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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 제주 안방 ‘탱크’가 지킨다

    ‘안방을 사수하라.’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펼쳤던 샷 대결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제주도에 다시 상륙한다. 무대는 25일부터 중문골프장(파72·7515야드)에서 개최되는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총상금 355만달러). 미국프로골프(PGA) 정규 투어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챌린지 이벤트 가운데 하나이자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PGA 주관 대회로 세계 정상급 골퍼 38명이 출전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기념비적인 경기인 만큼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외국인 선수들에게 내주는 것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존심으로 허락할 수 없다는 게 최경주의 각오. 특히 안방의 이점을 살려 올 시즌 ‘무관의 한’을 털어버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PGA 통산 2승을 거둔 그는 올해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 등 2개의 메이저를 포함,7차례나 ‘톱10’에 진입했으나 아쉽게 우승컵을 품지는 못했다. 9월 84럼버클래식 공동 7위 이후 성적도 다소 부진했던 편. 그러나 지난달 SBS골프최강전 정상에 오른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주도에서 치른 라온인비테이셔널에서는 4개의 스킨이 걸린 연장 니어핀 승부에서 우즈,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을 제치고 5만 1000달러를 움켜쥐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우즈와 동반 출장한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를 통해 날카로운 퍼팅 감각을 선보이며 단독 3위에 올랐다.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등 메이저 챔피언들은 나오지 않지만 유럽의 강호 파드리그 해링턴(33·아일랜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40·스페인) ‘스윙 머신’ 닉 팔도(47·영국) 등이 버티고 있어 우승을 향한 탱크의 진격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세계랭킹 6위로 지난달보다 2계단이나 뛰어오른 해링턴과 13위 히메네스는 22일 막을 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월드컵 골프에서 영국에 1위를 뺏겼던 아쉬움을 제주에서 씻어낸다는 투지로 불타고 있다. 지난 5월 매경오픈 이후 6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팔도도 브리티시오픈 3회, 마스터스 3회 우승에 빛나는 관록의 샷을 보여줄 계획이다. 올해 PGA에 데뷔, 상금 랭킹 87위로 무난한 신고식을 치르며 정규 시즌을 마친 뒤 지난 19일부터 제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루키’ 나상욱(21·엘로드)과 한국프로골프 상금 1위 장익제(31·하이트맥주) 박노석(37·P&TEL) 양용은(32·카스코) 등 국내파 삼총사도 안방 사수에 나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빠 vs 김빠 연기금 사이버전쟁… 막말·저주 도배

    노빠 vs 김빠 연기금 사이버전쟁… 막말·저주 도배

    “누가 감히 ‘노무현 짱’님을 비판해?(노사모 마음) “너나 명개남이나 정말 웃긴다.”(수구) “아이고 애쓰십니다.”(막걸리) “한심한 뇌사모 알바 막걸리여.”(노무현) “뭐 이런 기 다있노.”(×발로마) “×발로마=뇌사모, 이게 노사모입니다.”(뇌사모) 지난 21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린 글들이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와 김근태 장관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이 한창이다. 속된 표현으로,‘노빠(노무현 오빠부대) 대 김빠(김근태 오빠부대)의 ‘사이버 대전(大戰)’으로도 불린다. 주요 전쟁터는 김 장관의 홈페이지다. 지난 19일 김 장관이 연·기금을 ‘한국형 뉴딜 정책’에 투입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불이 붙기 시작해서 3일이 넘도록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김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19일 오후부터 22일 오후(5시 현재)까지 3일 동안 무려 900건이 넘는 글이 김 장관의 홈페이지에 쏟아졌다. 하루 평균 300건 이상이 실린 것이다. 18일 이전에 하루 평균 50여건이 올라온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김 장관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공습에 김 장관 지지자들이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처음엔 비교적 논리적인 공방으로 맞섰으나,21일 노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인 명계남씨가 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이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김 장관의 지지자들이 “명계남 바보”“명계남이는 말조심해라.”라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자, 반대편에서는 김 장관을 가리켜 “양아치XX”라는 욕설과 함께 “‘근조’ 김근태”라는 저주에 가까운 글까지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 22일에는 ‘지티짱’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명계남씨 오늘 장관실로 오시오. 무릎꿇고 사과하시오.”라고 공격하자,‘딴지’라는 네티즌이 즉각 “조폭입니까? 무릎꿇어라니….”라고 반격한 글이 실리기도 했다. 일부 김 장관 지지자들은 아예 청와대를 기습 공격하기도 했다.‘김재훈’이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홈페이지로 쳐들어가 “노사모, 맹개남, 당신들이 노 대통령의 대변자가 되려하지 마라.”고 분풀이를 해놓았다. “인신공격, 감정싸움을 하지 말자.”고 자성론을 내놓는 네티즌도 있지만,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의 험악한 기세를 누르기엔 역부족이다. 어떤 네티즌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익명으로 양측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주장도 한다.‘허허허’란 네티즌은 “딴나라(한나라당) 알바들이 노빠를 가장해 노빠와 김근태 지지자를 이간질시키는 몰지각한 짓을 하고 있으니, 확실히 박멸하자.”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감독의 전쟁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감독의 전쟁

    ‘챔피언을 향하여’ 2004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올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4강 대결은 다음달 5일 오후 3시 수원-전남과 포항-울산의 단판 승부로 압축됐다. 승자는 다음달 8,12일 홈앤어웨이 맞대결로 올시즌 우승컵을 다툰다. ●수원 vs 전남 올시즌 양팀 전적은 컵 대회를 포함,1승1무1패.4골씩 주고받을 정도로 막상막하의 전력이다. 오랜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양 팀 감독은 해외에서 명성을 날린 것이 공통점. 후기 우승팀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차붐’ 돌풍을 일으켰고, 성남을 1-0으로 꺾고 막차를 탄 전남의 이장수 감독은 중국 프로리그에서 최고 외국인 사령탑으로 꼽혔다. 그 명성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감독 간의 자존심 대결에 이어 최고 용병끼리 격돌도 볼 만하다. 전남은 14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모따, 수원은 최고의 ‘용병 듀오’ 나드손(12골)-마르셀(8골)을 필승 카드로 내세워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 vs 포항 울산 김정남 감독과 포항 최순호 감독의 사제 대결이 눈길을 끈다.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올시즌 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2승1패(4득점 2실점)로 앞섰다. 하지만 전기 우승을 차지했던 포항은 후기 들어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의 부진에 빠지며 꼴찌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광주와의 최종전에서 우성용(10골)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부활한 것이 위안거리다. 전기부터 기복 없는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 통합 순위 1위로 4강에 오른 울산은 7골을 낚고 있는 카르로스와 4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성국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남북적십자 접촉재개에 기대한다

    남북 적십자간 접촉이 오는 25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다.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위한 접촉을 갖자는 북한적십자측의 제의를 대한적십자측이 흔쾌히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어느 때보다 북한의 생각과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어서 작은 접촉이지만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반도 안정은 물론이고 남북 경제협력이나 신뢰구축은 잦은 대화외에는 왕도가 없다. 남북적십자간 접촉이 그동안 중단됐던 당국간 회담이나, 군사회담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남북 적십자간 접촉은 지난 7월 제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끝으로 중단됐다. 중단된 이유는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행사 불허와 대규모 탈북자 입국 등에 대한 북한측의 반발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서로 다른 체제를 인정한다면 불가피한 선택이 있을 수 있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족이라는 큰 틀에서 대화만큼은 서로가 자존심을 버리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북한이 먼저 적십자 접촉을 제의한 것은 다른 채널의 대화도 재개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보고 남한정부도 인도적 지원 등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남북이 안고 있는 최대의 고민은 북한핵 문제다. 지금 한국과 미국간, 한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주의제는 말할 것도 없이 북한핵 문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과 체제보장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런 한국 정부의 노력이 더욱 힘을 얻으려면 남북정상회담이든, 장관급 회담이든간에 남북접촉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민족끼리 대화나 신뢰도 없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공동이익’을 관철시키는 것은 어렵다. 남북이 더욱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 車 사려면 지금사라

    車 사려면 지금사라

    자동차 업계의 각종 할인 혜택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왕 자동차를 구입할 고객이라면 더 늦추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정부가 특별소비세를 깎아주기로 약속한 기한이 올 연말로 끝나는 데다, 업계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파격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깎아주는 차값도 쏠쏠할 뿐 아니라 할부조건도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맞춤 선택할 수 있다. 기름값 지원, 로열티(충성고객) 보상,‘국가고시’(운전면허시험) 합격축하 등 업계가 내건 ‘할인 명분’도 불황의 골 만큼이나 눈물겹다. ●콧대높은 현대차도 현금할인 ‘절대강자’로서의 이미지를 관리하기위해 애써 할인행사를 자제해온 현대자동차도 자존심을 접었다. 현대차가 파격할인 행사에 나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목적 레저용 차량(RV) ‘테라칸’을 250만원 깎아주는 것을 비롯해 차종별로 35만∼100만원씩 깎아준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의 임원이나 직원 등에게는 2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여기에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30만∼50만원의 보너스 할인이 주어진다. 흠이라면 가장 수요가 많은 쏘나타를 제외시킨 점. 기존 모델에조차 한 푼의 할인혜택도 주지 않는다. ●기름값 지원·초보 할인…명분도 각양각색 기아차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값 지원’ 명목으로 차값을 깎아주고 있다. 소형차 모닝은 10만원, 중형차 옵티마는 80만∼100만원,RV인 카니발은 210만원 할인된다. 이도 모자라 구매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귀뚜라미 보일러’ 30% 할인권, 스키캠프 참가권, 해돋이 여행권 등을 준다. 할부기간과 이자조건을 선택할 수 있게 설계한 7가지 프로그램 ‘세븐 펀치’도 눈길을 끈다. 쌍용차는 ‘RV 연말대축제’라는 이름으로 차값도 깎아주고 경품도 준다. 차를 사지 않고 설문지만 작성해도 추첨을 통해 홈시어터·디지털카메라 등을 준다. ●2005년형 SM3도 할인 운전면허를 갓 따 새 차를 뽑고 싶은 고객이라면 르노삼성차의 SM3를 눈여겨볼 만하다.2005년형을 할인행사에 내놓은 점이 눈에 띈다.1.5 모델은 차값을 50만원 깎아주고,1.6 모델은 43만 5000원짜리 ABS(안전급제동장치)를 공짜로 달아준다.2004년 1월1일 이후 새로 운전면허를 딴 사람에게는 5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최고 100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2005년형이어서 연식변경에 따른 불이익도 없다. 무이자 할부기간이 가장 긴 곳은 GM대우다. 모든 차량에 대해 36개월까지 이자없이 차값을 쪼개 갚을 수 있게 했다.60개월까지 장기저리 할부구매도 가능하다. 수입차 업체들도 취득·등록세 지원 등을 내걸고 할인행사에 가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면 연식 변경 비수기를 돌파하기 위한 할인행사가 펼쳐지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내수가 좋지 않아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면서 “특소세 인하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지만 연말 할인행사의 폭이 파격적인 만큼 지금이 차량구입 적기”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WTA 투어] 또 만난 ‘요정’ 샤라포바·­‘흑진주’ 세레나

    ‘요정의 굳히기냐, 흑진주의 부활이냐.’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 6위)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8위)가 16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를 결산하는 챔피언십 결승에서 격돌한다. 샤라포바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자국 동료이자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3위)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레나도 2시간30분 접전 끝에 ‘프랑스의 자존심’ 아멜리에 모레스모(2위)를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합류했다. 둘의 결승은 진정한 여자코트의 지존을 가리는 신·구세대의 외나무다리 격돌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1승1패로 호각세지만 윔블던 결승에서 만나 샤라포바가 승리한 이후 명암이 분명히 갈라졌다. 샤라포바가 일약 ‘코트의 왕별’로 떠오른 반면 세레나는 단 1차례의 투어 우승에 만족했다.‘지는 해’와 ‘떠오르는 해’로 비유된 이유다. 지난 2002∼03년 두 시즌에 걸쳐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세레나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세레나의 시대는 에냉과 킴 클리스터스 등 ‘벨기에 듀오’에 밀려 막을 내렸다. 따라서 올해 세번째 오른 이번 결승을 내년 시즌 화려한 부활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물러설 수 없기는 샤라포바도 마찬가지. 윔블던 패권을 거머쥔 뒤 3개월여 동안 투어 정상 도전에 실패,‘덜익은 챔피언’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한솔코리아오픈과 도쿄오픈을 거푸 제패하긴 했지만 3,4급 투어대회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자국 동료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세계 4위)와 미스키나를 연파하고 결승에 오른 샤라포바가 다시 세레나를 뛰어넘어 ‘1인자’의 자리를 굳힐지 팬들의 시선은 WTA 마지막 코트로 쏠리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주 스킨스게임 공동2위 우즈­·최경주

    제주도를 달궜던 ‘골프 열풍’이 일본 열도로 옮겨간다. 지난 14일 제주 라온GC에서 스킨스 게임을 펼쳤던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오는 18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CC에서 개막하는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함께 참가한다. 제주 대회에서 나란히 상금 5만 1000달러를 기록한 두 선수가 일본에서 ‘리턴 매치’를 펼치는 셈이다. 우즈는 ‘골프황제’답게 특유의 파워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한국 골프팬들을 매료시켰으며, 최경주 역시 그림같은 벙커샷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잇따른 부진에 허덕이던 우즈는 결혼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챔피언십과 한국에서의 스킨스 게임을 계기로 완벽하게 부활했고, 일본에서 세계 최고 골퍼로서의 입지를 굳힐 생각이다. 올 시즌 PGA 무대에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최경주 역시 일본 최대의 골프 이벤트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 일본은 300여명의 골프팬들이 지난 주말 제주로 원정을 올 정도로 두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회 주최측은 본 대회에 앞서 오는 16일 우즈와 최경주를 초청,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 등과 함께 벌이는 매치플레이를 기획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던롭피닉스토너먼트는 총상금이 아시아 투어 최대인 2억엔(약 20억원)에 이르는 특급 이벤트 대회. 매년 잭 니클로스, 조니 밀러 등 유명 골퍼들을 초청해왔으며, 일본 골프계가 사활을 걸고 치르는 골프 축제이기도 하다. 최경주는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활약에 이어 올해 마스터스 3위 입상에 힘입어 아시아 최대의 골프잔치에 초청장을 받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소속으로는 올 시즌 상금왕을 거머쥔 장익제(31·하이트맥주)가 유일하게 초대됐다. 대회장인 피닉스CC(파72)는 일본의 골프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코스 랭킹에서 항상 5위 안에 속하는 명문클럽이다. 해안의 흑송림을 따라 펼쳐진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탄하고 벙커도 많지 않은 편이지만 페어웨이 중간에 많은 소나무들이 버티고 있어 이를 피해가는 공략법이 필요하다. 우즈는 14일 스킨스게임을 마치고 전용기로 곧바로 미야자키로 갔으며, 최경주는 15일 출발했다. 최경주는 “우즈보다 좋은 성적을 내 한국골프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프타임] 美 육상 스타 제롬 영 영구 제명

    미국 반도핑기구(USADA)는 11일 시드니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이자 400m 세계챔피언인 제롬 영(28·미국)에 대해 금지약물 EPO 복용을 이유로 선수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400m 58연승 대기록을 보유한 전설적인 스프린터 마이클 존슨이 포함됐던 시드니올림픽 미국 계주팀은 이로써 쌍둥이 형제 스프린터 앨빈과 캘빈 해리슨이 약물 스캔들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것까지 포함, 최강의 자존심을 구겼다.
  • [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 ‘빅4’ 혼저 옵서

    환상의 ‘골프 잔치’가 시작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유럽골프의 ‘자존심’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골프여왕’ 박세리(CJ)가 벌일 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총상금 2억원)을 앞두고 제주는 벌써 골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0일 일찌감치 대회장인 라온CC(파72·6957야드)에 도착한 박세리는 11일 코스 적응 훈련을 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길이가 긴 파5홀에서 승부를 걸 계획인 박세리는 “남자 선수들은 파5홀에서 두번째 샷을 바로 그린에 올리려고 하겠지만, 오히려 3차례 끊어 치는 내가 더 완벽한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4개의 파5홀과 쇼트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비교적 짧은 3개의 파4홀에서 3∼4개의 스킨만 따낸다면 박세리로서는 대성공이다. 라온CC의 설계자이기도 한 몽고메리는 11일 오후 5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경주, 박세리, 우즈보다는 국내 골프팬들게 덜 알려졌지만 몽고메리는 41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유럽투어를 호령하는 정력적인 골퍼.1989년 포르투갈오픈을 시작으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통산 35승을 기록 중이며,93년부터 99년까지 7년간 EPGA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데다 여전히 통산 상금랭킹 1위(1701만유로)를 고수하고 있다. 몽고메리는 특히 유럽과 미국의 골프 대결인 라이더컵에 7차례나 출전, 싱글매치플레이에서는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고 19승이나 올렸다. 올해 라이더컵에서는 우즈를 꺾어 이번 대회에서도 큰 활약이 예상된다. 지난 10일 새벽 미국에서 귀국, 전남 완도의 고향집에서 오랜만에 부모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최경주는 12일 낮 제주도에 입성한다. 최경주는 “올해 고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내 실력이 우즈와 별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우즈가 미국에서 ‘제주도에 가면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줄까 고민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12일 오후 우즈가 초호화 자가용 비행기인 ‘걸프스트림Ⅳ’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면 ‘빅4’의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오르게 된다. 한편 14일 제주에는 흐리고 비가 올 가능성이 크며, 초속 8∼10m의 강풍이 불어 날씨가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김주성 먼저 웃었다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를 다투는 삼성 서장훈(207㎝)과 TG삼보 김주성(205㎝)의 자존심 싸움은 벌써 3년째 접어들었지만 언제봐도 흥미롭다. 두 선수는 11일 잠실체육관에서 04∼05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늘 자신보다 한 뼘 작은 선수만 맡아왔던 둘은 모처럼 호적수를 만난 탓인지 섣불리 골밑을 노리지 못했다.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정확한 미들슛과 노련미를 갖춘 서장훈(20점 7리바운드)이 김주성(12점 8리바운드)보다 아직은 나았다. 그러나 서장훈의 활약은 팀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다.TG에는 김주성과 공포의 ‘트윈 타워’를 이루는 자밀 왓킨스(27점 18리바운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장훈과 삼성 골밑을 책임지는 바카리 헨드릭스(2점 12리바운드)는 왓킨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TG는 이날 김주성-왓킨스 더블 포스트를 마음껏 활용, 삼성을 85-81로 제쳤다. 개막전 이후 패배없이 6연승을 달린 TG는 00∼01시즌과 지난 시즌 삼성이 기록했던 개막전 이후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삼성은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초반은 삼성의 공격이 기세를 떨쳤다. 서장훈은 김주성의 악착같은 수비를 피해 정확한 중거리포를 잇따라 꽂아 넣었다. 삼성은 서장훈과 이규섭(15점)의 3점슛으로 2쿼터 한 때 47-37까지 앞섰다. 전반 종료 직전 왓킨스의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살린 TG는 양경민(13점)의 3점슛으로 3쿼터의 포문을 열고 맹렬하게 추격했다. TG는 ‘재간둥이’ 용병 처드니 그레이(12점)의 그림같은 훅슛으로 드디어 54-53, 역전에 성공했다. 김주성은 서장훈의 공을 멋지게 쳐내며 리듬을 찾았고, 왓킨스는 양경민의 3점슛이 림을 타고 흘러나오자 그대로 달려들며 팔로업 덩크슛을 터뜨리며 62-57로 점수차를 벌렸다. TG는 4쿼터에서 삼성의 새 용병 알렉스 스케일(23점)에게 3점슛 3개를 얻어 맞으며 종료 30초를 남기고 83-81까지 쫓겼지만 왓킨스가 상대의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힘든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LG는 대구에서 ‘강적’ 오리온스를 맞아 조우현(21점) 김영만(24점) ‘쌍포’를 앞세워 87-81로 승리,4패 뒤 짜릿한 2연승을 달렸다. 부산에서는 SBS가 상승세를 타고 있던 KTF를 100-89로 꺾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연수 다녀오자 남편 사랑이 식었어요

    [김영희 이혼클리닉] 연수 다녀오자 남편 사랑이 식었어요

    결혼한지 2년된 여성입니다. 사내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 후에도 함께 일했습니다. 직장일에 지쳐 남편과 자주 얘기를 나누지 못했고, 남편은 화를 마음에 담아뒀다가 한꺼번에 폭발시키곤 했습니다. 떨어져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어 올초 어학연수를 핑계로 6개월 동안 해외를 다녀왔습니다. 귀국한지 일주일, 남편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며 헤어지자고 합니다. 이혼이 두려운데 시간을 갖고 기다려 볼까요, 헤어져야 할까요. -강미희- 미희씨, 두 사람은 지금 권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녀가 밤낮으로 얼굴 맞대고 살다보면 점차 서로에게 신선한 느낌을 가질 수 없게 되는데 그것은 자연스러운 감정변화입니다. 신혼 때처럼 달콤한 마음이 점차 엷어져가는 대신 믿음과 편안함이 서로의 가슴 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이 부부입니다. 모든 부부들은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 사랑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믿고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권태기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감기몸살 같은 것입니다. 권태기 극복에는 비법이 없어서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면 가정이 깨어지게 되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권태기는 사전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서로에게 사랑이 있을 때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언행을 조심해서 상대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부는 절대로 허물없는 사이가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은 살을 섞고 사는 부부사이에는 예의나 형식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마구(?) 대하려 합니다. 가장 신경써야 할 인간관계가 부부사이인데도 말입니다. 가깝고도 먼 사이가 부부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야만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밖에서는 예의바르고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는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는 아내에게 폭군처럼 무례한 행동을 하고, 외출할 때 온갖 치장을 하며 요조숙녀 같은 아내가 집에서는 옷차림과 언행이 여성답지 않다면 서로가 사랑과 존경을 하지 않을 겁니다. 부부의 유형도 여러가지여서 함께 살긴 살아도 남남처럼 마지못해 사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서로를 챙기며 오누이처럼 다정하게 사는 아름다운 부부들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부부에게 권태기는 찾아오기 마련이고 결혼생활 내내 부부 곁을 맴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미희씨, 맞벌이를 하다 보니 일에 지치고 피곤하여 남편과 대화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잦은 다툼이 있었다고 했는데 모든 맞벌이 부부가 다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돈벌이에만 급급하다 보면 일하는 것이 짜증이 나고 힘이 들어 어깨가 무거워지겠지만,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감사함과 우리들에게는 약속된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삶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는데, 맞벌이는 ‘내일을 위한 오늘의 투자’로 우리는 희망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남편은 화가 나더라도 꾹 참고 있다가 한번에 터뜨리는 성격이라는데 과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반면 사소한 일에 벌컥벌컥 화를 내는 남자들도 많지요. 남편과 다툼이 잦아져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해 6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떠났다고 했는데, 떠나기 전 남편과 충분한 의논을 했었는지요. 당신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면 아주 위험한 행동을 했습니다. 부부문제가 생기면 미움으로 서로의 마음이 굳어지기 전에 솔직하고 정직한 자기반성을 하면서 대화로 풀어가야 합니다. 밉고 싫다고 등을 돌리며 대화를 단절해 버린다면 부부관계는 끝이 나고 맙니다. 어쩌다 부부가 잠시 떨어져 살게 될 경우가 있을 때 상대가 몹시 그리워진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이좋은 부부의 경우일 뿐, 불화가 있는 부부에게는 사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미희씨, 남편은 당신이 떠난 6개월 내내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과 신경전으로 시간을 끌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지 말고 하루빨리 남편의 마음을 돌려보세요. 자신의 잘못되었던 행동을 사죄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 2년 만에 6개월 외출은 너무나 길었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뮤지컬 ‘명성황후’ 제2도약 모색

    뮤지컬 ‘명성황후’ 제2도약 모색

    “‘명성황후’의 10년은 관객 여러분의 것입니다.” 토종 뮤지컬 ‘명성황후’가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다.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널(대표 윤호진)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성황후 10주년 공연을 위한 기념사업회’(회장 이수성)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그해 12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린 ‘명성황후’는 10년간 총 580회 공연에 7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97년 뉴욕 브로드웨이,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 지난 8월 캐나다 토론토 공연 등 해외무대에도 꾸준히 진출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윤석화, 이태원, 조승룡, 조승우 등 정상의 뮤지컬 스타를 비롯해 240여명의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쳐갔다. 차범석 전 예술원회장은 “공연예술 종사자로서 ‘명성황후’는 동경의 대상”이라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고, 임영웅 극단 산울림대표는 “일본 최대 뮤지컬제작사인 극단 시키도 창작 뮤지컬로는 베이징과 싱가포르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일본보다 늦게 시작한 우리가 10년내에 이런 성과를 낸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축하했다. ‘명성황후’는 10주년을 기점으로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오랜 숙원이던 일본 공연을 현실화하고, 영어권은 물론 중화권까지 무대를 확장할 계획이다. 윤호진 연출가는 “‘명성황후’는 초기 기획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었다.”면서 “이 궤도를 꾸준히 유지해 20주년,30주년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명성황후 10주년 기념공연은 내년 2월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이낸스센터 임대 비상

    파이낸스센터 임대 비상

    한 때 입주 업체를 골라 받던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SFC)에 임대 비상이 걸렸다. 장기 불황으로 임대 수요가 줄어든 데다 입주해 있던 큰 기업들의 잇따른 이사로 1만여평 공실이 예상되지만 수요자가 없기 때문이다. 입주 자격을 낮춰도 높은 임대료 때문에 찾는 기업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비어 놓을지언정 자격이 안되면 안 받겠다.’던 외국계 투자 빌딩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있다. ●외국계 자본의 자존심 무너지나 SFC는 지하 8층, 지상 30층, 연면적 3만 6000평 규모의 초대형 빌딩으로 1984년 재일교포 실업가에 의해 건축되다가 중간에 부도가 나 도심속의 흉물로 방치돼 있었다. 이를 태흥건설이 인수, 완공했었으나 IMF직후라 임대에 실패해 결국 태흥건설이 부도에 이를 정도로 ‘한’많은 빌딩이다. 이후 2000년 4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3550억원대에 사들여 같은 해 8월부터 임대사업에 나섰다.GIC는 이 빌딩을 서울파이낸스빌딩으로 이름짓고 외국계 금융기관이나 국내 대형 금융기관 등을 선별 입주시키는 ‘고품격 전략’으로 임대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공실이 생기더라도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이런 저런 이유로 입주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에 세들어 있던 ‘잘 나가는’ SK텔레콤마저도 무시(?)를 당할 정도였다. ●8000평 남아 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SFC의 상황도 달라졌다. 평소 공실 면적은 2000여평이다. 수요가 없어 이 면적은 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 12월 SK텔레콤의 을지로 사옥 이주가 예정돼 있어 6000여평이 임대시장에 나왔다.SFC빌딩 관리를 맡고 있는 KAA는 임대 수요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가 20층에 세들어 있던 미국계 투자 자문사인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도 최근 이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SFC에는 귀신루머가 돌기도 했었다. 밤마다 귀신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불황에다가 귀신 소동까지 겹쳐 SFC의 성공신화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자격 완화해도 임자 찾기 어려워 빌딩 시장에는 KAA가 공실률 증가로 입주 자격을 다소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이나 초일류 기업이 아니더라도 어느 수준의 대기업이면 입주를 시키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하지만 수요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불황에 평당 9만 5000∼11만원 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임대를 충족시키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2만 7000여평 규모의 SK텔레콤 빌딩이 올 연말 입주를 시작하는데다 내년 하반기에는 3만 4000평 규모의 상공회의소가 리모델링을 마치는 등 도심 빌딩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KAA는 임대료 할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당 임대가를 낮추기보다는 장기 계약때나 우량기업 입주시 초기 몇달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rentfree)’ 방식도 고려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심의 사무실 수요는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상공회의소 빌딩 등 공급은 늘어나게 돼 SFC의 임대 고민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모 재력따른 편가르기 교육 멍들어

    부모 재력따른 편가르기 교육 멍들어

    “교육은 급진적인 개혁으로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습니다.” 30여년을 서울 교육에 헌신해온 여성 교육인들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동작교육청 권택희(60)교육장, 서울시교육위원회 정재량(63)부의장, 여의도여고 강의정(61)교장, 양재고 최난주(58)교장. 이들은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서울 교육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들이다. 현모양처가 여성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지던 60년대 후반 교편을 잡아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했던 ‘원더우먼’이기도 하다. 이들로부터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들어봤다. 서울 교육의 여성 리더 4명은 “교사는 학생을 사랑해야 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믿어야만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의 주체들이 현장에서 꾸준히 실천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지극히 교과서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는 아무리 좋은 교육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해도 교사와 학부모의 노력 없이는 하루아침에 우리 교육을 바꿀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드웨어만 수백번 뜯어 고쳐봐야 헛수고인 셈이다. 결국은 소프트웨어 운용의 주체인 교사와 학부모들의 의식이 전환돼야만 우리 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 학업수준과 자신의 자존심 연결짓는 학부모가 문제 양재고 최난주 교장은 학생들의 학업수준을 학부모 자신의 자존심과 연결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최 교장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태도가 학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경우 학교 교육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준화 교육은 유지돼야 하지만, 한 학급의 30%의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앉아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평준화를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원인으로 학부모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에 따라 반을 나누어 수업하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이롭지만 수준별로 반을 편성하는 즉시 아파트 촌을 중심으로 한 ‘수준별 학부모 모임’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수준별 이동수업이 학생들 각자에게 알맞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녀가 우수반에 편성되는 것은 학부모 자신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가 우수반에 편성될 수 있도록 반편성 대비 학원에 보낼 것은 뻔한 일이다. 최 교장은 “반편성을 두고 쏟아져 나오는 학부모들의 원성과 민원이 학내 갈등과 불신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여고 강의정 교장은 학생들의 성적과 학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부모들이 무리를 형성하는 현상은 학생들 간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여의도여고의 경우 강남, 목동 지역 다음으로 학부모들의 경제적 수준이 나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교생의 반 이상은 영등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라면서 “여의도 학부모와 영등포 학부모의 무리가 따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활수준의 차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편가르기는 학생들 가슴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강 교장은 “점심 한끼도 해결할 수 없는 결손 가정의 학생들은 자존심 때문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을 거절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 사이에도 거주 지역에 따라 층이 형성돼 있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도, 이들은 이 사실이 알려질 것을 꺼려해 장학금 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사 권위 추락에는 교사 책임도 커 아파트촌을 중심으로 형성된 학부모 모임에서 학부모들은 빠르고 정확한 교육정보를 교환한다. 이들은 만약 자신들이 수집한 정보와 학교의 교육 방침이 일치하지 않으면 학교와 교사를 믿지 않는다. 또 학력이나 경제력에서 교사들보다 월등히 앞서는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에 대한 교사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필요 이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최 교장은 “어떠한 이유로든 학교 교육을 믿지 못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교사의 지위가 낮아지면 전체 학교 교육의 질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단에 서는 교사에게는 무엇보다 교사·학생간의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작교육청 권택희 교육장은 “학부모들이 교사를 믿지 못하면 학생들 역시 교사를 믿지 못하고, 이는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만이 교사를 교단에 설 수 있게 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위원회 정재량 부의장은 “나 역시 자식이 있는 엄마로서 내 아이를 내놓고 차별하는 교사를 만났을 때는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낀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아무리 교사가 미워도 교사는 반드시 존경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부모가 교사에게 건의할 것이 있으면 최대한 예를 갖추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교사의 권위가 추락한 데는 교사들의 책임 역시 적지 않다는 것이 여성 교육인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강 교장은 “요즘 교사들은 열정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 열정을 학생 지도가 아닌 재테크나 개인생활 등 다른 곳에 쏟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도 월급을 받는 생활인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지식 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 교장은 “학교에서는 지식 교육은 물론 인성 교육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에게 사랑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진짜 교사”라고 강조했다. 우리 교육의 초점이 대입에 맞춰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먼저 챙길 수 있어야 참된 교사라는 것이다. 그는 “교사가 모든 학생을 세심히 지도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일부 학생을 방치하거나 쉽게 체벌을 가하면 학생들에게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면서 “부모의 심정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먼저 모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교사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교사의 권익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또 현재의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제도적으로 잘 보장돼 있다.”면서 “교사들도 제도나 시스템만 탓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수학습법을 개발하고 학생 지도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육장은 “교사의 권위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처신 또한 중요한데 최근 계속되고 있는 교원단체간의 갈등과 반목은 교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초·중교의 진로탐색·직업상담 교육 강화해야 권 교육장은 “오로지 대입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우리 교육에서 초·중교의 교육개념을 바꾸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주려면 학생들이 잘하는 것을 공부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초·중교 교육에 진로탐색과 직업 상담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가능성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초·중교 재학 시절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과 같은 실업계고교의 개념이 아닌 전문직업인을 길러내는 내실 있는 특성화고를 꾸준히 설립해 전국의 고교생이 오로지 대입에만 매달리는 국가·사회적인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동작교육청 권택희 교육장▲60세 ▲공주교대 ▲한양대 교육대학원 국어국문과 ▲구의중·창덕여고 교감 ▲서울남부교육청 학무국장 ▲역삼중 교장 ■여의도여고 강의정 교장 △61세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한양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서울시강동교육청 장학사 △경원중 교감 △시흥중·역삼중 교장 ■ 양재고 최난주 교장 △58세 △서강대 수학과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수학과 △서울시교육청 중등장학과 장학사 △신림여중·명일여고 교감 △신구중 교장 △2004년 대통령 표창 ■ 서울시교육위원회 정재량 부의장 △63세 △상명여대 사범대 미술교육과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서울시강남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대왕중·여의도여고 교장 △제16대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 [‘한국형 뉴딜’ 워크숍] “구조적 불황… 재정늘려 해결되나”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 참석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자신의 야심찬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줄줄이 대놓고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에 적극 동조했다는 기억이 이 부총리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했을 법하다. ●“기업·가계 체질강화 초점둬야” 이 부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의 ‘뉴딜 정책’ 브리핑이 끝나고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의원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초대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의 발언 내용은 사실상 이 부총리를 향해 ‘X’표를 든 것이나 다름없었다.“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은 우려스럽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일시적인 경기순환적 문제가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이니만큼, 재정 확대로 대처할 게 아니다. 기업과 가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소비 능력을 높이는 등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할 때다.” 정 의원은 ‘연·기금 활용’이란 정부의 비장의 무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연·기금을 생산 부문에 투입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에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됐다가 손해봤던 기억이 국민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연·기금의 운용과 설계에 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다.” ●“뉴딜이란 표현 적절치않다” 재경부장관 출신의 강봉균 의원은 “정부가 뉴딜이란 말을 쓰고 있는데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말로 이 부총리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뉴딜은 대공황기에 정부가 과감하게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했던 정책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 성장기반 확충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기존에 해온 사업이나 이미 타당성 조사가 끝난 사업들을 빠른 시일 안에 앞당겨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지, 자꾸 새로운 사업만 추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강 의원 역시 연·기금 활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국민들이 연·기금에 대한 걱정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원금을 날려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 확신을 줘야 한다.” ●“연·기금 손실 보전대책있어야” 이석현 의원도 “뉴딜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국민연금 관련 공청회를 했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 많은 걱정이 있더라. 분명한 대책을 세워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고 연·기금 활용에 난색을 표했다. 현직 정책위의장인 홍재형 의원까지 가세했다.“예산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 추진도 중요하다. 차세대 동력 산업 선정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환경부장관 출신의 김명자 의원은 과거의 경험을 예로 들며 “너무 일자리 창출 방향으로 정보기술(IT) 정책을 진행하다 보니 전문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라고 충고했다. 김혁규 의원은 “정부의 발표를 보니 중장기 대책만 있고 당장 급한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 청년 실업자 문제에 대한 대책이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희선 의원도 “오늘 많은 방안들이 발표됐는데, 당장 시장이나 기업에서 급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의 발언이 비판 일색으로 흐르자, 이 부총리가 화들짝 차단에 나섰다. 그는 “정부의 종합투자계획은 성장 잠재력 확충을 기반으로 연계적·보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는 말로 일회성 대증요법이 아님을 해명했다. 이어 연·기금 활용에 대해서도 “연·기금을 단순히 경기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운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안정성을 보장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디자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남탓 말고 우리를 되돌아보자” 앞서 이부영 의장도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 파행 사태를 촉발시킨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우리를 되돌아보자.”고 ‘자성론’을 펼치는 등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부와 여당 사이에 여러차례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이 의장은 이 총리의 인사말이 끝난 뒤 단상에 올라 “우리의 개혁 프로그램이 정당하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 혹시 우리가 아집이나 독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발언대] 단감 공동마케팅 절실하다/백철우 경남 농산물유통과 과수화훼담당 사무관

    과일 산업만 가지고 논할 때 단감은 경남의 자존심이다. 재배 면적만 전국 60% 수준인 1만 4000㏊(진주 2400㏊, 창원 2300㏊, 김해 1600㏊ 등)이다. 전국 생산량 22만t 중 경남이 거의 절반인 10만t을 생산한다.2만 5000여 농가들의 경영비를 제외한 총 소득은 최소 94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재배 면적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가격하락을 가져왔고(1993년 5만 3000원→2002년 1만 8000원), 재배농가들은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98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에 적극적으로 수출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었지만 2003년부터는 중국산 단감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초기에는 생산량이 소득을 좌우했으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요즘에는 품질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특품 3만 2000원, 하품 8000원대로 그 차가 5배에 이른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향후 60% 이상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이들 구매자들의 요구 사항은 대량 물량 공급과 품질 균일화이다. 하지만 경남도 주요 주산지 시·군의 개별 출하 비율은 60∼74%에 이른다. 더욱이 농협 등을 통해 계통출하를 하는 경우에도 당도, 색도, 형상 등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별한 후 차별화·브랜드화하는 시스템 구축도 미흡하다. 시·군 단위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감 브랜드들이 브랜드 파워를 발휘하려면 자치 단체 내의 여러 농협들이 공동연합 마케팅 체제로 통합돼 농가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세척·선별·포장·저장·유통 등 상품화는 산지유통센터에서 총괄하는 체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단감간벌사업, 관수시설 확충, 모노레일설치, 과수원 농로정비 등 생산기반정비사업도 앞으로 안정적인 고품질단감생산체제 정착을 위한 중요한 인프라로 작용할 것이다. 백철우 경남 농산물유통과 과수화훼담당 사무관
  • [Anycall 프로농구] SK, 라이벌 KTF꺾고 3연승

    ‘에어본’ 전희철을 앞세운 SK의 슛이 KTF보다 화끈하게 터졌다. 프로농구 ‘이동통신 라이벌’의 04∼05시즌 첫 대결이 열린 5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를 앞둔 두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몹시 긴장하고 있었다. 회사의 자존심 대결 외에도 선수들을 떨게 하는 요소는 많았다. 우선 두 팀은 지난 시즌 맛보지 못한 절정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전희철(13점·3점슛 4개)과 현주엽(12점 8어시스트)의 간판스타 대결도 ‘빅카드’였다. 크리스 랭(SK·22점)과 애런 맥기(KTF·17점)의 골밑 대결도 관심사였다. 조상현(SK·16점) 조동현(KTF) 쌍둥이 형제의 파이팅도 관전포인트였다. 선수들은 40분 내내 몇번이나 경기가 뒤집혔는지 셀 수 없을 정도의 혈투를 벌였고, 마침내 SK가 83-79로 짜릿하게 이겼다. 파죽의 3연승. 1쿼터는 랭이 맥기를 압도하면서 SK가 26-23, 근소한 리드를 점했다. 그러나 KTF는 2쿼터 들어 현주엽이 파워 넘치는 더블클러치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고, 손규완(15점)의 3점포로 45-44,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과 재역전이 뒤엉킨 3쿼터에서 KTF는 맥기의 슬램덩크와 최민규의 깨끗한 3점포로 67-61로 앞서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운명의 4쿼터. 피말리는 승부는 전희철의 3점슛 2개로 79-79 동점이 됐고, 전광판에는 32초가 남아 있었다. 코트 왼쪽 45도 지점 3점라인 밖에서 패스를 받은 전희철이 돌파하려는 듯 왼발을 살짝 들더니 그대로 솟구쳐 올랐다. 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이 림을 깨끗하게 갈랐다. 승리를 부른 슛이었다. KTF는 남은 29초를 이용, 회심의 공격을 펼쳤으나 상대 레너드 화이트에게 뼈아픈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기며 ‘라이벌전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리베라 메(KBS 1TV 오후 11시50분) 한국 특수효과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인상적인 화재 장면들이 가득한 작품. 정신이상 방화범에 맞서는 소방관들의 활약을 그렸다. 양윤호 감독의 2000년 작. 최민수, 차승원, 유지태, 김규리 주연. 제목 ‘리베라 메’는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의미. 12년의 형기를 마친 희수가 출감하는 순간 교도소 보일러실이 폭발한다. 몇달 뒤 시내 약국에서 일어난 화재로 소방대원 인수가 목숨을 잃고, 파트너였던 상우는 충격에 빠진다. 이어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또다른 화재. 이번에도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상우는 동료의 죽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결사적으로 구조작업을 펼친다. 주유소 화재 신고가 들어온 직후, 출동하려던 상우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나를 방해하지 마.”라는 한 마디를 남긴 채 전화는 끊어진다. 연이은 화재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조사원 민성은 화재들을 방화로 보고 수사를 펼치지만 경찰은 사고를 덮으려고만 하고, 민성은 배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현장 사진을 조사하던 상우는 현장을 배회하던 한 남자를 발견한다.120분. ●유니버설 솔저(SBS 오후 11시55분) 롤란트 에머리히 감독의 1992년 작. 액션 스타 장 클로드 반담과 돌프 룬드그렌이 대결하는 마지막 장면이 볼거리인 액션물. 베트남전 당시 대립된 원한관계로 죽은 두 군인이 현재에 와서 국방부의 범죄척결용 재생인간(안드로이드)으로 환생하여 다시 격돌한다는 이야기다. 도식적인 구성으로 평가는 시원찮지만, 개봉 주말 1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최종 362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흥행 성적을 올렸다.10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빌딩 X파일]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 X파일]서울파이낸스센터

    스타타워, 아셈타워와 함께 ‘명품 빌딩’으로 꼽히는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는 메릴린치를 비롯해 매킨지, 딜로이트컨설팅,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바클레이즈 은행 등 국내외 유수 은행·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상 30층, 지하 8층, 연면적 3만 6000평의 매머드급이며 임대료는 평당 최고 월 11만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다. 이 건물은 지난 1984년 한 재일교포 사업가가 특급비텔을 지으려고 처음 착공했으나 2차례 부도를 내고 10여년 만인 지난 2000년 8월 비로소 완공됐다. 현재 소유주는 2000년 4월 인수한 싱가포르 투자청으로 건물의 임대·관리는 빌딩자산관리사인 KAA가 맡고 있다.KAA는 까다롭게 입주업체를 선정하고 호텔처럼 건물을 관리해 비싼 사무실과 고급식당가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 아케이드인 ‘SFC 몰’은 ‘호텔수준의 레스토랑에서 호텔보다 저렴한 음식을 내놓자’는 목표로 추진됐다. 호텔을 빼면 이 일대에는 마땅한 비즈니스 레스토랑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것. 주차장과 창고, 수영장 부지로 버려졌던 지하 1·2층은 외부에서 직접 들어올 수 있도록 수직 출입구를 만들었다. 주차장이 가까운 점을 고려해 호텔에서 직접 운영하는 고급식당을 유치했다. 도보자들이 많은 무교동쪽 출입구에는 퓨전·대중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다국적 기업이 많이 입주한 만큼 중식과 일식을 비롯해서 인도, 몽골, 베트남,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 등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게 배려했다. KAA 전경돈 상무는 “유수의 외국계 기업이 이 건물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곧 한국에서 사업을 그만둔다는 뜻이다.”면서 “최고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자존심’을 지켜주는 고급 사무실”이라고 말했다. 입주회사의 40%가 다국적 기업인 만큼 건물을 휘감은 분위기도 국제적인 감각이 배어난다. 이곳 입주 기업들의 평균연봉은 억대로 알려져 여기에 위치한 SK텔레콤은 보수면에서 명함을 내밀기 힘들 정도다. 유학파가 다수인 파이낸스사람들은 젊으며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2004프로축구 K-리그] 名家 혈투

    현대와 삼성의 ‘2차 빅뱅’이 시작됐다. 현대와 삼성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데 이어 2004프로축구 K-리그도 두 대기업을 대표하는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팀당 3∼4경기를 남겨놓은 후기리그에서 울산과 수원은 승점차 없이 1·2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팀은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물론 우승을 못하더라도 전·후기 통합성적으로 4강행 가능성이 있다. 울산과 수원이 통합성적에서도 각각 승점 36과 34로 1·2위를 다투고 있어 이래저래 유리한 입장이다.4강 플레이오프는 전·후기 우승팀과 이들을 제외한 11개팀 가운데 통합성적 상위 2개팀 등 모두 4개팀이 나서기 때문이다.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은 이미 4강행을 확정지은 상태. 울산과 수원 두 팀은 후기리그·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동상이몽’에 젖어 있다. 두 팀의 경쟁은 감독의 자존심과 맞물려 더욱 뜨겁다. 울산 김정남 감독과 수원 차범근 감독 모두 국가대표선수와 대표팀 사령탑을 거쳤다. 특히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선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차 감독이 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어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무대에선 한치의 양보 없는 전쟁을 예고했다. 특히 차 감독으로서는 9년 만에 복귀한 국내무대인 만큼 우승 갈증이 심하다.90년대 초반 네 시즌 현대(현 울산) 감독을 맡았지만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2위가 최고 성적. 김 감독은 1983년부터 10년 동안 유공의 지휘봉을 잡으며 89년 시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2000년부터 울산을 맡은 김 감독으로서는 1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셈이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울산은 그동안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바쁜 대외 일정으로 소속팀 경기에 소홀했던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후기리그부터 팀에 안착, 힘을 얻었다. 특히 지난 3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면서 팀을 1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남은 4경기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에 전력을 쏟고 있는 서울, 전남과의 경기가 남아 있다. 수원은 최근 성남에 일격을 당해 연승행진이 4에서 멈췄지만 ‘차붐’의 기세가 쉽게 식을 것 같지는 않다. 올림픽팀 출신의 ‘젊은피’ 김두현 김동현이 막판 뒷심을 발휘해 차 감독의 마음은 더욱 든든하다. 3경기를 남긴 수원은 역시 전기리그 준우승팀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전북전이 부담스럽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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