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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칼럼-나카에 요스케 前 駐중국 일본대사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은 우연찮게도 1940년대 후반 차례로 중차대한 역사적 전기를 맞은 뒤 20세기 후반을 숨가쁘게 질주해왔다.21세기를 몇배의 속도로 질주하고자 하는 이들 3개국이지만 하나같이 민첩함을 떨어뜨리는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있다고 나카에 요스케(中江要介)전 주중국 일본대사는 진단한다.일본 도쿄신문에 게재된 그의 컬럼 ‘한 일 중 3인3색의 고민’을 소개한다. 세월은 모질게 흐르고 흘러 20세기는 가고 21세기가 온다. ‘대일본제국’이 패하고 1947년 신헌법이 시행돼 ‘일본국’으로 다시 태어난 지 52년. ‘중화민국’이 무너져 타이완(臺灣)으로 옮겨가고 1949년 대륙에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한 지 50년. 한반도가 1945년 일제 식민지지배에서 해방되어 독립의 길을 열은 지 54년. 일본 중국 한반도는 반세기,초강대국에게 휘둘리면서도 안전과 발전을 위해 제각기 노력을 기울여왔다. 모두들 밝은 기분으로 21세기를 맞고 싶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이들 3자는 좋든 싫든 21세기로 미룰 수 없는 나름대로의 고민을 갖고있다. 먼저 일본.두번 다시 무모한 전쟁을 하지 못하도록 세계에 유례가 없는 헌법을 갖게 된 일본은 냉전체제에서 자유주의 진영의 일원으로 오랫동안 국방을 미일안보체제에 맡겨왔다. 그 결과,냉전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대미(對美)의존의 습성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있다.밖에선 ‘그래도 독립주권국가인가’,안에서는 ‘자국의 방위를 다른 나라에 통째로 맡겨도 좋은가’하는 의문을 던진다. 핵무기 실험 반대에도 박력이 없고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둘러싼 논의도 티격태격한다. 왠가.‘국방’에 대한 국론이 취약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타이완 해협이나 한반도가 ‘불안정요인’이라고 하면 곧바로 위기관리의 측면만을 다룰뿐 근본적인 불안정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외교노력’이라고 하는 국방의기본은 거의 잊혀진다. 다음은 중국.60년대 초까지는 옛 소련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다 자력갱생 노선으로 전환했다.가시밭길의 선택이었다. 80년대 이후 개혁개방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은 그러나 건국이념으로 공산주의 체제를 선택한 후유증이 적지 않다.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성공할 지,정치의 민주화는 순조롭게 진행될 지 등 가시밭길은 이어진다. 이런 중국에 있어서 홍콩 마카오의 반환에 뒤따르는 현안은 타이완 문제다.이 문제에 개입할 국내법상의 근거를 갖고 있는 미국,중국과의 앞으로의 대응이 주목된다. 덧붙이면 대만을 식민지배했던 일본에는 개입하거나 간섭할 자격이나 권한이 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연합국이 패전국 일본에게 지운 의무는 ‘조선의 독립’을 승인하는 것이었다.그런데도 냉전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분단시켰다.민족의 비극이다. 냉전 이후 남북대화가 시도됐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핵 의혹이 문제가 되면서 한미일 사이에는 ‘태양’(유연노선)과 ‘북풍’(北風·강경노선)의 두정책이 뒤섞여 있는 상태가 됐다.과거 미소 패권다툼의 결과 민족의 비극은이들 분단의 책임자들로부터 보상되지 않고 있다. 한반도를 식민지배했던 일본이 해야 할 일은 ‘조선의 독립’을 승인했던것처럼 북한도 빨리 승인하는 것이다. 이상 이들 3자(者)3색(色)의 고민에는 미국이 깊이 연관돼 있다.우리는 미국이 이 고민을 더욱 심각화하지 않도록 충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 美중심 신자유주의 강력 비판

    ┑다보스 AFP DPA 연합┑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회의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2월2일까지 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세계 36개국 정상과 함께 정·재계거물급 인사 18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개막 초반부터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물결에 제동을 거는 사회 책임론이 제기됐다. 로만 헤어초크 독일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세계화는 새로운 세계 경제및 금융질서 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질서를 필요로 한다”면서 주요 선진국정상들이 단합의 정신을 통해 경제정책을 잘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의 확산을 경고하면서 선진국들이 급격한 환율 변동 억제 정책 등을 통해 세계가 경기침체로 빠져들지 않도록 좀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브라질 레알화의 평가절하를 예견했던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루디거 돈부시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가통화를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있는 차기 위험국이라면서 금융위기의 재연을예고했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프레드 버그스텐은 미국 달러화가올해 유로 및 엔화에대해 가치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3개 통화 사이에 환율변동폭을 설정하는 관리형 변동환율제를 제안했다.
  • 鄭周永씨 일문일답/“금강산 독점권 문설 합의할것”

    ◎“중소기업 北 해주지역에 유치” 올 들어 세번째 방북길에 오른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5일 오전 판문점을 통과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방북 소감은. 북한도 한민족이다. 남북 양쪽이 화합하고 잘 살기를 원한다. 그동안 한쪽은 자유주의,한쪽은 공산주의로 격차가 있었지만 서로 생각이 똑같기 때문에 잘될 것이다. 그 쪽도 잘살기를 원한다. 2∼3년 안에 통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방북 이유는. 구체적으로 한가지를 들면 서해안 해주 부근에 2,000만평을 할애해 남한의 모든 전문중소기업을 유치해 북쪽 사람과 같이 협력해야 할 것이다. 북쪽 사람들이 일과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다. 이번에 아주 구체적으로 얘기해 한가지씩 매듭짓겠다. 그동안은 금강산개발에 치우쳤는데 이번에는 해주에 2,000만평을 북과 의논해 할애받을 것이다. 잘 되는 것을 직접 꼭 보고 싶다. ●누구를 만날 예정인가.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이 없다. 金容淳 아·태평화위위원장을 만나기로 돼있다. 그와 만나 얘기하면 위에 전달되어 위의 양해로 잘 될 것이다. 金正日 총비서는 만날 계획이 아직 없다. ●금강산관광과 관련해 정부에서 독점권을 요구하면서 승인을 하지않고 있는데…. 피차 약속이 잘 되어 있다.이번에 문서로 합의할 것이다. ●석유개발도 논의하나. 북에서 개발하니까,또 북에서 석유 나오면 제일 먼저 남에 준다니 받아서 제품을 만들 것이다.
  • 지구촌 곳곳 선거 열풍/베네수엘라 좌파연합 차베스 대통령 당선

    ◎키프로스 의원선거 독립­EU존속 첨예 대결/가봉 대선 정권교체 놓고 부정·폭력으로 ‘얼룩’ 6일은 선거하기에 길일(吉日)(?).지구촌 곳곳에서 이날 각종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졌다.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베네수엘라에서는 좌파 연합의 우고 차베스(44) 후보가 보수파 엔리케 살라스 로메르(62) 후보와 맞붙었다.65%가 개표된 상황에서 차베스가 56%를 득표,39%를 얻는 로메르를 따돌리고 승리가 확정적이다.차베스가 당선될 경우 군부의 반발 쿠데타설이 유포돼 7만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폈지만 선거는 별탈없이 끝났다. 이날 아프리카 가봉에서도 대선이 실시됐다.67년 정권을 잡은 뒤 30년 이상 장기집권해온 독재자 오마르 봉고 현 대통령이 6선에 도전했다.오마르 대통령은 지난 90년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굴복,다당제 실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수용한 뒤 93년 5선에 성공한 인물.대통령 임기가 7년으로 늘어난 뒤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는 부정과 폭력으로 얼룩졌지만 봉고의 6선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인다.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시의회 의원 50석을 새로 뽑는 선거가 진행됐다. 국가두마(하원) 여성 중진의원 스타로포이토바의 암살 이후 선거폭력으로 어지러운 정국 타파를 공언하며 577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자유주의자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계 키프로스에서도 의회 의원 50명을 뽑는 선거가 이날 있었다.터키계 키프로스로 독립하려는 라우프 덴크타슈 대통령,키프로스가 EU(유럽연합)에 남아야 한다는 데르비스 엘로글루 총리 등의 7개 정당이 각축,복잡한 대결 양상을 보였다.
  • 제3의 길/앤소니 기든스 지음(화제의 책)

    ◎좌우익 한계 뛰어넘는 사회주의 모색 영국의 토니 블레어,독일의 슈뢰더,프랑스의 조스팽 등 유럽의 신(新)중도좌파 정권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이론.복지국가로 대변되는 구식 사회주의의 사회정의와 평등의 개념은 빛이 바랬다.시장경제원리에 바탕을 둔 신자유주의의 경제적 성취와 성장의 가치도 점증하는 번영과 함께 위력을 상실하고 있다.이러한 좌우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이 나아가야 할 사회주의의 길을 모색한 것이 제3의 길이다.양식을 갖춘 전문가와 시민 집단,즉 중민(中民)이 제3부문에 많이 있다.이들은 어떤 집단보다 정부개혁,금융개혁,재벌개혁 등을 강하게 요구한다.이들을 조직화하는 참여 민주주의에서 그 대안을 찾을수있다. 한상진 등 옮김 생각의 나무 8,000원
  • 崔章集 위원장 강연… 사상논쟁 등 견해 밝혀

    ◎“나는 개혁적 자유주의자”/특정언론 기준따른 사상검증 동의 못한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의 崔章集 위원장(고려대 교수)은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독언론인모임 주최 조찬강연에 참석해 최근 월간조선과의 사상논쟁,‘국민의 정부’의 개혁방향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崔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자요,개혁적 자유주의자”라고 스스로의 정치적 이념을 규정하면서 “북한의 권력체제는 전근대적,봉건적 권력구조와 스탈린주의가 결합해 나타난 변종으로 보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崔위원장은 또 한나라당 金光元 의원이 전날 국회 예결특위에서 “제2의 건국 운동이 전국적 정당을 창당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정책기획위가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의 내용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우리나라 정당이 지역당 구조를 극복하고 전국당 체제로 나가야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崔위원장은 또 “정책자문위가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金의원이 공개한 문건의 내용도 이미 지난달 2일 제2의 건국범국민추진위 창립대회 당시 배포된 책자에 있었다”면서 “이를 마치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제2의 건국 운동이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말한 것은 공직자인 국회의원으로서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자유민주주의자,개혁적 자유주의자 사이의 차이는. 자유민주주의자라는 것은 추상적인 표현이고,개혁적 자유주의는 좀더 구체성을 가진 표현이다.우리나라에서 자유주의는 도덕적 반공주의 관점으로 수용되어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게 사실이다.반공 위주의 체제하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개혁적 자유주의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조선일보측은 공직자로서의 사상 문제를 제기한다는데. 그런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학자로서 문제가 없다면 공직자로서도 문제가 없어야 한다.학자로서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사상과 양심,종교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원리인데 사상검증을 이유로 공직 적합·부적합을 판단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부정하는 전체주의적 방식이다.더구나 극단적인 보수주의를 지향하는 특정언론의 기준에 의해 제기되는 사상검증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탈리아 공산당의 이념적 지주인 안토니오 그람시의 이론을 소개하고 그에 따라 진지전을 구축해 결정적 시기에 사회변혁을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가. 그람시 이론을 한국정치이론에 처음 소개한 것은 사실이다.노사정위원회를 낳은 기본이론인 조합주의도 내가 소개한 것이다.그런데 어떤 이론을 소개했다고 해서 그 주의자라고 보면 곤란하다.그람시를 얘기했다고 해서 빨갱이가 아니냐는 질문은 우리 사회의 척박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회와 사상’ 91년 가을호에 실린 논문에서 그람시의 진지전이 우리 사회 민주변혁의 전략적 경로라고 주장한 것을 볼 때 좌파라고 인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 80년대 사회과학의 개념이나 용어를 군부독재와의 투쟁무기로 사용해 썼던 적이 있다.서구사회라고 가정할 때 좌파나 우파라는 개념은 도덕적으로 나쁠 게 없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좌파라는 말이 정치적 용어로 변질되어마르크시스트,나아가 친북주의자,김일성주의자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우리 사회가 종교전쟁같은 감정과 신념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용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제2의 건국 운동은 새마을 운동과 어떻게 다른가. 새마을 운동은 상당히 좁은 틀에서 구체적인 일을 시작한 것이지만,제2의 건국 운동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있기 때문에 개혁의 과제와 범위가 대단히 넓다.때문에 조금은 추상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점차 구체적 실천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천해 나갈 것이다.
  • 남북 경협 새 시대­의미와 전망

    ◎北 최고권력 민간경협 공식 인정/경제난 절박 반영­정부 對北 햇볕정책 결실/‘당국배제’ 전략 유지속 다른 사업도 적극성 띨듯 북한 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을 ‘접견’한 사실은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金正日이 오랜 ‘은둔통치’를 마감했다는 점에서만이 아니다. 그가 북한권력의 전면에 나섬으로써 남북관계의 큰 흐름이 바뀔 공산이 커진 것이다. 우선 그가 지난 9월 국방위원장 취임후 첫 면담 외부인사로 鄭회장을 선택한 사실부터 의미심장하다. 폐쇄적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온 북한 최고지도자가 공식 권력승계 직후 남쪽 재벌총수를 만난 까닭이다. 때문에 이번 면담은 金大中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일관성있게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로도 해석된다. 정경분리와 창구다원화를 통한 남북 교류협력에 북측이 결과적으로 호응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역으로 북한의 경제사정이 그만큼 절박함을 뜻한다. 남한과의 경협 과정에서 예상되는 체제동요를 감수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사회에서 ‘파산선고’를 받다시피한 북한경제로선 남한 자본유치가 외길 수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전면적 남북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우리측의 경협 확대 제의에 어쩔 수없이 손뼉을 마주쳐 왔지만 ‘당국 배제’ 전략은 불변이라는 얘기다. 고(故) 金日成 주석은 생전에 ‘모기장을 치고 개방하겠다’고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독일 녹색당 대변인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요컨대 ‘벌레’(자유주의 사조와 남한실정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는 것은 한사코 막겠다는 뜻이었다. 북한이 철조망을 친 채 시도하는 금강산관광사업도 그의 유훈이다. 그러나 金日成류(流)의 ‘제한적 개방노선’은 골격은 유지되겠지만 보다 과감해질 개연성이 높다. 金正日이 현대측의 다른 경협사업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물론 북한은 당분간 말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강성대국’과 ‘先軍(선군)정치’ 구호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전민족대단결’이라는 金日成의 교시를 내세워 남한 기업들과 합작을 모색할 것으로예상된다. 그같은 이중적인 태도는 장기적으로 북한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동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金正日과 鄭회장의 만남은 세계사의 대세가 개방과 개혁임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 클렙토크라시(張潤煥 칼럼)

    세계은행(IBRD)은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등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의 삶의 질이 20년 전으로 후퇴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유엔이나 그 산하 기구들은 뭔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세계은행의 이번 보고서는 사실 하나마나한 보고서다.8∼10%에 이르는 실직자들이 거리에 넘치는 마당에 삶의 질을 따지는 것은 너무나도 한가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독일 나우만재단이 후원한 ‘아시아 자유·민주주의자 회의’가 지난 16일 방콕에서에 열렸다.한국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자유·민주당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 모임의 주제는 ‘아시아의 위기와 정치적 대응’.아시아에 몰아닥친 경제위기를 정치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강요받는 세계화 사흘동안 계속된 이 회의에서는 ‘신자유주의’‘투기자본’‘거품경제’‘부정부패’‘정경유착’‘정치개혁’‘개방’‘투명성’‘시장경제’‘경제발전’‘민주주의’등우리가 눈만 뜨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있는 용어들이 주조를 이루었다.한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겪고 있는 곤경은 동아시아의 모든 나라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었다.아시아의 경제위기를 불러온 원인으로는 세계시장화,선진국(미국)기준의 일방적 강요,국제투기자본의 횡포등 외적 요인과 정치권·관료사회·경제계의 부패구조,저수준의 민주발전,거품경제,세계화에 대한 적응미숙등 내적 요인이 지적되었다.외적 요인의 극복과 관련해서는 별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어차피 전지구적 차원의 세계화가 강요되고 있는 마당이고,글로벌화된 환경속에 일종의 세계적 기준이 생성되고 있다.물론 이 기준은 서방 기준이다.동아시아 국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채 선진국들의 공통기준에 자신을 맞춰갈 수밖에 없다.세계화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이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패가 경제위기 불러 방콕회의는 경제위기를 불러온 내부 요인과 그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부분에서 열기가 높았다.각국 대표들은 자국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하나같이 거품과 부패,특히 정경유착을 강조했다.한 발제자는 정경유착을 ‘클렙토크라시(kleptocracy)’로 표현했다.도둑이라는 뜻의 klepto와 지배 또는 통치라는 뜻의 cracy를 합성한 신조어(新造語)다.‘도둑의 지배’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정치인과 관료,경제인들이 도둑패거리가 되어 나라를 거덜내고 경제위기를 불러왔다는 말이다.참석자들은 내부적 요인의 극복방안으로 부패의 척결을 강조했는데,그 첫걸음이 바로 정치개혁이었다.고비용의 정치체제로는 부패의 고리를 끊을 수 없고 정치가 개혁되지 않고는 경제회복도 불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경제회복과 관련해서 민주화가 강조되었다.민주화가 경제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며,민주화 없이는 경제회복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경제회복과 민주화와 관련해서 金大中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발전의 동시 추구’정책이 자연스럽게 거론됐는데,참석자 대부분이 金대통령의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강요되는 세계화와 경제위기 속에 고통을 감내하며 부패척결을 위한 정치제도 개혁에 몸부림치고 있다.‘고통 없이 소득 없다’(no pain,no gain)는 필리핀 속담이 실감나는 현장이었다.
  • 유럽‘제3의 길’로 들어섰다/EU 13개 회원국 신좌파정권 탄생

    ◎사회적책임 확대한 정책 추진 합의 유럽이 이른바 ‘제3의 길’로 들어섰다.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성격의 정권이 들어서며 대세를 이루고 있다. 25일 폐막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유럽의 정책’들을 들여다보면 쉽게 감지된다.갖가지 정책들이 시장경제원리를 바탕으로 깔고 있되 사회적책임 확대를 접목시키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금리인하를 촉구하면서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정책으로 전환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실업률 감소로 대변되는 사회적책임을 강조한 부분이다. 정상들은 또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정책상의 공통분모를 넓히되 기조를 사회연대를 통한 복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설정키로 했다. 마거릿 대처식의 ‘신자유주의’ 물결이 득세했던 80년대 유럽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유럽 경제의 중심인 독일을 16년간 이끈 우파의 헬무트 콜 총리가 퇴진하면서 유럽의 ‘제3의 길’에 탄력이 붙었다. 독일이 유럽연합의 의장국이 되는 내년이면 유럽의 변화는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것 같다.
  • 매카시 망령 무엇을 노리나/金三雄 상무·주필(時論)

    우리 시대의 대표적 정치학자로 꼽히는 崔章集 교수의 사상이 의심스럽단다.지금까지는 멀쩡하다가 金大中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에 취임하면서 그의 사상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언론 ‘사상 칼춤’ 그것도 검찰이나 정보기관이 아닌 월간조선이 칼질을 시작했다. 5년전 金泳三정권 초기 총리 겸 통일원장관에 취임한 韓完相 교수를 사상 문제를 제기하여 결국 퇴진시킨 바 있는 일부 언론이 다시 ‘사상 칼춤’을 추고 나섰다. 金泳三 정권은 韓부총리의 퇴진을 계기로 개혁이 좌초되면서 수구세력에 둘러싸여 참담한 국정실패를 가져왔다. 이런 경험을 가진 국민들은 崔교수에 대한 ‘사상 칼춤’이 무엇을 노리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1950년대 미국사회에 용공선풍을 일으켰던 매카시는 교묘한 과장법으로 상대를 공산주의자로 몰아갔다. 정보관련기록의 ‘반역’을 ‘반역자’로 묘사하고, ‘피의자’는 ‘중요한 피조사자’,‘러시아 이름을 가진 세명’은 ‘러시아인 3명’, ‘고위관리’는 ‘고위 관리들’,‘첩보원’은 ‘첩보원들’로 조작하였다. 그리고 ‘소련의 포섭대상’은 ‘소련의 첩보원’,‘친공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사람은 ‘공산주의자’로 바꿔서 활용했다. 또 ‘자유주의적’이란 문구는 ‘공산주의 성향이 강한’이란 표현으로,‘공산주의 동조자’는 ‘활동중인 공산주의자’로 바꾸었다. 한마디로 단어를 조작하여 억지 공산주의자로 만든 것이다. 이런 결과 로젠버그 부부를 비롯한 수많은 인사들이 반역죄로 기소되어 처형되고, 원자탄제조를 지휘했던 오펜하이어 박사마저 반역죄로 몰려 처벌받게 되었다. ○반공 내용 철저 외면 그러나 허위나 조작이 오래 가기는 힘들다. 웰치 변호사의 끈질긴 추적으로 덜미가 잡힌 매카시는 병역사실의 조작등 개인 비리까지 드러나 탄핵되면서 미국사회의 매카시선풍은 사라졌다. 한국사회의 매카시즘은 아직도 기승을 부린다. 월간조선의 崔교수에 대한 모해는 언론 매카시즘의 전형이다. “학자의 학문적 성과를 전체 맥락과 상관없이 특정 문구를 작위적으로 재단하여 문제삼고 崔교수가 마치 친북적인 학자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한국정치학회 성명)는 바로 그대로이다. 학자의 연구성과, 특히 대통령자문위원장의 논문이 조명되고 바판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논문의 전체를 비판해야지 단어 몇개 문장 몇 구절을 토막쳐서 문제를 삼는것은 정당한 비판의 자세가 아니다. 월간조선은 崔교수의 글에서 “6·25 최대희생자는 북한민중” 등 몇 구절을 뽑아서 사상에 붉은색을 칠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반공적 내용은 철저히 외면한다. 예컨대 “주체사상은 불가오류의 김일성 유일체제를 강화하는 대중동원의 이념적 기제로서 작용하여 왔다. 이제 주체사상은 민중이 오직 하나의 정점에 의해 지도되고 동원의 대상으로 설정되는 민중소외, 민중대상화의 기능을 탈피하여 문자 그대로 민중주체의 민중자율성의 원칙과 이념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 ‘한국전쟁의 한 해석’) 이 구절은 북한의 가장 아픈 대목이다. 이 내용만 떼어내 읽으면 崔교수는 극우적 반공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정권 상처내기 외도 월간조선의목표는 崔교수가 아니라 金大中 정권이다. “崔교수가 관계한 ‘제2건국운동’은 어디로 가나”란 광고문에서 나타나듯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제2건국운동, 나아가 金大中 정권에 용공의 너울을 씌워 상처를 입히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정부를 비판하고 학자를 비판하는 행위는 언론의 본질이다. 하지만 비판이 비판의 정당성을 얻으려면 공정성과 사실성에 입각해야 한다. “학자의 학술 연구를 특정의 이데올로기적 잣대에 의해 견강부회식으로 왜곡하여 매도하는 것은 학자의 인권과 명예에 대한 침해”(한국정치학회)이며, “언론이 표피적으로 왜곡된 사실로써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은 崔교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는”(김학준 인천대총장) 매카시즘이다. 한국언론과 정계일각에 똬리를 튼 매카시 망령을 박멸하는 길은 없는가.
  • 계간 ‘현대상사’ 특별호/‘한국 좌파의 목소리’ 담아

    ◎좌파지식인의 고민과 갈등/오늘의 한국사회 어떻게 볼까 현재의 한국 사회를 좌파 지식인은 어떻게 바라볼까. 계간 ‘현대사상’은 최근 발간한 특별증간호에서 ‘한국 좌파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좌파쪽 지식인들이 겪고 있거나 생각하는 고민과 갈등,문제점,과제 등을 담았다. 현대사상은 비록 좌파가 사회주의의 몰락 등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지만 좌파적 시각과 진단은 현재의 모순과 갈등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정영태 인하대 교수는 ‘세기적 전환기와 진보세력의 과제’라는 기고문에서 “우리 기억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한 반민주적 인사들과 제도가 다시 부활하는가 하면 개혁 대상으로 지목된 재벌사들이 계열사를 늘리고 경제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정부와 진보적 지식인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교수는 또 진보세력에게는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한 이론이나 사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을 뿐 아니라,노선이나 정책적 입장에 따라 서로 비난하고 성과물을 더 많이 차지하려는 과정에서 감정적대립을 서슴지 않았고,진보세력 내에서도 지배집단이 형성해온 연고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성구 한신대 교수도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책 비판’이라는 글에서 “위기상황에서는 국가개입이 더욱 필요하다”며 시장논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조정 정책에 비판을 가했다. 김교수는 “대규모 기업도산과 은행도산,대량 실업을 대가로 한 창조적 파괴는 자본주의 국가가 감당할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이며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시장경쟁의 매커니즘만으로 재생산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시장원리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국가의 경제 개입이 감소하지 않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은 기업과 금융에서의 독점화를 가져오고 국가와 독점자본간의 유착관계를 공고히 하며 공기업 매각조치도 국내 제조업에 대한 해외통제의 강화와 생산력의 대외종속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국가 또는 공공부문 확대와 국가에 대한 민주적 통제,재벌지배 체제의 해체와 사회화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종욱 국민대 교수는 ‘지식인의 무책임성에 대한 자기 반성과 제안’이라는 글에서 “IMF와 같은 국난을 예측하지 못한 사회과학도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은 한국 지식인 모두의 참담한 자화상”이라면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자신의 이론과 지식을 과시하던 수많은 지식인들의 미사여구는 결국 우리의 사회현상과 무관한 공허한 말잔치로 끝난 셈”이라고 반성했다. 또 좌파세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통성이라는 미명하에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건전한 비판조차 허용치 않는 독선을 주저하지 않았고 급기야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경도로 치달아 주체사상에 대한 무비판적 동조가 ‘진보적’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는 현상마저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한편 가을호와 겨울호 사이에 나온 이번 특별호에는 임지현 한양대 교수,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김명인 인천대 강사,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상임대표,김명환 성공회대 교수,이원영 도서출판 갈무리 편집인,손호철 서강대 교수,김재현 경남대교수,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 세계평화의 날 국제학술회의 주제 발표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원장 孫在植)은 UN제정 제17회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국제학술단체인 아시아 퍼시픽 다이얼로그(공동대표 趙仁源 경희대 교수·존 아이켄베리 미국 펜실바니아대교수)와 공동으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서울 롯데호텔과 경기도 남양주시 평화복지대학원에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새로운 천년을 향한 인류의 비전;현대문명사회와 미래’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미국·영국·중국·일본·캐나다등 6개국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21세기 지구촌의 당면문제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치·안보에 대해 점검했다.다음은 25일 평화복지대학원에서 발표된 존 아이켄베리 펜실베니아대교수와 펑 샤오밍(馮曉明) 중국사회과학원 전임연구원의 논문 요약이다. ◎세계화와 중국경제/세계화 부응 국제금융체제 개혁을/펑 샤오밍 中 사회과학원 전임연구원 아시아 금융위기로 세계화에 대한 성찰의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중국에서는 경제개발에서의 정부의 역할,대기업들의 재편전략,금융부문의 자유화에 관한논의가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자원을 분배하고 경제지표를 제공하는 시장제도가 정교하게 발달하지 못했다.그래서 경제발전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정부가 더 유리하다.이 때문에 성숙한 시장경제 하에서 시장이 수행해야 할 기능까지 정부가 추가로 수행해야 할 수도 있다. 대기업과 관련,중국이 설계하는 목표는 기업의 전략적 재편을 통해 기업간 상호교류가 가능하며 교차적 소유구조를 갖추고 지역과 민족의 경계를 초월하여 운영될 수 있는 경쟁력 높은 대기업 집단을 설립하는 것이다.기업 재편 전략의 논리는 한정된 정부재정을 중요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과 기업에 집중시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정부자산의 재조정 역시 필요하다.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하여 현재의 위기는 금융시장 개방에 의해 겪게 되는 위험성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중 하나는 금융산업 법규를 개정하지 않고 금융시장을 개방하여 국제자본의 흐름을 자유화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이 보다 폐쇄적인 경제정책으로 후퇴한다든지 국제적 압력으로부터 국내은행및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많은 자본통제를 실시할 것이라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 중국은 물론 개방과정에 대해 좀더 신중해질 것이 며 금융시장의 완전한 자유화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단계를 설정할 것이다. 중국은 다양한 소규모의 단계를 통해 점진적인 방식으로 금융개방을 지속할 것이다.자국의 이익과 국제적 압력으로 개방의 속도가 더 빨라질지도 모르지만 국내적 제약들로 인해 개방은 그렇게 빨리 진행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입장은 금융시장의 세계화와 개발도상국들이 금융체계의 자유화에 따른 위기들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금융체제가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다. ◎美의 아·태지역 점진전략/지역안보 다질 美·中 새 관계 모색/존 아이켄베리 美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마지막 남은 위대한 미개척지다.미국은 이 지역에서 심도있고 안정적인 정책을 추구하고자 장기적인 비전을 모색하고 있다.새로운 질서를 위한 미국의 이러한 정책방향을 ‘자유주의적 포괄전략’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아·태 외교정책은 일본 및 한국과의 확고한 동맹관계를 기반으로 미·중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있다.미국은 또 다자간 안보논의를 촉진시키기 위해 아세안지역포럼(ARF)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발전을 모색하고,중국이 주변국 및 미국의 이익과 조화롭게 자국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왔다. 미국의 자유주의적 전략은 ‘개방’ ‘속박’ ‘상호결속’ 등의 세가지 개입정책의 바탕 위에 성립되었다.‘개방’이란 폐쇄된 사회에 무역 및 투자,문화교류의 영향,그리고 초국가적인 사회의 거대한 힘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속박’은 각국의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나 APEC 등과 같은 국제기구에 가입하게 함을 뜻한다.‘상호결속’은 잠재적인 적국들간의 공식적이고 제도적인 연결고리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자유주의적 포괄전략이 아·태지역에서 추구하는 목적은 세가지이다.첫째,경제영역에서 중국과 경제적 연계를 확장시키며 지역내 무역 및 투자를 증진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둘째,중국 일본 한국 미국과 여타 아시아 각국들간의 제도적 관계를 보다 심화·발전시킴으로써 기능적인 문제해결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셋째,양자간 동맹의 한계를 넘어 중국 일본 한국 및 미국의 국방 관계자들이 모여 대화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러한 포럼을 통해 중국을 아시아 안보질서 내부로 편입시킬 수도 있다. 유럽과 비교할 때 아시아에서 공통적인 정치적 정체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통적 공동체의 이상은 미래의 보다 성숙하고 안정된 지역질서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홍대 김민제 교수 3부작 12년만에 완성

    ◎英·佛·러 혁명을 보는 대립적 시각 분석/역사인식에 대한 새로운 지평 열어 영국혁명과 프랑스혁명,러시아혁명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영국혁명과 프랑스혁명은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을 가져왔고 러시아혁명은 무산계급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혁명은 불필요했으며 백해무익하고 국민들에게 고통만 안겨주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서양 근대 3대 혁명에 대한 대립적인 시각을 3부작으로 다룬 역사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역민사에서 3권의 책으로 나온 ‘영국혁명의 꿈과 현실’,‘프랑스 혁명의 이상과 현실’,‘러시아혁명의 환상과 현실’이 그 것으로 서양사 전공인 홍익대 金民濟 교수가 12년가량 매달려 완성했다. 이 책은 서론,혁명의 긍정적 해석,부정적 해석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서론에서는 혁명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소개한뒤 이런 견해들이 나오게 된 학계와 사회적 배경을 설명한다. 혁명에 대한 긍정적 해석에서는 3대 혁명은 부패되고 비합리적인 체제를바꿀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으며 인류에게 물려준 위대한 유산이라는 입장을 소개한다. 영국혁명에 대한 휘그­마르크스주의적 해석,프랑스 혁명의 정통주의적 해석,러시아혁명의 소비에트­수정주의적 해석이 이에 해당된다. 마지막 장인 혁명에 대한 부정적 해석은 혁명을 바람직하지 않은 역사적 사건으로 본다. 이들은 혁명의 목표가 아무리 바람직하고 이상적이었다 해도 혁명은 현실적으로 인류에게 불행만을 초래했다고 본다. 영국과 프랑스혁명의 수정주의적 해석,러시아혁명에 대한 자유주의적 해석이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러한 경향은 70년대에 대두되기 시작했다. 영국혁명에 대한 휘그­마르크스주의적 해석론자들은 부르조아들은 사회·경제적인 문제들을 의회에서 해결하려 했지만 왕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바람에 의원들이 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한다. 또 혁명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하원은 국민의 자유와 재산권을 지키려 노력했고 이를 위해 절대군주에 대한 전쟁을 일으켜 국민의 호응을 받아 승리했다고 본다. 그러나 수정주의학자들은 영국혁명을 영국·스코틀랜드·아일랜드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내전이라고 본다. 이들은 영국내전은 사회·경제적인 모순 때문이 아니라 일련의 우연한 사건들이 계기가 돼 일어났으며 이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는 바로 찰스왕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내전은 결국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왕정복고로 마감될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인권옹호의 기원이 됐다는 프랑스 혁명에 대한 정통주의적 시각도 수정주의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 수정주의자들은 당시의 상황은 혁명이 일어날 만큼 최악의 상태도 아니었으며 불필요한 혁명으로 역사의 발전과정은 왜곡됐으며 시민들만 고통을 당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해석이 나오게 된 것은 유명한 혁명가에서 보수적인 시민들 또는 혁명 당시에 따돌림을 당한 반혁명인사들에게 주목하는 등 연구대상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혁명에 대한 상반된 견해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지는 않는다. 역사적 사건은 시대를 지배하는 분위기 및 이데올로기에 의해 새롭게 해석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뭏튼 혁명에 대한 이러한 신조류는 옳고 그르고를 떠나 역사인식에 대한 지평을 넓히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 레베드·야블린스키·주가노프/러시아 정국 주도 3인방

    ◎레베드/민족주의 색채 강한 국가적 영웅 러시아 군사령관 출신으로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공산당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적 애국주의자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다.지난 96년 10월 2인자로의 부상을 참지 못하는 옐친에 의해 국가안보회의 서기직에서 해임됐다.지난 5월 현직 지사를 압도적인 차로 누르고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에 당선됐다.92년 몰도바군과 러시아분리주의자들의 분규를 타결하고 96년 21개월간의 체첸 내전을 종식시켜 국가적 영웅으로 인식돼 왔다. 강력한 지도력과 이미지로 러시아가 혼란으로 치달을수록 인기가 오르고 있다. ◎야블린스키/지지계층 넓은 탁월한 경제학자 의회(하원)에서 41석을 점유하고 있는 개혁주의 성향의 야블로코당(黨) 당수.정치적으로는 민주자유주의,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주의에 입각한 온건 개혁주의자다.지식인과 기업인 등에 이르기까지 지지계층이 폭넓다. 금융위기 등을 정확히 예측,상황판단력을 인정받아왔다.90년 고르바초프 정권 말기 부총리를 지내면서 ‘500일 경제개혁안’을 입안,세계적인 각광을 받은 경제학자다.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주가노프/96년 대선서 고배… 연방 공산 당수 온건하고 합리주의적 성향을 지닌 러시아 연방 공산당 당수.지난 96년 대선에서 옐친과 결선투표까지 갔으나 박빙의 차로 패배했다.25∼30%의 기본 지지층을 갖고 있다. 90년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대해 주류 연방 소비에트당에서 이탈한뒤 강경 러시아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부상했다.93년 10월 옐친이 의회를 거점으로 한 보수파 진영을 탱크로 진압한 뒤 공산진영에서는 유일하게 총선에 참여했다.
  • 국가파산/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세계은행(IBRD)을 해체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는 유엔에 흡수해야 한다.해당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는 국가파산 선언도 가능해져야 한다” 국제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과 우리신학연구소(소장 김항섭)가 공동주최한 국제포럼(24∼29일 서강대 다산관·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제기된 주장이다. ‘아시아 경제 위기와 교회의 역할:IMF,인권과 교회’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 포럼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인권운동가 호세 라모스 호르타를 비롯,국내외 진보적 종교·경제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포럼에서 마이클 시겔 신부(오스트레일리아 신언회)는 국가파산 선언의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국가파산 선언이 받아들여져 채무국은 물론 채권국도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그 이유는 필리핀의 경우가 보여준다.마르코스가 집권했을때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였다.그러나 그가 물러났을 때는 방글라데시 다음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로 전락했다.국민들에게는 270억 달러의 외채를 남겼다.마르코스가 외국에서 빌린 돈은 정부 선전 사업과 반란군 진압을 위한 군사 지출에 주로 쓰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외채를 갚아야 할 의무는 국민들에게 지워졌다.나라를 가난과 외채로 망쳐 놓은 부패한 독재정권을 몰아낸 뒤 수립된 새로운 정부가 파산을 선언할 수 있다면 채권국들도 마르코스 정부 같은 곳에 계속 돈을 빌려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게 시겔 신부의 주장이다. 다른 참석자들도 외채탕감 주장과 함께 국제금융기구 및 그 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아시아 경제위기는 국내정책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금융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IMF의 결정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함에도 불구하고 그 결정과정에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WTO체제로는 21세기를 평화롭게 이끌수 없다”는 등. 마침 외신은 “인도네시아에 제공된 세계은행 자금 20∼30%를 인도네시아 관료와 정치인들이 가로챘다”고 보도하고 있다.프랑스 르 몽드지는 22일 사설을 통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재정위기 수습을 위한 경제안전보장이사회의 구성을 촉구했다.세계경제 질서 전반의 개혁을 요구하는 진보적인 학자들의 주장은 아직 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지만 경청해야 할 듯싶다.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의 결과가 전 지구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이 주장들은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 24∼29일 ‘아시아… 인권과 교회’ 국제포럼

    ◎신학적 관점서 본 경제위기/노벨상 수상 호르타 개막 강연/국제적 연대 통해 대응방안 모색 전세계 100여 국가에 강요되고 있는 ‘IMF식 구조조정’의 신학적 본질에 대한 논의를 위해 각국의 가톨릭 경제학자와 신학자,사제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우리신학연구소(소장 김항섭)와 국제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팍스 로마나 ICMICA)이 24∼29일 서울 서강대와 용산구 한남동 꼰벤뚜알 성프란치스코회관에서 개최할 ‘아시아 경제위기와 교회의 역할­IMF,인권과 교회’란 주제의 국제포럼이 그것.30여명의 관련 외국인사와 국내학자 및 성직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첫날 9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동티모르 인권운동가인 조세 라모스 호르타의 개막강연과 제3세계 네트워크 소장인 마틴 코(말레이시아)의 ‘아시아 경제위기와 교회의 역할’ 강연에 이어 외국인 노동자,실직자 및 해고노동자,여성노동자 등 주제별 현장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어 둘째날부터는 아시아의 경제위기를 신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며 다즈워드 IMF한국지부장과 조중완 UNDP(유엔개발계획)기획관이 국제기구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 경제위기에 따른 각국 시민사회와 교회의 대응,외채탕감을 위한 캠페인과 국제 금융기구개혁을 위한 NGO(비정부기구)의 노력,각국 교회및 시민사회의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마지막날인 29일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한다. 포럼에는 이밖에 블루엔 만삽주교(태국·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마틴 시투무랑 전 주교회의 사무총장(인도네시아),앙트와네 존탁 정평위 총무(프랑스),엔리케 발렌시아 교수(멕시코),바티칸 정평위 마틴주교 등이 참가한다. 국내 참가자는 오경환 인천교구 총대리신부,광주 환경사제모임 이영선 신부,구미근로자센터 소장 허창수 신부,천주교 인권위원장 김형태 변호사,이철순 여성노동자회장,윤순녀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회장,정재돈 가톨릭농민회 사무국장,변진흥(인천가톨릭대) 이정옥(효성가톨릭대) 조희연 교수(성공회대) 등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김항섭 우리신학연구소장은 “오늘날 경제위기의 주범은 시장경제에 대한맹신에서 비롯된 물신숭배로 이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도전”이라며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논리가 인간과 자연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국제적 연대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지구촌시대 한국’ 심포지엄 주제발표/崔章集 고려대 교수·정치학

    ◎근본적·전면적 개혁 필요/IMF 해결 관치금융·부패 고리 청산부터 행정자치부와 한국행정연구원은 건국 50주년을 맞아 11,12일 양일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지구촌시대의 한국’이라는 주제의 학술심포지움을 갖는다. 다음은 崔章集 고려대 교수(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가 발표한 주제논문 ‘한 어려운 결합,민주주의와 시장경제:金大中의 도전’의 요약. ◇민주적 시장경제의 개념과 의미=민주적 시장경제는 자유주의 이념에 입각한 공정한 시장경쟁원리의 작동을 기본개념으로 한다.하지만 정부가 시장의 원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해야 한다.이것은 전후 독일 기민당 정부의 사회적 시장경제나 1910년대 영국 자유당 정부의 사회협력주의 전통과 비교할 수 있다. ◇민주,시장경제 병행발전의 이론측면=민주화가 오늘의 경제위기를 가져왔다는 주장이 나온다.朴正熙에 대한 향수도 이같은 인식에서 나왔다. 60년대에는 경제발전에 비례해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내용의 립셋의 초기 근대화이론이 주류였다.이런 낙관론은 70년대 경제발전이 오히려 권위주의를 강화한다는 오도넬의 관료권위주의론으로 세대교체됐다.이 이론도 80년대 들어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6천달러가 넘으면 민주주의가 붕괴되지 않는다는 쉐보르스키의 신근대화이론으로 대체됐다.따라서 한국사회는 더 이상 민주주의를 심화시키지 않고는 경제발전도 이룰 수 없는 과도기에 도달했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을 병행해야 한다는 金大中 대통령의 기본노선은 현실적,이론적으로 타당하다. ◇민주적 시장경제론 한국적용의 문제점=朴正熙정권의 권위주의적 경제발전 모델은 민주화와 세계화를 부르짖는 金泳三정권에서 답습됐다.다시 말해 민주정권이었으면서도 민주와 경제발전을 병립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이 과거 한 세대동안 압축적으로 고도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개발독재 때문이 아니라 당시 세계경제질서가 요구하는 필수조건,즉 세계에의 개방이라는 발전전략이 토지개혁,높은 문자 해득률이라는 내부적 요소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이런 조건 하에서 우리가 왜 IMF 위기를 맞게 됐는가 하는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외적으로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외국자본의 대량유입,무역수지 적자의 확대,국제 가격경쟁력 약화 등을 들 수 있다.내적 요인으로는 정경유착에 의한 대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융자와 관치금융,‘대마불사(大馬不死)’신화에 사로잡힌 방만한 기업확장 등이라고 볼 수 있다.IMF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방후 미군정 하에 이뤄졌던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일본이나 독일이 미군정 하에서 새로운 국가건설을 위해 수행했던 개혁,1930년대 미국의 뉴딜정책과 같은 근본적 치유책이 필요하다. 개혁의 핵심은 정경유착을 단절하고 재벌을 개혁하며 관치금융과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노동을 이익의 분배와 고통분담의 생산자 주체의 하나로 인정해 정책수행의 파트너로서 체제내로 포용하는 일이다.경제 구조조정이 본격화 하면서 복지체계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됐다.정부가 시장이 아닌 정치적 방법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 한 실효성 있는 실업대책이나복지정책은 어렵다. ◇노동문제에 대한 민주적 시장경제의 적용=노동문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고 하는 국정이념의 성패를 가르는 시금석이다.노사정위가 진정한 협의기구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실업을 유발하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의 순응을 얻어내고 노동에게 정치영역을 개방하고 조직력을 강화할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 정치·사회·통일분야­토론내용(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Ⅱ)

    ◎권위주의·관치·개발독재 청산/민족사 비판적 고찰 통해 21세기 대처/가슴에 와닿는 현실적 비전 제시 필요/남북 화해·협력시대 열어야/‘햇볕’ 좋지만 맞고도 주기만하면 곤란/세계적 보편주의·의식·규범 적극 수용 올 8월15일은 정부가 수립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반세기동안 8·15라면 일제로부터의 해방,광복의 의미로만 받아들여왔다.자유총선거에 의한 민주공화국이 처음으로 탄생한 건국의 가치는 소홀히 다뤄온 감이 없지 않다.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8·15 경축사를 통해 국정 최고 슬로건으로 ‘제2의 건국’을 선언한다.현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명실상부한 민주·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6대 국정운영철학과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국민앞에 제시하게 된다.金대통령은 이미 국정운영 기조로 ▲민주주의 ▲시장경제 ▲세계주의 ▲화해와 통합 ▲지식중심의 산업 ▲안보와 교류·협력의 6대 지표를 천명한 바 있다. 서울신문사는 건국의 참의미와 그 건국정신이 우리 현실에 어떤 의미를 주며,그리고 6대 국정운영 철학의 실천적 방법이 무엇인지를 총론 및 정치·외교부문,경제분야 등 두차례로 나눠 전문가들 집중토론을 통해 조명해봤다.1차로 동국대 白京男 교수와 서울대 朴相燮 교수,연세대 文正仁 교수를 초청,총론과 정치·사회·통일분야를 정리했다. ▲白교수=우리는 19세기 개항을 자주적으로 하지 못해 근대화에 실패했다. 이제 21세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민족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이 긴요하다.한국의 지성들도 민족의 미래를 위해 20세기의 성찰이 필요하다.제2의 건국 이념은 그런 의미에서 문제의식의 제기다.선진국들은 한 세기 전에 국가의 비전을 만들어 도약에 성공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1건국시대 개혁의 실패는 권위주의,지역패권,분단이라는 3중의 기득권 구조 때문이었다.바로 개혁의 걸림돌인 것이다.지금까지 국민적 생활에서 법질서 법치국가의 뿌리가 내리지 못했다.일상 생활에서도 땀흘린 대가가 없는 부분도 많았다.준법자가 손해보는 세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요컨대 민주주의 공고화,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세계경제에의 적응으로과거의 구조적 모순을 청산해야 한다. 구체제를 작동시켜 온 분단과 권위주의 대결,관치·정경유착,개발독재형모델등의 패러다임은 더 이상 효력을 상실했다.50년동안 근대화 산업화를 이룩했던 모델은 21세기에는 더 이상 원활히 작동되지 않을 것이다. ○말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朴교수=현 정부가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를 표현하는 단어가 굵고 화려하기만 하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과거 정부와의 차별성을 굳이 보여줄 의욕이라면 겸손한 말로 시작하는 게 좋다.지난 정부든 현 정부든 지금 구조로는 안된다는 절실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그러나 상징이 가진 논리에만 쫓기다 보면 전술·전략의 개념이 없어지고 앞뒤가 뒤바뀔 우려가 있다.현 정부가 5년 동안 할 일이 많은데 시작부터 화려한 수사로 시작해 말잔치로만 기울어선 안된다. ▲文교수=정치는 수사와 상징조작이 중요한 수단이기는 하다.그러나 제2의 건국은 너무 진부하다.마치 지난 정권의 ‘제2의 개항’을 보는 것 같다. 제2의 건국이란 용어는 헌법을개정하고 사회·정치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개항보다 강력한 뉘앙스이고 과거를 부정하는 의미가 짙다.가급적 단절의 의미를 지양하고 연속성 위에서 창조성 있는 제2의 건국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또 제2의 건국 목표들이 너무 중장기적인 관점에 치우쳐 있다.오늘날 한국의 위기에 대한 절실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8월15일에 제2의 건국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 전과 갑자기 달라질 수는없다.너무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국민의 가슴에 와 닿는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중장기 목표에 너무 치중 ▲白교수=전환기에는 비전이 필요하고 구체적 방법론으로 큰 틀이 필요하다.큰 틀없이 세부적인 방안이 어떻게 나오는가.제2 건국 개념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과와 긍지를 이어 받아 부족한 점을 보완하자는 것이다.결코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다.국가 운영을 위해 국민적 동력을 끌어내자는 의미가 크다.특히 사회 모든 요소에서 권위주의를 다 털어버리자는 것이다.우리 사회에는 권위주위에사로잡혀 민주적인 분위기가 없다.모든 운영의 원리를 민주적인 협의식으로 사회질서의 축을 잡아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외교도 진행돼야 한다.외교는 이념적 대립이 아니라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력 있는 국가구조를 갖추고 민주적 성숙국가로 재도약하는 도구라야 된다.제1의 한강기적을 만들어 낸 만큼 제2의 한강의 기적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목표가 외교의 과제여야 한다.기업,실업·도산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외교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무엇보다 우선할 과제로서는 교역을 활성화하고 투자유치를 증대하는 한편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이다.이외에도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한민족의 생존 번영의 터를 닦는 목표가 필요하다. ▲朴교수=권위와 권위주의는 다르다.어느 사회든 강제적 권위가 아니라 서로 인정되는 권위가 살아 움직일 때 질서가 형성되고 구성원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따르는 데 민주주의의 열쇠가 있다.이러한 권위를 살려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인데 그 부분은 빠진 것 같다.사회의 권위가 다 깨진 상태에서 민주주의가 살아날수 있을지 의문이고 특히 현 정부는 스스로 권위주의를 없앴다고 생각하지만 현 정권 초기에도 과거 정권 초기의 권위주의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文교수=권위와 권위주의를 구별해야 한다.권위는 민주정치를 움직여가는 동력이다.정통성있는 정부는 권위가 올라가고 정부의 법질서가 존중 받는다.반면 권위주의는 자율이 아니라 강제에 의한 수직적 이익표출의 한 방법이다.우리 사회에서 권위주의가 제일 많이 노출되는 부문은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이다. 민주정치 기본은 정당이다.정당내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권위주의가 판치는 데 정치권이 무슨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는가.또 민주주의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金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면 다원주의적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듯하면서도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신봉자인 것도 같다.노사정위원회가 바로 서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대표적 시책 사례다.지도자가 이처럼 미국식과 서유럽식을 오락가락하면 정치·이념적 혼란이 생길 우려가 있다.한가지 유형을 분명히지향할 필요가 있다. ▲白교수=민주적 정통성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권위가 나온다.정당을 선진화하고 지역구도 파괴하고 선거법을 개정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지금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체제에서는 미국식의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옳다고 생각한다.위기를 벗어나면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경제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특히 노사정위원회는 모든 사회 성원들이 책임을 가지고 위기를 공동으로 극복하려는 모델이다.노사정 대타협이 없으면 노동자의 파업,재벌 이기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기 극복이 어려워 질 것이다. ○정책방향 일관성 있어야 ▲朴교수=미국식과 구라파식의 두개 모델이 엄격히 갈려지는지,선택을 할 수 있는 문제인지 의문이다.특히 노사정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구라파식이나 미국식은 구체적으로 경험한 역사적 사실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보다 우리가 닥친 현실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제대로 인식을 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 현정부의 정책방향은 어느 때엔 다원주의 선호하는 것 같지만 사회민주주의 성격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비친다.현상황에서 우리측의 정책 노선의 큰 방향은 어차피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희망을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처한 입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정당제도를 바꾼다고 하지만 그 동안 제도가 나빠 지역구도가 남아 있는 게 아니다.독일식 정당명부제든 무슨 식이든 현재 우리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기대와 생활 방식 등 움직일 수 없는 패턴이 있다는 점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지방서 세계로 직접 연결 ▲文교수=IMF체제 극복 때까지는 미국식 민주주의,그 이후에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식의 발상은 문제가 있는 것같다.그리고 중앙집권은 나쁘고 지방분권은 나쁘다는 식의 단순한 이분법적 사고도위험하다.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는 자칫 국민들에게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소지가 다분하다.과도한 중앙의 권위와 자원을 나눠가져야 할 필요는 있지만 중앙을 무력화시키고 지방에 모든 권한과 책임을 이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얼마전 강연차 내려갔던 전남 장성의 경우 지방재정 자립도가 겨우 20%에 불과했다.이런 상태에서 중앙의 보호와 통합조정 없이 지방정부가 존재할 수는 없다.우리나라는 어차피 연방제 국가도 아니다. 우리의 세계화 패턴도 ‘지방에서 서울로,다시 서울에서 세계로’라는 식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지방에서 바로 세계로’라는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생력을 길러 세계화의 파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白교수=정치 문화 예술의 중심이 분산되고 지방중심 체제가 되면 자연스레 자원과 권력이 나눠지는 것이다.세계화 시대엔 경제주체가 국가가 아니라 지방 기업들이다.서울을 통하지 않고 지방에서 해외로 연결돼야한다.지방에서 중앙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세계로 나가자는 것이다.민족주의에 집착하면 세계로 갈수 없다.세계적 보편주의,의식·행위규범 등을 우리 것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세계주의는 우리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보편적인 가치개념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朴교수=지방분권도 좋지만 경제적인 것 중에 수도권에 모든 것이 집중된 상태에서 지방사람들의 불만은 재정자립도 등 경제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한 두시간 생활대인 우리나라에서는 환경 등 중앙에서 관장할 주요 문제가 있는데 지방에 떼어준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현재 권력의 핵심은 정보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느냐에 있다.권력의 중심을 지리적인 위치로 놓고 생각하는 것은 19세기적인 발상이다. ▲文교수=민족주의의 기원은 3가지다.민족주의를 현실의 어려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려는 ‘도구론적 민족주의’가 그 하나다.그리고 서구에서 볼 수 있는 계급착취와 노동착취를 겨냥한 ‘계급적 민족주의’라는 것도 있다.그런데 한국의 민족주의는 ‘목적적 민족주의’개념이다.같은 곳에 태어나서 한 언어를 쓰고 지리적으로 고립돼 퇴출이 없다는 점에서다.따라서 우리에게 민족주의는 바로 삶의 양식이다.이것을 부인하고 세계화로 간다는 것은 최근 영어 공용화 논쟁같은 황당한 발상을 가능하게 할 수있다. 그리고 白교수께서 닫힌 민족주의를 지적했는데 열려진,계몽적인 민족주의는 원래 없다.민족주의는 단어상으로도 닫힌 개념으로 하나됨을 의미한다.민족주의라는 삶의 양식이 없으면 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 모으기에 나서겠는가.金大中 대통령의 세계화는 얼핏 민족적 가치와 아시아적 가치를 배격하겠다는 의도로 들린다. 세계화는 두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는데 하나는 시장 개방 등 외래 파고에 대처하기 위한 ‘관리적 차원의 세계화’이다.다른 하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화를 삶을 이끌어가는 이념 내지 가치로 쓰려는 ‘자생적 차원’이다.지난 정권의 세계화는 관리적 차원이었지만 현 정권은 자생적 차원의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는것 같다. ▲白교수=제2의건국을 남북 관계에 적용할 때 그 기본적 조건은 냉전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북측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서 체제 붕괴의 위기를 맞았고 남측은 화려한 도약끝에 IMF위기를 맞은 상태다.남과 북은 제1건국 시대,냉전관계를 성찰하고 차분하게 미래를 서로 이야기 하면서 화해협력의 시대로 가야한다.양쪽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민족의 과제가 아닐수 없다. 북한 핵위기로 우리나라가 전쟁위험 직전에 와 있을 당시 야당에 있던 金대통령이 햇볕론을 제기했다.金日成과 카터 전 미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전쟁위기를 막았다.북한을 코너로 몰지 말고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기조다. 햇볕론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여기에 동북아 평화를 심어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는 것이다.남북관계도 공존공영의 길로 가자는 의미다.이를 위해 무엇보다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바람정책도 필요 ▲朴교수=햇볕정책은 남북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식과 수단에 불과한데 목적이나 전략속에 집어 넣는 것은 문제다.북한 옷이 때가 절어 벗기려 한다면 따뜻하게도 했다가 벗기려고도 하는 등 여러 방식을 다 사용해야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정책의 옵션을 묶는 것 같아 안타깝다.햇볕이란 용어에만 사로잡힌다면 1∼2년 사이에 발목이 묶여 자가당착이 노정될 수도 있다.金泳三 정권에서도 첫 단추를잘못 꿰 남북정책이 왔다갔다 했다.이번에도 그런 위험이 깔려 있다.특히 화해 정책을 추진하려면 줄 수 있는 햇볕이 많아야 하는데 우리가 줄 수 있는 햇볕이 썩 많은 것 같지도 않다. 또 화해는 혼자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이다.상대와 같이 해야 한다.그리고 화해정책을 펴더라도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때로는 한대 맞으면 한대 때려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자칫 남북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도구인 60만 대군을 한 두마디로 아주 무력화시킬 수 있다.특히 정경분리는 우리 정부가 주장할 일이 아니다.정경분리 주장은 득이 되면 정치적으로 살벌해도 경제적으로는 거래하겠다는 것이다.북한의 입장이라면 정경분리가 말이 된다.우리처럼 두들겨 맞으면서도 주겠다는 식의 정경분리는 곤란하다.정경분리란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경제에서도 서로가 득을 봐야 하는 것이다.화해정책을 하더라도 확고한 군사력은 유지해야 한다. ▲文교수=기본적으로 햇볕론에 찬성한다.그러나 운용의 묘에 문제가 있다.햇볕론의 기조는 안보와 화해의 병행,정·경 분리이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에서 발견되면 소떼 보내기를 미루는 식의 행동은 모든 이슈들을 연계시켜 조치하는 ‘연계적 상호주의’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이것은 정·경분리라는 ‘비연계적 상호주의’ 원칙과 모순되는 측면이 있다.상호주의란 용어를 엄격히 제한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핵 대치는 일회성 게임이다.최소피해를 위해 그 쪽의 행동이 있으면 즉각 대처해야 한다.그래야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그러나 경협은 연속적 게임이다.즉각 대응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정치와 분리해 움직여야 한다. ○남북 경제공동권 형성을 ▲白교수=남북한 지도자 교체는 새로운 남북화해·협력시대의 개막으로 보고싶다.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대북정책의 추진 방향은 안보와 협력의 병행 추진이다.정경분리 원칙과 국가 수호 내지 안보의 병행 추진이다.민간 교류와 경제 협력을 심화시키면 동질성도 살아날 수 있다.남한의 IMF위기 극복을 위해 남북 경제 공동권을 형성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향이다.평화교류의 원칙도 필요하다.미국과 일본과의 북한 수교를 도와주고 일관성 있는 화해·협력이 뒤따라야 한다.평화통일의 공감대를 만들려면 화해정책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 민주열사 열전:1­2/張俊河 선생(정직한 역사 되찾기)

    ◎유신체제 맞서 ‘불굴의 투쟁’/학도병으로 끌려갔다 탈출 항일운동/해방후 ‘사상계’ 창간 반독재투쟁 선도/朴正熙정권 끝내 부정… 의문의 추락사 “오늘의 헌법(유신헌법)하에서는 살 수가 없다….이에 우리 국민은 우리들의 천부의 권리를 제시하는 방법으로 대통령에게 현행 헌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백만인 청원운동을 전개하는 바이다…” 1973년 12월23일 상오 10시 서울 YMCA회관 회의실.통일당 張俊河 최고위원이 준비된 성명서를 읽어내려가는 순간 수십명의 보도진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咸錫憲·白樂濬·金壽煥·白基玩·桂勳梯·兪鎭午씨 등 각계 지도급 인사 3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유신체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순간이었던 것이다.이 일로 張俊河 선생은 白基玩씨와 더불어 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됐다. 일제때 학도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광복군으로 항일투쟁에 나섰던 張俊河 선생.그는 정부수립 이후 경기도 포천의 약사봉 골짜기에서 불귀의 객이 될때까지 반독재 투쟁의 선두에 있었다.5·16쿠데타 때까지는 월간잡지 ‘사상계’를 무기로,그 이후에는 직접 몸을 던져 독재와 싸웠다.金俊燁 사회과학원 이사장(78)은 張俊河 선생을 ‘애국자·혁명가·인격자이며 권모술수와 배금주의를 배척한 대표적 인물’로 평가하고 그의 죽음을 서러워했다. ‘사상계’를 빼놓고는 그의 반독재투쟁사를 말하기 어렵다.그의 손아래 동서로 사상계에서 편집부장을 지낸 劉庚煥씨(61·전 문화일보 논설실장)는 “張俊河 선생은 자신이 발행하던 사상계에 신앙에 가까운 애착을 보였다”고 했다.사상계는 자유당 독재가 강화되자 오히려 반독재 정론지로써의 위력을 십분 발휘했다.59년 2월호에는 ‘무엇을 말하랴,민권을 짓밟는 횡포를 보고’란 제목으로 언론사상 초유의 ‘백지 권두언’을 냈다.58년 12월 자유당 정권이 야당의원들을 끌어내고 국가보안법을 개악시켜 통과시킨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쿠데타 이후에도 張俊河 선생은 61년 7월호에 실린 咸錫憲 선생의 ‘5·16을 어떻게 볼까’란 제목의 글로 중앙정보부장 앞에 불려가 문책을 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빨리 민정이양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또 각종 집회연설을 통해 朴正熙 대통령에게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밀수왕초’,‘매혈자’등으로 몰아부치고 국가원수모독죄 등으로 구속된다.이러한 투쟁은 69년 3선개헌 반대투쟁과 반유신 개헌 백만인 청원운동 등으로 계속 이어졌다. 그의 반독재투쟁에 대해 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65)은 “단순한 정치적 자유주의의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분단체제로 몰아가려는 반통일세력에 대한 저항”이라고 해석했다.劉庚煥씨는 “그는 철저한 민족주의자면서 반공주의자였다.일본군 장교로 독립군에 총부리를 들이댔던 朴正熙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또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쿠데타는 후세에 좋지 않다는 신념으로 朴정권에 강력하게 저항했다”고 회고했다. 張俊河 선생의 일생을 지배한 민족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그가 광복군 대위 시절 쓴 다음의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내 영혼 저 노을처럼 번지리/겨레의 가슴마다 피빛으로/내 영혼 영원히 헤엄치리/조국의 역사 속에 피빛으로.◎張俊河와 朴正熙/광복군대위­일본군중위 출신부터 달라/남로당관련 등 박정희 약점 과감히 들춰 5·16 쿠데타 이후 張俊河 선생이 숨질 때까지 ‘張俊河는 朴正熙의 천적’이라는 말이 유행했다.그만큼 앞뒤 안가리고 朴대통령에게 모멸감을 주는 극언을 서슴지 않고,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1966년 삼성계열의 한국비료가 대량의 사카린을 밀수한 사건이 발생하자 재벌밀수규탄대회에 초청된 그는 朴대통령에게 ‘밀수왕초’란 이름을 선물했고,3개월간 옥고를 겪는다.67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그해 4월 대통령 선거유세에서 朴대통령에게 ‘매혈자’란 또 하나의 이름을 붙인다.베트남전 참전을 두고 한 말이었다.이로 인해 국가원수모독죄로 3개월간 옥살이를 하게 되나 오히려 6월 총선에서 옥중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또 “朴正熙는 과거 남로당 조직책으로 조직원 동료를 팔아 목숨을 부지한 사람”,“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일본군 장교로 광복군에게 총부리를 겨눈 인물” 등 朴대통령의 최대 약점들을 과감하게 들추어냈다. 張俊河 선생의 이런 행태에 대해 평전 ‘재야의 빛 장준하’를 썼던 朴敬洙씨(68)는 “張俊河 선생의 朴正熙관은 애초부터 멸시와 경멸이었던 것 같다. 상대가 일본군 중위일때 그는 우국충정의 광복군 대위였다는 자부심을 항상 갖고 있었고,朴正熙의 갖은 폭력을 겪으면서도 분노에 앞서 그 인격 자체를 대단치 않게 본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헌을 위한 백만인 청원운동으로 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됐던 張俊河 선생은 출감하자 75년 1월 朴대통령에게 ‘박정희씨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격적으로 공표하고 민주헌정의 회복을 촉구한다. ◎유족들의 생활/결벽중에 가까운 청빈으로 가족들 큰 고통/문상객도 자기먹을 쌀 가져올 정도로 궁핍 “월급 봉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17살때 시집왔다는 張俊河 선생의 미망인 金熙淑 여사(71)의 말이다.사상계 사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張俊河 선생이 생을 마감했을 때 남은 것은 20만원짜리 월세방과 쌀 한 됫박뿐이었다고 전해진다.한 문상객이 미망인의 손을 붙들고 “자식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거냐”며울자 망연자실해 있던 金여사는 “언제 저 양반이 생활비 가져온 적 있나요”라고 남의 얘기 하듯 했다고 한다. 白基玩씨는 “문상올 사람들에게 자기 먹을 쌀을 가져오라고 연락을 했었다”며 “당시 부의금에 약간의 돈을 보태 전셋집을 구해주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이렇게 지나칠 만큼의 청빈에 대한 그의 결벽증은 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일 수 밖에 없었다.사상계에 대한 탄압으로 항상 빚에 쪼들렸던 것도 이유가 됐다. 3남2녀중 장·차남인 호권·호성씨는 대학 문턱도 못 밟아봤으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세 아들중 호준씨는 아버지의 모교인 한신대를 나와 목사로 있다.딸들은 이대를 졸업했으며 미국과 제주도에 각각 살고 있다. ◎비극의 수수께끼/추락사한 유해 겨드랑이 피멍자국/17m 벼랑에서 떨어진 안경은 말짱 “여기 이 말없는 골짝은 민족의 자주·평화·통일 운동의 위대한 지도자 張俊河 선생이 원통히 숨진 곳.…비록 말 못하는 돌부리·풀·나무여! 먼 훗날 반드시 돌베개의 뜻을 옳게 증언하라.” 張俊河 선생이 숨져 누워있던약사봉 골짜기의 이 표석문의 ‘멋 훗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당시 검찰의 ‘추락사’발표는 실로 의혹투성이였다.그때 徐燉洋 의정부지청 당직검사는,張俊河 선생은 벼랑에서 떨어져 귀밑 부분이 함몰돼 뇌진탕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그는 등산 도중 일행과 떨어져 金龍煥씨(중학강사)와 같이 하산하는 도중 경사가 급해 소나무를 잡고 발을 딛는 순간 나무가 휘어지면서 미끄러져 떨어졌다는 것이다. 徐검사는 사고 다음날 새벽 1시경 현장에 도착,캄캄한 상태에서 현장조사를 마쳤다.그리고 그날 낮 金龍煥씨를 검찰로 불러 조사기록을 작성했을 뿐이었다.이때문에 당시 ‘재야대통령’이라고 불리던 張선생의 사인을 서둘러 추락사로 발표한 의혹을 샀다. “집에 도착한 고인의 유해를 보니 겨드랑이 밑 양쪽 팔에 피멍이 있었어요. 엉덩이와 팔 두군데 주사기로 찔린 듯한 자국도 있었고요. 벼랑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사체가 너무 깨끗했습니다.순간 양쪽 팔을 붙들린 채 끌려갔다고 직감했지요” 서울 상봉동 셋집에서 장례 대소사를 떠맡았던 劉庚煥씨의 증언이다.또 金龍煥씨가 말한 하산코스가 등산장비 없이는 도저히 내려오기 어려운 벼랑이어서 정신 멀쩡한 사람이라면 절대 그 코스로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張俊河 선생이 갖고 있던 커피보온병과 끼고 있던 안경이 17m 높이의 벼랑에서 돌밭으로 떨어져 말짱했다는 불가사의한 의혹 등도 나왔다. 劉庚煥씨는 또“소나무가 휘어진 자국이라며 金龍煥이 말한 부분에 동그랗게 껍질이 벗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칼로 벗겨낸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張俊河 선생 연보 ▲1918 평북 의주에서 아버지 張錫仁 목사와 어머니 金京文 여사의 4남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남 ▲1932년 평양 숭실중 입학 ▲1940년 일본신학교 입학 ▲1944년 1월 金熙淑 여사와 결혼,20일 후 학도병으로 입대 ▲1944년 7월 일본군 탈출,중국군 가담 ▲1945년 1월 중국 중경의 광복군에 편입 ▲1945년 11월 金九 선생과 함께 입국,비서로 활동 ▲1948년 한신대 졸업 ▲1953년 월간 ‘사상계’ 발행 ▲1962년 막사이사이 언론문학부문 상 수상 ▲1971년 일본군 탈출과 광복군 시절을 담은 저서 ‘돌베개’ 출간 ▲1972년 7·4 공동성명 지지 ▲1973년 민주통일당 최고위원 ▲1975년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수많은 의혹을 남긴채 숨짐
  • 아산재단 사회윤리 심포지엄 주제발표/車仁錫 서울대 교수·철학

    ◎IMF위기 자유주의 새 인식 계기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이사장 鄭周永)은 1일 롯데호텔에서 ‘한국의 사회윤리:현재와 미래­IMF위기 극복을 위한 윤리적 대응’이란 주제로 제10회 사회윤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자리에서 발표된 車仁錫 서울대철학과 교수의 ‘IMF시대와 윤리적 대응­인문과학적 접근’이란 주제의 발표문을 요약한다. 어느 사회든지 밟아 나가야할 단계가 있다. 우리 사회는 지난 수십년간 생산력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사회,그리고 경제의 운영에서 그 전진에 상응하는 변화를 이룩하지 못했다. 이사회는 근대성에 이르지 못한 채 아직도 탈전통의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이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는 생산력의 합리화에도 불구하고 정치과 정과 경영에서 비합리성의 심화로 인한 사회구조의 자기모순에서 일어났으며,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탈전통단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자연을 관리하고 생산을 조직하여 경제발전을 지속시킬 도구적(道具的) 합리성에 부합하는 의식태도가 사회구성원들 사이에 확립되어야한다. 자본주의에는 이것에 부합하는 문화가 요구되는데도,이 사회를 아직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무속문화이다. 우리는 이것을 합리적 가치체계로 하루빨리 대체함으로써,이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모순관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도구의 합리성은 그것이 인간적 가치들을 거부한다는 통념과는 달리,개인과 개인의 협력으로써만 우리가 자연을 관리하고 사회도 관리할 수 있다는 규범을 가르친다. 도구적 이성은 인간의 삶의 방향을 처방하는 실천이성이기도 하다. 이 이성은 인간이 다른 인간들과 함께 자연을 지배하면서 터득하게 된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친다. 이렇게 해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신(新)자유주의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도구적 합리성은 강조되고,개인의 창의성과 개인들간의 경쟁의 원리를 중시한다고 하지만,실천이성은 자유주의가 혁신성을 그 본질로 하면서 경쟁과 협력으로 자연을 관리하고 사회를 관리할 수 있다고 처방한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이 위기는 자유주의 혁신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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