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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금호 4개사 구조조정 마무리

    금호타이어가 5년 만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졸업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에 대해 논의한 결과 채권액 기준 75%가 찬성표를 던져 워크아웃 졸업을 가결했다. 후속 조치로 채권단은 해외 법인 채권을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기존 채권 상환을 2년간 유예해 주기로 했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중국 난징공장 이전과 미국 조지아 공장 투자 등의 경영 현안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주협의회가 회사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을 매각, 관리하기 위해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악화로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4곳의 경영 정상화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2년 12월 채권은행 자율협약에서 졸업했고, 지난 11월에는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서, 이달 초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벗어났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줄이고 바꾸고 합치고” 지자체 혁신 바람

    광역자치단체들이 임기 초부터 산하기관 구조조정과 시·군과의 업무 조정에 나서고 있다.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불합리한 업무를 바로잡아 지자체의 본모습을 찾으려는 안간힘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17일 지역 15개 시·군과 도 사무 130개를 시·군에 넘기고 시·군 사무 70개를 넘겨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도 및 시·군 사무 16개는 폐지된다. 정원춘 도 자치행정과장은 “자치단체 스스로 ‘도는 도답게, 시·군은 시·군답게’ 지방자치제를 정착시키자는 뜻이다.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시·도 간 업무이양은 좀 이뤄졌지만 광역·기초단체 간 이양은 민선 이후 전국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양에서 주민생활과 밀접하거나 현장성이 요구되는 업무는 시·군으로 넘어갔고 전문성과 통일성이 중시되는 업무는 도에서 가져왔다. 국제결혼중개업의 경우 도에 등록하고 주소 등 변경신고는 시·군에 하는 이중업무여서 시·군으로 모두 넘겼다. 청소년 수련 및 물놀이시설 관리는 현장성이 중요해서, 야생동식물 보호는 지역마다 종류가 달라 시·군에 넘겨졌다. 해수욕장 관리는 시·군과 해양경찰서에서 하는 게 마땅해 이양됐다. 2개 시·군에 걸쳐 있는 등 관리가 복잡한 도립공원 입장료 징수 업무는 도에서 일괄 처리한다. 대지면적 10만㎡ 이상 건축물 착공신고도 도에서 한다. 이 업무를 놓고 군은 기꺼이 도로 이양하는 데 찬성했지만 시는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반대해 실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의 사무인 ‘시·군 공무원 회의소집과 인사관리’는 폐지됐다. 시·군의 자율성을 해칠 뿐 아니라 소집을 한다 해도 시·군 공무원 상당수가 도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광주시는 산하기관 통폐합과 축소 등 대수술에 나섰다. 최근 공기업 등 산하기관 23곳을 상대로 경영진단을 벌인 이후다. 기능이 중복되는 빛고을노인복지재단과 복지재단은 통합하기로 했고 도시환경협약정상회의(UEA) 사무국과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이미 통폐합 절차를 밟고 있다. UEA 사무국은 이달 말 해산할 예정이다. 내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주국제행사시민성공협의회도 2016년 폐지 절차를 밟는다. 동시에 인력감축도 진행된다. 기관별 기능수요를 분석해 모두 37명을 감축한다. 직제는 도시공사 1팀, 문화재단 1팀, 디자인센터 2팀 1사업단, 테크노파크 1실 1센터 3부,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1단 2팀, 여성재단 1팀 1센터, 교통문화연수원 2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1팀 등을 줄인다. 유명무실한 영어방송 사장직도 폐지했다. 시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232건의 경영 문제를 개선하고 인건비 등 63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정원춘 시 과장은 “내년에 지방자치 출범 20년을 맞지만 정부는 관심이 없고 자치단체도 손을 대지 않은 것들이 많아 그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주민 손해로 이어지는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졸업

    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경영을 정상화했다. 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은행단으로부터 100% 동의를 받아 자율협약 졸업을 승인받았다. 채권단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 개시 후 정상적인 외부자금 조달을 지속했으며 자력으로 영업 및 재무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자율협약 종료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유동성 위기로 2009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2010년 1월 자율협약을 받게 됐다. 당시 2년 기한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했으나 졸업 여건을 달성하지 못해 1년에 두 차례 기한을 연장했다. 하지만 이런 아시아나항공의 자신감을 꺾는 일이 동시에 벌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행정처분심의위원회 재심의를 열어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충돌로 사상자를 낸 사고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 처분을 확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숙형 캠퍼스 열풍 꺾은 역풍

    기숙형 캠퍼스 열풍 꺾은 역풍

    전인교육 강화를 명분으로 유행처럼 번지던 대학가의 ‘기숙형 캠퍼스’(레지덴셜 칼리지·RC) 추진이 정작 학생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등 반대 여론에 부딪혀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영미권 대학에서 운영하는 기숙형 캠퍼스는 신입생 전체가 교수들과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교과목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성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2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당초 서울 신촌캠퍼스에 2016년 도입 예정이던 RC를 학교 당국이 전면 재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화여대는 신촌캠퍼스에 건축 중인 연면적 6만 1118㎥ 규모(4개동)의 기숙사가 2016년 2월 완공되면 신입생 3000여명 전원을 입소시켜 생활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데다 기숙사에 입소하면 추가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학부모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돼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숙사 생활을 원하는 학생들만으로 우선 실시한 뒤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와 서강대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대는 2007년 이장무 총장 시절 경기 시흥캠퍼스 건립을 추진한 이후 지난해 ㈜한라와 사업 계약을 맺었다. 학교 측은 시흥캠퍼스에 RC 도입을 고려했지만 지난달 13일 예정됐던 ‘실시협약’을 내년 2월로 미뤘다. 지난 10월 대학본부에서 학부, 대학원생 2만여명을 대상으로 시흥캠퍼스 운영방안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도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총학생회의 시흥캠퍼스 태스크포스인 ‘세움단’은 지난해 11월 RC 건립 반대 삭발·천막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철수 서울대 기획처장은 “학생들이 신입생 전원의 기숙 생활을 의무화하는 (연세대) 송도캠퍼스형 모델을 반대해 시흥캠퍼스를 산학협력클러스터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2017년까지 남양주시에 RC 전용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한 서강대 또한 국토부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캠퍼스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승인이 떨어지길 1년째 기다리고 있다. 손영롱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신입생 전원의 기숙사 생활을 강제하는 송도형 모델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동아리, 학회 등의 활동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낼 권리를 침해한다”며 “선후배 간 단절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성희연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RC는 수도권 통학 학생들에게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지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각 대학이 캠퍼스 확장을 위해 내세운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한솔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대학 입장에서는 지자체가 캠퍼스 부지를 제공하고 사업자가 캠퍼스 인근 부지 개발 수익을 캠퍼스 건축비에 투자하기 때문에 큰 비용 부담 없이 제2캠퍼스를 확보할 수 있어 앞다퉈 뛰어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예나 서울대 총학생회 전 부총학생회장은 “청년주거권운동단체인 민달팽이 유니온과 함께 연세대 송도 캠퍼스를 포함, 국내외 대학의 RC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학교 측에 보고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도서정가제 시행] 1만원짜리 책 공급價 최대 3500원 차이 나 공급률 법적 규제 논란

    개정 도서정가제가 덩치 큰 서점들의 기득권만 보장해 줄 뿐 유명무실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출판사에서 서점에 공급하는 책 가격(공급률)이 동네서점(소매상)보다 온라인 및 대형서점 등에 유리하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률을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부가 가격을 통제해선 안 된다는 논리가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출판사들은 온라인서점과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엔 정가의 40~60%, 동네서점엔 70~75%에 각각 책을 공급한다. 정가 1만원짜리 책의 경우 온라인·대형서점엔 4000~6000원, 동네서점엔 7000~7500원에 공급하는 셈이다. 책값 할인 폭을 15%로 고정해도 동네서점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인터넷서점은 책 공급가부터 동네서점과 출발선이 다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책을 공급받기 때문에 무료배송, 할인 등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공급률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 중소서점 관계자는 “1만원짜리 책을 한 권 팔아 3000원이 남는다면 카드수수료(4~5%), 세금, 임대료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며 “할인하려 해도 할인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도서정가제가 시행돼도 온라인서점 등 할인 판매가 가능한 곳에 책 주문이 몰리게 돼 있다”며 “도서정가제가 아니라 특정 서점을 위한 도서할인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온라인서점, 대형서점, 대형출판사 등은 “공급률은 출판사들이 시장 사정에 맞게 정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동네서점과 대형서점은 직원 등 규모가 다르고, 동네서점과 달리 온라인서점은 배송비 등을 부담하기 때문에 공급률을 다르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기존 도서정가제는 일부 출판사들이 50~70%의 공급률을 깨고 10%까지 공급률을 낮춰 책을 공급하면서 문제가 됐다”며 “새로운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그런 덤핑판매가 사라지게 돼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서점 관계자는 “공급률은 출판사와 서점 간 계약 사안이어서 법으로 규제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급률 통일은 앞으로 시행될 도서정가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출판인회의, 교보문고, 예스24 등 출판·유통업계는 오는 19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올바른 도서정가제 정착을 위한 자율협약식을 개최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주한미군 한국노무단 노조 활동 간접고용에 국내법 보호 못 받아

    주한미군이 한국인 근로자 2000여명이 속한 ‘한국노무단’(KSC)지부 노동조합을 탄압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SC 소속 근로자들은 평시 시설물관리와 물자수송, 서비스에 종사하지만, 전쟁이 발발하면 최전방에서 주한미군을 지원하는 ‘전시동원 대상’이다. 이들은 1967년 한·미 대표가 체결한 ‘한국노무단원 지위에 관한 (비공개)협정’을 따르지만 고용주가 주한미군이라는 이유로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5일 주한미군한국인노조 KSC 지부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달 16일 서정관 지부장에게 정직 10일 처분을 내린 데 이어 27일 이태규 사무국장에게 해고 징계를 내렸다. 서 지부장이 지난 3월 주한미군이 한국노무단 소속 근로자들의 군사훈련장을 방문한 것이 ‘(훈련)방해 행동을 선동하고 주도한 행위’에 해당한다는 게 징계 사유다. 김성영 한국노총 주한미군한국인노조 위원장은 “지난 19년간 노조 간부가 조합원 격려 차원에서 간식 등을 제공해 왔는데, 갑작스럽게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주한미군의 부당 인사 등에 대해 강력 대응하자 노조를 억압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지부장과 함께 훈련장을 방문한 이 사무국장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 초과를 이유로 해고 예정 통고를 받았다. 한국노총은 “올해 2월 맺은 단체협약에 따르면 노조 사무국장은 연간 1428시간을 자율적으로 노무관리에 쓸 수 있다”며 “전임자의 업무시간을 트집 잡아 해고 사유로 내세운 것은 명백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은 해명을 요청했지만 주한미군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일단 소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할 수 있지만 고용주가 주한미군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체부 “도서정가제 정착위해 가격담합 엄중 단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도서정가제의 정착을 위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공공도서관에 대해서는 2년간 29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희범 문체부 1차관은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서정가제는 소비자 권익보호 및 합리적 선택의 기회를 증진함으로써 도서 가격의 거품을 걷고 착한 가격을 정착시켜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업계의 가격 담합 등 공정거래 질서를 깨는 행위가 있는지 지방자치단체의 단속과 부처 차원의 점검반 편성 등을 통해 엄중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또 “도서정가제 도입에 따라 공공도서관 구매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 불식 차원에서 올해 150억원, 내년 142억원 등 총 292억원의 예산을 우수도서 구매사업에 집중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금까지 출간 18개월 이내 신간 도서 위주로 적용돼 온 도서정가제를 출간 18개월 이후 구간을 포함해 원칙적으로 모든 도서류로 확대 적용하고 할인폭도 총 15% 이내로 규제한다. 문체부는 6일 차관회의에 오르는 시행령에 간행물 판매자 범위에 판매 중개자(오픈마켓) 명시 등 요구사항들을 반영했으며, 정가제 위반 시 건당 과태료를 100만원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6개월 뒤 시행령 개정에 추가 반영키로 했다. 한편 출판업계는 오는 12일 업계 자율의 도서정가협의회 구성, 재조정가 자율 규제 등 도서정가제 조기 정착을 위한 협약사항들을 조율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순대·청국장 사업 아워홈 자진 철수

    아워홈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순대, 청국장 사업에서 자진 철수하기로 했다. 아워홈은 6일 동반성장위원회와 이런 내용을 담은 ‘식품 및 외식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워홈은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관련한 4개 품목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확장을 자제하기로 했다. 순대, 청국장 품목은 시장 철수와 함께 중소기업에 관련 기술을 단계적으로 이양한다. 외식업은 적합업종 권고사항에 따라 대형 복합 다중시설, 역세권, 신상권 위주로만 출점하고 소상공인과 겹치는 골목 상권에선 출점을 자제한다. 중소기업계와 매년 1개씩 출점하기로 자율 협약을 맺은 전문예식장업도 동반성장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지로 출점을 자제키로 했다. 떡국떡 및 떡볶이떡도 적합업종 권고사항을 준수해 신규 시설 확장을 자제한다. 안충영 동반위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식품 및 외식산업의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적합업종 재합의를 앞두고 다른 대기업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워홈 이승우 대표는 “지난 3년간 적합업종 권고사항을 성실히 이행했고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이번처럼 중소상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동반성장 방안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동부제철 채권단, 경영정상화 방안 사실상 찬성

    동부제철 채권단, 경영정상화 방안 사실상 찬성

    채권단이 동부제철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로써 동부제철의 자금난이 그룹 위기로 번지는 것은 일단 막았다. 하지만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의 추가 사재 출연 등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한 결과, 9개 주요 채권기관 가운데 3곳이 찬성 의견을 밝혔고 나머지 6곳은 오는 2일까지 공식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은 측은 “6곳의 경우 반대하거나 이견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부절차 때문에 연기 요청을 해온 것”이라며 “원안 통과는 무난해 보인다”고 전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에 관한 이행약정(MOU)은 오는 6일까지만 맺으면 된다. 정상화 방안의 주된 내용은 신규자금 지원 6000억원, 출자전환 530억원, 만기 연장, 대주주 지분 100대1 무상감자 등이다. 산은은 이런 방안을 지난 19일 채권단에 보내 30일까지 찬반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통상은 75% 찬성이면 안건이 통과되지만 이번에는 100% 찬성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일부라도 이탈하면 남아 있는 채권기관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거부권을 행사했다가는 비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비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텐데 그럴 만한 배짱을 가진 채권기관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동부제철의 총 여신은 약 2조 5000억원이다. 산은 등 자율협약에 가입한 채권기관의 여신이 1조 9500억원, 증권사 등 비협약 채권기관의 여신이 5400억원이다. 협약 채권기관 가운데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갖고 있는 여신이 1조 3300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68%를 차지한다. 정상화 방안이 가결되면 개인 등이 갖고 있는 동부제철 회사채나 협력업체 등이 갖고 있는 상거래 채권 등을 협약 채권기관들이 모두 떠안게 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동부그룹이 채권단의 조치가 너무 가혹하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 측은 STX조선이나 금호산업과 달리 부실 규모가 크지 않고 분식회계를 한 것도 아닌데 대주주에게 100대1 차등감자를 적용하고 우선매수권도 보장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한다. 끝까지 반발할 경우 동부가 채권단과의 MOU 체결을 거부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불가피해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00대1 감자가 이뤄지면 김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된다. 채권단 측은 “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추가적인 희생을 하는 등의 노력이 인정되면 (지분) 우선매수권 부여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김 회장의 장남인 남호씨가 갖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 등 사재를 추가 출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회장은 그러나 “추가 출연은 없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동부제철 채권단 “김준기 회장, 사재출연해야 우선매수권 검토”

    동부제철 채권단 “김준기 회장, 사재출연해야 우선매수권 검토”

    동부제철 채권단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되돌려 줄 의사가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채권단은 다만 김 회장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 사재 출연으로 희생을 보인 뒤에야 출자전환한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문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이 너무 가혹하다”는 동부그룹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동부제철은 자본잠식 상태로 현재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으며, 채권단은 이날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을 정식 안건으로 넘겼다. 정상화 방안에는 ▲대주주 100대1, 일반주주 4대1의 차등 무상감자 ▲채권단 530억원 출자전환 ▲신규 자금 6000억원(LC 한도 설정 1억 달러 포함) 지원 ▲기존 담보채권 연 3%, 무담보채권 연 1%로 금리인하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채권단은 동부 측의 우선매수권 부여 요청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차등감자와 출자전환이 시행된다면 현재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36.94%) 가치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고 김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된다. 채권단은 “채권단의 막대한 희생하에 진행되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김 회장이 전혀 참여할 의사가 없음이 확인됐다”며 “현시점에서 김 회장 앞으로 우선매수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규정상 채권단이 출자전환 주식을 매각할 때 옛 사주는 원칙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하게 돼 있으며, 다만 부실책임 정도와 사재출연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사후적으로 평가해 우선매수권 부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경영정상화 추진 과정에서 김 회장의 추가적인 희생 및 노력이 인정될 경우 채권단 협의를 통해 우선매수권 부여 문제를 논의할 여지가 있다”며 부여 가능성은 남겼다. 채권단은 100대1의 차등감자 비율이 너무 가혹하며, 정상화 방안의 근거가 된 실사 결과도 합리적이지 않다는 동부 측의 주장도 반박했다. 채권단은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대주주에 대해서는 차등감자해 소액주주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대주주 지분 35% 중 15.8%가 담보 제공 중이므로 자본잠식 및 차등 감자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김 회장이 아닌 금융기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이어 “가동이 중단될 생산시설(당진 열연공장)에 대해 영업가치가 아닌 청산가치로 재평가하는 것은 회계의 일반원칙”이라며 “동부 측 이의 제기와는 달리 실사 결과는 충분한 합리성과 논거를 바탕으로 수행됐다”고 반박했다. 동부 측은 실사 보고서상 당진 열연공장 장부가치가 1조 3500억원인데 가동중단을 전제로 청산가치인 3000억원만으로 평가한 것은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했었다. 채권단은 이날 경영정상화 방안을 안건으로 넘기고 30일까지 가부 의견을 통보하기로 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r
  • 양평원, 아프가니스탄 여성경찰공무원 성인지력 향상 교육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경찰공무원 20명을 대상으로 유엔개발계획(UNDP) 협력 성인지력 향상과정을 16일 시작했다. 이들의 역량강화를 통해 여성의 지위 향상과 국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교육은 양평원의 성인지력 향상 및 젠더 정책에 대한 다양한 한국 사례와 더불어 경찰청·경찰대와 협력 하에 한국의 과학수사, 성인지 수사방법 등을 제공함으로써 아프가니스탄 경찰의 양성평등 인식 개선 및 직무 역량 향상을 위한 연수과정으로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30일까지 진행될 이번 과정은 양평원과 UNDP의 업무협약에 의해 아프간 내무부(MOI)와 경찰청(ANP)의 성인지 역량강화 및 양성평등 정책 이행을 위해 추진됐다.  이 과정은 작년 아프간 여성경찰공무원 대상 ‘UNDP 성인지력 향상과정‘에 이어 2년째 맞춤형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 달 교육대상을 확대, 남성경찰공무원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  김행 양평원 원장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의 성인지력 향상 및 양성평등업무 향상을 통해 지난 달 교육을 마친 남성 경찰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기대된다”면서 이 교육을 계기로 지속적인 한-아프간 상호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평원은 개발도상국 MOU(양해각서)기관 공무원 및 전문가, NGO(비정부기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국외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국제협력단과 UNDP 등 다양한 외부 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인간개발지수(HDI)는 2012년 기준 0.374로 낮은 나라의 기준인 0.46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며 186개 나라 중 17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1인당 GDP는 614달러로 경제적 수준이 매우 낮다.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시장경제체제를 도입, 2007년까지 평균 11.9%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아편 산업 규모가 아편 사업을 제외한 전체 GDP의 40%에 달하며 국제 사회의 원조 및 지원에 의존한 경제 재건이라고 볼 수 있다.  UNDP의 GII(성 불평등 지수)는 0.712로 아프리카 니제르 (0.707), 예멘맨 (0.747)과 매우 비슷한 수준으로 최하위 권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취약한 법제도 하에 살인, 강간, 납치, 불법구금, 고문 등이 만연하고 토지압류 등 사법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2001년 이후 교육 및 의료서비스는 크게 개선 된 반면 식자율과 평균수명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보건진료소의 보급률이 낮아 심각한 건강 문제가 대두되며, 여성 대상 범죄 문제가 큰 이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양평원, 아프가니스탄 여성경찰공무원 성인지력 향상 교육

    양평원, 아프가니스탄 여성경찰공무원 성인지력 향상 교육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아프가니스탄 여성경찰공무원 20명을 대상으로 유엔개발계획(UNDP) 협력 성인지력 향상과정을 16일 시작했다. 이들의 역량강화를 통해 여성의 지위 향상과 국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교육은 양평원의 성인지력 향상 및 젠더 정책에 대한 다양한 한국 사례와 더불어 경찰청·경찰대와 협력 하에 한국의 과학수사, 성인지 수사방법 등을 제공함으로써 아프가니스탄 경찰의 양성평등 인식 개선 및 직무 역량 향상을 위한 연수과정으로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30일까지 진행될 이번 과정은 양평원과 UNDP의 업무협약에 의해 아프간 내무부(MOI)와 경찰청(ANP)의 성인지 역량강화 및 양성평등 정책 이행을 위해 추진됐다.   이 과정은 작년 아프간 여성경찰공무원 대상 ‘UNDP 성인지력 향상과정‘에 이어 2년째 맞춤형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 달 교육대상을 확대, 남성경찰공무원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  김행 양평원 원장은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의 성인지력 향상 및 양성평등업무 향상을 통해 지난 달 교육을 마친 남성 경찰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기대된다”면서 이 교육을 계기로 지속적인 한-아프간 상호교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평원은 개발도상국 MOU(양해각서)기관 공무원 및 전문가, NGO(비정부기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국외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국제협력단과 UNDP 등 다양한 외부 기관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인간개발지수(HDI)는 2012년 기준 0.374로 낮은 나라의 기준인 0.46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며 186개 나라 중 175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1인당 GDP는 614달러로 경제적 수준이 매우 낮다.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시장경제체제를 도입, 2007년까지 평균 11.9% 경제 성장을 이루었지만, 아편 산업 규모가 아편 사업을 제외한 전체 GDP의 40%에 달하며 국제 사회의 원조 및 지원에 의존한 경제 재건이라고 볼 수 있다.  UNDP의 GII(성 불평등 지수)는 0.712로 아프리카 니제르 (0.707), 예멘맨 (0.747)과 매우 비슷한 수준으로 최하위 권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취약한 법제도 하에 살인, 강간, 납치, 불법구금, 고문 등이 만연하고 토지압류 등 사법 접근이 제한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2001년 이후 교육 및 의료서비스는 크게 개선 된 반면 식자율과 평균수명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보건진료소의 보급률이 낮아 심각한 건강 문제가 대두되며, 여성 대상 범죄 문제가 큰 이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연내 만기 회사채 1300억… 동부 또 생사 기로에

    연내 만기 회사채 1300억… 동부 또 생사 기로에

    당진발전 매각 등으로 고비를 넘기는 듯하던 동부그룹이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핵심 계열사인 동부건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1300여억원의 회사채 상환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과 동부그룹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채권단은 난색이다. 김준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사재를 더 내놓지 않으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다. 29일 동부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과 채권단은 지난 26일 회의에서 동부건설 유동성(현금 흐름) 문제를 논의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21일 삼탄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에 관한 본계약을 맺었다. 매각대금 2700억원은 다음달 5일 들어온다. 하지만 당진발전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받은 브리지론 2000억원 등을 갚아야 해 실제 동부건설이 손에 쥐는 돈은 500여억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9월에 500억원, 11월에 844억원(조기상환 요청 예상분 500억원 포함)이다. 9월 도래분은 당진발전 매각자금으로 간신히 막는다고 해도 11월에 1000억원 가까운 돈이 더 필요하다. 동부건설 측은 “이미 수주한 관급공사 4000억원 등 연내 1조원 수주가 예상돼 이번 고비만 넘기면 자금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며 “워크아웃 신청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채권단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나 워크아웃으로 자금 흐름 숨통을 터줄 것을 바라고 있다. 채권단은 회의적이다. 한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경우 은행권 대출보다 회사채가 훨씬 많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동부건설을 지원하게 되면 사실상 은행 고객 돈으로 회사채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의 전체 여신은 4710억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권 대출이 1840억원(39%), 회사채가 2389억원(50.7%)이다. 동부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동부생명과 동부화재도 동부건설 채권을 각각 500억원, 130억원 갖고 있다. 동부건설이 흔들리면 그룹 전반으로 위험이 번질 수 있다. 때문에 금융 당국은 가급적 워크아웃행을 바라는 눈치다. 경제 전반의 충격과 회사채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등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이번 고비를 넘기더라도 동부건설 정상화에 5000억원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주 회의에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두 방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최근 동부화재의 주가 상승 등으로 담보 여력이 늘어난 만큼 김 회장의 자녀들이 갖고 있는 화재 지분 등을 더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자율협약에 들어간 동부제철의 정상화 방안이 다음달 나오면 동부건설 지원 여부 등과 맞물려 채권단과 김 회장 간의 ‘밀고당기기’가 다시 한번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슈&논쟁] 초·중·고 9시 등교

    [이슈&논쟁] 초·중·고 9시 등교

    진보 성향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해 온 9시 등교제가 25일 드디어 시작됐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부터 관내 모든 초·중·고교에서 9시 등교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역시 내년부터 9시 등교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진보 교육감들이 공감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다. 찬성 쪽에서는 아이들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고 부모와 함께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 인성교육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상당수의 학생들도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발도 거세다. 등교 시간은 학교장 고유권한이고 맞벌이 부부가 많은 곳에서는 육아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또 줄어드는 학습시간만큼 학업성적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양측의 주장을 들어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청소년의 부족한 수면시간 보충… 부모와의 소통 기회 늘어 교육적 이준원 고양 덕양중학교 교장 등교시간 늦추기는 단순히 아침시간 30분의 여유를 주자는 제안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에서 시작됐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비교육적이고 비정상적인 모습을 만들어 낸 삶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고치자는 말이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청소년기를 ‘대학입시’를 위해 인간임을 포기하는 때쯤으로 여겼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중학생이 7.1시간, 일반계 고교생은 5.5시간에 불과하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10∼17세 권고 수면시간인 8.5∼9.25시간에 훨씬 못 미친다. 잠이 모자라는 학생일수록 흡연, 음주, 스트레스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나 수면이 학업성취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런데도 비정상적인 교육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소화해야 할 수업시간 및 방과 후 학습량은 경쟁적으로 늘어나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이행권고를 받을 정도로 비인권적이다. 더 이상 아이들을 무한경쟁구조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몰고 간다면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우울, 무기력, 폭력적 성향은 커져만 가고 청소년기뿐 아니라 평생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확률도 적어진다. 우리나라 청소년 중 한 해 7만여명이 학교를 떠나고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실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등교시간을 늦춰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을 회복시키자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와 소통하며 서로의 존재감을 따뜻하게 확인하고 인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인성교육은 없다. 교육은 삶을 나누는 것이다. 부모나 교사의 삶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되는 게 교육이지 종일 교실에 앉혀 놓고 문제풀이만 시키는 게 아니다. 오로지 대학입시 준비에만 올인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우리는 지금 세월호 참사, 군 병사들의 인권문제, 비윤리적인 정치인과 이기적인 재벌 등 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비교육적 행태의 결과들을 그대로 보고 있다. 시간의 효율성 차원에서도 우리는 등교시간의 타당성을 따져 봐야 한다. 학생들은 그 시간까지 왜 나와야 하는지 모른 채 등교하라니까 따른다. 대부분의 학교를 보면 1교시를 시작하기 30분에서 1시간 전에 먼저 등교하도록 규칙을 만들고 이 시간에 학생들은 독서, 자기주도학습, 인성교육 등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활동에 참여한다. 하지만 이 시간을 알차게 이끌어가기 쉽지 않다. 효과는 별로 없고 오히려 학생과 교사를 힘들게 한다. 더구나 적지 않은 학생들이 1교시부터 존다. 점심을 먹은 5-6교시에 조는 게 아니라 아침부터 조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이 상태에서는 베테랑 교사라도 배움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등교시간을 늦췄더니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됐고 폭력과 각종 사고 비율이 뚜렷이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들면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등교시간을 늦춘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늦은 등교를 강요하는 게 아니다. 일찍 오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 각종 교육활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이보다 등교시간을 늦췄을 때 가장 우려하는 측면은 아침 사교육의 등장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등교시간 늦추기 문화가 변질된다면 ‘청소년들의 건강한 삶’과 ‘정상적인 가정문화 회복’이라는 소중한 가치는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돼 버릴 것이다. 늘 피곤한 우리 아이들을 조금은 쉬게 하자. 피곤한 청소년들이 자라면 결국 더욱 ‘피곤한 사회’가 된다. ■ <反> 등교시간 민주절차 거쳐 정해야… 수면·조식권 보장 기대 확신 못해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 37년 전인 1977년 서울에서 중·고교 등교시차제(여름철 기준 중학교 9시, 고등학교 8시)를 시행한 바 있다. 동·하계와 중·고교로 나눠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다르게 하는 제도다. 교육 목적보다는 출근시간의 혼잡을 덜기 위한 사회적 요인이 더 컸다. 그런데 막상 시행해 보니 많은 학생들이 정해진 등교시간보다 더 일찍 등교했다. 부모가 일찍 출근하고 난 후 집에 그냥 있기가 무료해 일찍 등교하는 현상이었다. 남학생 8시 20분, 여학생 8시 40분으로 성별 등교시간이 달랐던 시대도 있었다. 이처럼 예전에는 등교시간을 교육부가 일률적으로 정했지만 199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제정되면서 학교 실정에 맞게 학교장이 정하도록 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9시 등교’ 정책으로 찬반 논란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쳐 학교 자율로 정해진 학생 등교시간을 9시로 일률화·강제화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후유증도 우려된다. 첫째, 교육 본질과 학교 존재의 의미에 대한 숙고가 부족하다. 학교는 학생 중심적 교육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들어줄 수는 없다. 미성숙한 학생들의 판단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며 인내와 배려 등 다양한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은 학생 100%가 찬성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찬성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반대하는 학생, 학부모, 교원들도 많다. 따라서 학생, 학부모, 교원의 객관적인 여론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과 현장성, 민주적 절차를 지키는 일이다. 둘째, ‘학생 건강을 지킨다’는 기대 효과성 검증이 부족하다. ‘등교 시간을 늦추면 아침밥을 먹고 잠을 더 잘 것’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들이 없어질 것’이라는 정책 효과를 제시하고 있지만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3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통계’를 보면 이러한 기대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등교 전 아침식사를 거의 매일 하거나 보통 하는 편인 학생 비율이 75.3%에 달한 반면 거의 하지 않는다(17%), 보통 하지 않는다(7.7%)는 비율은 24.7%에 불과하다. 현재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고 있다는 뜻이다. 잠이 부족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드라마, 영화 시청, 음악청취’, ‘채팅, 문자메시지’, ‘가정학습’ 순으로 응답해 9시 등교로 인해 수면권과 조식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절차적 민주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학생, 학부모, 교원은 물론 학교 교육과정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은 충분한 여론 수렴과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 당장 입시를 앞둔 고교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크다. 말로는 자율이라고 하지만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이 나서서 강하게 주장하고 교장협의회를 소집해 ‘교육감의 뜻이니 따랐으면 한다’는 뜻을 전하는 것은 사실상 강제 시행이다. 넷째, 교육 법치와 학교 자율에 역행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수업의 시작과 끝나는 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고 학교에 위임했음에도 교육감이 강제하는 것은 법령 위배와 학교 자율성 침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찍 일어나 예·복습도 하고, 친구들과 우정도 나누고, 적당한 운동을 권장해야 한다. 교육적·법적·현실적 이유를 살펴봐도 9시 등교는 교육감이 강제할 사안이 아니다. 그 후유증은 바로 학생, 학부모, 교원 모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 공공기관·민간단체 “안전한 충북 위하여”

    충북지역 공공기관과 민간단체들이 24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안전충북 만들기 공동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참여 기관은 충북도, 충북도교육청, 충북지방경찰청, 37보병사단,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소, 충북자율방범연합회, 충북의용소방대연합회, 안전문화운동추진 충북협의회,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등 총 12곳이다. 이번 협약은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민관이 상호 협력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재난관리와 안전문화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안전충북만들기 정책발굴 추진을 위한 안전포럼을 운영하고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 4대악 척결 및 재난재해 위험요소의 사전 발견과 예방으로 도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문화 정착과 안전충북 실현을 위한 홍보 캠페인, 관련 토론회 등을 공동 실시할 방침이다. 이재민과 사회 취약계층의 안정된 삶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협약에 앞서 재난대비 49개 매뉴얼을 정비·보완하고 소방서, 군부대, 경찰서의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이미 안전충북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안전충북 만들기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화상경마장, 주민 갈등 부르면 접어야”

    “화상경마장, 주민 갈등 부르면 접어야”

    “우리 구에 녹물이 나오는 40년 묵은 아파트도 있다는 걸 몰랐다니 아쉬웠죠. 지난 임기에 이룬 것은 잊고 더 열심히 해야죠.” 지난 15일 오전 10시 용산구 이태원동 집무실에서 만난 성장현(59)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5일 선거 승리가 확정되자 이튿날인 6일 들렀던 첫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하에 오수가 흘러나오고 비가 오면 펌프로 물을 퍼내야 해 악취를 풍기는 곳이었다. 그는 주민들의 소원인 리모델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성 구청장은 3선이다. ‘현장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달았다. 하지만 그는 부족한 점을 찾아 더 채우자는 마음으로 민선 6기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성 구청장이 미8군에 아리랑택시 부지를 반환해 달라고 요구한 끝에 그 자리에 용산구청 신청사가 들어섰다. 재산 목록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누락된 재산들을 찾아내고 구청 공무원들에게 책임감을 심어 줬다. 구립한남노인요양원과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 등 서울에서 80병상 이상의 요양원을 2곳 이상 보유한 곳은 용산뿐이다. 이태원지구촌축제는 대표적인 거리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맞춤형 취업을 위한 민·산·학 업무협약을 맺으며 지난해 지방자치경영대상 인적자원육성부문 대상을 꿰찼다. 그럼에도 아쉽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이미 이뤄 놓은 것보다 ‘행복한 용산 시대’를 위해 향후 이뤄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먼저 ‘교육 용산’ 100년 대계의 초석을 놓겠단다. 그는 “외국인이 많은 용산의 상황을 활용해 2개 국어를 하는 미래형 인재를 키울 것”이라면서 “시교육청이 용산으로 옮겨 오면 숙명여대까지를 명품 교육 벨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촌1동 중경고(자율형 공립고)를 용산의 대표 인문계 고교로 육성하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면서 “재건축이 필요한 삼익아파트와 부지를 교환해 신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화상경마장 갈등에 대해 “도박이므로 주민 갈등을 부른다면 당연히 접어야 한다”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으로 고통받은 서부이촌동 주민들을 위해 해당 지역의 용적률을 400%까지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 첫 ‘노인의 날’ 조례를 만들어 하루만큼은 노인들이 발 마사지, 한의원 진료, 미용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귀띔했다. 용산공원, 한남뉴타운 등 각종 개발 사업엔 주민들의 입장을 우선 반영하겠다고 끝맺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토론 통해 정책 결정… 노사정 합심 車 100만대 생산 도시로”

    [광역단체장 인터뷰] “토론 통해 정책 결정… 노사정 합심 車 100만대 생산 도시로”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동구 학동 자택서 서구 치평동 시 청사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전용 차량이 부제에 걸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지하철 1호선 운천역에서 청사까지 약 2㎞ 구간을 걸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당선 직후엔 청사 인근에 마련된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직전 한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다수의 시민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시민활동가 출신인 그가 취임 초기부터 ‘권위’를 탈피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시장은 취임 후 3주 남짓 동안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과 면담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장이 너무 편하게 직원을 대할 경우 공직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무실에서 만난 윤 시장은 “토론을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자율을 부여하되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광주를 복지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정의 지향점은. -행정의 모든 출발과 마무리는 오직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넉넉하고,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당당한 도시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시정 구호도 ‘더불어 사는 광주’로 정했다. 민주성지, 인권·평화 등 ‘광주 정신’이 언제부턴가 많이 퇴색돼 가고 있다. 이런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부터 찾겠다. 그 바탕 위에 가난한 사람도 대접을 받는 따뜻한 복지 도시, 주인으로 참여하는 자치도시,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북돋우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겠다. →시민운동가로서 밖에서 본 시장과 직접 시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차이는. -시장직무를 시작한 지 3주 남짓에 불과하지만 행정이 생경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미 십수 년 전에 비정부기구(NGO) 영역에서 인권, 환경과 복지 등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의제들이 행정시스템으로 자연스레 옮겨진 만큼 업무 파악도 수월했다. 즉 NGO 지도자나 시장이란 직책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시민단체들도 시민행복과 복지공동체 구현이란 목표를 추구해 왔다. 이런 가치와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팀워크와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겠다. 일방적 지시나 복종 등 다소 경직된 기존 조직의 분위기와 운영 스타일을 바꿔 나가겠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책임도 묻겠다. →과거 관료 출신 시장들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모든 정책 결정은 시스템 안에서 결정하려고 한다. 토론 문화 등 소통 수단의 작동 여부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과거 시장들은 각종 사회간접시설 확충 과정에서 통계수치를 너무 부풀려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리 결과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통계수치를 맞추는 형식이다. 광주지하철 1호선의 경우 2012년 인구를 220만명으로 추계한 뒤 건설에 착수했으나 현재 15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 분담률도 2.8%로 미미하고 매년 400억원의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제적 수치에 함몰돼 섣불리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겠다. 현재 적자 보전금 문제를 놓고 소송이 진행 중인 제2순환도로 등도 똑같은 함정에 빠져 있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보를 토대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겠다. →광주 경제의 틀은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나. -삼성전자, 기아차, 금호타이어 등 몇몇 대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 이전과 지역 공장 축소 얘기가 나돌 때마다 시민들이 불안해한다. 항구도시와는 달리 물류 인프라, 접근성 등도 취약하다. 이런 와중에 수도권 규제 완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역점을 뒀던 지방균형발전 정책도 온데간데없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연대와 대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를 만들려면 노사정이 손을 잡아야 한다.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관련 업계의 강경한 노조 활동이 결국 시 정부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이어졌다. 노사정이 협약을 통해 적절한 임금 테이블을 만든다면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의 특구 조성을 통해 100만대 자동차 생산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금형, 광산업 등 기존 산업의 발전과 건실한 중소기업 육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병행 발전이 튼튼한 지역경제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KTX 광주역 진입 해법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 민선 5기 사업이라서 재검토한다는 뜻은 아니다. 2호선은 대중교통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체 1조 9000억원의 사업비 중 시비와 지방채가 7621억원이 들어간다. 그런 만큼 사업의 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 미래 광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피고 있다. 인구추계, 수송분담률, 건설방식, 장기적 교통체계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시민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 내년에 개통하는 호남선 KTX의 광주역 진입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오는 10월 이후까지 진입 여부를 결정키로 한 만큼 그때까지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년 가을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문화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다. 개관 초기에 획기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국내외의 눈길을 끄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등 전당 내 5개 원과 연계한 게임, 영상, 공예,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등 5대 전략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 남구 송암산단 내 CGI센터를 중심으로 3D콘텐츠 미디어산업, 소프트웨어 등 ‘ICT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문화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특히 내년에 KTX가 개통되고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문화전당과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 올해 20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서민금융 지원’ 창구 일원화

    내년에 신용회복위원회 등 서민금융기구를 통합한 ‘서민금융진흥원’이 설립된다. 서민금융 상품의 명칭은 ‘햇살론’으로 통합되고, 서민금융 관련 지원을 하나의 창구에서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서민금융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서민금융 지원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우선 휴면예금관리재단과 신용회복위원회, 국민행복기금 등 서민금융 관련 정책기관을 통합해 ‘서민금융진흥원’을 세우기로 했다. 자본금은 휴면예금관리재단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금융회사 등이 출자해 5000억~1조원 수준으로 조성된다. 은행 등 제도 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채무자는 하나의 창구에서 채무 조정을 포함한 서민금융 관련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 이곳저곳을 방문해야 한다. 개인 대상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기타 소액대출 등은 ‘햇살론’으로 이름이 통합된다. 다만 개인사업자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미소금융’은 그대로 유지된다. 햇살론 상품은 지원 대상별로 다양화된다. 햇살론1은 개인 대상의 일반 생활안정자금이며, 햇살론2는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고, 햇살론3는 고용·주거와 관련된 자금을 지원한다. 햇살론4는 서민금융상품의 성실 상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추가 대출을 희망하면 한 차례 더 지원해준다. 또 원스톱 서비스를 위해 ‘통합 거점센터’가 단계적으로 25~30개 구축된다. 일반 채무자는 현재처럼 자율협약 방식으로, 협약으로 지원받기 어려운 이들은 소규모 채권매입 방식을 통해 지원받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동부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 “네 탓” 공방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놓고 금융당국과 채권단 간 책임 공방이 뜨겁다. 당국이 STX그룹 및 동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에도 부실기업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채권단은 기업의 사전 부실을 차단하지 못했던 금융당국에도 책임 소재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 와중에 감사원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동양그룹 회사채 불완전판매 행위에 대한 지도와 검사업무를 게을리한 탓에 동양사태의 피해를 키웠다는 감사 결과를 공개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STX그룹과 관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관리·감독 소홀에 따른 제재에 착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서 종합검사와 특별검사 결과 산업은행의 STX그룹 여신심사와 사후관리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STX 관련 대출 손실만 1조원이 넘는다. 최근 동부그룹 구조조정 역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의 인천공장·당진발전 패키지 매각을 고집했으나, 유일한 인수 후보자인 포스코가 등을 돌려 결국 자율협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금융당국의 책임론 제기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업부실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던 당국이 일이 터지자 채권은행 탓만 하고 있다는 반박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동부는 괜찮다’는 게 당국의 일관된 견해였다”면서 “사태가 벌어지니 채권단의 책임을 거론하는 게 온당하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동양사태’를 계기로 당국은 위기설이 나돈 현대·두산·한진·동부그룹의 재무 현황을 점검했지만 모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일부에서는 ‘국가경제를 살려야 한다’면서 채권단에만 과도한 짐을 떠맡겨 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STX와 STX다롄에 대한 유동성 지원은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고 강조해서 지원했다”면서 “이걸 문제 삼는 건 금융당국이 할 말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STX그룹과 쌍용건설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수시로 채권은행 임원들을 소집해 지원을 압박했다. 당시 쌍용건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한계 기업임을 알면서도 당국 등쌀에 떠밀려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었다. 쌍용건설은 채권단이 신규자금과 출자전환으로 6550억원을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은행권, 동부그룹에 무담보 거액대출… 충당금 비상

    동부제철 구조조정을 위한 채권단의 공동관리가 7일 시작됐다. 채권단은 이날 만기가 돌아온 동부제철의 회사채 700억원에 대한 차환 발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동부제철 살리기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동부제철 채권단에 따르면 자율협약 개시와 함께 동부제철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여신분류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췄다. 여신금액의 최대 19%를 충당금으로 적립하는 방안도 시행하게 됐다. 채권단은 곧이어 실사절차에 들어가 오는 9월쯤 경영 정상화 계획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동부제철을 비롯한 다른 비금융 계열사들이 은행권에서 무담보로 거액을 빌린 것으로 나타나 부실이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 경우 채권은행의 충당금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제철이 산업·수출입·우리·하나·신한·외환·국민 등 7개 은행에서 빌린 1조 6800억원 가운데 4500억원은 담보가 설정되지 않았고, 동부메탈은 제1금융권 여신 2300억원에 대한 담보가 400억원(15.7%)에 불과하다. 특히 수은과 우리은행은 동부메탈에 각각 900억원, 400억원을 일반대출로 빌려주고도 담보를 잡지 않았다. 담보가 없으면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져 은행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산매각으로 현금 흐름이 나아지면 (담보 없는 일반 대출채권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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