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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해남-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1 두륜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까지 이르는 산책로는 소사나무 군락지다. 10월에는 그 열매를 볼 수 있다 2 땅끝 전망대를 향하는 길에는 어김없이 연인들의 맹세가 굳게 잠겨 있었다 3 수군들이 성을 세우고 지켜야 할 만큼 중요한 길목에 자리잡은 이진마을. 지금은 평화롭기만 하다 끄트머리土末에서의 시작 기억이 사는 곳, 해남 해남은 첫사랑 같은 곳이다. 아주 오래전, ‘휴가’라는 것이 처음 생겼을 때, 해남을 선택했었다. 처음 만나는 남도. 그후 해남은 시간과 함께 멀어지기만 했었던 것 같다. 다시 찾은 해남에서 나는 적지 않은 기억을 되찾았고, 또 수정해야 했다. 익룡이 살던 중생대 백악기, 이순신 장군이 호령하던 조선시대까지 다녀왔고, 시작을 위한 끝이라는 땅끝 전망대에서 ‘유구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 아득하게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살아있는 것들, 첫사랑처럼 또렷한 기억의 각인들을, 말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전남대 생태관광연구센터 www.ecotourlab.org 되찾은 기억은 이런 것이다. 첫 해남 여행은 아주 추운 12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국토의 끝이라니. 돌아보면 청승 무모한 청춘의 자작극이다. 게다가 보길도에서 돌아 나오는 배가 풍랑으로 뜨질 못해 여행은 하루가 더 길어져 버렸다. ‘섬에 갇히는 로망’은 그때 그렇게 허무하게 이뤄져 버렸다. 아무튼 당시의 내게 해남은 고산 윤선도의 땅,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의 끝이었고, 김지하 선생이 그러했듯(그는 땅끝에서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단다) 청춘의 고뇌를 끝장내 버리고 싶었던 곳이었다. 수정된 기억은 이렇다. 땅끝의 사자봉 위에는 높다란 전망대와 미니레일이 있었고, 두륜산 정상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었다.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팀이 다녀갔던 여운이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었다. 불사는 대흥사, 미황사의 모습을 많이 바꾸었고, 그때는 템플스테이라는 것도 없었다. 우항리에 세워진 공룡박물관과 화석지는 ‘메가급’ 변화에 속했다. 10년 세월의 힘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내가 고이 품어 온 기억은 따로 있다. 문학과 풍류에 선행하는 생존 자체의 문제, 그래서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지켜냈던 민초들의 어제와 오늘이 보였다. 쉽게 말해 ‘명량대첩’ 같은 전쟁의 기억이다. 주인공은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지만, 승리의 기쁨은 모두를 초대하는 축제가 됐다. ‘강강술래’를 추며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축제의 마당에는 나름대로의 ‘격한’ 드라마가 있었다. 또한 달량진성처럼 아직도 ‘역사의 잔해’로만 남아있는 쓸쓸한 풍경들도 껴안았다. 고장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동동주 기울이며 그 마음도 전해 받았다. 더 나아갈 길 없는 막다른 곳, 땅끝에서 모든 것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땅끝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남 앞바다.바삐 오가는 노란 모노레일은 바다 속을 드나드는 것만 같다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를 만나다 한양에서 1,000리라 했나. 땅끝土末을 품고 있는 해남으로 내려왔으니 가장 먼 과거로, 무려 8,3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가뿐했다. 우항리 공룡박물관이다. 내게 공룡의 기억이 없으니, 공룡을 ‘노래’했던 기억을 좀 빌려 써야겠다.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생겼었을까.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고 아주 심심한 것 같은데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80년대에 ‘꾸러기들’이라는 팀이 부른 이 엉뚱한 노래를 꽤 좋아하여 즐겨 불렀었다. 그 익룡들을 우항리에서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발자국(35cm)은 이곳의 지명을 따 ‘해남이쿠누스 우항리엔시스’로 명명되었다. 세계에서 7번째, 아시아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공룡 화석의 보고인 우항리의 백악기 퇴적층이 드러난 것은 금호 방조제 공사 이후 이 지역이 담수호를 낀 육지로 변했기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에 국내외 과학자들이 조사한 이후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에는 공룡박물관까지 설립할 수 있었다. 우항리 화석지(33만 평방미터)는 이런저런 공룡의 발자국 화석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발자국 크기가 작게는 52cm, 크게는 95cm나 되는 초식공룡의 몸집은 얼마나 컸던 걸까(몸통길이만 7m가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 발자국 105개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 보호각(대형 공룡관)이 세워졌다. 익룡 발자국 443점과 물갈퀴새의 발자국(전세계에서 발견된 물갈퀴새 발자국 중 가장 오래됐다) 1,000여 점을 보호한 익룡 조류관, 조각류 공룡관까지, 보호각은 총 3개가 있다. 화석으로만 남아있는 공룡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은 공룡박물관에서 얻을 수 있고 연꽃이 가득한 연못에 공룡 모형을 설치한 야외공원은 기념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다. 우항리 공룡박물관 | 주소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공룡박물관길 184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문의 http://uhangridinopia.haenam.go.kr 1, 2 우항리 일대는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도배되어 있다시피 하다. 공룡뼈와 화석 모형을 전시하고 있는 공룡박물관의 규모도 공룡사이즈라 꼼꼼히 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3 단청을 벗어버린 대흥사 대웅전은 한결 부드러운 인상이다 4 소가 멈춘 자리에 지었다는 미황사는 달마산 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설은 알수록 재미있고, 절은 볼수록 아름답다 5 두륜산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고계봉(638m). 맑은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땅끝으로 달려가는 공룡의 등뼈 최고最古의 다음은 최장最長이다. 두륜산에는 국내 최장거리의 케이블카(1.6km, 왕복 성인 8,000원)가 연결됐다. 다행히도 직행으로 고계봉(638m)에 내려주는 것은 아니고 내려서 286개의 나무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뿌연 안개가 사방에 넘실거리고 있었다. 맑은 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했지만, 전망대 위에 섰을 때에는 한반도 지도 모양의 마을도, 월출산도, 주작산도, 완도, 진도 등의 섬들도 모두 안개에 숨어들었다. 골짜기에 들어앉은 대흥사도 고계봉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힘차게 달려온 소백산맥이 두륜산(703m)을 통과해 남쪽의 달마산(489m)을 지나고 급기야 땅끝의 사자봉(155m)에 이르러서야 수그러드는 모습을 어렴풋이 목격할 수 있다. 당장이라도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바다까지 흐르고 싶지만 산행은 금지되어 있어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대흥사 입구까지는 차로 이동했다. 구림구곡九林九曲의 10리 숲길을 배신하는 마음이 아팠지만 해가 저물고 있었다.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地處로 불렸던 안전한 절집은 전쟁을 피해 곱게 늙었다. 1,000개의 불상이 모셔진 천불전뿐 아니라, 추사 김정희가 쓴 무량수각 현판, 원교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 정조대왕이 쓴 표충사 현판도 남아 있어 살아있는 ‘서예 박물관’으로 불린다. 도를 닦는 것은 차를 마시는 것과 같다 했는데禪茶一如, 초의선사가 머물면서 차를 즐겼다는 일지암에 가지 못한 것도, 차 한잔을 마시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창 밖으로 달마산이 나타날 때마다 내 시선은 고정되었다. 유홍준 교수는 암릉으로 솟아오른 산의 모양새를 ‘공룡의 등뼈’ 같다고 했었다. 그럴싸한 표현이다. 누군가는 달마대사가 살고 있다고도 했다. 달마Dharma·法산, 진리의 산이라니, 과감하고 멋진 이름이다. 설화 속의 어떤 이는 같은 산정을 두고 1만개의 불상을 보기도 했다. 그게 바로 미황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금인金人이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우전국(인도)에서 온 금인이 검은 소를 따라가다 주저앉는 자리에 불경을 모시라는 말에 따라 미황사가 설립되었다는 것이다. ‘美’는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黃’은 금인의 황금빛을 뜻한다. 1754년 이후 단청을 덧칠하지 않아 색이 바래 버린, 아니 화장을 벗은 대웅보전은 해질 무렵마다 아름다운 황금빛이 된다. 기둥 아래 주춧돌에 게와 거북이가 새겨진 이유는 ‘대웅보전’이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알수록 흥미로운 절이다. 솟아오른 등뼈의 릴레이가 멈추는 곳이 땅끝土末(북위 34도17분21초)이다. 노란 모노레일(395m, 왕복 4,000원)을 타고 사자봉 정상의 전망대(38m)로 올라가는 대신 시비가 도열해 있는 산책로를 선택했다. 연인들의 간절한 마음과 언약은 이곳에서도 녹슨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앞날을 어찌 알겠나. 꼭 그만큼 불투명한 전망이 눈앞에 펼쳐졌다. 희미해서 더 아름다운 풍경. 여기가 끝이 아니라 저 너머 무엇이 있으리라는 희망 없이는 사랑도, 여행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바다의 눈물이 거둔 승리 해남 사람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승리의 기억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대패시켰던 명량대첩(1597년 9월16일)에 대한 기억이다. 제갈량이 바람의 방향을 읽어 적벽에서의 승리를 이끌어 냈듯, 울돌목 거센 물살의 방향을 예측하여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둬낸 명량대첩은 ‘기적의 해전’이라는 수식까지 달고 있다. 고작 13척의 전력으로 133척의 왜군은 대파한 것. 명량대첩은 매년 가을 축제를 통해 다시 재현되는데 올해는 9월30일부터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 보게 될 ‘우수영 국민관광지’에는 충무사, 어록비, 전시관 등 이순신 장군과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여러 시설과 조각상, 기념비들이 세워져 있다. 또 우수영과 진도 사이, 울돌목 물길에는 여름 내내 거북배가 바삐 움직였다. 뱃시간을 놓쳐 버렸지만 울돌목의 물결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빠른 물길이 암초에 부딪치는 소리와 사방으로 소용돌이치는 물의 아우성. 예부터 바다가 운다鳴梁고 한 이유를 알겠다. 명량해전의 승리는 그 눈물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일 터. 때마침 주말이라 펼쳐진 명량역사체험마당은 흥겨운 시간이었다. 등에 ‘수水’를 새기고 행렬하는 수군들의 교대식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뒤이어 남도 소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판소리 한판과 절제된 듯 화려한 군무, 강강수월래 무대가 이어졌다. 목숨을 바쳐 땅을 수호한 선조들을 기억하는 따스한 몸짓, 갸륵한 아우성이었다. 1 명량해전을 펼쳐졌던 울돌목에는 아직도 ‘긴 칼 옆에 찬’ 이순신 장군이 지키고 있으니 듬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큰하다 2, 3 우수영관광지에서는 여름 동안 주말마다 명량역사체험마당을 펼친다. 각각 수문장 교대식과 강강수월래 공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9월의 해남 여행, ‘초요기를 올려라!’ 알고 보니 9월의 해남은 여러 축제와 행사가 오버랩되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여름 내내 토요일마다 깃발을 나부꼈던 명량역사체험마당이 9월24일까지 개최되고, 곧 이어 명랑대첩축제가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개최된다. 땅끝작은음악회도 그 마지막 무대를 9월17일에 대흥사에서 펼쳐 놓는다.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생태관광연구센터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해남여행상품 ‘초요기를 올려라’는 명랑대첩축제와 명량역사체험마당 등의 이벤트와 함께 땅끝마을, 두륜산, 대흥사 등의 해남 명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했다. 여행상품 초요기를 올려라 출발 2011년 6~11월 매주 토, 일요일 및 공휴일 출발. 명량대첩축제기간(9월30일~ 10월2일)에는 매일 밤 출발. 서울 교대역 9번 출구, 오전 7시 출발. 요금 1박2일 11만9,000원(왕복 교통비, 1박 3식, 가이드, 입장료, 보험 포함) 문의 여행스케치 www.toursketch.co.kr 당신이 아직 모르는 해남이야기 우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는 모든 여행지는 ‘유명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고, 그것을 유명하게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찾아가 보면 초라하고 허망할 수 있는 해남 북평면의 무명소無名所들. 그 이름들을 기억해 두시라. 해남군의 예산 지원이 확정된 북평면 일대가 완도의 길목이었던 시절의 활력을 되찾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허망한 남창장’에 언능 와보소” 박상일 지역활력연구소 소장 이름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지역활력연구소의 박상일 소장. <해남신문>의 편집국장을 역임하고 해남포럼, 해남습지 보전모임, 남도문화관광센터를 만들었던 그는 남도의 음식과 풍습에 대해 막힘이 없다. 요즘 그가 ‘꽂힌’ 대상은 ‘남창장’이다. 혹시 ‘허망한 남창장’이라는 말을 아시는가. 다른 장에 비해 일찍 서고 일찍 파장이 되어 버리기에 낭패를 본 사람들에게서 나온 푸념이 허무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해남에서 완도로 넘어가는 다리가 생기기 전에 남창장은 인근 섬에서 해산물을 가득 실은 채 모여들고, 제주도에서도 밀감을 싣고 올 정도로 흥한 장이었다. 현재는 규모도 손님도 줄었지만, 혹시 2일, 7일에 해남에 오게 되거든 장차 ‘풍물 어시장’으로 달라질 남창장을 기대해 달라는 것이 박상일 소장의 당부다.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옛 시절의 영광은 멀어졌지만 사람과 물자가 모이고 흩어지는 장터의 기능만은 유효하다. “달량진성, 이진진성, 그대로랑께요” 노명석 북평면 청년회장 40대의 청년회장이라고 소개를 받은 것이 쑥스러운 듯 웃기만 하던 그가 북평면 남창리에 도착하자 성큼 앞장서며 말했다. “여기 보세요. 돌담이 그대로 남아있죠. 이렇게 잘 보존된 성벽은 별로 없다네요. 저기, 저 집들은 안에 들어가 보면 뒷담이 모두 옛 성벽으로 되어 있어요.” 조선시대 이 자리에 수군의 진지였던 달량진達梁津이 설치됐고, 그 안에 남쪽의 조운창(조세를 거둔 현물을 모아두던 창고), 즉 남창을 두었기에 그 이름이 남창리다. 1498년(연산군 5년)의 일이니 500년이나 서 있었던 돌담은 정말로 보존 상태가 좋았다. 지난해 달량진성이 향토유적으로 지정됐고, 이제 본격적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주민들에게 떨어진 즐거운 숙제다. 아직은 쇠락한 상태인 시골 마을의 풍경을 등에 지고 뭔가 고민에 빠진 듯한 그의 얼굴에 듬직한 ‘청년’이 있었다. 그가 두 번째로 안내한 곳은 멀지 않은 이진진梨津鎭성터였다. 약 2.5km의 석벽 중 940m 정도가 남아있으니 역시 양호한 상태다. 서문터에 남아있는 옹성에는 우물터까지 보존되어 있다. 마을에서 까만 현무암이 발견되는 것은 제주에서 이곳까지 배에 조랑말을 싣고 왔던 흔적이라고 했다. 역사의 파편들이 골목마다 박혀 있었다. “우리집의 포석정 볼라요?” 함박골큰기와집 김순란 여사 새로 지은 한옥집. 그러나 모양만 한옥집인 숙소가 아니라 한옥의 가치와 정신을 살리되 현대인 편의를 더한 한옥집. 그게 바로 ‘함박골큰기와집’이다. 고향인 해남 북평면 오산리에 돌아와 민박을 꾸린 김순란 여사는 직접 황토를 발라서 건강한 한옥집을 완성했다. 그 집에 머무는 자체가 일종의 치유였다. 직접 담그는 동동주는 가장 먹기 좋을 때 내놓는 것이라 실패가 없고, 숙취도 없다. 두 동의 사랑방은 각각 넓은 마당을 끼고 있으니 바비큐 파티가 벌어지기 일쑤. 자리끼 물병에 민트 잎을 따 넣어 주고, 동동주에도 꽃잎을 따 넣을 줄 아는 그녀는 풍류의 고수이기도 하다. 마당 한쪽에 직접 고안하고 복원한 미니 포석정에 물을 채우고 동동주잔을 올리니 정말 술잔이 한 바퀴 돌아 내 앞으로 돌아왔다. 선비처럼 시를 읊어야 할 것 같은 밤이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그녀가 내게 준 선물은 뜻밖의 것이었다. 급하게 손끝으로 대충 짓이겨 새끼손가락에 얹어 주었던 봉숭아꽃이 지금 고운 살구빛으로 내 몸에 스며들어 있다. 각인된 추억이다. 주소 전남 해남군 북평면 오산리 1016-2(차경리) 요금 4인실은 5~8만원, 8인실은 15~20만원 문의 011-9606-7557 www.hanbakgol.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美 스포츠 경기 생방송 중 UFO 포착

    美 스포츠 경기 생방송 중 UFO 포착

    악천후로 일시중지된 미식축구 경기장의 상황을 전하던 한 미국 생방송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NBC 방송은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 경기장에서 열린 미식축구 시합 중계 중 한 카메라에 포착된 UFO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당시 열린 노트르담과 사우스 플로리다의 시합은 폭풍우로 인해 중지된 상황이었으며, 이 방송은 현지 기상 상황을 전하기 위해 경기장 상공을 비추던 중 이곳을 선회하던 몇몇 UFO를 포착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들 UFO는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원반 형태의 비행접시 모양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제각기 경기장을 선회했다. 이 같은 소식은 7일 야후 스포츠의 라이벌스닷컴을 통해 소개됐으며, 미스터리 전문 사이트 고스트띠어리닷컴 역시 생방송을 통해 방송된 화면이기에 자작극으로 합성된 영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f8tqCne_B20)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명예욕’ 자극하는 포털… ‘게시물’ 훔치는 파워블로거

    포털들이 선정한 일부 파워블로거는 ‘인터넷 무법자’였다. 이들의 무법천지 행태는 포털들이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파워블로거를 선정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포털들이 부추긴 경쟁에다 명예욕에 사로잡힌 일부 파워블로거가 인터넷을 무법과 불법의 온상으로 변질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같은 파워블로거의 변질에는 인터넷을 점령한 포털들이 이들에게 불법이라는 ‘멍석’을 깔아 줬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유명 블로거가 최근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9일 유명 블로거 A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레인부츠 사이즈 고르는 법’이라며 올린 사진이 다른 블로거의 것을 몰래 가져온 사진임이 탄로난 것이다. 앞서 A씨는 지난해 3월에도 다른 블로거의 사진을 허락 없이 가져와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었다. 결국 수많은 블로거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A씨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까지 올렸다. 사진뿐 아니라 게시글 자체를 도용한 사례도 많다. 지난달 27일 블로거 H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스마트폰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정보성 글을 올렸다. 그런데 얼마 뒤 유명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카페에 H씨가 쓴 글과 똑같은 글이 올라왔다. 누군가가 H씨의 글을 도용한 것이다. 이를 발견한 H씨는 해당 카페에 게시물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온라인상에서 사진이나 게시물을 그대로 복사해 도용하는 행위는 모두 법에 위배된다. 세명대 미디어창작학과 김기태 교수는 “저작권 침해는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엄중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박길님 변리사는 “도용자가 약식기소되면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블로거들이 위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파워블로거가 되거나 파워블로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문자 수를 늘려 실적을 올리려는 게 주목적이다. 최초에 글을 올린 사람에게 들킬 위험은 중요치 않다. 한 파워블로거는 “외관상으로는 누가 최초 게시자인지 눈치채기 힘들기 때문에 이 같은 도용도 서슴지 않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파워블로거를 선정할 때 블로그 글의 수, 방문자 수, 또 방문자가 남긴 댓글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렇게 선정된 파워블로거의 블로그에는 ‘파워블로그’라고 쓰인 엠블럼이 달린다. 물론 파워블로거의 지위는 제한이 있다. 게시물의 수가 적거나 방문객이 줄어든 파워블로거의 경우 다음해 포털의 재선정 과정을 거쳐 자리를 박탈당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2008년부터 파워블로그를 선정했고, 선정 이유는 누리꾼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파워블로거에게 명예를 준다는 취지”라면서 “만약 잘못된 게시물 등을 남긴다면 게시 중단 등의 방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파워블로거 K씨는 “포털 사이트가 파워블로거를 선정하면서 명예욕을 위한 블로거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의 파워블로거 J씨는 “포털 사이트가 블로거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은 분명하다. 엠블럼은 하나의 훈장으로 여겨지고, 파워블로거들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쾌감을 느낀다.”면서 “이 때문에 서로의 글에 추천을 클릭해 주는 등 클릭 수 품앗이나 자작극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퇴학 숨기려 ‘성폭행 자작극’ 女법대생 결국…

    영국의 한 법대에 다니던 여학생이 강간을 당했다고 자작극을 벌였다가 감옥행이 결정됐다. 영국 노팅엄셔에 사는 대학생 에이샤 마더(19)는 지난 1월 한 남성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사실 낙제한 사실을 숨기려 꾸며낸 말로 드러났다. 마더는 최근 열린 공판에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마더는 한해 전 노팅엄 트렌트 대학에 입학해 홀로 기숙사에 살았지만 공부보다는 쇼핑과 파티에 중독됐다. 결국 용돈을 다 쓰고 낙제까지 해 쫓겨날 신세가 됐다.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기가 겁났던 여대생은 ‘성폭행 자작극’이란 철없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이 여대생은 부모에게 울면서 전화를 걸어 “도서관에서 나오던 길에 마주친 한 남성이 집까지 따라와서 겁탈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마더는 커튼과 옷을 찢거나 헝클어뜨리고 커피를 테이블에 쏟는 등 강간을 당한 것처럼 감쪽같이 꾸몄다. 마더의 철없는 거짓말에 무고한 남성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 마더의 진술과 일치하는 문신을 가진 한 남성은 유치장에서 수일간 고초를 치러야 했다.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마더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다. 마더가 사건 당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도서관 측에 따르면 그 책은 이미 창고에 보관돼 열람이 안되는 상태였던 것. 경찰의 추궁 끝에 마더는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했다. 필립파 엘리스 변호사는 “마더가 부모에게 말하기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이런 일을 벌였다.”고 그녀를 감쌌지만, 검찰 측은 “무고한 남성들이 피해를 입었고, 경찰의 수사력이 낭비됐다.”고 맞섰다. 결국 법원은 유죄를 확정했고 2년 징역형을 내렸다. 마더는 “돈도 다 쓰고 학교에서도 잘리자 부모 볼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며 뒤늦게 참회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영국의 또다른 여대생 역시 숙제할 시간을 벌려고 성폭행 허위신고를 해 무고한 남성에 누명을 씌운 혐의로 18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母子 납치’ 엄마 자작극에… 한밤 서울 전 경찰 비상출동령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에서 30대 여성과 아들이 소아과에 가는 도중 길에서 납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전 경찰과 서울시내에 차량 300여대가 긴급배치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으나, 우울증을 가진 부인이 남편의 돈을 노리고 꾸민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개인적인 빚을 갚기 위해 이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26일 일산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4분쯤 경기도 일산 백석동에서 부인 이모(33)씨와 아들 심모(6)군이 괴한에 납치됐다는 남편 심모(37)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심씨의 휴대전화에는 “내가 납치됐으니 몸값으로 현금 1억 5000만원을 보내라.”는 부인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심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괴한들이 부인이 타고 나간 은색 그랜저 차량을 타고 서울 명동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서울시내 31곳 경찰서에 즉시 상황을 전달하고 각 경찰서 별로 서울시내 전역의 주요 도로와 길목에 차량 300여대와 경찰서 형사 강력계 인원 및 지구대와 파출소 대기자 등 전 경찰인력을 동원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의 위성항법장치(GPS)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최종 종착지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확인돼 오후 11시쯤 현장을 덮쳤으나, 부인과 아들은 객실 안에서 잠들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 우울증을 앓아온 부인이 스스로 돈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남편에게 보낸 점 등 개인적인 빚을 갚기 위해 이같은 사건을 꾸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다음 허위 신고 여부가 밝혀진다면 사법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빼돌린 3억 감추려다 터진 ‘검은 금고’

    빼돌린 3억 감추려다 터진 ‘검은 금고’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김제의 마늘밭에 묻은 검은돈의 규모가 무려 110억원에 이르렀다. 전북 김제경찰서는 8일부터 10일까지 포클레인을 동원해 금구면 선암리 이모(53)씨의 밭 990㎡를 모두 파헤친 결과 5만원권 현금 2200여 뭉치 110억 7800만원을 찾았다고 11일 밝혔다. 5만원권 묶음들은 플라스틱통 24개에 나눠져 밭의 가장자리 1m 깊이에 묻혀 있었다. 이씨는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자신의 처남 이모(48)씨 형제로부터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벌어들인 돈을 수시로 건네받아 집 안에서 보관하다가 지난해 5월 금구면의 밭을 구입해 묻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받은 돈을 아파트 침대 밑 등에 감추어 두었다가 액수가 급속히 불어나자 밭을 구입해 묻기로 했다. 평범한 밭으로 위장하려고 마늘과 상추, 파 등을 재배하면서 남의 눈을 피했다. 전주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씨는 밭을 구입한 뒤 밭 근처의 컨테이너박스에 상주하면서 새벽과 밤 시간대에 돈을 파묻었다. 이 때문에 이씨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착실하게 일하는 농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이 묻은 돈에 욕심을 품고 2억 8000여만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 돈에 손을 댔다며 자작극을 벌이다 사건 전모가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이씨는 밭에서 작업했던 굴착기 기사 안모(52)씨가 돈을 가져간 것처럼 몰아붙이다 억울한 안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구속된 이모씨 형제 일당은 2008년 1월부터 홍콩에 서버를 설치하고 경기 부천시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2009년 11월 충남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검거됐다. 이들은 속칭 바둑이, 맞고, 포커 등의 게임을 제공하고 환전 대가로 판돈의 12.3%를 공제하는 수법으로 검은돈을 쉽게 벌었다. 2년 동안의 총거래액은 1540억원, 이들이 번 돈은 17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지난 10일 이씨 형제에 대해 범죄수익은닉 규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찾아낸 돈을 압수해 국고에 넘기기로 했다. 결국 매형 이씨가 빼돌린 2억 8000만원에 대한 뒤처리를 하려고 소동을 피우다 110억원의 실체가 모두 드러난 셈이다. 한편 국내에는 이와 같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가 5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제 마늘밭에 숨긴 돈 100억 넘을듯···70억원 추가 발견

    김제 마늘밭에 숨긴 돈 100억 넘을듯···70억원 추가 발견

     처남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번 돈을 마늘밭에 묻어뒀던 이모(53)씨가 숨긴 자금은 1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밭에 묻어뒀던 27억원 중 7억원이 없어졌다고 경찰에서 밝혔고, 경찰은 추가로 밭을 수색한 결과 70억여원을 더 발견했다.  11일 전북 김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앞서 자신의 처남 이모(44·구속)씨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돈 27억원을 받아 이 중 24억원을 자기 소유의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밭 두 곳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중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사이트를 운영하던 처남으로부터 2009년 4∼5월 두 차례에 걸쳐 이 돈을 넘겨받았다. 처남이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에 맡긴 자금이다.처남 이씨는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다음 달 출소할 예정이다.  이 돈을 5만원권으로 바꿔 마늘밭에 묻은 이씨는 최근 2억8000여만원을 캐내 개인용도로 쓰고,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기로 했다. 올해 초 이 밭에서 작업했던 굴착기 기사 안모(52)씨가 돈을 가져간 것처럼 꾸미려 했던 것. 그러나 이씨는 안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땅에 묻어둔 17억원 중 7억원이 없어졌다. 작업 중 보지 못했느냐.”고 이씨가 채근하자, 억울함을 느낀 안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후 밭 주변을 수색해 비닐로 싸인 통에서 3억원을 발견했다. 경찰은 갑작스런 거액 발견 후 진술이 석연치 않은 이씨와 이씨 가족들을 추궁해 9일 새벽 이씨 아들(25)의 렌터카에서 10억원을, 아파트 금고에서 1억1500만원을 추가로 찾아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밭 주변을 추가로 수색해 70억원 이상을 발견했다.  경찰은 10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가 쓰고 남긴 돈 24억여원을 압수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밭에 묻어뒀다던 도박수익금 30억 더 발견… 총 57억

    전북 김제의 밭에 묻어 둔 거액의 현금 가운데 7억원이 사라졌다는 사건과 관련, 애초 땅에 묻어 뒀던 현금이 57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0일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밭에 묻어 둔 돈은 17억원”이라는 이모(53)씨의 진술과 달리 실제 묻어 둔 금액은 57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이 의심스럽다고 판단, 이날 오후 7시쯤 밭 주변을 다시 수색해 30억원을 추가로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도박개장죄로 수감 중인 처남 이모(44)씨로부터 돈을 넘겨받아 지난해 6월 자신의 밭 여러 곳에 묻어 뒀다. 이 돈은 처남 형제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였으며, 수감되기 전 이씨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처남 출소일이 다가오자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청소년들에 안보 교육 절실하다/은평경찰서 보안계 경위 안관종

    얼마 전 관내 학생 50여명과 함께 천안함 폭침 현장 견학을 다녀왔다. 한 대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천안함 사건이 자작극인 줄 알았는데,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사실과 달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순간, 학생들에 대한 안보 현장 교육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의 경우 안보 불감증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최근 한 여론 조사를 보면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6·25전쟁을 누가 일으켰냐고 물었더니 26.1%가 북한의 남침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학교 교과목에서 역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소홀히 취급하고 있어 안타깝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국가안보 교육은 분단된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안보교육 프로그램과 견학장소 개발, 관련 홍보 영상물 제작 등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도 일정시간 이상 안보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령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국가관 확립을 위해 공교육을 통한 안보교육이 보다 강화되길 바란다. 은평경찰서 보안계 경위 안관종
  • ‘쥐식빵’ 빵집주인 징역 1년6개월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는 29일 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허위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36)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계획적으로 범행을 실행한 데다 국민의 식품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킨 점 등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다만 초범이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경기 평택에서 뚜레쥬르 가맹점을 운영하다 직접 쥐를 넣어 밤식빵을 만든 뒤 ‘파리바게뜨 빵집에서 쥐가 나왔다.’면서 인터넷 사이트에 허위 글을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자작극으로 피해를 입은 경쟁업체와 가맹점주들도 별도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진행 중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돈키호테’서 다시 만난 동갑내기 커플 ‘엄재용 & 김세연’

    ‘돈키호테’서 다시 만난 동갑내기 커플 ‘엄재용 & 김세연’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2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쾌한 고전 발레 ‘돈키호테’를 선택했다. 25일부터 나흘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소설 ‘돈키호테’가 바탕이기는 하지만 발레는 소설을 비켜간다. 발레 ‘돈키호테’는 가난한 이발사 바질과 그의 연인인 선술집 딸 키트리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UBC 특유의 화려함과 다채로운 볼거리, 빠른 이야기 전개가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주역인 키트리와 바질 역에 총 여섯 커플이 캐스팅돼 각각 한 차례씩 공연을 펼친다. 가장 조명이 집중되는 커플은 UBC의 수석 발레리노 엄재용(32)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세연(32)이다. 김세연이 국내 정식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8년 만이다. 지난 21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동갑내기 커플을 만나봤다. 엄재용과 김세연이 ‘돈키호테’로 무대에서 재회한 것은 8년 만이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UBC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 엄재용과 주로 호흡을 맞췄던 김세연이 2004년 해외 진출 이후 갈라 공연을 제외하고는 국내 무대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재용은 “그동안 달라진 건 경험이 풍부해졌다는 것”이라며 “세연씨는 유럽에서, 저는 한국에서 각각 경험을 쌓았고 둘 다 성숙해진 터라 호흡 면이나 작품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세연은 “예전엔 공연 준비하면서 돈키호테를 대표하는 3막 ‘그랑 파드되’ 장면 등에서 기교를 부리곤 했는데 지금은 어려운 동작도 관객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편안하게 무대를 즐기려고 한다.”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이거”라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예전에 비해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어릴 때부터 학교를 같이 다녀 워낙 친하다. 연습하면서도 서로의 옛날 실수를 끄집어내며 장난치고 그런다. 서른이 넘다 보니 이젠 단점을 숨기려 하지 않고 그냥 내놓게 되더라.” 김세연의 얘기다. 그러자 엄재용이 “단점? 전혀 없어 보이는데?”라고 재치있게 받아쳐 웃음이 쏟아졌다. 연습과정의 비화(?)도 폭로됐다. “글쎄 재용씨가 저를 들어올리다 그만 쓰러진 거예요. 어찌나 미안하던지…”(김세연) “그때 감기몸살로 워낙 제 몸 상태가 안 좋았거든요”(엄재용) 엄재용은 다음 달 시작되는 UBC 월드 투어(‘심청’) 준비하랴, ‘돈키호테’ 연습하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래도 한국적인 발레 작품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엄재용은 말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꼽는 ‘돈키호테’ 명장면은 무엇일까. 김세연은 바질이 키트리와의 결혼 승낙을 받으려고 자작 자살극을 펼치는 장면을 꼽았다. “춤 동작보다 코믹한 연기가 재밌어요. 키트리는 바질의 자작극인 것을 눈치 채고, 이를 숨기느라 애를 쓰죠.” 엄재용도 “(바질의 자작 자살극을) 저만 알고 다들 모르는 상황이니 그 부분이 재밌다.”고 말했다. 엄재용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일화 등을 담은 1막도 최고로 쳤다. ‘돈키호테’는 UBC의 올해 첫 정기공연이다. 지난달 국립발레단의 첫 정기공연 ‘지젤’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흥행성적 비교가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었다. 엄재용은 호탕하게 웃으며 “무용수들보다는 UBC 홍보팀에서 더 긴장하는 것 같더라.”면서 “한국에 있는 큰 발레단 두곳 모두에서 관객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세연은 “UBC나 국립발레단 무용수 모두 개성 있고 능력 있다.”면서 “요즘 (한국에서) 발레 인기가 부쩍 높아져 너무 기분 좋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돈키호테’ 피날레 무대(28일)를 장식한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반인반수’ 괴생명체 ‘빅풋’ 카메라에 포착

    ‘반인반수’ 괴생명체 ‘빅풋’ 카메라에 포착

    누군가의 장난일까, 전설의 괴물일까. 북미 전설 속 반인반수 괴물 ‘빅풋’(Big Foot)을 연상케 하는 정체물명의 생명체가 도로를 지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빅풋은 미국·캐나다의 록키산맥 일대에서 목격됐다는 소문이 전해지는 미확인 동물이다. 캐나다 서해안 지역의 인디언 부족의 언어로 ‘털 많은 거인’이란 뜻의 사스콰치(Sasquatch)라고도 불리기도 하지만 발자국만 발견됐을 뿐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뉴욕데일리 뉴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러더퍼드 카운티에 사는 토머스 바이어가 빅풋으로 추정되는 괴물이 두 팔을 휘저으며 숲속으로 사라지는 걸 목격했다.”며 그가 촬영한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바이어는 “차의 수m 앞으로 누런 이를 가진 괴물이 빠르게 지나갔다. 남겨진 발자국을 보니 발가락이 6개였다.”고 설명하면서 “내 생애 이런 장면은 처음 봤다.”고 놀라워 했다. 5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는 온몸이 검은 털이 난 괴생명체가 섬뜩한 소리를 내며 도로를 가로지르는 장면이 담겼다. 몸집으로 미뤄 키 2m, 몸무게 100kg이 넘어 보이지만 영상이 워낙 흐릿해 자세하게 파악하긴 어렵다. 이에 대해 누군가 장난으로 만든 영상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특히 영상에서 괴생명체의 걸음걸이가 어설플 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화면을 뿌옇게 처리했을 가능성도 있어 인터넷에서 유명해지려고 자작극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씨줄날줄] 청부 해커/박대출 논설위원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 나쁜 소비자를 일컫는다. 고의로 상품의 하자를 문제삼는다. 보상금을 노리기도 한다. 생산자에겐 무서운 존재다. 자칫하면 치명적인 피해가 따른다. 지난해 쥐식빵 파문은 여기서 진화한 사건이다. 빵가게 주인이 소비자처럼 위장했다. 이웃 빵가게의 식빵에 쥐를 넣어 거짓 고발했다. 경쟁업체에 타격을 주려는 잔꾀였다. 소비자 주권을 범죄 수단으로 악용했다. 자작극은 블랙 컨슈머의 변형이다. 블랙 해커(black hacker). 이를테면 나쁜 해커다. 갖가지 사이버 폭력을 일삼는다. 남의 컴퓨터를 침입하는 존재다. 인터넷 시스템을 파괴한다. 악의(惡意)를 담고 있다. 크래커(cracker)로도 불린다. 화이트 해커(white hacker), 즉 착한 해커와 대비된다. 프랑스 외인부대는 용병으로 운용된다. 이를 글로벌 기업화한 회사가 있다. 블랙 워터(black water). 미국의 용병 회사다. 이를테면 전쟁 청부회사다.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무대는 국경을 초월한다. 사이버 범죄가 지능화되고 있다.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가 요즘엔 골칫거리다. 정부기관, 기업체, 개인 PC 등을 무차별 공격한다. 네트워크 공격 가운데 3분의1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요즘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 생겼다. 디도스 공격을 당하면 경쟁업체부터 의심한다고 한다. 디도스 공격은 주로 중국발(發)이다. 청부 해커들이 그 일을 맡는다. 한글로 운영되는 중국 사이트들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해커를 구하는 광고를 버젓이 올린다. 디도스 공격용 등 용도를 적시하기도 한다. 청부 바이러스 제작도 등장했다. 사이버 범죄는 끝 모르게 진화 중이다. 아이템베이의 디도스 사건을 보자. 2008~2009년 게임업계를 뒤흔들었다. 피해액은 무려 14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에야 전말이 드러났다. 경쟁사 사주를 받은 중국 지린성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한다. ‘블랙’의 종합판이다. 블랙 해커를 동원했으니 청부 범죄다. 경쟁업체를 위협했으니 블랙 컨슈머의 변형이다. 블랙 워터처럼 국경을 넘나든다. 사이버 블랙 마켓(black market). 블랙들이 날뛰는 공간이다. 개인 정보를 불법 거래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대형화하고 조직화하는 추세다. 오프라인 범죄까지 가세하고 있다. 두 경계가 무너지면 더 위험하다. ‘크라임 웨어’, 즉 범죄 소프트웨어는 더 다양해진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이버 인터폴이 필요하다. 국제 공조를 서둘러야 한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국과수 “장자연 편지 가짜”… 전씨 자작극 결론

    국과수 “장자연 편지 가짜”… 전씨 자작극 결론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편지’ 진위 논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에 따라 친필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장씨와 연관 없는 한 장기수가 벌인 자작극으로 판단, 재수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연예계의 비리 의혹들이 분명히 규명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씨는 ‘망상장애’ 문제수” 국과수는 16일 감정결과 발표를 통해 “장씨의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장씨의 필적과 상이하고, 편지 원본의 필적과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전모(31·가명 왕첸첸)씨로부터 압수한 적색의 필적은 동일 필적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적색 필적의 문건은 경찰이 전씨 감방에서 압수한 전씨의 아내와 아내 친구 명의로 된 문건 10장이다. 국과수는 편지 원본을 전씨가 쓴 것인지에 대해서는 글씨체가 달라 대조 자료로 부적합다면서도, 두 필적 간에 일부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기재하는 습성 등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며 편지의 조작 사실을 내비쳤다. 경기지방경찰청도 장씨의 편지가 전씨의 위작이라는 증거들을 공개했다. 경찰은 “전씨가 시나리오를 쓰는 등 글솜씨가 뛰어났고 글씨체가 여러개 있었다는 동료 재소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판명난 만큼 문건이 담고 있는 내용의 사실관계 등은 수사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에게서 장씨 관련 스크랩이 30여장 발견됐고 면회 온 지인과 교도관에게 장씨 관련 기사 검색을 요청한 사실 등으로 미뤄 스크랩 기사 등을 통해 장씨 관련 사실을 습득한 뒤 언론에 공개된 장씨의 자필 문건을 보고 필적을 연습해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범죄 전문가들은 전씨가 장기간 독방을 쓴 ‘망상장애’ 문제수로서, 자기의 공상을 실제의 일처럼 말하면서 자신은 그것이 허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정신병적인 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백 않는한 편지 경위 의혹 여전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죽은 사람의 원혼을 풀어줘야 한다는 사명을 띤 것으로 착각할 수 있고, 200쪽이 넘는 편지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조은경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는 “남들의 주목을 받을 때 쾌감을 느끼고 심리적인 만족감을 갖는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과 10범의 전씨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1999년 2월 구속돼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만기출소했으나 3개월 만에 같은 죄를 저질러 현재까지 다시 복역 중이다. 2006년 8월부터 정신장애 증세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씨가 자작극임을 자백하지 않는 한 편지의 실제 작성자와 경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전씨 외에 제3자 개입 의혹도 있는 만큼 이 부분도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자연 자살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여론이 잠재돼 있었고 이번에 장씨 편지로 여론이 다시 일며 파문을 일으킨 것”이라며 “아직 사건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장씨의 진짜 자필 문건에서 언급된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술시중과 성접대 등에 대한 수사가 사건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경찰 수사의 한계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장자연 편지’ 봉투 조작흔적

    ‘장자연 편지’ 봉투 조작흔적

    경찰이 탤런트 고 장자연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수감자 전모(31)씨로부터 압수한 편지봉투에서 조작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전씨의 수·발신 우편물을 확인한 결과, 장자연 이름으로 주고받은 내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 결과가 나와야 분명하겠지만 전씨가 장씨의 편지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이 10일 공개한 편지봉투는 우체국 소인의 발신지가 가로 4㎝, 세로 1㎝ 크기로, 직사각형 형태로 예리하게 잘린 부분이 3곳에서 발견됐다. 조작 흔적이 발견된 봉투는 전씨가 장씨 사건 재판부에 제출한 것과 같은 형태의 항공우편 봉투로, 우체국 지역명과 고유번호 부분이 반듯이 잘린 채 날짜만 남아 있다. 또 봉투에 적힌 받는 이와 보낸 이의 내용과 형태는 동일하지만 우체국 소인 부분에 날짜만 남은 봉투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작 흔적이 있는 봉투를 그대로 복사해 1심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편지를 어디에서 보냈는지 발신지를 숨기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압수한 70여장의 신문스크랩은 다수에서 장자연 자살사건 관련 기사가 형광펜으로 빼곡히 줄 쳐져 있는 형태로 발견됐다. 신문스크랩은 A4용지에 오린 신문을 왼쪽에 붙이고 오른쪽 빈 공간에는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등 전씨가 손으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체가 적혀 있다. 경찰은 2003년 11월부터 올해 3월 7일까지 수감 중인 전씨의 수·발신 우편물 총 2439건을 확인한 결과, 장자연씨 이름이나 전씨가 임의로 불렀던 ‘장설화’란 가명으로 주고받은 내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씨는 경찰에서 “고교 1~ 3학년 때 장씨와 친구로 지내며 편지를 주고받았고 수감 이후에도 장씨를 ‘설화’라고 칭하며 계속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편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는 전씨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2년 전 조사 당시 전씨가 정신장애 증세 등으로 약물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고 주장의 상당수가 허구로 확인돼 전씨에 대한 수사를 접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1999년부터 지금까지 5곳의 교도소를 옮겨 다니면서 수감돼 있었던 점, 장씨와 통화내역이 없던 점 등이 확인돼 장씨와 편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관계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발언대] 청소년문제와 가정의 역할/황순일 김포경찰서장

    [발언대] 청소년문제와 가정의 역할/황순일 김포경찰서장

    청소년범죄를 다루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려되는 사례가 있다. 한 여중생은 늦은 귀가로 꾸중 들을 것을 염려한 나머지 부모에게 “학원 가는 길에 납치되었다가 겨우 도망쳤다.”고 거짓 전화를 했다.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은 새벽까지 범인을 쫓았다. 그러나 결국 어이없게도 자작극임이 밝혀졌다. 다음으로, 12세 또래의 남자 아이들 3명은 수시로 가출해 닥치는 대로 범죄를 저지르지만 전혀 죄의식이 없고 반성의 기미도 없다. 부모는 오히려 귀찮다는 듯 “경찰에서 단단히 혼내주길 바란다.”며 인수하기를 미뤘다. 파출소장은 훈방조치 후 동행 귀가시켜야 했다. 며칠 후 이들은 같은 자리에 또 다른 범죄로 잡혀와 앉아 있었다. 세 번째로, 학교 선후배인 A(16세)군 등 6명은 가출해 생활비 등을 마련하려고 차량과 상가를 마구 털었다. 여자 후배(15세)에게는 성폭행 등으로, 그 부친에게도 3주 치료를 요하는 폭행을 가했다. 이 모두 정상적인 가정의 청소년이었다. 이 세 가지 사례는 청소년 문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세 번째의 경우엔 부모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문제’라고 포기를 한 것과 다름없다. 경찰의 입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이들을 방관한다면 더 큰 범죄자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부모들의 관심과 배려다. 2009년 10만 6000여건의 청소년범죄에서 74%는 부모가 있는 중산층 출신이었다. 새해 설 명절을 맞으며 자녀를 살펴보고 이해하려는 계획은 당초 뜻대로 됐는지 돌아볼 때다. ‘중위권을 상위권으로’라는 잣대로 성적에 따라 자녀를 평가한다면, 자녀는 부모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느끼기 어렵다.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청소년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청소년문제의 출발과 해답 모두 가정에 있다. 모든 청소년이 가정을 진정한 자신의 둥지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관련 범죄가 줄 것이고, 경찰은 예방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 쥐식빵 자작극 사건 기소의견 검찰 송치

    ‘쥐식빵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 수서경찰서는 11일 자작극을 벌였다고 자백한 빵집 주인 김모(36)씨를 기소해 달라며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뚜레쥬르 브랜드 점포를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5분쯤 죽은 쥐를 넣어 직접 식빵을 구워 사진을 찍은 뒤 ‘파리바게뜨 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허위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김씨를 구속한 뒤 쥐덫을 놓아 일부러 쥐를 잡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하지만 김씨는 “가게 근처에서 죽은 쥐를 보고 충동적으로 일을 꾸몄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부인과 함께 운영하던 경기 평택시의 뚜레쥬르 점포는 최근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첫날밤 팔아요” 애절효녀 실체 알고보니… ‘경악’

    “첫날밤 팔아요” 애절효녀 실체 알고보니… ‘경악’

    “저희 아버지를 도와주세요.” 중국의 20대 여성이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 자신의 첫날밤을 팔겠다는 애절한 글을 인터넷에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며칠 만에 이 글을 올린 주인공이 20대 여성이 아닌 중년 남성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궈 하년(24)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이 “아버지를 도와줄 수 있는 누구와도 기꺼이 첫 잠자리를 하겠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함께 공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경제 관료였던 아버지 궈 이엔렁(49)이 14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체포돼 정신병원에 갇힌 뒤 아직 퇴원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아버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처음 본 남성과 잠자리 뿐 아니라 성노예라도 되겠다.” 절박함을 드러냈다. 이 여성의 절절한 사부곡은 하루 약 1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당장 죄 없는 남성을 퇴원시키라.”고 병원과 경찰 당국을 압박했고, 다음날 이엔렁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10여년 만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효심이 세운 기적으로 끝날 뻔 했던 이 드라마는 결국 거짓말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줬다. 정부 측이 조사한 결과, 글과 사진을 올린 사람은 이엔렁의 20대 딸이 아닌 그와 같은 정신병원에서 함께 갇혀 있던 중년의 남성 사진작가 펑 바오콴로 드러난 것. 2004년 반정부적인 사진을 찍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펑은 아무런 정신병 증세가 없는데도 정신병원에 갇혔고 그곳에서 무려 6년이나 입원해 있었다. 펑은 지난해 4월 비슷한 처지의 이엔렁을 만나 인연을 맺었으며, 그를 도우려고 자작극을 벌였다고 고백했다. 많은 이들에게 배신감을 줬지만 펑은 대중을 기만할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인터넷에 이엔렁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글을 많이 올렸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면서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돕기 위해서 이런 글을 썼지만, 내가 여자가 아니라는 것 외에는 거짓인 게 없다.”고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설명=펑 바오콴과 그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위),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궈 이엔렁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지하철 ‘막말 패륜녀’ 세밑 인터넷 달구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지하철 ‘막말 패륜녀’ 세밑 인터넷 달구다

    2010년 마지막 주 인터넷 세상을 달군 화제는 지하철에서 백발의 할머니에게 막말을 퍼부은 ‘지하철 패륜녀’였다. 2005년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똥을 치우지 않은 젊은 여성 때문에 ‘지하철 개똥녀’란 말이 생겼고 땅콩남, 노출녀, 반말녀 등 수많은 신조어가 이어졌다. 이때마다 동영상 주인공의 개인 신상정보를 찾아내는 ‘네티즌 수사대’의 이른바 ‘신상털기’에 대해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2위에 오른 화제의 검색어는 ‘쥐식빵 자작극’. 연말 성탄절 케이크 특수가 한창일 때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쥐식빵은 결국 경쟁 제과점을 운영하는 사람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이젠 비좁은 상권에 가맹점들을 남발해 온 기업의 영업 태도가 심판대에 오를 차례다.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의 전격 사퇴는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국보급 투수 출신 감독의 경질이 한국 프로 야구계의 미래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연말에 치러진 각종 연예대상 수상 소식도 빠질 수 없다. 4위에는 여성 대통령을 다뤄 화제를 모았던 SBS 드라마 ‘대물’로 SBS 연기대상을 받은 배우 고현정의 수상소감이 올랐다. 지난달 31일 수상 때 고현정은 오직 시청률로만 작품을 평가하는 분위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고,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신 있다.’는 반응과 ‘훈계성 발언이 불편하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6위와 8위에는 각각 SBS 연예대상과 MBC 연예대상을 차지한 강호동과 유재석이 올랐다. 방송계 예능을 이끄는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두 인물이 나란히 수상했다는 것 자체가 화젯거리였다. 10위에는 이런 연말 잔치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올랐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SBS 가요대전에서 속출한 방송사고였다. 아이돌그룹들이 노래는 하는 도중에도 스태프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방송되는가 하면, 마이크 문제 등으로 일부 가수들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 등 무대의 완성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많다. 5위에는 차두리, 기성용의 골 소식이 올랐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 FC에 몸담고 있는 두 선수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새벽에 열린 세인트 존스턴과의 경기에서 후반 46분, 48분 나란히 한골씩을 성공시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7위에는 배우 이천희(31)와 전혜진(22)의 3월 결혼 소식이, 9위에는 남녀가 서로 뒤바뀐다는 설정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SBS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올랐다.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이 마침내 영혼이 뒤바뀐 사실을 실토하는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작극 빵집주인 영장 신청

    ‘쥐식빵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서경찰서는 31일 자작극을 벌인 빵집 주인 김모(35)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평택시에서 CJ 뚜레쥬르 점포를 운영하는 김씨는 지난 22일 오후 직접 죽은 쥐를 넣은 식빵을 구운 뒤 사진 다섯장을 찍었다. 이어 김씨는 다음날 새벽 1시 45분쯤 ‘파리바게뜨 밤식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허위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정보통신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게시글을 올릴 당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실명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쥐가 들끓는 빵집 인근 주차장에서 끈끈이 덫으로 잡은 쥐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22일 오후 가게 제빵기사가 퇴근한 뒤 파리바게뜨 밤식빵과 비슷한 크기의 ‘쥐식빵’을 구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쥐식빵’에 박힌 쥐의 발에서 쥐덫에서 나온 것과 동일한 끈끈이 물질을 확인했다. 김씨는 또 ‘쥐식빵’을 만들기 전에 이 빵이 경쟁업체 제품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아들에게 시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밤식빵을 구입했다. 그는 이어 가게에서 혼자 만든 ‘쥐식빵’ 사진과 파리바게뜨 영수증 등을 챙겨 근처 PC방으로 가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와 이름으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빵, 과자 갤러리’에 접속한 뒤 이를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를 이날 다시 불러 개인정보 입수경로와 인터넷에 게시글을 올린 뒤 곧바로 한 언론사에 ‘쥐식빵’ 동영상을 제보한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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