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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대공습’ 인류 위협

    ‘바이러스 대공습’ 인류 위협

    웨스트나일 뇌염, 니파 뇌염, 라임병,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들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질병들이다. 지난 2년간 동남아를 휩쓸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한 예다. 이들 신종 전염병은 말라리아, 홍역, 페스트 등 ‘과거’의 전염병이 사라진 자리를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다. ●생명 앗아가는 공포의 대상으로 이들 전염병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그동안 바이러스 질환은 가볍게 앓다 저절로 나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적었다. 감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1980년대초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가 나타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통념이 깨졌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체면역을 맡고 있는 T림프구로 침투,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후 바이러스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대상이 됐다. 물론 과학의 발달로 전에는 원인을 몰랐던 질병 원인이 바이러스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는다. 항바이러스 약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질 안에 유전물질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가 먹이가 될 숙주 세포를 만나면 ‘파괴’ 유전자를 꺼내 놓는다. 이 바이러스 유전자들은 숙주 세포의 유전자 복제와 단백질 합성도구를 맘대로 사용, 자신의 유전물질을 무수히 만들어낸다. 새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세포 표면으로 나와 주변의 세포를 공격, 정상세포를 파괴해 나간다. ●인간의 자승자박 최근 들어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것에 대해 서울대 의대 내과 최강원 교수는 “문명발달로 인한 급격한 생태계의 변화로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병원균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공해로 인한 돌연변이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이상기온 현상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라임병은 쥐에서 서식하는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삼림이 파괴되면서 쥐를 잡아먹는 여우와 살쾡이들이 사라졌고 병원균인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가 이상증식했다. 니파 바이러스 뇌염도 같은 경우다.99년 말레이시아에서 농지확충을 위해 삼림을 벌목했고 서식지를 잃은 과일박쥐가 주거지까지 침입했다. 이 과일박쥐에 서식하던 니파 바이러스가 돼지에게 옮았고 다시 인간에게 전염됐다. 93년 미국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에서 처음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이상기온 탓이었다. 그해 미국 남서부 겨울철 날씨는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유난히 더웠다. 이 때문에 쥐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설치류의 바이러스인 한타바이러스도 크게 늘었다.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남미지역까지 퍼졌고 치사율은 50%다. ●세계화가 또다른 복병 한 곳에서 나타난 전염병은 국가간 이동이 빈번해지고 농축산물 교역이 늘어나면서 다른 곳으로 번지고 있다. 99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웨스트나일 뇌염은 3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비행기를 타고 온 모기에 의해 미국에 전파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년 4000∼5000명이 감염되며 치사율은 5∼15%다. 서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상륙. 연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이원영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방세계로 퍼지거나 누군가 생물테러 무기로 쓴다면 인류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에볼라의 ‘위력’을 설명했다.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소재였던 에볼라는 76년 아프리카 수단과 자이르에서 주민과 의료진 397명의 사망자를 낸 뒤 사라졌다. 그 뒤 95년 다시 출현, 자이르에서 244명의 사망자를 냈고 96년 가봉,2003년 콩고에서 다시 발생했다. 치사율 90%인 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주복과 같은 보호복을 입은 실험실에서만 연구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에이즈·사스 이어 조류독감 출현

    에이즈(AIDS)에 이어 사스(SARS)와 조류독감으로 대표되는 신종 전염병의 위협은 더 이상 가상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90년대 중반 WHO는 범세계적인 변종 인플루엔자의 창궐을 예상했었다. 송 박사는 “‘변종 인플루엔자는 기존 바이러스와 유전자 구조가 50% 이상 다르며, 중국의 조류에서 감염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불행하게도 맞아 떨어졌다.”며 “조류독감을 바이러스 변종에 의한 신종 독감의 단초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소개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1918년 스페인에서 최대 4000만명,1957년 중국에서 100만명,1968년 홍콩에서 70만명이 사망했으며, 그 계보를 조류독감이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영화로도 소개된 에볼라바이러스는 1976년 아프리카 수단과 자이르에서 발생,90% 이상의 치사율로 397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이후에도 자이르와 필리핀, 미국 등지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세계를 경악케 했다. 또 지난 1월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니파바이러스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도축인부 276명이 감염,105명이 숨졌으며, 이밖에도 치명적 살상력을 가진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나 폐증후군을 보이는 한타바이러스도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매개로 해 호시탐탐 인류를 넘보고 있다. 항생제 내성과 신종 세균의 치명성이 갈수록 위세를 더해 가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인간은 지구에 붙어사는 고등기생충?

    인간은 지구에 붙어사는 고등기생충?

    기생충.인체에 기생하는 벌레를 말한다.그 기생충이 문제다.기생충의 역사를 통해 생물의 역사를 보고,기생충을 통해 진화를 말하는 칼 짐머의 ‘기생충 제국’(이석인 옮김.궁리 펴냄)을 보노라면 우리가 기생충에 촘촘히 포위됐다는 혼란스러움과 위기감을 떨치지 못한다.그러나 이는 사실이다. 저자는 기생충을 빼놓고는 생명의 진화와 생식을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생태계의 엑스트라로만 여겨졌던 기생충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조명하는 것이다.책에서 드러나는 그의 탐구욕은 깊고 넓다.방대한 자료는 물론 아프리카의 수단,자이르,중남미의 코스타리카 등지를 돌며 기생충의 실체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이런 노력을 통해 기생충의 끈질긴 생명력과 적응력 등을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다. 기생충과 숙주는 피와 살을 놓고 경쟁하지만 생존을 위해 타협하기도 한다.물고기 입속으로 들어가 혀를 먹어치운 뒤 혀 노릇을 대신 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무려 13억명의 몸속에 침입,살 속에 빨판을 박고 끊임없이 피를 빨아먹는 십이지장충도 있다.길이가 무려 18m나 되는 촌충이 우리 몸을 누비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저자는 기생충과 숙주가 경쟁을 통해 서로의 진화를 돕는다고 말한다.이들은 서로 생존해 남기 위해 경쟁적으로 진화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얘기다.기생충이 숙주를 파고 들면,숙주는 나름대로 유전자의 변형을 일으키며 대응한다는 것.이런 적응이 되풀이돼 기생충과 숙주 진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기생충이 말썽만 일으키는 존재는 아니다.숙주보다 우월한 기생충들은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버티고 앉아 생태계에 필요한 파수꾼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는 것.생각없이 기생충을 우습게 혹은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과제를 제시한 셈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기생성은 어떤가.저자는 인간이야말로 지구라는 숙주에 붙어 사는 고등 기생충이라고 말한다.인간은 자신의 목적에 맞춰 생명체의 생리를 전혀 새롭게 바꿨고,마침내 자제력을 잃고 스스로 파멸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기생충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위로한다.“인류는 처음부터 기생충이었지만 지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생명체로 자리해 모든 변화를 이끌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라며.1만 38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책꽂이/ 천재부부들의 빛과 그림자 外

    ◆천재부부들의 빛과 그림자(울라 푀ㄹ징 지음,유영미 옮김,지호 펴냄) = 셰익스피어는 비슷한 인격과 사회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를 “같은 영혼끼리의 결합”이라 찬양했다.가정과 학문이란 두 토끼를 잡아야 하는 학자커플의 경우에 특히 잘 들어맞는 말이다.이 책은 당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유명 학자부부들의 삶과 사랑,야심에 관한 이야기다.아내를 위해 기꺼이 ‘하우스 허즈번드’가 된 결정학자 토머스 론즈데일,짧았지만 완벽한 공동체를 이뤘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와 그레고리 베이트슨 등의 삶을 소개한다.1만 2000원. ◆보이는 어둠(윌리엄 스타이런 지음,임옥희 옮김,문학동네 펴냄) = 영화 ‘소피의 선택’ 원작자로 알려진 저자가 경험한 우울증에 대한 보고서.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되면서 통과하게 된 숱한 감정의 터널과 그것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절망을 넘어선 절망이자 언어 너머에 있는 어둠”을 바로 보게 되기까지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6800원.◆버터플라이 마케팅(조앤 파주넨 등 지음,이수옥 옮김) = 어떻게 뜨내기 나비고객(butterfly customer)을 모나크 나비와 같은 고정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까.모나크 나비는 다른 샛길을 다니다가도 반드시 원래의 길로 되돌아오는 나비이다.서비스 전문가인 저자는 움직이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신개념 마케팅 기법을 소개한다.그 핵심은 지속적인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1만2000원. ◆열정과 몰입의 방법(케네스 토마스 지음,장재윤·구자숙 옮김,지식공작소펴냄) = 오늘날 자본주의 기업에서 진정한 노동동기는 외적 보상이 아니라 내적 보상에 의해 촉발된다.내적 동기가 충만한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태된다.‘갈등관리’ 전문가인 저자는 인간의 감정을 경영학 영역으로 끌어들여 내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1만원. ◆그리스·로마신화의 이면과 저면(김우진·조병준 지음,만남 펴냄) =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제우스는 왜 바람둥이로 묘사돼 있을까.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왜 남편 우라노스의 살해를 아들 크로노스에게지시했으며,살해부위는 왜 성기일까.그리스·로마신화는 문학적 허구의 형태를 빌려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을 암시적으로 전달한다.9000원. ◆데리다와 역사의 종말(스튜어트 심 지음,조현진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 미국의 정치이론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과 마지막 인간’에서 공산주의의 몰락과 자유 시장경제가 ‘역사의 종말’을 가져왔다는 주장을 펼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그에 대한 주요한 비평가인 프랑스 사상가 자크 데리다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에서 ‘역사의 종말’ 개념을 이데올로기적 사기라고 규정하는 등 해체론적 관점에서 분석한다.5500원. ◆마지막 기회(더글러스 애덤스 등 지음,최용준 옮김,해나무 펴냄) =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생물들의 모습을 담은 탐사기.마다가스카르 섬에만 사는 마다가스카르손가락원숭이(일명 아이아이원숭이),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서식하는 코모도왕도마뱀,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 남아 있는 북부흰코뿔소 등이 시선을 끈다.저자는 오늘날 하루 평균 130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는말로 생태계 위기의 실상을 전한다.1만 2800원.
  • 아프리카 최대규모 내전 종식

    콩고민주공화국(DRC)과 르완다가 지난 30일 4년을 끌어온 내전 종식을 위한 역사적 평화협정을 체결했다.이로써 아프리카 6개국이 얽혀 대륙의 분열을 심화시키고,그동안 2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리카 최대 내전을 끝낼 중요한 기틀이 마련됐다. 조지프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아프리카 국가 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협정에 따라 콩고민주공화국은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르완다 후투족 반군들을 체포,무장해제한 뒤 르완다로 송환해야 한다.르완다는 특히 1994년 투치족 병사 50만명을 학살한 뒤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로 도주한 르완다무장세력(FAR)의 전 멤버 1만 2000명에 대해서는 반드시 체포·송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대가로 르완다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 3만명을 철수시키기로 했다.양국은 즉각적인 휴전 절차에 들어가 90일 안에 이 임무를 완수해야 하며,유엔과 남아공은 120일 내에 협정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검증한다. 양국 원수는 협정을 체결하면서 협정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특히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이번 협정의 성공을 위해 국제사회가 “말뿐만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협정은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이루어졌다.아난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평화를 향해 전진하는 두 나라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히고,유엔은 협정 이행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월드컵/ 역대 다득점차 기록

    독일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거둔 8-0 승리는 월드컵 72년 역사상 두번째로 큰 점수차다. 지금까지 가장 큰 점수차는 9골로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때 첫 출전한 한국이 헝가리에,74년 서독대회 때 자이르가 유고슬라비아에 각각 0-9로 패했고,82년 스페인대회 때 헝가리가 엘살바도르에 1-10의 패배를 안긴 것 등 모두 세차례다. 8골차 승부도 이날 경기를 포함해 역시 세차례.38년 프랑스대회에서 스웨덴이 쿠바를 8-0으로 꺾었고,50년 브라질대회에서 우루과이가 볼리비아를 상대로 같은 스코어를 기록한 지 반세기만에 독일이 대기록을 재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4만 76km 적도탐험 나선다

    충북 제천 출신의 세계적인 탐험가 최종열(崔鍾烈·44)씨가 25일 인천공항을 출발,적도 탐험에 나선다. 적도 탐험은 최씨가 지난 2000년 로마에서 중국 시안(西安)을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자전거 횡단 탐험때 계획을 세운지 2년만에 이뤄지게 됐다. 대원 전수병(28)씨,서울방송(SBS) 취재팀과 함께 아프리카의 케냐를 시작으로 탄자니아,우간다,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콩고,가봉을 거친 다음 일시 귀국 후 다시 아메리카와 아시아대륙 적도 탐험에 나설 예정이다. 적도는 위도상 0도를 일컬으며 지구의 구(球) 가운데 가장 긴 4만 76㎞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아메리카 대륙을 지나며 주로 밀림으로 이뤄져 있다. 적도의 밀림은 지구의 그린벨트 또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이번 적도 탐험은 20세기 초에 이뤄진 남·북극 정복과 에베레스트의 등정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씨는 “적도의 밀림은 지구상의 환경 파괴와 이에 따른 이상기후,천재지변을 지켜줄 마지막 남은 지구촌의 생명선”이라며“이번 탐험은 이같은 중요한 적도의 밀림을국내외에 알려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지난 87년 동계 에베레스트를 등반한데 이어 91년 한국인 최초로 북극점을 정복했고,96년 세계 최초로 8600㎞의 사하라 사막을 도보로 횡단한 세계적인 탐험가이다. 제천 이천열기자 sky@
  • 월드컵 D-30/ 숨은 주역 감독 열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그라운드안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테크닉과 통렬한 슈팅,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때론 울고 때론 웃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다.그러나 그들을 움직이는 마술사들,한편의 명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이들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역이 있다.승부사라는 표현 외에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사람들,바로 감독들이다.월드컵은 감독들의 경연장이기도하다.월드컵을 거쳐간 수많은 감독들의 고뇌와 환희 또한월드컵의 역사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파란만장한 감독들의 얘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2년대회를 포함,‘꿈의 무대’로 불리는 월드컵 본선에 가장 많이 나서는 감독은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다.86멕시코대회 때 홈팀 멕시코를 지휘한 것을시작으로 90이탈리아대회 때 코스타리카,94미국대회 때 미국,98프랑스대회 때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이끌었다.2002대회에서는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본선무대까지 끌어 올려 5회연속 본선에 모습을 드러낸다.다섯 차례 모두 각기 다른 나라를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그 뒤를 잇는 감독은 82스페인대회 때 쿠웨이트 대표팀을 이끌고 본선에 데뷔한 이후 90년 아랍에미리트연합,94년브라질,98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을 차례로 맡아 4회연속본선 감독을 역임한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파레이라. 우승을 가장 많이 맛본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마리오 자갈로.58스페인대회와 62칠레대회 때 선수로 우승을 경험했고 70멕시코대회 때는 감독으로,94미국대회 때는 기술고문으로 각각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98프랑스대회 때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포조 감독은 34이탈리아대회와 38프랑스대회를 2연패,유일하게 감독으로서만 2회 우승을 거둔 기록을 남겼고 독일의베켄바우어 감독은 74년 서독대회 때 선수로,90년 이탈리아대회 때는 감독으로 우승컵을 안아봤다. 형제가 나란히 감독을 역임한 것도 월드컵 감독사에는 남아 있다.브라질의 모레이라 형제로 형인 제제는 54년 스위스대회 때,동생인 아이모레는 62년 칠레대회 때 각각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맡았다. 월드컵감독 가운데는 영광을 차지한 이 보다는 고통과 좌절을 맛본 이가 훨씬 많다. 98프랑스대회 당시 한국의 차범근 감독처럼 본선 대회 기간 중 참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58년 스웨덴대회 때 브라질을 우승시켜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비센테 페욜라 감독은 66년 잉글랜드 대회 때또 감독을 맡았다 예선에서 헝가리와 포루투갈에 각각 1-3으로 져 탈락한 뒤 험악한 국내 분위기를 피해 귀국을 한달여 간이나 늦춰야 했다. 74년 서독 대회때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 자이르의 모부투 대통령은 유고와의 예선경기를 앞두고 “유고 출신의 비디니치 감독에게 지휘를 맡길 수 없다.”며 체육장관에게감독대행을 맡겼다가 0-9로 패하자 장관직마저 빼앗아 버렸다. 이번 2002월드컵을 앞두고도 감독과 관련된 숱한 화제들이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끈다. 가장 눈길을 잡은 얘기는 튀니지가 선택한 전대미문의 공동감독 체제.아프리카 본선 진출팀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2월 열린네이션스컵 8강에서 탈락한 튀니지는 앙리 미셸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자 코치인 아마르 수아야와 케마이에스 라비디를 공동감독으로 임명했다.‘축구종가’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을 영입한 잉글랜드의 선택도 빠질 수 없는 화제.그는 예선 초기 연패에 빠진 잉글랜드를 본선에 안착시키며 국민적인 반발을 무마시켰을 뿐 아니라 자신으로서는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특히 이같은 공로를 조국에서 인정받아 자신의 고향인 톨스뷔에 전신상이 세워지는 영예도 안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스위스銀, 밀로셰비치 계좌 조사

    [베른(스위스) DPA 연합]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모부투 세세 세코 전 자이르 대통령,사니 아바차 전 니제르 대통령 등독재자들의 자산을 추적했던 스위스의 은행들이 이제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이 돈을 어디다 빼돌렸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시민봉기로 권좌에서 밀려난 유고 독재자 밀로셰비치는 2∼3일 전금 1t을 중국 베이징으로 밀반입하려 기도했으며 최근 며칠간 수백만달러가 해외송금과정에서 빼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베오그라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한 스위스 신문은 첩보 소식통들의 말을 빌어 밀로셰비치 치하에서수년간 120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 신음하는 ‘검은 대륙’

    검은대륙 아프리카가 그칠줄 모르는 내전,흑백 인종분쟁,기아,질병등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로 신음하고 있다. 50여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15개국 이상이 내전에 시달리고 중동부지역은 3년째 계속된 극심한 가뭄으로 1,600만명이 아사위기에 직면했다.모잠비크보츠와나 짐바브웨 등 남부 4개 국가들에서는 대홍수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1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에라리온] 유엔평화유지군 500명을 인질로 한 반군의 도발로 급기야 유엔이 전면전 준비에 나섰다.유엔은 유엔 파병 사상 최대규모인 1만 1,000명의파병을 승인했다.프레드 엑하드 유엔 대변인은 10일 20∼31일 사이 3개 부대를 현지에 추가 파병하고 러시아 전투헬기들도 시에라리온평화유지군(UNAMSIL)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압력을 받던 반군조직 혁명연합전선(RUF)지도자 포다이 산코가 행방을 감춘 가운데 반군들은 이미 수도 프리타운을 향해 진격중이다.외국인과주민들의 프리타운 탈출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르완다] 1994년 후투족과 투치족의 종족 분쟁으로 80만명이상이 학살된 르완다에서도 아직 무자비한 살육이 계속되고 있다.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의 로랑 카빌라 정부와 반군도 지난해 7월 휴전했지만 무용지물. 지난 연말 이후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르완다 우간다가 반군을 지원하고 앙골라 짐바브웨 나미비아가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국제전 양상까지 띠고 있다. [수단] 1983년부터 시작된 수단의분쟁은 종족분쟁과 종교대립이 가미된 경우다.쌍방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었다.북부의 회교도 아랍계인 국민회교전선(NIF)과 남부의 기독교계 수단인민해방군(SPLA)의 정권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짐바브웨] 백인 농장주들에 대한 토지몰수와 테러로 긴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인근 남아공과 케냐로 흑백 토지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아프리카 최대인구국인 나이지리아에선 지난달 이슬람 율법 샤리아의 도입을 둘러싸고 이슬람교도인 하우사족과 기독교도인 요루바, 이보족이 대립, 1,000명 이상이살해됐다. 이처럼 아프리카가 내전의 땅이 된 가장 큰 이유는 과거 제국주의 식민통치시절 서구 열강들이 자국의 이해타산에 따라 제멋대로 그린 지도 때문. 거주영토를 둘러싼 종족간 분쟁이 끝이 없다. 게다가 정치적 미성숙으로 쿠데타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반군들이 다이아몬드와 금광을 장악,무기를 수입할 수있는 것도 내전 악순환의 한 요인. 세계에서 유통되는 다이아 원석의 20%가아프리카 반군들 손에서 나온다는 통계도 있다. 여기다 서방은 자국의 국가안보와 국익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적극적인 개입을 꺼려왔다.시에라리온 유엔평화유지군의 경우도 잠비아와 가나,케냐,나이지리아,기니 등 아프리카 출신 병력으로 주로 구성돼있다. 아프리카의 참극을 중지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발벗고 나서야할 때라는 소리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한국 Y2K대비‘잘 돼있다’

    우리나라는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 대비가 비교적 잘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일반적으로 컴퓨터 기술이 낙후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또한 ‘적정’ 수준의 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AP통신이 최근 보도한 영국 기술 컨설팅회사‘인터내셔널 모닝터링’(IM)의‘Y2K준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뉴질랜드 프랑스 벨기에 독일 대만 스페인 등과 함께 Y2K 대비가 ‘비교적 잘돼 있는’ 국가로 평가됐다. 늦게 Y2K 대비에 착수한 일본의 경우 지난 몇개월간 상당한 성과를 거둬 관리들이 ‘대비 완료’를 선언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IM이 각국 정부가 제공한 발전·통신·금융 및 수송 인프라스트럭처 등 4개 부분에서의 컴퓨터 2000년도 인식오류(Y2K)평가 결과 드러났다. IM은 평가결과 Y2K에 따른 혼란사태의 10%는 내년 1월1일 발생하고 나머지는 며칠 또는 몇주 안에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M는 또 Y2K에 대한 대비가 ‘가장 잘돼 있거나 혼란위험도가 가장 적은’그룹으로 미국과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덴마크 아일랜드 영국 이스라엘을 꼽았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금수요 증대에 대비해 ‘특별융자제도’를 마련했고 국방부는 콜로라도주 피터슨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컴퓨터 오작동에 따른 핵공격 대비 훈련을 러시아측과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적정 수준의 대비가 돼 있는 그룹으로는 이탈리아 폴란드 파라과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미얀마 북한 케냐 우크라이나 유고슬라비아 등 개발도상국이대부분 포함돼 있다 중국은 무기와 핵발전소의 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의 낙후된 기술수준을 감안,엄청난 혼란을 점치고 있다.선진국으로 이 그룹에 포함된 이탈리아는 Y2K 대비에 늦게 착수해 이같은 평가를 받았다는 지적이다.때문에 로마 일부 외곽지역에서는 정전사태 등이 우려되고 있다. 대비가 덜 돼 혼란위험이 있는 국가군으로는 러시아 콩고(옛 자이르) 에티오피아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터키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등이 지적됐다. 미중앙정보국(CIA)은시간대가 11개나 되고 자원 부족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러시아 당국은 주요시스템에 대한 보완작업과 함께 발전소와 항공관제탑이 수동식으로 작동될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반 국민들이 식량 및 에너지난을겪을 가능성이 적지않다. 전혀 대비가 안돼 십중팔구 혼란을 겪게 될 그룹으로는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와 방글라데시 이집트 오만 카타르 등이 지적됐다. 한편 IM은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말리 우간다 쿠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우즈베키스탄 키프로스 리비아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보가 없어 등급을 매기지 않았다. 박희준기자 pnb@
  • [현상과 전망 21세기 미술](6) 과학적 공상과 예술의 결합

    20세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인 21세기를 준비하는 지금,세계각국에서는 서로의 상황에 맞춰 특별한 계획들을 진행시키고 있다.문화 예술에 관한한 아직도 자신들이 최고라는 프라이드를 갖고 있는 프랑스도 예외는 아니다. 각 분야마다 새천년을 준비하는 계획들로 가득차 있고, 그 계획들은 2년에서길게는 5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것들도 있다. 그러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파리에 있는 카르티에 재단은 미술과 SF(Science Fiction)를 주제로 ‘현실세계(Un mond real)’란 전시를 개최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든 미술이 그 시대의 사회와 환경,이념에 대한 표현이라고 할 때 미래라는단어, 그리고 그에 따르는 과학의 발달에 관한 상상은 작가들의 주요 관심사항일 수 밖에 없다.다가올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로 인한 새로운 결과물을 탄생시키곤 한다.이렇게 해서탄생한 미래들은 지금 우리가 존재해 있는 것처럼 또 다른 형태로 현재의 일부로 존재하는 것이다.이러한 미래들이 실재로 우리의 미래가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새로운 미래를 마음껏 상상하고 표현 할 수는 있는 것이다.지난 7월30일 시작돼 11월14일까지 계속되는 전시 ‘현실세계’는 시간과 공간에관한 미래주의자들의 특별한 해석을 인용,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매력과 새로운 환상으로 미래라는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이르 출신 작가인 보디 이섹 킹겔레스(Bodys Isek Kingelez)는 미래의 이상도시를 모형으로 제작,환상적인 건축물들을 보여주고 있다.단단한 보드지,색칠한 종이,포장용품 그리고 약간의 풀만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꿈의 세계를현실로 실현시켜 준다. 이섹 킹겔레스의 환상적인 미래도시를 따라 들어가면뫼비우스(Moebius)의 ‘어떻게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리는가’라는 제목의 작품을 만나는데 여기에는 상상의 행성을 묘사한 신기한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선 하나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만화의 세계를체험할 수 있다. 은하계를 운항하는 거대한 우주선을 묘사한 설치작품에는관람객들 자신이 작품 속에 승객으로 들어가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흥분하게 된다.그 다음 순서로 발걸음을 옮기면 파나마렌코(Panamarenko)의기구모양 작품이 나오는데 우주에서의 모험을 느끼게 해주는 동화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렇게 작가들에 의해 꾸며진 미래 상황은 공상과학을 바탕으로 그 효과가극대된다.SF덕분에 우리는 상상속의 미래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하며 공유할수 있는 것이다.공상과학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과 대리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주며 상상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게 한다.사람들은영화를 통해서 SF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이해해 왔다.이번 전시는천편일률적인 할리우드식 공상과학 영화에만 노출돼 상상의 가능성을 배제당해온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성과 자신의 시각으로 미래를 상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송미령(한솔문화재단 선임학예연구원)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남아공/ ‘아프리카 르네상스’이끌 채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새 천년의 과업을 ‘아프리카의 르네상스’로 정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시달려온 남아공으로서는 한시바삐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인들의 가슴 속에‘희망의 불’을 지피겠다는 의미다. 남아공이 추진하는 아프리카의 르네상스는 철저한 자기인식과 인식전환에서출발점을 찾고있다. 과거의 비참한 역사와 현재의 암울하고 조롱받는 현실을직시,희망찬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세계화 시대에 맞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정책을수립했다.대표적인 것이 국가재건개발 정책(RDP)이다.▲기본욕구 해결 ▲인적자본 개발 ▲국가사회 민주화의 3대목표가 근간이다.만델라 대통령의 원대한 구상을 이어받은 음베키 정권의 밀레니엄 청사진인 것이다.수도 케이프타운에서 150㎞ 떨어진 대표적인 휴양·위락도시인 선 시티와 같은 21세기형미래도시도 여러 곳에 건설,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남아공은 지하자원의 보고다.세계 1위 생산을 자랑하는 금과 크롬,망간 등6개 자원을 포함,50여개의 광물 생산국이다.이를 바탕으로 남아공은 2000년GDP성장률을 전년보다 6배 이상 높은 3.3%로 잡았다.100억달러의 정부예산을투입, 낙후지역 인프라 건설 등 대규모 공공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고용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백인정권이 인종차별정책으로 탈취한 불법토지의 재분배 등의 토지개혁과 30만호 주택 공급사업은 혼신을 기울여 추진하는 국가정책이다.초등학교 급식은 물론 무료 보건서비스,진료소 건립 등 만델라 정권에서 추진했던교육·보건 정책도 21세기에는 과감히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 르네상스와 관련,음베키 대통령이 최근 큰 성과를 올렸다. 지난 1년동안 끌어왔던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의 내전종식을 위해 음베키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식부터 전력을 투구,지난 8월31일 관련 6개 당사국과 2개반군단체가 모두 정전협정에 서명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남아공의 역사는 기구했다.17세기부터 유럽대륙의 수탈을 당하다가 19세기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했고 이후 백인(보어인)들의 악명높은 인종차별정책에시달려야 했다.결국 만델라전대통령을 주축으로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끈질긴 저항과 지도력으로 평화의 사도로 거듭 태어났다. 남아공은 이제 아프리카 대륙의 주역이자 유일한 희망이다.아프리카의 르네상스를 제창,새 천년에는 이집트 문명과 카르타고 시대의 영화와 발전을 재현하자는 원대한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박원화 주남아프리카共 대사]
  • 만델라 ‘깨끗하고 조용한 작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철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대통령(80)이 그토록 사랑했던 민중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2일 실시될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타보 음베키 부통령(56)과 함께 지난달 30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최종유세에 참석,마지막 대중연설을 했다.그는 8만여명의 참가자들에게 아파르트헤이트 철폐투쟁을 상기시키며 남아공의 단결과 음베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350년간 남아공을 짓눌렀던 백인압제·아파르트헤이트와 27년의 긴 옥중생활에 비하면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너무도 짧다. 그러나 만델라는 남아공의 영원한 민주주의를 위해 깨끗하고 조용하게 정치무대를 떠났다.그는 당선 직후 후계자 음베키를 부통령에 지목하며 자신은절대로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을 강조했고 97년 12월 ANC 전당대회에서 의장직조차 포기했다. 지난 94년 첫 흑백통합 자유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만델라는 모든 인종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무지개국가’건설을 위해 노력했다.‘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출범시켜 철저한 과거 청산을 감행했다.남아공의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계속했다. 만델라는 또한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외교 업적을 남겼다.검은 대륙의 리더로서 앙골라 자이르 르완다 콩고 내전에서 탁월한 중재력을 발휘했다.지난 4월에는 카다피 리비아 원수를 설득해 11년을 끌어온 로커비상공 팬암기 폭파사건의 용의자를 영국에 인도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공 경제는 소수 백인이 장악하고 있다.흑인의 대부분은문맹이며 극도의 빈곤에 시달린다.만델라 자신도 오랜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상처와 경제적 불평등이 5년으로 치유되기는 힘들다고 인정한다. 많은 유권자들은 만델라가 더 많은 일을 하기를 원한다.국제사회 역시 그를 필요로 한다.그러나 만델라는 이제 고향 쿠누의 맑은 시냇가를 걸으며 지구촌을 초연히 관조하고자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하회동 탈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7)

    ◎슬픈 각시… 허풍떠는 양반… 붉은얼굴 말뚝이…/민초의 恨 달래주던 ‘그 얼굴들’/기이한 외모에 걸죽한 입담 절로 나올듯/북청·봉산 등 다른 지방 탈 비교 기회도/30여개국 돌며 수집한 700점 한자리에/아프리카 武像·창·풍물 등 300점 함께 낙동강이 태극모양으로 휘감아 흐른다 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하회(河回).비옥한 풍산들판을 가로질러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의 고장 하회마을로 들어가다 보면 마을 입구에 자리를 틀고 앉아 있는 독특한 외모의 2층건물이 시선을 모은다.우리나라 최초의 탈전문박물관 ‘하회동탈박물관’이다.20여년간 하회탈을 만들어온 金東表씨(47)가 지난 95년 사재 5억여원을 들여 이룬 평생숙원의 결정체다.고풍스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곳은 수원성과 문경새재 관문을 본떠 설계됐다고 한다. 240여평의 박물관 1·2층 전시실에는 우리나라 각 지방과 세계 30여개국에서 수집된 각양각색의 탈 700여점이 전시돼 있다.박물관 바깥에는 탈놀이 공연을 할 수 있는 200여평의 야외공연장이,뒤편에는 金씨가탈을 제작하는 공방이 있다.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기묘한 표정의 우리 전통 탈들이 시선을 낚아챈다. 입을 꾹 다물고 눈은 살포시 내리깔고 있는 각시탈은 힘든 시집살이를 말해주는 듯 하다.양반탈은 “양반은 대추 세 알 먹고도 배부르다”는 말처럼 허풍과 여유스러움이 배어 있다.둥근 눈과 주름이 많은 눈두덩이에 능청스런 웃음을 띤 파계승탈은 영락없는 호색가상이다.눈·코가 비정상적으로 크고 붉은 색을 띤 말뚝이는 온갖 심술로 양반들을 골려주기에 제격이다.할미,싹불이,서울아기,옴중,미양할미,샌님,취발이,신장수,종가도령,초란이,문둥이,꺽쇠,먹쇠 등,표정 만큼이나 이름도 다양하고 재미있다. 이런 탈을 쓰고 과거 계급사회의 하층민들은 억눌린 한을 풀어냈다.탈놀이는 70·80년대 군부독재 시대에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현실 저항의 몸짓이기도 했다.백정이 소우랑(쇠부랄)을 사라고 선비에게 익살을 떨고 파계승이 ‘부네(소첩이나 기녀의 신분으로 등장)’를 유혹해 놀다가 초랭이(양반의 종)에게 들키는 하회별신굿의 장면들.이것은 상전의위선에 대한 비웃음이었고 독재자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탈은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구수하고 걸죽한 입담을 토해내 우리 서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했다. 이곳에는 하회별신굿 외에도 함경도의 북청사자놀이,황해도의 봉산·은율·강령탈춤,경기도의 양주별산대놀이 남사당덧뵈기,서울의 송파산대놀이,영남지방의 고성·통영·가산오광대,수영·동래아류,강원도의 강릉관노가면극 등 중요무형문화재에 등록된 각 지방 탈놀이에 쓰이는 모든 탈이 알기쉽게 구분·전시돼 있다.대부분 각 무형문화재 보존회가 제작했으며 하회탈은 金씨가 제작한 것들이다. 탈의 재료로는 주로 구하기 쉬한 박바가지와 한지,마분지,나무 등이 쓰이는데 金씨가 제작하는 하회탈은 나무로만 제작된다.“하회탈은 전통적으로 토종 오리나무를 써야하나 구하기가 어려워 피나무를 많이 쓴다”는 게 그의 설명.운좋게 金씨가 탈을 제작할 때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은 탈 구경과 함께 공방에 들려 하회탈 제작과정도 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한 외국탈300여점과 각종 생활용품 등을 볼 수 있다.우리 탈이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표정으로 주로 인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외국탈은 대체로 엄숙하거나 무표정한 신(神)적 분위기를 낸다.주술적인 목적으로 주로 사용됐던 때문인 듯.그러나 색채가 화려한 게 많고 모양이 아주 다양하다.전쟁을 치르기 전 승전무를 출 때 사용했다는 자이르의 탈은 튀어나온 입술이 영락없는 아프리카인이다.무꾸리(신령을 모시는 사람에게 길흉을 점치는 일)에 사용되는 것으로 여신을 상징한다는 콩고의 탈은 눈을 감은 채 엄숙한 것이 무당 점치는 표정을 빼닮았다. 파도를 다스리는 신을 나타낸다는 쿡제도의 탈은 신령스런 분위기와 세밀하게 조각된 무늬 등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곳에는 탈 이외에도 창,칼,인형,장신구,추장지팡이,모자,나팔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여러나라들의 풍물들이 많아,이 지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편이다. ◎탈박물관 가는길/안동서 버스로 40분/도산서원·봉정사 등 전통의 향기‘솔솔’ 서울에서 안동까지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매일 9회 운행되고,4시간 쯤 걸린다.안동시내에선 하루 6회 운행하는 하회마을행 46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박물관 앞에서 내리면 된다.40분쯤 소요.시간이 촉박해 택시를 타려면 풍산까지만 버스를 타고 그곳부터 택시를 타면 된다.안동에서 풍산까지는 버스가 자주 있다. 개관 시간은 상오 9시30분 부터 하오 6시 까지고 관람에 필요한 시간은 1시간 정도.매주 화요일 휴관한다.관람료는 어른 1,100원,어린이 660원이고 단체는 각각 770원 및 440원이다. 이곳에는 하회동탈박물관 말고도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 있는 하회마을을 비롯,병산서원,봉정사,안동민속박물관,도산서원 등 전통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0571)53­2288·2938 ◎金東表 관장/“단순한 볼거리 탈피 전통문화 배움터로”/私財 5억 들여 건립 자부심/해외공연때마다 구입 열의/유럽·美洲로 발 돌릴 계획 20년 이상 탈과 함께한 때문인지 金東表 관장의 얼굴은 하회탈을 꼭 빼닮았다.그의 탈과의인연은 아주 우연하게 시작됐다.군 입대전 목각기술을 익혔던 그는 제대후 조각가 김창범씨 밑에서 1년간 조수로 일하다 서울 천호동에 개인공방을 냈다.어느날 한 손님이 하회탈이 그려진 그림을 들고와 똑 같은 탈을 만들어 달라고 했고, 金씨는 이내 수락 했던 것.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다. “도저히 같은 표정이 나오지 않았어요.수십번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비슷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고 그때부터 하회탈 제작에 푹 빠져버렸지요.” 그가 만든 하회탈은 각 백화점에서 인기가 있었다.그러나 사업수완이 부족해선지 밑천을 들어먹고 고향인 안동 구담에 내려와 마을회관을 빌려 본격적으로 하회탈제작에 나섰다.문화재보존재단인 ‘한국의집’에 탈을 납품한 그는 안동시청에서 하회마을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탈을 제작해달라고 하자 지난 96년까지 그곳에서 하회탈을 만들었다.그의 하회탈 제작 솜씨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주문을 소화하기가 바쁠 정도였고 돈도 벌어,박물관 건립의 밑천도 마련할 수 있었다. “탈을 보여달라는 사람은 많았지만 공방이좁아 몇개밖에 걸어놓지 못해 항상 안타까웠어요.그때부터 ‘우리나라에 없는 탈박물관을 내가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지요.” 그런데 탈을 모으다 보니 기왕이면 다른 나라의 탈도 함께 전시하자는 욕심이 생겼다고.金씨는 탈문화가 발달했던 아프리카 각국을 돌기도 하고,프랑스 벼룩시장도 기웃거리면서 외국탈을 모았다.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로 각시역할을 하는 그는 해외공연을 갈 때도 그곳에서 탈을 구입하는 것이 일상사가 됐다.대전엑스포가 열렸을 때도 각국 전시관에서 외국탈을 많이 구입했다. 金관장은 탈박물관이 단순한 탈 구경장소가 아닌 탈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와 외국문화를 체험하는 산 교육의 장으로 인식되기를 원한다.이를 위해 우리 탈놀이장면과 탈에 대한 설명을 담은 다양한 시청각자료도 비치해 놓았고,야외공연장을 탈놀이를 비롯한 각종 민속놀이 공간으로 개방해놓고 있다.또 오는 9월 25일∼29일 안동시내와 하회마을에서 열리는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기간에는 박물관에서 ‘아프리카풍물전’을 열기로 했다. 아프리카·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아메리카 지역의 다양하고 진귀한 탈도 수집,세계적인 탈박물관으로 발전시키는 게 그의 목표다.
  • 클린턴­阿 7국 정상 엔테베 선언/우간다서

    ◎학살중단·민주화·교역증진 촉구 【엔테베 AP AFP 연합】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중·동부 아프리카 7개국 지도자들은 25일 대학살 중단과 민주화 및 교역증진 등을 촉구하는 ‘엔테베 선언’을 채택했다. 정상들은 이날 오후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빅토리아 호반의 한 호텔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엔테베 정상회담’을 갖고 7쪽 분량의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우리는 이 지역에서 대학살을 추방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으며 사태가 위기로 치닫기 전에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정상들은 지난 94년 르완다 대학살과 같은 재앙을 막기 위해 앞으로 한달 이내에 반(反)대학살 대책을 조정하기 위한 국제협력체 창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클린턴 대통령은 르완다와 주변 국가의 사법체제 재건을 도와 주기 위해 3천만달러를 지원하는 한편 대학살 생존자들을 위한 지원기금으로 2백만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성공적 민주화를 위한 ‘유일한 청사진’은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러나 “우리는 자유롭게 선출된 책임있는 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아프리카를 세계경제에 통합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클린턴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경제적 잠재력이 개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이날 정상회담에 참석한 지도자는 우간다와 콩코민주공화국(옛 자이르),르완다,케냐,탄자니아 대통령과 에티오피아 총리,짐바브웨 재무장관 등이다.
  • 재외공관 15곳 통폐합/외무부 방침

    외무부는 최근의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외공관 145곳 가운데 10%인 15곳 정도를 폐지 또는 통폐합할 방침이다. 외무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재외공관 정비계획을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폐쇄대상은 대사관의 경우 아프리카·중동지역의 카메룬,자이르,잠비아,바레인 대사관,중남미의 자메이카,볼리비아 대사관,아주지역의 피지대사관 등에 것으로 알려졌가.
  • 국제/서울신문 선정 1997년 10대 뉴스

    ◎아시아 경제위기 금융위기의 한파가 아시아 각국들의 97년 세모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 태국이 지난 7월2일 변동환율제로 바꾸면서 촉발됐다.그 한파는 도미노현상을 보이며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특히 경제 규모 세계 11위인 우리나라를 삼킨데 이어,경제대국 일본마저 휘청거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중국반환 지난 7월1일 0시.홍콩 할양을 규정한 1842년 남경조약 이후 156년,홍콩반환을 확정한 중·영 공동선언 이후 13년 만에 홍콩의 주권이 마침내 중국으로 이양됐다. 홍콩의 중국주권 회복은 중국에는 굴욕적인 역사를 청산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는 ‘아시아의 보루’로 떠오른 계기가 된 반면,영국에는 과거의 찬란했던 영화에 조종을 울렸다. ◎등소평 사망 2월19일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사망은 국가주석겸 당총서기인 강택민 시대가 시작됨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사건이었다.강은 덤으로 홍콩 반환과 10월말 미국 방문이라는‘선물’도 받아 그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최고의 한해를 맞았다. 강택민 시대는 모택동과 등소평 시대와는 달리 강을 정점으로한 주용기 부총리 등 기술관료들의 ‘집단지도체제의 시대’로 그 성격이 전환되고 있음도 보여줬다. ◎복제양 ‘돌리’ 탄생 2월 영국 에딘버러의 로슬린연구소가 발표한 복제양 ‘돌리’의 탄생은 세계인들을 경악시켰다.복제양 ‘돌리’는 6년생 암양의 유방에서 체세포의 유전자를 떼어낸 뒤 자체 유전암호가 제거된 다른 양의 난세포와 결합시켜 대리모 양의 자궁에서 길러낸 것. 특히 복제양 ‘돌리’는 그 탄생과정이 앞으로 10년 내 인간 복제의 가능성도 예고해줌으로써 국제사회에 거센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끌고있다. ◎유럽에 좌파 물결 유럽에는 좌파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난 한해였다.유럽을 이끌고 있는 삼두마차격인 영국·프랑스·독일중 영국과 프랑스에서 좌파정권이 들어선 것. 5월1일 영국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이 18년 동안 장기집권한 존 메이저의 보수당을 물리친데 이어,6월1일에는 프랑스에서 예상을 뒤엎고 리오넬 조스팽이 주도하는 사회당이 승리했다. ◎테레사·다이애나 사망 97년 지구는 세기적인 비극 동화의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인류구원의 삶을 산 성녀를 1주일 간격으로 잃었다.영국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뒤 불륜·이혼 등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아온 다이애나는 8월31일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적을 따돌리다 애인 도디 파예드와 함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향년 36세.‘빈자의 어머니’마더 테레사 수녀 역시 다이애나가 사망한지 엿새 뒤인 9월5일 인도 캘커타 ‘사랑의 선교회’에서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패스파인더’화성 탐사 7월4일 미 우주항공국(NASA)은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이후 최대의 우주이벤트를 인류에 선사했다.소형로봇 소저너를 탑재한 NASA의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는 화성에 착륙,화성표면의 흙과 암석에 대한 화상자료와 성분분석 자료를 보내와 지구와 화성이 닮은꼴임을 재확인시켜줬다.냉전 이후 인간의 우주도전 경쟁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미국의 또 한번의 승리. ◎지구촌 기상 이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엘니뇨현상으로 전 지구가 이상한파와 폭우,한발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8∼9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가뭄으로 확산,동남아 전체를 연무의 공포로 몰아넣었다.최근 멕시코에서는 100년 만의 폭설이,모스크바엔 영하 3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치는 등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있다.내년 2∼4월께 엘니뇨는 더욱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콩고 등 내전 확산 지난 5월 오랜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을 축출한 자이르의 로랑 카빌라.또 파수칼 리수바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다시 잡은 콩고의 드니사소 응궤소 전 대통령. 7월 노로돔 라나니드 제1총리를 쿠데타로 쫓아내고 집권한 캄보디아의 훈센. 이들의 등장은 국민들의 피를 요구하는 내전을 전제로 했다.이밖에 시에라리온,앙골라,수단 등에서 내전이 확산,97년 전세계 난민수는 2천2백72만명에 이르렀다. ◎이집트 관광객 테러 11월17일 이집트의 고대 유적지 룩소르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스위스인 25명을 포함,외국 관광객 67명 사망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가마아 이슬라미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을 두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이 잇따랐다.그러나 이집트가 주수입원이었던 관광수입 격감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엄격한 회교국가 수립을 위해 반정부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회교무장단체들의 대관광객 테러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 세은,부패국에 차관 중단/나이지리아·자이르 대상

    ◎케냐 7천만불 제공계획도 재검토 【홍콩 AP 연합】 세계은행은 부패가 지나치게 심한 것으로 간주되는 국가에 대해 차관 제공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차관 남용 혐의가 있는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불시에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세계은행의 한 간부가 24일 밝혔다. 세계은행의 마수드 아흐메드 빈곤퇴치 및 경제관리국장은 이날 회견에서 차관사용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와 자이르의 개발사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중단됐으며 케냐에 제공키로 했던 7천만달러의 긴급구제 차관도 재검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기업의 경우,차관신청 이전에 “뇌물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토록 규정이 개정됐으며 추후 서약서 위반 사실이 적발되는 기업은 블랙 리스트에 올려져 차관제공이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매기구인 세계은행은 홍콩 연차총회에서 반부패 투쟁을 대출 심사조건에 추가하겠다는 새 제안을 내놓았으나 일부 회원국들이 내정 간섭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이에 반발하고 있다.
  • 모부투 전 자이르대통령 망명지 모로코서 사망

    【라바트(모로코) AP AFP 연합】 모부투 세세 세코 전 자이르대통령(66)이 지난 6월30일부터 입원해 있던 망명지인 모로코 수도 라바트 V 군병원에서 7일밤 9시30분(현지시간) 전립선암 수술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모로코 국영 M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65년 쿠데라로 집권한 모부투는 자신의 사치와 석유파동,국영화 계획의 실패 등으로 아프리카 최대 부국중 하나였던 자이르를 최대의 빈곤·부패국가로 만든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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