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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 ‘3각분담’ 밑그림 뭘까/제시된 아이디어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치는 당,행정은 총리 중심으로 운영’할 뜻을가진 것으로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이 밝힌 뒤 그의 구체적 실천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정부내 권한은 얼마만큼 확대될 것인가.청와대와 총리실에서는 ▲총리가 대통령 대신 장관들로부터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국무회의도 총리가 세종로·과천 청사에서 주재하며 ▲총리의 각료등 인사권을 보다 확대하는 등의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나 총리실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지만 이미 올해 초부터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국정운영의 역할 분담을 추구해왔다.대체로 김대통령은 남북관계,외교,경제개혁 등 대외적이고 거시적인 국가과제를,김총리는 실업대책과 규제개혁 등 대내적인 당면 현안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왔다.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한 외교·안보 분야는 앞으로도 김대통령이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김대통령이 김총리에게 행정의 권한을 더 준다면,그주요 분야는 경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이 취임 직후 천명한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 등 4대 개혁이 궤도에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그 마무리를 김총리가 맡을 수도 있다.또 김대통령이 외국 정상이나 주요 기업인과의 면담을 통해 계속 투자유치 노력을 하겠지만,김총리는 국내 기업의 수출을 촉진하는 작업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총리의 권한 확대는,모든 현안마다 김대통령이 직접 노출돼 여론으로부터 직접적인 화살을 받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효과도 있다.김총리에게는 국정운영 능력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당 중심 정치’의 구체적인 방안과 관련,국민회의는 우선 대야(對野)협상의 재량권이 부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야당과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타협과 절충할 수 있는 권한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당 중심의 정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앞으로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발의할 때 당과의 사전 의견조율을 활발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에서 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따라서 정책 조율을 위해 장관과 공동여당의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정책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사전 정책조율강화는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시급한 사안이다. 이밖에 총재권한대행에게 상당한 폭의 인사권이나 인사추천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당 지도부간 불협화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총재권한대행과 당3역 등 지도부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김대통령이 12일 총재권한대행을 먼저 임명한 뒤 그와 협의를 거쳐 후속 당직인사를 하겠다고 예고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러한 당내외의 기대에도 불구,당 중심의 정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많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당의 자율성 확대는 곧 대통령의 권한 축소로 보는 우려의 시각에서다.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현안에 대한 여권내 사전 의견조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당 중심 정치의 폭과 깊이는 지도부 개편과 정치현안에 대한 대야 협상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 이도운기
  • ‘두뇌한국 21사업’ 전면 보완

    세계 수준의 대학원 육성사업인 ‘두뇌한국21사업’(BK21) 가운데 인문·사회계열분야의 사업이 전면 수정·보완된다. 또 과학·기술분야의 신청 지원자격 가운데 교수연구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등이 아예 없어진다. 교육부는 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BK21사업’ 수정안을 발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인문·사회계열분야의 사업은 대학간 연합 또는 학과간 통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감안,이미 공고된 내용을 전면 취소하고 관련학회 등을 통해 지원분야와 신청자격 등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 ‘BK21사업’과 사업지원조건을 연계할 경우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교수연구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등은 지원조건에서 분리해 별도로 추진키로 했다. 수정안은 또 지역우수대학 육성사업의 지원대상을 지방대학의 학부생 외에대학원생도 장학금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교육부 김용현(金容炫) 고등교육지원국장은 “기본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되부분적으로 추진과정에문제점이 드러난 인문·사회계열분야를 수정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부분은 그대로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전국 국·공립대 및 사립대 교수협의회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반민주적 대학정책의 전면개혁을 위한 전국 교수연대회의’(공동대표 손호철 민교협공동의장)는 정부·여당의 ‘두뇌한국21사업’의 수정·보완방침과 관련,“인문·사회계열 사업뿐만 아니라 사업계획 자체를 백지화하고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공공부문 개혁고삐 더 죈다

    기획예산처가 7일 공기업 구조조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재확인한 것은공공부문 개혁의 고삐를 계속 죄겠다는 뜻이다.다소 느슨해진 공공부문 개혁을 추스려 4대 개혁 완결의 연결고리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대세에 밀려 노동부와 한국노총의 합의대로 예산편성지침 적용을 공기업별 노사의 자율에 맡기기로 함으로써 ‘개혁의 후퇴’란 지적을 받고있다. 기획예산처는 이에 대해 외환위기 극복과 공기업의 경쟁력 확보라는 목적이 상당부분 달성됐기 때문에 이제는 경직적인 방법론에서 벗어나 탄력적으로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개혁의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고,노사정이 상생(相生)의 길을 찾기위한 고육책이란 풀이다. 정부는 이번에 흔들리던 공기업 개혁 방향과 원칙을 다잡고 기존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다만 앞으로의 구조조정계획은 반드시 노사정위원회에서 거른 뒤 추진하기로 했다.이어 내년까지는 거품과 비효율을제거하는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하되 2001년부터는 공기업에 대폭 자율성을 부여,자율·책임경영체제가 뿌리내리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공부문 개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앞으로 노조가 반대하면 예산편성지침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기 때문이다.또한 정부 스스로 공무원에게 가계안정비 지급 등 사기진작책을 마련함에 따라 더이상 공기업에게 고통을 요구할 수도없는 형편이다. ‘사후약방문’격으로 예산지침을 지키지 않은 공기업에게 예산및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이후 격앙돼 있는 공공부문 노조분위기와 내년 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강도높은 응징을 기대하기 어렵다.더구나 기획예산처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부진한 2개 공기업 사장의 해임건의를 하려다 막판 취소한 전례를 갖고 있다. 박선화기자
  • [사설] ‘두뇌한국 21’과 교수시위

    정부와 여당이 7일 국정협의회를 통해 교육부의 ‘두뇌한국(Brain Korea)21’사업을 수정 보완하기로 했다.사업단 참여 교수들에 대한 업적평가제·연봉제·계약제 조건을 없애고 인문 사회과학 계열을 위한 별도의 선정조건을마련하며 지역 우수대학 육성사업에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도 포함시킬 수있도록 한다는 것이다.그동안 이 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핵심쟁점들이 대부분 해결된 셈이다. 그러나 ‘두뇌한국 21’ 사업에 반대해온 교수들은 8일 서울 명동성당 집회와 거리시위를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이들은 노사정위원회와 비슷한 대학정책기구인 교수·대학총장·교육부 3자 합의체 구성도 이날 집회에서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교수사회의 회오리 바람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두뇌한국 21’ 사업은 정부가 올해부터 2005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모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대학원 중심대학과 지역 우수대학을 육성,지식기반 사회를 위한 고급두뇌를 중점 양성한다는 것이다.사업 참여대학은 학부 정원의 30%를 축소하고대학원 정원의 50%를 타 대학에 개방하도록 해 대학입시제도를 개혁한다는 목표도 지니고 있다. 정부가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처음 내놓은 대규모 지원사업이지만 대학과학과 및 교수간에 명암이 엇갈리게 돼 사업 참여가 불확실한 교수들은 크게반발하고 있다.이들은 ‘두뇌한국 21’이 서울대를 비롯한 극소수 대학만 집중 지원해 대학간 서열화를 고착시키고 이공계 집중지원으로 기초학문을 고사시키며 대학과 교수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지방대학을 황폐화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각종 소문까지 난무하며 교수사회가 들끓어 올라 지난 6월엔4·19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1,000여명의 교수들이 거리시위를 한데 이어오늘 또다시 서울에서 대규모 거리시위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두뇌한국 21’사업이 발표됐을 때 취지는 좋지만 사업집행 과정상의 부작용이 많을 것을 염려했던 우리로서는 반대하는 교수들의 심정을 이해한다.그러나 사업 백지화와 전면유보를 요구하면서 거리집회 형식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교육정책 합의체구성을 요구하는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이성과 합리로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노동운동과 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그동안의 문제제기로 이미 많은 쟁점들이 해소된 마당에 과격한 입장표명은 요즘 국민들을 눈살 찌푸리게 하는 또 하나의 집단이기주의로 오해받을수도 있다.교육당국도 앞으로 드러나는 세부적인 문제점을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지방국토청 ‘경영위탁’ 진통

    지방국토관리청을 에이전시(책임운영기관)화하려는 정부 방침이 진통을 겪고 있다.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는 7일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건교부 산하 지방국토청을 점진적으로 에이전시화한다는 방침아래 우선 원주지방국토청을 시범기관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 5개 지방국토청은 “계약이나 예산집행면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는 지방청에 대해 영업이익만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에이전시화는 정부가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경쟁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부문에 대해 기관별 자율권을 부여하되 경영성과의책임을 묻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다. 지방국토청이 에이전시화되면 당장 청장부터 공모절차를 거쳐 계약직으로 바뀌고 소속 직원 30% 가량이 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서울지방국토청 관계자는 “지방국토청이 에이전시화할 경우 공사집행과 감독기능마저 크게 떨어져 부실공사를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신중히 따져 봐야 한다고주장했다.지금까지는 부실공사가 발생하면 공무원이 재시공을 요구할 수 있지만 공무원이 아닌 자유계약자의 신분으로 바뀌면 과연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겠느냐는 뜻이다. 다른 관계자는 에이전시화가 장기적으로 지방국토관리청을 민영화하거나 문을 닫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달리 행자부 관계자는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볼 때 지방국토청의 에이전시화는 당연한 것이라며 반박했다.영국의 경우 계약직 공무원이90%에 이르는 데도 독자성과 자율성을 갖고 민간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에이전시화가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것으로 오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공무원 조직에 독자성과 자율성을 부여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승기자 ksp@
  • 98년 白書로 본 규제개혁 문제점과 개선책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金鍾泌국무총리·李鎭卨서울산업대총장)는 28일 ‘98년도 규제개혁백서’를 발간했다.백서에는 정부가 규제개혁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추진전략,지난해 추진 실적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이와 함께 규제개혁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 평가도 담고 있다.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해의 규제개혁을 긍정 평가했으나,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전문가들이 제시한 규제개혁의 문제점과 개선책은 다음과 같다. 김종석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부처별로 무조건 규제의 절반 이상을 폐지하도록 한 획일적인 접근방식 때문에 부처별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따라서 일부 무리한 규제 폐지가 있었다.각 부처가 부여된 목표를 채우기 위해 다소 무리한 방법으로 숫자 채우기에 치중한 면이 있다. 이성우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양적으로는 괄목할 만한 규제개혁이 이뤄졌는데도 국민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우선 금융분야 등에서 기존업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규제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또 고시,표준약관 등에 의한 규제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이용만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남아 있는 핵심규제 중 금융기관 진입규제와 공정거래법상의 규제 제거가 필요하다.특히 은행의 소유와 관련해 대기업들이 일정비율 이상 은행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해 외국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도 제기된다. 이효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조사이사 지난해 규제는 대부분 절차나 서류를 간소화하는 행정절차에 치중됐다.앞으로는 기업활동과 투자의욕을 저해하는 토지이용,공장설립,건축,물류,환경 관련 규제 등에 중점을 두고 중소기업 특유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추진돼야 한다.지방자치단체에서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자치단체와의 유기적 협력도 구축돼야 한다. 강철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금융사고 등 불상사가 발생하면 규제 폐지의결과라고 몰릴 가능성도 있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정책 당국은 평소에자율과 책임의 원칙을 확고하게 실천해야 한다.또 사전감시와 사후처리에 대한 검토가 충분하지 못한상태에서 폐지한 규제가 더러 있기 때문에 당국에서 보완책을 세워야 한다. 이용환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 외국인 투자와 관련,42개 제한업종 가운데20개 업종의 추가개방이 완료됐지만 개별법상의 까다로운 설립요건이 남아있다.기업합병 관련 제도도 개선됐지만 상이한 업종별 회계처리 기준이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용조정제도와 근로자 파견제도가 도입됐지만 아직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노사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정리해고 등 노동관련법제의 실효성 확보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외국인 업체는 지목한다. 조승제 무역협회 이사 무역분야 규제개혁을 추진할 때는 국제규범과의 조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또 법령상의 규제완화에서 탈피해 현장 중심의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불가피한 규제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박찬성 시민연대회의 사무총장 규제개혁으로 인한 시민생활의 변화에 따른 시민의식 개혁 프로그램이 요구된다.예를 들면 준법정신·공중도덕 확립,심야영업 규제 해제에따른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 등이다. 문의는 규제개혁1심의관실 (02)734-9343·4이도운기자 dawn@
  • [굄돌] 장마가 지나야 햇볕이 든다

    장마가 지나야 햇볕이 든다 지난 며칠동안 한반도에는 참으로 혼돈스런 사태가 발생했다.서해에서는 남북간에 군사상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데,같은 시각에 동해에서는 금강산 관광이 진행되는 모순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금강산 관광과 서해 교전은 분단 이후 한반도에서 일어난 사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긴장완화’와 ‘긴장고조’의 예라 할수 있다.금강산 관광이 실현되었을 때 온 국민은 이제 곧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졌었다.하지만 이번 서해에서의 교전은 한반도가 여전히 군사상 정전상태의 분쟁지역임을 다시한번확인시켰다.우리가 혼돈을 느끼는 것은 그러한 긴장완화와 긴장고조를 대표하는 사건이 동시에 벌어졌다는 데 있다.말하자면 금강산 관광객들은 전시에 관광을 즐긴 꼴이 아닌가? 이번 사건의 여파로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있는 듯하다.햇볕정책이란 대북정책의 전략적 기조를 이솝우화에 빗대어비유한 용어이다.이를테면 길 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면 강풍이 유효하냐 햇볕이유효하냐 하는 논란이다.지난 정권까지의 냉전적 국면에서는 정부의 대북정책은 강풍론이 대세였다.국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에야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어 내려는 햇볕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으나,이번 서해사건은 햇볕정책을 반대해오던 강풍세력이 자신들의 논리를 정당화할 수 있는 빌미를 또주고 말았다.햇볕정책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관점은 자율성의 관점이다.이솝은 나그네가 옷을 벗도록 하자면 강제가 아닌 자율에 맡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았던 것이다.그 다음 중요한 관점은 지속성의 문제이다.햇볕은 잠시 쪼이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현정부의 햇볕정책이 선뜻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근본적으로 이 시대가 분단의 장마철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본다.작가 윤흥길씨는 그의 소설 ‘장마’에서 민족상잔의 끈끈함과 질퍽거림을 지리한 장마에비유한 바 있거니와,그 장마가 끝나야만 비로소 밝고 따뜻한 햇볕이 지속적으로 든다는 것을 우리는 실생활을 통해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다고 장마가끝나기를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언뜻언뜻 비치는 한줌의 햇볕이야말로 장마를 앞당겨 끝내는 전령이자 동력이니까……. [임진택 연극연출가 판소리꾼]
  • 鄭산자 공기업 길들이기

    정덕구(鄭德龜)산업자원부 장관이 10일 대만을 방문중인 윤영석(尹永錫)한국중공업 사장을 조기 귀국토록 지시,관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비록 산하기관장이지만 업무 목적으로 나간 공기업 사장을 장관이 중도에 불러들인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한국중공업 노조가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사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장관의 뜻에 따라 윤사장에게조기 귀국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윤사장은 다음 일정을 취소한 채 10일저녁 부랴부랴 귀국했다.윤사장은 앞서 한중 노조가 노조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9일 대만의 발전회사인 포모사측과 보일러 수주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출국했었다. 불과 하루 뒤에 들어올 공기업 사장을 정장관이 불러들인데 대해 관가 주변에선 구구한 해석이 나돌고 있다.우선 한국조폐공사 사태와 맞물려 공기업부문의 파업이 확산되는 것을 조기 차단하려는 뜻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있다.그러나 이같은 표면적 이유보다는 정장관의 ‘공기업 길들이기’라는 시각이 보다 우세하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배경이 무엇이든 공기업 사장을 중도귀국시키는 것은공기업의 자율성 확보나 국제사회에 비쳐질 한국 기업 이미지를 고려할 때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당장 한중 측은 “윤사장의 조기귀국으로 포모사 회장과의 오찬 등 후속일정이 취소됐다”며 “수천만달러의프로젝트가 걸린 사업을 위해 나간 사장을 불과 하루를 기다리지 못해 불러들이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고 반발했다. 진경호기자 kyoungho@
  • [期數문화 진단]연공서열, 효율성 저해·파벌 조성 주범

    지난 6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의 사시 동기 7명이 우여곡절 끝에 모두 ‘용퇴’함에 따라 검찰의 ‘벽돌쌓기식’ 연공서열형 인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법무부는 이같은 인사의 부작용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앞으로는 철저하게 능력위주의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용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않기 위해 앞으로는 동기라는 이유로 함께 승진시키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상명하복’과 ‘검사동일체’가 법으로 명문화된 검찰이라는 특수조직에서는 일사불란한 지휘권 확립과 추진력 확보를 위해 동기들의 용퇴는 ‘미덕’으로 치부돼 왔다.이같은 ‘기수별 줄세우기’ 유습(遺習)은 경찰이나 일부 경제부처에도 남아 있다.이는 고시 동기가 사무차관으로 승진하면 동기들이 모두 용퇴하는 일본의 관료문화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97년 말 IMF 구제금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연공서열형 인사체계는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입법·사법·행정부와대기업 등에서 인사의 골간을 형성해온 기수 문화는 경제발전 단계에서는 중추세력을 형성,놀라운 추진력을 발휘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수별 인사구조는 조직의 경화현상과 소수의 배타적 파벌조성,효율성 저하 등을 초래해 IMF사태를 초래한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기에이르렀다.연공서열형 인사제도의 원조격인 일본이 현재 경제위기에 직면한것도 마찬가지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민간 및 공공부문에서는 연공서열형 인사구조가 자율성을 저하하고 위기국면에 대처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독선적 폐해를 낳는다는 이유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능력과 성과에 따라 승진과 보수를 달리하는 성과급제나 기수나 나이·경력등에 상관없이 능력있는 인사를 공개 채용하는 개방형 인사제도의 도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능력있는 후배가 출현하면 조직의 장래보다는 위기의식부터 먼저 느껴졌다”면서 “능력있는 후배를 권위나 강압으로억누름으로써 점점 권위주위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영배(金榮培) 경총 상무는 “민간기업이 검찰처럼 나이와 기수를 기준으로 강제로 옷을 벗기는 ‘자리만들기’식 구조조정에 자족(自足)한다면 벌써 망했을 것”이라면서 “80년대 이후 선진국의 인사체계는 직위·나이·성(性)·기수 등 외형적 지표보다는 능력·자격·실력 등 내면적 지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왔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회계법인 감사 수임한도 폐지

    빠르면 다음달부터 회계법인의 규모에 따라 감사대상 회사수를 제한해 온감사인 수임한도 제한이 폐지된다.이에 따라 회계법인 또는 공인회계사 3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은 숫자에 제한없이 얼마든지 감사 대상법인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24일 감사를 받는 회사와 감사인의 자율성을 높이고 적절한경쟁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으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법률 시행규칙’을 고치겠다고 발표했다. 이제까지 회계법인과 감사법인의 경우 평점을 매겨 그 평점의 130%한도내의숫자에 해당하는 기업들만 감사대상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이상일기자 bruce@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李廷武 건설교통부장관

    건설교통부는 건축·토지·부동산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 업무는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규제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웠다.시대에 뒤지거나 운영상의 투명성이 부족해 업무처리가 자의적이며 부조리의 온상이 됐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았다.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 20여년간 기업을 경영하며 실물경제의 흐름을 직접체험한 적이 있다.그 때 누구보다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이 것이 취임 이후 고객의 입장에서 규제를 혁파해 건교부를 ‘주식회사’의 마인드를 지닌 부처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 동기가 됐다.그 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둔 것이 건축분야였다. 건축물은 흔히 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한다.모든 건축물에는 그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가 투영된다.경제력과 기술수준이 집약된다.아름답고 튼튼하면서 기능이 뛰어난 건축물이 나오려면 창조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주는 환경이필요하다.이렇게 지어진 공장 및 상가 건물은 경제활동을 원활히 해주는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복잡하고 과다한 규제는 질 좋고독창적인 건축물이 나오기 어려운 풍토를 만들었다.사회와 국가의 경쟁력을떨어뜨리는 결과도 가져왔다. 공장 하나 짓는데 수십가지 법규가 관련돼 있어 수많은 기관의 허가가 필요했다.슈퍼마켓에서 음식점이나 피아노학원으로 용도를 바꾸는 일조차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했다. 물론 필요한 규제도 있다.안전과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규제는 마땅히 강화돼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규제도 합리적이고 국제기준에 맞아야 하며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지난해 건축규제를 과감히 개혁하기 위해 ‘업무 혁신팀’을 장관 직속으로 민들어 개혁 추진상황을 직접 독려했다.업무 혁신팀에는 민간을 참여시켜국민의 처지에서 규제의 잣대를 새로 만들고 불필요한 규제는 대부분 폐지하거나 대폭 정비토록 했다.남아 있는 규제도 그 내용을 보다 명확히 했다.그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국민이 실감할 수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민들도 꼭 필요한 규제는 수긍하고 준수함으로써 원칙과 합리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우리 사회가 건강해질 때 자유로운 경제활동은 보장되고 창조성이 증대되며 우리 건축문화도 건전하게 발전할 것이다.
  • 시민연대 감시활동

    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원화된 체제를 갖추고 6.3재선거 감시에 나선다.창구는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로 일원화했다.내년 총선을앞두고 시민연대의 감시체계 가능성을 점검하는 시험대인 셈이다. 시민단체들은 18일 오전 서울시내 흥사단 본부에서 중앙선관위 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공선협 2차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공선협은 선관위와는별도로 선거감시활동을 펼치되 조사권 등이 필요할 경우에만 선관위의 도움을 받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앙상황실(☎747-9898)은 흥사단 본부에 설치키로 했다.또 송파구청 지하1층에 송파갑 상황실(416-3795),계양구청 노동복지회관 1층에 인천 계양·강화갑 상황실(032-549-3986)을 마련했다.중앙선관위가 시민단체에 지역 상황실을 제공한 것은 선거사상 처음이다. 공선협은 또 하루평균 35명 수준의 상시감시반을 가동키로 했다.후보별로선거캠프에 2명,후보 및 운동원 밀착감시에 5∼6명,중앙 및 지역상황실에 1명씩 배정했다.공선협은 이와함께 매일 선거자금 장부를 점검하고 언론에 공개키로후보자들과 합의했다.오는 25일 오후에는 인천공선협 주최로 계양·강화갑 후보자 TV토론회를 열고 인천방송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선관위와의 협조체제 강화를 위해 창구를 공선협으로 일원화했다.모신문사와 함께 독자적인 선거감시활동을 기획하던 정치개혁시민연대와 참여연대,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공선협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공선협 미가입단체인 정개련과 참여연대는 공선협의 가입권유 결의에 따라 자체논의를 거쳐 가입할 예정이다. 시민단체가 선관위에 감시인력을 파견하거나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선관위직원과 똑같은 조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공선협과 중앙선관위 모두의 반대로 무산됐다.중앙선관위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공선협은 시민단체의자율성이 침해받는다며 반대했다.양측이 별도로 활동하지만 중앙 및 지역상황실을 매개로 연락체계를 갖추고 필요할 때 서로 도움을 받겠다는 것이다. 즉 공선협이 불법 및 탈법 선거운동사례를 적발하고도 조사권이 없어 증거수집에 어려움을 겪으면 선관위 직원이 즉시 현장에 파견된다.선관위는 공선협의 민간조직을 활용,제보를 받고 투표율 제고 등 계도활동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공선협은 이날 ‘6·3재선거에 임하는 입장’을 발표,“공명선거 실현이 사회위기 극복과 정치개혁에 기본과제이”라며 “모든 시민단체와 연대,시민입장에서 공정하게 평가·감시하겠다”고 밝혔다.
  • 기능 재편은 10개기관 책임운영제로

    직제개편으로 정부의 적지 않은 기능이 책임운영기관(에이전시),민간위탁,지방이양 등의 방식으로 넘어간다.운전면허시험장,국립의료원 등 10개 기관은 당장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에이전시로 탈바꿈한다. 산하기관들이 에이전시로 되면 운영이 자율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소속 장관의 입김이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현재 해당 기관의 장으로 재직하고 있는공무원들은 민간 전문가들과 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자리를 유지할수 없다. 기관장은 1년 단위로 소속 장관과 계약을 맺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대신 예산 씀씀이와 인사권을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갖게 된다. 10개 기능은 민간의 손에 넘어간다.우선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의 영상물·간행물 제작을 비롯한 6개 기능은 연말까지 민간에 위탁운영된다.고용보험의 징수업무 및 산업상담업무 등의 나머지 4개 기능은 내년에 민간에게 넘겨준다. 지역특화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기능을 비롯한 8개 기능은 중앙에서 지방으로 넘어간다.지방에서 맡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때문이다. 기능이양을 받아들이는 지방정부의 능력과 여건을 감안해 이양 시한을 두지않았다.
  • 자치구 지방공기업 설립 서울시,자제 촉구

    서울지역 각 자치구들이 재정수입 확대를 이유로 이미 설치했거나 앞다퉈추진하고 있는 공사 및 공단 등 지방공기업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 시정개혁위원회는 14일 서울시 및 각 자치구에 대해 새로운 공기업설립을 자제하고 민간위탁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권고안을 마련했다. 현재 시 및 자치구가 설치·운영하는 공사·공단은 모두 11개.시가 운영하는 지하철공사·도시철도공사·도시개발공사·시설관리공단·강남병원·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등 6개 외에 종로구 시설관리공단,강북구 도시관리공단,마포구 마포개발공사,강서구 교통시설관리공단,송파구 송파개발공사 등이있다. 이밖에 영등포와 도봉구는 행정자치부의 인가를 받은 뒤 구의회의 반대로설치를 보류중이며,중랑 용산 성동 성북 노원 동작 강남 강동구는 설립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방공기업은 대부분 외형적으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공무원 인건비,시유지 사용에 따른 각종 혜택 등이 경영평가에서 제외되는가 하면,기능 중복으로 인한 인력 및 예산의 낭비가 적지않아 실제로는 재정부담으로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일부 공기업의 경우 초기의 설립취지와는달리 이미 ‘유령화’된 곳도 있다. 이에 따라 권고안은 공기업 설립대상을 공공성이 강한 사업으로 축소·조정하고 사전 타당성 검토를 통해 경영성과를 담보할 것을 촉구했다.또 기존 공기업을 발전적으로 폐지하거나 자치구간에 권역별로 통합 운영하고,공익성이 약한 업무나 민간영역에 속하는 업무는 시장기능으로 전환하거나 민간위탁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공기업의 전문성·자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이같은 권고사항을 이행하는 구에는 시가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할 것도 촉구했다. 권고안은 또 공기업 적용대상을 강화해 민간인의 경영참여가 어려운 분야로 주민복리,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사업이나 경상경비의 50% 이상을 경상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지방직영기업 또는 지방공사,지방공단 형식으로 설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방공기업 설치 운영권은 당초 행자부가 갖고있었으나 지난달부터 개정된지방공기업법에 따라 각급 자치단체장에게 넘어갔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오늘의 눈] ‘변화’ 외면하는 북한

    북한측이 민주노총 인사들에게 김일성 동상 참배를 요구했다고 한다.14일한 당국자가 뒤늦게 이를 확인했다.남북노동자축구대회 개최 협의차 4월27일∼5월4일 방북했던 민주노총측에 그같은 ‘권유’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대표단이 이를 딱 잘라서 거부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이바람에 북측 관계자들이 오히려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김일성 동상 참배는 북측의 입장에서는 극히 당연한 ‘관성적인 행태’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이 ‘사건’은 남북한 사회의 이질성을 재확인하기에 충분한 삽화가 아닐 수 없다. 이 해프닝을 접하면서 남북한이 모두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남쪽은 북한의 ‘통일전선’카드에 필요이상의 피해의식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정부는 평양 남북노동자축구대회에서 체육교류라는 본래 취지가 탈색될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북측이 8·15범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치르면서 대규모 매스게임과 카드섹션을 동원,체제선전장으로 악용할 경우에대한 우려다.이 대회는 오는 8월10일 열기로 합의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남북간 민간교류를 과감히 지원한다는 대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민간단체의 자율성을 믿어야 한다는 차원만은 아니다.북한을 변화시키는 다른 방법이 없는 탓이다. 물론 무엇보다 북한당국이 남한당국과 민간단체를 ‘분리’시키려는 기도를 버렸으면 싶다.그같은 통일전선전술이 실효성없는 낡은 카드임이 속속 입증되고 있는 탓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눈앞에 두고 북한당국의 행보는 아직 갈지자다.지난해는 헌법개정을 통해 시장경제적 요소를 도입,변화의 기미를 보였다.올해는 인민경제계획법을 만들어 사회주의 방식을 강화하는 한편 먼지앉은 통일전선카드도 다시 빼들고 있다. 세계사의 주류는 독점산업자본주의-복지지향 수정자본주의-신자유주의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근자에는 제3의 길마저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북한만이 ‘우리식 사회주의’를 외곬으로 고집하고 있다.통일연구원의 서재진(徐載鎭)박사는 사회주의 동독이 서독에 흡수당한 것은 “동독의 지배엘리트들이 마지막까지 개혁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지도부가 같은 사회주의권이었던 중국과 러시아가 변화를 통해 살아남은 전례를 직시했으면 싶다. 구본영 정치팀 차장
  • 교원 자율연수제 하반기 시행

    앞으로 초·중·고교 교원들에게 대학교수의 안식년에 해당하는 ‘자율연수제도’가 도입된다.또 수업시수 등 업무량이 많은 교원에게는 일정액의 수당이 추가 지급된다. 교육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교원사기진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구 또는 교육기관에서 연수하는 것으로 한정했던연수휴직제를 근무경력 15년 이상인 교원에게 1년간의 휴식년을 보장하는 ‘자율연수’로 확대하고,자율연수 휴직 중에는 본봉의 50% 수준을 지급토록했다. 또 담임교사에게 매월 3만원씩 지급되는 담임수당을 대폭 상향조정해 5만∼1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교원들의 수업부담 경감을 위해 2000년부터 5년간 초·중등 각 1,000명씩 매년 2,000명의 교원을 증원하고 교육부의 시·도교육청에 대한 평가도 격년제로 전환키로 했다. 총리지침으로 돼 있는 ‘교원예우에 관한 지침’을 대통령령으로 격상,▲교원 외부행사 동원 억제 ▲각종 행사·회의때 예우 ▲교권침해 사례와 교원에 대한 민원,진정의 조사·처리 신중 등 교원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갖추도록 했다. 특히 부당한 교권침해 및 명예실추,교원의 법률문제에 대한 자문·지원을위해 2∼3개 지역교육청 단위로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가칭 ‘교원자문 변호인단’을 설치·운영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근본적인 처방이 결여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玟河)는 “교원의 안정성을 해치는 성과급제와 교원평가제 등에 대해 언급이 없고 교원자격체제 개편과 우수교원확보법제정 등 필수적인 제도보완책도 빠져 있다”면서 “교원을 학교개혁의 주체로 세울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李富榮)도 “교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관료적인 행정구조에 대한 개선책이 빠져 있고 후생 및 복지 증진책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면서 “250%나 삭감된 체력단련비를 원상회복시키고,정년단축에 따른 호봉체계를 개선하라”고요구했다.
  • 특별기고-私學의 자율성과 교원 단체활동

    우리나라의 사립학교,특히 사립중·고등학교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정부가 아닌 민간이 설립자이면서도 국·공립학교와 거의 비슷한 통제를받고 있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이다.평준화지역에서는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추첨에 의해 신입생을 선발해야 하며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공납금도 공립학교와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다.또 사학재단은 경영이나 재산운용에 있어 관할 행정기관으로부터 많은 규제를 받고 있으며 교과과정의편성과 운영도 획일적인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독자적인 건학이념을 살리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통제의 반대급부로 중등사학은 정부로부터 표준예산소요에 비추어 부족한 경비를 지원받고 영세한 학교들은 평준화시책에 의해서 학생들을 배정받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러한 여건 때문에 우리의 중등사학은 준(準)공립학교화하고 있어 사학의 존립의의를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 7월부터는 교원노동조합이 합법화되어 근로조건을 비롯한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서 중앙 및 지역단위의 사학재단 연합체와 단체교섭을 하여 단체협약을 체결하도록 되어 있다.비록 단체행동권은 유보되었고 개별사업장인 학교단위의 교원노조 결성과 활동이 금지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파장과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행 교원노조법의 규정대로 단체교섭이 원만히 이루어질 것인지 의문이다.우선 사학재단연합체가 개별 사학재단의 교섭권을 위임받아 협약을체결할 만한 위상과 권능을 갖고 있는지부터 회의적이다.사학재단들이 연합체에 가입하기를 거부하거나 교섭권을 위임하지 않을 경우,또 체결된 협약을 개별 사학들이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 어떻게 되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특히 사학교원들 중에서 교원노조에 가입하는 비율이 낮거나 특정한 사학의 경우 노조가입자가 전혀 없는 경우에도 지역단위 혹은 전국단위 교원노조가 체결한 협약을 사학재단들이 의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전체 교원 중 가입률이 과반수에도 못 미치는 경우에도 모든 교원들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인정해야하는가? 복수의 교원노조가 생기고 전문직교원단체가 더 많은 회원을 갖고 있는 경우에 누가 대표성을 인정받아야 하는가? 노동조합 형태의 교원단체에만 단체교섭권을 인정하고 전문직 교원단체에게는 노동관계법상의 교섭권을 인정할 수 없다면 교원의 단체활동에 관한 근거법령과 적용대상을 이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우선 사립학교의 경우에는설립자가 민간의 개인 또는 단체로서 법인 이사장이 교원을 임용하고 있으므로 개별학교 단위에서 노사관계가 명료하게 성립된다.따라서 사립학교 교원들은 노동3권을 갖는 교원노조에 가입하여 단체교섭은 물론 단체행동까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사용자인 사학재단에 대해서도 일반산업체의 고용주에게부여하고 있는 권한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사립학교 단위에서 독자적인 단체교섭및 협약이 실효를 거두려면 사학운영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지 않으면 안된다.교원들의 보수나 근무조건을 학교마다 다르게 책정할 수 있으려면 재정운영의 자율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등록금의 차등화도 허용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계획하고 있듯이자립이 가능한 사립학교는 재정을 비롯한 학교운영의 자율성은 물론 학생선발과 교육과정 운영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자율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평준화시책을 해제하는 방안도병행할 필요가 있다.다른 한편 국·공립학교의 경우에는 교직원의 신분이 공무원이므로 일반공무원에 준해서 단체활동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우리 공무원들도 이제는 단체 결성을 허용하고 있거니와 교육공무원들에게는 전문직 교원단체에 부여하고 있는 교섭·협의권까지를 인정해도 형평에 어긋나는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그리고 국·공립학교 교원들의 임용권자 및 고용주는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이므로 그러한 교원단체의 교섭·협의는 학교단위보다는 중앙 또는 지역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고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 아파트 평형 변경 허용…이달부터 미분양 대상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아파트 입주자 모집 후 미분양 주택이 발생할 경우주택 평형과 사업비 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6일 주택부문의 규제완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건설촉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법제처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분양한 뒤에도 골조공사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미분양이 발생한 평형을 인기평형으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의 인기평형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에 대한 사업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이같이 개정키로 했다”며 “이미 계약한 분양분에 대해서도 사업주체와 소비자간 합의만 이루어지면 공급평형과 사업비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건교부 주택정책과 김홍배(金弘培)서기관은 “최근 수도권 등 전국의미분양 주택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건설업계의 심각한 문제가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수도권 등 전국에 산재한 미분양주택 물량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태기자 sungt@
  • 한나라 ‘권력구조 개편’ 공론화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권력구조 개편문제와 관련,당 지도부의 분명한 입장정리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청원(徐淸源)의원은 3일 “한나라당이 권력구조 개편 논의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김중위(金重緯)의원 등 당내 3선(選) 이상 의원들의 모임인 ‘무명회’ 소속 의원 20여명도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조기 공론화를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서 의원은 최근 중진 의원들을 두루 만난 것으로알려져 이날 ‘한 목소리’는 ‘사전 교감’에 의한 의도된 발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내의 이같은 움직임은 여권의 틈새를 노리는 듯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당 지도부와 여권을 압박하는 카드로 보여 정치권 내에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중진들의 당내 입지 확대는 물론 필요하면 여야 구분 없이 새로운 세력 재편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양수겸장’ 카드라는 해석이다. 서 의원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후원회에서 “여당보다 훨씬 자유로운 한나라당이 권력구조 개편 논의를 선도해야 한다”며 권력구조 개편문제를 본격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이어 “한나라당은 이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당지도부를 겨냥했다.. 서 의원은 권력구조와 관련,내각제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대통령의 권한을분산시키고 정당의 자율성을 제고시키며,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쪽이라면내각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무명회’도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나 권력구조 개편문제를논의했다.‘당에서 권력구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정치개혁은 물론 국정운영의 불안을 초래,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간사인 김중위의원은 “정치제도는 영구불변이 아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권력구조에 대한 결론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대통령제보다 내각제가 바람직하다”고말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당내에서는 어떤 얘기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특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자칫 당내 갈등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반응이다.여당에서도 권력구조 개편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차단키 위해 겉으론논평 등 일체의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대한광장] 통합방송법 보완해야

    의원입법으로 통합방송법을 제정하려는 공동여당의 합의에 대해 방송사노조가 강경하게 저지투쟁을 벌일 것이라는 소식이다.법안은 방송개혁위원회가기초한 것인데,방개위는 방송을 정치권력과 금전권력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는 규범적 요구를 스스로 승인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요구를 표현하는 개혁적인 내용을 법안 속에 채우지 못했다.이것들이 이 문제발생의 원인일 수 있다. 첫째,통합방송위원회가 과연 ‘합의제 행정기구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에대한 답안의 설득력이 부족하다.위원회가 합의제 행정기구로 조직되면 모든방송은 이 기구 산하에 재편성되어 방송의 독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우리 방송이 모두 상업방송이라면 방송자본은 이윤극대화를 추구하게 마련이고정부는 공익을 대표하여 방송자본이 과욕을 부리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해야마땅하다.그러나 방개위의 제안은 제도만 뒷받침해주면 충분히 그 자율성을한껏 고양할 수 있는 한국방송공사와 문화방송이라는 두 공영방송이 존립하고 있다는 한국형 선진방송제도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있다. 둘째,방송위원회의 재정을 국고가 부담하는 제도틀 속에서 4명의 상임위원과 수많은 직원이 필요한 기구가 탄생하는 것은 국가가 공공의 이익을 충족시키기 위해 정책을 입안할 때 고려해야 하는 필요의 축차적 서열을 숙고하지 못한 판단으로 국민의 오해를 받을수 있다.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정부의 과업 가운데 방송자유의 보장은 그 우선순위가 매우 높지만 인쇄매체나 인터넷 등에 대한 행정과 형평성을 고려할 때 국고낭비의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게 한다. 셋째로 교육방송을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특별히 운영하면서 그 재정을 상업방송사가 확보하는 방송발전자금에서 충당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꼭 교육부가 교육방송을 주관하겠다면 국회 동의를 얻은 교육부 예산으로 운영하는것이 올바른 일이다.교육방송을 굳이 공동체의 교육수요에 부응시키자면 사회교육방송이나 국제방송처럼 국책방송에 포함시켜 한국방송공사가 운영하는게 훨씬 더 좋겠다. 넷째,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방송체계의 재조정을 위한 방도가 구체화돼있지 않다.미디어 융합의 시대에 라디오와 텔레비전만을 겨냥한 법의 실효성은 인터넷과 같은 신종미디어의 매체간 벽허물기 공세 앞에서 그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또 신생산업인 위성사업에 대해선 해외의 제반 요인들을 고려할 때 그 누구도 성공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노련한 미디어운영기술을 축적한 비재벌 언론사의 참여 폭을 오히려 넓혀주어야 한다.‘시장경제’라고 해서 반드시 언론사들을 포함한 모든 자본이 이윤추구만을 제일 목표로 삼는다고 단정하는것은 편견일 수 있다. 국민의 대다수는 방송노조나 정부여당의 한편을 들지 않고 자기자신들의 소수 집단이익이 아니라 공동체 성원의 다수이익을 위해서 숙고된 판단,즉 어떠한 핑계나 변명도 있을 수 없는 도덕적인 판단으로 최대다수가 진정으로만족할 수 있는 통합방송법을 제정해 주었으면 한다. 국민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은 저 반짝이는 위성이 안방의 텔레비전에까지 우리의 꿈과 희망을 실어다 줄 수 있도록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제도틀을 만들고,그 틀 속에 방송내용을 알차게 채워달라는 것이다.국력을 상징하는 방송위성이 법제의 미비 때문에 계속하여 공전해서는 안된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柳一相 건국대 교수·언론학 美 오리건대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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