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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바둑 1위 맞대결… 박정환, 커제에게 3연승

    한·중 바둑 1위 맞대결… 박정환, 커제에게 3연승

    한국 바둑 랭킹 1위인 박정환(23) 9단이 중국 랭킹 1위 커제(19) 9단을 세 번 연속으로 꺾으며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정환 9단은 1일 충북 청주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열린 제21회 LG배 기왕전 16강전에서 커제 9단을 188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4월 24일 응씨배 8강전에 이어 지난달 16일 중국 갑조리그 5라운드에서 커제 9단을 꺾은데 이어 이날까지 3연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상대 전적에서도 4승3패로 앞서게 됐다. 커제 9단은 지난해부터 바이링배, 삼성화재배, 몽백합배, 하세배, 농심배 등 세계대회 우승컵을 휩쓸며 세계적인 강자로 떠오른 기사다. 반면 박정환 9단은 세계대회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커제 9단의 천적으로 맞서고 있다. 한편 이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신진서(16) 5단은 제18회 LG배 우승자인 중국의 퉈자시 9단에게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07년 전 한국만화 태어난 곳 ‘만화 몽마르뜨 거리’로 만든다

    107년 전 한국만화 태어난 곳 ‘만화 몽마르뜨 거리’로 만든다

    한국 만화의 생일날, 한국 만화가 태어난 곳에 기념 조형물이 세워진다. 한국만화가협회는 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G타워 앞 옛 대한민보(수진궁 터) 자리에서 한국 만화 탄생지 기념조형물 제막식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조형물은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삽화가 한국 만화의 출발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 전국시사만화협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종로구 등이 힘을 보탰다. 가로 2.4m, 세로 2.95m 크기의 조형물은 석재 받침 위에 사각 스테인리스 틀을 올리고 청동상을 넣었다. 청동상은 이 화백의 삽화 속 등장인물을 입체화했다. 조형물 주변에는 김성환의 고바우 영감,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 이현세의 까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들의 만화 캐릭터가 새겨진 바닥 동판들이 설치된다. 조형물을 제작한 시사만화가 손문상 작가는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려 대중 친화적으로 만들었다”며 “스테인리스 틀은 만화의 형식적 틀인 ‘칸’을 의미하고 위에 달린 말풍선은 한국 만화의 현재적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발언과 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념 조형물 제작 추진위원장을 맡아온 최민 전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장은 “기념 조형물은 선배 만화가들에게는 자부심이, 현재 활동 작가들에게는 자존심이, 미래의 후배 만화가들에게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만화가협회 등은 장차 기념 조형물 주변을 ‘만화 몽마르뜨 거리’로 조성해 만화가들이 그린 시민들의 캐리커처를 티셔츠, 머그잔에 새겨 주는 행사와 만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아트마켓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시민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이충호 만화가협회 회장은 “이번 조형물 제작을 계기로 한국 만화의 전통을 보존, 연구하는 작업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 밤 스페인전… 슈틸리케호 전술 복안은

    오늘 밤 스페인전… 슈틸리케호 전술 복안은

    “수비라인 올려 중원서 압박” 무적함대에 정면 도전 선언 석현준 등 원톱 파괴력 중요 기성용·곽태휘 컨디션 관건 ‘후방 티키타카´란 달갑지 않은 말을 들어온 슈틸리케호가 ‘점유율 끝판왕’과 마주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밤 11시 30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스페인과 정면 대결을 불사한다. 지난해 코스타리카를 제외하고는 아시아의 만만한 상대들과 붙어 16승3무1패란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든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만나는 최고의 적수다. 그는 지난 29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하면서 “스페인을 상대로도 점유율을 높이고 수비라인을 올려 압박하고 싶다”고, 어찌 보면 무모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탈리아와 독일, 브라질 같은 강호들도 스페인을 상대로는 일단 꼬리를 내리고 역습을 노리는데 슈틸리케호는 정면 승부를 공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어찌 보면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40년 친구’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과의 자존심 싸움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보인다. 슈틸리케호가 지난해 17차례 무실점 경기, 20경기에서 4골만 내준 것도 볼을 소유하며 수비를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었다. 스페인의 막강 공격력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볼을 소유해야 하고 중원부터 효율적인 압박을 펼쳐야 한다. 최근 퇴색됐다는 평가를 듣지만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다비드 실바(맨시티),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등 ‘패싱 게임의 달인’들과 맞서 손흥민(토트넘), 윤일록(FC 서울), 남태희(알레퀴야) 등이 이름값에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시즌을 마친 뒤 조기 귀국해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자발적 휸련을 수행했던 손흥민도 “선수로서 지는 것이 싫다. 이기고 싶다”라고 각별한 각오를 밝혔다. 이어 “(스페인전의 중요성에 대해) 선수들이 더 잘 안다”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원톱의 파괴력이 독보적이어야 하는데 석현준(포르투)과 황의조(성남FC)가 기대에 부응할지 미지수다. 한편 주세종(서울), 이재성(전북), 이용(상주), 정성룡(가와사키), 정우영(충칭 리판) 등은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전날 몸만 가볍게 푼 뒤 먼저 숙소로 돌아간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몸이 좋지 않은 곽태휘(알힐랄) 등의 빠른 피로 회복이 관건이다. 경기 하루 전에야 20명 전원이 모인 슈틸리케호가 유럽 평가전의 서막을 통해 알찬 교훈을 얻어낼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쓰러지는 일본 LCD…삼성·LG에 밀려 TV액정사업 접는다

    쓰러지는 일본 LCD…삼성·LG에 밀려 TV액정사업 접는다

     일본의 전자업체 자존심 파나소닉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에서 완전히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의 이번 철수로 일본 내에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모회사)에 인수된 샤프만 남게 된다. 하지만 샤프도 장래 운명이 유동적이다.  3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미 거래처들에 철수 방침을 전했다고 한다. 히메지 공장에서 일하는 1000명의 종업원 가운데 수백명은 국내의 다른 공장에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히메지 공장은 2010년 4월 가동을 시작했지만 적자가 계속돼 2011회계연도에 765억엔(약 8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각 등을 통해 비용축소를 추진했지만 회생책들이 속속 실패했다.  파나소닉은 이미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사 액정TV 가운데 다수는 해외 다른 회사의 액정패널을 사용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의 액정패널사업은 고해상도가 요구되는 수술용 모니터나 자동차용으로 대폭 축소해 생산을 계속한다.  파나소닉은 ‘성역없는 구조개혁’을 내걸고 몸집보다는 수익을 우선하는 체질로 전환 중이다. 제1탄으로 TV 액정패널사업에서 철수하고 저수익사업인 태양광발전이나 PC용 전지 등도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일본의 전기전자 대기업은 세계 TV 판매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밀려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액정패널의 생산도 소니가 이미 한국 삼성전자와의 합작회사를 접는 등 철수가 계속되고 있다. 파나소닉은 2008년 금융위기로 TV 수요가 떨어지자 TV 액정패널 공장 가동 개시를 늦춘바 있다. 일본 내에서도 액정패널 후발주자다. 선발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TV사업이 한국에 밀리며 큰 적자를 기록, 액정패널이 핵심사업에서 밀려났다.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3월 “TV에서 (사업을) 어떻게라도 해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해 철수를 시사했었다.  일본 내에서는 현재 샤프가 가메야마공장(미에현 가메야마시) 이외에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홍하이정밀공업과 합작으로 TV 액정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조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액정패널은 2001년 샤프가 브라운관을 대체하는 슬림 TV ‘아쿠오스’를 내놓으며 세계에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2004년 가동한 샤프 가메야마공장은 일본 액정패널기술을 세계에 수출한 거점이다.  하지만 일본업체의 높은 비용이 문제가 되면서 불과 15년 만에 차례로 쓰러져 가고 있다. 샤프도 TV액정패널 재고 때문에 홍하이에 넘어가는 운명을 맞았다.  액정패널의 차세대 먹거리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LG전자가 TV용에서 앞서가는 반면, 소니와 파나소닉은 이미 2014년에 철수해 지켜만 보는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 ‘사실적’ 격렬 키스에 시청률 치솟아 ‘역대 5위’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 ‘사실적’ 격렬 키스에 시청률 치솟아 ‘역대 5위’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이 격렬한 키스를 나눴다. 3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9회에서는 박도경(에릭)이 오해영(서현진)에 대한 마음을 키스로 표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도경은 해영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다시 들으며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해영이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해영을 떠올리며 애틋함을 느꼈다. 같은 시간 해영은 과거 연인 한태진(이재윤)이 결혼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를 알고 오열한다. 해영을 데리러 가기 위해 집 앞으로 간 도경은 태진과 함께 있는 해영을 보고 실망한다. 다음날 도경은 해영에게 “여자가 그렇게 쉬워? 자기 자존심이 더 중요해 여자 가슴에 비수를 꽂고 도망간 남자를 다시 만나냐”며 모난 말을 뱉었다. 그러자 해영은 “나 쉬워. 난 지금 아무나 필요하다. 이랬다저랬다 반복하는 네가 가장 나쁜 놈이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도경과 해영은 몸싸움을 하기 시작했고 도경은 해영을 벽으로 밀쳐 제압한 뒤 진한 키스를 했다. 그러나 도경은 이내 불행한 미래 꿈이 생각난 듯 키스를 멈춘 뒤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또 오해영’은 7.9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오해영’ 시청률은 8회 7.798%보다 0.192%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또 오해영’ 9회 시청률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18.803%) ‘시그널’(12.544%) ‘응답하라 1994’(11.9%) ‘미생’(8.4%)에 이은 역대 5위의 기록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극 낭자 위협하는 태국 낭자

    태극 낭자 위협하는 태국 낭자

    랭킹 10위로… 리우 메달 강적 그동안 흘렸던 눈물이 은빛 찬란한 우승 트로피로 모양을 바꾼 것일까. ‘태국 골프의 자존심’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5월 한 달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개 대회 우승컵을 모두 쓸어 담았다. 쭈타누깐은 30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볼빅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낙뢰 예보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시종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쭈타누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32·10언더파 278타)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상금은 19만 5000 달러(약 2억 3000만원)다. 2013년 혼다 타일랜드 LPGA 4라운드 마지막홀 트리플보기로 자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받을 뻔한 우승컵을 박인비에게 넘겨준 이후 계속되던 불운을 말끔히 날린 우승이었다. 쭈타누깐은 이달 초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첫 대회로 열린 이번 볼빅챔피언십까지 제패해 5월에 열린 3개 투어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LPGA 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나온 것은 2013년 박인비(28·KB금융그룹) 이후 두 시즌 만이다. 박인비는 당시 6월에 열렸던 LPGA 챔피언십과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을 잇달아 우승했다. 쭈타누깐은 또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직후 열린 2개 대회까지 연속 우승한 첫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 88만 2820달러(약 10억 5000만원)를 쌓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부문 2위로 올라서면서 세계 랭킹도 10위로 끌어올린 쭈타누깐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강력한 메달 경쟁자로 떠올랐다. 한 타차 선두로 출발한 쭈타누깐은 6번홀(파5) 버디를 잡고 7번홀을 마쳤을 때 낙뢰 예보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1시간 남짓 뒤 재개된 뒤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트로 파를 지켜나갔다.13번홀(파4) 2.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4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여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린 쭈타누깐은 16번홀(파3), 17번홀(파4) 연속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짝퉁에 발목 잡힌 중국의 항공모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짝퉁에 발목 잡힌 중국의 항공모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41년 만에 정상화하기 바로 직전인 지난 21일 중국은 베트남과 가까운 남중국해에 함대를 투입해 실탄 사격 훈련을 하며 노골적인 무력시위를 벌였다. 1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전쟁을 했고, 그 후로 40년간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갑자기 우호적으로 변한 것은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 때문이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인접한 거의 모든 국가에 영토·영유권 시비를 걸고 있다. 이같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을 제압하려는 중국의 군사굴기(軍事崛起)의 정점에는 역시 항공모함이 있다. 중국은 2012년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취역시키고 현재 2척의 항공모함을 더 건조하고 있는데, 이들 항공모함이 ‘짝퉁’ 때문에 당분간 빈껍데기로 전락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짝퉁왕국’의 전투기 개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자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만큼 거대한 산업 규모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지만, 주요 선진국들 입장에서는 자국의 고급 기술을 훔쳐다가 불법 복제품, 일명 ‘짝퉁’을 만들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골칫거리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미국의 애플이 연간 수 조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들여 첨단 제품을 개발하면 중국에서는 며칠 내로 그 제품의 불법 복제판이 시장에 풀리기 일쑤고, 심지어 기술이 유출되어 신제품의 출시 이전에 짝퉁 제품이 먼저 시장에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의 주요 기업 16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기업이 산업스파이에 의한 기술유출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 산업스파이의 95%는 중국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랜달 콜맨(Randall C. Coleman) 방첩부분 부국장 역시 “중국 정부가 산업스파이 행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발표할 정도로 중국은 민간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외국의 첨단기술을 빼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무기 개발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중국군이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무기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의 무기체계를 모방해 개발한 것들이다. 지상군의 주력전차인 96식 전차는 밀수한 T-72 전차를 재설계해 디자인만 약간 바꿔 개발했고, 해군의 주요 전투함들은 껍데기만 자체 개발일 뿐 탑재된 함포와 미사일, 레이더, 헬기는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제 장비를 카피한 장비들이 많다. 그러나 전차는 땅에서 굴러가면서 포탄만 잘 나가면 되는 것이고, 군함이야 물 위에 잘 떠다니면 별 문제가 없으니 짝퉁이라 하더라도 그럭저럭 쓸 수 있겠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투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작은 결함만 있어도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항공모함 보유를 결정한 중국은 이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전투기를 판매해 줄 것을 러시아에 요청했었다. 러시아는 중국의 랴오닝과 자매함인 어드미럴 쿠즈네초프(Admiral Kuznetsov)에서 오랜 기간 Su-33 전투기를 운용해 왔기 때문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전투기로 Su-33이 1순위 후보로 꼽혔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러시아는 중국의 Su-33 전투기 판매 및 라이센스 생산 요청을 거부했다. 같은 시기 중국은 러시아와 Su-27SK 전투기 200대 라이센스 생산 계약을 체결했었는데, 라이센스 생산 과정에서 중국이 계약을 어기고 불법으로 전투기 부품을 몰래 복제 생산하는 것이 적발됐다. 러시아는 중국에 엄중 항의했으나 중국은 러시아가 불량 부품을 납품했기 때문에 부품을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받아쳤고 이에 격분한 러시아는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부품 인도를 중단한 바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Su-27SK 전투기를 완전히 뜯어보고 기술 유출을 마무리한 상태였으며, 이렇게 훔친 기술과 부품을 바탕으로 J-11B를 만들어냈다. 이런 중국에게 러시아가 또 첨단무기를 팔 리 없었다. 중국은 러시아가 Su-33 판매를 끝내 거부하자 다른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중국이 찾은 해답은 우크라이나에 있었다. 우크라이나에는 소련연방 시절 전투기 개발을 담당하던 수호이(SUKHOI) 설계국의 전투기 조립 및 시험평가 시설이 있었고, 여기에 Su-33 전투기의 프로토 타입 T-10K-3가 남아 있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접근, T-10K-3를 구입해 중국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Su-33의 원형인 T-10K-3 기체를 바탕으로 J-11B를 불법 복제하면서 만든 부품을 끼워 넣어 J-15라는 항공모함용 전투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와 미국 등 해외 전문가들은 이 불완전한 J-15가 항공모함에서 작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혹평을 쏟아냈지만, 2012년 중국은 보란 듯이 항공모함 이착함 훈련을 성공시키며 자신들의 항공기술력을 과시하면서 본격적인 항공모함 보유국가 대열에 진입했음을 선포했다. ‘진품’에 한참 못 미치는 ‘짝퉁’의 한계 하지만 이러한 기쁨도 잠시였다. 예정대로라면 이미 대량 생산이 진행되어 수십여 대가 배치됐어야 할 J-15의 생산이 잠정 중단된 것이다. 생산 중단의 원인은 엔진 때문이었다. 당초 J-15의 프로토타입에는 러시아제 고성능 엔진인 AL-31F가 탑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AL-31F를 불법 복제하면서 러시아가 이 엔진의 추가 수출을 거부했고, 중국은 AL-31F를 베낀 WS-10 엔진을 만들어 J-15에 탑재했지만 이 엔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사실 WS-10 엔진의 문제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공군에서 제기된 바 있었다. 중국정부는 이 엔진을 탑재한 J-11B나 J-16 등 신형 전투기들이 최강의 작전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 엔진의 실제 성능과 신뢰성은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우선 추력이 형편없었다. 러시아가 1981년 완성한 AL-31F 엔진은 123kN의 추력을, 2012년 개발한 개량형 AL-31F M2 엔진은 145kN의 추력을 가지고 있지만, WS-10 엔진의 추력은 89kN에 불과했다. 똑같이 베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보다 거의 30% 가까이 성능이 떨어진 것이다. 전투기의 크기와 무게는 러시아제 오리지널과 비슷한데 엔진 추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쉽게 비유하자면 ‘쏘나타’ 승용차에 ‘아반떼 엔진’을 얹은 격이다. 제대로 가속이 될 리가 없고 제원 상 나타난 최대 속도를 낼 수도 없다. 이 엔진은 추력만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비행 중 엔진의 진동이 너무 심했고, 심지어 비행 중에 엔진이 정지되는 사고도 발생하는 등 신뢰성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이 때문에 중국공군은 지난 2014년 WS-10 엔진이 탑재된 J-11 전투기 인수를 거부한 바 있었다. 비록 불법 복제품이었고 성능과 신뢰성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WS-10 엔진이었지만,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판단은 달랐다. 이 엔진을 중국공군과 해군항공대 전투기의 주력 엔진으로 결정하고 인수를 거부한 공군 장령을 질책하는 등 엔진 실전배치를 밀어 붙인 것이었다. 항공모함용 전투기로 개발된 J-15 역시 양산형 기체에는 WS-10 엔진을 탑재했다. 하지만 육상에서보다 운용 조건이 더 가혹한 해상에서 이 엔진은 더 심각한 문제점을 계속 노출했고, 비행 시험 과정에서 2대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결국 중국은 J-15 전투기에 WS-10 엔진의 탑재를 포기하고 전투기 생산을 중단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AL-31F 엔진의 판매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엔진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J-15의 추가 생산은 무의미했고, 이 때문에 현재 중국해군 항공대의 J-15 전투기는 개발 초기 러시아로부터 공급 받았던 AL-31F 엔진을 탑재하고 간헐적으로 비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적어도 2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를 완전히 석권하겠다는 야욕을 품고 있지만,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가 발목을 잡으면서 중국 항공모함은 당분간 항공모함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항공모함으로 전락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 육상용으로 개발 중인 J-31 스텔스 전투기의 항공모함 탑재형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전투기도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F-35 기술을 상당 부분 도용한 짝퉁이고, 특히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 역시 J-15와 마찬가지로 초기 생산형에는 러시아에서 직수입한 RD-93 엔진을, 양산형에는 RD-93의 복제품인 WS-13을 탑재할 예정이기 때문에 양산 단계에서 J-15와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국은 신형 전투기용 엔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적어도 1500억 위안(약 28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엔진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한 채 러시아제 엔진에 대한 수입 의존도만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J-20과 J-31 등 스텔스 전투기를 자체 개발했다고 자랑하는 와중에서도 러시아에서 Su-35 전투기를 수입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전투기의 핵심인 엔진과 레이더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은 Su-35에 탑재된 고성능 엔진과 레이더 기술을 빼돌리기 위해 러시아에 24대의 Su-35를 판매해 줄 것을 오래 전부터 요구해 왔으나, 기술 유출 의도가 뻔히 보이는 중국의 요구를 러시아가 묵살하면서 협상은 수년을 끌어왔다. 요지부동 러시아를 움직인 것은 역시 돈이었다. 중국은 Su-35와 S-400 등 첨단 무기체계 도입을 위해 러시아와 무려 4000억 달러, 우리 돈 410조원 규모에 달하는 천연가스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이 체결되고 얼마 후 Su-35 거래 계약이 성사됐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라도 러시아 기술에 접근해 자국산 무기의 기술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도 항공모함용 전투기와 전투기용 엔진에서 나타난 기술적 문제점들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한 중국 항공모함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전투기 없이 항공모함 흉내만 내는 전시용 군함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짝퉁’이 결국 중국군의 자존심인 항공모함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뉴욕 빌딩가의 유쾌한 ‘포스트잇 전쟁’ 3주 만에 피날레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빌딩숲에서 벌어진 유쾌한 전쟁이 결국 종전(終戰)을 맞았다. 최근 미국 현지언론은 뉴욕시 로어 맨해튼 거리 빌딩가에서 벌어진 이른바 ‘포스트잇 전쟁’(post-it war)이 3주 만에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보도했다. 일상에 지쳐있는 사무실 직원끼리 벌어진 흥미로운 이 전쟁의 시작은 3주 전 창가에 붙인 한 장의 포스트잇이 발단이었다. 미국 최대 미디어 대행사인 호라이즌 미디어의 한 직원이 빌딩 창가에 ‘안녕’(Hi)이라는 글이 씌여진 포스트잇을 창에 붙이자 건너편 빌딩에 있던 광고회사 하바스 월드와이드 직원이 '무슨일이야'(Sup)라고 응답하며 시작된 것.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됐지만 이후에는 '전쟁'이 됐다. 단순하게 메모가 오고가는 수준에서 포스트잇으로 제작한 각종 팝아트 작품이나 앵그리버드, 스파이더맨 등 다양한 캐릭터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두 회사 직원들이 창의력이 뛰어난 광고회사와 미디어 회사 소속인 덕에 포스트잇은 놀라운 작품으로 승화됐다. 그러나 두 회사의 유쾌한 자존심 전쟁도 이번 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평화(?)의 중재자는 다름아닌 '조물주 위에 건물주'. 해당 건물의 건물주가 이번주 안에 모든 포스트잇을 철거하라고 명령하면서 전쟁도 막을 내렸다. 이에 하바스 측 직원들은 거대한 손이 마이크를 내려놓는 최후의 작품을 공개하고 종전을 선언했다.   현지언론은 “배트맨과 슈퍼맨, 아이언맨 등도 이 전쟁에 참전했지만 평화를 가져다주지는 못했다”면서 “가장 휘파람 분 업체는 포스트잇을 만든 회사로 ‘실탄’을 무료로 보내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야근까지 하며 최후의 작품을 공개한 하바스 직원들은 맥주와 피자 파티를 하며 종전을 자축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빠·아이 함께 적는 ‘생큐노트’

    ‘두 달 동안 교육을 받으며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생큐노트에 매일 감사한 일을 3가지씩 적는데 하루 빼먹으니 마음이 찜찜하네요.’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하다는 생각에서 열리는 ‘가정경영아카데미’ 참여자의 소감이다. 서울 도봉구는 26일~7월 21일 두 달 동안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가정경영아카데미’를 연다. ‘가정경영아카데미’는 부모와 자녀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도록 돕는다. 드림스타트,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복지센터, 꿈여울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등 4개 기관이 협력하는 ‘가정경영아카데미’는 주 1회씩 모두 9번 진행된다. 26일 구민회관 2층 드림스타트 프로그램실과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실에서 부모와 아동을 대상으로 첫 교육을 했다. 만 0~12세 아동과 가족을 지원하는 드림스타트는 현재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복지사업이다. 자녀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부모교육과 같은 시간에 운영한다. 아빠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시간은 오후 7~9시다. 교육 내용은 가족 간의 관계 형성, 올바른 아이 양육법, 금융 교육, 수납 정리 방법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교육 때마다 분야별 전문 강사가 각각 다른 주제를 갖고 맞춤형 수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가정경영아카데미’를 통해 부모가 자존심을 갖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드림스타트 아동과 가족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반기문 대선출마 시사] 박지원 “권력욕 강한 분… 경쟁력 의문”, 친박계 “대선 후보로 나오면 돕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 의지를 처음으로 시사한 25일 정치권은 요동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반 총장이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시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면서 “임기가 7개월 남았으니 사무총장직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는 게 그분과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 총장은 외교관으로서 의례적인 표현을 사용했지만, 대권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향후 그분의 행보나 정치권의 동향은 좀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한 종편 시사프로그램에서 “친박들이 굉장히 대통령 후보로 모시려고 할 것이고 본인도 권력욕이 강한 분”이라고 했다. 또 “친박 후보로 대선에 나올 것은 분명한데, 친박으로 나와서 될까는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반 총장의 말을 좀더 정확히 파악해 봐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친박 의원들은 반 총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은 “의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실제 대선 후보로 나오면 돕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친박 당선자는 “권력에 대한 의지를 비로소 펼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유엔에서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지나야 정부직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이 있으므로 유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원순 “반 총장, 퇴임후 활동 제한 유엔 결의 지켜야”

    박원순 “반 총장, 퇴임후 활동 제한 유엔 결의 지켜야”

     최근 정치적 보폭을 넓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박 시장은 2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유엔에서 일반적으로 4~5년 정도 지나야 정부직 맡아야 한다는 얘기 있다’는 질문에 “유엔 결의문에 분명히 그런 내용이 있고,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이 있으므로 유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엔은 사무총장 퇴임 직후 회원국이 어떠한 정부직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사무총장 자신도 그런 직책을 수락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권고를 담은 결의를 1946년 1차 총회에서 채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국가의 비밀 정보를 많이 알게 되는데 특정 국가 공직자가 되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의문으로 보이고, 존중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문제는 법적 검토나 국민 여론이 좌우할 것 같다”며 “본인 결단이 중요하겠죠”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더민주에서 문재인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그런 결의 절차가 있었나”라고 되묻고는 “정치적 언급을 일일이 코멘트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19세기에 한국·중국 역사서를 번역한 러시아/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19세기에 한국·중국 역사서를 번역한 러시아/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18세기 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로 대표되는 조선의 연행사가 베이징을 오고 가던 때에 러시아도 정교회의 신부들을 베이징으로 파견해 본격적으로 동양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우리 사절단들이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데 정신이 없을 때 러시아 신부들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에 대한 번역에 몰두했다. 대표적으로 얀키프 비추린(1777~1853)은 중국 정사 25사에 기록된 한국과 동아시아의 역사를 번역했으며, 한국 사신과 교유하며 한국어를 배우기까지 했다. 그의 번역은 1900년대 러시아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기본 교재가 됐다. 비추린은 그 밖에도 당시의 공용어인 만주어를 비롯해 티베트어, 몽골어 자료도 번역해 러시아의 동방정책은 물론 러시아 동양사 연구의 기초를 확립했다. 비추린 이후 베이징사절단 신부들은 만주어로 쓰인 요나라의 역사인 ‘요사’와 금나라의 역사 ‘금사’를 러시아어로 번역했다. 만주어판 ‘요사’와 ‘금사’는 누르하치를 이어 청의 황제가 된 숭덕제가 이민족인 몽골족의 손으로 왜곡된 만주족들의 역사를 제대로 밝히고자 다시 쓴 것이다. 러시아 신부들이 한문으로도 있는 두 사서를 굳이 만주어에서 러시아어로 번역한 이유는 이 책들이 단순한 역사를 넘어 청나라의 자존심을 상징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동방에 진출한 배경에 총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소설가 한강과 함께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원래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문학도였다. 그는 한국의 소설에 대한 번역가가 없다는 점을 알고 지난 7년간 한국어 번역에 집중했다고 한다. 영국에 다양한 언어를 번역하고 소개하는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언어에 대한 사이트 에트놀로그의 2016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어는 사용 인구로 볼 때 세계 12위에 해당한다. 자국의 번역 문화가 발달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게다가 날로 커지는 한국의 국제적인 수준을 고려하면 다양한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수준 높은 번역시장의 발달은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과정이다. 20세기 중반까지 열강들이 총칼을 앞세운 제국주의로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이해했다면, 21세기에는 수준 높은 번역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번역은 바로 각국 문화의 역량을 보여 주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의 번역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낮다. 영어로 귀결되는 한국의 단순한 국제화 인식에 원인이 있다. 영어는 나라 간의 소통을 위한 필수 요소이지만,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는 궁극적으로 해당 국가의 언어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영어 몰입교육과 유학의 결과 영어만 알면 국제화가 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됐다. 예컨대 중앙아시아와 중국 신장 지역 등 실크로드 일대에 대한 연구는 지난 100여 년간 대부분 러시아어나 중국어로 쓰였다. 하지만 국내에서 출판된 수십 종의 실크로드에 책들은 현지의 사정과 차이가 있는 영어와 일본어를 번역한 것이다. 우리의 주 관심 지역도 이러한데 상대적으로 전문가가 없는 중동이나 아프리카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요즘이니 일상 대화를 번역하고 통역하는 번역기가 조만간 상용화될 것이다. 이제 나라의 국가적 역량은 일상 대화가 아니라 외국어보다도 타국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번역 인프라로 발현될 것이다. 수준 높은 번역은 궁극적으로 모국어 구사 능력과 타 문화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뒷받침되는 사회적 배경하에서 가능하다. 스미스가 모국어인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았다면 소설가 한강의 수상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외국어 교육은 영어 회화 위주이고, 모국어인 한국어의 말하기와 쓰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인문학이 극도로 위축돼 다양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은 급감하고 국제화의 척도는 영어로만 획일화하면서 오히려 문화적 고립에 처할 우려마저 있다. 우리의 소설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기쁜 만큼이나 한국의 소설을 발굴, 번역할 수 있는 문화 강대국들의 번역 인프라가 부럽다. 번역의 수준이 바로 한 국가의 문화를 보여 주는 척도라면 한국은 여전히 나아갈 길이 멀다.
  • 슈가맨 엑소 찬열 첸 출격, 유재석 “초능력 보여달라” 주문에 번개 발사

    슈가맨 엑소 찬열 첸 출격, 유재석 “초능력 보여달라” 주문에 번개 발사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 찬열 첸과 EXID 솔지 하니가 ‘슈가맨’에서 역주행송 대결을 펼친다. 슈가맨 유재석은 본인팀의 쇼맨인 엑소 찬열과 첸의 등장에 기다렸다는 듯이 “각자 초능력은 무엇이냐. 초능력 한번 보여달라”고 요구해 첸과 찬열을 당황하게 하였다. 이에 첸은 “번개다”라며 쑥스러워하면서도 MC들과 방청객들을 향해 번개를 발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첸은 ‘음색강자’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보컬실력을 선보이며 만능 아이돌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에 맞서 유희열팀 역시 질세라 EXID에서 ‘고음치는 언니’를 맡고 있는 솔지가 시원한 고음을 선보여 현장을 뜨겁게 하였다. 특히나 유희열이 직접 나서 건반 지원사격까지 더해 역주행송 무대 못지않은 완벽함으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양 팀의 팀장인 유재석과 유희열은 각자의 쇼맨인 엑소와 EXID의 출연에 여느 때보다도 더 올라간 어깨를 보이며 각자 서로의 우승을 확신하였다. 특히나 유희열은 “EXID가 바로 역주행송의 아이콘”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쳐 한 치도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하였다. ‘슈가맨’의 책임 프로듀서인 윤현준 CP는 “‘슈가맨’에서만 볼 수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라며, “국내 최정상 아이돌 그룹다운 뛰어난 무대였다, 엑소 찬열, 첸과 EXID 하니, 솔지의 새로운 매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유재석, 유희열의 자존심이 걸린 엑소와 EXID의 역주행송 무대는 24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직장 스트레스 ‘한큐’에 날려요

    직장 스트레스 ‘한큐’에 날려요

    #1. 지난 11일 충남의 LG화학 대산공장. 오후 6시쯤 근무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씩 사택 옆의 당구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구장 한쪽에는 총무가 미리 준비한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갓 끓여 온 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났다. 경기 중에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김밥, 삶은 계란도 수북이 쌓여 있다. 시계가 6시 20분을 가리키자 20명 넘는 직원이 당구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는 곧바로 시작됐다. 1대1 대항전으로 승자가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토너먼트 방식이었다. 결승전은 밤 10시 가까이 돼서야 진행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우승은 이창우 품질보증팀 계장이 차지했다. 동호회 회장인 김선옥 LG화학 주임은 “매달 열리는 정기전은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라면서 “같은 공장에 근무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보는 분들도 많아 사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2.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한 당구장. 오후 시간 내내 손님이 뜸했던 이 당구장에 갑자기 넥타이 부대가 물 밀듯 입장했다. 얼추 세어 봐도 30명은 족히 넘는다. 동네 당구장에 웬 직장인인가 싶지만 차로 5분 떨어진 곳에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있다. 넥타이 부대는 이 회사 당구 동호회 멤버들이다. 이들은 매달 첫 번째 주 수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많을 때는 40명 이상이 찾기도 한다. 전쟁에 임하는 것처럼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이날도 긴장감 속에서 경기는 진행됐다. ‘천프로’로 불리는 천형승(동호회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감사팀 과장은 “사내 동호회가 여럿 있지만 활동성만 놓고 보면 우리 동호회가 가장 활발할 것”이라면서 “경기가 끝나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다른 회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기업들 지원 늘리고 세계 대회도 개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반상 대결’로 바둑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당구 ‘붐’이 불고 있다. 당구장을 찾는 직장인들은 하나같이 “평일 저녁 가볍게 모여 화끈하게 스트레스 풀기에는 당구만큼 매력적인 운동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 인근에 당구장이 많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기업들도 사내 당구 모임을 공식 동호회로 인정하고 지원금을 ‘팍팍’ 늘려 주는가 하면 기업이 직접 세계 당구 대회를 주최하면서 당구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동참하기도 한다. 국내 당구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백서에 따르면 2010년 전국의 당구 동호회 회원수는 2만 6992명에서 2014년 4만 115명으로 1만명 이상 증가했다. 당구 동호회 수는 2010년 1189개에서 이듬해 855개로 크게 줄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대한당구연맹은 당구에 대한 편견이 점차 사라지면서 당구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2000년대 초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당구 붐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부정적 인식이 강한 탓에 금세 식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당구는 왕궁 스포츠로 출발했다. 1915년 순종이 창덕궁에 최초로 당구대 2대를 설치하고 대신들과 즐겨 했던 운동이다. 벨기에는 당구를 ‘국기’로 인정하고 당구 선수는 국가 영웅 대접을 해 준다. 이웃 일본도 1955년 당구를 건전한 스포츠로 인정한 뒤 당구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당구가 사행성이 짙다는 이유로 터부시돼 왔다. 그간 기업들이 당구 동호회를 꺼려 왔던 것도 ‘볼썽사납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장년층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30년 ‘구력’을 자랑하는 KB손해보험의 윤상균(대대 25점) 차장은 “동호회를 만들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주변 시선 때문에 접었다”면서 “당구장 내 흡연만 금지돼도 당구 인식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학(대대 30점)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은 “나이 들수록 연약해지기 쉬운데 당구는 승부욕을 자극해 중장년층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면서 “경영진이 조금만 움직여 주면 직장 내 당구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 성화(?)에 못 이겨 사내 당구 모임을 공식 동호회로 인정하기도 했다. 지방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LG화학만 해도 여수, 대산, 청주, 익산 공장에 각각 당구 동호회가 있다. 특히 2006년 출범한 대산공장 당구 동호회는 사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동호회 중 하나다. 회원수만 120명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파워텍 ‘지역 더비전’ 인근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당구 동호회도 뒤늦게(2012년) 출범했지만 열정만큼은 LG화학에 뒤지지 않는다. 올여름 안전생산부문장배 대회를 앞두고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은 연습을 위해 서산 당구장으로 원정을 다니는 중이다. 지난 3월 중순에는 대산공단 내에 있는 현대파워텍 당구 동호회와 자존심을 건 첫 ‘지역 더비전’을 펼치기도 했다. 다음달 한화토탈과도 결전을 앞두고 있다. 김선민(동호회 총무) 현대오일뱅크 주임은 “공단에 속한 사업장들과 친선 교류 차원에서 대회를 제안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LG화학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발족한 현대제철 포항공장 당구 동호회는 ‘끈끈함’으로 유명하다. 매달 포항 시내에서 정기전을 펼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 지회장배 당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동호회 지도위원인 이민호(대대 25점) 현대제철 제품출하팀 직원은 “당구 대회는 승부만 겨루는 게 아니라 관리직, 기술직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행사”라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풀리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선수 출신이 주도 지방 공장뿐 아니라 서울 본사에도 당구 동호회가 활성화된 곳이 많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선수 출신인 천형승 과장이 주도적으로 동호회를 이끌면서 당구 붐을 확산시키고 있다. 2010년 공식적으로 동호회를 만든 이후 가입한 회원수가 200명에 이른다. 회사에서도 비용의 80%를 지급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동호회장은 현 감사팀장인 문경진 상무가 맡고 있다. 같은 팀의 천 과장에게 별도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는 중이다. 매달 첫째주 수요일과 셋째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대회를 갖는데, 주말 모임은 가족들도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케미칼도 2007년부터 ‘한큐’라는 당구 동호회를 운영 중이다. 전성기 때는 30명 가까이 활동하다가 최근 9명으로 줄었지만 당구 마니아들이 많은 회사로 알려졌다. 최민수(동호회 총무) 한화케미칼 인사기획팀 대리는 “당구의 희열은 야구와 비슷한 ‘한 방’에 있다”면서 “잘 안 풀리다가도 한 번에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맛에 당구를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직장 내 동호회 활동은 직장인의 행복 수준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직장인의 행복에 관한 연구’(2013년)에 따르면 직장에서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직장인의 행복 지수가 그렇지 않은 직장인에 비해 9점이나 높게 나왔다. 미국의 유명 저자 톰 래스, 짐 하터의 저서 ‘웰빙 파인더’에서는 직장에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은 친구가 없는 사람에 비해 업무 몰입 가능성이 7배나 높다고 했다. 직장에서의 소속감이 결국 직장 생활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중동 부부들의 사랑과 전쟁, 그리고 스마트폰

    중동 부부들의 사랑과 전쟁, 그리고 스마트폰

    중동에서는 최근 휴대폰 때문에 부부가 법원을 찾는 일이 늘어났다. 결혼식 후 첫날밤에 신랑 대신 휴대폰을 붙들고 놓지 않은 신부가 이혼 소송을 당하고, 남편의 휴대폰에서 불륜의 증거를 찾은 아내는 사이버범죄자로 전락해 심지어 추방까지 당하게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부부가 결혼식이 끝나기 무섭게 이혼했다. 신부가 첫날밤을 보내기로 한 호텔에서 휴대폰으로 친구와 문자를 나누느라 신랑을 무시했기 때문. 신랑측 측근에 따르면 신랑이 신부에게 접근했지만 신부는 신랑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왜 무시하냐는 신랑의 말에 신부는 친구와 문자로 대화하느라 바쁘다고 대답했다. 신부는 결혼을 축하한다는 친구들의 메시지에 바로바로 응답했는데, 신랑이 나중에 대답하라고 하자 신부가 이를 거절하며 화를 냈다는 것. 이 측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신랑이 친구들이 자기보다 더 중요하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했다더라”고 지역 매체 알 와탄과 인터뷰했다. 결국 신혼부부는 크게 싸웠고 신랑은 이혼하겠다고 말하며 신부를 두고 호텔을 떠났다. 신랑은 현재 법원에 이혼소송을 신청한 상태이며, 이혼조정위원회에서 이 신혼부부가 재결합할 여지가 있는지를 곧 판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존심에 금이 간’ 신랑은 소송을 무를 생각이 없으며 이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남편의 휴대폰을 훔쳐본 아내가 수천 만원의 벌금을 받은 데 이어 추방당할 위기에 놓였다. UAE의 아지만에서는 한 아랍여성이 남편의 허락 없이 그의 휴대폰을 살펴 봐 사생활 침해죄로 고소당했다. 이 30대 여성은 50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됐을 뿐 아니라 나라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남편의 휴대폰에서 불미스러운 사진을 자신의 폰으로 전송했다. 물증을 확보한 아내는 남편을 불륜으로 고소했다. 남편은 곧바로 아내가 자신의 허락도 없이 사진을 전송했다고 맞고소했다. 사이버범죄 관련법에 따르면 컴퓨터 네트워크, 전자정보시스템 등 정보기술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하면 징역6개월에 최소 15만 디르함(4800여만원)에서 최대 50만 디르함(1억6000여만원)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조선 구조조정 풍랑 속 수주 잔량 세계 1~4위

    구조조정 풍랑 속에서도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수주잔량 부문 세계 1~4위(야드 기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랙슨리포트 5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765만 6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114척)로 세계 1위(지난달 말 기준)다. 올 들어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 3월 2위를 차지했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36만 3000CGT·92척)는 한 달 만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445만 8000CGT·82척)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330만 2000CGT·81척)는 중국 상하이 조선소(315만 6000CGT·79척)의 추격을 따돌리고 4위를 유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3위, 삼성중공업이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전무했지만, 현대미포조선이 그리스 선주(토마소스 브러더스)로부터 4만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2척을 수주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다만 선가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척당 4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대형 조선사들은 “현재의 수주잔량은 1년치 이상 일감에 해당돼 당분간 ‘수주절벽’이 이어져도 견딜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부터 비는 도크(선박 건조장)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업부서에서도 ‘저가수주’를 놓고 찬반이 엇갈린다”면서 “위기가 지속되면 선가를 낮춰서라도 수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伊나폴리에 세계 최장 피자 등장

    伊나폴리에 세계 최장 피자 등장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나폴리 해변에 세계에서 가장 긴 피자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남부 나폴리 해변에 전 세계에서 약 250명의 피자 제작자들이 모여들어 축제 분위기 속에 장장 1.8㎞에 달하는 세계 최장 피자를 제조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이 피자의 크기는 정확히 길이 1853.88m, 너비 40㎝로 판정돼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 세계 최장 피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종전 세계 최장 피자 기록은 작년 6월 밀라노 엑스포 당시 제조된 길이 1500m의 피자가 갖고 있었다. 나폴리 전통 방식을 따른 이 마르게리타 피자를 반죽하고, 구워내는 데 걸린 시간은 총 6시간이다. 재료로 쓰인 밀가루와 모차렐라 치즈가 각각 2t에 달하고, 토마토 소스 1.5t과 올리브 오일 200ℓ, 바질 30㎏도 사용됐다. 또한, 나무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는 5개의 대형 오븐도 특수 제작됐다. 나폴리 전통 피자로 인정받으려면 피자 베이스의 두께가 3㎜를 넘어서는 안되며, 참나무 장작으로 달군 돌 오븐에서 60∼90초 정도 구워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날 완성된 피자는 형편이 어려운 주변 이웃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폴리는 피자의 본산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날 세계 최장 피자 기록을 깨는 데 도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나폴리 피자 제조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등 나폴리는 피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나폴리 피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가 제출한 다른 후보와 경쟁을 거쳐 내년에 최종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기 속에도 한국 조선소 수주잔량 세계 1~4위

    위기 속에도 한국 조선소 수주잔량 세계 1~4위

     구조조정 풍랑 속에서도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수주잔량 부문 세계 1~4위(야드 기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포트 5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765만 6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114척)으로 세계 1위(지난달 말 기준)다. 올 들어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 3월 2위를 차지했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36만 3000CGT, 92척)는 한 달만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445만 8000CGT, 82척)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330만 2000CGT, 81척)는 중국 상하이 조선소(315만 6000CGT, 79척)의 추격을 따돌리고 4위를 유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3위, 삼성중공업이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전무했지만, 현대미포조선이 그리스 선주(토마소스 브라더스)로부터 4만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을 수주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다만 선가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척당 4000만 달러로 알려진다. 대형조선사들은 “현재의 수주잔량은 1년 치 이상 일감에 해당돼 당분간 ‘수주절벽’이 이어져도 견딜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이대로라면 내년 하반기부터 비는 도크(선박 건조장)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업부서에서도 ‘저가수주’를 놓고 찬반이 엇갈린다”면서 “위기가 지속되면 선가를 낮춰서라도 수주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직장인 10명 중 4명, 퇴출될까 두려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퇴출 압박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회원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회사로부터 퇴출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38.7%가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직급별로는 ‘부장급’(56%), ‘과장급’(48%), ‘임원급’(47.4%), ‘대리급’(35.7%), ‘사원급’(34.7%) 순이었다. 퇴출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41.6%, 복수응답)가 제일 많았다.이어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38.4%), ‘개인 성과가 부진해서’(20.7%), ‘타 업종들도 다 불안해서’(17.6%), ‘직속 상사와의 마찰이 있어서’(17.2%)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응답자의 21.2%는 회사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임원급’이 36.8%로 가장 많았다.이어 ‘부장급’(32%), ‘과장급’(25.4%), ‘대리급’(23.5%), ‘사원급’(17%)의 순이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퇴출 압박을 받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퇴출 압박을 받은 방식은 ‘불가능하거나 불합리한 업무 지시’(32.6%,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상사 또는 인사담당자와 개인면담’(29.6%), ‘유언비어, 소문 퍼짐’(18.9%), ‘일을 시키지 않음’(17.6%), ‘자리비움 수시보고 등 과도한 관리’(14.6%), ‘현재 직무 관계 없는 타 부서 발령’(13.3%), ‘승진 누락’(12.4%), ‘회식 제외 등 은근히 따돌림’(11.6%) 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들은 퇴출 압박을 받은 이유로 ‘직속 상사와 마찰이 있어서’(30.9%,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서’(30%)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개인 성과가 좋지 않아서’(20.2%), ‘CEO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아서’(15.5%), ‘소속 부서의 성과가 좋지 않아서’(12.4%), ‘소속된 부서 역할이 축소되어서’(10.3%) 등이 있었다. 퇴출 압박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직장인들은 얼마나 될까? 퇴출 압박을 받은 직장인 중 48.1%는 실제로 퇴사를 했으며, 이들은 퇴사 압박을 받은 후 평균 3.5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는 ‘회사에 대한 정이 떨어져서’(34.8%)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 밖에도 ‘압박을 이겨내기 힘들어서’(18.8%), ‘자존심이 상해서’(17.9%), ‘이직할 회사가 정해져서’(9.8%), ‘좋은 모습으로 나가고 싶어서’(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이 찍으면 ‘칸’이 본다

    ‘부산’이 찍으면 ‘칸’이 본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칸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BIFF 아시아영화펀드(ACF)의 지원을 받은 아시아 작품 세 편이 한꺼번에 칸의 부름을 받은 것. ACF는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스크립트 제작 지원, 후반 작업 지원,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ACF 지원작이 세 편이나 칸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공식 경쟁 부문 진출까지 거론됐으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으로 초청된 부준펑(싱가포르) 감독의 ‘수제자’는 2012년 스크립트 제작 지원을 받았다.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출신인 부 감독은 2010년에도 BIFF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의 지원을 받은 ‘모래성’으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기도 했다. PPP는 아시아의 신작 프로젝트를 발굴해 전 세계 투자, 제작, 배급사와 맺어 주는 아시안프로젝트마켓(APM)의 전신이다. 올해 비평가주간에 이름을 올린 데이비 추(캄보디아) 감독의 ‘다이아몬드 섬’은 2014년에 ACF 스크립트 제작 지원이 이뤄졌다. 같은 해 APM의 아르테상을 받는 등 BIFF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칸 클래식에 초청된 셜리 아브라함·아미트 마데시야(인도)의 ‘영화 여행자들’ 역시 ACF 다큐 제작 지원작이다. 우리 영화도 근래 보기 드물게 모두 5편이 초청돼 아시아 영화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아가씨’(경쟁), ‘곡성’(비경쟁), ‘부산행’(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외에 단편 ‘1킬로그램’과 ‘히치하이커’가 각각 시네파운데이션과 감독주간에 초청돼 수상을 노린다. 올해 칸에는 일본 3편, 인도 1편이 초청받는 데 그쳤고 중국은 1편도 입성하지 못했다.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은 “올해 칸에서는 다수의 우리 영화는 물론 부산국제영화제가 힘을 보탠 아시아 작품까지 만날 수 있어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칸(프랑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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