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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젠 포스트 월드컵이다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2002 한·일 월드컵’이 폐막을 목전에 두고 있다.한국축구의 4강 신화는 우리 선수들과 히딩크 감독,그리고 붉은악마가 축구를 매개체로 이뤄낸 값진 성공체험이었다.우리는 그것이 사장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우리의 잠재력은 그 신화를 경제·사회·문화와 국정운영에서도 충분히 재현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 8강의 대열에 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할’또 하나의 성공에 도전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그것은 바로 ‘포스트 월드컵’이다.우리는 월드컵 개최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다.그중에 가장 값진 것은 4700만이 일심동체가 돼 간절히 추구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못 이룰 게 없다는 자신감이다.그러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지금부터 우리가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할 몫이다.가장 시급한 것은 월드컵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다.월드컵은 한국이 외환위기 국가,시위가 그칠 날이 없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벗게 해주었다.이는 국제무대에서우리의 대외 신인도를 높여 한국이 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기업인,근로자 모두가 이에 걸맞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정부는 붉은악마가 보여준 자발성과 역동성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민간기업에 대한 간섭을 더욱 줄이고 자율성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기업인은 길거리 응원의 높은 시민의식과 고급문화를 ‘메이드 인 코리아’의 고유 이미지로 담아내야 한다.특히 ‘정보기술(IT) 강국’의 이미지를 살려 중국을 넘어 세계의 IT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근로자들도 한국인의 혼을 담은 일류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오로지 이 과업은 우리 국민 각자가 자기 영역에서 제몫을 다할 때 이뤄질 수 있다.정부가 어제 청와대에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어 포스트 월드컵 대책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본다.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지난 1988년에도 우리는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그러고도 국운상승 기류를 살리지 못한 ‘포스트 올림픽’실패 체험을 다시 되풀이할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책임운영기관 자율성 확대 - 국립극장등 5곳 초과수입금 사용권한 부여

    기획예산처는 앞으로 독립적 사업운영이 가능하고 재정자립도가 10% 이상인 책임운영기관의 경우 초과 수입금을 간접경비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책임운영기관 경영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달청 중앙보급창,운전면허관리단,국립중앙극장,국립재활원,국립목포결핵병원 등 5개 기관은 초과 수입금을 자산취득이나 시설유지 등 간접경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특정수입이 특정지출과 직접 연계되는 경비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초과 수입금 사용이 가능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책임운영기관들이 최대한 자율적·탄력적으로 관련 예산을 집행하고 그 성과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측면에서 책임운영기관의 초과수입금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부업무중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쟁원리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 23개 공공기관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기관장에게 조직·인사 및 재정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함혜리기자lotus@
  • 자동차·가스등 의무보험 가입자, 보험사 망해도 전액 보장

    내년부터 자동차보험·가스사고보험 등 의무보험 가입자들은 보험회사가 망하더라도 사고가 났을 때 입은 피해액에 대해서는 전액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지금은 예금자보호법상 한도액인 5000만원까지 밖에 보상받을 수 없다.인터넷보험 등 중소규모 보험사의 설립이 쉬워져 상품 선택의 폭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을 마련,관계부처 협의와 입법예고 등을 거쳐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은 가입자 보호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총 자산의 40%로 묶여 있는 보험회사의 주식소유 한도를 폐지하는 등 자산운용의 자율성을 대폭 높였다.또 통신판매 전문보험사의 최저자본금 기준을 일반보험사의 절반으로 낮춰 최근 늘고 있는 인터넷보험사 설립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규제도 완화돼 대부분의 보험상품을 사전신고(금융감독위원회) 없이 개발·판매 후 보험개발원에 보고만 하면 된다. 재경부는 5대 재벌의 보험업 진입제한 철폐와 방카슈랑스(은행·보험 겸업) 허용을 당초 예정대로 각각 내년 3월과 8월에 실시키로 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보험사를 갖지 못했던 현대자동차 SK 등도 내년부터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방카슈랑스의 경우에는 금융기관 판매가 쉬운 보험상품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되 모집은 금융기관 점포안에서만 이뤄지도록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임영숙 칼럼] 선거연령, 붉은악마, 희망…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제3회 지방선거가 끝나고 월드컵 한국축구의 아침이 다시 밝았다.솔직히 재미없는 회색빛 지방선거 결과보다 열정의 붉은색 물결이 출렁이는 월드컵 쪽으로 내 마음은 달려간다. 아직도 지난 10일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길거리응원단의 함성이 귓가에 맴돌고 있다.15년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분출했던 ‘호·헌·철·폐’‘직·선·쟁·취’의 비장하고 엄숙한 구호위에 겹쳐 들린 ‘대∼한민국’‘오∼필승 코∼리아’의 순도 높은 경쾌함은 지금도 가슴을 뜨겁게 한다. 아,어느 사이 우리가 그 많던 무거움을 떨구어내고 이토록 높이 비상할 준비를 갖추었는가.월드컵 대회를 세 번째 취재한다는 외국 기자까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한 축제의 현장에서 나는 마음속 찌든 때를 씻어내는 목욕을 했다.그날 나의 푸른색 바지 정장 차림만큼이나 격식에 묶인 마음을 풀어헤쳤다.그 순수의 목욕물은 물론 ‘붉은악마’였다. 전국 80여개 전광판 앞에 모인 100여만 길거리응원단의 핵심인 그들은 줄기차게퍼붓는 장대비 속에서도 꼼짝 않을 만큼 집중된 힘과 신명을 보여주었다.미국에 1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선수가 절호의 득점 기회인 페널티킥에 실패했을 때도 절망의 한숨 다음에 곧바로 ‘괜찮아’‘침착해’를 연호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경기가 끝난 후에는 비에 젖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들을 스스로 치우기 시작해 슬그머니 그 자리를 떠나려던 어른들을 무안하게 했다.대형 전광판 앞의 정원수가 망가질까 걱정했던 대한매일의 염려도,행여 과격한 반미시위가 일어나지 않을까 예측했던 언론의 기우도 통쾌하게 배반했다. 그런 ‘붉은악마’ 가운데 많은 이들이 13일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다.불합리한 선거연령 규정 때문이다.만 20세가 돼서야 우리 청소년들은 선거권을 갖는다.그러나 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18세 이상이면 선거권을 부여한다.한국처럼 20세가 넘어야 선거권을 부여하는 나라는 튀니지 파키스탄 피지 쿠웨이트 보츠와나 일본등 20개국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도 근로기준법·병역법·도로교통법 등 많은 국내법에서 성인연령을 18세 이상으로 간주하고 있다.18세가 되면 공무원 시험,운전면허 시험 자격과 병역 의무를 갖는 것이다.18세에서 19세까지의 청소년은 대체로 고등학교 3학년이나 대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만 20세 이상 선거연령 제한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또다시 기각했다.“선거권 연령을 2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입법자가 미성년자의 정신적·신체적 자율성의 불충분 외에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예견되는 부작용과 일상생활 여건상 독자적으로 정치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문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규정한 것이어서”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그결정의 요지였다. 청소년들이 중심축을 이룬 ‘붉은악마’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놀라운 역동성과 자발성은,헌법재판소의 이런 결정이 의심에 찌든 어른들의 기우이거나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교육수준,경제·문화수준과 언론자유의 향상 등을 고려하면 42년 전에 규정된 선거연령 20세는 18세로 하향 조정해야 마땅하다. 고질적인 투표율 저하는 20세 선거연령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붉은악마’는 참여를 통한 변화의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축구의 제전보다 더 중요한 민주주의의 제전인 선거에 18세 이상 청소년들이 참여한다면 누더기 같은 우리 정치에도 희망의 바람이 불어 올 것이다. 오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이미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정몽준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해 한 간담회에서 “월드컵 유치 당시 꿈은 우리도 축구전용구장들을 짓는다는 것이었지 16강 진출은 엄두도 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것이야말로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자신을 놀라게 한 성숙한 응원문화를 사회자본화하는 길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 지방공기업 책임경영체제 구축

    지방공기업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1일 지방공기업의 사장추천위원회와 경영평가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을 규정하는 내용의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달 중순쯤 공포·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공사·공단의 사장 임용시 투명한 절차에 따라 능력있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기 위해 경영전문가,경제관련단체의 임원,공인회계사 등 자격이 있는 자 중에서 단체장이 2명,지방의회가 2명,지방공사 이사회가 3명을 각각 추천해 구성하는 7인의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사장을 추천토록 했다. 또 지방공기업이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경영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평가기준을 정하고 경영평가 전문기관을 지정해 평가하도록 규정했다. 이와 함께 종전에는 허용하지 않던 국내 외국법인에 대한 출자를 법인자본금의 20% 이내 및 지방공사 자본금의 10% 이내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이밖에 토지조성,주택건설 등으로 발생한 이익금을 재해복구,사회간접자본(SOC)의 건설 외에도 지방직영기업을 지원하거나 재정확충을 목적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경우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행자부는 지난 3월 지방공기업에 대한 경영평가 주체를 지방자치단체장에서 행자부 장관으로 변경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지방공기업법을 개정한 바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선택 6.13/ 중앙선관위 두가지 근심

    6·13지방선거가 월드컵 대회와 맞물려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중앙선관위에 비상이 걸렸다.한나라당과 민주당도 투표율과 선거 승패의 함수관계를 분석하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표율 전망=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7일 “6·13지방선거의 투표율이 40%대로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월드컵 대회로 관심이 쏠린데다 권력형 비리를 둘러싼 정쟁에 식상한 민심이 최악의 투표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 95년 1기 선거때 68.4%를 기록했으나 98년 2기 선거에서는 52.7%로 떨어졌었다. ●정당 움직임= 민주당은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지지기반으로 꼽고 있는 젊은 층의 투표 불참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부심하고 있다.방송매체를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당 일각에서는“월드컵 중계 때 캐스터나 해설자가 투표참여를 당부토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자.”는 아이디어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도 투표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자칫 투표율이 30%대로까지 떨어질 경우 민주당의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한나라당 후보에게 불리해 질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오픈소사이어티 김행(金杏) 대표는 “투표율이 40%대에 머물전망”이라고 말하고 “젊은 유권자의 기권율이 높을 경우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그러나 “투표율이 30%대로 더 떨어진다면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현역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 등 곳곳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대책= 선관위는 투표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당선자의 주민 대표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연예인 장나라씨를 공명선거홍보대사로 위촉한데 이어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공익광고를 선거일까지 계속하기로 했다.종교·시민단체,언론기관과 연계한 대국민 홍보도 집중 전개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이밖에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단체와 100대 기업에 협조공문을 보내 근로자의 투표참여 시간보장을요청하기도 했다.또 공무원들의 투표참여를 진작하기 위해 총리실에 선거일 근무자 출·퇴근 시간 조정 및 투표참여 홍보를 촉구하기도 했다. 선관위는 최근 폴란드전 첫골의 주인공 황선홍 선수를 선거홍보모델로 쓸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히딩크 감독에게 요청했으나,정중히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한국정책학회 공약 분석 중앙선관위가 6·13지방선거와 관련,주요 정당의 정책과 공약을 비교 분석한 '2002 지방선거 정책공약 비교분석집'을 7일 내놓았다.비교 및 분석작업은 한국정책학회(회장 김병진)가 맡았으며 지방선거에 후보를 낸 10개 정당 중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민주 노동당 등 4개 정당만이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선관위는 분석집을 각 정당과 언론사,공명선고 추진단체에 배부하는 한편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 게시해 유권자들이 참고토록 했다. ●주요 공약내용=지방자치제도의 개선을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똑같이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법도입 의사를 밝혔다.한나라당은 지방자치 교육제도를 개선해 교육감과 교육위원의 주민직선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민주당은 지방의원의 유급직화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정당 허용 배제에 대한 재검토를 공약으로 제시했다.자민련은 지방정부 권한 및 자율성 확대와 전자정부 구현을,민노당은 참여예산제와 판공비 인터넷 공개 등을 내걸었다. 한나라당은 교육재정을 GDP의 7%까지 확충하고 만 5세 유아에 대한 교육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민주당은 학교 교육의 내실화와 자립형 사립고의 단계적 확대,교원보수 현실화 등을 들고 나왔다.자민련은 기부금입학제 도입과 교육재정의 GNP대비 6% 확충을 약속했으며 민노당은 학교복지사 학교당 1명 이상 고용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기능 강화 등을 꼽았다.노동복지분야에서 한나라당은 4대 보험의 비정규직 근로자와 적용제의 대상 근로자까지 확대를 약속했고 민주당은 주5일 근무제와 여성 및 장애인 고령자의 고용촉진을 약속했다. ●문제점 및 과제=각 당의 공약에는 실현 가능성이나 구체적인 예산 계획 등이 빠져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선거후 공약 준수 여부 등에 대해서 향후 집중적 평가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또 각 정당은 선거때만이 아니라 상시 정책개발 체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사설] 제3후보에게 관심을

    6·13 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월드컵 열기 속에 묻혀 유권자들은 여전히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러한 가운데서도 이른바 ‘제3후보군’의 대거 참여와 활발한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 등 기존정당외에 7개 정당이 낸 182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민주노동당은 송철호 울산시장후보 등 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냈으며,울산의 송 후보는 선전중이라는 보도다.녹색평화당과 사회당 후보들도 이제는 당당하게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또 전·현직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주축이 된 ‘파워비전 21’은 ‘상대후보 칭찬하기’라는 이색 선거운동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고,경기 일산지역 러브호텔 난립을 저지해온 ‘2002 고양시민행동’은 독자후보를 내 직접 현안 관철을 꾀하고 있다. 우리가 이들에게 관심 갖기를 촉구하는 것은 이들이 내걸고 있는 이슈가 상당부분 지방선거의 원래 취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이들이 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으로 진출하게 되면 최근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부 지방행정의 난맥상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또 기존 중앙당의 통제와 영향력에서 벗어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요체인 자율성을 확보할 공간이 넓어진다고 믿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군소후보들이 기존 거대 정당 후보에 비해 선거자금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언론의 외면과 TV토론회 참여 기회의 차별,선거법상 제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TV토론 기회의 차별은 인지도 제고에 최대 장애가 되고 있다.군소정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최근 ‘시장후보 전원이 참여하는 TV토론 개최’를 요구한 것도 차별철폐를 위한 대국민 호소의 성격이 강하다.우리는 이들의 회견이 우리 사회가 군소후보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물론 방송사가 모든 후보를 TV토론에 똑같이 참여시키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그러나 이제 우리의 지방자치도 그 연륜을 더해가고 있는 만큼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 취지를 살리는 방향에서 신진 세력의제3후보에게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 국가사무 지방이양 ‘지지부진’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전체 행정사무 중 지방사무가 차지하는비율은 1.8%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신장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1일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발표한 ‘국가사무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령상 국가사무와 지방사무는 총 4만 1603개로 나타났다.이중 지방사무는 1만 1363개로 조사돼 전체 사무 중 지방사무가 차지하는 비율은 27.3%로 94년 조사때의 25.5%에 비해 1.8%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94년도의 경우 전체 사무 1만5774개 중 지방사무는 4030개였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한국행정연구원에 의뢰,지난해 3월말부터 지난 1월 말까지 10개월간 법령 3353개에 의한 전체 행정사무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국가 사무 3만 240개 중 중앙부처 사무는 1만 7172개로 전체의 56.8%를차지했으며,특별행정기관은 3798개(12.6%),산하 또는 소속기관 사무는 9090개(30%)였다.민간위탁 사무는 180개로 0.6에 그쳤다. 지방사무 중 시·도 사무는 5318개로 46.8%였으며 시·군·구 사무가 2950개(26.0%),시·도와 시·군·구 사무는 3095개(27.2%)였다. 특히 지방 사무 중에서 시·도 사무가 절반 가까운 46.8%나 차지해 이 또한 시·군·구로 대폭 이양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앙부처별 단위 사무를 보면 건설교통부가 5349개로 가장 많았으며,행정자치부 4203개,산업자원부 3270개,재정경제부 2595개,환경부 2509개 순이었다. 지방이양위원회는 특히 이번 조사에서 2505개 사무를 지방이양 대상으로 발굴했다.이양대상 사무를 유형별로 보면 국가에서 시·도 및 시·군·구로 이양돼야 할 사무가 2218개,시·도에서 시·군·구로 이양돼야 할 사무가 287개였다.주요 부처별로는 농림부가 479개,환경부 299개,건설교통부 274개,노동부 158개,행자부 148개등이다. 위원회는 이번에 발굴된 사무에 대해 관계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은 뒤 심의를 거쳐 이양대상을 확정짓고 내년 중에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일괄이양법을 제정,지방이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법령상 지방 사무의 비율은 27%밖에 안되지만 지방 사무는 조례나 규칙에 규정된 것도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내년에 지방이양이 대폭 이뤄지면 프랑스(30%)나 일본(40%) 수준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중고교 ‘재량학습’ 겉돈다

    서울 M고등학교 1학년 교실.학생의 반 정도는 엎드려 자고,몇몇은 문제집을 꺼내 풀고 있다.자습시간이 아니다.올해 첫 도입된 ‘창의적 재량활동’수업시간이다.교사는 학생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이내 체념한 듯 계속 ‘청소년과성’에 대한 강의를 한다. 김모 교사는 “다른 교사보다 수업시간이 적어 어쩔 수없이 맡았지만 음악교사인 내가 성교육에 대해 뭘 알겠느냐.”면서 “입시에 급한 학생들이라 강요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학교·교사의 자율성,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7차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중·고교의 ‘재량활동’이 겉돌고 있다. 재량활동 시간은 중 1·2학년,고 1학년에서 주 1시간이주어진 ‘창의적 재량활동’과 중·고교 각각 주 3시간,주 5시간인 ‘교과 재량활동’으로 나뉜다. ◆창의적 재량활동=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에 역점을 두고있지만 교사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대학 입시가 급한 고교생들에게는 숙제를 하거나잠을 자는 ‘한가한’시간으로 여길 정도이다.‘재량’이라는 이름만 달아놓고 다른 과목의 진도를 나가는 학교도 허다하다. 경남 마산의 M여고는 체육교사가 성·인성·금연교육 등을 도맡고 있다.서울 S중학교는 6차 교육과정보다 주 1시간이 줄어든 미술,기술을 주 2시간으로 늘려 창의적 재량활동에 할당된 시간을 쓰고 있다. 서울 K고는 강당에 1학년생을 모두 모아 음악회,금연교실등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 서울 금천고 박현정교사는 “신문스크랩,음식만들기,상식·시사공부 등 전공도 아닌 영역을 이것저것 하다보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험도 안보고 진도와도 상관없기 때문에 대강 1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교과 재량활동=학생들이 더 배우고 싶어하는 과목을 선택,심화·보충수업을 하는 것이 기본취지다.하지만 대다수 학교들은 교사 수급 사정에 맞춰 과목을 지정한다.정규수업처럼 진도를 나가거나 입시 위주의 문제풀이를 하는경우도 많다. 경북 예천의 Y중은 영어재량,수학재량으로 이름만 붙여놓고 다른 정규수업처럼 교과서를다룬다.송모 교사는 “수업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수준별 심화·보충수업은 어렵다.”면서 “실제 수업은 6차 때와 마찬가지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심화·보충수업으로 교과 재량활동을 운영하는 학교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서울 K고 L모교사는 “교육청 자료는 진도와 달라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나름대로 교재를 만들었지만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서울 H고는 여러 학습지를 추려 만든 교재로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S중의 차모교사는 “국·영·수 등의 교사들이 쪼개서 교과재량 수업을 맡는다.”면서 “교사당 주 20시간 수업 가운데 1∼2시간만 재량활동이라 수업 준비에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책은 없나=전교조 참교육연구소 김영삼교사는 “재량활동이 실속있게 운영되려면 전담 교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어렵다면 재량활동 시간을 따로 만들 것이아니라 개별 수업시간 중 몇 시간이라도 떼서 교사에게 재량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량활동은 말 그대로 학교 재량이기 때문에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다.”면서 “해마다모범사례를 발굴해 일선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MBC·KBS2 민영화 추진

    한나라당은 오는 2007년까지 MBC와 KBS2를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부정부패에 연루되거나 무능한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서는 주민소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또 2004년 6월 폐지 예정인 농특세 시한을 연장해 농어업 투자재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26일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0대 공약을 발표했다.농어민·장애인·노인·여성·청소년·소상공인·교육·지방자치·문화 등 생활 및 민생과 관련된 것을 주로 포함시켰다. 정부소유 방송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방송법을 개정하고,언론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2007년까지 KBS1을 제외한 MBC와 KBS2는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국정홍보처를 폐지해 총리실 산하의 공보실로 축소하기로 했다.농어민소득을 높이기 위해 밭농업직불제를 도입하고,논농업직불제에 대한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공공부문 개혁 국제포럼/ “전자정부 구현 인프라 성숙”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지난 4년간 추진해온 공공부문의 개혁성과를 종합 정리하는 국제포럼이 24일 서울 청량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개막됐다.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지난 4년간 공공부문 개혁을 추진한 결과 공무원 수가 10년전 수준으로줄고,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정부의 행정 효율성이 98년 42위에서 25위로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출범 3주년을 맞은 기획예산처가 우리나라 공공부문 개혁의 경험 및 사례를 널리 알리고,외국의 공공개혁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후원을 받아 KDI와 공동으로 마련했다.우리나라를 비롯해 뉴질랜드·캐나다·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14개국의 공공개혁 실무자들이 참여,26일까지 사흘동안 각국의개혁추진 경험과 향후 추진방향 등에 대해 사례발표 및 토론을 통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다. ◆ 송희준 교수 첫날 주제발표에 나선 송희준(宋熙俊·전자정부특별위원회 위원) 이화여대 교수는 “전자정부 구현은 대국민 정보제공의 단일창구 구축과 국민의 다양한 요구에 적합한 서비스제공 체제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한국정부는 전자정부 구현을 정부개혁의 핵심적 수단의 하나로 인식하고 전자정부 11개 사업을 선정,추진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최고 수준의 인터넷 네트워크 보급과 사용인구의 급증으로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는 충분히 성숙돼 있으나 정부부문의 전자정부 구축을 통한 대국민·기업 서비스 수준은 미흡하다.”고 지적한 뒤 “국민지향적 민원서비스 혁신을 위한 G4C(Goverment for Citizen),G2B(정부·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사회적 인프라 구축에 정책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전자정부 추진목표를 ▲대국민 서비스 수준향상 ▲최적의 기업환경 제공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제고로 요약한 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범정부적 정보교환센터와같은 정보의 단일창구를 구축,국민이 필요한정보를 한곳에서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국민의 연령·계층·소득수준 등에 따른 다양한 정보욕구에 적합한 정보제공 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랜달 존스 OECD 한국담당관은 “한국은 앞선 정보인프라를 기반으로 최근 몇년간 놀라운 전자정부성과를 이룩했다.”면서 “전자정부특위와 같은 범정부기구를 통해 추진력을 강화한 것이 주된 성공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자정부특위의 법적 권한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추진력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OECD 공공관리위 과장 헬렌 가드리엇르나르 “오늘날 정부의 역할은 독점적 통치자에서 국민들에게보다 나은 서비스를 공급해야 하는 서비스 공급자로 변했습니다.새로운 역할에 맞게 스스로 개혁과제를 발굴하고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획예산처과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공동 주최하는 공공부문 개혁 국제포럼에 참석중인 헬렌 가드리엇르나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관리위원회 과장은 “정부는 더이상 공공서비스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세계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등에 따라 더욱 다양해지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정부의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신뢰의 상실은 큰 비용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비정부기구(NGO)·시민단체 등 새로운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개혁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개혁과제를 능동적으로 개발하고 조직내부의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OECD에서 정부의 새로운 역할개발과 국가경영 방식의 선진화 기법개발에 대한 전문가로 꼽히는 가드리엇르나르는공공개혁에 이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 새로운 조직과 문화 창출을 꼽았다. “정부의 활동을 핵심적 역할로 한정하고 조직구조를 유연하게 한 뒤 민간에 위임한 공공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는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동시에 새로운 지도력을 장려하고 기회를 창출하며 변화를 수용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게중요합니다.” 가드리엇르나르는 “개혁은 첫번째 단계이며 다음 단계에서는 혁명에 버금가는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공공부문 개혁 각국 우수사례 각국의 참가자들은 공공개혁 사례발표를 통해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우리나라는 특허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출원이 가능한 ‘특허넷 시스템’ 구축사업과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행자부의 전자정부 단일창구를 통한 민원서비스 제공사업을 우수 사례로 제시했다.주요 국가의 공공개혁 사례를소개한다. 정부 기능의 민영화와 성과원리 도입 등을 통한 공공부문의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공공개혁이 이뤄졌다. 이를 위해 86년 ‘공기업법’을 제정,정부 부처가 직접수행하던 사업적 성격의 정부기능을 공기업화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토록 했다.공기업으로 전환된 기능중 상업성이강한 철도·보험 등은 민영화해 매각수입을 외채상환에 활용했다. 공공서비스의 효율성 제고와 성과위주의 행정운영을 위해 사무차관제도를 도입했다.사무차관은 인사·조직·예산운영의 광범위한 자율권을 부여받되 사전에 설정된 성과계약을 달성하는 책임을 진다. 이같은 개혁을 통해 중앙부처 공무원 수는 84년 8만 8000명에서 지난해 3만명으로 주는 등 정부의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정부 기능의 공기업화·민영화로 효율성과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공공부문 개혁은 87년 노동당 정권에 의해 시작됐다.행정 능률성 제고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공공부문 재조직,민간의 경영기법 및 시장원리 도입,권한이양 등을 개혁의 비전으로 설정했다. 개혁의 기조는 ‘통합된 시스템에서 분산된 시스템으로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이에 따라 90년대 조직의 권한이양이 점진적으로 실시됐다.부처내 의사결정권과 자율권을 하위 관리자에게 이양함과 동시에 부처의 권한을 독립된 하부기관과 국영기업에 이전했다.국영 영리기관의 민영화 및 대형은행 등 민간기관의 정부소유 지분 매각도 추진했으며 고위공직자에 대한 성과급제가 도입됐다.교부금제도는 사용목적의 제한을 두지 않는 총액교부금제로 바꿔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키웠다. 지난해 9월 보수적인 신정부 출범 이후에도 과거의 개혁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정부역할과 업무의분화,경쟁의 확대,권한이양,국영기업의 민영화 및 정부업무의 민간위탁 등이 핵심이다. ‘책임있는 정부’라는 기본원칙 아래 93년부터개혁을 추진했다.우선 정부 조직과 기능을 개편,종전 32개의 정부부처를 23개로 통폐합했다.94년 정부의 모든 사업및 기능의 적정성과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했다.이를 통해 재정지출 규모를 줄여 9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의 재정적자가 99년 이후 흑자로 돌아섰다.공공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공서비스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공급체계를 마련하는 ‘선택적 서비스공급’ 정책을 도입했다.인사권을 중간관리층에 위임하고 중간관리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인사권의 하부위임 등 인사제도의 개혁도 동시에 단행했다.인사제도 개혁을 통해 실적위주·능력·대표성·정치적 중립성에 따른 인사원칙이 정립됐다. ‘보다 적은 세금으로 많이 일하는 정부’ 구현을 궁극적인 목표로 지속적인 개혁추진을 통해 정부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79년 개혁·개방정책 추진 이래 계획경제체제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는 등 큰 변화를 겪었지만 공공부문변화는 미흡했다. 세 차례에 걸친 정부의 조직·인력 축소 조치가 있었지만 다시 팽창돼 실패로 갔다.실제로 위원회·부처 등 정부조직수는 82년 60개에서 93년 100개로 늘었다.과도한 공공부문 팽창으로 공공부문 재정적자 규모가 누적됐다. 98년부터 본격적인 정부개혁이 추진돼 정부 기능의 축소와 시장중심으로의 전환,행정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위원회,부처,국무원 직속기관은 100에서 61개로 축소됐고중앙정부 공무원 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정부의 경제운영 방식을 직접 관리방식에서 거시적 조정·감독 방식으로 전환했다.정부의 심사·인가사항을 대폭축소하고 절차를 간소화했으며,가격 통제를 완화했다.국영기업도 대폭 민영화해 정부의 직접 경영 또는 경영 간섭을 배제했다. 정부는 관리자가 아닌 투자자로 역할을 전환했다.정부 산하 공공기관은 시장지향적 자율경영을 보장하되 성과에 대한 책임을 부여했다. 함혜리기자
  • [사설] 정부내 ‘혈전’인사 들어내려면

    김광웅 중앙인사위원장이 퇴임하면서 “공직인사에 혈전(血栓)이 끼어 있다.”고 밝히고 “젊은 사무관에서부터 청와대까지 사고가 굳어 있다.”고 지적한 것은 의미가 매우크다고 본다.공직사회가 경직되면 급변하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고,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뒤떨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그의 비판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사실 우리 공직사회는 몸사리기 눈치보기가 만연돼 있고그렇다 보니 뻣뻣하게 굳어있다고 대다수 공무원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이는 뒤집어 보면 공직사회가 그만큼 자율성이 취약하다는 뜻이 된다.어떻게 해야 공직사회를 유연하게할 수 있을까. 우선 공직사회에 경영관리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현재처럼 행정기관 운영권한을 위에서 모조리 틀어쥐고 있는 한 모든 공무원은 일개 부속품일 뿐이다.대통령에서부터 장관,국장까지 차례차례 아래로 책임과 권한을 이양하고,직원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성과를 평가하면 공직사회는 곧활력있고 유연하게 바뀔 것이다.혈전이 발디딜 틈이 절로사라진다.다음으로는 고위공직자부터 솔선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장차관이 종전의 행동양식에서 벗어나 자기희생의 자세를가져야 공직 문화가 바뀐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직업관료제의 정착이다.별정직인 장차관이 정치권의 풍향을 살펴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대신 사무관 서기관 이사관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벌써 정당의 대선후보에 줄대기하는 공직자들이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못하다.정치권이 먼저 직업공무원제를 지켜줘야 한다.다만 아쉬운 점은 김 위원장이 이같은 인식을 왜 3년 임기 동안 실천하지 못했나 하는 대목이다.후임 조창현 위원장이 책임있는 당국자로서 ‘공직사회 개혁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기대한다.
  • 톡 튀는 개성…자립형 사립고 각광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평준화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자립형사립고는 현재 민족사관고·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 등 3곳.올해는 청운고·해운대고 등 2개교가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내년부터 5개교가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된다. 더 좋은 환경에서 자녀를 공부시키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마찬가지다. 자립형 사립고가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자립형 사립고의 자세한 전형요강을 살펴본다. ■자립형 사립고는 자립형 사립고는 지난해 8월 고교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고교 교육의 다양화·특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추진된 제도다.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되면 학생선발,교육과정 편성·운영,교과용 도서 사용 등 학사운영에서 기존 사립고등학교에비해 폭넓은 자율성이 주어진다. 자립형 사립고의 대상학교는 건학이념이 분명하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재정이 건실해야 한다. 신입생을 모집할 때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지필고사는 허용되지 않고 학생 납입금은 당해 지역 일반계고등학교의 3배수 이내에서 책정해야 한다.장학금도 전체 학생의 15% 이상에게 지급해야 한다. ■진학 가이드 ●민족사관고= 국제계열과 자연계열·인문계열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하는 민족사관고는 7월1∼10일까지 원서를받는다.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2002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인문계열 12명,자연계열 35명,국제계열 29명을 선발했으며 2003학년도에는지원자의 능력에 따라 선발 인원을 결정할 예정이다.국제계열에 지원하려면 토플 620점 이상,자연계열 지원자격을 갖춘 사람이국제계열에 지원할 때는 토플 580점 이상이어야 한다. 자연계열 지원자격은 ▲국제 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최종선발 시험 상위 20% 이내인 자 ▲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시·도 대표 참가자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경시대회중 서울대회는 장려상 이상,기타 지역은금상 이상 수상자 등이다. 인문계열 지원자격은 토플 560점,TEPS 710점 이상이면 된다.매월 기숙사비 65만원 이외에 별도의 등록금은 없다. ●포항제철고=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2002학년도에는 13학급 455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2003학년도 전형 요강이 확정되지 않아 2002학년도 전형 요강을 참고로 살펴본다. 일반전형에 지원하려면 포항제철소 임직원 자녀로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특별전형 지원자격은 ▲교과별경시대회 장려상 이상,동상 이상 수상한 자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도대표 이상 참가자 ▲내신성적부 상위 3% 이내인 자 등이다.영세주민 자녀는 내신성적 상위 5% 이내여야 하고 체육특기자는 입학 정원의 3% 범위 이내에서 선발할 예정이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같다. ●광양제철고= 전남 지역(광주광역시 제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85명의 신입생을 뽑는다.일반전형은 광양제철소 직원 자녀들을 우선 선발한다.특별전형은 모집정원의 약 10%로 2002학년도의 경우 40명을 선발했다. 특별전형 지원자격은 ▲중학교 성적 상위 5% 이내로 학교장이 추천한 자 ▲국제올림피아드 최종 선발시험 상위 20% 이내인 자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경시대회 은상이상 수상자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시·도대표 참가자 ▲토익 700점 이상인 자 ▲영세주민 자녀중 성적우수자 또는 예·체능특기자로 학교장이 추천한 자 등이다.체육특기자는 축구와 골프 종목으로 나누어 뽑고 출신학교장 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같다. ●울산 현대청운고= 2003학년도부터 자립형사립고로 운영되는 현대 청운고는 모두 1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10월7∼10일까지 원서를 받는다.울산광역시에 있는 중학교를졸업했거나 졸업할 예정인 사람,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2학년 및 3학년1학기 전과목 평균석차 백분율이 상위6% 이내여야 한다. 정원의 30%를 선발하는 특별전형 의 지원자격은 ▲PBT토플 513점,CBT토플 183점,토익 660점 이상인 자 ▲시·도교육청 주최 외국어경시대회 3위 이상 입상자 ▲교육부 주최 수학·과학·외국어 경시대회 4위 이상 입상자 ▲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정보올림피아드 4위 이상 입상자 ▲내신성적 상위 2% 이상인 자 등이다. 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2배 수준이다. ●부산 해운대고= 울산 청운고와 함께 내년부터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되며 전국 단위로 남학생 240명을 선발한다.오는 11월11∼15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204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중학교 2학년 또는 3학년 1학기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5개 교과중 3개 교과의 개인석차 백분율이 상위 8% 이내이거나 비교평가 성적 백분율이 상위 8% 이내여야 한다. 특별전형 지원자격은 ▲시·도교육청 주최 수학·과학·영어경시대회 동상 이상 수상자 ▲CBT토플 160점,토익 650점,TEPS 550점 이상인 자 ▲중학교 학생회 회장으로 1년이상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중인 자 ▲출신 중학교장 또는해운대고 전형위원회가 인정하는 지역기관장의 선행·효행·모범학생으로 표창받은 자 ▲출신 중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등이다. 체육특기자는 요트 종목에 한해 정원의 3% 이내에서 선발한다.학비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3배 이내에서 받을 예정이다. 허윤주 구혜영기자 rara@ ■민족사관고 1년 배유경양 “폭넓은 독서중요… 공부 즐기는 마음을”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는 공부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부터 자립형 사립고로 운영되고 있는 강원도 횡성군민족사관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배유경(裵有景·17)양은 자립형 사립고로 진학하려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배양은 “후배들이 학교 이름만 보고 진학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들려줬다. 배양의 자명종은 오전 6시에 울린다.재학생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는 민족사관고는 아침에 전교생이 모여 태권도와 기공·검도 등 아침 운동을 한다.배양이 배우고 있는 것은 태권도.이 곳에 와서 처음 배우기 시작했지만 이렇게재미있는 운동인지는 몰랐다.오후 5시30분 수업이 끝나면저녁 식사 이후 자습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배양은 이 때를 가장 좋아한다.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모르는 것을 서로 가르쳐주며 마음껏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중학생 때만 해도 어려워하던 화학도 친구들의 도움으로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다는 이 곳에입학한 배양에게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평소 책도 많이 읽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배양이 자립형 사립고로 진학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6월.평소 공부 욕심이 많았던 터에 전국에서 모인 ‘공부벌레’들과 ‘산골’에서 재미있게 공부하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에서 비롯됐다.원서를 내기 전 3일 동안 학교에서 경험한 ‘학교생활 캠프’는 진로 선택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수업도 직접 들어보고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정말 이 곳에서 한번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자립형 사립고는 자율적으로 교과 과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지금 듣고 있는 과목인 영미문학이나 미국 정치 등은 일반 고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입니다.” 배양의 꿈은 외교관.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지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법을전공한 뒤 외교통상부에서 일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정해 놓았다. 공부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놓고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폭넓은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다양한과목도 폭넓은 관심이 없으면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 한다

    정부는 예산지원이나 정부 위탁사업 수수료 등을 주 수입원으로 하는 정부 산하기관의 범주를 100여개로 압축,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들 산하기관에는 앞으로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사후 평가시스템을 도입,책임경영 체제를 갖추고 경영평가 결과를예산 및 인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지금까지 부처별로 개별법에 의해 분산 관리돼 온 산하기관에 대한 획일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 제정을추진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정부산하기관은 한국마사회,소비자보호원,공무원연금공단,대한체육회,가스안전공사,전기안전공사 등 정부의 출연·위탁·보조기관을 아우르며 약 500여 기관이 산하기관 범주에 속한다. 이 가운데 214개 기관을 추려 기획예산처가 경영혁신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어디까지나 자율적인 경영혁신을 권고하는데 그치는 실정이다. 기획예산처 김동환(金東煥) 행정개혁단장은 “정부 예산이든 정부위탁 수수료 등국민의 지원을 받는 정부산하기관은 법적근거,수행기능,조직규모 등 형태가 다양하고 기관수가 많지만 종합적·통일적인 관리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정부가 현재 추진중인 경영혁신도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을 마련,관계부처협의를 거쳐 올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면서“산하기관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되,공기업과 같은 사후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말했다. 예산처는 500여개에 달하는 기관 가운데 규모,수입구조,사업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본법의 대상이 되는 산하기관을 100여개로 압축할방침이다. 예산처 임해종(林海鍾) 행정1팀장은 “지원받는 금액이일정 금액(50억∼100억원) 이상이고,기관 수입의 50% 이상이 정부의 지원이나 수수료 수입 등으로 조성되는 기관을산하기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산하기관의 수를 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사용하는 기관의 책임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고말했다. 이럴 경우 100여개 정도가 산하기관의 범주에 속하게 될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사후 경영평가를 받게 되며 예산처는 이를 위해 공통지표 및 기관 고유지표도 개발한다. 예산처는 경영평가 결과가 안 좋으면 예산상 불이익을 주거나 주무 부처 장관으로 하여금 인사권에 관여하도록 할방침이다. 또 산하기관을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조직을 확대할 경우에도 기획예산처와 사전협의토록 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세계화시대 문화정책 심포지엄 “”전통 바탕 세계문화 수용을””

    ‘문화적 다원주의’‘문화 정체성 보존’‘문화적 영향력과 경쟁력 확보’‘급변하는 국민의 문화욕구 충족’…. 세계화시대를 맞아 각 나라가 지향하는 문화정책의 키워드를 뽑으라면 아마 이러한 구절들이 나올 것이다.중요한것은 어떻게 하면 이같은 키워드가 세부적인 문화행정을통해 실현될 수 있느냐는 것.지난 3일 한국문화정책개발원(원장 이종석)은 각국이 추진중인 문화정책의 윤곽을 살펴보고,이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세계는 어떤 문화정책을 준비하고 있나’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는 “세계화 시대에 문화적 정체성의 근원은 전통 또는 세계적 문화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며 “전통과 외부 문화의 변증법,즉 전통을 뿌리를 하고 세계문화 수용을 통해 정체성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를 위한 문화정책 수립의 필수조건으로 ▲‘간섭은 최소화하되 최대한 지원한다.’는 조건부 자유방임 ▲고유한 지역문화 속에서 경쟁력을 찾는지역 자율성 ▲인간의 중요성 등 3가지 원칙을 들었다. 기 사에즈(Guy SAEZ) 프랑스 그레노블대학 교수는 ‘세계화에 대한 불확실한 입장은 문화적 예외의 종말을 향할 것인가?’란 발제에서 기존의 문화주권 보존을 위한 문화정책이 세계화의 거센 물결속에 문화안보를 적절히 지키고있는지에 대해 반문했다. 이같은 비판 속에서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우수한 문화를 모든 국민에게 전파한다기보다는 모두가 문화활동에 참여하는 다원주의 지향,지방정부의 대폭적인 문화행정 권한위임 등 문화정책이 재구성되고 있다고 기 사에즈 교수는강조했다. 다니 가즈아키 도쿄외국어대 교수는 “일본의 경우 전후사회교육정책의 일환으로 강조된 문화정책이 70년대 이후‘신문화행정’을 주창하며 생활문화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배경에서 지난 해 11월 제정된 ‘문화예술진흥기본법’은 미디어·대중·생활문화 등으로대폭 확대된 새로운 문화활동 욕구와 추세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고 타니 교수는 전했다. 임창용기자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5)영국의 지방자치

    영국의 지방자치는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한다.중앙행정체계가 확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지역주민에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행정서비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그 결과 지방자치는 생활속의 자치로 정착했다.영국의 지방자치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주민들의 무관심,부패 등 여러가지 문제도 있다.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는 지방자치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제도도 도입하고 있다.영국 지방자치의 실상을 알아본다. ◆영국 지방자치의 현주소=런던 변두리에 있는 타워 햄릿배러(Borough-서울시의 구청 정도).지방선거(5월2일 실시) 일주일을 앞두고 이곳을 방문했다.그러나 선거분위기는전혀 느낄 수 없었다.활발한 선거운동도 없고 주민들도 선거에 관심이 없었다.주민들의 무관심은 타워 햄릿 배러에서 발행한 신문에도 잘 나타났다.신문은 주민들의 선거참여를 권유하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주민 빌 클라크(68)는 “지방자치는 오래됐지만 관심이없다.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공무원인 매트로 도낼리도 “최근에 지방선거에 참여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은 유럽에서도 가장 평온하게 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유명하다.지방선거도 예외는 아니다.그러나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낮아 고민이다.영국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대체로 30%∼40%정도밖에 안된다.50%를 넘으면 의외로 받아들인다.입후보자도 많지 않아 평균 20% 정도의 선거구에서무투표 당선자가 나온다.스코틀랜드의 도서지역이나 산간벽지는 40∼50% 정도 무투표로 당선된다고 한다. 영국의 지방자치에서는 주민의 직접선거로 선출된 지방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지방정부는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우리나라처럼 의결과 집행기관이 분리된 것이아니라 의결기관이면서 집행기능도 담당한다.그 결과 지방의회는 정책결정의 주도권을 갖고 집행기관보다 우위에 있다. 단체장은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으로의회에서 선출해 왔다.그러나 블레어 총리 정부는 직접선거로 단체장을 뽑는 제도를 주민투표를 통해 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그렇지만 아직은 대부분 의회가 단체장을 선출한다.의회는 지방정부의 고위 공무원도 임명한다.공무원은 지방의회의 지시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며 그들의 결정권한은 최종적으로 의회의 제한을 받는다. 지방정부는 교육·교통·주택·사회복지·환경·경찰·소방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는다.외교와 국방 업무만 중앙정부에서 한다고 보면 된다.지방의회가 지방행정의 중심에 서있다 보니 지방의원의 전문성 부족과 지방의원들의 이권개입 등 부패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방정부구조 및 개선노력=영국의 지방정부 구조는 복잡하다.우리나라와 같이 전국적으로 단일체계가 아니라 지방에 따라 다르다.우리나라의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와 유사한 2층구조도 있고 기초단체만 있는 단층구조도 있다.단층구조는 중앙정부와 기초자치단체가 직접 연결돼 있다.잉글랜드의 경우 서 미들랜드 등 6개 대도시는 단층구조이고 농촌지역은 대부분 2층구조이다.스코틀랜드와 웨일스는 모두 단층구조이다.런던지역은 블레어 총리 정부가들어선 이후 광역런던시로 부활되며 2층 구조로 바뀌었다.광역런던시 밑에는 32개의 버러와 런던시티가 있다. 중앙과 지방의 관계는 중앙정부가 만든 법에 기초해 지방정부가 존속되기 때문에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중앙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법률로 통제할 수도 있고 공무원간의 협의나 회람,보조금 등으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영국의 지방자치는 블레어 정부 들어 많이 바뀌고 있다.업무 성과에 따라 지방에 자율성을 더 많이 부여하고 있으며 주민투표를 통해 지방정부 구조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지방의원을 전문화시키기 위해 무보수 명예직으로 각종 수당만 받던 의원의 보수를 점차 유급화 쪽으로 바꾸고 있다.또 지방의원의 부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에서표준안을 마련하고 이를 근거로 자체 윤리강령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의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얽힐 때는 소관업무에서 제외하고 있다.징계위원회를 설치해 자체조사를 거쳐 정직과 자격박탈도 하도록 하고 있다. 런던 조덕현 특파원hyoun@ ◆런던시 '대중교통 천국' 광역지방자치단체인 광역런던시(GLA:Greater London Authority)가 2000년 부활됐다.블레어 총리 정부는 지난 1986년 대처 총리가 비효율적이란 이유로 폐지했던 광역런던카운슬(Greater London Council)을 광역런던시로 부활시켰다.대처 총리가 런던광역자치단체를 폐지하고 버러(서울의 구청) 중심으로 지방자치제도를 바꾼후 런던시 전체를 통합·조정하는 기능이 약화되며 교통·소방·도시계획·범죄예방 등의 문제가 심각해졌다.이러한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런던에 광역지방자치제를 다시 도입한것이다. 런던의 광역지방자치는 블레어 정부가 주민들이 지방정부구조를 선택하도록 한 조치에 따라 98년 실시한 주민투표를 통해 부활됐다.투표율은 34%로 저조했으나 투표자중 72%가 부활에 찬성했다. 광역런던시는 시장과 25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시민이 시장을 직선으로 뽑았다.현재 시장은 캔 리빙스턴이며처음에는 노동당이었으나 탈당하여 지금은 무소속이다. 광역런던시 공보관던캔 제퍼리는 “광역런던시는 런던의 교통전반,즉 대중교통·도로망 등을 담당하며 1년 예산은 25억 파운드(약5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리빙스턴 시장의 최대 관심은 교통난 해소와 도로망 확충,범죄예방에 있으며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의 결과 버스 이용률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리빙스턴 시장은 대도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기로 결정했다.100년 전 런던의 수송속도가 시간당 11마일인데 현재도 시간당 11마일밖에 안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해 내년부터 도심으로 들어오는차량에 대해 5파운드(약1만원)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제퍼리는 “혼잡통행료 징수 권한은 시장에게 있기 때문에 리빙스턴 시장은 중앙정부와의 협의없이 직권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광역런던시는 이밖에도 도시계획·경제개발·환경·경찰·소방·비상계획·문화·보건 등의 일을 처리한다. ◆블레어 총리가 바꾼 英國의 중요제도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는 지방행정을 개혁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중요한 제도 개혁 3가지를 소개한다. ■최선의 가치(Best Value) 제도=국가가 자치단체 업무에대해 일정한 기준을 정해주고 각 자치단체는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해 5년 단위로 결과를 측정,성과에 따라 페널티와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예를 들어 어느 자치단체가쓰레기 처리업무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면 중앙정부는그 자치단체의 쓰레기 처리 업무를 박탈하여 민간업자나인근 자치단체에 맡긴다.잘한 부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자율성을 주고 있다. 블레어 정부는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 ‘의무경쟁입찰제도’를 폐지하고 ‘최선의 가치’ 제도를 도입했다.의무경쟁입찰제는 공무원 조직내부와 외부 민간 업자간에 의무적으로 경쟁입찰을 하도록 하는 제도다.보수당 정부는 경쟁을 통한 행정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 제도를 실시했으나비용절감만 강조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모범자치단체(Beacon Councils) 제도=중앙정부가 지정하는 주요 분야별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단체를선정,인센티브를 주고 이들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는 제도.지난 1999년 처음 도입됐다.이 지위를 받은 자치단체는 해당분야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광범위한 자율성을 부여받고 특정세입을 인상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중앙정부에의해 매년 선정분야가 결정되기 때문에 해당분야는 매년달라진다.첫해에는 35개 단체가 선정됐고 1년간 모범자치단체의 지위를 가졌다. ■주민투표로 자치정부 조직구성 결정=주민투표를 통해 세가지의 지방자치단체 조직 구성 형태중 한가지를 택하도록 하는 제도.첫째,시장이 직접 주민에 의해 선출되고 선출된 시장은 지방의원들로 내각을 구성하는 시장-내각형(Mayor-Cabinet).둘째,내각과 리더가 모두 지방의회에서 선출되거나,리더는 지방의회에서 선출되고 선출된 리더가 내각을 임명하는 내각-리더형(Cabinet-Leader).셋째,시장은 주민에 의해 선출되나 집행권을 갖지 않고 지방의회에서 선출된 관리인이 행정을 맡는 시장-관리인형(Mayor-Manager)
  • 전경련 ‘차기정부 과제’ 내용/ “”노사정위 폐지 마땅””

    한국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교육·산업·금융·복지·노동 부문의 차기정부 정책과제는 노사정위원회와 고교평준화의 폐지,국·공립대 민영화 등 민간의 자율성 확대를 바탕으로 한 제도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분식회계 행위까지 일괄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재계측 논리에 너무 집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한경연이 발표한 차기정부 정책과제의 주요 내용이다. [은행에 주인을 찾아 줘야] 선진 금융환경 조성을 위해 효율적인 은행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를 위해은행주식의 동일인 보유한도를 10∼15%로 확대하고 의결권도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적극적인 규제를 완화하고,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전제로 금융감독위원회와금융감독원을 통합,공적인 민간기구화할 것을 제안했다. [분식회계도 사면해야] 정치권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고백 및 사면조치를 위한 특별법 내용에 기업의 분식회계를일괄 사면하는 규정을 담도록 요구했다.그런 뒤에 회계관련 불법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한편 기업과 공공부문이 함께 ‘윤리준수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은 경쟁촉진법으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경제력집중 억제책에서 탈피해 기업간 경쟁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문은 최대한 자율권을 부여해야] 교육부문의 경쟁도입을 위해 교육인적자원부를 초등교육 업무로 한정하고중앙정부의 교육관련 행정 기능을 학교,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학교설립이 이뤄지도록 고교평준화제도를 폐지하고,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보장해 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에 따라 국가보조금을 배분하는 ‘바우처(Voucher)’ 제도를 점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학은 기여입학,학생선발,정원,등록금,교육과정 등에 대한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국립대학은 민영화할 것을 촉구했다. [노사정위 폐지해야] 법정퇴직금과 연·월차휴가,생리휴가를 폐지하는 한편 근로시간에 대한 관련조항을 없애 개인별 자유계약에 따라근로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노사정위원회가 기업의 개별적 성향을 무시한 채 집단주의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중앙인사위 인사심사 공정”

    출범 3년째인 중앙인사위원회가 그동안 추진했던 각종 인사 관련 제도에 대해 정부 인사담당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6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각 정부기관 인사담당관 77명을 상대로 벌인 ‘중앙인사위원회 활동에 관한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위원회의 지속적인 인사감사가 기관장의 인사운영에 대한 인식전환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3명 중 2명은 인사심사가 불공정 인사관행을 시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대답했으며,70% 이상이 인사위가 인사운영의 합법성과 적정성,인사법령을 통한 인사담당자의 전문성 확보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응답했다. 위원회의 개혁과제 선정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가 ‘적절했다’고 평가했고 14.7%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인사운영의 공정성 확대에도 절반이 넘는 58%가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공직전문성과 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1%가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러나 인사개혁에 대한 홍보나 인사개혁에 대한 속도,제도운영의 신축성,부처별 인사자율성 증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60%가 ‘보통’ 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을 지적했다. 현재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제도로는 ‘보수현실화’가 31.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토요휴무제(25.4%),가계지원금 등 후생복지(18.9%),업무환경 개선(13. 2%),변형근무시간제(6.1%),문화정보 제공 및 할인서비스(5.3%) 순이었다. 최여경기자 kid@
  • 자치센터 주민 자율운영…대전서구의회 조례개정

    대전 서구의회(의장 李勇夫) 의원들이 처음으로 발의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개정 조례안’이 전국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서구의회는 23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개정안은 동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하던 컴퓨터와 서예 등 자체 강좌 수강료를 각계 지역인사 25명으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결정하게 하는 등 주민 자율성을 크게향상시켰다. 당초 이 개정안은 지난해 9월 한태빈(韓泰彬·57) 의원이발의하고 동료 의원 11명이 찬성,개정하려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12)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

    지방화·분권화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김대중 대통령정부는 1999년 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작업을 하고 있다.중앙권한의 지방이양 현황및 문제점,그리고 효율적인 이양방안을 오재일 전남대 교수의 기고를 통해 알아본다. 20세기 말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국가간 경쟁의 심화로 전통적인 중앙집권체제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집권 조직의 관료화와 비대화로 인한 경직성과 비효율성,부패등이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다.이러한 문제는 ‘큰 정부’에서 더욱 심각하여 ‘작은 정부’로의 전환이 요구돼 왔다.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획일성보다는 다양성이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지방화·분권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정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지방자치의 완전 복원과 함께 지방화·분권화가 가속화됐다.그중의 대표적인 것이 중앙정부 권한의 지방이양이다.김대중 대통령은 중앙행정권한의지방이양을 ‘국정개혁 100대 과제’ 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권한이양을 약속했다.중앙권한의 효율적인 이양을 위해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1999년 8월30일 대통령직속기관으로 만들어졌다.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은 시급한 과제다.우리 나라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의 중앙집권적 정치행정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국가 사무 중 중앙정부가 직접 관장하는 사무는 75%이고 지방정부에서 처리되는 사무는 25%이다.지방사무 25%중에서도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자치사무는 13%에 불과하다.더욱이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는 54.6%로 지방정부의 자치권과 자율성은 매우 제한적이다. 지방정부의 자치권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중앙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되어야 한다.지방정부의 자율성 없이는 건전한 지방자치의 정착이 어렵다.행정의 효율화와 주민의 편의를 위해서도 권한 이양이 필요하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지금까지 14개 부처의 538개 사무를 이양하기로 결정했다.사무이양은 지방자치단체,지방이양추진위원회,시민단체 등이 발굴한 업무를 대상으로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분과위원회→실무위원회→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 지방이양 대상으로 1721개 사무를 발굴해 왔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지방이양합동심의회에서 이양작업을 해왔다.지난 1991년 만들어진 지방이양합동심의회는 그동안 2008개 사무를 이양하기로 결정했다.그중 1743개 사무가 이양됐으며 나머지 265개 사무는이행중이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이양하기로 결정한 538개 사무중법개정을 통해 이양이 완료된 사무는 123개다.대표적인 것은 교육부에서 광역자치단체로 이양한 지방공무원 결원보충 승인,행정자치부에서 광역자치단체로 이양한 소방파출소 설치·폐지·통합 승인권,농림부에서 광역자치단체로이양한 우량종자의 생산·공급 등이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에서 심의중인 주요 업무는 노동부의직업소개·직업정보제공·직업훈련·고용안정관련 사무,환경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해양수산부의 항만운송사업 등록,건설교통부의 여객자동차(택시·마을버스) 운송사업의면허 및 등록 등이다. 일부 중앙부처는 그러나 아직도 구태의연한 구시대적 향수에 젖어 ‘시기상조론’ ‘지방정부의 역량부족’ 등의이유를 들면서 세계사적 흐름인 지방화에 소극적이다.지방화·분권화 작업은 바로 중앙정부의 권력과잉과 비만을 감량함으로써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역할을 재정립하자는 것이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추진은 중앙과 지방의 역할을 미래 지향적 차원에서 재구축함으로써 21세기 지방화·지식정보화 사회에 대한 국가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오재일 전남대 교수 ■효율적 지방분권화 실현 방안 21세기 지방화 시대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효율적인 지방화·분권화 실현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첫째,분권화에 대한 국민적 담론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분권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다면 지방이양 과제 발굴도 보다 활발해질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관련 학회나 언론기관,민간단체,그리고 지방이양과 관련이 있는 정부혁신위원회나 규제위원회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선진국의 분권화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도움이될 것이다.일본은 1995년 5년간의 한시법으로 지방분권추진법을 만들고 1999년 ‘지방분권일괄법’을 제정하여 분권화를 적극 추진했다.프랑스는 이보다 앞서 1983년 ‘신지방분권법’을 만들어 지방자치를 강화했다. 셋째,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 직접 당사자들의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많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분권화에 관심이 없으며 일부는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존재 조차 모르고 있다.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은 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 권한이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넷째,‘장(長) 중심의 정치·행정문화’가 강한 우리 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무엇보다도 분권화에 대한 국정 최고책임자의 의지와 국회(의원)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특히 국회의원들이 군부독재시대에 향유했던 국민(주민)대표권과 입법대표권에 대한 독점적 자세로부터 탈피하여 헌법기관으로서의 주민대표성을 갖는 지방의회와의 적절한 권력분점을 통한 역할의 재정립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다섯째,제1기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으로부터 알 수있듯이,개별적인 사무이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괄적인 지방이양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그리고환경관리·직업소개 등과 관련한 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될경우 지방환경청 등 일부 중앙부처 기관의 존폐에까지 영향을 미쳐 중앙부처와 시·도간에 마찰이 첨예하기 때문에 이를 정리할 정치권의 합의가 필요하다.권한이양을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법령개정 등 효율적인 후속조치를 위한 법도 만들어야 한다.지방이양추진위원회는 이를 위해 2003년에 가칭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이양받은 사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적절한 인력과 예산의 지원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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