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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다큐 시선]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가슴에 금이 갔다.” 시인 김광섭은 1968년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에서 개발의 열풍 속에 파괴돼 가는 인간성을 비둘기에 빗대 표현했다.여기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시작한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계획’이 서울 전체를 바꾸고 있다. 이 사업은 2007년 대학로, 이태원로 등 10개 지역에 439억원을 투입해 전면 재단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것의 이면에는 사라지는 것들이 있고 그 뒤안길에는 사람들의 추억과 삶이 녹아 있다. 철거가 됐거나 이제 곧 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추억을 찾아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어 봤다. 글 박건형 오달란 유대근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동영상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30년 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일대에는 80여채의 한옥들이 서로 처마를 맞댄 채 줄지어 서 있었다. 집집마다 경쟁하듯 내놓은 화분이 골목을 화사하게 꾸몄다. 대문은 잠겨있는 적이 없었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영이 엄마, 된장이 다 떨어졌네. 한 숟갈만 퍼줘.” “언니, 나 대파 한 단 사올 동안 우리 애 좀 잠깐 봐 줘요.” 하는 정겨운 대화가 오갔다. 이 동네 14칸짜리 한옥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피터 바돌로뮤(61)가 들려준 이야기다. 간간이 비가 흩뿌리는 지난 13일 저녁 바돌로뮤의 집 대청마루에 앉았다. 마당에 심은 대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렸다. 그는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옥을 불편하고 낡았으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콘크리트 건물도 수리하지 않으면 30년을 못 간다.”면서 “나도 매년 두 번 지붕에 올라가 깨진 기와를 보수하고 홈통에 쌓인 낙엽을 치우면서 집을 부지런히 가꾼다.”고 말했다. 그의 기와 수리 실력은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나다. 옆집 할머니가 ‘피터씨, 김치 넉넉히 줄 테니 우리집 기와도 손 봐주우.’라며 부탁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겹던 동네 인심은 재개발 광풍이 몰아치면서 사나워졌다. 2004년 이 일대가 동선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자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 한옥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편을 갈라 싸우기 시작했다. 바돌로뮤는 “쥐꼬리만 한 보상금 몇 푼과 평생 지켜온 유일한 자산인 집을 바꾸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면서 “재개발되면 이 일대에는 삭막한 아파트 4동이 들어서게 될텐데 그 모습은 절대 못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겨웠던 동소문동 한옥마을 정부 중심의 재개발 정책이 일방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옥마을의 예술적 가치를 몰라보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멀쩡히 사람이 사는 곳에 테두리를 쳐놓고 건물을 새로 짓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독재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재개발의 근본 취지는 하꼬방(판잣집)처럼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 만한 곳으로 바꾸어 주는 일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정릉 일대를 재개발하면서 개량 한옥 한 채를 남겨 주민들의 자치공간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한옥 마을을 단지 구경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죽은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동소문 일대를 제2의 인사동, 제2의 북촌으로 만드는 것이다. 갤러리와 점집, 골동품 가게, 카페와 한옥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예술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 사라질 뻔한 골목에 다시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삶의 전부인 세운상가는 추억의 공간 같은 날 종로구 장사동 세운1지구 ‘초록띠 공원’. 40여년간 자리를 지켰던 세운 현대상가가 헐리고 대신 들어선 공원 한쪽에는 벼, 옥수수 등을 직접 기를 수 있는 ‘도시농장’(시티-팜·City-Farm)이 조성되고 있다. 모내기 작업 중인 인부들의 모습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웅재(59)씨가 한마디 던진다.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데 터를 지켜온 사람들은 왜 슬퍼해야 하나.” 그는 30년째 세운상가의 전체 7동 중 하나인 세운상가 본관에서 TV와 난로 등을 팔아온 ‘터줏대감’이다. 시는 지난해 5월 남산에서 세운상가와 종묘를 가로질러 북악산까지 연결되는 ‘세운 녹지축’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1단계 사업을 통해 현대상가터에 ‘초록띠공원’을 만들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월20일 열린 초록띠공원 준공식에서 “5개월 전 착공 당시 삭막하기만 했던 터가 녹지로 바뀐 걸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흐뭇해했다. 시는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청계천~을지로~퇴계로 구간도 오는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보는 이씨 등 세운상가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70년대 초 세운상가에 처음 발들여 놓은 이씨는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종업원으로 시작해 점포를 얻었고 96년부터 8년간 상인연합회장도 지냈다. 대학생인 아들도 상가에서 장사하며 낳고 길렀으니 “세운상가가 내 삶의 전부”라는 이씨의 말이 과장된 것은 아니다. 그는 “그러나 시가 상인들과 별 상의없이 세운 녹지축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3개월 영업보상비와 대체상가 등을 마련해 줬지만 몇십년째 이곳에서 일한 상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개발도 좋지만 그동안 터를 지키며 살아온 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배려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모두가 행복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가 철거된 현대상가의 상인들을 위해 대체건물로 지어준 인의동 ‘세운스퀘어’의 정인학(54) 상인연합회장도 “일본 도쿄시는 65년된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오 시장의 눈에 세운상가는 없애야 할 낡은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서운해했다. 세운상가 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로1, 2가 뒤쪽 골목에 이어져 있는 피맛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여년 간 이곳에서 생선구이집을 해온 대림식당 사장 석송자(67·여)씨는 “자고 나면 가게가 하나씩 없어진다.”면서 “외국인들도 600년 전통의 거리를 왜 없애느냐며 아쉬워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80년대 학생운동이 한창일 당시 경찰을 피해 피맛골에 몸을 숨겼던 대학생들이 어느새 40대 중년이 돼 아이들과 이곳을 찾기도 한다.”면서 “서민들의 추억이 서린 공간은 보존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운 듯 되물었다. 골목 한쪽에서 35년째 ‘원조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옥희(70·여)씨는 “이곳에서 감자탕을 팔며 죽은 남편 대신 3남매를 키웠다.”면서 “재개발 때문에 곧 건물을 비워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라져 가는 옛 터전들. 그곳을 지켰던 서민들에게 도시개발 계획은 빛보다 그림자였다. “정치하는 사람들 눈에는 문화는 없고 돈만 보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독특한 예술촌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왜 보존할 생각은 못하고 없애지 못해 안달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영등포구 문래동 3가. 낡고 녹슨 소규모 철강소들이 거리를 따라 줄지어 이어졌다. 그중 대부분은 문을 닫고 일부 철강소에서만 쇠 깎는 소리가 들려왔다. 폐허같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범상치 않은 그래피티(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이 곳은 마니아층에게 ‘문래예술공단’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생 함광일(26)씨는 공단 곳곳을 찾아다니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함씨는 “이곳이 없어지기 전에 사진기록이라도 남기고 싶어 찾았다.”면서 “문래예술공단은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과도 같은 곳인데….”라며 아쉬워했다. ●“문래동 3가 예술촌 보존은 안되나요” 문래동3가는 70~8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철공소 상인들은 공단을 떠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술가들이 찾아와 빈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70여개의 작업실에 16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준공업지역인 이곳에 최대 80%까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이미 예술촌 주변은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이 에워싸고 있었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예술촌은 어색하고 초라해 보였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문래동 3가의 매력을 세가지로 꼽았다. 우선 임대료가 저렴하다. 그래서 요즘도 홍익대 부근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도 많이 건너온다고 한다. 주변이 빈 공단이거나 철공소라 작업 중에 발생하는 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래동 3가만의 녹슬고 낡은, 오래된 분위기가 예술적 영감을 자극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소주(33)씨는 “재개발을 하게 되면 건물 주인은 임대료를 올려 입주해 있는 예술가들을 쫓아낼 것”이라면서 “단순히 예술가들의 문제가 아닌 한국 문화계의 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昌 “우리가 한나라 2중대냐” 연대설 일축

    昌 “우리가 한나라 2중대냐” 연대설 일축

    최근 ‘심대평 총리론’ 등으로 정치권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연대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우리가 한나라당 2중대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 총재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책공조 없는 보수대연합이나 총리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연대설을 일축했다. ●昌 “우리는 독자적 야당…연대설 오간 일 없다”  그는 “선진당은 독자적인 제3야당”이라고 강조한 뒤 “어떻게 총리를 빼가고 장관을 빼간다는 얘기가 나오느냐.불쾌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이 같은 비판은 보수진영 결집을 위해 선진당 심대평 대표를 총리로 추대해야한다는 정부와 한나라당 일각을 겨냥한 것이다.  이 총재는 “다만 정당 사이에 정책공조나 정치연대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런 틀이 없이 장관·총리를 기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면서 “정책연대나 정치연대 부분은 빠지고 보수대연합을 하려고 한다는 것처럼 나왔는데,분명히 그런 이야기는 오간 적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어 현재 선진당은 정책연대나 정치연대를 말할 상황과 시기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도 “요즘 선진당과 여권 사이에서 충청권 연대니,대연합 같은 말이 오가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그런 말이 오간 일이 전혀 없다.”며 당내 수습에 나섰다.  특히 “여권과 정책공조·정치연대의 틀이 생기면 모르겠지만 한두사람이 총리나 장관으로 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우리 당은 창당 역사가 짧고 작지만 정직하고 원칙과 정도를 지켜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자부심과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는 한나라당과의 연대설을 놓고 민주당이 거세게 비난한 것과 관련, “우리는 독자적 야당”이라면서 “근거없는 추측으로 우리 당의 정체성까지 헐뜯는 것은 공당으로 지켜야할 자세를 저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총재가 이처럼 연대설에 선을 긋는 것은 미디어법 등을 놓고 쟁점법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치 중인 상황에서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충청권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민주당의 행보도 당내 거부감을 더하고 있다.한 선진당 충청권 인사는 “연대설을 보고만 있으면 지금도 어려운 당의 운신폭이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 “충청도민 무시하는 처사”…연대설에 불쾌감  한편 한나라당내에서도 선진당과의 연대설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 진영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선진당과의 연대가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의심을 드러내는 것이다.특히 연대설이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와 친이(친 이명박)계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던 충청권에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내 비주류인 친박 진영의 입지를 더 좁힐 수 있다는 계산으로 보인다.한 친박의원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강조하면서 “충청연대론이 성사된다면 친박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친박 진영의 송광호 최고위원도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대설을 언급하면서 “당 최고위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은 사항이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은 뒤 “만약 사실이라면 충청도민의 인격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이어 “총리 한자리 주고,장관 몇자리 준다고 떠난 민심이 급선회해서 돌아온다면 이는 충청도민 무시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노이즈, 오늘 12년만에 첫무대 “준비·컨디션 100%!” (인터뷰)

    노이즈, 오늘 12년만에 첫무대 “준비·컨디션 100%!” (인터뷰)

    ”준비와 컨디션 모두 100%입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잘해야죠!” 12년 만에 부활한 그룹 노이즈(Noise)가 첫 컴백 무대를 앞둔 벅찬 감회를 전했다. 노이즈는 오늘(10일) 생방송 되는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타이틀곡 ‘사랑만사’ 무대를 드디어 선보인다. 룰라, 솔리드 등 90년대 어떤 가수들보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도 클 터. ”노련미가 돋보이는 함께 즐기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며 충만한 자신감을 보인 이들과 컴백 직전 인터뷰를 가졌다. [ 다음은 일문일답 ] - 12년 만에 컴백이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어제 떨리는 마음에 잠을 거의 못잤다.(웃음) 옛날에도 못느꼈던 설레임인데 기분이 좋다. 막상 오늘이 되니 안떨린다.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 - 첫 무대 준비는 잘 이뤄졌는가? 어제 새벽 5시까지 못자고 의상과 무대 연출 등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오랜만에 무대인데 기대가 클 것 아닌가. 실망하시지 않도록 잘 해야겠단 마음 뿐이다. 준비와 컨디션 모두 100%다. - 컴백 발표 후 주변에서 어떤 얘기를 들었는가? 원년 멤버 모두가 함께 서지 못해 아쉽다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사랑만사’ 노래를 들어보신 후 주변에서 “노래가 좋다”, “뮤비가 잘 나왔더라” 등의 얘기를 해주셔서 힘이 난다. - 오늘 ‘사랑만사’ 의상 콘셉트는? 우리가 총 출연자 중 가장 컬러풀해서 튈 거다.(웃음) 밝은 노래 분위기에 맞춰 여름 느낌이 물씬 나도록 형광색과 파스텔 톤을 메인 컬러로 택했다. 너무 젊어 보여서 놀랄지도 모른다. 하하. - 몸매 관리가 잘 됐다. 컴백에 임박해 몸을 가꿨는가? 앨범 준비를 하면서 꾸준히 해왔다. 최근에는 첫 무대에서 더욱 건강해 보이기 위해 세 멤버가 모두 같이 집 옥상에 올라가 돗자리를 펴고 누워 자연 태닝을 했다. - 오늘 ‘노이즈’만의 무기가 있다면? 연륜이 느껴지는 노련미를 보여주겠다. 잘 추고 못 추고를 떠나서 음악 비트를 자연스럽게 타는,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 다른 90년대 가수들은 예능으로 컴백하던데, 굳이 가요 프로그램을 고집한 이유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본업은 개그맨이 아닌 가수다. 가요 프로그램으로 컴백하는 게 저희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일 뿐만 아니라 노이즈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 -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언제쯤? 먼저 가요 방송 무대로 인사드린 후 생각 중이다. 우선 이번 주에는 오늘 ‘뮤직뱅크’와 토요일 ‘음악중심’ 스케줄이 있다. - 오늘 방송 무대의 점수를 예상한다면? 90점. 100점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모든 일에 예외는 있을 수 있으니 10점 빼겠다.(웃음) 음반을 먼저 내놓고 신중하게 준비해온 컴백이다. 편견보다 응원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화이팅! ’너에게 원한 건’. ‘내가 널 닮아갈 때’ , ‘상상 속의 너’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그룹 노이즈(Noise). 90년대 가수들의 잇단 귀환 속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용기있는 도전이 대중에게 어떠한 평가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동호 오솔길 산책] 여름 도시의 빛과 소쇄원의 바람

    [최동호 오솔길 산책] 여름 도시의 빛과 소쇄원의 바람

    여름 도시의 빛은 화려하다. 현란한 색들이 밀림처럼 눈앞을 가로막아 꼼짝도 못하고 땀만 흘리고 있는 것 같다. 화려한 여름 도시의 빛깔 뒤에 온갖 욕망이 번득인다. 오늘의 우리가 처한 암담한 현실은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거나 방향을 바꿀 생각은 아예 없는 사람들이 도처에서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진실을 말해 줄 사람도, 진실을 경청할 사람도 사회의 중심에는 없는 것 같다. 공포와 독단이 지배적이다. 답답한 마음을 씻어 보고자 담양 소쇄원(瀟灑園)을 찾기로 하였다. 알려진 대로 소쇄원은 개혁정국을 주도하던 조광조가 기묘사화(1519년)로 능주로 유배되었다가 사사되자 그의 문하였던 양산보(1503~1557년)가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 숨어 살기 위해 건립한 정원이다. 하늘로 치솟은 죽림 사이로 드리운 그늘을 지나 소쇄원에 도달했다. 소쇄원은 예상보다 협소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중첩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계류를 뒤에 두고 대봉정(待鳳亭)이 있고 조그만 계곡을 건너 광풍각(光風閣)이 있고 그 뒤에 제월당(霽月堂)이 있었다. 제월당은 ‘비 갠 하늘의 상쾌한 달’이란 말이요, 광풍각은 ‘비 갠 뒤 햇빛 가득 머금은 청량한 바람’이라는 말이다. 소쇄원에서 직접 본 것은 작열하는 햇빛 속에 잔뿌리가 드러난 나무줄기요, 메마른 계류였다. 실오라기 같은 물이 흐르고 있을 뿐 소쇄원 어디에도 시원한 바람은 없고 메마르고 잔인한 햇살이 칼날처럼 빛나고 있었다. 16세기 전후 조선의 정치적 구도는 사림파와 훈구파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그들의 세력이 교체될 때마다 사화가 일어나고 이는 그 후 당쟁으로 발전되어 조선조의 망국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나라가 망하는 일이 있어도 당리댱략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도 마지않았던 것이 조선조 사색당쟁의 폐단이 아니었던가. 오늘의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치 눈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인기에 편승하려는 권력투쟁 아니면 누가 뭐라 해도 소신껏 나가겠다는 소통부재의 독선이 지배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상황이다.  혹자는 양산보가 건립한 소쇄원을 양반 사림의 호사 취미라 몰아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쇄원은 호남의 사림이 도학과 절의라는 그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힘들여 일구어나간 전통문화의 한 증거이다.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자연에 은둔하기로 한 그들에게 소쇄원은 16세기 한국문화의 새 전통을 창출하였던 소통의 공간이다.  권력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갔어도 그들을 지켜 주는 문화적 자존심으로 인해 그들은 당당하게 생을 살아나갈 수 있었다. 소쇄원을 중심으로 모여든 송순, 정철, 기대승, 김인후, 고경명 등은 이후 거듭된 사화는 물론 임진왜란의 위기도 극복하는 저력을 길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 위에서 17세기 후반 겸재 정선을 필두로 진경산수화가 전개되어 비로소 한국의 산과 들이 우리들 자신의 손에 의해 미학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것일 터이다. 기대승이나 김인후의 도학이나 송순이나 정철의 가사문학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문화적 전통의 깊이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고갈한 소쇄원의 계류에서 오늘의 난마와 같은 정치적 현실을 돌아본다. 양상은 다르지만 진보와 보수의 격돌은 언제나 역사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 이 뜨거운 정치판에 한바탕 시원한 장맛비가 쏟아졌으면 좋겠다. 소쇄원 광풍각의 청량한 바람이라도 불어 대결적 구도를 만들어 낸 당사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실을 말하게 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로 탈바꿈시켰으면 좋겠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 태극자매 3주 연속 LPGA 우승 사냥

    ●한국 선수 3회 우승 US오픈의 신데렐라는 누가 될까. 9일 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막을 올린다. US여자오픈은 1998년 맨발 투혼을 불사르며 온 국민에게 희망을 전한 박세리(32)의 우승부터 2005년 김주연(28)의 깜짝 우승, 지난해 ‘세리 키즈’ 박인비(21·SK텔레콤)의 우승까지 유난히 한국과 인연이 깊은 대회다. 웨그먼스LPGA의 신지애(미래에셋),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클래식의 이은정(이상 21)까지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국은 내친김에 US오픈까지 3주 연속 LPGA를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21개국, 156명의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 중심에 선 40여명의 ‘태극 자매’들은 이미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결전의 장소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골프장 올드코스(파71·6740야드). US오픈이 처음 열리는 코스. 6740야드지만 파71. 지난해 대회 장소였던 인터라켄골프장이 6789야드에 파73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샷 비거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길고 정교한 드라이버샷을 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한 셈. 코스 양쪽에 울창한 나무숲이 포진한 데다 그린 스피드도 3.6m로 빠른 편이라 까다롭다. US오픈은 총상금 325만달러(약 42억원)로 에비앙마스터스와 함께 상금이 가장 많다. 우승 상금도 58만 5000달러(7억 5000만원)로 투어 최고. 시즌 상금랭킹 1위(101만 8000달러)를 달리는 신지애라도 안심할 수 없다.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상금 5위(74만달러)로 주춤하고 있지만 세계 1위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벼르고 있기 때문.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지존’ 신지애다. 샷 감각이 여전히 좋은 데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 3개를 ‘싹쓸이’할 정도로 큰 대회에 더욱 강하다. 다승왕·신인왕·상금왕·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는 것도 자신감의 원동력. 부활의 기미가 보이는 박세리와 시즌 2승을 노리는 오지영, 김인경(하나금융), 이은정(이상 21)도 파란을 예고한다. KLPGA의 서희경(23·하이트), 안선주(22·하이마트), 최혜용(19·LIG)도 초청선수로 출전해 미국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예선 탈락했다. 1라운드에서는 ‘디펜딩챔프’ 박인비와 신지애, 아만다 블루먼허스트(미국)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오초아는 폴라 크리머, 김인경과 초반부터 불꽃 대결을 벌일 기세다. ●오초아 등 커미셔너 퇴진 요구 한편 7일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오초아를 비롯해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 등 LPGA 투어를 뛰는 최대 15명의 선수는 캐롤린 비벤스 커미셔너의 퇴진과 새 리더십을 요구하는 서한을 투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이후 7개 대회가 스폰서 부족을 이유로 폐지되는 등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거북이 달린다’ 대작 틈새 속 흥행비결 3가지

    ‘거북이 달린다’ 대작 틈새 속 흥행비결 3가지

    김윤석 주연 영화 ‘거북이 달린다’가 ‘트랜스포머2’, ‘터미네이터4’ 등 대작들 틈에서 20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6일 배급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측은 “‘거북이 달린다’는 개봉 4주 차인 지난 5일까지 전국 344개 스크린에서 242만9,984명을 동원해 ‘트랜스포머2’에 이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 꾸준한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계 몇몇 관계자들은 비교적 적은 제작비로 완성된 ‘거북이 달린다’만의 흥행 비법에 주목하며 여러 가지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흥행 요소 1. 폭넓은 연령층의 호응 ‘거북이 달린다’는 신출귀몰 탈주범(정경호)에게 돈, 명예, 자존심까지 잃고 형사, 가장, 그리고 한 남자로서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필성(김윤석)의 승부를 그린다. 이 영화는 이례적으로 개봉 초기부터 중장년층 관객들의 관람과 호응이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영화의 흥행이 이슈가 된 이후 중장년층들의 관람이 본격화되는 데 반해 ‘거북이 달린다’의 경우, 개봉과 함께 이들 연령층들의 관람 열기 또한 높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자극적인 소재와 볼거리로 무장한 젊은 관객 취향의 영화가 대부분인 요즘, 인간미 있는 캐릭터의 재미와 유머 등이 폭넓은 관객들이 즐기는 소재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흥행 요소 2. 입소문에 의한 장기 흥행 영화 ‘추격자’의 카리스마를 벗고 소탈한 시골형사로 돌아온 배우 김윤석의 연기 변신, 구수한 사투리와 대사, 조연들의 코믹연기 등이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시사회와 함께 시작된 입소문은 개봉일을 기점으로 열기를 더하며 ‘거북이 달린다’ 흥행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온가족이 함께 본 영화! 오랜만에 모두가 웃었다!”(다음 adrenam), “딸 둘을 둔 가장인 내게 조필성의 필살기는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네이버 recollect), “중3 딸과 함께 봤는데 실은 내가 더 보고 싶었던 영화다’(다음 할마이) 등 폭넓은 연령층의 관람 열기만큼 세대를 초월한 관객들이 입소문이 흥행의 원동력이 됐다. #흥행 요소 3. 따뜻한 아날로그 정서 통했다 화려한 볼거리와 거대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 외화들이 강세를 이루는 여름 극장가 ‘거북이 달린다’는 오히려 그 정반대의 지점에서 흥행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탈주범 송기태에게 모든 것을 잃은 형사 조필성이 탈주범을 잡기 위해 7전 8기 질긴 승부를 벌인다는 내용의 ‘거북이 달린다’는 농촌을 배경으로 사람 냄새 나는 유머와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형사로서, 가장으로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몇 번이나 당하고 깨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조필성의 모습은 관객들의 응원과 지지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 과정에서 함께하는 조연 캐릭터들 역시 웃음과 함께 따스한 정서를 전했다. 사진제공 = 씨네2000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다시 만난 그의 삶 그의 꿈]사막에 10억 그루의 줄기세포를 심는다

    [다시 만난 그의 삶 그의 꿈]사막에 10억 그루의 줄기세포를 심는다

    지구의 허파, 그리고 악성종양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는 두 개의 허파가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남미의 아마존 밀림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밀림이다. 지구에 발생하는 전체 산소량의 70% 이상이 이들 두 개의 밀림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에서 나온다. 그러니 지구의 허파인 이들 밀림의 나무들은 말하자면 허파꽈리인 셈이다. 우리는 이 푸르고 건강한 허파꽈리들로 숨 쉬고 살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이들을 베어 집 짓고 신문 찍고 책을 만든다. 이처럼 인간은 모두가 이들에게 평생을 빚지고 사는 빚쟁이인 동시에 일방적인 가해자이기도 한 셈인데, 그러면서도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미안함은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기껏 몇 해 동안 수발해 기르던 애완동물의 아픔이나 죽음에는 기꺼이 눈물 흘리면서도, 몇 십 년을 우리에게 봉사만 하다 쓰러지는 한 그루 나무의 장엄한 최후 앞에서는 슬퍼하기는커녕 도리어 현실적인 용도나 경제성만 셈한다. 이에 반해 그 크기가 나날이 확대되어 가는 지상의 사막들은 이를테면 지구의 악성종양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사막이 없지만 그렇다고 사막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지도 못한 실정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시야를 부옇게 흐려 놓는 흙먼지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황사. 심한 날엔 학교가 임시 휴교를 하고, 어쩔 수 없이 길에 나서면 숨이 턱 막힌다. 중국의 사막에서 서해를 건너 황사를 몰고 오는 편서풍을 거대한 장벽으로 틀어막을 수도 없고, 자연 현상 앞에 불가항력으로 묵묵히 현실을 내맡기고 체념하고 있을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이다. 가속화 되어 가는 지구의 사막화에는 분명 인간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10년째 보여주고 있는 분이 있다. 이분의 방법이 사막화를 막는 최선의 대안이냐 아니냐를 따져 묻는 것은 필요하지도 중요하지도 않다. 보다 소중한 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실제적이며 지속적인 이분의 노력이고, 이러한 노력이 맺어가고 있는 긍정적인 결과가 아닌가. 의욕과 의지, 권병현 전(前) 주중대사 비 내리는 날 찾아간 ‘미래숲’ 사무실에서 만난 이 어른을 재작년에 처음 뵈었으니,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루는 역사적인 일을 한국 측 수석대표로 진두지휘했고, 공직에서 은퇴한 지금은 2001년에 설립한 한중문화청소년협회인 ‘미래숲’을 이끌며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 사막에 나무 심기. 세계의 어떤 관련 학자들이나 환경운동가들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해내고 있다. 이른바 ‘한중우호 녹색장성’ 프로젝트로 이미 1천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고, 250만 그루에 이르는 나무들이 쿠부치 사막에서 자라고 있다. 황막한 죽음의 땅에다 열 그루의 나무를 심어 여덟 그루를 살려낸 의지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이식한 나무들의 생존율이 팔십 퍼센트 이상이다. 이는 정상적인 토양에서도 이루기 어려운 놀라운 수치. 일찍이 한중 수교의 초석이었듯이 이번에는 사막과의 전쟁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랑하는 후손들이 황사 없는 깨끗한 봄날을 호흡할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세계인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사막 식수 사업을 내일의 주인공인 우리 청년 대학생들과 함께 해오고 있다. 환경보호 사업은 국가도 국경도 없는 인류 공동의 과제라는 분. 한국에서, 그리고 중국에서 일흔 번이 넘는 황사의 봄을 경험한 이분의 의지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던 사막을 푸른 물결 일렁이는 생명의 바다로 바꾸어 가고 있다. 내 이름을 새긴 나무 ‘미래숲’의 지속적인 쿠부치 사막 식수 사업은 많은 중국인들의 반성과 각성을 일깨웠다. 작년 12월 중국의 《인민일보》는 한 면 전체를 할애해 이분에 대한 특집 기사를 냈다. “한 한국 노인의 녹색 열정”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쓴 장문의 기사는 이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목조목 다룬, 말하자면 자신들 중국과 관계된 권병현의 일생을 ‘요약한 일대기’라 할 만하다. 전례가 없던 한 외국인에 대한 이 신문의 전면 기사에는 오래 전 한중 수교의 과정에서 이 분이 했던 역할과 중국의 사막 식수 사업을 하게 된 계기, 그간의 과정과 현재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기사를 읽고 나면 자존심 강한 중국이 관심과 감동을 지나 이분에 대한 경이로운 존경의 마음마저 갖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보도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알고 있는 중국은 역시 대단한(?) 나라다. 이분에 대한 《인민일보》의 기사를 꼼꼼히 읽어가다 보면, 유난히 눈길을 잡아끄는 대목이 나온다. 기사가 너무도 귀에 익은 익숙한 이름들을 줄줄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오고, 기사에는 실려 있지 않지만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세계적인 명사들이 모두 ‘미래숲’의 사막 식수 사업에 기부금을 낸다. 자신들과 자신들 가족의 이름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어달라고 한다. 분신일 수도 있을 ‘자신의 이름을 새긴 나무’가 불모의 사막에서 자란다는 건 얼마나 감동적이고 가슴 뿌듯한 일인가. 선생은 진정한 수목장(樹木葬)은 바로 이런 게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물론 유명인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원하면 이 보람된 일에 참여할 수가 있다. 당연하다. 이 일은 사회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쿠부치 사막’의 정체 한국 크기의 아흔아홉 배에 이르는 거대한 땅 중국에는 6대 사막이 있다. 선생의 눈길이 한시도 떠나지 않는 쿠부치 사막은 이중 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는 사막으로 최근에 생겼다. 끊임없이 동진을 계속하며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살아 움직이는 사막으로 지구 사막화의 한 표징이다. 수도인 베이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처럼 죽음의 땅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인들도 미처 감지하지 못하고 있던 때, 선생은 지독한 황사를 경험했던 1998년 주중대사 재임시절 당시에 이미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 쿠부치 사막이 매년 봄 편서풍이 불 때 베이징을 거쳐 우리나라에 황사 현상을 가져오는 황사의 발원지라는 사실을. 쿠부치 사막을 떠난 황사 군단이 24시간이 지나면 베이징에, 48시간이 지나면 한국에까지 진군해 온다는 것을. 이 쿠부치 사막의 막무가내 동진을 저지하고 황사를 없애기 위해 선생이 구상한 방법이 바로 사막의 동쪽 끝을 남에서 북으로 나무들의 숲으로 가로막는 ‘녹색장성건설’이었다. 하지만 선생과 함께 사막 현지를 답사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결같이 부정적이었다. 이론에 의거해 모든 가능성을 판단하려는 지식인들의 한계에 선생은 의지와 실천으로 맞섰다. 그리고 지금 중국 대륙의 황야 쿠부치 사막은 한 한국 노인의 손에 의해 생명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푸른 지구별의 꿈 선생은 앞으로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의 힘으로 혼수상태에 이르고 있는 지구에 온전한 새 숨을 불어넣을 수는 물론 없겠지만, 이러한 노력에 있어 지상의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선생의 말씀대로 우리가 숨 한 번 내쉴 때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일생 공기 속을 떠돌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모두가 지구의 세입자이며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채무자들이다. 그런데도 갚아나가려는 의지와 실천은 고사하고 채무감마저 잃어버린다면 어찌 될까. 현대인들은 너나없이 마음에 사막 하나씩 지니고 산다. 권병현 ‘미래숲’ 대표가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은 곧 우리의 마음 사막에 푸름을 덧입히는 일이다. 흙먼지 대신 나무와 풀을 자라게 하고 크고 작은 생명체들을 보금자리 틀게 하는 일이다. 이건 참말로 기쁘고 아름다운 희망이다. 희망은 이루라고 존재하는 것. 머지않아 10억 개의 줄기세포를 이식한 지구의 악성종양 쿠부치 사막은 건강한 예전의 모습으로 부활하리라. 황사 없는 봄의 ‘미래숲’이 ‘현실숲’으로 그 이름을 바꿀 날이 멀지 않았다. 글 최준 기획위원
  • [FA컵] 이동국 2골 ‘사자후’… 전북 웃었다

    ‘여기는 전주성이다. 적에게 자비란 없다.’ 그라운드에 나부끼는 서포터스들의 경고처럼 ‘자비’는 없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골을 터뜨린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FC서울을 3-1로 누르고 FA컵 8강에 올랐다. ‘사실상의 FA컵 결승’으로 불린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형광 유니폼을 맞춰 입은 전북 서포터스들이 완산벌을 후끈 달궜고, 서울에서도 약 40명의 원정응원단이 몰려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주춤한 전북과 리그 4연승으로 2위까지 치솟으며 분위기가 급상승한 서울의 자존심 대결. 포문은 전북이 먼저 열었다.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이현승이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서울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손쓸 틈도 없이 터진 빨랫줄 같은 슛이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으로 거친 태클과 휘슬 소리가 잇따랐다. 승부욕에 불탄 선수들의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번질 뻔한 상황도 서너 차례. 후반 들어 서울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지만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숱한 위기를 모면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라이언킹’ 이동국. 후반 8분 그라운드에 선 그는 2분도 지나지 않아 골을 뽑았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전북은 후반 35분 또 골을 몰아쳤다. 에닝요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서울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서울은 인저리타임 때 정조국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동국은 경기 뒤 “들어가자마자 쉽게 골을 뽑아서 편하게 경기했다.”면서 “몸은 쌩쌩하니 리그에서도 승리를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호 감독의 공백으로 왕선재 수석코치 대행체제를 맞은 대전은 다크호스 경희대와 연장전까지 가는 피말린 승부 끝에 2-1로 어렵게 8강 티켓을 따냈다. 대전은 전반 36분 황지윤의 골로 앞섰지만 후반 16분 경희대 김형필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이제규의 결승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광주와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4-3 승리를 낚았다. 창원 ‘영남 더비’에서는 대구가 승부차기 끝에 경남을 5-4로 눌렀다. 전남은 후반 7분 백승민의 골을 앞세워 강원FC를 1-0으로, 수원은 전반 17분 백지훈의 골을 끝까지 지켜 부산을 1-0으로 눌렀다. 또 포항은 아마추어 강호 국민은행을 맞아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와 ‘토종’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김기동이 2골씩 터뜨린 데 힘입어 4-0 낙승을 거뒀다. 성남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김정우의 골 덕분에 중앙대를 1-0으로 따돌렸다. 송한수·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4년차 단체장 이렇게 뛴다]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토대는 상당 부분 마련됐습니다.” 1일로 취임 3년을 맞는 김범일 대구시장은 “그동안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지식경제자유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핵심 과제들을 국책사업에 반영시켰다.”고 밝혔다. ●신 성장동력 사업 발굴 역점 김 시장은 특히 매머드급 국제행사를 연이어 유치한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세계에너지총회 등의 유치를 통해 대구의 위상을 국제도시로 승격시켰다는 것이다. 또 국가과학산업단지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테크노폴리스 조성 등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들도 이뤄냈다. 여기에다 K-2공군기지 이전 국책사업화와 낙동강수계 상수도 취수원 상류 이전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지역경제와 관련해 그는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역점을 뒀다.”며 “동대구 역세권 개발 등 11대 과제를 발굴해 이 중 9개 과제를 국책사업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뮤지컬, 오페라 등 지역 특색을 살린 4대 공연축제를 육성하고 아시아 최초 사진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등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사회안전망 강화에 힘을 썼다.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해 복지예산을 매년 확대했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저출산고령화대책과를 만들어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에 적극 대비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시민들의 체감경기 회복을 앞당기지 못한 점과 대기업 유치 부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지연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들었다. ●복지예산 매년 확대·고령사회 대비 김 시장은 앞으로 남은 1년에 대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시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와 일자리 창출, 기업활동 지원 등 현장밀착형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능형자동차·로봇산업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개발을 가속화해 지식기반산업 도시로 전환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조성, 도시철도 3호선 건설, 대구교도소 이전, 혁신도시 건설 등 지역 현안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이 같은 계획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해 열린 시정으로 시민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FA컵] ‘전북 vs 서울’ 결승같은 16강 혈투

    ‘황태자’냐 ‘기라드’냐.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 단판승부는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릴 만하다. 홈팀 전북과 상승세가 매서운 FC서울이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이다. 올 시즌을 통틀어 전북은 8승4무4패(승점 28점)로 3위, 서울은 8승2무3패(승점 26점)로 4위에 올랐다. 전북에서는 9골로 시즌 득점 선두인 이동국(30)이 한동안 끊긴 득점포 가동에 나선다. 여기에 공격포인트 공동 4위 최태욱(5골 5도움·28)까지 가세한다. 3월22일부터 무려 두달이나 선두를 지키며 한껏 기세를 올렸던 전북은 최근 6경기에서 2승3패1무. 특히 지난 27일 강원FC에 당한 2-5의 충격적 패배에서 벗어나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까닭에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홈 무패(4승1무)를 달리며 원정팀의 지옥으로 만들었던 전주에서의 뼈아픈 패배여서 서울을 제물로 홈팬들을 달랠 각오다. 최강희(50) 감독은 “홈 연패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서울에선 프리킥 달인 기성용(20)이 선봉에 선다. 기성용은 K-리그 2골(1도움), 이청용(3골 4도움)과 모두 10골을 합작했다. 둘을 앞세운 서울은 AFC 챔스리그를 포함,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초반 부진에서 말끔히 탈출한 상태다. ‘쌍용’의 매서운 움직임과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서울은 패배를 잊어버린 듯하다. 따라서 하락세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쓸 게 뻔한 전북과 그야말로 불꽃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재활 공장장’ 최강희 감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세뇰 귀네슈(57) 감독이 벌일 지략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천수 파동’으로 뒤숭숭한 전남은 강원과, 디펜딩 챔프인 포항은 ‘프로 잡는 아마’ 국민은행과 겨룬다. 바닥에서 헤매는 꼴찌 수원의 차범근(56) 감독과 부산을 이끌고 있는 옛 국가대표팀 제자 황선홍(41) 감독도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中 위구르·한족 노동자 유혈충돌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사오관(韶關)시의 한 대형 완구공장에서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4~5시간 동안 위구르족과 한족 노동자들간에 집단 충돌이 발생, 2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부상했다. 2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위구르족으로 밝혀지면서 이번 사건이 민족간 갈등의 불씨가 될 조짐까지 엿보인다. 홍콩계 회사인 사오관의 쉬르(旭日)완구 공장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은 25일 밤 10시쯤. 한족 노동자 수십명이 위구르족 노동자들의 기숙사로 몰려가 곤봉과 쇠파이프 등으로 위구르족 노동자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위구르족 노동자들도 세를 규합, 대항하면서 순식간에 수백명씩 엉켜 싸우는 유혈 참극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무장경찰과 공안(경찰) 수백명이 출동한 뒤에도 서로의 기숙사를 오가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싸움을 계속했다. 현장은 참혹했다. 기숙사 곳곳은 유혈이 낭자했고, 창문은 모두 깨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앞서 이 공장은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신장(新彊) 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 지역과 협약을 맺어 지난 5월 약 800명의 위구르족 농민공을 채용했다. 사건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중국 인터넷에는 민족 감정을 부추기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위구르족 노동자들이 한족 여학생들을 잇따라 성폭행하는 등 한족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위구르족들을 광둥지역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선동적 구호까지 등장했다. 중국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중앙정치국원인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는 “동부지역 기업들의 서부지역 소수민족 채용은 동서부 공동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동서부 경제협력, 민족단결 등이 영향을 받아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과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 사회안정 담당 최고책임자들도 연일 사태 추이를 보고받으며 민족간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처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28일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 등이 보도했다. stinger@seoul.co.kr
  • 이천수,2군행 거부 코치진과 언쟁 끝에 무단 이탈

    사우디 클럽으로 이적 파문을 일으킨 이천수(28 전남)가 코칭스태프와의 언쟁 끝에 팀을 무단 이탈했다고 일간스포츠가 29일 전했다.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전남의 코칭스태프가 수원에서 임의탈퇴된 자신을 받아준 터여서 이천수의 일탈은 더욱 충격적이다. 신문이 전한 바에 따르면 전남이 포항으로 원정을 떠나기 전날인 27일 오전 전남 숙소에서 사단이 일어났다.박항서 감독은 이천수에게 “사우디에 가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며 포항전 출전을 명령했다. 그러나 자기 방에 머무르던 이천수는 ”사타구니가 아파서 못 뛰겠다.”고 답했다.이에 화가 난 박 감독이 ”평소 멀쩡하더니 왜 갑자기 부상이냐.”고 따졌다.그러자 이천수는 팀 닥터를 향해 “닥터! 내가 사타구니가 아프다고 했잖아.”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댔다.박 감독은 이천수의 행동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이천수 역시 반성의 기색없이 물러서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하석주 코치가 발끈해 이천수를 나무랐지만 이천수는 국가대표팀 대선배인 하 코치와도 언쟁을 벌였다.후배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보다 못한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이천수에게 컵을 내던졌다.격분한 이천수가 김 코치와 주먹다짐을 벌였다고 일간스포츠는 전했는데 연합뉴스는 구단이 공식적으로 언쟁은 있었지만 주먹다짐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90년 이탈리아월드컵 대표로 뛴 김 코치는 이천수의 고려대 11년 선배이기도 하다. 이천수는 28일 밤 스포츠조선 기자를 만나 “김 선생님이 유리컵을 던졌다.나는 피했다.그런데 유리컵의 파편에 전남 통역이 눈 주위를 맞고 찢어졌다.그 과정에서 나는 몰려드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피했다.일부에선 이 광경을 보고 주먹다짐을 벌였다고 말하는 것이다.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벌어진 일이라 어린 선수들까지 다 봤다.나는 주먹을 날리지 않았다.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이 포항 원정 대신 2군 일정을 준비하라고 수습하면서 일단 사태는 진정됐지만 이천수는 다음날 짐을 싸서 숙소를 떠났다.이와 관련 이천수는 스포츠조선 인터뷰에서 “내가 잘못한 부분은 욕을 먹겠다.하지만 전남 구단, 대리인도 계약을 잘못한 걸 감내해야 한다.그리고 내가 뭘 그렇게 도의상 잘못했나. 전남 구단은 나의 자존심을 뭉개버렸다.”고 무단이탈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위약금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위약금 관련 조항에 대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당시 일을 봐주던 IFA 김민재 사장이 나서 위약금 조항에 사인을 했다.위약금은 김 사장에게 받으면 될 뿐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남 구단은 29일 오전 회의를 열어 이천수의 일탈에 대해 징계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그러나 일간스포츠가 보도한 임의탈퇴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이천수가 임의탈퇴된다면 수원에서 같은 조치를 당한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이천수가 소속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돌출 행동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으로 1년간 임대된 이천수는 부상에 이어 코칭스태프와 의견 차이 등 구설에 오르내리다가 수원에서 임대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임의탈퇴됐다. 전남으로 이적하고 나서도 올 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부심을 향해 ‘주먹 감자’와 ‘총쏘기’ 시늉을 해 6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600만원(경기당 100만원)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이승엽의 홈런포와 달콤한 휴식 임창용

    이승엽의 홈런포와 달콤한 휴식 임창용

    부활을 노리는 이승엽(요미우리)과 ‘미스터 제로’ 임창용(야쿠르트)이 팀 운명의 사활이 걸린 주말 3연전 첫경기(26일)에서도 만나지 못했다. 교류전 마지막 경기였던 6월 21일 이후 주중 휴식을 가졌던 임창용은 팀이 2-7로 패하는 바람에 이승엽과 대결을 다시 미루게 됐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요미우리는 현재(27일) 38승 6무 19패, 1위 탈환을 위해 총력전에 들어간 야쿠르트는 36승 23패로 요미우리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때 7게임 이상 벌어졌던 양팀의 승차는 교류전에서 12승(3무 9패)에 그친 요미우리의 부진을 틈타 3게임차까지 좁혀진 상태다. 불꽃튀는 순위 쟁탈전이 예고된 센트럴리그. 공교롭게도 1위와 2위팀이 만난 3연전 첫경기는 사카모토의 적시타 2방과 오가사와라의 시즌 16호 홈런(2점) 그리고 5회에 터진 이승엽의 솔로홈런(13호)까지 더하며 요미우리의 승리로 돌아갔다. 교류전이 끝날때만 해도 이승엽과 임창용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었다. 교류전 중반이후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팀내 입지에 신경써야 할 형편이었으며, 개막 이후 무자책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임창용은 변함없는 야쿠르트 수호신으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외야수 카메이 요시유키를 경기 후반 1루수로 투입하는 일이 빈번해 졌다. 그만큼 이승엽을 압박하고 있는것이다. 다행인점은 이승엽의 스윙이 본연의 모습으로 점점 되돌아오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교류전 마지막 경기(21일)였던 치바 롯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배트가 나오는 스윙궤적은 상당히 좋았다.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부분이 귀 밑에서 쳐저 나오던 때와는 달리 풀스윙이 가능할만큼 파워 포지션(스윙전 배트를 뒤로 빼는)에서 그립탑 부분이 귀 윗쪽으로 올라간 후 배트가 스타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걸 증명이라도 하듯 이승엽은 야쿠르트 선발 타테야마 쇼헤이에게 본연의 스윙, 그리고 한결 부드러워진 타격리듬감으로 홈런을 뽑아냈다. 야쿠르트 우완 에이스 타테야마는 요미우리와의 경기전까지 올시즌 개막 이후 8연승 행진을 거둔 투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한방이었다. 이승엽 입장에서는 4일간의 휴식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들쑥날쑥했던 타격폼을 가다듬을수 있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압박감에서도 여유로움을 되찾을수 있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4일간의 휴식은 임창용에게도 달콤한 시간이었다. 교류전 막판쯤 패스트볼 위력이 다소 떨어져 보인듯한 인상이었는데 쉬는동안 체력적인 보충이 충분해졌다. 올시즌 임창용은 18세이브(2승 2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요미우리전에서는 아직 세이브가 없다. 여섯차례 맞붙은 양팀은 5승 1패로 요미우리가 앞서고 있다. 요미우리전에서 팀이 리드하는 경기가 거의 없었기에 출전 기회가 드물었기에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요미우리 경기가 투수전 양상을 띤 경기가 많다는 점에 비춰볼때 이번 3연전중 최소 한경기 이상은 임창용이 출격하는 모습을 지켜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 기관지인 스포츠호치는 25일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오치 다이스케와 야마구치 테츠야가 야쿠르트의 계투진에 질수 없다’ 며 1위 수정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기사를 내보냈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마츠오카-이가라시-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야쿠르트의 필승조가 부담스럽다는 방증이다. 더군다나 요미우리는 마무리 투수인 마크 크룬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라 감독 역시 임창용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요미우리가 아직까지 임창용이 이어가고 있는 평균자책점 ‘제로’를 그냥 두고만 볼수 없다는 뜻이다. 올시즌 요미우리전에 단한번도 출격한적이 없는 임창용의 뱀직구가 하라 감독의 마음을 후벼팔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리그 1위 싸움은 안개속 형국을 띨것으로 보인다. 야쿠르트의 반격이 시작될지 아니면 요미우리의 수성으로 끝날 것인지는 이미 부활포를 쏘아올린 이승엽과 임창용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다 건너에서 펼쳐지는 양팀의 3연전은 일본은 물론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이미 큰 관심꺼리가 된지 오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무릎 부상에 무릎 현주엽 전격 은퇴

    ‘매직 히포’ 현주엽(34)이 전격 은퇴를 결정했다. 프로농구 LG와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데다 지난달 7일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기를 노렸던 터라 조금 의외지만 “올 것이 왔다.”는 것이 농구계의 중론이다.LG는 24일 “현주엽이 현역 생활을 접고 지도자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뒤 구단 지원으로 지도자 연수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판 (찰스) 바클리’란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현주엽은 195㎝에 100㎏을 웃도는 당당한 체구와 탁월한 유연성을 앞세워 파워포워드의 전형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휘문고 1년 선배 서장훈과 함께 고교무대를 평정하면서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다. 1998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SK에 입단한 현주엽은 1999년 12월 KT의 전신인 골드뱅크로 트레이드됐다. 2005년 5월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무관의 제왕’ 찰스 바클리처럼 현주엽도 끝내 우승 반지를 손에 넣지 못했다. 통산 9시즌 동안 평균 13.3점에 5.2어시스트 4.1리바운드.현주엽은 주희정(SK)과 더불어 국내 최다인 7차례의 트리플더블을 올릴 만큼 탁월한 센스를 뽐냈다. 2004~05시즌 A급 포인트가드들을 제치고 어시스트 2위(7.83개)에 올라 ‘포인트 포워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상무 시절인 2002년 왼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시즌이 끝나면 미국에서 치료를 받거나 메스를 대는 일이 반복됐다. 시나브로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당연했다.지난 시즌 강을준 감독이 부임하면서 입지는 더 좁아졌다. 강 감독은 기동력과 수비력이 떨어지는 현주엽 대신 기승호·이지운 등 파이팅 넘치는 루키들을 중용했다. 강 감독은 수차례 현주엽과 면담을 갖고 팀에 헌신하는 고참 역할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외려 불화설이 나와 팀워크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즌이 끝난 뒤 LG는 이창수(196㎝)와 백인선(194㎝)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빅맨들을 영입했다.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그레그 스티븐슨(192㎝)을 뽑았다. ‘집권’ 2년차를 맞은 강을준 감독이 색깔에 걸맞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한 것. 비싼 몸값(연봉 3억 2000만원) 때문에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자존심이 강한 현주엽은 결국 코트밖으로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리그, AFC챔스에서 ‘포효’…호주언론 경악

    K리그, AFC챔스에서 ‘포효’…호주언론 경악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의 서울과 포항 두 팀이 8강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포항이 16강에서 호주 뉴캐슬 제츠를 상대로 거둔 6-0 승리는 호주 언론과 팬들을 경악케 하며 한국 축구의 강함을 각인시켰다. 포항은 지난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AFC 16강전에서 뉴캐슬을 맞아 최효진의 해트트릭 등 6골을 터뜨리며 6-0으로 승리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뉴캐슬 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은 “악몽” “도살 당한 뉴캐슬”이라는 표현으로 대패 소식을 전했다. 팬들도 팬사이트에 “호주 축구의 치욕”(Parksey 10), “차라리 경기를 보지 않았어야 했는데”(NBUnited) 등의 글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일부 팬들은 포항의 경기력에 감탄하며 실력 차이였다고 인정했다. 네티즌 ‘The Dunster’는 “포항이 잘한 것”이라면서 “이길만한 경기를 했고 그들에게 어울리는 점수차가 나왔다.”고 썼고 ‘Dazzainjapan’는 “이정도 결과도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항의 압도적인 승리는 조별리그에서 J리그에 비해 약세를 보였던 K리그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FC서울도 16강 원정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가시마 앤틀러스를 꺾고 8강에 포항과 함께 오르면서 J리그와 각각 두 팀씩 균형도 맞췄다. 한편 대회 8강전은 9월 23일 또는 24일과 같은 달 30일에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진추첨은 오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하우스에서 열린다. 사진=호주 sportal.com.au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까칠남’ 이정재, 핑크색 앞치마 두른 사연

    ‘까칠남’ 이정재, 핑크색 앞치마 두른 사연

    트리플의 ‘까칠남’ 이정재가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에 도전한다. 이정재는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 하루(민효린)를 위해 분홍 앞치마를 둘렀다. 평소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냉정하기까지 한 ‘까칠남’ 신활이기에 이런 귀여운 변화가 더욱 놀랍다. 촬영장에서 만난 이정재는 동생 하루가 입던 핑크색 앞치마를 두르고 ‘이정재표’ 요리를 선보였다. 메뉴는 호박 대신 오이로 맛은 낸 된장찌개. 요리하는 모습이 쑥쓰러운듯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이정재는 “요리를 즐겨 하지는 않지만 스파게티 같은 간단한 요리는 할 수 있다. 한식은 너무 어려우니 정식으로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방송분에서 이정재가 맡은 활은 얼떨결에 함께 살게 된 동생 하루에게 천천히 마음을 열게 됐지만 하루 아버지(최백호)는 오빠들의 살림을 해주며 생활하는 하루를 보고 당장 집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K-리그 3龍 “진짜 승부 이제부터”

    한국 프로축구가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단판승부에서 자존심 회복에 본격 나선다. 8강전부터는 서아시아와 떼놓지 않고 대진 추첨을 통해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동아시아 16강전이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린다. 일본 J-리그 틈새에서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K-리그 팀엔 사실상 설욕의 무대다. 일본 원정에 나서는 수원의 차범근(56) 감독과 나고야 그램퍼스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44) 감독이 벌일 지략 싸움이 눈길을 모은다. 분데스리가 ‘차붐’ 차 감독과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유고를 8강으로 이끌며 ‘베스트 11’에 뽑혔던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깔끔한 승리로 리그 부진에서 탈출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벼른다. 수원은 2승4무5패(승점10)로 11위, 나고야는 5승4무4패(승점 19)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차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팀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잘 해주리라 믿는다. 명예가 걸린 무대라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스토이코비치 감독도 “지면 끝장인데 우리는 ‘안녕’을 고할 준비가 안 됐다.”고 받아쳤다. 역시 일본에서 열리는 서울-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는 기성용(20)과 우치다 아쓰토(21)라는 ‘젊은피 대결’로 좁혀진다. 둘 모두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데다 지난해 A매치에 첫발을 뗀 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맹활약,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는 점도 빼닮았다. 기성용은 정확한 패스와 중거리 슈팅에 두둑한 배짱으로 공격을 조율하는 능력을 뽐낸다. ‘골 넣는 수비수’인 우치다는 총알 같은 스피드로 공격에 가담한 뒤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려 무섭다. 세뇰 귀네슈(57) 서울 감독은 “누구든 24일 승자가 챔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우리도 좋은 팀이다. 좋은 팀이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스왈두 올리베이라(59) 가시마 감독은 “경계 대상으론 21번(기성용)과 27번(이청용), 10번(데얀), 8번(아디), 7번(김치우)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포항은 홈에서 호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선다. 올 4월 K-리그 최고령 골을 기록한 ‘전설’ 김기동(37)과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인 뉴캐슬의 한국인 송진형(22)이 펼칠 중원 대결로 눈길을 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공교육의 경쟁상대는 사교육인가/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열린세상]공교육의 경쟁상대는 사교육인가/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공교육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책은 이미 수 차례 발표되었으나, 대책이 나올 때마다 사교육비가 오히려 늘고, 실효성이 없어 불신만 확대되는 것이 지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모양새가 비슷하다. 그만큼 민감하고, 손댈 수 없을 정도로 곪아 있는 탓도 있지만 근본처방보다는 미봉책만 내놓으니 그렇다. 장기대책보다는 비현실적인 속성책으로 욕심을 부리니까 안 통한다. 대선 때 당장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여 학부모의 어깨를 펴주겠다는 선심을 늘어놓은 것이 화근이다. 그러나 정부 교육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하는 목적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에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야말로 본말이 전도된 생각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제대로 시켜 보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하여야 할 교육정책의 목표가 고작 학원교습을 저지하는 데에 맞추어져 있으니 교육의 본질에 역행하는 대책만 나오는 것이다. 바른 방향을 향하고, 근본에 충실하다면 학원교습을 ‘교육’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과대평가가 서서히 사라지고 이러한 투자는 낭비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사교육에 대해 이중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학원교습을 공교육보다 질적으로 한 수 위의 경쟁력을 지닌 프리미엄교육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제거해야 할 암세포처럼 지나치게 미워한다. 이는 사고의 모순일 뿐만 아니라 두 생각 모두 옳지 않다. 이러한 모순된 착각은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책의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 첫째 공부를 더 많이 시켜서 공교육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학원은 공부를 많이 시키는데, 학교는 공부를 안 시키니 그게 문제라고 판단한 결과다. 학교에서 공부량을 늘리면 학원에 가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니, 경쟁력이 향상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믿음은 ‘방과후 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야간자율학습,’ ‘기숙학교’ 등을 추진하여 학교에 학원 따라하기를 독려한다. 대한민국은 수업량은 세계 최고이나 교육의 질은 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도 말이다. 다음으로 지식을 잘 전달해 주는 능력으로 공교육의 질을 평가하고 있다. 학원 강사들의 유려한 강의 전달방식과 비교하며 학교교사의 교육의 질을 비판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교육방송, 교육용 인터넷 등을 통하여 학원비즈니스를 모방한 강좌를 보급하며 계층간·지역간 교육의 균등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음을 자랑한다. 주입식교육·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얼룩진 공교육을 걱정하기는커녕 학원 원장처럼 오히려 부추긴다. 학교의 교육에서 추구해야 할 비판적 사고력, 협동능력, 창의력, 연구능력 등엔 관심이 없다. 마지막으로 입시경쟁에서의 승리가 곧 학교교육의 질을 증명한다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본래의 취지에 불성실한 특목고·외고들이 엘리트교육의 산실로서 높이 평가되어 왔다. 이들 학생들의 경쟁력은 다년간 정성을 들인 학원교습의 열매일 뿐임을 알면서도 일류대학의 문을 열어주는 등 남다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특목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특수한 목적이 있어서도, 교육의 질이 높아서도 아닌, 오로지 성공적인 대학진학을 위한 것인데도 입시승률이 높은 아이들이 모인 학교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 공교육 경쟁력강화의 해법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의 학교가 경쟁을 해야 할 대상이 동네 학원이라는 것은 몹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닌가? 우리는 세계의 우수학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공교육의 질적 강화의 목적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게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기르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학원교습은 흉내도 못 낼 일이요, 우리 국민들이 백년대계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예전의 바른 생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김혜영 중앙대 영어교육과 교수
  • [단독] ‘컴백’ 노이즈, 3인조로 바뀐 이유 (인터뷰②)

    [단독] ‘컴백’ 노이즈, 3인조로 바뀐 이유 (인터뷰②)

    9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노이즈(Noise)가 오늘(22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12년만에 돌아왔다. 노이즈의 변화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존 4인조에서 ‘3인조’로 바뀐 멤버 구성. 1993년 1집 ‘너에게 원한 건’으로 데뷔 당시 천성일, 한상일, 홍종구, 김학규로 출발했던 노이즈는 김학규의 중도 하차로 홍종호가 투입됐으며 이후 ‘내가 널 닮아갈 때’, ‘상상 속의 너’로 전성기를 누리다 1998년 활동을 마감했다. 서울신문NT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베일을 벗은 ‘新 노이즈’ 3인방(한상일, 홍종호, 권재범)은 멤버 변경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 타 멤버들의 근황 및 결합 못한 이유… 왜? 먼저 나머지 멤버들의 근황이 먼저 궁금했다. 원년 멤버 한상일은 “12년 전 노이즈 해체 당시, 사유가 멤버 불화가 아닌 외부적 배경이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어느정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며 지냈다.”며 타 멤버들의 근황을 전했다. 노이즈 멤버 중 작곡력이 뛰어났던 천성일은 해체 후 기량을 발휘해 음반 기획자로 변신, 여러 히트곡을 배출해 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현재 천성일은 IT업계에 진출해있어요. 워낙 곡 쓰는 능력이 탁월한 형이라 이번 앨범에도 곡을 부탁할까 생각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연예가 아닌 타분야로 완전히 이직해 지내고 있는 터라 마음으로 적극 응원하고 싶대요. 조언도 많이 해줬고요.” 그 외 노이즈 활동 당시 리더였던 홍종구는 기획사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학규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 천성일, 홍종구 등 “하지마~ 하면서도 진심으로 격려” 노이즈 컴백을 진지하게 의논했을 때 그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천성일, 홍종구 씨 반응요? 처음엔 ‘야 너 진짜 하려고?’하면서 놀라했어요. ‘형도 할래?’ 했더니 ‘안해, 창피해’라며 웃었어요. 도와주고 싶지만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직접 뛰어들었다가는 또 다시 합류할 수 있으니까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죠.” ‘노이즈’란 이름의 연장선이 되는 만큼 한상일, 홍종호, 권재범의 어깨도 무거웠다. “물론 예전보다 더 낫다고 자신할 순 없지만 뒤늦게 다시 도전한 저희의 열정이나 투혼은 다른 어떤 그룹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이나믹함이 발산되는 무대에서 느껴질 거라 확신합니다.” § 노이즈의 ‘뉴 페이스’ 권재범, 누구? 노이즈의 막내, 권재범은 알고보니 ‘무늬만’ 새 멤버였다. 권재범은 노이즈가 데뷔 멤버 김학규의 군입대로 인해 갑작스런 멤버 교체를 겪었던 지난 1995년, 그를 대신할 노이즈의 새 멤버로 지목돼 연습을 마쳤던 왕년의 기대주였다. “당시 듀스 故김성재 씨와 송승헌, 소지섭 씨와 의류 브랜드 ‘스톰’ 모델을 하기도 했고요, 가수 박미경 씨 무대에 객원 랩퍼로 서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노이즈의 새 멤버로 투입됐는데 노이즈가 ‘상상 속의 너’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때였던 만큼 소속사 측의 기대감이 너무 버겨웠어요. 결국 무대에 서기도 전에 자존심이 상해 하차 의사를 전하게 됐죠.” 어찌보면 권재범은 약 14년 만에 ‘노이즈’ 멤버로 서는 꿈을 다시 실현한 셈. “앨범 전에는 외식업에 종사하며 몸무게가 90kg까지도 나갔어요. 연예계와 멀어졌다고 느낄 때쯤 한상일 형의 권유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됐죠. 냉철한 외면이 있을꺼란 예상과 달리 의외의 호응이 쏟아졌어요. 자신감을 되찾고 희망을 얻게 된거죠. 뒤늦은 기회인만큼 더욱 열심히 해야죠.” 한편 오늘(22일) 재기 후 첫 타이틀곡 ‘사랑만사’를 음반 시장에 내놓은 노이즈는 오는 25일 각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음원을 전격 공개한 후 7월 초 부터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룰라·솔리드·노이즈… ‘90s그룹’ 귀환 효과는?

    룰라·솔리드·노이즈… ‘90s그룹’ 귀환 효과는?

    룰라, 솔리드에 이어 노이즈까지…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그룹들’의 귀환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올 가요계 하반기는 ‘왕년 인기그룹’의 자존심을 내건 ‘제 2라운드’가 예상된다. 마지막 주자로 오늘(22일) 정식 새 앨범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민 그룹 노이즈는 이러한 가요계의 흐름을 어떻게 간파한 후 경쟁에 합류했을까. § 90년대 그룹 복귀, 활력과 콘텐츠 제공할 것 노이즈는 90년대 가수들의 연이은 컴백이 연예계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었다. 노이즈의 리더 한상일은 “연륜있는 가수들의 대거 복귀는 아이돌 중심으로 치우친 가요계에 긴장감을 더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며 “또 방송에서는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경험담이 등장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면서 전체적으로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복고열풍, 짧지만 강하게 나타날 것 노이즈는 이러한 트렌드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냉정한 시각을 제시했다. 반면 영향력은 강할 것이라 분석했다. 노이즈는 “왕년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최근 트렌드는 길지 않지만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한 파급 효과에 아이돌 가수들이 주춤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노이즈는 “룰라, 솔리드, R.ef 등보다 선배 가수로서 ‘90년대 가수의 포문’을 여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멤버 홍종호는 “저희를 비롯해 컴백 시기가 맞물린 90년대 그룹들이 모두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며 “또 경제적으로 침체돼 있는 분위기에서 잠시나마 대중들이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노이즈는 오늘(22일) 재기 후 첫 타이틀곡 ‘사랑만사’를 음반 시장에 선보였다. ‘사랑만사’는 오는 25일 각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음원이 전격 공개되며 노이즈는 7월 초 부터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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