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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방 분위기에 찬물… 카스트로 “경제사유화 안할 것”

    미국과 쿠바가 50여년 만에 국교를 회복한 가운데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경제 사유화 거부 방침을 천명했다. AP 등에 따르면 카스트로 의장은 수도 아바나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7차 공산당 전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국가 자산을 비롯해 교육·보건·안전 등과 같은 사회 서비스의 사유화를 촉진하는 신자유주의 공식은 쿠바 사회주의에 절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일련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수백만 쿠바인이 생계에 지장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미국과의 외교 관계 재수립, 대사관 재개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등으로 개선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미국은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을 멈추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금수 조치를 해제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는 환영할 일이지만 방법의 변경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쿠바에) 변화의 요소를 심어 혁명을 끝내려는 강력한 외부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쿠바의 지향점은 여전히 공산당 일당 지배의 사회주의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쿠바는 자본주의를 향해 움직이고 있지 않으며, 자산의 사회적 보유와 협동조합 형태가 민간의 자산 보유보다 선호할 만하다”며 “공산당의 일당 통치는 쿠바를 지배하려는 워싱턴의 시도에 대한 최고의 방어”라고 규정했다. 카스트로 의장의 이날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쿠바 방문 이후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주목됐으나 오히려 개방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4·13 총선] ‘정국의 키’ 잡은 안철수… 정치개혁 주도하며 몸값 높일 듯

    [4·13 총선] ‘정국의 키’ 잡은 안철수… 정치개혁 주도하며 몸값 높일 듯

    4·13 총선의 진정한 승자는 20년 만에 투표를 통해 3당 체제를 구축한 국민의당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3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것도, 30석을 넘긴 것도 1996년 제15대 국회의 자유민주연합(50석) 이후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3당 구도가 20년 만에 재현되면서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목소리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정치 개혁 이슈를 주도하면서 당의 존재감을 키워 가는 것은 물론 19대 국회의 노동개혁 법안이나 테러방지법처럼 현안을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맞섰을 때 국민의당이 지지하는 쪽이 과반을 점할 수 있게 됐다. 근래 보지 못했던 한국 정치사의 새 국면이 펼쳐지게 된 셈이다. 새누리당은 과반에 실패한 데다 공천 국면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도 과반 확보가 어렵다. 새누리당으로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없으면 법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저지선(100석)을 돌파했지만 국민의당과 의석을 합쳐야 비로소 과반에 이르는 만큼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면서도 협력이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국민의당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의석 분포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제1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1987년 이후 야권의 양대 그룹인 ‘호남’과 ‘리버럴’(자유주의적 개혁 세력) 중 호남 민심은 명확하게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의 지지에 2017년 대선 출마를 연계했지만 사실상 더민주가 호남에서 몰락한 탓에 당분간 야권의 전면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 반대로 대권 주자로서 안 대표의 위상은 단단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확장론을 내세워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호남 1당을 밑천 삼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을 끌어들여 외연을 확대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앞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등에서 “국민의당이 내 개인의 당이 아니고 자리를 잡고 나면 호남, 영남, 충청, 수도권의 대선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혈혈단신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선거 혁명을 일으켰다. 총선 이후 대선 정국을 장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야권 대선 정국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날개를 달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야권 후보가 호남에서 거부당하면 정말 어렵다. 반면, 호남 민심을 얻으면 영남·수도권에선 그때 가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기대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호남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규의 공론정치연구소장은 “‘호남자민련’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비교이며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3당의 역할과 지위는 엄청난 것”이라면서 “변화에 대한 유권자 의식이 입증됐기 때문에 야권 재편은 물론 향후 여권까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안 대표가 수도권 접전 지역에 ‘올인’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차례에 걸친 ‘철수 정치’의 오명을 씻는 데 성공했지만 ‘호남자민련’의 꼬리표를 떼지는 못한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총선으로 안 대표는 대선 주자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면서도 “앞으로 더민주가 통합론을 들고 나올 때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또 한번 정치적 시험대를 맞을 것이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진영 원로들로부터 야권 분열 책임론이 제기될 텐데 극복해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철수계와 김한길 의원과 더민주 탈당파 출신 호남 당선자들이 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은 이미 야권 연대를 요구하며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던지는 등 총선 이후 당내 헤게모니 전쟁을 위한 포석을 깔아 놓았다. 일각에선 개헌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대표의 목적지는 분명 2017년 대선에 있지만 국민의당 내에는 김 의원 등 내각제 개헌론자들이 적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일수 樂山樂水] 유권자는 투표로 말하지요

    [김일수 樂山樂水] 유권자는 투표로 말하지요

    이틀 후면 제20대 총선 투표일이다. 여당과 제1야당 모두 전통적인 표밭이 흔들린다고 야단이다.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지지층이 이탈한다고 아우성이다.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들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 민심 앞에 머리를 조아린 여당의 표심 잡기나, 녹색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제1야당의 행보는 얼마 전까지도 예상치 못했던 현상이다. 이번 총선은 결과에 따라 한국 정당사의 판도를 뒤바꿀 광풍이 될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그 향배에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선거 때마다 투표율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 사항 중 하나다. 유권자들 다수가 기존 정치세력에 실망을 느끼거나 정치판에 환멸을 느낄 때 일어날 수 있는 사태의 솔직한 반영이 투표율이기 때문이다. 일단의 유권자들은 이 경우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나가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부류의 유권자들은 아예 무관심의 표시로 투표장을 외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의 신장으로 공공성보다 사적인 관심의 영역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투표권 행사 여부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전적으로 개인의 자기 판단에 일임된 지 벌써 오래다. 그러다 보니 투표율이 저조해지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전후해 거대 정당들과 권력이 보여 준 정치 행태는 국민을 철저하게 안중에서 배제한 ‘그들만의 리그’ 그 자체였다.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권력은 멍텅구리가 아니면 독불장군, 그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급기야 정치에 모멸감을 느끼게도 하고, 정치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권력은 종이호랑이이거나 모래 위에 세운 성채처럼 부실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이 당연한 원리를 잊어버린 채 종종 권력에 도취해 국민의 품을 배반한 정치세력들의 부침을 우리는 이미 누차 보아 오지 않았는가. 다시 강조하거니와 민주국가의 통치 원리는 철저히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이다. 국민의 눈을 두려워할 줄 알고, 그 눈높이에 맞추어 처신을 바로잡는 것, 그것이 민주사회의 정치다. 저잣거리의 필부필부일지라도 그들은 국민이란 이름으로 정치권력을 판단하는 심판자이며 새로운 정치권력을 잉태하는 모태라는 이 엄중한 사실을 모든 정치세력은 아프게 가슴에 다시 새겨 넣어야 한다. 그들이 공중 앞에서 국가의 장래에 관해 사자후를 토하고, 때로는 열광과 찬사를 받는 때라도, 그들 자신보다 국민은 더 현명하며 그 판단력은 한 단계 더 높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국민의 한숨과 눈물과 애환에서 지혜를 배울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어떤 경우는 이미 때가 늦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실망 속에 장래의 희망이 싹튼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어디에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지게 됐는지 겸허히 잘 헤아려 보면 거기에서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심은 언제나 물 흐르듯 곧고 바르게 흘러간다는 사실 앞에, ‘민심이 천심’이라는 무거운 말 앞에 두려움을 느낄 줄 아는 양심을 새롭게 하자. 이제 주사위가 던져지기 직전이다. 유권자들은 각자 헌법이 맡겨 준 이 주사위를 들고 청결한 마음과 선한 양심과 거짓이 없는 믿음을 가지고 투표장으로 나가야 할 차례다. 우리에게 부여된 이 신성한 권리를 포기하거나 그 권리를 등지고 잠자는 사람은 정치가 무슨 판이 되더라도 말할 자격이 없다. 현실에 만족하건 불만이건 우리 삶에 중요한 한 부분인 정치가 우리의 현재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 세대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한다면 주저함 없이 거침없이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 18세기 프랑스혁명은 자유와 평등 외에 참여를 일깨워 주었다. 오늘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민주정치도, 자유 평등도 제 길을 바르게 갈 수 없다. 최근 우리는 정당 구조와 정당 정치의 위기를 염려하는 눈으로 지켜봤다. 패권주의와 파당이 판치는 정당은 민주 정당의 본령을 벗어난 것이다. 당신의 한 표로 구태에 찌든 정치를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 고려대 명예교수
  • 전세계 정상들 혈연도 부정하게 만든 ‘파나마 페이퍼스’

    전세계 정상들 혈연도 부정하게 만든 ‘파나마 페이퍼스’

    온세상을 뒤흔든 사건은 늘상 있어왔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IS의 지구촌 테러, 원전사고 등은 그 파장이 특정한 국가나 몇몇 지역에 머물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 각종 크고 작은 사고들 또한 그 영향은 곳곳에 미쳤다. 자본을 중심으로 한 이해관계가 국가 단위를 벗어나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신자유주의적 현상이며, 그 결과물이다. 조세 회피와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료를 담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가 던진 파장은 그야말로 '핵폭탄급'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 등 한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아이슬란드, 칠레,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빠짐없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전 현직 지도자 또는 그들의 가족이 언급되면서 진땀을 쏟게 만들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강력한 반부패정책을 펴며 전현직 고위 관료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시 주석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외부의 강력한 장벽에 부닥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으로 공산당을 개혁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었지만, 자신을 포함한 당 고위 인사 친인척의 재산은닉이나 탈세 혐의가 폭로되면서 반부패 운동이 '이중 잣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중적 지지 확보 및 집권 기반 강화의 핵심정책이던 부패와의 전쟁이 부메랑이 돼 날아온 셈이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된 중국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은 매형이 연루된 시 주석을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현직 상무위원 3명과 리펑(李鵬) 전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정협 주석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이다. 현직 지도자의 첫 사임 사태까지 촉발됐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시그뮌 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는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날부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의회 앞에서는 3만명 가까운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총리 사임을 요구했다. 귄뢰이그손 총리와 그의 부인은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도움을 받아 2007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아버지, 혹은 아들에게 쏟아지는 연루 의혹에 대해 꼬리 자르기에 나서려는 노력도 역력하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자신의 아버지가 역외펀드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지자 비판의 화살이 자신으로 겨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힘을 쏟았다. 현지언론들은 이날 캐머런이 "역외펀드 주식이나 재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적극 해명하면서도 부친에 의해 설립된 펀드로부터 혜택을 입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자녀들의 이름이 거명된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의혹을 벗기 위해 대법원 판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무런 의혹이 없고, 성인인 두 아들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으며 나는 그 문제에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지도자도 범지구적자본이 광대하게 쳐놓은 이익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 칠레 지부장은 5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투명성기구의 신뢰도에 손상을 끼쳤다면서 사임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재벌 후안 아르만도 이노호사 칸투, 페루 대선 지지율 1위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의 측근인 하비에르 요시야마 사사키와 실 요크 리데이 등이 파나마 페이퍼스에 거론됐다. 반면 파나마 페이퍼스의 폭로 자료에서 자유로운 지도자들은 적극적인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국세청은 5일 "우리는 파나마를 포함해 캐나다와 과세 조약을 맺고 있는 상대국, 그리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협력해 폭로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에 따르면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캐나다인이 350명 거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국세청은 자료가 확보될 경우, 세무감사를 벌여 세금회피를 위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전 세계적으로 불법적인 자금의 흐름이 항상 있어 왔다"면서 "그런 행위가 쉽게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세금을 회피할 목적의 그런 거래를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학 나아갈 길 책 펴낸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서거석(62) 전 전북대 총장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대학이 살아남을 고언을 담은 책을 펴냈다. 2014년 전북대총장을 퇴임한 서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최근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대학개혁의 성과와 그 과정,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 ‘소통해야 하는’ 리더 총장의 역할을 담았다. 또 학생들의 기초교육과 전공교육을 혁신하고 취업교육을 강화하면서 ‘잘 가르치는’ 대학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생의 책으로 삼았다며 “대학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와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총장은 낮은 자세로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전북대 총장을 역임하며 임기 동안 추진했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가장 보람된 일로 꼽았다. 실제로 서 교수는 총장 취임 직후 연구하지 않는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는 개혁을 단행했다. 제대로 된 연구실적이 없어도 무사안일하게 임기를 마치게 해줬던 교수 재임용 제도를 뜯어고쳤다. 연구실적 등이 없으면 과감히 퇴출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었다. 교수 퇴출제는 서 교수의 주된 업적인 동시에 학기마다 1∼2명의 동료 교수가 잘려나가는 모습을 봐야 했기에 가장 가슴 아픈 일이기도 했다. 물론 내부 반발도 컸다. 그는 “자신의 개혁 사례를 전북대가 오래 기억하고 타 대학이 교훈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펜을 들었다” 말했다. 서 교수는 “위기일수록 대학 구성원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교수는 질 높은 강의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직원은 행정 서비스를 높이고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팔꿈치로 툭 찌르듯 정부의 똑똑한 개입

    팔꿈치로 툭 찌르듯 정부의 똑똑한 개입

    와이 넛지?/캐스 R 선스타인 지음/박세연 옮김/열린책들/232쪽/1만 5000원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나날이 줄고 있다. 건물, 식당은 물론 야외에서조차 마음 편하게 담배를 피울 수 없다. 흡연구역 밖에서 무심코 담배를 피웠다간 과태료 폭탄을 맞게 된다. 정부가 개개인의 건강을 위해,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폐해를 막기 위해 추진한 금연운동의 부산물이다. 이는 개인의 자유 의지를 침해한 최악의 정부 개입일까, 아니면 개인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아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현명한 정부 개입일까. 이 책에 따르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똑똑한 개입이다. 법률가인 저자가 2009년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와 공동 저술한 베스트셀러 ‘넛지’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존 스튜어트 밀이 ‘자유론’에서 설파한 ‘위해 원칙’(또는 ‘자유 원칙’)을 ‘넛지’(nudge)를 활용한 개입주의를 토대로 정면 반박하면서 ‘부드러운 정부 개입’을 역설했다. 흡연, 비만, 부주의한 운전, 건강 보험 등 첨예한 정책 이슈들을 다루며 정부 개입의 타당한 근거를 제시했다. ‘넛지’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는 뜻의 영단어로,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지만 유연하고 비강제적으로 접근해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은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종종 실수를 저지르고, 그렇기 때문에 개입주의적 접근 방식이 다수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위해 원칙’을 반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밀의 ‘위해 원칙’은, 문명사회 구성원들의 의지를 거슬러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피해를 막는다는 것이 골자다. 저자에 따르면 ‘위해 원칙’을 고수한다면 운전 중 안전벨트 착용,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 금지, 약 짓기 전 처방전 받기, 의료보험 가입 등 다양한 합리적인 정책들이 배제되고 잠재적으로 더 많은 유용한 개혁안들도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근거로 사람들의 실수를 들었다. 사람들은 선택 과정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무시하고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기도 하고,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일 때도 있고, 당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 저자는 “정부는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더라도 개개인의 실수를 예방하고 다수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도록 개개인의 삶에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무능·부패 관료 퇴진” 거리로 나온 中 노동자들

    “무능·부패 관료 퇴진” 거리로 나온 中 노동자들

    파업 5년 새 16배 늘어 2944건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기간에 노동자들이 봉기했다. 중국 정부는 석탄·철강 등 낙후 산업 노동자들을 해고 또는 이직시키고 노동법 개정을 통한 노동시장 유연화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노동자들의 대정부 투쟁이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성 솽야산시 탄광 노동자 수만명은 지난 주말 임금 체불 해결과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철도를 점거하기도 했다. “노동자에게 밥을 달라”, “무능·부패 관료 퇴진하라” 등 중국 시위에서 보기 드문 대정부 투쟁 구호도 나왔다. 당국은 지난 14일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 진압했다. SCMP는 “이번 시위가 양회 기간에 조직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양회 기간에 석탄·철강 산업에서 180만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특히 지난 6일 헤이룽장성 루하오(陸昊) 성장이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2∼3년 동안 성 정부 산하 석탄 기업인 룽메이의 노동자 5만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월급을 한 푼이라도 적게 받은 노동자는 없다”고 밝히자, 노동자들이 “거짓말 마라”며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룽메이 노동자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다.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루 성장은 “잘못된 보고를 받아 말을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샤오야칭(肖亞慶) 주임(장관)도 기자회견을 열어 “1990년대와 같은 대규모 해고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은 서구의 신자유주의처럼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산업 체계 개편은 국유기업 민영화와 해고 자유화의 길을 연 미국의 ‘레이거노믹스’를 빼닮았다”고 분석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은 전인대에서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노동계약법을 개정해 기업에 해고의 자유를 주겠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보호를 우선시했던 정부의 원칙을 뒤엎는 발언이었다. BBC 중문망은 “산업 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가 본격화하면 노동쟁의가 중국을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 노조통신’에 따르면 2011년 185건에 불과했던 중국 노동자 파업은 2015년 2944건으로 급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당적 달라도 협업해야 도시 발전” 서울 구청장들 다짐

    “당적 달라도 협업해야 도시 발전” 서울 구청장들 다짐

    23개 區 제주서 융합 행정 논의… 경기도지사 - 야당 연정 모델 제시 오늘은 박원순 시장과 협업 모색 서울 자치구청장이 20년 만에 첫 워크숍을 가졌다. 1995년 서울자치구청장협의회가 만들어진 후 첫 전체 행사였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3일 오후 제주 제주시 신라스테이제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자치구 간 협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융·복합 창조시대, 협업에 길이 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대표는 특강에서 “현대사회는 경쟁을 통한 승자 독식의 사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서울 자치구들은 이질성을 극복하고 지역적 특색을 하나로 버무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대표는 “상쟁에서 상생으로, 협업해야 생존한다. 신자유주의 경영에서 신인본주의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표는 “창조는 연결하는 능력”이라며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수장 마윈 회장의 창조적 리더십을 언급했다. 마윈 회장이 고안한 광군제(光棍節)는 이른바 ‘솔로’들을 위한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다.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2009년 자회사인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8년이 지난 현재 광군제의 하루 매출은 16조 5000억원이다. 3만 개 브랜드 600만 종의 상품을 팔며 배송 주문만 4억 6700만건에 이른다. 그는 제한된 계층을 대상으로 시작한 광군제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로 발돋움한 것을 융·복합의 정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치구 간 협업을 통한 융합 행정도 이제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연정을 맺어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새로운 협업의 모델로도 제시했다. 경기도와 제주도가 상생 협약을 맺어 각 자치단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유덕열(동대문구청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은 “지방자치는 중앙과 광역, 기초자치단체의 협업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중앙정부가 예산과 인사 등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무늬만 지방자치’”라고 비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기초단체장은 여야라는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지역의 발전이라는 같은 지향점을 추구한다”면서 “서울 25개 자치구청장의 당적이 다르더라도 대화와 소통으로 서울 발전이라는 협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유 구청장을 비롯해 23개 자치구청장이 자리했고 강남구청장과 영등포구청장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4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 간부들이 참여해 광역과 기초의 협업에 대해 논의한다. 글 사진 제주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 경선 슈퍼화요일] 트럼프 열풍 뒤 ‘중하층 백인의 분노’

    “유색·여성·소수자 배려 오바마 싫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바른’ 정치인은 아니지만 여느 후보처럼 허언을 일삼지 않고 여과 없이 우리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테리 브래드먼·37) ‘괴물’ 도널드 트럼프를 키운 건, ‘메인 스트리트’로 상징되는 백인 중하층 지지자들이다. 똑똑하지만 신뢰할 수 없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그는 과격하지만 솔직한 화법으로 이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경기 침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유색인종 이민정책 완화와 맞물려 트럼프 열풍에 가속을 붙인 또 다른 이유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압승한 트럼프의 인기 비결을 이같이 분석했다. 트럼프는 출마 선언 직후 규제완화와 자유무역, 부자를 위한 감세 등 ‘월스트리트’로 상징되는 자산가를 위한 정책을 배제하며 백인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해 왔다. 틈새 공략은 먹혀들었다. 못 배우고 가난하지만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는 백인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표심이 움직였다. 이어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넓은 스펙트럼으로 확산됐다. 전통적인 공화당 정책에서 소외됐던 이들은 공화당 주도의 금권정치(슈퍼팩)와 대외 전쟁(이라크전), 이민개혁안에 싫증 내며 그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현상’은 공화당 내에서도 골칫거리다. 트럼프를 솎아 내기 위한 공화당 주류층의 중재 전당대회 개최 논의가 벌써부터 불거졌다. 반면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하려는 이민 완화책에 거부감을 느껴 온 중하층 당원들은 트럼프 지지로 속속 돌아서며 계층간 골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유색인종과 여성 등을 배려하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도 극도의 반감을 품고 있다. 다양성 확충은 이들에게 일자리 상실을 뜻하기 때문이다. NYT와 CBS의 최근 여론조사에선 백인 공화당원의 40%가량이 비슷한 이유로 현실 정치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백인의 분노’를 등에 업은 트럼프의 지지층 10명 가운데 8명은 고졸 이하이며, 4명꼴로 연소득 5만 달러 밑이었다. 이들은 “돈으로 매수할 수 없는 트럼프만이 누구보다 어그러진 정치 시스템을 바로잡는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트럼프 열풍의 다른 한 축은 경제 위기다.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도 존재했던 계층 이동의 희망이 사라지면서 억눌린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놈 촘스키 MIT 교수는 최근 “신자유주의로 현대 사회가 붕괴되면서 나타난 두려움에서 (트럼프 열풍이) 비롯됐다”며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무력하다고 느끼며 잘못된 권력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관료주의는 왜 독창적 사고 외면하나

    관료주의는 왜 독창적 사고 외면하나

    관료제 유토피아/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김영배 옮김/메디치미디어/360쪽/1만 9000원 #1. “난 2016년부터 주립대학교의 등록금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좋아요, 버니. 하지만 그 공짜 혜택에 대한 비용은 어디서 조달하죠?’ 난 그들에게 대답합니다. 월스트리트의 투기 행위에 대해 세금을 물릴 것이라고요.”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의 아이오와주 코커스 연설 중에서) #2. 제임스 갈브레이스 텍사스대 교수 등 170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우리 경제학자들은 버니 샌더스 후보의 월스트리트 해체 공약이 ‘대마불사’(Too big to fail) 은행들이 불러올 또 다른 경제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샌더스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개혁은 대선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의 꿈일 뿐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거침없이 얘기하는 정책으로 응원받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1999년 폐지된 금융 규제법인 ‘글래스-스티걸법’의 부활을 주장하며 사실상 월스트리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미국의 중산층을 무너뜨린 주범으로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회사를 지목한다. 그럼에도 월스트리트는 미 정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돈주머니로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유 시장을 모토로 한 월스트리트는 역설적으로 미국 관료주의와 밀월 관계를 가진 공범으로 꼽힌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인류학자인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 교수가 현대 사회에 착근된 ‘뿌리 깊은 관료화’ 현상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는 그 태생부터 19세기 이후 우리 머릿속에 새겨진 일종의 환상 같다.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개념이 역사적으로는 군부대의 이동이나 공물 절취, 전리품 처리 등을 위한 정부 정책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유로운 시장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생긴 법원 서기 등 관청 공무원과 공증인, 경찰의 숫자가 끊임없이 늘어났으며 정부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기관, 학교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프랑스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때보다 ‘1000배’나 많은 서류 작업이 이뤄져야 할 정도로 세상은 지독하게 관료화됐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류가 조직화되면서 출현한 관료주의로 인한 서류 작업량은 1970년대 이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자유주의가 심화될수록 나타나는 관료화의 역설인 셈이다. 관료주의는 스스로 몸집을 불리기 위해 살아가는 조직처럼 보인다. 이는 정부나 대학에서 나타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인 ‘너무 많은 위원회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위원회’ 창설 같은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관료제와 결합하면서 이윤의 형태로 ‘부’(富)를 뽑아내기 위해 온갖 종류의 규제들을 마구 생산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규제 철폐’에 대해 호의적이지도 않다. 관료주의적 간섭을 덜어내고, 각종 규칙을 줄여주는 의미의 규제 철폐가 아니라 실제로는 기업이나 정부 정책자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규제의 구조 자체를 유리하게 바꾸는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저자의 관료주의에 대한 시각은 냉소적이다. 관료주의가 왜 독창적인 사고방식을 경계하고 외면하는지를 파헤치면서,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관료주의에 매료되고 동조하는 조력자가 됐다고 분석한다. 갈수록 몸집과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관료주의에 대한 저자의 대안은 무엇일까. 관료주의를 혁신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우리들의 더 나은 상상력을 답으로 제시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춥고 배고픈 이들을 위한 교황의 가르침

    춥고 배고픈 이들을 위한 교황의 가르침

    “이놈의 경제가 사람잡네”/안드레아 토리니엘리·자코모 갈레아치 지음/최우혁 옮김/갈라파고스/272쪽/1만 3000원 2013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민중 신학이 발달한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즉위 때부터 파격적이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소외와 불평등을 가져오는 오늘날의 경제에 대해 ‘멈춰!’라고 소리치며 거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경제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노인의 이야기는 기사화되지 않으면서, 증시는 조금만 하락해도 그에 관한 기사들이 폭주하는, 있을 수 없는 상황들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요약하자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규제받지 않은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라며 신자유주의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보수주의, 신자유주의 진영에서 달가워하지 않을 것은 불보듯 뻔하다. 당연히 반발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유명 웹진 ‘바티칸 인사이더’의 공동 운영자인 저자들은 그러나, 교황의 경제관이 가톨릭교회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물질보다 사람을, 특히 가난한 자를 우선시하는 게 가톨릭 교리라는 것이다. 교황은 저자들과의 대담에서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미사여구로 찬양할 것이 아니라 거리로 나아가 춥고 배고픈 이들을 돌보라”고 일갈한다. 즉위 3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중 조명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교황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프랑스 금융전문가 에두아르 테트르가 교황의 경제 사상을 주제로 쓴 책 ‘교황의 경제학’(착한책가게)도 번역 출간됐다. 새달 10일에는 교황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 ‘프란치스코’가 국내 개봉한다. 지난해 12월 1일 세계 첫 시사회가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렸는데, 그 자리에는 노숙자, 난민 등 빈민층이 다수 초청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희망 보인다”… 청년들의 환호

    60% ‘아메리칸 드림 불가능’ 인식 속 “불평등 해소” 눈높이 정치로 차별화 오는 20일(현지시간) 치러질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와 다음달 1일 열리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버니 샌더스(74·버몬트) 하원의원의 선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11월 처음 당적을 갖고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때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졌던 그가 이제 클린턴을 앞서 나가며 ‘대세’로 자리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샌더스 열풍의 이유로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며 민심과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를 보여 주고 있어서”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미국 국민이 ‘자본주의가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부도덕한 면도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샌더스가 정확히 읽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샌더스는 정치자금 모금 등을 이유로 주류 정치인들이 언급하기 꺼려 하던 월가 자본시장 및 미국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들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미국 내) 부자 상위 14명의 재산이 지난 2년간 1570억 달러(약 189조원) 늘었는데, 이는 하위 40% 전체가 2년간 벌어들인 소득보다 더 많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돈키호테의 허언’처럼 들릴 수도 있던 그의 정치이념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위기의 대안’으로 재해석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도 부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국 내 임금소득 상위 10% 임금은 하위 10%의 4.81배로, 우리나라(5.83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금의 미국이 보통 사람에게는 부와 번영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여겨지면서 작게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채택된 신자유주의 이념이, 크게는 미국을 250년 가까이 지탱해 온 자본주의 자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은 시각이 크게 늘었다. 최근 CNN은 유권자의 60%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미국인이 느끼는 좌절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의 정치철학이 새로운 대안을 원하는 미국인 유권자들에게 시의적절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경쟁자인 클린턴 전 장관과 달리 부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인기의 이유다. 워싱턴 정치권을 막후에서 주무르는 월가의 자본가들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후보라는 점에서 확실히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그는 100만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평균 34달러(약 4만 1200원)를 모금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런 행보는 지난 1일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시대] G2 시대의 키워드 ‘GE’/박한진 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G2 시대의 키워드 ‘GE’/박한진 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

    중국 경제의 급부상으로 세계는 딴 세상이 됐다. 상하이 증시 불안에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다. 세계 시장을 주무르는 큰손에 여러 나라 경제가 왔다 갔다 한다. 중국이 팔면 싸지고 사면 비싸진다. 사지 않으면 발을 동동 구르는 나라가 숱하다. 경제 성장이 서구식 자유주의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은 보란 듯이 빗나갔다. 서구 경제학 이론으로는 중국을 해석하기 어려워 경제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판이다. 커지고 강해지고 독특하기까지 한 중국이다. ‘G2’(주요 2개국)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냉전시대 강대국들은 핵으로 경쟁했다. 모두 핵무기를 가졌지만 공멸의 두려움 때문에 공포의 균형이 이루어졌다. G2 시대에는 경제적 영향력이 무기다. 21세기 들어 전개된 세계화의 결과다. 글로벌 차원의 경제 의존도가 심화돼 전쟁이 나면 너 나 할 것 없이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냉전 시대의 ‘상호확증파괴’(MAD)가 ‘경제적 상호확증파괴’ 개념으로 진화한 배경이다. G2 시대에 미국과 중국은 영토 개념의 지정학적 패권을 겨루지 않는다.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지경학(geoeconomy) 전략으로 경쟁하고 있다. 지경학은 미국의 군사전략 전문가 에드워드 루트워크와 프랑스의 파스칼 로로가 국가의 경제 전략을 다루는 분야로 발전시켜 왔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Pivot to Asia)·재균형 정책의 핵심 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은 물리적 영토를 넓히려는 땅따먹기가 아니다. 아시아태평양에서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 즉 경제 영토 경쟁이다. TPP와 RCEP는 교역 활성화와 비관세 장벽 해소를 목표로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경학적 개념이다. 미국은 새로운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미국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판을 짜려 하고 있다. 대만의 시사전문지 천하(天下)는 최신호에서 지경학 시대에는 군사적 영향력보다 해외시장 점유율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 보유국보다 시장 보유국의 파워가 더 강하다. 남미가 쇠하고 인도가 흥하는 이유다. 군사 타격보다는 경제 제재가 더 유용한 수단이다. 그런 이유로 전쟁은 줄었지만 엉뚱하게도 기업에 불통이 튀기도 한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자 무고한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다. 유럽의 수출 기업과 러시아 현지 투자기업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한편에선 유엔,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범세계적인 기구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대신 지역 범위의 조직들이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 양자·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있다. 한국은 미국, 중국과의 FTA 체결, RCEP 참여에 이어 TPP 가입을 추진 중이다. 좋은 출발이다. 이미 FTA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은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 싱가포르를 잘 관찰해보자. 미국과도 잘 지내고 중국과도 돈독한 나라다.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압박받을 때가 오기 전에 양쪽 모두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지혜와 전략을 짜내야 한다. ‘안보냐 경제냐’는 지정학적 논리다. 현실주의 정치학자인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의 ‘미·중 충돌 불가피론’도 같은 맥락이다. 지경학 시대에는 양립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경학은 학문의 영역이 아니다. 실사구시이자 생존의 조건이다.
  • ‘스칸디 대디’ 되지 마라

    ‘스칸디 대디’ 되지 마라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다비드 에버하르드 지음/권루시안 옮김/ 진선북스/336쪽/1만 4800원 2013년 초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넬리 카페는 아이를 대동한 가족은 더이상 손님으로 받지 않겠다는 ‘노키즈존’을 선언했다. 스톡홀름 시민들 사이에서는 찬반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정부는 차별감찰관까지 파견해 이 사건(?)을 조사했다. 흥미로운 건 넬리 카페가 노키즈존을 외친 이유가 실제로 아이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는 점이었다. 아이가 식당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떼를 쓰며 울 경우 보통은 부모가 아이를 조용히 타이르거나 잠시 식당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데리고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부모들은 아이가 자랑스러운 듯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거나, 눈총을 주는 다른 손님들에게 오만한 표정으로 눈을 부라린다. 이와 관련해 스톡홀름의 또 다른 카페 주인은 열에 아홉의 부모는 아이를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면 화를 낸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 바로 부모들이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기꺼이 거절해야 한다고 인터뷰했다. 스웨덴의 정신의학자이자 여섯 아이의 아빠인 다비드 에버하르드는 책 ‘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를 통해 “스웨덴이 떼쟁이 아이들의 나라가 됐다”고 비판한다. 아이를 세상의 중심에 두고 아이 위주로 생각하는 스웨덴 육아법이 틀렸다고 반기를 든다. 아이들에 대한 폭력과 고함을 금지하고, 7세 이전에는 글 읽기를 가르치지 않는 등 자유주의적인 스웨덴 육아법이 더 문제라는 점을 도발적으로 펼쳐 나간다. 스웨덴은 ‘육아 천국’으로 불린다. 스웨덴 부모들은 아이가 8살이 될 때까지 최장 480일간 육아 휴직을 쓸 수 있고, 이 중 6개월은 유급 휴가다. 아이는 한 살부터 공립 보육원에 다닌다. 197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학생 체벌을 법으로 전면 금지했다. 이 같은 스웨덴 교육을 선망하는 이들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스칸디 대디’, ‘스칸디 맘’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영국 사회학자 프랭크 프레디의 지적대로 부모 노릇은 과학의 한 분야가 아니다. 전혀 과학스럽지도 않지만 많은 전문가가 시시콜콜 육아에 대해 참견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말 스웨덴의 육아 방식은 문제가 없을까. 저자가 바로 의문을 제기하는 지점이다. 부모들이 아이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자기 아이들에게 저녁 식사로 소시지를 먹을지 미트볼을 먹을지 묻기 시작하고, 거실 TV로 무엇을 시청할지도 아이의 뜻에 따라 결정하는 등 유약하고 무기력하다고 말한다. 스웨덴의 일반적인 가정에서 아이는 부모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아이 위주의 스웨덴 가정의 모습은 한국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는 자기 자식만 중요한 엄마들에 대한 경멸의 표현으로 ‘맘’(Mom)에 벌레 충(蟲)을 붙여 ‘맘충’이라 부르는 비속어까지 등장했다. 덴마크 심리학자 벤트 호우고르는 오늘날의 부모들을 동계올림픽 종목인 ‘컬링’에 비유한다. 아이의 앞길에 한 톨의 모래알도 없도록 부모가 깨끗이 쓸어내는 모습이 닮았다는 지적이다. 에버하르드는 아이들의 잘못을 처벌하거나 꾸짖고 질책하는 것조차 아동학대나 폭력으로 간주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과거처럼 강하게 아이들을 키우는 걸 꺼리게 만들고 있다고 논박한다. 이 때문에 오늘날의 아이들이 이전 세대보다 더 유약하고 학교 생활을 잘 감당하지 못하며, 불안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근거를 들며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실제 스웨덴은 2013년 학생 능력평가(PISA)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00점) 이하인 491점을 받는 등 노르딕 국가 중 최하위를 매년 기록해 왔다. 수학은 2000년 16위에서 2012년 38위로, 읽기 분야는 10위에서 36위로 각각 떨어졌다. 저자는 아이 성격의 50%는 유전자가 결정하고, 10% 정도만 부모가 아이에게 만들어 주는 환경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떤 성격을 갖게 되든 무조건 부모 탓으로 돌리는 건 틀렸다는 공박이다. 내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훌륭한 부모가 될지 정답은 사실 없다. 다만 부모가 부모로서 권위를 행사하고, 적절히 훈육해야 아이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원칙적인 제안을 이 책은 전할 뿐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경제민주화 공방/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경제민주화 공방/박홍기 논설위원

    경제민주화가 다시 등장했다. 경제민주화의 주창자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2012년 4월 19대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경제민주화는 핵심 키워드였다. 경제민주화만이 “살림이 좀 나아졌습니까”라고 물을 수 있는 정도(正道)로 여겨졌다. 정치권에서는 귀가 따갑도록 떠들었다. 소득 격차는 벌어지고 양극화는 심해졌던 상황이었던 탓이다. 앞서 2011년 10월 미국에서 벌어졌던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도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우리는 99%’라는 구호가 상징하듯 시위는 1%의 부패탐욕 계층을 겨냥했고 사회운동으로 번졌다. 경제민주화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와 대비될 수밖에 없다. 신자유주의는 국가 권력의 시장 개입을 강하게 비판하는 반면 시장의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는 이론이다. 모든 것을 시장에만 맡기면 다 잘된다는 식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있고, 해결할 수 없는 분야가 있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맹목적인 시장경제 신봉자는 정서적인 불구자”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치사상가 에드워드 버크는 “탐욕은 끝이 없기 때문에 제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인간의 기본적인 자유를 지키려면 자유를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막스 베버는 “시장의 문화는 절제의 문화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헌법 35조 2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제한할 수 있다’, 헌법 119조 2항은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주된 타깃은 기업이다. 기업의 탐욕은 끝이 없다. 한때 골목상권으로 대표되는 동네 빵집까지 밀어냈던 게 대기업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축구 경기에서 심판이 경고와 퇴장 카드를 내미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보이지 않는 손(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면 보이는 손(국가)이 나설 수밖에 없다. 대기업의 소득이 증대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 경기가 부양된다는 낙수(水) 효과의 한계도 한몫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더민주에 들어가면서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를 비판했다. 한마디로 “후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구현하는 정책 정당”을 표방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발끈했다. “역대 어느 정부도 못 한 실천을 해 왔다”고 반박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하고 나섰다. 19대 총선 때처럼 4월 치러질 20대 총선에서도 경제민주화가 다시 전면에 떠오를 조짐이다. 경제민주화는 ‘나 먼저’(Me First)에서 ‘우리 먼저’(We First)로의 전환과 같다. 공방은 거세면 거셀수록 좋다. 경제민주화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갈 가능성이 커서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이솝우화로 널리 알려진 이솝은 BC 6세기 그리스의 노예였다. 어느 날 주인이 목욕을 하려고 그에게 공중 목욕탕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게 했다. 목욕탕으로 간 이솝은 그 앞에 박혀 있는 돌부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걸려 넘어질 뻔하는 것을 보게 됐다. 넘어지고 발을 다쳐 욕을 퍼부으면서도 누구 하나 돌부리를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돌부리를 단숨에 뽑아 내고는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솝은 사람 수를 헤아려 보지도 않고 집에 돌아와 주인에게 목욕탕에는 한 사람밖에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목욕하러 간 주인은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이솝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책망했다. 그러나 이솝은 돌부리를 치운 그 한 사람만이 자기 눈에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보였다고 했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제헌 헌법 이래 한결같이 지켜 온 ‘민주공화국’은 국가 형태에 관한 우리 헌법의 근본 정신이다. 2005년 헌법재판관으로 부임한 다음 왜 우리 국민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국가 형태를 채택했을까, 더욱이 영어로는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고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민주국가에 관해 배우고 익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국가 의사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국가라는 평판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공화국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부닥치게 된다. 단순히 군주국가가 아니라는 의미에 그치고 마는 것일까. 그런 의미라면 국민주권이 확립된 오늘날 민주국가라고만 해도 괜찮지 않겠는가. 정부 수립 이후 우리 국민은 자유와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국가의 강제와 간섭을 거부한다는 개념으로서만 자유와 권리를 파악하게 됐다. 그 결과 공동체보다는 개인이나 집단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유를 인식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이념적으로 진보와 보수, 계층적으로 부자와 빈자 또는 자본가와 노동자, 지역적으로 서울과 지방 그리고 각 지역으로 나뉘어 국가의 공적인 과제뿐만 아니라 사적인 사안을 두고도 대립과 갈등을 빚으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화국이란 공공의 것이라는 라틴어 레스 퍼블리카(res publica)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개인이 공동체 이전에 존재한다는 자유주의와 달리 공화주의에서는 개인이 공동체와 함께 존재하므로 처음부터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유와 권리는 조화, 제한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한반도에서 삶을 이루어 가는 목적은 국민 개개인의 삶을 보장하면서도 국민이 만든 공동체의 존속과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공동체 안에서 태어나 삶을 이루어 가는 국민 개개인에게는 공동선을 지향하고 시민적 덕성을 갖추는 게 요청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이다. 총선의 해에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국정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실망감 때문에 정치적 무관심 속에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공화주의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는 공동체 의식과 공동선은 구성원의 참여와 토론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성원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참여가 필요한 까닭이다. 그리고 공동선과 시민적 덕성은 행정부 등 국가기관이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도록 제도와 절차를 정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할 것이다. 9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엊그제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와 전문가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재해예방 대책은 한 가닥 빛이 되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모든 국민이 공동체의 과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민적 덕성을 갖추어 이솝의 눈에 사람다운 사람으로 비춰지는 그 한 사람이 되고, 이 땅에 공화국이 이루어지는 꿈을 꾸어 본다.
  • 경희대 11~14일 인문사회포럼

    경희대 미래문명원은 11일부터 4일간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 네오르네상스관에서 ‘경희 인문사회포럼’을 개최한다. ‘자유주의 이후’를 주제로 종교 근본주의와 국제 테러리즘, 환경 위기, 기후 변화 등에 대해 램 크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이택광 경희대 교수가 강연을 한다. 14일 오후 7시에는 ‘포스트 자유주의 시대, 우리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대담이 진행된다.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런 비례대표 의원들을 추천합니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런 비례대표 의원들을 추천합니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98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지역구 공천을 마친 뒤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겠지만, 솔직히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각 정당의 발표를 기다리는 대신 이번 총선에서 보고 싶은 비례대표 의원 명단을 직접 만들어 봤다. 각 당이 참고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공천을 하기 바란다. 1번,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정치가 꼭 혐오와 절망의 상징일 필요는 없다. 정치도 사랑을 받고,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인물을 국회로 ‘모셔 오는’ 것이 방법이다. 김연아 선수는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동시대의 인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김연아의 존재만으로 우리 국회는 국민으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원하든 원치 않든 크고 작은 변화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특별한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녀가 소박하게 개인을 삶을 즐기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겠다. 하지만 김연아가 나라 안팎에서 쌓아 온 업적과 명성에 걸맞은 활동을 이어 가도록 ‘퍼블릭 서비스’의 기회를 가져 보는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다. 그것이 김연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리이고, 우리 사회에 대한 김연아의 도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번,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세계 경제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신자유주의 말기의 혼란에 빠져 있는데, 그 문제를 장 교수만큼 깊이 있고 치열하게 연구한 학자가 세계적으로 드물다. 장 교수의 진단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장 교수가 직접 정부로 가서 정책을 집행하기에는 리스크가 많다. 일단 국회에서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장 교수가 학자로 남는다면 노벨 경제학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이 될 것이다. 노벨상도 명예로운 일이지만, 신자유주의 이후 국가 및 세계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제도권의 틀 안에서 모색해 보는 것 또한 도전할 만한 일이 아닐까. 3번,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 저성장, 투자부진, 인구감소, 고령화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어도 해결의 기회는 줄 수 있는 것이 남북 경제협력이다. 김 팀장은 여성이고 탈북자이며, 동국대에서 ‘북한 사회 신체왜소’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팀장이 국회 내에서 북한의 지하자원과 인프라, 에너지 등 개발 ‘통일대박’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끊임없이 제기한다면 정부와 국민도 좀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4번, 김종인 건국대 석좌교수 또는 전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와 양극화 해소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여 온 인물이다. ‘1대99’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성을 잃게 된다. 국회 내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5번, 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 강 차장보는 한국 여성으로서는 유엔에서 최고위직에 올랐다. 특히 여성과 인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강 차장보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우리 국회에 국제적인 마인드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회 논의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6번, 송민순(전 외교통상부 장관)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그에게는 인생의 소원이 하나 남았다. 국방부 장관이 돼 군을 개혁하는 것이다. 송 총장은 공직의 속성을 꿰뚫고 있고, 한·미 연합군이 어떻게 가동되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군 개혁의 길목을 아는 것이다. 송 총장은 이념적 편향성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그가 옛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에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그렇다면 송 총장이 아니더라도 군을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주기 바란다. 지면이 좁아 구체적인 명단을 더 제시하기는 어렵다. 교육개혁 전문가,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실업자, 자영업자, 조선족 출신 여성, 베트남 이주민 여성 등이 비례대표 의원 명단에 포함되길 바란다.
  • ‘文安 인사’ 받는 당신

    ‘文安 인사’ 받는 당신

    내년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간의 외부 인재 영입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중량감과 인지도를 겸비한 호남 출신 명망가 또는 ‘일여다야’(一與多野)의 얽힌 실타래를 풀 전략가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독자 신당 창당의 연착륙을 위해 호남에 교두보를 구축해야 하는 안 의원은 물론 광주 지역구 의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물갈이 기회를 얻은 문 대표도 인재 확보가 최우선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5일 “야권 재편과 호남 민심의 향배는 철저하게 힘의 논리에 좌우될 텐데, 결국 인재 영입 싸움에서 갈릴 것”이라며 “국민들, 특히 호남에서 감동까지는 못 준다고 해도 깜짝 놀랄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하성… 安 브레인서 文으로? 새정치연합의 영입 대상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거론된다. 진보적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었으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소장을 맡는 등 멘토 역할을 했다. 여전히 안 의원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데다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장 교수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철희… 文 총선기획단장 발탁설 ‘비주류 엑소더스’의 열쇠를 쥔 김한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며 방송 진행자로 인지도도 높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총선기획단장 발탁설도 나온다. 총선기획단장으로 낙점됐던 ‘문재인의 복심’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비주류의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 대중화를 이끈 진보적 경제학자인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문 대표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비판론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영입도 시도됐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으로 이동해 성탄절 연휴 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서 머물며 당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인재 영입 구상을 가다듬었다. ●정운찬… 安 외연확장에 최적 카드 안 의원 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도 개혁 이미지로 안 의원과 지향점이 다르지 않은 데다 충남 공주 출신이어서 신당의 외연 확장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안 의원으로선 원내교섭단체 구축이 시급한 터라 새정치연합 탈당 의원들에게 진입장벽을 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중량감 있는 새 인물의 수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도로 새정치연합 비주류’일 뿐 총선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하다. 안 의원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일 없다”고 잘라 말한 것과 달리 정 전 총리는 “아직 생각을 안 해 봤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은 27일 새 정치 기조 관련 기자회견 및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집중토론회를 열어 신당의 정체성과 지향점, 인재 영입 방향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한길… 의원간담회 설득 나서 한편, 새정치연합의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은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의 탈당을 막고자 조기전당대회 중재안을 공론화하기 위해 27일 긴급 의원간담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김 의원 측은 “문 대표의 사퇴 외에는 답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분당 위기가 극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꿔준 500억弗 어쩌나”… 中, 베네수엘라 좌파붕괴 촉각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집권 사회당이 대패하자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좌파 벨트’의 핵심 국가로 중국의 남미 진출 교두보였다. 베네수엘라 야당은 전체 167석 가운데 112석을 확보했다고 주장하지만 선관위는 최종 집계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관영 환구시보는 8일 사설에서 “베네수엘라 야당이 개헌선인 112석을 얻어 ‘차베스 헌법’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됐다”면서 “서구 언론은 사회주의의 몰락이라고 즐거워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사회주의와 중국의 사회주의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공산당 지도,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공유경제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 이를 그대로 실현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사회주의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국가 정책은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국민이 경제난으로 야당을 선택했지만 이전의 신자유주의 체제로 환원되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차베스 사회주의’의 완전한 실패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좌파 붕괴보다 더 걱정하는 것은 베네수엘라에 꿔 준 500억 달러(약 59조원)에 이르는 차관이다. 석유 가격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경제가 붕괴된 데다 다수당이 된 우파 야당이 차관 상환을 늦추거나 거부하자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순방에 나섰을 정도로 남미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해 남미 투자액은 80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시 주석과 교감이 두터운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는 남미 대륙과 중국을 연결하는 고리였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중국의 가장 안정적인 파트너였다”면서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남미 좌파 정권이 연쇄적으로 붕괴되면서 중국의 남미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미의 대표적 좌파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당이 의회 다수당을 빼앗긴 것은 민주 혁명을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반성을 가져오게 한다”고 말했다고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가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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