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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국민의당·바른정당 “법·원칙 따른 결정”… 한국당 “유감“

    민주·국민의당·바른정당 “법·원칙 따른 결정”… 한국당 “유감“

    文측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야” 안철수 “박 前대통령이 자초” 친박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다”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야권과 구 여권은 온도 차를 드러냈다.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역사적인 결정이며, 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법은 권력에 아부하지 않는다는 법불아귀(法不阿貴)를 김수남 검찰총장이 행동으로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 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 아쉬워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법과 원칙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강훈식 대변인은 “구속영장 청구는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대한민국 적폐 청산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이 진실을 숨기려 한다면 검찰과 법원은 국민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법 앞에 평등’은 누구도 예외일 순 없다는 점에서 너무도 마땅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검찰이 문재인 대선가도에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할지 지켜보겠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검찰의 결정을 존중한다. 법원의 결정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불구속 수사 및 기소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윤상현 의원은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파면을 당한 대통령을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교도소에 넣겠다는 것은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최경환 의원도 “정치 검찰의 과욕”이라며 “국민의 저항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당 ‘유감’, 야권 ‘당연한 결정’…박 전 대통령 영장청구에 온도차(종합)

    한국당 ‘유감’, 야권 ‘당연한 결정’…박 전 대통령 영장청구에 온도차(종합)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에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의 반응에는 확연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은 유감 표명과 함께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했다. 바른정당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은 13건의 범죄 혐의가 있고 공범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라며 “국민의 바람과 법 감정에 충실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 강훈식 대변인도 논평에서 “사필귀정으로, 상식적이고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법과 정의의 원칙에 따른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고, 국정농단의 몸통인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측 김병욱 의원은 논평에서 “사필귀정”이라며 “대한민국 적폐청산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속영장 청구는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진실을 숨기려 한다면 검찰과 법원은 국민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썼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 김유정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영장청구는 당연한 귀결이고 상식”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 측 강연재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제11조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주자들은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진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면서 “이번 탄핵사건 때문에 상심한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탄핵 돼서 사저로 돌아온 대통령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사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연금 상태”라며 국가 이미지를 거론하면서 “국가이익을 위해서도 지혜로운 처사가 아니다. 법원에서 신중하게 영장을 기각해달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아마 검찰이 문재인 대선 가도에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것이 도움되지 않느냐는 판단으로 영장을 청구한 것 같다”며 “법원에서 맑은 눈으로 구속 여부에 대해 바른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수사와 불구속 기소를 주장해온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검찰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론분열을 막고 국민통합을 위해 불구속 수사 및 불구속 기소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각 당도 대선주자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역사적인 결정이며,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 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들이 죄다 구속된 마당에 박 전 대통령 구속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구속이라는 역사적 아픔이 되풀이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법과 원칙 앞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우린 두렵지 않다… 영국의 反테러 물결

    #우린 두렵지 않다… 영국의 反테러 물결

    IS “英테러 우리의 전사가 수행” 승용차 돌진하며 ‘일반인’ 공격영국 런던 한복판 의사당 주변에서 22일(현지시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일어나 최소 4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23일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 아마크에 “칼리프국가의 전사가 영국 의사당 테러를 수행했다”며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이날은 지난해 3월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32명이 목숨을 잃은지 꼭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수법도 지난해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와 흡사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으로 불특정 다수인 ‘소프트 타깃’(일반인)을 노렸다. 유럽 각국이 테러에 대한 경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점에 유럽의 심장부가 저격당하면서 유럽인은 또다시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이날 오후 2시 40분쯤 ‘현대 i4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지나 인도로 돌진했다. 목격자 베일로 쿡(20)은 “차량 속도가 시속 35마일(약 56㎞)은 넘었으며 정말 빨랐다”면서 “차가 보도로 올라와 수많은 사람을 치었다”고 말했다. SUV는 이후 의사당 출입구 근처 난간을 들이받고 멈췄다. 용의자는 차에서 내려 비무장 상태였던 경찰관 키스 파머(48)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파머에게 달려가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했으나 끝내 숨졌다. 용의자는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관 1명을 포함해 민간인(40대 여성, 50대 남성) 2명, 용의자 1명 등 4명이 사망했다. 민간인 2명은 용의자가 운전한 차량이 다리 인도로 돌진할 때 치여 목숨을 잃었다. 4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중 7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 5명도 부상을 당했다. 이 중 60대 부상자인 박모(여)씨는 쓰러지면서 난간에 머리를 다쳤다. 이 여성은 뇌출혈 수술을 받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골절 등 경미한 부상을 입은 한국인 4명은 퇴원해 24일 귀국한다. 런던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슬람과 관련된 국제테러조직에 경도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은 런던 테러와 관련해 런던과 버밍엄 등 6곳을 급습해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 숫자도 5명에서 4명으로 정정했다. 당초 범인이 테러단체로 지정된 무슬림 조직 ‘알 구라바’의 대변인 아부 이자딘(42)으로 알려졌으나 그는 아직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 중 일부는 “7~8인치(18~20㎝) 길이의 흉기를 든 건장한 40대 아시아 남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렇지만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당시 의사당에서는 하원의원이 표결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총성이 들리자 의회는 정회됐다. 의사당과 웨스트민스터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테리사 메이 총리도 총리 질의를 마치고 의회 로비에 서 있었다. 메이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메이 총리는 “관광명소이자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을 겨냥한 이번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며 “비열하고 저열하다”고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용의자는 폭력적 극단주의와의 연관성이 의심돼 정보기관에 한 차례 수사를 받은 적이 있는 영국 출생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유럽에서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한 지 3개월 만에 발생했다. 유럽 각국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고 함께 테러리즘에 맞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민 모두와 슬픔을 함께한다”면서 “독일은 단호하게 영국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프랑스는 영국 국민이 느끼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유럽을 넘어서서 우리 모두 조직적으로 (테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인류의 보편적 가치… ‘자유·평등·인권·법치’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인류의 보편적 가치… ‘자유·평등·인권·법치’

    3·1운동 3·1정신의 기반 위에 세워진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국가다. 3·1운동 3·1정신이 만들어 낸 3·1이념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이다. 자유민주주의 이념은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는 한번도 갖지 못한 그 특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우리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래 지금까지 그 가치를 실현하고 성취하려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래서 이만큼의 성공한 국가를 만들어 냈다.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은 이 자유민주주의로 성공한 국가이다. 세계 많은 나라가 부러워하는 국가이고, 가 보고 싶은 국가이고, 가서 살아 봤으면 하는 국가이다. 2차 대전 이후 신생한 그 많은 국가들 중 산업화도 성공하고 민주화도 성공한 유일한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의 이러한 성공은 오로지 자유민주주의가 갖는 다음 4개의 가치를 실현하려 끊임없이 다짐하고 노력해온 결실이다. 이 4개의 가치를 실현하는 ‘가치국가’의 건설이 지금까지 우리 대한민국의 목표였을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 우리 자손들 대대손손의 목표며 이상이다. 이 4개의 가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만의 것이 아니라 이 지구상의 인류 모두의 가치다. 그것은 바로 인류의 보편적 가치(universal value)다. 이 4개의 가치 중 첫째는 ‘자유’다. 우리 민족을 가장 역동적으로 만든 3·1운동 3·1정신에서도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자유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의 기본 가치다. 정치에서 우리는 어떤 정부 어떤 대표를 선택할 것인가의 자유를 가져야 하고 경제에서 우리는 재산의 사적(私的) 소유의 자유와 시장경쟁에 참여할 자유를 가져야 하고 사회에서는 지역이동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집단 소속의 자유를 그 어떤 개인이든 가질 수 있어야 하고 문화에서는 사상의 자유, 종교 믿음의 자유. 학문 연구의 자유 그리고 언론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자유는 반드시 경쟁을 수반한다. 경쟁 없는 자유가 없고, 자유 없는 경쟁이 없다. 경쟁이 있어 인류는 발전한다. 경쟁하면 이기는 사람이 있고 지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이길 수 있는 자유도 있어야 하지만 질 수 있는 자유도 있어야 한다. 진 사람에게 너는 왜 졌느냐고 질타하거나 억압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사회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사회다. 어떤 사회든 영원히 이기는 사람도 없고 영원히 지는 사람도 없다. 흥망이 유수하다는 말처럼 이기고 지는 것, 흥하고 쇠하는 것은 돌고 돈다. 그것이 자유로운 사회이고 자유의 가치다. #천부인권 평등은 신분·기회·출발시점의 평등 둘째로 ‘평등’이다.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평등은 천부의 인권이다. 태어날 때부터 하늘이 부여한 권리다. 하지만 자유민주주의가 생기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평등하지 못했다. 자유민주주의 이념이 고취되고 자유민주주의가 실현되면서 평등하기 시작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어떤 사람은 재산이 많고 어떤 사람은 가난하다, 어떤 사람은 지위가 높고, 권력도 많고, 어떤 사람은 지위가 낮고 권력도 없다. 그렇다면 자유민주주의 사회도 불평등하지 않은가. 도대체 무엇이 평등하단 말인가. 그 평등은 신분(身分)의 평등이다. 조선시대의 신분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지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회적 지위의 위아래가 귀족 양반의 집에서 태어나면 귀족 양반이 되고, 상민 천민의 집에서 태어나면 상민 천민이 되는 것이다. 이를 귀속적 지위(歸屬的 地位·ascribed status)라 한다. 반면 자신의 업적으로 얻어지는 지위는 획득적 지위(獲得的 地位·achieved status)라고 한다. 현대사회의 이런 지위는 고정된 지위 혹은 영속적으로 존재하는 지위가 아니다. 장기적이든 단기적이든 바뀌게 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양반 상놈처럼 오래오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의 평등처럼 기회의 평등, 출발시점에서의 평등만 보장되면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셋째로 ‘인권’이다. 인권은 사람이면 누구나 다 사람으로서 인격적 대우를 받을 권리다. 사람은 누구나 꼭 같이 사람대접을 받아야 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더 많은 사람대우를 받고,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더 적은 사람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사람은 또 함부로 구속되거나 고문을 당해서도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그 인격적 가치가 존중되어야 하고 인간으로서의 신성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조선시대의 인격적 가치, 인간적 대우는 오로지 양반에게만 있었다. 아직도 공산주의 사회,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오로지 권력자에게만 사람대접이 있다. 그들 외의 다른 사람들은 그 누구이든 어느 한순간도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다. 인류역사에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인격적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의 사회의 가치가 실현되고부터다. #법치는 누구에게나 값이 같은 시장 공평성과 같아 넷째로 ‘법치’(法治·rule of law)다. 법치는 법에 의한 통치다. 누구나 법 앞에서 평등하다. 권력자도 법에 구속되고 권력기관도 법에 구속된다. 물론 일반 국민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법치는 흔히들 시장(market)의 공평성(公平性)에 비유되기도 한다. 시장 상인이 귀족이라고 물건을 싸게 팔고 서민이라고 비싸게 팔지 않는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똑같은 값으로 판다. 법치도 그와 같다. 폴리스라인을 벗어나서 데모를 하면 국회의원도 구속을 한다. 대통령도 뇌물을 먹으면 감옥에 간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나 법의 집행을 받는 사람이나, 법으로 감시하고 감독하는 사람이나 법에 감시당하고 감독받는 사람이나 똑같이 법에 묶이는 것이다. 이 법치의 역사도 그렇게 길지 않다. 자유민주주의가 실현되면서부터다. 그 이전은 소위 인치(人治·rule of man)였다. 법이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스리는 것이었다. 오늘날도 아직 남아 있는 사회주의 국가, 공산주의 국가를 보라. 이 나라들은 모두 인치다. 법은 허울만이고 법의 이름으로 사람이 다스리고 있다. 사람이 다스린다는 인치는 법의 잣대가 다스리는 사람 마음대로, 권력 쥔 사람 생각대로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누구나 믿고 복종하는 객관적인 법의 잣대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법치를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실현하려는 가치국가(價値國家)는 이 네 가지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국가다. 이 네 가지 가치는 이미 100년 전 3·1운동 때 3·1정신과 3·1이념이 제시해준 가치다. 어떻게 100년 전에 우리 선인들이 그런 가치를 품고 있었을까. 이유는 분명하다. 그 가치는 인류가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영원한 인류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우리 선인들이 일본보다 중국보다 앞서 깨달은 것이다. 이 영원한 가치를 발견하고 우리들 후손들에게 길을 밝혀주신 우리 선인들의 3·1운동 3·1정신 그리고 3·1이념, 우리는 너무 감사하고 고이 그리고 깊이 간직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다시 새롭게 3·1운동을 읽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 남재준, 대선 출마한다…“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

    남재준, 대선 출마한다…“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17일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다. 남 전 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동북아 정세는 구한말 같고, 국내 상황은 월남 패망 직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대한민국의 존립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남 전 원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 전 원장이 오늘 오전 중앙선관위에 제19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을 지낸 인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관련해 2013년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전격 공개했을 당시 원장이었다. 남 전 원장 측은 “종북좌파를 척결하고 갈등과 분단을 넘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통일 대한민국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군 출신인 그는 앞서 노무현 정부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태 대선 출마 선언…“애국시민들이 내민 손 뿌리치기 어려웠다”

    김진태 대선 출마 선언…“애국시민들이 내민 손 뿌리치기 어려웠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전 처음 전국 단위의 선거에 나간다. 잘못하면 정치적으로 죽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나 혼자 살겠다고 애국시민들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이번 탄핵 국면에서 광화문 일대 태극기 집회에 매주 참여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기각·각하’ 주장에 앞장섰다. 김 의원은 “우리는 사상 처음 대통령이 파면돼 청와대를 나오는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상처를 어루만져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분열된 애국보수를 재건하겠다”면서 “우리 당에 실망한 태극기 시민들은 새로운 당을 만들고 있는데, 이분들을 달래 우리 당으로 보수의 기치를 분명히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노총·전교조로 나라가 좌경화되고 있다. 폭력시위 도중 사망한 백남기 씨는 기억하면서 태극기 집회에서 분사한 세 분의 열사는 기억하지 못한다”며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우뚝 세우겠다”라고 약속했다.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대선주자가 뒤늦게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특혜를 줬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황 권한대행이 국정을 수습할 막중한 임무가 있는데, 당장 며칠 내 던지고 나오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며 “그분이 어떻게 판단하든 충분히 존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 논란에 대해서는 “있을 수도 없는 말”이라며 “대통령이 불도 안 들어오는 사저로 들어가셨다. 차분하게 수사·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친박계로 분류되는 데 대해서는 “제게 친박이 주홍글씨처럼 됐는데, 저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안고 가겠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은 한국당 내에서 여덟 번째다. 앞서 원유철·안상수 의원,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조경태 의원, 박판석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독배의 역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독배의 역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탄핵 여부의 기준은 대통령이 지은 위반의 중대함이라고 한다. 그 중대성을 놓고 찬반의 극명한 갈림과 충돌이 심각하게 전개돼 왔고, 선고 이후의 상황은 훨씬 더 위험한 수준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그 나뉨과 대치는 해방 공간 속 찬탁·반탁의 양분으로까지 비교된다. 해방 이후 가장 심각한 국론의 분열이 아닐 수 없다.자유민주주의의 근간에 많은 이들은 법치주의와 법치의 준수를 놓는다. 그 법치의 꼭짓점은 헌법재판소다. 그래서 헌재의 결정은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한다지만 그 당위의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 인용과 기각을 둘러싼 공방과 대치, 그리고 결과의 불복이라는 집단 여론의 불길한 충돌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 불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특검 수사와 헌재 변론 과정에서 거듭 드러났던 비상식의 법정 무시며 정치적 세몰이를 보면 법 파괴의 아찔한 일탈이 두려울 정도다. 막말과 억지의 변론이며 특검 수사관에 대한 폭력과 협박성의 시위, 헌재 재판관을 겨눈 몰상식의 발언들은 법정 모독 수준으로까지 치달았다. 법리 공방에선 비켜난 정치적 몰이에 치우친 악성 언행으로 해서 이제 탄핵 선고 이후의 파장은 수습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그 일탈과 선고의 불복 입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독배(毒杯)를 들고 죽음을 택했다는 소크라테스는 그래서 돋보인다.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 새로운 신들을 끌어들였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는 흔히 ‘악법도 법’이라며 순순히 사형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많은 사가들은 그 죽음을 어떤 경우에도 자발적으로 정의롭지 못한 짓을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중시한 소크라테스의 결정으로 본다. 바로 흔들림 없는 소신인 정당한 법치의 준수다. 탄핵 찬성의 촛불 시위며 반대의 태극기 집회에서 부모 손을 잡고 구호를 외치거나 표어를 흔드는 어린이들의 몸짓은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다. 구호의 외침과 표어 흔들기가 무서운 게 아니다. 어른들 주장과 입장에 그대로 따라나선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빠져들 법치주의의 혼돈이 두려운 것이다. 탄핵 선고 이후의 갈라진 국론 조정과 통합의 책임은 아무래도 정치인들의 몫일 것이다. 다행히 여야의 많은 정치인들은 그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는 목소리를 앞다투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발 그 입장과 소신에 변함이 없기를 바란다. 그 정치인들의 행동을 이끄는 좌표는 민주 시민들의 마음 자세일 것이다. 요즘 교육학계에선 명시적 교육 과정화를 강조하는 ‘영(null) 교육과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교사는 꼭 가르치고, 학생은 배워야만 하는 게 있지만 정치적 이유나 이해관계 탓에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걸 찾아내 명시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솔직하게 돌아보자. 지금 탄핵을 둘러싼 입장의 대치는 그 정치적 이유와 이해타산에 휘둘린 건 아닌지. 물론 국정 농단 잘못에 대한 응징과 처벌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독배’에 얽힌 역설은 퇴색하지 않는 교훈이다. kimus@seoul.co.kr
  • 윤창중 “헌재 탄핵 기각 안하면 승복 않겠다”

    윤창중 “헌재 탄핵 기각 안하면 승복 않겠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5일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각하해야 옳고, 각하든 기각이든 하지 않으면 나 윤창중은 승복하지 않겠다.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청주시 상당구 상당공원에서 열린 ‘탄핵 기각 충북 태극기 2차 집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태극기집회는 하나의 기적이다. 법치 자유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찬탄·반탄 ‘갈라진 3·1절’

    찬탄·반탄 ‘갈라진 3·1절’

    낮 세종로 태극기 “국회를 탄핵” 오후 촛불 “비정상, 정상화해야” 차벽 사이에 두고 ‘국론 분열’ 경찰 적극 대응… 충돌은 없어1919년 3월 1일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수천명의 학생과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가 대한독립 만세를 목 터져라 외친 역사의 현장이 지금의 탑골공원과 경복궁 앞 세종로, 그리고 덕수궁과 남대문을 지나 서울역 앞이었다. 일제의 압제를 떨치고 일어난 순국선열들은 학생이든, 문인이든, 상인이든 그렇게 한목소리, 한목숨이 돼 나라의 독립과 광복을 외쳤다. 꼬박 98년의 세월이 흐른 이곳,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은 애국의 마음에 있어서는 하등 다를 바 없으면서도 극단의 인식과 주장으로 갈라져 서로를 배격하고 적대시하는 군중들에 의해 둘로 갈라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싸고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과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사거리 일대를 가득 메우면서 수도 서울의 중심은 거대한 대립의 소용돌이 속에 온종일 몸살을 앓았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중심으로 남대문으로 향하는 태평로와 동대문으로 향하는 종로 방향으로 이어진 약 4.8㎞의 도로에서 15차 태극기집회를 열었고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양측 집회가 맞붙은 가운데 같은 시간 3·1절 민족 공동행사준비위원회에서 준비한 풍물놀이 행사까지 겹치면서 인근 지역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앞서 오전 11시에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보수 개신교 단체가 주최한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또 낮 12시부터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옛터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하는 1272회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다. 한복을 입고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김모(54·여)씨는 “국가가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유관순 열사가 의롭게 행동했듯, 대한민국을 위해 열사가 될 수 있어 장사를 접고 나왔다”며 “대통령에 대한 편파적 탄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변호인단의 김평우 변호사는 연단에서 “국회를 탄핵하자”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통치자금 받은 게 뇌물죄지 공익재단에 돈 넣은 게 무슨 뇌물죄냐”고 주장했다. 반면 촛불집회에 나온 직장인 손모(30·여)씨는 “이번 국정농단의 핵심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절차와 법을 어기고 마음대로 국가를 우롱한 것”이라며 “탄핵이 반드시 인용돼 사회의 비정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 고등학생인 이모(14)군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탄핵 반대 집회도 열릴 수 있지만 종북, 빨갱이 같은 말로 자극하지 말고 서로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탄기국 측과 퇴진행동 측은 본 집회 행사가 끝난 뒤 각각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가두행진을 벌였으나 시차를 두고 이뤄진 데다 차벽으로 양측을 가로막은 경찰의 적극 대응으로 물리적 충돌을 빚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202개 중대 1만 6000여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민영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탄핵심판 카운트다운] 재판관 보수5·진보2·중도1… “사실관계·법리원칙 따라 결론”

    [탄핵심판 카운트다운] 재판관 보수5·진보2·중도1… “사실관계·법리원칙 따라 결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최종 선고만 남겨 두게 되면서 헌재 재판관들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탄핵 심판은 박한철(64) 전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으로 8명이 결정한다. 8인 재판관 중 6명이 인용 결정을 내리면 탄핵이 이뤄진다. 반면 3명 이상 기각 의견을 내면 박 대통령은 현직에 복귀하게 된다. 헌재 재판관들은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3명은 대통령이, 3명은 국회가, 3명은 대법원장이 추천권을 가진다. 헌재 판결은 각 재판관의 결정과 의견 등이 실명으로 공개된다.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헌재 재판관들의 성향을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지난해 국회선진화법 등 2013년 이후 이들이 내린 10건의 주요 판결을 통해 분석했다. 이번 탄핵 심판의 경우 각 재판관이 철저하게 사실관계와 법리에 따라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견해다.●이정미 소장 권한대행(55·연수원 16기) 울산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해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 권한대행은 2011년 3월 이용훈 전 대법원장에 의해 재판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49세로 역대 최연소이자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재판관이었다. 이 권한대행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2014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헌 심판에서 한정위헌 판결을 내렸다. 당시 결과는 합헌이었으나 이 권한대행은 김이수·이진성·강일원 재판관과 함께 옥외집회를 48시간 전에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집시법이 일부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 권한대행은 같은 해 합헌으로 결론이 난 ‘교원노조의 정치활동 금지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에서도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교원노조법 규정은 일률적·전면적으로 정치 활동을 금지해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고, 정치활동 제한을 받지 않는 대학 교원과 비교해도 불합리한 차별”이라면서 “국가공무원법 규정의 불명확성과 광범성은 전체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통진당 해산 심판 사건에서는 해산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 권한대행은 당시 심판의 주심 재판관이었다. 이 권한대행의 결정에 법조계 일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이수 재판관(64·9기) 전북 고창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서울고법 판사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남부지법원장, 특허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2012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의 추천으로 재판관에 임명됐다. 김 재판관은 통진당 해산 심판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내 주목을 받았다. 김 재판관은 당시 판결문에서 “통진당이 주장하는 ‘민생 중심의 자주자립 경제체제’는 시장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사회복지·정의 실현을 위한 국가적 규제와 조정 강화를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한 경제적 토대가 되는 사유재산권이나 경제 활동의 자유를 박탈할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재판관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던 2014년 집시법 위헌소원 심판에서 일부 위헌 판결을 내렸고, 2015년 교원노조 정치 활동 금지 위헌 심판에서도 교원노조의 정치 활동이 가능하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김 재판관은 2015년 이적행위와 이적단체 가입, 이적표현물 소지 등을 금지한 국가보안법 조항에 대해서도 위헌 의견을 냈다. ●이진성 재판관(61·10기)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와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 로스쿨 등을 졸업했다. 서울지법 판사와 법원행정처 차장,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 등도 지냈다. 이 재판관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되지만 진보적 의견도 적지 않게 냈다. 이 재판관은 2015년 간통죄 위헌 법률 심판에서 “혼인의 순결이나 정조 의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고 양성 평등도 이뤄졌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이 재판관과 함께 간통죄 위헌 결정을 내린 이들은 지난달 퇴임한 박 전 헌재소장과 김창종·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이었다. 이 재판관은 6인 이상의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 헌재 판결에서 소수 의견을 많이 내는 재판관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 재판관 전원 일치로 각하 결정이 내려졌던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제한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법 관련 위헌 법률 심판에서 “심사 기간 지정(직권상정) 거부 행위는 위헌으로 볼 수 없다”면서 기각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 비하를 상관모욕죄로 처벌하는 군 규정과 2015년 교원노조 가입자를 현직 교사로 제한한 교원노조법 규정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에서는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김창종 재판관(60·12기) 이진성 재판관과 함께 2012년 양승태 대법원장의 추천으로 임명됐다. 법조계에서는 현재 헌재 재판관 중에서 김 재판관을 가장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물로 꼽기도 한다. 김 재판관은 상관모욕죄와 교원노조법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좀처럼 소수의견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김 재판관은 지난해 합헌으로 결론 났던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에 대해서만은 조용호 재판관과 함께 위헌 의견을 냈다. 김 재판관은 “민간 영역인 사립학교 관계자나 언론인의 사회윤리규범 위반 행위까지 청탁금지법을 통해 형벌과 과태료의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과도한 국가 형벌권의 행사”라고 규정했다. 경북 구미 출신인 김 재판관은 경북대 법대를 나와 대구지법에서 판사, 부장판사 등을 거친 뒤 대구지법원장을 지냈다.●안창호 재판관(60·14기) 헌재 5기 재판관 중 소수 의견을 가장 적게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9월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재판관이 된 만큼 ‘보수적 성향’을 보인다는 평가다. 헌재 입성 전에도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맡는 등 ‘공안통’으로 불렸다. 안 재판관은 2014년 재판관 8(인용) 대 1(기각) 의견으로 통진당이 해산될 당시에 다수 의견에 더해 보충 의견까지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안 재판관은 “(통진당) 주도 세력에게 우리 사회를 변혁하여 새로운 대안 체제를 구축하고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려는 숨겨진 목적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해산 논리를 공고히 했다. 이어 “통진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전복을 꾀하는 행동은 우리의 생존 기반을 파괴하는 대역 행위”라고 규정했다. 안 재판관은 2015년 헌재가 위헌으로 결정한 ‘간통죄’에 대해서도 합헌 의견을 냈다. 그는 “간통은 일부일처제에 기초한 혼인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훼손하고, 가족공동체의 유지·보호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간통죄 존치를 주장했다. 이 외에도 안 재판관은 교원노조법, 지난해 자발적 성매매 처벌을 담은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도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강일원 재판관(58·14기)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의 주심을 맡았다.여야 합의로 추천돼 비교적 중도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진당 해산 심판 당시 기각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해산에 표를 보태 눈길을 끌었다. 보수와 진보 의견을 오가는 만큼 강 재판관은 재판부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강 재판관은 지난해 성매매특별법 위헌 심판에서 “생존 문제로 성을 판매하는 사람을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국가의 지나치게 과도한 형벌권 행사로서 헌법에 위반된다”며 일부 위헌 의견을 냈다. 당시 헌재는 “성도덕이라는 공적 가치는 성적 자기결정권 등 기본권 제한의 정도에 비해 작다고 볼 수 없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강 재판관도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은 합헌이라며 다수 의견을 따랐다. 지난해 헌재가 인터넷 등에 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한 경우 처벌하는 정보통신망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릴 때도 강 재판관은 소수 의견을 냈다.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반대 의견을 낸 강 재판관은 “지나치게 진실한 사실에 대한 표현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호 재판관(62·10기) 박 대통령이 임명한 2명의 재판관 중 한 명으로 통진당 해산·교원노조법 위헌 심판·상관모욕죄 등 중요 사건에서 다수 의견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조 재판관은 지난해 자발적 성매매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도 헌법에 어긋난다며 유일하게 ‘전부 위헌’ 의견을 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조 재판관은 “내밀한 성생활의 영역에 국가가 개입해 형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특정한 도덕관을 확인하고 강제하는 것”이라면서 “지체장애인, 독거남 등 성적 소외자는 심판 대상 조항 때문에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법시험 폐지를 규정한 ‘변호사시험법’에 대한 합헌 결정 때도 “로스쿨 제도를 통해 양성되는 법조인이 사시를 통해 선발된 법조인보다 경쟁력 있고 우수하다고 볼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출신 계층이나 가치관의 다양성도 로스쿨이 사시 제도를 따라오지 못한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2013년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 기간을 2년으로 제한한 ‘기간제법’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이정미 재판관과 함께 ‘위헌’ 의견을 제시했다. ●서기석 재판관(64·11기) 박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대부분의 사건에서 보수적 결정을 내렸다. 통진당 해산, 상관모욕죄, 성매매특별법, 청탁금지법 위헌 심판에서 모두 다수 의견과 같은 결정을 했다. 다만 2014년 경찰의 물대포 직사에 대한 위헌 심판에서는 ‘소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 재판관은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한 행위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이 기본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사건에 대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당시 서 재판관은 “물대포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장비인 만큼 구체적인 사용 근거와 기준 등에 관한 중요한 사항이 법률 자체에 규정되어야 한다”며 “경찰관직무집행법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 헌법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진 10여분 만에 물대포를 발사한 것은 타인의 법익이나 공공의 안녕질서에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위헌 의견을 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반기문에 무한 행운을” 새 팬클럽 ‘BIG’ 26일 결성

    “반기문에 무한 행운을” 새 팬클럽 ‘BIG’ 26일 결성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새로운 팬클럽이 결성된다. 반기문 팬클럽 ‘BIG 중원회’(대표 권영정)는 오는 26일 오후 1시 40분 충주 호암예술관에서 창립대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BIG 중원회’는 반 전 총장의 성(Ban)에서 B를 따고, Infinite(무한한)의 I와 Good fortune(행운)의 G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이 팬클럽은 반 전 총장이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에 본부를 두고 국내외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조직을 갖출 계획이다. BIG 중원회는 회칙을 통해 “반 전 총장에겐 수·양·공간·시간의 제한없이 행운이 찾아온다”는 듯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반기문 님의 업적을 찬양하여 기리고, 홍익인간의 이념에 입각한 인류애를 실천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관이 투철한 반기문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명시했다. 주요 사업은 반 전 총장의 업적 홍보를 위한 국제학술포럼 개최, 기후변화 대응, 저개발국 교육 지원, 동물사랑운동, 국제적 연대 구축, 학생 예체능 활동 지원 등이다. 올해 초부터 창립준비에 들어가 이날 현재 16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공현의 공론장] 헌법상 경제질서와 경제민주화 논란

    [이공현의 공론장] 헌법상 경제질서와 경제민주화 논란

    대통령 선거를 앞두었기 때문인지 요즘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논의가 달아오르고 있다. 직업의 유무, 소득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같은 금액을 지급하자는 기본소득제가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다. 또한 2월 임시국회에서는 상법, 공정거래법과 같이 대기업 지배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려는 법안 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여기에 개헌 논의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조항까지 새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우리 헌법 제119조 제1항은 대한민국의 경제 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제2항은 국가는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재계는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는 이 조항 탓에 경제는 자유의 욕구와 평등의 압력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었고, 규제개혁은 사라진 채 시장경제를 뒷받침할 경제적 자유만 실종됐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경쟁과 자유에 바탕을 두고 성장하려면 경제민주화 조항을 제거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유와 창의는 어느 때보다도 큰 의미를 갖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경제민주화는 자유와 창의 다음에 나오는 개념으로 시장 실패에 대비한 보조적 장치라는 것이다. 한편 경제민주화 조항을 명문화했다고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경제민주화란 재벌 기업을 지나치게 규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느 특정 경제 세력이 나라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양극화로 경제·사회적 긴장이 고조되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위협받거나 흔들릴 우려가 커질 때 정부가 그 붕괴를 막기 위해 원용할 수 있는 비상 안전장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시장경제는 경쟁을 전제로 하는 데 비해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전제로 한다. 시장경제의 효율을 극대화하되 시장경제가 지속하여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하여는 경제민주화 조항이 함께 작동되지 않으면 안 된다.’ 원래 민주주의란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다수결에 따라 국가 의사가 결정되는 제도다. 정치의 영역에서 개인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를 포함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다수결이나 평등의 원칙이 적용될 수 없고, 오히려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에 기초해 질서가 형성된다. 가정이나 인간 관계에서 모든 문제를 다수결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서 경제민주화라는 개념은 불명확하고 다의적 해석이 가능해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구체적인 경제정책적 목표와 과제에 대한 상위 개념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그러나 이렇게 보충적으로만 효력을 가진다면 구태여 현행 헌법에서 일부러 경제민주화 조항을 명시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경제 문제가 근대 헌법에 나타난 역사와 배경은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헌법에서도 경제에 관한 규정은 헌법 전문에서부터 제9장 사이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전문에서 경제 활동의 자유와 기회의 균등을 선언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기본권 규정은 경제질서의 형성에 개인과 사회의 자율적인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에 관한 제9장에서는 국가가 기본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경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균형 있는 경제의 성장과 안정, 적정한 소득의 분배,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 남용의 방지, 그리고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는 헌법적 근거를 마련해 놓았다. 국가가 경제 정책을 통해 달성해야 할 공익을 열거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경제 영역에서 정의로운 사회질서를 형성하고자 국가가 경제민주화의 이념에 따라 기본권을 제한하는 행위를 정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조항은 우리나라에서 단순한 사회정책적 목표나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시장경제질서와 함께 특정 정책의 헌법 위반 여부를 심판하는 데 주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국가 정책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해 본다.
  • 새누리, ‘붉은 횃불’ 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

    새누리, ‘붉은 횃불’ 자유한국당으로 새출발

    인명진 “한국 보수의 적자” 강조 바른정당 “與와 못 합쳐” 선 그어 탄핵 입장 달라 보수 주도권 싸움새누리당에서 분화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보수적통’ 경쟁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13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연달아 열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개정했다. 자유한국당은 붉은색 횃불을 형상화한 새 당 로고도 이날 처음 공개한 뒤 채택했다. ‘비상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관한 사항은 당내 선거관리위원회가 심의하고 최고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할 수 있게 한 ‘대선 후보자 선출 특례 규정’이 신설된 새 당헌 당규도 이날 확정했다. 비상시 비대위가 대선 후보 선출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국위 모두 발언에서 ‘보수’를 십여 차례 반복해 언급하며 한국 보수의 적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개혁은 보수를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게 하는 길”이라면서 “정치·정당·정책 등 이른바 ‘3정(政)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우리가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보수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자유통일의 대한민국을 기필코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날 ‘필승전략 집중 워크숍’을 열고 늦은 밤까지 토론을 벌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른정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당은 전날 토론에서 ▲당 정체성 확립 ▲인재 영입 ▲지역 정치 기반 활성화 ▲현안 대응 속도 강화 ▲보수 단일화와 대연정 등 다섯 가지 사안을 주 논제로 삼아 활로를 모색했다. 특히 정병국 대표는 전날 열린 워크숍과 관련, “우리 바른정당은 초심의 마음, 창당의 정신을 잊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 농단 세력과는 연대하지 않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없다고 하는 기본원칙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보수단일화론’을 포기하고 자유한국당과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유 의원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주장하며 의원직 총사퇴에서 더 나아가 정치개혁을 위한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초공천 폐지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당은 박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며 보수 주도권 싸움의 첫 칼을 뽑았다. 자유한국당은 헌재 결정 전 여야가 정치적으로 타협해 탄핵 정국을 풀 해법을 모색하자는 주장이다. 바른정당은 탄핵 결정 이후의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여야 회동을 제안했다. 자유한국당은 헌재 결정보다는 정치적으로 정국을 풀자는 쪽이고, 바른정당은 헌재 결정 뒤의 정치적 상황을 미리 준비하자는 주장이다. 자유한국당은 바닥을 쳤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며 탄핵 기각설까지 흘러나오는 호기를 맞아 분당 이전 ‘4월 퇴진 6월 대선’과 같은 제3의 해법을 이야기할 여지가 생겼다고 보는 분위기다. 반면 바른정당은 탄핵 인용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각 시 바른정당, 인용 시 한국당 총사퇴’라는 강경한 카드도 인용 이후 보수층 흡수를 위한 ‘배수진’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런 바른정당의 제안을 정치적 쇼라고 일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인제 “자유한국당, 자유는 보수주의의 핵심가치”

    이인제 “자유한국당, 자유는 보수주의의 핵심가치”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3일 당의 새 이름 자유한국당에 대해 “자유는 보수주의의 핵심가치다. 보수의 적통정당으로 이 이름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에 “새누리의 당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바뀌었다. 여야를 불문하고 당명이 자주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자유대한민국, 자유통일한국 만세!”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하고, 당 로고를 횃불 모양으로 선정했다. 새누리당의 이름이 바뀌는 것은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른 생각은 없다”는 黃대행… 불출마는 언급 안 해

    “다른 생각은 없다”는 黃대행… 불출마는 언급 안 해

    “국정 안정화 위해 전념… 그 생각뿐”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즉답 피해 “靑 압수수색 불발은 법 따른 것” 엄호 “국정교과서 불법 방해 땐 엄정 대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0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제가 맡고 있는 일이 엄중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냐”는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황 권한대행은 “국정 안정화를 위해 공직자들과 함께 전념하고 있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황 권한대행은 자신이 ‘병역 면제’를 받은 것에 대해 “안 간 게 아니라 못 갔다. 아파서 못 간 것이 죄라면 정말 안타깝다”면서 “(군대를) 못 간 부분에 대해 부담감을 갖고 다른 분보다 나라에 더 헌신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 기한 연장 문제에 관해 황 권한대행은 “지금 단계에서 연장을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여러 의원들의 질의에 황 권한대행은 “아직 수사 기간이 20여일 정도 남았으니 충실히 수사하고 그것(연장)은 그때 가서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수사에 전념할 때”라고 답했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만약 오는 28일 특검 수사가 미진해 연장이 필요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20일 동안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아니겠느냐.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청와대가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기밀·안보 등이 있어 전면적 압수수색은 어렵기 때문에 비서실과 경호실에서 협의를 해 보자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쌍방 간 완전한 협의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압수수색 시도 때 조대환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받았느냐”고 묻자, “시도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이 당시 뭐라고 지시했는지를 묻자, 황 권한대행은 “법에 따라 하라고 했다”면서 “(압수수색 거부는) 제가 한 것은 아니고 청와대 비서실, 경호실에서 ‘법에 의하면 지금 정부의 업무 보안에 관한 규정에 따라서 압수수색에 응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검찰이 공범으로 인정한 피의자의 비서동, 그것도 경제수석실 컴퓨터에 군사상 비밀이 있느냐”고 따져 묻자, 황 권한대행은 “기본적으로 군사·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안보·보안시설에 관해서는 책임자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고 거듭 방어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정 역사교과서의 일선 학교 채택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관련, “여러분들이 집단적 위력으로 채택을 방해하고 사이버 공격을 가해서 억압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맞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바른 학생 교육에도 맞지 않다”면서 “불법적인 부분이 생기면 정부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일본 정부는 합의에서 책임을 인정했고 일본 총리가 그 이행 차원에서 후속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우리가 최선을 다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집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황 권한대행 “국정교과서 채택 방해하면 엄정 대처”

    황 권한대행 “국정교과서 채택 방해하면 엄정 대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역사교과서 국·검정 혼용 문제와 관련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것이 옳다”면서도 “불법적인 부분이 생기면 정부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非)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여러분들이 집단적 위력으로 (역사교과서) 채택을 방해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체제에 맞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바른 학생 교육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황 권한대행은 “의견 수렴 과정에서 교육부가 국·검정 혼용으로 하자고 진행하고 있고, 이것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드리는 것”이라면서 “다양성을 확충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는 교사들의 모임인데, 교사로서의 책임이 있다”면서 “합법적 활동을 해야 하는데 전교조가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법에 어긋나는 부분을 제재하고 있다.법을 어기면서 인정하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황 권한대행은 “촛불을 비판하면 민주주의에 대한 극악무도한 도전이라면서 태극기 민심은 일당받고 동원됐다고 하는 게 합당하느냐”는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사회적 책임이 있는 분들의 판단은 객관적인 자료 증거에 입각한 합리적 판단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변호인과 언쟁 벌인 노승일 “국민이 하찮냐”

    대통령 변호인과 언쟁 벌인 노승일 “국민이 하찮냐”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 농단을 폭로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와 언쟁을 벌였다. 이날 12차 변론기일에서 서 변호사는 증인으로 나온 노 부장에게 “최씨와의 통화 내용을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노 부장은 “청문회 안 보셨느냐. 이 자료를 진실 되게 세상 밖으로 밝힐 수 있는 건 박 의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분을 택했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답변했다. 서 변호사가 계속 반복적인 질문을 이어가자 노 부장은 “(최순실씨 형사재판에서) 이경재 변호사가 질문한 것, 백승주 의원이 질문한 것을 대통령 쪽도 똑같이 묻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서 변호사는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서 얼마든지 증인을 신문할 권리가 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이 중대한 재판에서 어떻게 증인이 무례하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졌고, 노 부장은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다툼을 말린 이후에도 서 변호사는 다시 노 부장 측의 정치적 의도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노 부장 역시 “피청구인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 국민 대다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이 권한대행은 결국 이날 서 변호사의 신문을 중단시키고 노 부장에게도 “증인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질문에만 답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처음 폭로한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끝내 헌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최씨의 형사재판에서 헌재 직원이 건넨 증인 출석요구서 수령을 거부하며 “7일이나 8일에 따로 헌재에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연락도 없이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직권으로 고씨에 대한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또 고씨의 검찰 진술도 증거로 채택하지 않았다. 보수성향 시민단체 연대기구인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자수연)는 이날 고씨를 최순실씨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새누리 당명 ‘자유한국당’ 유력

    새누리당의 새 당명으로 ‘자유한국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책임당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자유한국당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행복한국당·국민제일당·보수의힘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수호하는 대한민국 대표 보수 정당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명에 비해 조롱이 적고, 지속 가능성이 큰 당명이라는 평가도 당 안팎에서 나왔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적극 추천했던 ‘보수의힘’은 대선 구호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 당명은 8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최종 가닥이 잡힐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과거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과 자유선진당의 ‘자유’와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한국’이 조합된 당명이다. 이런 점에서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가 돼 온 충청권 표심에 호소하기에 적합한 당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당초 새 당명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름이다. 반응이 좋지 않아 폐기된 1차 최종 후보는 국민제일당,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이었고, 2차 최종 후보는 보수의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이었다. 이 가운데 유력했던 행복한국당이 특정 종교의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에 따라 자유한국당이 뒤늦게 후보군에 추가됐고, 의견 수렴 끝에 유력한 최종 후보가 됐다. 새누리당은 당명 개정을 시작으로 정강·정책, 당헌·당규 개정, 당 상징색과 로고 변경 등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돌입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론] 포퓰리즘이 청년 희망 빼앗는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시론] 포퓰리즘이 청년 희망 빼앗는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포퓰리즘이 대선을 앞두고 다시 도지고 있다. 포퓰리즘이란 정책의 현실성이나 지속 가능성, 옳고 그름보다는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행태로 대중주의, 인기영합주의, 대중영합주의라고도 한다. 포퓰리즘을 주장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와 국민의 장래보다는 특정 집단의 정치적?목적을 위해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고 중장기적인 고려 없이 당장의 국면만을 유리하게 이끌려는?정책을 주장하거나 대중들에게 직접 호소하기도 한다. 자유와 함께 책임과 법치, 절차도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나 시민민주주의보다는 광장민주주의, 천민민주주의에 가까운 정치 행태다. 1891년 결성돼 농민과 노조의 지지를 목표로 경제적 합리성을 도외시한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내세웠던 미국 ‘포퓰리스트당’에서 유래했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노동 대중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과 포퓰리즘에 기반한 그리스 파판드레우 일가의 장기 집권이 전형적인 예로 꼽힌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유명한 슬로건이 ‘국민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해 주어라’였다. 전형적인 포퓰리즘 구호다. 그 결과는 2011년 세계 경제를 뒤흔든 재정 위기였다. 포퓰리즘은 ‘나는 적게 부담하고 국가의 혜택을 입어야 하는 계층이며 대기업이나 부자가 많이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식하는 국민 정서를 배경으로 독버섯처럼 자라나서 마침내 근면 자조 정신은 퇴색하고 정부에 의존해 편하게 살려는 계층이 확산되면서 점차 공공부문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되고 세금을 내는 민간부문은 위축되면서 결국은 재정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해져 재정 위기를 초래한다. 한 번 포퓰리즘이 만연되면 이러한 국민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단기간에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경제는 점점 추락해 빈곤국으로 내려앉게 된다. 한국에서는 포퓰리즘이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문제가 아직도 극복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재벌 개혁과 더불어 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으로 13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벌 개혁을 주장하니 자연히 기업 투자가 위축될 것이므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본소득, 토지배당금 등을 주장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지난해 6월 스위스의 국민투표에서 77%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확정 채무의 합인 국가채무는 638조원으로 추정되고, 이는 2020년 8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가보증채무, 공무원·군인연금 장기충당금부채, 정부기능 수행 준공공기관부채, 한은 통화안정증권 잔액을 합한 국가부채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상회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정부 기능 수행분을 제외한 순수 공공기관 부채도 500조원을 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30~2040년쯤 한국도 재정 위기로 지금의 청년들 미래가 그리스처럼 암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정 위기 예방을 위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와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한 실정에 공공부문 중심 일자리 정책 주장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배격돼야 할 포퓰리즘이다. 새누리당도 포퓰리즘을 주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육성 정책으로의 대전환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소비자 집단소송, 기업 분할명령제, 골목상권 보호 등 포퓰리즘 주장 일색이다. 도무지 성장 담론이나 대기업 투자 활성화,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구상은 보이지 않는다. 연간 140조원 내외인 국내 설비투자의 90%가 대기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년째 감소하고 지난해 설비투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기업 때리기로 어떻게 성장을 하고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미국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 규제 혁파에 따른 내외국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공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치인들도 배워야 할 부분이다.
  • 김규현 “최순실, 외교안보 문서 작성에 들어올 틈 없어…터무니없다”

    김규현 “최순실, 외교안보 문서 작성에 들어올 틈 없어…터무니없다”

    헌법재판소에 나온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제가 알기로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선 제3자(최순실)가 들어올 틈이 없다”며 최씨가 정부 외교안보 부문 문서 작성에 개입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1일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수석은 “그런 것에 대한 세간 얘기는 얼토당토않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이어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말씀 자료’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실이 최종 점검하며 대통령이 다시 또 고친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주심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최씨가 갖고 있던) 대통령 해외 순방일정은 국가 기밀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그는 “업무에 관련이 있는 사람은 볼 수 있다. 경호상 목적으로 대통령 일정은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난 3년간을 회상하며 박 대통령을 적극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누구 못지않게 열심이었다며 “대통령이 나라 사랑·겨레 사랑이 투철한데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제가 야단을 가장 많이 맞은 것이 ‘왜 외교를 당당하게 못 하느냐, 사대주의적 사고를 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며 “박 대통령이 자주 의식, 주인의식이 투철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 성과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한일 위안부 합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확대, 북한인권법 국회 통과, 방공식별구역 확장 등을 들면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그 전 어느 정부도 다루기 껄끄럽게 생각했던 문제”라고 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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