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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재준 검찰 소환 “국정원 직원들은 최고의 전사들” 항변

    남재준 검찰 소환 “국정원 직원들은 최고의 전사들” 항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0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이 8일 오후 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남 전 원장은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 과정을 방해하는 데 연루한 의혹도 받고 있어 2개의 개별 사건 관련 조사를 동시에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날 오후 남 전 원장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를 상납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가 국정원 특수공작사업비를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제공한 공여자라는 점에서 뇌물공여, 국고손실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전 원장이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을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그는 박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조사를 마친 뒤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으로부터 댓글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는다. 국정원은 2013년 4월 무렵 윤석열 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끌던 특별수사팀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당시 서천호 2차장, 문정욱 국익정보국장, 장호중 감찰실장 등 간부 7명이 참여한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검찰은 서 전 차장이 이 TF에서 논의한 대응책을 보고서로 정리해 남 전 원장에게 보고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고 문건에는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허위 사무실을 만드는 과정 등 수사·재판에 대비해 TF가 논의한 대응 방안이 상세히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남 전 원장은 취재진에게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그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 받을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해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남 전 원장은 2013∼2014년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을 지냈다. 검찰은 남 전 원장 후임인 이병기·이병호 전 원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 수사팀은 특활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이들 세 전직 국정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버지 부시 “남북관계 개선 지원”… 클린턴, 한반도 비핵화 실천 강조

    아이젠하워·존슨 “냉전 대응 협력” 레이건 여객기 피격 등 강력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국회 연단에 오른 뒤 24년 만에 이뤄지는 일이다. 방한 중 국회에서 연설한 미국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린든 존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빌 클린턴 대통령 등 모두 5명으로 이 중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두 차례 국회에서 연설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를 찾은 미국 대통령의 공통된 연설 주제는 단연 ‘북한’이었다. 첫 연설자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6·25전쟁이 끝나고 7년 뒤인 1960년 6월 한국을 찾았다. 6년 뒤인 1966년 11월에는 존슨 전 대통령이 방한해 국회에서 연설했다. 이들은 당시 냉전체제에서 한·미 양국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 공산주의 확산을 경계하고 자유민주주의가 우위에 있음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다음 연설자는 1983년 11월에 방한한 레이건 전 대통령이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당시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던 대한항공 여객기 피격사건과 버마(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하며 북한 등 공산주의 국가의 호전성을 강하게 비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88년 2월과 1992년 1월 각각 국회를 찾아 연설했다. 당시 남북관계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7·7선언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부시 전 대통령도 이에 맞춰 “노 대통령의 평화적인 제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93년 미국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국회 연설을 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실천 등을 강조했다. 또 ‘신태평양 공동체 구상’과 같은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8일 국회 연설문에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미·일 공조체계의 중요성과 중국 견제 등 대(對)아시아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지도 주목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적동조혐의 시민단체 대표 무죄

    북한을 이롭게 하고 이적 표현물을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사무국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3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판태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국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2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각종 집회와 언론 기고를 통해 키리졸브·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군사연습 반대, 미국의 대북정책 폐기, 미군 철수,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천안함 진실 은폐 등을 주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인터넷 카페 자료실에 ‘북한 신년 공동사설’을 게재하고 북한 관련 문서와 책자를 보관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실질적 해악을 끼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선고 후 “사상과 양심,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에서 시민단체 활동은 보장돼야 한다”며 “검찰이 상고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잘 준비해서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독인가 약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독인가 약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현지시간)부터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다. 한반도의 북핵 위기뿐 아니라 중국 시진핑 2.0 시대 개막,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강 체제 구축 등 급변하는 동북아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7~8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우리에게 독(毒)일까, 약(藥)일까. 그 답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해외 순방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과 7월 유럽과 중동 순방에서 동맹도, 영원한 우방도 안중에 없어 보였다. 오직 철저하게 ‘미국 우선주의’,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업가’의 외침만 있었다. 전통 우방인 영국과 독일, 프랑스를 향해 돈, 즉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를 더 내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며 파리기후협정 탈퇴도 시사했다. 중동에서는 철저한 무기 장사와 천문학적 투자 등 엄청난 ‘선물 꾸러미’를 챙겼다. 우리도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양국 정상 간 논의나 합의가 없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이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등장한 것이다. “한·미 FTA는 거친 협정이었다. 그건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그의 돌출 발언은 백악관에서 공개한 한·미 정상 공동선언문에는 없었다. 그야말로 ‘배신’ 외교의 전형이었다. 첫 방한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북핵을 빌미로 한·미 FTA와 첨단무기 판매 등에 서슴지 않고 공세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주한 미군 방위비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도 원칙을 벗어나 우리에게 떠넘기는 억지를 부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불편해하는, 북핵을 위기 탈출의 발판으로 삼은 아베 총리를 만난 직후 우리나라를 찾는다. 그가 아베 총리와의 골프 회동, 비공식 만찬 등에서 얻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을 향해 ‘폭탄 발언’을 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우리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독과 약은 서로 통하기도 한다. 미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평소 가졌던 인식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거대한 빌딩 숲과 자동차 등 발전한 우리나라를 직접 보면 아주 작은 나라지만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비무장지대(DMZ)나 판문점의 엄중한 군사 대치 상황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폭탄 발언을 자제하며 북핵의 평화적 해결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백악관과의 일정 조율에 세심함을 기울여야 한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남북 분단 상징인 DMZ나 판문점 방문은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또 골프는 아니지만 한·미 양국 정상 간 사적인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절실하다. 성격과 취미 등 스타일이 전혀 다른 한·미 정상이 개인적으로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는 독을 약으로 만들어야 한다. 최근 소설가 한강의 뉴욕타임스 기고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미국이 전쟁을 이야기할 때, 몸서리치는’ 우리의 마음을 알고 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hihi@seoul.co.kr
  • 한국당 부대변인단 “박근혜·서청원·최경환 징계 지지해달라”

    한국당 부대변인단 “박근혜·서청원·최경환 징계 지지해달라”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하자 서·최 의원이 공개적으로 홍준표 대표를 비난하며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홍 대표가 “6년 동안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는 표현 등으로 맞받아치면서 당 내홍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당의 부대변인단이 성명을 통해 당의 징계 결정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부대변인 52명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것(윤리위의 징계 결정)이야말로 우파 자유민주주의 재건과 정권 재탈환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면서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혁신위와 윤리위의 결정을 적극 지지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당을 살리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의를 위해 사적인 감정에 얽매이지 말아달라”면서 “당 혁신위와 윤리위의 혁신을 위한 결단에 반하는 반개혁·반혁신적 처신을 하는 국회의원이 없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부대변인단은 특히 서·최 의원을 겨냥해 “두 의원이 원로 정객다운 의연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채 반발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게 두 번 실망을 안겨드리는 추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한 뒤, 특히 서 의원에 대해선 “당 대표에게 출당을 멈추지 않으면 무슨 녹취록을 공개한다고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음모적 공작과 협박도 서슴지 않는 구태 정치에 대한 미련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모습에 분노에 앞서 측은한 마음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부대변인단은 “한국당은 암덩어리 제거 수술 중”이라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수술을 집도하는 홍 대표와 혁신위에 힘을 실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뒤 이틀 후인 지난 22일 “다른 당의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다. 게다가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녹취록이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지난 9월 3일 서 의원과 식사할 때 1시간 30분 동안 듣기만 했다. 도중에 얼핏 그 이야기(녹취록)를 하면서 협박을 했다”면서 “어떻게 그리 유치한 짓을 하는지 이런 사람과는 정치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김형준의 정치비평] 참회해야만 비로소 미래가 보인다

    정치권의 보수 세력은 몇 가지 치명적인 착각에 빠져 있다. 첫째, 시간이 지나면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추락할 것이라는 기대다.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안보는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란 현재의 스냅 사진에 불과하기 때문에 변화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대통령 지지도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크게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의 기대와는 달리 급속하게 추락할 것 같지 않다. 정부가 잘하는 것도 있겠지만 보수가 워낙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를 표방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4%)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8%)는 합쳐서 약 30%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 문재인 후보(41.1%)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6.2%)는 약 47%를 얻었다. 그런데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합쳐도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 후보들에게 투표했던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고, 무당파로 이탈하고 있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여하튼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그리고 대선 참패로 보수가 몰락하면서 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그런데 보수를 지키겠다는 한국당은 석고대죄는커녕 친박 청산을 둘러싸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깨끗하고 따듯한 보수”를 내세우며 창당한 바른정당은 열 달이 지났지만 당 지지도는 한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바른정당 지지도는 6%로 한국당(12%)의 반 토막 수준이었다. 보수층에서조차 10%의 지지로 한국당(32%)에 크게 뒤졌다. 분명히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 보수의 정치 실험은 힘을 잃어 가고 있다. 둘째,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적폐 청산은 정치보복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실패하고 보수는 결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특히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지길 바란다”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투쟁 발언을 마치 ‘세상을 구하겠다’는 구세주의 복음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런데 민심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지난 추석 민심의 최고 화두는 안보, 경제, 그리고 적폐 청산이었다. 추석 직후의 한국갤럽 조사 결과 65%까지 추락했던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8% 포인트 급등하면서 70% 선을 다시 회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보수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 13% 포인트(48→61%), 보수층에서 6% 포인트(43→49%) 상승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한국당이 제기한 정치보복 주장이 보수 지지층에서조차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셋째, 성장, 안보,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등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진보의 가치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확신이다. 보수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임금)주도 성장’은 허구이며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대폭 상승,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현 정부의 복지 정책은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선성장 후분배’의 기존 보수 경제 정책은 왜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의 심화를 가져왔는가. 보수 정당들이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여론조사가 왜곡됐기 때문이 아니다.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으며, 국민이 공감하는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궤멸하고 있는 보수를 살리려면 정치 보복을 거론하기 전에 참회부터 해야 한다. 사실로 확인된 보수 정부 시절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지 않는 ‘싸가지 없는 보수’로는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단언컨대 참회 없는 미래는 없다. 이런 기조 속에서 친박은 폐족 선언을 하고 물러나고,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 분열된 보수는 적통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허황된 착각에서 벗어나 조건 없이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수가 만나야 할 미래가 비로소 보일 것이다.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 총리실 국감장 때아닌 사상검증

    총리실 국감장 때아닌 사상검증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서는 때아닌 사상검증 시비가 일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현곤 총리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의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에 따른 복역 사실을 공개하면서다.정 비서관은 1987년과 1997년 각각 서울대 자민투 위원장으로서 건대 점거농성을 주도하고 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참여노련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 복역한 뒤 사면 복권됐다. 그는 지난 7월 별정직 고위공무원으로 시민사회비서관에 임명됐다. 김 의원은 정 비서관에게 “국가보안법으로 2차례 복역했죠. 20, 30년 전이라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이해한다”면서도 “지금은 그 당시 활동했던 단체와 이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느냐”라고 따졌다. 이에 정 비서관은 “네, 당연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재차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헌법 가치를 인정하느냐”라고 물었고 정 비서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천안함을 묻는다’란 책자를 들어 보이며 “천안함은 폭침된 게 아니라고 썼던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정 비서관은 “제가 학술적으로 쓴 논문인데, (이 자리에서) 꼭 답변을 해야 하는가. 제 생각을 알고 싶다면 그건 따로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시민사회비서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조와 지원에 관한 사항”이라며 비서관 임명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러자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을 감사하는 자리인데 개인적 사상과 신념을 조목조목 따지는 형식이 국민이 보기에는 납득이 안 될 수 있다”며 “과거 신념에 대해 묻는 행위 자체가 마치 중세사회에서 종교적으로 묻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피감기관 좌석에 앉아 있다 답변석에 불려나가 선 채로 응답한 정 비서관은 김 의원의 질의를 받는 내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너도나도 “가자 청와대로~!”… 청원게시판으로 본 대한민국

    너도나도 “가자 청와대로~!”… 청원게시판으로 본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집단지성과 함께 나가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노력을 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당부하며 자신도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는 이 시기에 맞춰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도 개설했다. 국민들은 새 정부의 소통을 바라며 사회 주요 사안은 물론 때로는 시시콜콜한 일까지 청원 게시판에 올리며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펴봤다. ● 소년법 폐지와 부산 개성중 살인사건 재수사6일 현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한 청원 운동은 ‘소년법 폐지’ 요구다. 청원인은 지난달 초 부산의 한 여중생이 또래 아이들로부터 잔혹하게 집단폭행 당한 사건이 알려지자 이를 계기로 “청소년이란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잔인무도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드시 청소년 보호법은 폐지해야 합니다”라며 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청소년 보호법’ 폐지라고 썼지만, 이는 청소년의 범행은 성인보다 처벌 수위를 낮춘 ‘소년법’을 잘못 쓴 것으로 이후 수정된 청원이 다시 올라왔다. 이 청원 글은 앞서 인천에서 발생한 17세 소녀의 초등생 살인사건과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강릉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등과 맞물리면서 28만 1000명 이상 동참하고 있다.사건 발생 12년이나 지난 ‘부산 개성중학교 살인사건’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2005년 10월 1일 부산 개성중학교 재학생 홍성인군은 교실에서 같은 반 동급생 최모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최군은 소위 학교 ‘짱’으로 통했으며, 함께 딱밤 때리기 장난을 하던 중 성인이가 욕설을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군은 의자까지 이용해 성인이를 때렸고, 성인이는 폐의 3분의 2 정도가 파열되며 결국 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최군은 개인 홈페이지 등에 “살인도 좋은 경험^^ 덕분에 인간은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어~ 어차피 난 법적으론 살인이 아니니~”라는 글을 올려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구는 지난달 13일 숨진 홍군의 아버지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의 근황을 전하면서 시작됐다. 홍씨는 아들 사망 충격으로 뇌경색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고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아내는 심한 우울증으로 혼자 외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가해자 최군은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닌 뒤 명문대 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부산 개성중학교 살인사건 재조사를 촉구 드립니다’라는 글 외에도 해당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 자유한국당 해산 심판 청구에도 참여 줄이어9월 11일에는 ‘자유한국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민의를 배반하며 적폐세력과 결탁하는 등 반민주적 행위로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실질적인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위헌정당’이라며 해산을 청구하고 헌법재판소가 이를 인용 결정한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결정문도 언급했다.청구인은 이어 “우리 헌법재판소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 중 어느 하나라도 민주적 기본질서에 어긋난다면 해산할 수 있다’라는 판례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친일세력인 이승만의 자유당을 뿌리로 하는 자유한국당은 유신 독재 박정희와 전두환을 거쳐 현재 뇌물혐의로 구속 수감된 박근혜로 이어지는 반민주주의 적폐 정당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청원 글은 2만명 이상 동참하며 청와대 청원게시판 전체 목록 가운데 5번째로 참여자가 많다. ● 여성의 국방의무 목소리부터 히딩크 선임 요구까지소년법 폐지 요구 다음으로 참여인원이 많은 청원 운동은 여성에게도 국방의 의무를 지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다. 지난 8월 30일 청원이 시작돼 지난달 14일까지 12만 3204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이 글을 통해 “남성만의 실질적 독박 국방의무 이행에서 벗어나 여성도 의무 이행에 동참하도록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해당 청원 글을 거론하며 “답변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지난 8~9월 대한민국 여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생리대 파동’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랐다. 한 청원인은 생리대 파동을 언급하며 “생리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모든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라며 “발암물질이 검출된 생리대들을 전량 회수하고 더 이상 여성들이 생리대를 사용하며 건강에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대한을 마련해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취해줄 것을 청원합니다”라고 썼다. 이 밖에 청원게시판에는 “남성이라는 이유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며 “지하철 남성 전용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 “거스 히딩크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는 요구 등 다양한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오 “MB정권 잘못됐다면 책임지고 감옥 가겠다”

    이재오 “MB정권 잘못됐다면 책임지고 감옥 가겠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냈던 대표적 ‘친이’(친이명박)계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이명박 정권이 잘못됐다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감옥이라도 가겠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정권 탄생의 1인자로서 정권이 잘못됐다면 책임은 저 하나로 끝내고 나라를 더이상 혼란에 빠뜨리지 말아달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최근 여권 적폐청산 작업의 칼끝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권 실세였던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 전 대통령을 ‘엄호’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스스로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2인자, ‘왕의 남자’로 불렸다”고 언급하면서 “이명박 정권이 반민주적이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일을 자행했다면 저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감시·감독하지 못하고, 권력을 견제하지 못한 채 나 자신의 안일에만 빠져 있던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여권의 적폐청산 작업이 근거 없는 정치보복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권력을 잡았다는 이유로 없는 적폐를 기획하고, 바람몰이를 하고, 인민재판 하듯이 정치보복을 하는 적폐청산은 과거 자유당 독재, 박정희 군사 독재, 유신 독재가 낳은 또 하나의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적폐청산을 ‘적폐의 방법’으로 하면 안 된다. 권력이 곧 정의인 듯이 설쳐대면 안 된다”면서 “6·25 전쟁 직후의 완장 부대가 그랬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대결로 한반도가 1950년 이래 최대의 국가 위기를 맞았고, 경제 또한 나아지고 있지 않은데 정치권은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큰 틀의 국가개혁에 정치권이 매달렸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묵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원 정규직화 토론회’ 개최

    이상묵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원 정규직화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상묵 의원(자유한국당, 성동구 제2선거구)은 9월 28일 오후 3시에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서소문청사 제2동 2층)에서 ‘서울시 공무원의 정규직화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기간제 공무원을 정규직화 해오고 있다. 최근에 학계나 경제계에서 공공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정규직 공무원을 늘려 나가는 것이 일자리 창출의 유일한 대안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본 토론회를 마련했다. 강감창 자유한국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일정부분 필요하다. 그러나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현재의 비용과 미래의 책임을 불특정한 동시대 국민과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떠넘기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 토론회가 시의적절하게 개최되었음을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서울시의회와 이상묵 의원의 주관으로 조석주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박종관 백석대학교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 조동근 명지대학교 교수, 고경훈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정욱 자유민주주의 수호시민연대 공동대표, 우미경 서울시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발제로 나선 조석주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시 공무원의 정규직화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 박종관 백석대학교 교수는 ‘정규직화가 최선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형태의 다양화 필요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토론을 마치며 이 의원은 “본 토론회에서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부문의 정규직화 문제 공론화를 통해 건설적인 대안을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중국 관계 복원은 대단히 중요”

    문 대통령 “중국 관계 복원은 대단히 중요”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사드 보복조치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해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한국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중국과의 공조, 협력이 대단히 긴요하다. 한국은 이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지금은 중국이 당 대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현 상황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꾸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차근차근 길게 내다보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덧붙였다. CNN과의 인터뷰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이뤄졌으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내용은 인터뷰 당일 보도됐다. CNN은 이날 인터뷰 영상 중 14일 공개하지 않은 부분을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6·25 피란민인 부모님에 대한 질문에 “부모님은 6·25 전쟁통에 남쪽으로 피란 온 분들로 평생을 고향으로 다시 가고 싶다는 염원을 품고 사셨는데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는 남북관계를 반드시 발전시켜서 경제적으로 함께 번영하는 가운데 경제공동체를 넘어서 언젠가는 통일될 수 있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나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결코 모순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 또 남북이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남북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재반대 시위를 하다 투옥됐을 때 장차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장차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으나, 한국이 언젠가 국민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신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장은 어렵더라도 역사의 발전을 믿는 낙관주의가 중요하다“며 ”그 시절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지만 나는 계란의 힘을 믿었고, 계란의 힘은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가장 아쉬운 점을 묻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구조가 주민들과 분리된 구조”라며 “청와대 밖을 벗어날 때도 항상 경호원들이 시민들과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호의 벽을 낮추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노력을 지금까지 해 왔고 그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질문에는 “되돌아보면 작년 10월부터 촛불집회가 시작됐고 한겨울 내내 1700만 명의 시민들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며 “5월에 새 대통령이 돼서 겨우 4개월 정도 된 상황인데 한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하는 새로운 정책 하나하나가 국민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촛불 시민이 염원한 것은 대한민국을 보수, 진보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속에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길이 있고 또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안정과 평온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문 대통령은 “평온하다거나 안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여소야대 국면 속에서 대한민국을 개혁해 나가야 한다”며 “입법을 통해서 해야 하는 과제들은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한 대통령, 남북평화를 구축한 대통령, 경제적으로 보다 평등하고 공정하고, 포용적인 경제를 이룩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진석 “文 정부 ‘적폐청산’, 조선시대 ‘사화’ 연상케 해”

    정진석 “文 정부 ‘적폐청산’, 조선시대 ‘사화’ 연상케 해”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해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27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조선시대 선비들이 반대파에 몰려 화를 입은 사건을 뜻하는 ‘사화’(士禍)에 비유했다.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모두발언을 통해 “요즘 적폐청산이라는 화두가 지배하고 있다”며 “조선 시대의 사화를 연상케 하는 그런 난장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작가 윤흥길의 소설 ‘완장’을 언급했다. 그는 “‘완장’을 보면 동네 건달에게 노란 완장을 채워주자 완장에 취해 거들먹거리면서 군림하는 모습이 나온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를 내걸면 무소불위의 힘을 얻게 된다”며 “문재인 정권은 행정·사법과 검찰·경찰·국세청 등 국가 권력기관을 장악했으며 여기에 모자라 언론까지 장악하려는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포정치, 무소불위의 공포정치가 될 것”이라며 “그들만의 주장만 옳다고 하는 철저한 편가르기식 정치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진보좌파는 비판하고 반대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자신들이 비판받는 것을 견디지를 못한다”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박정희·전두환 정권에서도 없었던 청와대 출입기자 금지령이 있었고, 기자실에 대못질했으며, 동아일보·조선일보 사주를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댓글댓글하는데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라며 참여정부때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 언론의 보도에 실명 댓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을 권장한 문건을 ‘사례’라며 제시했다. 문건은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 의견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국정홍보처 공문으로, ‘추가 시행사항’이라는 항목에 “해당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해당 기사에 부처 의견 실명 댓글 기재”라고 쓰여 있다.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주요 언론보도 기사에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문건”이라며 “(수신자) 맨 앞이 국정원이다. 국정원에 댓글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더 웃긴 것은 공무원 댓글을 다는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인데 기사에 대한 압력을 넣으라는 것”이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의 언론장악 문건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발상이 가능한지 소름이 끼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獨극우정당 돌풍 전략은 ‘反메르켈’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반(反)난민, 반이슬람 등 우경화한 정치적 노선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AfD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원내 입성이 확실시되며, 제3당의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독일에서 극우정당이 원내에 진입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당 이후 처음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18일 “AfD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친(親)난민 정책과 정반대의 입장을 취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고 평가했다. AfD는 일단 난민 신청이 거부되면 고국에서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난민도 즉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국경을 봉쇄하고 국경선 인근에서의 신분 확인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AfD는 이슬람 배척을 당론으로 정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알렉산더 고란트 AfD 공동대표는 이날 베를린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이슬람은 종교이자 정치적 독트린(교리)이라고 보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질서와 양립할 수 없다”면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이슬람 예배당) 첨탑 설치, 예배 공지, 히잡 착용을 금지하고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독일어로만 기도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경화 노선을 선명하게 부각시켜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AfD의 전략은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지난 17일 총선 전 마지막으로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AfD는 11%의 지지율을 얻어,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36%)과 사회민주당(2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좌파당이 10%, 자민당 9%, 녹색당 8%로 뒤를 이었다. AfD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석수 최소 조건인 5%를 훌쩍 넘었다. 기존 정당들은 AfD의 정치적 성향, 위법성 등을 문제 삼으며 AfD의 기세를 꺾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측근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은 “AfD에는 몇몇 대중 선동가만 있을 뿐”이라며 “그들의 모든 것에 대해 보도가 이뤄지면서 이득을 보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자유한국당 해산 요구” 청와대 청원글에 참여자 줄 이어

    “자유한국당 해산 요구” 청와대 청원글에 참여자 줄 이어

    현 정부가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등록된 이후 이 청원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지난 11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현재 ‘베스트 청원’ 상위 7위로 올라섰다. 이 글의 청원인은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민의를 배반하며 적폐세력과 결탁하는 등 반민주적 행위로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실질적인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이들은 지난 60년 동안 국민 전체를 인질로 삼아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하고 오르지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겨왔던 기회주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또 “이들은 헌법전문에도 있는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4·19혁명의 민의에 따라 불명예 퇴진한 이승만을 국부로 칭송했다”면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통해 연이어 집권한 이들은 평범한 다수의 보통사람을 억압하고 착취해 왔으며 오르지 소수 기득권을 위해서만 존재해 왔다”고 비판했다.청원인은 2014년 헌재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리면서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 중 어느 하나라도 민주적 기본질서에 어긋난다면 해산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들면서 자유한국당이 ‘반민주적 정당’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를 차례대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박근혜 정부 때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점, 또 이명박 정부 집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댓글 공작’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청원인은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해악을 끼치는 구체적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해산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법무부는 헌법 제4조 4항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에 의거하여 자유한국당 해산심판제청을 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날 밤 10시 기준 1만 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 청원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역사관 논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역사관 논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역사관 논란 등에 휩싸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 열린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이날 여는 박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그동안 박 후보자를 둘러싸고 불거진 창조과학론 등 종교적 편향성 논란, 독재 미화 및 뉴라이트 사관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다. 또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해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박 후보자는 또 3년 전인 2014년 7월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청년창업간담회’에 극우 논객 변희재씨를 초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 논란과 관련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다. 부끄럽지만 장관 후보자 지명 전에 정치 및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면서 “건국 70주년 논란 역시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후 알게 됐는데 헌법에 기술된 헌번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또 자녀의 이중국적·위장전입 의혹과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의혹, 병역특례 연구원 허위 복무 의혹, 부인의 세금 탈루 의혹 등 여러 의혹이 제기돼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전쟁 불안에 밤잠 설치는데 무기력한 정치권

    우리 국민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 이후 극심한 불안에 휩싸여 있다. 당장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까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벽이면 밤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싶어 TV를 켜기가 두렵고, 신문을 펼쳐 보기도 무섭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제는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을 전후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을 국가정보원이 내놓기도 했다. 그것도 하늘을 향해 높이 쏘는 고각 발사가 아니라 실전처럼 정상 높이로 쏘는 정각 발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제 국민 불안은 최고조에 근접하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의 모습만 보면 대한민국은 태평성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몰래카메라 문제를 비롯한 이른바 ‘젠더폭력’에 대응하겠다며 ‘젠더폭력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한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틀째 이어 갔다. 생뚱맞고 어이없는 일이다. 이러니 “여의도는 딴 나라냐”는 질타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며 ‘지방투어’를 시작한 국민의당이나,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 봉합되지 않은 바른정당은 거론할 가치도 없다.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을 넘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다. 방송 장악을 저지하고 대북 정책을 수정토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정강정책의 최우선 과제이기에 자유한국당이라 이름 지었을 것이다. 바로 지금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때라는 것을 모르는지 묻고 싶다. 자유민주주의 국가 그 자체보다 더 소중하게 지켜 내야 할 가치는 없다. 한국당의 행태는 국가와 국민이 아니라 정당과 의원직을 지키겠다는 몸부림에 불과하다. 당연히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를 정상화시킬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는 여권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비상시국일수록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흩어지지 않도록 한데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갈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지 반성하라. 야당도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대안을 담은 방향 제시로 국정 운영에 협력하는 자세를 조금이라도 보인 적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이 보여 주고 있는 행태는 이런 국민의 기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여야 정치권은 국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번에도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국회는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
  • ‘김장겸 구하기’ 한국당 12년 만에 장외 투쟁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12년 만에 장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한국당은 정기국회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 등 강력한 대여투쟁을 선언했다. 다만 북한의 6차 핵실험이라는 안보 위기 상황을 감안해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원회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및 의원총회를 열고 5일 고용노동부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오는 7일에는 서울에서 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사일정까지 보이콧하며 국회를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사명감이 여러분을 신나게 하는 것 아니냐”며 “분명하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 이행될 때까지 합심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를 떠나 거리로 나선 것은 2005년 12월 한나라당 시절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 투쟁 이후 140개월 만이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비공개 의총에서 “대국민 보고대회 때 1만명 이상이 모여야 한다”며 각 당협위원회에 인원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문재인 정권 방송 장악 시도 규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차례로 항의 방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당,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에 반발…정기국회 보이콧 결정

    한국당,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에 반발…정기국회 보이콧 결정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면서 9월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은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한국당은 2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방송장악을 위한 음모”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이와 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국회는 시작부터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정기국회 파행뿐만 아니라 여야 관계,더 나아가 청와대와 야당 간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다만 자칫 정기국회 보이콧에 대한 역풍이 불수도 있어 한국당으로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사안은 단순히 MBC 사장을 체포하는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파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 일단 월요일부터 의사일정에 동참치 않고 나름대로 투쟁 방법으로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김 사장에 대한 체포를 강행한다면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 정부가 체포를 강행한다면 이것은 이제 독재정권으로 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대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4일로 예정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표결 절차는 물론이고, 오는 12∼13일로 예정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모든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와 함께 청와대, 대검찰청, 고용노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항의 방문해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김 사장 강제연행에 대비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가 비상 대기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당은 추후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추가적인 대여투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에 대해 “국정농단세력다운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법을 위반한 사람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며 민생과 경제를 모두 내팽개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이해할 수 없는 입법부 마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중소벤처 진흥이 이념과 무슨 관계 있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이념과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만큼 코미디 같은 일도 없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박 후보자가 2015년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며, 새마을운동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적폐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박 후보자는 그제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포스텍(포항공대) 1기로 학업을 시작했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이었지만 정치적·이념적으로 성향을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가 되기까지 한 차례도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정치·이념적 지향이 박 전 회장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믿는다면, 이런 표면적인 몇 가지 일로 뉴라이트라 몰아붙이고 장관 부적격자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까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자진 사퇴 불가피’ 기류를 형성했다가 청와대가 “장관 후보로 결정적 하자는 없다”로 방침을 굳히자 11일의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세간의 여론에 부화뇌동하는 여당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인다. 중소기업을 일으키고 벤처를 육성하는 일에 이념을 따지고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 차이 등 역사에 무지해 죄송했다”는 사죄를 받아서 어쩌자는 것인가.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우수 인재 유치·확보 지원, 여성·장애인 기업 육성,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추진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업무다. 청으로 있던 조직을 부로 승격시켜 실패를 거듭했던 중소기업 진흥 정책을 제대로 일구자는 국민의 바람이 담겨 있다. 박 후보자는 연구실과 강단만을 오간 연구자가 아니다. 중국음식점, 정육점을 운영했던 부모님 아래에서 컸고, 대기업 근무를 거쳐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실패해 본 경험이 있다. ‘재벌 왕국’ 대한민국에서 고사 상태의 중소·벤처기업을 회생시킬 최적임자는 아니더라도 좌고우면하지 않은 경험을 살린다면 차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에게 제기돼 있는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활동,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 아파트 다운계약 의혹 등은 청문회에서 따져 물으면 될 일이다.
  • 박성진 “뉴라이트 아니고 관심 없었다”…사퇴설 부인

    박성진 “뉴라이트 아니고 관심 없었다”…사퇴설 부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의 지명 철회 요청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박 후보자는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해명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라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뉴라이트 사관 문제 등 이념 논란과 관련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다. 부끄럽지만 장관 후보자 지명 전에 정치 및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 건국 70주년 논란 역시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이후 알게 됐는데 헌법에 기술된 헌번가치를 존중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를 생각해본 적 없다. 이제까지 그 어떠한 정치, 이념적인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편향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활동하는 부분들이 이번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적었다. 이는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규정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는 대립하는 것이다. 그는 보고서와 함께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초청해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다. 이 전 교수는 헌법에 명시된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을 최초로 한 뉴라이트 학계 대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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