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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기로 아자! 29일 한·일 男골프대항전

    28일 일본 나가사키 파사주 긴카이 아일랜드골프장(파71·7066야드). 네 번째 열리는 남자프로골프 한·일 대항전(29일 개막)에 나서기 위해 일찌감치 대한해협을 건넌 10명의 한국 골퍼들이 ‘밀리언야드컵’ 한·일 대항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최경주(42·SK텔레콤)와 양용은(40·KB국민은행), 배상문(캘러웨이), 김경태(신한금융그룹·이상 26) 등 이른바 ‘빅4’가 빠졌지만 한국 골프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허석호(39)를 비롯한 5명의 선수가 지난해 벌어들인 1인당 평균 상금은 3817만엔(약 5억 5300만원). 이에 견줘 일본 대표 10명의 평균 상금은 6422만엔(약 9억 3000만원)으로 곱절에 가깝다. 그러나 경기 기록을 들추면 얘기가 달라진다. 골퍼 기량을 가늠하는 첫 척도인 평균 타수에서 일본(71.065타)은 한국(71.635타)보다 조금 앞선다. 드라이브샷 비거리에서도 한국이 평균 278.626야드지만 일본은 279.693야드로 약간 우세하다. 그린 적중률과 홀당 평균 퍼트 수에서는 한국이 각각 65.85%와 1.798개, 일본이 62.32%와 1.772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그러나 눈에 띌 만큼 큰 차이는 찾을 수 없다. 나가사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토종외식업체 해외진출 ‘음식 한류몰이’

    토종외식업체 해외진출 ‘음식 한류몰이’

    국내에 패밀리레스토랑 시대를 연 것은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들어온 ‘코코스’다. 한때 연매출 500억원, 전국 45개 매장을 거느렸던 코코스는 치열한 경쟁 속에 무리한 투자로 2003년 12월 사업을 접었다. 이후 약 10년간 T.G.I프라이데이즈, 베니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산 브랜드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종지부를 찍은 것은 1997년 태어난 토종 브랜드 CJ푸드빌의 ‘빕스’였다. 미국식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화함으로써 2010년 당당히 업계 1위로 떠오른 빕스가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이제 해외 진출에 나선다. ●베트남은 국내 빵업체들 전쟁터 27일 업계에 따르면 빕스는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하반기 중국 베이징에 1호점을 낸다. 베이징 주요 상권에 오는 9~10월 개점할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업계에서는 25년 전 소개된 미국 비즈니스모델을 경쟁력 있게 소화한 국산 브랜드가 해외 진출에 나서게 돼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 다른 토종 브랜드 ‘애슐리’도 처음 중국 공략에 나선다. 이랜드그룹의 애슐리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점심 기준 9900~1만 2900원)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110여개 매장에 연매출 2500억원대를 올리는 ‘빅3’로 자리잡았다. 이랜드그룹은 원활한 중국 사업을 위해 현지 최대 유통기업인 완다그룹과 손을 잡았다. 지난 22일 서울 이랜드그룹 본사에서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을 맺었다. 완다그룹은 49개 쇼핑몰과 40개의 백화점 등을 보유한 기업집단으로, 중국에서 이랜드의 외식, 패션, 관광·레저 등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토종 외식업체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면 베트남은 국내 빵 브랜드들의 전쟁터다. 2007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고 호치민에 15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 20일 하노이에 첫 점포를 개설했다. 추가 매장 개설을 위해 빅씨마트와 제휴를 맺었다. 뒤늦게 베트남에 진출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24일 호치민에 2번째 매장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연내 베트남 매장을 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페베네 中·美 이어 사우디에 매장 토종 커피점 브랜드 카페베네는 중동에 처음 진출한다.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사업지다. 카페베네는 사우디아라비아 케덴그룹과 협약을 맺고 수도 리야드에 매장 2개를 연다. 두 회사는 5년 안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지에 카페베네 점포 100곳을 개설한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웠다. 케덴의 모하메드 알세이크 대표는 중동의 한류 열풍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관심을 두게 됐고, 공동사업자로 카페베네를 선택했다고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법원, 삼성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결정

    美법원, 삼성 갤럭시탭10.1 판매금지 가처분결정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이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삼성의 글로벌 태블릿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번 판결 자체로는 피해가 크지 않지만, 세계 최대 시장이자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의 판결이어서 전 세계 9개국에서 진행 중인 삼성과 애플 간 ‘특허전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새너제이 법원의 판결은 제품의 디자인 특허와 관련된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의 모양이나 배치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관련 특허일 경우 해당 기능을 다른 기능으로 대체하거나 빼도 관계가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직사각형 모양인 태블릿PC의 특성상 디자인 침해가 문제가 될 경우 앞으로의 특허전에서도 삼성전자가 줄곧 수세적인 위치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번 판결을 내린 루시 고(한국명 고혜란) 판사는 “삼성이 경쟁할 권리는 갖고 있지만 (타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제품을 시장에 쏟아냄으로써 부당하게 경쟁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독일에서 갤럭시탭 10.1 판매가 금지되자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탭 10.1N’을 내놓아 특허를 피해갔다. 하지만 애플도 갤럭시탭 10.1N에 대해서도 곧바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서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너제이 법원의 판단은 다음달부터 시작될 미국 내 본안 소송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이번 결정으로 보는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탭10.1 말고도 ‘갤럭시탭’(7인치), ‘갤럭시탭7.7’, ‘갤럭시탭8.9’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 갤럭시탭10.1의 후속작도 나와 사실상 생명주기를 다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판매량도 20만~3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재고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애플 측은 이번 판결을 근거로 ‘삼성=카피캣(모방꾼)’이라는 주장을 마케팅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삼성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또 판매금지로 인한 천문학적인 피해를 의식해 삼성과 애플 가운데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던 그간의 판결 양상이 바뀌었다는 점도 삼성에는 악재다. 지난 20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이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지만, 이번 판결로 다른 나라 법원의 결정에도 영향을 줘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판결이 환송심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애플의 승소가 예견됐다는 것과 본안 소송에서 가처분 판결이 뒤집히는 사례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日 중소 디스플레이 통합 이어 소니·파나소닉도 OLED 제휴

    일본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완연한 ‘한국타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본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하나로 통합해 규모를 키운 데 이어, 소니와 파나소닉도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휴에 나서며 힘을 모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파나소닉은 지난 25일 차세대 TV인 OLED TV용 패널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O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해상도가 높고 전력소비량이 적어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다. 일단 두 회사가 함께 내년 말까지 제조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지만, 향후 패널 공동 생산 또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국내의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일본 가전업계의 라이벌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주력 사업에서 협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LG가 올해 안에 대형 유기 발광다이오드 TV를 시판하겠다고 밝히자 ‘더 늦으면 차세대 TV마저 주도권을 빼앗긴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타도’를 위한 일본 업체들의 합종연횡은 비단 OLED TV에서뿐만이 아니다. 장기간 계속되는 불황으로 체력이 바닥난 일본 IT 업체들은 합병이나 제휴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의 자존심’이었던 엘피다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마이크론(미국)에 매각됐고,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던 샤프도 대주주 자리를 타이완 기업 혼하이정밀에 넘겼다. 도시바와 소니, 히타치의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을 하나로 합친 재팬디스플레이도 출범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IT 기업들이 합병이나 제휴를 통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면서 “일본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손을 잡은 만큼 향후 성공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매직’ 필요할 때

    [프로축구] 성남 ‘신태용 매직’ 필요할 때

    출발은 참 좋았다. 비시즌에 알차게 선수를 모았다. 한상운·윤빛가람·황재원·이현호 등 국가대표급 자원들을 불러 모았다. 라돈치치(수원)의 빈 자리는 세르비아리그에서 활약한 요반치치로 메웠다. 에벨톤-에벨찡요도 있었다. 시즌 전 홍콩 아시아챌린지컵 광저우 부리(중국), 시미즈 S펄스(일본)를 상대로 5골씩 넣으며 ‘신공’(신나는 공격)이란 찬사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는 6년 주기로 우승했다. 올해 딱 6년 됐다.”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모두 잡겠다고도 했다. 시즌 전 전문가들은 ‘돌풍의 핵’으로 이 팀, 성남을 꼽았다. 야심찬 시작과 달리 6월 말 성남은 뒤숭숭하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 주축선수들의 부상도 연이었다. 챔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고, FA컵 16강에서는 울산에 1-0으로 앞서다 막판 3분을 남겨놓고 역전패, 탈락했다. 남은 건 K리그뿐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 지난 23일에는 안방에서 대전에 0-3 완패했다. 대전-인천-강원으로 이어지는 하위권과의 대결에서 상승세를 타겠다는 계획이 첫판부터 틀어진 것. 신 감독은 “FA컵 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리그 3연패보다 무기력한 플레이가 도마에 올랐다. 팬들이 들끓자 성남은 그날 밤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까지 올렸다. “앞으로 노력해 아시아챔피언-K리그 최다우승팀(6회)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축구화끈을 바짝 조였지만 ‘산 너머 산’이다. 27일 인천 원정에는 베스트 멤버가 뛸 수 없다. 윤빛가람은 대전전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홍철은 경고누적으로 쉰다. 게다가 인천은 23일 설기현의 버저비터골로 상주를 1-0으로 꺾고 13경기 만에 승점 3을 추가했다. 인천은 홈 4경기 무패(1승3무), 최근 3경기 무패(1승2무),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 등을 들이밀며 성남을 위협한다. 위기마다 기적을 일군 ‘신태용 매직’이 시작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PIIGS 세팀 4강, 그래서 축구다

    [스포츠 돋보기] PIIGS 세팀 4강, 그래서 축구다

    4강에 세 팀이나 ‘기어이’ 올라왔다. 포르투갈-스페인, 독일-이탈리아 대결로 압축된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 4강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흥미진진한 ‘지정학적 매치업’으로 배치됐다. ‘이베리아 더비’로 불리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해상 패권과 식민지를 다투던 전통의 앙숙이고 독일과 이탈리아는 알프스 산맥을 등진 데다 1차 세계대전 때 총부리를 겨눴다가 2차 세계대전에선 추축국으로 한 배를 탄 인연으로 돋을새김된다. 더욱이 유로존 17개 회원국 가운데 재정수지 악화, 부동산 거품 붕괴로 촉발된 금융 부실, 높은 실업률이란 공통점으로 싸잡혀 ‘PIIGS’(돼지들)로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5개국 가운데 아일랜드와 그리스가 각각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8강전에서 짐을 싸고 세 나라가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자국의 사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특히 이들과 준결·결승에서 맞붙을 상대로 독일이 자리 잡은 것도 흥미롭다. 독일이 유로존에서 이들 나라의 재정 및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돈보따리를 풀어야 할 ‘물주’(物主)로 프랑스와 함께 거론되기 때문이다. 축구에 정치적인 해석을 가미하는 건 어울리지 않지만 나라 살림이 거덜난 국가의 응원단이 대회를 개최하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까지 찾아와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몸부림을 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팬들이 적지 않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조별리그 1차전을 보기 위해 폴란드를 찾았다가 국민들로부터 ‘지금 축구 보러 다닐 때냐?’, ‘돌아오지 말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23일 독일이 8강전에서 그리스를 4-2로 따돌릴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중석에서 어깨춤을 추며 손뼉을 치는 모습을 중계로 지켜본 그리스 축구 팬들은 어떤 감정에 사로잡혔을까. 국민과 정치권, 금융계가 서로 경제난 책임을 돌리기에 바쁜 나라의 팬들이 유럽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적지 않은 관광 수입을 안기는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호경기의 과실은 독차지하려 하고 불황의 고통은 분담하지 않고 축구를 유일한 탈출구 및 스트레스 이완제로 삼는다는 지청구는 마땅한 것일까. 일진일퇴, 한반도에 언제 그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남유럽발(發) 재정·금융 위기 속에 새벽잠 설치며 선진 축구를 어깨너머로 살피느라 여념 없는 국내 팬들이 한번쯤 화두로 삼을 법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태극자매 日그린 9승 불발

    안선주(25)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한국선수 9승 사냥에 실패했다. 7주 연속 외국인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줬던 일본 여자골프는 오랜만에 자존심을 되찾았다. 안선주는 24일 지바현의 카멜리아힐스골프장(파72·6475야드)에서 막을 내린 JLPGA 투어 얼스 몬다민컵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11언더파)로 출발했지만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안선주는 이로써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 단독 4위에 머무르며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하토리 마유(일본)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선두에 1타차로 뒤진 채 마지막 18번홀(파5)을 맞은 하토리는 두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단 한 차례 퍼트를 꺼내드는 이글을 낚아 두 달 내내 우승 가뭄에 시달린 일본 골프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3라운드 최종합계는 15언더파 201타. 이로써 안방에서 8주 연속 외국인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주는 굴욕은 간신히 면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로 2012] 호날두 끝내준 결승골…포르투갈 4강 날아 더는 두렵지 않아, 어흥!

    90분짜리 ‘호날두 쇼’였다. 무섭게 뛰며 많이도 쏘아댔고 결국 골망이 출렁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2일 폴란드 바르샤바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8강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어 포르투갈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가 버티는 체코도 별 수 없었다. 지긋지긋한 ‘메이저 울렁증’에 마침표를 찍는 골이었다. ●1-0으로 체코 꺾고 8년 만에 준결승 진출 호날두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에 줄곧 시달렸다. 첫 메이저 대회였던 유로2004에서 2골-2도움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2006독일월드컵, 유로2008,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딱 한 골씩 넣었다. ‘난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골문을 수없이 두드렸지만 정작 골은 넣지 못했다. 비난의 화살은 언제나 호날두 몫이었다. 유로2012에서도 징크스는 이어지는 듯했다. 출발이 불안했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별다른 활약 없이 팀의 패배(0-1)를 지켜봤고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3-2승)에선 두 차례의 완벽한 기회를 날려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면 역적으로 불리기 충분한 상황. 그러나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짓는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승리(2-1)에 앞장섰다. 포르투갈은 ‘죽음의 B조’를 통과했다. 그게 전환점이었다. 탄력을 받은 호날두는 체코전에서 절정의 감각을 보였다. 그라운드에 있는 22명명의 선수 중 호날두 한 명만 빛났다. 토마시 로시치(아스널)가 부상으로 빠진 체코는 ‘대놓고’ 호날두만 막았다. 수비 2~3명이 내내 집중마크했지만 오히려 호날두를 더 빛나게 하는 조연일 뿐이었다. 호날두는 전반 24분 포문을 연 뒤 8분 뒤엔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체코를 놀라게 했다. 골대도 두 번이나 때렸다. ●큰 경기 새가슴 별명은 잊어줘 후반 34분. 마침내 호날두는 ‘골대불운’을 딛고 한 방을 터뜨렸다. 주앙 모티뉴(FC포르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라운드를 크게 튀긴 공은 체흐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두 경기 연속골. 호날두는 이 골로 200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8년 만에 팀을 준결승에 올려놨다. 관중석에 앉은 ‘포르투갈 레전드’ 에우제비우와 루이스 피구는 감격에 젖었다. 호날두는 “지난 경기에서도 골대를 두 번 맞혔는데 오늘도 그랬다.”면서 “중요한 건 내가 골을 넣고 팀이 이겼다는 것이다. 팀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포르투갈은 28일 4강전에서 스페인-프랑스전 승자와 맞붙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폭풍의 언덕’ 미치광이 히스클리프 외로운 짐승이었을까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폭풍의 언덕’ 미치광이 히스클리프 외로운 짐승이었을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무성영화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영화화됐다. 그러나 윌리엄 와일러의 1939년 버전이 여태 정수로 남아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영화화는 쉽지 않다. 거장 루이스 브뉴엘과 자크 리베트도 영화화에 도전했으나, 그들의 다른 영화에 비해 높이 평가받지 못했다. 원작의 이야기만 따라가면 어릴 적 사랑한 여자의 변심을 복수로 되갚는 옹졸한 남자의 이야기에 그치기 십상이다. 안드레아 아널드는 고집 세고 자존심이 강했던 노예 출신 흑인 소년 히스클리프가 정념과 배신 탓에 복수에 미쳐 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그를 통해 영화는 한밤에 미치도록 글을 써 나갔을 브론테의 영혼과 진심에 도달한다. 미치광이이자 악마로 묘사되는 히스클리프는 영화에서 외로운 짐승으로 그려진다. 마이크 리와 켄 로치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국의 신예 아널드는 이번 영화에서 트레이드마크인 사회적 리얼리즘을 저만치 밀쳐 둔다. 대신 영국영화의 또 다른 미래 앤드루 쾨팅이 ‘이 더러운 땅’에서 시도한 방식을 도입한다. 18세기 초엽 요크셔 지방의 황야 가운데 자리한 집에 이르는 길은 온통 지저분하고 질퍽한 흙 천지다. 아널드의 첫 목표는 시대극이 아니라 시공간을 재현하는 데 있다. 그러한 공간을 재창조할 때, 주인공 히스클리프의 심리에 제대로 다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비는 맹렬하게 대지를 두드리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헤치고 지나가고, 산악지대의 청명한 공기와 비릿한 사람 냄새가 주변을 맴돈다. 물성의 전달이 이렇게 탁월한 영화는 드물다. 아널드는 이미지로 말하는 감독이다. 히스클리프가 광기 속에서 파멸하는 과정은 이야기된다기보다 강렬한 이미지들로 표현된다. 혹시 고전적인 드라마와 전통적인 이야기하기 방식을 원한다면 아널드 버전 ‘폭풍의 언덕’은 피해야 한다. 영화가 끝나면 머릿속에 남는 건 이미지뿐이다. 방황하는 소년이 대지에 누워 빗물이 귓속으로 들어가도 꿈쩍하지 않는 모습, 돌아온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정원에서 재회할 때 주변의 자연이 빚는 아름다움 등은 지워지지 않을 이미지들이다. ‘폭풍의 언덕’의 이미지는 슬픔을 자아내도록 사용된다. 연약한 짐승을 잔혹하게 대하던 소년이 어른이 되어 같은 행동을 주변인에게 되풀이하는 순간 가슴이 저려 온다. 결국 영화는, 히스클리프가 복수에 환장한 악마가 아닌 슬픔에 빠진 인간이라고 말한다. 아널드는 전작 ‘피쉬 탱크’에 이어 1.33:1 화면 비율을 설득력 있게 구사한다. 그녀는 요즘 거의 사용되지 않는 스탠더드 화면 비율이 인물 심리를 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증명해 보인다. 스탠더드 화면 비율은 그녀 특유의 ‘들고 찍기’와 함께 인물의 코앞까지 접근해 심리를 읽는다. 온갖 신경을 곤두세워 반응하는 카메라는 나락에 떨어져 괴로워하는 두 인물의 심리 속을 파고든다.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은 21세기를 사는 여성 감독과 만나 새로운 살과 피를 받았다. 무대를 현대 캘리포니아로 옮겨 록 뮤지컬로 완성한 MTV 버전 따위는 아널드 버전의 신선함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아널드의 ‘폭풍의 언덕’은 발간 당시 사람들이 느낀 충격과 놀라움의 세계로 인도한다. 고전으로의 훌륭한 초대이며, 사소한 이질감의 극복 외에 이 초대를 거부해야 할 이유는 없다. 28일 개봉. 영화평론가
  • [EURO 2012] 예열 끝… ‘득점기계’ 성능대결 불붙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최다 득점자에게 수여하는 ‘골든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스타플레이어는 뭐니뭐니해도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제아무리 경기를 잘했어도 마지막 순간에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자칫 패배의 책임까지 모두 골잡이에게로 쏠릴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일찌감치 득점왕 ‘0순위’들이 아쉽게도 줄줄이 짐을 쌌다. 그것도 지난 시즌 유럽빅리그에서 최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0골) 로빈 판 페르시를 비롯, 세리에A 득점왕(28골)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분데스리가 득점왕(29골) 클라스 얀 휜텔라르 등은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8강 탈락으로 더 이상 득점포를 가동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안드리 솁첸코(우크라이나·2골)의 골 세리머니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다.  현재 득점선두는 3골을 터뜨린 독일의 마리오 고메스. 지금으로선 가장 강력한 골든슈 후보 1순위다. 그는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와 알란 자고예프(러시아)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으나 두 선수가 8강에 오르지 못해 단독 선두가 됐다. 고메스의 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르난도 토레스(이상 스페인) 등이 2골로 바짝 뒤쫓고 있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는 1차전인 포르투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네덜란드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내 포지션 경쟁자인 클로제를 누르고 선발 출전을 계속하고 있다. 고메스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3경기에 출전, 26골을 터뜨려 득점 2위에 올랐다. 득점 1위 얀 휜텔라르(네덜란드)가 이번 대회 1골도 신고하지 못하고 짐싼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자타공인 현시대 최고 공격수 호날두는 1, 2차전의 부진을 씻고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오렌지군단이 짐을 싸게 만들었다. 한번 득점포가 살아나면 거세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이어서 그가 생애 첫 유로 득점왕에 오를지 최대 관심사다.  ‘제로톱’ 전술로 출전 시간이 길지 않은 스페인의 ‘진짜9번’ 토레스와 ‘가짜9번’ 파브레가스의 팀내 경쟁도 볼 만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2골을 기록하고 있다. 토레스는 아일랜드와의 2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유로 2008 득점왕 다비드 비야(4골)의 공백을 메워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한편 유로대회 역대 최다골은 미셸 플라티니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1984년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운 9골이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부끄러운 서울·수원 더비 무관중 경기 그새 잊었나

    서울-수원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20대 더비 가운데 7번째로 꼽히는 아시아 최고의 빅매치다. 그러나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는 이 명성에 먹칠을 했다. 경기는 원정팀인 수원의 2-0 완승으로 끝났고 5연승이라는 기록을 챙겼다. 경기는 시작 전부터 양팀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시작됐다. 홈팀 서울이 스테보의 ‘반칙왕 동영상’을 제작해 수원팬들을 자극하는가 하면 감독들은 ‘축구 명가론’을 내세우며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이런 라이벌 의식은 때론 축구 보는 재미를 높이지만 이날은 도가 지나쳤다. 시작부터 육탄전이 벌어졌다. 수원의 라돈치치가 전반 4분 만에 무릎부상으로 교체됐고, 수원의 이용래는 격렬한 몸싸움 끝에 머리에 부상을 입고 붕대까지 감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양팀 선수들이 멱살잡이까지 연출했다. 경기 뒤가 더 문제였다. 서울의 일부 극성팬들이 5연패 수모를 못 참고 서울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드러누워 “최용수(서울 감독) 나와라.”며 난동을 부려 말리느라 경찰까지 동원됐다. 물론, 이 정도의 팬들 소동쯤이야 라이벌전에선 얼마든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양팀 직원 간에도 업무 협조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주먹질까지 오고갔다는 점이다. 다친 서울 직원은 급기야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해프닝치고는 요란했다. 서울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서울의 수원 원정경기 전 2군 선수들의 경기장 무료 입장을 요청했는데 수원이 거절하자 서울도 20일 경기에서 수원의 무료입장 요청을 외면하면서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다는 얘기였다. 오랜 라이벌 의식으로 곪았던 감정이 폭발한 셈이다. 이유야 어떻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유로2012에서도 유럽축구연맹(UEFA)은 경기장 안팎에서 자국팬들이 폭력을 휘두른 러시아에 승점6을 깎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FA컵대회를 주관하는 축구협회는 구단문제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된 응원문화도 아쉽다. 상대팀이라도 열정적으로 뛰거나 다쳐서 실려나가면 박수를 보내며 보듬어주는 게 응원문화다. 특히 원정 경기는 이른바 ‘텃새’ 때문에 더 힘들다. 그래서 누군가를 안방으로 초대할 땐 예우를 갖추는 게 도리다. 인천이 얼마 전 무관중 경기를 치른 것도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하는 응원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탓이다. 서울과 수원이 인천 꼴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일 FA컵 16강전 누가 웃나

    20일 FA컵 16강전 누가 웃나

    “지킬 예의는 다 지켰다. 이번엔 다르다.”(최용수 감독) vs “달라봐야 별것 있겠나.”(윤성효 감독) FC서울 최용수(왼쪽) 감독과 수원 윤성효(오른쪽) 감독의 장난기 섞인 설전이 일찌감치 FA컵 16강전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본 경기에 앞서 기선을 먼저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팀의 이번 16강전은 ‘슈퍼매치’로 불릴 만하다. 서울은 최근 K리그에서 수원에 4차례 연속 무릎을 꿇었다. 통산 전적에서도 서울은 27패14무20승으로 열세다. 더욱이 최근에는 3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은 물러설 수 없고, 반전의 기회로 삼을 만한 경기가 바로 20일 경기다. 최 감독은 “빅매치는 일방적으로 밀리면 안 된다. 서로 (승패를)주고 받고 팽팽해야 라이벌전의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고 넌지시 운을 떼었다. 사령탑에 오른 이후 수원을 상대로 두 차례 거푸 패한 최 감독은 “세 번 연속 지는 건 자존심 문제”라고 설욕을 벼르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해 감독대행 시절 0-1로 졌고, 올해는 지난 4월 수원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사실 최 감독은 수원과의 FA컵 16강전이 확정되자마자 서둘러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7일 포항과의 경기에 주축 선수들인 아디, 최태욱, 박희도 등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주력부대의 체력을 낭비하지 않고 비축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는 아예 드러내놓고 “수원전에 100% 올인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수원 윤 감독은 이번에도 승리를 거둬 라이벌전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FA컵에서는 수원이 서울에 약간 뒤졌다. 역대 3차례 맞붙어 3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한 번 이기고 두 번 졌다. 때문에 이번 16강전에서도 서울을 압도하겠다는 각오다. 윤 감독은 “경기장이 크다고 명문은 아니다.”라면서 전날 최 감독이 제기한 명문 팀 발언에 대해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싼타페 잡아라” 힘 좋은 SUV 몰려온다

    “싼타페 잡아라” 힘 좋은 SUV 몰려온다

    7년 만에 디자인과 엔진을 바꾼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5월 한 달 7809대 판매와 사전예약 물량 2만여대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벤츠, 아우디, 토요타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SUV를 선보이며 싼타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차가 렉스턴의 부분 변경 모델인 ‘렉스턴W’를 선보여 싼타페 공략에 나섰다. 또 벤츠가 고급 SUV인 ‘M클래스’, 토요타가 신형 ‘렉서스 RX 350’, 아우디가 ‘Q3’를 선보이면서 국내 SUV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부분변경 ‘렉스턴W’ 연비 기존보다 20% 개선 국내 SUV 시장은 내수시장 침체에도 점점 커지고 있다. 레저와 캠핑 인구 증가 등 생활방식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달 내수판매(10만 521대) 중 SUV(2만 2759대) 비중은 22.6%로 지난해 5월에는 전체 판매(9만 9200대) 중 18.8%(1만 8602대)보다 4%가량 점유율이 늘었다. 이처럼 SUV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우리만의 특징이다. 미국과 유럽에는 픽업이나 해치백 형태의 차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선 찬밥 신세다. 대신 그 자리를 SUV가 차지했다. 실용성보다는 안전성과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신형 싼타페는 2.2ℓ 디젤엔진에 최대출력 20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연비도 12.4~14.8㎞/ℓ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도 싼타페의 인기 비결은 차량의 정숙성과 첨단 편의 장치이다. 신형 싼타페를 직접 운전해 본 사람들은 모두 ‘조용함’에 놀란다. 또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SUV 최초로 장착된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 첨단 텔레매틱스 기술인 ‘블루링크’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SUV 명가인 쌍용차가 자존심을 걸고 새롭게 선보인 ‘렉스턴W’는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성능과 사양이 대폭 향상됐다. 싼타페에 비해 ‘덩치’에서 한 등급 위다. 길이·폭·높이는 물론 실내 공간의 넓이를 좌우하는 축거도 싼타페보다 15㎝ 이상 크다. 그러나 제원표상의 성능은 싼타페보다 떨어진다. 쌍용차 측은 기존 모델보다 연비(2륜구동 기준 13.7㎞/ℓ)는 20%, 엔진성능(최고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36.7㎏·m)은 15%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리나라 교통상황에 최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엔진을 세팅했다.”면서 “제원표와 달리 실제 주행 성능에선 싼타페와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잇따라 신형 SUV를 선보이며 싼타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싼타페보다 가격이 몇 배나 비싼 최고급 SUV란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벤츠는 7년 만에 풀체인지(디자인과 엔진 변경)된 신형 ‘M클래스’ 3세대 모델을 내놓았다. 벤츠답게 최근 출시된 SUV 가운데 가장 비싸다. 2.1ℓ 모델의 가격이 무려 7990만원으로 싼타페의 두 배 이상 된다. 이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900만원가량 낮춘 것이다. 3.0 기준으로 최고출력 258마력이다. ●벤츠·아우디·토요타는 신차 내놓고 값 인하 아우디는 ‘Q3’라는 작고 예쁜 SUV를 내놓았다. 2.0ℓ 디젤 엔진에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m로 성능면에서는 동급 차종과 별반 차이가 없다. 가격은 5470만원으로 싼타페보다 훨씬 비싸다. 그러나 전동식 파노라마 선루프,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 발광다이오드(LED) 실내조명 패키지, 7단 자동변속기와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등 최고급 사양들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요타는 독일산 고급 SUV를 따라잡겠다며 신형 ‘렉서스 RX350’를 내놓았다. 토요타는 부분 변경 모델인 이 차를 내놓으며 가격(6550만원. 7300만원)을 기존 모델보다 최대 940만원 낮췄다. 배기량 3.5ℓ 휘발유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m의 성능을 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로축구] 황새 vs 독수리…17일 포항-서울 사령탑 대결

    [프로축구] 황새 vs 독수리…17일 포항-서울 사령탑 대결

    ‘황새’와 ‘독수리’ 두 스타 사령탑이 만난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7일 오후 5시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을 홈으로 불러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5승4무6패(승점 19)로 9위이고 서울은 지난 14일 성남과의 15라운드에서 김진규(15R MVP)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며 10승(4무1패·승점34)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지켰다. 두 감독 모두 스트라이커 계보. 1998년 프랑스-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한 것도 비슷하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 황 감독은 올시즌 포항으로 옮겼고 최 감독은 감독대행 꼬리표를 뗐다. 지난 5월 5일 서울 원정에서 1-2로 무릎 꿇은 것을 의식한 황 감독은 “두 번 연속 지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자 최 감독이 “포항은 내가 인정하는 명문팀이다. 순위는 우리가 앞서지만 현 시점에선 중요하지 않다.”고 응수했다. 둘의 맞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2승1무로 앞서 있다. 수원은 2시간 뒤 ‘빅버드’로 제주를 불러들여 홈 9연승과 함께 홈 연속 득점 신기록에 도전한다. 2010년 10월 9일 전남전(1-0 승)을 시작으로 지난 5월 20일 울산전(2-1 승)까지 28경기 연속 홈경기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7월 15일 경남전(1-1)부터 2007년 8월 28일 전남전(1-0 승)까지 작성한 K리그 최다 홈연속 득점과 타이.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매회 1000만원 걸고 펼치는 힙합 오디션

    매회 1000만원 걸고 펼치는 힙합 오디션

    MBC ‘나는 가수다’가 음악프로그램의 새 패러다임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자존심 강한 프로 뮤지션의 경연은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비할 바가 아니다. 덕분에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같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출연가수의 장르적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오는 22일 밤 11시 처음 방송되는 케이블방송 엠넷의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가 흥미로운 까닭이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나가수+보이스코리아’로 축약된다.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8명(혹은 팀)이 1000여명이 지원한 공개 오디션을 뚫은 8명의 신예 래퍼들의 멘토가 되는 동시에 실제로 한 팀을 이뤄 공연한다. 최근 성공리에 첫 시즌을 끝낸 ‘보이스코리아’와 비슷한 형식이다. 또한 매주 경연을 지켜보고 나서 관객의 지지를 받지 못한 한 팀은 탈락한다. ‘나가수’와 신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형식을 섞어 놓은 셈이다. ‘쇼미더머니’란 제목처럼 매회 1000만원의 공연지원금이 걸려 있다. 주최 측은 200명의 방청객에게 5만원씩 현금을 사전에 준다. 8개 팀의 공연을 지켜보는 관객은 즉석에서 버튼을 눌러 특정팀에 5만원의 공연지원금을 몰아준다. TV 프로그램의 ARS 모금액 숫자가 올라가듯이 무대 위의 가수는 즉석에서 자신이 가져갈 돈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출연진을 보면 한국 힙합의 대표선수 대부분이 모였다.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부문을 수상한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수장 가리온(MC메타·나찰)을 필두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래퍼 미료,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한양대 로스쿨 재학생이란 이유로 힙합계의 ‘엄친아’로 통하는 버벌진트, 후니훈, 주석, 더블K, 45RPM이 ‘쇼미더머니’에 참여한다. MC메타는 “매주 새로운 곡을 한 곡씩 편곡하는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까지 한국적 힙합을 고민하며 노력해 왔고 이번 기회에 우리 음악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진행은 힙합그룹 ‘클로버’의 리더이기도 한 가수 은지원이 맡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EURO 2012] 무결점 솁첸코의 회춘

     서른여섯 노장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솁첸코(36)가 12일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D조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으며 2-1 역전 드라마를 이끌었다.  한때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불렸던 그는 1999년 AC 밀란으로 이적 후 2004년 발롱도르 수상, 챔피언스리그·세리에 A 득점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06년 첼시로 이적한 뒤 48경기 9골로 내리막을 걸었고 우여곡절 끝에 2009년 8월 친정팀인 디나모 키예프로 복귀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사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 메이저 무대가 될지 모른다. 고국 팬조차 스웨덴과의 대결을 앞두고 다른 공격수의 선발 출장을 점칠 정도였다. 2007년 3월 공동 개최국이 되자 그는 “조국을 위해 빚을 갚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그가 약속을 지켰다. 솁첸코가 경기 시작 전 악수한 상대 선수 가운데 자신이 전성기를 보낸 AC 밀란의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7분 감각적인 아웃사이드 슛으로 선제골을 넣어 선배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솁첸코는 보이는 듯 마는 듯했다.  하지만 불과 3분 만에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왼발 크로스를 수비수와 부딪치면서도 몸을 던져 헤딩슛으로 연결해 스웨덴 골망을 흔들었다.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는 전성기 때를 떠올리는, 골키퍼조차 손 쓸 수 없는 벼락 같은 헤딩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영웅이 됐다.  역설적이게도 결승골을 넣는 순간 그를 놓친 선수는 바로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솁첸코는 주장 완장을 맡긴 올레흐 블로힌 감독에게 달려가 뜨거운 포옹으로 믿음에 감사를 표했다. 후반 35분 그가 교체될 때 5만여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솁첸코는 경기 뒤 “스무살이 된 것처럼 몸과 마음이 너무도 좋다.”며 기뻐했다.  한편 웨인 루니가 빠진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의 슈팅수는 불과 3개였고 유효슈팅은 단 하나. 전반 30분 스티븐 제라드는 프리킥 상황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졸리언 레스콧이 헤딩으로 선제골로 연결했지만 10분도 채 안 돼 사미르 나스리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승점 1에 그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길섶에서] 두 남자/최용규 논설위원

    기억 속 두 남자가 있다. “난 말이야 2등 인생이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뒤 직할시장으로 있던 A. 출세한 그였지만 그의 가슴속에 휑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을 그날 알았다. 겸손으로 들리지 않아서인지 20년이 다 된 지금도 아렸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숨에 묻어난 그의 말뜻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게다. 공고를 졸업했고,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을 나온 A. 명문대 콤플렉스가 스스로를 할퀴고 상처를 냈던 것일까. A의 ‘2등 인생’은 열등감의 다른 표현으로 내게 다가왔다. ‘함바비리’에 연루돼 자살을 택한 장관 출신의 대학총장 B. 그는 유서에 “얄팍한 나의 자존심과 명예를 조금이나마 지키기 위해 먼저 떠난다.”고 썼다. 선산(先山)에서 그는 구차한 삶보다 자존심을 택했다.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마음이 자존심일 것이다. 스스로의 존재의식이자, 자주적인 개념이다. 그렇지만 이런 자신감도 까딱 잘못하다가는 독선과 옹졸로 비쳐질 수 있다. 자존심과 열등감은 분명 다를 터. 쉽지 않은 게 세상사인가 보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유망선수 확보 등 장기플랜 필요”

    “유망선수 확보 등 장기플랜 필요”

    런던행은 좌절됐지만 마지막 승점은 챙겼다. 올림픽예선전에 참가한 남자배구 대표팀이 10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푸에르토리코를 3-2(15-25 25-18 19-25 25-16 15-12)로 눌렀다. 3승4패(승점 8)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박기원 감독은 “배구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4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 플랜을 주문했다. →예선전을 전체적으로 평가한다면. -전광인(성균관대), 김학민(대한항공) 등 부상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관건이었다. 지난 4월 23일 소집됐지만 병원에 다니느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기술적으로는 서브리시브가 가장 안 됐다. 플로터 서브를 전혀 받아내지 못했다. 변명일 뿐이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와 뿌듯했던 경기는. -1차전인 이란전이 가장 아쉽다. 약속된 플레이를 전혀 해보지도 못하고 졌다. 승패를 떠나 감독으로선 그런 경기가 뼈아프다. 반면 중국전은 이기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잘해 줬다. 일본전을 지고 사실상 본선 진출이 어려워졌는데도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대표팀의 문제는 무엇인가. -4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 플랜을 짜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당연히 선수층이 얇아질 수밖에 없다. 부상을 당해도 대체 선수가 없으니 국제대회에서 기복이 심해진다.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서는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우승에만 목숨을 거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 당장 눈앞의 우승 때문에 공격수에게 리시브 연습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결과 수비형 레프트의 맥이 끊겼다. 서브리시브가 어택라인(네트로부터 3m)까지만 들어오면 세터가 커버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니 스피드 배구든 뭐든 구현되지 않는다. →앞으로 4년간 보완해야 할 점은. -선수 확보다. 고교, 대학 선수들 중에 유망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7전 전승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한 세르비아와 아시아 1위 호주가 본선에 진출했다. 일본과 중국 모두 런던행이 무산됐다. 도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유로 2012] 덴마크, 반백년 한풀이

    ‘죽음의 조’에서 네덜란드는 울고 독일은 웃었다. 네덜란드는 10일 우크라이나 카르키프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B조 1차전에서 복병 덴마크에 0-1로 져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 24분 아약스 유소년팀에 일찌감치 스카우트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미카엘 크론델리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것을 끝까지 돌려놓지 못했다. 덴마크로선 1967년 10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 예선에서 3-2로 이긴 뒤 무려 45년 만에 값진 승리를 낚은 것이어서 기쁨이 곱절이 됐다. 네덜란드는 무려 28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8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팀 플레이는 실종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페르시의 왼발은 무뎠다. 특히 아르연 로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골 욕심을 부리다 스스로 기가 꺾여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네덜란드는 선취골을 빼앗긴 뒤 수비수 대신 클라스얀 휜텔라르, 라파얼 판데르파르트, 디르크 카윗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반면 덴마크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면서도 효과적인 역습을 통해 단 한 방에 오렌지군단을 무너뜨렸다. 상대의 공격루트를 정확히 꿰뚫은 듯 패스를 차단했고,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수비를 진땀 나게 했다. 같은 조의 독일은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해 14일 오전 3시 45분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을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독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에 끌려 다녔지만 후반 28분 마리오 고메스의 헤딩 한 방을 잘 지켜 승점 3을 챙겼다. 반면 호날두는 제롬 보아텡에게 꽁꽁 묶이다시피 했다. ‘골대의 저주’도 두 번이나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페페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때린 데 이어 후반 39분 루이스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감아찬 슛이 왼쪽 골대 상단 모서리를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편 9일 A조 경기에선 폴란드와 그리스가 1-1로 비겼고 러시아는 체코를 4-1로 완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시골군수 출신 민주 초선의원 황주홍의 쓴소리… “당지도부, 국민 무시하는 배짱 가졌다”

    시골군수 출신 민주 초선의원 황주홍의 쓴소리… “당지도부, 국민 무시하는 배짱 가졌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갓 두 달밖에 안 된 시골 군수 출신의 새내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전남 강진군수 출신의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이다. 두 차례 강진군수를 지내면서 지방선거 정당 공천이 돈 선거를 조장하고 지방행정을 중앙 정치에 예속시킨다며 앞장서서 폐지를 주장한 뒤 정당 공천을 받을 수 없다며 2010년 제 발로 당을 나가 무소속으로 세 번째 강진군수에 당선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런 그가 당 지도부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 8일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형식을 빌려 당 지도부의 뼈저린 각성을 촉구하며 중앙정치 입문 두 달의 소회를 밝혔다. 황 의원은 ‘민주당은 여러 면에서 위기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 지도부가 국민을 무시하는 배짱을 가졌다. 4·11총선 압승의 기회를 놓치고 이번 대선도 실패한다면 당신들 민주당은 죽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 지휘부에서 가장 자주 듣는 소리는 18대 81석에서 19대 127석으로 늘어나 얼마나 든든하고 좋은지 모르겠다는, 스스로 벅차하는 감회”라면서 “민주당 지휘부에서 내놓는 당선자 연찬회 등을 가면 대여 강경 전략만 즐비하지 지금의 위기 탈출을 위한 뼈아픈 반성과 백척간두의 비장함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황 의원은 그 원인을 “국민을 무시하는 ‘배짱’ 때문”이라고 했다. “야당이라는 패러다임이 오히려 국민을 무시하는 ‘배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자체장을 두세 번 경험한 뒤에 국회라는 곳에 처음 진출한 사람으로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시장, 군수들은 대부분 쩨쩨할 정도로 준법, 준법 하는 데 반해서 국회의원들은 실정법 같은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특히 ‘당론’과 배치되는 경우 법령 정도는 간단히 초월할 수 있다는, 초법적·위법적·탈법적·불법적·범법적 사고와 행태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 예로 “법률이 6월 5일 국회를 개원하도록 규정하고 있건만 여야는 지금 이 법률의 위에서 정치게임을 벌이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일부 지도부의 독선적 태도와 당 내부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이 아니라 과두제정당인 것 같다.”고 했다. 과두제정당이란 몇몇 극소수 인사에 의해 전체가 지배되는 정당을 말한다. 그는 “공론의 장이 어찌 이다지도 협소하고 드문드문할 수 있는 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두 달이 됐지만 제대로 내 생각 한번 얘기할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연찬회에 참석할 때 흰색 와이셔츠와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나오라.’는 ‘당론’을 상층부 과두들이 결정해 하달한 일화도 소개하며 왜 옷가지조차 당론으로 정하느냐고 따졌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 대한 실망감도 나타냈다. 그는 “제대로 된 토론 한번 할 수 없도록 촘촘하게 설치해 놓은 연찬회의 메뉴들 때문에 지휘부의 리더들만 언론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안타까웠다.”면서 “특히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우리 테이블에 함께 앉아 계시던 의원 두어 분이 ‘지금 노래 부르고 이럴 때인가, 이런 걸 기자들이 한 줄이라도 쓰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며 염려하는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의 회의체인 ‘초선의원 총회’를 상설화할 것을 제안했다. “초선의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정치적 순수함을 상대적으로 더 갖고 있기 때문에 기성 질서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런 말로 글을 갈무리했다. “숙련된 강사를 따라 옆 의원 어깨를 마사지해 주며 여흥을 즐기다 조용히 연찬회장을 빠져나왔다. 그 자리에서 노래하고 손뼉 치며 깔깔대는 것으로 내 첫 임기를 시작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 때문이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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