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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에세이]지방자치 성공을 위한 재정제도

    ‘만사(萬事)는 비재막거(非財莫擧)’라는 말이 있다.돈이 없으면 아무 일도 도모할 수 없다는 뜻이다.정부도 돈이 없으면,어떤 재화와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없다.지방자치단체 역시 마찬가지이다.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주민들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려면 자치단체의 재정확충과 재정운용의 자율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자치단체가 정책목표에 부합하는 재정계획을수립할 수 있도록 지방세정 운영과 재정지출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은 채,지방자치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확충해 나갈 수 있도록 현행 재산세 위주의 지방세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국세인 소득세와 소비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이양하거나 공동세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또 국고보조금이 자치단체 차원에서 융통성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포괄교부금 제도를 도입하며,지방교부세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려 자치단체가 지역실정에 맞는정책을 소신껏 펼쳐나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줘야 한다. 재정의 확충과 재정운용의 자율성 확보 못지않게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꼭 필요한 것이 재정의 효율적인 집행이다.집안살림이든 나라살림이든 재원은 한정되어 있는데,쓸 곳은 항상 많은 법이다.제한된 예산내에서 최대의 효용을 이끌어내는 작업이야말로 살림을 책임진 사람들이 당면하게 되는 가장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효율적인 재정집행이 이뤄지려면 전략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순위에 따라 규율있게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이뤄지고 철저한 사후감시가 뒤따른다면,방만한 예산집행의대명사이자 성공적인 지방자치의 최대 적 중에 하나인 선심성·전시성 예산투자는 자취를 감출 것이다. 경기도는 8조 4147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재정규율 제도가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재정운용’에 역점을 두고편성했다.예산 요구 사업 중 중기 지방재정계획 반영,투자심사 이행,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 등 예산편성을 위한 사전절차 준수도 철저히 검증했다. 경상예산의 증가를 억제하고,절감재원은 투자사업에 배분하며,도정 목표인‘세계속의 경기도’와 4대 도정 방침인 ‘동북아 경제 중심’ ‘통일의 전진기지’ ‘쾌적한 삶의 환경’ ‘선진 교육·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한 민선3기 도정운영기본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안을 편성했다. 특히 그동안 투자가 미진했던 도로·하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사업과환경기초시설분야,교육환경개선에 중점적인 투자가 이뤄지고,도민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동시에 경기도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제 2003년도 예산안이 도의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우리 모두가 한푼의 예산도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두눈을 부릅뜨고 철저한 감시에 들어가야 한다.모든 재원은 1000만 도민들의 소중한 땀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 통신요금제 변경 논란

    인가와 신고제로 이원화돼 있는 현행 통신요금 규제가 유보신고제 및 가격상한제 등으로 시장경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뀔 전망이다. 가격상한제란 물가수준 등을 고려해 상한을 정한 뒤 사업자에게 요금설정의 자율성을 주는 것이며,유보신고제는 신고요금이 공정경쟁 등에 문제가 없으면 일정기간이 지난 뒤 효력이 발생토록 하는 제도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염용섭 연구위원은 21일 서울 우면동 연구원에서 열린 ‘통신서비스 중장기 정책방향 토론회’에서 내년에 이같은 통신요금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발표내용은 정보통신부가 용역을 의뢰한 ‘통신서비스 중장기 정책방향’의 중간연구 결과여서 통신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정통부의 정책방향을 볼때 시내전화 사업자인 KT에게는 가격상한제가,이동전화 사업자인 SK텔레콤에게는 유보신고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후발사업자들은 “이 제도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에게 유리한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기고] 소망이 함께하는 선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최근 100%의 찬성으로 대통령에 다시 선출됐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이러한 선거결과는 마치 반미구국투쟁의 단합과 열기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듯하다.이라크 선거는 정치적 지도자를 뽑는 절차라기보다는 세계 제1의 강대국인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라크의 독자성과 이슬람 권위를 지켜줄 구국의 전사를 옹립하는 군대사열식 같다. 그러나 이라크의 대통령 선거는 민주선거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인다.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투표의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을 만큼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다.우리가 이라크의 선거나 북한식의 선거 또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통일주체국민회의식 대통령 선거를 민주적 선거로 보지 않는 이유는 보통 국민들의 진정한 자율적 선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도 곧 대통령을 다시 뽑는다.다행히 우리는 자율성을 토대로 하여 사전에 그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는 민주적 선거를 하고 있다.이러한 민주적 선거를 위해 지난 시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했는지 모른다.이제는 다 잊어버린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그래도 문득 그 시절을 떠올려 보고 또 무명의 민주화 열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그러면 이번 대통령 선거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1987년에 우리는 우리 손으로 직접 대통령을 뽑아 보자고 하여 노태우후보를 선출했고 한·소 수교 등 북방정책의 성과를 남겼다.1992년에는 민주화를 위해 애를 썼던 문민 출신의 대통령을 뽑자고 하여 김영삼후보를 뽑았고 군부통치라는 과거를 확실하게 넘어섰다.그리고 1997년에는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해 보자고 하여 김대중후보를 선출했고 한반도 긴장완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남다른 성과를 올렸다.이들 3가지 소망과 업적들은 쉽게 이룬 것 같지만,그 과정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모른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며 조금씩 발전해 왔다.그렇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작은 발전을 소중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우리의 민주주의가 선진국들보다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그 간격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의미 있어야 하겠지만,그렇다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가는 실망도 클 것이다.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악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면서 투표하는 게 아니라,우리의 꿈과 소망을 담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군 지를 찾는 ‘따듯한 마음’으로 임하면 어떨까.당연히 누구의 잘잘못을 따져야 하겠지만,여기서 끝나지 말았으면 좋겠다.서로 추켜세우고 아픔과 어려움이 있으면 감싸주기도 하는 예의와 따듯함속에서도 충분히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고,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16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 조금 넘게 남아 있는 현재 후보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들이 마지막까지 밤·낮으로 애쓰는 이유는 선거 결과가 사전에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고,그래서 남은 시간 동안 주어진 가능성을 향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이에 발맞춰 우리도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고 뜨거운 박수로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그러면 그들은 더욱 신명날 것이고,그래서 ‘따듯한 마음의 선거’라는 소박한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2002년 대선의 큰 보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양길현 제주대 교슈 정치학 명예논설위원
  • 김광웅교수, 국가정책세미나서 주장 “각 부처 자율성 인정해야”

    김광웅(金光雄) 서울대 교수는 14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국가정책세미나에서 ‘새정부 조직개편의 방향과 구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조직을 뜯어고치고 합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상이한 서로를 존중하고 융합하는 ‘21세기 네트워크 조직관’으로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장관급)을 지낸 김 교수의 주장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 정부 부처들이 조직개편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직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춰 각별한 관심을 끌었다. 김 교수가 제시한 새정부 조직개편의 핵심내용은 ▲규격화된 정부조직 탈피 ▲조직의 자율성 제고 ▲대통령 비서실의 역할 재조정 등이다.핵심 요지를 간추린다. 첫째,지금까지 정부개혁에서 잘못된 전제는 시대에 맞지 않게 정부를 ‘규격품’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이러다 보니 내부직제도 천편일률적으로 장관 한 자리,차관 한 자리,차관보 한 자리로 정해졌다.그러나 이제는 21세기 패러다임에 맞게 부처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부처간 차이를 인정하면 부처에 따라 차관을 복수로 두고,철저한 권한의 위임 아래 기능별 분업을 할 수있다. 둘째,규격품 속에서는 권한이 몇 군데에 몰려 정부가 할 일을 못하고 정력과 시간을 낭비한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부처간 상하관계를 불식하고 상대적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같은 맥락에서 외적 위임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대통령 비서실부터 권한 위임에 앞장서는 것이 개혁의 지름길이다. 청와대 본관 배치부터 다시 해 명실공히 대통령부(府)를 만들어야 한다.청와대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료조직화하는 것부터 고치는 것이다.그러려면 경제·산업·금융 등 담당비서관 제도를 두는 것보다는 횡적 연결과 네트워크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수평적 조직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현 비서실체제를 관리비서실,정책실,그리고 회의체로 바꾸어야 한다. 아울러 대통령 비서실과 총리실의 관계도 다시 정립해야 한다.실제 정부의 운영은 어느 정도 권한위임 하에 국무총리에게 맡겨야 한다. 넷째,정부조직 개편은 주먹구구식방식에서 벗어나 ‘직무분석’,다시 말해 누가 그 일을 ‘왜’ 하며 ‘무슨 책임’을 지고 ‘성과’는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하는 토대 위에서 행해져야 한다. 다섯째,시장을 간섭하고 침투하고 있는 행정관행을 거둬들여야 한다.파견공무원제도 같은 것은 재고해야 한다. 여섯째,기관간에 중복된 기능을 정리하되 융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일곱번째,권력의 집중보다 분산과 융합을 개혁의 가치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마지막으로 분권과 위임의 맥락에서 부처간의 관계를 조절한다면 그 대상은 우선 행정자치부,교육인적자원부,과학기술부 등이다.굳이 구조까지 건드려 정부 부처간 통·폐합이 필요하다면,자치와 위임과 분권이라는 시각에서 행정자치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중앙정부로서의 위상이 너무 커 이를 개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장세훈기자 shjang@
  • ‘北경제개혁’ 高大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북한은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신의주와 개성,금강산 등에 특구를 개발하고 남측에 경제시찰단을 파견하는 등 개혁·개방의 길을 걸으면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고려대 북한학연구소(소장 김동규 교수)가최근 주최한 ‘북한 60년 재조명-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세미나에서는 북한의 이러한 고민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그 가운데 충남대 윤기관 교수의 ‘북한의 2002년 경제개혁 및 개방조치의 현황과 과제’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김일성 주석은 지난 1994년 숨을 거두기 전부터 개방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이후 북한 체제는 김정일 위원장을 중심으로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고 4∼5년의 칩거하에 내부결속을 다졌다.북한은 98년에 헌법개정을 단행했고,헌법상의 경제부문에서 개혁과 개방의 조짐을 드러냈다.이를 통해 북한경제는 서방세계와 남한의 협력없이는 북한의 경제를 스스로 일으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헌법개정 이후 4년이나 돼도 아무런 진척이 없자 김 위원장은 지난 7월1일‘경제관리개선조치’를,9월에는 ‘신의주특별행정구 기본법’을 공표했다. 국가계획위원회 권한의 하부단위 위임과 함께 ▲경영자율성 부여 및 수익에 따른 분배 차등화 ▲배급제도 폐지와 임금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관리개선조치는 국가의 지속적인 가격 제정 권한과 함께 시장경제의 이점인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이번 조치의 가장 큰 우려는 자원배분의 왜곡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또한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가격 및 임금이 급상승하는 인플레이션압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시장 중시의 경제개혁이 뒤따라야한다.즉 시장기능에 의한 자원배분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가격자유화 추진이 불가피하다.둘째,기업의 생산능력을 제고해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에 대해 생산 및 판매상의 재량권 부여를 확대함으로써 북한 국내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유지시켜야 한다.셋째,대외개방이 필요하다.단기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확대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대외투자유치를 확대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의주특구와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출로가 중국 이외에는나갈 수 없는 열악한 인프라 문제(전력·도로·철도·공항·항만 등) ▲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분쟁조정절차,자유로운 송금허용 등 외국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제도의 미비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존속과 바세나르협정(전략물자반출제도) 등 불리한 국제적 환경 ▲신의주특구 개발과 중국의 단둥·동북3성 개발계획과의 마찰 가능성 등이 있다. 2002년의 두 조치는 북한으로서는 어쩌면 마지막 승부수일 수도 있다.북한을 중심으로 남한·일본·러시아·중국 등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어쩌면 이렇게 좋은 기회는 아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결국 문제는 북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개선 여부다.미국을 좋아하는 나라는 이 지구상에서 미국밖에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북한이 스스로 ‘테러 지원국’과 ‘악의축’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신의주특구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큰 관건은 외국자본에 북한체제의 신뢰성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신의주특구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국 단둥과 함께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하며,개성과 남포의 경우는 남한의 현대·대우·삼성 등과 함께 개발해야 한다.원산의 경우는 일본과 함께 개발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저축은행등 2금융권 연체이자율 낮아질듯

    상호저축은행과 일부 할부금융사의 연체이자율이 낮아진다. 금융감독원은 8일 보험·카드·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의 연체이자율 상한선을 ‘대출금리+12%포인트’로 확정했다고 밝혔다.물론 어떤 경우에도 합산한 연체이자율이 사채이자 상한선인 연 66%를 넘을 수 없다.다음달 13일 신규대출분부터 적용되며 기존 대출금은 해당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체이자율이 연 25%를 넘는 경우에만 상한선 규제를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연체이자율이 25% 수준인 카드사와 보험사는 별 영향이 없다.그러나 25%를 넘는 상호저축은행(20∼84%)과 할부금융사(30%)는 연체이자율조정이 불가피하다. 예컨대 대출이자를 20%,연체이자를 40% 받고 있는 금융회사라면 연체이자를 32%로 낮춰야 한다. 안미현기자
  • ‘회계 개선안’ 재계 반발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기업회계기준 개선안에 대해 재계는 8일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중복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개선안은 사업보고서 등 공시서류에 대해 CEO(최고경영자)나 CFO(최고재무담당)의 인증 의무화,연결재무제표 제출시한 단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있다. 전경련은 상법상 ‘사실상의 이사제도’를 도입토록 한 것과 중복된다며 개선안 도입을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한상의도 CEO 인증 의무화는 CEO의 책임을 지나치게 강제하는 것으로 현재 대다수 기업의 CEO는 전략적 의사결정만 내리고 전문분야는 실무자들에게 맡기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경제단체들은 대주주나 CEO가 허위기재를 지시해 주주와 회사에 피해를 줄 경우 민사상 책임을 추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와 CEO가 분식회계의 주범인 양 중복규제하는 것은 오너경영인을 매도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삼성·LG·SK·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대다수 기업들이 이미 미국식 회계기준을 받아들인 상태이기 때문에 개선안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현행법에서도 회계부정이 생기면 CEO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굳이 CEO의 서명을 의무화하는 것은 기업경영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여경기자 kid@
  • 책/ 마키아벨리와 에로스 - ‘작가’ 마키아벨리의 문학세계

    니콜로 마키아벨리.그처럼 오랫동안 대중의 오해를 받은 인물도 없을 것이다.그의 이름에서 나온 마키아벨리즘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한 권모술수로 여겨졌고,그 자신은 사탄의 화신이라는 평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에 대한 대중의 혐오와 달리 학계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마키아벨리는 정치와 종교,정치와 도덕을 분리해 정치의 자율성을 가져왔으며 권력현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근대 정치학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이다.마키아벨리즘을 핵심으로 한 ‘정치가’혹은 ‘정치이론가’로서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다.지금까지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는 정치라는 테두리 안에서 주로 이뤄졌다.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생전에 많은 문학작품을 남긴 위대한 이탈리아 작가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와 에로스’(곽차섭 편역,지식의 풍경 펴냄)는 문학이라는 틀로 마키아벨리를 이해하려는 새로운 시도의 책이다.마키아벨리가 남긴 문학작품을 ‘에로스’라는 키워드로 재구성했다.이 책에는 ‘만드라골라’‘클리치아’‘벨파고르 이야기’‘친구에게 보낸 편지’등 4편이 실렸다. 1512년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의 복귀로 공직에서 밀려나고 이듬해에는 반역음모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절망 속에 은거하면서 그는 많은 저작을 남겼다.그것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정치의 본질을 파헤친 ‘군주론’을비롯,‘리비우스 논고’‘피렌체사’‘전술론’등 정치저술과 정치를 희극의 풍자 속에 녹여낸 ‘만드라골라’와 같은 희곡·시·설화·편지 등의 문학작품이 그것이다.그의 문학은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그다지 달콤하거나 환상적이지 않다.웃음과 냉소가 공존한다.‘군주론’에서 빛을 발한,현실을 중시하는 ‘마키아벨리식 리얼리즘’은 희곡에서도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마키아벨리의 희곡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만드라골라’는 늙은 법률가의 정숙한 아내를 사랑한 젊은이가 사랑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당시 무대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사랑이야기이지만 애끓는 연정보다는 잘못된 현실을 향해 던지는 마키아벨리의 메시지가 돋보인다.피렌체의 종교적 부패상을 티모테오 신부를 통해 신랄히 풍자하는 한편,니차 박사와 리구리오라는 인물을 대비시켜 선과 악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이밖에 로마 작가플라우투스의 ‘카시나’를 개작한 희곡 ‘클리치아’,마키아벨리의 사회비판을 읽을 수 있는 설화 ‘벨파고르 이야기’,사랑을 주제로 한 ‘친구에게보낸 편지’등도 작가로서의 마키아벨리의 면모를 엿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군주론’과 ‘만드라골라’로 대표되는 마키아벨리의 정치저술과 문학작품의 간극은 작지 않다.하지만 이것들을 서로 단절된 것으로 보거나 문학작품을 하위로 보는 시각은 마키아벨리의 전체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편역자인 곽차섭 부산대 교수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정치와 같은 ‘중대한 일’과 사랑과 같은 ‘자질구레한 일’사이를 거침없이 오가는 것은 마키아벨리 특유의 면모”라고 말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어려워질수록 싱크탱크 보강

    ‘어려울 때일수록 두뇌를 확보하자.’ 대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축소했던 경제연구소 규모를 키우면서 대대적인 고급인력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와 한화,롯데 등 대기업들이 연구소를 새로 설립하거나 석·박사급 연구위원을 크게 보강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며 그룹의 향후 주력사업과 성장산업을 이끌 두뇌 유치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연구소 잇단 신설 한화는 한화증권 산하 경제연구소를 확대 분리해 독립적인 연구소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한때 80여명의 연구위원으로 구성됐던 한화경제연구소는 현재 연구인력이 35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대한생명 인수를 계기로 조직을 정비하고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며,구조조정을 뒷받침할 외곽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독립 경제연구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경제연구소의 위상 강화는 김승연(金升淵) 회장에게도 최종 보고된 것으로 안다.”면서 “자율성이 보장된독립 법인체로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K도 1998년 비핵심사업 부문의 구조조정과 함께 축소했던 경제연구소의 조직을 원상 회복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증권 산하 경제연구소에서 ‘SK경영경제연구소’로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최근 박사급 연구위원 10여명을 증원했다. SK 관계자는 “현재는 독립법인 전 단계로 조직을 정비,확대해 나가는 상황”이라며 “에너지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지원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롯데도 지난 4월 15명의 석·박사급 연구위원들로 구성된 롯데경제연구실을 공식 출범시켰다. 경영 전반의 싱크탱크로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미래 유망산업 발굴,유통·금융 등 산업 분야별로 연구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는 2004년쯤 연구기반을 정착시킨 뒤 독립법인의 롯데경제연구소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연구소는 인력 강화 삼성,LG,포스코는 수시 채용을 통해 연구인력을 강화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는 연초에 석·박사급 인원 15명을 줄였다가 최근 연구인력을 다시 보강했다. 포스코 경영연구소도 두뇌를 꾸준히 확보,현재 연구인력이 국내 연구소 가운데 최대 규모인 120명에 이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대학의 자율과 규제

    대학이 개혁 프로그램을 짜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자 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두(話頭)는 바로 대학의 자율성이다.지난 1980년대 학원 소요시 개별 학생의 처벌 수준까지 정해 대학에 “내려 보내던” 것과 비교해 본다면 지금의 대학은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만끽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 교육부가 직접 관장하였던 업무의 상당 부분이 지금은 학술진흥재단이나 각 대학의 협의체인 대학교육협의회 등 민간 성격의 기구로 이관된 것은 사실이다.적어도 외형적으로는 관(官)의 입김이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작금에 취해지는 여러 조처들을 보면서 대학이 기대하는 자율성과는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초·중등학교 교육을 포함해 모든 수준과 형태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그러나 큰 틀을 벗어난 지나친 간섭은 대학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하리라 본다.대학에서의 요구가 결코 ‘대학의 이기심’에서만 출발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현재 학내외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몇 가지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대학의 학사조직에 대한 부분이다.학생들을 광역단위로 모집하는 것은 많은 장점을 가진 이상적인 제도이다.그러나 실제로는 학생들은 인기분야로만 몰려 비인기 분야에 강제로 배분된 학생들은 좌절하고 교수들은 그 학문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는 현실이 있을 뿐이다.입학 1∼2년 후에 전공 학과(부)를 배정한다면 차라리 모집 시부터 세분화해 모집한 것만 못할 수 있다.광역화 모집의 정신을 살린다면 아예 졸업도 전공세분 없이 시켜야 할 것이다.학사과정 교육 자체가 완성 교육의 형식을 갖는 대학이나 분야에 있어서는 선발에서부터 세분화해서 뽑고 교육도 그렇게 시키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광역화와 세분화 중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어느 쪽도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요는 광역화만이 최선의 방법인 것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 다음으로,전형방법에 있어서도 2001학년도 입시부터 필기시험을 사용한 학생선발을 금지해 왔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한 바 있다.교육인적자원부가 수시 및 정시모집에서 일부 대학이 학업적성고사에서 치른 필기시험이 사실상의 본고사에 해당된다며 재정지원금을 삭감하는 등 제재키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과거와 같은 본고사 체제로 인해 입시과열이 나타나서는 안된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나 우리의 교육과열이 입시문제로만 귀인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대학교수의 신규채용과 관련하여 개정된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특정대학의 모집단위별 채용인원의 3분의 2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동일 대학이라도 학과가 다르면 된다고 단서조항을 달고 있다.이 규정에 담고 있는 기본 정신에 대해서는 공감한다.한국적 특수성에 의해그 학과의 교수들이 후배 교수들을 충원하면서 배타적으로 운영해 왔던 과거의 경험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대학은 변하고 있다.개인적 연구 성과가탁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연줄로 충원되던 시대는 지나갔다.따라서 이와 같은 내용은 법령으로 묶을 것이 아니라 대학구성원들이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이 법령 때문에 대학에 꼭 필요한 인재가 배제되고 최선 대신 차선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어느 제도가 더 좋은가는 선택의 문제이다.무엇을 선택하느냐는 이제 개별대학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다.전국의 모든 대학들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각 대학이 그 대학의 필요성에 따라 유연하게 학사운영을 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당국은 이제 대학을 좀 도와주어야겠다.또한 대학을 지나치게 묶고 있는 제반 법령들은 하루 속히 개정하여 대학의 운신의 폭을 넓혀 주었으면 좋겠다. 홍두승 서울대 교수 사회학
  • 지방분권 운동 본격 점화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방분권운동이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방분권국민운동본부(준비위원장 경북대 김형기 교수)는 7일 대구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지방분권운동에 나선다. 경북대 전산정보원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부산,경남,대전,충남,광주,전남 등 전국의 분권운동지역본부 대표단과 학계,경제계,시민단체 등 1000여명이 참석,‘지방분권 10대 의제’를 채택할 예정이다. 지방분권 10대 의제는 ▲행정수도를 포함한 중앙행정부서의 지방 이전 ▲국세 및 지방세 재조정 ▲지방대 육성 특별법 제정 및 인재할당제 도입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제 폐지 등 지방자치 자율성 확보 ▲지역금융산업 육성 및 지역발전 특별기금 조성 ▲주민참여제도 도입 ▲지역 과학 진흥과 기술혁신촉진 ▲지역 언론 및 문화·정보 육성 등이다. 또 수도권 주민들에게 ‘지방분권운동이 지역이기주의 차원이 아니라 수도권 비대화를 막고 피폐해진 지방을 살려 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21세기 한국발전전략’이라는메시지도 전달할 계획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글로벌 시각] 중국 새 지도부의 과제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인민대표자대회(16全大)가 눈앞에 다가왔다.이번에 선출될 중국의 새 지도부가 직면하게 될 진짜 과제는 급격한 경제·사회변화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는 일이다. 중국의 현행 통치구조는 시대에 뒤떨어져 산적한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결정되는 은행대출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악성 채무는 정치적 간여를 줄이지 않고는 해결되기 힘들다.경제에 대한 당의 통제가 줄어들지 않고는 부패를 줄일 수 없다.급증하는 부의 편중도 소외계층이 정치적 사안에 대해 좀더 제 목소리를 낼 때 완화될 수 있다. 변화의 조짐이 있기는 하다.개혁과 함께 시장경제와 경제적 자유화 과정을 통제하는 새 기구들도 생겨났다.경제에 대한 직접통제는 크게 줄어들었다.대부분의 경우 당과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의 생활에 간여하지 않는다. 더욱이 여전히 권위적인 정치에 비해 국가의 통치 관행은 공산주의 색채를 벗었다.새 지도부가 직면할 도전은 이러한 과도기를 마무리하는 것이다.다시 말해 공산국가와 계획경제를 운영하는 정부에서 현대 시장경제를 운영하는 정부로의 변화를 마무리짓는 일이다. 이 경우 금융·산업정책 같은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은 줄어드는 반면,농촌지역의 보건 등에서 정부가 할 일은 더 늘어난다. 정부는 새롭게 등장한 영세층에 대한 복지 분야 등에는 더 적극 개입하는 반면,경제분야에서의 간섭과 규제는 좀 더 간접적인 방법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당의 요구사항이 이미 바뀌고 있다.프롤레타리아만을 위하는 당은 이미 아니다.자본가를 당 서열에 끌어들였으며 당은 이데올로기보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당이 정치적 변화를 어느 선까지 수용할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하지만 첫째,진지한 개혁조치는 당에 혜택을 가져온다.개혁은 먼저 당 지배의 정통성을 강화해 당으로 하여금 어려운 과도기를 헤쳐나가는 데 보다 용이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둘째,개혁은 경제를 도와 사회적 불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현재 중국의 개혁은 지방정부 재정과 관리들의 금융정보 공표등과 같은 투명성 제고에 치중해 있다.그러나 회계감사가 뒤따르지 않는 불완전한 투명성으로는 만성적인 관료부패를 막을 수 없다. 이번 전대에서 권력을 장악하는 이들은 전통적인 당의 통치수단이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통치방법을 찾도록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국제기구들의 결정이 중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런 영향은 낡은 중국식 통치방식과 양립하기 힘들 것이다. 국민들의 참여를 포용하는 개방적인 정치체제는 지금과 같은 소요와 시위를 촉발하기보다는 새로운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적합하다.당이 국민들로 하여금 더 나은 사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참여토록 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안정이 더 확보될 것이다. 당은 또 사회·국가와의 관계를 새롭게 바꿔나가야 한다.국가의 재정능력이 줄어들고 당의 도덕적 권위가 약해지고,당의 인적 자원이 줄어들고 있다.그리고 점점 더 많은 개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다.이제 당은 사회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해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회적 소요는 더 빈번하게 일어날것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은 정보의 더 자유로운 흐름과 덜 위압적이고 덜 관료적인 정부, 그리고 더 나은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다.이런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새 지도부에 주어진 진짜 과제다. 앤서니 새치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 학계·시민단체 대안들 “보조금 후보에 지급 관리토록”

    학계나 시민단체들은 정치자금의 바람직한 조달방안으로 한결같이 당비를 꼽고 있다.그러나 당비는 미미하고 국고보조나 후원금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고보조의 효율적 사용과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라는 것이다. 김영래(金永來) 아주대교수는 정치자금의 투명성 차원에서 ‘정치자금 실명제’ 도입을 제안했다.정치인의 모든 입출금은 하나의 계좌로 단일화하고 일정액 이상은 수표나 카드사용,거액은 기부자의 인적사항을 선관위에 신고,인터넷에 공개토록 하는 방안이다.김민전(金玟甸) 경희대교수는 “선관위가 계좌추적권을 갖고 지출을 사후에 실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고보조금도 개혁 대상이다.김민전 교수는 “국고보조금을 정당이 아닌 후보 개인에게 지급해야 당 관료화를 막고 후보의 정책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10만원 이하 소액을 많이 걷는 후보에게 국고보조금도 많이 주는 매칭펀드(matching fund)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올봄 정부가 기업후원 금지의 대안으로 제시한 ‘법인세 1% 정치자금화’는반대가 많다. 대신 김영래 교수는 “미국처럼 세금정산시 1인당 3달러의 국고지출을 납세자 동의하에 일괄공제(Check-off)하는 방안이 괜찮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선관위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정치자금의 절대규모 축소 및 투명성 강화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참여연대 이태호(李泰浩) 정책실장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100만원 이상 정치자금은 공개해야 하며 모금도 소액다수주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대선 후보들이 매일 선거비용 모금출처와 사용내역을 공개하길 촉구한다.”며 다음 달 공선협 등과 연계해 후보들의 서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박정경 오석영기자 olive@
  • 영종도·송도 경제특구 외국인학교 내국인에게도 사실상 개방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위한 인천의 영종도와 송도 경제특구에 들어설 외국인 학교와 국제고의 설립 조건과 입학 자격의 윤곽이 드러났다. 외국인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학생은 내국인이 아닌 경제특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상사주재원 등의 자녀들이다.내국인에게도 사실상 개방됐다.교육부의 대원칙은 외국 거주 사실이나 기간에 상관없이 허용한다는 것이다.다만,학교측이 입학조건에 자율적인 규정을 두면 그대로 따르도록 한다는 것이다.현재 국내 외국인학교에 입학하려면 외국에서 5년 이상 생활한 사실이 있어야 한다.그동안 현행 규정을 유지하느냐,해외거주 기간을 2년 이내로 낮추느냐,아예 자격 기준을 없애느냐는 등의 내국인 입학 조건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내국인의 입학 정원은 자격 기준과 함께 외국인 학교측에서 결정하게 된다.”면서 “해당 학교에서 마구잡이식으로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학교는 국내 법인도 설립할 수 있다.단,반드시 외국어 해당 국가의 공관이나 교육당국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해당 국가의 학력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발생한 혼란을 미리 막기 위해서다.정부측은 외국인학교의 설립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학교터는 싼값에 빌려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제고는 외국인학교와 달리 내국인을 위한 정규학교이다.과학고나 외국어고와 같은 특수목적고에 해당한다. 국제고는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뽑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과과정도 자유롭게 편성,운영할 수 있다.학생 선발 방식도 특목고와 같이 내신성적 등을 위주로 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을 계약을 통해 정규 교사로 임용할 수 있게 했다.경제특구인 만큼 현행 교육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외국인 교사를 쓸 수 있도록 제한 규정을 푼 것이다.아울러 우수 외국인을 교사로 초빙하기 위해 임금을 포함,복지 측면에서 우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제고는 교과과정 편성에 자율성이 부여됨에 따라 외국의 교과서나 자체제작한 교재 등을 직접 가르칠 수도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경제특구에서 외국인들이 불편없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 관련 사항을 ‘경제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넣었다.”면서 “외국인학교나 국제고의 설립 시기는 경제특구의 활성화에 따라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중기부 신설·출자총액 완화를”재계,차기정부 10대과제 제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재계가 대선주자들과 차기 정부를 상대로 연일 강도높은 경제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경련은 24일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 10개항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중소기협중앙회는 중소기업부 신설을,한국경총은 출자총액제한 등 기업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규제 완화,주력산업 육성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부담하고 있는 법정준조세는 15종,637건이다.1999년 한해 조사대상 191개 업체가 부담한 준조세는 1조 7400억원으로 나타났다.관계자는 “중국,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조세·준조세 인하가 매우 시급하다.”며 세율인하,준조세 통폐합,연결납세제도 등 선진세제 조기도입 등을 개선책으로 제시했다. 차세대 주력산업 육성도 강조했다. 국가적 차원의 장기 산업비전을 제시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복규제를 일원화하고 주5일 근무제도 국제기준에 맞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현(朴昶鉉)선임조사역은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려면 기업 경영환경이 무엇보다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면서 “조세제도 개선을 통한 기업부담 완화와 금융기관의 투명성 및 효율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부 신설 중기협은 차기정부 정책개선 과제 60개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지원행정의 효율화를 위해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중소기업청을 통합해 중소기업부를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 부지에 지원시설과 관련단체가 입주할 수있는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원스톱 서비스센터)를 건립을 제안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세액 공제제도를 도입하고 외국인 산업연수생도입한도를 현행 7만 9000명에서 20만명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기업규제 개선,노동시장 유연화 경총은 출자총액제한제,주주대표·집단소송제 등을 완화해 기업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 노동자 해고요건을 완화하고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해 고용이 수월하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심기불편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재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동일한 주장을 강도만 높여 내놓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지난해 법인세를 인하하고 연결납세제도를 2004년에 시행하는 등 재계의 타당한 요구는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계획위원회측은 중복되는 규제를 일원화하기 위해 경제 5단체와 지속적으로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정부부처간 입장이 다르고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특히 재계는 한 부서가 모든 규제를 담당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원론적인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 최여경 정은주기자 ejung@
  • 盧 교육계 ‘정조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적인 교육조건은 국가가 확실히 책임지고 개인의 성장 기회는 무한히 열어 놓는다는 것이 골자다. 노 후보는 23일 오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교육정책토론회에 참석,‘자율과 다양성을 향한 교육-머물고 싶은 학교,존경받는 교원’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형평성,자유,연대와 협력의 가치 등 기본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형평성은 저소득층과 장애인,농어민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자유는 규제 최소화를 뜻한다. 노 후보는 “학벌에서 실력으로,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타율에서 자율로 가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고교평준화 기조 유지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교원우대정책 지속적 추진 ▲교원임용·양성제도 개선 ▲단위학교자율성 대폭 확대 등을 약속했다. 그는 특히 교육재정 확충에 대해 “일부에서 국내총생산(GDP)의 7% 예산 확보를 주장하고 있으나 경제여건에 비춘 재정 규모와 증가율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교육의 중요성을 감안,어떻게든 교육재정 규모를 매년 0.26% 포인트씩 늘려 임기말인 2007년에는 6%에 이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원정년 환원에 대해서는 “과거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정년 환원 법안을 철회했던 것도 국민의 강한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고령화 사회를 감안해 사회 전체적으로는 연장해야 하지만 국민여론을 감안해 당분간은 그대로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으로 선생님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살리고,교원이 주체가 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교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선후보 재벌정책 공방/ 완전포괄주의 정부입장 “위헌소지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8일 재벌의 편법상속을 막기 위해 상속·증여세에 ‘완전 포괄주의’를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정부는 “위헌소지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노 후보의 정부 재벌정책 비판에 대해서도 반론을 폈다. 노 후보는 이날 ‘완전 포괄주의’를 도입해 재벌의 상속·증여가 어떤 형태로 일어나든 광범위하게 세금을 물릴 수 있도록 법 체계를 바꾸겠다는 주장을 폈다. ‘완전 포괄주의’는 과세대상을 하나하나 법에 명시,여기에 대해서만 세금을 물리는 ‘열거주의’의 반대 개념이다. 법에는 소득·재산 등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근거만 남김으로써 과세여부에 대한 판단을 국세청 등 당국에 맡기는 방식이다.세금을 신축적으로 부과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과세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열거주의와 포괄주의의 중간 형태인 ‘유형별 포괄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과세대상을 나열한 뒤 ‘이와 유사한 경우에도 세금을 물릴 수 있다.’는 식으로 뭉뚱그린 방식이다. 노 후보의 주장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민의 재산권 침해를 막기위해 조세의 종목과 세율을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다.”며 완전포괄주의가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또 “재벌의 왜곡된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경영,불공정 거래 등에 대한 정부 개혁의지가 정권말기를 맞아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 재벌개혁 등 기업 구조조정이었다.”면서 “자율성은 강화하되 기업경영의 투명성은 높인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노 후보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으로 돼 있는 상호출자·상호지급보증 제한대상도 일반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한 대목에 대해 정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성폭력 남학생 제명 정당”행정법원,원고 패소 판결

    대학이 자체적으로 제정한 성폭력 학칙에 따른 징계 처분은 남녀차별금지법상의 위임 한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徐基錫)는 23일 “서울대가 자체 성폭력 규정에 따라 제명처분을 한 것은 상위법령인 남녀차별금지법의 위임한계를 벗어난 위법·무효한 행위”라며 A씨가 서울대총장을 상대로 낸 제명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서울대가 자체 제정한 성폭력 학칙은 공공기관으로서 남녀차별금지법상 성폭력 방지를 위한 의무의 이행인 측면이 있으나 대학의 교육목적 실현과 내부 질서 유지를 위한 자율성의 관점에서 존중돼야 한다.”면서 “남녀차별금지법이 공공기관의 장에게 규정된 범위 안에서만 성범죄의 정의를 위임한 것으로 볼 근거가 없으며 바람직한 성문화 정착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고려할 때 A씨에 대한 학교측 처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성관계를 집요하게 조르거나 위협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추행했으며피해 여학생들의 성적 사생활에 관한 정보를 악의적으로 왜곡,유출해 명예를 훼손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北 신의주특구 지정이후/ 北개혁후 돈·물품 유통 활기

    북한당국이 신의주를 특별행정구로 지정함에 따라 그 배경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에 대해 국내외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신의주특구 지정이 북한은 물론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 동북아 관련국에 미칠 파장과 특구가 성공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은 무엇인지 경제적 측면을 중심으로 조명해 본다. ■신의주 접경 中 단둥 르포 [단둥(丹東) 김규환특파원] 특별행정구로 지정된 북한의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대륙 최대의 국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 압록강을 사이에 둔 양안(兩岸)에는 이질적인 두 개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산을 넘어 달리는 송전선,굴뚝의 검은 연기,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자동차 물결 등은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을 알리는 지표들이다.맞은편,헐벗은 민둥산과 잿빛 건물,어렴풋이 눈에 들어오는 힘없이 어슬렁거리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잡히는 곳은 북한 땅이다. 해가 저물어가면서 어둠이 깔리면 두 도시의 색깔은 더욱 더 큰 차이가 난다.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단둥과는 달리,강건너 신의주에는 전깃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죽음의 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1970년대만 해도 신의주가 훨씬 더 번창했으나 지금은 개혁·개방을 실시한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한 반면,폐쇄적인 경제운용을 한 북한은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명암이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23일 단둥 주민들의 최대 화제는 북한이 잃어버린 지난날의 화려한 신의주를 되찾기 위해 북한 최초로 신의주를 ‘홍콩식 특별행정구’로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북한과의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반 주민들도 북한이 신의주를 국제적인 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지구로 개발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신의주 특별행정구 기본법’의 내용을 매우 상세히 알고 있었다. 단둥 주민들은 신의주 특구 결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단둥시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의주 특구 기본법에는 과거 중국의 선전 개방때보다 훨씬 과감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어 중국 정부가 상당히 기대를 걸고있다.”며 “신의주 성공의 관건은 외부 지원보다완전한 시장경제 도입과 대외 신뢰성 확보”라고 강조한다. 이곳의 기업인들 중에는 신의주의 투자여건만 조성된다면 들어가 보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지난 7월 경제개혁 조치 이후 이곳을 왕래하는 북한 보따리상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는 점도 단둥 사람들의 기대를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양강도 혜산에 있는 친척을 만나고 돌아온 중국인 둥젠팡(董建芳·38·여)은 “6년 전에는 대부분 걸어다녔는데 자동차도 좀 늘었고,자전거도 많아졌어요.길에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대체로 표정이 밝아진 것 같아요.”라고 신의주쪽 분위기를 전한다.경제개혁 조치로 돈이 돌면서 신의주 등에는 생맥주점과 음식점,포장마차 등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시내 상점은 물론 장마당에도 중국 및 동남아산 생필품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한다.신의주에 있는 외삼촌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김광일(金光日·41)씨는 지난 7월 경제관리개선(경제개혁) 이후 생활이 어떻게 변했느냐고 외삼촌에게 물었더니 “물건 가격이 5배 정도 올랐지만,임금이 20배 가까이 더 올라 살기 편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지금은 통제에 익숙한 북한 경제에서 ‘1국 2제도’가 뿌리내리고,신의주 특구가 실제로 자율성을 가질 수 있을지 조금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무역중개상인 중국인 쑹(宋)모씨는 “중국은 개방초기 시장지향적 개혁을 빠르게 전개한 덕분에 특구를 중심으로 외국자본이 흘러들 여지가 많았지만,북한체제는 폐쇄적이어서 중국과 같은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khkim@
  • 北 신의주특구 기본법/ 의미와 전문가 분석

    ■‘1국가 2체제' 통큰 모험 자본주의 도입을 통한 ‘하나의 국가,두 개의 체제’의 신호탄인가. 북한이 변화의 숨가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지난 ‘7·1 경제관리개선방안’시행으로 본격화된 경제 개혁·개방 행보는 급기야 신의주 특별행정구역지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의미와 과제-북한은 특구에 독립적 입법·행정·사법권을 부여하는 등 파격적 내용을 담은 ‘신의주 특별행정구역 기본법’까지 제정하며 신의주 일대를 자본주의 실험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뚜렷이 했다.‘홍콩식 행정’형태로 특구에 자본주의적 요소를 최대한 도입, 화교자본을 우선 유치하려는 조치로 이해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독자적 여권 발급 등 더 나아간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중앙집권형인 북한의 복잡하고 느슨한 행정 및 각종 규제 조치를 간소화해 기업 활동의 자율성·편의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하지만 모든 것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남한,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북·미관계의 개선이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커다란 걸림돌이다.또한 ▲특구의 행정·금융제도 등을 국제 규범에 맞추는 것 ▲계약 자유,소유권 보장 ▲SOC 확충 ▲환전·송금 안전성 보장 등의 조치가 적기에 이뤄지는 것이 특구 성패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분석-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북쪽은 신의주 특구를 외부로부터 자본유치 및 금융,과학기술,무역,외국기업 합작,서비스 업종 등 다양한 분야의 실험장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외국 기업 역시 투자환경을 따지면서 실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은 경제운영 자체를 이원화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7·1경제개혁 체제’로 끊임없는 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의주를 통해 자본주의의 연착륙에 대한 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내 특구를 비롯,홍콩,마카오등과 비슷한 중국식 개혁·개방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그는 신의주특구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으로 동북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는 것을 꼽았다.개혁·개방과 관련한 제도를 개선,외국 기업에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는 “신의주특구 기본법에 입법회의와 장관직을 두도록 한 것은 중국과 홍콩의 관계와 같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자본주의 실험을 본격 시도하겠다는 모험적이고 독특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기본법 주요내용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최근 채택한 신의주특별행정구(신의주특구) 기본법은 정치,경제,문화,기구 구성 등 총 6장 101개조로 구성됐다. 기본법은 특구의 토지 등은 공화국(북한)의 소유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국제적인 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지구로 꾸릴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다음은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이 법의 분야별 내용을 원문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제1장 정치 신의주특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후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특수행정단위이며 특구를 중앙에 직할시킨다.공화국은 특구에 입법·행정·사법권을 부여하며 특구의 법률 제도를 50년간 변화시키지 않는다. 공화국의 내각,위원회,성,중앙기관은 특구 사업에 관여하지 않으며 특구와 관련한 외교사업은 국가가 한다.특구는 국가가 위임한 범위에서 자기의 명의로 대외사업을 하며 여권을 따로 발급할 수 있다. ◇제2장 경제 신의주특구의 토지와 자연부원은 공화국의 소유이며 국가는 행정구를 국제적인 금융·무역·상업·공업·첨단과학·오락·관광지구로 꾸리도록 한다.국가는 특구에 토지의 개발·이용·관리 권한을 부여하고 특구에 창설된 기업이 공화국의 노동력을 채용하도록 한다.특구의 토지 임대기간은 2052년 12월31일까지로 국가는 특구에서 투자가들의 투자를 장려하며 기업에 유리한 투자환경과 경제활동조건을 보장하도록 한다. ◇제3장 문화 공화국은 특구에서 문화 분야의 시책을 바로 실시해 주민들의 창조적 능력을 높이고 문화정서적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하며 첨단과학기술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과학기술 분야를 적극 개척하도록 한다. ◇제4장 주민의 기본권리와 의무 성·국적·민족·인종·재산·지식·정견·신앙에 따라 주민은 차별당하지 않으며 주민권을 가지지 못한 다른 나라 사람은 주민과 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공화국의 다른 지역,다른 나라로 이주하거나 여행하는 질서는 특구가 정한다. ◇제5장 기구 입법회의는 신의주특구의 입법기관이며 입법권은 입법회의가 행사한다.입법회의 의원으로는 특구의 공화국 공민이 될 수 있으며 특구의 주민권을 가진 다른 나라 사람도 입법회의 의원이 될 수 있다.입법회의는 의장·부의장을 두고 입법회의에서 선거한다. 장관은 신의주특구를 대표하며 장관으로는 특구 주민으로서 사업능력이 있고 주민들의 신망이 높은 자가 될 수 있다.장관은 입법회의 결정,행정부 지시를 공포하고 명령을 내며 행정부 성원을 임명·해임하고 구검찰소 소장을 임명·해임한다. 행정부는 특구의 행정적 집행기관이고 전반적 관리기관이다.행정부의 책임자는 장관이며,행정부의 부서책임자와 경찰국 국장은 특구의 구민이 된다. 신의주특구의 검찰사업은 구검찰소와 지구 검찰소가 하며 구검찰소는 자기사업에 대해 장관앞에 책임진다.특구에서 재판은 구재판소와 지구재판소가 한다.구재판소는 최종 재판기관이다. ◇제6장 구장·구기 신의주특구는 공화국 국장·국기를 사용하는 밖에 자기의 구장·구기를 사용하며 사용질서는 행정구가 정한다.특구에는 공화국 국적,국장,국기,국가,수도,영해,영공,국가안전에 관한 법규 밖의 다른 법규를 적용하지 않는다. 박록삼기자 ■궁금증 문답풀이 - 초대장관에 장성택 물망 북한의 신의주특구 지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특구 지정에 따른 궁금증을 질의·응답(Q&A) 방식으로 풀어본다. ◇나진·선봉 지역과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신의주특구와 나진·선봉 지역은 각각 서해와 동해 및 중국·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지역이라는 점에서 물류와 대외 교역에 유리한 조건이 비슷하다. 하지만 차이점은 더욱 본질적이다. 북한은중앙정부의 직접적 통제를 받았던 나진·선봉과 달리 이번에는 신의주특구에 독자적인 입법·사법·행정권을 보장했다.또한 신의주특구 지정 배경에는 최근 일련의 경제개혁 조치가 뒷받침하고 있어 개혁·개방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점은 북한을 둘러싼 국제환경의 변화다.나진·선봉 무역지대 지정 직후 북한의 핵문제가 불거지며 투자 유치가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남한,중국,러시아는 물론이고 일본과도 적극적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이들이 경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상황인 만큼 나진·선봉과 같은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특구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지난 80년 지정된 선전·시아먼 등 4개 특구와 닮은 꼴이다.특구에 입법권을 줘 외국 투자기업들에 신뢰감을 준 점,토지 임대기간을 장기간으로 한 점,자국 노동력 사용을 명시한 점 등이 흡사하다. 하지만 신의주특구는 중국 내부 특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오히려 홍콩·마카오에 가깝다는 지적이다.홍콩은 별도의 깃발,별도의 의회를 두고 중국과 별개로 영사업무를 한다.경찰권과 국방권만 중국의 본국 정부가 가지고 있다.신의주특구 역시 마찬가지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신의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교자본을 감안한 북의 조치”라면서 “중국 초기 개방 과정에 비해 훨씬 급진적인 조치”라고 말했다.다만 중국은 개방초기 시장지향적 개혁이 빠르게 펼쳐져 외국자본이 흘러들 여지가 많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폐쇄적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중국과 같은 성과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특구는 ‘국가속의 국가(?)’ 특구 기본법은 신의주특구를 영토와 국민,독립적인 주권을 갖추게 해 ‘북한속의 또 다른 국가,신의주’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신의주특구에 입법회의를 설치해 독자적인 법 제정을 가능하게 한 점이 두드러진다.또한 특구는 국가가 위임한 범위에서 특구 명의로 대외사업을 하고,여권을 따로 발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앙정부가 행사해온 외교권의 일부까지 넘겨받았다. 특히 구장·구기를 정해 국가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중앙정부와의 연계는 장관 임명 정도며 행정부의 부서책임자,경찰국 국장은 특구 주민이 맡게 했다. ◇초대 장관은 누구. 장관은 북한의 중앙정부와는 별도로 독자적 입법·행정·사법권과 함께 토지개발 및 이용권 등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는다.따라서 이곳의 책임자로는 경제적 식견과 함께 정치적으로도 매우 비중이 큰 인물의 기용이 예상된다. 이같은 조건을 전제로 볼 때 신의주특구의 초대 장관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우선 물망에 오른다.그는 지난 8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고 다음달 남한을 방문할 북한 경제시찰단을 이끌 예정이다. 장성택 다음으로는 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 겸 자강도당 책임비서 또는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이광근 무역상 및 홍석형 함북도당 책임비서도 신의주특구의 장관 후보로 거명된다.모두 손꼽히는 경제통들로 평가된다. 박록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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