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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야구 시범경기…박찬호·이승엽 재기 ‘관심’

    ‘죽느냐 사느냐, 첫 발이 문제다.’해외파 야구선수들이 운명의 시즌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너나 할 것 없이 부진했던 이들이 맞는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부활과 도약, 대한해협 건너 일본땅에서의 자존심 회복이 과제다. 유난히 길었던 겨울, 절치부심의 각오로 굵은 땀방울을 쏟아왔다. 정규리그 선발을 꿰차기 위한 시험무대인 시범경기가 미국과 일본에서 2일 일제히 시작된다. ●‘부활하거나 짐을 싸거나’ 겨우내내 분·초를 다퉈가며 담금질을 한 한국인 빅리거들의 운명을 판가름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9명의 ‘태극 전사’들이 모두 나선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땅을 밟은 지 어느덧 12년째를 맞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의 재기여부다. 지난 2001년말 5년간 6500만달러의 잭팟을 터트렸지만,3년 동안 고작 14승에 그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 시즌 막판 155㎞의 강속구를 뿌려 부활의 조짐을 보인 박찬호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나 빡빡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그 결과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떨치고 풀타임 선발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다저스 시절부터 ‘사부’로 모신 오렐 허샤이저 코치가 텍사스와 재계약해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플러스 요인. 일단 동계훈련의 성과는 알차 보인다.ESPN과 USA투데이 등 유력 언론들이 올시즌 텍사스의 운명을 짊어질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허리 부상 재발 여부가 관건이지만 올시즌 30경기 이상 등판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다는 박찬호의 다부진 각오다. 아직은 팀내 입지가 단단하지 못한 최희섭(LA 다저스)과 구대성(뉴욕 메츠),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의 활약도 관심거리이고, 서재응(뉴욕 메츠) 봉중근(신시내티 레즈) 김선우(워싱턴 내셔널스) 추신수 백차승(이상 시애틀 매리너스)도 빅리거의 희망을 품고 서바이벌게임에 나선다. ●‘용두사미, 더 이상 없다.’ 일본무대 2년째를 맞는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은 빛바랜 ‘아시아 홈런킹’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한겨울을 보냈다. 첫 시즌에 이어 올해도 화두는 어김없이 ‘주전 경쟁’. 지난해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3방으로 화려하게 첫 시즌을 열어젖혔지만 잔인한 4월 이후로는 부진의 늪에 빠져 한때 2군 강등의 수모까지 겪었다. 지명타자에 묶여 제자리를 찾지 못한 지난 시즌 성적은 당초 목표에 훨씬 못미친 14홈런 50타점에 타율 .240. 그러나 2일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15차례의 시범경기에 나서는 그의 방망이는 지난해와 다르다. 이승엽은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팀 홍백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 26∼27일 한국 롯데와의 평가전에서도 6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4경기 성적은 홈런 2개를 포함해 13타수 7안타(타율 .538). 특히 2차 홍백전에서는 팀의 동갑내기 왼손 투수로부터 홈런을 엮어내 지긋지긋한 ‘좌완 공포증’까지 털어냈다. 발렌티노 파스쿠치와 매트 프랑코, 베니 아그바야니 등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들이 저마다 외야수 1순위를 부르짖고 있지만 예비 좌익수 이승엽의 성적에 견줘 현재까지는 한 수 아래다. 주전 경쟁 1라운드는 이승엽의 판정승인 셈. 이승엽은 “올해에는 내 타격폼대로 가겠다.”고 선언한 뒤 한 달 만에 견고하게 하체를 고정한 채 어깨를 수평으로 돌리는 ‘레벨 스윙’으로 재처방을 내렸다. 전성기 시절의 풀스윙은 아니지만 지난해 어정쩡했던 스윙과는 분명 다르다. 지난해 ‘용두사미’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의 성공여부는 변신을 거듭한 그의 스윙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최병규 임일영기자 cbk91065@ seoul.co.kr
  • [KT&G 배구리그] 삼성, 짜릿한 역전승

    “한강에서 뺨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했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구미 LG화재 그레이터스의 프로배구 첫 대결엔 흥밋거리가 많았다. 업계인 ‘화재가’의 자존심 싸움, 한양대 선·후배인 김세진(삼성)·이경수(LG)의 거포 대결, 그리고 한 팀(삼성)에서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던 신치용·신영철 감독의 기싸움.3연승 쟁탈전은 차라리 양념이었다. 설마하던 결과는 삼성의 대역전승. 원년 개막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한 삼성은 LG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그대로 분을 풀어냈다. 삼성화재가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2차투어(구미) 첫 경기에서 이경수를 앞세운 LG화재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엮어내고 3연승을 달렸다. 이경수의 폭발적인 후위공격에 맥을 못추며 두 세트를 내리 빼앗겨 패색이 짙던 삼성은 이후 이형두·손재홍의 공·수 콤비네이션과 김세진의 자리를 메운 장병철의 활약으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1차투어(대전)에서 대한항공과 상무를 연파하며 삼성과 현대 ‘양강’의 틈새를 벗어나 우승권 도약을 꿈꾸던 LG는 승기를 잡고도 뒷심 부족으로 무너져 지난 1998년 12월 슈퍼리그 1차대회 이후 7년만의 ‘삼성 격파’의 꿈을 날렸다. 그러나 LG는 이경수의 폭발적인 후위공격에다 김성채·구준회의 노장파워, 새내기 곽동혁(세터)·하현용(센터) 등이 꽉 짜여진 조직력을 발휘, 더 이상 복병이 아닌 당당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게 됐다. 대한항공도 ‘불사조’ 상무에 두 세트를 빼앗긴 뒤 3-2 뒤집기에 성공, 진땀 나는 2승째를 챙겼다. 김웅진은 24득점을 올려 역전의 주역을 담당했다. 구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家 ②-한솔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家 ②-한솔그룹

    한솔그룹은 삼성가(家)의 맏딸인 이인희(76) 고문이 일궈낸 기업이다. 아울러 ‘큰 소나무’란 뜻의 순 우리말 이름을 가진 국내 최초의 대기업이기도 하다. 1991년 삼성가로부터 전주제지(현 한솔제지)를 받아 ‘홀로서기’에 나선지 15년. 이 ‘큰 소나무’는 한때 1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서열 11위(자산규모 9조 3970억원)까지 올라 ‘리틀 삼성’으로 불렸다. 계열분리 당시 매출액은 3400억원에 불과했지만 금융과 정보통신, 제지의 3개 부문을 축으로 삼아 급성장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한솔도 생채기는 있었다.1998년 외환위기 파고에 휩싸이며 ‘곁가지’를 잘라내는 아픔을 겪은 것. 매출액은 1999년 4조 5000억원을 정점으로 2003년 2조 5000억원으로 떨어지며 한동안 자존심에 작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2002년 이후 3년 연속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온갖 풍상을 이겨낸 소나무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것처럼, 한솔은 올해 불혹(창사 40돌)을 맞아 한솔제지를 중심으로 재도약을 다지고 있다. 구조조정에 나설 당시에 ‘어디까지나 내일의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일 뿐’이라는 이 고문의 약속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고 이병철 회장 “쟤가 아들이라면…” “이리 오세요.” 어두운 극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던 나는 그녀가 이끄는 대로 맡겨둘 수밖에 없었다. 이인희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80) 전 강북삼성병원(옛 고려병원) 이사장이 회고록에서 밝힌 아내와의 첫 상견례 대목이다. 조 전 이사장은 1948년 이 고문과 첫 만남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통 큰 여장부’와 ‘숫기 없는 남자’로 살아갈 운명을 예감했다고 한다. 조 전 이사장은 회고록에서 아내인 이 고문에 대해 “수완이 탁월할 뿐아니라 사업가적 재질이 뛰어난 전형적인 삼성가 출신”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꼬장꼬장한 자신과 달리 아내는 남자처럼 걸걸한 편이어서 우리 두 사람은 서로 뒤바뀐 부부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의 경영자적 자질을 가장 아꼈던 사람은 부친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고 이 회장은 이 고문에 대해 “쟤가 아들이라면 내가 지금 무슨 근심 걱정이겠노.”라고 수시로 말했다고 한다. 당시 고 이 회장은 삼성의 후계자 문제로 골치를 썩을 때였다. 그래서인지 고 이 회장은 골프 라운딩을 할 때마다 맏딸인 이 고문을 데리고 다녔다. 이 고문에게 인사 교류의 폭을 넓혀주고, 경영에 관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였다. 이 고문도 부친을 기쁘게 하기 위해 남모르게 골프 연습을 많이 했다. 그는 골프도 연구하는 자세로 임했다. 골프에 관한 노트가 수십권이나 된다. 고 이 회장의 메모하는 습관을 그대로 닮았다. 이 고문은 “라운딩할 때마다 아버지한테서 회사를 경영하는 기법이나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 고문의 골프 스타일은 경영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주도면밀하게 연구한 뒤 한번 결정하면 그대로 밀어붙인다. 이런 경영 스타일은 정보를 중요하게 여겼던 고 이 회장의 경영관과 다르지 않다. 이 고문은 “골프는 연습한 만큼, 그리고 노력한 만큼 거두는 운동이며 기업 경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삼성에서 한솔이 분리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선 적이 거의 없다. 대표이사를 할 때도 그의 직함은 ‘고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카리스마와 결단력은 고 이 회장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한다. 자식들의 무리한 공격 경영으로 한솔이 휘청거린 1998년, 그는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회사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놓았다. 그리고 나서 3남인 조동길(50)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었다. 고 이 회장이 경영능력이 뛰어난 3남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의 대권을 물려준 것과 같은 대목이다. 이 고문의 경영철학을 단적으로 드러낸 일화가 있다. 한솔은 1996년 종합레저산업에 진출하면서 오크밸리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됐다. 이 고문이 참석한 가운데 콘도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 신축 문제를 놓고 임원회의가 열렸다. 한 임원이 모델하우스의 시공은 실제 콘도의 객실보다 조금 크게 시공해서 고객의 호감을 얻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당시는 모든 건설사가 그런 관행을 따르고 있던 때였다. 이 고문은 “정직하지 못하면 그 기업은 오래가지 못한다. 실제와 하나도 다름없이 시공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이 고문은 벽지부터 손잡이에 이르기까지 2년 후에 개관될 콘도 자재를 긴급 구입해 실제 콘도 객실과 똑같은 모델하우스를 만들었다. 이 고문은 부친인 고 이 회장만큼이나 자존심이 강하다. 삼성가의 장녀로서 누구보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지녔다. 삼성에서 한솔이 분리될 무렵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은 “우리가 삼성에 들어왔지 전주제지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는 직원들의 인식이었다. 이 고문은 이를 받아들여 직원들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했다. 특히 삼성가로부터 받은 삼성중공업의 일부 지분을 임직원에게 그냥 나눠준 것은 ‘한솔은 사람이다.’라는 경영 이념과 ‘통 큰 여장부’로서 기질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이 고문은 또 직원들에게 보이지 않는 배려와 관심을 쏟았다. 공장을 방문하면 식당에 어떤 꽃을 갖다 놓으라든지, 직원 유니폼 선정 등을 일일이 챙길 정도다. 한번은 한 사원이 사옥 로비에서 인사를 드리자 이 고문은 사원 이름을 불러 감동을 주기도 했다. ●경북의 명문가 조씨 가문 조운해 전 이사장은 경상도 명문가인 한양조씨 일문인 조범석가(家)의 3남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부친인 조범석씨는 일찍이 금융계에 투신, 대구금융조합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조씨 가문은 경북 영양에서 의사와 학자, 판·검사를 두루 배출한 경북 일대의 명문 집안으로 유명했다. 해방 이후 박사만 14명이나 배출했다. 시인 조지훈(본명 조동탁)도 이 집안 인물이다. 조 전 이사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집 전 체육부 장관은 어린 시절 조 전 이사장의 집안에 대해 부러움을 많이 느꼈다고 술회하곤 했다. 조 전 이사장은 1948년 11월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중매로 이 고문을 아내로 맞았다. 박 전 의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모친인 고 박두을 여사의 조카다. 박 여사는 맏딸인 이 고문의 배필을 박 전 의장에게 부탁했고, 박 전 의장은 경북중학교 1년 후배인 조 전 이사장을 추천한 것이다. 조 전 이사장은 경북대 의대(옛 대구의전)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원에서 소아과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영과 거리가 먼 서울대학교병원 근무를 시작으로 의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고문은 이화여대 3학년 때 양가 집안의 합의로 결혼함으로써 이대 학칙상 학업을 끝내지 못했다. 그 후 이 고문은 이화여대를 위해 많은 공헌과 후원을 해왔으며, 특히 전문 여성 양성을 위한 두을장학회 초대 이사장을 맡아 우리나라 여성인력 육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정략 결혼은 ‘NO’ 한솔가의 2세(3남2녀)들은 정략 결혼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재벌가의 결혼이 ‘끼리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다. 3남인 조동길 한솔 회장 아내인 안영주(48)씨의 집안이 그나마 좀 알려진 편이다. 안씨의 부친은 안영모 전 동화은행장이다. 장남인 조동혁(55) 한솔 명예 회장은 이정남(54)씨와 신혼 살림을 차렸다. 조 명예 회장의 장녀인 연주(27)씨는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차녀인 희주(25)씨와 아들 현준(16)군은 학생이다. 차남인 조동만(52) 한솔아이글로브 회장은 대학시절 친구 소개로 부인 이미성(49)씨를 만났다. 장녀인 은정(25)씨와 차녀인 성진(19)양, 아들인 현승(15)군은 모두 학생이다. 3남인 조 회장은 부인 안씨를 만나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녀인 나영(23)씨는 현재 삼성전자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들 성민(18)군은 학생이다. 며느리 세 명이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솔가의 막내딸인 조자형(33)씨는 타이완계 미국인 빈센트 추(36)와 국제결혼했다. 이 고문은 당시 “너희 둘이 좋다는데 국제결혼이면 어떠냐.”면서 결혼을 승낙했다는 것이다. 결혼식은 타이완에서 열려 가족들만 조용히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센트 추는 현재 중국에서 정보기술(IT)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양(6)과 경(3) 등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장녀인 조옥형(44)씨는 권대규(46) 한솔창업투자 부사장과 연애결혼했다. 권애영(17)양과 권이주(10)양 두 딸은 학생이다 ●‘3각 분권형’에서 조동길 회장 ‘단독 체제’ 한솔은 장남 조동혁 명예회장과 차남 조동만 한솔아이글로브 회장,3남 조동길 한솔 회장이 1997년부터 모두 부회장을 맡아 공동으로 그룹을 이끌었다. 장남은 금융을, 차남은 정보통신을,3남은 제지 부문을 맡았다.3형제가 각자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그룹 사업부문을 자연스럽게 떠안은 셈이었다. 이 고문은 경영 조언자로서 2선에서 자식들을 지원했다. 3형제 가운데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차남 조동만 회장이었다. 발이 넓은 조 회장은 1996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따내며 물오른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룹이 PCS사업을 KT에 매각한 뒤 통신사업에서 손을 떼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장남인 조 명예회장은 1994년 부친의 뒤를 이어 강북삼성병원을 경영하다가 1995년 한솔에 합류했다. 그는 한솔종금(당시 대아금고)과 한솔창투(동서창투) 등을 인수하며 한솔의 금융업 확대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한솔의 주력사업이 제지로 재편된 뒤인 2002년 그룹 명예회장으로 선임돼 경영 일선에서 한발 비껴섰다. 그는 선이 굵고,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명예회장은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며 세계적인 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넓히고 있다. 3남인 조 회장에게는 ‘실무를 아는 최고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형제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한솔에 합류해 ‘제지통’으로 성장했다. 삼성물산의 자금업무와 JP모건을 거친 만큼 재무 감각도 남다르다. 형들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설 때 그는 조용히 한솔제지의 내실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신문용지 사업을 매각하고, 팬아시아페이퍼 합작법인을 주도해 모친인 이 고문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 NHK방송은 한국기업의 모범적인 구조조정 사례로 한솔을 소개하기도 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솔은 금융·정보통신 사업을 정리하고 그룹의 주력사업을 제지로 전환함으로써 조 회장은 2002년 자연스럽게 한솔의 ‘대권’을 물려받게 됐다. ●한솔의 전문 경영인 선우영석(61) 한솔제지 부회장은 삼성출신 한솔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조 회장과는 동서지간이다. 그의 아내 안인숙씨는 조 회장의 부인인 안영주씨의 언니다. 선우 부회장은 1998년 합작사(한솔·캐나다 아비티비 콘솔리데이티드·노르웨이 노르스케 스코그)인 팬아시아페이퍼 대표이사를 맡아 매년 매출액을 10%씩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입장과 문화가 다른 세 회사를 조율하고 설득시키며 우량 회사로 발돋움시켰다. 이에 앞서 그는 한솔 상하이공장을 건립한 뒤, 공장을 가동하던 첫 해부터 흑자를 내는 사업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선우 부회장은 유창한 영어실력과 국제적인 경영감각, 추진력 등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녀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제일모직에 입사,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1993년 한솔로 옮기기 전까지 삼성의 해외 부문과 기획업무를 맡았다. 신현정(56) 경영기획실장은 한솔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살림꾼이다. 신 실장은 삼성물산 총괄경영지원본부장과 제일모직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문주호(58) 한솔제지 영업·생산 부문 대표이사는 타고난 영업맨으로 매년 영업 사원들에게 직접 새 신발을 신겨주는 행사인 ‘착화식’을 갖고 ‘발로 뛰는 영업’을 강조한다. 유명근(58) 한솔홈데코 대표는 영업·생산·기획 등을 두루 거치면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최근 기후변화협약이 시행됨에 따라 탄소배출권 확보가 한층 중요해진 가운데 그는 90년대 초 이미 해외조림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인 식견있는 CEO다. 서울대 임학과를 나왔다. 지난해 취임한 권교택(57) 한솔케미칼 대표는 적자에 시달렸던 한솔케미칼을 단숨에 흑자로 전환시킨 능력있는 CEO다. 침착한 성격에 세심한 경영 스타일이다. 김근무(60) 한솔개발 대표는 고객서비스를 최고의 경쟁력으로 강조한다. 오크밸리는 4년 연속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서비스품질 최고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유재철(54) 한솔건설 대표는 삼성건설 총괄팀장과 공사지원팀장을 거친 정통 건설맨이다. 업계에서 치밀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서강호(56) 한솔CSN 대표의 경영철학은 ‘선택과 집중’. 그는 인천화물터미널과 한솔CS클럽을 매각하며 물류사업에 집중, 한솔CSN의 경영을 정상화시켰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40분에 주파하는 마라톤 마니아다. 한솔LCD를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키운 김치우(56) 대표는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CEO다. 정형근(55) 한솔EME 대표는 엔지니어링 전문가로 꼽힌다. 한솔텔레컴 유화석(53) 대표이사는 온라인게임과 인터넷 포털 등 적자사업을 정리해 경영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조동길회장 ‘테니스 경영’ 조동길 한솔 회장은 대단한 테니스 예찬론자다. 마니아 수준을 넘어 테니스를 경영에 접목시킬 정도다. 현재 한국테니스협회 회장이다. 그는 테니스와 경영의 공통점으로 ▲강인한 기초 체력 ▲요행수가 통하지 않는 실력주의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을 꼽는다. 조 회장의 남다른 점은 ‘테니스 경영이론’을 실제 비즈니스에도 적용한다는 것이다.9년째를 맞는 한솔-미국 앨라배마 펄프사간 친선 교류행사가 그 예이다. 이 행사는 테니스와 골프 두 종목으로 친선 경기가 이뤄지는데, 조 회장은 직접 테니스 선수로 뛴다. 또 매년 사내 테니스 대회를 열어 선수로 뛸 뿐 아니라 경기가 끝난 후에도 출전 선수와 격의없이 어울리곤 한다. 러시아의 ‘테니스 요정’인 마리아 샤라포바 초청 이벤트는 조 회장의 ‘테니스 경영’을 가장 잘 드러낸 대목이다. 한솔은 지난해 9월 개최한 제1회 ‘한솔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 세계적인 스타 샤라포바를 초청, 이른바 ‘샤라포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100억원이 넘는 홍보효과를 거뒀을 뿐 아니라 적자가 당연시되던 테니스 대회도 흑자가 가능하다는 값진 수확을 올렸다. 당시 조 회장의 ‘레이더’에 포착된 선수가 바로 샤라포바. 샤라포바는 그 때까지만 해도 기량보다 외모로 유명한 테니스 선수 중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조 회장측의 적극적인 설득에 어렵지 않게 구두 승낙을 얻어냈다. 특히 샤라포바가 세계 최고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우승하면서 조 회장이 빼든 ‘샤라포바 카드’는 그야말로 대박이 예견됐다. 하지만 일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였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된’ 샤라포바는 ‘작은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각종 스케줄이 밀려 있어 방한할 수 없다고 강짜를 부리기 시작한 것. 이 때부터 기업인 최초로 한국협상협회에서 협상 대상을 받은 조 회장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조 회장은 “비즈니스는 신의가 최우선이다. 구두 약속도 계약서에 서명만 안했을 뿐이지 사실상 약속이다. 스타가 약속을 저버리기 시작하면 팬들은 당연히 돌아설 수밖에 없다. 약속을 지켜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샤라포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유리 샤라포바를 집중 공략했다. 양측은 윔블던 우승 ‘프리미엄’을 약간 얹어주는 수준에서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 이인희고문의 자식교육 이인희 한솔 고문도 자식 교육 만큼은 한국의 ‘보통 어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재계의 대표적인 여성 CEO(최고경영자)로서 한솔을 키우느라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자식을 잘되게 하기 위해 때로는 어머니로서의 냉정함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고문은 한솔이 삼성에서 분리된 이후 동혁, 동만, 동길 3형제와 한지붕 아래 같이 살면서 엄격하게 경영 수업을 시켰다. 3형제는 회사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어머니 대신 고문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정도이다. 그만큼 어머니를 ‘경영 스승’으로서 깍듯하게 대한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며느리들도 한때 어머님 대신 고문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고문도 호칭에 대해 굳이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식들 앞에서 경영자로서의 위엄을 세우려는 것이 아니다. 한솔의 공동 경영자로서 강한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자는 깊은 뜻에서다. 그러나 마냥 엄한 어머니만은 아니었다. 장남인 조동혁 명예 회장이 미국 유학시절 크게 다치자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수주일 동안 직접 병수발을 들며 가슴 아파했을 만큼 자식 사랑이 끔찍했다. 다만 약한 어머니를 내보이지 않기 위해 이를 감췄을 뿐이었다. 이 고문은 자식들을 어릴 때부터 해외에 보내 외국어와 국제 감각을 익히도록 했다.3형제 모두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나왔으며, 장남인 조 명예회장은 대학까지 미국에서 졸업했다. 또 이 고문 가족이 한동안 일본에서 생활한 덕분에 3형제 모두 일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이 고문은 자식들의 영어 테스트를 위해 수시로 영어 대화 시간을 갖곤 했다. 일반적인 대화가 아니라 경제와 정치, 사회문제 등을 주로 다뤄 자식들이 고급 영어를 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고문도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독학으로 영어를 마스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고문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다. 매년 겨울이면 그곳에서 건강을 돌보다가 3월쯤 한국에 돌아온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LG화학 경영혁신 사례집 발간

    LG화학은 경영혁신 활동을 담은 사례집 ‘LG화학, 그 변화의 여정-글로벌 리더를 향하여’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사례집은 259쪽 분량으로,50년대 ‘비닐 꽃장판’을 내놓은 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닥재사업의 비결,33가지의 개선 아이디어로 PVC공장을 만든 과정,7∼8년간 좌절을 겪다 세계 최초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를 개발하기까지의 역경 등 지난 47년 창사 이래의 경영혁신 활동들을 담았다. 사례집에는 또 LG그룹 모태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접고 LG전자 창원공장을 벤치마킹할 때의 좌절감, 혁신활동 초기 겪었던 임직원간의 갈등 등 혁신활동을 정착하기까지의 어려웠던 과정과 창사 이래 57년간 이어진 흑자경영의 비결과 미래 성장동력 등도 함께 실렸다.
  • 日, 다목적위성 재발사 성공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26일 오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다목적 위성을 탑재한 H2A 7호기 로켓 재발사에 성공했다. 일본의 이번 위성 발사는 지난 2003년 11월 북한의 군사활동을 감시할 2대의 첩보위성을 탑재한 H2A 6호기가 발사 직후 로켓추진체 분리 실패로 폭파된 뒤 15개월만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높이 53m의 H2A 로켓은 오후 6시25분쯤 별다른 문제 없이 발사됐으며,40여분 뒤 탑재한 다목적 운수통신(MISAT) 1호를 분리해 궤도에 진입시켰다. 발사에 앞서 지상과 로켓간의 통신문제로 당초 예정보다 발사 시간이 1시간여 지연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6일 후의 태양전지패널 펴기,10일쯤 뒤의 정지위성궤도 진입 등 고비가 남아있다. MISAT 위성은 기능이 다한 기상관측 위성 해바라기 5호를 대신하는 한편 아시아와 태평양지역 항공교통 통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2∼3개월 동안 기능확인 시험을 거쳐 성공해야 5월 말 상업운용을 시작한다. JAXA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일본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자존심을 되찾는 한편 우주개발 능력을 재입증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일본에서는 ‘우주의 해’에 걸맞게 육상관측기술위성, 운수다목적위성, 정보수집위성 등이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잇달아 발사된다. 오는 5월에는 미국에서 재개되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1호에 일본인 우주비행사 노구치씨가 탑승,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에 도전한다. 여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위성간 광통신실험위성 발사 작업에도 간접 참여한다. 하지만 과제도 첩첩산중이다. 연간 30기 전후인 세계의 상업위성사업 참여는 여전히 아득하다. 앞으로 13차례 정도 더 성공 발사해 성공확률을 미국·유럽의 90% 이상까지 끌어올려야 신뢰성을 얻고, 상업 위성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H2A 7호기 발사비용도 120억엔으로 러시아·중국제보다 20% 정도 비싸다. 미국(300기 이상), 유럽(161기)보다 성공발사 경험이 현저히 적은 것도 숙제다. 일본은 지금까지 14기의 위성을 발사해 그 중 11기가 성공, 성공확률은 79%다. taein@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양대웅 구로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양대웅 구로구청장

    “구민들에게 구로의 자존심을 지켜준 게 가장 뿌듯합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철저한 실용주의자다.2002년 민선 3기로 구청장에 선출된 이후 현장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양 구청장은 이를 통해 ‘공해’ 구로를 ‘디지털’ 구로로 변모시켰다. 올해도 4대 권역별 균형개발 사업 등을 통해 구로를 서남권의 중심지로 만드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발로 뛰는 구정 실천 양 구청장의 구정 철학은 현재 상황에 맞춰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비전과 목표 없이는 능력을 효율적으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구청장실 대신 구로구의 골목을 찾아다니며 구정을 펼쳤다. 구민들은 그에게 ‘발로 뛰는 구청장’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까지 붙여줬다. “구청 직원들에게 책상이 아닌 현장 행정을, 기성복 행정이 아닌 맞춤복 행정을 펼치라고 주문합니다. 행정은 정치나 학문이 아닙니다. 민생의 밑바닥에서 함께 숨쉬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 정신에 의해 구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양 구청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미래경영 대상 등 20여개의 각종 상을 수상했다. 공해의 온상으로 꼽히던 구로 공단이 공해가 없는 최첨단 디지털 단지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현장 행정의 수확이다. ●도로환경 개선에 370억 투자 양 구청장에게 올해는 구로가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원년이다.▲오류·천왕·온수동 신도시 개발 ▲구로·신도림 신시가지 조성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 및 개봉 생활중심권 개발 ▲디지털산업단지 배후도시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4대 권역별 균형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생활 환경도 대폭 개선된다.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구로 3동과 개봉본동에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남부순환도로와 신도림 십자로 등의 도로환경 개선에 370억여원을 집중 투자, 교통 환경도 향상된다. 자연환경 개선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안양천 수질을 3급수까지 끌어올리고, 천변에는 종합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웅산과 궁동저수지, 신구로 유수지 주변에는 생태 공원을 조성한다. 가장 뒤처졌던 문화 지수도 오는 3월 구로문화예술회관의 착공을 계기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구청장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현장에서 수습하는 등 개발 위주의 후유증을 몸소 겪은 만큼, 구로에서 경제와 환경이 함께 어우러진 진정한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의회] 기초의회의 ‘독도사수 의지’

    [의회] 기초의회의 ‘독도사수 의지’

    ‘독도는 기초의회가 지킨다.’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독도는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뜻으로 ‘다케시마의 날’로 선포한 데 대해 전국의 기초의회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나 대부분의 광역의회가 침묵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서울강남구의회의장)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5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참석한 전국기초의회의장 234명은 최근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다케시마)를 시마네현 오키섬 관할 영토로 삼는다.’고 명시한 1905년 시마네현 고시 제40호 발령 100주년을 맞아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한 데 대해 일제히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일본정부의 독도 침탈 야욕 규탄과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기초의원들의 ‘독도사랑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기초의회 의장들은 ▲일본정부가 독도영유권 주장 TV광고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국민에게 깊이 사죄할 것 ▲정부가 명확한 독도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대책수립 ▲독도영유권의 공고화를 위해 정부가 주도하여 학계를 중심으로 한 연구위원회 구성 ▲한민족의 숨결이 면면이 이어져 온 우리의 강토요 자존심인 독도 사수에 앞장설 것 등을 천명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에인트호벤 8강 맡겨라”

    ‘태극 듀오’ 이영표와 박지성이 뛰고 있는 에인트호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성큼 다가섰다. 에인트호벤은 23일 새벽 에인트호벤 필립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S모나코와의 16강전 1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8분 알렉스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에인트호벤은 다음달 10일 모나코와의 원정경기에서 비기거나 1골차 이내로만 져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에인트호벤은 전반 8분 반 봄멜이 얻은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알렉스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반 봄멜과 위치를 변경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영표는 모나코 공격의 핵심인 사비올라 등 주요 공격수들의 침투를 막아내며 팀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으로 공격을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9회)기록에 빛나는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도 유벤투스를 꺾고 통산 10회 우승을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1분 터진 이반 엘게라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먼저 1승을 챙겼다. ‘전차군단’ 바이에른 뮌헨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 아스날을, 리버풀은 레버쿠젠을 각각 3-1로 꺾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신제품 발표 신경전…삼성·LG ‘新가전전쟁’

    신제품 발표 신경전…삼성·LG ‘新가전전쟁’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제품 출시 경쟁은 물론 두 회사의 홍보전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에서 겹치는 상황이어서 경쟁이 불가피하다지만 자칫 ‘소모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엎치락 뒤치락 출시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2일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주름제거 기능을 가진 10㎏ 용량의 하우젠 은나노 드럼세탁기를 개발해 3월 출시한다고 밝히자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13㎏ 용량의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삼성이나 LG 양쪽 다 스팀 기능 세탁기 개발·출시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CRT) 디지털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양사가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기도 전에 출시경쟁에 치우치고 설 연휴가 끼는 바람에 시판이 2주 이상 지연, 정작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말리는 홍보전 제품 출시 경쟁 이면에는 두 회사 홍보팀의 미묘한 신경전도 맞물려 있다. 올초 나란히 홍보팀 수장이 바뀐 양사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홍보전쟁으로 긴장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2일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출시 보도자료는 3시간 간격(삼성 오전 9시,LG 낮 12시)으로 배포됐다. 21일에는 디지털방송 안내 기능인 EPG(Electronic Program Guide) 탑재 TV를 둘러싸고 반론과 재반론을 주고 받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전 채널의 디지털 방송을 안내하는 DLP TV를 출시했다고 밝히자 LG전자는 참고자료를 통해 “이미 지난해 10월 미국에 EPG 기능을 갖춘 PDP TV를 내놓았기 때문에 삼성의 세계 최초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측은 곧바로 자사 제품은 디지털 튜너가 두개로 하나뿐인 경쟁사와 차별된다고 재반박했다.LG측 역시 디지털 튜너를 한개만 달거나 두개 다는 것은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비용상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맞섰다. 슬림브라운관 TV 출시 ‘해프닝’ 역시 양사의 홍보전과 관련이 있다.LG전자가 먼저 보도자료를 내자 허를 찔린 삼성이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 언론에는 두 회사 제품 사진이 나란히 실렸지만 정작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14일 LG전자는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디자인상을 9개나 휩쓸었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삼성전자가 뒤이어 참고자료로 12개 수상 소식을 밝히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연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쇼인 CES를 앞두고는 삼성전자가 13개 제품이 상을 받고 LG전자가 16개 상을 받아 ‘수상대결’이 벌어지기도 했다. ●36년 구원(舊怨), 최후의 승자는? 두 회사의 자존심 대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될 당시 사돈기업(고 이병철 회장 차녀가 구인회 회장 삼남과 결혼)이었던 금성사는 계열 신문사를 통해 삼성의 전자사업 진출을 강하게 비판했고 삼성도 초창기 대대적인 ‘출혈공세’까지 불사하며 금성사를 압박했었다.90년대 후반 이후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우세로 기우는 듯했으나 가전부문만큼은 LG의 저력이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생활가전총괄을 맡으면서 수원에 있던 전자레인지 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세탁기·에어컨 라인을 광주로 이전하는 대수술을 단행하는 등 절치부심했다. 올들어 바뀐 국내영업 ‘사령탑’들의 의욕도 경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현봉 사장이 생활가전총괄로 옮긴 대신 러시아법인장으로 재직하며 성과를 거둔 장창덕 부사장이 국내영업사업부장을 맡고 있다.LG전자는 송주익 한국마케팅부문장이 현업에서 물러나고 미주법인에서 ‘Life’s good’ 등으로 LG브랜드를 키워놓은 강신익 부사장이 국내영업을 지휘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2005 여자프로농구] 기쁜 ‘우리’ 우승날

    우리은행이 2년 만에 여자농구 정상에 다시 섰다. 우리은행은 23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경기에서 김영옥(14점)과 홍현희(13점 9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홈팀 신한은행을 63-61로 따돌리고 남은 2경기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의 바탕은 강철 체력. 시즌전 과감한 베팅으로 김영옥과 김계령을 끌어들여 기존의 대표급 4명(조혜진 이종애 홍현희 김은혜)와 함께 막강 라인업을 구축할때만 해도 우리은행의 우승은 ‘기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총알낭자’ 김영옥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어시스트왕 켈리 밀러의 포지션이 중복되고, 영입파와 기존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성적과 관계없이 ‘호랑이’ 박명수 감독의 ‘지옥훈련’은 계속됐다.3∼4일의 휴식기가 있을 때마다 전 국가대표축구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체력강화훈련법으로 알려진 20m 왕복달리기 ‘셔틀런 테스트’를 하루에 3세트씩 꼬박꼬박 실시한 것. 이렇게 다져진 강철 체력은 다른 팀이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부상으로 고전하던 2라운드 후반부터 효험을 발휘했고, 이후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시즌전 “꼭 우승을 일궈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던 박명수 감독은 이날 승리로 “일단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면서 챔프전 우승을 자신했다. 이날 승리로 박 감독은 지난 2003겨울리그에 이어 2번째 우승 감독의 영광을 거머쥐었고, 개인적으로도 통산 100승을 일궈냈다. 안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축구천재 박주영-아두 맞장

    축구천재 박주영-아두 맞장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축구천재’들이 수원벌에서 맞붙는다. 한국의 박주영(사진 왼쪽·20·고려대)과 미국의 프레디 아두(오른쪽·16·DC유나이티드)다. 이들은 다음달 22일부터 26일까지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수원컵 국제청소년(20세 이하)대회에서 만나 진정한 ‘축구천재’가 누구인지를 가린다. 나이는 아두가 4살 어리지만 경력은 박주영보다 훨씬 화려하다. 그는 15살이던 지난해 4월 미국 프로축구(MLS)에 데뷔한 ‘축구신동’.1887년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에 당시 14세로 데뷔한 프레드 채프먼 이후 미국 스포츠 사상 가장 어린 선수가 됐다. 그의 프로무대 데뷔전은 입장권이 모두 매진됐고, 이례적으로 ABC방송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가나 출신으로 흑인 특유의 현란한 몸놀림과 화려한 드리블이 장기다. 아두는 2003년 8월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17세 이하)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만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1-6 참패의 수모를 안긴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 대회가 끝난 뒤 잉글랜드의 첼시 등 유럽명문 구단의 러브콜을 잇달아 받았고 미국의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2003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주영도 국내에서는 이미 청구고 시절부터 ‘괴물선수’로 알려져 있었지만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 6골을 뽑아 득점왕과 팀 우승을 동시에 이루며 처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들어서는 지난달 카타르 4개국 초청대회에서 4경기 동안 무려 9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했고 ‘박주영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박주영 역시 당장 유럽무대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일본 J리그 팀들이 다투어 눈독을 들이는 등 한껏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 때문에 자존심을 건 박주영과 아두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사뭇 주목된다. 수원컵에는 한국·미국 외에 이미 오는 6월 세계청소년대회 진출이 확정된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등 4개국이 참가, 풀리그로 경기를 벌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리오넬 메시와 프랑스 프로팀 소쇼에서 활약하는 이집트의 공격수 아메드 페라그 등 정상급 스타플레이어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박성화호’로서는 전력을 점검할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성&남성] “남·여 차이 알면 행복 보여요”

    [여성&남성] “남·여 차이 알면 행복 보여요”

    “남자들은 막 퍼주면서 사랑 확인하려고 하는 것 안 좋아해. 처음에는 실실거리겠지만, 금방 질려서 다 떠나. 사랑하다가도 숨막혀 가지고 나가 떨어지는 거야.”(남자) “그럼 다 돌려줘. 그렇게 부담스러운데 뭐하러 받았어?”(여자) “너 시간 나면 예전에 만났던 남자들 한번 찾아가봐. 그 사람들이 너 사랑했는지 물어보고 네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봐.”(남자)-영화 ‘S다이어리’ 중에서 죽고 못 사는 연인들은 물론이고 몇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라고 해도 ‘그 혹은 그녀의 상식’이 ‘나의 상식’과는 너무 다르다고 느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서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당신’이기에 거기서 오는 당혹감은 더욱 커지기 마련. 세상의 모든 사랑싸움은 바로 이러한 ‘차이’에서 시작된다. ‘나와 다른 것’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하는 커플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여성 포털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co.kr)의 오프라인 연구소인 ‘젝시 결혼과 가족 연구소’가 오는 3월 개최하는 ‘화성남자, 금성여자 워크숍’이 그것이다. 4단계로 이루어진 이 워크숍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행성에서 태어났다는 은유법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기초한 것으로,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해 사랑을 지키는 도구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화성남자와 금성여자 이해하기 1단계에서 남녀 사이의 기본적인 차이에서 생기는 오해를 알아본다. 금성인은 힘들다고 느낄 때 단지 배우자와 그 느낌을 나누고 싶을 뿐인데, 화성인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집에 돌아온 부인이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일이 너무 많아. 당신까지 애가 셋이야!”라고 불평한다면 “그럼 직장을 그만둬. 얼마나 번다고 그래?”라고 답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이보다는 “오늘 많이 힘들었나봐.”라는 한마디가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이성에게 점수 얻기 2단계에서는 화성인과 금성인이 상대방에게 점수를 매기는 기준의 차이를 제시한다. 금성인에게는 꽃 24송이를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 1송이씩 24번에 나눠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선물은 갑작스레 주는 것보다 미리 언질을 주면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받을 때 기쁨이 몇 배 더 커진다는 것. 화성인은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주고 실수에 대해 질책하지 않는 것에 가장 큰 점수를 준다. #과거가 관계에 미치는 영향 3단계에서는 부부싸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10·90 원리’를 설명한다. 상대방의 잘못은 ‘10’에 불과한데도 여기에 자신이 과거에 입은 상처 ‘90’이 작용해 몇 배 더 화를 내게 되고 관계가 악화된다는 것. 워크숍에서는 ‘분노-슬픔-두려움-후회-사랑’을 단계별로 표현하는 ‘감정편지’를 쓰고, 이에 답장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지난해 시범 워크숍에 참석해서도 싸움을 멈추지 않았던 30대 후반의 부부는 ‘잘 나가는 부인’이 알게 모르게 남편을 도와준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남편이 감정편지쓰기에서 “계약이 성사되고 나서 당신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돼 비참했다.”-“나도 당신한테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이러다 당신까지 잘 안되면 우리 집은 망하는 것 아니냐.”-“하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도와주는 당신이 고마웠다.”고 마음을 표현하자 “개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세다.”고 화를 내던 부인도 “이제야 당신이 힘들어한 이유를 알겠다.”고 답했다. #열정의 비밀 4단계에서는 ‘섹스를 원하는 화성인’과 ‘로맨스를 원하는 금성인’의 차이를 설명하고,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침실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도 오랜 기간 정서교류가 없으면 처음에는 일이나 취미 등 ‘정신적 외도’에 집중하다 결국 ‘다른 이성과의 외도’까지 저지르게 된다는 사실을 통해 사계절 내내 무성한 ‘사랑의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는 정신과 육체적으로 서로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화성남자 금성남자 워크숍’의 기법을 배운 이 연구소 김덕일 소장은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산업화시대 등을 거치며 부부문화가 단절돼 이혼율 세계 2위라는 지금의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분석하면서 “나와 배우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행복의 실마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최우수 그룹에서 탈락한 서울대

    기계공학, 생물·생명공학, 신문방송·광고홍보학 등 3개 학문분야에 대한 대학교육협의회의 평가에서 서울대가 15위,7위,8위에 그쳤다. 서울대의 강점인 신입생의 입학 성적, 취업의 질, 진학의 질 등이 평가 항목에서 빠진 결과라지만 국내 최고임을 자부해온 서울대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대교협의 평가 항목과 방법이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보편성을 지녔다는 측면에서 변화에 뒤진 서울대의 ‘자만심’과 일부 사립대의 피눈물나는 노력의 결과가 뜻밖의 평가 순위를 가져왔다고 본다. 우리는 대교협이 처음 공개한 대학별 평가순위가 미흡한 부분이 있음에도 대학 경쟁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상위권에 오른 일부 지방대학의 사례에서 보듯 특정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얼마든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신입생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생존의 방법을 예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 평가순위 공개는 더욱 확대되고 권장되어야 한다. 서울대가 예상밖의 낮은 순위를 기록했음에도 정운찬 총장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기초교육 강화를 통한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변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경제규모가 세계 11위권임에도 아직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국민적인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 총장의 지적처럼 연구실적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해외 홍보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학문 교류분야에서도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는 등 국력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순위 공개가 서울대의 변혁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 새얼굴 소형차 “누굴 고를까”

    새얼굴 소형차 “누굴 고를까”

    ‘경차 지존’vs‘영원한 소형차 연인’vs‘자존심 회복’ 기름 덜 들고 세금도 싼 소형차 전쟁이 막올랐다. 그동안 중·대형차에 눌려 ‘신차 잔치’에서 소외됐던 소형차 예비고객이나 소유자들도 모처럼 비교 선택의 즐거움을 누리게 됐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차는 국내 유일의 경차인 GM대우의 뉴마티즈.21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마티즈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한달 판매량 4000대를 돌파한 ‘지존’이다. 닉 라일리 사장은 “GM의 신기술이 본격 수혈된 풀체인지업(차량의 기본틀 등을 완전히 교체) 신차”라고 강조했다. 새 엔진(M-TECⅡ)을 얹어 차체를 가볍게 하고 공기저항을 최소화시켰다. 덕분에 국내 최고의 연비(자동기준 16.6㎞/ℓ)를 확보했다. 경차로는 처음으로 측면 에어백을 달고 ‘시계추 공법’ 등을 적용해 취약점으로 꼽혀온 안전성도 보강했다. 디자인도 한결 귀여워졌다.796㏄. 차값(수동 기준)은 588만∼721만원. 오토는 125만원을 더 줘야 한다. 소형차의 ‘영원한 연인’으로 불리는 기아의 프라이드도 다음달 시판에 들어간다. 물론 이름만 프라이드를 따왔을 뿐, 뿌리는 옛 ‘리오’다. 기아차측은 “리오 후속모델이지만 풀체인지업 모델인 만큼 완전히 다른 새 차”라면서 “차체가 커지고 힘이 보강됐으면서도 디자인이 날렵하고 핸들링이 부드럽다.”고 전했다.1400㏄와 1600㏄ 두 종류. 소형차 부문에서는 다소 약세인 현대차는 5∼6월께 풀체인지업 모델인 뉴베르나를 들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신형 엔진과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할 작정이다. 외제차로는 세계 자동차브랜드 순위 조사에서 1등을 차지한 BMW의 미니가 오는 25일 국내 시판된다.TV드라마 ‘봄날’에서 탤런트 한고은이 타고 나오는 빨간 차다. 똑같은 차량의 ‘디젤 버전’도 줄줄이 나온다. 프라이드와 베르나가 휘발유 모델과 함께 디젤 모델을 출시하며, 현대차의 클릭과 르노삼성의 SM3도 하반기에 디젤 모델을 내놓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지금 그곳은] 역사의 현장 궁정동 안가

    [지금 그곳은] 역사의 현장 궁정동 안가

    “어디 가십니까.”“무궁화동산이요. 못 가는 곳인가요?”“아니요, 그건 아니고요…. 근데 왜 가시는데요?”“공원 가는데도 이유가 있어야 됩니까?” 지난 18일 오전, 청와대 입구 바리케이드 옆에 서 있던 전경이 무궁화동산을 향하는 택시를 막무가내로 세웠다. 행선지를 밝혀도 두 눈은 여전히 경계심으로 가득했다. 전경들의 무전기도 낯선 이의 출몰에 쉴새없이 울렸다. 무궁화동산은 궁정동 안가(안전가옥) 자리에 들어선 ‘시민공원’. 그러나 그곳을 향한 길은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멀었다. 무궁화동산은 1993년 7월에 문을 열었다.3700여평의 아담한 크기다. 공원보다는 쉼터에 가깝다. 청와대를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행정동으로는 청운동에, 법정동으로는 궁정동에 속해 있다. 남쪽으로는 경복궁과 영화 ‘효자동 이발사’의 배경이 된 효자동, 그리고 정부종합청사와 서울시경찰청이 있다. 무궁화동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곳. 박 전 대통령은 79년 10월 26일 밤 일본 가요 엔카를 들으며 시바스리갈을 들이켜다 심복인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을 맞았다.‘경제개발의 선도자’이자 ‘독재자’인 박 전 대통령이 죽던 날을 그린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이 개봉되면서 다시 여론의 수면위로 떠올랐다. 무궁화동산은 청와대 쪽으로는 정문, 자하문 쪽으로는 후문이 나 있다. 가운데에는 중앙광장, 광장 북서쪽으로 관리사무소가 있다. 광장의 서쪽과 동쪽에는 각각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광장을 둘러싸고 작은 산책로와 큰 산책로 두 개가 나 있다. 원래 3채의 2층짜리 안가가 있었다. 현재 관리사무소와 휴게소 자리가 그곳이다. 박 대통령은 정문으로 들어와 ‘볼일’을 마친 뒤 가운데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후문으로 나갔다고 한다. ●“역사적 유물로 남겨뒀어야” 무궁화동산에는 365일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국내외 관광객들은 17만 300여명에 이른다. 지난달엔 1만 600여명이 찾았다. 효자동과 충신동, 신교동 등 주변 주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가를 공원으로 바꾼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렸다. 역사적인 공간으로 남겨놨어야 했다는 말이다. 이곳에 산 지 23년째 되는 조연홍(54·여·청운동)씨도 “안가는 역사의 현장에 산다는 주민들의 일종의 자존심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잘 보존됐더라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박정희 정권의 공과를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역사학습장이 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무궁화동산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안가의 공원화는 YS 정권의 홍보용 이벤트로 진행돼 당시 모습을 전하는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글 사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럽 챔피언스리그] 태극듀오 ‘꿈의무대’ 쏜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태극듀오 ‘꿈의무대’ 쏜다

    “딱 걸렸어, 모나코!” 지난해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누만시아)는 한국 축구 선수 가운데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았다. 당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소속이었고,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팀은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태극 듀오’ 박지성(24)-이영표(28)가 바통을 이어 두번째로 16강 그라운드에 출격한다. 목표는 한국인 최초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것. 박지성과 이영표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은 23일 새벽 필립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대회 16강 1차전에서 AS모나코(프랑스)와 격돌한다. 03∼04시즌 준우승팀 모나코는 그해 C조 조별리그에서 에인트호벤을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며 16강 탈락의 쓴잔을 들게 했던 팀.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에인트호벤으로서는 반드시 홈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이번 설욕전을 앞두고 지난 20일 NEC나이메겐전에서 1골 2도움을 합작,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성-이영표 듀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21일 지난주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 가운데 이들이 단연 으뜸이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64강 1,2차전을 통해 1골 1어시스트를, 이영표는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16강전에서는 유난히 우승 후보들 간의 ‘빅뱅’이 많아 세계 축구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23일 챔피언스리그 최다 9회 우승을 자랑하는 스페인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가 만난다. 세계 최고의 중원 사령관 자리를 놓고 벌어질 지네딘 지단(마드리드)과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의 정면 충돌이 자못 흥미롭다. 독일 전차군단의 ‘넘버원 골리’를 다투는 올리버 칸과 옌스 레만이 거미줄을 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아스날(잉글랜드)의 격돌도 빼놓을 수 없는 경기. 24일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질주하고 있는 FC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첼시가 빅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최근 세리에A에서 1위로 뛰어오른 AC밀란(이탈리아)의 만남도 뜨거운 승부를 연출할 전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원희 ‘금빛 메치기’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4·KRA)가 부활의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는 20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05독일오픈 남자 73㎏급 결승에서 사소 제레프(슬로바키아)를 맞아 업어치기 절반과 배대뒤치기 절반을 묶으며 한판으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주 전 파리오픈 2회전에서 제레프에 당했던 한판패의 수모를 시원하게 되돌려줬다. 같은 체급의 ‘무서운 신예’ 김재범(20·용인대)이 어깨 부상을 입는 바람에 대타로 출전 기회를 잡은 이원희는 유효승을 거둔 2회전을 제외하곤,1회전 8강 준결승전을 다리잡아메치기-어깨로메치기-허벅다리걸기 등으로 한판승을 따내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명성이 녹슬지 않았음을 뽐냈다. 또 결승에서도 허리와 무릎 부상 후유증이 남아 있었으나 특유의 유연성과 두뇌 플레이를 앞세워 제레프의 허점을 공략, 아테네올림픽 이후 실추됐던 최강의 자존심을 살렸다. 포항시청 입단 예정인 조남석(24·용인대)도 남자 60㎏급에 나서 준결승까지 3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이긴 뒤 결승에서 다비드 스비모니스빌리(그루지야)로부터 지도를 끌어내며 우세승, 지난주 헝가리오픈 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정상의 기염을 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우리는 모국어를 지키고 있는가/이종영 한국에스페란토협회 명예회장

    유네스코(UNESCO)는 자기 나라 글을 지키기 위한 국경일(한글날)을 가진 유일한 나라 한국을 본받아서,2000년부터 매년 2월21일을 ‘모국어의 날’로 정하여 민족어와 민족문화보존 활동을 하도록 각국 정부에 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한글날이 퇴색되고 있는데…. 민족어에는 그 민족의 문화와 가치관이 포함되어 있다. 언어는 동일민족의 증표다. 한국어로는 동료 교수끼리 ‘김 교수’라고 해야 하고, 영어로는 ‘조지’,‘존’ 등 이름을 부른다. 한국말로는 마주 이야기를 하면서도 ‘당신’이라고 하면 큰일 나는데, 영어에서는 ‘You’면 누구에게나 통한다. 한국어로는 “아버님 생신 축하합니다.” 이지만, 영어로는 “Happy birthday,George!”가 된다. 이 영어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휩쓸고 있다. 모국어는 지키지 않으면 딴 언어에 잠식당하고 끝내는 사멸의 운명을 맞는다. 그 옛날 ‘국제화’에 의하여 한자가 들어왔는데 그 결과 ‘뫼’,‘밭’이라는 좋은 우리말이 ‘대구(大邱)’,‘대전(大田)’이 되어 이제 뫼,밭이라는 말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미국 식민지 100년도 채 되지 않아 필리핀 말 타갈로그는 완전히 영어에 밀려 다방이나 집안에서만 쓰인다. 콧대 높은 인도의 대학교수들도 학술논문은 힌두어로 쓰지 못한다. 지금 인도사회는 영어전용 중등학교가 대인기라서 특권학교가 되어 그 학생들이 집에서도 영어를 쓰고 힌두어 사용학교 학생들을 멸시하는 풍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한국에 ‘영어마을’과 외국학교가 경쟁적으로 생기고 있는데 우리는 꼭 인도의 전철을 밟고 있다. 벌써 공과대학 학술논문을 한글로는 쓰지 못하게 되어가고 있다. 어느 민족의 말이 특정분야에서 쓰이지 못하는 것은 그 말이 죽어가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100년 후에 우리말은 지금의 타갈로그처럼 술집이나 집안에서만 쓰이게 될 형편이다. 화교국가 싱가포르의 고민은 이제 중국 책과 신문을 읽을 수 있는 국민이 격감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공식적으로 민족의 자존심과 언어의 평등권이 관련되는 경우에는 모두들 자국어를 고집한다.1997년부터 프랑스는 프랑스어를 지키려 프랑스어사용국기구를 창설하고 전 유엔 사무총장 부트로스 갈리를 그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여 운영 중이며, 상업광고에 영어사용을 금지하고 있다.“중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위대한 민족의 언어는 존경받아야 한다.”고 하면서 중국 외무성 정례브리핑에 중국말만 쓰고, 중국으로 돌아간 홍콩에서는 학교교육을 중국말로 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각국에서 유엔 대표로 올 정도의 지식인은 다 영어를 알면서도 공식회의 때에는 반드시 6개국 유엔공용어로 통역해 줄 것을 요구하고,EU의회에서는 연설을 15개의 공용어로 동시통역시키고 있다. 다 영어를 알더라도 공식적으로 영어를 국제공통어로 채택할 수 없는 것이 국제 언어정치학적 사정이다. 민족어를 지키면서 국제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하여 중립적 국제공통어인 에스페란토가 110년 전에 창안되어 현재 12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매년 약 70개국 3000명이 1주일간의 국제대회를 에스페란토로 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자기나라 말을, 국제적으로는 에스페란토를 공통어로” 사용하자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다. 에스페란토는 민족이 없기 때문에 중립적이고 따라서 한국어를 영어의 침범에서 보호하는 방패역할을 한다. 유네스코가 정한 ‘모국어의 날’을 맞이하여 정부는 한글과 한국어 보호, 장려정책을 써야 한다. 영어 교육은 정부가 지원 안 해도 각자가 알아서 할 것이다. 그렇게 노력해도 2100년 새해 인사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없어지고 “Happy New Year”가 될 것이 염려된다. 이종영 한국에스페란토협회 명예회장 Lee@esperanto.net
  • [KT&G 톱랭커초청탁구] 유승민, 왕하오와 6개월만의 리턴매치 1-3 쓴잔

    유승민(23·삼성생명·세계 5위)이 지난해 8월 아테네올림픽 결승 이후 6개월 만에 펼쳐진 왕하오(22·중국·3위)와의 리턴매치에서 무릎을 꿇었다. 유승민은 18일 부천 송내사회체육관에서 열린 KT&G 세계톱랭커 초청 탁구페스티벌에서 ‘숙적’ 왕하오에게 1-3(13-15 11-5 2-11 10-12)으로 패했다. 통산 전적 1승6패. 공식경기는 아니지만 맞수의 자존심이 걸린 터라 사력을 다해 명승부를 펼쳤지만, 유승민의 범실이 조금 더 눈에 띄었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전매특허인 파워드라이브를 폭발시키지 못한 탓이었다. 7세트가 아닌 5세트로 진행된 만큼 1세트를 먼저 따내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승부.1세트에서 유승민은 왕하오의 잇단 범실을 틈타 8-3으로 앞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지만 불안한 서비스 리턴과 공격범실로 순식간에 10-10 듀스가 됐다. 계속되는 듀스에서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호쾌한 맞드라이브 대결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아쉽게 13-1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유승민은 2,3구째에 한 박자 빠른 공격으로 맞섰다. 강력한 포핸드는 왕하오의 오른쪽 구석에 내리 꽂혔고, 세트스코어는 1-1이 됐다.3세트를 내준 유승민은 4세트를 10-8로 앞서 역전승의 실마리를 푸는 듯했다. 하지만 유승민의 드라이브는 손가락 한마디만큼 짧아 네트에 걸리거나 조금씩 테이블을 벗어났다. 유승민은 “친선경기라 파이팅이 부족했지만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선 설욕할 자신 있다.”며 밝은 표정으로 체육관을 떠났다. 한편 주세혁(25·19위)은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10위)에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역전승, 이틀 내리 세계 ‘톱10’ 선수를 낚았다. 전날 주세혁에게 패한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8위)는 오상은(KT&G·22위)에게 3-0 완승을 거뒀고, 티모 볼(독일·3위)도 최현진(농심삼다수·124위)에게 3-2로 이겼다. 부천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3 챔피언스컵2005] “亞 지존은 하나”

    ‘아시아 축구의 지존을 가리자.’ 한·일 프로축구의 챔프인 수원 삼성과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19일 오후 1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한·중·일 프로축구 ‘A3 챔피언스컵2005’ 마지막 3차전. 여기서 이긴 쪽이 대회의 우승컵과 상금 40만달러(4억원)를 모두 챙긴다. 현재까지는 백중세. 두 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두 팀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점)다. 골득실도 +2로 같지만 수원(5골)이 다득점에서 2골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19일 경기에서 이긴 쪽이 우승컵을 안게 된다. 두 팀이 비기고 3위 포항(2무)이 선전 젠리바오(2패)를 세 골차 이상 이기면 극적인 역전우승을 하게 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 때문에 K리그 챔프 수원과 J리그 2연패를 달성한 요코하마의 맞대결은 사실상 아시아 최고 클럽을 가리는 격전장이다. 여기에 8년 만에 재회한 양팀 사령탑간의 승부도 또 다른 볼거리다. 수원의 차범근(52) 감독과 요코하마의 오카다 다케시(49) 감독은 지난 97년 9월28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처음 조우했다. 오카다 감독은 당시 일본팀 코치.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민성의 극적인 중거리슈팅 덕에 드라마 같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른바 ‘도쿄대첩’이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1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해임된 가모슈 전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맡은 오카다 감독이 2-0으로 이겼다. 승패를 한 번씩 주고받은 셈. 이번 대결에서 확실하게 우열을 가려야 하지만 두 팀 다 상황이 좋지 않다. 수원은 지난 16일 포항에 여유있게 두 골 차로 앞서가다가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더구나 붙박이 수비수 곽희주를 비롯, 최성용 안효연 등 주전멤버들이 부상으로 요코하마전에 나오기 어렵다. 지난해 MVP 나드손이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점에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다. 요코하마는 지난해 A3 챔피언스컵에 출전했지만 성남 일화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팀. 올해 권토중래를 외치고 있지만 전력 공백이 크다. 안정환과 구보 등 주전공격수가 아예 빠진 데 이어 집단감기로 5명의 선수가 몸져누웠고 ‘젊은 피’ 사카다 다이스케(22)마저 선전 젠리바오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공격진에 구멍이 생겼다. 결국 양 팀 모두 베스트 멤버가 뛰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승부는 정신력에서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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