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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대학생 인성 멘토 양성

    CJ그룹은 교육나눔 사업의 하나로 대학생 인성 멘토단을 운영한다. CJ는 올 하반기 대학생 50명을 인성지도사로 양성해 지역 아동센터의 공부방에 파견, 소외계층 아동의 인성교육을 돕는다고 12일 밝혔다. 5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인성멘토단은 CJ의 교육나눔사업인 도너스캠프를 통해 운영한다. 멘토들은 2주 동안 자존감 향상, 감정 제어 등 사회지능 교수법을 이수한 뒤 공부방 100곳에 파견돼 3개월간 활동한다. 이들은 역할극이나 토론을 통해 아동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주고, 학교 폭력이나 왕따 등의 고민을 상담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에게 ‘저녁’ 줄 사람 누구인가

    [데스크 시각] 나에게 ‘저녁’ 줄 사람 누구인가

    5년 전 남미 칠레에 갔을 때다. 서울로 치면 한강쯤 되는 수도 산티아고의 마포초강. 아직 해가 다 들어가지 않은 이른 저녁인데, 아이들과 함께 둔치 공원에 나온 아빠들이 적지 않았다. 현지에서 나를 안내했던 20대 후반의 교포는 “퇴근하면 부지런히 집에 가서 아이들과 2시간쯤 놀아주는 것이 여기 남자들에겐 생활화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기업들이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해 칠레에 처음 오면 특근, 잔업 등을 놓고 현지인과 마찰을 빚곤 한다.”면서 자기도 그런 적이 있다고 했다. 박찬호가 처음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던 1990년대 중반. 천문학적 연봉의 선수들이 펼치는 야구경기를 안방에서 TV로 만나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경기 자체보다 더 큰 인상을 받았던 것은 저녁시간에 꽉꽉 들어찬 관중석이었다. 그곳에서 미국 가정의 저녁을 보았다. 부모와 아이가 하나가 돼 응원을 하는 미국. 비슷한 시간대 서울 도심의 불 켜진 오피스 빌딩, 사람들로 넘쳐나는 음식점·술집들이 오버랩됐다. 연말 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공개된 몇몇 대권후보 진영의 슬로건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손학규 민주통합당 고문의 ‘저녁이 있는 삶’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등 다른 주자들이 앞으로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모르지만 이 생활밀착형 카피를 능가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론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에 고무된 듯 손 고문은 정시퇴근제, 최소 휴식시간제, 노동시간 상한제, 여름휴가 2주일 확대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저녁이 있는 삶’에 주목하는 것은 독창적이거나 새로워서가 아니다. 해묵은 국가적 과제를 많은 사람들에게 꿈이 돼 버린 일상의 동경(憧憬)으로 엮어냈기 때문이다. 저녁은 자기 시간을 가꾸어 스스로 행복해질 가능성이 하루 중 가장 높은 때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밥을 먹고 대화를 하고, 수박 한통 들고 동네공원에 나가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싶어 한다.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며 행복을 느낄 수도 있고 별러 왔던 영어공부를 할 수도 있다. ‘저녁’은 삶의 질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 우리 사회의 미래 청사진을 품고 있는 단어다. 2010년에 한국사람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2193시간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일본(1733시간)에 비하면 한달에 38.3시간, 하루에 1시간 16분을 더 일한다. 가장 적게 일하는 네덜란드(1377시간)에 비해서는 하루에 2시간 14분이 더 많다. 똑같이 아침 9시에 출근한다면 네덜란드 사람들이 오후 5시 정각에 퇴근할 때 우리는 저녁 7시 14분에 퇴근한다. 집으로 직행하더라도 일러야 8시가 된다. 최근에 ‘20-50 클럽’이란 개념이 반짝하고 등장했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인구 5000만명을 달성한 세계 몇 안 되는 나라가 됐다는 그런 얘기였다. 한 보수언론이 주도한 이 ‘대국민 자존감 확충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소득 2만 달러는 이미 2007년에 달성했지만 세계경제 불안, 환율 상승 등으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가 2010년에 겨우 회복한 수치다. 우리 인구가 2030년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예측을 이미 알고서 바라보는 지금의 5000만명 달성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20-50클럽’의 급조한 간판 아래 양극화, 행복지수, 자살, 이혼, 출산, 사망, 노령화, 교육비 등 문제들이 국제통계에서 나쁜 쪽으로 수위를 다투고 있다. ‘행복한 저녁’의 출발점은 경제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일자리와 소득이다. ‘저녁이 있는 삶’은 결코 손 고문 한 사람만의 슬로건이 될 수 없다. 나에게 ‘저녁’을 제공해 줄 비전과 해법을 누가 갖고 있는지만 잘 관찰하고 연말에 표를 행사해도 실패한 투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작은 관심이 자존감 높여주고 꿈도 찾아줘”

    “작은 관심이 자존감 높여주고 꿈도 찾아줘”

    “이모, 밥 주세요. 완전 배고파요.” “그래, 알았어. 삼겹살이 맛있어. 학교는 어땠어?” 윤태순 서울보호관찰소 범죄예방위원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을 열일곱 살 기훈(가명)이에게 가져간다. 도란도란 모자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여느 가정집의 저녁같은 풍경이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학생들 사이사이 어른들이 앉아 한 주간의 대소사를 털어놓는다. 다른 점이라면 갈취 등으로 구속 전과가 있거나 학교폭력 가해자 등 비행 청소년들과 현직 경찰, 지역주민 봉사자가 함께한 자리라는 점이다. ●화요일마다 ‘따뜻한 힐링캠프’ 지난 19일 서울 중랑구 망우3치안센터 2층. 매주 화요일 오후 2~9시에 이렇게 조촐하지만 따뜻한 만찬이 마련된다. 서울경찰청 소속 스쿨폴리스(학교지원경찰관)가 주축이 돼 동부지원교육청, 지역아동센터, 중랑경찰서, 봉사자가 함께 이끄는 작은 ‘힐링캠프’이자 지역 청소년 모임방이다. 이곳에서는 학교폭력과 비행으로 2회 이상 경찰의 조사를 받았거나 소년보호관찰소, 소년원 등에 수감된 전력이 있는 학생 24명이 전문가와 함께 대화와 상담을 하고 식사도 함께 한다. 규율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라 전문적인 심리치료나 교육프로그램은 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나 가족처럼 일상생활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매주 이곳을 찾는다. 지난 3월 문을 연 뒤 처벌 전과가 있는 8명 가운데 재범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인(서울청 소속 스쿨폴리스) 경위는 비결을 ‘관심’이라고 말한다. “밖에 나가면 질시받는 애들이잖아요. 살갑게 말을 들어주고, 밥 챙겨주고, 그런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적 없는 애들이다 보니 작은 관심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마음도 녹이는 것 같아요.” 학교를 그만뒀던 이진수(가명·17)군은 이곳에 나오면서 중학교 3학년으로 복학했다. 가출을 일삼다 지난해 오토바이 날치기와 갈취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이 경위의 끈질긴 관심과 애정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다. 사회복지사 등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와 화해하는 법도 배웠다. 지금은 아버지가 근무하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도 번다. 이군은 “이 경위님이 면회까지 와주시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싱긋 웃었다. 배우를 꿈꾸는 이군은 이 경위의 소개로 인근 서일대학교 소속 조교에게 연기지도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교 연극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다. ●함께 저녁 만들어 먹으며 고민 나눠 단짝 친구가 가정불화로 자살한 후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미영(17·가명)이도 올 3월부터 이곳을 찾으며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있다. 또래 학생과 어울리며 수다도 떨고, 상담을 받으며 안정을 찾았다. 모임방 관계자들은 평소 딸 양육에 소홀한 엄마에게도 상담을 받도록 주선하는 등 모녀관계 회복도 돕고 있다. 봉사자 윤태순씨는 “내 아들, 딸 같아서 좋아요. 같이 장보고, 음식도 만드는데 애들이 고민 털어놓을 때 보람을 느껴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콜롬비아 난민 삶의 희망 ‘카니발’

    콜롬비아 난민 삶의 희망 ‘카니발’

    남미의 북서부 콜롬비아는 우리에게는 커피로 유명한 나라이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계속되면서 매해 3500여명이 사망하고 난민은 300만명에 이른다. 난민들은 빈민촌에 모여 가난 속에서 마약과 각종 범죄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가난보다 괴로운 난민에 대한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위로를 받고 희망을 맛보는 날이 있다. 일 년에 단 사흘, 살아남은 자들의 화합의 춤판, 바랑키야 카니발이다. EBS는 11일 밤 9시 50분 ‘다큐 프라임’에서 콜롬비아 RCN TV와 공동제작한 ’치유의 축제, 바랑키야 카니발’을 방송한다. 유럽 가톨릭 전통에서 시작한 카니발은 남미에서 유럽인과 아프리카인, 인디오 모두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2월, 콜롬비아의 제1 항구도시 바랑키야에서 열리는 이 카니발은 규모로 치면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다음, 남미에서 두 번째를 자랑한다. 모두가 즐거운 축제이자, 고향을 떠나 힘들게 살아가는 콜롬비아 난민들에게는 고통을 치유하는 축제로도 사랑받는다. EBS와 RCN TV 제작진은 콜롬비아 난민 마을인 말람보 마을 아이들이 바랑키야 카니발에 출전하는 모습을 따라간다. 그저 바랑키야에 가서 춤추고 즐기면 되는 축제인 듯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걸림돌이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돈이 문제다. 의상비와 교통비, 악단 초청비, 식음료비 등 돈 들어갈 곳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의 부모는 돈을 댈 만한 능력이 없다. 14년째 무료로 말람보 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친 도리스(49)와 카렌(23) 모녀도 난민이긴 마찬가지이기에, 춤추는 것 외에는 도움을 줄 방도가 없다. 그렇다고 카니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 “춤을 추는 순간에는 뭔가 사람들의 존중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그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는 카렌은 아이들에게 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말람보의 난민 아이들을 사회 속으로 끌어들이고,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경험은 카니발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마약과 폭력, 성매매를 피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도리스와 카렌 역시 춤으로 구원을 얻었다. 도리스에게도 이들에게 카니발은 한마디로 ‘희망’이다. 도리스는 아이들을 위해 공장과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카니발에 나갈 수 있는 후원금을 모은다. “춤을 추는 순간에는 위로를 느낀다.”는 로시세라(12)와 말람보 아이들에게 기적은 일어날까. 방송에서는 도리스와 카렌 모녀를 통해 콜롬비아 내전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고, 아픔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이야기하면서 난민들의 삶과 카니발 이야기를 촘촘히 풀어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7가지 ‘비주류의 삶’ 엮은 단편소설집

    잔인하다 싶다.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만날 법한 인물들이 놓인 처지가 그렇다. 딱할 정도로 비루하기도 하다. 제각각 절망적인 상황을 담은 소설들을 하나하나 거치다 보면 감정은 점점 “이 기분, 뭔지 알 것도 같다.”로 옮겨 간다. 2001년 단편소설 ‘어떤 갠 날’이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한 소설가이자 번역가 부희령(48)이 현실 그 자체를 담은 첫 소설집 ‘꽃’(자음과모음 펴냄)을 냈다. 각종 지면에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모았는데 은근한 통일감이 흐른다. ‘결핍’이다. 끊임없이 외부와 소통하지만 자신을 그대로 내보이지 않는 자존감이 부족한 인물이다. 사랑을 놓치고 삶의 터전을 상실하며 청춘을 잃은 인물도 있다. 이들을 스치는 환경은 서정적인데 현실은 잔혹하다. 표제작 ‘꽃’은 여성성에 대한 자신감을 이야기한다. “여자는 자신의 몸을 타인에게 내보이면서 한 번도 자랑스러움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아무도 없는 방에서 조심스럽게 거울을 들이대고, 스스로의 몸을 들여다볼 때도 여자를 지배했던 것은 모욕감과 수치스러움이었다.”(70쪽) 빛바랜 벽지의 얼룩을 보면서 꽃을 떠올린 여자는 왜 여성의 성기를 ‘꽃’이라고 부르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벽지에서 시작된 의문과 연상 작용은 여자가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녀 시절부터 성관계를 처음 맺은 날을 거쳐 지금 벽지를 보는 시간까지 여성의 몸을 보는 시각과 의식 변화를 되짚어본다. ‘왜 남자는 자신감이 넘치고 여자는 그렇게 위축돼 있을까.’라는 문제를 두고 몸과 섹스에 대한 남녀의 다른 기대와 의미에 대한 심리 분석을 소설로 풀어낸 듯하다. 불안한 청춘 시절을 떠올리는 ‘어떤 갠 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타인과 만남을 이어가려는 ‘사다리게임’, 비극적인 운명을 삼촌에게 버림받은 단종에 합일시키는 ‘정선, 청령포’ 등에서 그악스럽고 비루한 생의 이면을 파헤치는 작업은 계속된다. 인물들이 어째 하나같이 열패감과 자조감에 휩싸여 있을까. “주류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많은 소설에서 보여줄 테니 지금 옆에 있을 수도 있는 비주류의 삶을 조명하고자 했다.”는 작가는 “자신감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도 끝까지 붙잡고 싶은, 놓칠 수 없는 자존감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풀어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광장] HQ(가정지수)를 높이자/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HQ(가정지수)를 높이자/임태순 논설위원

    며칠 전 신문에서 본 기사가 자꾸 눈에 밟힌다. 미국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가 자녀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칼퇴근을 한다는 내용이다. 다른 평범한 한국의 아버지들처럼 가정보다는 직장에 더 매달려 온 나로서는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시간, 업무강도 등 샌드버그보다 여러 면에서 나쁜 조건도 아닌데 가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가 저렇게 가정에 충실하면, 성인이 돼서 내 아이가 그의 아이와 부딪치면 어떻게 될까 상상을 하니 더럭 겁도 났다. 개인들의 역량이 모여서 국력이 되는 것이니 가정의 소중함, 중요성이 더욱 크게 보였다. 우리나라 50대 전후의 가정은 남편이 직장을 다니면서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아내가 자녀교육 등 집안일을 담당하는 구조다. 당연히 최우선 관심사는 남편의 사내 지위나 승진 등이고, 가정 내 소사는 다음이다. 회사형 인간이 돼 버린 가장은 바쁘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정을 등한히 하고, 자연 집안일은 아내가 전권을 행사해 ‘가정 백치’가 되고 만다. 어느 날 불쑥 커버린 아이들에게 다가가지만 대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아내에게 향하지만 회사일에만 매달려 왔으니 부부간 대화도 공허하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들이 대학교에 좋은 직장만 늘어놓으니 벽을 쌓는다. 가정 붕괴의 폐해는 여기저기서 쉽게 확인된다. 최근 발표된 청소년 백서에 따르면 청소년(15~24세) 스트레스율은 2008년 56.5%에서 2010년에는 69.6%로 치솟았고, 사망원인은 자살이 13%로 가장 높았다. 학업, 취업, 외모 등을 고민하다 해결이 되지 않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한동안 높아지던 이혼율도 지난해의 경우 1000쌍당 9.4쌍으로 낮아져 안정추세를 보였지만 유독 50대 이상에서만 높아져 장·노년층의 불안한 삶을 말해준다. 백년해로는 옛말이 돼 버린 것이다. 한국 부모의 자식사랑은 남다르다. 아들, 딸에 대한 희생, 헌신, 인내는 세계 최고일 것이다.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은 물론 자녀교육을 위해 기러기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들의 열성이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간의 친밀감, 만족도 등 가정의 행복은 거의 바닥권일 것이다. 부모·자녀는 물론 부부간 대화와 소통도 되지 않으니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투자는 많이 해도 거두는 것은 빈약한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가정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깨기 위해선 어머니·아버지들이 부모로서, 부부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직장에 필요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가족 간의 관계를 어떻게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학교에서 대학에 가기 위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지식만을 배우고 인간관계는 등한시한다. 각자 알아서 잘하라는 투다. 그러나 지식보다는 인간관계가 삶에 있어 훨씬 중요하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는 열정과 마음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자녀의 심리를, 남녀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왜(Why)보다는 어떻게(How)로 질문을 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줘야 자녀와 대화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성은 혼자 해결하려 하지만 여성은 공유할 누군가를 찾는다고 한다. 이런 차이를 알면 부부간 오해나 다툼은 적어진다. 외국어 습득, 취미생활 등도 좋지만 부모, 부부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찾아보면 좋은 부모 학교, 부부 코칭 학교 등 가르쳐주는 곳은 의외로 많다. 지능(IQ)을 넘어 감성지수(EQ), 창조성지수(CQ) 등 다양한 지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방의 감정, 사고 등과 교감하며 타인과 잘 어울리는 사회성지수(SQ)가 부각되고 있다. 사회성지수를 습득하고 높일 수 있는 출발점은 가정이다. 좋은 부모, 좋은 부부가 되는 법을 배워 가정지수(HQ)를 높여야 한다. 가정이 행복하면 사회, 국가는 저절로 행복해진다. stslim@seoul.co.kr
  • 노숙인 40명 농부로 육성

    서울시는 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노숙인 대상 영농학교를 시 소유의 경기 양평군 ‘양평쉼터’에 열었다. ‘서울영농학교’는 노숙인들의 자활 의지와 역량을 기르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의 하나다. 첫 번째로 입학한 노숙인 40명은 7개월간 합숙하며 채소·버섯·과수·화훼·축산·특용작물 등 6개 반 과정의 교육을 받는다. 서울농업기술센터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거쳤다. 수확 농산물은 서울광장 직거래 장터 등에서 판매해 수익금을 노숙인 귀농자금으로 지급한다. 또 훈련수당 월 10만원을 지급하고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는 등 자립 기반 마련과 자존감 회복도 돕는다. 졸업 후에는 폐농가나 농지 임대를 지원하고 성적 우수자에게는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2)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2)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

    처음 이 땅에 생명을 낳아 기른 것은 나무였다.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애면글면 잎을 틔운 나무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이뤘다. 사람들이 그 자리에 찾아들어 마을을 이루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람보다 먼저 이곳에 들어와 사람보다 오래 살아온 나무를 극진히 보호했다. 그것이 사람이 더 아름답게 사는 길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소원을 빌 때마다 사람이 닿을 수 없는 높은 곳, 하늘 가까이 자라는 나무에 기댔다. 당산제가 그것이다. 사람이 나무를 아끼고 보호하면 나무는 그만큼 사람살이를 지켜준다. 베푸는 만큼 되돌려 받는 아름다운 삶이다. 언제까지라도 우리 곁의 나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호적에 이름 올리고 세금도 꼬박꼬박 “예천군에는 ‘땅을 소유한 나무’로 유명한 석송령과 함께 또 한 그루의 세금 내는 나무가 있어요. 석송령보다는 좀 늦게 제 이름과 재산을 갖게 된 나무죠. 석송령에 비해 접근성이 낮아 조금 덜 알려지긴 했어도 예천군을 대표하는 명목이지요.”<서울신문 3월 15일 자 19면 ‘석송령’ 참조> 경북 예천군에서 나고 자랐다는 최재수(43) 예천군청 문화재 담당은 어릴 때부터 예천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석송령과 회룡포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또 하나의 세금 내는 나무의 존재는 비교적 늦게 알았다고 했다. 접근이 불편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 아니겠냐고 최씨는 덧붙였다.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금원마을, 평화롭게 펼쳐진 너른 들녘 한가운데에 우뚝 선 나무 한 그루가 바로 그가 이야기하는 예천군의 자랑, 황목근이다. 식물학적으로 팽나무인 이 나무는 봄에 노란색 꽃을 피워서 황(黃)씨 성을, ‘근본이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황목근은 여느 대한민국 국민과 똑같이 어엿이 호적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1만 3620㎡(4120평)의 토지를 소유한 부자 나무다. “정식으로 등기된 토지는 3700평(1만 2231㎡)이지만 미등기 상태로 황목근이 소유한 땅 420평(1389㎡)이 더 있어요. 땅 임자가 이미 황목근에게 소유를 이전하기로 했지만 등기를 이전하기 전에 돌아가셨거나 지방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분들이어서 등기를 미루고 있는 상태죠.” 황목근의 토지 소유 현황을 설명하는 황목근보존회 엄영우(73) 회장의 이야기에는 나무에 대한 자존감이 넘친다. ●마을 중학생에게 해마다 장학금 지급 금원마을에는 100여년 전부터 성미(誠米)를 모아 공동 재산을 형성했다는 기록이 있다. 1903년의 ‘금원계안회의록’과 1925년의 ‘저축구조계안임원록’이 그것들이다. 성미는 마을 공동체 구성원 중의 누군가에게 어려운 일이 닥칠 때를 대비해 조금씩 아껴 모으는 쌀을 가리킨다. 오래전부터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로운 삶을 실천해 온 마을공동체였다는 증거다. 공 들여 모은 마을 공동 재산을 통째로 황목근에 넘겨준 것은 1939년의 일이다. 세계 최초로 재산을 소유한 나무인 예천 천향리 석송령이 재산권을 행사한 지 11년 뒤의 일이다. “황목근은 오래전부터 마을의 신목(神木)이었죠. 당연히 황목근에 올리는 당산제는 마을의 안녕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었어요. 당산제를 위해 공동 재산을 이용했지요. 당산제와 공동 재산을 잘 지키기 위해서 나무에 재산을 넘긴 겁니다.” 물론 당시의 특별한 상황도 한몫했지 싶다. 1939년 즈음은 일본인들에 의한 재산 변동 상황이 극심했을 뿐 아니라 전쟁 물자를 조달하기 위한 재산 약탈도 종종 벌어지던 때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산을 지키고 또 마을 고유의 풍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람보다 더 듬직하게 재산을 지켜줄 대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마을에서 황목근에 맡긴 재산은 현재 마을회관이 들어선 땅을 비롯해 주변 임야와 마을 논으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 황목근의 논에는 마을 사람이 농사를 짓고 해마다 쌀 80㎏들이 여섯 가마로 이용료를 낸다. 그렇게 늘어가는 황목근의 재산은 꼬박꼬박 예금통장에 들어간다. “1000만원이 든 정기예금통장과 지금 600만원쯤 들어있는 일반통장이 따로 있어요. 그 돈으로 우리 마을 출신의 중학생에게 한해 30만원씩 장학금을 줍니다. 물론 재산세도 꼬박꼬박 내지요. 지난해에는 2만 6000원 정도를 재산세로 냈어요.” ●칠월 백중에는 마을잔치도 벌여 마흔 가구 남짓한 금원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정월대보름 자정에 황목근 앞에 모여 당산제를 지낸다. 나무 주위에 금줄을 치고 신성한 나무임을 표시하고 모두가 진중한 몸가짐으로 한데 모여 제를 올린다. 정월대보름 외에 마을 사람들이 나무 앞에 모두 모이는 날이 하루 더 있다. 칠월 백중이다. 논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농사일로 가장 지쳐있을 때이기도 하고 농번기 중 잠깐 맞이하는 휴지기이기도 한 때다. 백중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황목근 앞에 모여 풀을 뽑고 흐트러진 나뭇가지를 정비하는 등 나무 주변 정화 작업부터 한다. 그리고 점심 나절이 되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잔치를 벌인다. 이때의 비용은 물론 황목근이 부담한다. 처음에 나무가 사람을 키웠다면 이제 사람이 나무를 더 잘 보호하고 지켜야 할 때다. 사람이 애지중지 보호할 때 나무는 사람의 재산까지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임을 보여주는 특별한 나무가 황목근이다. 글 사진 예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번지. 중부내륙고속국도의 점촌함창나들목으로 나가서 점촌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2.2㎞ 가면 사아매교차로에 이른다. 고가도로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난 나들목으로 나가 P턴하여 예천 방면의 함창로에 들어선다. 9㎞쯤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회룡포 가는 조붓한 길이 나온다. 갈림길에 회룡포를 비롯해 용문사 등의 표지판이 있다. 150m 남짓 지난 곳에서 오른쪽의 마을길로 들어서서 마을을 지나면 너른 들이 나온다. 논길을 따라 600m 남짓 가면 들녘에 홀로 선 황목근이 있다.
  • 중구, 7월부터 복지 욕구별 맞춤 서비스

    중구는 소득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등 다양한 복지 수요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맞춤형 복지서비스인 ‘드림하티(Dream Hearty)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드림하티 프로젝트는 기존 ‘행복 더하기’ 사업을 개선한 새로운 개념의 복지 서비스로 계층별·지역별 복지 욕구에 따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구는 ▲차상위·취약계층 생활보장형 ▲빈곤탈출 자활·자립형 ▲주거환경 개선형 ▲자존감 향상형 ▲수혜자 봉사 환원형 등 다섯 가지 맞춤형 복지 모델을 설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5월까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위기 가정을 대상으로 개인별 복지 수요를 조사해 7월부터 모델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에 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2665가구(3598명),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과 한부모 가정, 우선 돌봄 가정 등 법정 차상위계층 1488가구(2620명)가 조사 대상이다. 대상 가구에 대한 전산자료를 구축해 임신기, 영유아, 아동·청소년, 성인, 65세 이상 노인 등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 전수조사를 통해 저소득 가구가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복지 욕구를 조사하고, 복지제도를 정확히 알지 못해 필요한 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하는 저소득 가구도 발굴할 예정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급증하는 복지 수요와 다양해진 복지욕구 속에 경제적 지원 위주의 사업으로는 한계에 부딪혀 맞춤형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며 “계층별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늘의 눈] 혼돈의 러시아, 확실한 한가지/유대근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혼돈의 러시아, 확실한 한가지/유대근 국제부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으로 4년 만에 복귀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 집무실에서 창밖을 내다보면 뭐가 보일까. 바로 아래로 소련 첫 국가원수인 레닌의 묘가 보일 테다. 건너편에는 명품 매장으로 가득한 국영백화점이 서 있다. 레닌 묘와 백화점 사이, 붉은 광장에는 스케이트장이 들어서 젊은이들이 얼음을 지친다. 붉은 광장은 소련 시절 군사 행진과 정치 집회의 장이었다. 불과 20년 전 일이다. 사회주의적 권위와 엄숙함, 그리고 자본주의적 욕망이 공존하는 공간. 김현택 한국외대 교수와 라승도 박사는 저서 ‘붉은 광장의 아이스링크’에서 “붉은 광장은 러시아 사회의 근본적 변화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평했다. 대선 취재차 9박10일간 머문 모스크바는 도시 전체가 ‘붉은 광장’처럼 보였다. 그만큼 다층적이었다. 초행자가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공간이었다. 푸틴과 현 러시아 사회에 대한 국민적 평가도 천차만별이었다. 덕분에, 모스크바에서 송고한 10여건의 기사에는 희망과 절망이 들쭉날쭉 교차했다. 그러나 분명 러시아에는 ‘더 많은 자유를 향한 이상’과 ‘다소 권위적 체제에서라도 안정적 삶을 지향하려는 욕망’이 뒤섞여 있었다. 혼돈의 러시아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러시아인의 의식 수준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 자존감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역사적 부침 속에서 단단해진 까닭도 있을 테고, 냉전 동안 미국에 맞선 ‘슈퍼파워’였던 기억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같은 의식 덕에 푸틴이 당선됐지만, 동시에 그를 위협할 가장 큰 변수일 수 있다. 자존심 센 러시아인은 1990년대 소련 붕괴와 디폴트(국가채무 불이행)라는 충격 속에서 큰 모멸감을 느꼈다. 이때 등장한 푸틴은 경제 부흥과 강한 대외정책으로 국민을 달래줬고, 유권자들은 이를 기억한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지도자가 민심의 역린을 거스른다면 언제든 거리로 나설 태세가 돼 보였다. 신호는 대선 전후 이미 확인됐다. 푸틴 당선자가 약속한 대로 반대 세력과 소통의 정치를 할 수 있길 빈다. dynamic@seoul.co.kr
  • 대중문화 ‘주부 마케팅’

    대중문화 ‘주부 마케팅’

    전업 주부들이 대중문화 소비의 한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낮 시간대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이들은 적극적으로 대중문화를 즐기며 작품의 흥행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방송사나 영화사 측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나 맞춤형 ‘주부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 지난 주말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댄싱퀸’이 한 달 넘게 장기 흥행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주부 관객들의 힘이다. 이 영화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낮 시간대 주부들이 상영관을 가득 메우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주부 티켓파워’를 통해 뒷심을 발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댄싱퀸’은 평범한 아줌마로 살아가던 여주인공이 서울시장이 되고자 하는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슴에 묻어두었던 가수의 꿈을 펼친다는 내용이 주부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주부 김성래(55)씨는 “‘댄싱퀸’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못 이루었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0대 주부의 자아찾기를 그린 영화 ‘써니’가 700만 관객을 동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주부들의 단체 관람이 흥행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극장가는 낮시간대 주부들의 단체 관람을 유도하고 주부들의 입소문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댄싱퀸’의 경우 CGV 주요 7개점에서 주부 관객 4명이 방문하면 2명을 무료로 관람하게 해주는 ‘4+2’ 현장판매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2회차(오전 11시대)를 관람한 4050 주부들에게 브런치를 제공하는 상영관도 있다. 방송가에도 이 같은 주부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제작에 한창이다. tvN은 오는 23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슈퍼디바 2012’를 방송한다. 국내 최초의 주부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노래를 사랑하며 열정적인 주부들을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으로 데뷔시킬 예정이다. 프로듀서 주영훈, 가수 인순이·JK김동욱·호란 등 4명이 심사위원이자 주부들 드림 메이커로서 활약하게 된다. 한편 매주 월요일 밤 11시대에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에서 방송되는 주부 대상 버라이어티쇼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도 30~39세 여성층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부 방청객 100인이 스튜디오에 나와 직접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tvN ‘슈퍼디바’의 연출을 맡고 있는 조상범 PD는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여성 상위 시대가 되면서 주부들이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는 데 더욱 적극적”이라면서 “따라서 요즘 주부들이 자아실현을 다룬 영화나 방송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직접 대중문화의 생산 및 소비의 주체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초등생까지 번진 명품병은 부모들 책임

    새 학기 철인 요즘 일부 초등학생들 사이에 값비싼 학용품을 갖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 강남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고가 학용품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한 자루에 5만~6만원 하는 외제 샤프가 필수품이라고 한다. 어른들의 명품 과소비 바람이 초등학생에게까지 번진 것이다. 이 같은 풍조는 아이들만 나무라서는 바로 잡히지 않는다. 어른들의 그릇된 명품 사랑이 동심도 오염시킨 것이다. 특히 내 자식에게 올인하는 부모들의 그릇된 교육관이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고가의 외제 학용품의 경우 철없는 아이들이 부모들을 졸라 사기도 하지만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사서 주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학부모는 50만원이 넘는 독일제 백금 도금 샤프에 아이 이름까지 박아 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서울 대치동의 한 문구점은 명품 바람에 외제 명품 필기구가 전체 매출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국내 제품은 팔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제 아기자기한 학용품을 파는 학교 앞 문구점은 사라지고, 명품 가게로 변신한 문구점을 보는 날도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필기구뿐만 아니다. 30만~50만원이나 하는 일제 책가방과 신주머니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런 유행은 점차 강북으로도 불고 있다고 하니 병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만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내 자식 소중함에 하늘의 별이라도 따 주고 싶은 부모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 판단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들의 작은 욕망에 부모들이 불을 붙이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 경제력이 없는 아이들을 값비싼 물건으로 치장해 자신의 부와 신분을 과시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몇백만원이나 하는 외제 유모차와 샤넬백에 열광하는 부모들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 절제의 미덕으로 자존감을 높여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욱 값진 선물이라는 것을 왜 모르나.
  • ‘지리산 댕기 동자’ 박사님 되셨네!

    ‘지리산 댕기 동자’ 박사님 되셨네!

    22살 때까지 지리산 등지에서 서당교육을 받다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 화제를 모았던 ‘지리산 댕기 동자’ 한재훈(41) 씨가 박사가 됐다. 한씨는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대 학위 수여식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7살부터 전남 구례서당, 남원서당 등지에서 한학을 배우다 1993년 상경, 2년여 만에 중·고·대입 검정고시를 각각 차석·수석·차석으로 합격했다. 27살이라는 늦깎이로 고려대 철학과에 합격했다. 당시 입학식에 댕기 머리에 흰 적삼 차림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퇴계 예학사상 연구’다. 퇴계의 예학사상이 학위 논문으로 다뤄지기는 처음이다. 한씨는 “조선이 개국과 함께 유학을 국시로 내세웠지만, 실제 성리학의 나라로 거듭난 것은 퇴계 때”라면서 “퇴계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정도로 퇴계의 영향은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석사학위도 퇴계의 심성론 연구로 받았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인 한씨는 최근 노숙자, 재소자들에게 동양고전을 가르치고 있다. “동양고전에는 내면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 한씨는 “빵만으로는 (재소자도 노숙자도) 만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면서 “자존감을 회복해야 진정으로 자립할 수 있는데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무너져내린 자존감을 되찾게 한 다음 직업교육을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치아교정 치료

    [Weekly Health Issue] 치아교정 치료

    치아 교정이 대세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더해 치열을 바로잡아 좋은 인상, 만족스러운 자기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욕구의 발현이다. 이 때문에 방학이면 치과병원에 치아를 교정하려는 환자들이 줄을 선다. 이런 현상 탓에 과거 질병 치료 차원에서 이뤄지던 치아 교정이 이제는 삶의 과정에서 한번쯤 거쳐야 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과잉’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은 개인의 몫이며, 이런 개인의 판단을 과잉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치료의 결과로 건강과 자기만족을 얻기 때문이다. 이런 치아교정술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병원 교정과 강윤구 교수로부터 듣는다. ●치과 교정치료란 어떤 치료인가. 교정치료는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과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은 치열 불균형, 그로 인해 발생한 안면의 형태 이상을 예방·치료해 정상적인 형태로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치과 교정치료는 구강조직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며, 조화로운 얼굴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삶의 질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환자의 정신 건강과도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음은 물론이다. ●교정치료가 왜 필요한가. 부정교합의 악영향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부정교합의 악영향은 크게 생리적인 영향과 심리적인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인 영향으로는 잘 씹지 못하는 저작기능장애, 발음장애, 턱뼈 및 잇몸뼈 발육장애, 턱관절장애에다 충치나 잇몸질환, 외상 가능성 등을 들 수 있다. 심리적인 장애는 환자들이 교정치료를 원하는 1차적 요인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의 미적 기준인 안면 심미감을 떨어뜨려 열등감이나 자존감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정치료는 누가 대상이 되는가. 부정교합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치아성 부정교합과 골격성 부정교합으로 나눈다. 치아성은 환자의 안면 골격은 정상이지만 치아 배열이 좋지 못하거나, 위아래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거나, 안면 골격과 치아의 위치가 서로 조화롭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골격성은 위턱과 아래턱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로, 흔히 말하는 주걱턱, 작은턱(새턱), 얼굴비대칭, 장안모(긴 얼굴) 등을 말한다. 이렇게 턱뼈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치아도 덩달아 틀어지는데, 이런 사람은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교정치료가 필요한 객관적인 기준이 따로 있나. 교정치료의 객관적인 기준은 부정교합이다. 물론 딱 떨어지는 기준을 세울 수는 없지만 여전히 환자의 주관적인 필요성이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 상실된 치아를 복원하기 위해 주변 치아를 정리하는 교정도 있다. ●교정치료의 종류와 장단점을 상세히 짚어 달라. 교정치료는 치료 단계와 치료 대상, 치료 장치의 유형 등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환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문제는 교정장치에 따른 분류로, 환자가 스스로 착탈할 수 있는 가철성 장치와 착탈이 불가능한 고정성 장치로 나뉜다. 가철식은 식사 때나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 스스로 떼어낼 수 있어 편하고, 장치를 떼어내고 칫솔질을 할 수 있어 구강 위생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착탈 때문에 정밀한 치아 이동이 어려우며, 특히 치아의 뿌리까지 완전히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기가 어렵다. 여기에다 환자가 착용을 게을리할 경우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단점도 있다. 주로 성장기에 사용하는 성장 교정장치나 성인의 치열 교정에 사용되는 투명장치도 가철식에 포함된다. 고정식은 치아에 교정장치를 부착해 착탈이 불가능하게 만든 장치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재질에 따라 금속·레진·세라믹장치 등이 있으며, 부착 위치에 따라 일반 장치(치아 바깥면에 부착)와 설측 장치(치아 안쪽면에 부착)로 나뉜다. 고정식은 착탈이 불가능해 식사 때나 칫솔질을 할 때 불편하지만 정밀한 치아 이동이 가능하며, 환자의 협조에 관계없이 치료 진행이 가능하다. 레진이나 세라믹을 이용한 장치는 치아와 색이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장치가 견고하지 못해 떨어지거나 부서질 수도 있다. 설측 장치는 치아 뒷면에 부착하므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혀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는 것이 문제다. ●이런 치아교정이 턱뼈교정과는 어떻게 다른가. 성장기 아동이 위아래 턱뼈 사이에 부조화가 나타난 경우 턱뼈의 성장을 조절해 주는 근기능 장치나 악정형 장치를 사용해 위아래 턱뼈가 균형적으로 성장하도록 조절할 수 있다. 이런 장치는 치아의 이동보다 턱뼈의 성장 조절이 목적이므로 가능한 치아 이동은 최소화하되 턱뼈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도록 해야 한다. 반면 치아 위치를 잡아주는 교정장치는 치아의 위치 이동이 주요 목표이며, 턱뼈의 성장 조절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보면 된다. ●치아교정 효과와 적절한 교정치료 시기는. 영구치열기가 완성되고, 성장이 활발한 중학생 때가 치아 이동도 빠르고, 치료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부작용도 적다. 그러나 연령이 여기에 못 미치더라도 치열 공간이나 치아 위치에 문제가 있어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 잡는 것을 방해할 경우에는 조기에 치열 교정을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턱뼈의 부조화로 인한 턱교정 수술은 안면의 성장이 완전히 안정화된 성인기, 즉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정치료 비용에 부담… 정책적 대안은 없나. 어려운 질문이다. 최소한 안면기형 환자에 대한 치과 교정치료 만큼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타이거맘 자녀 ‘고양이’ 된다?

    타이거맘 자녀 ‘고양이’ 된다?

    엄격한 훈육과 주입식 교육을 앞세운 중국식 양육법으로 지난해 전세계에 논란을 일으킨 ‘타이거 맘’에 맞서 아이의 자율성과 행복을 중시하는 ‘안티 타이거 맘’교육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타이거 맘은 중국계 2세인 에이미 추아 미국 예일대 교수가 호랑이 엄마처럼 무섭게 두 딸을 키운 양육경험을 쓴 책 ‘타이거 마더’에서 비롯됐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7일(현지시간) 타이거 맘의 자녀들이 또래보다 자존감이 낮고, 좌절감과 불안감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타이거 맘 교육법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티 타이거 맘’ 교육법에 앞장선 이는 데지레 바올리안 진 미시간주립대 조교수다. 공교롭게도 그녀 역시 중국계 미국인으로 두 딸을 키우는 엄마다. 진 교수는 곧 출간될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계 미국인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인 학생들에 비해 학교 성적이 높을수록 우울감에 빠지기 쉽고,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럽계 학생들에 비해서도 학업과 관련해 부모로부터 훨씬 시달림을 당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할지, 어느 학교에 갈지,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사사건건 부모의 간섭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진 교수는 “조사 대상자 가족의 절반 이상이 교육 문제를 가장 중요한 가정사로 여기고 있으며,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나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적으로 매우 격렬하게 반응한다는 응답이 나왔다.”면서 “부모들은 경쟁심 유발과 동기부여를 위해 자녀를 남들과 비교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자부심이 떨어지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끼는 등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의 안티 타이거 맘 교육법은 아이를 아이처럼 키우는 것이다. 학교 성적에 매몰돼 자녀가 느끼는 행복의 가치를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릴 때 중국에서 인자한 조부모의 보살핌 아래 자라나 하버드대에 진학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자녀 양육에서 학교 성적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과 사회성 발달 등의 요소 또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당신의 주머니 노리는 보이지 않는 손

    결제하면서 꺼내는 포인트 카드가 할인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비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데 좋은 수단이 된다면, 선뜻 적립할 마음이 생길까. 대체 아이들은 왜 ‘그 브랜드’에 집착하는 것일까. 미국 마케팅 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마케터와 광고회사들이 교묘하게 활용하는 심리전술과 음모를 파헤치면서 소비자가 어떻게 기업들의 먹잇감이 되는지 콕콕 짚어낸다. 포인트 카드부터 보자. 소비자의 행동을 분석·분류·종합하는 과정을 거쳐 물건을 사도록 하는 전략을 세우는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기술의 핵심이다. ‘적립금을 유용하게 써야지.’라고 다짐하며 건넨 포인트카드로, 나의 소비 유형이 전송되고 다른 정보와 결합해 다시 소비를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최대 반값까지 떨어지는 소셜커머스 쇼핑도 휘두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적용되는 것은 이른바 ‘게임 이론’. 특정 시간에 사이트에 접속해 구매 미션을 달성하게 만드는 아슬아슬한 게임으로 소비를 촉진한다.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물건이 싸니까 미리 사두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게임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마치 교복처럼 여겨지는 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인기도 이해되는 대목이 있다. 바로 ‘동료압박’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집단행동을 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또래 집단에 편입하기 위해서, 또는 사회에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타인과 비슷해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옷을 입지 않으면 외톨이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아이들은 같은 브랜드 점퍼로 무장한다. 브랜드 집착이 유독 10대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은 ‘자존감’ 때문으로도 해석한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르는 10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해줄 도구로 브랜드를 내세운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엄마들이 특정 상품에 열광하는 이유나 기업들이 인간의 공포심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스타 마케팅’에 속아넘어가는 과정 등을 드러내며 기업이 무엇을 어떻게 알고 지갑을 열게 하는지 적나라하게 밝힌다. 독자들이 던질 법한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질문에, 린드스트롬의 답은 썩 명쾌하지 않다. 다만 저자의 답은 ‘이런 마케팅 술수를 역으로 활용해 친환경 제품으로 환경살리기를 추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도다. 이 책은 적어도 우리가 무엇을 왜 사는지(또는 사게 되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편견의 벽 너머로 세상에 우리 목소리를…”

    “편견의 벽 너머로 세상에 우리 목소리를…”

    정신분열,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 정신장애인들이 겪는 심신의 고통은 다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세상의 편견이다. 이들에게도 대인관계 욕구가 있고 문화 혜택도 누리고 싶지만 접근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월 ~ 금 한 시간씩 정신 장애인 친구로 23일 문을 연 인터넷 라디오 ‘송파 한아름방송’은 이런 고통을 겪는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그들이 직접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유례를 찾기 힘든 특별한 방송이다. 송파구 정신보건센터 ‘늘품’이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4월 기획했다. 늘품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이용하던 회원 10명과 참가를 자원한 구민 2명은 5개월가량 전문 미디어 교육을 받았다. 대부분 만성적인 정신장애를 앓고 있던 상황에서 시나리오 작성법, 방송 기법, 장비 운영법 등 실무 교육을 착실히 받았으며, 타 자치구 방송국까지 견학했다. 이날 바로 정규 방송에 들어간 한아름방송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 인터넷 세이캐스트(www.saycast.com)를 통해 한 시간가량 진행된다.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시간 ‘할말 있어요’(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이지클래식’(화), 정신건강 명사를 초대하는 ‘수요초대석’(수), 가요코너인 ‘2시의 데이트’(목), 청취자 사연을 소개하는 ‘이야기 속으로’(금) 등으로 편성됐다. 개국식은 이날 오후 2시 정신보건센터 교육실과 방송국에서 기념 파티 형식으로 조촐하게 치렀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을 비롯, 정석훈 정신보건센터장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 구 정신보건 정책은 일방적 서비스보다 사회참여와 자존감 회복에 무게를 뒀다.”며 “한아름방송이 관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 상담·초대석 등 코너 구성 방송을 기획한 황정미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앞으로 대학 방송과의 연계, 편성 확대, 스마트폰 방송 등 여러 발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송파구는 관내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방송 제작 및 진행 요원을 모집하고 있다. 송파구는 ‘2011년 서울시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인센티브 평가’에서 25개 자치구 중 ‘장애인복지 인프라 개선’ 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장애인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각종 위원회 구성 때 장애인 또는 관련 전문가를 위원으로 필수 위촉하도록 해 높게 평가됐다. 올해 총 32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간성 잃은 도시인의 뒤틀린 삶 정조준

    소설가에게 분방한 상상은 탓할 일이 아니다. 그 상상이 현실을, 특히 우리가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살아 온 암울하고 모순되고 부조리한 삶을 기반으로 할 때에 특히 그렇다. 현실 세계를 직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이를 통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하게 만든다면 오히려 상을 받을 일이다. 박석근(49)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남자를 빌려드립니다’(민음사 펴냄)를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 법하다. 작가는 199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후 장편소설 ‘외로운 사람들은 바다로 간다’, ‘숨비소리’ 등을 선보이며 유토피아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방황, 고뇌와 좌절을 그려 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현대 도시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과 자존감을 버린 도시인을 조준했다. 표제작 ‘남자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인간성의 상실 혹은 소외에 대한 탐구라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실직과 이혼, 감옥살이로 자주적인 삶을 거세당한 주인공은 인력소개사이트에 가입해 하나의 물건처럼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달되어 소비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까다로운 고객의 대역 남편 일을 맡게 된다. 갓 이사 온 집의 벽에 못을 박고, 기울어진 장롱의 수평을 맞추고, 무거운 침대를 옮기는 등 집안에서 남자가 해야할 일을 해준다. 그러다가 어느덧 저녁식사 후 와인 잔을 부딪치는 사이가 된다. 진짜 남편처럼. 심지어 아이의 학교에 가서는 아빠 역할까지 훌륭하게 한다. 감정이 깊어진 그가 여자에게 진짜 남편이 되고 싶다고 고백을 한다. 그러자 여자는 태도가 돌변해 ‘주제도 모르고’라며 독설을 내뱉는다. 잠시 잊고 있었던 비참한 현실이 되살아나고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그의 자아는 하이에나처럼 그녀를 공격한다. 일곱 편의 단편은 뒤틀린 현실 세계의 목격담 같다. 부를 이룬 사람들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번듯하고 전망 좋은 집으로 이사하지만 오히려 불안함을 느끼고 몇 개월이 되지 않아 집을 떠난다(‘전망좋은 집’). 실력 있는 경제 연구원이 사이버공간에서 만난 아바타 연인을 진짜처럼 여기며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한다(‘아바타를 사랑한 남자’). 옛 가구를 아끼며 상실한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장삿속을 채우는 사람이 결국 자기 꾀에 넘어간다(‘장군의자’). ‘그림자’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림자는 실재의 허상이며 하나의 이미지다. 이미지는 실재를 왜곡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 이제 내 카메라 앵글은 그 그림자를 정조준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의 성찰과 실험의 기록이 바로 그의 소설이다. 1만 1500원.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열린세상] 존재감과 행복한 노후/석영중 고려대 노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존재감과 행복한 노후/석영중 고려대 노문학과 교수

    어머니는 연세가 여든 여섯이다. 몇 년 전에 심장수술을 하셨고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고 계시지만 그래도 동년배 친구분들에 비하면 건강한 편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보청기 없이 대화가 가능하고, 갈비도 1인분 정도는 너끈히 소화하시며, 기억 등의 인지능력 역시 정상이다. 어머니의 노후생활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지난 이십년간 끊임없이 불평을 해 오셨다. “우두커니 앉아 있기 싫다.”는 것이다. 그것은 “삭신이 쑤신다.”거나 “외롭다.”거나 아니면 “용돈이 모자란다.”는 상식적인 불평보다 훨씬 일관되게 지속되어 왔다. 생각해 보니 어머니는 언제나 무슨 일인가를 하셨다. 고령의 나이에도 손주를 돌보고 옛날 옷을 꺼내 고치고 하다못해 가구의 위치를 바꾸기라도 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인데도 요리를 하실 때도 있었다. 나는 어머니가 왜 그러시나 의아했다. 어머니 성격 탓이려니 했다.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매일매일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 어머니가 야속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어머니의 불평이 존재감 상실의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안다. “우두커니 앉아 있기 싫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소망의 다른 표현이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전언의 다른 표현이다. 존재감이란 말은 요즘 우리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이다. 국어사전은 존재감을 사람이나 사물이 실재로 있다는 느낌이라고 정의하지만 통상 그것은 자아감이나 자존감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존재감이란 것은 사실상 인간 본성의 일부이다. 그 근원은 플라톤의 ‘국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영혼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그리스어의 티모스(thymos)를 언급한다. 혈기, 생명력, 원기, 기개, 등으로 번역되는 티모스를 사회심리학자들은 타인한테 인정받고 싶은 욕구의 근원이라 간주한다. 인간은 물질에 대한 욕구와 동일한 정도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갖는다. 노인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아니 노인들이야말로 존재감에 가장 민감한 연령층이라 할 수 있다. 건강도, 경제적 여유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존재감에 신경을 쓴다. 흔히 노인들을 괴롭히는 세 가지 요인으로 질병, 빈곤, 고독을 손꼽는다. 그동안 고령화사회와 관련하여 쏟아져 나온 무수한 연구와 정책들 대부분이 노인 질병관리와 경제적 자립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도 이 점을 반영한다. 그러나 건강과 돈은 행복의 수동적인 조건이다. 수동적인 조건들이 충족된다 하더라도 능동적인 조건, 즉 존재감 확보가 충족되지 않으면 행복한 노후는 완성되기 어렵다. 노년층이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일자리다. 할 일이 있는 노인은 행복하다. 자신이 무언가에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노인들의 행복감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다. 사실 노인 고용은 그동안 끊임없이 논의되어온 문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인 고용 증진과 고령자친화형 일자리 창출, 노인 창업기회 확대 등이 논의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노인 고용이 소외계층에 대한 선심성 일자리 제공처럼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동기 부여와 목표 설정, 적절한 보상과 성취감 같은 것들이 노인일자리의 수와 종류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로 고려되어야 한다. 노인들의 재취업은 평생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래야 존재감과 행복감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는 542만 5000명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55세부터 79세까지의 노인 중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거의 60%에 육박한다. 이 수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제 각계의 지혜를 모아 고령자들이 경제적으로 자립도 하고 존재감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고령자 취업문화에 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10월은 경로의 달이다. 노인을 존경하고 우대하는 방법 중 가장 으뜸인 것은 아마도 그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것이리라.
  • 우리 아이 겨울방학 캠프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우리 아이 겨울방학 캠프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2학기는 유난히 짧고 빠르다. 겨울방학도 금방이다. 방학 때면 학원들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뒤처진 과목을 보충하고, 잘하는 과목은 선행학습을 시키기 위해 방학 내내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학은 한 해 동안 학교와 학원에 지친 아이들에게 잠시 휴식이 필요한 시기이도 하다. 쉴 틈 없이 방학 때도 선행학습을 한다면 잠깐의 성적은 올릴 수 있지만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동기 유발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학원도 좋지만 사회성과 경험지식도 쌓을 수 있는 캠프를 겪어 보게 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겨울방학은 여름방학에 비해 더 길게 캠프에서 보낼 수 있다. 캠프에 보내려고 마음먹었다면 남들보다 조금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조금 일찍 알아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고,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캠프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가 처음이라면 자신감을 쌓을 수 있도록 놀이나 체험 학습에 맞춰 보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거기에 맞춰 노력하는 아이의 마음에는 ‘자신감’이 붙기 때문이다. 그 후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도 늦지 않다. 여러 번의 캠프 경험이 있는 자녀라면 자신감이 형성된 후에 학습이나 인성 부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캠프에서 ‘자존감’을 형성해 올 수 있다. ●국토대장정·과학·리더십·예절 등 다양 캠프의 종류도 다양하다. 국토대장정, 과학, 역사, 자신감, 리더십, 경제, 예절, 놀이, 영어, 진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자녀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를 추천한다.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 등에 정보가 많아 알아보기가 편리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캠프도 많고, 불만 사항이 많은 프로그램을 구별해 내기 어렵다. 따라서 설명회나 홈페이지를 통해 설립 연도, 관리 시스템, 교육 후기, 기업체 및 단체 위탁교육 경험 등을 점검해야 한다. 당연히 캠프 개최 경험이 풍부하고 참가자들의 불만이 없는 곳이 좋다. 또 지도자 1명에 학생 10명 정도의 적정 규모인지, 지도자가 숙박을 같이 하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캠프 주최와 주관을 같은 단체가 하는지 등도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공신력 있는 단체가 주최를 했다 하더라도 주관은 소규모 단체에 위탁할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외캠프는 보험·안전 등 꼼꼼히 따져봐야 최근에는 해외 캠프도 인기다. 특히 현지에서 원어민들과 생활하며 어울리려면 적어도 2주 이상은 필요하기 때문에 겨울방학이 적합하다. 기간이 길어 자연스럽게 영어 등 외국어를 익힐 수도 있고, 해외 문화 체험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도 있다. 해외 캠프는 북미 지역(미국, 캐나다)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필리핀 등 크게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도 역사문화를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세 곳 모두 영어 교육의 중심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기 다른 개성과 장단점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공립·사립학교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부 프로그램에는 미국 동부의 유명 사립대학인 아이비리그 탐방 일정이 포함된 것도 있다. 자녀들이 실제 대학을 보면 스스로 장래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유럽 탐방은 교육 외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이나 역사 교육 등이 가능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깨끗한 환경을 들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푸른 하늘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 교육과 야외 활동이 가능해 해외 영어캠프에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녀와 함께 캠프에 참가하는 학부모도 많다. 자녀의 학습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특히 학부모가 함께 참가할 경우 자녀의 공부 집중도가 높고 타 지역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캠프는 국내 캠프와 다르므로 캠프 일정, 숙박, 보험, 안전 등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역시나 주최·주관사를 확인하고, 게시판에 안내는 잘돼 있는지 가격은 합리적인지 확인한 뒤 보내야 한다. 또 개학이 가까운 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적지 않은 이동 거리와 시차 등으로 인해 지치기 쉬우므로 일상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윤희 한국청소년캠프협회 간사는 “캠프를 통해 아이가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을 배운 인재가 될 수 있다.”면서 “자녀의 연령, 성격, 취미 등에 맞춰 프로그램을 골라야 하고 부모가 보내고 싶은 것과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것이 다를 때는 대화를 통해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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