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유주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중장년층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지진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정보보호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건강식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8
  • 김 대통령/“한­칠레 기업협력 적극 도울것”(중남미 순방 여로)

    ◎칠레 대법원장 “역사 바로세우기 귀감”/기업인 전원 만찬초청… 경협기대 반증 칠레방문 이틀째를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7일에도 한·칠레정상회담에 이어 상원의장·대법원장 면담 등 양국간 유대확대를 위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칠레대통령 주최 만찬◁ 김대통령은 7일 상오(한국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에두아르도 프레이 칠레대통령이 베푼 환영만찬에 참석,『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칠레를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과 칠레는 그동안 태평양을 가로질러 우호와 협력의 가교를 건설해왔다』면서 『두 나라가 추구한 공통의 경험은 태평양시대 동반자로서 양국의 협력을 촉진시키는 튼튼한 기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 이에 앞서 프레이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양국은 민주화과정에서 많은 도전을 극복했고 훌륭한 건설을 이룩했다』며 『민주주의 가치는 양국 국민의 균등한 복리증진에 대한 약속이며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평화스러운 천명이기도 하다』고 강조.또 프레이대통령은 『오늘날 한국은 각하의 영도하에 자유주의의 길을 어떠한 장애도 받지 않고 굳건히 걷고 있으며 발전과 안정이 약속된 미래를 자신과 긍지를 갖고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전제,『칠레도 같을 길을 걷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협력강화를 거듭 역설. 칠레측은 이날 환영만찬에 공로명외무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함께 김대통령의 칠레방문에 동행한 37명의 한국기업인 모두를 초청해 한·칠레 경협증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반영. ▷대법원장 면담◁ 만찬행사에 앞서 김대통령은 대법원청사를 방문,세르반도 호르단 대법원장을 면담하고 한국의 역사바로세우기와 양국의 사법제도 등에 관해 환담. 김대통령의 대법원방문 의전행사에는 경찰의장대의 양국 국가연주와 사열 등이 포함돼 또 하나의 공식환영식을 방불케 하는 모습. 칠레측은 청사앞 약 1백50m의 도로를 차단하고 이곳에 경찰의장대를 배치했으며 주변의 많은 시민도 통제선 밖에서 행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김대통령은 대법원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에서와같이 칠레에서도 민주주의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대법원을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이에 호르단 대법원장은 『우리 대법관들도 최근 한국의 역사바로세우기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확립하려는 한국의 노력은 다른 나라에서도 귀감이 되고 있다』고 언급. ▷민간경협위 행사◁ 김대통령은 한·칠레정상회담에 이어 7일 새벽 하얏트호텔 리전시볼룸에서 열린 제11차 한·칠레 민간경협위에 참석,「태평양시대의 새로운 특별동반자관계」란 주제로 연설. 김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칠레 경제는 「중남미의 떠오르는 별」로 부상하고 있으며 남미지역에서 유일한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과 협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의 미주대륙진출에 있어 훌륭한 거점국가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 특히 김대통령은 『오늘 두 나라 정상회담에서 통상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공동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양국 정부는 두 나라 기업간 협력을 적극 돕기로했다』고 소개. 이날 경협위에는 리자나 칠레산업진흥협회(SOFOFA)회장과 마리스타니 한·칠레경협위 칠레측위원장,구스만 칠레상공인연합회장,아보이티즈 시그도 코파그룹회장 등 칠레 경제계를 대표하는 재계인사 1백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측에서는 최종현 전경련회장,김상하 대한상의회장등 경제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그룹회장,현지진출 기업체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 이어 김대통령은 바로 옆 비오비오룸에서 칠레의 각 경제단체장과 별도환담.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칠레경제인들이 『한국기업의 대칠레투자를 보다 늘려달라』는 요청에 대해 『한국기업의 대칠레투자가 보다 확대되기 위해서는 기업인에 대한 비자발급이 보다 원활해져야 한다』며 경제인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
  • 유해매체 규제법 제정 필요한가(찬반 코너)

    ◎찬성­음란·폭력물 만드는 자유까지 보장못해/반대­자율심의 실효 거둘때까지 한시 제정을 「청소년보호를 위한 유해매체물 규제 등의 벌률」제정에 관한 공청회가 5일 하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종웅 국회의원(신한국당)의 기조연설과 입법취지 및 주요골자 설명에 이어 손봉호 서울대교수·방정배 성균관대 교수의 주제발표,이중한 서울신문 논설위원·이명숙 한국청소년개발원 지도위원·윤진 연세대 교수·강지원 사법연수원 부장검사·권영섭 한국만화가협회장·안영호 한국영상음반협회 부회장의 찬반토론순으로 진행됐다.이 법 제정에 대해 찬성을 표시한 손봉호교수와 반대의견을 개진한 방정배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찬성◁ ▲청소년 유해매체는 법적으로 규제되어야 한다(손봉호 교수)=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력범죄의 40.7%가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고 10대 범죄의 절반이 살인·강도·강간 등의 흉악범죄다.특히 세계에서 세번째로 강간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그 절반 이상이 10대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이같은 청소년 범죄의 증가는 유해매체의 증가와 관계가 있다.더욱이 유해매체들은 최근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저하현상을 보이고 있다.청소년들 또한 이같은 유해매체를 어렵지 않게 구해볼 수 있다.따라서 청소년 유해매체는 법적으로 규제돼야 마땅하다. 유해매체를 규제하는 것이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아무리 표현의 자유,예술창조의 자유가 중요하더라도 음란·폭력물을 만드는 자유까지 보장할 필요는 없다. 우리사회의 건전한 가치관과 평균적 상식을 잘 대변하는 인사들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그들에게 유해성을 판단하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반대◁ ▲유해매체물 규제법에 대하여(방정배 교수)=표현의 자유라든가 문필·예술·창작활동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으뜸되는 자유이며 국민 기본권에 속하는 중요한 권리다.때문에 그 자유를 빼앗는 법규는 금지되고 그 자유의 범위를 넓혀주는 법규는 허용되는 자유주의적 입법적용이 정당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적 책임을 동반했느냐는 점이며 공익을 훼손하는 표현이나 행위자유는 공익을 위해 제한되는 것이 마땅하다.그런 점에서 유해매체물을 규제하는 정당성을 담고 있는 이 법의 취지에는 동의한다.이 법안은 선정주의와 음란문화가 난무하는 현재의 환경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안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판단과 방어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의 매체접촉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더라도 그것을 제작,유통,생산,공급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표현과 창발행위실현이란 헌법적 가치와 권리를 억압한다는 관점에서 바람직 하지 않다.청소년보호와 표현권 및 생업의 자유는 동시에 보호돼야 하며 따라서 이 법안은 제작생산계와 유통판매업계의 자율적 심의가 실효성이 있을 때까지 한시적으로 제정돼야 한다고 본다.
  • 김 대통령 새달 중남미 순방앞서 외교안보연 주최 세미나

    ◎“중남미는 21세기 아태시대 동반자”/무한한 잠재력·전략적 가치 지닌 무역·투자 대상/중남미국 신설·민간협의회 창설 등 적극 검토를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중·남미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외무부가 기획한 「한·중남미 협력 세미나」가 21일 외교안보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삼 대통령의 중·남미 지역 순방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와 중·남미 지역과의 정치,경제 및 문화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봤다.이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중·남미 지역의 개발 잠재력과 한­중·남미 국가간의 발전가능성에 비쳐 현재의 양측관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요지이다. ○지역경제 통합 활발 ■공로명 외무부장관 기조연설=정부수립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의 중남미 지역 순방이 이뤄진다.중남미는 그동안 지리적으로 멀고,문화적인 차이와 짧은 교류역사때문에 다소 멀고 생소한 지역으로 인식돼왔다.솔직히 정부차원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중남미 국가들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하고 있다.이 지역은 자원의 보고로서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정치적 동반자로서,그리고 무역과 투자의 대상지역으로서 무한한 잠재력과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다.중남미 대륙은 전세계 면적의 6분의 1,전세계 인구의 12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미국,일본,유럽을 비롯한 선진각국은 21세기의 주요 자원공급원으로서 이 지역에 전략적 의미를 두고 있다.지금 중남미 각국은 미주기구,리오그룹,중미정상회의 등 역내 국가간 지역협력 체제를 강화,국제사회에서의 정치적 역량과 지위를 높여가고 있다.이와함께 안데스 공동시장과 남미공동시장의 출범,북미자유무역지대의 확대 및 양자간 자유무역협정의 체결 등 소지역단위의 경제통합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중남미는 유엔등 국제무대에서 남북한 대결시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확고한 지지기반이돼왔다.지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과정에서는 33개국가운데 쿠바를 제외한 32개국이 우리나라를 지지해주기도 했다. 중남미는 장차 아시아·태평양 지역협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것이다.중남미 제국은 미국과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면서도 외교적으로는 독자성을 견지하고 있다.따라서 중남미 제국이 과거와 같이 당연한 우리의 지지자로 계속 남아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더욱이 중남미 지역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이 지역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인 동시에 가까운 장래에 힘겨운 경쟁상대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이제 우리는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외교전략을 개발하여 장차 중남미와는 선린·우호관계를 바탕으로한 성숙된 동반자 관계를 설정해 가야 할 것으로 본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지역에 대한 깊은 연구와 많은 정보축적이 필요하다. ■한·중남미 외교협력 방안(유명환 외무부 미주국장)=한·중남미 관계는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중남미는 이른바 「잃어버린 80년대」를 거치면서 정치적 민주화와 평화를 달성하고,경제 자율화 및 대외개방을 근간으로 한 신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아시아에 이은 제2의 신흥성장지역으로 등장했다.이는 중남미가 최근 한국등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확대에 적극성을 갖게한 배경이 됐다.우리나라는 현재 쿠바를 제외한 중남미 32개국과 외교관계를 갖고 있다.정부는 협의체제 강화,고위인사 교류 등을 통해 대중남미 정치,외교 관계를 강화해가고 있으며,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정부는 또 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중남미의 지역협력체제의 확대 추세에 따라 이들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우리나라는 81년 미주기구(OAS)에 옵서버로 가입했으며,지난 4월 중남미 최고정책협의체인 리오그룹과 대화협의체를 수립했다.다음달 김영삼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 기간동안에는 「한·중미 대화협의체」를 설립할 방침이다. ■중남미 정치·경제의 현황과 전망(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90년대에 들어 중남미 국가들은 민주화와 경제개혁을 잘진척시켜가고 있다.시장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개입,수입대체산업화 등으로 특징지워졌던 반자유주의적인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해 80년대의 중남미는 엄청난 외채를 짊어지고 국가경제의 파탄을 경험해야 했다.그러나 민영화,탈규제화,무역자유화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중남미 도처에서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특히 중요한 변화중의 하나는 선진자본주의 국가를 비롯하여 국제통화기금과 같은 국제금융기구들이 과거와는 달리 중남미의 가능성에 대해 신뢰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중남미는 엄청난 소득격차와 취약한 경쟁력등 과거유산을 극복하는 일이 지연되고 있다.신자유주의 속에서 분배보다 성장이 우선되고 있기 때문이다.고통을 인내하지 못한 국민들이 다시 과거를 그리워할 수 있고,이는 정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화협의체도 설립 ■중 남미 경제통합의 현황과 전망(조용균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중남미의 경제통합은 경제의 범세계화,지역화 추세에 대응하고 이 지역내의 정치경제 안정을 바탕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제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최근의 통합은 이러한 목적에 따라 대외개방적인 성격을 갖고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90년대 들어 카리브 연안 25개국의 카리브국가연합(ACS)의 출범과 남미자유무역지대(SAFTA)의 추진등 범지역협력체로의 발전경향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주목할 것은 95년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으로 출범한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중심이 돼 칠레 볼리비아등과의 쌍무협정이나 안데스공동체(ANCOM)와의 통합을 통해 남미전체의 통합으로 나아가고 있다.이는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통합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의 창설을 염두에 둔 것이다.따라서 통합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등과의 상호협력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남미와의 경제협력 방향(김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역4실장)=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중남미 수출은 73억7천만달러(총수출의 5.9%),수입은 39억6천만달러(총수입의 2.9%)를 기록했다.9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 중남미 수출은 2백50%,수입은 1백30%가 증가,중남미 시장은 가장 빨리 신장하고 있는 교역상대지역이다.한국은 중남미 시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세계지역경제 질서속에서 아시아­중남미간 협력체제를 주도해 나갈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중남미와는 개별국가별 협력방식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지역경제통합체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수출액 73억7천만불 이와함께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원국인 멕시코 칠레를 통한 협력 강화 ▲자원개발 투자 확대 ▲현지 투자확대를 통한 내수시장,대미·대유럽연합(EU)시장 진출 시도 등이 필요하다.또한 ▲경제관련부처의 중남미 관련업무 강화 ▲외무부의 중남미국 신설 ▲민간차원의 한중남미경제협의회 창설 ▲중남미 경제정보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인적교류 및 문화교류의 확대 ▲개별이민정책 지양,기업화된 농업제조업 형태의 이민 장려 ▲교민사회 지원 및 활용등의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한국과 중남미의 문화협력(고혜선 단국대 교수)=한국과 중남미의 교류는 주로 정치적,경제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룩돼 왔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정치와 경제를바탕으로 이뤄진 우호관계는 진정한 이해의 바탕위에 구축된 문화관계가 없으면 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변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50년전부터 지속되어온 한·중남미 정치적 협력관계는 한국의 70년대 경제도약으로 경제적 협력관계로 발전되어 왔다. ▲학생과 전문인력이 상호 왕래하는 인적차원의 교류 ▲한국의 중남미에 대한 연구,중남미의 한국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는 학술차원의 교류 ▲대중매체,전시회,공연 등 대중문화와 전통문화의 교류 등이 보다 폭넓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인 배려를 해야한다.
  • 피터 듀퐁 WT지 기고(해외논단)

    ◎“돌 조세감면 공약 연 3.5% 경제성장 가능”/정치적 의미 이상의 것… 일자리 수백만개 창출 미국이 역사상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뤄온 시기는 조세감면이후이며 보브 돌 공화당대통령후보의 조세감면 공약은 단순한 정치적 전술이 아니라 연 3.5%의 경제성장과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피터 듀퐁 국가정책분석센터(NCPA)정책의장(전 델라웨어주지사)이 13일 워싱턴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장했다.다음은 컬럼 내용. 수년동안 공화당원들은 분열상을 보여왔다.깅 리치 하원의장의 보수주의에 자유주의 성향의 상원의원들이 대립했다.대통령 예비선거 과정에서도 지리멸렬함을 보였다.낙태문제가 바로 당을 전의에 가득찬 분파들로 분열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보브 돌 후보가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이 동의할수 있는 세금감면문제를 대통령 캠페인의 중심에 가져온 것을 너무 성급하다고 할 사람은 없다.당내 공급중시론자(supply­siders)와 재정적자축소 강경론자(defici thawks) 사이에 계속돼온 논쟁에서 볼때 세금감면문제는 다소 낯선 얘기로 들릴는지 모른다.그러나 재정적자축소 강경론자인 돌보다 더 세금감면 행정부를 잘 이끌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공급중시론자들은 돌의 세금감면에 의해 새로운 경제성장이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짐으로써 만족할수 있다.또 재정적자축소 강경론자들은 돌 자신의 지지에 따라 그가 정부소비감축에도 동등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됨으로써 만족할 수 있다.따라서 공급중시론자이건 재정적자축소론자이건 공화당 전체가 향후 수년내 강력한 경제를 위해 가장 중요한 두 요소인 낮은 세금과 감축된 정부소비를 결합시켜 정부를 운용한다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것이다. 이들 두가지 요소들 모두 2002년까지 균형예산을 실현한다는 또다른 공화당의 목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돌의 계획은 앞으로 3년동안 15%에 해당하는 전반적인 개인소득세의 감면,자본소득세율의 반감,93년 인상된 사회보장수혜세의 환원,개인은퇴연금구좌의 확대,저소득가정에 자녀1인당 5백달러의 세금공제 등을 포함하고 있다.이들을 모두 합칠때 그규모는 6년동안 5천4백80억달러의 정부 세수감소에 해당하게 된다. 조세감면은 단순한 정치적 인기를 얻기위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미국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뤄온 시기는 조세감면 이후에 따라왔다.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이 조세감면을 실시한후 경제는 7년동안 42%가 넘게 성장했다.80년대 레이건 대통령의 조세감면 이후에는 7년동안 33% 성장을 가져왔다. 조세에 관하여 집중적인 연구를 해온 NCPA의 제럴드 스켈리 선임연구원은 중앙·지방 등 각급 레벨의 정부가 국민 재화 및 서비스 생산의 21.5-22.9%를 세금으로 거둬갈때 극대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은바 있다. 그런데 현재는 연방정부 혼자 20.5%의 세금을 거둬가고 있다.그리고 의회예산국은 올해 단 2.2%의 경제성장을 예측하고 있다.지난해 실제 국내순생산(GDP)은 1.3% 성장에 그쳤다. 클린턴대통령은 아마도 이같은 경제양상을 한 세대에 있어 가장 건전한 것으로 볼지 모른다.그러나 이것은 미국민들에게 활발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줄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빠른 속도가 아니다.돌의 조세감면 계획은 연 3.5%의 경제성장을 가져오며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다 많은 기회를 확산시키게 할 것이다.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들은 그들이 이제 4년전에 약속했던 중산층의 조세감면을 입법화 할것이라고 요란하게 떠들고 다닐 것이다.그러나 그동안 그들은 경제계층간 불화라는 상투수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그들은 대부분 세금을 내는 사람들이 세금감면으로 가장 혜택받는 사람일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사실이다. 아마도 돌은 조세감면을 단순한 정치적 전술로 결정했을지도 모른다.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좋은 정치와 좋은 정책은 동시에 이뤄진다.그리고 돌이 대통령이 된다해도 2002년까지 균형예산을 이룬다는 그의 목표를 위한 비전을 상실하지는 않을 것이다.조세감면을 내걺으로써 돌은 필연적으로 백악관에서 이전에 볼수 없었던 정부소비 감축에의 집착을 보이게 될것이다.
  • 일 중학교 교과서 「위안부」 삭제운동/일 단체… 파문예상

    【도쿄 연합】 과거사에 대해 보수적 역사관을 갖고있는 일본의 자유주의사관 연구회(대표 등강신승·도쿄대 교수)가 중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전 군대위안부에 관한 설명부분 삭제운동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작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연구회는 우선 내년부터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사회과 전교과서(7종류)에 등장하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기술 부문을 삭제하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키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단체는 ▲중학교 역사교과서에서 위안부 삭제명령을 내도록 문부상에게 요구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찬동자들로 구성된 느슨한 조직을 결성하며 ▲강연회와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교과서 비판 등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삭제운동은 사실상 일본의 보수·우익세력이 주도하는 것으로 이미 일본정부는 물론 한국·중국 등 인근 국가들이 사실로 인정한 옛 일본군의 만행과 침략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목적이어서 이웃나라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 재선 옐친의 과제는/안택원(특별기고)

    ◎민생해결·정치안정 힘써야/공산당 연립정부 구성은 불가능 할듯 러시아대선에서 옐친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다시금 배회하기 시작한 공산주의의 망령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국내외 개혁지지세력을 안도하게 한다.그러나 옐친의 승리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옐친의 승리라기보다는 백과 적 사이에서 대안 없는 유권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뿐이다.실제로 레베드를 포함한 중도 민족·자유주의세력의 도움이 없었다면 승리는 분명히 공산당 주가노프후보의 몫이었을 것이다.미국등 서방의 강력한 지원 역시 옐친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앞으로 옐친대통령은 험난한 파고를 헤쳐가지 않으면 안된다.주가노프후보는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 연말의 총선이후 공산당 지지도가 계속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다.많은 국민이 옐친 개혁에 대한 미몽에서 깨어 반개혁,과거회귀로 돌아섬으로써 러시아에는 극단적 양극화현상이 재현되고 있다.급격한 시장화의 기득권자와 젊은 비즈니스맨이 몰려 있는 대도시와 보수적인 농촌,개방에호의적인 20∼30대 젊은 층과 분노에 찬 노인층 연금생활자,산업화된 북부와 고립된 남부 농촌,대중의 절반가량이 그날그날의 연명이 어려운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는 속에서 벤츠에 몸을 묻은 채 서방적 풍요를 즐기는 소수의 상층 졸부등등.이런 양극화 속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민생고의 해결이다. 시장경제의 이면에는 정치·관료·군·기업·범죄단체를 한데 묶는 거대한 마피아조직이 있다.이들 마피아는 4만여개의 기업과 4백여개의 은행,증권시장을 포함한 공식·비공식경제의 거의 전부문을 장악한 채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부패와 뇌물이 사회전반에 먹이사슬을 이루고 정당한 경쟁보다는 연고와 사술·투기등이 사회전반을 지배하게 되었다. 은행은 인플레와 정정불안 속에서 투자를 기피하고,저축자금이나 해외차관은 상업·투기자금으로 이용되고 있다.국가재정에 맞먹는 자금이 국외로 빼돌려지고 있으며,수출품중 원자재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지식산업이 공동화되고 첨단인력이 방치되면서 고급인력의 국외탈주가 이어지고,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또 다른 위협은 증가하는 범죄다.통계에 의하면 91년이래 10만명이상이 강력범죄로 희생되었다.이 가운데는 사회적으로 유력한 방송관계자·기업인·은행인이 포함돼 있다. 민족주의와 공산당의 회귀움직임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싹튼 것이다.이들은 개혁과 민주주의를 「반러시아적」이고 「매판적」인 것으로 치부하기 시작했다.그들의 주장은 건전한 슬라브주의적 애국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반동적 국수주의를 띠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옐친의 당면과제는 민생의 해결과 함께 좌우상하를 어떻게 조화시켜 정치적 안정을 가져오느냐 하는 것이다.자체의 능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레베드의 민족주의세력의 지원에 의해 재집권에 성공한 옐친으로서는 이들 세력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한 과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옐친의 건강 역시 심상치 않아 레베드의 권력분점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주가노프는 옐친의 제의가 있을 경우 신정부구성에 공산당의 참여를 고려할 것이라 제안했으나 연립정부의 구성은 개혁의 향방을 잡고 서방의 의구심을 잠재우는 문제와 관련이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나타난 사회적 분위기나 세력안배의 필요성,양극화된 사회적 통합 등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연립내각의 구성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개혁을 둘러싼 권력싸움은 의사당이나 거리에서 당분간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옐친의 선거슬로건이 「자유」 「질서」 「인간에 대한 배려」였음에 비추어볼 때 앞으로 개혁의 골격은 지속되겠지만 국내외 정책노선은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자기방어적이 될 것이다. 그동안의 개혁이 그 외양과 내용이 다름으로써 사회적 분극화와 민생고를 가중시켰음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시장경제가 실질화될 수 있도록 경제의 하부구조·유통망·정보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부패가 아닌 경쟁·창의성이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사회 전부문을 에워싸고 있는 범죄망을 소탕하지 않으면 안된다.질서와 법치의 확보는 개혁노력의 근본이기 때문이다.여전히 어려움은 있을 것이나 개혁이 「루비콘강」을 건너 기득권세력이 과반을 넘어선 것이 판가름난 이상 옐친개혁의 앞날은 밝다고 본다.
  • 옐친,스탈린식 회귀세력 꺾었다/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대선이후의 정국 다양한 세력과 협조 필요 1996년 7월3일.러시아인은 마침내 다음 4년동안을 임기로 하는 대통령을 뽑았다.중앙선관위 집계로는 현대통령인 옐친후보가 상대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를 약 13%가량의 큰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돼 있다.모스크바를 비롯,대부분의 주요한 도시에서 옐친후보는 5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 민주주의의 결정적인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러시아 1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도자가 전국민이 참가한 자유롭고 정직한 경쟁속에서 선출됐다. 옐친측근 가운데 일부는 옐친에게 선거를 취소하거나 적어도 선거를 연기해야 하며 러시아를 「개혁적인 전제정치」로 통치하라고 위험한 조언을 서슴지 않았다.하지만 선거는 치러졌고 별다른 탈없이 문명화된 방식으로 치러졌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옐친후보가 개혁과정의 선도자였음이 확인됐고 그가 반개혁적 사고를 지닌 세력을 물리쳤다는 점이다.실제로 이번 선거는 민주적 가치를지닌 시스템 하에서의 두 후보 혹은 두 정당 사이의 경쟁은 아니었다. 옐친후보는 민주주의와 정치·경제적 자유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세력의 반대에 부딪쳤다.그들은 러시아를 스탈린식 사회모델로 돌리려고 했다.옐친은 그런 세력을 결정적으로 완전히 물리쳤다.왜냐하면 러시아의 많은 사람이 공산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았기 때문이다.공산주의에 대한 위험은 옐친을 지지하지도 않고 심지어 지난 4년동안 옐친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품은 사람마저도 결속시켰다. ○체첸전쟁 조속 종결 물론 옐친의 커다란 도움은 새로 옐친진영에 뛰어든 레베드장군이다.1차선거에서 레베드는 참여유권자의 15%라는 높은 득표를 했다.그와 함께 공산당을 극력 반대하는 러시아의 유망한 정치가들­야블린스키·지리노프스키­도 옐친에게 큰 원군이 됐다.선거일에 즈음해 반공산주의의 선봉에 선 언론도 옐친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오래지 않은 러시아의 민주주의역사에 비춰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러시아공산당이 선거결과에 조용히 승복하고 있는 것이다.많은 공산당 지도자가 유권자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목적은 정권획득 자체에 있지 않았으며 개혁과정을 바로잡는 데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공산당지도부는 또한 러시아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극복될 것이며 옐친이 국가번영을 위해 사회의 다양한 세력과 협조하길 바라고 있다. 이는 정확히 옐친후보가 「선거후」를 말한 것과 똑같은 것이다.문제는 이제 그러한 희망을 이행하는 것이다.임무는 쉽지 않을 것이다.사회가 새 대통령으로부터 기대하는 첫째는 폭력적인 범죄와 부패에 맞서 진지하게 싸움을 해보라는 것이다. 옐친의 안보보좌관인 레베드는 이러한 일에 적격이며 믿을 만한 인물이 될 것이다.하지만 부패는 대통령주위를 포함해 정부전반에 퍼져 있는 실정이다.특히 경찰등 법을 집행하는 기관마저도 부패고리에 연결돼 있는 정도다.의문이 남는다.이러한 상황하에서 권력주변 내부를 청소하는 아픔 없이 부패와의 전쟁은 가능한 것일까.현재와 같은 경제개혁과정을 유지하면서 경제범죄를 퇴치할 수 있는 것일까.많은 지방의 중소기업이 법을 어기면서 조직범죄단체와 연루돼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돼 있다. 옐친이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체첸분리주의자와의 전쟁이다.국민은 체첸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길 바란다.옐친 역시 그것을 원한다.하지만 어떤 조건으로 종결될 것인가.옐친후보는 체첸지역 러시아인을 보호해야만 한다.그는 분리주의자의 요구에 굴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체첸의 사례가 러시아의 다른 소수민족공화국에 영향을 미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제전략 대립 심화 마지막으로 옐친은 현재 사기가 뚝 떨어진 군의 분위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체첸에서의 엄청난 손실을 경험한 터여서 반군지역에서 무조건철수를 환영하는 것이 군이다. 경제전략의 선택도 새 정부의 어려운 선택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사회에는 다양한 취향이 있고 특히 정부내부도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견해가 갈려 있는 상태다.일부세력은 표면에 드러난 사회문제,특히 교육·의료·연금분야에 대해 더 많은 정부지출을 바라고 있다.만일 옐친정부가 이같은 지출을 그대로 감행할 경우 국가재정에 위기가 올 것이다. 지방의 산업을 외국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강력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외국인비자통제를 강화하고 러시아에서의 외국인의 행동자유를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수출품 특히 원자재에 대해 국가통제를 강화하라는 촉구도 적지 않다.동시에 자유주의개혁진영쪽에서는 경제를 더욱 개방하고 이러한 과정을 보장하는 법규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외정책 일관되게 대외관계도 커다란 복병으로 떠오를 것이다.옛소련국에의 나토(NATO)확장문제,슈퍼파워로서의 옛소련지위의 회복 등이 보이지 않게 서방과의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이러한 문제에 대한 선택은 모두 동일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이렇게 볼 때 사회세력간의 아주 다른 식견,영향력에 대한 추구등이 분명 러시아사회,나아가 옐친정부의 선택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다. 개혁에 대한 압력도 공산당쪽으로부터 나올 뿐만 아니라 개혁담당자와 심지어 정부의 안팎에서도 나올 것이다.옐친대통령의 별로 좋지 못한건강도 개혁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으로 남을 것이다.
  • 레베드­체르노미르딘 차기도전 시사

    ◎옐친 건강이상설 이후 잇단 돌출 발언/내각구성이 기선제압 고비… 정국불안 예고/주가노프·지리노프스키등도 재도전 확실 재선이 확정된 옐친 러시아대통령 주변에서 벌써부터 권력투쟁의 전조로 보이는 조짐이 잇따르고 있다.이같은 기미들은 옐친 재선이 확정된 직후인 4일부터 보이기 시작,러시아 정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권력주변 인사들은 「차기」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공개하는가 하면 정부구성 혹은 정부내 역할분담을 놓고 공개적으로 상대를 비난하기도 한다.최근 옐친이 건강에 적신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온 현상들이다. 「권력투쟁」의 표면화는 주로 차기 대선후보로 꼽힐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져 차기 대권을 향한 레이스가 벌써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4일 옐친의 재선이 확정된 직후 가진 회견에서 4년후 대선출마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두고 보자』며 출마가능성을 내비쳤다.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그러나 레베드 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과의 권력분담에 대한언급이었다.체르노미르딘 총리는 『레베드의 역할은 안보문제에 국한되는 것』이라며 레베드의 역할을 축소,한정시켜 버렸다.이같은 언급은 선거직전 레베드가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발언을 거침없이 토해낸 데 대한 견제용임은 물론이다.레베드는 결선을 앞두고 『나는 부통령직을 원한다』며 노골적으로 권력분담에 대한 의견을 흘렸고 새 정부에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 등 공산당 간부들,대선후보였던 야블린스키·지리노프스키도 포함될 수 있다며 마치 자신이 내각을 구성하는 듯한 발언을 토해냈었다.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 제안을 모두 월권으로 치부하며 거부했다.옐친의 재신임을 받아 총리가 회견을 갖는 동안 레베드는 별도로 회견을 갖고 『새로운 인물이 권좌를 향해 부상하고 있으며 나는 이의 본보기』라며 『국방장관 등 주요 안보직 후보를 이미 선정했다』고 응수했다. 분석가들은 체르노미르딘의 「내각구성작업」이 권력투쟁의 첫 고비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새 내각에 레베드와 같은 민족주의적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는 인사를 사회부문 요직에 등용,레베드를 견제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체르노미르딘 총리는 개혁진영의 자유주의 학자이자 대선에 출마한 야블린스키의 내각 참여를 주장하는 레베드의 의견에도 못마땅하다는 견해다.체르노미르딘의 새 내각이 의회의 인준을 받지 못하면 상황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그럴 경우 헌법상 옐친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높고 의회선거가 실시되면 정당 대표직을 맡고 있는 체르노미르딘·레베드·야블린스키 같은 「예상대권주자」들 사이에 또 한판의 경쟁구도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번 대선에서 옐친과 거의 대등한 경쟁을 벌여 대권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극우민족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지리노프스키 자민당 당수도 분명히 대권 재도전에 나설 후보들로 꼽힌다. 관측통들은 친옐친 진영에서는 이미 국가경영능력을 평가받고 있는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차기주자의 선두로,이어 야블린스키와 루슈코프 모스크바시장,레베드 등이 벌써부터 레이스를 시작한 것으로 본다.〈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각종 경제법령 위헌소지 많다”/전경련 주최 심포지엄서 제기

    ◎기업집단지정­순위내 기업 「성사의 자유」 저해/하도급법­약자에 과도한 보호막 “불평등”/종업원지주제­상장사·신주 인수권 제한 부당 공정거래법상의 경제력집중 억제와 출자총액 제한,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하도급법,은행주식 소유제한은 모두 위헌소지가 크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이철송 한양대교수는 19일 하오 전경련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경제법령의 선진화를 위한 위헌요소 검색」이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교수는 『모든 법령은 상위법의 위임범위에서 효력이 있는 만큼 그 내용이 설혹 현실적 타당성을 갖더라도 상위법령과 충돌해서는 안된다』며 『그러나 과거에 제정된 법 가운데 위헌적 입법이 상당수 있는데다 관성적인 입법자세때문에 지금도 위헌적 입법이 효율을 명분으로 감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심포지엄에는 전대주 전경련 전무 등 재계와 학계,법조계 인사 1백50명이 참석했다.주제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지정의 구체기준을 포괄적으로 시행령에 위임해 법령위임의 구체성과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특히 30위의 순위에 드느냐 여부는 기업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어서 「기본권 제한의 예측가능성」이라는 시각에서 위헌이다.30위 내의 기업집단의 기업성장을 막는 결과가 돼 헌법이 경제이념의 기초로 삼는 자유시장 경제원리에도 어긋난다. ▷출자총액 제한◁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활동을 억제하므로 경제자유주의에 위배된다.아울러 재산의 처분을 제한하고 기존의 진출기업과의 관계,그리고 비 대규모기업집단 기업과의 관계에서 기회차별을 가져와 위헌성이 높다.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주식취득이 허용되는 한 의결권이 제약받을 이유는 없다.기업집단의 기업지배 자체가 법으로 금지되는 것이 아니고 금융·보험회사의 주식취득이 법으로 금지되는 것도 아니므로 이 제도는 명백한 재산권 침해이다. ▷지주회사 금지◁ 지주회사의 판단기준을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으나 모법에서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모법에 위임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공정거래법에는 어디에도 시행령으로 지주회사의 판단기준을 정할 수있다는 규정이 없다.현실적 폐해가 없는데도 금지한 것은 헌법 제37조 2항에서 규정한 「필요성」의 요건(불가피한 경우)을 결여한 것으로 위헌이다. ▷하도급법◁ 하도급법은 계약당사자의 자유로운 합의로 결정돼야할 사항에 대해서까지 행정관청이 정책적 동기에 의해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따라서 하도급법은 사적자치의 대원칙과 평등의 원칙을 깨고 하도급자를 과도하게 보호하는 불평등한 법이다. ▷은행소유주식 제한◁ 은행은 주식회사이므로 민간인의 자유로운 소유대상이 돼야 한다.그럼에도 소유에 제한을 두는 것은 재산권 보장의 원칙에 위배된다. ▷종업원 지주제◁ 주주들에 대해서는 신주인수권을 제한하고 있다.특히 상장기업에 대해서만 채택하는 것은 평등원칙에 어긋난다.종업원지주제를 강행법으로 채택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권혁찬 기자〉
  • 옐친·주가노프 서로 “승리” 장담/러시아 대선 D­1

    ◎옐친­“러 미래 선택을… 승리후 대대적 개각”/주가노프­“여론조사 왜곡… 공산당 재집권 확실” 【모스크바 외신 종합】 오는 16일 실시되는 러시아대통령 선거의 막바지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는 14일 각각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엘친 대통령은 이날 고향인 예카테린부르크에서 15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마지막 유세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며 공산당이 다시는 권좌에 복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옐친 대통령은 또 자신이 승리하면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시장개혁을 시작한 자유주의자들은 다시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옐친의 라이벌인 주가노프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산당이 재집권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옐친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여론조사는 완전히 사실이 왜곡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모스크바 N­TV 방송이 여론조사 공표시한을 하루 앞둔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옐친은 36%,주가노프는 24%의 지지를 얻어 옐친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러시아의 「베타넬리 사회연구소」가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가노프에 대한 지지율이 35.6%로 32.7%의 옐친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선거는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이 오는 7월초에 실시되는 2차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2차투표는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여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힌편 러시아 선거 운동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폭력사태는 선거 폭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 미 무장민병대 「프리멘」 81일만에 FBI에 투항

    ◎독립공 꿈꾼 백인우월주의집단… 지도자체포에 3월부터 대치극 시작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길었던공권력과 무장세력간의 대치상황이 13일 중무장한 무장세력의 투항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권력에 도전하며 미국 몬태나주의 외진 목장에서 미국연방수사국(FBI)과 대치하고 있던 무장민병대 「프리 멘(Freemen) 소속 16명이 81일만에 항복했다. 프리멘은 지난 3월25일 지도자 2명이 세금 거부,가짜수표 남발,인근 주민 위협 혐의등으로 체포되자 FBI와 긴장의 대치극을 시작했다.백인우월주의로 무장한 이들은 지난 94년에 몬태나주로 이주한후 「정의의 마을」이라는 은거지를 만들고 정부를 거부하며 독자적인 화폐까지 발행하는등 「작은 독립공화국」을 꿈꿨다. FBI는 이들과의 대치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1백여명의 대원을 목장주위에 배치한후 지루하고 끈질긴 협상을 계속했다.FBI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상을 하는 한편 2주일 전부터는 점진적으로 압력을 가했다. FBI의 참을성 있는 전략은 마침내 무장세력의 투항을 유도했다.FBI는 16명중 2명의 여자를 제외한 14명을 수백만달러의 가짜수표 불법유통 및 연방판사 살해혐의등으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외치던 「자유주의자들」은 결국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반면 긴장의 대치극을 아무런 희생과 양보없이 마무리한 FBI는 엄정한 법집행과 공권력의 권위를 지킨 값진 선례를 남겼다.〈위싱턴=김재영 특파원〉
  •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송복 연세대교수·정치사회학(시론)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명백히 우리가 배워야 할 나라다.일본은 많은 장점과 많은 결점을 동시에 가진 나라다.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 루드 베네딕트 교수의 말대로 일본은 「국화와 칼」이다.국화를 가꾸듯 탐미주의적이면서도 칼을 갈듯 비정하고 잔폭한 면이 있다.유례를 찾기 어려울만큼 예의바른 사람들이면서 「그러나 또한 불손하고」,성실하고 관용이 있으면서 「그러나 또한 협소하고」,유순하고 복종적이면서 「그러나 또한 명령에 잘 따르지 않는」「벗올소」(but also)라는 2중성을 가진 사람들­.그 사람들이 바로 일본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대립적 모순은 베네딕트 교수의 기술속에선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잘 짜여진 진실이 되어있다. 그의 기술대로 일본인들은 최고로 공격적이면서 비공격적이고,군국주의적이면서 자유주의적이고,불손하면서 예의 바르고,완고하면서 적응성이 풍부하고,보수적이면서 새로운 것을 즐겨 찾는 사람들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어떻든 일본은 오늘날 경제대국이면서 문화대국이다.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것은 잘 인정하면서 문화대국이라는 것은 전혀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문화에 관한한 옛날에도 우리가 선진이었고,지금도 우리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잘못이다.우리는 일본을 객관적 대상에 올려놓고 바라보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대개의 경우 우리는 꾸부러진 주관으로 일본을 바라본다.「근친증오」에서 보듯,서구에 비해 우리와 너무 가까운 일본을 우리는 주관적으로 늘 미워한다.일본에 대한 주관적 증오는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거의 생리화되어 있다.그래서 물질의 성장과정인 경제는 인정하지만 정신과 마음을 함께 하는 문화는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일본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심정이다. 그러나 오늘의 일본은 분명히 문화적으로 대국이 되어 있다.일본인들의 독서량과 독파력,일본인들의 언어 조어력과 새로운 개념,창의력,그들의 유려한 필치와 산문구사력,그것은 우리와 결코 비교할 바가 아니다.우리는 그들에 비해서 너무 떨어져 있다.일본은 서구를 추종하다 이미 서구를 추월했다.우리는 아직도 서구를 추종하면서 추종조차도 아직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해 일본을 잘 배워야 한다.무엇보다 그들의 문화,그중에서도 그들의 사회적 태도와 행동을 배워야 한다.일본은 적어도 그들간에는 「공인의식」(Pubilic mind)이 투철해 있는 사회다.공인의식은 특정인 소수에게 하는 태도와 행동이 불특정인 다수에게도 그대로 옮아져 있는 것을 말한다.특정인 소수는 특별히 잘 아는 소수의 사람들­가족이라든지 친지 친우 이웃등이다.불특정 다수는 전혀 모르는 일반 대중이고 일반 국민들이다.잘 아는 친지 친우에게 하듯 전혀 모르는 일반사람들에게도 예의를 똑같이 지키고,친절한 태도와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공인(Publicman)이다.잘 아는 소수에게 하듯 잘 모르는 다수에게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것이 이 공인의 마음,곧 공인의식이다. 우리는 이 공인의식이 아직도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우리는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을 너무 차별화한다.우리는 잘 아는 사람들끼리만,끼리끼리 뭉쳐 파당지우려는 비사회적 태도와 행동이 몸에 배어있다.우리는 잘 모르는 다수에 대해서 너무 마음이 닫혀있다.닫혀 있을뿐 아니라 너무 불친절하고 무례하다.그리고 야박하고 각박하다.희생과 봉사는 차치하고 적개심과 공격성마저 띠고 있다. 우리의 매년 고소고발 사건은 일본의 60배가 넘는다.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95년도 일본의 고소고발사건은 1만2천건에 불과한데,우리는 72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일본인구가 우리 인구의 약 3배라는 것을 감안하면,인구비례로 고소고발사건은 우리가 일보의 1백80배나 된다.기가 막힌 나라다.이러고도 월드컵을 단독개최하자고 나섰고,그리고 북한동포를 어루만지겠다고 하고 있다. 일본을 배우자.그들의 공인의식을 배우고,그들의 친절을 배우고,그들의 예의를 배우고,그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배우자.우리도 이만하면 남을 위해서 베풀고 남을 위해서 살 수 있는 여력이 있다.그 여력을 이제 사회와 문화에 쏟자.
  • 한중 박운서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5년내 세계5대 발전설비업체 발돋움”/올 매출목표 2조6천억… 동남아시장 주력/근­경워크숍 열어 공개경영… 노사동반관계 구축 최선/자동화투자 확대… 개방대비 경쟁력 높일것 미국의 전력전문잡지 「파워」(POWER)지는 최근 영광원자력발전소 3·4호기와 태안화력발전소를 96년도 세계 최우수발전소로 선정했다.이들 발전소의 핵심발전설비를 제조한 한국중공업의 위상과 실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한중은 발전설비일원화 해제와 97년 정부조달시장 개방,민영화문제 등으로 어느 때보다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사장도 새로 맞았다.지난 3월 사장에 취임한 박운서사장을 서울 영동사옥에서 만나 경영전반에 관해 얘기를 들어봤다. ­통산부 차관을 마친 뒤 한중사장으로 오시기까지 잠시 쉬셨는데 쉬는 동안엔 뭘하셨습니까. ▲3개월간 컴퓨터를 좀 배웠습니다.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을 활용해 강의자료를 수집했습니다.(그는 올 1학기부터 경북대에서 강의할 계획이었으나 한중사장으로 임명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IMF홈페이지로 들어가서 경제전망자료를 복사하고 WTO에서는 무역통계를,백악관에 가서는 「투데이스 브리핑」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무궁무진하더군요. ○유치원부터 복지 지원 ­관료를 하시다가 기업체를 맡으시니까 어떻습니까. ▲바빠요,아주 바쁩니다.몸은 하나인 데,어느 공장의 어느 기계가 어떻게 돼가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요.짬나는대로 챙기지만 워낙 가만있질 못하는 성미라….30년 가까이 공무원생활만 하다보니 이익·경쟁개념보다는 산업간 협력개념이 아직은 먼저 떠오릅니다.기업은 피나게 싸워서 이익을 쟁취해야 하는 조직인데 문제지요.좋은 점도 있습니다.정부에 있을 때는 이런 저런 회의가 많았지만 기업은 전문경영인들의 회의여서 아주 실질적입니다. ­경영에 역점을 두고 계신 쪽은. ▲노사화합을 못이루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현대와의 영동사옥 재판문제도 과제입니다.노사문제는 뿌리가 깊은 편입니다.지난해 49일간 파업으로 1천8백4억원의 생산차질이 있었습니다.삼천포 화력의 공기가 지연되고 인도네시아 시멘트공장의 공기가 3개월 늦어졌습니다.10년동안 노사 대결구도가 돼와 이를 하루빨리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일이 과제입니다. ­노사화합을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일이라면.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노조사무실로 달려갔습니다.『나도 사원이다.나도 봉급받고 여러분도 봉급받는 입장이다.형님으로 생각해라.사장으로서 열린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대의원과 집행부 1백20명을 모아놓고 일문입답도 했습니다.노사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동반자관계입니다.근경(박사장은 근로자와 경영자를 줄여서 이렇게 불렀다)관계입니다.근경 워크숍을 분기별로 가져 독단으로 결정하지 않고 공개경영·민주경영·정도경영을 해나갈 생각입니다.모든 문제는 토론과 대화를 통해 풀어가고 인사나 납품은 엄격하게 해 내 스스로 솔선수범하겠습니다.솔선수범 차원에서 창원공장 사장실의 전기를 3분의 1을 끄고 이면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과장급 이상 사원들에겐 청소도 시키고 있습니다.사장실에 제안청취를 위한 전용 팩시밀리를 설치하고 사내 컴퓨터통신망인 하니스에 「한중의 참소리」난을 열어 사원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통신망을 통해 제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매주 수요일 하오에는 사장실도 완전히 개방해 사장과 면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장기 목표 「555」운동 ­복지지원 등 사원들을 하나로 묶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유치원 이상을 모두 지원해 주는 복지대책을 추진중입니다.유치원과 탁아소·예식장 기능을 하는 복지회관 건립방안이 그것입니다.봉급에서 천원 미만의 우수리 돈은 떼어내 한중큰사랑회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직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아 청소해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있습니다.가사불이 차원에서 부인들에게 공장견학도 시켜주고 수석회·테니스회같은 동우회도 활성화해 나가고 있습니다.사원들이 상을 당했을 때를 대비해 천막 10개와 식기·책상·탁자를 마련했습니다.장의차도 사려고 했는데 허가가 나지않아 장의차 앞에 세우는 영정차만 샀습니다. ­산업정책만 하시다가 직접 경영해보니 어떻습니까. ▲제가 산업정책국장때 중공업 합리화를 한 장본인 아닙니까.지금 생각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90년 4천7백억원에 달했던 누적적자를 다 해소하고 자본잉여금이 현재 3천4백억원에 이릅니다.매출도 연평균 52%가 늘어 지난 해 2조2천억원으로 재벌순위로는 23위에 해당합니다.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한중의 가격경쟁력이 높지 않습니다.정부 조달시장이 개방되면 어려움이 예상됩니다.원자로나 터빈·발전기의 제작기술은 독립됐는데 설계기술이 아직 선진업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설비투자도 그동안 미흡했습니다.경쟁업체들이 매출액대비 15∼20%씩 투자했으나 한중은 5∼7%에 불과했습니다.10년 넘는 기계가 70%나 됩니다.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이신지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대대적으로 할 계획입니다.손실률이 큰 공장관리를 혁신할 생각입니다.용접분야쪽에는 자동화투자도 확대하고 물류이동의 효율화를 위해 공장내에 레일을 새로 깔 작정입니다.경쟁력이 떨어진 부문은 외주를 주거나 설비를 뜯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로 옮길 계획입니다.해외에서 우수기술자를 채용해 기본설계 능력을 높이고 우수 설계회사를 통째로 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그러면 경쟁력을 좀 갖추지 않을까 봅니다.국내영업과 해외영업이 현재는 80대20이나 2001년에는 50대50으로 바꿀 계획입니다.디젤이나 소화력발전소를 해외에 건설해 직접 운영도 하고 소형 선박엔진은 중국조선회사와 독일설계회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만들어 제작하는 방식도 추진할만합니다.인도와 베트남·중국 등 동남아시아에 주력하면서 전략적 제휴도 해나갈 방침입니다.이렇게 해서 5년내 세계 5대 발전설비업체,매출은 5배(10조),원가절감 50%를 달성하는 중장기목표도 세워놓았습니다.이른바 「555」운동입니다. ­목표만 세운다고 됩니까. ▲맞습니다.계획이 실천되도록 신바람기획단이란 걸 발족시켰습니다.사장을 단장으로 △사업구조혁신팀 △생산설비합리화팀 △기술 및 인력개발팀 △해외사업추진팀 △경쟁력혁신팀의 5개팀을 만들었습니다.여기에서는 신규사업과 포기사업을 선정해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공장자동화를 포함한 레이아웃의 재검토,신기술개발과 기술자립,발전설비시장개방에 따른 글로벌 사업체제구축,사원들의 의식개혁,생산원가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방안이 마련될 것입니다.발전설비 일원화해제와 정부조달시장의 개방으로 이제 한중이 살아남고 도약할 수 있는 길은 직원 개인에서부터 회사전체에 이르기까지 혁신밖에 없습니다.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다음달 초에는 신바람 경영선포식도 갖습니다. ○민영화 신중 기해야 ­한중민영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관료시절엔 경쟁주의자,개방주의자를 자처하셨는데. ▲공기업 민영화는 비효율과 낭비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그러나 공기업으로서의 이점도 있습니다.예컨대 배당압력이 적다든가….민영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방법과 시기가 문제지요.노사안정 없이는 어렵다고 봅니다.한중민영화의 경우 노조가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이제 겨우 「배고픈 것」을 면했기 때문에 「보약처방」을 해야 할 때입니다.단기적인 이익에 따라 민간기업으로 넘기거나 주인없는 민영화를 해서는 곤란합니다.특히 민영화시기만은 신중할 필요가있습니다. 박사장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아침 5시에 일어나 그 다음은 일이다.독실한 기독교신자이지만 일요일도 없어졌다.그는 관료시절에도 「일을 좋아하는 관리」로 통했다.『일만하는 사람이 어디까지 올라가나 한번 보자』는 게 농반진반하던 그의 말버릇이었다.주관이 워낙 뚜렷한데다 추진력이 강해 「타이거 박」이라는 별명도 있다.공격적인 업무로 차관시절 『금융당국이 산업에 피(자금)를 공급해주지 않고 물만 공급한다』고 재무부를 통박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한중사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종전 회의방식에서 탈피,회의에 참석한 사람이면 누구나 직위에 관계없이 의견을 개진토록 하고 있다.개방·자유주의적 사고를 지닌 통상관료 스타일을 공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일을 저지르는 스타일의 그가 임기동안 「한중호」를 어떻게 끌고갈지 주시된다.〈권혁찬 기자〉 ◎한중 어떤 기업인가/산업플랜트 주생산… 연 52% 성장/62년 출범… 적자·분규 끝에 공기업화/90년부터 흑자정착… 재벌들 “민영화” 군침 한국중공업은 국내 최대의 발전설비업체다.원자로·터빈·발전기 등 발전설비와 선박엔진·해수담수화설비같은 산업플랜트가 주 생산품이다. 그동안 한국중공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소유권 분쟁,적자기업,노사분규 다발업체 등 한마디로 미운 오리새끼였다.주인이 여러번 바뀐데다 정부의 중화학정책의 시험대가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62년 민간기업 현대양행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의 손을 거쳐 80년 공기업이 됐다.당시 발전설비와 건설중장비제조사업을 한데 묶는 정부의 중화학투자 조정조치로 한전과 산업은행·외환은행이 공동으로 인수,정부재투자기관으로 새 출발을 했다. 공기업이 된뒤 한중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전원개발계획의 축소조정으로 일감이 턱없이 모자란데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채산성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80년대 후반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유찰돼 불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은 90년대초 경영정상화에 성공한다.지난해 2조1천9백64억원의 매출액에 1천7백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5년연속 흑자경영을 기록하면서 미운 오리새끼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다.94년에는 그동안의 누적적자를 완전히 보전했다. 변신의 직접적인 배경은 물론 발전설비 일원화로 물량을 한중으로 몰아준 것.이에 더해 안천학·이수강 사장 등 민간경영인들이 회사를 맡으면서 군살을 빼 체질을 강화한 것도 밑거름이 됐다. 올해 사업목표는 매출액 2조6천7백84억원에 순이익 1천4백18억원으로 잡고 있다.현재 7천4백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납입자본금은 5천2백10억원이다. 한중의 남은 숙제는 발전설비 일원화 해제에 따른 경쟁력 제고와 민영화에 따른 위상변화·경쟁력 강화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로 무난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민영화 추진과정에서는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탄탄한 흑자기업으로 LG 등 재벌들이 서로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현재 단일지배주주에 의한 경영체제,국민주 형태의 소유분산 등의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임태순 기자〉
  • 옐친 “내각 대폭 개편” 시사/대선대비

    ◎범민주정파 인사 등용 가능성도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대통령선거를 대비한 대폭적인 내각 개편의사를 시사했다. 시베리아의 옴스크시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는 옐친 대통령은 이날 현지 TV와 가진 회견에서 『정부팀의 상당부분을 교체할지도 모른다』면서 『새로운 사고로 러시아가 직면한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들이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6일 자유주의 경제학자 출신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후보와 회담한데 뒤이어 나왔다. 야블린스키 후보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올레그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 등의 각료 교체와 최저임금 상향조정,세금인하,체첸반군과 러시아간의 직접 평화협상 등을 주장하고 옐친 대통령이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경우 겐나디 쥬가노프 공산당 후보와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옐친 대통령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내각에 다른 정파인사들도 입각시키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함으로써 반쥬가노프 전선구축을 위한 범민주정파인사들의 등용의사도 밝혔다.
  • 옐친 “러 대선 예정대로 실시”/연기론 일축

    ◎중도파 3인 단일후보 추진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예정대로 다음달 16일 실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옐친 대통령의 측근으로 경호책임자인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는 5일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연기될지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오는 6월16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자유주의 경제학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등 3명의 후보가 연합할 움직임을 보여 대통령선거전의 새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고 이즈베스티야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당수의 뒤를 이어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야블린스키,알렉산데르 레베드,스비야토슬라프 표도로프 등 3인이 후보단일화를 실현하면 러시아정치의 공백으로 남아 있는 중도파를 형성하게 돼 대통령선거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 미­중 또「인권마찰」/중 “류강 망명허용은 내정간섭” 강력 경고

    ◎미,최혜국 대우·인권개선 연계 압력 강화 지난 89년 천안문 사태의 주도자였던 류강(34)의 중국탈출과 미국정부의 망명허용 움직임으로 중·미관계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탈출해 미국에 도착한 류강에게 3일 「1년간의 임시체류」허가를 내준데 이어 정치적 망명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중국언론은 류강문제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정부도 어떠한 공식입장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그러나 중국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 화요일 외교부 정례 내외신 설명회를 통해 국제관례를 위반한 미국측 행위와 망명 허용조치가 가져올 악영향을 경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반체제인사의 미국탈출이 두나라 관계악화를 우려케 하는 것은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중·미가 양보없이 날카롭게 맞서있기 때문이다.또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결정을 앞두고 이 문제가 MFN결정에 적잖은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클린턴대통령은 중국의 인권과 무역을 연계시키지 않을 것을 확인했지만 이번 사건은 대 중국 인권개선압력의 강화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반미세력들은 미국이 또다시 중국 반체제인사를 도피시켰으며 정치망명 허용을 통해 중국의 위신을 짓밟으려 한다고 대미 강경대응책을 소리높이는 분위기다.반면 미국 여론은 6년동안 감옥생활및 지난해 6월 석방이후 중국공안등 당국의 인권유린에 대한 류강의 증언을 통해 무역제재 등으로 인권개선 압력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지난해 12월 미국의 석방요구에도 불구,민주화운동가인 위경생에 대한 중국법원의 14년형 판결,달라이 라마등 티베트문제,미국국적의 인권운동가 헤리 우에 대한 구금등으로 악화된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미국내 여론으로 인권문제에 대한 압력강화는 불가피하게 보인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일부 국가와 집단들이 인권을 구실로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사회불안정과 중국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인권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최근 중국정부의 『외국사상과 풍조가 인민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강경 대처해야 한다』는 결정도 인권등 자유주의 사조등을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이 인권문제와 관련된 중국의 촉각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여서 북경대출신의 학생 민주운동가의 탈출문제는 중·미간의 틈새를 더욱 벌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독 응용기술 연구 대명사 헬름홀츠 연구소(G7으로 가는길)

    ◎핵융합·암치료 등 40개 첨단 분야 「연구의 축」/연구원마다 7∼8개 프로젝트 참여… 응용력 극대화/자유토론서 얻은 아니디어로 「완벽한소각로」 개발 독일 응용기술 연구의 대명사 대형연구기관(헬름홀츠연구소).많은 인적·물적 비용이 드는 기술적 하부구조를 관리하고 복잡한 과제들을 범학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막스플랑크 연구회,시장지향적 연구를 수행하는 프라운호퍼 연구회,대학을 중심으로 특수연구를 수행하는 청색리스트 연구기관 등과 독일의 4대 공공 연구기관 가운데 하나다.독일 전역에 흩어진 16개 연구소에서 기초입자물리·암치료·항공우주·핵융합·원자력·환경 등 40여개 분야를 연구 중이며 다른 3개 국책 연구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조,국가적 과학기술 시스템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대형연구기관의 칼스루에 원자력연구소에서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프리드리히 아르덴트 박사는 『재정의 90%를 연방정부로부터,10%를 주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경제적 어려움 없이 새로운기술이나 아이디어 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곳 연구원들은 특히 첨단 기술의 바탕 위에 또 다른 새로운 응용기술을 연구하기 때문에 고도의 창의력이 필수적이라고 소개했다. 대형연구기관이 연구원들의 창의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도입,시행 중인 제도는 매트로닉스시스템이다.이는 연구목적에 따라 프로젝트별,연구소별로 나눠 이를 유기적으로 겹쳐 연구토록 하는 제도다.즉 특정 연구소나 이에 소속된 연구원은 자신의 전공이나 연구능력,창의력 등에 따라 7∼8개의 대형 프로젝트에 다른 분야 연구원들과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이다. 아르덴트 박사는 『이같은 제도는 다른 나라의 많은 연구소에서도 시행 중이지만 우리는 이를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창의력의 극대화를 이끌어 낸다』고 말했다. 칼스루에 연구소에서는 이같은 시스템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연구원들이 공식적인 회의 외에 자발적인 모임도 매주 2차례 정도 갖는다.모임에서는 자유토론을 통해 같은 분야 연구원이나 다른 분야 연구원들의 우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듣게 된다.동료 연구원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경우가 많다. 각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연구과제 등이 제안되면 연구개발위원회의 분야별 수장 24명과 12명의 일반 연구원들로 구성된 심사단의 판단과정을 거친다.연구과제로 확정되면 재정규모와 연구원의 수 등이 결정되고 매년 이같은 연구과제들을 출판물로 만들어 관심있는 다른 분야 연구원들의 조언을 들을 기회도 갖는다. ○주2회 자발적 모임도 그러나 연구과제가 한번 정해졌다고 해서 엄격히 지키려고 하지는 않는다.당초 계획된 연구과제 이외의 것 중에서도 창의적이거나 개선된 기술 등 그 중요도가 인정되면 연구지원이 언제라도 충분히 이루어진다. 시급하거나 많은 비용이 드는 연구는 공식적인 정부의 보조금 외에 연방정부의 연구지원기관으로부터 특별 보조를 받는다.대형연구기관은 이같은 탄력적 연구정책으로 연구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연구원들의 자발적 토론을 통해 창의력이효과를 거둔 대표적 프로젝트로는 환경문제 연구소가 개발한 첨단 쓰레기 처리장치인 「타마라」가 꼽힌다.아직은 실험장치이지만 실용화 될 경우 연소물에 의한 환경오염을 완벽하게 막고 소각 후에 남은 찌꺼기를 도로포장 등 산업용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장치다. ○안정된 경제적 지원 타마라장치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을 주도한 알베르트 메르츠 박사는 『그 전에도 이런 연구가 있었지만 오염물질 배출을 완벽하게 방지하는 장치연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다른 연구원들과의 토론 과정에서 여과장치인 스쿠루버에 문제가 있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정화기가 필요없이 정제 가능한 기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기관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 제공자에 대한 특별한 포상은 없다.그러나 연구 보조비를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고 국내외의 이름 있는 상의 수상후보로 적극 추천을 받는다. 클라우스 곰퍼 박사는 『창의력이 있는 연구원에게는 좋은 평가와 함께 원하는 프로젝트에의 참여를 허용,다른 연구원들에게 활력과 자극이 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회에서 오랜기간 연구경력을 쌓은 KIST의 이춘식 박사는 우리와 독일의 이같은 연구 분위기를 재미있게 비교했다. 『앞에 산이 하나 있다.우리는 산이 어떻게 생겼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며 아무 결정도 못한 채 왔다갔다 한다.독일은 우리가 시간만 허비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이미 산을 뚫고 나와 있다』 우리 연구원들은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데 경제적·행정적 지원이 모자라 결과가 늘 흡족하지 않다는 얘기였다.반면 독일은 안정된 경제적 지원 아래 나태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이 맡은 일을 꾸준히 하기 때문에 연구제도가 제대로 정착된 국가라는 것이다. ◎전문가 인터뷰/나무압력 연구 물리학자 클라우스 마텍 박사/“창의적 아이디어는 오랜 경험의 산물”/부러진 뼈 치료서 착안,나무용 이음물질 개발몰두 대형연구기관 칼스루에 원자력연구소가 가장 창의적 학자라고 소개해 준 클라우스 마텍 박사.그는 병원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자신의 연구에 응용해 세계적으로유명해진 물리학자다. 그의 겉 모습은 전혀 학자풍이 아니다.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검은 안경에 긴 장화,검정색 가죽점퍼 차림.개성이 강한 연예인이나 영락없는 오토바이 폭주족 같았다. 그는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기자를 의식해 『캐나다에서 연구활동을 할 때부터 이런 모습이 나의 특징이 됐다』며 『우스꽝스럽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옷차림이 자유롭고 생각도 분방한 학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가 연구하는 분야는 나무의 강도와 성장과정,그리고 나무가 제대로 자라도록 힘(압력)을 고르게 주는 방법 등이다.그러나 우연하게 나무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지요.끊어진 뼈 사이에 이음물질을 넣어 완쾌됐는데 나무도 죽어갈 때 속에 이음물질을 주입하면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마텍 박사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나무에 사용할 이음물질 개발에 착수했고 현재 연구가 상당수준 진척됐다고 했다.그러나 연구진척 정도는 완전히 개발이 끝나기까지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우연한 기회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지 억지로 생각만 많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숲속에서 나무와 하루종일 어울리다 보니 남들보다 생각할 시간이 더 많아 그것이 연구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20평 남짓한 그의 연구실에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실험용으로 진열돼 있다.그는 호기심 많고 끊임없는 연구열의로 나무의 성장력은 병마개를 뚫을 정도로 세고 당기는 힘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변질된다는 것을 알아냈다.내부에 상처가 난 나무는 외부의 굴곡이 심하고 바람을 받는 면의 강도가 강하다는 것도 밝혀냈다. 그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나무를 곧게 자라게 하기 위한 부수적인 것일 뿐 이를 종합하면 환경보존이나 산업용 목재생산 등에 유용한 응용기술의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물리학자 뿐만아니라 산림·환경전문가 등 다른 분야 연구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텍 박사는 지난 70년대 당시 서독정부가 과학정책을 위해 동독에서 돈을 주고 데려왔다.자유주의자였던 그는 동독에서 나무의 압력연구를 22년간 해왔고 서독으로 올 당시는 교도소생활 중이었다고 한다.그는 칼스루에 대학에도 출강,인기있는 강의로 소문나 있다.
  • 자크 아탈리/르몽드지 기고(해외논단)

    ◎“계급개념 없는 새 자본주의시대 온다”/산업정보화 급속 진행… 근로자들 설자리 와해/전문지식·정보 지닌 「초계급주의자」가 부 지배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 국가자문위원은 최근 르몽드지에 「초계급시대의 도래」라는 특별기고를 통해 기존의 계급 개념이 없어진 새로운 자본주의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유럽부흥개발은행총재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특별고문을 역임한 그의 글을 요약,소개한다. 패배주의가 유행하고 있다.유럽은 세계화에 휩쓸려 있고 미국은 정치적으로,아시아는 경제적으로 우세하다고들 한다.하지만 그것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휩쓸리고 있는 것은 유럽이 아니라 사회질서의 사고방식이다.아시아보다는 적지만 미국이 결국 이득을 볼 것이다.오늘날 미국의 발전을 지켜보면 새로운 자본주의가 나타나고 있다.그리고 그것은 선진국들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세계의 자본주의는 이제 미국과 각국의 역할을 송두리째 수정하고 있다.미국의 노동자 계급은 북부의 기술과 남부의 품삯의 경쟁으로 급속히 융해됐다.평균임금은 20년이래 하락했고 고용분포의 불안정성은 10년동안 4배로 늘었다.실업의 가능성도 3배나 증가했다.이런 불안정성은 서서히 중산층에도 파급되고 있다.엔지니어,상인,회사원 등은 서비스 산업의 정보화로 위협받고 있다.월급쟁이 대신에 계급이 없어진 광범한 프롤레타리아층이 자리잡을 것이다.공무원들조차도 이런 현상에 예외일 수 없으며 재정적자는 연방정부를 준 파산상태에 몰아넣을 것이다. 새로운 부는 전통적 자본주의나 지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식이나 노하우를 갖고 정보처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치열한 경쟁과 낮은 인플레이션의 자본주의 아래서는 부채와 고정자산이 아닌 현금을 가져야 한다.지식과 전문가,정보를 가치화할 수 있는 중재자,유전자,예술 등의 분야에서 기술수익을 가진 사람들을 나는 초계급주의자라고 부른다.왜냐하면 이들은 한 계층으로 그룹화하지 않고,이들의 특권도 생산의 수단 등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나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은 여기에 적용되지 않는다.그들은 엄청난 부를 가진 기업주도 아니고 노동자 계급의 자본주의자도 아니다.기업도,땅도 없다.금융이나 지식활동으로 부를 축적해가고 있으며 빠르게 자본을 이동시킬 수 있고 여기에 국가가 별다른 제동을 걸지 못하도록 만든다.공공문제를 관리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정치적으로 유명해져봐야 오히려 좋지않게 생각한다.대신 창작하고 놀고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기때문에 재산과 권력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는데 걱정하지 않는다.자꾸만 늘어나는 재산으로 그들은 부유하고 때로는 돈도 들이지 않은채 소비를 즐길 수도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엘리트층은 이런 새로운 현상으로 일소될 것이다.농업국가인 유럽은 이런 변화에 이겨나가기에 미국보다 좋지 않다.경제력이 땅과 공장,증명서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더이상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특히 프랑스는 농업국가여서 이런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하지만 초계급주의가 미래에는 창의력과 행복을 가져다 주기때문에 이런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물론 미국의 모델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유럽은 열등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최근 시작된 엄청난 성장은 30년동안 계속될 것이고 21세기 세계 최강이 될 기회를 갖고 있는 탓이다.이를 위해서 상상을 뛰어넘는 문화혁명이라는 정책계획이 있어야 한다. 재정·교육 및 사회체계의 모든 것도 바뀌어야 한다.부를 소유하지 않고 창조하며,일상적인 일보다 혁신이,가치없는 노동보다는 고부가가치 노동이 있어야 한다.반면에 초계급주의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사회정의도 부여되어야 한다.바꿔말하면 안보와 보수주의를 혼동하지 말고 모두에게 먹고 배우고 잠잘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를 줘야 한다.이런 최소한의 것은 유럽이 변화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 통일 끈기있게 대처하자/송복 연세대 교수·정치사회학(시론)

    지금 한국에서는 북한이 곧 붕괴하고 멀잖아 통일이 되리라 믿는 사람이 많다.이 지구위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이니만큼 통일의 열망도 그만큼 세다.갈라진 나라로는 대만·중국이 있다 해도 인구로 보나 크기로 보나 이들 나라는 분단국가라 하기 어렵다. 어떻든 우리도 월남이나 독일처럼 그렇게 소원하던대로 통일할 수 있을까.월남과 독일 통일의 공통점은 다른 한쪽이 저절로 「무너져 준 것」이다.전쟁을 치른 월남의 경우 사정이 전혀 다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미군 철수후인 75년,북쪽이 본격적으로 공격도 하기 전에 남쪽이 먼저 무너져 내린 것이다.그 대표적 예가 월남 중부의 요충지인 퀴논의 월남군이다.당시 퀴논에 포진해 있던 월남군 최정예부대 15만명이 월맹군 불과 7백명의 교란으로 군단장은 배를 타고 도망가고,사병은 뿔뿔이 흩어져 싸움 한번 해보지도 않고 부대가 내려앉은 것이다.지금도 하노이에선 그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쉽게 통일할 수 있었는지,신기해 하기만 하는 회고담을 늘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미 CIA 도이치국장이 얼마전 말한것처럼 북한도 월남이나 동독처럼 「붕괴」할 것인가.그리고 그 붕괴는 우리의 많은 사람들이 믿는대로 통일로 이어질 것인가. 그러나 분명히 나눠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그것은 바로 북한의 「붕괴」와 한반도의 「통일」이다.붕괴와 통일을 등식으로 볼 것이냐,안볼 것이냐이다.확실히 월남과 독일의 경우 「붕괴」는 곧 「통일」이라는 등식이 성립됐다.그러면 우리도 그러한가.이 물음에 앞서 이들 나라는 어떻게 한쪽의 붕괴가 통일로 이어질 수 있었느냐의 풀이가 중요하다. 월남의 경우 남쪽 월남이 무너짐과 함께 그 정부를 떠받쳐줄 외부세력이 없었다는 것,그것이 통일의 필수요건이다.월남 스스로 붕괴했다 해도 외부세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새 정부를 세우고 군대를 재정비할 수 있다.그러나 월남은 2차대전 직후의 영국 세력도,그후의 프랑스 세력도,그리고 맨 마지막의 미국세력도 물러가고 국제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였다.그 고립무원이 붕괴와 통일을 등식으로 만들어준 주요인이 된다. 이것은 독일의 경우에도 다르지않다.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때 거대한 소련제국도 붕괴되었다.이 두 사건은 거의 동시에 전후해서 일어난다.동독을 밀어주고 재건해 줄 외부세력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독일 또한 「붕괴」는 곧 「통일」이라는 성취가 이뤄졌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러한가.우리는 불행히도 21세기 초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중국이 북한의 배후세력으로 버티고 있다.북한이 「붕괴」되면 그 뒤에 있는 중국이 월남의 미국이나,동독의 소련처럼 팔장을 끼고 보고만 있을 것인가.중국과 북한은 수비동맹을 맺고 있다.그 시효가 만료되는 올해 더 이를 여지도 없이 연장할 것이라고,지난번 한국을 방문하기 직전의 중국당 총서기 강택민이 기자회견에서 토로한 바 있다. 도이치 국장의 말대로 북한의 붕괴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해도,김정일 체제가 무너지면 또다른 「김정일 체제」를 중국은 북한에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이는 러시아도 똑같이 시도할 것이라는 것은 오랜 역사의 경험에서 불을 보듯 명백하다.그렇지 않고 북한의 붕괴가 남에 의한 통일로 이어지려면,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이 통일이 이익이 돼야 한다.현재의 분단이라는 현상유지보다 미래의 통일이라는 현상타파가 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이익이 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혹은 조건이 있다면 어떤 조건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통일 통일」하며,그들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자유주의·자본주의가 좋다고 그들에게 선전하지 않는 것이다.「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구호만큼 지금 통일의 장애요소는 없다.자유민주주의를 외쳐대는 것만큼 통일의 저해요인은 없다.적어도 통일에 관한한 우리는 독일이나 월남만큼 운이 좋은 나라가 못된다.특히 월남과 달리 우리 주변엔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강대국이 너무 많다.북한이 아무리 「거짓된 세뇌와 억압과 공포의 복합체 국가」라 해도,그것이 냉혹한 국제관계를 바꿔놓지는 못한다.북한이 아무리 국민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 무능력 집단이라 해도 그때문에 중국이 수비동맹을 폐기할 가능성은 없다. 너무 통일을 초조히 기다릴 필요가 없다.한 50년 더 끈기있게 참고 준비나 하자는 다짐이 가장 좋은 통일방안일지도 모른다.
  • 북 정치범 20만명 수용/통일원 「인권백서」

    ◎동구붕괴뒤 통제 강화… 배로 늘어/입북자 4백42명 억류 현재 북한내의 각종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는 수용인원은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5년이후 강제납북돼 북한에 억류중인 남한출신 인사도 4백42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원 산하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이병용)의 「북한인권자료정보센터」가 25일 발표한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내에서 82년 무렵까지 8개 정치범수용소에서 약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종신강제노역에 시달려왔으나 80년대말 동구권 붕괴이후 내부통제가 강화되면서 수용소와 수용인원이 이처럼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졌다. 이 백서는 북한주민 사이에 「특별독재대상구역」 「이주구역」 「종파굴」등으로 불리는 이들 정치범수용소에서 비인간적인 가혹한 대접을 받다가 죽어나가는 인원이 1개 수용소당 매년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이른다는 첩보도 수록하고 있다. 수용소의 주요수용대상은 반당·반혁명·종파분자 등 김일성·김정일체제 위해분자를 비롯해 당정책위반자·자유주의성향자·불순북송교포 등이며 특히 최근에는 해외탈출기도자와 해외실정 유포자도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백서에 따르면 지난 55년이후 지금까지 강제납북된 것으로 확인된 남한인은 모두 3천7백38명으로 이중 3천2백96명만이 송환되고 아직까지 4백42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억류자중에는 동진호 선원 12명을 비롯,어부가 4백7명으로 가장 많으며 해군 I­2정 20명,대한항공 피랍억류자 12명과 지난 78년 노르웨이에서 납치된 고상문씨와 87년 오스트리아에서 납북된 이재환씨,지난해 중국에서 납치된 안승운목사 등이 포함돼 있다. 백서는 이밖에 러시아 북한벌목공의 인권실태에 관해 『경제적 궁핍과 인권침해를 피하기 위해 95년말까지 수백명이 우리 공관에 귀순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전하고 『한때 1만5천명에 이르던 북한벌목공이 현재는 5천명수준으로 대폭 줄었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