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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 수준’ 특수 의료장비 버젓이 활용

    ‘특수 의료장비 촬영 결과가 왜 들쑥날쑥한가 했더니….’ 각종 암과 뇌·심혈관 질환 등을 찾아내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유방촬영장치(팬텀영상검사) 등의 노후 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같으면 기능저하 등을 이유로 폐기 대상으로 분류하는 노후 특수 의료장비가 국내에서는 버젓이 활용되고 있어 노후도에 따른 퇴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와 서울대병원, 산하 기관 등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병원경영관리 분야 등을 감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복지부가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에 의뢰해 3년마다 특수의료장비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CT의 경우 전체 1713대 가운데 369대(21.6%)가 제조한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연도를 알 수 없는 CT 197대(11.5%)를 더하면 전체의 33.1%나 되는 566대가 10년 이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MRI의 경우 전체 902대 가운데 19.4%인 175대가 10년이 넘었고 유방촬영장치는 2506대 가운데 43.2%인 1083대가 10년 이상된 노후장비로 판명됐다. 이들 특수의료장비가 10년 이상 되면 10년 미만의 장비보다 부적합 발생률이 4~7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노후장비는 정기검사과정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도 고장이 잦고 화질 등이 좋지 않아 진단결과 판독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특수의료장비가 일정기간 사용되면 노후도에 따라 검사주기를 단축하거나 퇴출기준 등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은 관련업계에서 5~7년 정도 사용하면 자진폐기를 권유하고 있고 미국은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차등지급하는 방법으로 자율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와 국내 병원들은 노후도에 따른 검사주기나 퇴출기준 등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로 인해 실제 정기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아 사용 중인 유방촬영장치 566대를 선정해 2008년, 2009년 국립암센터와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에서 영상을 검사한 결과 9.18%인 52대가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감사원이 한국의료영상품질관리원에 의뢰해 현재 병원에서 사용 중인 CT 중 10년 이상 된 노후장비 19대를 조사한 결과 16대(84.2%)가 사용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사기간 중인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서울의 한 병원에서 CT를 촬영한 1647명 가운데 1개월 이내에 재촬영한 환자는 202명(12.3%)이나 됐다. 재촬영한 환자 가운데 75명(37.1%)은 화질저하로 판독이 불가능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에 노후장비 품질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중·소상인 ‘동반성장’, e베이 수출지원 통해 ‘사장’된 사연

    중·소상인 ‘동반성장’, e베이 수출지원 통해 ‘사장’된 사연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최근 정부는 국민경제대책회의를 통해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상생에 나서달라”고 당부하며 ‘동반성장 추진 점검반’을 운영시켜 상생 실적을 점검할 태세다.정부는 그 동안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을 강조했지만 상생에서 현재 동반 성장이라는 ‘협력’의 의미로 배경을 바꾼다는 추세다.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취지에 앞서 먼저 솔선해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 오픈마켓 옥션이다. 옥션은 이베이 수출지원 프로그램 CBT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자들의 이베이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큰 자본 없이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온라인 수출은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인들까지 글로벌화로 동반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와가마마’ 손창범 사장(36세)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글로벌 쇼핑사이트 이베이(www.ebay.com)를 통해 남성, 여성 패션 잡화를 판매하고 있다.손 사장은 휴대폰 디자이너에서 온라인쇼핑 시장의 급성장을 한 2007년 ‘와가마마’라는 이름의 남성복전문 쇼핑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평소 남성 코디에 대한 자신감과 휴대폰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은 매출 호조로 이어져 상승세를 탔다.이색적인 아이템과 꼼꼼한 고객관리는 단골 고객을 확보했고 시장 진입 1년 안에 5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쾌거를 세웠다. 하지만 그는 2008년 하반기에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로 매출이 첫 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고 돌파구를 찾던 중 세계 최대 쇼핑사이트 이베이를 접하게 됐다.그는 시간이 날 때 마다 옥션이 진행하는 CBT 교육, 정기 사업 설명회 등에 참석하며 감각을 키웠다. 손 사장은 이베이 판매에 대한 개념을 학습한 후 10시간 속성강좌를 수강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에 뛰어들었다.CBT프로그램은 중소기업, 소상인을 대상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한 수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시장 직접 판매에 도움을 주고 판매자들간 연계를 통해 수출제품의 수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손 사장은 영어 응대, 국가마다 상이한 거래시스템 등 처음에는 모든 게 생소했지만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결국 2009년 8월부터 거래를 시작했던 독일 바이어에게 첫 대량수출을 신고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은 본 괘도에 오르게 된다.결제와 대량배송에 대한 두려움도 컸지만 그 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첫 거래가 성공되면서 지금도 독일 바이어와는 정기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당시 인연을 발판으로 요즘 메신저를 통해 매일 신상품을 소개하고 안부를 나누는 친구가 됐을 정도다.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현재까지 작년 대비 100%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이며 올해 매출액 목표를 약 4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손 사장은 “해외 판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가장 큰 이유로 국내 상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꼽는다.”며 “그간 국내 온라인 마켓에서 쌓아온 노하우 역시 해외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손 사장은 지난 2월부터 이베이코리아 공식 교육기관(ESM-Start up)에서 이베이 마케팅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를 통해 상품 판매를 시작한 지 1년 남짓한 시간에 해외 판매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반열에까지 오른 셈이다.그는 지난 1년 간 이베이 판매를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남들과 다르게 성공하는 법, 이베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비결 등 살아 있는 강의로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와가마마’ 손창범 사장은 “국내 온라인 마켓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국내에서 적용된 시스템을 해외 판매에 적용한다면 해외 어느 셀러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손 사장은 이어 “해외 판매 특성상 한 번에 큰 수익을 올리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신뢰를 차츰 쌓아 나가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귀뜸했다.이베이의 방대한 플랫폼 규모를 활용한 해외수출지원 시스템 기반도 고려해볼 만하다.전 세계 39개국에 진출해 있는 이베이는 진출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200여국가 2억여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다.2009년 한해 동안 이베이 CBT를 통해 400억 원 규모의 수출이 이뤄졌으며 올해는 1천억원 매출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국제물류 및 배송 환경이 개선돼 국내 소상인들이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드는 온라인 수출 기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장점이다. 국내에서 미국 현지로 부과 되는 물품 배송이 1600원(100g당)으로 배송시간이 10일 전후로 단축 됐다.또한 달러가치가 상승하면서 한국 상품 경쟁력이 매우 높아졌다. 온라인을 통한 해외 판매는 오프라인 판매에 비하여 대금회수가 빠르고 물류 등 기타 투자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경제연구소 관계자도 정부에서 환율을 유지시켜 수출을 독려하려 하고 있는 추세이며 미국과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다른 나라 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게다가 전 세계 소비자를 잘 파악한다면 겨울 재고상품을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호주 등 남반구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등 국내 시즌상품을 1년 내내 해외에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옥션은 지속적인 ‘온라인 수출역군’ 양성을 위해 월 3회 이상의 정기 사업설명회와 5회 이상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수출 강의를 펼쳐 현재까지 약 3000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보다 체계적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자체 제휴도 추진했다. 지난해 9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도내 600여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무상교육 및 마케팅 활동을 공동으로 펼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이베이 판매지원사이트(www.ebay.co.kr)도 열어 각종 해외 판매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LG “年 8조5000억 전액 현금결제”

    LG “年 8조5000억 전액 현금결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앞으로 연간 8조 5000억원 규모의 협력사와의 거래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결제한다. 2, 3차 협력사까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LG 상생협력펀드’ 대출도 시작했다. LG그룹은 9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 캠퍼스에서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LG엔시스 등 9개 계열사와 100여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LG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가졌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과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등도 참석, LG의 자율적인 상생협력 체결을 지원했다. ●전자 등 4개사 이달부터 실행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LG가 글로벌 일등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든든한 동반자는 모든 협력사들”이라면서 “LG는 정직과 공정, 정정당당한 경쟁을 기반으로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상생협력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LG는 협약식을 통해 2000여개 협력사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초 발표한 그룹 차원의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분야별로 나눠 ‘파트너십 상생경영’을 실천하기로 했다. 먼저 상생협력을 위한 금융지원 부문에서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4개 계열사는 이번달부터 100% 현금 결제를 시행한다. 4개 계열사의 올해 협력사 거래대금 규모는 LG전자 6조원을 비롯해 모두 8조 5000억원 규모다. LG유플러스와 LG CNS 등 다른 계열사들도 현금결제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금 지급기일 7일이내로 단축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1차 협력사가 2·3차 회사에 현금결제 비율을 확대, 결과적으로 2·3차 회사에 대한 간접 자금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LG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통한 첫 대출로 LG전자에 세탁기 부품을 납품하는 동일공업에 1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현금 지급 기일도 단축된다. LG화학은 이번 달부터 지급 기준을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10일 이내’에서 ‘7일 이내’로 변경했다. LG이노텍은 결제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또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LG가 미래성장엔진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동반 성장할 중소기업을 선정, 2011년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은 중소기업을 통한 생산장비와 부품 소재의 국산화도 적극 진행한다. 이 밖에 그룹 차원의 중소 협력회사 소통 전담 온라인 창구인 ‘LG 협력회사 상생고’를 오는 10월에 개설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누군가 봐주면 충분히 가능” 특채 많은 특허청 등 긴장

    “특채를 하기는 했지만 우리 부처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외교통상부 특감에 이어 감사원까지 나서서 공직채용 실태 감사를 모든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했지만 대부분 부처의 반응은 “우리는 문제없다.”였다. 하지만 공채와 달리 수십년 동안 정해진 규칙 없이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특채를 하는 과정에서 특혜의 소지는 적지 않다는 게 공직사회 내부의 평가다. 총리실의 경우 특채로 들어오는 계약직도 일반과 전문으로 나뉜다. 일반계약직은 경력직이나 별정직을 대체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 3명이 근무 중이다. 전문계약직은 말 그대로 전문기술이 필요한 특수분야에서 경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들로 과장급과 사무관 등 8명이 있다. 새만금 사업추진기획단 등 연구와 기획 등에서 전문성이 필요한 부서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특채 직원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공무원이 하지 못하는 민간 부문에서 그 분야의 업무 성격에 맞고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을 뽑아 일정 기간 동안만 일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저항감은 없다.”면서 “공정하면 별로 문제될 것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환경부는 최근 3년간 5급 총 6명(5명 변호사, 1명 홍보전문가)을 특별채용했다. 올해 초 2명을 특채했는데 모두 변호사들이다. 이들은 규제개혁 관련 업무와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배치됐다. 환경부는 법령과 관련된 업무를 자체 인력으로 충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특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로 공인회계사와 변호사 등을 특채하는 감사원의 경우 조만간 재무제표 검사 전문가 등을 영입할 계획이다. 신규채용 계획인원 50명 중 40명을 회계, 국방, 금융, 전산 등의 전문가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의 특채는 의사가 많다. 기획재정부는 경제 관련 전문직을 필요할 때마다 뽑는 시스템이다. 2007년 업무가 급격히 늘어나 10여명을 특채했지만 올해의 경우 4명(4~7급)을 뽑았다. 외신전문 홍보 전문가 1명과 변호사 3명 등이다. 특허청은 2000년 이후 특채자가 무려 410명에 달한다. 정책적으로 특허 심사기간 단축 등으로 외부 수혈이 많았다. 대부분 5급으로 박사·변리사·기술사 등을 특채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들이 심사에 참여했기에 걱정은 없다.”면서도 “특채자가 워낙 많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자료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청 단위 기관의 한 인사담당자는 “규정대로 하면 특채는 좋은 제도이지만 누군가를 봐주려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선발과정이 투명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특혜·외압’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박승기·유지혜기자 skpark@seoul.co.kr
  • 의사 인턴제 폐지·수련 시간 자율화 추진

    의사 인턴제 폐지·수련 시간 자율화 추진

    의과대학 졸업 후 전문의가 되기 전에 거치는 인턴·레지던트 등 수련의 과정에 대대적인 수술이 가해질 전망이다. 대한의학회는 최근 전문의 제도 개선방안 워크숍을 열어 올해 안에 전문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도입되고, 지난해부터 의사 국가고시에 임상 실기시험이 추가되는 등 최근 의료인 양성 과정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의전원 설립으로 인한 전문의 고령화도 수련 과정 수술의 계기가 됐다. 현행 제도에서는 남학생이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만 19세에 대학에 입학, 의전원을 졸업한 뒤 전문의가 되기까지 최소 16년이 걸린다. 대학 4년간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의전원에서 4년간 의학을 전공해야 하고, 여기에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공중보건의(3년)나 군의관 복무까지 더하면 적어도 30대 후반이 돼야 전문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 때문에 현재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와 보건복지부는 ▲인턴제 폐지 ▲근무시간 상한제 도입 ▲진료과별 수련교육 시간 자율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문의 제도 개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한의학회 관계자는 “올해 안에 최종안을 도출해 복지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련과정 개편의 핵심은 ‘인턴제 존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인턴제 폐지가 의사 양성기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의전원에서의 임상실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의사 인턴제도는 의사면허를 가진 상태에서 다양한 진료·시술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실제로 진료에는 거의 참여하지 못하거나 의사들 뒷바라지만 하는 등 투입되는 시간에 비해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중소병원들은 현 제도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로 운영하는 인턴제를 폐지하면 그 자리를 고액 연봉의 정규 의사들로 채워야 하고, 이로 인한 진료비 인상 부담을 환자들이 떠안게 된다는 논리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학생 볼모로 한 교육실험 없어야”

    “학생 볼모로 한 교육실험 없어야”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정책이 10년 만에 실패로 끝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의·치대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이 2015년부터 예전처럼 의·치대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원으로 완전 전환한 대학도 2017학년도부터는 예전의 의·치대로 전환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의·치전원을 폐지하고 학부 단계 의·치의대 체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의대나 의전원을 도입·운영하는 대학 27곳 가운데 최근까지 의전원 체제를 고수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가천의대·건국대·경희대 등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대학도 원점에서 의전원 유지 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의·치대 학부 체제를 주장한 대학들의 요구를 교과부가 수용함으로써 사실상 모든 대학들이 의전원 체제에서 발을 뺄 수 있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발표한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은 지난해 6월 구성된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위원회에서 격론 끝에 도출됐다. 이에 따라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병행할 대학은 8월20일까지, 대학원 과정만 운영할 대학은 10월22일까지 교과부에 서류를 제출하면 관련 논의가 모두 마무리되게 된다. 앞서 지난 4월 공청회에서 대학 자율로 의대와 의전원 가운데 학제를 선택하게 한 1안과 인턴제 폐지를 통해 의사 양성기간을 1년 단축하는 2안을 두고 논의를 거친 끝에 1안을 최종안으로 확정했다. 교과부 곽창신 학술연구정책실장은 “의·치전원은 다양한 학문 배경을 가진 의사를 양성하고, 학생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기간 연장·등록금 상승·군의관 부족·이공계 대학원 기피현상 심화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면서 “대학이 학제를 자율로 선택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학부와 대학원을 병행하는 대학의 경우 현재 대학 1학년이 의·치전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까지, 대학원 과정만 있는 곳은 고등학교 2학년이 의·치전원에 입학하는 2016년까지 현 제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전환기에 초래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의·치전원에 대한 재정지원도 당분간 계속하기로 했다. 올해 이들 사업에는 각각 40억원, 3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하지만 학원 등에서는 의·치전원을 준비하는 이공계 학생들을 비롯해 약대·법학전문대학원 준비생들의 문의가 폭주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의·치전원 준비생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달 17일 마감한 의전원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5.3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 4.8대 1을 넘는 기록이다. 이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빚어지는 혼란이 적지 않다. 의전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생물학과에 입학했다는 A대 박준영(21)씨는 “다시 의대 체제가 완전히 바뀌는 정책이 나오면 나처럼 의전원에 들어가기 위해 학부에서 관련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어떻게 하느냐.”면서 “설령 의전원 진학에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나중에 학적조차 애매한 샌드위치 세대로 남아 감수해야 할 불이익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대 L교수는 “애당초 문제가 많은 정책을 밀어붙인 것이 화근”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교육과 학생들을 볼모로 한 정책실험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5대 녹색강국 이끈다

    글로벌 5대 녹색강국 이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강화된 각국 출입국 관리 시스템의 보안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절차를 더 간소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회 국토해양기술대전’에서 이에 대한 답이 제시된다. 국내 해양·건설·교통 분야의 주요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기술대전에선 1인당 최소 15분을 단축할 수 있는 지능형 출입국 자동화기기가 전시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구 중인 무인 시스템은 여권 하나로 출국장 진입과 출입국 심사, 탑승 등을 모두 해결하도록 했다. 공사 측은 “2012년 이후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397억원의 혼잡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에는 120개 연구기관과 20여개 기업이 참가, 그동안 국토·해양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R&D) 성과와 정책을 종합적으로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참석, “국토해양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해 2020년까지 글로벌 5대 녹색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해양분야 7개 테마관과 건설·교통분야 11개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해양분야의 백미는 심해 무인탐사 장비. 무인잠수정과 자율무인잠수정, 무인수상선 등을 볼 수 있다. 또 국내 최초의 쇄빙선인 아라온호 모형과 남극 대륙기지 건설 현황 등을 볼 수 있다. 차세대 전지연료인 리튬을 해양에서 얻는 ‘해양용존 리튬 추출’, 수중에서 자유롭게 통신하는 ‘수중무선통신’, 파력·조류 등의 ‘해양에너지 실용화’ 등의 기술개발 성과도 엿볼 수 있다. 해양연구원 홍보관에서는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북스크린을 통해 보고, 멀티터치 테이블을 이용해 다양한 해양사진과 영상을 체험하게 된다. 건설·교통 분야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건설 테마관에선 40~100%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그린홈플러스’, 역삼투압 방식으로 바닷물을 용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플랜트’, 열에너지 조절이 가능한 ‘고단열 창호 시스템’ 등이 전시된다. 교통분야 테마관에선 시속 400㎞의 차세대 고속철도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등의 기술을 접할 수 있다. 무선 조정이 가능한 굴착기와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통신해양기상위성) 모형도 전시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의학전문대학원 혼선 교통정리 시급하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의 존폐를 대학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의전원과 의대 학제 중 선택을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벌써부터 의전원을 폐지하거나 전면 재검토할 뜻을 밝히고 나선 대학이 즐비하다. 한순간 옛 의대 체제로 되돌리자는 정책의 무계획성이 개탄스럽다. 당장 의전원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재학생들에게 닥칠 혼선이 눈에 선하다. 정부는 물론 대학들은 혼란과 피해를 최대한 줄일 방안을 숙고해야 한다. 의전원은 다양한 학문 전공자들에게 전문교육을 시켜 우수 의료인력을 양성하자는 좋은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럼에도 8년이라는 긴 기간과 학비 부담 탓에 대학들이 꺼려온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의대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긴 했다. 하지만 의전원을 겨냥한 학부생들의 기초학문 태만으로 이공계 대학의 황폐화를 불렀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학부생들이 사교육과 임상분야로 쏠리는 부작용도 부인할 수 없다. 정부 방침에 대학들이 기다렸다는 듯 줄줄이 폐지 뜻을 밝힌 것은 바로 이같은 문제점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미 의전원 시스템으로의 전환율이 입학정원의 54.5%나 된다. 서울대를 비롯한 12개 대학에선 의대와 의전원을 절반씩 병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의 급작스러운 의전원 궤도수정은 순기능의 부양보다는 역작용을 차단하자는 입장이 더 강해 보인다. 여전히 의전원 진학 희망자가 적지 않고 전문 의료인을 꿈꾸며 재학 중인 인원이 숱한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본래 취지를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공계 학생들의 처우를 개선한다면 이공계 기피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의무장교 복무기간 단축과 대학들의 장학제도 확대도 좋은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당장 피해를 보게 된 학생들을 위해 실효성 있는 유예기간을 우선 두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 [이사람] 남창현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

    [이사람] 남창현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

    “청사관리 업무는 개인의 출중한 능력보다는 팀워크와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다보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남창현(57)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은 청사관리소를 입주 공무원과 방문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서비스 기관’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행정안전부 소속이 아닌 지식경제부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관료로 전기위원회 총괄정책과장으로 재직하던 3월21일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지경부 출신 청사관리소장은 처음이다. ●청사 식당 1인잔반 89g이하로 공직생활 33년 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펼쳐보고 싶었다는 남 소장은 “그린에너지 및 에너지 절감이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제일 잘할 수 있는 일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너지·산업분야 전문가답게 에너지 절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청사의 에너지 절감 수준이 높다.”고 평가한 그는 자체 개선작업과 별도로 에너지관리공단 등 전문기관의 진단을 받아 전체적인 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우선 구내식당 잔반 줄이기에 나섰다.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실천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대전청사 식당 이용자 1인당 평균 잔반 배출량은 122g인데 이를 연말까지 89g으로 줄일 계획이다. 뷔페용 접시를 사용하고, 반찬은 자율배식으로 전환해 본인이 먹을 수 있는 양만 가져가도록 권유한다. 음식을 남기면 스스로 벌금을 내도록 사랑의 저금통을 설치, 연말에 기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잔반 1㎏ 처리에 2200원이 드는데, 음식물 줄이기를 통해 모아진 돈으로 식당 이용자에게 특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남 소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수많은 에너지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면서 “의식을 변화시켜 일상생활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장기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내부 고객(입주 공무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입주기관 운영협의회 및 입주직원 대표회의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불만을 최우선 처리하는 한편 소통 채널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공무원들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어린이집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원생 모집을 수시모집으로 전환한 것도 이 같은 생각을 뒷받침한다. 노후화된 아람어린이집 리모델링을 연내 추진하고 연말에는 운영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청사 개방… CCTV로 보안 강화 건강에 대한 공무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지역대학과 협약을 맺고 전문 트레이너를 통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장애인 방문객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장애인 주차장을 건물과 인접한 곳으로 옮기고 면적도 확대했다. 고민도 있다. 청사 개방 등을 통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정부기관으로서 ‘보안’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폐쇄회로TV 등 감시장비를 보강하고 순찰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남 소장은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하면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불평·불만을 쏟아내기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고민하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약력 << ▲1953년 충북 청주 ▲운호고·인하대 화학공학과 ▲지식경제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에너지안전과장, 철강석유화학팀장, 전기위원회 총괄정책과장
  • 게임위, 오픈마켓 게임물 등급분류 절차 간소화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오픈마켓 게임물의 창작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등급분류 절차를 더욱 간소화해 5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정자격을 갖춘 오픈마켓 운영자에게 자율등급분류 권한을 부여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금번 임시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게임위는 29일 긴급 내부대책회의를 개최해 현행 오픈마켓 게임물의 등급분류 절차를 더욱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개선된 간소화 내용은 ◆오픈마켓 게임물 검토 및 분석 전담분과 운영을 더욱 강화하고 ◆웹게임물 $플래시게임물 등과 혼류돼 있는 검토시스템을 정비하여 현행 7일 소요되고 있는 오픈마켓 게임물 등급분류 기간을 5일 이내로 단축하고 ◆게임위가 애플 아이폰 $안드로이드 전용 단말기 등 OS 플랫폼별 14종의 등급분류용 단말기를 추가로 확보해 오픈마켓 게임물 등급분류 신청 시, 신청자의 단말기 제출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9월 24일부터 게임위는 오픈마켓 게임물 전용 온라인 등급분류시스템을 구축·가동해 현재까지 389건의 게임물을 등급분류 했으며, 그동안 등급분류수수료 감면, 제출 자료 간소화 등 오픈마켓 게임물에 대한 등급분류 절차를 간소해 시행해왔다. 게임위 관계자는 “금번 임시국회에서 게임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히고, “당분간 현 등급분류제도 유지가 불가피한 만큼 법률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오픈마켓 게임물의 등급분류 절차 간소화를 위해 앞으로도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여 시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게임위는 이번 게임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대비해 ‘등급분류 심의규정’ 개정 등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정 개정 자체 TFT를 가동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중에 ‘오픈마켓 게임물의 동향과 발전방향’에 대한 전문가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자 비싸고 조건 까다롭고 홍보 안되고… ICL ‘역시나 찬밥’

    이자 비싸고 조건 까다롭고 홍보 안되고… ICL ‘역시나 찬밥’

    정부의 대표적인 민생정책인 취업 후 학자금 상환(ICL) 제도가 도입 첫 해 대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와 정부, 국회는 1학기에 ICL 수혜자가 70여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원 포인트 임시국회’까지 열어 관련 법안을 처리했지만 실제 이용자수는 10만 9426명에 불과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ICL 도입을 읍소하고, 여야가 법안 처리를 서두르느라 5.7%에 달하는 ICL의 높은 이자율 등에 대한 보완책을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ICL 대출 실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지만 학자금 전체 대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한국장학재단은 올 1학기 학자금 대출규모가 39만 5387건, 1조 4756억원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학기보다 건수로는 15%, 액수로는 12%가 늘어난 규모다. 올해 전체 학자금 대출 가운데 ICL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였고, 나머지 72%는 일반대출로 처리됐다. ICL 대출자만 살펴보면 신입생이 6만 6092건으로 60%를 차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재학생 대출자 27만 5000명 가운데 ICL 자격조건을 충족하는 6만 6213명의 65%가 ICL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 예상보다 ICL 이용자가 크게 적었던 이유는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대학생들은 ICL의 장점으로 ▲등록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아도 됨(35%) ▲부모의 부담을 덜 수 있음(31%) ▲재학 중 학업을 계속할 수 있음(24%) 등을 꼽았다. 반면 문제점으로는 ▲높은 금리(56%) ▲저소득층 이자지원 없음(13%) ▲거치기간이 지난 뒤 복리이자를 부과함(12%) ▲신청 성적이 제한됨(6%) ▲신청절차가 복잡함(6%) 등을 지적했다. 결국 학점이 B학점 이하이거나 소득이 상위 30% 안에 들어 대출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대거 ICL에서 배제됐다는 뜻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ICL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인 경우에도 취업 후 복리로 부과되는 ICL 이자가 부담스러워 고정금리와 저소득층 이자감면 혜택을 주는 일반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홍보를 강화하고 소득분위 파악 기간을 단축해 자격이 되면서도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다른 부처 등과의 협의를 거칠 문제로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한편 올해 집계된 통계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소득 상위 30% 이상 계층군의 학자금 대출자가 24.4~75.2%까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득 하위 30%에서 계층별로 학자금 대출자가 0.3~11.3%나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수석교사제 2000개교 확대 실시

    수석교사제 2000개교 확대 실시

    교육과학기술부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대책은 기존 정책 짜깁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부분의 정책이 종전의 정책을 재활용하면서, 확대 시기를 앞당기는 쪽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범실시 기간이 단축되면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교과부는 또 교육비리의 원인을 20년 전의 교육자치에서 찾았다. 교육감에게 인사·재정권이 집중돼 비리의 싹이 움텄다는 것이다. 교육감을 주민 직선으로 뽑는 원년인 올해 교과부의 해석은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을 슬며시 내놓고 있는 여권 내 일부 기류와 맞물려 여운을 남겼다. 교과부 대책의 핵심은 교육감의 권한 분산이다. 대신 교장과 지역교육장의 권한 강화를 위해 공모제를 실시해 외부 의견을 반영한다는 쪽이다. 공모제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교장연수대상을 결원 대비 130%에서 150%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같은 경우 교장연수대상이 1716명에서 2053명으로 늘어나 인재풀이 확대되는 것이다. 지역교육장 공모제는 지역교육청에 가칭 임용인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가 추천한 2명 가운데 1명을 교육감이 임명하는 방식을 말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으로 교장과 지역교육장 공모제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과부는 또 “교사들의 승진경쟁을 완화시키고 교사가 우대받는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수석교사제를 확대해 2012년까지 전체 초·중·고의 20%인 2000개교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석고사제 시범운영 인원이 333명인데, 2012년까지 6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얘기다. 이 밖에 ▲장학사 선발에 외부인사를 50% 참여시키고 ▲교육청 주요 보직을 공모제로 전환하고 ▲장학관-교장 전직요건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법으로 나온 교장 자격증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는 초빙형 교장공모제가 교장의 임기 연장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교과부 측은 “초빙교장제가 중임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비리를 구조적으로 막을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비리 유형 가운데 학교 납품비리처럼 학교장에게 권한이 집중됐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 포함돼 있음에도, 교육감 권한 약화와 학교장 자율성 강화라는 한 가지 방안만 내세운 점도 이번 대책이 설득력을 잃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전국교직원노조는 “학교자율화 정책 등 정부의 교육정책이 교육비리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교육비리의 본질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자 18일 교육비리 국민고발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택지개발 시·도지사 권한 커진다

    택지개발사업 때 지방자치단체의 주택건설 용지 배분 권한이 확대되는 등 자율성이 커진다. 정부청사에는 민원인을 위한 접견실이 설치돼 공무원이 이곳에서 찾아온 국민을 맞는다. 행정안전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행정내부규제 개선추진 상황’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행안부가 개선하겠다고 밝힌 내부규제는 총 40건(5개 분야)에 달한다. 대표적인 것은 택지개발사업 때 시·도지사가 주택(단독·아파트·연립) 건설에 배분할 수 있는 용지 비율을 현행 20%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확대한 것이다. 또 공동주택 건설 용지를 규모별(60㎡ 이하, 60∼85㎡, 85㎡ 초과)로 배분하는 권한도 현행 10%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늘렸다.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결재 권한 일부를 지방토지수용위원회로 넘기는 등 중앙과 지방 간의 권한도 일부 조정했다. 행안부는 이번 규제 개선으로 인해 각 지역이 보다 실정에 맞게 주택을 공급하고, 지역개발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행안부는 이 밖에 영화와 연극, 만화 등 문화 콘텐츠 관련 기업이 각종 금융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콘텐츠기업 전문평가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관광단지의 빠른 개발을 위해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전체 개발 기간을 지금보다 2개월 단축할 계획이다. 관공서를 찾은 민원인이 보다 편리하게 민원을 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청사에 민원인을 맞는 별도의 접견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민원인이 공무원을 찾아가지 않고 접견실로 부르는 문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모유수유실은 모든 청사에 의무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유사·중복지표를 통폐합하고 평가대상을 최소화해 평가에 따른 부담을 줄이겠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청주·청원 통합 이달말 결론날 듯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여부는 이달 하순 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미 통합이 확정된 경기 성남·광주·하남시는 8일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경남 마산·창원·진해시는 새 도시 명칭을 5개로 압축하는 등 후속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 ●청원지역 여론은 여전히 냉랭 행안부 관계자는 8일 “청주·청원의 통합은 이달 하순까지만 의회가 의결을 해준다면 후속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고 보고 설득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6일 청원군을 방문, 청주·청원 통합시 대대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지역 여론은 여전히 냉랭한 편이다. 하지만 청원군이 만약 통합에 의결하면 행안부는 곧바로 이를 명문화하는 법안(지방자치단체 통합 및 지원 특례법안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통상 법안 입법예고 기간은 20일이지만, 법제처와 협의해 최대한 단축하고 국회 심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에서 청주·청원을 한 선거구로 묶어 단체장을 뽑으려면 2월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다. 청원군을 방문한 이 장관이 “다음주부터 청주시의회와 청원군의회의 의견수렴을 받겠다. 지방선거 일정과 국회가 개원된 상황을 감안하면 2주간의 시간이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청원군의회는 오는 19∼26일 임시회를 열 예정인데, 이때 통합 여부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달 안에는 찬성이든 반대든 청원군으로부터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면서 “향후 절차는 결과를 보고 나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광·하, 창·마·진은 급물살 한편 성남·광주·하남시 통합준비위원회는 이날 성남시 옛 청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준비위는 통합시 출범준비단 등과 함께 오는 7월까지 통합에 필요한 행·재정적 준비계획을 세워 실행하게 된다. 출범식에 참석한 강병규 행안부 제2차관은 “성남·광주·하남시 통합은 ‘통합 상생의 시대’에 발맞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도 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 명품도시가 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마산·진해시 통합 절차를 진행 중인 경남도 통합준비위원회는 이날 통합시 이름을 경남시·동남시·마산시·진해시·창원시 등 5개 가운데 하나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또 통합시 청사는 창원 39사단 부지나 마산 종합운동장,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3곳 중 한 곳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준비위는 8~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2곳을 통해 창·마·진 시민 각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 정식 통합시 명칭과 새 청사 소재지를 최종 결정한다. 자율통합 절차가 진행 중인 또 다른 한 곳인 경기 수원·화성·오산시 역시 행안부는 이달 안에 의회 의견을 듣고, 통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종합 청주 남인우 임주형기자 niw7263@seoul.co.kr
  • 고위공무원 집합교육 6개월 단축

    고위공무원 집합교육 6개월 단축

    고위공무원단 후보 등 행정공무원에 대한 올해 첫 직무교육이 3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시작됐다. 중앙공무원교육원(원장 정장식)은 이날 2010년 고위정책과정, 전문교육과정 등 3개 공무원교육과정 100여명의 입교를 시작으로 올해 예정된 주요 공무원교육업무에 본격 돌입했다. 이 가운데 앞으로 각 기관에서 향후 1~2년 내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이사관 및 고참 서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위정책과정에는 중앙행정기관 39곳 등 모두 56개 기관에서 6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1년(44주)의 교육과정을 거쳤으나 올해부터 6개월(25주) 동안만 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받으면 된다. 향후 분야별 행정의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될 후보군인 만큼 국정 전반의 종합적이고 심층적인 안목을 높이는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이들은 종전과 달리 교육원에서의 집합교육은 6개월가량 줄어드는 대신 나머지 6개월은 기관장 자율로 특정직무를 수행하거나 정책과제를 연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사무관, 팀장급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도 이날 함께 시작됐다. 이 가운데 창조역량개발과정에는 1차로 25명이 참여했는데 앞으로 15회 동안 모두 1125명이 3일씩 창조교육을 받게 된다. 실용 직무학교인 코칭리더십 과정에는 30명이 입교하는 올 한해 동안 180여명이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밖에도 신임 사무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임관리자과정도 종전 33주에서 27주로 6주 정도를 축소했다. 이는 이론전달식의 강의를 탈피하고 실습과 체험, 과제 해결 교육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과목별 특성에 따라 3~20여개로 반을 나눠 사례실습과 토론, 발표 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중앙공무원교육원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전반적으로 현장체험 교육 비율을 높이는 등 과제해결 능력을 높이는 데 교육시간을 많이 배정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모닝 브리핑] 철도파업 대비 대체기관사 3000명 연내 양성

    철도기관사 자격증 취득이 쉬워지고, 올해 말까지 대체 기관사 3000명을 양성한다. 국토해양부는 철도안전법 시행규칙을 이같이 개정해 5일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은 교육훈련기관에서 11~16주 동안 받던 이론교육을 교재학습과 사이버교육, 교육기관 입교 등 3개 과정 중에서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론교육 이수 기간을 없앴다. 10~12주간 받는 기능교육은 개인의 숙달 정도에 따라 교육 이수시간의 20% 범위에서 단축할 수 있게 했다. 면허 갱신 때 각각 20시간씩 받던 이론교육과 기능교육을 기능교육 20시간으로 대체했다. 국토부는 철도파업 등에 대비해 올해 말까지 대체기관사 3000명을 추가 양성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추미애 “26일 노조법 중재안 내겠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추미애 위원장이 26일 노동관계법 중재안을 내놓는다. 추 위원장은 25일 환노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 노사정 8인 연석회의 마지막 모임에서 중재안을 제시한 뒤 법안심사소위에서 중재안과 여야 개정안을 병합 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인 연석회의가 성과 없이 난항을 거듭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자, 환노위원장으로서 대안을 마련한 셈이다. 추 위원장의 중재안은 지난 4일 노동부와 한나라당, 경총 등 3자가 마련한 합의안에서 불합리하거나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부분을 수정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복수노조 시행의 유예기간을 3자 합의안의 2년 6개월에서 훨씬 더 단축하고, 창구단일화를 노사 자율로 하되 교섭권의 제약을 최소화하도록 ‘불가피하게 단일화해야 하는 사례’를 명시적으로 밝히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 조직 대상이나 근로조건을 달리하는 경우에는 노동위원회의 결정으로 교섭단위를 분리하도록 했다. 비정규직 노조를 허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 위원장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해 “3자 합의안에서 명시하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통상적인 노조관리 업무활동’의 모호성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면서 “현행 노조법 24조 1항에서 규정하는 노조전임자 활동 보호조항은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급활동의 범위를 대통령령에 위임하는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별도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유급활동이 가능한 상한 범위를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추 위원장은 “중재안이 8인 연석회의 당사자를 이해시킬 수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서로 내놓기 싫은 것을 양보하고 최악은 피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중재안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秋의 카드’ 꼬인 노조법 실타래 풀까

    ‘秋의 카드’ 꼬인 노조법 실타래 풀까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 시한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절충안 도출을 위해 지난 22일 시작된 노·사·당·정 8인 연석 회의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해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현행 노동관계법에 담긴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의 유예 기한은 올해 12월31일. 올해 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2개의 새 제도가 자동 발효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까지 8인 회의를 3차례 열고 이해 당사자들간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복수노조 허용을 두고 한나라당과 재계는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과 민주노총 등은 즉시 허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를 놓고도 재계는 ‘통상적 노조관리 업무’를 타임오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야당과 민주노총은 전임자 임금 지급 여부는 노사가 자율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26일 열릴 마지막 회의에서 대안을 밝힐 계획이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절충안 마련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노동문제 전문가는 “3자(노동부·한국노총·경총) 합의안 도출에도 여러 달이 걸렸는데 8인 절충안을 1주일 만에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봤다고 내세우기 위한 명분 쌓기 이벤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인 회의가 최종 결렬되면 공은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로 넘어간다. 소위는 지난 22일 여야가 제출한 3건의 법률 개정안을 상정한 뒤 심사를 진행 중이다. 차명진(한나라당) 소위 위원장은 “8인 회의를 존중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 소위에서 검토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입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26~27일 이어질 소위의 자체 논의에서 여야가 개정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절충안은 한나라당 개정안을 토대로 노동계 요구를 추가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6일 자신의 중재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의 중재안에는 복수노조 시행 유예기간을 기존 2년6개월보다 단축하고 타임오프 적용 범위를 정해 줄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법안심사 소위에서조차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행법이 바로 시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경영계는 복수노조 허용을 부담스러워하고 한국노총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곧바로 전면 시행되는 것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치권에서 개정안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행법 시행에 대비해 제도 연착륙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허백윤기자 dynamic@seoul.co.kr
  • 2011년 학기당 과목수 축소… 초등 10→7, 중·고 13→8개

    2011년 학기당 과목수 축소… 초등 10→7, 중·고 13→8개

    2011년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이 학기당 배우는 과목 수가 줄어들고, 특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학년에 몰아서 배우는 ‘집중이수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현재 고교 1학년까지로 되어 있는 국민공통교육과정이 중학교 3학년까지로 1년 낮춰져 특성화된 교육 등 고교의 자율성이 한층 강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을 17일 확정해 발표했다. 새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한 학기에 이수하는 과목군은 초등 고학년의 경우 10개에서 최소 7개로, 중고생은 13개에서 최소 8개로 줄어든다. 초·중학교 과정에 포함되는 공통교육과정 가운데 도덕과 사회·과학과 실과·음악과 미술 등이 하나의 교과군이 된다. 국민통합교육과정이 단축돼 선택과목만으로 이뤄지는 고교 교과과정은 교과군별로 기준시수(학기당 총 수업시간수)의 20% 증감 운영이 가능하고 교과군 내 교과별 시수를 단위 학교에서 정하도록 하는 등 자율성이 강화된다. 그렇지만 국어·수학·영어·과학·사회 등 기초 교과는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토록 단위수를 정했다. 또 특별활동·창의적 재량활동으로 구분된 비교과시간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하고 시간도 고교 기준으로 주당 2시간에서 4시간으로 확대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2011년엔 초1·2, 중1, 고1에게, 2012년에는 초3·4, 중2, 고2, 2013년엔 초5·6, 중3, 고3에게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올해 초1~2·중1·고1 수학·영어 과목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전 과목에 걸쳐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던 ‘2007 개정 교육과정’은 시행을 하지 못한 채 무력화됐다. 교과부는 지난해 10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제안한 ‘미래형 교육과정 구상’을 기초로 지난 9월 ‘2009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이날 확정안을 선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상권 자율조정 두모습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자율조정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지역상인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갈등을 풀어가는 반면, 업무조정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된 SSM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8월19일 충북제천슈퍼마켓협동조합이 신세계를 상대로 신청한 이마트 제천점의 사업조정이 이날 타결됐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 동두천점과 이마트 수색점도 최근 자율조정으로 지역 상권과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등 대형마트의 사업조정신청 7건 가운데 3건이 해결됐다. 이들 지역의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은 지역상인들의 요구를 최대한 받아들여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담배·쓰레기봉투 등은 팔지 않기로 했다. 또 라면의 낱개 판매와 구매품의 배달도 제한하기로 했다. 대형마트들과 달리 SSM의 자율조정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SSM 사업조정 건수는 83건에 달하지만 타결 건수는 10건에 불과하다. 지난 8월 지역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에 권한을 위임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지만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중에는 자율조정 기간(120일)을 넘긴 조정건수가 29건으로 중기청 내부에서는 강제조정이 필요하다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이처럼 자율조정 효과가 서로 다른 것은 SSM의 경우 골목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다 사업자들의 상생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자율조정을 통해 타결된 사업조정 사례를 적극 활용해 SSM의 사업조정에도 영업시간 단축, 인력 현지 채용, 판매상품 현지조달 등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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