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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원 직제개편 추진/당정,기능강화 원칙엔 의견 일치

    ◎국실증설 등 구체방안 놓고 이견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정세의 급변으로 갑작스러운 통일 등에 대비할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통일원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직제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통일원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일치된 입장이다.통일원은 지난 6월말부터 「통일원발전위원회」(위원장 송영대차관)를 구성해 가동중이며 민자당 역시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산하 외교안보소위(위원장 박정수)에서 통일원의 대북정책 총괄조정기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당정은 대북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통일원의 위상 강화라는 총론에 대해선 호흡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구체적 각론에 대해선 아직 시각차가 큰 형편이다.지난 29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참석한 당정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후 재론키로 한데서도 이같은 속사정을 엿볼수 있다. 현재 당정은 남북회담사무국에 파견관제의 도입을 통해 각부처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일관성 있고 종합적인 대북 정책을 바탕으로 협상을 전담토록 한다는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하지만 기능과 위상강화를 겨냥해 통일원측이 내놓은 직제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민자당측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통일원측은 남북회담사무국을 남북대화본부로 개칭하고 회담사무국장(1급)을 차관급 본부장으로 격상하는 한편 통일연수원도 차관급을 원장으로 하는 통일교육원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또 통일정책실을 통일기획실과 통일정책조정실로 분리하고 교육홍보국을 교육정책국과 홍보문화국으로 나눠 1실과 1국을 증설함으로써 통일정책수립과 대국민 통일교육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 경우 통일원은 부총리인 장관 밑에 차관 1명,차관급 2명이 포진하게 돼 몸집이 상당히 커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은 문민정부가 출범때부터 국민 자율성 확대와 예산절감을 명분으로 표방해온 「작은 정부」구현 방침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탐탁치않다는 반응이다.국·실을 늘리고 자리를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하는 통일원의 외형적 확대가 통일원의 실질적 정책조정·집행기능을 확대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 평가도 없지 않다.
  • 재원배분에 일정한 자율성 부여/울산 준광역시 검토

    민자당은 울산시를 지금처럼 도에 소속되도록 하되 사무·기능배분,재원배분등에서 자율성을 일정부분 갖도록 하는 「준광역시」 또는 「준직할시」로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자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일본에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중간형태인 지정시가 10개가 있다』면서 『울산시도 이처럼 시정운영의 일정한 특례를 인정하는 준광역시 개념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울산시는 인구등 기준에 비추어 직할시로의 승격이 가능하지만 다른 유사도시와의 형평성문제와 장기적인 국가경영차원에서 직할시수의 증가가 바람직한지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끝날 때까지 이같은 중간과정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충격준 우리의 국가경쟁력(사설)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국제화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또 부문별 경쟁력도 비교우위가 아닌 절대우위를 확보해야만 강력한 성장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 민간연구재단인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가 최근 발표한 「94년 세계경쟁력보고서」는 우리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보고서에 나타난 우리의 국가경쟁력순위는 조사대상 41개 국가 가운데 중간이하인 2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이러한 순위는 싱가포르·홍콩·대만등 우리와 함께 아시아의 4용으로 불리던 경쟁상대국에 비해 훨씬 뒤지는 것일 뿐 아니라 적수로 생각지 않던 말레이시아·태국·칠레 등에도 떨어진 것이라 충격을 더해준다. 부문별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제화와 금융·기업·정부의 경쟁력이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한국경쟁력의 현주소」는 국제화·개방화를 소리높여 외쳐대던 우리 모두에게 심한 자괴감을 안겨주고 있으며 과연 진정한 실천의지가 있었던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싱가포르 2위를 비롯,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91년이후 줄곧 뒷걸음질치는 상황이어서 결연한 각오와 자세가 정부·기업·국민 모두에게 그 어느때보다 강력히 요청되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국제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대기업들이 양적인 확장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경쟁을 일삼는 행위를 지양하도록 촉구하고 싶다.보다 시야를 넓혀 기업경영의 세계화를 겨냥하고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없이 질적인 서비스의 개선과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개발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우리기업의 경영혁신 마인드가 35위로 나타난 점은 타성에 젖은 국내기업들의 안이한 자세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외국근로자들에 대한 차별대우도 없어져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대외진출전략을 추진하는 처지에서 국내에 들어온 외국근로자들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우리근로자들도 외국에 나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논거를 만드는 셈이다.이번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그릇된 외국인근로자 처우문제를 국제화 저해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 자본시장개방과 더불어 금융관행을 국제수준으로 올려놓는 일도 시급하다.실물경제의 원활한 움직임을 뒷받침해야 할 금융이 오랜 관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변화에 둔감하다면 국가경제의 체질은 튼튼해질 수 없는 것이다.정부측에서도 외국인 투자등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없앰으로써 민간의 창의력과 자율성이 주도하는 국가경쟁력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 “농림수산 행정조직 조속개편”/김 대통령,농정개혁회의서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7일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과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의 개막으로 국가간,지방간에 무한경쟁을 해야만 하게됐다고 전제,『무한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또한 지방단위로 총체적인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이석채농림수산부차관을 비롯한 중앙부처 관계자와 전국 도지사,농어민단체대표등 1백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농정개혁추진회의를 주재,『농어민 경쟁력 강화의 요체는 세계 제일의 농수산식품을 만들어 우리 식품에 대한 안정적이고 확실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내년도에 본격화될 농정개혁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관련법률의 제·개정을 비롯한 세부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새로운 농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농림수산행정조직의 개편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농어민의 목소리와 의견을 토대로 지역적 특성과 우선순위에 따른 정책이 수립돼 살아 움직이는 농정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중앙정부는 획일적 지시와 통제를 과감히 풀고 지방자치단체와 농어민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실질적인 농어민자율사업이 추진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지방정부는 농어촌현장의 특성을 살려 수립된 시·군 농어촌발전5개년계획을 토대로 지역실정에 맞는 농정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작목 선택에서부터 유통·가공수출에 이르기까지 지역실정에 맞는 투자계획 수립과 사업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회의가 끝난뒤 충북도청에 마련된 지역특산품 수출상담실과 농정과를 방문,지방농정 담당공무원을 격려하고 구내식당에서 회의참석자 전원과 점심을 함께 했다. 한편 이석채 농림수산부차관은 총괄 보고를 통해 『지난 6월 발표한 농어촌 발전대책의 구체적인 실천계획 수립 및 법령과 제도의 정비,투융자 예산의 확보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WTO(세계무역기구)출범에 대비,농림수산부는 종합적인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농업자재 검사 등의 집행업무는 농촌진흥청으로 이관하는 한편 산림청과 수산청은 자원의 보호 및 환경보전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보고했다.
  • 첨단산업 위주 국제경쟁력 강화 역점/내년 대학정원 조정내용과 의미

    ◎이공·국제분야 8천명 증원/야간학과 늘려 입시난 해소/교수부족·입시부정 9개엔 증원 불허 내년도 대학입학 정원조정은 21세기에 대비한 국제경쟁력의 강화에 역점을 두고 짜여졌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가 대학교육의 수준향상이 시급하다며 이를 추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번 정원조정의 특징은 무엇보다 사상 3번째의 대폭증원이란 점과 수험생의 고질적인 입시지옥 해소,학사운영의 합리화등 3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로 증원의 초점을 첨단산업·국제화·야간기술학과에 맞춰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이는 전체 2만여명에 달하는 증원인원 가운데 41.2%인 8천2백10명을 이공계열과 국제관련분야에 배정한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공계열의 증원인원을 보면 정보·통신분야에 가장 많은 2천2백명을 늘렸고 기계조선 4백85명,신소재 3백명,에너지 1백20명,우주해양 6백35명,기타 1천6백75명이다. 이들분야가 우리수출의 주품목인데다 최근 256 메가D램 반도체의 개발사례에서 보듯 이에대한 집중적인 투자가국가경쟁력 확보의 관건이기 때문이다.또한 UR타결과 이에따른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대비,개방시대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어학분야 1천8백65명,국제통상 4백30명,지역연구분야에 5백명을 늘렸다.한편 대폭증원의 이면에는 한계상황에 있는 소규모 사립대의 정원을 크게 늘려줌으로써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재원을 조달토록 하는 측면이 깔려있다. 종합대로서 최소한 갖춰야할 정원 5천명을 채워주기 위해 한서대등 16개대에 모두 5천명을 늘려준 점이 바로 그것이다.여기에는 96년이후 닥칠 대학시장 개방에 맞춰 경쟁력을 갖추도록 배려하는 의도도 깔려있다. 두번째로 수험생의 절반가량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중도탈락,청소년의 비리를 낳는 입시지옥의 해소를 겨냥했다는 점이다. 올해 재수생을 포함,대학진학 의사가 있어 수능시험을 치를 수험생은 75만여명이나 4년제대학과 전문대·개방대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50만명선.그나마 올해 대폭적인 증원으로 그 정도가 덜해진 셈이다. 이와관련,정부는 이번에 4년제 대학의 야간학과정원을 9천70명이나 늘려 산업체 근로자의 교육기회를 확대했다.특히 야간학과와 개방대의 대폭적인 증원은 상공부가 추진하다 무산된 기술대학의 개념을 기존틀안에서 수용했다는 점에서 부처간 합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또한 노동부가 추진하는 노동대학의 신설주장을 전문대 정원 2만3천명을 늘려 해소했다. 셋째로 정원조정에 있어 대학의 자율성이 커진 만큼 책임을 엄격히 물었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올해 입시에서 수도권대학이 이공계 정원내에서 대학별로 학과신·증설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한 것은 정원자율화를 한단계 앞당긴 조치이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96학년도에 수도권 이공계대의 정원자율화를 시작으로 점진적인 정원자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교수확보율이 법정기준 62%에 미달하거나 입시부정등으로 제재를 받은 19개 대학에 대해서는 정원증원을 불허,자율풍토를 다졌다.또한 대학의 유사학과 통·폐합을 강력히 유도,대학측의 신청안을 전면수용하는 대신 단과대 개편이나 학과세분화를 일체불허했다.그러나 중하위권 대학에 대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신종학과의 신설을 허용하는 탄력적인 정원정책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대폭적인 증원의 90%가 사립대에 집중돼 있어 교육수준의 향상보다는 자칫 사학의 뱃속을 불리고 교육여건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신설되는 이색학과/명지대 북한학과·숭실대엔 중기학과/호서대 소방행정·중부대 인쇄공학과 내년에 북한학과가 명지대에,중소기업학과가 숭실대에,소방행정학과가 호서대에 개설된다. 교육부는 6일 전국 33개 대학이 40개학과를 신설,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생소한 신종학과는 시대변화에 따른 신규인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는 이번에 직업교육이나 학부중심으로 돼있는 대학에 중점적으로 학과신설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학과는 명지대의 북한학과(야간)로 최근의 주사파 논쟁이나 통일에 대비,북한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설치됐다. 숭실대의 중소기업학과(야간)는 경제력 집중억제와 산업간 균형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갈수록 그 입지가 약해진다는 점에서 신설의의가 자못 크다. 소방행정학과는 인근에 내무부 소방행정학교가 있어 산·학협동 차원에서 신설됐다.언론매체의 발달에 따라 중부대에 인쇄공학과가,숙대에 정보방송학과가,이대에 정보디자인학과가 신설된 것은 21세기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국제화와 관련,국제통상학과(경기대)산업재산학과(경기대)해외개발학과(호서대)가 눈에 띈다.
  • 김 대통령­교개위원 대화록

    ◎“반대는 선,찬성은 악이던 시대 지났다”/김 대통령/“정부의 획일적 규제 과감히 철폐해야”/교개위원 김영삼대통령은 5일 낮 교육개혁위원회(위원장 이석희)의 보고를 받은 뒤 일문일답을 갖고 오찬을 나누었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윤태부위원장=다음주부터 공청회를 통해 국민들의 광범위한 여론을 들을 계획이다.연간 10조원도 넘는 사교육비를 공교육비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등에 관해 고심하고 있다.모든 관련부분을 「체제접근」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이다. ▲김대통령=이름만 가지는 위원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개혁을 하는 위원회가 돼야 한다.교육의 획일성개선방안은 있는가. ▲이명현서울대교수=우리나라는 고등학교까지는 평준화에 의한 획일성이고 고등교육은 성적에 따르는 철저한 서열화라는 획일성이다.평준화에는 자유의 원리를 새로 도입해야 하고 고등교육에는 평등의 원리를 도입해야 한다.자유와 평등의 균형이 중요하다.그러자면 정부의 획일적인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김대통령=교사양성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이돈희서울대교수=우수한 인력들의 교사충원이 시급하다.고교교사는 대학원수준에서 양성토록 해야 한다.초·중교사의 양성기관도 질을 높여야 한다.그러자면 보수체계와 근무조건·사회인식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김대통령=교사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교수재임용문제는 어떤가. ▲이인호서울대교수=이번에 서울대 교수 2명이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당연한 일이다.새로 배출되는 우수인력을 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이 제도는 절대로 필요하다.그러나 어느 시점에 가서는 정년을 보장해서 계약제에 구애받지 않고 학문에 전념하게 해줄 필요도 있다.사법부의 독립을 위해 정년제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어느만큼에 대해 정년을 보장하고 어느만큼의 젊은 교수를 계약제로 할 것인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김대통령=어두운 시절 교수재임용제는 정치적으로 악용된 일이 있었다.이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만큼 문제가 있는 교수는 자연스레 도태돼야 한다.사학문제 해결방안은. ▲정진위연세대교수=사학의 발전 없이 교육선진화를 기대할 수 없다.현재의 사학은 교육개선과 질향상에 어려움이 많다.사학의 특수성과 자율성을 충분히 살리도록 해야 한다.그러나 사학운영에는 공공성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대학종합평가에 따라 능력있는 대학에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김신일서울대교수=학부모들이 학교의 운영에 직·간접으로 더 많은 발언권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대학입시제도를 복수지원제로 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고등학교도 재정부담을 더 많이 하더라도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문상주학원총연합회장=내년에 학원이 개방되면 각종교습소 6만개중 2만개정도가 도산할 것으로 추정된다.예를 들어 컴퓨터교습소는 컴퓨터가 2년마다 기종과 기술이 바뀌기 때문에 시설을 바꿔야 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고 대출이 잘 안돼 고충이 많다. ▲김대통령=혁명적인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내뜻에는 변함이 없다.다만 모든 것이 돈과 관련돼 있어 애로가 많다.때로는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보다 크게 들리는 수가있는데 이런 것은 시정돼야 한다.국민일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지도자가 강력히 끌고 나가면 반대의견도 찬성으로 바꿀 수 있다.반대는 선이고 찬성은 악이라는 도식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우리가 참된 개혁을 한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교육의 질이 곧 국가경쟁력(사설)

    교육개혁위원회가 5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개혁 종합구상안」은 전체적으로 보아 교육의 국제경쟁력강화에 무게를 두고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교개위가 설정한 교육개혁 5대 기본방향은 교육의 질적 향상과 수요자 중심의 운영,교육운영의 자율성 제고와 다원화된 교육제도,교육발전을 위한 지원체제 강화등으로 되어 있다.특히 11개 실천과제들은 「신교육체제」의 틀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국제화시대의 도래등 새로운 상황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확실한 교육목표와 방향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교개위가 우선 추진할 3대 과제인 사학의 자율화,교육재정 확충,대학경쟁력강화는 바로 우리 교육개혁의 핵심사항이라 할 수 있다.이중 사학의 자율화에 큰 비중을 둔 것은 사학의 발전 없이는 교육의 선진화나 교육개혁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본 때문이다.정확한 진단이다.뿐만아니라 사립 중고교에 대한 학생선발권 부여는 한마디로 중학 무시험입학및 고교평준화의 일대 변혁을 뜻한다.이 안은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이 안은 납입금 책정권과 함께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학교에 들어가던 정부재정을 다른 교육여건 개선에 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수 있을 것이다.다만 조기과열과외등 과거 부작용이 일지 않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대학교육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정말로 시급한 문제다.상급학교로 갈수록 교육의 질은 떨어지고 대학도서관은 취직시험준비를 위한 독서실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연구하는 대학이 없다는 것이다.적어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연구및 기술인력을 대학 스스로 양성하도록 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교육재정 확충문제 역시 시급하다.물론 쉽고 간단한 일은 아니다.각계의 여론을 수렴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교개위의 이번 건의를 어느 모로 보나 바람직하다고 본다.교육개혁의 본격 발진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그동안의 교육개혁은 논란만 무성했지 언제나 숙제만 남긴채 미뤄져 왔었다.정통성이 약한 과거 정권들이 교육개혁의 당위성에는 이론이 없으면서도 가시적인 효과가 더디 나타나는 교육부문에 투자를 거의 외면해온 탓이다.게다가 통치권자들도 거시적인 국가경영전략이나 통치철학의 부재로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교육개혁을 소홀히 해왔다. 하지만 이번만은 과거와 다르다.혁명적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데다 개혁안이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남은 문제는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개혁의 실천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일이다.
  • 사학 자율권 확대 교육질 향상/교개위 교육개혁안 내용

    ◎대학 재편성… 연구·기술인력 양성/부족한 재원은 기부금으로 충당 교개위가 마련한 개혁안은 21세기 정보화·세계화·다원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청사진을 고루 담고있다. 이는 신한국 창조를 위해 신교육체제를 구축하고 신한국인과 신인력을 양성,기술주도국과 문화수출국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이러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급한 과제로 교육예산의 확충과 대학교육의 수준향상을 선결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절름발이 상태인 사립 중·고·대학에게 학생선발·재정조달등의 자율권과 혜택을 주는 것은 정부가 지원할 수 없는 부문을 사학이 자체적으로 해결,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이밖에 정부의 규제아래 있던 학교교육을 96학년도이후 대폭 자율에 맡겨 입시지옥해소·기술교육강화·교육자치실현·사회교육강화 등을 꾀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사학의 활성화=93년 현재 사학비중은 학생수기준 중학교 25.6%,고교 61.9%,전문대 95.3%,대학 75.6%이다. 사립교를 재정수준에 따라 선별지원한다.희망 학교에게는 교육용·수익용 재산을 국가·지자체에 헌납하는 대신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중·고교에 학생선발권을 주되 시·도교육감이 이를 결정토록 하고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며 등록금 책정자율권을 부여한다. 사학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감독을 없애며 사립학교법을 대학과 기타학교로 이원화한다. 사립학교의 학사운영·인사관리·재정운영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사학진흥기금 조성지원,법인의 수익용재산·교육용재산의 조세혜택을 준다. 평가인정을 받은 사립대에 재정지원을 확대한다.학교별후원회·학교발전기금의 설치를 지원하고 지정기부금에 대해 세제감면을 해준다.기존의 획일적인 각종 규제를 철폐하거나 개정한다. 국·공립과 사립교원간 인사를 교류한다.11월에 공청회를 연다. ◇대학의 경쟁력강화=대학모형을 연구·전문·기술인력 양성중심 대학으로 재편성한다. 학점이수 기준을 다양화한다.교수의 연구실적을 재정지원의 기준으로 삼고 박사학위에 대한 별도의 공신력제고 장치를 마련한다. 세계적 석학과 공동운영하는 연구소를 만들고 산학겸임교수와 산학학위제도등을 도입,산·학·연 협동체제를 활성화한다.교육부의 대학정책실을 별도기구로 독립하고 국립대를 특수법인화한다.10월중에 공청회를 연다. ◇교육재정확충=교육예산은 올해 일반회계기준 3.8%로 미국의 6.8% 프랑스 5.5% 영국 4.7% 일본의 4.6%에 비해 매우 낮다. 이점이 교육부실의 최대원인이 돼왔고 앞으로의 교육개혁 성패를 가름하는 관건이기도 하다. 지방교육재정교부율의 인상외에 중등교원 봉급부담과 담배소비세 전입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학교용지확보특별법을 제정한다. 일부사립대에 등록금 책정권과 기여입학제와 같은 학생선발권을 부여해 재정지원을 대신토록 한다.학부모의 기부금을 허용하며 전경련으로부터 1조원의 대학발전기금을 받을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9월중 공청회를 연다. ◇기타=대학입학의 복수지원이 연중 가능하도록 해 학생의 대학선택권과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높인다. 수능시험을 시험지은행 출제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교육평가원에 교육개발원의 일부기능을 통합한다. 현행 초·중·고교 6·3·3년제인 학제에 유치원을 기본학제에 편입시켜 1·5·5·2년제 등으로 다양화한다.도서·벽지·저소득층자녀 유치원교육을 무상으로 하고 98년까지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한다.2005년까지 학급당 학생수를 40∼50명에서 30명선으로 낮춘다. 교총외 교직단체의 복수설립을 추진한다.교육법에 전문을 넣고 교육방송을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 한가위를 검소하게/지나친 선물 삼갑시다

    ◎김 대통령,과소비 재발 철저차단 지시/5일부터 공직자 암행감찰/뇌물성 금품수수 집중추적/차관회의 정부는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오는 5일부터 22일까지 공직사회의 뇌물성 선물수수에 대한 집중감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우이웃을 돕거나 친지 사이에 정을 나누는 미풍양속은 장려할 방침이다. 정부는 31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수대통령민정수석주재로 긴급 관계부처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석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 대책」을 마련,바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국가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경제단체등에 서한을 보내 선물 안보내기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한편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검소한 추석절 보내기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같은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벌이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의 활성화와 공직사회의 금품수수 재연조짐,상품권 발행의 자율화등으로 뇌물성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고 그 때문에 가뭄에 따른 농수산물 공급부족과 맞물려 물가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추석은 명절의 뜻을 살리되 지나친 선물교환등으로 과소비가 재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공직자들이 솔선해 추석을 과소비 없이 건전하게 보낼수 있도록 분위기 확산에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관계부처차관회의에서는 이번 감찰기간동안 감사원과 내무부의 특별요원 50명을 투입,공직사회를 대상으로 암행감찰을 실시하고 각 부처와 정부유관기관은 자체감찰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관내 공공기관의 선물 안주고 안받기 추진실태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속대상은 돈봉투·상품권·일반선물등의 수수행위가 모두 포함되며 공직자들에게 공무외의 불필요한 출장이나 의혹을 살만한 민원인과의 접촉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추석절에 임박해서는 시급하지 않은 회의는 되도록 연기하고 하급관서에 대한 일반업무의 지도·점검활동을 자제하며 공적업무가 아닌 면회객의 정부관서 출입을 금지시킬 방침이다. 국민들에 대해서는 추석연휴를 이용한 사치성 해외여행을 자제하도록 일깨우고 매점매석및 가격인상 안하기를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1일 총리실 주관으로 전부처 감사관회의를 열어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의 세부지침을 시달한다. 한편 민정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운동을 추진하면서 지난날처럼 공직자와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경제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항공사 육성지침 개정안… 양사 반응

    ◎“국익에 타격”­“당연한 조치” 엇갈려/국적사간 무모한 과당경쟁 유발/대한항공/선의경쟁 통해 고개서비스 향상/아시아나 국내항공사의 항공노선 배분에 제한을 가하고 있던 「국적항공사 지도 육성 지침」이 개정됨에 따라 국내 두 항공사의 입지에 많은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초 후발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불평등한 요소가 많다며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1년반만에 개정된 지침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일부 조항을 제외하고는 일단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한항공측은 교통부의 발표전에 강력히 반발했던 것처럼 『선의의 경쟁을 저해하는 내용』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교통부=지난해 말부터 지침개정 소위원회를 구성,개정 작업에 착수했던 교통부는 개정지침이 교통개발연구원의 세계항공여건 검토와 수요예측등 연구를 거치고 6개월에 걸친 소위원회의 논의와 항공사의 입장 청취를 통해 마련된 최선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교통부는 이번 개정과정에서 취항지역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항공사의 성장 제약요인을 해소하고 정부의 보호·지원보다는 균등한 기회를 통한 공정경쟁여건을 조성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복수취항 요건을 강화하여 노선별 특화와 경쟁력 확보를 꾀하고 항공사의 노선망 구축및 경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건전한 성장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개정지침이 발표되기 전에 개정안에 반발했다가 결국 교통부에 사과하는 소동을 치렀던 대한항공은 『이번 개정지침이 「약자동정론」에 근거한 것으로 국익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수차례의 의견 제안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데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측은 현재 세계 각국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 항공사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추세를 내세우고 개정지침이 『두 민항의 능력에 따른 역할 분담과 대표항공사의 육성책으로서는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측은 『그동안 정부가 국익과 항공사의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세계항공업계의 원칙을 무시하고 후발항공사를 일방적으로 지원해 온 것은 주지의사실』이라면서 『취항지역 제한이 철폐됨으로써 국적항공사간의 과당경쟁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경쟁체제가 확립돼야 국제 경쟁력이 높아지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향상되므로 복수취항지역 제한등 규제를 철폐한 개정지침은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아시아나 또한 개정지침의 일부내용을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다. 우선 복수취항지역제한을 없앴으나 요건을 강화함으로써 96∼97년까지는 유럽노선 취항이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중·단거리노선에 있어 아시아나에 주던 우선배분권을 삭제한 것도 제2민항의 자생력을 약화시킨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나측은 이에따라 앞으로 정부직권으로 이뤄지는 신규노선과 화물노선 배분에서 제2민항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 영상음란물 단속 컴퓨터까지 확대

    ◎당정/비디오·음반제작 사전신고제 폐지/민간자율성 최대한 보장키로/외국음반·비디오수입 허가서 추천제로 정부와 민자당은 20일 음반및 비디오산업 육성을 위해 비디오물제작 사전신고제와 국내음반에 대한 사전심의제를 폐지,민간부문의 창작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컴퓨터를 통한 음란·폭력물시청을 막기 위해 음반및 비디오물의 정의에 CD­ROM·CD­I·비디오CD·게임팩등 신영상매체를 모두 포함,영상음란물 단속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당정은 최근 음반·비디오물 시장개방에 대비,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음반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마련,다음달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 법안에서 외국음반및 비디오물 수입·반입허가제도 추천제로 완화하는 한편 음반·비디오물복제도 업체가 공급시기와 수량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허가제를 폐지했다. 또 음반·비디오물을 수출할 때 문화체육부장관의 추천을 받도록 한 현행법규정이 우리 문화의 해외전파에 장애요인이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규정도 삭제했다. 1년이상 계속해 음반 또는 비디오물 제작실적이 없을 때 등록취소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졸속작품제작을 초래한다고 보고 이를 폐지하는 대신 경미한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선택적으로 부과하도록 했다.
  • “지자체 재정제재로 자율권 억제/지방재정법 수정 반대”

    ◎시도의장협,결의문 채택 전국시도의장협의회(회장 백창현서울시의회의장)는 17일 하오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지방재정법 개정안의 수정을 요구하는 반대의견서및 결의문을 채택,청와대와 내무부·국회등에 제출키로 했다. 협의회는 이날 결의문에서 『제도적 장벽과 중앙집권적 통제에 부딪혀 지방자치의 완전한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정적 제재를 골자로 한 정부의 지방재정법 개정안은 지자체를 보다 강력히 통제하려는 의지의 표명으로밖에 볼수 없다』고 비난했다.
  • 통신시장 개방에 부쳐/손익수(기고)

    ◎공정경쟁 환경조성 절실하다 지난 6월 말 정부가 발표한 「통신사업 구조개편 방향」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통신시장은 보다 더 경쟁적인 모습으로 전환되고 신기술에 기초한 여러가지 새로운 서비스들이 활발히 개발,보급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통신시장의 구조를 경쟁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8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통신사업분야의 주요한 추세로서 우리나라도 이를 통해 서비스의 다양화와 질적 고도화를 이룩하고 국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물론 이는 통신사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곧 닥쳐올 통신시장의 대외개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수단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전화가 발명된 이후 1백여년 동안 주로 정부나 공기업에 의해 독점으로 운영되어 온 통신사업을 경쟁구조로 전환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통신서비스는 시내,시외 및 국제전화 처럼 상호 수직적으로 결합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이들 가운데 일부분에만 경쟁을 도입할 경우 독점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경쟁부분에 영향을 미쳐 시장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시내전화는 독점으로 둔 채 시외전화와 국제전화에만 경쟁을 도입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이 때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자는 시내망이 없기 때문에 기존사업자의 시내전화망과 접속을 해야만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있다.따라서 새로운 사업자의 사업을 위해서는 기존사업자의 시내망과 접속을 하는 것이 필요불가결한데 만약 기존 사업자가 이를 거부한다면 신규사업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기존사업자가 자신의 시내망을 새로운 사업자의 망에 접속해 주더라도 이 접속의 조건이 까다롭거나 접속의 품질이 좋지 않다면 신규사업자는 기존사업자와 동등한 조건하에서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독점으로 운영되어 오던 통신사업을 경쟁으로 전환하는 데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이에 따라 우리보다 먼저 통신사업에 경쟁원리를 도입한 세계 각국은 하나같이 경쟁구조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공정한 경쟁을 이루기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앞서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국가들은 기존사업자로 하여금 신규사업자에게 접속을 「의무적」으로 제공하게끔 하고 있고 또한 가급적 신규사업자에게 자신의 시내망과 시외·국제망이 접속된 것과 동등한 형태의 접속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나아가 신규사업자의 시설구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존사업자의 전화국 건물을 이용하여 접속을 할 수 있게 하거나 기타 여러 시설들을 기존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한편 기존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간에 규제의 강도를 달리하는 것도 일반적으로 취해지고 있는 정책이다.즉 기존사업자에 대해서는 요금의 설정 등에서 시장지배력에 기초한 불공정한 행위를 하지 못하게 강한 규제를 하는 반면 신규사업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율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규제상의 차이는 신규사업자의 행동을 자율에 맡겨 두더라도 시장질서를 해칠 만한 행동을 하기가 어렵고 또 신규사업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하는 것이 빠른 시일내에 실질적인 경쟁을 정착시키는 길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이번 통신사업 구조개편에서 통신사업의 경쟁을 확대하는 쪽으로 기본방향을 정한 이상 정부는 앞으로 공정하고 실질적인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이는 시장에서의 경쟁은 사업자들이 하는 것이지만 공정히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차제에 정부는 현재의 통신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이 기구가 공정경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통신시장을 독점에서 경쟁으롤 전환하면 기존사업자가 손해를 본다는 시각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 우선 기존의 공기업이 독점하에서 국민의 부담으로 구축하여 현재도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설,즉 시내전화시설은 국가와 국민의 시설로서 이 시설은 그 기관 뿐만 아니라 여타 사업자도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그리고 기존사업자와 신규사업자간에 공정한 경쟁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기존사업자는 경쟁 본연의 행동원칙에서 벗어나 시설의 기득권에 바탕을 둔 행위에 주력할 것이므로 경쟁력의 향상을 이루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경쟁정책이 추구하는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지금까지 독점하에서 안주해 온 기존사업자도 타 사업자들과의 공정하고 실질적인 경쟁을 경험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현재 통신사업의 세계적 추세가 경쟁을 확대하는 것이고 통신시장의 대외개방도 멀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가능한 한 빨리 우리통신시장을 경쟁시장으로 전환하면서 공정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우리나라 통신사업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길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국정전반 개혁바탕 완성됐다”/김 대통령

    ◎사법제도 개혁법 공포안 서명 김영삼대통령은 26일 상오 청와대에서 최종영법원행정처장,박희태국회법사위원장,황길수법제처장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번 제1백69회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사법개혁 관련 6개 법률의 공포안에 서명했다. 김대통령의 법률공포안 서명식은 지난 3월의 정치개혁법에 이어 취임후 두번째 행사로 사법개혁의 새출발을 기리는 뜻을 지니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실시,정치개혁 입법에 이은 사법제도 개혁으로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의 큰 바탕이 완성되었다』고 평가하고 『국민을 위한 사법제도가 정착,발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대해 최행정처장은 『이번 사법제도의 개혁은 해방후 사법부의 최대개혁』이라고 밝히고 『보수적인 사법부가 그동안 여러가지 구상을 해왔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이상으로만 가지고 있었는데 개혁의 바람을 타고 숙원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대통령이 서명한 공포안은 ▲법원조직법 ▲행정소송법▲각급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각급법원 판사정원법 ▲법관의 보수에 관한 법률 ▲상고심절차에 관한 특례법등이다. 이에 따라 종전의 순회심판소가 시·군법원으로 개편돼 판사가 배치되고 서울민·형사지법이 통합되며(95년3월) 행정·특허법원이 신설(98년3월)된다.또 판사는 2년동안의 예비판사를 거쳐야만 임용될 수 있으며(97년3월)단독재판장의 경력을 강화해 법조경력 7년이상인 판사만이 단독재판을 맡게 된다. 대법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법원예산의 독립·자율성을 보장하고 법률안제출권도 인정하고 있다.
  • “핵투명성 확보 안될땐 남북정상회담 반대”

    ◎헌정회,청와대에 공개서한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회장 김주인)는 25일 『북의 대남비방이 가열되고 있는 현 단계에서 남한혁명전략의 포기와 전면적인 핵투명성의 확보가 전제되지 않는 남북정상회담과 김영삼대통령의 평양행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헌정회는 김일성사망조문및 「주사파」파문등 일련의 남북현안과 관련해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정상회담에 대한 환상적인 기대심리를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일체의 친북 「좌경색소」를 뿌리뽑고 국민생활의 기저를 위협하는 폭력적인 집단이기주의를 추방하는데 있어 법치의 위엄을 살려야 할 것』이고 밝혔다. 서한은 또 『남북 현안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정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책수립 진용의 개편도 검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특히 전력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특정 청와대 측근참모에 대한 경질은 우선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홍서강대총장의 발언과 각 대학 총장들의 지지표명을 환영한 뒤 대학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는 선에서 면학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교육정책을 대담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조기교육 “과열”… 이대론 안된다/17개단체,유아과외 금지 촉구

    ◎중압감만 키워 성격·사회성발달 저해/예체능외 일반과목 허용법안에 반대 최근 교육부가 국회에 상정할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개정안에서 취학전 유아의 학원과외 교습을 예·체능 이외의 일반과목까지 허용키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유아교육학회·대한유치원교육협회·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및 유아관련 17개 단체는 5일 하오3시 한국교총회관에서 「유아 과외교습 이대로는 안된다」를 주제로 강연회를 공동 개최하고 유아대상 학원과외 금지 촉구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교육열 아닌 교육욕 속에 생후 22개월짜리 마저 학습 준비를 위한 공부를 하는가하면 부모들의 조기교육열이 극대화되는 4∼5세에는 1∼6개의 학원을 전전하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이로인해 원형탈모증아이들이 느는 심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대 의대 피부과 노병인교수는 『스트레스가 주범인 탈모증 환자들의 연령이 최근 크게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히고 특히 15세 미만의 환자증가가 염려된다고 말한다.노교수는 실제로 91년4월부터 94년1월까지 치료한 9백56명의 환자중 76명이 15세이하였으며 이 가운데 30%가 유아,44%가 국민학생,26%가 중학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학원교육이 주 원인으로 소아탈모증 환자들은 70%가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으며 가족내의 위치는 56%가 첫째,중간이 8%,막내가 32%로 부모가 거는 기대가 큰아이일수록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덕여대 아동학과 이종희교수는 지난 10년간 아이들의 조기 특기·과외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금의 초·중학생들이 취학전 과외교육을 받았던 비율이 각각 75.6%와 65.6%였던데 반해 현재 유치원이나 유아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과외교육을 받고있는 비율이 92.3%로 취학전 유아과외교육이 날로 심화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문제는 어린이들이 조기 특기·과외교육에 흥미를 느끼기 보다는 『엄마가 하래서』혹은 『안하면 다른친구보다 훌륭한 사람이 못된다』는 강박에 못이겨 다닌다고 풀이하고 유아학원과외 전면허용은 교육의 목표인 자율성과 창의성·인간존중 의식을 무시한 잘못된 처사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소아정신과 홍강의교수는 유아의 과중한 과외활동은 아이들의 성격을 우울하게 하고 인형이나 로봇처럼 수동형이 되게하는 동시에 훗날 공부를 싫어하는 주 원인이 되며 부모에게 저항하고 적개심을 갖게하는 등 성격형성과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는 지장을 초래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 신용·경제사업 엄격 분리/윤곽드러난 농·수·축협 개편방향

    ◎금융점포 통폐합… 협동은행 설립/회장은 대표권,경영은 전문인에 정부의 농·수·축협 개편안이 23일 나왔다.지난 3월 한호선 전농협중앙회장이 구속된 이후 개혁 차원에서 추진해 온 것이다. 농림수산부는 이 개편안을 24일부터 5차례의 공청회에 부쳐 최종안을 확정한 뒤 관련법을 개정,임시국회나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개편안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농·수·축협 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엄격히 분리한다.그 다음 개별 생산자 단체의 신용사업을 떼내 하나로 통합,가칭 협동은행이나 금고를 설립한다. 별도의 은행은 중앙회와 조합 등이 출자하는 특수 은행으로 하고 농·수·축협의 금융점포는 통폐합,협동은행의 지점으로 한다. 별도 은행의 설립으로 경제사업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수금의 일정 비율을 농어업 자금이나 협동조합의 경제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경제사업에서 생기는 손실을 신용사업의 이익금으로 보전해 주는 방안도 세운다. 별도 은행의 설립시기는 중앙회 임직원들의 동요로 업무추진이 위축되는 부작용을 감안,명시하지 않는다. 중앙회장의 권한을 줄이기 위해 회장은 대표권만 갖고,경영권은 전문 경영인에게 준다.임기는 지금처럼 4년으로 한다. 단위조합의 경제사업이 활성화되도록 중앙회에서 운영하는 김치공장 등을 단위조합으로 넘긴다.농·수·축협간의 업무협조 및 농정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자 단체협의회」를 비법인으로 설립한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행하는 농·수·축협에 대한 국정감사의 폐지를 국회에 건의한다.생산자 단체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단위조합도 단계적으로 대표권과 경영권을 분리시킨다.조합장은 대표권만 갖고 전무이사가 경영권을 갖도록 한다.단위조합의 합병을 촉진하고,「1구역 2조합 설립금지」조항을 폐지해 품목별 조합을 적극 육성한다.조합의 설립 인가제는 등록제로 바꾼다. 중앙회를 견제하기 위해 도 이하에 광역조합의 설립을 허용하고,참다래 사업단처럼 인접하는 몇개도에 걸친 권역별 연합회도 설립한다. 「1가구 1조합원제」를 없애 복수 조합원제를 도입하고,단위조합에 대한 시·도지사의 감독권도 신설한다. 이 개편안은 생산자 단체와 그렇지 않은 쪽이 반반씩 참여하는 공청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기 때문에 몇가지 쟁점사항은 바뀔 소지가 있다.
  • 공무원 교육훈련 절차 대폭 간소화

    ◎정부,효율성 높게 제도개선… 순차 시행/국내/총무처승인 폐지… 부처별로 전문성 교육/국회/재정보증 면제범위 서기관급까지 확대 정부는 국제화·전문화시대를 맞아 공무원의 국내외 훈련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을 마련,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국내훈련분야에 있어서는 교육훈련 승인제를 폐지해 부처별로 전문성을 살린 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이제까지는 각급 공무원교육훈련기관의 교육훈련계획은 소속 중앙행정기관장을 거쳐 총무처장관의 승인을 받은뒤 시행해왔다.그것을 중앙행정기관장의 책임아래 교육훈련 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행정권한의 위임및 위탁에 관한 규정」을 이미 개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건설·체신·환경·보건·세무공무원교육원 등은 부처별 특성과 전문성에 맞춰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는 또 내년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치러진뒤 「공무원교육훈련법」을 중앙및 지방공무원교육훈련법으로 이원화시키는 입법을 통해 지방공무원교육의 자율성도 제고시키기로 했다. 국외훈련에 있어서도 6개월 미만의 단기훈련에 대해서는 총무처와의 개별협의절차를 생략하도록 함으로써 각 부처가 기동성있게 소속 공무원들을 해외훈련에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국외특별훈련을 실시하려할 때에는 총무처장관과 연간 기본훈련계획을 협의한뒤 훈련예정 공무원 선발및 세부훈련계획등에 대해 다시 협의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웠다. 정부는 이와 함께 국외훈련을 받는 공무원들의 민원사항이었던 「개인재정보증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국외훈련공무원은 훈련 도중의 불의의 사고나 훈련이수후 의무복무불이행에 대비해 2인이상의 재정보증을 세워야만 국외훈련 허가가 났다.국장급 이상에 한해서만 재정보증이 면제되었다. 정부는 재정보증면제대상을 서기관급 이상,혹은 15년이상 근무자로 확대하고 교육훈련보증제도도 도입,곧 실시하기로 했다. 총리실의 한 당국자는 『국제화시대를 맞아 공무원에 대한 전문훈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지고 있으나 각종 제도가 그에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따라서 교육의효율성을 높이고 행정전반의 자율화와 책임행정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교육훈련제도 전반에 대해 손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내년 지방자치가 본격 실시되면 공무원교육훈련법 체계를 전체적으로 개정하는 등 공무원교육훈련이 새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팀 컬러 일신… 경기회복 “견인”/정부총리 취임 6개월 성적표

    ◎특유의 리더십… 실세각료로 부상/“정책 조정역할 미흡” 비판론 대두… 물가 복병 「돌아온 장고」­정재석 경제부총리가 문민정부 2기 경제팀장으로 취임한 지 21일로 꼭 6개월을 맞는다.취임 초 파격적인 언행으로 과천청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정부총리는 반년이 지난 지금 경제팀의 컬러와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또 실물경제 관리에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겼다.올 상반기 성장이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투자·소비활동 등 경제 전반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팀의 장악력이 미흡했던 전임자들과는 달리 정부총리는 특유의 가부장적 리더십을 발휘한다.이제는 어느 각료도 그의 관록과 권위에 도전하지 못한다.특징적인 현상은 과천청사의 아카데미즘 도입이다.재입각 전까지 외대교수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경제부처 토론회를 열어 경제부처의 일체감 강화를 시도했다. 이른바 「소신파 차관」들의 백화재방식 토론을 유도하는 등 이기주의가 심한 경제부처에 전에 없이 학구적인 분위기를 북돋웠다. 차관 토론회를 보고 난 뒤 정부총리는 과거 「박정희 경제스쿨」에서 기획원 차관이던 자신과 김용환재무·최각규농림차관 등 잘 나가던 경제관료들의 행진을 연상하는 듯했다.지난 번 토론회도 과천청사를 흡사 「정재석 경제스쿨」로 가꿔 경제중흥의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엿보인다.한 걸음 더 나가 대표적인 엘리트 부처인 기획원과 재무부 관료들의 인사교류까지 생각한다.부처간 장벽을 훨씬 좁히겠다는 생각이다. 정부총리의 미세하지만,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실세각료로서의 부상이다.경제대통령을 천명한 김영삼대통령과 취임 후 줄곧 주례 독대를 통해 남다른 교감을 유지하고 있다.더욱이 이회창 전총리의 퇴임 후 정부내 「스타플레이어」의 상대적인 빈곤으로 그는 대통령에게 몇명 안되는 참모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대통령의 과천방문을 월례화한 것도 그의 조언이며 경제외적인 문제에도 가끔 의견을 내놓는다.또 삼성자동차 허용문제로 민심이 흉흉한 부산을 방문,지역 발전대책이라는 누구도 예상 못한 카드를 던져 김대통령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청와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약점이라면 정책조정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지난 봄 우루과이 라운드(UR)이행서 수정문제를 비롯해 농안법 파동,금융기업 전업군 도입을 둘러싼 부처간 이견에 이르기까지 부총리의 조정역할이 없었다는 것이 비판론의 골자이다.공기업 민영화나 사회간접자본(SOC)확충을 위한 민자유치 촉진법 제정에 따른 경제력 집중문제,그리고 최근 고개를 든 물가오름세도 안심할 수 없는 복병이다. 이에 정부총리는 『과거 장기영,김학렬부총리 같이 호령하는 경제총수의 시대는 지났다』며 자신은 목소리를 낮추되,부처별 역할분담을 통해 공을 해당 부처에 돌리겠다고 밝힌다.일을 무작정 벌이며 앞에 나서기보다는,자율성을 최대한 살리며 뒷전에서 궂은 일을 챙기는 팀장에 만족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총리 취임 초에는 「말의 성찬」에 비해 성과가 적다는 의견도 있었으나,전임자들과는 달리 이상이 높고 정치감각이 탁월해 이를 현실과 조화시키는데 성공한다면적어도 경제팀장으로는 장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동네북과 교개위파동(서울광장)

    『우리가 뭐 동네북이니.연휴에 모처럼 나들이 갔더니 「안보불감증」이라고 두들겨 대고 곧 전쟁이 터질것처럼 호들갑 떨길래 아이들 좋아하는 라면,이참에 좀 넉넉히 사다 놓았더니 이번엔 또 「몰지각한 사재기」라고 비난하고.불과 2주일도 안된 사인데 어느 장단에 춤추어야 할지 모르겠다』『사실 라면등을 산것도 신문에 비상물품 목록까지 소개했길래 그거 오려 가서 들여다 보며 산거야.서울시에서 「비상대비 관계관 회의」란 것을 긴급소집해서 시민들에게 비상시 물자 확보를 권장키로 했다는데 그런 기사를 읽고도 가만 앉아 있다면 그거야 말로 안보불감증 아니니?』 오랜만에 학교시절 친구들을 만났다가 신문사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비난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그러나 강남에 사는 한 친구에 의해 화제는 바뀌었다. 『심지어는 교육개혁도 우리 때문에 안된다니 기가 막히더라.교개윈가 뭔가 대학입시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입시제도 바꾼다고 어처구니 없는 소동을 벌여놓고서는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찬성하는데 강남8학군 학부모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좌절됐다」니 참….우리가 정말 동네북인가봐』『본고사가 없어지면 내신이 정말 「종신형」 되고 말거야.우리 아이는 지금 정신 차려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내신성적이 나빠서 좋은 학교에 가긴 힘들것 같아.그래도 본고사에 희망을 걸고 있어』재수생 아들을 둔,강북에 사는 친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기서부터 친구들의 이야기는 서로 엇갈리기 시작했다.『본고사가 없어져야 해.이러다간 과외비 때문에 살림 거덜날것 같애.아이들도 너무 고생하는게 불쌍하고』『그나저나 입시제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빨리 결정되어야지.지금 3학년 아이들은 본고사를 본다지만 1·2학년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자기 아이의 성적과 학년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보이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에겐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전쟁가능성보다 대학입시 문제가 더 시급한 발등의 불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친구들이 이번엔 신문을 공격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론과 교육개혁의 문제를 생각하지않을수 없었다.본고사 폐지 소동 역시 부끄럽게도 언론에 약간의 책임이 있다.「본고사=명문대학」이라는 이상한 등식에 사로잡혀 47개 대학이 95학년도 입시에 본고사를 채택하고 과열과외 바람이 불자 본고사가 우리 교육을 왜곡되게 한 원흉인양 호들갑을 떤것은 언론이었다.새 입시제도에 의해 본고사가 처음 실시된 94학년도 입시에서는 9개 대학만이 본고사를 채택하자 「교육부가 본고사를 보지 않도록 유도했다」고 비난한 것도 언론이다. 물론 언론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상에 초점을 맞추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그때그때 문제점이 되는 것들을 부각시킨다.그러다 보면 지엽적인 것들이 줄기보다 크게 부각되기도 한다.본고사에 대한 문제점 지적도 이를테면 그런 것이었다고 할수 있다. 어쨌거나 여론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오판한 교육개혁위원회는 이번 소동으로 그 위상이 땅에 떨어지고 그야말로 「동네북」신세가 되고 말았다.자업자득이지만 교육개혁에 대한 그 구성원들의 순수한 열정까지 매도해 버려서는 안될 것이다.실제로 본고사를당장 폐지하자는데 문제가 있는것이지 교개위가 제시한 개선안은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본고사를 폐지할 만큼 내신의 타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천년대까지 치밀한 준비작업을 해 나가야 할것이다.또 수능시험의 변별력을 높이려면 문제은행식이 돼야 하고 우리 교육평가원이 미국의 SAT를 관장하는 ETS처럼 3천여명의 출제인원을 확보하지는 못한다해도 필요한 전문가와 예산을 확보하거나 공사화돼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부는 교육현장의 혼란을 잠재울 96·97학년도 입시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것이다.입시제도의 변경은 학생들의 혼란을 막고 신뢰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3년의 예고기간을 두는것이 상식이므로 교개위의 개선안은 그 정신을 살리는것(본고사 과목 축소등)이상으로 당장 반영될순 없다고 본다.학생선발의 다양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개선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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