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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 다운로더’ 서약 10만 돌파…실효성은?

    ‘굿 다운로더’ 서약 10만 돌파…실효성은?

    올바른 다운로드로 당당하고 매너 있게 영화를 즐기자는 취지의 ‘굿 다운로더 캠페인’이 시행 2달 만에 ‘굿 다운로더’ 서약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7일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각각 8만, 2만 7천 여 명의 관객이 ‘굿 다운로더’가 되기로 약속하며 서명했다. 서약자는 합법 온라인 콘텐츠 이용, 불법 업로드 금지, 개봉 중인 영화는 극장에서 관람 등 3가지 약속을 준수해야한다. 캠페인 홍보물이 설치된 극장 관계자들은 “1회에 2인 이상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5만 명 이상이 캠페인에 참여했을 것”이라며 “지금껏 극장 내 전시물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끈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이는 영화인들과 대중이 ‘합법 다운로드’에 대해 한 마음 한 뜻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굿 다운로더’ 서약이 실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강제성이 없어 서약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합법 다운로드만 이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이에 대해 ‘굿 다운로더 캠페인’ 본부측은 “네티즌이 불법다운로드에 익숙해져 있어서 합법시장 자체를 모른다.”며 “굿 다운로더 서약의 효과를 수치로 환산할 순 없지만 합법시장에 대해 인지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고 그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유통 전문 업체 씨네21i 측에 따르면 ‘굿 다운로더 캠페인’ 시행 후 합법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네티즌이 10%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달 11일 의무화된 저작권 보호 기술인 DNA필터링 시스템의 영향도 있지만 ‘굿 다운로더 캠페인’의 영향도 크다. 씨네21i 측은 “DNA필터링 시스템은 분명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편법으로 불법다운로드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트와 이용자들의 자정노력이다. ‘굿 다운로더 캠페인’은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굿다운로더 캠페인본부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카드 불법모집 근절 왜 안되나 했더니…

    연회비 대납이나 과도한 경품을 지급하는 신용카드 불법 모집 행위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실적 경쟁을 위한 신용카드 모집인의 무리한 영업이 주된 원인이지만, 신고가 들어올 때만 단속에 나서는 금융당국의 미온적 태도와 세(勢) 불리기를 의식해 불법 행위를 방관하는 신용카드사의 무관심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국내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 27만장으로 2002년 카드대란 수준인 1억 400만장에 육박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4일 카드사의 불법모집 행위가 단순히 모집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불법 모집 행위 적발 때 카드사 임직원에 대해서도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불법모집 행위로 카드사 직원이 경고나 처벌을 받은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9월 계도 후에 모집인의 불법행위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놀이공원이나 공연장 등에서 무료관람권이나 현금지급 등을 내세우며 카드 발급을 부추기는 불법 영업 행위는 여전하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는 연회비 10% 이상의 경품을 지급하거나 부스를 설치하지 않고 현장에서 영업하는 경우에는 최고 2년간 영업 자격을 박탈하도록 돼 있다.금감원은 카드사들이 회원 1명을 유치할 때마다 지급하는 발급수당이 고객이 실제 카드를 이용할 때 주어지는 실적수당보다 높은 것이 불법 모집의 원인이라고 보고 각 카드사에 수당 체계를 조정할 것도 지시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분별한 카드 발급경쟁이 나라 경제 전체를 위험에 몰아넣은 2002년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카드사들의 자정노력과 감독당국의 실질적 제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포털,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무 다하라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기사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이 어제부터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포털도 언론중재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 법은 ‘언론의 기사를 인터넷을 통해 계속적으로 제공하거나 매개하는 전자간행물’인 인터넷 뉴스 서비스와 인터넷 멀티미디어방송 등을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의 대상에 새로 포함시켰다. 다만 개인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기사의 댓글 등은 중재 대상에서 제외했다.포털은 언론은 아니지만 뉴스를 매개해 서비스하고 기사를 배열하는 등 사실상 언론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언론이 보도에 무한책임을 지는 것과 달리 포털의 경우 문제 기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피해를 입어도 정정을 요구하거나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았다. 포털도 이제 언론중재의 대상이 됨으로써 인터넷에 실린 기사로 피해를 본 경우 정정보도를 청구하면 포털은 해당기사를 제공한 언론사에 사실을 통보하고 기사에도 이를 명시해야 한다. 네이버나 다음 등 뉴스를 제공하는 포털의 영향력이 언론에 못지 않음을 감안하면 포털에 대한 언론중재법 적용은 때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우리는 10세 이상 국민 80%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터넷 인구 3000만명 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의 파급력은 이미 방송이나 신문 이상이다. 그럼에도 일부 포털업체들은 여전히 무모한 방문자수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상업주의에 휘둘리고 있다. 대법원은 최근 포털 기사와 댓글로 인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언론사에 준하는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포털의 영향력에 걸맞게 엄격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인터넷 언론’의 사회적 책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포털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기대한다.
  • 고삐 없는 인터넷 게시판 ‘난장판’

    고삐 없는 인터넷 게시판 ‘난장판’

    최근 인터넷 게시판이 사이버 흉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성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데다 일부 네티즌들의 경우 자신의 글을 인기 게시물로 끌어올리기 위해 근거 없이 타인을 비하하는 사례가 많아 엉뚱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 들어갈 때 로그인을 한 뒤 읽고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수천만명 가까이 돼 적합한 게시판을 찾아 글을 올리는 것도 어렵고, 업체도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게시글을 옮기는 것도 힘들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교육과 캠페인 등으로 바람직한 인터넷 문화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왜곡된 정보 신뢰 큰문제 15일 주부 정은아(36·가명)씨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의 통화를 우연히 듣고는 귀를 의심했다. 딸이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남자들이 리드하는 걸 좋아한다는 건 다 옛날 말이야. 요즘은 SM(변태 성행위)이 대세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딸에게 “네가 그런 것을 어떻게 아냐?”고 캐묻자 딸은 대형 포털의 상담 게시판을 보여 줬다. 정씨는 “노골적인 성 묘사나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면서 “잘못된 정보도 많던데 아이들에게 포털 사이트를 무작정 못 보게 할 수도 없어 걱정”이라고 고민했다. 서울 K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얼마 전 성교육을 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리섬(집단 성행위)’, ‘스와핑(부부교환행위)’ 등 비정상적인 성행위에 대해 알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면서 “출처는 대부분 포털 게시판 등 인터넷이었고 실제 검색이나 메인화면을 통해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400여명의 담당직원을 두고 청소년 보호에 치중하고 있지만 부적절한 글일 경우 성인 게시판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다.”면서 “그렇다고 모든 게시판에 로그인을 하도록 해서 일일이 거르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업체·인물 비방 여전 인기 글로 선정되기 위해 과장된 정보를 올리거나 특정 업체나 인터넷 판매자를 비하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모 사이트에서는 애완견을 맡겼다가 아무 이유 없이 사망했다는 한 게시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당 동물병원에 네티즌들의 항의가 폭주했지만 결국 조작된 글로 밝혀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남녀관계나 원한관계를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올려 상대편의 실제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도 부지기수다. 온라인 오픈마켓의 한 관계자는 “구매자 중 상당수가 본인의 잘못은 생략한 채 업체의 잘못을 부각시킨 글을 올리기도 한다.”면서 “실제 조사해 보면 ‘블랙 컨슈머(불량소비자)’이거나 네티즌들을 자극해 인기 글로 띄우기 위해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인터넷상에서 허위 글로 조회 수가 올라가면 인정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 “네티즌들의 자정노력과 인터넷 업계의 끊임없는 홍보 등 인터넷 문화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법 이외에는 현재로선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네티즌 엇갈린 반응

    네티즌 엇갈린 반응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20일 무죄를 받고 풀려나자 네티즌과 포털 등은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하지만 일부는 이번 판결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 아이디 ‘change’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당연한 결론이 아니겠는가.”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인터넷에 정부에 관한 비판적인 글 좀 썼다고 잡아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 오랜만에 접한 정의로운 소식에 기쁨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다음 아이디 ‘팬텀’은 “지극히 당연한 판결로 기소한 검찰을 조사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미네르바가 직접 글을 올린 다음이나 네이버도 공식 의견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한창민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인터넷은 활발한 의사표현과 토론 공간”이라며 “이런 인터넷의 특성을 지지해준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많은 의견이 오가다 보니 사회적 문제가 되는 글도 있을 수 있지만 네티즌과 사업자들의 자정노력을 바탕으로 한 자율규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네이버의 아이디 ‘okhobbang’라는 네티즌은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로 국민 혈세가 나가도 저러니, 말 한마디도 파급력이 크다는 걸 모르나 보다.”고 비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포털업계 저작권 보호 ‘안간힘’

    포털업계가 저작권 관련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저작권 보호를 위한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인터넷 포털의 불법 유통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정노력의 하나로 저작권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NHN의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23일 필터링업체 뮤레카와 제휴,블로그 첨부파일에 대한 음원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날부터 새로 등록되는 블로그 게시물에 포함된 음원 중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음원은 다운로드 및 재생이 불가능해진다.게시물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링크가 있는 경우에도 음악 재생이 제한된다. 이전에는 저작권 침해가 우려되는 게시물은 이용자의 신고를 받거나 모니터링 인력이 직접 찾아야 했다.하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자동으로 필터링이 가능해져 저작권 보호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NHN은 설명했다.이번 음원 필터링 시스템은 조사결과 저작권을 위반한 음악을 80% 이상에 걸러냈다. 아울러 기존 방식은 저작권 침해 게시물 전체를 게시중단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저작권을 침해한 줄 몰랐던 음악 때문에 자신의 블로그까지 아예 삭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게시물 중 저작권 침해 음원만 선별적으로 게시 중단할 수 있게 돼 이용자 불만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NHN은 시스템 도입 이전에 작성된 게시물에 대해서도 내년 초까지 필터링 기능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다음도 이달 초 온라인저작권관리업체 엔써즈와 제휴해 동영상 및 음원 통합 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다음은 올해 시범 서비스를 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음원과 지상파,케이블방송,스포츠영상까지 관리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또 기존 음악 서비스들을 ‘다음 뮤직’으로 통합,합법적인 음원 구입을 유도할 계획이다.다음은 이로 인해 이용자와 저작권자,포털 간의 새로운 상생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싸이월드의 SK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달 저작권보호 솔루션업체 마크애니와 저작권 침해 동영상에 대해 필터링 및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내년 초 SK커뮤니케이션즈의 서비스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음원에 대해서도 필터링 시스템 도입을 검토,다양한 업체와 논의하고 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포털의 사회적 책임이 커질수록 저작권 보호를 위한 시스템 도입은 당연한 추세가 되고 있다.”면서 “이용자와 저작권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 산업 전반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연예인 보도, 보다 책임있게”

    “연예인 보도, 보다 책임있게”

    “문제는 인터넷상에 떠도는 무책임한 악성 댓글이다. 연예보도와 관련, 종합 일간지를 포함한 언론 또한 더욱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2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최현철 고려대 언론대학장) 제23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공인’으로서의 연예인 관련 뉴스 보도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공인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 시급 이날 위원들의 관심은 최근 최진실씨 자살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모아졌다. 차형근 (변호사) 위원은 “법원 판례에도 ‘공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된 바가 없는 만큼 공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한번 공인은 영원한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공인이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가.’에 대한 판단도 잘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용학(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위원은 “오프라인도 그렇지만 온라인상의 연예인 보도 태도에 특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보도 권한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도 중요한 만큼 인터넷 실명제나 사이버 모욕죄 등의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연수(소방방재청 차장) 위원도 연예인 보도에 대한 언론의 책임을 강조했다. 박 위원은 “개인과 거대 권력이 충돌할 때 개인으로선 달리 해결할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엔 익명성의 그늘에 가려 있는 사이버 매체가 무엇보다 큰 권력인 만큼 연예 보도의 문제점 또한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예인 자살 보도와 관련, 단순한 사회적 사건 기사가 아니라 심리적인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예인 자살 보도 심리적 접근을 권성자(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위원은 “최진실씨의 경우는 워낙 시대를 풍미한 톱스타였기 때문에 국민 특히 30~40대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충격이 매우 컸다.”면서 “이 사건이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파장을 분석, 냉정하게 다독여 주는 기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위원은 “독자들은 연예인들의 공인으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사인으로서의 생활도 알고 싶어 한다.”고 전제,“선정적으로 흐르지 않은 범위 내에서 균형 잡힌 연예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발전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 위원장과 차형근·박용조·박연수·주용학·권성자 위원, 서울신문에서는 노진환 사장, 박종선 부사장, 강석진 편집국장, 박희석 독자권익위 간사, 김종면 문화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경제원동력 차이나타운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미국) 박건형특파원, 요코하마(일본) 류지영특파원|미국 뉴욕 맨해튼 카날 거리와 모트 거리가 교차하는 중심부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 주변을 돌아보면, 어디서부터인지는 몰라도 어느새 거리가 중국 간판들로 가득하다.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상인들을 뒤로 하고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중식당 ‘차이나 익스프레스’에 들어섰다. ●“무일푼이라도 후원… 타국서 성공할 기회 줘” “뉴욕 차이나타운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19세기 중반 대륙횡단 철도 공사 때 태평양을 건너 온 중국인들이 자리잡은 곳이니 150년이 넘죠.” 차이나 익스프레스의 탕원웨이(58) 사장은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 곳곳에 차이나타운을 일궈낸 선대들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국 땅에서 그 누구도 무시 못할 정치적·경제적 능력을 갖게 된 차이나타운의 성장 동력을 묻자 탕 사장은 가게 한가운데 20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금색 현판을 가리켰다. 이들은 1990년 무일푼이었던 탕 사장이 가게 문을 열 당시 경제적 도움을 준 후견인들이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후견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모두 자신을 믿어준 것에 고맙게 여기며 기꺼이 5000달러씩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가게가 안정을 찾으면서 탕 사장은 10년 넘게 후견인들에게 수익금을 배분하고 있다. 탕 사장 역시 중국인 후배 세 명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식으로 따지면 일종의 ‘계’와 같은 조직인 셈이다. 그는 “중국인들은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를 늘 철저하게 계산하지만, 일단 믿기 시작하면 그 강도는 절대적이어서 그 아들까지 신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20명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그 20명이 각각 또 다른 20명씩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6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화교들이 어떻게 힘을 키워 가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차이나타운이 도시 중심가에 점차 세를 넓혀갈 수 있는 것은 이런 네트워크의 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천명의 화교가 각각 100∼1000달러씩 소액을 내 만든 기금으로 차이나타운 주변 빌딩들을 순차적으로 사들인다. 뉴욕 차이나타운이 이런 식으로 이탈리안타운과 한인타운을 변두리로 몰아내고 중심상권을 차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100인 위원회, 막강한 정치적 파워 행사 노동력을 앞세워 해외로 진출한 중국인들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예외없이 차별받고 박해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힘을 키웠다. 현재 2조달러(약 2700조원)로 추산되는 화교 자본력을 일궈냈고, 인구수를 바탕으로 한 ‘투표력’은 주류 정치권도 중국인 사회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100인 위원회’로 불리는 화교사회의 의사결정 집단은 어느 곳에 뿌리를 내리든 그 나라 정치권에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중국인 커뮤니티인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연합회의 자오 칭(가명) 이사는 “미국 국내법상 중국 정부가 직접 고용한 로비스트의 역할은 한계가 있지만,100인 위원회는 미국인인 만큼 훨씬 자유롭게 현안에 접근할 수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과 하원을 가리지 않고 정치자금을 지원해 그들이 우리의 요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의 힘도 무시 못해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의 중심부에는 ‘만즈 차이니즈 시어터’로 명명된 중국식 건물이 서 있다.1927년 극장왕 시드 그로우만이 중국 문화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지은 극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영화가 상영되는 이 극장 앞 광장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바닥 자국과 발자국, 사인이 빼곡히 찍혀 있다. 가장 미국적인 문화가 중국 문화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중국 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화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차이나타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붉은색의 기둥 ‘파이러우(牌樓)’와 공자상은 방문객들에게 ‘중국 힘’의 상징물로 각인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차이나타운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폭력집단 유착 문제는 자정노력을 통해 개선되는 추세다.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개발 당시부터 지역 경찰과 협력해 폭력조직 정착을 막아냄으로써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범죄 청정지역이 됐다. 현재 이곳은 연간 방문객만 1800만명에 달한다.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객이 연간 15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곳의 경제적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kitsch@seoul.co.kr ■ 한국사회 개방성 높이려면 -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나서야” 10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 역시 우리 사회의 개방성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특히 3D 업종에서 묵묵히 일하는 불법체류자 22만명에 대한 전향적 대책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노동자의 숙식비를 임금에 포함하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한 비전문 외국인력 정책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기숙사비·식대 분담을 표준근로계약서에 명시 ▲최저임금제를 감액 적용(10%)하는 수습기간(현행 3개월)을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수를 연말까지 20만명으로 줄이고 불법체류자 비율도 현재 19.3%에서 1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의 실질 임금을 줄여가겠다는 게 개선안의 요지다. 하지만 사회 최저 임금을 받는 이주노동자의 임금을 깎겠다는 발상이 과연 합당한 처사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감세정책을 통해 부자들에게는 혜택을 주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빈자(貧者)와 부자에 대한 정책의 형평성 시비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이철승 전국 외국인 이주·노동 운동협의회 대표는 “무엇보다 ‘정주화 금지’라는 우리 사회의 불문율을 허물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혈통주의 원칙을 지켜오던 국적법을 8년전에 수정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사회통합의 원동력을 마련한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변화하는 코리아타운 - “교포들 직업군도 다양화 美사회 주류로 파고들어” |로스앤젤레스 박건형특파원|‘나성식당’,‘이쁜이 미용실’,‘서울만화방’. 한국의 시골 읍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활자체의 간판들이 가득한 LA 코리아타운. 전세계 최대 한인 커뮤니티로 80만여명의 교포가 거주하며 서울 나성구라는 별칭을 가진 이 곳의 첫 인상은 마치 80년대 서울 변두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한인사회는 1930여년의 이민사에서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자라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1.5세대와 2세대가 주류사회 각 분야로 속속 진출하고 있고, 일부는 1세대가 일궈놓은 기반을 물려받아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6년 15세의 나이로 미국에 건너온 하 회장은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부동산업으로 성공한 1.5세대 경영인.1.5세대들의 대표 단체인 한·미연합회 회장을 거쳐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올해 6월 첫 경선을 통해 LA한인상의 회장에 당선됐다. 하 회장은 교포사회 변화의 증거로 직업군의 이동을 먼저 꼽았다. 대부분 세탁업, 주류업, 식료품상에 종사하던 교포들의 직업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 특히 상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브랜드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는 “의류업체인 ‘포에버21’은 미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각종 쇼핑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고, 요구르트 체인점인 ‘핑크베리’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두고 “열심히 일만 하면서 먹고 사는데 만족했던 사람들이 미국 사회속으로 본격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하 회장은 다른 이민사회와 한인사회의 차이점으로 ‘이민 역사의 노하우’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코리아타운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민사가 100년이 넘는 차이나타운과 30년에 불과한 한인사회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한인사회가 갖춰야 할 과제로 ‘정치력’을 강조했다. 그는 “화교처럼 100명의 한인 상인들이 모여 100인 위원회를 만들고,1년에 1만달러씩만 내놓는다면 이를 정치인 후원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 교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 정부가 직접 할 수 없는 분야까지 한인사회가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 부장(팀장)·이도운 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 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국제부 박홍환 차장·안동환·이재연 기자
  • 높아지는 공무원 비리 신고

    높아지는 공무원 비리 신고

    공직사회의 자정노력에도 불구, 비리 공무원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정·부패를 통제하는 데는 내부신고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지난해 비리신고 예년보다 20% 이상 상승 16일 국민권익위원회(옛 부패방지위원회)에 따르면 2002년 1월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6년간 부정부패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고 건수는 모두 1만 2271건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월평균 212건(전체 2544건)이 신고돼 전체 월평균 173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주요 신고 사례로는 A구청 건축과 공무원이 오피스텔 건설현장소장으로부터 ‘민원을 잘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설 명절 떡값 명목으로 10만원권 수표 25장(250만원)을 사무실에서 건네받다 신고·적발됐다.B구청 부구청장은 6급 승진심사를 앞둔 직원으로부터 수십만원짜리 수삼세트를 추석 명절 선물로 받았다. 또 C공직유관단체 건설현장 감독소장은 공사 착공 기념으로 시가 700만원 상당의 골프용 가죽벨트 120개를 업체에 요구한 뒤 상사 등에게 나눠주다 붙잡혔다. 부대장을 비롯한 군부대 간부들은 부대 이전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중개업자와 짜고 시가보다 감정가를 부풀려 계약한 뒤 수억원의 대가성 뇌물을 챙겼다. 200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년간 비리를 저질러 면직된 공무원은 모두 1646명이다. 이중 중앙행정기관이 675명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이어 ▲공직유관단체 443명(26.9%) ▲지방자치단체 401명(24.4%) ▲교육자치단체 127명(7.7%) 등의 순이었다. ● 비리 면직자 중앙부처·경찰 최대 비리 면직자를 유형별로 보면 뇌물·향응 수수가 65.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급별로는 6급 이하가 1123명(61.5%),4∼5급 385명(23.4%),3급 이상 138명(12.3%) 등이다. 분야별로는 ▲경찰 303명(18.4%) ▲재정·경제 296명(18.0%) ▲건설·토목 251명(15.2%) 등 3개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비리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접수·처리된 비리신고 591건 중 내부공익신고는 전체의 35%인 20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부신고에 따른 비리 적발률은 75.7%로, 전체 적발률 70.4%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의 경우 내부신고 34건 중 무혐의는 단 2건에 그쳐 비리 적발률이 8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비리 적발에 따른 추징·회수액은 모두 648억원이며, 이중 75.8%인 491억원이 내부신고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인천전문대 교수인사권 市에서 회수 추진…교수들 “학장 교권침해 탓”

    시립인천전문대 집행부가 인천시에 의해 추진되는 교수인사권 회수를 반대하는 데 비해, 일선 교수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대학 평교수협의회가 지난 13일 교수인사권 회수를 반대하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한 이후 평교수협의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모두 25건의 관련 댓글이 올려졌다. 이를 분석한 결과 교수인사권 회수 반대에 동조하는 댓글은 단 한건도 없었고,‘자업자득’이라는 지적이 주류를 이루었다. 아이디 ‘교수1’은 “작금의 사태에 대한 근본적 성찰 없이 남을 원망하는 자세는 지성인의 아주 못된 근성”이라며 통렬한 자기 반성을 촉구했다. ‘교수2’는 “왜 이렇게까지 시가 나서려고 하는지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거들었고, ‘평교수’는 “차라리 시에서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교권침해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교수4’는 “수신제가 후 남을 탓하시오. 이 지경까지 왔어도 말없는 우리가 한없이 부끄럽소.”라고 밝혔고,‘평교수2’는 “자정노력 없이 시와 맞서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라고 반문했다. 아이디 ‘글쎄’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킬 능력이 안돼 보호자가 보호해 주겠다는데 비굴하지만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사태의 책임을 민철기 학장에게 직접 돌리는 글도 다수 등장했다. ‘평교수3’는 “교권침해는 학장의 인사권 남용으로 생긴 것 아닌가요?”라고 물은 뒤 “만약 시장이 재임용과 승진 업무를 처리했다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원’은 “학장의 교권침해에 대한 방어로 조례개정(인사권 회수)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차라리 학장을 내치는 용기가 필요한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교수’는 “오늘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핵심은 ‘저잣거리 범부’만도 못한 자질을 지닌 학장에게 있으므로 학교를 하루빨리 떠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중랑 ‘청렴 구정 만들기’

    중랑 ‘청렴 구정 만들기’

    지난해 행정혁신 우수기관에 꼽힌 중랑구가 올해의 구정 화두를 ‘청렴’으로 잡았다.7일 중랑구에 따르면 우선 민원처리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부조리가 발 붙일 수 없도록 ‘민원필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공무원 징계양정기준을 강화해 금품·향응 등을 수수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엄중문책하는 ‘채찍’을 가하기에 앞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자는 것이다. ●작은 틈새도 허락하지 않는다 민원필터링 시스템은 모든 민원의 처리결과를 즉시 알려주는 ‘처리알림 문자서비스(SMS)’로 시작해 ▲음성으로 민원처리과정의 친절도와 청렴도를 평가하는 ‘실시간 청렴도조사’ ▲11개 문항의 전화설문을 통해 민원의 만족도와 취약분야를 파악하는 ‘민원만족도조사’ ▲이의제기 절차를 안내하고 공무원의 부조리를 신고할 수 있는 ‘청렴엽서 발송’ 순으로 진행된다. 민원처리 절차에 이 같은 단계를 거치면서 부정부패의 여지가 여과돼 청렴행정으로 이를 수 있다는 구상이다. 또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클린카드제’를 도입하고, 계약의 입찰단계부터 대가지급까지 전단계를 인터넷을 통해 진행하는 ‘전자계약제도’를 전면 시행해 예산집행과 계약분야의 투명성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구청 대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부패제로·청렴행정’ 실천을 다짐하는 공무원행동강령 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청렴 자세를 몸에 새겨라 이 자리에서 청렴한 생활자세, 공정하고 신속한 업무수행, 금품·향응 등 부당한 이익 수수금지, 불합리한 제도 개선, 청렴문화 조성 등 5개 항목을 청렴실천결의문으로 채택했다. 이어 서울시립대 반부패연구소의 박근수 교수를 초청해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서의 청렴성’을 주제로 한 직원교육을 갖고, 직원들의 의식 변화와 자발적인 자정노력을 역설했다. 이 밖에 직원과 주민의 자율적인 청렴홍보를 위해 ‘청렴 패러디포스터’를 공모하고, 부조리 신고센터의 상시운영과 주민들의 신고 유도를 위한 ‘부조리 신고보상금제’ 운영, 주민이 체감하는 청렴지수 향상을 위한 ‘주민연계 청렴교육 실시’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병권 구청장은 “공무원의 마음과 자세를 변화시키고, 이를 접하는 민원인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청렴 분위기를 정착시키겠다.”면서 청렴분위기 다잡기를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재계 “주총 어쩌나”

    재계 “주총 어쩌나”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소액주주들이 핵심 현안을 따지겠다며 벼르고 있어서다. 국민연금까지 가세했다. 해당기업들은 “여론의 관심을 끌려는 연례행사”라고 태연해하면서도 내심 긴장하는 기색이다.“해마다 되풀이되는 기업 발목잡기”라는 우려와 “기업들의 자정노력을 자극하는 정당한 감시활동”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연금 이사선임 반대… 현대차·두산 “기업 발목 잡는것” 현대자동차는 1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주총을 연다. 정몽구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이 핵심안건이다.6대 주주인 국민연금(4.56%)과 외국인 주주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미국 투자자문회사(ISS)는 안건 반대 방침을 정했다. 비자금을 조성해 회사와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시민단체가 주총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측은 12일 “경영자는 실적으로 말한다.”며 “2000년 분가(分家)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주역은 다름아닌 정 회장”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우호지분은 30%가 넘는다. 따라서 이사 재선임이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대차측은 “이런 게 모두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민연금이 박용성 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기로 한 두산그룹도 심사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두산측은 “박 회장의 우호지분이 50%가 넘어 두산인프라코어 이사로 재선임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지난해 두산중공업 주총 때 (박 회장의 이사 재선임 의결로)주주들의 심판을 이미 받은 사안을 왜 또 끄집어내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경제개혁연대, 한화·신세계 주주대표소송 ㈜한화와 신세계는 경제개혁연대의 주주대표소송에 걸려 있다.㈜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장남 동관씨에게 정보기술(IT) 자회사 한화에스엔씨 지분을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을, 신세계는 자회사(광주신세계) 유상증자 참여기회를 포기함으로써 오너인 이명희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에게 실권주 인수 기회를 줬다는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한화측은 “경제개혁연대가 몇가지 요소를 뺀 계산법을 적용해 한화에스엔씨의 주가를 뻥튀기 산출했다.”고 반박했다. 신세계도 “검찰이 이미 무혐의 결론낸 사안”이라고 맞섰다. 특검이 진행 중인 삼성그룹은 논란의 불씨였던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재선임을 포기한 만큼 시민단체와의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질타와 해고 근로자들의 항의가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LG전자·LG화학도 각각 기름유출, 배터리 사고와 관련해 주총장이 시끄러워질 가능성이 있다.3년 전 홍역을 치렀던 SK는 실적과 최태원 회장의 이미지가 한결 좋아져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생활은 지옥” 몽골 신부의 눈물

    지난해 8월, 한국에 시집온 한 몽골여성이 결혼 45일 만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으려 했다. 사고 이후 척추가 내려앉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된 그녀는 “한국 생활이 지옥 같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12일 오후 11시5분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몽골 신부의 눈물’편에서는 몽골 현지취재를 통해 국제결혼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 국제결혼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중개업자를 고발한다. 한국인과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 등으로 한국으로 시집오는 몽골 여성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몽골 여성단체에서 입수한 몽골 신부 22명의 결혼서약서 내용은 충격적이다. 남편의 허락 없이는 직업도 가질 수 없고, 피임도 해선 안 되며 외출도 할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결혼한 뒤 도망가면 여자의 가족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의 거짓말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남성의 직업을 속여 소개하거나,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긴 몽골여성을 구타한 경우도 있었다. 제작진은 이들의 영업행태를 생생히 파악하기 위해 몽골 신부와 국제결혼을 원하는 신랑으로 가장해 현장취재했다. 아파트 투신자살을 기도했던 몽골 신부의 사연이 몽골에서 방송된 이후 한국인을 바라보는 현지의 시선은 차갑게 돌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국제결혼 중개 행태는 향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방송에서는 올해 6월부터 시행되는 결혼 중개업 관리에 관한 법률과 업계 자정노력의 필요성 등 국제결혼의 폐단을 방지할 여러 대안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삼성 ‘떡값 검사’ 철저히 수사해야

    이른바 ‘떡값검사’들의 명단이 어제 추가로 공개됐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등이 검찰 재직시 삼성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임채진 검찰총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 이귀남 대검중수부장도 거명된 바 있다.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떡값 의혹이 제기된 이들은 모두 검찰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다. 특히 이 민정수석과 김 국정원장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사람들이라 떡값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진실규명이 먼저다. 그런 다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조준웅 특검은 철저히 수사하고 당사자들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취임 전 BBK 특검의 조사를 받은 터이다. 대통령까지 예외를 두지 않는 마당에 검사 출신이라고 봐 줘서는 안 된다. 수사에 있어 예단은 금물이다. 법과 절차를 따라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통상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할 때 계좌추적은 기본이다. 삼성측과 당사자들의 해명만 듣고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삼성과 검찰 사이에 일종의 커넥션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다 삼성관련 X파일 사건에서도 몇몇 검사들의 이름이 나왔다. 돈은 주는 측도 의심스럽지만 받는 사람이 더 나쁘다. 형법도 받는 측을 훨씬 가혹하게 처벌하고 있다. 하물며 청렴성을 요구받는 검사들이 돈을 받았다면 ‘대가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검찰의 반성 및 자정노력이 진정 필요한 때다.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다. 검찰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조준웅 특검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한나라 “보건복지위 향응도 징계하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당 소속 의원들의 ‘향응’ 파문으로 비판받았던 한나라당이 보건복지위의 대통합신당 소속 의원들의 향응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자신들만 당하기 억울하다는 ‘물타기 작전’이라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보건복지위에서도 과기정위에서 일어난 것처럼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김태홍 보건복지위원장 등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을 걸고 넘어졌다. 그는 이어 “조사하려면 같이 하고 이런 것을 영원히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왜 한나라당만 못된 정당으로 비난받아야 하냐.”고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김태홍, 강기정, 김춘진, 양승조, 이기우 의원 등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김충환, 정화원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을 직접 지목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심 의원은 “17일 의원 8명이 장·차관 등 피감기관장들 9명으로부터 일식집에서 저녁을 대접받고 술과 여자가 나오는 ‘1종’ 유흥주점에서 술접대도 받았다.”며 “이것은 향응이자 뇌물”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당 소속 김충환·정화원 의원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간사로서 식사와 술자리에 참석했을 뿐이고 정 의원은 밥만 먹고 자리를 떴다.”고 두둔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과기정위 국감 향응 의혹관련 임인배, 김태환 의원을 징계했다.”면서 “대통합민주신당도 자정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기정위 향응파문과 관련,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던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은 29일 현재 아직 수사의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제몫 챙길때만 합심하는 여야 의원들

    국회 과기정위 일부 의원들이 국정감사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내년 자체 예산을 343억원 늘려 짰다는 소식이다. 기획예산처가 국회 사무처와 협의과정서 243억원을 늘려 줬는 데도 최근 운영위서 여야가 100억원을 증액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 쏟아지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아랑곳않는 그 배짱이 놀랍다. 정부 부처 예산안은 국회 심의과정서 많든 적든 삭감되는 게 상례다. 그런데도 여야는 유독 자신들을 위한 예산 증액에는 의기투합했다. 연말 대선을 앞둔 국감장에서 사사건건 정쟁을 일삼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특히 세부 항목을 보면 선량들의 후안(厚顔)에 혀를 차게 된다. 예컨대 대부분 지역구 관리 활동에 소요되는 공무 수행 출장비를 4억 1000만원 늘리기로 한 것도 문제다. 더구나 “KTX로는 지역구 활동이 힘드니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고 둘러댄다니 더욱 가관이다. 그러잖아도 모든 경비를 국회에서 지원받는데도 과기정위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과 어울려 하룻밤 향응비로 수백여만원을 써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이 모든 상임위서 이명박 후보에 파상적 의혹 공세를 펴자 한나라당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국감 불참과 정동영 후보에 대한 맞불 의혹 공세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한다. 국회는 예산 증액 등 제몫찾기에만 한목소리를 낼 게 아니라 국감이 피감기관의 향응과 무한정쟁에 물들지 않도록 자정노력부터 펼치기를 당부한다.
  •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사진’ 사과 하기로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사진’ 사과 하기로

    신정아씨 누드사진 보도와 관련한 사과문 게재 여부를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문화일보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결국 이번 주 중 신문에 사과문을 싣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신씨 사진보도 후 대책논의를 위해 구성된 문화일보 TF팀은 현재 사과문 문안을 작성 중이다. 반면 경영진은 12일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사과문 게재 결정에 재심을 신청해, 언론학자 등으로부터 언론의 책임의식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문화일보 TF팀은 신씨 누드사진 보도로 인한 논란에 대해 사과키로 합의하고,12일 최범(편집국 부국장) 팀장이 이병규 사장을 만나 결정내용을 보고했다. 문화일보는 이달 초 편집국 부국장,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기수·부별 대표기자 등 8명으로 TF팀을 구성하고 ▲사진 입수·게재 과정과 책임소재 규명 ▲신씨 누드사진 보도 사과문 게재 여부 ▲명예훼손소송 대비 방안 등을 논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재심 청구했던 경영진 노조반발에 입장 바꿔 이 사장은 그러나 TF팀의 즉각적인 사과문 게재 요구를 거부하고 신문윤리위 재심결정을 지켜본 뒤 사과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의 반발을 샀다. 같은 날 문화일보 경영진은 신문윤리위가 지난달 28일(제802차 회의) 2단 크기 이상의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토록 결정한 데 대해 “윤리위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문화일보는 “문제의 누드사진이 이번 사건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국민의 알권리 확보 차원에서 게재했다.”며 반박했다. 노조는 이에 TF팀 탈퇴 등 강경입장을 밝히는 한편,15일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소식지와 편집국 기자들 공동명의의 항의 성명을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 사장은 12일 저녁회의를 통해 ‘이번 주 중 사과문 게재’로 입장을 선회했다. 임정현 노조 위원장은 “TF팀에서 현재 사과문 문안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공보위 소식지 및 성명서 발표는 추후 진행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번 사과문 게재 논의는 신문윤리위 결정과는 무관하게 문화일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어렵게 입수한 특종성 사진을 편집제작자의 판단 실수로 황색저널리즘으로 변질시킨 데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등이 포함될 것”이라 말했다. ●“재심 신청·늑장 사과는 자체 자정능력 한계” 문화일보의 사과문 게재 지연과 신문윤리위 결정 재심신청 사실에 대해 언론학자들은 “문화일보의 자정능력에 문제가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신문윤리위 결정에 강제성은 없지만 윤리위 판단을 언론 스스로 존중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윤리위 결정 이전에 내보냈어야 할 사과문을 이제 와 싣더라도 내부 자정노력으로 보기엔 실기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우룡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신씨 누드사진을 성로비 의혹으로 연결시킨 기사는 명백한 비약이었고 선정적 편집이었다.”면서 “문화일보가 지금이라도 윤리위 결정을 받아들여 독자들에게 겸허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윤리위원회는 오는 31일 제803차 회의를 열어 문화일보의 재심신청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단독] BK21 학술대회 발표교수 외국논문 도용 파문

    [단독] BK21 학술대회 발표교수 외국논문 도용 파문

    BK21(두뇌한국) 사업으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대학 생명과학과 교수가 해외 논문을 도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18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생명과학과 이동희 교수가 지난 14일 열린 ‘성인질환의 분자생물학적 이해’ 콘퍼런스에서 인터넷에 공개된 외국 논문을 도용해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콘퍼런스는 BK21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립대 세포스트레스반응연구 사업팀이 진행한 행사로 서울대, 조선대 등 다수의 외부 관계자를 초청한 대규모 행사다. 이 교수는 당초 비만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당일 학교측에 “간암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있으니 바꿔서 발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17일 “이 교수가 발표한 자료는 구글 등 인터넷 웹사이트에 등재돼 있는 외국 논문”이라고 학과측에 제보했다. 조사에 나선 학과측은 이 교수의 발표 내용이 외국 논문과 서론과 결론, 실험 수치까지 같았으며 실험 대상만 ‘C엘레건스(선충)’에서 간암세포로 바꿔 넣은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석사 과정에 있는 학생에게 연구를 지시했으나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웠다.”면서 “구글 검색 중 괜찮은 내용을 발견하게 돼 교육 차원에서 발표 자료로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석사 학위 논문만 해도 인용 출처를 밝히는 것이 기본인데, 전문을 도용하면서 자신의 연구인 것처럼 포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황우석 사태 이후 진행돼 온 과학계의 자정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이 교수가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연구윤리와 관련된 사항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 도용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BK21 사업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점을 들어 예산 진행의 투명성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학과장을 맡고 있는 조익훈 교수는 “행사에 300만원가량의 예산이 집행됐지만,BK21 예산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면서 “학자이자 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학과 입장이나, 학생들의 반발을 고려할 때 단순히 경고로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회의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과천시 공직기강 우수기관 선정

    과천시는 10일 경기도가 실시한 ‘2006 공직기강 확립 추진실태 평가’에서 우수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신뢰받는 공직풍토 조성을 위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과천시는 우수상 표창과 함께 300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평가는 시군 자치단체장의 공직기강에 대한 관심도와 자체 감사 및 감찰활동 추진성 등 4개분야 20개 지표의 달성도 측정과 자체감찰활동 수범사례 발굴에 주안점을 두고 지난 6월18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됐다. 시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건립과 관련, 무분별 개발행위로 인한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다수의 민원을 원만히 해결해왔다.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과 주민불편사항 해소를 위한 감찰활동을 위해 비위공무원 적발보다 공무원 스스로의 자정노력에 중점을 두어 공직기강 확립업무를 추진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인권단체 치부 고백 거듭나기

    인권단체 치부 고백 거듭나기

    “자원 활동가의 성폭력 사건을 공개합니다. 이 사건 공개를 통해 가해자는 물론 운동사회 전반의 성폭력 감수성을 높이고 여성인권 보장의 중요성을 성찰하고 환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한 인권 단체가 자원 활동가의 성폭력 사건을 스스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자정 노력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이 도덕성 문제 등을 우려해 성폭력 사건 등 조직 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쉬쉬하며 숨겨 왔던 관행에 비춰볼 때 조직내 치부를 공론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5일 인권운동사랑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자원 활동가 P씨 성폭력과 신뢰파괴 사건에 대한 결정문’이란 제목의 글을 단체 홈페이지(www.sarangbang.or.kr)에 공개했다. ●대책위, 사건 개요·경과등 홈피에 실어 인권운동사랑방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만든 결정문을 통해 사건의 인지와 추후 경과, 사건개요, 사건에 대한 판단, 징계 결정과 이유, 사건 해결을 위한 요구 등을 자세하게 적었다. 이 단체는 결정문에서 “지난해 말 대책위에서 P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자격 박탈과 활동 중단, 일정한 해결 과정을 거치기 전까지 활동 재개금지, 부채상환, 성폭력 가해자 교육프로그램 이수 등을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P씨가 지난달 17일 대책위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몰래 한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이에 대책위는 P씨의 안이한 인식과 회피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으며,P씨의 잘못을 용인할 경우 제2, 제3의 피해자가 거듭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 이 사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권운동사랑방에 따르면 2005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이 단체의 자원 활동가로 활동한 P씨는 사귀던 피해 여성과 헤어진 2004년 중반부터 지난해 7월까지 무단 가택 침입, 접근, 위협, 엿보기 등의 폭력을 계속했다. 또 피해 여성의 이름을 무단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카드를 몰래 빼내 수백만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조직보위론´ 버리고 자정노력 이 단체의 박석진 상임활동가는 ‘조직 내 성폭력’이란 민감한 사안을 단체 스스로가 공론화한 데 대해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인권 단체라고 예외일 수 없다.”면서 “성폭력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운동사회에 자성을 촉구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공개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해 10월에도 여성 회원들에게 수차례 성적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한 또 다른 활동가의 자격을 박탈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이같은 결정에 여성 운동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운동사회가 내부의 자정 능력을 갖춰 가는 작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조직 내 성폭력에 대처하는 운동사회의 주된 논리 중 하나는 사건이 밖으로 알려질 경우 조직에 누가 된다는 ‘조직보위론’이었다.”면서 “사랑방의 대응 방식은 단체 스스로가 안이한 논리에 맞서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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