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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개혁 체계적 추진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도 책임운영기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또 지자체가 20억∼30억원 이상 투입되는 투·융자사업을 할 경우 사전에 타당성 심사를 하는 것도검토키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15일 지자체의 책임성을 높이고 지방재정의건전화 등 지자체 개혁을 좀더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대통령 자문기구인 정부혁신추진위원회 산하의 지자체 개혁반에서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중앙정부는 사업기능이 있는 기관에 대해 책임운영기관제를 도입,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잘못할 경우책임을 지도록 했다.정보통신부의 우정사업본부 등 23개 기관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정부는 이같은 책임운영기관제도를 지방정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시·군·구 등 지방정부의 성과를 서로 평가,비교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할 방침이다.또 자치단체의 재정이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일정 규모 이상의 투·융자사업에 대해서는 사전 타당성 심사를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위법·부당하게 예산을 쓸 경우 지방교부세를 삭감하는 ‘재정패널티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위기의 公교육 희망은 있다] (4)고교평준화

    지난 23일 오전 8시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 앞에서는 ‘고교평준화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있었다. 자민련 은평구 을지구당 위원장 김문겸(金文謙·50)씨는‘평준화는 망국화,교육을 망친 평준화를 철회하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1시간 동안 시위를 했다.김씨는 “평준화는 과외과열을 부추기고 기초학력을 저하시킨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지난 24일 국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에서도 평준화 해제 및 보완문제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일부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김씨처럼 교육에 관심이 있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평준화 정책이 ‘공교육의 위기’를불러온 주범이라고 단정한다. 고교평준화 정책은 지난 74년부터 시행된 이래 27년 동안 큰 틀이 바뀌지 않은 가장오래된 교육정책이다. 현재 평준화정책은 서울·부산·대구 등 6대 광역시를 포함,전국 12개 시·도의 17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평준화 해제론자들은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 기회 제한 ▲이질적인 학생집단 형성으로 학습지도의 어려움 및교육의 질 저하 ▲사립학교의 자율성 침해 ▲교육기회의폐쇄적인 제공 등을 이유로 내세운다.강남대 허남일(許南一) 교수는 “평준화의 가장 큰 폐해는 수준 차이가 현격한 학생을 한 반에 몰아넣음으로써 학생들을 하향평준화시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평준화의 해제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게다가 공교육 위기를 타개하는 해결책도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흥주(金興柱) 교육정책연구본부장은 “최근 일부 언론들이 평준화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측면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평준화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준화는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 ▲과열 과외의 완화 및 재수생 해소 ▲지역·계열·학교간 격차 해소 등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특히 평준화 해제론자들이 주장하는 ‘기초학력 저하’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게 평준화 옹호론자들의 시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6월 전국 180개 중·고교생7,400명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한자 등 4개 과목에 대한 기초학력을 평가한 결과,95%가 기초학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개발원이 지난해 2월 경기도내 평준화·비평준화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추이 조사에서도 평준화 고교생이 비평준화 고교생보다 12점이나 높게 나왔다. 교육인적자원부 이상진(李相珍)지방교육기획과장은 “평준화 정책은 반드시 유지해야 할 원칙”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평준화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디자인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대안학교 외에도 자립형 사립고·영재학교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광장] 지방화와 화합의 리더십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세계화는 분권화와 자율화,그리고주민참여에 의한 지방화 시대이기도 하다.세계화 시대에 모든 조직의 변화는 분권화와 자율화이다.중앙집권적,관료적조직보다는 권한과 책임의 이양에 바탕을 둔 분권적,자율적 조직경영이 요구되고 있다.세계화 시대에는 국가와 국가,지방과 지방,기업과 기업,사람과 사람,정보와 정보의 결합이 단일한 경로를 통해서가 아니라 중층적이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새로운 행정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제가 뿌리를 내리면서 세계화 못지않게 지방화 의식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피해의식이 확산되면서 지방분권화와 자율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앙집권체제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지방분권과 자율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을 수밖에 없다.분권화와 자율화는 지방화 시대에 걸맞게 지방의 행ㆍ재정 권한을 확대하는 것이다.일정한 기준 위에서 지방자치단체에 공무원의 직급과 보수결정의 자율성이 주어지면 어떨까.유능하고 패기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인재 풀이 지방에서도 양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지방재정의 확대는 근본적으로 국세와 지방세의 조세체계 개편없이는 달성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선은 부처별,사업별로 세분화되어 있는 정부보조금의 상당부분을 포괄적인 보조금(block grant)으로 전환해 지역실정에 맞게 우선순위를 정해 사용토록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중앙정부는 보조금 사용에 대한 사후평가와 감독에 치중하면 된다. 이와함께 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지방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미국은 기업가형 지방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지방정부 부문에 기업가 정신과 경쟁요소를 도입해 지역주민들의 만족을 극대화하고,지역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해 그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일본도 지방의경쟁력을 제고해 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사고(思考)의 틀을 갖고 지방화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그러나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변화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지역발전의 잠재력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누구 혼자의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바로 그룹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이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지방화 시대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룹 리더십이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장,대학의 총ㆍ학장,연구기관,기업가대표,언론계,시민단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도시 및 지역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리더십을 말한다. 예를들면 기업활동에 필요한 기술,자금,인력,마케팅,해외시장 개척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해 각종 협의회 등을 구성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노력이 그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첨단산업단지의 하나인 리서치 트라이앵글(Research Triangle)은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그룹 리더십에의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또한 도시와 지역간 협력을 토대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는 리더십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남해안 국제관광벨트,지리산 통합문화권,광양만ㆍ진주광역권 등의 개발은 지역이기주의를 떠나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당지역의 그룹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고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없다. 세계화와 지방화의 활동무대를 제공하는 도시와 지역의 주인은 바로 지역주민이다.주민들의 결집된 열의와 협조 없이는 도시와 지역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다.그러므로 우리는 개인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지방화와 애향심은 구별되어야 한다. 세계화와 지방화 시대에 적응해갈 수 있는 지역주민의 가치관과 행태 등 의식구조의 변화도 중요하다.다른 지역보다 뒤떨어졌다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우리도 남보다 앞서갈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발휘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도 그룹 리더십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것이다.“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일본 소니회사의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회장의 충고를 되새겨 보고 싶다. 이 정 식 국토연구원장
  • 4·13총선 1돌/ 장성민·원희룡의원의 자평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여야의 대표적 386세대 초선의원인 민주당 장성민(張誠珉)의원과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의원은 13일 지난 1년 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입을 모아 뼈저린 ‘반성’의 변을내놓았다. ■반성 장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정치의 약동하는 희망을 상징했던 386 정치인들은 정치판의 썩은 피를 정화하기는커녕,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순치돼 있지 않은지 심각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고 ‘고해성사’를 했다.그는 “기성 정치권의 높은 벽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면죄부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도 “지난해 4·13총선에서 ‘바꿔’ 열풍으로 대거 국회에 진출한 초선의원들이 기대에 못미친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불만 두 사람은 그러나 기성 정치권이 수적 우위와 기득권을 무기로 개혁을 거부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특히 총재나 대표 등 1인 지배체제가 정치개혁을 가로막는 근본 원인이라는 시각을 나타냈다.장 의원은 “기성 정치인들이 당론이라는 명분으로 개혁세력의 발목을 잡고,의원 개개인의 자율성을 억누르고 있다”고 비판했다.원 의원도 “정치 지도자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원들을 동원하는 행태가 개혁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총재 1인 지배구조’에화살을 돌렸다. 장 의원은 특히 “기성 정치인들이 초선을 길들이려는 의도로 ‘왕따’(집단 따돌림)를 놓거나 골프 등으로 회유하는 등 구태를 보이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희망 원 의원은 하지만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당 지도부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가 쉽게 통하지 않게 된 것은고무적인 변화”라고 자평했다. 장 의원도 “원내 개혁세력의 활동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교섭단체 구성기준을 10석 이하로 대폭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신문고시 시행 의미와 전망

    신문고시제도 부활이 13일 확정됨으로써 언론사의 불공정·부당내부거래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의틀이 마련됐다.이에 따라 언론개혁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당초 마련했던 신문고시안보다 완화되기는 했지만 큰 틀은 유지됐다.공정위가 초안을 고집하지않고 신축적인 입장을 보인 결과다. 신문고시안을 놓고 일부 언론과 극한적인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국정운영에도 어려움이 초래될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신문협회 자율성 존중 위원회 결정의 핵심은 신문협회의자율성 존중이다. 신문고시 제도가 부활되지만 신문협회가고시내용을 담은 규약을 만들어 시행한다면 신문고시 시행을 유예한다는 것이다. 신문고시 부활 찬반논란에 대한 절충안의 성격이라고 할수 있는 것이다.강철규(姜哲圭)민간공동위원장은 “신문협회는 현재의 규약을 개정해야 고시에 앞서 규약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하지만신문협회의 새 규약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공정위는언제든지 규제의 ‘칼’을 빼들 수 있다. 판단은 공정위의 몫으로 남게 됐다. ■쟁점 해소 무가지와 경품의 한도를 유가지 또는 신문판매가격의 20%로 정했다.하지만 이 대목에 대해서도 신문협회가 비율을 정하는 대로 고시에 반영하도록 함으로써 신문협회의 의견을 존중했다. 공정위 초안은 무가지 한도를 유가지의 10%,경품은 신문판매대금의 10%로 정했었다.관계자는 “초안도 결국 무가지 한도를 20%로 정하고 있어 경품제공을 금지하는 신문협회 규정과 마찬가지”라며 “신문사의 판촉활동이 예전과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무가지와 경품의 한도를정하는 기준이 신문부수와 판매가격으로 달라 비율 조합이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신문협회는 현재대로 무가지 한도 20%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개혁 전망 무가지 발행으로 연평균 4,000억원의 외화가 낭비돼 국민부담으로 전가돼 온 폐해가 사라지게 됐다.‘담배 끊기보다 신문 끊기가 어렵다’는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의 말처럼 신문 강제투입으로 나타나는국민불편도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또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판매지국에 부당한 거래를 해온 관행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현기자 jhpark@
  • 국무총리 정부출연 연구기관 이사장 임명·해임권

    앞으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이사장 및 감사의 임면 때 이사회의 의결 없이 국무총리가 임명·해임을 결정하는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담당하는 5개 연구회 이사회의 정관 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5개 연구회와 합동작업을 통해 마련한 정관 개정안은 또 이사 선임시 총리실에서 후보자를 선정, 이사회 의결을 거쳐 총리가 임명하도록 했다. 종전에는 이사회가 이사후보추천권을 가졌었다.이어 이사장 및 이사의 임기만료 후후임 선임시까지 계속 이사직을 수행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임기만료시 이사직이 종료되도록 할 방침이다.다만 상근인 이사장은 후임자 선임시까지 계속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공모를 통한 원장선출시 후보자를 심사하는 후보심사위원회를 7명의 이사로 구성하던 것을 앞으로는 이사장,정부측 이사 2명,민간이사 2명,외부전문가 2명 등 7명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정부측의 권한을다소 확대한 것은 연구원장의 자질문제 등으로 연구원이 몇달씩 파행 운영돼도 이사장 등 임원진이 속수무책으로 방기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독립적인 연구원의 자율성을 해치는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시험기술과 수학능력

    서울대가 올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영어 기초학력 평가시험 결과는 충격적이다.공대와 자연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학 기초능력 평가에서 대상자의 7.7%가100점 만점에 30점으로 ‘수강불능’이었고 당초 판정기준으로 삼았던 40점을 기준으로 하면 22.0%가 학사일정을 이수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수강불능’ 판정을 받은 학생들 가운데는 수학능력시험 수리탐구Ⅰ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합격생도 5.5%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전체 합격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시험에서도 22.4%가 1,000점 만점에 500점 미만으로 ‘보충학습’대상이었다니 기가막힌다. 이는 학교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가 더이상 방치돼서는안될 지경에 이르렀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학생들이 사물의 이치를 이해하고 원리를 궁구하며 창의력을 키워나가기보다 시험문제의 유형이나 출제 경향을 분석해 주어진 보기에서 정해진 답안을 골라내고 짤막한 몇마디 단어를 찾아내는 기법을 익히는 데 주력하지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물론 교육계일각에서는 합격 여부를 판가름지었던 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지 수학능력시험 자체로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떨어졌다고 결론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기도 한다.쉬운 수능을 탓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학생을 선발해 가능성을 키우는 게대학교육의 본령이라는 주장이다. 일견 수긍이 가는 주장이긴 하나 수능시험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이미 지난해 말 ‘지나치게 쉬운 수능’이 논란이 된 바 있다.수능시험이 본질적으로 전국 고교생을 한줄로 세우는 시험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수학능력 적부를 가리는 시험으로 ‘쉬운 수능’의 골격은유지돼야 한다 할지라도 학생들의 능력을 제대로 판별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사물의 이치를 파악하고 차원을 높여 발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소양이 정확하게 측정되는 시험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나아가 학생 선발권에 대한 대학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 주어야 한다.수능시험이 대학입시의 유일한 잣대가 되고있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입시제도 개선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학교교육의 틀을 처음부터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고교 평준화 이후 학력 저하가 초래됐고 급기야 교실 붕괴로 이어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획일적인 대학입시제도가 학문의 자율성을 저해해 왔다는 점에서도 지금의 교육 틀을 처음부터 새로 점검하는 별도의 논의를 시급히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장하진 한국여성개발원장 “”삶에 다가가는 여성정책 펼칠것””

    “여성정책은 풍성하지만 여성의 현실은 빈곤합니다.여성정책이 여성의 삶에 다가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하진(張夏眞·50) 신임 한국여성개발원장은 10일 서울은평구 불광동 개발원에서 취임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여성개발원의 당면과제는 우수연구인력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현재 연구인력 대 지원인력의 비율이 6대4인데 이를 8대2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원장은 이어 “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여성정치세력시민연대 대표를 그만 두는 등 일체의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중지했다”고 밝히고“NGO는 정부기구(GO)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율성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직을 휴직하고 앞으로 3년 동안 개발원을 이끌 장원장은 “학자로서 한국경제발전과정에 여성노동이 기여한 역할을 이론으로 정립하고 싶다”면서 “개발원에서 기본적 현실파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개발원에는 남성연구인력이 거의 없는 여성학을 다루는 남성연구자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학력이 높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장원장은 그동안 참여연대,여성정치세력시민연대 등의 시민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과 친분을 쌓았다. 한편 장원장은 언론에 소액주주운동을 펼치고 있는 고려대 장하성(張夏成) 교수가 동생이라는 등 가족관계가 거론되는 데 대해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독립된 인격체이기를 희망한다”면서 못마땅함을 나타냈다. 윤창수기자 geo@
  • [은행 신풍속도] (10.끝)아직 고칠점 많다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성(朴容晟) 회장은 얼마전 이런 얘기를 했다. “두산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할 때의 일입니다.과거 같으면 은행들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인수자금을 대줄테니 나중에 자신들을 거래은행으로 삼아달라고 했을텐데 이번에는우리가 현 거래은행들에게 줄줄이 불려갔습니다.무슨 돈으로 (한중을)인수할거냐,자금계획서를 가져오라는 등 꼬치꼬치 캐묻더군요.은행들이 참 많이 변했구나 느꼈습니다”박회장의 얘기는 계속됐다. “하지만 아직 멀었습니다.기업 재무구조의 투명성을 소액주주들이 감시한다 어쩐다 하지만,이는 궁극적으로 금융기관과 공인회계사(감사기관)의 몫입니다.아직 우리나라는 은행들의 역량이 이에 못미친다는 생각입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대출심사·리스크관리·원가분석 등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상당부분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탈피,시스템의 선진화를 이뤄냈다는 자평이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과 고객들의얘기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 은행팀장은 “예대마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단일화된 수익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대출과 예금이외의 참신한 상품으로 고객은 배당을 받고 은행은 수수료 수입을 챙길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대우경제연구소 최석원(崔碩元)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불안한 금융시장 환경을 이유로 기업대출보다 회수가 확실한 개인소액대출,국고채 등 우량채권에만 투자해 고객들에게 필요이상의 낮은수익률(저금리)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이는 은행들의기업분석 능력부족에 따른 무형의 손실을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행태라는 것이다.따라서 은행들은 기업분석기법 및포트폴리오 관리기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대 이찬근(李贊根) 무역학과 교수는 공공성과 상업성의 중간위치에 서있는 국내 금융기관의 특성을 감안해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역설했다.즉 미국 등 선진국가의 금융기관은 수익과 고용에만 신경쓰면 되지만 우리나라 은행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공공역할도 요구받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기업금융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한 예로 들었다.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현행 제도는 이러이러한것만 하라는 포지티브 시스템”이라면서 “금융기관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러이러한 것은 하지말라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은행들이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해 시도하려 해도 현행법에 걸려 중도포기하는 게 너무 많다는 고백이다. 은행들의 투명성도 고객들에게는 아직 익숙치 않다.K중소기업 대표 이기원(李基源·38·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씨는 “같은 사람과 담보에 대해 은행마다 대출한도가 크게차이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선진금융기법 운운하는데 타당성있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회사원 이영태(李映泰·31·서울 서초구 반포)씨는 “창구앞에 가서 적극적으로 따져야 겨우 우대금리를 적용해줘 ‘모르면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하평완 감사는 “은행원들의 신분이 불안한 때문인지 금융사고가 부쩍 늘었다”면서 내부감사 시스템의강화와 조직안정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기자 계좌조사 한적 없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8일 “기업경영과 무관한 취재기자와 취재·보도·편집 간부에 대해 지금까지 금융계좌조사를 실시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언론사 세무조사에 관한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해 서면 답변을 통해 “이번세무조사는 절차나 방법,내용에 있어서 통상적인 조사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이 총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신문고시에는 법상 근거 없는 신문사의 경영활동 간섭 규정을 담고 있지 않다”며 “특히 공정위가 법적 근거 없이 사회적 영향력이 큰 신문사의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발행부수공사(ABC)제도와 관련,“조기 정착은 바람직하지만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언론의 자율성을 침해할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있는 만큼 광고계와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교육부 학교현장 의견 조사

    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에 대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상당한 불안감과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또 교실 붕괴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간 신뢰회복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10월30일∼12월16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전국 초·중·고 95개교 교사·학생·학부모·교육청 관계자 등 모두 2만5,2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4가지 교육정책 현안에 대한 학교현장 실태’ 조사에서이같이 나타났다. ◇2002학년도 대학입시=새 대입제도의 효과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했다.사교육비 경감과 관련,5점 만점에 교사 1.85점,교육청 관계자 2.21점,학부모 2.29점 등 평균 2.18점을 주는 데 그쳤다.과열 입시경쟁 해소에서도 교사 2.14점,교육청 2.60점,학부모 2.64점 등 평균 2.51점이었다. 다만 대학의 자율성 보장은 3.03점,특기·적성을 신장하는 교육기능은 3.12점,다양한 학습기회와 경험제공은 3.16점으로 ‘보통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교실 붕괴=교사와 학부모·학생이 느끼는 심각성이많이 달랐다.학교급·지역별로도 차이가 났다.‘아주 심각하다’(5점)∼‘전혀 심각하지 않다’(1점)라고 물은 결과,교육청 관계자(3.8점)와 교사(3.48점)는 보통 이상으로 받아들였다.학부모는 3.17점,학생은 3.0점으로 보통이었다. 교실붕괴 해소를 위해서는 공부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및 여건조성(42.8%)과 교실수업 방법개선(36.4%) 등이 거론됐다. ◇7차 교육과정=교사·교육청 관계자의 76.3%가 교육과정을 잘 알고 있거나 부분적으로 알고 있었다.가장 큰 예상효과로 학습능력에 부응하는 교육제공(29.9%)과 자기주도개별 학습능력 제공(22.1%)을 들었다.하지만 수준별 교육(53.0%),심화보충 수업진행(16.9%),고교 2·3학년 선택교과(16.7%) 등에서는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행평가=교사들의 42.1%는 수행평가가 도입됐어도 교육방법은 그대로,35.9%는 약간 개선,8.9%는 약간 나빠졌다고 대답했다.반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약간 개선됐다’는편이 ‘그대로’보다 많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현대 대북사업 확대 전망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그러나 관광대가지불은 약속을 지켜라”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방북 성과물’을 북측입장에서 요약한 말이다.북측이 금강산관광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에는 합의해 주었지만 관광대가 유예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달라지나 양측의 합의가 이행되면 관광객들의 자율성이 확대돼 내국인은 물론,일본인 관광객들이 늘어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일본에서 출발해 금강산을 둘러볼수 있고 다시 그 배로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촬영,낚시,암벽등반 등이 허용되고 자율통행지역이 확대되면 국내 관광객 증대도 기대된다.그동안 내국인 관광객들은 관광절차 등이 너무 까다롭다는 불만을 표출해왔다. ■걸림돌은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대북지불금 문제도 현대측의 입장을 이해해 관광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지속하기로했지만 월 지불금을 1,200만달러에서 600만달러로 깎아준다는 얘기는 없었다.육로관광도 군사분계선이 걸려 있어 남북당국간 협의가선행돼야 한다.현대측의 전망처럼 쉽게 타결이 될지 미지수다. 남·북과 일본 연계 관광이 가능해졌지만 금강산 호텔의카지노 허용이 안된 상태에서 일본인 관광객 유인책이 될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와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이 현대의 자금난. 북한당국이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우선 당장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속하려면 증자나 금융기관 등의 지원이 뒤따라야하는데 이마저 쉽지 않다. 김 사장은 계열사들이 주주로 있는 만큼 증자논의가 있을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의 계열사간 관계를 감안하면 요원한얘기라고 할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학교육 심각한 위기””

    서울대 교수 10명 중 8명은 한국 대학이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 18일 서울대 교수협의회(회장 崔鍾泰)가 공개한 ‘서울대발전을 위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학과 서울대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본 교수가 각각 85%,84. 1%로 교육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답변도 39.5%와 37.1%나 됐다. 위기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대학 자율성 침해와 일관된 교육정책의 부재,학문간 불균형 초래 등을 지적했다.59.8%가 현재의 대학 교육이 부실하다고 평가했으며,90.9%는 정부에 의한 대학 자율성 침해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67.3%는 총장 취임 후 2년 동안 서울대에 대한 외부 평가가‘이전보다 나빠졌다’고 인식하고 있었다.‘좋아졌다’는의견은 6.1%였다. 특히 행정,교육,연구,구조조정,후생복지 등 5개 항목에 대한 총장의 공약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이 지키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76.3%는 총장의 지도력 부족을 비판했다.85.1%는 대학 정책 결정에 교수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해 대학이 독선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안동환기자sunstory@
  • [기고] “공적소유 모델지향 언론발전의 분수령”

    대한매일이 정부소유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예고는 한국언론의 발전에 하나의 분수령이 될 뿐 아니라 특히 올해의 화두인 언론개혁의 흐름을 촉진하는 촉매 구실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그동안 대한매일신보사 내부에서는 정부 소유지분을줄여나가고 사원들이 대주주가 되는,즉 독립한 공적 소유 모델을 지향해 왔다.따라서 정부가 16일 대한매일 소유를 포기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의미가 크다.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이 갖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명실상부한 독립신문으로 다시 나고자 하는 데에 있으며,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그런 당위성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는 무엇보다 언론으로서 제자리를 찾기 위한 역사적노력이라 할 수 있다.대한매일은 구한말 구국항일운동의 구심점으로 대표적인 민족지였다.그래서 1910년 한일합방과 더불어 오히려 조선총독부의 기관지가 되는 굴욕을 겪었다.해방후에는 일본인의 적산으로 취급되어 정부에 귀속됐고 제호도 서울신문으로 바뀌었다.그 뒤로는 역대 정권의 지배하에서 항상 권력의 대변지 노릇을 해왔다. 지난 98년 11월 대한매일이란 제호를 되살려 재창간을 선언한 것도 이런 과거를 접고 새로 태어나려는 몸부림이었다고할 수 있다.그렇지만 제호를 바꾼다고 해서 정론의 정신이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소유의국영신문이란 껍질을 벗는 일이다.그래서 대한매일로 하여금 진정한 언론의 면모를 갖추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은 언론개혁의 시발점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대한매일은 재경부가 49%,포항제철 36.7%,한국방송공사 13.3% 등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99%의 지분을 갖고 있다.이런 소유구조는 재벌·족벌·종단이 소유권을 장악한 다른 신문과 별반 다를 게 없다.대한매일의 경우 지난해 11월 편집국장직선제 도입으로 편집권의 독립은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언론사 대주주가 인사와편집까지 장악할 수있는 전일적인 소유지배 관계에서,사원과 노조는 자사이기주의에 함몰돼 자율적으로 언론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언론계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이다.지금 언론개혁의 목표인 대주주의 편집 간섭을 막고 편집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유지분 분산을 내세우는 마당에 대한매일도 결코 예외일 수가 없다.이런 점에서 대한매일의 대주주인 정부가 과연 족벌신문의 문제점을 비난할 자격이 있겠는가? 지금 정부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우선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위상 재정립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부는 대한매일 장악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예컨대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신문인데 굳이 민영화해 봐야무슨 실익이 있겠는가 라고 정부가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대한매일을 장악해 여론조성 효과를 노리는 것도 잘못된 판단이다.현정부가 대한매일을 권력의 대변지로간주한다면 그것 또한 과거 역대 독재정권의 자세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언론 문제에 대해선 현정부가 과거의어떤 정부와도 다르다는 것을 국민 앞에 분명히 보여주는 잣대가 바로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동황 광운대교수·언론학
  • [대한광장] 사학과 교육 자율성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가 유령처럼 정치권을 맴돈다.군사독재인 전두환정권 아래서도 사립학교법은 전향적으로 개정된바 있다.그러나 노태우정권 당시 개악된 사립학교법은 국민의 정부를 자처하는 김대중정부 아래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있다.마땅히 개정해야 할 사립학교법을 개정하지 못하니 유령이 될 수밖에 없다. 덕성여대 사태와 상문고 사태는 사립학교법의 악법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준 사례다.사립학교법이 악법으로 평가받는 데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첫째,학교의 교육권보다는 사학재단의 경영권을 옹호한다.특히 교수 임용과 승진,재임용등 모든 인사권을 재단이 장악하고 있다.둘째,사학의 자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사학을 통제하는 제도적 장치의 붕괴를 방치했다.과거 부분적으로 교육부가 담당한 사학재단에 대한통제기능이 지금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셋째,사립학교법은인사비리나 회계부정 등 반교육적·반사회적 죄목으로 학교에서 쫓겨난 사학재단의 복귀를 대책없이 허용한다.한마디로사립학교법은 교육적이지 않거니와 전혀 도덕적이지도않다. 사립학교법 개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논점은 사학의 자율성에 대한 해석 방법에 있다.사학의 자율성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사학의 개념을,좁은 의미에서의 사학재단 개념이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사학교육 전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이해해야 한다. 사학의 본질은 경영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사학의 핵심은 교육이며 재단은 이에 부수될뿐이다.이렇게 되면 사학의 자율성은 사학재단의 자율성이아니라 사학교육의 자율성이어야 한다.즉 자율성이 사학재단에 대한 통제 완화가 아니라 대학의 자치,교수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학생의 수업 등 전반에 대한 통제의 완화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사학은 정부-재단-학교의 관계로 형성된다.지금까지 이 관계는 정부가 재단을 통제하고 재단이 학교를 통제하는 관계로 나타났다.정부는 학교에 대한 재단의 권한을 보장해주고 부정부패를 눈감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부분적으로는 재단의 지나친 통제나 부정부패를 최소한의 수준에서 억제하는 역할도 담당했다.그러나 기업의 민간주도성이라는 구호와 동일한 철학적 뿌리를 가진 사학의 자율성이라는 구호는 정부와 재단 관계를 단절함으로써 재단에대한 정부 통제를 축소하는 것이다.그 결과 사학은 오직 학교에 대한 재단의 통제 관계로만 형성되었다.사학재단의 부패와 전횡을 통제할 수 있는 내부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외부적 방어막이 제거된 셈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의 자율성 논의를,정부에 의한 외부적 통제로부터 학교현장을 중심으로 한 내부적 통제로의 역사적이행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말하자면 사학의자율성을,통제의 무조건적인 소멸이 아니라 외부적 통제의소멸 및 외부적 통제를 대신하는 내부적 통제의 강화라는 두차원의 균형잡힌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개인에게서 자율성이 책임감 강화를 요구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라할 것이다. 이것은 사학의 자율성이 재단에 대한 외부 통제의 약화와내부 통제의 강화 두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며,이미 정부에의한 외부 통제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학교 구성원에 의한자체 통제의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지난 몇년간 논란을 빚어온 사립학교법 개정의 역사적 의미는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대학에서 교수회를 공식기구로 인정하고 초·중등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를 제도화하여 이를 의결기구화 하자는 요구나 80년대와 마찬가지로 교원의 인사권을 학교로 환원하여야 한다는 요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학교를 설립하는 의미는 숭고한 것이며,특히나 공익을 위해사적 재산권을 포기하면서까지 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매우아름다운 행동이다.그런 만큼 학교를 설립하는 순간 설립의숭고한 의미가 발생하는 대신 개인의 소유권은 완전하게 소멸되는 것이다.이것은 자본주의 정신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가장 자본주의적인 것이며 미래의 자본주의를 위한 투자다.앞으로 개정될 사립학교법에는 이러한 정신이 명료하게 반영되어야 하며,사학재단들 역시 이 점을 분명하게이해해야 한다. ■정 대 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교육·지방자치 통합론 논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정책토론회를 통해 교육자치제와 지방자치제의 통합 등을 제기하자,교총과 전교조 등 교원단체가 “교육을 경제논리에 맞추려는 잘못된 시각”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KDI측은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질적 심화기의 초·중등교육발전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KDI 우천식 연구위원은 “공교육 부실의원인은 교육투자 재원부족과 투자재원의 비효율적 활용 등에있다”면서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연계를 강화한 뒤 두 체제를 통합,지방자치의 교육재정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주장했다. 또 “자립형 사립고,학교책임경영제도 등의 확대를 통해 학교제도의 자율성과 책무성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총은 성명을 통해 “우 연구위원의 주장은 기획예산처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교육문제를 원인과 결과,투입과 산출이라는 경제적 논리로 단순화시키고, 경제적효율성만으로 재단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왜곡, 황폐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반박했다. 전교조도 “자립형 사립고 등의 도입 주장은 교육정책을 경제부처와 시장논리의 신봉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추진하려는계획”라면서 “교육자치와 지방자치의 통합 역시 업무의 효율성만 중시하는 단순 논리”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광장] 대학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

    새 학기에 접어들면서 대학가가 시끄러워 지고 있다.대학당국과 학생회간에 등록금 인상률을 놓고 줄다리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금년에는 이 싸움에 정부까지 한몫 끼어 들었다.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의 등록금 인상률을 5%이하로 내리라는 공문을 벌써 다섯번씩이나 대학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이런 엄포성(?)공문을 손에 쥐게 된 대학당국은 당연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그렇지 않아도 학생들의 압력 때문에괴로운 터에 정부까지 대학의 목을 죄어오니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을 연상치 않을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문제를 보는 시각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우선 정부가 대학에게,그것도 자율성을 원칙으로 운영되는 사립대학에게 특정한 등록금 인상률을 강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물론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의 입장에 서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그들은 등록금을 내는 당사자이기 때문에왜 대학당국이 등록금을 올리려 하는지,그것이 어디에 쓰일것인지 따질 자격과 권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학생대표에게 등록금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고 협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의 경우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우리 나라 사립대학들은 운영비의 50∼80%를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고보조금은 고작 각 대학 예산의 2∼5% 수준이어서 미국의 30∼40%,유럽의 80%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이래놓고서 등록금을 올려라 내려라 지시공문을 내려보내니 대학들의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대학의 수준은 말이 아니다. 가장우수한 인재들이 모인다는 일류 사립대가 세계 500개 유수대학 순위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물론돈을 퍼붓는다고 해서 당장 우수한 연구논문이 나오고 교육의 질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교육도 투자요 연구도투자다. 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말이 아니다. 대부분의 선진사회는 일찍이 대학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었다는 역사적 교훈을 얻었다.그래서 그들은경기변동에 관계없이 대학에 대한 투자를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대학에 대한 투자는 경기와 연동되는 유발투자가 아니라 왕성한 연구의욕에 의해 일어나는 독립투자다.대학교수와 조교들은 경제가 좋아진다고 해서 연구를 더 많이 하고 그렇지않다고 해서 덜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연구가 좋아서 연구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교육에 대한 투자 특히 대학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가장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미국경제가 극심한 정체를 면치 못한 1980년대에 스탠포드대학에 대한 정부보조와 기업의 기부금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했다.그 결과 1990년대 실리콘밸리가 등장하고 오늘날미국경제의 활력이 되고 있는 IT산업의 기반이 구축되었음은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 많다. 이같은 간단한 진리를모르거나 외면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예산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이나시민들까지 대학에 대한 투자를 철저히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대학을 보는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IMF이후 금융구조조정에 들어간 공적자금의 단 1%만 지원해도 한국의 대학들이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대우차에 쏟아 부은 돈의 10분의1만 할애해도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대학들이 나올 수 있다는 대학 측의 애절한 호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식문화대국의 건설이라는 거창한 구호에 앞서서 그것의견인차가 되는 대학에 최소한의 지식기반시설과 환경을 조성해 주겠다는 정부와 국민의 의지가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그래야만 등록금을 둘러싸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학생들과 대학간의 이 지루한 싸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박명광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경제학
  • 예산낭비 공무원 인사 불이익

    공무원이 예산을 낭비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다.또 각부처가 총액으로 예산을 받아 사업하는 게 축소된다.총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20% 이상 늘어날 경우 국회에 보고해야한다. 정부와 민주당은 2일 이같은 내용으로 예산회계법을 개정하기로 했다.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회의 예산심의기능을강화하는 쪽으로 예산회계법을 고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공무원이 예산을 불법집행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시민단체가 예산을 불법으로 지출한 것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도 법적으로 마련된다. 또 최근 총액으로 예산을 주는 사업이 각 부처의 자율성 확대를 위해 계속 늘어 국회의 예산심의를 제약한다는 지적에따라 앞으로는 총액계상 예산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올해 총액계상 예산사업은 모두 9조2,000억원이다.총액계상사업은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에 보고해야 한다. 총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20% 이상 늘어나도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에 보고해야 한다.경부고속전철의 경우 당초에는5조5,000억원의 예산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8조4,000억원이 넘어야 하는 것으로 수정되는 등 총사업비가 주먹구구식으로 산정되는 경향이 많았던 것을 시정하기 위해서다. 또 정부가 매년 10월 국회에 내왔던 ‘예산안 편성지침’을 ‘예산안 요구지침’으로 바꾸고 제출시기도 4월말로 앞당기기로 했다.국회가 사전에 예산심의 기능을 활성화하도록하기 위해서다.조기결산체제를 도입해 결산서의 국회 제출시기를 회계연도 개시 120일 전에서 150일 전으로 한달 앞당기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국민 74% “”규제개혁 성과 긍정적””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26일 국민 10명 중 7명이상이 규제개혁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의 규제개혁 관련 국민 만족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반국민 3,870명(주한 외국기업인 114명 포함)과 전문가328명 등 모두 4,312명을 대상으로 34개 국민생활 관련 규제에 대해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일반국민의 74.4%,전문가의 82%가 ‘국민의 자율성 확대와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며 긍정 평가했다.특히 운전면허 적성검사 폐지 등 일반행정분야에 대해서 높은 점수가 나왔다. 만족도 평가에서는 일반국민의 60.9%,전문가의 64%가 ‘만족한다’고 말했다.반면 일반국민의 25.9%,전문가의 27.5%는규제개혁 수준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이 제시한 주요 규제개혁 미흡 사례는 ▲관광산업육성을 위한 근본대책 ▲농약 규제완화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 ▲의료산업 대도시 집중 보완대책 ▲청소년 안전대책 ▲교육의 질적 개선 ▲영세사업자 대책 등이었다. 최광숙기자 bori@
  • [대한포럼] ‘e뮤지엄’ 면밀한 검토를

    문화관광부가 지난 주 밝힌 문화 콘텐츠 개발 전문회사 ‘코리아e뮤지엄’설립 계획은 그 규모가 크고 사업 분야도 광범위하다.문화 콘텐츠 개발 육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정부가 이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그러나 이 회사 설립 계획이 그중요성에 비해 충분한 기간 공개적으로 논의되지 못했다는점을 우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코리아e뮤지엄의 초기 자본금은 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다.그 가운데 절반은 문화산업진흥기금,방송발전기금,정보화촉진기금 등 공공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통신,방송,컴퓨터,인터넷 업체 등에서 유치하겠다고 한다.다른 부처와 협의하고 관련 업계와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1·4분기에 설립준비위원회를 만들고 상반기중에 이 거대 회사를 설립한다는 시간 계획은 너무 촉급하다. 문화 콘텐츠 사업은 단순한 도로 건설과 다르다.창의성,자율성,능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정부가 설립하는 회사에서이런 요소들이 잘 발휘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계획된 투자 및 지원 기능만 정부가 하고 회사 설립부터 운영까지 모든 경영은 철저하게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하지만 과거의 전례들에 비추어 안심하기 어렵다.전면 아웃소싱으로 군소 업체들에 제작케하고 코리아e뮤지엄은 기획,투자 및 마케팅을 전담할 것이라는데,그렇다 하더라도 구성원의 창의성과 자율성, 조직의 능률은 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예술적 소양과 선별안(選別眼),비전이 없으면 아웃소싱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지원 기관의조직이 방만하고 자체 인건비 지출이 과다한 사례를 우리는보아왔다. 중복 투자와 인력 중복 투입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이미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사업들과의 경계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돈을 이중으로 쓰고한정된 인력을 중복 투입하기 쉽다.또 자칫하면 민간에서 의욕적으로 해 오거나 하려던 사업을 꺾을 수도 있다. 문화 콘텐츠란 디지털화한 문화자산이다.디지털화 자료들은한곳에 집중시켜 놓지 않아도 사이버 공간에서 검색하고 활용할 수있다.문화자산들은 개별 기관들이 보유·관리하고있고 전문인력도 그 곳에 있다.그 기관들이 디지털화 작업을잘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가령,문화관광부 산하 국립중앙도서관,국립박물관,국립국악원 등의 데이터베이스 작업과 그 보완 작업 등을 들 수 있다.물론 문화 콘텐츠란 여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계획을 보면, 코리아e뮤지엄은상업성이 있는 쪽의 개발도 하게 돼 있다. 코리아e뮤지엄은 주식회사이므로 이익을 내어야 한다.몇년뒤에는 게임,영화,애니메이션,캐릭터,음악 등의 고부가가치콘텐츠를 집중 개발하여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한다.수익을좇다 보면 민간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엄청난 자본력을 지닌정부 설립 회사가 민간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지 의문이다.민간 업체가 활동할 마당을 좁히고 자생력을 위축시킬 우려가있다.더구나 수익이 예상되는 분야라면 정부가 나설 필요는없다.권하지 않아도 민간 기업이 뛰어들 것이다. 오히려 정부는 문화 육성과 국민의 문화 향수권을 위해 긴요하지만 수익성이 없어 민간 기업이 나서지 않는 쪽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디지털’이나 ‘콘텐츠’를 들먹거려야 지원을 받는다고 할 때,이 쪽에 관심을 쏟고 본령을 등한시하는 예술가들도 많아질 것이다.문화상업주의에 오염되는 것이다.충실한 예술활동과 정리된 기초자료 등 바탕이 있어야 그 위에서 디지털화한 고부가가치 상품도 나온다. 사전에 치밀하게 검토하지 않고 조급하게 착수하면 시행착오와 낭비를 불러오기 쉽다.기존 정부투자기업조차 민영화하고 있는 추세다.문화 콘텐츠 육성 방안이 꼭 회사 설립이어야 하는지에서부터 설립 방법과 그 운영 방향에 이르기까지활발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박강문 논설위원 ensa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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