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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대수’ 만연 공무원 사회] ‘세종 전’이 낫다 vs ‘세종 후’ 상관없다

    ‘세종 갈라파고스’가 관가의 뜨거운 감자다. 정책 현장에서 고립돼 있는 공무원을 꼬집는 말이다. 최근 잇따른 정부 실책에 대해 “이게 다 세종에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탓을 그쪽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일견 타당성이 있지만 공직 사회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계속 걸고 넘어지면 되레 정책 실기를 방어하는 핑곗거리로 전락할 수가 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경제부처 국장급 A씨는 “세종으로 옮긴 이후 민간과 접촉할 기회가 적어지면서 공무원들의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정책 수요에 대응을 못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사무관일 때는 국장, 과장을 따라 증권사 애널리스트, 세계적인 투자은행(IB) 임원들과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곤 했는데 지금은 후배들이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의 국장급 B씨는 “외부에서 정책 자료의 완성도가 정부과천청사 시절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으면 자존심이 상하고 사무관들의 경쟁력이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젊은 공무원들의 반응은 간부들의 생각과 괴리가 있다. 경제부처 사무관 C씨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민간 의견을 들어서 뭐하느냐고 되묻고 싶다”면서 “어차피 정책의 방향은 위에서 다 정해져 내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접촉은 결국 ‘이너서클’같이 흘러가서 그 나물에 그 밥이 되기 마련”이라면서 “민관합동위원회, 자문단, 심의회, 태스크포스(TF) 등 정기적으로 외부 전문가와 소통하는 창구가 운영되고 있고 다른 부처의 유사 정책, 해외 사례에서 힌트를 얻고 있어 정책 소스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이전으로 정책의 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은 윗선의 핑계라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 사회의 문제를 세종시 이전 탓으로 돌리는 경향은 옳지 않다”면서 “다만 공직에 대한 열의와 몰입이 사라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는 망할 수 있어도 정부가 망해서야 되겠느냐”면서 “공직의 무게를 무겁게 느끼고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리우 배드민턴]숙명의 라이벌 리총웨이·린단, 준결승서 격돌

    [리우 배드민턴]숙명의 라이벌 리총웨이·린단, 준결승서 격돌

    리우올림픽 배드민턴의 최고 빅매치가 준결승에서 펼쳐진다. 19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리는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리총웨이(34·말레이시아)와 3위 린단(33·중국)이 맞붙는다. 17일 남자단식 8강에서 리총웨이는 세계랭킹 7위 처우뎬전(대만)을 2-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린단도 8강에서 인도의 키담비 스리칸스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전에서 만났다. 두 대회에서는 린단이 모두 이겼다. 이번에도 린단이 리총웨이를 꺾으면 남자단식 3연패를 기록한다. 반면 리총웨이는 세계 1위 자존심을 걸고 리우에서 설욕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그는 8강에서 승리한 뒤 “마지막 올림픽인만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하, “요즘 눈에 들어오는 친구 설현” 왜?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하, “요즘 눈에 들어오는 친구 설현” 왜?

    유희열과 하하가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대로(大路)’의 MC로 뭉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하하 발언이 재조명됐다. 스컬&하하는 과거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하하는 스컬-하하의 이름 순서에 대해 “스컬이 당연히 저희 팀의 리더고 레게의 선구자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메인보컬만 하겠다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하하는 ‘러브 인사이드’가 실패했다고 언급했다. 하하는 “싸이 형이 말씀해주셨던 게 너희에게 여자 보컬이 필요하다고 했다”라고 실패 요인을 분석했다. 이에 방청객들은 하하의 아내인 별의 이름을 외쳤다. 하하는 “내 여자 얘기하는 건가”라며 “사실은 고은 씨도 해주겠다고 했는데 자존심이 상했다. 일단은 지켜보라고 했다. 요즘 눈에 들어오는 친구는 AOA 설현”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메달 가뭄에 속타는 태극전사...32년 만에 ‘메달 20개 걱정’

    메달 가뭄에 속타는 태극전사...32년 만에 ‘메달 20개 걱정’

    이제는 금메달 개수가 아니라 메달 총수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자칫하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전체 메달 개수가 20개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은 대회 개막 11일째를 마친 17일(한국시간) 오전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에 그치고 있다. 대회가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애초 목표로 내세운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 달성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은 체급별 세계랭킹 1위 선수가 4명이나 몰려있던 유도가 ‘노골드’로 대회를 마친 것을 필두로 기대했던 배드민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탁구도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한 게 안타깝다. 특히 유도는 최고 2개 이상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은메달 2개에 동메달 1개에 그쳐 선수단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으나 사격과 펜싱, 레슬링 등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제 남은 희망은 ‘종주국’의 자존심 태권도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들이 출격하는 여자골프다. 하지만 태권도와 여자골프에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한국선수단은 30여년만에 총 메달 수가 최저를 기록할 공산이 커졌다. 한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메달을 기록한 것은 1984년 LA 올림픽이다. 당시 금메달 6, 은메달 6, 동메달 7로 총 19개의 메달을 따냈다. 당시 메달 총수는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1948년 런던 대회를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까지 메달 총수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1984년 대회를 신호탄으로 급격하게 메달 총수를 늘렸다.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이다. 한국은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12, 은메달 10, 동메달 11개를 합쳐 총 3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금, 은, 동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 역시 역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두 대회 연속 역대 최다 금메달(13개)을 확보하는 등 1988년 대회 이후 꾸준히 20~30개의 메달을 따냈다. 남미에서 처음 열리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또 다시 ‘메달 풍년’을 점쳤지만 희망은 점점 희박해지는 모양새다. 한국 선수단이 지금까지 리우에서 따낸 총 메달 대수는 14개다. 이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기록한 19개의 메달에도 5개나 부족하다. 태권도와 골프에서 선전해주지 않으면 자칫 LA 대회 이후 32년 만에 전체 메달 숫자가 20개 아래로 떨어질 위기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 실패해도 좋다, 형식적 보고서도 거부한다… 삼성이 투자한 1조 5000억 ‘모험의 가치’

    실패해도 좋다, 형식적 보고서도 거부한다… 삼성이 투자한 1조 5000억 ‘모험의 가치’

    황인환 포스텍 교수는 2013년 ‘식물에서 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의료용 단백질이 포함된 샐러드를 먹으면서 비만과 당뇨병을 식이 치료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 연구는 그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았다. 2년 뒤 지원은 ‘식물체 잎을 이용한 단백질 약 개발 및 전달 연구’란 후속 의약 연구로 이어졌다. 2014년 ‘인공번개 발전기 및 에너지 소실 없는 전하펌프 개발’ 과제로 지원을 받은 백정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량 특허를 출원하며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펀지처럼 많은 구멍이 뚫린 구조에 금속 입자를 집어넣어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인 나노발전기가 개발되면 기존 방식보다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가 설립한 미래기술육성센터가 16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출범 3주년을 맞이해 이 같은 성과를 전했다. 삼성은 2022년까지 10년 동안 진행될 육성사업을 통해 총 1조 5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현안 해결형 과제는 삼성이 매년 두 차례씩 선정하는 신규 과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 기능을 규명해 안전한 바이러스 치료법을 개발 중인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 응급 환자를 위한 심폐소생 로봇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인 서길준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인 바이오 분야와 관련된 사업화 기회를 이뤄 낼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는 딥러닝 예측력 향상에 관한 이론적 증명을 시도한 김용대 서울대 교수, 세포막을 활용한 줄기세포 분화 유도 플랫폼을 연구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소연 선임연구원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삼성은 지난 3년 동안 기초과학 분야 92건, 소재기술 분야 59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60건, 미래기술 분야 32건 등 총 243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연구 참여 인력은 교수급 500여명을 비롯해 총 2500여명에 달했다. 실패 확률이 높아도 감행할 만한 모험적인 과제를 우대하고, 보고서 부담 등을 줄여 연구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한 게 육성사업의 특징이다. 치매와 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해결 열쇠로 단백질 거동을 연구하는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는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마련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그동안 시간·비용 부담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과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논문 게재와 같은 정량적 평가가 없는 대신 연구자의 자존심을 걸고 연구하고 있다”면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으니 제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한 연구를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일, 12년 만에 순위 역전되나

    한·일, 12년 만에 순위 역전되나

    한국이 ‘숙적’ 일본과의 메달 다툼에서 12년 만에 뒤질 위기에 처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과의 경쟁에서 다시 앞서가겠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우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아 막판으로 치닫는 14일(현지시간) 현재 한국은 금 6, 은 3, 동메달 5개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은 금 7, 은 4, 동메달 15개로 8위다. 당초 한국은 ‘10-10’(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잡았다. 물론 4년 전 런던에서 일군 역대 최고 성적(금 13개, 종합 5위)을 뛰어넘을 속내도 있었다.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은 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 체육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이번 리우에서 금 14개 등 총 38개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강세 종목의 부진으로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한국은 유도와 사격에서, 일본은 유도와 수영 등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시모토 세이코 일본 선수단장은 이날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개막 첫 주에만 금메달 10개 정도를 목표로 했으나 기대치를 밑돌았다. 남은 기간 레슬링, 태권도 등에서 금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금메달 6개가 걸린 여자 레슬링에서 최대 4개까지 바라본다. 여기에 태권도, 체조, 배드민턴 등에서 힘을 내 7∼8개 금을 보탤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은 태권도에서 2개 이상 금메달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배드민턴, 여자골프, 레슬링 등에서 1개씩 등 모두 금 5~6개를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돌연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전력 공급 업체인 오스그리드가 50.4%의 지분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계획에 반대한다. 오스그리드는 호주 기업과 정부에 중요한 전력,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오스그리드를 중국에 장기 임대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배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중국이 핵심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다는 청원을 제기한데 대해 호주 정부가 중국 기업의 지분 취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예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오스그리드는 호주 시드니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있는 160만채의 주택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채무를 갚기 위해 지분의 절반을 99년간 장기 임대하는 형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매각 금액은 100억 호주달러(약 8조 523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호주 기업은 한 곳도 신청하지 않자, 중국 국유기업인 국가전망(電罔)공사(SGCC)와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 소유의 청쿵인프라그룹(長江基建)이 입찰에 뛰어들었다. 모리슨 장관은 SGCC과 청쿵인프라그룹에 호주 정치권 등의 우려에 대해 1주일 이내 답변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지구촌에 ‘차이나머니 경계령’이 떨어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이 자국 안보에 위협을 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면서 다른 나라 국가 기간산업까지 넘보는 중국의 거침없는 인수·합병(M&A) 움직임을 삐딱하게 보던 지구촌이 갑작스레 계약 중단을 선언하거나 인수전에 딴죽을 거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M&A 규모는 1570억 달러(약 173조 4065억원)에 이른다. 벌써 지난 한 해 기록인 1090억 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영국 정부도 지난달 29일 중국 국영 중국광핵(廣核)그룹(CGN)이 참가한 ‘힝클리포인트 C’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남서부에 원전 시설을 건설하는 ‘힝클리 포인트 C’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전력공사(EDF)와 CGN으로부터 180억 파운드(약 25조 8433억원)의 건설비를 투자받기로 했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런던을 방문했을 때 중국 참여를 발표했고, 프랑스 EDF 이사회도 사업 추진을 승인해 정식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가 하루 전날 프로젝트를 다시 들여다보겠다며 계약체결을 연기했다. 메이 총리의 정책 고문인 닉 티머시는 영국의 안보 문제가 우려된다며 프로젝트를 반대해왔다. 중국 컨소시엄에 군수 관련 업체인 중국핵공업그룹(CNNC)가 투자에 참여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호주 정부는 지난 4월 남한 면적보다 넓은 목장기업이 중국 손에 넘어가는 것도 저지한 바 있다. 중국 상하이 펑신그룹은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주 최대 목장기업 ‘S. 키드먼 앤 컴퍼니’를 3억 7100만 호주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이사회 승인까지 얻었지만, 호주 당국의 반대로 인수 계획이 무산됐다. S. 키드먼 앤 컴퍼니는 호주 4개 주에 걸쳐 1100만㏊(약 11만㎢)의 광대한 땅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 18만 5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호주 전체 농지의 2% 규모다. 미국은 중국화공(化工)그룹(CNCC)의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 인수에 막고 있다. 미국 의회가 농무부에 CNCC와 신젠타 합병에 대해 국가안보심사를 요청했다. 찰스 그래슬리 미 상원의원은 “CNCC가 신젠타를 손에 넣으면 미 농업 분야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젠타는 스위스 기업이지만 북미에서 전체 매출의 27%를 올리고, 미국에서만 콩 종자 10%, 옥수수 종자 6%를 공급할 정도로 사업 비중이 크다. CNCC와 신젠타는 지난 2월 430억 달러 규모의 M&A에 합의하고 미 재무부 산하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내주지 않으려는 정부 때문에 중국의 인수 계획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은 지난해 D램을 제작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인수를 제안했다가 미국 의회의 반발에 부딪혔고, 이후 올해에는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 간접 인수를 시도하다가 같은 이유로 철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이나머니 경계령의 배경을 놓고 안보 문제라기보다는 중국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이 자국의 국가기간 산업이나 상징적인 기업이 중국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자존심이 상하는 일로 치부한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가 로봇업체 쿠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을 때 정치인들이 나서서 차라리 다른 유럽 국가가 쿠카를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스위스는 CNCC의 신젠타 인수를 밝히자 중국 기업문화를 운운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승부, 10초면 충분하지

    승부, 10초면 충분하지

    “예선 기록은 사라진다. 결선에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우사인 볼트) “메달을 따려면 더 속도를 높여야 한다.”(저스틴 개틀린) 10초 안팎에 승부가 결정되는, 올림픽에서 가장 짧지만 가장 강렬한 세기의 대결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예선 7조 6번 레인을 뛰어 10초07로 조 1위 전체 4위로 15일 오전 9시 7분 준결선 2조 6번 레인에 나선다. 그의 3관왕 3연패 야망을 저지할 대항마로 손꼽히는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은 10초01로 전체 1위에 올라 15일 오전 9시 14분 준결선 3조 6번 레인에서 뛴다. 둘이 맞붙을 결선은 오전 10시 25분에 스타트 총성이 울린다. 볼트는 예선을 뛰면서 두어 차례 다른 선수를 돌아보며 여유 있게 달려 예선 기록은 의미가 없다. 그는 경기 뒤 “내가 뛴 경기에서 1위를 하면 만족한다”고 입을 열었다. 오히려 결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준결선부터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베이징부터 이번 대회까지 100m와 200m, 400m 계주 3관왕을 3연패하려는 볼트와 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우승했던 2004년 아테네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과 미국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개틀린의 집념이 경쟁에 불꽃이 튀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자 100m 결선에서는 일레인 톰슨(24·자메이카)이 10초71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미국의 자존심 토리 보위(10초83)와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대표팀 선배 셸리앤 프레이저 프라이스(10초86)를 각각 2위와 3위로 따돌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종합] ESPN이 놓치면 후회한다고 하는 ‘빅매치’ 5選

    [리우 종합] ESPN이 놓치면 후회한다고 하는 ‘빅매치’ 5選

    미국의 최대 메달밭 중 하나인 수영 경영 경기가 14일 끝났다. 미국은 수영 경영에 걸린 32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을 쓸어 담았다. 미국 ESPN은 수영은 끝났지만 미국인들이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종목들은 아직 남아 있다며 14일 밤과 15일 아침 사이 열리는 다섯 종목을 권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취향이 작용하는 것 같기는 하다. 남자 100m 준결선(15일 아침 9시) 결선(오전 10시 25분) 10초 안팎에 승부가 결정되는, 올림픽에서 가장 짧지만 가장 강렬한 세기의 대결이 몇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예선 7조 6번 레인을 뛰어 10초07로 조 1위 전체 4위로 15일 오전 9시 7분 준결선 2조 6번 레인에 나선다. 그의 3관왕 3연패 야망을 저지할 대항마로 손꼽히는 저스틴 개틀린(사진·34·미국)은 10초01로 전체 1위에 올라 15일 오전 9시 14분 준결선 3조 6번 레인에서 뛴다. 둘이 맞붙을 결선은 오전 10시 25분에 스타트 총성이 울린다. 볼트는 예선을 뛰면서 두어 차례 다른 선수를 돌아보며 여유있게 달려 예선 기록은 의미가 없다. 그는 경기 뒤 “내가 뛴 경기에서 1위를 하면 만족한다”고 입을 열었다. 오히려 결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준결선부터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베이징부터 이번 대회까지 100m와 200m, 400m계주 3관왕을 3연패하려는 볼트와 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우승했던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과 미국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개틀린의 집념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나아가 둘의 대결은 이번 대회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는 ‘깨끗한 선수 vs 도핑 전력자’의 대결 구도라 더욱 흥미를 배가시킨다. 라숀 메리트가 키라니 제임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남자 400m 결선(15일 오전 10시), 앨리슨 펠릭스가 출전하는 여자 400m 결선(15일 오전 8시 35분)도 지켜볼 만하다. 체조 남녀 개인전(15일 오전 2시) 10대 체조 영웅으로 떠오른 시몬 바일스가 여자 뜀틀 결선(15일 오전 2시 47분)에 나서 이미 챙긴 2개의 금메달에 메달 추가를 겨냥한다. 대표팀 동료 개비 더글러스와 매디슨 코치안이 이단 평행봉 결선(15일 오전 4시 21분)에 나설 예정이고 남자부에서는 샘 미쿨락과 제이크 달턴이 마루운동 결선(15일 오전2시)에 함께 출전한다.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15일 오전 2시 30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가 14일 새벽 라파엘 나달(스페인)과의 준결승을 치르느라 쌓인 피로를 풀 짬이 없었다.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는데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를 벼르는 앤디 머리(영국)와 만났다. 머리는 올림픽 테니스 단식 사상 대회 2연패에 성공하는 첫 번째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플레잉파트너 라지브 람은 베서니 마텍 샌즈-잭 삭과 혼합복식 결선(15일 오전 2시 이후)에서 미국끼리 왕좌를 다툰다. 둘이 승리하면 비너스는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5개의 메달을 수집한 테니스 선수가 되며 올림픽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제패하는, 현대 테니스에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남자농구 프랑스와 대결(15일 오전 2시 15분) 여자농구 중국과 대결(15일 오전 0시 15분) 호주와 세르비아에 연거푸 3점 차 진땀승을 거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와 격돌하고 여자대표팀은 캐나다와의 최근 경기에서도 초반 부진했다가 이내 경기력을 되찾고 여유있게 승리했다. 두 대표팀 모두 패배를 몰랐다. 골프 남자부 마지막 4라운드(14일 밤 7시) 저스틴 로즈(영국)가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헨리크 스텐슨(스웨덴)에 한 타 차 앞서 있다. 1904년 올림픽에서 퇴출당한 뒤 복귀해 처음 치르는 올림픽에서의 메달이라 의미가 유다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日, 위안부 지원재단 “10억엔 출연”에 여야 반응이…

    日, 위안부 지원재단 “10억엔 출연”에 여야 반응이…

    13일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07억원)을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에 신속하게 출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여야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성실한 한일합의 이행만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야당은 갈등을 부추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일본 정부의 10억엔 출연은 배상금이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관철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정부의 외교력 부재가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일부 단체와 야당이 합의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으나, 대다수 피해자와 가족들은 합의를 긍정 평가하고 재단 사업이 하루 속히 실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넘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회복, 상처 치유를 위한 재단의 사업들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또 “야당은 이제 갈등을 부추기는 것을 멈추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회복, 상처를 치유하는 길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 길이 피해자들의 한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고 진정으로 그분들의 아픔과 함께하는 길임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에 끌려 다니는 박근혜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출연금 10억엔이 배상 성격이라고 주장해왔던 우리 정부만 우습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력 빵점인 한국 외교의 현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일 양국의 위안부 합의가 얼마나 속빈 강정처럼 내용 없는 것인지 그 실체가 분명해졌다”며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는 길은 일본 정부가 분명하게 사과하고 법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위안부) 합의의 결과인 10억 엔은 위로금도 배상금도 아니고, 위안부 할머니의 영혼과 민족의 자존심을 팔아 챙긴 부정한 대가일 뿐 할머니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분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법적 손해 배상뿐”이라며 “국민의당은 재단 무효를 촉구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으로 위안부 할머니 나눔의 집과 인권박물관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리우 남자농구] 미국 세르비아에 3점 차 신승 “세계최강 맞아?”

    4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3점 차로 간신히 이기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에는 상처를 입었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끄는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로이카 아레나1에서 벌어진 A조 예선 4차전에서 접전 끝에 세르비아를 94-91로 눌렀다. 4연승을 달린 미국은 남은 프랑스전 결과에 상관없이 A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카이리 어빙이 15득점 4어시스트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디안드레 조던은 13점을 올렸고, 케빈 듀랜트와 폴 조지, 카멜로 앤서니가 12점씩 기록했다. 밀로스 테오도시치(3점슛 4방 등 18득점 6어시스트), 니콜라 조키치(25득점 6리바운드), 미라슬라브 라둘지카(18득점) 삼총사가 미국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세웠다. 세르비아는 3점슛 10개, 성공률 40%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하나를 넣지 못해 분패했다. 미국은 앞선 경기에서 부진했던 클레이 톰프슨 대신 폴 조지를 처음으로 선발 투입했다. 어빙과 조지, 듀랜트, 앤서니, 드마커스 커즌스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이 완성됐다. 커즌스는 육중한 몸에도 불구, 상대를 스핀무브로 제치고 덩크슛을 꽂았다. 미국이 9-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내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세르비아는 3쿼터 한때 5점 차까지 미국을 압박했다. 예선에서 1승2패를 거둔 팀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테오도시치는 버틀러의 수비를 뚫고 신들린 3점슛을 터뜨렸다. 세르비아는 4쿼터 중반 75-81로 따라붙었다. 세르비아는 종료 6분을 남기고 라둘지카가 퇴장당했다. 미국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어빙은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를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세르비아는 정확한 3점슛으로 맞섰다. 종료 3분을 남기고 5점 차 공방이 이어졌다. 앤서니는 자유투와 점프슛으로 연속 4득점을 올렸다. 조키치는 종료 2분을 남기고 듀랜트에게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공격권까지 따낸 세르비아는 종료 1분 18초를 남기고 91-94까지 따라붙었다. 미국은 종료 13초를 남기고 극적인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하지만 듀랜트의 슛 시도가 불발돼 공격권을 내줬고, 5.2초 전 마지막 공격에 나선 세르비아는 노마크 3점슛을 넣지 못해 분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름이 뭐길래” 지자체 갈등 ‘봇물’

    “이름이 뭐길래” 지자체 갈등 ‘봇물’

    경기 지역 곳곳에서 공공시설물이나 지역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른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여주시와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개통하는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57㎞ 구간의 신설 역명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주시는 여주 구간에 생기는 2개 역 중 능서역 명칭을 설문조사를 통해 세종대왕역으로 확정, 국토부 산하 철도시설공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서 규정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그러자 여주지역 31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최근 세종대왕릉 인근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세종대왕역명을 제정하지 않으면 복선전철 개통을 저지하겠다고 국토부에 경고했다. 또 역명 재심의 건의 시민 3만명 서명부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오는 11월 개통하는 제2영동고속도로(경기 광주∼강원 원주)의 여주시 구간 IC 명칭을 놓고 이웃한 흥천면과 금사면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흥천 주민들은 나들목이 흥천면 계신리에 있어 당연히 ‘흥천 IC’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사면에서는 역사성과 인지도가 높은 ‘이포 IC’를 내세운다. 경기도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이름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변경해줄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다. 경기도가 서울의 외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이유에서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건의안을 채택하며 압박했다. 안산시는 상록구 본오3동을 최용신동으로 바꾸려고 한다. 최용신(1909∼1935)은 1931년 안산시 본오동에 학원을 세우고 농촌계몽운동을 펼친 지역의 대표 역사 인물이다. 용인시는 지난해 기흥구 상갈동 경부고속도로 ‘수원IC’ 명칭을 ‘수원·신갈IC’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기흥구 상하동에서 발원해 북서방향으로 흐르는 하천인 ‘수원천’ 명칭도 ‘상하천’으로 바꿨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하천명칭 변경은 취임 초에 고속도로 IC 명칭 변경에 이어 우리 시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잇따른 성과”라며 “앞으로 기흥구 신갈동을 관통하는 오산천도 경기도에 명칭 변경(신갈천이나 기흥천)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용대-유연성, 예선 1차전서 ‘진땀 승’…“꼬이는 부분 있었지만 더 집중할 것”

    이용대-유연성, 예선 1차전서 ‘진땀 승’…“꼬이는 부분 있었지만 더 집중할 것”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36위 매튜 차우-사완 세라싱헤(호주)를 2-0(21-14 21-16)으로 꺾었다. 8강 진출의 디딤돌이 되는 1승을 챙겼지만, 이 대회는 변수가 많은 올림픽 무대라는 것을 실감한 경기였다. 차우-세라싱헤는 첫 게임에서 이용대-유연성을 14-13으로 바짝 추격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10-11로 이용대-유연성을 역전하더니 13-13까지 팽팽한 싸움을 벌였다. 경기 후 이용대는 “연습 때와 많이 달랐다. 꼬이는 부분이 있었다”며 “내일 좀 더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연성은 차우-세라싱헤에 대해 “생각보다 더 잘해서 당황했다. 상대 정보가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면서도 “잘 풀었으니, 이번 경기를 경험 삼아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대의 의외의 일격에도 이들의 자존심은 무너지지 않았다. 이용대는 “상대가 쫓아와도 비슷하게 가거나 우리가 이기고 있으면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올림픽 3연패’ 불혹 앞둔 진종오 “저 아직 은퇴 안할 겁니다”

    ‘첫 올림픽 3연패’ 불혹 앞둔 진종오 “저 아직 은퇴 안할 겁니다”

    “6점을 쏘고 정신 차렸어요.” 극적인 역전으로 세계 사격 첫 올림픽 3연패에 성공한 진종오(37·kt)가 결선 무대에서의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에서 9번째 격발에서 6.6점을 쐈다. 치명적인 실수였다. 탈락 위기에 직면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진종오는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193.7점을 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진종오는 “6점을 쏘고 나서 정신 차렸다. 그렇게 실수를 한 게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진종오는 “긴장하지는 않았는데 오조준한 상태에서 격발했다”면서 “잠시 자책을 하다가 ‘진종오다운 경기를 하자’고 마음먹고 다시 사대에 섰다”고 말했다. 앞서 진종오는 지난 7일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5위에 그쳤다. 자신의 주 종목인 50m 권총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난 뒤 진종오는 “그때 5위를 하고 다 내려놨다”면서 “10m 경기에서는 너무 욕심을 부렸다. 뭔가 보여주려는 경기를 하다 보니 ‘진종오다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결선에서 진종오는 마지막 한 발까지 집중했다. 그리고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진종오는 “올림픽 무대가 정말 어렵긴 하다. 이렇게 극적으로 승리하니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해 했다. 진종오는 그동안 대회를 앞두고 느낀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올림픽 3연패를 했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이 가장 무겁고 값지다”고 운을 떼며 “정말 힘들고 부담스러운 올림픽이었다. 주위의 기대가 감사하면서도 큰 부담이 됐다”고 했다. 그는 “후배 김장미에게 ‘힘들지,나는 죽겠다’고 말한 것도 그런 의미였다. 선수끼리는 ‘금메달 따세요’라는 말보다 ‘편하게 하라’는 말이 도움이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을 우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뒤에는 부담감은 극에 달했다. 진종오는 “10m 경기를 앞두고는 일어나는 시간, 밥 먹는 때, 화장실에 가는 시간까지 점검했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더 커지더라”며 “이후에는 평소처럼 생활하니 조금 긴장이 풀렸다”고 밝혔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는 “인터넷은 물론 전화도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극심한 부담감을 떨쳐낸 진종오는 “(훈련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외지 생활을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일단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은퇴를 떠올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어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 말씀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정말 사격을 사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하고 싶어요. 은퇴하라는 건 나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격을 빼앗는 것이거든요.”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저녁 이용대 본다

     “금 사냥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지난 8일 격전지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해 강도 높은 적응훈련을 해 온 한국 배드민턴이 11일(현지시간)부터 본격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 지난 런던 대회 ‘노 골드’의 수모를 씯고 ‘효자 종목’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다짐이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모두 좋다. 많이 준비한 만큼 반드시 좋은 결실을 보겠다”고 강조했다. 사냥 선봉에는 남자복식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선다. 둘은 지난 2년 동안 세계 1위 자리를 굳게 지켜 리우 정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 1번 시드를 받은 이들은 11일(한국시간) 밤 시작하는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세계 36위인 호주의 매튜 차우-사완 세라싱헤와 격돌한다. A조에는 이들 조 이외에 대만의 리성무-차이자신(세계 19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이바노프-이반 소조노프(13위)가 포진했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용대-유연성이 조 1위로 8강에 나갈 공산이 짙다. 후배인 B조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도 세계 3위다운 면모로 메달을 꿈꾼다. 혼합복식 세계 2위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역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AP통신은 이들 조를 금 후보로 선정하기도 했다. 여자복식 정경은(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공사)는 메달권 진입을 벼른다. 지난해 9월 처음 짝을 이룬 뒤 세계 5위와 9위로 무섭게 성장했다. 남녀 단식의 손완호(김천시청·8위)와 이동근(새마을금고·16위), 성지현(새마을금고·7위)과 배연주(인삼공사·17위)는 컨디션이 좋아 기대를 부풀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척! 3분 리우 2] 사격 펜싱 유도 금 기대, 진종오와 신태용호는

    [척! 3분 리우 2] 사격 펜싱 유도 금 기대, 진종오와 신태용호는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사격, 펜싱, 유도 등에서 한국 선수단 네 번째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21·한국체대)의 선전에 고무된 한국 검객들이 메달 추가에 나선다. ‘땅콩 검객’ 남현희 엄마의 힘 보여줄까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남현희(35·성남시청)는 10일 오후 10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리는 시호 니시오카(일본)와의 여자 플뢰레 개인전 32강전에 나선다. 승승장구에 결선에 진출하면 경기는 11일 오전 8시 45분 시작한다. 세살 딸의 어머니인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인전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해 마지막이 될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14위인 남현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세계 1위 아리안나 에리고(28·이탈리아). 157㎝밖에 안 되는 남현희가 180㎝의 거구 에리고에게 1승 6패로 철저히 밀렸다. 남현희와 함께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전희숙(32·서울시청)은 오후 9시 35분 이시스 히메네스(베네수엘라)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김정환과 구본길, 박상영의 길 따를까 남자 사브르 개인전도 열린다. 김정환(33)은 11일 오전 0시 45분 요안드리 이리아르테 갈베스(베네수엘라)와 32강전을 치른다. 한국 선수단 기수 구본길(27·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도 같은 시간 모하메드 아메르(이집트)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둘은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김정환이 세계 2위, 구본길은 4위다. 진종오 주 종목 3연패로 권토중래 사격 황제 진종오(37·kt)는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 권총 50m에서 올림픽 사격 첫 3연패에 도전한다.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결선 5위로 메달을 놓친 진종오는 10일 오후 9시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시작하는 예선에 나선다. 3연패를 정조준하는 결선은 11일 0시 시작한다. 곽동한 ‘세계1위 징크스’ 털이 나서 유도 남자 90㎏급 곽동한(24·하이원)은 ‘세계 1위 징크스’ 털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 한국 유도의 세계랭킹 1위 셋이 은메달 하나에 그치면서 나흘째 ‘노골드’ 수모가 이어졌는데 곽동한이 이를 탈피하며 자존심을 곧추세울지 주목된다. 64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그는 10일 오후 10시 50분을 전후해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시작하는 32강전에 나선다. 64강전 승자 중 한 명과 맞붙는다. 최근 77차례 국제대회 경기에서 62승15패를 거뒀고 그 중 한판승이 24승으로 38%에 이른다. 11일 오전 4시 40분부터 동메달 결정전과 금메달 결정전이 이어진다. 여자 70㎏급의 김성연(25·광주도시철도공사)은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김성연은 세계 7위지만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올림픽 첫 메달 획득을 벼르고 있다. 역시나 1회전(32강)을 통과해 16강전부터 치르며 상대는 32강전 승자 중 한 명이다. 구본찬과 최미선 64강전 쯤이야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전에 나서는 구본찬은 11일 오전 5시 49분 64강전에, 최미선은 오전 6시 2분 64강전에 나란히 나서 단체전에 이어 2관왕 정조준에 나선다. 남자축구 디펜딩 챔피언 ‘납작코’ 만들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1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최소한 멕시코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가 가능하지만 D조 2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개최국 브라질을 8강에서 만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멕시코를 꺾어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육상] 볼트 vs 게이틀린 대결, 육상 12일부터 경기 시작

    [리우 육상] 볼트 vs 게이틀린 대결, 육상 12일부터 경기 시작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47개가 걸린 육상 경기가 12일 시작된다.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남자 단거리 대결이다. 3관왕 3연패를 노리는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에 약물 징계에서 돌아온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가 도전한다. 둘은 15일 오전 10시 25분 100m 결선, 19일 오전 10시 30분 200m 결선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20일 오전 10시 35분 400m 계주 결선에서도 만날 수 있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메이저 대회에서 특히 강하다. 올림픽 3관왕을 2연패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싹쓸었다. ‘볼트 위기론’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도 세 종목을 석권했다. 많은 전문가가 큰 경기에 강한 볼트의 우세를 점친다. 그러나 2012년 도핑 징계가 풀린 게이틀린이 2016시즌 남자 100m 시즌 최고 기록(9초80)과 2위 기록(9초83)을 등에 업고 도전한다. 둘의 대결은 이번 대회 화두가 되기도 하고 있는 ‘깨끗한 선수 vs 도핑한 선수’ 대결 구도로도 관심을 모은다. 둘은 이미 이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14일 오전 10시 25분 여자 100m 대결도 못지 않게 흥미를 끈다. 다프너 스히퍼르스(24·네덜란드)와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30·자메이카), 토리 보위(26·미국)가 경쟁한다. 키 1m80㎝에 백인인 스히퍼르스는 미국과 자메이카가 양분하는 여자 단거리 구도를 깨겠다고 나선다. 1m53㎝의 ‘땅콩 스프린터’ 프라이스는 100m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보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여자 100m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미국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벼른다. 소말리아 출신 남자 장거리 모 패라(33·영국)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 이어 5000m와 1만m 2관왕 3연패를 노리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는 트랙 종목에서는 세계 정상과 거리가 멀지만 남자 높이뛰기와 도로종목인 경보에서 금메달을 바라본다. 높이뛰기 일인자 무타즈 에사 바심(25·카타르)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남자 경보 20㎞의 왕전(26·중국), 다카하시 에이키(24)와 경보 50㎞ 다니 다카유키(33·이상 일본)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여자 경보 20㎞는 중국 류훙(29)과 루스즈(23)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번 대회 15명이 출전하는데 한국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출전권을 동시에 딴 김덕현(31)과 남자 높이뛰기 듀오 윤승현(22), 우상혁(20)이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한다. 경보 20㎞와 50㎞에 모두 출전하는 김현섭(31)은 50㎞에서 메달을 목표로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대우건설과 현대, 박창민 사장/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대우건설과 현대, 박창민 사장/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리비아가 안정돼 있던 시절인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그곳을 방문했다. 당시는 카다피 대통령을 정점으로 예닐곱 부족이 절묘한 세력 균형을 이뤄 지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트리폴리나 벵가지, 미스라타 등지를 큰 어려움 없이 활보할 수 있었다. 첫 방문 때 대우건설 벵가지 중앙병원 공사현장 등을 둘러본 뒤 인근 사막지대에 있는 중기사업소 현장 숙소에서 잤다. 현장 소장 등과 ‘사데기’라 불리는 밀주잔을 기울이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다음날 현대건설 말리타 현장으로 취재를 간다고 하자 표정이 금세 변했다. “리비아 하면 대우건설인데 굳이 현대건설 현장까지 가볼 필요가 있습니까.” 술이 확 깼다. 리비아 하면 동아건설의 대수로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리비아에서 공사를 많이 했다. 대우건설의 수주 누계치는 114억 달러나 된다. 옛 얘기를 꺼낸 것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자존심 싸움 때문이다. 역사나 회사 규모 등을 보면 현대건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지만, 묘하게도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이를 수긍하지 않는다. 이는 과거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이 경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두 그룹 모두 직원을 그룹 무역상사에서 뽑아 계열사로 보냈다. 이래저래 두 회사는 맞수였다. 그 구도가 건설로 이어진 것이다. 문화는 사뭇 다르다. 현대건설은 ‘하면 된다’는 뚝심과 해외시장 개척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과거엔 현대건설이 진출하면, 다른 건설사가 따라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순발력과 개척 정신이 남다르다. 다른 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 공사 도중 몇 차례 직원이 반군들에게 납치당했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2000년대 초 불황 땐 오피스텔인 ‘디오빌’ 등 틈새상품으로 위기를 넘겼다. 풍부한 아이디어와 빠른 의사 결정 시스템이 강점이었다. 박창민 사장의 임명을 놓고 대우건설이 시끄럽다. 직원들은 박 사장의 해외 경험 부족과 전 직장 재직 때 미흡한 경영실적 등을 거론하며 ‘낙하산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다. 이외에 가려져 있는 직원들의 불만도 있는 것 같다. 한 직원은 “대우건설 사장으로 현대 출신, 그것도 현대건설의 토목이나 해외 건설 적통도 아닌 현대산업개발에서 왔다는 것에 자존심 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저런 기류 때문에 박창민 사장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 사장은 대우건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까. 해외 경험이 중요하지만, 필요조건일 뿐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무리한 해외 수주에 따른 부작용은 상당 부분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금과옥조(?)처럼 꼽은 해외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다. 해외 부실을 메우기 위해 쏟아부은 수천억원 중에는 아파트 분양을 받은 서민들의 내집 마련 자금도 포함돼 있다. 결과만 보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실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무리한 수주로 손실을 낸 경영진과 구분하기 어렵다. 박 사장의 해법은 간단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상심한 직원들의 마음도 다스리고, 사기를 살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사다. 무수히 들어올 청탁을 거부하고, 능력에 따른 인사로 대우의 순발력과 역동성을 되찾아야 한다. 대우건설도 그동안 은행 품에 머물면서 유능한 인재도 많이 잃고, 파벌도 생겼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일부 드러났다. 채권단과 보이지 않는 손의 눈치에 따라 인사를 하고, 수주나 납품 등을 받다 보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손을 들고 최고경영자가 됐던 일부 재계의 경영자처럼 퇴임 후 검찰 수사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변호사 비용으로 쏟아부으며, 과거의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다. 오래전 민간 기업 사장을 거쳐 공기업 사장을 역임한 분과 저녁을 했다. “김 기자가 내게 한 말 기억나세요. 내가 사장 취임을 준비 중일 때 ‘3년 후를 생각하시라’고 한 말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박 사장에게도 지금이 아닌 3년 후 나갈 때를 생각하라고 얘기를 전하고 싶다. sunggone@seoul.co.kr
  • 빈민가 출신 유도 영웅 ‘브라질의 희망’

    빈민가 출신 유도 영웅 ‘브라질의 희망’

    리우 빈민 유도 학교서 꿈 키워 16강전서 김잔디 꺾는 등 파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표적인 빈민가 ‘파벨라’ 출신의 여성이 브라질의 자존심을 세웠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이로카 아레나2에서 열린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브라질 선수 하파엘라 시우바(24)가 세계랭킹 1위 수미야 도르수렌(몽골)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리우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의 첫 금메달이다. 시우바가 태어난 파벨라는 언덕이나 산 밑에 있어 ‘신의 도시’(City of God)로 불리지만 살인자, 강도, 마약 범죄자들이 득실대는 곳이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을 지휘·제작한 영화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가 만든 영화 ‘시티 오브 갓’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 영화는 가난과 범죄로 찌든 암흑 도시의 뒷골목을 그린 영화다. 파벨라는 올림픽 주경기장인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브라질로서는 가능하면 알리고 싶지 않은 치부일 수 있겠지만 역설적이게도 이곳에서 나고 자란 선수가 브라질의 희망을 쏜 것이다. 앞서 16강에서 시우바가 세계랭킹 2위인 김잔디(25)를 절반승으로 이겼을 때만 해도 홈그라운드 이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세계랭킹 14위가 금메달 유력 후보를 쉽게 따돌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4강에서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코리나 카프리오리우(루마니아)를 연장 끝에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수미야 도르수렌마저 꺾었다. 시우바는 “지난 몇 년 동안 수없이 훈련했다. 아마도 이 경기장에서 나보다 더 많이 훈련한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승리가 운이 아닌 땀방울의 결과라는 점을 입증하고자 했다. 시우바는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규정 위반으로 실격패를 했던 아픔을 안고 있다. 당시 한 네티즌이 그를 향해 브라질어로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원숭이가 있을 자리는 (경기장이 아닌) 동물들이 거주하는 우리”라고 표현하면서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이후 시우바는 정신적 충격에 선수 생활을 관두려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이번 올림픽에 재도전했다. 그의 부모는 딸의 금메달 소식에 감격하며 “런던올림픽 때는 우리 딸이 원숭이로 불렸지만 지금 우리는 여기에 서 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우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플라비오 칸토(브라질)의 제자다. 칸토가 빈민촌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세운 유도 학교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유도 선수의 길을 밟게 됐다. 시우바는 “파벨라의 아이들은 나의 힘”이라면서 “아이들이 나를 보고 스포츠를 통해 꿈을 찾고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시아 첫 ‘쑨금’

    아시아 첫 ‘쑨금’

    “과거는 과거… 더 열심히 할 것” ‘약물 비난’ 호턴과 1500m 대결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25)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자유형 200m를 정복했다. 쑨양은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6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이전에는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박태환이 은메달을 딴 것과 2012년 런던대회에서 박태환과 쑨양이 공동 은메달을 수상한 것이 아시아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자 메달의 전부였다. 여자 자유형 200m에서는 2008년 팡자닝(중국)의 동메달이 유일하다. 쑨양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1분45초20으로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최초로 이 종목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코너 드와이어(미국)가 1분45초23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앞서 쑨양은 자유형 400m에서도 2연패를 노렸으나 맥 호턴(호주)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쑨양은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을 3개로 늘렸다. 또 쑨양은 2012년 런던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 이어 자유형 200m까지 석권해 현재 올림픽에서 치르는 남자 자유형 개인종목 5개(50m·100m·200m·400m·1500m) 중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쑨양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모두 5개(금3, 은2)의 메달을 따 아시아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쑨양은 “한번도 우승한 적 없는 200m이기에 이번 금메달이 더 값지다”며 “(도핑 문제 등으로 )과거에는 힘들었지만, 오늘 가져온 메달을 보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쑨양은 오는 13일 열리는 자유형 1500m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자유형 1500m는 쑨양이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는 종목이어서 그의 2연패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형 400m 레이스를 마치고 쑨양을 ‘약물 사용자’로 비난해 후폭풍을 몰고 온 맥 호턴도 1500m에 출전해 쑨양과 자존심을 건 재대결을 벌인다. 이날 프랑스의 수영선수 카미유 라코르도 AFP와의 인터뷰에서 “(쑨양이 금메달을 수상하는) 시상식 장면을 바라보며 역겨웠다. 수영이 약물 스포츠로 변질되는 것이 슬프다”며 쑨양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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