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자유민주주의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책마련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93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1심 무죄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1심 무죄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칭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고영주(69)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경진 판사는 23일 고 전 이사장에게 “명예훼손의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의 자료나 진술 등을 보면 악의적으로 모함하거나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자유민주주의 체제라고 믿어 온 체제의 유지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으로 이론의 여지 없이 받아들일 만한 자유민주주의 혹은 공산주의 개념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논리적 정확성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피고인이 여러 논거를 종합해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평가한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묵시적으로 표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판사는 “공적인 존재의 국가·사회적인 영향력이 클수록 정치적 이념에 대한 의문은 광범위한 문제 제기가 허용돼야 하고, 이는 공론의 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며 “이는 시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논박을 거치는 방식으로 돼야 하지, 형사 법정에서 (평가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장은 2013년 1월 보수성향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에 대해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했다. 고 전 이사장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고, 문 대통령은 2015년 9월 형사 고소와 함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는 3000만원의 위자료 지급 판결이 나왔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한 고영주, 1심에서 무죄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한 고영주, 1심에서 무죄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하는 등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명예훼손의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경진 판사는 “악의적으로 모함하거나 인격적인 모멸감을 주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자유민주주의 체제라고 믿어 온 체제의 유지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 전 이사장에게 23일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고 전 이사장은 18대 대선 직후인 2013년 1월 보수 성향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에서 당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해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9월 고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 전국언론노동조합도 고 전 이사장이 문 대통령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관련 발언을 했다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고 전 이사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말을 진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확대·전파하기도 했다”면서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허위 발언을 했고, 관련 민사 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판사는 “사회적으로 이론의 여지 없이 받아들일 만한 자유민주주의 혹은 공산주의 개념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에서 피고인과 피해자가 공산주의란 개념에 일치된 견해를 가질 수 없어 보인다”면서 “이 표현이 부정적 의미를 갖는 사실 적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논리적 정확성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피고인이 여러 논거를 종합해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평가한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묵시적으로 표현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공적인 존재의 국가·사회적인 영향력이 클수록 정치적 이념에 대한 의문은 광범위한 문제 제기가 허용돼야 하고, 이는 공론의 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는 시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논박을 거치는 방식으로 돼야 하지, 형사 법정에서 (평가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판사는 또 고 전 이사장이 문 대통령을 ’부림사건‘의 변호인이었다는 잘못된 사실을 발언하거나,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시절 검찰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 자체만으로 피해자의 사회적 가치를 침해할 만큼 구체성을 띠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 전 이사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보수 성향 인사들로 가득 찬 방청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한국 언론의 자유가 살아 있다”, “사법부 살아 있다”는 등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방청석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있었다. 한편 법원은 문 대통령이 고 전 이사장을 상대로 낸 같은 사안의 민사소송 1심에서는 2016년 9월 명예훼손이 인정된다며 3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소송은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朴정부 모든 정책 적폐로 몰아선 부적절”

    황교안 “朴정부 모든 정책 적폐로 몰아선 부적절”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일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냈다. 황 전 총리는 청년과의 질문·응답 형식을 빌려 문재인정부의 각종 현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보수 진영의 ‘잠룡’으로 꼽히는 황 전 총리가 수필집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황 전 총리가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황 전 총리는 다음 달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한다. 그는 수필집에서 “지난 정부에서 기울인 노력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쓸려가고 있다”면서 “‘4대 구조개혁’ 같은 국정운영 방향이 통째로 적폐가 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사태로 이전 정부의 많은 공직자가 사법처리 됐다고 모든 정책을 적폐로 모는 것은 특정 정부를 넘어 나라를 위해 헌신한 100만 공무원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는 “대공수사를 포기한다면 누가 간첩을 잡을 수 있겠나. 정보기관이 대공수사를 포기한 적 없다”면서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는 신중하지 못한 일이다. 대공안보는 국민이 지켜야 하는 가치”라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또 “최근 교육부는 ‘초등 사회과·중등 역사과 교육과정 개정안’을 통해 2020년부터 중·고등학생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가 홀대받게 했고,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도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주도한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해서는 “헌법은 정당의 설립 및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정당의 목적과 활동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면 법에 따라 퇴출된다는 자명한 사실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자치광장] 리콴유상 수상, 싱가포르에 주는 교훈/이창 서울연구원 박사

    [자치광장] 리콴유상 수상, 싱가포르에 주는 교훈/이창 서울연구원 박사

    서울시는 지난 9일 싱가포르가 수여하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았다. 지난 10여년간 시민참여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추진한 도시재생사업들이 호평을 받은 결과다.서울시로부터 리콴유 세계도시상 제안서를 받고 나서 싱가포르 정부는 서울에 실사단을 보냈다. 실사단은 서울로 7017,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등을 둘러보며 서울이 어떻게 탈바꿈했는지 살펴봤다. 그러나 그들이 관심을 가졌던 건 프로젝트 설계나 물리적인 환경이 아니었다. 인구 1000만의 대도시에서 50%대 지지율로 당선된 서울시장이 어떻게 이런 프로젝트들을 하나하나 제안하고,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 결실을 맺었는지였다. 실사단이 가장 놀랐던 건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만들어낸 과정이었다. 도시기본계획은 미래 서울 비전을 설정하고 도시 발전 방향을 결정하는 최상위 계획이다. 과거엔 서울시 공무원과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기본계획을 입안해 ‘엘리트 도시계획’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민선 6기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계획 과정 하나하나에 시민들이 참여했다. 각계각층 서울시민 100명이 무작위로 선정돼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고 ‘서울의 미래상’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서울시 공무원과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견해를 빠짐없이 경청하고 함께 토론했다. 실사단은 1000만 대도시의 기본계획이 공무원, 전문가, 시민들이 토론하며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가 넘는 부자 나라이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1965년 독립 이후 인민행동당이 지금까지 정권을 잡고 있고, 언론도 통제된다. 이런 싱가포르에 최근 버스기사 파업, 노동자 폭동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감지한 싱가포르 정부는 다양한 정책에 국민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소통을 확대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정부 주도 상의하달식이고, 그 한계는 명확하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의 진정한 수상자는 서울시민이다. 서울을 사랑하고 도시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서울을 이루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서울이 싱가포르에 줄 수 있는 교훈이다.
  • 北에 쌀 130t 보낸 탈북여성 징역형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국가보위성(옛 국가안전보위부)에 대량의 쌀을 보내 재판에 넘겨진 탈북민이 징역 2년 6개월과 자격정지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김정민 부장판사)는 24일 국가보안법상 자진지원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49·여) 피고인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이 피고인은 지난해 중국 브로커를 통해 북한의 비밀경찰 조직인 국가보위성에 두 차례에 걸쳐 쌀 65t씩 모두 130t(1억500만 원 상당)을 보내고, 추가로 브로커에게 8000만 원을 송금해 70t가량의 쌀을 더 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북한으로 가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2011년 탈북했지만, 북한으로 돌아가고자 지난해 초부터 보위성, 브로커와 몰래 연락을 주고받은 뒤 이처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일단 북한에 가면 탈북을 한 데 대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이 피고인이 이를 피하고자 보위성에 충성을 맹세하는 의미로 쌀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올해 2월 이 피고인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탈북민이 입북한 사례는 종종 있으나, 이 피고인처럼 입북에 앞서 보위성을 비롯한 북한 측에 쌀 등을 보내 자진지원 혐의가 적용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피고인은 재판에 이르기까지 줄곧 “북한에 두고 온 아들이 잘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아들에게 쌀을 보냈고 다시 북한에 가려고 하지도 않았다”라며 혐의 일부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수사 결과 피고인이 보낸 쌀은 세관이라는 공식루트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는데 이 정도 규모의 쌀이 이렇게 전달되려면 북한 내 기관과의 사전협의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이 브로커 등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살펴보면 피고인은 쌀이 보위성 창고로 가는 것을 알고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수사기관에 검거되기 직전 자신이 운영하던 유흥업소와 자택을 처분한 점 등 여러 증거를 통해 입북하려고 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피고인은 국가안전과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고 탈북민 사회에 충격과 박탈감을 안기는 범행을 저질러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북한에 있는 아들을 탈북시키려다가 실패하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역사 교과서 ‘민주주의·자유민주’ 함께 쓴다… ‘유일 합법정부’는 빠져

    역사 교과서 ‘민주주의·자유민주’ 함께 쓴다… ‘유일 합법정부’는 빠져

    교육부 “역사 인식차 고려 절충했다” 보수 “기존보다 후퇴” 진보도 “문제” 새 집필기준 등 개정안 이달 말 확정중·고교에서는 오는 2020년, 초교에서는 내년 3월부터 배울 새 역사 교과서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민주’라는 표현이 함께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자유민주’라는 표현 대신 ‘민주주의’를 쓰게 하려던 구상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반면,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라고 한 표현은 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빠졌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새 역사교과서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 개정안을 이달 말 확정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집필기준은 서로 다른 여러 출판사가 검정교과서를 만들 때 최소한 공통적으로 언급해야 할 내용의 서술 방향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이다. 앞서 교육부는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진이 만든 교육과정 및 집필 기준안을 바탕으로 시안을 만들어 지난달 22일 행정예고했다. 시안에는 기존 역사교과서에서 혼용했던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민주주의’로 바꾸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민주주의에는 자유·평등·인권 등 다양한 구성요소가 담겼는데 자유민주주의로 표현하면 뜻이 좁아진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교육부 안이 공개된 뒤 보수 사학·법학계 등에서는 “북한의 인민민주주의와 구별하는 의미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써야 한다”는 등의 반발이 일었다. 교육부는 최종안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을 중·고교 역사 교과서와 초등 사회과 교과서에서 모두 쓸 수 있게 했다. 예컨대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다룰 때 저자들에 “6월 항쟁 이후 정치·제도적 변화를 통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정착하고, 자유·평등·인권·복지 등 다양한 가치를 포괄하는 민주주의가 발전했음을 이해하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예고 기간 용어에 대한 반대의견이 458건 접수됐는데 대부분 ‘민주주의’를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대로 강행한다면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교과서 갈등이 다시 불붙어 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새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는 또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내용이 제외됐다. 앞서 교육부는 “국가기록원 자료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유엔 선거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 수립된 유일한 합법정부”라며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라는 옛 집필기준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었다. 또, 국정교과서 추진 당시 논란이 됐던 1948년의 의미는 ‘대한민국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정했다.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독립운동 역사를 존중한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보혁의 역사 인식 차를 고려해 ‘절충’했다는 입장이지만 양 진영 모두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보수성향인 박인현 대구교대 교수(사회교육과)는 “새 집필기준에 대한 사회 저항이 거세니 교육부가 회피한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로 표현하지 않기로 하는 등 기존 교과서 내용보다 후퇴했다”고 말했다. 진보 사학계에서는 “학계 의견을 수렴해 시안이 마련된 건데 교육부가 마음대로 바꾸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45회 서울보훈대상] 슬픔 딛고 지역에 헌신·봉사…당신이 애국자입니다

    [제45회 서울보훈대상] 슬픔 딛고 지역에 헌신·봉사…당신이 애국자입니다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안보 환경은 큰 변화를 맞이하였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북 관계가 경색 일로를 걸었고, 군사옵션이 거론될 정도로 북·미 관계는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평화·대화의 흐름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와 한반도 정세 안정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국민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남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기치 아래 과거의 묵은 감정을 청산하고 평화적인 노선을 취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칫 ‘평화’라는 단어 자체가 부여하는 안락함과 달콤함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자유는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피와 눈물에 의해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이 물려준 이 평화가 깨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호국 보훈의 가치를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어느덧 45회를 맞은 ‘서울보훈대상’은 국가를 위해 공헌 및 희생을 하신 분들을 발굴·포상함으로써 그분들이 대한민국의 자긍심이 되고 영예가 됨을 널리 알렸습니다. 또 호국 보훈 의식의 싹을 틔우고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올해 선정된 분들을 살펴보면 국가 안위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거나 가족을 잃는 등 커다란 아픔이 있었지만 오히려 국가와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앞장서서 봉사했습니다. 우선 6·25 전쟁의 참전유공자로서 고령임에도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 의식으로 현충시설 정화 및 봉사 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또 음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특수임무 유공자로서 나라 사랑 활동, 비정부기구(NGO) 재난 구조 활동, 보훈 활동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공상군경으로서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보훈 선양 활동으로 보훈 문화 확산에 기여한 분이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세계 평화를 위해 베트남전에 참전하였고 이후 국가유공자 복지 향상과 나라사랑 정신 확산에 진력하신 분도 선정됐습니다. 전몰군경 유족으로서 어렵고 각박한 생활 속에서도 보훈 문화의 확산과 나라 사랑·애국정신을 고양하고, 독거·고령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신 분까지 한분 한분이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간 갈등과 반목으로 혼란했던 대한민국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모습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전열을 가다듬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아울러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에게 감사하며 유족들을 따뜻이 보살피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를 지킬 의지와 수단이 없는 민족이나 국가에게 평화와 안정이 거저 주어질 리 없고, 평화와 통일의 시대는 지난 역사를 아는 만큼 앞당겨질 것이기 때문입니다.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선열들의 호국 의지와 나라 사랑 정신을 본받아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향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되새겨 보고, 그 고귀한 정신을 마음속 깊이 아로새겨 받들고 키워 나가야 합니다. 끝으로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애국선열과 국가유공자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제광 건국대 박물관 학예실장
  •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홍준표·김무성 정계은퇴하라”…정풍 대상자 명단 발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 “홍준표·김무성 정계은퇴하라”…정풍 대상자 명단 발표

    자유한국당 전·현직 당협위원장 일부가 결성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 24일 ‘정풍 운동’ 대상자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홍준표, 김무성 등 16명의 자유한국당 중진 인사들이 포함됐다. 재건비상행동 측은 이들이 정계 은퇴 또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건비상행동 측은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풍 운동 대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대상자 선정 기준은 4가지였다. 첫번째 기준은 ‘홍준표 대표 체제 당권 농단에 공동책임이 있는 인사’였다. 여기에는 홍준표 전 대표, 김성태·홍문표·안상수·장제원 의원이 포함됐다. 두번째는 ‘대통령 탄핵 사태 전후로 보수 분열에 주도적 책임이 있는 인사’로 김무성·이종구·정진석·권성동·김용태 의원이 그 대상이다. 세번째 기준은 ‘친박 권력에 기대 당내 전횡으로 민심 이반에 책임이 있는 인사’로 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재원 의원이 여기에 속했다. 네번째 기준은 ‘박근혜 정부 실패에 공동 책임이 있는 인사’로 이주영·곽상도 의원이 포함됐다. 이들은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최경환·홍문종·홍문표·안상수 의원은 정계 은퇴를, 권성동·김재원 의원은 탈당·출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장제원·이종구·정진석·김용태·윤상현·이주영·곽상도 의원에 대해서는 차기총선 불출마 선언과 당협위원장 사퇴를 주장했다. 재건비상행동의 대변인을 맡은 구본철 전 의원은 “국민들은 자유한국당 정치인을 미워하는 보편적 국민 병이 생겼다고 하소연하며 저들을 다 쓸어버리라고 한다”면서 “동료와 선배 여러분은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 수 있도록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 있을 종말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를 값진 자유의 희생물로 바치자”고 호소했다. 구본철 전 의원은 이날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인천 계양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본철 전 의원은 2008년 총선에서 인천 부평을 선거에 나서 당선됐지만 다음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은 바 있다. 구본철 전 의원은 “향후 당 지도부가 되겠다고 나서는 3선 이상의 동료와 선배들은 최소한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당원들의 선택을 기대하는 게 도리”라면서 삭발식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권 일제히 김종필 전 국무총리 타계 애도

    정치권 일제히 김종필 전 국무총리 타계 애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은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에 대해 일제히 애도를 나타냈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 대변인은 “우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면서 “고인의 정치 역경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살아가는 후대에게 미루어 두더라도 고인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5·16군사 쿠데타,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두 차례의 국무총리, 신군부에 의한 권력형 부정축재자 낙인, 자민련 창당, 삼김시대 등 고인의 삶은 말 그대로 명암이 교차했다”라고 평가하면서 “가히 한국 현대사를 풍미했다 할만하고 고인의 별세로 이제 공식적으로 삼김시대가 종언을 고한 셈”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도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조의를 표했다. 그는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배고픔을 이겨내고 오늘의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그분의 족적이 너무나 중요하게 느껴진다”며 “특히 보수정당의 절체절명 위기에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접해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연초에 새해 인사를 올리려고 청구동 자택에서 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민주평화당도 김 전 국무총리 별세 소식에 “국가의 큰 어른이 별세하신 것에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장정숙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DJP 연합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했다”며 “두 번의 국무총리와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한국 현대사의 거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산업화·민주화 시대로 이어지는 세월 동안 고인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를 이끌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장 대변인은 “고인은 정계 은퇴 후에도 국가의 원로로서 나라의 대소사에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다시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행정예고 역사 교과서 개정안, 큰 방향 옳다

    2020학년도부터 중·고등학생이 사용할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교육과정 개정안이 오늘 행정예고됐다. 개정안의 주 내용은 지난 5월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최종 시안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개정안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3가지다. 첫째가 현행 교육과정의 ‘광복 후 대한민국의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으로 바꾼 점이다. 대한민국 건국이 일제하 임시정부에서 시작해 광복 후 1948년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상식이 됐다는 점에서 당연한 개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들어감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고 비난하는데 억지에 불과하다. 둘째가 현행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바꾼 점이다. 이 또한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시장경제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자유민주주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진보 세력의 작품이라고 호도한다. 하지만 역대 역사 교과서는 대부분 ‘민주주의’란 표현을 써 왔다. 게다가 교육부 설명대로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포괄하는 자유, 평등, 인권, 복지 등 다양한 구성 중 일부만 뜻하는 협소한 개념이란 점에서 지금의 복잡다단한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데 적합한지 의문이다. 셋째가 현행 교과서의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표현이 개정안에서도 빠졌다. 시안도 ‘남한과 북한에 각각 들어선 정부의 수립과정’이라며 ‘유일 합법정부’를 뺐다. 지금의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은’이란 기술은 사실상 사문화한 표현이다. 1991년 9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하면서 서로를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모순이 발생했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은 그해 12월 기본합의서 전문에 ‘쌍방 관계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명기했다. 남북이 서로를 인정한 것이다. 네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각종 합의를 생각한다면 ‘유일 합법정부’는 낡은 틀이 됐다. 3가지 쟁점은 시안 공개 때부터 논란을 불렀다. 국가가 역사 교과서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발생하는 논란이다. 국정 역사 교과서를 폐지하면서 국가가 집필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모순이다. 7월 말 개정안을 확정한다니 폭넓은 의견 제시가 요구된다. 더불어 역사 교과서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점, 강조해 둔다.
  • 새 역사교과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빠진다

    새 역사교과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빠진다

    자유민주주의→민주주의 변경 대한민국 수립→정부 수립으로 5월 집필기준 시안 그대로 유지 역사교과서 용어 논란 재연될 듯 각계 의견 수렴 뒤 새달 말 확정2020학년도부터 중·고등학생들이 쓰게 될 역사교과서에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는 용어가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는 ‘민주주의’로,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뀐다. 역사교과서 속 용어 관련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교육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중등 역사과 교육과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행정예고는 교육과정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집필기준은 들어가지 않는다. 학습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교육과정은 교과서 집필의 ‘가이드라인’ 개념인 집필기준의 상위개념이다. 이번 행정예고에는 그간 논란이 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와 관련한 언급은 빠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공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집필기준 시안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평가원이 지난 5월 공개한 새 교과서 개정안 집필기준 시안에는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는 용어가 빠져 논란이 불거졌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는 표현을 뺀 것은 현 정부가 1948년 유엔 결의 당시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1991년 유엔에 남북이 동시 가입한 만큼 북한도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았고, 너무 구체적이었던 기존 교육과정을 포괄적으로 서술해 자율성과 다양성을 부여하기 위한 이번 개정안 취지에 따라 빠졌다고 해명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교육과정 분량이 기존 대비 중학교는 30%, 고등학교는 55%가량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가 집필기준에 있었을 때도 당시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해당 용어가 안 들어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가 ‘민주주의’로 통일된다. 교육부는 “자유민주주의 용어는 민주주의가 내포하는 자유·평등·인권·복지 등 다양한 구성요소의 일부만 의미하는 것이어서 포괄적 개념의 민주주의로 용어를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국정교과서 추진 때 논란이 됐던 1948년의 ‘대한민국 수립’은 다시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용어를 바꿨다.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다. 교육부는 22일부터 7월 12일까지 행정예고 기간 동안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육과정심의회운영위원회를 열고 7월 말 최종안을 확정·고시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홍준표, 선거법 위반 논란에 “야당 대표 입 닫으란 거냐”

    홍준표, 선거법 위반 논란에 “야당 대표 입 닫으란 거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전투표에서 박선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발언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야당 대표는 입 닫으라는 거냐”고 반발했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호사거리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한 배현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오늘 아침에 (사전)투표를 하고 왔다. 교육감은 박선영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46조에 따르면 ‘정당의 대표자와 간부 등은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선거에 관여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 때문에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일었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굴 선거운동 해준 것도 아니고 단순히 투표 후 누구에게 투표 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위반이라고 시비를 걸고 있다”면서 “그 정도는 나도 안다”고 했다.이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아예 야당 대표는 입 닫고 선거 하라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대표는 앞서 공인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해 선거법 위반으로 과태료 2000만원이 부과된 일도 언급했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3월 21일 모 지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자기 당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4월 4일에도 비슷한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두 여론조사 모두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홍준표 대표는 과태료 2000만원이 부과됐지만 “돈이 없으니까 잡아가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2000만원 과태료 사건도 여론조사를 공표한 것도 아니고 수치를 밝힌 것도 아니고 단지 기자 물음에 차이가 좀 난다 한 것을 마치 여론조사를 공표한 것처럼 아예 야당 대표의 입을 막아 선거를 치르려는 문재인 정권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외신기자, 홍준표에 “한반도 영구분단 바라는 건가”

    외신기자, 홍준표에 “한반도 영구분단 바라는 건가”

    한 외신기자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바라냐”는 질문을 던지기에 이르렀다. 7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통일비용이 2100조원이 든다”고 말한 뒤 나온 질문이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핵이 폐기되지 않는 한 남북경제협력은 할 수 없다”면서 “서독이 동독에 투자한 돈이 1600조라고 들었고, 포춘지에서 남북통일비용이 2100조라는 계산을 봤다. 그 돈을 부담할 능력이 대한민국에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고, 북한이 비핵화하기 전 남북경제협력을 앞세우는 것은 선후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프랑스 통신사인 AFP 기자는 “통일 비용이 거대하다고 말했는데, 홍준표 대표의 생각은 통일이 불합리하고 한반도 영구분단을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고 질문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 질문에 대해 “한반도 영구분단을 바라는 국민은 단 한 명도 없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는데 연방제는 북은 공산주의, 남은 민주주의를 하자는 건데 그런 모습의 통일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을 하는 것이 맞고, 통일 비용 때문에 통일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국민은 극소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지만, 국내 정치 관련 질문도 나왔다. 한 일본 외신기자는 홍준표 대표가 최근 지방선거 유세를 그만둔 것을 두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유세를 그만뒀다는 논리가 이해가 안 가는데 제대로 설명해 달라”고 질문했다.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 출범한 지 1년 됐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의 반대편에 선 상징적 인물인 홍준표가 나서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면 선거를 이기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홍준표 대표는 “그러나 우리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각 지역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해보면 인물상으로는 비교우위에 있어서, 발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조만간 다시 지방선거 유세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지금 각 지역에서 유세요청이 오는 지역도 많아서 지역별로 다시 검토를 해보고,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2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직접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며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은 이 전 대통령 모두진술 전문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국민 앞에 맹세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검찰이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 재판부와 국민에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증인 대부분은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저와 밤낮없이 일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만 나름대로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건 가족이나 본인에게 불이익 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입니다.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가 이런 저의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5년 제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지만 당시 정세영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자격있는 회사인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정주영 회장도 양해를 했다고 해 시작했습니다. 그후 30여년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소유 경영 관련 어떤 다툼도 없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나 의문스럽습니다. 공소사실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이 변론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설명할 것이므로 줄이겠습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전쟁 아픔 속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시절 제 소원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중소기업에 들어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대에 어머니는 저에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 다음에 잘 되면 너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한다고.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수십 수백번 반복되며 그 말씀이 제 마음에 박혔습니다. 평상을 하시며 고생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저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울시장 시절 월급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경제 사정으로 (돌아서서 기침)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위해 하이서울 장학금을 만든 것도 그런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기침) 죄송합니다. (물 마심) 2007년 출마 선언하며 저는 저의 전 재산 환원해 장학사업을 약속했고 지금 그렇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무릎꿇고 기도하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어머니는 배움이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자식들에게 바른 정신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정신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기침) 정치를 시작하며 마음 속에 품은 게 있습니다. 권력이 기업에 돈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로 보복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 당선 후 전경련을 찾아가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 선거 부담없이 치뤘으니 정부와 기업 간 새로운 관계 형성하자, 기업은 국내 일자리 확대에만 전력해달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마음을 실천하기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취임 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인들과 수도 없이 회의했어도 개별 사안을 가지고 단독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 것입니다. 야당 시절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할 때 대기업 건설회사가 수없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퇴임 후 몇 차례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오랫동안 검찰수사가 이뤄졌지만 불법적인 것이 드러난 적 없습니다. 내 자신이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무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제2롯데월드도 이렇게 시끄러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본인이 청계천재단을 설립할 때도 순수히 저희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입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입니다.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사면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유치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 이뤄낸 나라로 세계인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의 끝없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 왔습니다. 이제 그런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남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진정한 화해 협력 통일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먼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바라건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랍니다.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구체적 사실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바를 변호인에게 모두 말했고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말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보다 내가 더 경쟁력… 정책 1번은 재건축·재개발”

    “안철수보다 내가 더 경쟁력… 정책 1번은 재건축·재개발”

    경기지사 두 번·정치경험 더 많아 安후보와 단일화는 ‘이종교배’ 제3의 길은 거품, 중도 입지 줄 것 박원순 7년 뭘 했는지 모르겠다 자유의 수도 서울 ‘발전 시장’ 돼야 재건축 기간 10년→5년 줄일 것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경륜과 풍부한 행정경험 등에서 안철수 후보보다 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로 재건축·재개발 문제를 꼽으며 “재건축·재개발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경쟁 후보에 대해 평가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임기 7년째로 역대 시장 중 가장 오래했지만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인기는 좋으니 그것도 능력이겠다. 나에게 7년을 줬다면 서울을 확 바꿨을 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벤처기업가로서는 성공한 사람이지만 정치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3당을 만든 것은 성과가 될 수 없다. 당이 없어서 우리나라가 문제였던 것은 아니다. →안 후보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 생각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후보가 바뀔 수 있나. -사람이 바뀔지, 안 바뀔지 장담은 못한다. 현재로서는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박원순·안철수 간 단일화가 ‘성질’도 맞고 모든 면에서 적절한 단일화라고 본다. 우리와 단일화한다면 ‘이종 교배’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든 산파가 바로 안 후보 아닌가. →그렇다면 안 후보보다 본인이 더 경쟁력이 있나. -당연히 내가 더 경쟁력이 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경기도 지사를 두 번이나 한 행정 경험이 있고 정치 경험도 내가 더 많다. 물론 안 후보가 벤처기업을 키우고 돈도 많이 버신 것은 인정한다. →바른미래당과의 ‘당 대 당 연대’나 다른 지역에서의 후보 단일화가 가능할까. -바른미래당의 정강 정책이나 행보가 현재로서는 우리와 일치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안 후보의 인맥이나 성향도 그렇다. 우리 당이 좀더 틀이 잡히고 민주당도 틀이 잡히면 중도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혼란기에는 중도를 표방하는 여론이 많지만 한국정치에서 결국 ‘제3의 길’은 거품으로 끝났다. 바른미래당도 그런 수순을 밟을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이슈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민을 만나면 언론에 나오는 대로 말씀하는 분이 많다. “당 대표가 왜 말조심하지 않느냐”고 한다. 언론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 홍준표 대표의 강경 메시지에 다른 후보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우리 당이 소위 친박근혜·친이명박이 서로 싸우다가 망한 것 아닌가. 서로 물어뜯다가 전직 대통령 두 분이 다 감옥에 가 있다. 분열은 지금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비판하면 되지 꼭 언론을 통해 대표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은 자유다’라는 슬로건을 냈다. 자유민주주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민생과 거리가 먼 이념 문제가 아닌가. -일단 다음 서울시장은 ‘서울 이전 시장’이 아닌 ‘서울 발전 시장’이 돼야 한다. 저 사람(민주당)들은 기본적인 생각이 서울 때문에 지방이 못 산다, 서울을 옮겨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아주 잘못된 하향평준화론, 지방 이전론을 갖고 있다. 개인의 자발적인 개발, 창의적인 경제 활동을 자꾸 막는데 저는 그것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서 서울은 ‘자유의 수도’다. 북한은 자유가 없고, 중국과 러시아도 많이 약하다. 몽골,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 전체에서 서울은 자유의 수도다.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최우선으로 역점을 둘 정책은 무엇인가. -1번은 재건축·재개발이다. 서울은 ‘성냥갑’ 같은 도시다. 도시의 주택을 과거의 성냥갑형 아파트가 아니라 좀더 멋지게 바꾸면 도시 자체를 새롭게 할 수 있다. (그 주택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면 세금을 더 받고 그 세금으로 임대주택을 지으면 서민에게도 좋다. 막으면 막을수록 가격은 폭등한다. 참여정부 때 이미 실험하지 않았나. 공급을 늘리면서 주거 품질을 높이고 싶다. 10년 걸리는 재건축 기간을 5년으로 줄이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바른미래당 쪼개기’ 작업 들어간 박지원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군불때기 시작”

    ‘바른미래당 쪼개기’ 작업 들어간 박지원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군불때기 시작”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분당 시 바른미래당에 남은 의원들의 이탈을 촉구했다.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 등 SNS에 “제가 예측해 몇 차례 언급했듯 서울시장 김문수 안철수 후보 단일화 군불때기가 시작했다”면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그런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속아온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권은희, 최도자 의원 등 돌아오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전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애초 ‘국정농단 세력(자유한국당)과 연대할 수 없다’며 단일화에 거부감을 드러냈던 안 후보 측의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안 후보는 같은 날 “박원순 대 김문수로 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겠는가. 백이면 백 아니라고 말한다”면서 “내가 박원순 후보와 일대일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올해 초 국민의당 안철수계가 바른정당 유승민계와 합당을 시도하자 정동영, 천정배, 최경환 등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계 국회의원들과 함께 지난 2월 6일 민주평화당을 출범시켰다. 현재 의석수가 14석으로 정의당과 함께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라는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문수 “같이 할 수 있다” 단일화 언급에 안철수 “뜬금없다”

    김문수 “같이 할 수 있다” 단일화 언급에 안철수 “뜬금없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같이 할 수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안 후보는 “뜬금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연 후 취재진에게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정치공학적으로 1등이 크니까 2등·3등이 합치라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고 과거에 다 실패해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단일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한) 안 후보가 지금은 많이 중도화됐지만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고 자신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간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한국당이 국정농단에 책임 있는 세력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서 제1야당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안세력으로 바른미래당이 제1야당 교체에 시동을 거는 상황인데,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극우 권위주의 정부 압박…조국 떠나는 소로스재단

    나치 독일에 점령됐던 조국 헝가리에서 힘겹게 살아남아 세계적인 부를 쌓아온 국제금융계의 거성 조지 소로스(87)가 이번에는 확산되고 있는 극우 권위주의 물결 속에서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동유럽에 불고 있는 권위주의 및 극우 민족주의, 반이민주의 바람 속에서 자유민주주의 확산을 지원해 온 소로스의 열린사회재단(OSF)과 소로스에 대한 헝가리 집권 여당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압박과 견제가 심해진 탓이다. 부다페스트에 본부를 둔 소로스의 열린사회재단이 헝가리를 떠나기로 했고, 소로스가 부다페스트에 세운 중앙유럽대학(Central European University)도 폐쇄 또는 이전 위기를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더 애틀랜틱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시민단체지원과 난민 구호, 표현의 자유 등 민주주의 확산을 지원해 온 진보적 색채의 OSF가 집권 여당과 사법부의 적대적인 움직임, 오르반 총리의 압박 속에서 본부를 독일 베를린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소로스 축출’에 앞장서 온 오르반 총리는 OSF 본부 폐쇄와 관련, “소로스가 헝가리에서 나가더라도 그의 자유주의 이념과 싸우는 것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치의 박해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유대인 소로스는 헤지펀드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둔 뒤 OSF를 통해 헝가리 시민단체를 후원하며 모국에서 민주주의 이념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가 난민을 헝가리로 끌어들여 헝가리 사회를 전복시키려 한다며 비난했고 외국 기관의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는 인터넷과 출판물에 지원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는 등 소로스의 활동에 제동을 거는 입법 등을 확대해 왔다. 헝가리도 폴란드처럼 민주주의 후퇴와 일당 독재 경향 강화 및 시민단체 탄압 등이 강화되자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EU는 헝가리에 대해서도 원조 중단 및 삭감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김정은의 대중국 발언을 주시하는 이유/서상문 환동해미래연구원장

    [열린세상] 김정은의 대중국 발언을 주시하는 이유/서상문 환동해미래연구원장

    “덩샤오핑의 개혁ㆍ개방의 길을 빨리 걸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지난달 방중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으로 나아가기로 결단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 말이다.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도 중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 말을 중국식 개혁ㆍ개방정책을 취하겠다는 의미로 들어도 될까. 남북 통일은 자본주의를 적대시하는 주체사상과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물과 기름 같은 이질적인 이념 문제가 해소돼야 가능한데, 갈 길이 먼 장도의 출발점에 선 지금 김정은 발언의 진정성과 속내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행보로는 김 위원장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하는 진정성이 읽힌다. 올해 신년사에서 그가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고, 지난 남북 정상회담 때 평화의집 방명록에도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서명한 점도 그렇다. 이는 2016년 제7기 조선노동당대회 결정문에서 암시됐듯 이 갑작스런 임기응변은 아닌 듯하다. 북한이 처한 국내외 정세와 김정은의 언행으로 봐선 그는 베트남 모델이 아닌 일부 중국식 경제 시스템을 답습해 북한식 경제개혁 노선, 즉 주체사상을 구현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중국의 개혁ㆍ개방 때와 유사한 행보를 걷고 있는 점이 그 근거의 하나다. 1978년 12월 통과된 중국 ‘제11계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공보’에는 경제관리체제와 경영관리방법의 ‘개혁’이 제시됐을 뿐 ‘개방’이라는 자구는 없었다. 개방 의지로 해석될 대목으로 자립갱생의 기초 위에 세계 각국과 평등하고 상호 이익을 얻는 경제협력을 적극 발전시키며, 세계 선진기술과 선진설비 채용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북한도 지난 4월 2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의 사회주의경제 건설노선 의정보고에서 김정은은 ‘개혁’과 ‘개방’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개혁ㆍ개방이라는 말이 없다고 해서 북한이 개혁ㆍ개방정책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덩샤오핑 등 중국의 새 지도부는 사회주의 개조의 기본이 완성되면 당 노선의 중점을 경제와 기술혁명에 두기로 한 마오쩌둥의 구상대로 국정 운영의 중심 과제를 정치 과다에서 벗어나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로 전환시켰다. 김정은도 2013년 3월 자신이 국정 목표로 제시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이 승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 노선의 종료 선언과 동시에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노선으로 전환했다. 중국 개혁ㆍ개방 당시 사회주의 개조의 기초 완성처럼 김정은에게 노선 전환의 조건은 핵보유국이다. 이는 핵 보유가 “경제발전을 위한 대외적 조건”이라는 선대의 유훈과 일치한다. 또 개혁ㆍ개방 정책 전환 시 덩샤오핑이 그랬듯이 김정은도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의 강조와 함께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의 실현과 국가 건설의 기초이며 국력을 결정할 과학과 교육을 강조했다. 과학은 1945년 이후 김일성이 남한의 기술자와 지식인을 데려오라고 지시한 바 있듯이 북한의 주요 과제이며, 교육은 고난의 행군과 핵개발에 올인함에 따라 무상교육 체제가 붕괴된 것을 염두에 둔 결의였다. 김정은의 중국 모델 선택은 미국 주도의 봉쇄에 직면해 외부 세계, 국제 체제와의 단절로 인한 고립이 더 지속될 경우 북한 내부의 억제된 분출 욕구가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다 무역의존도가 90%를 넘고 있는 중국이 아니면 미국 견제는 물론 미국을 대신해 핵포기 반대급부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계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은 중국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중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체사상과 자력자강을 고수하며, 민주집중제의 집단지도체제로 나아간 중국과 달리 김정은 개인 권력을 강화할 것이다. 트럼프, 문재인, 김정은 3자가 절묘하게 얽힌 시운에 즉응해 자의든, 타의든 어차피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중국을 뒷배로 해서 그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겠다는 게 김정은의 속내로 보인다.
  •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시안] ‘자유민주주의’서 ‘자유’ 빼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수정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시안] ‘자유민주주의’서 ‘자유’ 빼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수정

    2일 공개된 중·고교생 한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시안 최종 보고서에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빠지면서 보수·진보 진영이 벌여 온 이념 논쟁이 반복될 전망이다. 교육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역사학계와 국민 여론, 교육과정심의회 심의·자문을 거쳐 최종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오는 7월 교육부가 집필 기준을 최종 확정·고시하기 전까지 이념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1948년 12월 유엔이 대한민국을 합법정부로 승인한 결의문 제195호는 한반도 내 정부의 합법성과 관련해 보수와 진보 진영 간 꾸준한 논쟁거리였다. 전우용 한양대 교수는 “1948년 당시 유엔이 인정한 유일한 정부가 대한민국이었다고 하더라도 1991년 유엔 남북 동시 가입으로 해당 결의문은 사문화된 것”이라면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는 표현은 지금 현시점과는 맞지 않는 사실이므로 빠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1948년 당시 유엔이 인정한 한반도의 유일한 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팩트”라면서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교육하려면 해당 문구를 빼는 것이 아니라 1948년 당시 유엔이 인정한 한반도 내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는 사실을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는 표현은 2011년 교과서 집필 기준에 포함됐다. 2013년 일부 출판사가 교과서에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정통성을 가진’이라는 표현을 쓰자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남한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수립되었던 객관적 사실을 오해하도록 했다’면서 수정명령을 내려 이를 고치게 하기도 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이전에는 그런(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 표현이 가능했을 수 있지만 이후에는 맞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자유민주주의’ 표현에서 ‘자유’를 뺀 것과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수정한 것도 논쟁거리다.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수정한 것에 대해 평가원은 “역대 역사과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서 활용된 용어가 대부분 ‘민주주의’였고 학계와 교육계의 수정 요구가 많았다”면서 “또 사회과와 다른 과목도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자유라는 점에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면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억지”라고 밝혔다. 반면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헌법에 자유민주주의가 명시된 만큼 이를 교과서에 싣는 것은 당연하며 사회·인민민주주의와의 구분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25와 관련해 ‘남침’이라는 표현은 이번 최종 보고서에 다시 들어가는 것으로 확정됐다. 교과서 집필 기준을 둘러싸고 소모적 이념 논쟁을 피해 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과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집필 기준이 아닌 교사들의 수업 내용 기준이 되는 상위 개념인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6·25가 남침이라는 사실과 배경을 수업 시간에 정확하게 학생들에게 전달하라는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