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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 곳간 이해해야 지방 예산에도 단비”

    “중앙 곳간 이해해야 지방 예산에도 단비”

    정부 공모 유치·예산 관리 노하우 전수 “지자체 특성 맞는 인센티브 사업 찾고 민간 위탁 공공 서비스 품질 관리해야” ‘지방재정 현황을 파악하고 지방재정의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생각할 기회를 얻고 싶다.’ ‘불필요한 민간단체 보조금 관리 노하우가 너무 궁금하다.’ ‘어차피 누군가 가져갈 중앙정부의 인센티브 사업을 우리 시군구가 더 많이 가져오고 싶다.’ 23일 서울신문 지방자치연구소와 나라살림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제2차 지방재정포럼에 참가한 경기도와 인천시뿐 아니라 산하 기초자치단체 예산 담당자 등 25명이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상공회의소 5층 중회의실에서 중앙정부의 공모사업 종류와 공모 전략, 성공 사례 등에 대해 공부한다. 또 민간위탁 사업의 장단점 등 새어나가는 지방정부 예산을 아끼는 노하우 등을 전수받았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인천과 경기도뿐 아니라 전국 지방정부들은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각종 복지비 등 정부 매칭사업으로 쓸 수 있는 자체 예산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지자체 특성에 맞는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을 유치한다면 어려운 지방 재정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이 지자체 재정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왕재 연구위원은 “돈을 벌려면 곳간을 잘 이해해야 한다. 중앙정부의 예산 편성 전략과 인센티브 사업 등을 아는 만큼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배성기 민간위탁연구소장의 ‘안에서 새는 바가지, 민간위탁 관리의 모든 것’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의 ‘예산 편성의 쟁점’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중앙부처 공모 사업 현황 및 선정 비법’ 등의 강의가 이어졌다. 배 소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민간위탁의 중요성이 늘어난 만큼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면서 “민간위탁 업체와 서비스수준협약(SLA)을 맺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산업용로봇 4대 중 1대, 중국이 샀다

    인건비 부담·3D 기피에 수요 폭증 글로벌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전년보다 12% 늘어난 24만 8000대로 신기록을 세웠다.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기업들이 급증하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 자동화에 박차를 가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판매량은 지난해 17% 증가한 6만 8000대에 이른다. 세계 로봇 4대 가운데 1대꼴로 중국에 팔린 셈이다. 하지만 중국 로봇 보급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14년 현재 근로자 1만명당 36대꼴에 불과해 세계 1위의 한국(478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산업용 로봇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센서와 유압장치,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로봇의 유연성과 정확성,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쓰임새가 광범위해진 데다 어렵고 힘들며 더러운 일을 싫어하는 이른바 3D 직종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이다. 할 서킨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선임 파트너는 “산업용 로봇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경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로봇을 활용하면 시스템 비용을 낮추고 생산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용 로봇 시장이 앞으로 15~20년 동안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07억 달러(약 12조 3247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동화 전문기업 ABB의 페르 베가드 너스 로봇 부문 대표는 “현재 사람들은 3D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근로자 은퇴 이후 대체 인력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野,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19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금지하고 현행 검인정제로 회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제출했다. 더민주 이찬열 의원이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더민주 의원 26명과 국민의당 의원 7명 등 총 33명이 찬성했다. 개정안은 중·고교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나 교육부 장관이 검정한 도서로 지정하게 한 조항에서 국정교과서 부분을 삭제했다. 의원들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헌법의 가치를 부정하여 그 자체로 위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국정화 비밀 TF’를 운영하여 반대 단체를 사찰하고, 국회 몰래 정부 예비비를 편찬 비용으로 배정하는 등 국정화를 추진하는 과정 또한 위법적이었다”고 주장했으며 교육부가 고시를 강행한 이후에도 교과서 집필진을 비공개한 점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두 야당의 공조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이 상임위 안건으로 상정되려면 여야 간사 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20대 국회 초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더민주·국민의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민주·국민의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금지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금지하고 검정제로 회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담은 정부 고시를 무력화하려는 시도여서 20대 국회에서 뜨거운 논쟁이 촉발될 전망이다. 4·13 총선으로 거야(巨野)가 된 두 야당이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고 원점으로 돌리고자 공조를 본격화한 것이다. 19일 더민주에 따르면 더민주 이찬열 의원이 대표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더민주 의원 26명과 국민의당 의원 7명 등 총 33명이 찬성했다. 개정안은 중·고교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나 교육부 장관이 검정한 도서로 지정하게 한 조항에서 국정교과서 부분을 삭제했다. 의원들은 개정안 제안 이유에서 “국정교과서는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헌법 가치를 부정해 위헌”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정식 직제에도 없는 ‘국정화 비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단체를 사찰하고, 국회와 상의 없이 정부 예비비를 편찬비용으로 배정하는 등 추진과정 또한 위법이라는 것이다. 교육부가 고시를 강행한 후 교과서 집필진을 비공개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더민주는 20대 국회 초반 민생현안 청문회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개별 법안에 대한 당론화는 아직 검토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정교과서를 저지한다는 더민주의 입장은 19대에 이어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교과서를 누가 집필하는지도 공개되지 않는 등 모든 게 밀실로 이뤄지는 문제는 이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반드시 따져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 원내대표는 “다만 이걸 당론으로 할지는 의원 총의를 아직 모으지 못한 상황으로, 어떻게 다룰지 의총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즉각 공조하겠다는 반응이다.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상임위 표 대결을 불사하고라도 국정교과서를 막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 교문위에서부터 여야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유 위원장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두고 상임위에서 표 대결이라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끝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표 대결이라도 해서 막아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제출된 개정안은 15일 숙려기간을 거쳐 담당 상임위인 교문위로 넘어간다. 교문위는 새누리당 12석, 더민주 12석, 국민의당 4석과 무소속 강길부 의원 등 총 29석으로 표 대결을 벌인다면 야당이 유리하다. 다만 안건으로 상정하려면 여야 간사와 협의를 거쳐야 하고, 야당이 공조해도 패스트트랙 요건(전체의원 5분의3 이상, 교문위는 17.4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부 지방재정개편안 철회 요구 논평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윤희 대변인 명의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지방재정 말살로 규정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박근혜 정부는 지난 4월 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조정교부금을 줄이고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를 도세로 전환하고 시·군 조정교부금의 배분방식을 재정이 열악한 시·군에 유리하게 변경하는 등의 지방재정 개편안을 발표하였다.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시행되면, 정부의 보조를 받지 않고 자체 세입으로 운영하고 있는 6개 불교부단체(수원, 성남, 화성, 고양, 용인, 과천)는 5262억원 가량의 세입이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정부가 정책으로 지자체의 자립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개악중의 개악이다. 이미 복지 등 정부의 국가사무가 지방지치단체에 전가되면서 전국 지자체의 대부분의 지방재정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는 또다시 간신히 살림살이를 하는 자치단체의 재정을 빼앗아 다른 자치단체의 재정을 메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시·군 간 재정 형평성이라는 이유를 들지만, 실제로는 지방자치단체간 분열을 조장하고 자치분권을 훼손하는 처사이다. 정부의 개편안은 지방재정난을 해결해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불교부단체의 재정파탄을 초래하여 지방재정의 독립성과 지방경제의 자율성을 해하는 것이고 지방정부를 세입자치도 없고, 세출자치도 없는 식물정부로 만드는 것이다. 이번 정부의 개편안의 본질은 정부가 기업과 고소득층의 감세정책으로 인한 결손을 지자체의 재정으로 메꾸려는 것이고, 정부의 정책실패로 발생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불균형과 재정파탄의 문제를 고스란히 불교부단체에 떠넘기기는 것이다.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는 정부의 법적 책임이자 의무이다. 이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개편안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해하며 지방자치를 역행시키는 개악으로 규정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지방자치의 핵심은 안정적 재정확보이고, 지방재정 불균형 문제의 핵심은 형평성보다 확충이 먼저다.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세 80%에 비해 20%밖에 되지 않는 지방세 비중을 최소 30%이상으로 배분하는 등 지방자치를 위한 근본적 세제개편만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책결정의 절차방식부터 바꿔야한다. 정부의 절차적 합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인 정책강행을 통해 지자체의 자율성과 지방재정의 안정성을 배제하고 통제를 강화할 것이 아니라 지방과의 토론, 전문가들과의 논의 등을 통한 절차를 밟아야한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와의 상생과 협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셋째, 정부의 떠넘기기식 졸속 지방재정개편안을 즉각 철회하고, 2014년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에서 밝힌 지방재정 4조7000억원 우선 보전 방안 약속을 먼저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6. 6. 16.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공보부대표) 이윤희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고객, 서비스 = 중국집 군만두… 시장질서 훼손·경쟁력 약화 원인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고객, 서비스 = 중국집 군만두… 시장질서 훼손·경쟁력 약화 원인

    사례1. 서울 강남의 A은행 PB센터에 근무하는 이모 팀장. 이 팀장은 최근 한 자산가 고객의 해외 송금 서비스를 처리했다. 유학 중인 자녀에게 1만 달러를 송금한 이 고객은 전신료(8000원)와 해외송금수수료(2만 5000원)를 납부해야 했다. 그런데 이 고객은 이 팀장에게 대뜸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해외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고객이 PB센터에 맡겨 놓은 현금 자산만 50억원이 넘었다. 초부유층 고객인 셈이다. 이 팀장은 “PB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우대 혜택으로 대부분의 수수료가 면제되지만 가끔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엔 여지없이 수수료를 깎아 달라고 한다”며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땐 군말 없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고 털어놨다. 사례2. 김모씨는 2013년 여름 B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알림 서비스(이용요금 한 달 1000원)를 신청했다. 계좌의 입출금 정보나 적금 만기, 연체 등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처음 몇 달은 김씨가 지정한 자동이체 계좌에서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꼬박꼬박 빠져나갔다. 그러다 계좌 잔고가 부족해 4개월 동안 수수료 연체가 발생했다. 이후 김씨 계좌에 목돈이 입금되자 은행은 그동안 연체된 수수료(4000원)를 곧바로 출금해 갔다. 이에 김씨는 A은행에 “허락 없이 수수료를 빼갔다”며 10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은행원들은 “우리나라 고객들은 은행 문턱만 들어서면 목소리가 커진다”고 하소연한다. 금융산업은 대표적인 서비스업이지만 ‘서비스=공짜’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워낙 만연해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시장 질서가 훼손되고 산업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게 금융권 종사자들의 항변이다. “우리나라 고객들은 은행 서비스를 중국집 군만두(공짜)쯤으로 생각한다”는 자조 섞인 불만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양원근 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은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으로 손쉽게 은행들이 돈을 번다는 인식이 강해 고객들이 수수료 자체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정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억원의 현금자산을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 맡기는 자산가 고객들조차 수수료는 지불하기 아까워하는 게 사실이다. 이런 모습이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금융권에선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고 주장한다. C은행 부행장은 “금융사는 서비스에 정당한 가격을 매기고, 고객은 서비스를 받은 만큼 제값(수수료)을 지불하는 시장경제 기본원칙을 금융시장 참여자(정부·금융사·고객) 모두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수수료 현실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금융 서비스에 제값을 지불하지 않는 관행이 자리잡은 배경은 복합적이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우리 금융산업이 수십년째 제자리인 것은 시장 참여자 모두 그동안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우선은 정부와 정치권의 무원칙이 가장 큰 문제다. 여론에 휘둘리거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무분별하게 시장에 개입해 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1년 미국 월가의 ‘금융권 탐욕 규탄 시위’ 직후 국내에서도 금융사들이 자동화기기(ATM) 등 각종 수수료를 줄줄이 인하했다. 들끓는 ‘민심’을 의식한 금융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 탓이었다. 2006년 6900억원이었던 시중은행 수수료 수익은 2014년 5000억원으로 27.5% 급감했다. 취임 초였던 지난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가격 통제는 금융권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누르는 대표 사례”라며 ‘수수료 자율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은행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한 질타가 잇따르자 임 위원장은 “적정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가격 개입에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두 차례(0.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수익이 급감했던 시중은행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1.5% 수준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최고 0.8% 포인트까지 끌어내렸다. 종종 ‘표심’(票心)을 의식해 은행을 압박하기도 한다. 2007년 경기 판교 3400가구 입주 예정자들은 단체로 중도금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처음에 완강히 버티던 시중은행 3곳은 ‘집단대출 입찰에서 제외하고 은행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에 결국 0.4~0.5% 포인트 금리를 깎아 줬다. 당시 입주 예정자 편에 서서 은행을 수 차례 항의 방문했던 지자체 의원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를 깎아 준 것은 국내 최초”라고 자평하며 ‘지역민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시켜 준 사례’로 의정 홍보에 적극 이용하기도 했다. 국내에 진출한 한 외국계 은행장은 “고객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고 이자를 내는 것은 모두 정상적인 계약에 기초한 것인데 고객들이 은행과의 계약은 쉽게 파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계약보다는 ‘떼법’이 우위에 있는 국내 풍토를 꼬집은 것이다. ‘민원에 죽고 사는’ 은행들이 스스로 시장 원칙을 내준 책임도 크다. 금융감독원은 2002년부터 금융사별 민원 평가를 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매월 민원접수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이는 지점 경영평가(KPI)와 직원 승진, 성과급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은행의 경우 영업점 KPI(1000점 만점)에서 민원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20점)다. 민원 한 건이 발생할 때마다 1점이 감점된다. 금감원에 직접 접수되는 민원은 때에 따라 한 건에 5점 감점되기도 한다. D은행 직원은 “금감원 접수 민원으로 KPI 5점이 한 방에 감점되면 신규 카드 고객을 200명 넘게 유치한 실적이 없어지는 것과 맞먹는다”며 “악성 민원인(블랙컨슈머)이라도 일단 민원 접수를 못 하도록 ‘어거지’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금융 당국은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민원 평가 방식을 ‘소비자보호실태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지던 금융 시장에서 은행들이 이제 와 ‘비정상의 정상화’(수수료 현실화)를 외치고 있다. 위기감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인 1.5%까지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이자수익 역시 급감해서다. 지난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줄어든 수익 벌충을 위해선 수수료 현실화가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고금리 과실을 누렸던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수수료를 금리에 반영해 사실상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었다”며 “최근엔 저금리 기조로 이자수익은 계속 줄어드는 데 반해 수수료를 이자에 얹을 수도 없어 진퇴양난”이라고 진단했다. 금융 환경도 크게 변했다. 과거 은행은 지급·결제·송금 등 금융 인프라망을 제공하는 ‘공공재 성격’이 강했다. 서비스도 그만큼 단순했다. 반면 최근엔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외환업무 등 상업은행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인데 현재와 같은 수익 구조로는 투자도 혁신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이 수수료 1000~2000원을 아까워하면 결국엔 서비스 질이 악화되고 고객이 그동안 당연시 여기던 혜택들이 축소된다”며 ‘악순환의 반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문만 열고 나가면 길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던 은행 영업점(13개 은행 기준·2014년 6055개→2015년 5890개)이나 ATM(3만 9723개→3만 8254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도 ‘혜택 축소’인 셈이다.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지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더이상 미뤄 두기도 힘들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은행이 주거래 고객에게 제공해 주고 있는 수수료 감면 혜택도 어떤 부분이 얼마나 면제되고 있는지 일일이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짜로 이용하고 있는 수수료 혜택이 사실은 공짜가 아님을 인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구조화 상품(ELS, ELF 등)이나 맞춤형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고객이 ‘이 정도 상품에는 지갑을 열어도 되겠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은행의 차별화 노력을 주문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 당국이 금리와 수수료는 시장 자율에 맡기고 정부 개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과 ‘약속한 범위’에서만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상호 원내대표 “집권당 몽니 배후 靑 즉각 빠지라”

    우상호 원내대표 “집권당 몽니 배후 靑 즉각 빠지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며 “이 시점부터 청와대는 빠지라. 여야 원내대표가 자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여당의 자율성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거부권 정국을 넘어 또다시 정국을 파행으로 몰려는 정국운영 의도가 있다면 더민주는 정말 더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야) 수석 회담도 이틀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집권당이 몽니를 부리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의 인격과 성품을 믿는다. 청와대가 국회 상임위 배분까지 관여하는게 사실이라면 의회민주주의 부정 문제를 넘어서 오히려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더민주가 1당이 됐으니 관례상 당연히 의장은 더민주의 차지가 돼야 한다고 모두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여소야대가 이뤄진 다음에 제일 먼저 나온 말이 협치이고, 협치를 제대로 하려면 원 구성부터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양보할 기색 없이 과거에 여당이었다는 이유로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자신의 몫을 다 차지하겠다고 하면 협치란 말 자체가 매우 창피스러운 얘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시민참여 공약 눈에 띄네!”…부산시 민선 6기 공약이행 높아

    부산시가 마련한 민선 6기 공약 대부분이 차질없이 추진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약사업 가운데 시민주도로 추진되는 시민 참여형 공약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는 2014년 7월 민선 6기 출범 후 시장 공약사업 289개 중 99개 사업은 완료됐으며 180개 사업은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이는 전체 공약사업의 96.5%에 달한다. 반면, 해양경제특별구역제도 도입 및 특구지정, 해양관광진흥실행계획 수립, 택시 감차 추진 등 9개 사업은 국회 법안통과 보류 또는 예산 미편성 등으로 일부 지연되고 있다. 시는 최근 ‘공약 등 성과창출 보고회’를 열고 추진 난항·사업지연 등 부진사업과 협업이 필요한 사업 등 29건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공약이행의 중심에 시민참여와 협치를 통한 공약이행 및 성과창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공약은 ‘시민참여형 성과주의 예산제도 추진’,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제도 도입’, ‘청렴 사회 실천 부산네트워크 구축 운영’ 등이다. 시민참여형 성과주의 예산제도는 예산 편성 전에 폭넓은 시민의견을 수렴해 재정운영의 민주성, 투명성, 효율성을 확보토록 했다. 공개모집을 통해 50명을 뽑아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구성해 예산편성과정에 참여토록 했다. 위원장도 종전 행정부시장에서 민간위원으로 바꿔 위원회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한 위원은 “주민참여위원회에서 자유롭게 각자 자신의 의견을 내고 이를 수렴해 최적의 안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제도도 눈길을 끈다. ‘2030년 부산도시기본계획’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자 부산시의 비전과 목표 설정, 기본 방향과 발전전략 수립 등 주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계획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좋은 일자리 20만개 창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미래전략 클러스터 육성, 가덕 신공항 유치, 2030 부산등록엑스포 유치, 사상스마트시티 조성, 해양플랜트 핵심인프라 구축 등 동 복지기능 강화 등 시 핵심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일자리창출 중심의 시정경영체계 확립,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 교육·연구기관 유치,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 수립, 고리원자력 1호기 조기 운영종료 및 신규원전 추가증설 억제, 낙동강 하굿둑 개방 추진, 부산시민 복지기준선 수립 등의 시민공약사업을 추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선 6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공약사업의 목적이 조기 완료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현장 위주의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서울신문은 전국 시·도지사의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를 추진 중이며 이달 중으로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진석, 20대 국회 개원 첫 의총서 “청와대 일방적 지시 무조건 따르지 않을 것”

    정진석, 20대 국회 개원 첫 의총서 “청와대 일방적 지시 무조건 따르지 않을 것”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앞으로 1년간 원내대표로 일하면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당이 무조건 따르는 방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국회 첫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후 의원들의 총의를 받들어서 책임감 있게, 자율성 있게 일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고, 그 약속대로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경선 당시 공약 가운데 하나로 ‘균형 잡힌 당청 관계’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또 ‘큰 외로움을 위해선 사사로운 정을 끊는다’는 뜻의 ‘대의멸친(大義滅親)’이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한 뒤 “이제 새누리당에서 계파 얘기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계파에 발목 잡혀 한 발짝도 못 나간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자제하고 절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상임위원회 배치, 간사 선출까지 원칙대로 재량권을 갖고 하겠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원내 운영과정에서 계파 안배를 염두에 두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앞에는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황량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면서 “무엇보다 당의 단합이 중요하고, 단합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122명이 뭉치면 우리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고 경제의 성장동력을 꺼뜨리는 야당의 포퓰리즘 정치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위원회가 곧 다양한 민생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킬 예정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4·13 총선과 관련, “2017년 대선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선거였는데 우리는 패배했다”면서 “총선 참패 직후 지지층과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깰 수 있는 혁신적 모멘텀이 필요했는데 그 기회마저 적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늦었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스스로 변하고 거듭나려는 노력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지난달 비상대책위원 및 혁신위원장 추인을 위한 전국위원회 무산에 대해 “저로서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면서 “지금 와서 누구를 탓하겠느냐. 비상지도부를 메우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잡음이 발생했던 것은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오늘 20대 국회의 임기가 시작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20대 국회는 이번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어서 대화와 타협, 상생과 협치의 정신으로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인 꼬리표’를 떼고 공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자격으로 처음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국회의원 배지는 국민이 달아주신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배지를 늘 착용하고 다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경정책 계획·평가서 실명제 도입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친환경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의 자율성과 책임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29일 국제 기준을 반영한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안이 확정·공포됐다고 밝혔다. 개정법에서는 국가의 환경 정책·계획 수립과 일정규모 이상 대규모 사업에 적용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제도가 크게 바뀌었다. 환경 정책·계획과 관련해서는 계획수립 부처의 검토절차와 내용이 중복될 때 환경영향평가를 생략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다. 현재는 계획의 성격과 내용 등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환경부가 전략평가 대상의 추가 또는 삭제안을 만들어 관계부처와 협의하면서 협의지연 등 비효율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주무 부처가 다른 계획 또는 개발사업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면서 전문가 의견 수렴과 환경부 협의를 거쳐 평가대상의 추가 또는 제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른 계획에서 실시한 전략평가와 내용이 중복될 때는 평가를 생략할 수 있다. 개발기본계획에 한해 이뤄지던 공고·공람, 설명회 등 주민의견수렴 절차가 정책계획에도 적용되고 평가서를 작성한 행정기관의 담당자와 책임자에 대한 정책실명제도 도입된다. 특히 그간 횟수 제한이 없던 협의과정 중 평가서 보완 요구가 사업자 편의를 위해 2회로 제한된다. 다만 중요사항을 누락하는 등 불성실하게 보완할 때는 평가서를 반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부실 평가 우려에 대해 환경부는 “사업자의 철저한 준비를 전제하고 ‘반려’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대 국회 개원] “협치의 미학 발휘하려면 끊임없이 대화하고 상대 인정해야”

    [20대 국회 개원] “협치의 미학 발휘하려면 끊임없이 대화하고 상대 인정해야”

    제20대 국회가 20년 만의 여소야대이자 16년 만의 3당 체제로 30일 임기 4년의 문을 연다. 서울신문이 29일 정치 원로 및 전문가들에게 20대 국회의 과제를 청취한 결과 어느 당도 과반을 점하지 못한 만큼 여야가 ‘협치의 미학’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여야가 또다시 정쟁에 함몰돼 시급한 민생 법안 처리를 지연시키고 나라살림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한다면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얻었던 19대 국회와 다를 바가 없는 까닭이다. 20대 국회는 정치 지형의 변화와 상관없이 여야가 힘을 합쳐 경제 살리기에 ‘올인’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데도 이견이 없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너는 틀렸고 나는 맞다’는 식으로 옳고 그름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은 민주정치의 절차가 아니다”라며 “‘내 주장도 있지만 어쩌면 너의 주장도 나보다 더 현명할 수 있다’고 접근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치”라고 했다. 또 여당에는 야당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주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 한편, 야당에는 의사일정을 볼모로 삼는 무분별한 법안 연계 전략을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의장은 “여야가 갈등의 유전자에서 탈피해 역사를 뛰어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당은 끊임없이 야당과 대화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야당은 상대를 ‘적’으로만 간주하지 말고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당론에 묶여 있기보다는 개개인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 법안이 아니라면 자유 투표를 강화시키는 등 의원 개개인의 자율성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각 정당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고 하다 보니까 무관한 법안이 정쟁의 수단으로 연계되곤 했었다”며 “법안 연계로 인해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민생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문제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도 “20대 국회에서 개선이 시급한 부분은 정당 집단주의의 완화”라며 “정당 조직원으로서의 역할과 개별적 헌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또 “법정 개원일에 개원을 제대로 하는 것이 20대 국회가 과거 국회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험대”라고도 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국회 운영 시스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임 전 의장은 “한국사회가 총체적으로 어려움에 빠져 활기를 잃은 상황”이라며 “국회가 한국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다 분명히 접근하고 서로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반짝 떠오른 현안에 대해서만 대처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비가 새는 곳만 때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며 “개헌, 경제문제, 남북문제 등에 대해 근본적으로 연구해야 할 때”라고 했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라는 점에서 지난 13대 국회와 유사한 구도다. 13대 국회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끈 민주정의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 김종필 전 총리 중심의 신민주공화당 등으로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3김이 전 전 대통령의 민정당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지만 공과 사를 구분했다. 4당 체제였음에도 협치가 될 수 있었다”며 “20대 국회의원들은 13대 다당제 체제에서 국회가 어떻게 잘 돌아갔는지 공부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 전 의장은 “개헌 시점을 못박지 말고, 방향 등에 관한 여론이 충분히 형성될 때까지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특별기구에서 꾸준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대선을 앞두고 있기에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제, 소선거구제 등에서 드러난 독점의 정치에 관한 불만이 팽배한 만큼 균형의 정치를 추구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 자문위원에

    서울시의회 문형주의원.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 자문위원에

    서울시의회 문형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3)은 5월 26일 홍은청소년문화의집(관장 하성민)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진행하는 참여형 민주시민교육인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는 청소년의 시민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참여형 시민교육으로 빈부격차 심화, 가정해체, 다문화사회로의 전황 등에 따른 계층간, 세대간, 문화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정치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부족, 사회 각 집단의 지나친 이익추구 현상 등 공동체로서의 성격이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현재 사회의 청소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서울 시내 중・고등학생, 청소년 단체 및 시설 소속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는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청소년 민주시민 교육 프로그램 개발, 청소년 민주시민 아카데미 시범운영, 청소년 민주시민 교육 프로그램 모델 개발 및 확산 노력, 참여 청소년 모집 및 관리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민주시민 되기, 민주적 의사소통과 갈등해결, 학급회의, 민주적으로 진행하기, 공동체와 참여를 주제로 진행될 교육은 청소년의 배려와 공감, 다양성과 상호존중, 연대와 참여 등의 민주주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율성, 관용정신, 공동체의식, 참여의식, 민주적 의사결정태도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문형주시의원은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의 자문위원으로 맡은바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청소년의 눈높이와 청소년의 가치, 청소년의 이슈 등 청소년이 스스로 민주시민으로써 역량을 키울 시 있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화 국회의장 “국회법 거부권 행사, 대의민주주의에 도전”

    정의화 국회의장 “국회법 거부권 행사, 대의민주주의에 도전”

    정의화 국회의장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상시청문회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68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 기념사에서 “이것은 국회 운영에 관한 법률에 대해 행정부가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붙여 재의를 요구한 것”이라며 “아주 비통하다. 참담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어 “물론 재의 요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국회 운영에 관한 것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국회법 개정안이야말로 국회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법이었다”며 “이 법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런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국회 운영에 관한 국회의 자율성을 극히 존중해야 한다”면서 “국회 운영에 관한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삼권분립의 기본 구조에 대한 지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일로 또다시 정부와 국회 간 대립과 갈등이 벌어져 참으로 유감이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 전반이 크게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며 “국민이 열망하는 정치혁신을 위한 논의는 20대 국회에서 곧바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로 보훈수출 외교/유호근 청주대 정치안보국제학과 교수

    [기고] 기회의 땅, 아프리카로 보훈수출 외교/유호근 청주대 정치안보국제학과 교수

    아프리카 지역은 오랫동안 세계체제의 주변부에 머물면서 저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21세기 진입 이후 이 지역은 정치·경제적 역동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성숙된 민주주의의 기준과 절차를 충족시키고 있지는 못하지만 적잖은 국가들이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경험하면서 정치의 개방성과 민간영역의 자율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풍부한 부존자원과 함께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으로 인하여 이 지역은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 등 이웃 국가들은 일찌감치 정상교류, 개발원조, 협력포럼 등 소프트파워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한국 역시 지난 10여년에 걸쳐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켜 왔다. 하지만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고려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의 주요국 중 하나인 앙골라와 새로운 관계 설정의 중요한 단초가 마련되고 있다. 한국의 보훈 인프라 수입을 요청한 앙골라의 보훈부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여 지난 3월 양국 보훈당국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앙골라는 포르투갈어권 아프리카 국가 간 정상회의(FORPALOP)의 의장국으로서 역내 포르투갈어권 사용국 사이에서 지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고 중남부 아프리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제2의 원유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여러 나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앙골라와의 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하여 실천적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하고 있다. 이미 2000년에 들어서면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 이어 2015년 중·앙골라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중국의 앙골라에 대한 누적 차관액은 200억 달러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앙골라는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15~2016년)으로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정과정에서 한국을 공식적으로 지지하였다. 앙골라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지만 국제 평화와 안전이라는 대의명분에 공감하면서 세계 외교의 주무대인 유엔에서 한국의 입장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앙골라는 오랫동안의 내전이 2002년 종식되면서 군 병력이 대폭 축소됐다. 반군과 정부군에 소속되었던 내전참전 군인의 통합과 이들에 대한 보훈의 필요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한국 보훈 정책의 접목과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보훈정책과 관련 제도의 앙골라 수출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문화 한류를 통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의 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몰이를 한 사례는 많았지만, 우리의 ‘정책’과 ‘제도’가 외국에 수출되는 건 흔치 않은 경우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개척되지 않은 영역을 한국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파워에 기초한 한국 브랜드의 또 다른 외교 영역 확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외교 과제는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전문화된 지식과 인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헌재, 국회의 자율성 존중한 판단

    헌법재판소가 26일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 권한쟁의심판 청구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한 논거는 크게 청구 자체의 부적법성과 국회의 자율성 존중 두 가지다. 새누리당 의원 19명은 지난해 1월 심판을 청구하면서 국회의장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이 각각 법률안에 대한 직권상정(심사기간 지정)과 신속처리 대상안건 지정을 거부한 행위가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12월 국회의장이 북한인권법안 등에 대한 직권상정 요청에 대해 ▲천재지변 ▲국가비상사태 ▲여야 합의 등 3가지로 지정사유를 제한한 국회법 85조 1항을 근거로 거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조항이 사실상 만장일치를 요구해 헌법상 다수결의원칙과 의회주의원리를 위배해 위헌이라는 것이 청구인 측 논리였다. 헌재는 “해당 조항이 위헌으로 선언되더라도 국회의장과 기획재정위원장 등에게 직권상정이나 신속처리 안건 지정의 의무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의원의 권한이 침해될 가능성 자체가 없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여야가 합의한 경우 등 직권상정 요건을 갖췄더라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조항이 위헌으로 결정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헌재는 2015년 1월 기재위원장이 국회법 85조의 2항을 근거로 서비스산업발전법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요건을 갖춘 신속처리안건 지정 동의가 소관 위원장에게 제출돼야 비로소 위원장이 지정 여부의 표결을 실시할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며 “이 사건은 이런 요건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지정을 위한 표결 실시 거부 때문에 청구인의 표결권이 직접 침해당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헌재 관계자는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요구할 당시 요건인 재적 과반수(14명)에 못 미치는 의원(11명)만 참여했기 때문에 의결 종족수 규정(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찬성)은 따져볼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직권상정을 요청했을 때도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입법부작위에 의한 위헌’이라는 청구인 주장 역시 국회 입법권 존중을 근거로 각하했다. 국회 선진화법 조항 도입 자체가 국회의원의 표결·심의권을 침해했다는 주장도 부적법하다고 헌재는 판단했다. 재판관 9명의 의견이 각하 5, 기각 2, 인용 2로 나뉜 것은 그만큼 헌재 내부에서도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음을 뜻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위상·자율성 강화해야 지방자치 발전”

    “위상·자율성 강화해야 지방자치 발전”

    김기현(57) 울산시장이 모교인 서울대에서 지방자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대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한 데 이어 24일에는 행정대학원 ‘정책&지식포럼’에서 ‘자율과 책임의 지방자치 구현 방안’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체계로 명칭을 바꿔 지방정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방세수 확충, 지방교부세 제도 개편, 지방정부에 재정의무 부담 때 통제장치 강화 등 지방재정 운영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국가사무의 포괄적인 지방이양과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 등 중앙·지방 간 사무배분 재정립, 지역별 행정수요에 맞는 조직 자율성 보장, 활기찬 공직사회를 위한 지방인사제도 혁신 등의 개선 방안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대민 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 지방의회를 통한 투명성·민주성 제고, 참여의식 향상 등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과제도 많다”고 평했다. 한편 김 시장은 다음달 14일 포항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동해 남부권 협력 강화’를 주제로 특강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부산영화제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 선임

    부산영화제 김동호 신임 조직위원장 선임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4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조직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정관 조항을 삭제하고, 부산시장과 집행위원장이 합의해 공동 추천하는 사람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하는 특례 부칙을 신설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총회 구성원 73명 중 36명이 참석했고 23명이 위임해 모두 59명이 의결권을 행사했다. 의결 직후 개정된 정관에 따라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김 명예집행위원장을 새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자리는 영화제 출범 20년 만에 민간으로 이양됐다. 개정 정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신임 조직위원장의 임기는 이르면 이달 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영화제 임원의 통상 임기인 4년이 적용될 예정이다. 김 신임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4개월 10여일 남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이전보다 더 내실 있고 수준 높은 영화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는 것이 영화제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이라며 “부산영화제가 성년의 성장통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임시총회 뒤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주제로 지역 시민단체인 포럼신사고에서 주최한 토론에 참석해 김지석 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박재율 지방분권시민연대 대표 등과 의견을 나눴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는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 상영 등을 놓고 2014년부터 1년 8개월간 갈등을 빚어 왔다. 올해 들어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임기 종료, 감사원 감사에 이은 검찰 고발 등으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양측 갈등은 국내 영화계가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학교별 제각각 학폭 징계…사과 ~ 퇴학 세부기준 마련

    명확한 기준이 없어 비슷한 학교폭력 사례라도 처벌이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서면사과부터 퇴학까지 가해 학생에 대한 세부 기준이 마련된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별 적용을 위한 세부 기준’ 고시안을 마련키로 하고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교육부는 가해 학생이 행사한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지속성, 고의성, 가해 학생의 반성 정도, 해당 조치로 인한 선도 가능성 등 5개 요인을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를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결과에 따라 ▲서면사과 ▲학교 내 봉사 ▲사회봉사 ▲출석정지 ▲전학 ▲퇴학 등 강도로 처벌이 이뤄진다. 가해 학생의 상황에 따라 피해 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 조치 금지나 특별교육 조치를 부가적으로 취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013년 조치별 세부 기준 고시안을 마련해 행정예고까지 했다. 그러나 세부 기준안의 내용이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자치위원회)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과 함께 조치할 때 기준이 계량화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와 실제 고시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자치위원회 자체 판단에 따라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 왔다. 교육부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시도교육청 학교폭력 담당 변호사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올 하반기에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완전한 객관성을 갖춘 기준을 만들기 힘들지만 유사 사례에서 유사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서울대, 교직원에 수백억 ‘퍼주기’

    법령 없는 연구 장려금 등 ‘펑펑’학칙 어기고 부학장 추가 임명도 인사와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워 2011년 12월 법인화를 관철한 서울대가 방만 운영을 드러냈다. 감사원은 17일 법인화된 국립 서울대와 인천대 및 교육부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32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13∼2014년 법령에도 없는 교육·연구장려금 명목으로 교원 1인당 1000만원씩 모두 188억원을, 2012∼2014년 맞춤형 복지비 명목으로 직원 1인당 500만원씩 54억원을 지급했다. 2013년 8월에는 교육부가 폐지한 교육지원비를 계속 지급하다가 2015년부터는 아예 기본급에 산입했다. 2014년에 지급한 돈은 78억원이다. 2012∼2015년엔 법적 근거도 없이 초과근무수당 60억여원을, 2013∼2015년엔 자녀학비보조수당 18억여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또 의과대 등 13개 단과대는 학칙을 어기고 2015년 12월 현재 부학장 25명을 추가로 임명한 뒤 20명에게 월 최대 100만원의 보직수행경비를 줬다. 공과대 역시 2012년 1월∼2015년 12월 총장이 임용하는 석좌·명예교수와 별도로 9명의 석좌·명예교수를 임명한 뒤 1인당 연간 최대 400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했다. 교수 5명은 총장도 모르게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이들은 2011∼2015년 직무와 관련해 연구한 내용 18건을 개인 명의 특허로 출원했다. A 교수는 겸직 허가 신청이 반려되고도 2012년 3월∼2015년 3월 사외이사를 맡아 1억 8000여만원을 챙겼다. 교육부는 실태도 모른 채 서울대 출연금을 2012년 3409억원, 2013년 3698억원, 2014년 4083억원, 2015년 4373억원으로 매년 190억~385억원씩 늘렸다. 인천대는 적정 보수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2013년 8월 폐지된 행정관리수당을 2014년 기본급에 산입해 인건비를 5.9% 인상했다. 아울러 인력 수요를 무시하고 4급 이상 상위직을 76명에서 131명으로 확대해 상위직 비율을 45%로 증가시키는 기현상을 빚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靑·국회 ‘소통 채널’ 마련… 노동개혁 등 현안 시각차는 여전

    靑·국회 ‘소통 채널’ 마련… 노동개혁 등 현안 시각차는 여전

    13일 청와대 회동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청와대와 여소야대로 전환된 국회 사이의 정치적 거리감을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회동 분위기는 앞서 4·13 총선 이전 다섯 차례의 청와대·여야 지도부 회동이 냉랭한 분위기로 끝났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협치가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을 여·야·청이 공유한 가운데 진지하게 서로 할 말을 모두 했고, 제도적인 틀이 마련됐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청와대·3당 대표 회동 정례화, 경제부총리·3당 정책위의장 민생경제 점검회의 개최, 안보정보 공유 등 협치 모델을 도출함으로써 청와대와 입법부 간 ‘소통의 다리’가 놓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여당과 야당의 현안별·정책별 시각차는 여전했다. 20대 국회에서 청와대·국회의 소통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은 절반의 성과와 절반의 한계를 남긴 자리로 평가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후 “성과도 있었고 한계도 있었다”고 자평한 뒤 “오늘 대통령이 (앞서 회동 때처럼) 책상을 치며 말씀하시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에서 법을 바꾸는 문제는 대통령에 재가받지 않고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 추진할 문제”라며 “의회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고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3당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우리가 할 이야기를 다 했고 대통령도 하실 말씀을 다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도출된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현안에 대해서는 (야당과 다른) 대통령의 또 다른 견해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 두 대표의 얼굴에서 대통령이 많이 달라지셨고, 이에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며 “서로 편안한 대화를 하듯이, 예각의 대화가 오간 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광림 정책위의장 역시 “대통령이 ‘여야대표 회동 정례화’ 말씀을 하니까,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국민들이 기뻐할 소식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동개혁, 기업 구조조정 등 민생법안과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과 야당의 간극은 극명했다. 노동법 개정,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등은 ‘노사 합의와 사회적 합의가 최우선’이라는 게 야당 입장이나,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이 먼저 도입해야 민간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의지가 강했다. 누리과정 예산의 전액 국비지원 요구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협의하면 잘 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을 했다. 특히 야당이 제기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제정, 세월호특별법 개정 등에 대해서도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대통령이 한발 물러나 상시적인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협치의 가능성을 보인 상징적 회동”이라며 “첫 회동인 만큼 다음번 회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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