통령을 강한 톤으로 비판하며 가세했다.강운태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은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은 분명 잘못됐다.”는 입장을 거침없이 밝혔다.대통령에게 총선 전에 탈당하라는 원외지구당위원장의 의견도 나왔을 정도다. 반면 지도부 사퇴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던 동교동계 등 구주류는 지도부 협상력을 비판하면서도 지도부 사퇴에는 반대했다.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 문제와 관련,집권여당 대신 야당 손을 들어주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데 이어 집권당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정 대표에게 전화로 “(특검법공포를)양해해 달라.”고 했다. ●정오규 당무위원 소수정권으로서 한계가 있으므로 대통령은 정파를 초월한 국정운영을 위해 내년 총선까지 당적을 이탈해야 한다. ●김성호 의원 당론을 관철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대표,원내총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 ●한화갑 고문 선거에 이긴 정당임에도 여당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한나라당이 청와대를 상대하는 야당독재 상황이 되고 있다.하지만 지금은 지도부 사퇴를 거론할 때가 아니고 사태수습이 급선무다. ●강운태 의원 거부권이 행사됐어야 한다.지도부 사퇴보다는 사태해결이 우선이다. ●김상현 고문 특검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되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바닥에서는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아닌 줄 안다.지도부 사퇴를 거론할 때는 아니다. ●이미경 의원 대통령이 우리 요구를 무시한 것은 아니다.조건부 거부권 행사 요청은 소수당으로서 협상전략에 불과하지 않았는가. ●김태랑 최고위원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협상창구가 너무 많아 혼란만 가중시켰다. ●이해찬 의원 특검법 수용은 잘못이다.당원과 지지자들의 동요가 심해 걱정이다. ●박상천 최고위원 현 시점에서 지나치게 과격한 주장은 도움이 안 된다. ●임채정 의원 국회 첫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는 것도 무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 ●신기남 의원 국민전체 여론을 고려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존중해 주자. ●김옥두 의원 거부권 행사 건의 당론을 정했는데도 개인 언론 플레이를 한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 ●김원기 고문 당으로서는 대단히 섭섭하지만 마음과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훈평 의원 지지자들이 떠나고 있다.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사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우리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정대철 대표 당을 수습하고 개혁안을 마련한 뒤 진퇴문제를 분명히 하겠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여성으로 살기 엄마로 살아가기] 1부.정체성 고민하는 엄마

    가정에서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발언권이 세다고 말한다.경제권은 물론 자녀양육도 전적으로 아내 몫이라 말하는 남자가 많다.그러다 보니 위기에 이른 교육현실조차 여성,어머니에게 그 원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실제로 여성들은 모성의 이름으로 기꺼이 가정을 이루고,아이를 낳고,키우지만 늘 “과연 잘 하고 있는가?”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부딪히고,때로 아이가 잘못되면 자책으로 괴로워한다. 딸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장해서 아내로,어머니로 살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지만 여성의 정체성과 어머니의 역할은 때로 충돌한다.희생의 상징인 지난 시대의 어머니와 비교하면 오늘의 엄마노릇은 편해 보인다.그러나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여성이 변해야 한다는 절대명제는 여성을 괴롭히고 동시에 어머니를 괴롭힌다.여성이면서 어머니인 데 대한 정체성 문제로 고민해야 하는,이 시대에도 여전히 녹록치 않은 여성들의 삶을 3부로 나눠 짚어본다. ●딸이 바로 30년전 내모습 딸들은 말한다.“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엄마처럼 희생하면서,엄마처럼 고생하면서,엄마처럼 할 말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산다는 것에 대한 비판은 여성적 관점에서 바라본 한 세대 전 여성의 삶의 실체다.물론 이 말을 할 때 딸은 엄마편이 아닐 때가 더 많다.엄마를 이해하기보다는 정면으로 엄마를 비난하기 위한 말로도 사용된다. 그러나 속깊은 곳에는 타인을 위한 배려만이 있을 뿐 정작 인간으로서,여성으로서 ‘자신’을 빠뜨린 채 살아온 엄마에 대한 딸의 안타까움이 담겨있다. 남편이나 아들,남성들이 모성을 담보한 생활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부담없이 즐길 때 딸은 어머니의 삶이 남녀평등한 시대와 떨어져 있음에 눈뜨고,자신의 삶에 드리운 불평등의 냄새를 맡게된다.그렇게 딸은 여성으로 자란다. “그래 그래,엄마처럼 살지 말거라!”,한숨을 섞었지만 소망을 담아 내 딸은,내 딸만은 좋은 세상을 살 것을 어머니는 기원한다.“너도 살아봐라.여자가 별 수 있나….”라고 얼핏 듣기에는 악담처럼 ‘뻔한 여자의 삶’을 지적하는 어머니도 있다.그러나 딸로부터 이런 비난을 들을 때 어머니들은 똑같이 회상에 젖어들고 만다.딸이 쏟아내듯 던진 불평은 자신이 바로 20년 전 혹은 30년 전,자신의 어머니에게 쏟아놨던 말이기 때문이다. ‘왜 여성으로서의 삶과 어머니로서의 삶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동시에 지키고,만족시킬 수는 없을까.’하는 문제의식이 딸의 불평에는 분명 들어 있다.“엄마처럼 살지는 않을 테야.” 어머니처럼 안 살겠다고 그렇게 선언했지만 ‘정서적 문제의 대물림’에서는 자신만이 예외일 수 없다.‘어머니처럼 좋은 어머니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현대 여성’에게도 강박관념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대의 어머니가 기준이기 때문에,‘엄청나게 여자들이 살기 편해진’ 지금의 여성은 대부분 그의 어머니만큼 부지런하지도,그만큼 살림을 잘 하지도,그만큼 품이 넉넉하지도 않아 보인다.“요즘 여자들은∼”으로 운을 떼면 쏟아질 흉은 웬만한 그릇에는 담을 수도 없을 것 같다. 결혼한 직장 여성들이 갖고있는 ‘슈퍼우먼 콤플렉스’도 전업 주부였던 자신의 어머니를 기준삼아 자신을 비교했기 때문이라는말에 직장여성들은 한결같이 동의한다. ●능력 있는 여자,능력 없는 여자 격변하는 세상은 여성에게 다양한 역할을 요구한다. 희생하고,인내하던 옛날의 어머니상은 영원한 칭송의 대상으로 이 시대에도 여전히 요구되는 덕목이다.그외에도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는 다양하고 유능한,시대에 맞는 여성상까지 함께 요청된다.그래서 전업 주부도 직장을 가진 여성도 힘들긴 마찬가지다.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또는 좋은 아내가,엄마가 되지 못한다는 열등감에 시달린다. 더욱이 여성이 맵고짠 살림솜씨만으로 전적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나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내가 좋다.”며 결혼 초,직장을 그만두게 했던 남편도 은근히 ‘능력 있는 마누라’를 가진 친구들을 부러워한다고 말하는 여성들도 있다. 전업주부 이정화(43·서울 성북구 돈암동)씨는 요즘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고있다.주변에 살림만 하던 전업주부들이 하나 둘 파트타임 직업을 찾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아예 ‘집에서 노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막상 직장을 갖는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남편이 실직을 한 것도 아닌데 좀 어렵다고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은 내 남편 기죽이는 일 같아 더 어렵다.”고 말했다.“남들처럼 고액과외는 못 시켜도 학원 갔다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차려줘야 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분명하게 알면서도 요즘 전업주부라는 말이 ‘무능’과 동의어로 느껴진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단다. 더욱이 엄마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마냥 좋아하던 아이들도 초등학교 상급학년만 되면 직업 가진 친구엄마의 명성이나 세련됨,풍족함을 부러워하기도 한다고 공허함을 표현하는 여성들도 많다. 20년 경력의 고교 교사 서경은(47)씨는 “아침마다 ‘엄마,학교 안갔으면 좋겠다.’고 말리던 딸에게 ‘네가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직장 갖겠다.’고 약속했었다.그런데 정작 5학년이 되자 딸은 ‘직장을 갖고 있는 엄마가 더 근사하다.’고 말했다.”고 경험을 털어놓았다.아이에게 작은 문제만 터져도 일하는 엄마탓으로 여겨져 “자아 실현한답시고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아닌가.”하고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조금만견뎌라.아이들도 직장가진 엄마를 더 좋아한다.”고 말해주며 서로 격려해준다고 말했다. ●달라진 세상… 사회 보수성은 여전 여성의 위치가 유사이래 가장 높아졌다는 이 시대,오히려 남자들이 역차별 당한다고 비명이다.대부분 직장남성들은 월급은 명세서에서나 확인할 뿐,아내의 손에 고스란히 들어간다며 ‘여자들 세상’이라 확신한다. 그렇다면 남녀차별은 시효가 지난 사어(死語)인가.아내들은,여성들은 지난 시대의 삶과 확연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가. 대부분 여성들은 “여자들 사는 것은 시대가 지나도 비슷하다.”고 말한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하나 참으면 된다.”는 말로 어려운 삶의 고비를 넘긴다는 것이다.지난 시대,그의 어머니가 바로 그랬듯이. 주부 남현숙(38·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때때로 찾아드는 무력감의 원인을 “나만 참으면 남편이나 애들이나 다 편안하다.”는 생각으로 넘겨버린 일들이 때때로 덫처럼 나를 죄는 것 같다.”고 한숨을 섞어 말했다. 이렇게 인내의 한계에 이를 때쯤 아내는 남편을 향해 쏟아놓는다.“나도 귀하게 자랐다.”“나도 귀한 딸로 자랐다.” 이 말 한마디는 여성으로서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는 뜻이다.이쯤이면 ‘아내는 한 손에 꽈∼악 쥐고 산다.’는 남편도 물러설 준비를 해야 한다.가정의 평온을 유지하려면 말이다. 어떤 남편은 불뚝 성을 냈다가도 아내의 이 말 한마디에는 그만 풀이 죽는다고 말했다.“아내는 무엇이든 받아줘야 하는 사람으로,어머니 같은 존재로 그냥 믿겠거니 하고 지냈다는 생각,그동안 ‘남의 딸’을 너무 고생시켰다는 생각으로 번쩍 정신이 든다.더욱이 나도 딸이 있는데….”라면서. 내 딸은 좀 나은 세상살기를 바랐던 부모들 덕에 현재의 중년 여성들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았다.집안내 사소한 남녀차별은 있었지만 그래도 ‘달라진 세상’이라 믿었다.그러나 결혼과 함께 부딪힌 이 사회의 보수성은 여성들에겐 참으로 드높은 벽이었다. 그 벽에 부딪혀 상처입기도 하지만 여성이나 인간으로서의 자신보다는 ‘엄마처럼 사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지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궁상맞아 보이고,답답해 보이던 어머니의 삶을 자신도 답습하고 있음에 소스라차게 놀라게 되지만 ‘가정의 평화’‘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모성 앞에서 평등이나 여성성은 단숨에 허물어지고 만다. 최근 회사원 김영형(4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동갑내기 아내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일요일이면 하루종일 텔레비전 리모컨을 돌리며 베개만 껴안고 지내도 불평하지 않았던 ‘무던한’ 아내가 옹골차게 내뱉은 말,“잠들어 있는 나의 여성의식을 깨우지 말라.”는 말 때문이다.“솔직히 놀랐어요.대학시절 활동적이었던 아내가 결혼 후 꼭 내 어머니처럼 억척같이 아끼고 살림만 했어요.그런 아내의 입에서 ‘여성의식’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나왔으니까요.아내도 장인어른의 귀여운 막내딸이었는데 말입니다.” 허남주기자 hhj@
  • [대한포럼] 기자의 멍에

    역설적이긴 하지만 세상에는 부정과 불의 때문에 먹고 사는 사람도 많다.국가기관만 하더라도 검찰과 경찰을 우선 꼽을 수 있다.국가정보원 감사원 국세청 등도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민초들에게 이들은 한결같이 권력기관이다.함부로 대들 생각을 못한다.반면에 이들 기관에 대한 점수는 박한 편이다.웬만한 사람이면 이들 기관과 한 차례 이상은 고약한 ‘인연’을 맺은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라는 직업도 시쳇말로 이들과 ‘같은 과’다.남들이 무덤까지 가져가려는 비밀도 기어이 캐내려는 속성 때문이다.일선기자로 한창 뛸 때에는 기관원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눈빛이 남다르다는 것이다.좋은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았다.따지고 묻는 일이 생활화하다 보니 인상도 달라진 것으로 생각했다. 수십년 전 일이지만 모두가 살기 어렵던 시절에는 기자들의 민폐가 컸었던 모양이다.당시 어른들이 말하는 ‘기피대상 3대 직업’에는 기자도 포함돼 있었다.공갈과 사기를 일삼는 사이비 기자들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이들 때문에 기자 모두가 도매금으로 상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그런 시절에 비하면 요즘 기자들에 대한 인식은 천양지차다.언론사 입사시험은 ‘고시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됐다.선남선녀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기도 한다.하지만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대상이라는 인식은 고정불변인 듯하다.가까이 해봐야 득이 될 게 없지만 멀리 하자니 찜찜하다는 것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얼마 전 ‘오보와의 전쟁’을 선포,언론에 대한 인식이 심상치 않음을 짐작케 했다.이어 문화관광부는 취재시스템의 혁신을 골자로 한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발표했다.하지만 알권리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구체적인 상황과 문제점은 국회에서까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 그러나 언론 담당 부서인 문화부의 언론에 대한 진지함 결여는 거듭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무엇보다 최종 방안을 내놓기까지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않는다.특히 보도자료에 ‘건전한 대언론 관계 유지를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자와의 회식 등은 가급적 자제하도록 함’이라고 명시한 대목은 기자들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다.기자들을 회식이나 찾아다니는 부류로 매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최소한의 신뢰만 갖고 있더라도 이런 식의 발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자들의 근무환경은 열악한 편이다.넉넉지 못한 보수에 야근을 밥먹듯이 한다.그래도 사회발전에 한몫한다는 신념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이들을 받쳐주는 힘은 자존심이다.거대 권력과 맞서는 오기와 배짱도 자존심을 바탕으로 한다. 정부의 새로운 언론정책은 이제 시작하려는 단계다.언론 스스로 인정하듯이 언론개혁은 시대적 당위다.잘못된 언론 환경과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여기에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불필요한 마찰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다.적어도 젊은 기자들의 기백을 뒤흔드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기자들의 자존심은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자존심의 손상까지 기자의 멍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둔다. 김 명 서 mouth@
  • ‘유방확대’ 여성 자살률 높다 -일반여성의 3배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여성은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의 위트레흐트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 65년부터 93년까지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스웨덴 여성 3521명을 11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이들 가운데 15명이 자살한 사실을 확인했다.이는 일반 여성의 자살률보다 3배나 높은 것이다. 연구팀의 베로니카 쿠트 교수는 “유방 확대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심리 불안상태를 보였으며,상대적으로 자존심의 강도가 낮은 특성을 보였다.”며 “의사들은 어떤 이유에서건 유방 확대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은 심리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진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http:///www.reuters.com
  • 여자프로농구/우리은행 챔프등극 “1승만 더”

    우리은행이 ‘맏언니’ 조혜진의 투혼을 앞세워 창단 첫 챔프 등극의 ‘7부능선’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옮겨 속개된 5전3선승제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91-76으로 완파했다.1패 뒤 2연승한 우리은행은 16일 4차전을 포함,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우승을 움켜쥐게 된다. “변연하는 자존심을 걸고 막겠습니다.”조혜진은 경기전 박명수 감독에게 이종애 대신 자신이 변연하를 막겠다고 요청했다.1·2차전에서 3점포를 쏟아 부으며 26점과 30점을 넣은 변연하를 봉쇄해 후배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뜻이었다. 경기는 조혜진의 뜻대로 전개됐다.밀착 마크에 눌린 변연하는 19득점에 그쳤고,4쿼터에서는 아예 뛰지도 못했다.조혜진은 돌파와 외곽포로 22점을 올렸고,어시스트 5개와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가로채기도 2개나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초반에 싱겁게 승기를 잡았다.삼성은 1쿼터에서만 공격 제한시간 24초를 4차례나 넘기는 등 좀처럼 수비망을 뚫지 못했다.반면 우리은행은 이종애(18점) 캐칭(19점) 홍현희(12점)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가 리바운드를 26개나 잡아냈고,서영경을 축으로 한 속공도 빛을 발해 1쿼터를 26-12,2쿼터를 44-27로 달아나 대세를 휘어 잡았다.높이와 스피드의 열세를 자인한 삼성은 4쿼터에서 박정은 김계령 변연하 등 주전을 벤치로 불러들여 4차전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감독 한마디 ●승장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 조혜진이 진두지휘한 협력수비로 쉽게 이겼다.1쿼터에서 기선을 제압한 것도 승리의 요인이다.4차전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보이겠다. ●패장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 리바운드에서 밀려 속공을 못했다.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한 만큼 4차전에서는 모든 전술을 다 동원해 승리하겠다.
  • [베이징은 지금] 中경제 고속성장의 그늘

    지난 12일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전인대)가 열리는 와중에 수도 베이징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전직 철강노동자 출신인 범인이 가짜 폭탄을 들고 ‘중국의 어둠’을 알리겠다며 난리를 피운 것이다. 전인대를 맞아 수만명의 공안(경찰)들이 물샐틈 없이 경비를 펴는 상황이라 중국 정부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구겨졌다.하지만 문제는 자존심이 아니라,중국의 고도성장이 만들어낸 짙은 그늘인 것 같다.20여년간 개혁·개방 정책이 빚어 낸 부정부패와 빈부격차,실업문제가 이번 사건에 함축,표면화된 것으로 보인다. 범인은 외신기자들에게 “중국이 얼마나 어두운 나라인지,얼마나 부정부패가 심각한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며 범행동기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는 철도를 검거하고 도로를 봉쇄한 노동자 시위 사건이 일어났다.국영 자무쓰 방직공장의 해고 노동자 100여명이 실업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극단적 행동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로 보도가 안되서 그렇지,이러한 농민·노동자들의 시위는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지난 춘절(春節)을 앞두고 체불임금 때문에 수도 베이징에서조차 노동자 시위가 발생할 정도다.물리력과 언론 통제로는 한계 상황에 다다른 느낌이다. 중국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최근 전인대에서 마지막 업무보고를 했던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8억 농민들의 가난과 좌절,실업자 문제가 중국의 미래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고별사를 대신했다.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역시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거듭 피력,중국의 관가는 지금 전운에 휩싸여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부정부패 등의 사회문제가 구조적으로 중첩화돼 간다는 점이다.중국 정부가 지난 5년간 21만건에 가까운 뇌물·오직(汚職) 사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베이징 부자들에겐 요즘 청(淸)황실의 궁중요리인 만한전석(滿漢全席) 코스(8888위안·133만원)가 유행이다.도시 민궁(民窮·노동자)의 1년6개월치 월급(500위안선)을 한끼 식사로 날리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oilman@
  • 여자프로농구/우리銀 ‘높이냐’ 삼성 ‘스피드냐’

    우리은행의 ‘트리플 타워’와 삼성생명의 ‘국가대표 트리오’가 최후의 화력 대결을 펼친다.농구의 맛을 아는 팬들은 10일 춘천에서 시작되는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기대해도 좋다.한 경기 평균 90점 안팎을 쏟아 붓는 우리은행과 삼성이 맞붙기 때문이다.아기자기한 여자농구의 묘미는 물론 남자농구 못지 않은 파워와 스피드도 기대된다. 자존심 대결도 흥미진진하다.창단 이후 첫 챔프 등극을 꿈꾸는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결승에서 삼성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해 왔다.“우리은행이 타이틀스폰서 프리미엄을 누렸다.”고 주장한 삼성을 실력으로 누르겠다는 뜻이다. 통산 다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과 4차례 겨뤄 모두 졌다.구겨진 ‘명가’의 자존심을 챔프전 승리로 회복해야 한다. 두 팀의 공격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우리은행 타미카 캐칭(183㎝) 이종애(187㎝) 홍현희(191㎝) 트리플 포스트는 난공불락에 가깝다.특히 정규리그 득점 1위(444점) 3점슛 2위(38개) 가로채기 1위(64개)에오른 특급용병 캐칭을 막기는 쉽지 않다. 이미선 변연하 박정은 김계령 등 국가대표 주전들을 거느린 삼성은 토종의 파괴력에서는 단연 돋보인다.특히 포인트가드 이미선과 포워드 변연하 박정은 트리오는 스피드를 앞세워 쉴 새 없이 내외곽 슛을 터뜨린다.화려함과 조직력을 겸비했다는 얘기다. 승부는 결국 수비에서 갈릴 전망이다.몸싸움을 싫어하는 삼성의 ‘공주들’이 캐칭을 어떻게 묶느냐가 관건이다.우리은행으로서는 변연하와 박정은 가운데 한명은 반드시 봉쇄해야 한다.삼성 박인규 감독은 “발이 빠른 변연하와 키가 큰 김계령 등을 이용해 변칙수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우리은행 박 감독은 “파이팅이 좋은 조혜진과 김나연이 변연하와 박정은을 묶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지역상의 회장 감투싸움 치열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 자리를 놓고 감투싸움이 치열하다.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는 서울상의 총회에서 박용성 회장이 최근 만장일치로 재선임된 것과는 달리 상당수 지방상의에서 선거전이 치열하다.의전상 ‘지역경제수장’으로 대접받지만 부담이 만만치 않아 회장 자리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던 종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추대관행이 파괴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 이달 안에 선거가 치러지는 회장 선거전이 가장 뜨거운 곳은 부산과 광주상의. 선거일이 일주일 남짓 남은 부산과 광주상의는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달아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부산은 강병중(3선·넥센타이어 회장) 회장과 김성철(국제종합토건 회장) 부회장의 각축전이다.김 부회장은 “강 회장은 불출마 약속을 두번이나 어기고 9년이나 재임한 신의없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강 회장측은 김 부회장이 운영하는 기업이 화의 상태인 점을 들어 “자신의 기업보다 지역경제를 위해 뛰어야 하는데 화의기업에서 상의 회장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서고 있다. 혼탁하기는 광주도 마찬가지.마형렬(남양건설 회장) 현 회장과 남상규(부국철강 회장) 부회장이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밑 편가름이 극심하다.마 회장이 세불리기에 열중하자 남 부회장 등은 ‘광주상공회의소 혁신추진 모임’을 구성했다.지난해 9월 고 박정구 회장의 남은 임기를 채우고 이번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며 마 회장을 비난했다.회장 선거의 전초전이자 대리전인 의원선거에 정원 100명인 부산은 150여명,42명을 뽑는 광주는 77명이 각각 입후보했다. 27일 선거가 치러질 포항상의 회장 선거에 이무영(성화기업 대표) 회장과 이형팔(동화기업 대표) 전 포철 부사장이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는 등 전국에 선거바람이 거세다. 지역상의 회장은 어떤 자리인가.명예직으로 지역경제계를 대표할 뿐 보수는 따로 없다.다른 회원들과 똑같이 회비를 내는 것은 물론 특별회비를 들여가며 자기 기업보다 지역경제 전체를 위해 뛰어야 하는 고달픈 자리다.‘자의반 타의반’식으로 회장이 선출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자리에오르면 실속도 적지 않다.각종 경제단체의 맏형격으로 대우받는 데다 지역기관장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등 입지가 탄탄해진다.기관장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은 물론 고급정보 습득 및 각종 기업지원자금 우선확보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특히 지역에 경제현안이 있을 경우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 유리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과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역 경제계에 이슈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 등이 상의 회장직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전국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박진환의 덩크 슛]‘진짜’ MVP 뽑자

    프로농구 02∼03시즌도 주말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팀 순위도 사실상 가려졌고,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도 확정됐다.그런데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유난히 눈에 띄는 선수가 드물다 보니 여러 명의 후보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기록상으로 보면 해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이 때문에 한국농구연맹(KBL)은 MVP를 국내선수로 한정하고 외국인선수는 별도 시상하고 있다.대신 플레이오프 MVP만큼은 국내외 선수를 구별하지 않는다. 그동안 6차례의 시즌을 치르며 배출한 MVP는 모두 정규리그 우승이나 준우승팀의 선수가 차지했다.강동희(97시즌)와 서장훈(99∼00시즌)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를 석권했고,동양의 마르커스 힉스는 01∼02시즌에서 외국인선수로는 최초로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아무튼 올해도 동양과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다 보니 두 팀의 주축인 김병철 김승현(이상 동양) 강동희 조우현(이상 LG) 등이 조심스레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하지만 예전의 MVP에 견주면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두 팀 모두 특정선수에 의존하기보다 팀 플레이로 승리를 쌓아왔기 때문이다.이들 후보군의 활약이 별다른 시선을 끌지 못하자 문자 그대로 KBL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를 MVP로 뽑자는 의견도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이 판치는 KBL에서 토종센터의 자존심을 곧추세운 김주성(TG)과 서장훈(삼성)이 바로 그들이다.김주성은 신인상을 거의 거머쥔 상태여서 MVP까지 수상하게 된다면 지난 시즌 김승현에 이어 ‘신인 만세’를 외치게 될 것이고,서장훈은 3년만에 ‘국보급 센터’의 위용을 뽐내게 된다. 본보기로 삼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종종 팀 성적과 별개로 MVP를 선정한다.87∼88시즌 마이클 조던(당시 시카고 불스)은 형편없는 팀 성적(동부지구 3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MVP에 뽑혀 ‘농구황제’임을 각인시킨 바 있다.올 시즌도 사정이 비슷한 모양이다.1·2위팀엔 특출한 선수가 없는 반면 톱 플레이어의 팀 성적은 형편없기 때문이다.트레이시 맥그레디(올랜도 매직)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절정의 플레이를 보여줘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지만 팀 성적은 플레이오프 진출도 버거운 실정이다. 오는 12일 오후 4시 신라호텔에서 열릴 KBL 시상식을 지켜보자.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뒤집힌 검찰 격앙… 자성…

    법무부의 파격적인 인사안이 검찰을 뒤흔든 다음날인 7일 아침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김각영 검찰총장과의 회동에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청사가 있는 서울 서초동의 분위기는 몹시 급박하게 변했다. 김 총장이 대검으로 돌아온 직후 열린 차장·부장급 회의에서 “어떻게 이런 인사안이 있을 수 있느냐.”,“검찰 수사권을 존중하겠다던 애초 약속과 다르지 않느냐.”는 불만에 찬 고성이 밖으로 흘러 나오기도 했다. 말을 아끼던 서울지검 검사들도 법무부의 자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을 접하자 말을 아끼면서도 속내를 내비쳤다.한 검사는 이종찬 서울고검장 이임식장에 들어가면서 “개혁을 한다해도 승복할 수 있는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하루아침에 반개혁 세력으로 몰려 옷을 벗어야 할 입장이 어떤지 생각해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또 어느 부부장급 검사는 “우리도 자존심이 있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강 장관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도 나왔다.어느 부장급 검사는 “이제 ‘높으신 분’들이 욕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일반 기업에서도 그 정도 나이면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말했다.한 평검사는 “검찰 내부에서 이번 인사안에 대해 그렇게 큰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아마도 사시 인원이 급격히 늘어난 13기부터 인사적체 요인이 많다는 것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서초동이 다시 술렁이는 등 미묘한 기류가 계속 확산되자 서울지검 수석 평검사 24명은 점심시간을 통해 비상모임을 갖고 3주만에 ‘평검사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회의시간이 다가오자 모든 업무를 중단한 서울지검 평검사들이 15층 대회의실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다.평검사들은 인사파동과 관련한 신문기사를 복사해와 심각한 표정으로 들여다 봤으며 그 가운데 지난 93년 강 장관이 주도했던 ‘평판사 회의’에 대한 옛날 스크랩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회의에서 한 평검사는 “진정한 검찰독립을 위해서 검찰이 인사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이는 “이번 인사에 청와대나 시민단체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며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또 “서열은 정치적 고려에 의한 발탁인사를 막는 방패막이”라는 의견이 나온 반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보장된다면 기수파괴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맞서기도 하는 등 회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정치적 중립을 한다하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정치적 고삐를 더 죄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검사들은 청와대의 징계 발언에 대해 “우리의 행동은 항명은 아니며 항명으로 매도돼서도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담은 성명서에 한 사람,한 사람 서명을 하는 것을 끝으로 4시간에 걸친 회의는 드디어 막을 내렸으며 열띤 토론 탓인지 검사들은 상기된 얼굴로 회의장을 나섰다. 저녁 무렵 “구체적 인선을 재검토할 것”이라는 강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검사들은 일단 8일까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한 부장급 검사는 “너무 급격하게 앞으로 나가려고 하면 탈이 난다.”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이 아닌 마음을 터놓은 협의가 검찰개혁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盧대통령 국정토론회 분야별 발언내용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국정 각 분야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노 대통령의 언급을 분야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권력기관 개혁 권력기관은 과거 부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그러기 위해 야당을 억압하고 사찰했다.국정원이 그랬고,(정치권에) 돈까지 갖다준 모양이다.참모들이 말하길 정권이 어려울 때 지켜주는 것이 검찰이라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마지막으로 지켜주는 것은 국민이다.검찰에 신세지지 않고 정권을 5년간 당당하게 이어가보고 싶다.검찰의 특권에 따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개혁돼야 한다.국민으로부터 불신받는 조직의 기존문화,말하자면 서열주의를 파괴하지 말고 발탁인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명분이 없으며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력 정치를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믿으면 정치인에게 속게 된다.정치인과 유권자는 계약의 당사자로서 때로는 흥정을 해야 한다.정치의 본질은 정치인의 권력투쟁이다.그런데 왜 봉사한다고 말하느냐.민심을 잃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기때문에 그런 것이다.전제군주도 마찬가지다.정치인에게는 조삼모사의 기술이 필요하다.똑같이 7개를 주면서 기분 좋게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 아니겠나.줄 것이 더 없으면 기분이라도 좋게 서비스라도 하라. ●전 정권 평가 전두환 대통령은 정의로운 사회를 써먹었고,노태우 대통령은 보통사람을,김영삼 대통령은 쓸 게 없으니 신한국을 썼고,김대중 대통령은 신신한국이라고 할 수가 없어 제2건국을 제시했다.그래도 김대중 대통령은 이론적인 분이라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지식기반사회 건설 등 논리적인 내용을 담아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7개인가 있었는데 해양부장관 때는 다 외웠는데 제대하고 나니까 잊어버렸다. ●언론개혁 10여년 동안 언론,아니 일부 언론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스스로 소리내 웃음)그래서 저는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조심해도 많이 긁혔지만,조심해서 치명적인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가판보고 빼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그걸 안하는 만큼 정부도 긴장하고 투명하면 된다.한발 더 나아가 공직사회도 억울한 일 당하면 꼭 밝히자.교육개혁은 잘 모르겠다.부총리께서 알아서 하세요. ●장관의 리더십 (장관은)풍을 쳐라.누구와 박치기하더라도,바짓가랑이를 잡더라도 해낸다고 큰소리를 쳐라.내가 해양부장관 때 경제부처 사무관을 만났다.해양부 공무원은 내가 민주당 부총재쯤 되니 기대는 큰데,막상 진념 부총리를 대하니 내가 뭔 재주로 산전수전 다 겪어 머리 위에 앉아있는 그를 당하겠는가.(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진식 산자부장관,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특히 크게 웃음)그래서 사무관 만나 설득하니 진 부총리도 도장을 찍더라.또 여기 앉아계신 예산처장관이 예산실장 할 때 가서 술도 사고 그랬다.접대하는 사람이 정신을 잃어 나오면서 예산처 국장의 신발을 바꿔 신고 와 버렸다. ●3대 국정 핵심전략 기술혁신·시장개혁·문화혁신을 3대 국정핵심전략으로 하겠다.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이 기업 경쟁력 향상과 국가경쟁력 확충의 관건이므로 5년 내내 쉼없이 시장개혁을 하겠다.문화의 혁신은 가치지향의 사회를 말하는것이다.페어플레이 문화,게임규칙을 존중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회,자존심과 원칙이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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