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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재보궐 공천 방침에 류호정 “이낙연 해괴…민주 비겁하다”

    與 재보궐 공천 방침에 류호정 “이낙연 해괴…민주 비겁하다”

    “후보 추천 제한…문 대통령 대표 때 만들어”“‘내로남불’ 덫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이냐”“비겁한 결정 당원 몫으로 넘겼으니 비겁”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30일 전 당원 투표로 당헌을 개정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어제 민주당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며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유가 발생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당헌 제96조 제2항은 이런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후보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고 밝힌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 대해 “해괴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당의 도리’는 공천할 권리의 행사가 아니라, 공천하지 않을 의무의 이행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 만들어진 규정”이라고 소개한 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표 시절,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같은 행태를 ‘후안무치’라 비난한 바 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통령이 코로나와 경제 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에 사활을 거는 동안, 어째서 집권당은 두 전직 대표의 책임정치를 곡해하고 ‘내로남불’의 덫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이냐”며 “비겁한 결정을 당원 몫으로 남겼으니 민주당은 비겁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어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민주당) 당원들이 결정하는 국면으로 들어갔기에 더 왈가왈부하지는 않겠다’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8차례 출석거부’ 정정순 체포동의안 민주당 가결… 찬성 167표·반대 12표

    ‘8차례 출석거부’ 정정순 체포동의안 민주당 가결… 찬성 167표·반대 12표

    ‘총선 회계부정 혐의’ 정정순 읍소 안 통해정 “체포 동의하면 檢이 쉽게 의원 체포”‘방탄국회’ 논란 피해 한숨 돌린 민주당 “與가 책임져라” 국민의힘 불참4·15 총선 회계부정 혐의 등으로 검찰의 8차례 출석 요청을 거부했던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정 의원이 검찰을 비판하며 국회가 거수기돼서는 안 된다며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읍소했지만 소용 없었다. 체포안이 가결된 것은 역대 14번째로,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 이후 5년여 만이다. 이로써 ‘방탄국회’ 논란에서 민주당은 한숨을 돌렸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들러리를 서 줄 이유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국회에 따르면 이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총투표 186명 가운데 찬성 167표, 반대 1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체포안은 재적의원 과반출석, 출석 의원 과반찬성으로 가결된다. 與, 부결될라 물밑 표단속‘방탄국회’ 오명 차단 박병석 국회의장은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한 뒤 표결에 부쳤다. 국민의당은 사실상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자율 참석’ 방침을 정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언론에 “다수 의견이 본회의에 불참하자는 의견”이라며 “원내대표단은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을 단독 처리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행여 부결될 경우 ‘방탄국회’ 책임론을 모두 떠안게 된 여당은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표단속에 나섰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체포동의안 상정은 2018년 5월 당시 자유한국당 홍문종 염동열 의원 사례 이후 2년여만이다. 당시 이들에 대한 체포안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가결된 2015년 8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 이후 5년 만이다. 박 전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후 법원 심사를 거쳐 구속됐다.정정순 신상 발언에서 “국회가 검찰 거수기 돼선 안돼” 정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 진해엥 앞서 신상발언 기회에서 “동료 의원이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체포에 동의한다면 검찰은 의원들을 상대로 쉽고 간편하게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면서 “국회가 검찰의 정치 논리에 휘둘려 검찰의 거수기가 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 투표를 읍소했다. 정 의원은 “표결 결과에 따라 향후 국회의원은 검사에게 피의자로 낙인찍히면 반드시 검사가 지정하는 날에 검사실에 출석해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의무가 주어질 수 있다”면서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불체포 특권을 스스로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의 부당한 체포영장에는 동의할 수 없었기에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檢 “정정순, 4·15 총선 회계부정에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부정 취득한 자원봉사센터 회원정보선거에 이용 혐의도”… 18일 첫 재판 검찰은 정 의원이 4·15 총선에서 회계 부정을 저지르고, 청주시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 취득한 자원봉사센터 회원 정보를 선거에 이용한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공소시효가 만료된 선거법 위반 혐의는 먼저 기소돼 다음 달 18일 청주지법에 첫 재판이 열린다. 정 의원 관련 사건에 연루된 선거캠프 관계자, 시의원 등 7명도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개시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이후 8차례에 걸쳐 정 의원에게 출석 요구를 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미국 무역대표부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 공식지지

    [속보] 미국 무역대표부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 공식지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USTR은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로 통상 교섭과 정책 수립 분야에서 25년 동안 두드러진 경력을 쌓았다”라며 “그는 WTO를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28일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한 대표단이 (회의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대표단은 미국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유 본부장의 남편은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현재 국민의힘) 20대 국회의원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장제원, 부산시장 불출마 선언… 김종인엔 “낙선운동 그만”

    장제원, 부산시장 불출마 선언… 김종인엔 “낙선운동 그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사람이 불출마 선언을 한다는 것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많이 망설여 왔다”면서 “그러나 저를 3선 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지역구민들께 저의 거취문제를 두고 혼란을 드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의원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고 또 다른 보궐선거를 만든다는 것은 부산과 사상을 위해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저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정권창출과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최근 ‘(부산시장) 후보가 안 보인다’고 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덧붙였다. 장 의원은 “당대표 격인 분이 가는 곳마다 자해적 행동이니 참 걱정”이라며 “격려를 하고 다녀도 모자랄 판에 낙선운동이나 하고 다녀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대안을 없애기 위한 의도적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내부총질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한 것에도 “깊이 공감한다”며 동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무슨 낯으로 공당이라 하며 국고보조금을 받고, 또 그 지도자라 하여 얼굴을 들고 나니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문을 닫아라”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열린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와 관련, “지금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내가 생각하는 (부산시장) 후보는 안 보인다. 국회의원 3~4선 하고 이제 재미가 없으니 시장이나 해볼까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김선동 당 사무총장 사의에 “서울시장 결심 선 듯”(종합)

    김종인, 김선동 당 사무총장 사의에 “서울시장 결심 선 듯”(종합)

    김종인 “이번 주중 후임 선임”“일신상 이유로 그만둔다더라”21대 총선에서 3선에 실패한 김선동 국민의힘 김선동 사무총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하고 당직에서 물러났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겠다는 결심이 선 것 같다”며 즉시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의 배경에 대해서는 “사무총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없으니 사의 표명을 하지 않았겠나”라면서 “본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둔다고 해서 수리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이 직접 후보로 뛴다면 경선 준비 및 선거관리 업무 수행에 차질이 생길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일각 “서울시장 출마 검토 김선동선거관리 총괄 당직 맞지 않다” 반발 당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김 사무총장이 선거 관리를 총괄하는 당직을 맡는 것을 놓고 반발이 제기돼 왔다. 차기 사무총장 인선은 이번 주 중 결정하겠다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사무총장은 최근 구성된 경선준비위원회에 당연직으로 포함된다. 김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선준비위원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앞서 김 사무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과 비상대책위원회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정리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서 사의를 표명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사의를 받아들였다”면서 “사의를 표명하자마자 선거 출마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경우에 어긋난 것 같다. 생각을 가다듬어 보겠다”고 말했다.김선동 “당 부담되는 상황 정리하는게 맞아서 사의” 김 총장은 지난 총선 때 서울 도봉구을에 출마했으나 3선에 실패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재선으로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해 심재철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낙선 후 잠시 국회를 떠났던 김 총장은 이듬해 6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후 원외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사무총장에 임명되며 정치 무대로 복귀했다. 앞서 서울시장 등 재보선 준비조직의 경우 애초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끄는 것으로 내정됐지만,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의결 직전 김 위원장이 백지화했다. 이후 김상훈 의원이 ‘경선준비위원회’를 이끄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당의 선거 승리보다 개인의 정치적 득실을 따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재인 정부 4년… 야당은 왜 해마다 거리로 나섰나

    문재인 정부 4년… 야당은 왜 해마다 거리로 나섰나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출범 네 달간 ‘장외투쟁’을 자제하고 ‘원내투쟁’ 기조를 이어온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청와대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서해상 실종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서지 않자 이를 요구하고자 국회를 벗어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집권 4년차인 올해까지 야당은 해마다 거리로 나섰다. 시기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장외 투쟁을 선택하는 일이 반복됐다. 정쟁만 일삼는 것 아니냐는 여론의 부담에도, 정부·여당이 주도권을 쥔 정국에서 원내에서만 목소리를 내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정부 취임 후 야당의 첫 장외투쟁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서 촉발됐다. 이를 ‘언론장악’을 규정한 자유한국당은 9월 정기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대검찰청 등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보이콧 선언 다음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하자 야당은 문 정부의 안보·복지 정책까지 문제 삼았고 ‘대국민 보고대회’로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초대 원내대표는 “언론 장악의 발톱을 드러내고, 언론 본래의 자유민주주의 수호기능을 말살해가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다”고 했다.2017년 12월 한국당 2대 원내대표에 취임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듬해 5월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에 대한 조건 없는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단식 사흘째에는 30대 한 남성이 악수를 청하는 척하다가 김 원내대표의 안면을 가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건강이 악화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단식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단식농성은 9일 만에 종료했다. 이후 한국당은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켰다. 2019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장외투쟁은 어느 때부터 뜨겁게 불붙었다. 그해 4월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 전자결재로 주식투자 논란이 제기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하자, 황 대표는 광화문광장에서 취임 후 첫 장외집회를 벌였다. 이후 범여권의 선거제 개혁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패스트트랙 지정 등을 막기 위해 전국 당협위원장·당원 등이 동원된 대규모 집회가 반복됐다.8월 ‘조국 사태’가 터지면서 장외투쟁은 최고조를 이뤘다. 문 정권 규탄집회에는 한국당 추산 10만명의 시민이 모여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에서 야당 대표 처음으로 삭발 승부수까지 던지면서 장외집회에 힘을 쏟았다. 한국당의 장외집회 기조는 마지막 원내대표인 심재철 원내대표 취임 후에도 지속됐다. 황 대표는 같은 해 11월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우리들병원 거책 대출에 친문 핵심 인사 연루 의혹 등이 잇따라 터져나오자 야당은 이를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로 규정하고 거리로 향했다. 해가 갈수록 격화된 야당의 장외투쟁은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드러내는 역할도 했지만, 점차 일상화되고 국민적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지난 4·15 총선의 야당 참패로 귀결됐다는 분석이 따랐다. 이 때문에 중도로의 확장을 내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은 장외집회와는 줄곧 선을 그어왔다.하지만 북한의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에 항의하며 결국 청와대로 향했다. 지난 2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선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이라기보다 대통령이 계시는 곳에서 그 의무와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답변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외집회로 보이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의 24시간은 공공재’라고 했다. 국민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24시간 조치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보수단체의 광복절, 개천절 집회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김 위원장도 주 원내대표의 1인 시위 현장에 깜짝 방문해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비례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구의원들과 전국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들도 각 지역에서 저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文정부 4번의 국회 대북규탄결의안…수위·표현 두고 매번 진통

    文정부 4번의 국회 대북규탄결의안…수위·표현 두고 매번 진통

    국회가 북한군이 서해에서 표류 중이던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총살한 사건에 대북 규탄 결의안 처리를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추석 명절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대남 도발 규탄 및 북핵 폐기 촉구 결의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결의안에 담길 문구와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의안이 무산됐다. 국회의 대북 규탄 결의안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4번 여야의 뜻이 하나로 모여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규탄 수위와 문구 등을 두고 신경전이 계속됐다. ●文정부 출범 두 달 만에 첫 규탄 결의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북한의 잇단 도발에 2017년 7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첫 대북 규탄 결의안이 처리됐다. 2017년 7월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국회는 “한반도 안정과 국제평화에 대한 위협을 한 단계 더 고조시키는 심각하고 중 대한 도발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행위 규탄 결의안’을 처리했다. 당시 결의안에는 “도발행위로 인한 대가는 전적으로 북한 당국에서 감당해야 할 것이며 종국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파탄과 영구 소멸까지 초래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강도 높은 내용이 담겼다. 또 “대한민국 국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북한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각종 군사적 도발행위를 중단, 포기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제재조치에 추가하여 훨씬 강력하고 실효적인 압박과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제재에 방점을 찍었다.●6차 핵실험 결의안…추미애 ‘신세대 평화론’ 2017년 9월 3일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국회는 9월 4일 본회의에서 ‘북한 제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본회의에 여야 합의 결의안이 오르기까지 규탄 수위를 두고 신경전이 거셌다. 당시 바른정당은 민주당이 마련한 초안에 담긴 ‘북한 체제의 안정과 발전’ 문구 삭제를 요구했고, 또 ‘정부는 기존 대북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고’를 요구했는데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본회의 직전에야 당시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 발부에 항의해 의사일정을 보이콧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3당의 수정안이 나왔다. 본회의장 단말기에 수정 전 결의안이 올라와 본회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가까스로 3당이 합의한 규탄결의안에는 “대한민국 국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행위가 북한 체제 유지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군사적 도발행위를 지속할 경우 국제적 고립과 자멸을 초래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결의안 처리 본회의에서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도 논란이 됐다. 추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은 신세대적 사고와 각성으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며 이른바 ‘신세대 평화론’을 주제로 연설해 본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갔다. ●판문점 JSA 총격…정전협정 위반 규탄 2017년 12월 2일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 국회의 대북 규탄 결의안이 나왔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또다시 ICBM급 도발을 감행했고, 11월 13일에는 북한군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하려는 북한군 병사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정전협정을 위반했다. 이날 결의안 처리에는 219명 중 216명이 찬성했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수혁 주미대사, 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 등 3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무드가 이어졌고,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같은 해 9월 평양 정상회담까지 북한도 도발을 멈췄다.●‘하노이 노딜’ 후 다시 시작된 도발 하지만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북한의 도발이 다시 시작됐고, 지난해 9월 국회에서 다시 대북 규탄 결의안이 논의됐다. 당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각각의 결의안을 발의해 국방위원회에서 문구와 표현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당이 발의한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 규탄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 1항에는 “대한민국 국회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감행하는 일체의 군사적 행위와 도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도발 행위를 북한 정권이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민주당이 마련한 결의안 1항은 “북한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일체의 도발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와 함께 “북한의 무분별한 도발적 행위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으로 이어져 온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담대한 노력의 결실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도 있는 행위임을 분명히 인식하기를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여야가 절충안을 논의한 끝에 2019년 9월 30일 본회의에서 ‘북한의 핵 고도화와 미사일 도발 규탄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이 처리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국회 회의 방해죄’ 판례 없는데, 법원은 어떻게 판단할까

    ‘국회 회의 방해죄’ 판례 없는데, 법원은 어떻게 판단할까

    “민의의 전당으로서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국회는 주요 쟁점사항이 있을 때마다 의사를 관철시키거나 저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보여왔다. (중략)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국회 회의장 건물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관한 처벌을 강화하고, 폭력 행사로 처벌받은 자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등 국회 폭력을 강력하게 제재하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2012년 7월 20일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한 ‘국회 폭력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에 적혀 있는 법안 제안 이유입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2013년 7월 2일 ‘국회 회의 방해 금지’ 의무 조항과 ‘국회 회의 방해죄’ 조항 등이 신설된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2013년 8월 13일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국회 파행 요인 중 하나였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및 각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가 있는 경우로 한정하도록 하고 신속처리대상 안건 지정(패스트트랙) 절차를 도입한 국회법(2012년 5월 25일 개정)과 함께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선진화법 제정 취지가 무색하게 지난해 4월 국회 안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4당(당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과 관련한 법안을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당은 이를 막기 위해 국회 회의장과 법안을 접수하는 의안과를 점거했습니다. 회의 개최와 법안 제출 저지에 나선 한국당과 이 저지선을 뚫으려고 한 민주당 사이에서 결국 물리적 충돌히 발생했고, 이 사건으로 올해 1월 기준 현직 국회의원 총 28명(한국당 23명, 민주당 5명)이 기소됐습니다. 국회법에 명시된 국회 회의 방해죄 조항(제166조) 문언을 보겠습니다. 국회의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의 폭력행위를 하거나 이런 행위로 의원의 회의장 출입 또는 공무 집행을 방해한 사람은 징역 5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일 유형력 행사 유형이 사람을 상해한 경우,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사람을 폭행하거나 재물을 손괴하는 경우 등에 해당하면 징역 7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이 조항을 위반하여 최소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면 그 형이 확정된 후 5년이 경과할 때까지 피선거권은 박탈, 즉 공직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습니다.’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될 때 국회 회의 방해죄(국회법 위반)가 적용된 사람들은 보좌진을 제외하면 옛 한국당의 황교안 전 대표 1명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한 전·현직 의원 22명 등 총 23명입니다. 검찰이 국회 회의 방해죄로 의율해 기소한 사건은 이 사건이 처음입니다. 때문에 법원도 이런 종류의 사건을 심리하는 일이 처음입니다. 이 사건 담당 재판부 입장에서는 심리 과정에서 검토할 선례(국회 회의 방해죄로 기소돼 법원의 판단을 받은 사건)가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판례가 없는 사건을 심리할 때는 어떻게 하는지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들에게 물었습니다. 부장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먼저 법률에 사용된 문언이 갖고 있는 의미를 충실하게 해석하고, 그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해당 법률의 입법 취지와 목적 및 제·개정 연혁 등을 고려한다”면서 “만일 문언에 적힌 범죄의 구성요건이 애매한 경우에는 국회에서 그 문언이 들어간 법을 만들 때 어떤 취지와 목적으로 만들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회 회의록을 참고한다. 또 다른 나라의 입법례를 참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장판사 출신의 다른 변호사도 “가능한 한 법률에 사용된 문언의 통상적인 의미에 대해 우선 생각을 한 뒤에 사건을 구성하는 사실관계가 그 문언에 포섭되는지를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두 변호사는 “비록 선례는 없지만 재판부가 국회 회의 방해죄 사건을 심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습니다. 국회법 제166조 문언이 구체적이고, 또 이 문언을 구성하는 각 범죄 유형들에 대한 판례는 “차고 넘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첫 번째 변호사는 “입법 취지와 목적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될 만큼 문언이 구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변호사는 “폭행, 체포·감금, 협박, 주거침입·퇴거불응, 재물손괴 등의 폭력행위는 이미 형법에 명시된 범죄 유형들”이라면서 “국회 회의 방해죄 조항으로 의율된 사건이 그동안 없었다는 의미에서만 선례가 없을 뿐이지 이 조항 문언에 명시된 유형력 행사로 형사처벌된 판례는 무궁무진하다. 재판부가 이 사건을 심리하는데 법률 검토 면에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옛 한국당 쪽 변호인단은 지난달 21일 열린 첫 공판에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절차 자체가 부당하고 위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단은 “피고인들의 행위는 ‘불법 사보임’(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패스트트랙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제한 일)에서 시작된 국회에서의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기 때문에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법(국회법)에서 정한 330일(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데 걸리는 최장기간)의 숙려기간도 충분히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소수의 의견이 묵살되고 있는 현실에서 제1야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저희의 직무를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회의실·의안과 등에서 한국당 의원·당직자들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폭행)로 기소된 민주당 전·현직 의원 5명의 변호인들도 지난달 23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쪽 변호인단은 “이 사건의 본질은 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하여 국회의원의 직무인 회의 개최와 법안 제출을 막은 사건이라는 점“이라면서 “의원으로서 정당한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벼운 충돌이 있었다고 해도 이를 위법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과연 이 사건에 대해 앞으로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 계속 지켜볼 일입니다. 부디 이 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국회 안에서의 폭력 행위를 근절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슬그머니 통과된 지자체 ‘퇴직 공무원 친목모임 지원법’에 행안부 전전긍긍

    슬그머니 통과된 지자체 ‘퇴직 공무원 친목모임 지원법’에 행안부 전전긍긍

    “우리가 입법하는 이유가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하는 건데 퇴직 공무원들의 행복을 위해 정부 재정을 지원해 달라고 오해받을 소지가 다분히 있습니다.”(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반운영비를 국고로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리고 유사 입법례를 찾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윤종인 당시 행정안전부 차관) 20대 국회가 임기를 마치기 직전에 소리소문 없이 통과시킨 법률 하나에 행정안전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1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직 퇴직공무원들의 친목단체에 예산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지방행정동우회법’이 제정되면서 여러 해에 걸쳐 법적 근거 없이는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했던 노력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시작은 정태옥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방행정동우회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한 2018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동발의자 13명 중 12명은 자유한국당 소속이었고 민주당에서는 오제세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방행정동우회는 정년퇴직한 지자체 공무원들의 친목단체다. 지자체별로 지부가 있고 전체 회원은 6만여명이다. 정 의원은 제정 이유를 “전직 지방공무원들이 공직을 통해 쌓은 전문성을 이용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마련해 주고 지방행정동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도모하려 함”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은퇴한 지방공무원들이 모여 “친목도모를 위한 사업, 회원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하는 “친목단체”에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인 셈이다. 이 법안이 손쉽게 통과된 것은 아니다. 당장 국회 검토보고서는 퇴직공무원 간 친목 도모가 주 목적인 단체로 가입 강제성이 없고 동우회 활동이 국민 권리와 의무에 관한 사항과 구체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 그리고 제정안 내용은 동우회 회칙이나 정관으로 충분하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조의섭 수석전문위원은 “입법의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라고 직설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시 행안부 차관이었던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 역시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여당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김한정 의원은 “야당 위원님들도 고집을 하지 않으신다면 좀 더 검토를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국회는 지난 3월 20일 이 법률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사실 내용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먼저 1조는 “이 법은 지방행정동우회를 설립하여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국가 발전과 사회 공익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회원자격과 조직, 의사결정구조 등에 대한 간략한 조항이 있고 14조에 문제의 보조금 지급 근거를 명시했다. 당초 제정안에는 “동우회 운영과 사업에 필요한 경우”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지만 ‘동우회 운영’ 문구는 삭제했다. 하지만 ‘지방행정 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 주민을 위한 공익 봉사 활동’에 한해 “사업 실시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 법률 자체는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행정 현장에선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당장 행안부는 7월 각 지자체에 배부하는 ‘2021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 및 기금운용계획 수립 기준’에서 그전까지 들어있던 ‘행정동우회에 대한 보조금 예산편성 금지’를 삭제했다. 그전까진 지방행정동우회에 보조금을 지급할 근거가 따로 없었지만 법제정으로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사실 지방행정동우회에 지자체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건 오래 전부터 제동이 걸렸다. 이미 대법원은 행안부가 제기했던 ‘서울시시우회 등 육성 및 지원 조례안 의결 무효확인 소송’에 대해 2013년 6월 행안부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의회가 서울시 퇴직 공무원 단체인 서울시시우회와 전직 시의원 친목단체인 의정회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행안부는 2014년 7월 지방행정동우회에 대한 보조금 예산 편성 금지와 지원 규정 삭제 혹은 개정을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2015년 10월 권고사항(의안번호 제2015-358호, 퇴직 공직자단체 등의 보조금 지원 및 집행 투명성 제고방안)을 통해 “위법한 보조금 지원예산 편성 및 집행 금지에 대한 이행관리 강화”와 “보조금 규정 정비 지원”을 행안부에 권고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금도 지자체마다 비영리민간단체 지원 조례가 있기 때문에 사업을 신청해서 인정을 받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지방행정동우회법은 결국 공모방식을 통한 지원이 아니라 사업 보조를 받기 위한 법률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보조금 지원을 요청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지자체마다 여력도 없어 그렇다 치더라도 내년부턴 어떻게 될 지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광역지자체에서 일하는 한 현직 공무원은 “공무원 이전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납득이 안 된다”면서 “친목단체에 예산지원하는 법률을 이해해주는 국민이 한명이라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총선을 눈앞에 두고 관심이 선거에 쏠려 있는 틈에 발생한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의 결과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국가예산을 특정단체를 지원하는데 쓰도록 하는 악법을 21대 국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하루빨리 폐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 파문… “야만적 칭송” 野 총공세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 파문… “야만적 칭송” 野 총공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피살 사태에 대해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에 비유하자 야권은 유가족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하면서 ‘독재자의 친구’, ‘폭정의 방관자’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대통령 분신들이 요설 퍼뜨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어린 시절 동네 ‘똥개’ 일화를 글로 남겼다. 김 의원은 똥개의 새끼들이 주인 발길질에 죽었는데 얼마 후 주인이 수박 껍질을 던져 주자 꼬리를 살랑댔다며 “그때는 똥개가 불쌍하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우리가 불쌍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 통지문을 확대해석한 유 이사장을 겨냥한 것이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규탄하던 청와대와 여권의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며 “야만에 대한 야만적 칭송”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 이사장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선 유 이사장 발언에 별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인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화장’ 발언도 논란 이날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화장(火葬)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씨)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화장이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여당 지도부가 이 사건을 얼마나 왜곡하려 애쓰는지 잘 말해 준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野 “살인자 사과에 감사하는 모습 역겨워”...원색 비판

    野 “살인자 사과에 감사하는 모습 역겨워”...원색 비판

    북한군의 해수부 공무원 총격살해 사건과 관련, 26일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이날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는 주말인 이날 오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 씨와 면담했다.이 씨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동생이 NLL 이남 해상에서 상당 시간 표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월북을 계속 주장하면 (정부는) 월북 방조가 된다. 자기들이 방조했으면서 역으로 동생을 월북자라고 추정을 해버렸다”면서 국방부와 군 당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차라리 남측에서 사살하든지, 체포를 했어야 하는데 왜 북으로 넘어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를 묻고 싶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씨는 “그동안 군이나 국방부 관계자 어떤 사람에게도 연락을 받아 본 적이 없다”면서 “오늘 김 위원장을 만나 시신 수습을 정부 측에 요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밝혔다.국회 국방위 야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오전 TF 회의에서 “두 쪽 전통문에 정신이 혼미해 감읍하는 문 대통령과 여권 정치인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경고한다”며 “혈육을 죽인 살인자의 사과에 감사해하는 모습은 역겹다”고 비판했다. 이 씨의 방문을 주선한 하태경 의원은 ‘월북 논란’과 관련 “가설에 불과한 걸 단정적 사실로 둔갑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문책하라”고 했다. TF는 오후 인천 해경본부를 현장 방문하며 대여 압박을 이어갔다. 온라인에서도 강도 높은 대여 공세가 펼쳐졌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규탄하던 청와대와 여권의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며 “야만에 대한 야만적 칭송”이라고 맹비난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며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이제는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주권국의 대표로서 자국민에 위해를 가한 적국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항 부지는 대구 동구의 새 심장… 스마트 시티로 대변신 시작”

    “공항 부지는 대구 동구의 새 심장… 스마트 시티로 대변신 시작”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경북이 대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그 중심에 동구가 있습니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확정으로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 나갈 수 있게 됐다”며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을 평가했다. 동구는 군 공항과 대구공항이 있어 그동안 소음 등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배 구청장은 “현 군 공항과 대구공항 부지 710만㎡에는 2030년까지 최첨단 스마트 미래복합도시가 조성된다”면서 “대구경북연구원이 내놓은 공항 이전 경제적 파급 효과 51조원보다 더 큰 효과가 지역 경제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엇보다 뛰어난 정주 여건과 편리한 교통체계를 갖추게 돼 동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지역으로 변신할 것”이라면서 “공항 부지 개발에 따른 혜택이 구민 모두에게 골고루 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대구시는 공항 이전 부지에 스마트시티와 수변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구청장의 생각은. “대구시는 세계적인 명품 수변상업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클라키나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항 이전 부지 개발이 주변 지역의 양적 시너지 효과를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주거기능보다는 다양한 레저·문화기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트램 등 신교통수단을 통한 외부연결 교통망 확충과 함께 군위·의성 국제공항과도 연결되는 도로를 개설하는 게 필요하다.” -동구 자체 개발 계획은. “공항 이전 부지가 금호강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일·삶·쉼터의 기능이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공항 이전 전담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전 부지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구체적인 종전부지 개발안 구상을 위해 ‘종전부지 개발 준비단’을 구성하겠다. 여기에서 개발의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또 개발과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자문단을 구성해 개발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그동안 소음과 재산권 행사에서 피해를 본 구민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해 나가겠다. 의견 수렴을 위해 찾아가는 홍보부스를 운영하겠다. 구민들을 위한 명품 개발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성과는. “공항부지 이전 확정과 함께 가장 큰 성과는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안심연료단지 분쟁을 마무리한 것이다. 흔들림 없이 한목소리를 내 준 구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취임과 함께 도시발전의 장애물을 완전히 걷어내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를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대거 유치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 하겠다. 청년들과 취약계층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드림캠프사업을 추진해 지역의 우수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제공했다. 또 대구 유일 청년센터인 ‘The 꿈’을 개소해 청년들의 커뮤니티와 희망을 지원해 오고 있다.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장애인재활센터’와 치매예방과 관리를 위한 ‘치매안심센터 & 동구기억쉼터’, 다문화가족 소통공간인 ‘다가온(ON)’ 등을 개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지역사회보장계획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명문고 육성 교육경비 지원’ 등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쇼핑과 도로·편의시설도 대거 확충했다.” -앞으로 중점 추진할 사안은. “현재 동구에서 추진되는 대형 국·시책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기존의 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지역경제 모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 동촌유원지를 전국 대표 수변관광지로 개발하겠다. 여기에 팔공산의 우수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연결해 동구 전체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만들겠다.” -동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경제가 어렵다. 활성화 방안은. “힘든 지역 경제에 코로나19까지 덮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동구의 경제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대구 총생산에서 동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명품 주거와 쇼핑·비즈니스 공간, 첨단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 혁신도시, 의료 연구개발(R&D)지구,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등 강동지역을 첨단지식클러스터로,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강서지역은 대구를 대표하는 상업과 유통, 명품 주거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대책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긴급생계자금지원, 긴급복지 특별지원, 한시생활지원, 소상공인 생존자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소비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나리와 화훼 농가에 대한 소비촉진 캠페인과 인터넷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우울증, 외로움을 겪는 구민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한 정서적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동구 반려화분애(愛), 행복 꽃 피어나다’ 사업이다. 이는 인사이동 등으로 직원들이 받는 화분 등을 저소득 취약계층 어르신 및 경로당에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추진해 오고 있으며, 호응이 높다. 이 외에도 ‘쪽방촌 생활자에 대한 건강키트 방문지원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복지관 등 30곳에 스마트 체온측정기 및 자동 손소독기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더욱 세심하고 따뜻한 복지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공직사회 내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개인별 업무현황과 매뉴얼을 정비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보다 생산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구청장 중심의 간부회의를 대폭 축소하고 개선해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년간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정부혁신 챔피언 2관왕’ 등의 성과도 거뒀다.”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군 공항 이전으로 동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 동구의 나아갈 길 하나하나에 35만 구민이 있다. 구민 모두가 구정의 주인이 돼 동구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구민들의 안전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민생을 꼼꼼하게 챙겨 나가겠다. 동구의 발전을 위한 일에는 구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구정과 사업에 반영해 나가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배기철 구청장은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1982년 4월 철도청 대전지방철도청 행정주사보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총무처 행정사무과, 행정자치부 정부혁신본부 혁신평가팀 서기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지원단 지원과장, 대구상수도사업본부장과 대구 준공영제혁신추진단장을 역임했다. 대구 동구 부구청장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상임부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북 김천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방송통신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풍부한 행정 경험으로 중앙 및 지방정부 사이에서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 결정이 번복되는 우여곡절 끝에 당선됐다.
  • [포토] ‘패스트트랙 충돌’ 법정 향하는 황교안 전 대표

    [포토] ‘패스트트랙 충돌’ 법정 향하는 황교안 전 대표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9.21 연합뉴스
  • 옛 통합당 ‘국회 폭력’ 첫 공판…전·현직 의원들 “정당행위였다”

    옛 통합당 ‘국회 폭력’ 첫 공판…전·현직 의원들 “정당행위였다”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와 전·현직 의원들이 기소된 이른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 사건’ 첫 공판기일이 21일 오전에 열렸다. 사건 발생 약 1년 5개월 만에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의원들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국회의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다’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국회법 위반,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 8명(나경원·김정재·민경욱·송언석·이만희·이은재·정갑윤·박성중)의 첫 공판기일을 21일 오전에 열었다. 공판 시작 약 30분 전에 남부지법에 도착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렇게 법정에 서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헌법 정신에 입각하여 저희의 입장을 재판부에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민경욱 전 의원은 이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민경욱 전 의원 변호인은 “지난 주중에 미국 연설 행사에 초청돼서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처 재판부의 허락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정당한 불출석 사유가 될 수 없다면서 구인장 발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중 의원은 재판 시작 후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교안 전 대표 1명과 전·현직 의원 23명(보좌진 포함하면 피고인 총 27명)은 검찰개혁법안 및 선거제 개혁법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던 지난해 4월(자유한국당 시절)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국회법 위반 등)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특수공무집행방해) △채이배 전 민생당(옛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기소됐다.피고인이 27명에 달하는 만큼 재판부는 이날 첫 공판기일을 세 차례로 나눠서 진행한다.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2시에는 황교안 전 대표와 강효상·김명연·정양석·정용기·정태옥 전 의원, 윤한홍 의원 등이 출석하고, 오후 4시에는 곽상도·김선동·이철규·김태흠·장제원 의원과 김성태(비례대표)·윤상직·이장우·홍철호 전 의원이 출석한다. 검찰은 이날 오전 공판에서 “이 사건은 다수의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의 국회에서의 폭력 행위를 ‘국회선진화법’(2012년 5월 국회 통과)으로 최초로 의율한 사건”이라면서 “무엇보다도 대화와 토론이 발휘되어야 할 국회 회의장에서 국회의원 등이 폭력 행위로서 다른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을 방해했다. 향후 이런 폭력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회의 방해 등 국회법 위반 행위에 대한 엄중한 판단을 통해 국회 회의 절차가 충분히 보장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공판에 출석판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은 채이배 전 의원을 감금한 혐의(공동감금·공동퇴거불응, 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25일 당시 바른미래당의 새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된 채이배 전 의원의 의원실을 찾아가 채이배 전 의원이 사개특위 법안 협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회의 참석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채이배 전 의원을 6시간 동안 감금했다. 사흘 전인 지난해 4월 22일 당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당시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원내대표들은 선거제도 개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과 관련한 합의된 법률 개정안에 대해 각 당의 추인을 거쳐 원내대표들의 책임 하에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서 각 법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지난해 4월 25일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제외한 전·현직 의원들은 소파를 이용해 채이배 전 의원 집무실(의원실 내 집무실)의 출입문을 봉쇄하고, 채이배 전 의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이 문을 열기 위한 조치를 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유선으로 이런 상황을 확인하며 범행을 계속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이에 피고인들의 변호인들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변호인들은 “피고인들의 행위는 ‘불법 사보임’(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을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로 시작된 국회에서의 불법 상황에 맞선 정당행위였고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다. 위법성 조각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재판장의 모두진술 허락을 받은 뒤에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법정에서 읽었다. 그는 “(지난해 4월 여야 4당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법에서 정한 330일(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이 처리되기까지의 최장기간)의 숙려기간도 충분히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소수의 의견이 묵살되고 있는 현실에서 제1야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저희의 직무를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헌법 가치를 지켜내고 입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킬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기일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검찰과 피고인 측은 팽팽히 맞섰다. 이만희 의원은 “다음달은 전체가 국정감사 일정으로 짜여져 있고, 오는 11월은 2021년도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오는 12월 9일까지 정기국회가 진행된다”면서 “이런 사정을 기일 지정에 참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다음 기일은 오는 11월 초 안에는 지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증거조사가 굉장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1주 내지 2주 단위 집중심리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신분과 일정 등을 고려하여 힘들 것이라 생각되지만 다음 공판기일을 오는 12월 이후로 지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16일 오전에 다음 공판기일을 열기로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패트’ 재판받는 나경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

    ‘패트’ 재판받는 나경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

    제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와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에 대한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국회에서 벌어진 일로 이렇게 법정에 서게 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무척 송구하다.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정신과 정의의 원칙에 입각한 저희 주장과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힌 뒤 재판정으로 향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이어 모습을 나타낸 이은재 전 의원도 “착잡하다”면서 “공소사실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에 대한 재판을 오전 10시부터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이은재 전 의원 외에도 송언석, 이만희, 김정재, 박성중 국민의힘(당시 한국당) 의원과 민경욱, 정갑윤 전 의원 등 8명이 출석했다. 이은재 전 의원의 변호인으로 모습을 나타낸 주광덕 전 의원(법무법인 에이펙스 고문변호사)은 “피고인들에 대해 직접 수사하지 않고 기소한 부분에 대해 허점도 상당히 많은 걸로 보여서 법정에서 구체적인 부분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나경원, ‘패스트트랙’ 첫 공판 출석

    [포토] 나경원, ‘패스트트랙’ 첫 공판 출석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2020.9.21 뉴스1
  • 조두순 ‘보호수용시설’ 격리 불가능? 결국 조두순에 달렸다

    조두순 ‘보호수용시설’ 격리 불가능? 결국 조두순에 달렸다

    최근 국회에 보호수용법안 발의준수사항 위반 시 보호수용 청구조두순 염두에 둔 조항으로 해석보호수용법 통과될 지는 미지수보호수용시설 기피 문제도 숙제정부가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보호수용법이 조두순(68) 출소를 앞두고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조두순을 일정 기간 격리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다. 법무부는 보호수용법이 마련돼도 조두순에게는 소급 적용이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발의된 의원입법안은 조두순을 격리시킬 수 있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출소 후 즉시 격리를 할 수 없더라도 조두순이 준수사항을 위반하면 보호수용시설에 수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5일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오는 12월 출소하는 조두순의 보호수용시설 격리 요청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화섭 안산시장이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호수용법 제정을 긴급 요청한 뒤 하루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었다. 법무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유는 기존에 국회 제출된 보호수용법안에 소급적용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입장을 낸 다음날인 16일,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보호수용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성폭력 범죄, 살인 범죄를 저지르는 등 재범 위험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을 형기 종료 후에 1년 이상 10년 이하 기간 동안 수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큰 틀에서는 2018년 3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윤상직 의원이 발의한 보호수용법안과 비슷하다. 이 법안도 1년 이상 10년 이하의 보호수용기간을 정하고 있었지만, 지난 5월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이번에 발의된 법안의 핵심은 검사가 전자장치부착법, 보호관찰법의 준수사항을 위반한 사람에 대해 법원에 보호수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다는 점이다. 보호수용 청구 시점도 준수사항을 위반한 즉시 가능하도록 했다. 준수사항이란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리면서 야간 등 특정 시간대 외출 제한을 함께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법원은 조두순에게 7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렸지만 별도의 준수사항은 부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조두순이 과거 주취 상태에서 다수의 범죄를 저지른 점을 감안해 재범 억제를 위한 준수사항 추가·변경을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아동보호시설 접근금지’, ‘외출제한 명령’ 등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에게는 1대 1 전담 보호관찰과 24시간 위치추적이 이뤄지기 때문에 준수사항을 위반할 경우 적발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정부도 조두순이 출소 후 준수사항을 위반하면 즉시 구인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보호수용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보호감호 폐지 이후 2011년 형법에 보호수용제도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개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2015년 보호수용법안을 처음 제정해 정부입법으로 추진했을 때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보호수용제도 안내 책자에 웹툰까지 만들어 홍보했지만 인권침해 논란 등 반대 논거에 막혔다. 보호수용법이 통과되더라도 보호수용시설에 대한 기피 현상은 해결해야 될 숙제다. 일부에서는 숙소 개념으로 통제를 엄격히 하면 문제 될 것 없다고 주장하지만, 보호관찰소조차 입주를 못하는 현실에서 보호수용시설을 짓겠다고 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허용해줄리 만무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추미애 아들 의혹’ 검찰의 지연수사 납득 어려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특혜휴가 의혹 사건으로 국회가 시끄럽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이 문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해 검찰개혁을 비롯한 다른 현안을 밀어내기 일쑤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수사팀을 못 믿겠다”며 특임검사와 특별검사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 들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과도한 정치 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이 사건은 추 장관 아들 서모씨가 카투사 복무 중이던 2017년 6월 정해진 병가 기간을 넘겨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는데도 탈영 처리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추 장관 측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지난해 말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처음으로 의혹이 제기됐고,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이 지난 1월 초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추 장관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최근 제기된 의혹과 증언, 반박 등을 지켜보면 검찰이 이 사건을 왜 장장 8개월 동안이나 붙들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사건 관계인들이 많고, 사안이 복잡하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 사건은 관련자가 고작 4~5명에 불과하지 않은가. 지난 6월 서씨가 근무했던 부대의 지원장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당시 (추 대표) 보좌관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조서에 반영하지 않았다니, 검찰의 ‘봐주기 수사’,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게다가 서씨는 아직 조사조차 하지 않았단다. 검찰은 과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여권 인사가 개입된 사건 등의 수사를 미적대다가 정치검찰 오명을 자초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특검이 진행되는 등 국력 낭비까지 초래했다. 이번 사건은 야당은 물론 이례적으로 여권 내부에서조차 지연수사를 질타하고 의도적인 지연수사 방지법을 발의하겠다고도 했다. 병역과 교육 문제 등은 공정성의 바로미터로 국민이 매우 민감하게 지켜본다. ‘특임검사에게 수사를 맡기자’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무산시키려면 이제라도 검찰이 속도를 내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는 길밖에 없다.
  • “황제휴가” vs “외압아냐” 추미애 아들 의혹 공방전(종합)

    “황제휴가” vs “외압아냐” 추미애 아들 의혹 공방전(종합)

    김남국 “보좌관 전화 사실인 듯...부적절했지만 외압 아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가 군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를 누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5일 여야 공방이 뜨겁다. 추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보좌관이 전화를 건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추 장관이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보좌관의 전화는) 부적절하지만 외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김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갖고 “(추 장관의 아들에 대한) 지휘관의 휴가명령서가 국군 연통에 존재한다”면서 “연통 기록과 진료기록을 보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하는 게 좋겠다”고 추 장관에게 전달했다면서 “공개를 하겠다는 긍정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황제복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2018년도 기준으로 평균 휴가 일수가 59일 정도인데 추 장관 아들은 57일 정도밖에 휴가를 안 나갔고 여기에 병가가 포함돼 있다”며 “평균보다 휴가를 훨씬 덜 나갔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추미애 당시 당대표 보좌관이 부대로 전화를 해 추 대표 아들의 휴가 문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을 확인해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확인해 봤는데, 사실인 것 같다. 추미애 장관이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라며 “(병가 문제) 승인권자인 중령에게 직접 전화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아무리 보좌관이라고 해도 (당시 추대표) 아들의 휴가를 연장할지 말지에 대해 본인(보좌관)이 알아서 파악해 부대로 전화했다는 게 납득되느냐”고 라고 되묻자 김 의원은 “그 부분은 저도 부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다만 전화를 받은 지원장교 말은 단순하게 병가를 쓸 수 있는지, 병가를 연장해서 쓸 수 있는지 물어봤다는 민원성 문의전화였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외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보좌관이 전화를 했다는 것 자체는 부적절하지만 외압의 대상될 것도 아니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연가를 쓴 거니까 사실상 이게 문제 삼을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종민 “정치공세, 추미애와 군대 보낸 모든 어머니 괴롭히는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4일 “이런 식의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가 계속되는 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을 괴롭히는 것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군대에 (자녀를) 보낸 모든 어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서 우리 추 장관에 대한 무책임한 터무니없는 정치공세가 계속되고 있어서 이제 좀 중단을 해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추 장관 아들인 서 일병이 무릎이 아파 수술했다”며 “유력 정치인의 자제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수술을 해서 걷기 어려우면 휴가를 내거나 병가를 낼 수 있는 건 우리 군의 규정에 그렇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름만 바꾸지 말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대한민국 군이 그렇게 허술한 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장관에 대한 정치공세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추 장관이 중심이 돼 추진하는 검찰개혁을 흔들어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추미애, 60만 병사 사기 꺾어…특임검사 요청” 국민의힘은 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60만 병사 사기를 꺾고 있다”며 “특임검사 임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8개월째 수사를 뭉개고 있는 검찰 또한 장관의 눈치만 살필 뿐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사제병원에 자택 병가, 전화 휴가, 군에 다녀온 젊은이들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이라며 “의사소견서, 휴가명령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행정기록에 죽고 사는 군을 대표하는 장관은 ‘행정절차상 오류’라며 60만 병사 사기를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고발 8개월째 함흥차사고, 민주당은 장관 아들 질의가 나오려 하면 멀쩡한 상임위를 중단시킨다. 장관 아들 한 명 살리겠다고 전 부처가 난리통 인 게 정상이냐”며 “이 모든 불공정과 부정의는 추 장관 본인이 풀어야 한다.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법과 정의를 지키는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추미애 장관 아들 ‘황제휴가’ 의혹…왜? 관련 의혹은 지난해 12월 추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서씨와 관련한 공익제보를 공개하면서 불거졌고 최근 국민의힘 김도읍, 신원식 의원이 사건 제보자 영상과 통화 녹취록 등을 공개하며 관심이 고조됐다. 서씨는 2016년 11월부터 21개월간 육군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연가 28일, 특별휴가 11일, 병가 19일 등 모두 58일의 휴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의혹이 제기된 것은 2017년 6월 5~14일 1차 병가, 같은 달 14~23일 2차 병가, 24~27일 연가 등이다. ‘서씨가 휴가 기간이 끝났음에도 무단으로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서씨 측도 공개 해명과 반박에 나섰다. 김도읍 의원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2017년 6월 25일 당직 사병이던 A씨는 “서씨가 복귀 날짜(2017년 6월 23일)보다 이틀이 늦은 날(2017년 6월 25일)에도 복귀하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집이라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서씨와 통화를 마치고 얼마 안 돼 한 대위가 당직실로 찾아와 자신이 서씨 휴가를 연장했으니 서씨를 휴가자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올해 6월 검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가서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씨 측은 9월 2일 변호인을 통해 “A씨가 말하는 모든 상황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서씨는 입대 전부터 양쪽 무릎이 좋지 않아 통증을 느꼈다. 2015년 4월쯤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음에도 입대를 결심했고 2016년 11월 카투사에 배속됐다고 한다. 이후 서씨는 오른쪽 무릎도 통증이 심해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1차 병가를 받아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했다. 또 수술 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같은 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2차 병가를 받았고 21일 실밥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서씨는 2018년 8월 27일 만기 전역했다. 서씨 측 변호인은 A씨를 겨냥해 “근거 없이 떠도는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처럼 만들어 옮기는 ‘n차 정보원’의 전형”이라며 “서씨가 원래 복귀해야 하는 날짜는 6월 23일인데 이날 당직 사병은 A씨가 아닌 제3자였고, 서씨는 제3자와 통화했으며, A씨와는 통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국민의힘’으로 당명 바꾼 통합당, 당 체질도 바꿔라

    미래통합당이 어제 ‘국민의힘’을 새 당명으로 결정했다. 오늘 상임전국위와 내일 전국위를 거쳐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은 과거에 기득권을 보호하고, 있는 자의 편에 서는 정당으로 인식됐다”며 당명 및 정강정책 개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내걸었던 ‘미래통합당’이란 간판은 불과 반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이로써 한국 보수정당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이후 30년 동안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등 여섯 번째 간판을 교체했다. 새 정당의 정강정책은 1호로 기본소득을 명문화하고, ‘2·28 대구민주화운동, 3·8 대전민주의거, 3·15 의거, 4·19 혁명,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의 정신을 이어 간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3·1 독립운동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정강에 명시한 데 이어 당명을 바꾸는 것으로 ‘김종인식 개혁’은 완성된 셈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근대화와 민주화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모두 인정하고 계승해 국민 통합을 이루자는 취지로 광주를 찾아가 ‘5·18 무릎사과’를 했다. 이런 전향적인 입장 변화로 통합당은 지난 10~14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1.5% 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한국의 보수는 그동안 자유시장경제 논리를 내세워 ‘기업하기 좋은 사회를 만든다’며 노동자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위한 규제 신설 등에 인색했고, 복지 확대보다는 부자 증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권위주의, 성장주의, 엘리트주의로 기억되고 시대정신에 호응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보수정당이 사회적 약자, 노동자와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지만 당명 교체만으로 그 약속을 체화할 수는 없다.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광화문 태극기 시위대’로 대표되는 극우세력과 결별하고 합리적인 야당이 돼야 한다. 새로운 보수당은 이번만큼은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민은 제1야당의 변화된 모습을 지켜보면서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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