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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시정 연설] ‘뉴딜형 투자’로 성장 부축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국회 시정연설의 상당부분을 경제분야에 할애했다. 최근들어 달라진 경제관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5%선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도시 건설과 연·기금투자, 건설경기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뉴딜형 종합투자 계획’을 수립, 경기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기업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수도권 신도시와 기업도시, 지방혁신도시, 복합레저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연·기금의 여유 재원도 인력양성과 직업훈련, 보육 등 생산적인 부문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에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8700여개의 규제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고교등급제 불용’ 분명히 교육·인적자원개발 분야는 공교육 내실화와 대학 구조개혁을 통한 ‘우수한 인재양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학의 구조개혁과 관련, 두뇌한국21(BK21) 사업의 후속 계획과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통해 인력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공교육 내실화 방안으로는 소질과 적성에 따른 교육과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등이 제시됐다. 대입제도 개선을 위해 학생 선발에 대한 대학의 특성화와 전문성이 강화되도록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학생 선발의 자율성은 인정하지만 고교를 서열화해서는 안 된다.”며 ‘고교등급제’ 불용 방침을 분명히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와 ‘사회적 약자 보호 대책’이 현안으로 꼽혔다.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청소년 직업지도를 강화하고 지식·사회복지 서비스업 육성책을 확대키로 했다. 사회적 약자 보호방안으로 결식아동의 중식지원 확대와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 실버산업 육성책 등을 추진키로 했다.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국제사회 협력 강화’ 방침이 강조됐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는 6자회담 등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한·미·일 공조와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통상 외교를 활발히 펼쳐갈 것임을 약속했다. 또 ‘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을 강조,“주한미군 재배치와 용산기지 이전문제가 연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용산기지이전협정 비준동의안’과 ‘평택지원특별법안’을 차질없이 통과시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노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혁신을 거듭 강조하고 3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처도 태스크포스팀제 도입

    사기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태스크포스팀 같은 조직이 정부부처에도 본격 도입된다. 수입과 지출을 기관장 책임으로 운영하는 등 책임운영기관의 자율성도 한층 더 높아진다. 행정자치부는 행정기관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서비스의 질과 수입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과 책임운영기관법 등 개정에 대한 정부안을 차관회의를 통해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자부는 이번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일반적인 공무원 조직 형태인 ‘국장-과장-계장’식의 계통을 없애기 위해 국 밑에 별도의 과를 두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장이 몇 개의 과제를 제시, 이 과제를 중심으로 팀을 만드는 등 자유롭게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 계급별 정원 대신 일정계급 이하 정원을 설정해 필요 인원을 탄력적으로 쓸 수도 있다. 책임운영기관장의 임기를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보장해 기관 운영의 안정성과 책임성도 강화키로 했다. 책임운영기관을 ‘행정형’과 ‘기업형’으로 나눠 기업회계를 일방적으로 강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철도청의 철도공사화를 뒷받침하도록 철도청 설치의 근거조항이 삭제됐다. 지난해 ‘철도공사법’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실시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한 후속조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립학교법 개정 쟁점] “사학 공공정” vs “재산권 침해”

    [사립학교법 개정 쟁점] “사학 공공정” vs “재산권 침해”

    사립학교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이 심상치 않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개정안을 확정한 이후 극단적인 의견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사학 단체들은 사립학교의 자율성은 물론 재산권까지 침해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법’이라며 위헌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사학측의 눈치를 보다가 개혁 의지를 후퇴시켰다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쟁점을 짚어본다. 사립학교법 논란은 ‘사학의 공공성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정리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해 개정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교육은 공공성이 강한 만큼 사학이라도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사학을 운영하는 쪽에서는 개정안이 규제 차원을 넘어 사유재산을 침해, 존립 기반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사실상 사학을 말살하려는 음모’로 규정할 정도다. ●“자율성·재산권 침해한 개악” 개정안은 사학 재단의 권한을 축소하고 교내 자치단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 견제 장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사학 단체들이 가장 반발하고 있는 부분은 ‘개방형 이사제’의 도입이다. 개방형 이사제는 법인 이사회 이사의 3분의1과 감사 1명을 초·중·고교는 학교운영위원회가, 대학은 대학평의원회가 추천하는 인사로 뽑는 것으로 내용으로 한다. 사학 단체들은 “이사 선임권은 설립자나 사학법인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한다. 법인이 고용한 교직원이 이사를 추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주장이다.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권한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주고, 책임은 법인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공익 목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이나 복지기관 등 사(私)법인도 이사 선임권을 구성원에게 넘겨주는 사례는 없다.”고 설명한다. 사학 단체들은 학교 구성원의 모임인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를 심의기구로 바꾸는 것에도 같은 이유로 반대한다. 법인의 힘이 없어지면 건학 이념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 대신 “초·중·고에서는 현행대로 운영위원회를 자문기구로 운영하고, 평의원회도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사(수)회나 직원회, 초·중·고교의 학부모회, 대학의 학생회 등을 법제화하는 방안에도 획일적으로 실시하지 말고 국·공립 학교부터 시범실시한 뒤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단법인 한국사학법인연합회와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등 9개 사학 단체들은 “헌법 제23조에 의해 재산권을 보장받아야 하는데도 정부와 여당은 사립학교를 마치 ‘사회에 공여된 공공재산’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사유재산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사회주의로 가자는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비리 사학 근절을 위한 최소 규제” 반면 개정안을 낸 열린우리당은 “비리 사학을 뿌리뽑기 위한 최소한의 규정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학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유도해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학생들의 피해를 예방하는 길이라는 주장이다. 정부와 여당은 공공성을 강화한 개정안이 필요한 근거로 우리 사학의 특수성을 꼽고 있다. 외국과는 달리 사학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 공교육의 대부분을 사학이 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중학교의 22.9%, 고교의 45.1%, 전문대의 90.5%,4년제 대학의 84.8%가 사립이다. 게다가 학교 운영비 대부분을 등록금과 국고 보조금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공공성 강화는 당연하다고 본다. 현재 법인 전입금은 사립 초·중·고교가 2.2%,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이 6.8%에 불과하다. 반면 초·중·고교는 국고보조금이 54.2%, 대학에서는 학생납입금이 72.9%를 차지한다. 사립이라고 하지만 공교육 기관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일부 사학의 비리 수위가 정도를 넘어섰다고 보는 것도 법을 개정해야 하는 이유로 설명한다. 정부와 여당은 “사립대가 지난해에만 횡령과 부당운영으로 날린 돈이 649억원, 최근 5년 동안 비리 법인이 챙긴 돈이 2000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한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지난 3년 동안 912개 사립고 및 사학재단을 감사한 결과 드러난 지적 사항도 7821건에 이른다.‘재산권을 빼앗는 법’이라는 사학 단체들의 주장도 기우라고 일축한다. 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가 심의기구라 하더라도 법인 회계가 아닌 학교 회계만 심의하고, 의결권은 여전히 이사회에 있기 때문에 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뿐 재산권을 빼앗는다는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위헌 소송으로 번지나 갈등이 깊어지면서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도 전에 위헌 논란부터 나오고 있다.9개 사학 단체는 개방형 이사제 도입과 운영위원회·평의원회의 심의기구화 등 개정안의 대부분이 헌법 제37조에 어긋나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사학에 기여도가 전혀 없는 제3자가 경영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헌법 제37조 2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학 단체들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위헌심판 청구소송을 내기로 하고 최근 이석연 변호사를 연구 책임자로 선임했다.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시행까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재천 안동환기자 patrick@seoul.co.kr
  • [기고]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이병태 진주국제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요즈음 상당한 관심거리 가운데 하나가 고교등급제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 일선 교육기관과 관련행정기관, 나아가 사회일반인도 물론이다. 왜 고교등급제가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되었을까? 이상할 것은 하등 없다. 입시라는 과제에 관련된 사람·기관은 모두 제 이익이 더 많은 쪽으로 해석하고 행동하려 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고육지책’,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수험생·학부모들의 ‘집단소송’, 교육부의 ‘절대3不 정책’이 그렇다. 완벽한 사회제도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문제점보다 이점이 많은 제도가 더 좋을 것이다. 아울러 현실성·시의성이 있기에 절대 영원한 제도란 없다. 사회제도는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공공제도는 어느 특수계층·특수인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많은 사람이 진정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일부 대학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하는 바람에 교육의 평등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면 ‘평등한 교육’에서 평등이란 어떤 것일까? ‘평등성’‘형평성’‘공평성’은 민주주의 3대 이념의 하나인 평등권의 내용이다. 민주주의 이념으로서의 ‘평등’에서 절대성이란 있을 수 없다.‘절대 평등’은 올바른 개념이 아니다. 상대적이어야 한다. 모든 것을 모든 인간에게 똑같게 해야 한다면 올바른 평등이라기보다 절대적 평등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못하는 사람보다 보수를 후하게 주는 것이 평등이지, 일을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모두에게 똑같은 보수를 주는 것은 평등한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구분·차별에 따른 상대적 대우가 진정한 평등이다. 이처럼 상대적인 평등교육은 주장하되 천편일률적 제도에 의한 절대적 평등교육은 생각하지 말자. 여기서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 혹은 평등성이란 먼저 경제적·지역적·신분적 조건과 성별·연령, 기타에서 차별적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선 교육방법상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한 교실에서 가르친다면 두 그룹의 학생이 받는 혜택에는 차이가 심하게 날 수 있다. 즉 잘하는 학생은 그 시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하지만 못하는 학생은 얻는 것이 없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공평한 교육이 못 된다. 사회적 형평성이란 각각에게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해주어 궁극적으로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을 이루려면 천편일률적인 제도의 틀에 맞춘 교육이 아니어야 한다.‘절대적 평등’ 교육 체제가 아니라 ‘상대적 평등’ 교육 체제라야 하는 것이다. 자율성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인간 개개인의 능력, 교육기관의 사정이 모두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준화에 따른 문제점도 외면할 수 없다. 입학 당시부터 시작된 학습 능력 차이는 일률적인 수업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 차라리 하위그룹 학생이 제 수준에 맞는 학교를 택할 수 있는 제도라면 도리어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상위그룹 중심의 교육은 하위그룹 학생들을 소외시킬 수밖에 없다. 이것은 결코 평등한 교육혜택이 아니다.‘절대 평등’을 내세운 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희생자를 최소로 줄여야 한다. ‘모두가 똑같게’가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왜 등급제가 필요했으며 그 발생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를 생각해 보자. 교육의 사회적 형평성에 관한 새로운 인식이 절실하다. 지금 우리에게는 합리적인 교육제도를 정착시키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이병태 진주국제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재반론] 자율권 왜 필요한지 모르나/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필자의 글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에 대한 최진규 교사의 반론 ‘본고사→입시지옥 재발 안 보이나’(서울신문 10월20일자 30면)를 읽고 이에 재반론을 할 것인지 망설이다가, 최교사의 글 가운데 필자의 교육관을 오해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 몇마디 덧붙여 보기로 했다. 고교등급제를 비롯한 일명 ‘3不 정책’으로 교육계는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교원단체별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학부모단체들이 내는 목소리 역시 제각각이다. 대학과 교육당국 사이의 힘겨루기를 넘어서 이제는 정치적 이념공세까지 가세하는 와중에, 급기야 학부모단체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일부 사립대를 고발하고 나섰다. 교육혼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결국 학생들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을 당하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지난 16일자 기고에서, 일부 사립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했음이 확인되고 이에 따라 수시모집 제도 자체가 무색해져 입시전형에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 이상 고교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신입생 선발권을 대학 자율에 맡겨줄 것을 제언했다. 또 성적 부풀리기 등으로 인해 내신이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대학이 수시모집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대신 본고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사교육비 증가로 더 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해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이런 폐해를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반론자는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하였다. 현 상황에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우리나라 대학에는 학생선발 자율권이 충분하게 주어져 있지 않다. 엄밀하게 말해 일부 대학이 신입생 수시선발 과정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데 대해 정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학교가 직접 가르칠 학생을 특성에 맞게 선발하는 것을 굳이 정부에서 따지고들 이유가 없다. 학교별 기준에 따라 선발해야 하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길러야 할 의무가 있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선발을 둘러싸고 법정공방까지 치닫는 현실은 대학에 진정한 자율권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시민단체의 특감제 도입 주장은 대학의 자율성 자체를 말살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이런 상태라면 현실적으로 수시모집 제도는 폐지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이 본고사 인정과 다름없으며, 따라서 자율권이 입시지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론의 주장 역시 재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 자율권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지금은 입시지옥이 아닌지, 입시지옥이 우려된다고 해서 대학 자율권을 완전히 박탈해 버릴 것인지 되묻고 싶다. 입시지옥 현상은 1970년대나 지금이나 한국적 사회구조에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대학 자율권을 이야기한 것은 건학이념과 설립자 정신에 따라 대학별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하며, 신입생 선발 역시 이러한 이념과 정신을 반영하는 자율적인 방식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이 경우 신입생 선발 방식은 수능점수와 내신성적만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다양한 기준·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고교등급제와 대학서열화 등을 완화하거나 불식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점에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라는 부분은 반론자가 필자의 의도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신흥경제권 성장률 30년새 최고

    고유가 등의 우려에도 아시아와 중남미 및 아프리카의 신흥경제권은 30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시사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번주 발간 최신호에서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정부의 시장 개입과 예산 적자를 줄여야 하며,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강력한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5개 신흥경제권 국가 가운데 3분의2는 올해 성장률이 6% 이상이 될 전망이다.2001년 이후 3년간 평균 성장률은 선진국의 2.5배인 5%를 웃돈다. 올해 아시아와 옛 소련 지역의 성장률은 8%, 중남미와 동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은 5%가 예상된다. 특히 인도, 러시아, 브라질, 중국 등 브릭스(BRICS)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터키와 베네수엘라는 지난 2·4분기에만 13%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원자재 및 1차산품 수출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큰 이득을 남겼다. 세계적인 저금리의 영향으로 채무국인 신흥경제권의 이자 부담이 경감됐고, 달러화의 약세로 국제무역에서 이들의 경쟁력은 높아졌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 이후 각 정부가 실시한 구조개혁과 건전성 위주의 거시정책으로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둔화시켰다. 이에 따라 수출액 대비 대외부채의 비율은 1998년 172%에서 93%로 주는 등 대외의존도가 개선됐다. 그러나 미국이나 중국에서의 수요 격감은 이들의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국제금리의 급격한 상승이나 지나친 유가상승도 커다란 위험이다. 동유럽권은 예산적자 폭을 줄여야 하며, 아시아에서는 금융개혁을 위해 세수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등 아시아의 국가들이 수출금 보조 방식으로 국내 수요를 억제하고 있으나 장차 외부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국내 수요가 요구된다. 브라질은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흑자를 기록했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표시 대외부채의 상환부담이 커질 위험이 있다. 특히 신흥 경제권은 경상 및 재정적자를 줄이는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의 자율성 증대를 위한 구조개혁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교육위-서울대

    [국감 하이라이트] 교육위-서울대

    18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난마처럼 얽힌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도입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열띤 공방전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고교간 격차를 반영해야 한다는 정운찬 총장의 소신을 거세게 몰아붙이자, 한나라당은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 총장을 옹호했다. ●열린우리당,“서울대 경솔했다.”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은 “고교등급제는 법적 처벌 근거가 명확한 차별행위”라고 전제한 뒤 “정 총장의 발언은 서울대 총장의 영향력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너무 경솔하고 무신경했으며, 각 계층·지역·단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기홍 의원은 “중학교까지 입시제를 부활해야 한다는 발언은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면서 “서울대는 기여입학제 부활까지 고려하고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정봉주 의원은 2005학년도 서울대 특기자 전형 등을 언급하면서 “변칙적 대입 전형제도 운영의 정점에 바로 서울대가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서울대는 교육부의 정책에 역행하는 정책을 주장해 전국의 학생·학부모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책임을 따졌다. ●한나라당,“서울대는 첩첩산중의 등불”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내신 부풀리기는 학교·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면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또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기여입학제를 허용할 수 없다는 교육부의 3불(不)원칙은 법제화되어서는 안된다.”며 정 총장과 일부 대학의 주장을 지지했다. 김영숙 의원도 “최근 3년 동안 서울대의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지역간·고교간 학력차가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강남이 잘 살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실력이 좋아 점수를 잘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교육부의 ‘갈팡질팡’에 절망하고 있는 요즘 소신있는 정 총장이 첩첩산중에 등불이 하나 켜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은 “고교간 학력차 반영 논란은 우리 대학의 고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학력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또다른 불평등”이라고 거들었다. ●정 총장,“3불원칙 재검토 부탁” 답변에 나선 정 총장은 “고교간 학력차는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시행 대학들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해하는 마음으로 고육지책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대학인들 가장 훌륭한 학생을 뽑으려 노력하지 않겠느냐.”면서 “서울대 입학생들의 내신실태를 국회 교육위가 원하면 밝히겠으며, 학생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특히 “교육부의 3불원칙에는 여론 수렴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대학에 입학 자율권을 줘 다양성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으며,3불원칙의 재검토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사고] 직선 편집국장 공모합니다

    서울신문은 신문지면을 책임지고 제작할 소신 있고 유능한 편집국장 입후보자를 열린 마음으로 공모합니다. 편집국원들의 직접 비밀투표로 선출하는 편집국장 선거는 2000년 도입 이후 세 번째로 오는 27일 치러집니다. 새로 선출되는 편집국장에게는 2년의 임기가 보장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고 신문제작에 임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민영화가 된 이후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잘못을 준엄하게 파헤치고, 빗나간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편집국장 선거에 나설 사내·외 인사의 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간지 기자로 만 18년 이상 근무했거나, 편집국 부국장급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는 20일까지 편집국장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면이나 이메일로 이력서 및 정책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참언론의 길을 열어 갈 웅지를 갖고 있는 많은 인재들의 응모를 바랍니다. ●접수기간 2004년 10월18일 오전 9시~10월20일 오후 6시 ●접수방법 이력서 및 정책보고서를 서면으로 제출하거나 이메일(call@seoul.co.kr)로 응모 ●주관> 서울신문 편집국장 선거관리위원회(02-2000-9700∼1)
  • [기고]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성경 인물 중에 솔로몬왕이 있다. 어느날 한 집에 사는 두 여인이 사흘 간격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한 여인이 부주의로 아이가 죽자 그 아이를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했다. 서로 제 아이라며 옥신각신하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둘로 나누어 주라고 판결 내린 솔로몬왕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죽이지 말라는 여인이 참 어미임을 판결했고 이는 지금 보아도 지혜로운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솔로몬왕의 지혜가 안병영 교육부총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교육계의 대립과 갈등이 봉합될 수도, 더욱 골이 파일 수도 있으므로 국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자체감사 결과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가 2005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설마 하던 문제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근에는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주로 내신성적과 대학별 전형자료인 면접·구술·논술시험을 통해 선발하다 보니, 수시모집 자체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입시제도에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일선 고교에서 제도상의 맹점을 악용해 학생 성적을 높이고자 시험문제를 지나치게 쉽게 출제하는 등 ‘성적 부풀리기’를 해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실력 차이를 변별하기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내신 성적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입시전형에서 무용지물에 불과하게 됐다. 학교별 본고사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몇몇 대학들 역시 내신성적 제도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입시전형의 다양성을 내세운다. 결국 언젠가는 공론화할 수밖에 없는 고교등급제가 이번 일을 계기로 초기 대응책을 모색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기에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공교육 붕괴와 함께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내신성적 제도의 애초 취지와는 반대로,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큰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게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이번 교육부 실사를 두고 해당 대학에서는 학생 선발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자율적인 학생선발권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연히 입시부정이 아닌 정상적인 선발과정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확고히 밝혀야 한다. 평준화정책이 시행되는 현실에서 말로만 대학 자율성을 부르짖는 것에 그치고, 그 결과 대학에서 수시모집 제도 자체를 축소·폐지하는 조짐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학교간 학력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대학 측에서 특수목적고나 강남 소재 고교생에게 일방적으로 가점 형태의 높은 점수를 배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특정 개인·학교에 따라 학력 차이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학교별 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변별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전형방법을 전문화해 학교별로 특성화할 수 있도록 대학 자율성을 완전히 보장해 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아예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를 신청 받아 배정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교육 불평등을 자초한 금번 사태에 대해 단호한 개선책을 바라며 안 부총리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현명한 입시제도의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與, 언론관계법안 발표…신문점유율 제한

    與, 언론관계법안 발표…신문점유율 제한

    열린우리당은 15일 신문시장 점유율 규제 제도 도입을 핵심으로 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등 언론관계 3개 법안을 확정,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정기간행물법 개정안으로 신문시장에 점유율 규제제도를 도입해 1개 신문사가 30%,3개 신문사가 60% 이상을 차지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토록 했다. 이와 함께 신문사의 구독계약 강요나 무가지 증정, 경품 제공 행위를 금지하고 일간신문의 광고는 전체 지면의 50% 이내로 제한토록 했다. 개정안은 편집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취지로 신문사와 뉴스통신사에 편집규약 제정을 의무화하는 한편 인터넷 매체도 언론으로 규정했다. 또 신문의 편집과 제작에 독자가 참여토록 하고, 신문사와 뉴스통신사가 독자권익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신문 공동배달 제도를 도입,‘유통전문법인’을 설립해 신문사의 공동판매와 배달 체제를 지원하도록 했다. 나아가 한국언론진흥원을 신설하고 신문발전기금을 조성해 언론의 다양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열린우리당은 대신 그동안 논란을 불러온 신문사의 소유지분 제한 방안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개정안의 이름도 ‘신문 등의 기능보장 및 독자의 권익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바꾸기로 했다. 방송법 개정안에서는 방송편성위원회를 설치, 프로그램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편성규약을 제정토록 하는 한편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민영방송의 경우 최대 출자자가 변경될 경우 방송위의 승인을 얻도록 규정했고, 방송위의 승인을 얻지 못한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재허가 취소 절차를 명문화해 민영방송의 재허가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방송발전기금 징수비율을 현행 방송광고 매출액의 6%에서 8%로 상향 조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고] 직선편집국장 공모 20일까지 접수

    서울신문은 신문지면을 책임지고 제작할 소신있고 유능한 편집국장 입후보자를 열린 마음으로 공모합니다. 편집국원들의 직접 비밀투표로 선출하는 편집국장 선거는 2000년 도입 이후 세 번째로 오는 27일 치러집니다. 새로 선출되는 편집국장에게는 2년의 임기가 보장되며,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고 신문제작에 임할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민영화가 된 이후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권력의 잘못을 준엄하게 파헤치고, 빗나간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편집국장 선거에 나설 사내·외 인사의 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간지 기자로 만 18년 이상 근무했거나, 편집국 부국장급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오는 20일까지 편집국장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면이나 이메일로 이력서 및 정책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참언론의 길을 열어 갈 웅지를 갖고 있는 많은 인재들의 응모를 바랍니다. ●접수기간 2004년 10월18일 오전 9시~10월20일 오후 6시 ●접수방법 이력서 및 정책보고서를 서면으로 제출하거나 이메일(call@seoul.co.kr)로 응모 ●주관 서울신문 편집국장 선거관리위원회(02-2000-9700∼1)
  •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1.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與 확정 ‘언론개혁 3개법안’] 1.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정기간행물법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 언론피해규제법 제정안 등 열린우리당이 15일 마련한 ‘언론관계 3법’은 기존 언론 시장 질서와 제작 시스템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즉각 “자유민주주의 시장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데다 당내 일부 의원들과 시민단체 등은 당초 개혁안보다 크게 후퇴한 ‘용두사미격’ 법안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 향후 입법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 언론 3법이 법제화될 경우 미칠 파장과 문제점을 법안별로 점검한다. 열린우리당은 신문의 공공성·다양성 강화와 독자의 권익 보호, 신문시장의 진흥에 초점이 놓여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신문시장 질서를 바로잡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의 다양성은 강화했지만 여권은 소유 지분 제한과 시장 점유율 제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막상 법안은 상당부분 완화된 내용으로 내놨다. 법안은 신문 시장의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점유율 제한 기준을 강화했다. 공정거래법 ‘시장 지배적 사업자 기준’ 규정을 1개사 30%,3개사 60%로 더 낮췄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되면 신설될 신문발전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터넷 언론의 권한을 보장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은 신문에만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열린우리당 ‘언론개혁법’의 핵심 쟁점이던 소유지분 제한은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쓰는 방송사와는 달리 사기업적 성격이 강한 신문의 소유구조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언론개혁국민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날 각각 성명서와 공개질의서를 내는 등 앞으로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독자 권익 보호 개정안에 명시된 ‘신문 등의 기능보장 및 독자의 권익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라는 새 법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린우리당의 법안은 언론의 건전한 발전을 통해 독자의 권익 보호에 비중을 두고 있다. 독자가 편집·제작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편집·제작의 기본 방향이 독자의 이익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게 했다. 여기에 독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자문기구로 ‘독자권익위원회’를 두게 했다. 또 ‘광고’조항을 신설해 광고가 독자의 권익을 침해하지 못하게 했고 일간신문의 광고를 전체 지면의 50%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신문의 구독계약 강요나 무가지·경품 제공 행위 금지를 법에 명시했다. 그러나 독자 권익을 보호하는 조항에 대해 신문의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사주의 압력으로부터 독립을 강조하면서도 제3자의 간섭을 확대한 것은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 등의 입김이 너무 세지면 다른 측면에서 자율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독자의 권익을 보장한다는 기본 정신은 인정하지만 의무조항으로 규정한 것은 편집권의 자율성을 침해할 우려가 많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광고 제한 항목도 반발이 예상된다. 잡지 및 주간지 광고는 제한하지 않고 일간지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문시장 진흥 개정안은 ‘신문발전기금’을 설치, 여론의 다양성을 촉진하고 신문산업의 진흥에 쓰게 했다. 또 신문유통과 관련, 공동 판매·배달사업을 하는 법인을 설치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다양성 촉진은 좋은 의도이지만 정부가 인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언론을 관치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 신문 사업자가 매년 결산 5개월 전에 발행부수, 구독료와 광고료, 주식 발행과 소유 내역 등을 신고하도록 한 것은 지나친 통제라는 반론이 예상된다. ●인터넷 언론 위상 강화 인터넷 언론에 대한 개념 규정을 통해 권한을 보장하도록 함으로써 인터넷 언론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간행물과 일간신문 주간지에만 주어지던 세제상의 혜택을 주고 신설될 신문발전기금의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뉴스 기능을 겸비한 포털사이트 포함 여부 등 인터넷 언론의 대상 범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시론] “千명의 인재를 千가지 방법으로”/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시론] “千명의 인재를 千가지 방법으로”/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과거 한국의 교육열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린 놀라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교육문제가 이 나라의 망국병이라는 소리가 낯설지 않게 돼버렸다. 쉼없이 바뀌는 대입제도만 해도 국민들이 지칠만 하건만 근래 일부 대학에서 출신 고교에 따라 신입생 선발에 차별을 두는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고 해서 또 시끄럽다. 교육이 한 인간을 그 사회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본연의 의미에만 충실하면 좋으련만 한국에서 교육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 유지하는 유력한 수단이고 계층이동의 통로라는 것도 현실이다. 이번 논란에 이른바 ‘부유한 강남의 명문고’가 핵심에 있는 것은 이런 현실의 적나라한 반영이다. 교육 그 자체보다 교육의 부산물이 거꾸로 교육을 잡아 흔드는 셈이다. 사람의 생각이나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처럼 이럴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차분히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적 의미에서 대학은 이 나라, 넓게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신입생 선발을 둘러싼 문제도 여기에 먼저 우선순위를 두고 생각함이 마땅하다. 그럼 대학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해야 할까?미리 말해 두면 나는 교육부가 조사해 발표한 바와 같은 고교등급제는 잘못됐다고 본다. 대학의 평가대상은 개인의 능력과 자질이다. 고등학교 선택권이 없는 고교평준화 체제에서 고교등급제는 불합리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세상에는 별의별 능력과 개성을 지닌 인재들이 필요하고, 대학은 그들을 길러낼 책임을 지고 있는데 규격화된 기준에 맞추어 일률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는가에 회의를 가지고 있다. 천사람의 인재를 뽑아 쓰기 위해서는 천 가지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말을 언뜻 본적이 있다. 마침 나는 충남 부여에 자리잡은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몸담고 있다. 우리 학교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맡을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문화재청에서 설립한 대학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항상 어떻게 하면 그 목적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국·영·수의 기초학력이 튼튼한가도 무시할 수 없지만, 또한 우리 문화재와 전통문화에 얼마나 애정과 남다른 재능이 있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재에 대한 지식과 식견이 뛰어나면 신입생 면접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일부는 전통공예나 문화재 수리 분야의 능력과 경험을 기준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어디 우리 대학만 그럴 것인가. 대학이 백화점식 나열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를 특성화하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시대의 추세가 그러하다면 신입생 선발 역시 그에 걸맞게 변화해 가야 하지 않을까? 수능시험 같은 시험성적 하나로 일류대에서 삼류대까지 등급을 매기는 불평등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의 자율성이란 게 고교등급제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 같은 데서 발휘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다양한 기준으로 뽑아야 할 때 대학의 손발을 너무 묶어도 곤란한 일이다. 그 대학에 가장 필요한 인재는 그 대학만이 알고 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인정될 뿐만 아니라 활성화돼야 하고 그 결과에 따른 ‘불평등’은 이번 논란과는 달리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학들은 국·영·수로 대표되는 시험성적에만 매달리지 말고 천 사람의 인재를 천 가지의 방법으로 뽑는 마음으로 대학의 특성에 맞는 입시전형 개발에 더욱 힘을 쓰고, 정부와 국민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대학·전교조 “원론 수준” 시큰둥

    대학·전교조 “원론 수준” 시큰둥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14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 관련, 대학과 단체들은 모두 “책임 소재는 간데 없이 기존 방침만 재확인한 원론 수준”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본고사 허용’을 내세우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팽팽히 맞서 왔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3불(不) 원칙’ 절대 엄수라고 미리 한계를 긋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작하자는 안 부총리의 태도는 제대로 된 접근방식이 아니다.”면서 “관련 논의들을 자제해야 할 소모적인 논쟁으로 밀어붙이지만 말고 처음부터 제대로 논의하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또 “교육부는 대국민사과부터 무엇이 송구한지 명확하게 밝히며 제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고교등급제 불허 등 교육부와 입장을 같이해 왔던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등 관련 시민사회단체들도 “원론만 말하지 말고 구체적인 장치를 제공하라.”며 교육부를 비판했다. 이을재 전교조 참교육실천위원장은 “3불 원칙을 재차 확인해도 그를 보장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결국 책임 모면을 위한 미봉책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제대로 된 방지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도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대학에 대한 제재 등 구체적 내용은 없는 2008학년도 입시안 밀어붙이기용 담화”라고 꼬집었다. 고교등급제 논란에 휘말린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와 본고사·등급제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원사격’을 했던 서울대도 “다같이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좋은 이야기’에는 반대할 이유도 명분도 없지 않으냐.”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대학들은 그러나 담화내용에 언급된 협의체 구성안에는 대체로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대는 국립대로서 결국 교육부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고, 또 따라야 한다.”면서 “다만 논의 단계에서 여러가지 대안이나 개선안을 제시할 수 있을 수는 있다. 협의체를 구성해 여러 대립 입장들을 조화시켜 가자는 교육부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교육부총리 담화문에 대한 본교 입장’을 발표하고 “한국 교육 현실 개선을 위한 미래지향적 논의에 이화여대는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려대 이정석 입학팀장은 “협의체 구성안에는 대찬성”이라면서도 ‘3불 원칙에 대한 논의 금지’를 지적하며 “정작 중요한 대목은 자율성을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채수범 김효섭 이재훈기자 lokavid@seoul.co.kr
  • 연·고대學報 ‘등급제 옹호’ 사설 논란

    ‘고교등급제 파문’의 중심인 연세대와 고려대 학보 ‘연세춘추’와 ‘고대신문’이 학교측을 두둔하는 사설을 나란히 실어 교내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연세춘추’는 지난 11일자에 ‘대학 입시와 대학 자율성’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교육부는 3불원칙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해줄 수 있는 금과옥조인지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대신문’도 ‘공정을 위한 보정일 뿐이다’라는 11일자 사설에서 “고교의 내신 부풀리기와 학력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실정인데,미래의 한국을 이끌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부단히 도전하는 대학에 ‘결과의 평등’만을 들이댄다면 한국의 미래는 암담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연세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stopx’라고 밝힌 재학생은 “사회적 합의도 없이 고교등급제를 시행해놓고 ‘교육경쟁력 제고를 바라는 내 맘을 왜 몰라주냐.’며 딴소리하는 대학당국의 신경질이 그대로 묻어난 어용사설”이라고 꼬집었다.하지만 고려대 이창연(24·교육학과 3년)씨는 “학교측 해명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교입장과 같은 논조를 취한다 해도 진실을 왜곡해서 보도한 것이 아닌 이상 어용으로 몰아붙일 것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지방 국립대 “등급제 반대”

    지방 국립대 “등급제 반대”

    고교등급제로 촉발된 논란이 정부와 대학,교육단체,학부모단체 사이의 전면전 양상으로 격화되고 있다. 부산대 등 전국 9개 거점 국립대학 총장은 13일 “수도권지역 일부대학의 고교등급제 실시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반면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학 본고사 부활’까지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 9개 국립대 총장은 이날 오후 ‘고교등급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고교등급제는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한함으로써 계층간·지역간 갈등을 조장함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간 학력격차를 심화시켜 지방교육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교등급제는 그동안 교육정책이 추구해온 평등성과 다양성이라는 고교 평준화의 기본방향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고교 내신성적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대학입시에 대한 각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참여했다. 윤종건 교총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윤 회장은 나아가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대학별 본고사 시행을 3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대학 자율에 맡기자”고 주장했다. 전교조,민노당,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등 ‘올바른 대학입시제도 수립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일부 대학들이 고교등급제와 변칙적 본고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학교발전기금을 낼 능력이 있는 부유한 학생들만 뽑은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고교등급제로 불합격한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위한 원고인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계 과일·야채 절반이 中國産

    세계 과일·야채 절반이 中國産

    중국의 과일·채소 재배가 확대되면서 곡물 생산이 급감하고 있어 전세계적인 중국발 곡물 파동이 우려된다.중국 농민들이 본격적인 경제개방 체제를 맞아 이윤이 적다는 이유로 쌀,밀,콩 등 전통적인 곡물 재배를 기피하고 갈수록 경제성 있는 원예작물 재배에 몰리기 때문이다. 곡물재배 회피현상은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 정부가 농촌의 수입 증대를 중시하고 곡물생산 위주의 ‘식량안보 우선정책’을 사실상 폐기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범세계적 곡물가격 폭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최신호(14일자)는 1995년 이후 중국의 야채 재배는 89%,과일 재배는 16% 늘었으며 이 때문에 쌀 등 곡물 재배는 10%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998년 5억 1200만t이던 중국의 곡물생산은 2002년 한해를 빼곤 계속 떨어져 현재 4억 3100만t으로 줄었다.이 감소량은 캐나다 1년 전체 곡물생산량과 맞먹는 양이다. ●미국생산량의 11배 넘어 중국 농민들이 원예작물 재배에 주력하자 세계 과일·채소 시장도 ‘차이나 충격’을 실감하고 있다. 중국산 과일·채소가 전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했으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 넓혀나가면서 다른 나라의 관련 농가들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채소 및 과일류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중국 농산물 수입도 28.7%가 늘었다. 중국은 인류가 소비하는 야채 및 멜론·참외류 과일의 절반을 생산한다.인도보다 5배,미국보다 11배 많은 양이다.서양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인 브로콜리의 최대 생산국이 됐으며,사과는 미국보다 4배 이상을 생산한다. 중국산 브로콜리는 1995년 이후 일본시장의 점유율을 3배로 늘린 반면 미국산은 3분의1로 줄었다.미국 캘리포니아 농가들은 하루 일당 3000원에 불과한 값싼 중국 노동력 앞에 무력하다. ●곡물 기피… 식량재앙 초래 경고 전문가들은 전세계 20%의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중국이 세계 경지의 7%에 불과한 경지를 곡물보다 과일·야채 재배에 치중하면 장기적으로 전지구적인 곡물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중국의 곡물수입 증가는 세계 곡물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농촌경제연구원 이재옥 선임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곡물수입 증가로 해마다 1000만t의 곡물을 수입하는 우리의 수입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며 “우리의 곡물수급이 중국의 수입증가로 악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개방시대를 맞이한 중국농업은 곡물생산에서 고부가가치의 원예농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중국정부는 지난해 농민들이 곡물농업을 버리고 원예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규를 개정했다.또 1992년 42.2%던 농업부문 관세를 15.2%로 대폭 떨어뜨리고 농민의 자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교육부 “3不원칙 고수”

    교육인적자원부는 현행 입시정책의 근간인 3불(不) 원칙에 한치의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3불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위반하면 강력한 행·재정적 제재 조치로 처벌하겠다는 것이다.고등교육법 시행령에 고교등급제 금지를 명문화하는 등 사법처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교육부는 3불 원칙을 제외하면 실제로 대학의 자율성은 이미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국가의 균형 발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균등한 교육기회는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기본 가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것으로 확인된 ‘제재 대상’대학들이 오히려 반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데 크게 고심하고 있다.무엇보다 사립대학들의 움직임에 12일 국립대학인 서울대까지 가세하고 나서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3불 원칙을 뒤흔드는 이면에는 평준화 정책을 깨자는 논리가 숨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하지만 당장은 전교조나 몇몇 학부모 단체의 ‘대리전’에 의존하는 듯한 양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 주체들이 ‘모 아니면 도’식 대립과 세대결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대학들이 고교등급제를 빌미로 그동안 수차례 공청회에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흔들거나 등급제 허용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불만스러워했다.하지만 15일로 발표가 예정된 2008년 대학입시개선안은 기존의 방침을 밀고나간다고해도,이후 대학들이 공언한 대로 고교간 학력차이를 보여주는 고교평가자료가 공개된다면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올 수시는 면죄부?

    교육인적자원부가 연세대,이화여대,고려대, 성균관대등 4개 대학에 시정을 명령한 ‘고교등급제’의 개선 시점을 올 2학기부터가 아닌 2006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적용할 것임을 시사해 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여기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올해 수시 1·2학기 전형이 무효라는 취지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는 방안을 검토키로 해 등급제를 둘러싼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교육부, 4개대학에 시정공문 발송 교육부는 11일 4개 대학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와 개선계획서를 오는 26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등이 포함된 시정공문을 발송했다.그러나 1학기에 이어 등급제 적용 의혹을 받고 있는 수시 2학기 전형에 대한 재조사와 특별감사는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문은 해당 대학이 정해진 기간 안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며 제출하지 않거나 내용이 불충분할 경우 모집정원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그러나 개선시한은 대학별로 정할 문제이며 입시가 1년 단위로 진행되는 만큼 최소 내년 입시부터 의무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그는 “개선계획서에 고교별 진학 실적과 수능성적 등이 담긴 참고자료를 전형에 활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면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어 수시 2학기 전형에 대해 교육부가 획일적인 지침을 보낼 수 없으며,대학도 교육부의 지침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방침은 고교등급제 옹호” 반발 전교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서 12일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개 대학의 수시전형 무효화 및 교육부의 조치 이행을 촉구하기로 했다.송원재 대변인은 “교육부가 등급제를 확인하고도 1학기 수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결국 등급제를 옹호하고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면서 “2학기 수시 합격자 발표를 못하도록 가처분신청을 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서울 시내 10여개 주요 대학의 본고사 의혹도 제기하기로 했다.송 대변인은 “각 대학의 논술·구술고사를 분석한 결과,일반 고교과정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참교육학부모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입수학능력시험 폐지 및 5등급 시행과 고교등급제 시행 대학에 대한 특별감사 등을 요구했다.박경양 회장은 “교육부가 더이상 무책임한 태도를 버리고 수시 1학기에서 등급제로 인해 불합격한 학생들을 합격시키고 정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을 줄이는 방법으로 피해 학생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회장은 “교육부가 불법으로 규정하고 묵인하는 모습을 보여 법률자문을 통해 수시1·2학기 전형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개 대학 “교육부 공문 확인 후 대응책 결정” 연세대,이화여대,고려대등은 교육부 공문 내용을 확인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대응책을 결정할 계획이다.백윤수 연세대 입학처장은 “13일 발표하기로 한 면접·구술시험 대상자에 대한 사정작업이 현재 중지된 상태로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교육부의 요구 내용과 대학의 입장에 엄청난 시각차가 존재하면 최악의 경우 수시 2학기 전형을 ‘스톱’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동숙 이대 입학처장은 “입시 요강은 수험생과 학부모,학교 구성원 등 모두가 약속한 원칙으로 함부로 변경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나 “시정공문이 입시 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달아 전형 일정이 일부 변경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서류전형이 시작되지 않은 고려대는 교육부 시정 요구에 따라 1학기에 적용된 ‘보정점수’를 제외하고 전형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대학측 “선발권 확보 공조” 전교조 “수시 무효訴 검토”

    대학측 “선발권 확보 공조” 전교조 “수시 무효訴 검토”

    고교등급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전국교원노동조합이 등급제를 적용한 연세대 등의 수시 1·2학기 모집의 무효화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고,주요 대학들은 학력격차가 있는 현실을 감안한 대학의 자율선발권 등을 주장하는 의견서를 집단으로 발표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등급제로 인한 피해학생 구제는 개별적인 소송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자 해당 대학은 맞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교육부의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시 1학기 전형에서 피해를 봤다면 개별적인 법적 소송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윤수 연세대 입학처장은 “수시 1학기에서 피해를 봤다는 불합격 학생들이 소송을 한다면 우리도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백 처장은 “수시 1학기 전형에 대한 재사정은 전혀 고려한 바 없다.”면서 “우리 대학이 교육부에 던진 고교간 학력차 여부와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에 대한 공개질의에 대해 교육부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올해 수시 1·2학기 전형 무효화를 위한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앞서 서울 지역 대학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인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성균관대,중앙대 등 10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10일 오후 회의를 갖고 ‘고교등급제 파문’과 관련,등급제 논란에 대한 유감을 담은 의견서를 조만간 낸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 입학처장은 의견서에서 “현재의 고교등급제 논란이 본질에서 벗어나 지역간,계층간 갈등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뜻을 표명하고 연세대 등 3개 대학은 엄연히 존재하는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전교조 등 일부 단체에 의해 대학 입시가 좌지우지되는 데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의견서에는 대학의 선발자율성 확보 등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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