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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L 코리아 고원희, 청순 미모 버리고 반전 연기 “제2의 김슬기”

    SNL 코리아 고원희, 청순 미모 버리고 반전 연기 “제2의 김슬기”

    지난 14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6-여배우들’ 코너에서는 신입 크루로 합류한 배우 정연주와 고원희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며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고원희 정연주는 선배 크루들 앞에서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만 남겨졌을 때는 서로 다투기 일쑤였다. 결국 두 사람은 칼부림에 이어 총까지 겨누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높이…더 높이…신기록 전쟁

    높이…더 높이…신기록 전쟁

    초고층 빌딩을 향한 꿈과 도전, 그 도전의 끝은 어디인가. 날개를 갖지 못한 인간은 늘 높은 곳에 닿을 수 있기를 갈망했고, 이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초고층 빌딩 신기록 도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가 초고층 빌딩 경쟁을 벌이면서 꿈만 같았던 ‘1마일(1.609344㎞) 빌딩’ 건립의 꿈도 이뤄질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초고층 빌딩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그 자체가 콤팩트한 도시다. 건물 기능이 다양하고 건물 안에서 도시의 기능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초고층 빌딩 건립은 도시 건설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초고층 빌딩이야말로 도시의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발점이고,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본다. 전 세계가 초고층 빌딩 건립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 빌딩 현황 전 세계 935棟… 세계 1위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국내는 인천 ‘동북아무역센터’ 초고층 빌딩은 200m 이상 건물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200m 이상 빌딩은 935동(棟)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100여동 가까이 준공됐다. 세계 최고층 빌딩은 우리하고도 인연이 많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828m 높이의 부르즈칼리파다. 그러나 올해 말쯤 중국 후난성 스카이시티(838m)가 완공되면 이 기록도 깨진다. 하지만 이 신기록도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첨탑 높이를 포함해 1000m가 넘는 킹덤타워를 건설 중이다. 국내 최고층 빌딩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 Tower)다. 지난해 7월 준공된 이 빌딩은 지상 68층, 높이 305m에 이른다. 2011년 준공된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299.9m·80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층수는 높지만 높이는 5.1m 낮아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지상 123층, 높이 555m짜리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내년에 완공되면 기록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높은 빌딩으로 자리 잡는다. ■ 경제효과는 일자리 창출…관광산업 활성화…건축기술의 진화…지역 상권의 수요 증대… 초고층 빌딩은 어떤 경제효과가 있을까.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이복남 교수는 “초고층 빌딩 건립은 하나의 수직도시 건설이나 마찬가지”라며 “빌딩 건설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보다 이에 따르는 부가가치 창출이 수십 배 크다”고 말했다. 먼저 항구적으로 내수활성화와 일자리를 가져다준다. 건설 단계에서부터 많은 근로자가 투입된다. 완공 이후에는 다양한 입주 업종의 도시 관련 서비스 일자리가 계속 창출된다. 초고층 빌딩에는 수만명이 활동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이 크다. 연관 산업 발전 효과도 엄청나다. 대표적인 게 관광산업이다.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는 해마다 5000만명이 방문할 정도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건축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도 된다. 초강도 시멘트나 초고속엘리베이터는 초고층 빌딩 건립이 가져온 기술 혁명이다. 부르즈칼리파를 지을 당시 삼성물산은 위성을 이용한 계측을 했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용한 3일에 한 층씩 짓는 콘크리트 타설법은 세계가 깜짝 놀란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초고층 빌딩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바람. 바람을 이기기 위한 설계·설비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최대풍속 초속 70m의 강풍과 진도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시가치 상승과 사업시행자와 시공사의 이미지 상승도 보장된다. 주변 개발을 이끌고 지역상권 수요 촉진도 가져온다. 63빌딩은 여의도를 관광·상업·금융중심 지역으로 바꾸는 견인차 역할을 했고, 부산 해운대 일대는 고급 아파트촌의 대명사가 됐다. 이런 게 기업들이 초고층 빌딩에 열광하는 이유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삼성그룹 역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자리에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물거품이 되면서 아랍에미리트에서 세계 최고층 건물을 시공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초고층 빌딩 시공의 선두 주자로 인정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錢)의 전쟁’을 벌인 것도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섰고, 마침내 2020년까지 11조원을 들여 105층 신사옥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로 했다. 층수는 롯데월드타워보다 낮지만 높이는 571m로 높게 지을 계획이다. 초고층 빌딩 신기록을 깨기 위한 일종의 기업 간 자존심 경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를 놓고 수요공급을 무시한 과도한 경쟁이라는 논란도 나온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것도 과제다. 화재나 단전 등 비상 상황 발생시 일반 건물과 달리 탈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소방 장비와 구조 인력이 도달하기도 매우 어렵다. 기술 확보 과제도 안고 있다. 주요 기술은 선진국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내 대부분의 초고층 빌딩 설계는 외국 업체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정광량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물 시공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설계와 장비, 사업관리 등은 선진국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고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안전확보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슈퍼배드’ 스핀오프 ‘미니언즈’, 이번엔 니들이 주인공?

    ‘슈퍼배드’ 스핀오프 ‘미니언즈’, 이번엔 니들이 주인공?

    ‘토이스토리3’와 ‘겨울 왕국’에 이어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린 ‘슈퍼배드’의 스핀오프 ‘미니언즈’가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2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스핀오프란 기존의 작품에서 파생된 작품을 말한다. 영화 ‘슈퍼배드’ 속 캐릭터 미니언들이 이번에는 ‘미니언즈’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작품은 슈퍼배드 시리즈 속 최고의 악당 그루를 만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영화 속 이야기의 배경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최고의 슈퍼 악당들만 찾아 다녔던 미니언들은 티라노사우루스, 뱀파이어, 파라오, 나폴레옹 등을 섬겼지만 그들의 깜찍한(?) 실수로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자존심만 센 ‘케빈’, 늘 배가 고픈 ‘스튜어트’, 소심한 ‘밤’이 새로운 슈퍼 악당을 찾아 머나먼 여정을 떠나고, 1968년의 어느 날 이들이 미국에 도착하게 된다. 때마침 매년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 악당 챔피언 대회에 참석한 미니언 삼총사는 그 곳에서 최초의 여성 슈퍼 악당 ‘스칼렛’(산드라 블록)과 그녀의 남편이자 사악한 과학자 ‘허브’(존 햄)를 만난다. 미니언들은 스칼렛을 그들의 새로운 두목으로 섬기기로 결심하고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도둑질을 하는 첫 번째 미션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칼렛의 시커먼 속셈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미니언들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닥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새로운 악당을 찾아 나선 미니언 3총사와 스칼렛과의 첫 만남을 그렸다. 최고의 악당으로 추앙 받는 스칼렛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미니언들의 익살스러운 행동이 어떤 기발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전 세계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킨 ‘슈퍼배드’의 히어로 미니언 삼총사의 활약을 그린 ‘미니언즈’는 오는 7월 개봉된다. 사진·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경제 블로그] 외환銀 ‘시험’ 연기됐다고 좋아할 일인가요

    [경제 블로그] 외환銀 ‘시험’ 연기됐다고 좋아할 일인가요

    중간고사가 코앞에 다가와 애면글면 잠을 못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험이 연기됐습니다.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최근 법원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작업을 6월 말까지 중단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4월 초를 목표로 통합 작업을 추진해 왔던 하나금융은 ‘멘붕’이 됐습니다. 반대로 외환은행 직원들은 사석에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쌤통’이라는 표정입니다. 2012년 2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합의했던 ‘5년 독립 경영’ 원칙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이렇다 할 배경 설명이나 진솔한 사과 없이 하루아침에 헌신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외환은행 직원들의 정서입니다. 그렇다면 통합이 연기됐다고 과연 박수치며 좋아할 일일까요. 외환은행 사정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지난해 4분기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나 오그라들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달러 강세 여파로 4분기에만 ‘비화폐성 환손실’이 242억원이나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체 손실액(9억원)의 27배, 어마어마합니다. 외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외화부채자산(2조 4194억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강(强) 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도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죠. 외환은행의 강점이었던 해외 네트워크(91개, 법인·지점·사무소 합산)도 경쟁 은행에 역전당했습니다. 우리은행(184개)이 최근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에 성공하면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이대로 가다간 부산은행에도 역전당한다”고 탄식한 것이 과장은 아닌 셈이죠. 한국은행에서 떨어져 나온 외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유난히 자존심이 셉니다. 우수 인력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먹튀’의 상징이 된 론스타 10년을 거치며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중간고사가 늦춰진 사이 다른 학교(경쟁 은행) 학생들은 벌써 기말고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옆 반 친구들(하나은행)과도 피 말리는 경쟁을 계속해야 합니다. “시험 범위가 넓어지고 난이도만 더 올라갔다”는 한 외환은행 임원의 걱정을 직원들도 곱씹어 봐야 할 때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김종면 칼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죗값 무겁다

    [김종면 칼럼] 이완구 총리 후보자 죗값 무겁다

    ‘저널리즘의 양심’으로 불리는 미국의 미디어 비평가 애벗 리블링은 “언론의 자유는 언론 소유주의 자유”라고 했다. 언론사주의 영향력은 그만큼 막강하다. 언론사 오너뿐만 아니다. 때로는 간부급 책임자도 큰 힘을 발휘한다.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그런 영향력을 도구적인 목적으로 그릇되게 사용하면 언론의 공공성은 훼손되고 민주주의는 부패할 수밖에 없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방송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막고 내부 인사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은 언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언론 권력자든 정치 권력자든 누군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해 언론 본연의 가치를 저버린다면 그건 이미 언론이 아니다. 언론의 영원한 숙제인 권언유착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 내지 못하는 우리 언론의 얄팍한 현실이 안타깝다. 언론을 권력의 자장 안에 묶어 두려는 낡은 정치 행태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권력에 취해 시대착오적 ‘언론통제’ 유혹에 빠진 이 후보자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다. 지가 죽는 것도 모른다느니 어떻게 죽는지도 모른다느니…. 시정 잡류만도 못한 말을 총리가 되겠다는 사람이 기세 좋게 떠벌렸다니 그야말로 수십년 전 국보위 공포 언론의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언론인을 대학총장 만들어 줬다는 것은 뭐고, 김영란법과 관련해 기자를 겁박하는 말을 했다는 것은 또 뭔가.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언론보도 개입 녹취록 논란과 관련,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파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언론 외압 의혹이 단순한 말실수로 인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려운 이상 잠시 잠깐 각성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표범은 아무리 노력해도 반점을 지울 수 없다. 사람의 본성도 평생 변하지 않는다. 권력으로 찍어 누르면 언제든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다는 비뚤어진 의식이 잠재돼 있는 한 언제 어디서 또 예의 천박한 언론관이 고개를 들지 모른다. 부동산투기·병역기피·논문표절·교수특혜채용·황제특강 등 다른 의혹은 다 제쳐 두고 이 가공할 언론관 하나만 봐도 이 후보자는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것은 곧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 어떤 의혹에 앞서 이 치명적인 흠결부터 먼저 엄중히 규명해야 한다. 녹취록 내용이 밝혀진 과정이 정도에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언론 외압 사건의 본질이 희석돼선 안 된다. 이 후보자는 ‘불통정부’의 ‘소통총리’가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언론을 호주머니 속 공깃돌쯤으로 여기는 반민주적 태도에 비춰 보면 그것은 애당초 무망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은 마당에 어렵사리 청문회를 통과한다 해도 존경받는 만인의 총리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 정부 들어 세 명의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도 가 보지 못하고 낙마한 터이니 이제는 좀 제대로 된 총리가 나와 내각을 통할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라도 같을 것이다. 그러나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고 근본적으로 도덕적 자질이 의심스러운 사람을 총리 자리에 앉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정신적으로 영원히 3류 국가를 자임하는 꼴이다. 안대희·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에 이어 이 후보자마저 거푸 내친다면 이보다 더 부담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사정이 절박해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이 후보자는 도지사·국회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일궈 왔지만 총리로서는 ‘희망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총리 공백에 따른 일시적 국정난맥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최소한의 도덕적 양식과 상식을 갖춘 인물을 총리로 뽑는 게 긴 눈으로 볼 때 훨씬 낫다. 40년 공직생활을 했다는 이 후보자에게 과연 ‘공직 DNA’는 있는가. 의혹이 하도 알록달록해 갈피를 못 잡을 지경이다. 이쯤 되면 국회 임명동의고 뭐고 기다리는 것 자체가 구차한 일 아닌가. 이 후보자에게는 이제 날갯죽지 꺾인 총리가 돼 정치적 잔명을 이어 가느냐 깨끗하게 무릎 꿇고 죽음을 청해 한 조각 자존심이라도 지키느냐의 결단만 남았다. 천산지산 할 것 없다. 결거취(決去就)하라. 옛 선비들은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 알았다. 사직소(辭職疏)가 그리운 시절이다. jmkim@seoul.co.kr
  • [씨줄날줄] ‘농반진반’과 취재 윤리/정기홍 논설위원

    낮말을 듣는다는 새와 밤말을 듣는 쥐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게 아내다. 여성이 들으면 언짢겠지만 친정에서든, 친구에게든 숨겨 줘야 할 남편의 버릇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끄집어내 수다를 떤다. 남보다 잘난 것 없는 풀 죽은 남편의 행동거지는 아내의 불만 해소의 먹잇감이다. ‘소에게 한 말은 사라져도 아내에게 한 말은 새 나간다’는 속담도 연장선이다. 아내의 경우가 아니라도 말조심을 지적하는 경구(警句)는 수두룩하다. 보통 사람이 하루 1만 8000여 단어를 쓴다는 학자의 주장도 있다. 말이 많음을 지적하는 말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설화(舌禍)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기자들과 밥 먹는 자리에서 한 말이 구설을 넘어 자리마저 위태로운 처지로 만들었다. 관련 녹음 파일의 일부도 공개됐다. 방송사의 간부에게 전화해 토론자를 뺐고, 평소 형제처럼 지내 온 간부들을 통해 기자의 인사를 주무를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언론인을 대학 총장이나 교수로 만들어 줬다는 과시도 했다. 눈에 뭐가 씌었는지 국회 청문을 코앞에 두고 위험천만한 말을 주고받았다. 부동산 투기, 병역 의혹 등으로 ‘불량 완구’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캐도 캐도 미담만 나온다”던 검찰 간부의 혼외 자식이 탄로난 그 짝이다. 어제는 북한까지 나서서 ‘부패 왕초’라고 비난하고 있으니 이런 낭패가 없다. 그는 “농반진반(半眞半)”이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거푸 소명했지만 매정하게도 ‘가재는 게 편’이 아닌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내외적인 자극이 억압된 관념을 일깨우면 말실수가 나온다고 했다. 실수에 우연과 소극이 아닌 적극 행위가 담긴다는 뜻이다.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이 후보자가 답답한 상황에 속마음을 과시적인 말로 뱉었는지도 모른다. ‘역사를 뒤바꾼 치명적 말실수’의 저자 이경채씨는 “지나친 자신감은 화를 부르고, 유능한 지도자의 말에는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고 했다. ‘가슴으로 생각한 뒤에 입으로 말하라’에 명답이 있다. 처신의 달인인 그에게도 세 치의 혀는 화근이었다. 혀가 도끼로 변한 것이다. 격식 없는 김치찌개 점심 분위기도 꽉 막힌 그의 마음을 여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역시 침묵은 금()이다. 찜찜한 구석은 달리 있다. 동석한 신문기자가 이 후보자의 말을 녹음해 자료를 통째로 야당에 넘겼다. 보도도 자사에서 하지 못하고 방송사를 통했다. 재상(宰相)의 흠결을 꼼꼼히 봐야 하는 사안의 중대성 말고도 취재 윤리의 문제가 제기된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는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하고 기계·전자 수단을 통해 듣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기자들이 자리를 함께했으니 타인 간의 대화는 아니다. 하지만 파일이 공개돼 명예훼손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 산전수전을 겪은 정치 중진의 입방정과 조무래기 기자의 행위가 우리의 자존심을 내동댕이친 것 같아 마뜩잖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쩐의 전쟁’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쩐의 전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016~2019 세 시즌 동안 영국 내 텔레비전 중계권료로만 51억 파운드(약 8조 480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스카이스포츠가 사상 처음 열리게 되는 금요일 저녁 경기 등 126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5개 패키지를 42억 파운드에, BT스포츠가 42경기를 생중계할 수 있는 2개 패키지를 9억 600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EPL은 2010~2013 세 시즌 동안은 17억 7000만 파운드(약 2조 9400억원)에 중계권을 판매한 뒤 2013~2016 세 시즌 동안은 30억 파운드(약 4조 9800억원)로 곱절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70%의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2015~2016시즌까지는 154경기를 생중계하지만 2016~2017시즌부터 168경기로 늘어난다. EPL 사무국은 방송사에 중계권을 특정 요일 및 시간대로 묶어 7개 패키지로 판매해 왔다. 한 방송사가 7개 패키지를 통째로 구매할 수 없으며 중계할 수 있는 경기도 126경기로 제한됐는데 스카이스포츠가 한도를 채웠다. 2015~2016시즌까지도 스카이스포츠가 5개, BT스포츠(미국 ESPN도 포함)가 2개를 나눠 가졌는데 BT스포츠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독점 중계권을 딴 여세를 몰아 EPL 패키지를 더 늘리겠다고 나섰다. 스카이스포츠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거액의 베팅을 불사했다. 이 밖에 미국 디스커버리 네트워크가 소유한 유로스포츠와 카타르 자본의 베인스포츠가 뛰어든 바람에 판이 더 커졌다. BT와 스카이스포츠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세전 이익으로 5억 2700만 파운드(약 8700억원)를 올렸다. 비싼 중계권료를 물어도 그만큼 막대한 수익으로 돌아옴을 방증한 것이다. 공영방송 BBC도 ‘매치오브더데이’ 하이라이트 패키지를 계속 보유하기 위해 2억 40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 딜로이트 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EPL 구단들이 이적시장에 쏟아부은 돈만 9억 5000만파운드를 넘었다 이에 따라 EPL에서 뛰는 선수는 주급으로만 3만 1000파운드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에이전트들에게 건네진 수수료만 1억 1500만파운드였다. 이 모든 것이 중계권료 대박 때문에 가능했다.    Biggest TV deals  Competition Annual cost Total cost Duration  NFL(American football) $4.95bn $39.6bn 8 years(2014-22)  NBA (basketball) $2.6bn $24bn 9 years(2016-25)  MLB (baseball) $1.55bn $12.4bn 8 years(2014-21)  Premier League £1.7bn £5.14bn 3 years(2016-19)   이렇게 대박을 터뜨렸는데도 EPL은 미국프로풋볼(NFL)에 필적하지 못한다. NFL은 지난해 목요일 밤에 열린 8경기 묶음을 CBS에 3억 달러를 받고 넘겼다. 지난 한 해 CBS와 폭스, NBC, ESPN, 다이렉트TV에 판매한 중계권료만 무려 55억 달러(약 5조 9800억원)에 이른다. EPL의 중계권료 배분 방식은 독특하다. 50%는 20개 구단 모두에게 동등하게 나눠지고, 25%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차등 분배된다. 나머지 25%는 생중계된 구단의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분배된다. 이에 따라 2013~14시즌 중계권료는 이전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가 9500만 파운드(약 1561억 원)를 쓸어 담았고, 꼴찌로 강등당한 카디프 시티도 6300만 파운드(약 1035억 원)를 챙겼다. 꼴찌는 선두보다 500억원 정도 적었지만 세계 어느 리그의 상위 구단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챙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EPL] 2016년부터 3년 동안 중계권료도 대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016~19 세 시즌 동안 국내 텔레비전 중계권료로만 44억파운드(약 7조 3000억원)의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이르면 10일(현지시간) EPL 사무국이 중계권료 입찰을 마무리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PL은 2011년부터 3년 동안 17억 7000만파운드(약 2조 9400억원)에 중계권을 판매한 뒤 2014년부터 3년 동안은 30억 파운드(약 4조 9800억원)에 판매했다. 갱신할 때마다 곱절 가까이나 45%의 판매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 2014~15시즌까지는 154경기를 생중계했지만 2016~17시즌부터 아시아 시청자를 겨냥해 금요일 낮 경기를 신설, 전체 168경기를 특정 요일 및 시간대로 묶어 7개 패키지로 판매했다. 28경기 중계 패키지가 5개이며 14경기 중계 패키지가 2개다. 한 방송사가 7개 패키지를 통째로 구매할 수 없어 중계할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26경기(28경기 패키지 4개+14경기 패키지 1개)로 묶이게 된다.  2014~15시즌에는 스카이스포츠가 5개, BT스포츠(미국 ESPN도 포함)가 2개 나눠 가졌는데 BT스포츠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독점 중계권을 딴 여세를 몰아 EPL 패키지를 더 늘리겠다고 나섰다. 챔피언스 중계권을 빼앗긴 스카이스포츠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거액의 베팅을 불사했다. 이 밖에 미국 디스커버리 네트워크가 소유한 유로스포츠와 카타르 자본의 베인스포츠가 뛰어들며 판이 더 커졌다.  BT와 스카이스포츠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세전 이익으로 5억 2700만파운드(약 8700억원)를 올렸다고 지난 주 발표했다. 비싼 중계권료를 내도 그만큼 막대한 수익으로 돌아옴을 반증한 것이다. 공영방송 BBC도 ‘매치오브더데이’ 하이라이트 패키지를 계속 보유하기 위해 2억 400만파운드를 지불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딜로이트 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EPL 구단들이 이적시장에 쏟아부은 돈만 9억 5000만파운드를 넘었다 이에 따라 EPL에서 뛰는 선수는 주급으로만 3만 1000파운드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에이전트들에게 건네진 수수료만 1억 1500만파운드였다. 이 모든 것이 중계권료 대박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대박을 터뜨렸는데도 EPL은 미국프로풋볼(NFL)에 필적하지 못한다. NFL은 지난해 목요일 밤에 열린 8경기를 묶은 패키지를 CBS에 3억달러 받고 넘겼다. 지난 한해 CBS와 폭스, NBC, ESPN, 다이렉트TV에 판매한 중계권료만 무려 55억달러(약 5조 9800억원)에 이른다. EPL의 중계권료 배분 방식은 독특하다. 50%는 20개 구단 모두에게 동등하게 나눠지고, 25%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차등 분배된다. 나머지 25%는 생중계된 구단의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분배된다. 이에 따라 2013~14시즌 중계권료는 이전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가 9500만 파운드(약 1561억 원)를 쓸어 담았고, 꼴찌로 강등당한 카디프 시티도 6300만 파운드(약 1035억 원)를 챙겼다. 꼴찌는 선두보다 500억원 정도 적었지만 세계 어느 리그의 상위 구단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챙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조태열 외교2차관 ‘나눔의 집’ 방문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설 명절을 앞둔 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을 찾았다. 조 차관은 이날 경기 광주시 소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거주 시설인 ‘나눔의 집’을 찾아 이곳에서 생활하는 위안부 할머니 5명을 만났다. 조 차관은 이곳에 설치된 위안부 추모비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 명의의 꽃바구니를 올리고 묵념했으며, 할머니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 중인 유희남(86) 할머니는 “일본의 아베(총리)는 아주 눈도 끔쩍하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힘을 쓰게끔 해서 저희들 죽기 전에 이 분하고 억울한 것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할머니들의 증언을 경청한 조 차관은 “할머님들의 자존심이 우리나라의 자존심이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국장급 협의와 관련해 “지금까지 큰 진전은 없었지만, 올해가 아주 중요한 해니 양국이 새로운 마음을 갖고 문제를 잘 풀어보도록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며 “모든 가용한 채널을 동원해 이 문제가 단순한 한·일 간 역사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 인권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계속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불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현장을 외면하지 않는 대주교’ ‘합리적 진보주의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68) 대주교에게는 자주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 천주교 안팎에서 거부감 없이 소통 가능한 사제로 꼽힌다는 열린 성직자.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도 대주교 중 유일하게 그 리본을 달았던 한국 천주교계의 큰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의장 선출 직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입에 담고 사는 김 대주교. 서울 광진구 중곡동 주교회의 의장 집무실에서 만난 대주교는 “종교는 울타리 안의 공동체를 벗어나 세상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빛과 소금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의장 취임부터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는 교회’를 강조하고 있다. 시대의 아픔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함의를 갖는가. -시대의 아픔이란 근래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매 시대의 아픔이 있다. 지난해 눈 뜨고 빤히 보면서 단 한 생명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는 그 아픔의 작은 예일 뿐이다. 어떤 말로도 변명할 여지가 없는 무기력의 노출이란 점에서 아픔을 통감한다. →의장 취임 이후 사건 사고가 많다. 지금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나. -세월호 참사에선 무엇보다 미래의 꿈이자 희망인 학생들의 희생이 컸다. 쌍용차를 비롯해 해고 노동자들의 생존권 박탈과 그들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도 참담하다. 남북한 경색 국면의 지속은 여전히 민족적인 아픔이다. 소외계층을 향한 있는 자들의 나눔이 너무 인색하다. 특히 결혼이주여성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기보다 국가, 민족에 상관없는 천부적인 생존권 보장 차원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한국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황 방한 이후 우리 주교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실천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해 온 것으로 안다. -잘 알려졌듯이 주교들이 먼저 사마리아통장을 개설했다. 어려운 사람과 함께하자는 차원에서 작은 정성을 모은 첫 번째 집단적 실천이 아닐까 한다. 현재 매월 송금하는 분도 있고 분기별로 송금하는 이들도 있다. 작은 일이지만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다른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조만간 사회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교회의 산하 단체에서 그에 관한 사목 방안을 고심하고 있고 교구별로도 실천 사안을 마련 중이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을 맞는 해다. 한국 교회가 어떤 점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보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최대 화두는 교회의 현대사회 적응이다. 우선 내적인 차원에서 성직자와 교회 구조의 쇄신이 중요하다. 외적으로는 시대의 아픔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교회 건물에 갇힌 ‘우리끼리’가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가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시대의 문제를 복음의 정신으로 보고 교회가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교회의 사회 참여를 놓고 시선이 엇갈린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언행 논란이 단적인 예다. 보수·진보의 갈등이 심한데 종교까지 쪼개지는 양상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보나. -한 조직의 구성원이 가는 길은 다양하다. 어떤 분은 직설적이고 어떤 분은 상당히 정제된 표현을 쓰지만 근본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본다. 교회 내 보수·진보 편 가르기는 세간에서 보는 기준일 뿐이다. 사제는 모두 교회를 사랑한다. 교회 내에서는 복음의 정신과 교회의 가르침이 항상 으뜸 기준이고 그 기준에 따라 사회·정치 문제를 식별하는 것이다. 보수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고 진보에도 진리와 정의가 있는 법 아닌가. →지난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비판했다. ‘상상치 못한 결정에 당혹스럽다’는 언급이 주목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인가.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라는 의식이 팽배해 대화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당시 특정 정당을 옹호하거나 그쪽 편에 서서 한 말이 아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정당이 해산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라고 했다. 정치 발전과 국가의 위신을 생각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다. →올해는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남북 관계가 여전히 경색돼 있는 상황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단지 정책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이 공감대를 가져야 한다. 통일부가 그런 의지에서 구성됐다면 그 뜻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금년엔 꼭 가시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2011년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자존심보다 민족이 더 앞서는 것이니 서로 품어 안고 나가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의지에 선의의 협력을 하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인 계산 없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차원이다. →올해 방북을 소망한다고 밝혔는데 계획은 잡혔나. -구체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선 광주대교구가 있는 전라도가 북한 농어촌을 도울 수 있을지 교구 차원에서 탐색하고 있다. 가능하면 정부나 행정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조만간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낼 계획이다. 천주교 민화위(민족화해위원회) 차원에서도 방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의도인지 정확히 가늠하기 힘들지만 통일은 국가와 민족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희망의 출구라고 본다. 경제, 사상, 이념 갈등이나 동북아 지정학적 측면 모두에서 문제를 해소하는 길임에 틀림없다. 경제적 차원이라도 잘된다면 북한 주민들 삶의 질이 올라가고 통일이 되더라도 충격이 덜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종교 갈등이 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 -아직 그럴 정도의 징후는 없다고 본다. 50여개 종교, 600여 종파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일부 배타적인 근본주의를 제외하곤 문제가 없다. 다른 종교의 교리를 다 수용하거나 인정할 순 없어도 존중은 해야 한다. →최근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인질 살해를 보고 느낀 점이 많을 텐데. -제 신앙을 제대로 통찰한다면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코란에서 그렇게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편향된 해석이 큰 문제다. 제 교파의 교리를 더 공부, 연구하고 타 종교를 비난, 폄훼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종교들이 큰 마찰 없이 지내는 건 국민들의 종교적 심성이 좋기 때문이다. 지금 IS 사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잠잠해질 것이다. 배타적 근본주의도 톨레랑스 차원에서 바라보고 동행토록 배려한다면 말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심상치 않다. 과거사 반성은 차치하고 거꾸로 우경 군국주의로 치닫는데 어찌 봐야 하나. 특히 천주교 차원에서 할 일이 있다면. -양국 교회가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을 매년 하고 있다. 양국의 교회와 성직자들이 사회 관심사를 복음의 빛으로 식별하자는 공동의 노력이 아닐까 한다. 지난해 일본 주교들이 한국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위로한 건 큰 결실이라고 본다. 극단적 우경화는 동북아 평화 노력을 깨고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한다. 군국주의를 부활해 패권을 잡겠다면 시대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얼마 전 단행한 새 추기경 임명에 한국이 빠졌다. 대주교도 물망에 올랐는데 섭섭하지 않았나. 한국 천주교 교세 증가는 세계가 주목할 만큼 이례적인데. -우리 교회 교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섭섭해할 이유가 없다. 한국 천주교는 보편적 종교로서의 역할을 차분히 잘하고 있다. 그러면 되지 않는가. →왜 사제가 됐는가. 혹시 사제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나. -모태 신앙이다. 어릴 때부터 신앙적 분위기에서 컸다. 큰누님도 수녀다. 사제의 상이 좋았던 것 같다. 후회는 없었지만 결혼해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다. 신학교 학생 시절 어려웠을 때 유혹처럼 다가왔었다.(웃음) →이 시대의 사제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기능인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존재 자체로 빛과 소금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능수능란한 행정 관리의 측면이 아니라 하느님과 신자 사이의 진정한 중재다. →많은 국민이 어렵게 살고 있다.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양은 순하고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특출한 사람 혼자만 나가지 않고 뒤처진 사람과 어깨동무해 같이 걸어간다면 국민들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김희중 대주교는 누구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한 교류… 열린 성향에 강단 있는 성직자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교와 대건신학대를 졸업했다. 1975년 대건신학대를 졸업하면서 사제 서품(세례명 히지노)을 받아 이때부터 줄곧 광주대교구에 소속돼 왔다. 광주대교구 명상의 집 지도신부, 광주가톨릭대 교수(사무처장), 광주대교구 금호동 본당 주임신부, 총대리 등을 지냈다. 1976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로 유학해 박사학위(교회사)를 받아 1983년부터 광주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3년 주교품을 받았고 2010년부터 광주대교구장직을 승계해 맡아 왔다. 지난해 추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강우일 의장(제주교구장)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주교회의 의장에 선출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 성직주교위원회 위원,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04년부터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개신교, 불교 등 타 종교와 활발히 교류하며 전국적인 활동을 해 왔으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2006년부터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고 교황청의 그리스도일치촉진평의회 위원, 종교간대화평의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합리적이고 열린 성향의 사제로 사회적 논란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 온 강단 있는 성직자로 종교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4대강 사업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등 비교적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국내 16개 천주교 교구 협의체로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대내적으로는 주교회의총회, 상임위원회, 주교위원회, 전국위원회 등의 기구를 통해 한국 교회의 전국 단위 사업을 추진하며 교구 간 협력을 도모한다. 전국의 성당에서 통용되는 성경, 기도서, 성가집과 각종 예식서, ‘복음의 기쁨’을 비롯한 교황 문헌을 공식 번역해 펴내는 일도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교황청 및 외국 교회와 연락하는 업무를 한다. 회원은 추기경 1명, 대주교 2명, 주교 21명, 대수도원장 1명 등 모두 25명이다. 은퇴한 주교인 준회원 12명은 사안에 따라 총회에 참석한다.
  • ‘20초 홍삼’,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의 놀라운 기록 화제만발

    ‘20초 홍삼’,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의 놀라운 기록 화제만발

    대한민국 홍삼의 대표격인 KGC인삼공사는 우수한 청정토지를 선정, 계약재배를 통해 수확한 고품질의 6년근 인삼만을 사용해 홍삼을 만들고 있으며 115년의 노하우가 담긴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전성검사로 대한민국건강 기능식품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식약처로부터 피로회복, 면역력증진, 혈행개선, 기억력증진, 항산화 등의 효능을 인정받은 홍삼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체력소모가 극심한 스포츠선수들도 체력관리용도로 즐겨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의 대명사다. KGC인삼공사의 대표제품인 ‘홍삼정플러스’는 계약재배한 6년근 홍삼을 KGC인삼공사 100여년의 노하우와 신저온공법기술로 제조해 다양한 홍삼유효성분이 조화롭게 함유되고 홍삼본연의 부드러운 맛과 향이 우수한 정관장의 대표 홍삼농축액으로 정관장 홍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1912년 ‘홍삼정’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홍삼정플러스’는 매년 100만병 이상판매되며 연매출 규모는 3000억원 대에 이른다. 이러한 인기로 ‘홍삼정플러스’는 ‘20초홍삼’이란 애칭으로도 불린다. 20초에 1병꼴로 판매될 정도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홍삼정플러스’의 인기요인으로는 홍삼을 하루 종일 달여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홍삼 그대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건강증진을 위해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의 특성상, 계약재배와 260여 가지의 안전성검사를 거쳐 소비자들이 믿고 섭취할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것도 이유다. 지금까지 5000만 병 이상 팔린 ‘홍삼정’제품은 국민 한 명이 한 병이상 먹었을 정도로 홍삼제품류 중에서는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홍콩, 중국, 미국 등 세계 60여개국으로 수출되어 대한민국명품홍삼 대표주자로 인삼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유효성분의 결정체’라는 장점이 ‘정관장홍삼정’이 1세기 동안 사랑받고 있는 이유로 평가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안전성검사를 7회 이상 통과해야만 하는 품질에 대한 건강한 고집이 홍삼정플러스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군사령관, 성폭력 피해자에 책임 전가 발언” 논란

    “1군사령관, 성폭력 피해자에 책임 전가 발언” 논란

    ‘1군사령관’ 육군 1군 사령관이 성폭력 사건 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에서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1군 사령부는 사실을 왜곡했다며 군인권센터 측의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4일 오전 영등포구 센터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7일 성폭력 대책 마련을 위한 육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1군 사령관 장모 대장이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 하지 왜 안 하느냐’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복수의 내부 제보를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최근 11사단 임모 여단장(대령)의 여군 부사관 성폭행 사건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화상 회의였다. 문제의 발언은 성폭력 사고 예방 행동 강령에 대한 브리핑이 있고 나서 각 지휘관의 의견을 말하는 차례에서 나왔다. 1시간 20여 분 넘게 진행된 이 회의에서 육군 참모총장과 함께 1·2·3군사령관, 8개 군단장이 돌아가며 발언을 했다. 이 화상 회의는 사단장급과 사단·군단 참모와 예하 장교 등 수천명이 시청했다. 임 소장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에서 나온 1군 사령관의 발언은 피해 여군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면서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여단을 책임지는 1군 사령관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여군 전체를 비난한 것이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또 “해당 제보는 여군뿐 아니라 남성 군인에게도 들어왔다”면서 “한 남성 영관급 장교는 발언에 대해 ‘내가 군인으로서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고 말할 정도로 남성 군인들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인권센터는 1군 사령관의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와 함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아울러 “회의에서 각급 부대 지휘관 주관으로 여성고충상담관 등을 조직해 1:1 면담을 지시했다”면서 “지휘관들이 권한을 악용해 성폭력 사태를 악화시키는 현실에서 지휘관에게 1:1 면담을 지시한 점과 조사 대상을 여군 하사로 제한한 것은 진정성에 의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1군 사령부는 이날 오후 정훈공보참모 명의의 입장 자료를 내고 “성폭력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군 사령부에 따르면 당시 1군 사령관은 “가해자인 남군은 강력히 처벌하고, 여군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거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군 사령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당사자에게 정확히 확인하지도 않고 특정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발표하는 것은 수십만명의 군 병력을 지휘하는 야전 지휘관과 각급 부대에서 묵묵히 임무에 충실한 여군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군인권센터에 사실 정정과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다시 입장 자료를 내고 “1군 사령부의 해명은 오히려 군인권센터의 지적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일련의 여군 성폭력 사태의 본질은 여군이 거부 의사를 표명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는 상관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 군 내부 문화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면서 “1군 사령부의 입장자료는 이러한 점에 무지한 군 당국의 안일한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육군 1군사령관이 여군 성폭력 피해자에 책임 전가 발언”…군 “사실 왜곡”

    “육군 1군사령관이 여군 성폭력 피해자에 책임 전가 발언”…군 “사실 왜곡”

    육군 1군 사령관이 성폭력 사건 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에서 오히려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복수의 내부 제보를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성폭력 대책 마련을 위한 육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1군 사령관 장모 대장은 “여군들도 싫으면 명확하게 의사표시를 할 것이지 왜 안 하느냐”라는 발언을 했다. 이 자리는 최근 11사단 임모 여단장(대령)의 여군 부사관 성폭행 사건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화상 회의 자리였다. 문제의 발언은 성폭력 사고 예방 행동 강령에 대한 브리핑이 있고 나서 각 지휘관의 의견을 말하는 차례에서 나왔다. 1시간 20여분 넘게 진행된 이 회의에서 육군 참모총장과 함께 1·2·3군사령관, 8개 군단장이 돌아가며 발언을 했다. 이 화상 회의는 사단장급과 사단·군단 참모와 예하 장교 등 수천여명이 시청했다. 임태훈 소장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에서 나온 1군 사령관의 발언은 피해 여군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면서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여단을 책임지는 1군 사령관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여군 전체를 비난한 것이고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태훈 소장은 또 “해당 제보는 여군뿐 아니라 남성 군인에게도 들어왔다”면서 “한 남성 영관급 장교는 발언에 대해 ‘내가 군인으로서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고 말할 정도로 남성 군인들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인권센터는 이번 발언에 대해 1군 사령관의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와 함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나온 여군 하사 피해여부 조사 방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임태훈 소장은 “회의에서 각급 부대 지휘관 주관으로 여성고충상담관 등을 조직해 1:1 면담을 지시했다”면서 “지휘관들이 권한을 악용해 성폭력 사태를 악화시키는 현실에서 지휘관에게 1:1 면담을 지시한 점과 조사 대상을 여군 하사로 제한한 것은 진정성에 의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1군 사령부는 이날 오후 정훈공보참모 명의의 입장 자료를 내고 “성폭력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군 사령부에 따르면 당시 1군 사령관은 “가해자인 남군은 강력히 처벌하고, 여군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거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군 사령부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당사자에게 정확히 확인하지도 않고 특정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발표하는 것은 수십만명의 군 병력을 지휘하는 야전 지휘관과 각급 부대에서 묵묵히 임무에 충실한 여군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군인권센터에 사실 정정과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랑이 기운 되찾을까

    호랑이 기운 되찾을까

    토리파인스에서 ‘칩샷 입스’의 진실이 밝혀질까. 지난주 역대 최악의 스코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데뷔전에서 컷 탈락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텃밭인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5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은 ‘칩샷 입스’(칩샷 불안 증세) 루머에 시달리는 우즈에게 진실을 밝힐 매우 중요한 대회다. 지난주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주말골퍼와 다름없는 최악의 타수인 11오버파 82타로 컷 탈락, 자존심을 구겼던 우즈는 극심한 긴장감 때문에 미스샷을 연발하는 ‘입스’가 왔다는 소문에 휘말렸다. 한번 오면 좀체로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은 입스 여부를 놓고 우즈의 전 스윙코치였던 행크 헤이니는 “일시적인 현상일뿐 우즈가 곧 제 실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토리파인스는 사실 우즈에게 안방이나 다름없다. 1999년 처음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003년과 2005~08년, 2013년에 이어 2008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 우승까지 포함해 모두 8차례나 정상에 섰던 터라 호랑이굴에서 구겨진 체면을 되살리고 입스 논란을 일축할지 주목된다. 세계랭킹 56위로 밀리는 바람에 오는 3월 5일 개막하는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출전도 불투명해진 우즈로서는 한 주 전 혼다클래식까지 5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 첫 대회가 이번 대회다. 지난해 대회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다 스콧 스털링스(미국)에게 1타 차로 우승컵을 넘겨줬던 ‘맏형’ 최경주(45·SK텔레콤), 병역 논란으로 병무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배상문(29)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리디아, 고? 어게인, 비?

    리디아, 고? 어게인, 비?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로, 쫓기는 자에서 이젠 쫓는 자로.’ 남녀 골프를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리디아 고(18·캘러웨이)와 0.03점 차 2위로 밀려난 박인비(27·KB금융) 얘기다. 둘은 5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다시 샷 대결을 벌인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 LPGA 투어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 3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리다 4라운드 막판인 17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로 시즌 첫 승을 아깝게 놓쳤지만 ‘지존’의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반면 박인비는 공동 13위로 주춤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순위 변동의 여지는 엄연히 남아 있다. 3일 현재 랭킹 포인트는 리디아 고 9.70점, 박인비 9.67점으로 점수 차가 0.03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바하마 클래식을 비롯해 앞으로의 대회 결과에 따라 둘의 처지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밤(현지시간) 발표하는 세계랭킹을 산정할 때 최근 13주 이내에 열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유리하다. 바하마 클래식은 지난해 리디아 고가 프로로 전향한 뒤 처음 참여한 LPGA 투어 대회다. 당시 공동 7위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제 나란히 나서는 대회에서 둘이 벌이게 될 샷 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LPGA 투어 개인 통산 13승째를, 리디아 고는 6승째를 올리게 된다. 코츠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를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으로 26개월 만의 우승 갈증을 푼 최나연(28·SK텔레콤)도 기세몰이에 나선다. 2013년 챔피언 이일희(27·볼빅)가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코츠대회에서 한때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는 등 한국 선수로서 LPGA 투어 데뷔전 최고 성적을 냈던 장하나(23·비씨카드)도 공동 2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출전 카테고리 중 여전히 대기 1번이지만 지난주 데뷔전 ‘톱10’ 자격으로 ‘먼데이 예선’ 없이 본대회 출전권을 얻어 첫 승은 물론 신인왕 행보에도 동력을 얻었다. 장하나와 같은 ‘루키’ 가운데 나란히 컷 탈락의 쓴잔을 들었던 백규정(20·CJ오쇼핑)과 김세영(22·미래에셋)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뿌리 깊은 나무/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뿌리 깊은 나무/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장그래’가 아직 있을까. 장그래는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의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 열정, 정규 학벌이나 스펙에서 나올 수 없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드라마 속의 젊은이다. 미생, 비정규직 ‘장그래’의 열정은 회사 안에서 ‘우리 팀’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내고 급기야 과장급 정규직의 잠자는 열정까지 깨워 일으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감동과 낙관으로 끝을 맺었다. 우연히 길에서 제자 둘을 만났다. 한 제자는 애써 만든 영화가 상영관을 찾지 못해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고, 다른 제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영상 제작을 했는데 자신의 열정이 마케팅의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바람에 일이 신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또한 장그래처럼 청춘의 기백을 잃지 않고 있었다. 열정, 자존심, 신바람. 내가 만난 제자들 그리고 장그래가 하고 있는 말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언어는 2015년 코리아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있을 뿐 담아 줄 새 그릇이 없다. 창조와 혁신경제를 말하나 창조와 혁신의 열정을 담아 줄 그릇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헌 그릇에 자기 자신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혁신보다는 적응, 창조보다는 모방, 도전보다는 영합에 길드는 인간형이 재생산된다. 이제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없다. 중요한 일은 시키지도 않지만 맡을 생각도 없다. ‘나’만 있고 ‘우리’는 없다. 그들의 경제주의 논리대로라면 받는 돈보다 적게 일하는 것이 그 논리에 따르는 것이 된다. 소비주의 시대를 지배하는 소비 원칙은 지불한 비용보다 높은 효용을 맛보는 것이다. 그것을 소비자 잉여라고 한다. 이 원칙이 고용 차원에서도 적용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헌신적이고 열정적이면서 정규직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만 머리에 그리고 있다. 열정 자체를 감금해 버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생각 자체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시급노동자와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사회에서는 열정이 나올 수 없다. 열정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계산과 타산은 열정의 무덤이다. 자격증 취득만 생각하는 교육은 내용과 의미 그리고 질문을 생략한다. 교육이 자격증 취득의 수단이 되면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깊이가 없게 된다. 자격증은 수단이고 자격증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과의 경쟁 그리고 외부와의 경쟁으로부터 보호막을 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모두가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콘텐츠를 만드는 기반과 토대를 만드는 데 대해서는 단 한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자격증 발부와 자격증 관리 기관만 무성하다. 창조는 없고 관리만 있는 상태는 관료제 과잉으로 역사에서 도태되는 것을 보아 왔다. 창조경제를 얘기하려면 창조가 가능한 정신문화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 손익 계산을 멈추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울 때 창조가 이루어진다. 가수보다는 작곡가를, 배우보다는 시나리오 또는 원작가라는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통해 절감되는 급여보다는 한 인간이 조직 속에 기여하는 무형의 헌신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정할 때 창조경제의 정신문화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성공한 사람의 화려함보다는 실패의 과정과 경험을 높이 평가해 주는 사회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사회다. 자격증보다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능력, 도전과 불굴의 정신을 가진 진정으로 우수한 자를 우수한 자로 인식할 수 있게 될 때 창조도 있게 될 것이다. 현실 세계 저 너머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인문학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거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는 것도 이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이 실용 학문으로 도배되면 실용이 실용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역설이 현실화된다. 기계와 인간의 차이는 인간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열정들이 결합하면 새로운 현실이 창조된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과 조직 그리고 자신을 안고 있는 사회에 대한 깊은 신뢰에 바탕을 둔다. 장그래는 우리가 만나고 싶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청춘이다. 그런 청춘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을 때 대한민국 전체가 뿌리 깊은 나무가 될 것이다.
  • [와우! 중국] 中판 미생? 길거리서 무릎꿇은 직장인들

    [와우! 중국] 中판 미생? 길거리서 무릎꿇은 직장인들

    “임무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제 탓입니다.” 중국 남부 샤먼(厦门)의 도시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은 채 ‘사죄’하는 남성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민망 등 현지언론의 지난 달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오전 샤먼의 한 다리 위에는 30~40대로 보이는 남성 4명이 모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 앞에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는데, 여기에는 자신의 이름과 날짜, 그리고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다. 자청하여 60분간 다리 위에서 벌을 받고 있다’라는 내용의 짧은 글귀가 적혀있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불구하고 이들 남성은 한 시간 내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구부린 무릎도 펴지 않은 채 ‘죄’(?)를 뉘우쳤다. 이 모습은 당시 다리 위를 지나던 행인이 카메라에 담은 뒤 인터넷에 올리면서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이 남성들이 속한 회사 및 정확한 사연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자진해서 무릎을 꿇었다는 이들의 모습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왕이닷컴의 네티즌들은 “남자는 모름지기 무릎꿇기를 황금과 같이 해야 한다. 옳지 않은 행동”, “본인은 부끄럽지 않은진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들은 매우 불편하다”, “도대체 한 달 월급이 얼마나 되기에 자존심까지 팔아치우는지 알 수 없다”며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교묘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 상황이지만, 해당 남성들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어 부담감에 자살… 대법 “업무상 재해”

    영어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등 부지급 처분 취소 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꼼꼼하면서 자존심과 책임감이 강했던 A씨는 해외 파견 근무가 예정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했고 승진(부장)도 했다”며 “해외 파견을 앞두고 영어가 능통해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부담감과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 증세가 급격히 악화된 끝에 자살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2008년 7월 D사 해외 공사 현장 팀장으로 임명된 A씨는 정식 파견에 앞서 열흘간 현지 출장을 다녀왔다. 하지만 영어 실력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결국 파견 근무를 포기했다. A씨는 이로 인해 회사 내 평판이 나빠질 것이라는 두려움 등에 시달리다가 결국 같은 해 12월 회사 건물 10층 옥상에 올라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갑자기 투신해 숨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미리 본 MB회고록] “노 前 대통령, 美와 소고기 수입 이면 합의”

    [미리 본 MB회고록] “노 前 대통령, 美와 소고기 수입 이면 합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임기 중 국민들의 비판여론이 거셌던 광우병 사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분을 사실상 ‘모두 노무현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국정 초반의 걸림돌이 됐던 이 문제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잘못된 첫 단추를 무리 없는 수준에서 정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초반 국정과제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됐던 광우병 사태와 관련, 2008년 취임 직전 노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 소고기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그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소고기 수입에 합의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또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소고기 협상을 임기 내에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노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MB는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미 소고기 협상을 마무리 짓고 떠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미국과 이면합의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실제 한·미 FTA 협상 막바지에 소고기 수입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됐을 때 당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현 새누리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월령 제한 없이 소고기를 모두 수입하겠다는 이면 합의를 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재임 초기 당시 야당은 ‘이 대통령의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등과 관련해서는 참모진의 강한 만류를 뿌리치고 강행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와의 전화 통화가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회고록에는 발표 한 달 전인 11월까지만 해도 원전 수주는 프랑스로 결정돼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자존심을 접고 수차례 전화한 덕에 204억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고 적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메리칸 스나이퍼’ 맞서는 ‘IS 스나이퍼’ 공개

    ‘아메리칸 스나이퍼’ 맞서는 ‘IS 스나이퍼’ 공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소셜네트워크 사이트(SNS)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스나이퍼 부대'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에 여러 장의 사진으로 공개된 총 8명의 스나이퍼들은 모두 카키색 군복에 햇빛 차단용 고글을 착용하고 러시아제 드라구노프 저격총을 들고있다. 미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스나이퍼 부대는 이라크 북부 니느와 지역에서 활동 중으로 미군은 물론 이라크 정부군, 쿠르드인이 그 타깃이다. IS측이 느닷없이 스나이퍼 부대를 SNS에 공개한 이유는 있다. 바로 최근 개봉돼 화제가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때문이다. 이 영화는 실존인물인 미 네이비실 소속의 전설적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1974-2013)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미군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스나이퍼라 불린 그는 과거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공식적으로만 160명(비공식 255명)을 사살해 수많은 훈장을 받았다. 카일이 미국에게는 전쟁 영웅이지만 IS에게는 악마가 되는 이유인 셈. 이에 IS측도 자신들이 키운 스나이퍼들을 공개해 '아메리칸 스나이퍼'로 조성되는 여론에 맞대응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미군은 지난 2005년 주바(JUBA)라 불린 이라크 수니파 스나이퍼에게 호되게 당한 바 있다. IS에게는 전설적 영웅인 주바는 소위 '원샷 원킬'로 40명이 넘는 미군을 사살했으며 특히 이 장면은 인터넷에 퍼져 미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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