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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차 전용 면허·보험 생긴다

    정부가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자율주행차를 사람과 같은 운전자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규제가 개선되면 자율주행차용 면허와 보험제도가 마련될 전망이다. 정부는 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자율주행차 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 등 22개 기관이 참여해 30건의 개선과제를 발굴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기본적으로 운전은 사람이 하는 것으로 본다. 이 규정에 기초해 운전자가 지켜야 하는 각종 의무 사항을 담았다. 정부는 자율차가 도로를 달리기 전에 미리 사람 중심의 규정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규제혁파 1단계로 2020년까지 사람 대신 시스템이 알아서 주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교통법규가 정비된다. 각종 의무와 책임부과 주체를 새로 설정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내년까지 마련한다. 자율차의 시스템 관리의무를 새로 만들어 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도 담았다. 자율주행 중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형사책임, 손해배상 기준과 보험 규정도 이 시기 마련된다. 현행법에선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가 모든 민·형사 책임을 지지만 자율주행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을 줄이거나 조정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마련할 방침이다.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필요하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등 관련 법을 2020년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2021~2025년 추진하는 2단계 중기과제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자율주행차에 한해 휴대전화 등 영상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자율주행 사고 책임을 분석하기 위해 ‘자율주행 사고기록 시스템’도 구축한다. 2대 이상의 자동차가 줄지어 통행하는 ‘군집주행’도 이 시기 허용된다. 2026년부터는 시스템만으로 주행하는 ‘완전자율차’ 상용화에 대비한 제도가 마련된다. 정부는 자율차를 운전할 수 있는 간소 면허나 조건부 면허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현행법에서 규정한 과로, 질병 등 운전 결격·금지 사유는 대폭 완화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흥배곧신도시 생명공원 일대서 자율주행차 시연 행사

    시흥배곧신도시 생명공원 일대서 자율주행차 시연 행사

    경기 시흥시가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로 배곧신도시에서 카셰어링용 자율주행차 시연 행사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 주관 ‘자율주행 승용차 기반 카셰어링 서비스 기술 개발’ 과제 연구 성과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과 쏘카, 서울대, 연세대,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을 비롯해 사전 모집해 시민 100여명이 직접 자율주행차에 탑승했다. 시연에는 SK텔레콤이 서울대·연세대와 각각 공동 개발한 G80과 레이 등 총 5대의 자율주행차가 사용됐다. 시연은 배곧신도시 생명공원 인근 도로에서 진행됐다. 체험객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고 자율주행차를 호출한다. 자율주행차는 체험객 앞으로 스스로 달려와 목적지에 체험객을 내려주고, 다음 승객을 태우기 위해 이동한다. 승객이 없는 경우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를 완료한다. 자율주행차를 체험한 한 참가자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으나, 실제 스마트폰 예약으로 차량을 이용해보니 매우 편리하다”며 “자동 호출이 되고, 탑승에서 이동, 주차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임 시장은 “자율주행 카셰어링을 통해 급증하는 교통혼잡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시흥시는 4차 산업과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해 자율주행 선도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공유차 부르니 스스로 운전해 내게 왔다

    공유차 부르니 스스로 운전해 내게 왔다

    SKT·쏘카, 시민 100명 자율주행 시연 스마트폰 앱 호출… 반납 주차도 척척카셰어링(차량공유) 차량을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차가 이용자의 위치로 자율주행해 오는 기술이 개발됐다. SK텔레콤과 쏘카는 7일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서울대, SWM 등과 함께 경기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인근 도로 2.3㎞ 구간에서 공유 자율주행차 호출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시연에는 SK텔레콤이 서울대, 연세대 등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 5대가 쓰였다. 각각 현대차 ‘G80’ ‘아이오닉’, 기아차 ‘K5’ ‘레이’ ‘니로’를 개조한 차량이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일반인 100명은 스마트폰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자율주행차를 호출했다. 호출을 받은 자율주행차는 체험단 위치를 파악해 몇 분 만에 도착했다. 운행이 끝나면 차량은 다른 승객이 호출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차는 다음 호출이 없으면 인근 카셰어링 주차장으로 자율주행해 이동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공유차량을 이용할 때 카셰어링 주차장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있던 자리에서 바로 차량을 호출해 탑승하면 되며, 사용 뒤 차량을 지정 장소에 주차할 필요도 없어진다. 카셰어링용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은 가장 가까운 위치의 고객과 차량을 연결하고, 최적의 주행 경로를 찾는다. 차량은 주행 중 내부에 탑재된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센터, 신호등과 교신하며 장애물 등 위험 요소를 피했다. 체험 참가자는 “원하는 장소에서 타고, 주차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원종필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FO)는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되면 보다 최적화된 이동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적은 수의 차량으로 이동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며 다양한 교통 문제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자, 쏘카” 폰으로 호출하면 자율주행으로 내 앞에

    “가자, 쏘카” 폰으로 호출하면 자율주행으로 내 앞에

    카셰어링(차량공유) 차량을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차가 이용자의 위치로 자율주행해 오는 기술이 개발됐다. SK텔레콤과 쏘카는 7일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서울대, SWM 등과 함께 경기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인근 도로 2.3㎞ 구간에서 공유 자율주행차 호출을 시연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토부가 주관한 ‘자율주행 기반 카셰어링 서비스 기술 개발’ 과제의 성과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시연에는 SK텔레콤이 서울대, 연세대 등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 5대가 쓰였다. 각각 현대차 ‘G80’ ‘아이오닉’, 기아차 ‘K5’ ‘레이’ ‘니로’를 개조한 차량이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일반인 100명은 스마트폰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자율주행차를 호출했다. 호출을 받은 자율주행차는 체험단 위치를 파악해 몇 분 만에 도착했다. 운행이 끝나면 차량은 다른 승객이 호출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차는 다음 호출이 없으면 인근 카셰어링 주차장으로 자율주행해 이동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공유차량을 이용할 때 카셰어링 주차장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있던 자리에서 바로 차량을 호출해 탑승하면 되며, 사용 뒤 차량을 지정 장소에 주차할 필요도 없어진다. 카셰어링용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은 가장 가까운 위치의 고객과 차량을 연결하고, 최적의 주행 경로를 찾는다. 차량은 주행 중 내부에 탑재된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센터, 신호등과 교신하며 장애물 등 위험 요소를 피했다. 체험 참가자는 “원하는 장소에서 타고, 주차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원종필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FO)는 “카셰어링 등 모빌리티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되면 보다 최적화된 이동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적은 수의 차량으로 이동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며 다양한 교통 문제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IT 신트렌드] AI 둘러싼 美·中 기술패권 경쟁/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AI 둘러싼 美·中 기술패권 경쟁/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과학기술 패권 경쟁 역시 심화되고 있다. 과거 과학기술의 선두에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거대 자본을 과학기술에 집중투자하며 미국의 리더십을 흔들고 있다.특히 중국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최근 조사된 논문 지표에 따르면 중국은 양과 질 모두에서 미국에 앞섰다. AI의 요람이자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맞서는 중국의 저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기술력이라는 것을 단순히 논문만으로 판정할 수는 없지만 소위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유니콘 기업의 행보는 중국의 AI 저력을 확실히 보여 준다. 중국의 정책 노선을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2017년 7월에 발표된 ‘차세대 AI 발전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AI 자체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AI 육성을 강조했다. 특히 2030년까지 AI 핵심 산업 규모를 1조 위안(약 162조 6900억원), AI 관련 산업 규모를 10조 위안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러한 중국의 적극적인 자세는 AI를 활용한 17억 인구의 얼굴인식 프로젝트에도 이어진다. 심층학습을 비롯한 AI의 기술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결국 AI는 데이터 확보의 경쟁이라는 것을 중국은 잘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AI를 과감히 시도하고 데이터를 획득하려는 의지가 정책에도 잘 반영됐다고 본다. 어쩌면 자율주행차를 가장 먼저 도입할 나라는 중국이 아닐까 싶다. 이런 중국의 행보는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은 AI 최고기술 보유국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AI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6년 백악관에서 발간된 AI 보고서에서는 AI 기술뿐만 아니라 그 사회적 파급효과에서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어젠다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은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됨에 따라 AI 기술 육성에 집중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 2월부터 3회에 걸쳐 AI를 주제로 개최된 공청회에서는 미국이 AI의 리더십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미국은 지난달에는 차세대 AI(AI Next)에 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 경쟁이 새삼 주목되는 대목이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실리콘밸리의 명과 암

    [임정욱의 혁신경제] 실리콘밸리의 명과 암

    지난주 일년 만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다시 방문했다. 일주일 동안 샌프란시스코부터 새너제이까지 실리콘밸리의 위아래를 누비고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곳곳을 관찰했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실감했다.우버나 리프트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는 이제 일상생활 속에 완전히 파고들었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호텔이든, 쇼핑몰이든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누르면 5~10분 안에 차가 온다. 차가 없어도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주차장이 예전보다 덜 붐빈다. 음주운전의 위험도 많이 줄어들었다.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돼 있지 않은 미국에서 우버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나 새너제이 시내에서는 전동 스쿠터와 전기자전거가 눈을 돌리는 곳마다 보인다. 차를 타고 가기에는 가깝고,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 애매한 거리를 갈 때 이런 새로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선 자율주행차를 만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여기저기서 구글이나 GM의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 중인 것이 보인다.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를 봐도 더이상 신기해하지 않는다. 구글은 지난주 운전석에 사람이 아예 앉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운행을 캘리포니아주에서 허가받았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내놓은 대중 전기차 모델인 모델3도 부쩍 늘어났다. 6개월 전 구매한 모델3로 나를 태워 준 후배가 “이제 다시는 일반 가솔린 엔진 차량으로는 못 돌아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의 기행으로 온갖 구설에 시달리던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3억 달러 이상의 큰 흑자를 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빌리티혁명이 한창 진행중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무인 상점인 아마존고가 문을 열었다. 시애틀, 시카고에 이어 벌써 여섯 번째 매장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봤다. 스마트폰앱에서 바코드를 스캔하고 입장한 뒤 사고 싶은 물건을 집어 들고 그냥 퇴장하면 자동으로 물건값이 계산돼 있다. 마술 같다. 유통 혁명이다. 금요일에 실리콘밸리의 몇몇 회사를 방문했다. 회사 내부가 썰렁하다. 왜 그러냐고 묻자 금요일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원격업무, 원격화상회의 소프트웨어 등이 발달하면서 출퇴근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예 전원이 원격으로 일하는 회사도 있다. 이런 근무환경의 변화는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일하는 방식의 혁명이다. 좋은 면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곳곳에는 집이 없이 길거리에 노숙하는 홈리스가 더 많이 늘어났다. 실제로 그로 인한 소매치기, 차량파손 절도 사건 등이 늘어나 시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테크붐으로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는 도시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고액 연봉의 엔지니어들이 도시로 밀려들어오면서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자 집세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덕분에 기존 중산층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폭증하는 집세를 견디지 못하고 홈리스가 됐다. 또 이들을 구제하려는 샌프란시스코시의 각종 정책이 미국 다른 지역의 홈리스를 불러들이는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 진보적인 곳으로 알려진 실리콘밸리도 미투운동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성 창업자들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한 유명 남성 투자자들은 업계에서 퇴출됐다. 구글에서도 안드로이드를 만든 앤디 루빈이 성추문으로 물러나면서 1000억원 상당의 거액 퇴직금을 챙긴 사실이 뉴욕타임스에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구글의 직원들은 회사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미·중 무역전쟁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카슈끄지 살해 스캔들도 실리콘밸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액의 자금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리콘밸리로 흘러들어와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아무 돈이나 투자를 받지 말고 투자자의 도덕성을 따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돈줄이 막히면 이제 벤처 투자붐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진통 속에서도 실리콘밸리는 계속 전진하고 있다. 인류의 삶의 모습을 바꿔 버릴 변화가 여기저기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그 중심에 있다. 한국은 과연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주도할 수 있는가.
  • “북한 경제발전 열쇠는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도시”

    “북한 경제발전 열쇠는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도시”

    500여개의 스마트 도시 실험이 동시에 진행되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4일 ‘신문명도시’를 주제로 국제 포럼이 열렸다. 중국 칭화대 글로벌지속가능 발전연구원과 한국 재단법인 여시재가 공동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도시의 가능성을 중국과 북한에서 찾는 모색이 이뤄졌다.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세기에 발명된 학교, 병원, 의회는 산업시대의 유물로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신문명도시가 탄생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도시에는 자율주행차와 드론 택시가 마음대로 다니기 어려워 새로운 스마트도시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중국은 베이징 인근 슝안신구(雄安新區)에서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있는데 중국은 신문명도시 창조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중국에서만 5억 명이 도시로 나올 예정으로 중국이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드는가에 따라 인류 문명도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슝안신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기획한 신도시로 베이징의 수도 기능 일부가 이전할 예정이다. 츄바오싱(救保興) 전 중국 주택도농건설부 부부장은 “개혁개방 이후 40년간 중국의 도시화가 경제발전과 성장이란 단일 목표에서 생태와 환경, 삶의 질과 공동체와 조화 등 다양한 가치와 목표를 구현하는 것으로 진화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도시화를 본받아서는 안 되며 도시와 농촌이 상호보완적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오후지(趙虎吉) 전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책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중앙기구를 통해 신문명도시 창조를 위한 가장 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화된 교육, 의료, 소비, 레저 등을 통해 소규모 중소형도시 위주의 생활 방식을 누리는 것이 스마트도시의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이광재 여시재 원장은 중국뿐 아니라 북한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스마트도시 개발을 위한 최적의 실험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빠른 경제발전이 필요한 북한에서는 기존의 발전 단계를 따를 시간이 없고 많은 학교와 병원 등을 세울 자원도 부족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 꼭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특히 교통 사정이 좋지 못한 북한에서는 원격 교육과 원격 진료 등이 이뤄지는 스마트도시가 경제발전을 담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는 전유택 평양과학기술대학 총장도 참여했다. 이 원장은 빠른 경제성장을 하되 불평등과 한반도 통일 비용을 줄이는 성장모델은 북한이 4차 산업혁명의 실험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역사학 교수의 “자율주행차가 가장 먼저 북한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발언도 언급했다. 백지상태에 가까운 북한은 기득권 세력이 없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스마트도시가 들어설 가능성이 가장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북한은 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로 나아가야 하며 남북이 협력하는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전문]文대통령 시정연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전문]文대통령 시정연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이제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 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양극화가 극심해져 발전된 나라 중 경제적 불평등 정도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께 잘 살자’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 기조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개인이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2019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직접 설명 드리고,협조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국민의 삶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산은,성실하게 일한 국민과 기업이 빚어낸 결실입니다.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해주신 국민과 기업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그 결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어떻게 쓰여야 하는지,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과 목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말씀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야 개인도,공동체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함께 잘 살자는 꿈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믿음 속에서 우리는 어려운 일상에서 힘을 내며 우리의 공동체를 발전시켜올 수 있었습니다. 국민의 노력으로 우리는 ‘잘 살자’는 꿈을 어느 정도 이뤘습니다. 그러나 ‘함께’라는 꿈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사실 우리가 이룬 경제발전의 성과는 놀랍습니다. 올해 우리는 수출 6천억불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사상 최초,최대입니다. 수출 규모로만 보면 세계 6위의 수출대국입니다. 경제성장률도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하거나 앞선 나라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가장 높은 편입니다. 세계가 우리의 경제성장에 찬탄을 보냅니다. 우리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질만합니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이룩한 외형적인 성과와 규모에도 불구하고,다수 서민의 삶은 여전히 힘겹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양극화가 극심해진 탓입니다. 발전된 나라들 가운데 경제적 불평등의 정도가 가장 심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공정하지도 않습니다. 불평등이 그대로 불공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불평등과 불공정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해치고,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로막기에 이르렀습니다. 역대 정부도 그 사실을 인식하면서 복지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커지는 양극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성장방식을 답습한 경제기조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경제적 불평등의 격차를 줄이고,더 공정하고 통합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1년 6개월은 ‘함께 잘 살기’ 위해 우리 경제와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평범한 국민의 삶에 힘이 되도록 사람중심으로 경제기조를 세웠습니다. ‘함께 잘 살기’ 위한 성장전략으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를 추진했습니다. 구조적 전환은 시작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전통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고용의 어려움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어 더욱 엄밀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새롭게 경제기조를 바꿔 가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고령층 등 힘겨운 분들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함께 잘 살자’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 기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거시 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적인 노력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저성장과 고용 없는 성장,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저출산·고령화,산업구조의 변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우리 경제 체질과 사회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불평등을 키우는,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물은 웅덩이를 채우고 나서야 바다로 흘러가는 법입니다. 전환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함께 이겨내겠습니다. 분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함께 공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국가가 국민의 삶을 전 생애에 걸쳐 책임지고,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개인이 일 속에서 행복을 찾을 때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꿔야 합니다. 사회안전망과 복지 안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기회와 정의로운 결과가 보장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 단 한명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우리 정부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 이미 세계은행,IMF,OECD 등 많은 국제기구와 나라들이 포용을 말합니다. 성장의 열매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포용적 성장’과 중·하위 소득자들의 소득증가,복지,공정경제를 주장합니다.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도 같은 취지입니다. 포용적 사회,포용적 성장,포용적 번영,포용적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배제하지 않는 포용’이 우리 사회의 가치와 철학이 될 때 우리는 함께 잘살게 될 것입니다. 국회에서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2019년도 예산안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예산입니다.포용국가를 향한,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포용국가가 지금 내 삶과 어떻게 관련되는지,실감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몇 천 억,몇 십 조 하는 예산상의 숫자만으로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2019년도 예산안이 시행될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느 4인 가족을 가정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30대 여성과 남성이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어머니를 모시며,출산을 앞둔 부부는 준비해야 할 것도,걱정도 많습니다. 포용국가에서 출산과 육아는 가족과 국가,모두의 기쁨입니다. 따라서 부담도 정부가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출산급여는 그동안 고용보험 가입자에게만 지원되었지만,내년부터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비정규직,자영업자,특수고용직 등의 산모에게도 매달 50만원씩 최대 90일간 정부가 출산급여를 지급합니다. 산모는 건강관리사에게 산후조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빠는 기존 3일에서 10일간 유급 출산휴가를 쓸 수 있게 되고 중소기업의 경우 정부가 5일치 급여를 부담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 휴직 부모의 혜택을 더 늘렸습니다. 두 번째 휴직하는 부모는 첫 3개월간 상한액을 250만원까지 올린 육아휴직 급여를 받습니다. 이후 9개월의 급여도 통상임금의 50%를 받게 됩니다. 올해 9월부터 한 아이당 월 10만원,아동수당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아기 분유와 기저귓값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내년에 도입하는 신혼부부 임대주택과 신혼희망타운은 부부의 내 집 마련 꿈을 앞당겨 줄 것입니다. 정부가 금리 차이를 지원해,최저 1.2%의 저금리로 사용하고 30년 동안 나눠 상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출 부담도 덜어드리겠습니다. 부부 중 한 명이 올해 중소기업에 새로 취업한다면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3년이 되면 3천만 원의 목돈이 만들어집니다. 더 좋은 직장을 희망한다면 근로자 내일배움카드로 연간 200만원까지 교육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65세가 넘으신 어머니는 매달 기초연금 25만원을 받습니다. 내년에 시작하는 사회서비스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어머니의 삶에 활력을 드릴 것입니다. 기존 어르신 일자리보다 월급도 2배나 됩니다. 이 가정에 부부와 어머니의 월급 외에 최고 100만원이 넘는 추가수입이 생겼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은 10년 후 분양 전환으로 완전한 내 집이 될 수 있습니다. 포용국가에 중점을 두어 편성한 정부 예산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결혼에서 출산까지,평범한 신혼부부 가족의 어깨가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이제,2019년 예산안의 특징과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총지출은 470조 5천억 원 규모로 올해보다 9.7% 늘렸습니다. 2009년도 예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예산안입니다. 우리는 작년에 3%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올해 다시 2%대로 되돌아갔습니다.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2%대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외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분쟁,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내리막으로 꺾이고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입니다.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초과 세수가 20조원이 넘었는데,늘어난 국세 수입을 경기 회복을 위해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재정 여력이 있다면 적극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경기 둔화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일자리,양극화,저출산,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IMF,OECD 등 국제기구들도 재정여력이 있는 국가들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내년 예산안은 세수를 안정적이면서 현실적으로 예측하고,늘어나는 세수에 맞춰 지출규모를 늘렸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비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편이지만,재정건전성을 위해 국가채무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재정이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예산으로 편성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예산입니다. 일자리를 통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혁신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포용적인 사회를 위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게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에도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첫째,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22% 증가한 23조5천억원 배정했습니다. 일자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청년,여성,어르신,신중년,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7천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올해 9만명을 포함하여 대상자가 18만8천명으로 확대됩니다. 청년을 한 명 더 추가 고용할 때마다 3년 동안,연간 최대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 대상도 11만명에서 23만명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에 취직하면 3년 안에 최대 3천만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직이나 재취업을 희망하는 신중년에게는 맞춤형 훈련을 지원할 것입니다. 어르신들 일자리는 61만개,아이·어르신·장애인 돌봄 일자리는 13만6천개로 늘렸습니다. 장애인 일자리는 2천500개를 신설해 2만개로 확대했습니다. 중증장애인 현장훈련과 취업을 연계해주는 지원고용사업을 2천500명에서 5천명으로 확대했습니다. 둘째,혁신성장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경쟁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성장과 일자리에 함께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연구개발 예산을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총 20조4천억원으로 배정했습니다. 기초연구,미래 원천기술 선도투자와 국민생활과 밀접한 연구개발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해 데이터,인공지능,수소경제의 3대 전략분야와 스마트 공장,자율주행차,드론,핀테크 등 8대 선도 사업에 총 5조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합니다. 혁신적 창업은 혁신성장의 기본토대입니다. 지난 8월까지 7만개의 법인이 새로 생기고,2조2천억원의 신규 벤처투자가 이뤄졌습니다.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규 벤처투자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단지 혁신성장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희망을 주는 지표들입니다. 청년 창업의 꿈을 더 키우겠습니다. 시제품 제작,마케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바우처 형식으로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부터 성장과 재창업에 이르기까지 기업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일자리창출촉진자금을 신설하고,창업성공패키지 지원을 확대해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의료기기,인터넷은행,데이터경제 분야에서 규제혁신이 이뤄졌습니다.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는 기업의 신기술과 신제품의 빠른 출시를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가계소득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예산을 대폭 늘렸습니다. 일하는 저소득가구에 지원하는 근로장려금(EITC)은 소득주도 성장에 기여하고,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정책입니다. 근로장려금 예산을 올해 1조2천억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연령 기준을 없애고,소득과 재산 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상이 166만 가구에서 334만 가구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 중,자영업을 하는 115만 가구도 똑같은 혜택을 받습니다. 최대 지원액도 단독가구는 85만원에서 150만원으로,홑벌이 가구는 200만원에서 260만원으로,맞벌이 가구는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예산을 올해 11조원에서 12조7천억원으로 늘렸습니다.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은 당초 인상 계획을 앞당겨 소득 하위 20% 어르신 150만명과 생계·의료급여 수급대상 장애인 16만명에게는 바로 내년 4월부터 월 30만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정부의 손길이 부족했던 분야도 많습니다. 한부모가족의 아동양육비를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지원 대상을 만 14세에서 만 18세 미만으로 늘렸습니다. 만 24세 이하 청소년인 한부모에게 지원되는 아동양육비는 특별히 1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늘렸습니다. 보육원을 퇴소하는 보호종료 아동 4명 중 한 명은 빈곤층이 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지원과 별도로 월 30만원의 자립수당을 추가 지원해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른 예산도 반영했습니다.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은 우리 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내년에도 2조8천억원 반영했습니다.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상공인 간편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우선 내년에 100만 점포를 지원하고,저금리 특별대출 2조원,신용보증 2조원 확대도 추진합니다. 1인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지원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습니다. 넷째,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예산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에 2조2천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자살 예방,산업재해 방지,교통안전 강화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생활 SOC로 생활환경과 삶의 질을 더 높이겠습니다. 국민체육센터 160개가 새로 들어서고 모든 시군구에 작은 도서관이 1개씩 생깁니다. 전통시장 450개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주차장도 확충할 것입니다. ‘어촌뉴딜300’을 통해 우선 내년에 70개 어촌·어항의 현대화를 지원합니다. 도시재생과 농어촌 생활기반 지원은 구도심과 농촌 지역의 활력을 높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50% 증가한 8조7천억원을 생활SOC에 지원할 것입니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대상을 두 배로 늘리고,사용시간도 연 600시간에서 720시간으로 확대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내년에 국공립 어린이집 450개를 더 만들겠습니다. 국공립 유치원 천 개 학급 확충도 내년으로 앞당겨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아동의 학습권을 보장하고,교사의 처우개선으로 더 좋은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온종일 돌봄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 포용국가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평화의 한반도입니다. 지난 1년 사이,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었습니다. 남북은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한반도에서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서해 5도의 주민들은 더 넓은 해역에서 안전하게 꽃게잡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주와 연천,철원과 고성 등 접경지역은 위험지대에서 교류협력의 지대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이제 남과 북,미국이 확고한 신뢰 속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입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한 역사적인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기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통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나아갈 것입니다.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입니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입니다. 튼튼한 안보,강한 국방으로 평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평화야말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국방예산을 올해보다 8.2% 증액했습니다. 한국형 3축 체계 등 핵심 전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국방 연구개발예산을 늘려 자주국방 능력을 높여나가고자 합니다. 험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장병의 복지를 확대하고 군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등 복무여건도 개선할 것입니다.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산림협력,이산가족상봉 등 남북 간에 합의한 협력 사업들도 여건이 되는대로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차질 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나라다운 나라,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국정지표입니다. 국민은 일상에서의 작은 불공정도,조그마한 부조리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여 권력 적폐를 넘어 생활 적폐를 청산해 나갈 것입니다. 사회 전반에 반칙과 특권이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국회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도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정부는 역사상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습니다. 국회에서 매듭을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법안도 하루속히 처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국정원은 국내 정보를 폐지하는 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국회가 국정원법 개정을 마무리해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번 정기국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매우 큽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아픔을 덜어주십시오. 민생법안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합니다. 법에 따라 5년 만에 쌀 직불금의 목표가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선 현행 기준으로 목표가격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농업인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목표가격에 물가상승률이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그와 함께 공익형으로 직불제를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적정한 수준의 목표가격이 설정되도록 협력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성과를 내면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규제혁신 관련 법안은 혁신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확대를 위해 중앙 사무를 지방에 일괄 이양하고 지자체의 실질적 자치권과 주민자치를 확대해야 합니다.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신속히 심의 처리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우리 스스로 우리를 더 존중하자는 간곡한 요청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북한과 함께 노력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국회가 꼭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기적같이 찾아온 이 기회를 반드시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한반도의 위기는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노심초사에 마음을 함께 해주십시오. 남북국회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정부로서도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입니다.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정부와 국회,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하기로 국민들께 약속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협력 정치의 좋은 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잘 살 수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포용국가를 향한 국민의 희망이 이곳 국회에서부터 피어오르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스바겐- 포드 연합 탄생하나

    폭스바겐- 포드 연합 탄생하나

    미국 자동차제조업체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회사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서로의 자동차 모델을 대신 제작하는 등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협력관계는 자동차 신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것을 넘어 머지않아 ‘폭스바겐-포드 연합’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폭스바겐과 포드는 지난 6월 상용차 합작 사업을 벌인다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8월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상용차 이외 부문에서도 포드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밥 생크스 포드 최고재무관리자(CFO)가 25일 “(양사 간) 협력은 일부 기술과 제품 등으로 국한돼있지 않다”면서 두 회사간에 논의가 진행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두 업체가 손을 잡을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사의 단점이 상대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 까닭이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은 아시아와 남미, 유럽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픽업트럭 부문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포드는 아시아 및 남미 시장에서 부진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를 보이고 F 시리즈를 내세워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4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강점이 있다. 자동차 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아이번 드루리는 포드와 폭스바겐이 중복해서 생산하는 차종이 거의 없어 통계를 볼때마다 협력하는 것이 현명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모두 비용 절감이 절실한 문제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포드는 물론 폭스바겐 역시 최근 몇 년 간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해왔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대체제 개발이 필요한 것도 이들의 협력 이유이다. 블룸버그는 “경쟁사와 협업하는 것은 비용을 줄이고 신차와 신기술을 빠르게 얻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스분석]현대·기아차 임원인사 왜?

    현대·기아자동차가 29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8년만에 최악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데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후 제품, 디자인, 신기술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임원 인사라는 점에서 더 눈길이 쏠린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성능사업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이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쉬미에라 부사장은 WRC 등 모터스포츠 분야와 고성능 브랜드에서 성과를 내는 등 이미지를 높인 인물”이라면서 “자율주행 등 급속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대응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말해 ‘고성능 DNA’로 제품경쟁력 향상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업계 평가도 비슷하다. 자동차 산업에 정통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뒤늦은 출시 등 그간 현대차 상품전략 마케팅은 비효율적이었다”면서 “고성능 전문가인 쉬미에라 부사장의 이동은 다소 밋밋한 대중차 이미지를 지닌 현대차가 고성능 등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 전략 방향성을 잡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질주는 실적 쇼크를 겪은 현대·기아차의 최근 거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고성능차는 일반 양산차의 엔진이나 변속기 등을 튜닝해 스포츠카 이상의 주행성능을 갖도록 개조된 차다. 실적은 기대이상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 내놓은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은 올 1∼8월 총 3771대가 팔렸는데, 이는 올 한해 유럽 판매 목표치인 2800대를 35%나 초과한 수치였다. 모터스포츠와 고성능차 개발은 정 부회장의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계공학도 출신이자 BMW 차체 설계 엔지니어였던 쉬미에라 부사장의 인사이동은 가격은 그대로 두되 성능을 끌어올려 가성비 높은 하이퍼포먼스 차량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진단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해외인재 우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디자인최고책임자 자리인 디자인담당에는 현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임명됐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그는 폴크스바겐그룹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모셔온 인재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에는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차량 성능 시험과 고성능 차량 개발을 총괄하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포진해있다.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도 신설됐다.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랩(Lab)’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AIR 랩은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AIR 랩을 총괄할 인물로는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로 재직했던 김정희 이사를 영입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와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의 승부처는 융합”이라면서 “기술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미래 신기술의 융합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자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연료전지개발실장 김세훈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으로 발돋움할 중국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중국 칭화대 베이징칭화공업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총 1억달러(1134억원) 규모의 수소에너지 펀드를 설립하고 한국과 중국에서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자율주행차 메카로...경기도, 자율주행 모터쇼’ 개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자율주행차 메카로...경기도, 자율주행 모터쇼’ 개최

    자율주행차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자율주행 모터쇼가 열린다. 경기도는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일원에서 ‘제2회 판교 자율주행 모터쇼(PAMS 2018)’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기, 자율주행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학생 자동차 융합기술 경진대회와 자율주행 자동차 시승회, 자율주행 산업 전시, 국제포럼, 자율주행 자동차 시연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특히 이번 모터쇼 쇼런 행사에서는 경기도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의 일반인 시승이 처음으로 이뤄진다. 시승은 행사 기간 중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3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제로셔틀뿐 아니라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일반차량도 체험할 수 있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11인승 미니버스다. 지난 9월부터 판교 일대에서 연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해 왔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간이 도로주행 장애물 회피와 주차 등의 동일 과제를 수행하며 경쟁을 벌이는 ‘자율주행차 VS 인간 미션 수행’ 이벤트도 벌어진다. 또 ‘자율주행 싱크로나이즈드 드라이빙’도 선을 보여 싱크로나이즈드 선수들이 물속에서 한 몸처럼 움직이듯 두 대의 무인 자동차가 똑같은 코스를 주행하는 시연을 펼친다. 행사 기간에 30여개 관련 기업은 차량 감지 센서와 자율주행차 전용 모니터, 3D 내비게이션, 초소형 전기차, 안전주행 장치 등 자율주행 신기술을 선보인다. 15~16일에는 ‘자율주행 국제 포럼’이 마련돼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자율주행 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 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E포뮬러’ 자동차 경주와 초중고 학생들이 레고를 이용해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보는 경진대회도 열린다. 15일에는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 세미나와 투자상담회가 개최된다. 16일에는 관련 산업 우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혁신 어워드 시상식’이 열린다. 17일에는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 및 업계 종사자가 참여한 가운데 ‘자율주행 이야기 콘서트’가 마련된다. 박신환 경기도 경제노동실장은 “자율주행 자동차는 전기와 전자, 센서, 모니터, 그래픽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들이 집약된 분야”라며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PAMS 2018을 세계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는 행사로 육성하고, 판교가 자율주행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현대차 어닝 쇼크, 경쟁력 강화 내부에서 답 찾아야

    40만명의 일자리가 걸린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이 24조 4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6%나 줄었다고 한다. 어닝 쇼크다. 기아차도 매출이 전년보다 0.8% 줄어든 14조 743억원에 그쳤다. 한국GM은 지난 5월 산업은행이 4200억원을 투입했지만, 올해 8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독립 문제로 노사 갈등까지 격화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정책, 원화 강세가 겹치면서 일찌감치 예고됐다. 여기에 점유율 15~18%로 늘어난 수입차 공세도 국내 업체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해 450만대를 생산해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었던 한국은 올해 400만대 밑으로 떨어져 세계 7위도 쉽지 않다고 한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수직계열화돼 완성차 업체가 기침을 하면 부품업체들은 몸살을 앓는 구조를 안고 있다. 이미 1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다. 급기야 자동차 부품업체가 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요청하고 나서면서 정부가 1조원을 긴급 지원했다. 조만간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1억 5650만원으로 2년 전보다 15.6%나 하락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현대차노조는 매년 파업에 나서고, 지배구조가 취약한 경영진은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구글이나 테슬라는 물론 GM 등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까지 나서서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데 한국차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금이라도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오너보다 주주를, 노조보다는 소비자를 중시하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기술개발에도 더 과감해야 한다. 서울의 노른자위 땅에 10조원씩 쏟아부을 일이 아니라 기술개발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 대구 국가혁신융복합단지 12개 거점 지정

    대구 신서혁신도시 등 지역 12개 거점이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에서 신서혁신도시, 수성의료지구, 동대구벤처밸리 등 12개 거점(총면적 11,28㎢)이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최종 확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4년까지 이들 단지에 328억원이 투입되며 ICT(정보통신기술), 의료, 자율주행차, 스마트에너지 관련 기반을 활용한 ICT 융합산업을 육성하고 기술수준과 산업성숙도에 따라 응용분야를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2020년까지 ICT·의료 인프라를 활용한 지능형 맞춤의료를 핵심산업으로 정해 융복합단지 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지역 기업과 협업하고 제품개발,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는 도로정보, 차량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맞춤 자동차 안전·편의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어 2024년까지 ICT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공유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12개 거점 주변의 500여개 ICT 기업, 300여개 의료기업, 연구·기업지원기관으로 산업·기능별 협의체를 구성해 클러스터 육성, 연구개발(R&D) 아이디어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국가혁신융복합단지는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대학과 연계한 성장거점을 조성해 지역 주도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명실상부한 ICT융합산업 혁신성장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6조… 또 사상 최고

    반도체 고점 논란 속 삼성 이어 신기록 작년 동기比 40% 더 팔고 73% 더 벌어 메모리값 주춤… 4분기 상승 둔화 전망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미·중 무역전쟁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매출·순익·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매출 11조 4168억원, 영업이익 6조 4724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더 팔고, 73.1% 더 벌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6.7%, 당기순이익은 4조 6922억원이다.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5일 3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이 17조 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4%나 늘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에서 벌어들인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반도체 고점 논란은 올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호황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맞추지 못하면서 가격이 올라간 덕에 이어지고 있는데, 주요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업체들이 출하량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계속 있어 왔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3분기까지 실적 기록을 세운 것은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었다. SK하이닉스는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데다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5% 늘었으며 평균 판매가격도 1% 올랐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평균 판매가격이 10% 떨어졌지만 모바일 고용량 추세에 적극적인 대응,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중 확대로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19% 늘었다는 게 SK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실적 상승이 주춤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D램 시장의 경우 3분기부터 공급 부족 상황이 완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글로벌 무역 갈등과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그럼에도 중장기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신규 공정 개발과 안정적 시설 운영을 통해 업계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투자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유연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SK하이닉스 또 사상최대 실적 기록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미중 무역전쟁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의 대규모 투자 등으로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매출·순익·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매출 11조 4168억원, 영업이익 6조 4724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더 팔고, 73.1% 더 벌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6.7%, 당기순이익은 4조 6922억원이다.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5일 3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이 17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나 늘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에서 벌어들인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반도체 고점 논란은 올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호황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맞추지 못하면서 가격이 올라간 덕에 이어지고 있는데, 주요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출하량을 늘리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때문에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계속 있어 왔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3분기까지 실적기록을 세운 것은 출하량이 큰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었다. SK하이닉스는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데다,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5% 늘었으며 평균 판매가격도 1% 올랐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평균 판매가격이 10% 떨어졌지만 모바일 고용량 추세에 적극적인 대응,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중 확대로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9% 늘었다는 게 SK하이닉스 측 설명이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실적 상승이 주춤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D램 시장의 경우 3분기부터 공급 부족 상황이 완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글로벌 무역 갈등과 금리 상승 등 거시 경제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그럼에도 중장기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신규 공정 개발과 안정적 시설 운영을 통해 업계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투자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유연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국감-여야 의원들,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관심 집중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잇슈로 떠오른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25일 광주시에 대한 국감에서 의원들은 현대차 합작투자를 통한 자동차 완성차 공장을 추진하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신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소병훈(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형 일자리는 임금을 낮추는 대신 공공분야에서 복지 등 기반시설 부분을 도와 실질적인 소득을 높이는 효과를 주는 사회통합형 일자리”라며 “노사민정 어느 한 축이든 명분 없는 이유로 타결되지 않는다면 시민들에게 두고두고 질책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예결위가 열리는 11월 안에 타결되지 않으면 이 사업 모델이 제조업 위기에 처한 군산,울산,창원, 거제 등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조속한 합의를 주문했다. 유민봉(자유한국당) 의원은 “노사민정 결의문을 봤는데 유연한 인력운용,노사 상생발전협의회 결정사항 5년 유효 등 기존 노사합의에서 이루기 힘든 신선한 내용이 많다”며 “그러나 현대차가 2대 주주로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주문생산을 하게 되면 과연 신설법인이 그만한 책임을 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김병관(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통합형 일자리는 독일과 일본 등에서도 많이 해왔고, 중국에서도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노사민정 4자가 조금씩 양보해 표준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영우(자유한국당) 의원은 “광주형 일자리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하지만 예산 미확보 상황에서 임금문제 등 현안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로드맵에 대한 구체성이 확보됐는 지 염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권은희(바른미래당) 의원은 “근로조건 합의나 향후 현대차의 이른바 ‘발빼기’ 위험 등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고 반문하고 “연 10만대 생산 확정은 현대차의 어려움 속에 지속 가능한 운영이 될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승용(바른미래당) 의원은 “주택,육아 등 복지비까지 포함하면 현대차 광주공장의 직원 임금은 연 9000만원에 이르는데 재원 마련 방안은 무엇이고, 또 이들에 대한 특별 지원이 광주지역 보통 회사원들과의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도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향후 자동차 산업의 방향과의 부조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한정(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양산체제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바뀌고 있다”며 “소형 중심의 자동차가 경쟁력이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냐”고 따졌다. 이용섭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친환경차 수요가 많지 않아 우선 경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으로 가는데, 적정 시점에 친환경차로 전환해서 단기와 장기에 대비하자는 복안을 가지고 현대차 및 전문기관과 협의 중이다”고 답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위기일발 자율주행차 AI는 누구를 살릴까

    위기일발 자율주행차 AI는 누구를 살릴까

    #트롤리 전차가 시속 100㎞의 속도로 궤도를 달리고 있다. 궤도 앞쪽에는 5명의 인부가 귀마개를 하고 작업을 하고 있어서 전차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 전차를 멈추는 것이 최선이지만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로를 바꿀 수 있는 레버는 작동시킬 수 있다. 문제는 바뀌는 선로에도 1명의 작업자가 있다. 선로를 바꾸지 않으면 5명이 죽게 되고 바꾸면 1명이 죽는다. 과연 어떤 선택이 윤리적으로 타당한 것일까.미국 하버드대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강의 ‘정의’(Justice) 첫 수업에 나오는 유명한 ‘트롤리 사고 실험’이다. 실제상황을 가정한 이 사고 실험은 다양하게 변형돼 윤리 문제를 생각케 한다. 예를 들어 5명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고 1명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형태이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했을 때 ‘트롤리 딜레마’는 단순한 철학적, 윤리적 사고 실험이 아닌 현실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과학자들과 윤리학자, 철학자들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과 데이터·시스템·사회연구소,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프랑스 툴루즈1대학 경제학부 공동연구팀은 ‘도덕기계’(Moral Machine)로 이름 붙인 대규모 온라인 조사 플랫폼을 이용해 233개 국가 및 도시에 사는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트롤리 딜레마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계 과학자 리처드 김 MIT 미디어랩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다. 도덕기계는 영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10개 국어로 번역돼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약 3961만개의 윤리적 선택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자율주행차나 AI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조사 연구다. 연구팀은 편도 2차로를 지나는 자율주행차가 횡단보도를 코 앞에 두고 브레이크 고장으로 멈출 수 없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때 곧장 직진을 하면 보행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핸들을 꺾어 옆 차로로 가면 콘크리트 장벽에 충돌해 탑승자가 죽게 된다. 연구팀은 탑승자와 보행자의 성별과 숫자, 애완동물 동승 등 조건을 변화시켜 13가지 시나리오를 만든 뒤 상황에 따른 응답자들의 선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는 아기, 소녀, 소년, 임산부, 남성 의사, 여성 의사, 여성 운동선수, 여성 CEO, 남성 운동선수, 남성 CEO 순으로 조사됐다. 또 크게 보호할 필요가 없는 대상으로는 고양이, 범죄자, 개, 여성 노인, 남성 노인, 노숙자, 몸집이 큰 남자가 꼽혔다. 특성별로 보면 차량 탑승자보다는 보행자, 남성보다는 여성, 어른보다는 아이,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 교통신호를 준수하는 사람, 노인보다는 어린이, 애완동물보다는 사람, 사람 수가 적은 쪽보다 많은 쪽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응답자의 거주지역과 국가별로 서구권(Western), 동양권(Eastern), 오세아니아 및 남미권(Southern) 3개 범주로 구분해 선택 경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서구권에서는 사람의 숫자가 많은 쪽, 어린아이이거나 몸집이 작은 사람들을 구하는 방향을 선호했지만 동양권에서는 사람 숫자와 관계 없이 보행자와 교통규칙을 지키고 있는 쪽이 더 안전해야 한다는 선택을 했다. 남미권에서는 여성과 어린아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더 안전하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 프랑소와 보네퐁 툴루즈1대학 교수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갑자기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은 개발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예측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다”라며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허용하기 전 제조사와 정부, 학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범용적 기준이 아닌 지역별, 문화적 맞춤형 도덕 AI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탑승자보다 보행자, 노인보다 아이 택했다

    탑승자보다 보행자, 노인보다 아이 택했다

    역대 최대 233개 국가 수백만명 대상 3961만개 ‘윤리적 선택’ 빅데이터 분석 #트롤리 전차가 시속 100㎞의 속도로 궤도를 달리고 있다. 궤도 앞쪽에는 5명의 인부가 귀마개를 하고 작업을 하고 있어서 전차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 전차를 멈추는 것이 최선이지만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로를 바꿀 수 있는 레버는 작동시킬 수 있다. 문제는 바뀌는 선로에도 1명의 작업자가 있다. 선로를 바꾸지 않으면 5명이 죽게 되고 바꾸면 1명이 죽는다. 과연 어떤 선택이 윤리적으로 타당한 것일까.미국 하버드대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강의 ‘정의’(Justice) 첫 수업에 나오는 유명한 ‘트롤리 사고 실험’이다. 실제상황을 가정한 이 사고 실험은 다양하게 변형돼 윤리 문제를 생각케 한다. 예를 들어 5명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고 1명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형태이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했을 때 ‘트롤리 딜레마’는 단순한 철학적, 윤리적 사고 실험이 아닌 현실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과학자들과 윤리학자, 철학자들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과 데이터·시스템·사회연구소,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프랑스 툴루즈1대학 경제학부 공동연구팀은 ‘도덕기계’(Moral Machine)로 이름 붙인 대규모 온라인 조사 플랫폼을 이용해 233개 국가 및 도시에 사는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트롤리 딜레마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계 과학자 리처드 김 MIT 미디어랩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다. 도덕기계는 영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10개 국어로 번역돼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약 3961만개의 윤리적 선택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자율주행차나 AI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조사 연구다. 연구팀은 편도 2차로를 지나는 자율주행차가 횡단보도를 코 앞에 두고 브레이크 고장으로 멈출 수 없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때 곧장 직진을 하면 보행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핸들을 꺾어 옆 차로로 가면 콘크리트 장벽에 충돌해 탑승자가 죽게 된다. 연구팀은 탑승자와 보행자의 성별과 숫자, 애완동물 동승 등 조건을 변화시켜 13가지 시나리오를 만든 뒤 상황에 따른 응답자들의 선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는 아기, 소년, 소녀, 임산부, 남성 의사, 여성 의사, 여성 운동선수, 여성 CEO, 남성 운동선수, 남성 CEO 순으로 조사됐다. 또 크게 보호할 필요가 없는 대상으로는 고양이, 범죄자, 개, 여성 노인, 남성 노인, 노숙자, 몸집이 큰 남자가 꼽혔다. 특성별로 보면 차량 탑승자보다는 보행자, 남성보다는 여성, 어른보다는 아이,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 교통신호를 준수하는 사람, 노인보다는 어린이, 애완동물보다는 사람, 사람 수가 적은 쪽보다 많은 쪽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응답자의 거주지역과 국가별로 서구권(Western), 동양권(Eastern), 오세아니아 및 남미권(Southern) 3개 범주로 구분해 선택 경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서구권에서는 사람의 숫자가 많은 쪽, 어린아이이거나 몸집이 작은 사람들을 구하는 방향을 선호했지만 동양권에서는 사람 숫자와 관계 없이 보행자와 교통규칙을 지키고 있는 쪽이 더 안전해야 한다는 선택을 했다. 남미권에서는 여성과 어린아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더 안전하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 프랑소와 보네퐁 툴루즈1대학 교수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갑자기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은 개발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예측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다”라며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허용하기 전 제조사와 정부, 학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범용적 기준이 아닌 지역별, 문화적 맞춤형 도덕 AI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스 in] AI 자율주행차 사고 때 선택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국제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무인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 상황을 가정하고 무인차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대규모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 여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 [뉴스 in] AI 자율주행차 사고 때 선택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국제공동연구팀이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무인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 상황을 가정하고 무인차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대규모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어린아이, 여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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