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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딴지일보 대박 안났다면 계란빵 팔고 있을듯”

    “딴지일보 대박 안났다면 계란빵 팔고 있을듯”

    “딴지일보가 대박이 안 났다면, 지금쯤 계란빵을 팔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원조 인터넷 스타’ 김어준(41) 딴지일보 총수가 돌아왔다. 최근 청춘들을 위한 인생고민 상담서 ‘건투를 빈다’를 출간한 그는 오랜만에 공식석상에서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풀어 냈다. 25일 연세대에서 ‘나를 있게 한 첫 경험들’이란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다. 김 총수는 88만원 세대로 불리며 취업기계로 전락한 청년들을 향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틀을 깨는 사고와 과감한 도전이 젊음의 특권”이라면서 “결과를 책임질 수만 있다면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1998년 딴지일보를 창간할 무렵의 기억을 떠올렸다. IMF 때 홈페이지 제작 사업을 했던 그는 경영난에 허덕이다 사무실 문을 닫아야 했다. 그는 “사무실 바로 앞에 계란빵 장수 아저씨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한 달 수입이 600만원에다 역삼동 일대 노점 상권을 주름잡는 아저씨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해 3월에 내가 전국에 계란빵 인터넷 체인을 만들겠으니 당신은 레시피를 대라고 권하며 동업을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그 뒤 계란빵 시즌인 10월에 다시 만나기로 한 뒤 남은 7개월을 어디다 쓸까 고민하다가 만든 게 ‘딴지일보’였다고 한다. 풍자와 패러디를 내세우면서도 ‘민족정론’임을 강조하고, 운영자를 ‘총수’라고 지칭하는 등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딴지일보는 창간 한달 만에 방문자수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공을 거뒀다. 그는 청년들에게 남과 다른 경험을 추구하면서 자존감을 되찾으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비교 우위에서 생기는 자신감은 더 나은 상대가 나타나면 열등감으로 변질된다.”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라.”고 조언했다. 특유의 ‘명언 비틀기’도 이어졌다. 그는 “실력이 90%이고 운이 10%란 말은 틀렸다.”면서 “운이 90%이고 나머지 10%는 실력이 아니라, 운이 올 때까지 버티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이 인생이니 좌절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플러스] 알코올 상담센터 운영

    구로구(구청장 양대웅)알코올 중독에 빠진 주민들을 위해 알코올 상담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야간 공개 알코올 강의는 6월22일까지 알코올의존에 대한 개념과 예방법 등을 설명한다. 또 희망만들기 강의는 4월7일까지 알코올 중독자를 대상으로 금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존감을 증진시킨다. 알코올 상담센터 2679-9353.
  • [진보에 길을 묻다 8] 채진원 “진보정당 설계부터 잘못

    [진보에 길을 묻다 8] 채진원 “진보정당 설계부터 잘못

     민주노총은 내우외환에 빠져 있고 민주노동당은 ‘입법 전쟁’의 와중에 존재감이 엷다.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희망을 품었던 이들에게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왜 이렇게 됐을까..  국민승리 21부터 민주노동당 창당과 감격적인 원내 진입,그리고 그 뒤의 내리막길을 줄곧 지켜본 채진원(40) 전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은 애초의 정당 설계가 잘못됐다고 단언한다.채 전 실장은 10여년 민주노동당의 부침을 지켜본 경험을 녹여내 지난 1월 심사를 통과한 박사학위 논문 ‘민주노동당의 변화와 정당모델의 적실성’을 통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중정당 모델을 따라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를 물적 기반으로 삼아 창당된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화,탈이념화 상황에선 파편화된 노동자나 서민 대중을 대변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짚었다.  ’진보에 길을 묻다’ 8회 주인공으로 3일 만난 채 전 실장은 “민주노총을 토대로 손쉽게 창당할 수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지기반을 민주노총 이외에 다수의 비정규직,서민에 확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민주노동당 퇴조의 원인을 짚었다.2004년 원내 진입한 민주노동당은 이듬해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충격의 참패를 기록한 뒤 당내 헤게모니가 정파 대표에서 원내 의원에게로 옮겨졌는데 채 전 실장은 이런 흐름에서 원내정당 모델이 더욱 적실성 있는 대안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이를 이번 논문에 담아낸 것이다.  그가 구상하는 원내정당 모델은 “국민과 소통능력이 있고 정책개발 능력이 있는 원내 의원이 시민사회와 연계해 수평적이고 느슨한 네트워크를 구축,생활정치적 요구들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이념과 계급,정파가 줄어드는 대신,서민들의 요구와 필요를 캐치할 수 있는 반응성과 이 과정에서 드러난 욕구를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해진다.  민주노동당이 안팎에 과시했던 진성당원제가 당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정파 대표들에 의해 포획돼 사실 투표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발언권이 폭넓게 주어지지 않았던 것도 극복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역동성과 네트워크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당들이 시민들의 요구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해 보수나 진보나 모두 ‘의회민주주의의 무덤’이라고 개탄했던 상황을 면밀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드러난 “다성악적인 진보를 구현하는 가장 이상적인 정당 모델은 원내 의원들이 시민사회와 네트워크하면서 토의가 강조되는 원내정당 모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민주노동당이 진정한 개혁을 이루려면 물적 기반으로 삼는 조직된 노동자,정규직만을 더이상 대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선언하고 비정규직이나 서민 대중을 위해 기득권을 버릴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결코 놓칠 수 없는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진정한 환골탈태란 주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사학위 논문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녹여든 것 같다.  당 활동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한계에 봉착했다.시민들을 설득하기가 힘들어졌다.어떤 정책과 이슈,쟁점 등에 대해 시민들을 설득할 만큼 잘 알지도 못했고, 전문성도 떨어졌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2004년 원내진출 이후 높아진 기대에 견줘 당내 정파싸움,민주노총의 권력 다툼과 부패 등을 보면서 당의 지지기반인 비정규직이 당에서 떠나는 것을 보면서 당의 전망과 집권 가능성을 회의하게 됐지만 극복할 대안을 찾지 못했다.공부를 시작하고 여러 가지를 검토한 결과,지도부의 무능이나 이기심,오류 때문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따른 변화를 당이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지구화 정보화 탈냉전이란 거대한 변화에 맞는 정당모델,정치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80년대식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당의 한계나 오류를 극복해야 되겠다고 판단했다.    ●의정정책실장 등을 맡으면서 당내 갈등을 피부로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2004년 제1 정책위원회 정책국장,2005년 3월부터 의정실장을 맡으면서 정파 지도부와 원내 의원들의 갈등을 목격했다.갈등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당의 문제점을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더욱 분명하게 확인했다.  당시 당에선 대중정당 모델을 철저히 추종했고 원내정당화 모델을 철저히 반대했다.이를 견제하기 위해 오죽했으면 국회의원이 당 지도부가 될 수 없게 제도까지 만들었겠는가.중앙당 지도부는 의원들을 통제하려 했는데 현실은 국민들이나 일반 시민들은 의원들을 먼저 바라보았다.의원들이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해선 자율권이 필요했는데 중앙당에선 통제하고 싶어했던 거다.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중앙당 지도부가 손을 들었다.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당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은 이름도 모르는 정파 대표가 아니라 의원들이었던 것이다.따라서 당의 헤게모니 자체가 점차적으로 원내 의원들 중심으로 넘어갔고 당의 구조도 조금씩 바뀌게 됐다.    ●민주노동당 10년의 공과를 정리하면.  정당 사상 최초로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가 창당한 노동자계급정당,사회주의적 이념정당,진보적 대중정당으로서 독점적이고 편향적인 기득권층과 보수세력에 대항하여 노동자와 서민들의 이익을 다양하게 대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고, 그 가능성을 2004년 원내진출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공이 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또는 지구화,정보화,후기산업화,탈이념화 등의 달라진 시대상황은 과거 단일한 노동자 계급과 조직으로 뭉칠 수 있었던 정당에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화이트 칼라와 블루칼라,정규직과 비정규직,노동조합원과 비노동조합원으로 파편화되고,노동자의 이익이 갈라지는 상황에서는 노동조합도 당도 유연한 네트워크 조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그 변화의 시대에 하나의 이념과 단일한 위계조직을 강조하는 운동권 모델을 고집함으로써 더 많은 비정규직과 서민들의 복잡한 이익에 반응하지 못했다.결국 대기업 소속과 정규직,조합원으로 표현되는 상층노동계의 이익만을 대변하게 되면서 다수의 비정규직과 약자들이 이탈하게 된 것은 그 한계라 할 수 있다.그 문제가 집약돼 나타난 것이 2005년 울산 북구 재선거 패배였다.  다시 말해 민주노총이 시대착오적인 계급환원주의 노선과 사회주의적 계급정당노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민주노동당은 산업화시대에 유행했던 조직논리,이념논리,정당논리,이른바 대중정당모델에 집착했던 것이 오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울산 북구 패배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도 같은 잘못이 되풀이된 이유는.  많은 불만과 문제 제기들이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정당모델까지 검토하지 못한 것은 당이 민주노총이란 조직된 노동자를 모태로 출범한 한계라고 생각한다.민주노총을 토대로 상대적으로 쉽게 창당할 수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지기반을 민주노총 이외에 다수의 비정규직,서민에 확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흔히 민주노동당의 두 가지 성역이 있다고 했는데 민주노총과 북한이란 성역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당모델을 원내정당 모델로 바꿨으면 오늘날의 위기가 없었을까,이런 역질문이 가능할 것 같은데.  원내정당화 모델을 생각한 것은 당의 헤게모니가 원내 의원 중심으로 넘어가는 국면과 맞물려서였다.울산 북구 패배 이후 당의 총체적 위기가 확인됐다.지지율이 18%에서 5% 이하로 바닥을 쳤다.울산은 노동자 밀집지역이어서 대중정당 모델이 가장 잘 발현될 수 있는 곳이었는데 패배를 했고 그 패배의 원인이 비정규직의 외면과 이탈 속에서 당이 망가진 것이었다.그 늪을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 그나마 국민들로부터 소통능력과 정책능력을 인정받은 의원들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 현실은 그렇게 흘러가고 확인이 됐는데도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진 못했다.민주노동당은 대단히 위계적인 조직이다.그 조직에 아직까지도 민주노총의 헤게모니가 작용하고 있다.30%의 할당제가 관철되고 있다.국민적 차원에서 개방,분권적인 개혁,다양한 이념을 수용해야 한다는 전략 등이 철저히 가로막힌다.  2007년 대선 후보를 경선해야 한다는 안팎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웠다.개방형 경선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확인하고도 폐쇄적인 당원 직선제로 지분이 큰 정파들은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웠고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  민주노총의 한계이며 국민들의 지지를 확대하지 못한 자업자득이었다.결과적으로 민주노총의 헤게모니를 약화시키지 않는 한 민주노동당의 앞날은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다.    ●분당 이후 민주노동당의 변화가 감지되나.  18대 총선 이후 많은 노력을 했다고 본다.하지만 미진한 것은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여전히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당을 개방화,분권화,네트워크화해야 하는데 민주노총의 기득권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4월 재보선에서 국민경선 대신 민중경선 으로 후보를 선출하려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비정규직 이탈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선거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   ●논문의 문제의식을 조금 더 구체화하면.  한국 정당정치의 문제점을 극복할 대안정당으로 대중정당 모델이냐 원내정당 모델이냐는 학계 논쟁이 있었다.최장집 교수 등이 얘기한 대중정당 모델이 시대적인 적실성이 있다고 보았다.원내진출 이후 당 생활을 해보니 한계가 많이 드러났다.사회 변화에 적응 못한 정당 모델을 추구한 결과라고 보았다.  대중정당 모델의 쇠퇴는 당지도부의 리더십과 운영상의 오류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배경 때문이었다.시대에 뒤처진 대중정당모델을 고집했을 때 이념과 정파의 편향성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더 많은 비정규직과 서민대중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선 대중정당 모델을 포기하고 대안이 되는 모델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본다.  당의 위기가 닥쳤을 때 결국엔 의원들밖에 없었는데 이들의 의정 활동을 지켜보면서 이를 대중정당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것이 대안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런 얘기들을 분당 이전부터 해온 것으로 아는데 반응들은 어땠는지.  비정규직을 더 많이 대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공유했지만 원인을 따질 때 그들은 사람의 문제,성품의 문제 이런 쪽으로 봤다.더 좋은 사람이 비정규직을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정당모델을 바꾸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론이다.    ●진보신당은 원내정당 모델에 부합한다고 보는지.  분당 이후 반작용으로 신규 당원이 입당하고 민주노총 같은 조직적 기반이 없이 출발했다는 점에서,노회찬과 심상정이란 두 전직 의원의 지지층이 흡수된 측면이 있어 그런 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현역 의원이 없어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중정당모델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화 시대의 대중은 노동자 계급이라 할 수 있었다.후기 산업화 사회에선 대중이라 함은 비정규직,비노조원,화이트칼라처럼 어느 곳에 소속될 수 없는,유동성이 큰 사람들이다.비조직된 대중이 더 많다.위계적인 조직 구도가 아닌 네트워크화된 대중만이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유연성이 대중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동과 사회’ 지난해 12월호에 기고한 ‘노조원들은 시민적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란 제목의 글은 여러 면에서 흥미로웠다.선진 노동자들이 왜 다양성을 잃고 기득권층으로 고착됐는지.  개인과 조직의 관계로 보아야 한다.위계적인 조직에 속하면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할 수 없다.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개성이나 끼를 발산할 수 있다.계급환원적인 생각,집단을 궁극선(善)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전체주의적 사고로 고착화된다.특정한 사안에 대한 집단행동을 이끌어낼 땐 유리하지만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처음 창당 때는 진성당원제라는 당원들의 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있겠다는 기대를 했는데 이념적으로 편향된 당내 정파 지도자들이 당을 포획해놓고 있었다.다수의 당원은 말을 사실상 제대로 못하고 기껏해야 투표하는 것이고 발언권이라든가 소통이 보장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에서 소외되고 자존감을 느끼지 못하니까 ‘페이퍼 당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참여민주주의란 이상이 당을 장악한 정파 엘리트에 의해 왜곡되기 시작하니까 이탈할 수밖에 없게 되고 재미를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의원들이 당에 묶여 있으면 정파가 시키는 대로 당의 눈치를 봐야 한다.소신있게 큰 이득을 위해 국민과 소통할 수 없고 당내 정파구도가 약화되고 의원들에 권력이 넘어가면 소통능력과 정책능력이 검증된 의원들이 국민들과 소통할 공간이 열렸다는 의미가 된다.    ●꿈꾸는 진보정당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진보라는 개념부터 시작하자.보수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나온 것이 진보의 논리지만 진보만이 진리라는 역편향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본다.단성악(單聲樂)적인 구도가 있다.그러나 다양성과 복잡성 및 유동성이 커지는 시대에는 다성악(多聲樂)적인 진보가 필요하다고 본다.즉,진보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는 다성악(多聲樂)적인 세계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진보라는 시각도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의 의견정도로,최종적인 결론이 아니라 잠정적인 결론 수준에서 존재하도록 의식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저는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공존방식으로서의 진보, 다양성 속의 진보라고 생각한다.  둘째. 다성악적인 진보를 구현할 수 있는 이상적 모델로서 원내 의원들이 시민사회와 네트워크 하면서 토의가 강조되는 원내정당모델이라고 믿는다.    ●그런 내용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보다 어떤 점에서 진전됐느냐 묻는다면.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역동성과 네트워크가 하나의 답이 된다고 본다.정당들이 시민들의 요구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지 않나.최장집 교수도 그런 점에서 지적당했다.촛불시위 때 시민사회의 역동성과 다양성에 반응하지 못했던 정당들의 한계를 봤다.이게 핵심이다.시민들의 생활정치에 대한 욕구에 반응하는 정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념과 계급 정파가 줄어들더라도 서민들의 욕구와 필요를 캐치할 수 있는 반응성이 있어야 한다.소통 속에서 발견된 욕구를 정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정책 생산능력이 담보될 때 정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다.원내정당 모델이 바로 그런 것이다.    ●두 당과 무엇이 달라지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이다.  대중정당 모델에선 당의 이념과 게급,정파,조직이 강조되는데 이것이 약화될 것이다.당이 원내 의원 중심으로 가져가면서 유권자,시민사회와의 연계 부분이 강조된다.당원 중심을 벗어나 일반 유권자,지지자들도 당내 중요한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시민사회의 요구가 전달되고 이것들이 의회에서 토의를 통해 합의되고 정책 결정이 되고 국민에게 성과물로 다가온다.    ●명칭은 원내정당 모델이지만 정당은 조그맣고도 시민사회를 향해 열려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대의민주주의에서 정당 조직은 엘리트가 강조되는 게 당연하다.다만 행위자가 정파냐 아니면 국민들의 이익이나 선호에 접근할 수 있는 원내 의원이냐가 중요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만큼 물적 기반이 없어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  고정된 지지기반이 없어 불안정할 수있다.그렇다고 해서 민주노동당이 잘 되고 있느냐 다시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민주노총이란 민주노동당의 지지기반이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과거 지지기반으로 갈 수 있겠는가.간다면 상층 노동계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금 더 좁아진 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연성이 큰 유권자들을 대변하는 데 느슨한 수준의 네트워크를 가능케하는 것은 정책능력과 소통능력 뿐이다.그때그때 이슈가 터지고 시민들의 요구가 터져나올 때 생활상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원내정당 모델이 대안이라고 본다.  원내정당 모델이 현실에서 나타날 때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날 것이다.하지만 대중정당 모델보다 낫다는 생각이다.원내정당 모델을 현실에서 구현할 때 당내 의사결정 구조를 어떻게 분산화하고 개방화할 것인가가 중요하다.진보신당의 지못미 당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새 이슈를 개발하고 정책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    ●진보정당 통합이나 반(反)MB 전선에 참여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점증할 것이란 지적에 얼마나 공감하는지.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있을 수 있다.진보진영내에서 힘이 약하면, 함께 뭉쳐야 한다는 주장은 하나의 의견으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소수의 의견이 배제당할 가능성이 있다.진보정당이 자신의 목소리를 갖고 큰 흐름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 때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채진원씨가 걸어온 길  늦깎이 초보 연구자라고 자신을 낮춘 채진원(40) 전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은 국민승리 21에 1998년 입당해 지난해 진보신당과 분당하기 전까지 민주노동당의 10년을 고스란히 지켜본 인물.단국대 사학과 88학번인 채 연구원은 민주노동당에서 경험한 희로애락과 한계를 바탕으로 2005년 경희대 정치학과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했고 지난 1월에야 어렵사리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됐다.  2004년 원내 진출 전까지 민주노동당의 대표적인 민생 법안인 ‘상가임대차보호법’과 ‘이자제한법’.정치개혁의 대표 법안으로 손꼽히는 ‘1인 2표 정당명부비례대표 도입’에 관여했던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창당 이후 정책위원회 제1정책조정위원회 정책국장으로 정치관계법을 담당했으며 이후 의정정책실장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정책 지원을 담당했다.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인의 외조를 위해 중앙당을 사직한 뒤 평당원으로 남아있다가 지난해 3월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 ‘생활속의 진보’가 부결되자 탈당했다.현재 어느 당에도 몸담고 있지 않다.  전문연구자의 길을 걷는 한편 기회가 닿으면 의정활동이나 입법을 돕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강호순은 안양 초등생 살해범과 비슷”

    우리나라 제1호 프로파일러로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입을 열게 한 경찰청 범죄정보지원계의 권일용 경위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를 갖고 “강호순은 예전의 안양 초등학생 범인과 유사한 부분들이 많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호순의 추가자백을 받아 낸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은 범행의 특징을 분석하고 범인의 심리적인 약점을 공략해 자백을 받아내는 수사관이다.  권일용 경위는 “프로파일러라고 하는 분석관들은 사건 초기부터 투입되는데 강호순의 경우에는 투입된 지 이틀 만에 증거물들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자백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권 경위는 영화 ‘추격자’를 보면 프로파일러가 범인의 성에 대한 열등감을 공략하자 결국 울음을 토하면서 다 자백하는 장면이 있다고 언급하자 “이제 매우 드라마틱한 장면들은 사실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강씨의 경우 이틀 동안이란 시간이 소요된 것은 굉장히 자신을 숨기고 범행에 대해서도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파악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심리적인 문제, 취약한 부분들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범죄자, 피해자들에 대한 자기 자존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략했다.”고 말했다.  ”강호순은 남아 있는 가족(세 아들), 부모에 대해서 상당히 책임 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고 권 경위는 설명했다.  강호순의 성향에 대해서는 예전의 안양 초등학생 범인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데, 특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상당히 의도적인 또는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범죄 상황에서는 피해자들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조정함으로써 자기 자존감을 느끼는 유형이라고 말했다.  권 경위는 강호순의 얼굴 공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범죄자들의 성향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모든 범죄자들을 일반화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권 경위와 같은 프로파일러 분석관들은 모두 40명이 각 지방경찰청에 나눠져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방시대] +α가 필요한 무지개프로젝트/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α가 필요한 무지개프로젝트/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무지개 프로젝트는 저소득 취약계층 밀집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전시의 통합적 도시정책을 부르는 말이다. 박성효 대전시장 취임 후 시작한 무지개 프로젝트는 대전시 낙후지역에 대한 개발 및 저소득층 지원사업이다. 판암동을 1단계 시범지역으로, 서구 월평2동과 대덕구 법동을 2단계 지역으로 선정하여 총 80개의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였다. 이들 지역에서 초점을 둔 것은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주민들 스스로 외적인 환경의 개선에 맞물려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무지개 프로젝트에 주목하는 것은 서울의 뉴타운 개발과 같은 기존의 도시개발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라는 데 있다. 뉴타운 개발 방식은 취약계층 거주 지역에서 주민들을 통째로 이주시키고, 그 지역을 거대한 재개발지역으로 건설하여 새로운 입주자들에게 분양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낡은 주택과 좁은 골목의 낙후된 주거지역이 휘황찬란한 고층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는 것과 맞물려 사는 사람들도 통째로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 주민들은 개발 전 보상가로는 개발 후 아파트에 도저히 입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 비록 우선입주권 같은 권리는 보장받고 있지만 대부분 저소득층인 원주민들은 개발 후 아파트 분양에 필요한 차액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한계 소득계층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열악한 주거환경도 아니고 그렇다고 손에 닿을 수 없는 신기루인 뉴타운식 재개발도 아닌 무지개 프로젝트와 같은 중간 형태의 개발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보다는 나은 주거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현재보다 소득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역량개발과 함께 자녀교육을 향상시키는 것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울러 할 수만 있다면 주민공동체를 윤택하게 활성화하여 사회적·심리적 안전망까지 형성된다면 최상의 주거지역이라 할 만하다. 사실상 경제성장은 난망하고 오히려 장기적 침체까지 예상되는 요즈음의 현실에서 이러한 개발방식의 적절성은 더욱 부각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선4기 대전시정이 중반기를 넘어가고 있지만 무지개 프로젝트의 성과가 예상보다 쉽게, 그리고 빠르게 확산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한편에서는 기존의 건설 위주의 도시개발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사회 시스템적 통합 접근방식 자체가 관료들 사이에서 충분히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실질적으로 이 사업의 수혜자가 해당지역의 주민들에게만 주로 한정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외부로 쉽게 알려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특히 동네단위 주민의 삶은 쉽게 분리되지 않는 특성을 갖는데, 행정은 계층에 따라 시청·구청·동사무소로 그리고 기능에 따라 건설·복지·문화·교육 등 분리되어 있는 것이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파편화된 행정구조를 생활현장인 동네수준에서 어떻게 유연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가는 지역자치가 풀어야 할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동네단위에서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는 동사무소는 물론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복지기관, 각종 자원봉사단체, 취미 관련 주민단체를 포함하는 마을 차원의 사회 네트워크를 연계하여 주민 삶을 향상시키는 데 협력하도록 해야 한다. 주민 거버넌스를 창출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무지개 프로젝트의 성공관건이라고 생각된다. 현재까지의 성과가 미흡한 것같이 보이지만 올바른 목적과 방향이라고 판단된다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
  • “똑 닮았죠?”…리키 마틴, 쌍둥이 첫 공개

    “똑 닮았죠?”…리키 마틴, 쌍둥이 첫 공개

    라틴의 황제 리키 마틴이 자신의 쌍둥이 아들을 최초로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틴은 최근 미국 대중연예지 ‘올라’ 등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8월 익명의 대리모와 인공수정을 통해 낳은 아들 발렌티노와 마테오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재 그는 푸에르토리코에 머물며 두 아들을 키우며 바쁘지만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아쉬워 당분간은 공식적인 공연활동도 접고 있을 정도. 마틴은 “집안일 등을 도와주는 도우미는 있지만 아이들은 내 손으로 키우고 싶어 일부러 보모를 두고 있지 않다.”며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고 손수 준비한 음식을 먹일 때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행복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최초로 대리모를 통한 ‘싱글대디’가 된 마틴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러한 비난여론에 대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입양이 아닌 대리모를 통한 인공수정을 한 것은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단했기 때문”이라며 “입양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충족해야할 세부사항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4개월 난 아들들에 대해서 “두 명이 성격이 정반대다. 밸러티노는 잠이 많고 조용해 ‘평화와 사랑 씨’(Mr. Peace and Love)라고 별명도 지어줬다. 하지만 마티오는 매우 활달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마틴은 당분간 육아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가수이기 전에 쌍둥이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하고 싶다는 것. 그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보고 있으면 얼마나 큰 축복을 받고 있는 지, 아버지가 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지 감동하게 된다.”며 “앞으로 아이들에게 정직함과 사랑, 자존감 등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겠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사진=피플, 올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Zoom in 서울] 서울 쪽방촌 확 바뀐다

    [Zoom in 서울] 서울 쪽방촌 확 바뀐다

    서울시는 일명 ‘쪽방촌’에 사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19일 2~4㎡의 작고 낡은 시설에 혼자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 등을 화재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에너지·난방시설을 새로 마련해 주는 등 ‘5대 쪽방촌 개선 종합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5개 지역 291개 건물의 3557개의 쪽방에서 3240명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종합대책은 ▲화재 및 안전 ▲에너지·난방 ▲보건·의료 ▲생활편의시설 개선 ▲자존감 회복 및 자활지원 등을 주요 추진 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 우선 시는 겨울철을 앞두고 시급한 화재 안전대책과 에너지·난방대책을 올해 안으로 대부분 마무리하기로 했다. 화재예방을 위해 모든 쪽방에 화재시 고온을 감지해 자동으로 약제가 퍼지는 ‘자동확산 소화용구‘를 설치한다. 또 위급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 방송설비와 가스누설 경보기, 비상 조명등, 완강기 등의 안전시설도 설치하고 거주자 전원에게 휴대용 손전등과 방연 마스크를 지급한다. 이와 함께 시는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등 3개 시립병원과 장애인치과병원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이동 종합진료실’을 주 1회 이상 운영, 결핵 등 전염성 질환과 치과 질환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에는 정신보건 전문요원 2명을 쪽방촌에 배치, 정신질환자와 우울증 환자·알코올 중독자 등을 치료하기로 했다. 시는 주거환경 개선도 지원한다. 교체가 요구되는 저효율 조명기기 1391개를 모두 절전형 형광등으로 바꾸고, 필요하면 불량전선 및 콘센트 교체 공사도 함께 할 계획이다. 교체나 수리가 필요한 출입문과 창문 502개는 한국에너지복지재단이 고쳐준다. 쪽방촌 내 공동 화장실 신축과 쪽방 상담소 내 세탁실에 세탁기와 건조기, 탈수기 등도 추가 보급한다. 게다가 쪽방촌 거주자 중 신용회복이 필요한 경우 행정안전부, 신용회복위원회,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과 협조해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과거 경력을 감안, 체계적인 직업 재활도 교육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근로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거주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공동작업장’ 설치도 검토한다. 이밖에 쪽방촌 거주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는 ‘인문학 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종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조인동 서울시 기획담당관은 “이번 쪽방촌 종합대책은 민선 4기 후반기 시정방향인 ‘생활시정’을 구현하는 방안 중 하나”라면서 “이미 발표한 ‘희망드림 프로젝트’와 함께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Smile again]아이들의 유머감각 칭찬이 키운다

    [Smile again]아이들의 유머감각 칭찬이 키운다

    내가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일요일 아침에 MBC에서 방송되는 <환상의 짝꿍>이라는 프로그램이다. 5명의 아이들이 연예인과 팀을 이루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아이들의 솔직함과 순진함이 뒤집어지는 유머가 된다. 얼마 전에도 아내와 함께 <환상의 짝꿍>을 보다가 너무 너무 웃겼던 대목이 있다. MC 김제동 씨와 출연한 어린이의 대화 내용이다. 김제동: 엄마 나이가 몇 살이야? 아이: 몰라요~ 김제동: 그럼 엄마 띠는 무슨 띠야? 아이: 엄마는 띠가 없어요~ 태권도도 안 하세요~ 단순함은 늘 유머의 원천이다. 그리고 아이의 유머는 대부분이 단어놀이임을 알게 된다. 얼마 전에도 출연한 한 아이가 물었다. “‘저기도 화장실 문 앞에 똑똑하세요’라고 써 있는데 똑똑하면 똑똑해져요?” 세상에 대한 어린이의 호기심은 어른들의 기대를 완벽하게 저버리면서 유머가 된다. 아이들을 살펴보다 보면 아이들은 타고난 유머꾼이며 유머 전문가다. 개인적으로 잘 아는 형님의 아들 또한 개그맨 수준이다. 그 형님의 아들이 어느 날 학교에 갔다 오더니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말하더란다. “아빠! 우리 반은 진짜 신기해요. 전부 다 호랑이띠밖에 없어. 신기하지?”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유머에 어떻게 반응하고 웃어주느냐이다. 그에 따라 아이들의 호기심과 유머감각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7~8세에 발달하기 시작하는 유머감각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 아이들의 질문과 웃음 만들기에 반응을 해줘야 재미를 들인 아이들은 유머와 웃음을 반복하게 된다. 아이를 유머감각과 재치가 넘치는 아이로 키우는 첫 번째 방법은 아이의 유머에 조금 과장되게 반응해 주는 것에 있다. 큰 웃음소리와 박수를 치는 것은 기본이어야 한다. 그리고 “우와,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네”라는 칭찬의 말로 반응해줘야 한다. 그래야 자신감이 붙어서 자꾸만 웃기려고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난이나 썰렁하다는 판단은 아이의 유머적 상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며 반복적인 비판은 아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게 된다. 나는 지난 4년 가까이 매일 유머를 연구하고 사람들과 나누지만 재미없다, 또는 썰렁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며칠 동안 유머를 입에 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린다. 유머에 대한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사람의 마음을 사는 유머를 구사할 줄 안다. 그리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우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생각을 넓혀준다. 내가 아는 멋진 유머가 있다. 한 부부가 아이에게 물었다. “우리 아들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그러자 상황을 간파한 아들이 먹던 호빵을 반으로 잘라서 부모에게 하나씩 주면서 말했다. “엄마 아빠는 두 개 호빵 중에서 어느 쪽 호빵이 더 맛있을 것 같아? 난 두 쪽 다 맛있을 것 같은데….” 아이의 유머감각을 키우는 두 번째는 정기적으로 유머를 나누라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나누게 되면 서로 어떤 유머에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게 되며 유머 눈높이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가장 멋진 유머는 유머 퀴즈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은 시시해 보이는 유머지만 아이들에게는 명품 유머가 된다. 몇 가지 소개한다. - 일본에서 제일 방귀를 잘 뀌는 사람은? 아까끼고 또끼고 -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무식한 사람은? 뭐 하나도 몰라 유머는 세상을 좋게 보이도록 유도하는 지혜이다. 그 귀중한 지혜인 유머감각은 칭찬에 의해서만 발견되고 성장한다. “우와, 정말 재미있다”라는 말이 아이를 지혜 있는 웃음꾼으로 만든다. 최규상의 유머발전소 [재미있는 유머] 중고등학생 생태 학습 자원봉사를 위해 안면도 생태마을에 다녀왔다. 학생들과 생태마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서울에서 내려온 관광버스에서 한 아주머니가 내리더니 물었다. “아저씨, 이 마을에서 생태찌개를 젤 잘하는 식당이 어디에요?” 글 최규상 웃음코치, 유머코치, 한국유머발전소 소장, 최규상의 유머편지, 유머발전소 카페 ‘최규상의 유머편지’를 받으실 분은 한국유머발전소 에서 유머편지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월간 <삶과꿈> 2008년 10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욕심많은 엄마가 ‘슈퍼걸’ 딸 만든다

    ‘욕심 많은 엄마’가 미래에 훨씬 능동적인 ‘슈퍼걸’을 만든다. 그동안 탈권위적 남성성을 가진 신세대 아빠가 남성을 능가하는 ‘알파걸’을 만든다는 연구와는 또 다른 결과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BBC와 뉴사이언티스트 매거진은 2일(현지시간) 런던대 에리니 플로리 박사팀이 1970년생 자녀 3000명을 분석한 결과, 모녀간의 흥미로운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아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진 엄마의 역할을 조명한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 엄마가 자녀에 대한 기대감이 높으면, 딸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딸의 경우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과 능동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엄마의 기대감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 연구에서 아들은 엄마의 기대감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대 연구팀은 엄마가 10살된 딸에게 더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주지할수록 자존감 등 딸의 자아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또 자녀에 대해 같은 기대감을 지니고 있어도 영국 엄마들은 아들보다 딸에게 고등교육을 더 받도록 ‘떠미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엄마들이 자신보다 딸이 더 나은 삶을 누리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교육 심리학자 캐런 쿨렌은 “일반적으로 자녀는 부모 중 같은 성(性)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며 “자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아빠는 자녀의 성별에 관계없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뉴사이언티스트 매거진은 “당신이 30대 여성으로 스스로의 삶을 힘겹고 수동적이라고 느낀다면 어쩜 당신의 엄마 탓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청소년들 연극 체험으로 성숙해지는 계기 됐으면”

    “청소년들 연극 체험으로 성숙해지는 계기 됐으면”

    “부부싸움 하다가도 작품 얘기하면 풀려요.”용인대 연극학과 교수인 연출가 김종석(사진 왼쪽·42)씨와 무대미술가 이유정(41)씨는 결혼 16년차 부부 연극인이다. 두 사람에겐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또 있다. 국내 현대극의 개척자인 고 이근삼 서강대 교수의 제자이자 사위, 그리고 딸이라는 것. 지난 30일 용인대 예술대에서 만난 이 부부는 방학인데도 학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특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기 때문이다.CJ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청소년 연극 프로젝트 ‘연’이다. 이날 강의실과 교내 극장에는 서울, 수원, 전주, 창원 등 전국에서 모인 고등학생들로 왁자지껄했다. 부부는 각각 총예술감독과 무대연출가겸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참 개인 작품에 욕심을 낼 전문가가 아마추어, 그것도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는 데 뜻을 모은 이유는 뭘까. “2000년대 초반 영국 유학시절에 공동체 연극을 연구하면서 세살 아이부터 팔십 노인까지 한 세대, 한 마을이 함께 만드는 연극을 봤어요. 여기에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예술 체험이 되는 걸 목격했죠. 마을과 가족의 문제가 극으로 해결이 되는 겁니다. 일상과 극적인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예술이 현실의 삶을 변하게 하는 거죠. 아직 국내에 없는 그런 시도를 청소년들을 통해 해보고 싶었어요.”(김) 4월부터 심사와 워크숍을 통해 뽑힌 58명의 아이들 중 30%는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일반학교 학생뿐 아니라 대안학교, 고아원에서 생활하거나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친구들과 나눈다. 그 이야기는 프로 연출가, 작가, 배우 등 20여명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연극으로 만들어진다.“지난해에는 외고를 다니다 자퇴했던 학생이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학교로 돌아갔어요. 축구선수를 꿈꾸다 다리 부상으로 좌절한 친구는 다시 꿈을 키우게 됐죠.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가장 아플 거라 생각했다가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들어줄 사람을 만나며 밝아져요.”(김)“기술이나 재주를 배우는 게 아니라 자존감, 본성을 회복하게 하는 과정이랄까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자기 안의 것을 끄집어내는, 그 자체가 성숙인 거죠.”(이) 부부가 공동 작업을 하면 어떨까.“좋은 게 90%라면,10% 안 좋은 점은 집안이 박살 나는 거죠.”(웃음)살면서 공유하게 된 신뢰, 정서, 눈빛 덕분에 코드가 잘 맞아요.”(이)두 사람을 이어줬던 고 이근삼 교수도 생전 극단 가교를 만들어 지방 곳곳을 돌며 천막극장을 열고 대학연극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아마추어 연극 활성화에 힘썼다.“지금 저희가 이걸 하고 있는 걸 알면 참 좋아하실 거예요.”(김)“아버지는 늘 어떤 자세로 관객을 대하고, 연극을 만들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셨거든요.”(이) 서로의 아픔을 고백하며 사랑하게 됐고, 연극은 이렇게 자신을 벗는 고백이라 믿는 부부. 이들의 바람은 소박하다. 사방이 막힌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 청소년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연극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이런 시도가 공공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의 공연은 ‘꿈을 만나러 갑니다’(가제)이다. 이들의 꿈을 만나려면 9월6일 서강대 메리홀을 찾으면 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부모가 해야 할 일/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부모가 해야 할 일/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며칠 전 부모대상 강연에서 자식을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게 물었다. 매번 받는 질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공부 잘하게 하는 법’에 대해 묻는 것이라는 걸 잘 안다. 부모들 사이에 ‘자식 잘 키우는 것’은 ‘공부 잘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녀가 공부를 못하면 부모는 자식을 잘못 키운 사람이 돼 버린다. 자녀의 학업성취와 부모로서의 평가를 동일시하는 것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부모가 자녀를 잘못 키우는 근본적인 요인은 여기서 비롯된다. 나 또한 세 자녀를 키우면서 경계선이 흔들릴 때가 있었다. 자식을 잘못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은 학업성취가 자녀의 모든 발달을 대변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성적이 좋은 자녀의 부모는 자녀의 나머지 발달과정들을 모두 긍정적으로 본다. 그렇지 않은 자녀의 부모는 대개 그 반대다.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평가가 매우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공부를 잘한다고 잘못한 행동을 덮어주거나 공부를 못한다고 잘하는 것도 부정하는 것은 둘 다 자녀를 그르친다. 특히 공부를 못하는 자녀의 경우 부모로부터 받는 부당한 대우는 참으로 많다. 자식성적 때문에 속상해하는 부모는 먼저, 그 자녀가 공부 이외에 다른 어느 것도 부모 속을 썩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자녀의 건강이 좋지 않다면, 부모가 아이 성적 때문에 고민할 겨를은 없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 공부하라고 야단칠 여유는 생기지 않는다. 가출을 일삼고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에겐 집에 돌아와 바르게 커가기만을 바랄 것이다. 마음이 병약하다면 온전한 정신으로 건강하게 지내기만을 기도하지 않겠는가. 지금 자녀 성적을 걱정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식이 건강하고 친구관계도 좋으며 심성 바르게 잘 크고 있다는 증거다. 한번 생각해 보자. 이 고마운 사실들을 인정해준 적이 있는지. 더 나쁜 것은 이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지는 못할망정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이다.‘쓸데없이 친구들은 많아서리…. 너무 잘먹고 건강해서 탈이지…. 바보같이 남이나 도와주고….’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의 부모반응은 더 서럽다. 지금과 같은 등급제와 백분위제도에서는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부모는 다 무효로 만들어 버린다. 죽어라 공부했는데,‘왜 열심히 하지 않느냐’는 질책을 받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자신의 노력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부모 밑에서 공부할 기운이 남아 있을 자녀는 거의 없다. 이런 자녀는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고 자존감이 낮아져서 무기력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쉽다. 어쩌면 마음속 깊이 분노가 쌓여 점차 반사회적인 행동을 일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멀쩡하고 건강한 자녀를 형편없는 아이로 만들기란 어렵지 않다. 자녀에게 물어보라. 엄마아빠가 얼마나 자주 자식의 염장을 지르는지. 자녀성적이 나쁠 때 걱정되고 속상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식공부는 부모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자녀 스스로 해야 하고 성장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일이다. 물론 대개 그러지 않으니 부모 속이 탄다. 과외로 무장시키거나 아이 옆에 붙어 앉아 감시해도 소용없다. 자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실천할 때 지속효과도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녀를 정말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는 먼저 자식과 자신을 분리해야 한다. 그리고 학업성취는 자녀발달의 전부가 아닌 일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부모 역할이 힘들다. 부모가 할 일은 자녀가 지닌 자원들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자녀와 함께 나누면서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줄 알고 자신이 지닌 자원들을 스스로 끄집어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부모가 꼭 해야 할 일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생각나눔 NEWS] 수준별 이동수업은 인권침해?

    교육자율화 조치로 수준별 이동수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열반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지를 놓고 국가인권위가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권위는 지난 28일 안경환 위원장 등 인권위원 11명이 참석한 전원위원회에서 1시간에 걸쳐 ‘성적 우수자반 운영으로 인한 학생 인권 및 평등권 침해’ 진정 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날 처음 상정된 데다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2주 뒤 열리는 다음 전원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권위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얘기다. 진정을 낸 곳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도 지부. 이 단체는 교사들의 제보와 자체 조사 결과 강원도 115개 고등학교 가운데 10개 학교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가장해 우열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7월 진정을 냈다.10개 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몇 과목의 점수만으로 줄을 세워 반을 편성했다. 김영섭 정책실장은 “교육과정상 영어와 수학 수업을 수준별로 이동해 가르치는 건 가능하지만 우열반 편성은 학생들의 자존감 상실과 열패감 조성, 교육 내용의 차별로 인한 학습권 침해 등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진정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이 우열반으로 변질돼 운영되고 있다는 사례가 드러난 셈이다. 때문에 전교조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의 확대 등 학교 자율화 조치가 결국 일부 학교들의 우열반 편법 운영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총 김동섭 대변인은 “70년대식 줄세우기 우열반은 분명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고 ‘상위권 학생에겐 정규 교사, 하위권 학생에겐 기간제 교사’ 등으로 차별하는 식의 부작용도 낳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각급 교육청의 행정 권한이나 교육조례 등을 통해 적절한 제재장치를 만들면서 우열반을 막아야지 학교 자율화 자체를 부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인권위 진정은 인권위원 3명으로 이뤄진 소위원회에서 1차로 다뤄진다. 여기서 만장일치가 안될 경우나 사안의 시의성과 중대성이 높을 경우 전원위원회에 상정된다. 민감한 사안이라도 보통 3차례 정도의 전원위원회에서 결론이 나지만 여기서도 의견 일치를 못 보면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이제까지 가장 극명하게 의견이 갈린 사안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으로, 표결 결과는 4대7로 “NEIS가 부분적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권위가 우열반에 대해 다음달 중순쯤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노숙자 ‘마음치료’ 강좌 연다

    서울시가 새로운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철학과 역사 등 인문학 강의를 하는 등 실험적인 복지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14일 노숙인과 저소득 소외계층이 자립의지를 키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15일부터 ‘휴먼 서울시민, 인문학 강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강좌는 6개월 과정으로 철학, 문학, 글쓰기, 역사, 예술 등 5과목으로 구성된다. 전체 프로그램 운영은 경희대에서 맡는다. 경희대 측은 “교육대상자들이 자신이 겪은 세상살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교양과목 수준의 인문학 등을 이해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해까지 3회에 걸쳐 100명씩 300명을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한 기수(100여명)는 4개 반으로 구성되며 매주 두 차례씩 하루 2시간의 수업을 받는다.1개 반은 노숙인(25명)으로, 나머지 3개 반은 각 지역 저소득 중 신청을 통해 선발되며 매주 두 차례씩 하루 2시간의 수업을 받게 된다. 이 강좌는 미국 등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연 이른바 ‘클레멘트(Clemente)코스’다. 클레멘트 코스란 미국의 얼 쇼리스가 지난 95년에 소외계층을 위해 개설한 정규대학 수준의 인문학 강좌로 ‘노숙인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물질적 지원보다 스스로 아픔을 딛고 일어날 수 있도록 마음으로부터의 지원’이라는 것이 취지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 이언오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즐거운 나의 집’의 소설가 공지영씨와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의 시인 정호승, 영화배우 정준호, 김선아씨 등도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자치단체에서 노숙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불과 빵 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열린세상] 일,놀이 그리고 삶의 균형/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일,놀이 그리고 삶의 균형/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중학시절, 내 옆 반의 급훈이 “할 때 하고 놀 때 놀자”였다. 근면이나 성실 따위의 박제된 훈계가 급훈의 단골 메뉴였던 시절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후련하고 뿌듯하다. 군사정부의 권위주의적 시대정신에 저항한 것은 말할 나위 없고, 학창시절 으레 죄악시됐던 ‘놀이’를 공부만큼이나 귀중한 가치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문득 놀이란 무얼까 의문이 들어 브리태니커를 들춰봤다. 신체적·정신적 활동 가운데 생존과 관련된 활동을 제외한 것으로 보통 ‘일’과 대립되는 개념이라 쓰여 있다. 아연하다.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미 중학시절 내 친구들은 놀이와 일의 균형을 멋지게 성취해 놓았는데,30여년이 다된 지금에도 놀이의 사전적 의미는 여전히 일의 대척점에 갇혀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 사회는 과잉근로에 지쳐가고 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의 출근시간은 아침 7시. 대통령의 출근이 이러하니 부처 수장이야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들은 더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도 얼마간의 공무원생활을 해본 터라 대강 짐작은 간다. 조찬회의가 다반사니, 자료다 뭐다 준비하려면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해야 한다. 일은 대중없이 떨어지고, 차분히 생각하고 준비할 시간을 기대하는 것은 호사스럽다. 불필요한 일들 때문에 정작 필요한 일엔 시간을 들이기 어려울 때도 많다. 게다가 와전된 섬김의 리더십 때문에 영락없는 머슴살이다. 본래 섬김의 리더십은 상사가 부하를 주인처럼 섬기라는 뜻에서 출발한 것 아닌가? 긍지와 자존감을 찾을 길 없는 데다 국민들의 시선마저 곱지 않으니 정신적 피로도 만만치는 않으리라. 많은 시간을 일하면 많은 성과가 날 것이란 생각은 전근대적이다. 한해 2357시간을 일하면서도 생산성은 바닥이라는 OECD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치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이치에 맞다. 미학자 진중권의 말처럼 상상력이 생산력이 된 지금, 제대로 된 일을 위해서는 휴식과 놀이가 필요하다. 휴식(refreshment)은 재충전이니 일에 활력을 더하고, 놀이(recreation)는 재생산을 위한 창의를 발현시킨다.3M이나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같은 초일류기업이 종업원에게 자율시간을 부여하고 일을 놀이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휴식과 놀이가 거세된 일은 소외(疏外)를 낳는다. 창의와 상상의 기회가 없으니 재미도 의미도 없어진 일은 한낱 밥벌이에 불과하게 된다. 만족이나 자아실현을 기대하긴 애당초 틀렸고, 무력감만 더해간다. 최근 뉴욕의 ‘일·생활정책연구소’는 절반이 훨씬 넘는 근로자들이 과도한 일 때문에 “I cannot do this”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나친 일이 외려 사회 전체를 무능하게 만드니, 과잉근로의 독설이라 할 만하다. 과잉근로 사회는 정신이 빈곤하다. 목적과 이유는 사라지고 천박한 성과주의만 판친다. 요즘 세대의 급훈은 그래서 안쓰럽다.1시간 더 공부하면 마누라 얼굴이 바뀐다고 하는가 하면, 자신의 경쟁자는 엄마친구 딸이란다. 바람이 헛되고 소통 없는 적대만 남아 있다. 아이들의 동화에는 개미와 베짱이가 간단히 대립된다. 땀 흘려 일하는 성실은 소중하지만, 베짱이의 연주를 의미 없는 빈둥거림으로만 이해하는 한 우리 사회의 정신은 더욱 빈곤해지고 말 것이다. 휴식과 놀이를 권하는 사회를 보고 싶다. 재충전도, 재창조도 없이, 일과 놀이 그리고 삶을 갈등하게 하는 우리 사회는 앞으로 무엇으로 경쟁력을 말하겠는가? 실업이 넘쳐나는 시대에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욕 들어 먹을 만도 하다. 그러나 실업이 고통스러운 것처럼, 자신의 삶을 갉아먹어 가며 꾸역꾸역 하는 일 또한 고통스러운 게 사실인데 어쩌란 말인가?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 [사설] 우등생은 ‘일반미’, 일반학생은 ‘정부미’

    충북 청주의 세광고가 성적우수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에게 차별적으로 학교급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성적 우수학생 120명에게는 별도의 식당에서 일반미로 지은 밥을 제공하고, 학교식당을 이용하는 일반 학생 900여명에게는 정부미로 지은 밥을 주식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성적우수자에게 별도의 자율 학습공간을 배정하고, 성적순으로 급식 순서를 매기더니 이보다 더한 수준이다. ‘음식 끝에 맘 상한다.’는 말도 있듯이 음식 갖고 박대하는 것은 사람을 가장 비참하게 만든다. 가뜩이나 과도한 학습 부담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단지 시험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이같은 인격적 모멸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이 안 된다. 학생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교육에 경쟁 요소를 도입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선에서 경쟁을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학교측의 사려깊지 못한 처사로 인해 차별대우를 당한 학생들은 자존감과 자신감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이런 불쾌한 감정은 결국 사회에 대해 반발심만 키워줄 뿐이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이 인생에서도 학교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학생 누구에게나 나름의 잠재력과 능력이 있다. 각자의 자질과 능력을 발굴하고 계발해주는 곳이 바로 학교다. 아울러 교육의 본질은 평등한 민주시민의 양성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TV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50분) ‘봄, 봄’과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 일제의 문화정책으로 친일문학이 급부상하고 문학이 근대성에 눈 뜨던 시절, 그는 조선 민중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순우리말과 사투리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작가 김유정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문학과 생애를 돌아보고 작품들이 현재에 가지는 의미를 짚어본다.   ●다큐 프라임(EBS 오후 11시10분) 초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ESM 연구를 실시했다.ESM(Experience Sampling Method)이란 ‘경험 표집법’이라고 불리며 일상의 경험을 무작위로 표집하여 순간의 행동과 심리를 측정하는 방법. 이를 통해 자아존중감 지수를 측정한다. 자존감 지수가 높은 아이와 낮은 아이는 어떤 차이를 보일까.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과제는 개혁, 평준화, 지방분권에서 실용주의, 시장경제, 글로벌 코리아 등으로 바뀌었다. 이제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마음의 전봇대, 현실의 전봇대를 하나 둘씩 뽑아야 할 때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준배와 마주친 석빈은 준배를 끌고 나가고 효은은 명지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알린다. 준배는 석빈에게 심하게 맞고 응급실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탈출해 누리제화로 도망친다. 준배는 윤사장에게 명지가 자신과 내연의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게 되고 이야기를 들은 윤사장은 충격을 받게 된다.   ●불한당(SBS 오후 9시55분) 눈물이 그렁그렁한 달래는 죽더라도 자기 앞에서 죽으라며 오준 품에 안긴다. 오준은 다섯 살짜리 어린 가슴에 두 번이나 상처를 줄 수 없다며 달래와 헤어지겠다고 말한다. 진구는 대표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다는 직원의 말을 무시하고 짐을 싼다. 진구는 달래를 찾아가 순대와 놀아주고 싶다고 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새벽 3시, 아내는 비몽사몽으로 김밥을 싸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다. 추운 날씨에 밖에 나가 김밥을 파는 남편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결혼 6년차이지만 아직도 매일 “고맙다”,“미안하다”,“사랑한다”라고 고백하는 부부. 김과 밥, 둘 중 하나를 빼면 김밥이 될 수 없는 관계. 이 부부가 그렇다.
  • 아들과 딸은 다르게 키워라?

    아들과 딸은 다르게 키워라?

    아들과 딸은 다르게 키워야 할까. 도덕성이 높은 아이일수록 행복지수가 높을까. 아이의 강점이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EBS 인간탐구 대기획 ‘아이의 사생활’은 이처럼 ‘당신은 아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물음을 던진다. EBS가 봄 개편을 맞아 신설한 ‘다큐프라임’(월∼금 오후 11시 10분)의 첫 작품으로 내보내는 이 다큐멘터리는 취재기간이 1년에 이르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설문조사 참여 인원이 4200명. 어린이 500명을 실험에 직접 참여시켰을 만큼 과학적 검증 노력도 돋보인다. 5부작 ‘아이의 사생활’은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한편씩 릴레이로 방영된다.1부 ‘남과 여’는 남녀의 차이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실험에서 여아들은 타인의 얼굴이나 사물의 위치를 기억하는 데 뛰어나고, 남아들은 위치나 방향, 속도에 민감한 특성을 나타낸다. 2부 ‘도덕성’에서는 두 집단의 아이들을 놓고 도덕지수를 평가해 본다. 그 결과, 도덕지수가 높은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인생에 대한 만족도나 좌절 극복력, 행복지수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3부 ‘자아 존중감’은 자존감 지수가 높은 아이들이 훨씬 더 긍정적인 신체상과 자아상을 가지고 있으며 남의 마음을 읽는 공감능력, 적극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포착한다.4부 ‘다중지능’은 인간에게는 언어와 논리수학 외에 신체운동, 음악, 공간 등 8개의 지능이 있음에 주목한다.5부 ‘나는 누구인가’는 세계적 학자들이 설계한 검사를 통해 ‘나’에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진단해 보는 시간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불한당(SBS 오후 9시55분) 진구를 만난 달래는 오준이 돈을 받고 자신을 팔았으니 자신이 진구에게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호진은 살아갈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순섬에게 청혼을 하지만, 순섬은 남편과 아들을 잡아먹은 여자라며 호진의 청혼을 거절한다. 한편,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자 진구는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30분) 두바이 경제 정책의 핵심은 ‘개방’이다. 이슬람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했다. 세제상의 혜택과 100% 외환 송금액 자유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종교·언어 분야까지도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두바이는 지금 세계 기업인들에게는 투자의 천국으로 꼽힌다.   ●명의(EBS 오후 10시50분) 1980년대 후반,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천형(天刑) 에이즈가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생명은 물론이고 살아있는 동안의 자존감을 완전히 앗아가는 에이즈. 의사 오명돈은 고열로 끓어오르고 눈이 먼 환자의 몸을 어루만진다. 서울대 감염내과 전문의 오명돈 교수가 에이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한국에서 여행 중 남편을 만나 먼저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한 우사씨.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한국에서도 당당하게 생활을 시작하게 된 그녀.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부터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는데…. 자장가를 불러주지 못해 눈물지어야 했던 그녀의 지난 날 아픈 속사정을 들어본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지금까지 4500회 이상 국내외 공연을 다녔다는 김덕수 명인. 전 세계 내로라하는 뮤지션과 공연을 할 때마다 우리 전통 타악기가 가진 고유의 울림과 힘을 깨닫는다고 한다.5대양 6대주, 세계 방방곡곡에 우리 전통 타악기의 신명을 전파하는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씨를 낭독의 무대에서 만나본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백수탈출을 위해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한 국진과 복수. 우선 창숙에게 사업자금을 부탁하고, 창숙은 복수의 사업자금을 위해 해영과 곰례에게 식사를 제공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국진과 복수는 ‘무엇이든 도와드립니다’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다. 한편, 동영은 현지에게 우연한 기회에 반해버린다.
  • [기고] 신문고는 궁궐 밖에 있었다/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방송작가

    요즘 가장 바쁜 곳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다. 작고 효율성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정부 각 부서들이 헤쳐모여를 하고 있다. 행정 업무상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법이 제정됐을 때 국민들은 이제야 인권을 보장받는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1조 목적에 이렇게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국가인권위원회법은 국가인권위원회를 설립하여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그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고 민주적 기본 질서의 확립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사회적 약자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이다. 밖에서 놀림을 당하거나 얻어맞았을 때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고 싶은 사람이 어머니이고 하소연을 들으신 어머니는 현명한 판단으로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시듯이 국가인권위원회는 사회적 약자 편에서 그들의 얘기를 충실히 듣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벌써 진정 건수가 2만 건을 돌파했고 해마나 진정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국가인권위원회는 백성들의 딱한 사정을 들어주는 조선시대의 신문고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 인권이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직속기구로 만든다는 것은 인권은 보지 않고 그저 위원회만 본 잘못된 판단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가 되면 위원회 위상이 더 커진다고 인수위에서는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평범한 부모 밑에서 아기자기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 7살 아이를 갑자기 부모한테 떼어내서 돈많고 권세도 높은 할아버지와 살라고 하면 아이는 불행해질 것이다. 아이는 놀림을 받아도 엄마한테 하듯 편안하게 할아버지에게 하소연을 하지 못한다. 아이는 입을 굳게 다물고 안으로 분한 마음을 쌓아갈 것이다. 우리나라 인권의 나이는 아직 어리다. 따라서 쉽고 편안하게 인권을 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조선시대 신문고를 궁궐 밖에 설치했던 것은 백성들 누구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국가인권위원회도 대통령을 벗어난 독립적 기구여야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요즘 인수위원회는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식의 졸부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돈독 오른 사람처럼 비춰지는 것이 부끄럽다.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는 데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가치는 국민소득이 잣대가 아니라 인권 지수에 의해 결정된다. 대한민국을 진정 사랑한다면,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모든 국민의 인권을 보장해줘야 하고 대한민국이 인권국가라는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인권은 이리저리 걸어두는 장식품이 아니다. 인권은 사람이 이러쿵저러쿵할 문제가 아니다. 인권은 신성불가침한 것이기 때문에 권력의 시녀가 돼서는 안 된다. 만약 권력에 못 이겨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가 된다면 국제 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신문고를 궁궐 안으로 들여놓는 꼴이 되니 말이다. 대한민국을 무식한 졸부국으로 만드는 것을 국민들은 원치 않는다. 대한민국을 인권이란 품격을 가진 명품 국가로 만들어주길 원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모르는 인수위원회의 성급한 결정이 인권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사회적 약자의 입을 막아버린다면 그 한이 언제 어느 때 분출될지 모르는 화약고를 만들게 될 것이다. 국민의 한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도록 신문고는 궁궐 밖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 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방송작가
  • 가스등 이펙트/랜덤하우스 펴냄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왜 죄책감이 느껴지는지, 직장에서는 왜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여겨지곤 하는지, 형편없는 취급을 당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면 왜 자꾸만 작아지는지…. 미국의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은 이런 심리현상을 ‘가스등 효과’(Gaslight effect)라고 이름 붙였다.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고전영화 ‘가스등’에서 착안한 조어이다. 재산을 탐내는 남편이 아내인 여주인공을 의도적으로 정신병자로 몰아가고, 학대 속에서 자존감을 잃어가던 여주인공은 뜻하지 않은 외부자극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찾는다. 그러나 영화와는 달리 일상생활에서는 모호한 역학관계로 의도하지 않는 사이에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에 주목해 로빈 스턴이 쓴 책이 ‘가스등 이펙트’(신준영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타인의 오해에 심각하게 자신감을 잃곤 한다. 기존의 심리서들이 건강한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자기성찰에 그친 데 반해 이 책은 인간관계의 숨겨진 역학관계를 해부해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물리적 위협이나 실질적 이해관계로 상대에게 조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선택’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물론이고 스스로도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위축되고 종속되는 ‘가스등 효과’는 심각한 무기력증이나 우울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상대에게 정신적으로 예속되는 것은 그에게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 받으려고 끊임없이 신경쓰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인물들의 실례를 들어가며 가스등 효과가 심화되는 3단계 양상과 가해자의 세 가지 유형을 분류했다. 가스등 효과에서 놓여나는 방법은 그러나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정체성을 가질 때 인간은 자유로워진다.”는 결론이다.1만 4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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