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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위원회 제도 유감/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열린세상] 위원회 제도 유감/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위원회공화국이니 방만한 정부위원회라느니 하는 지적들이 반복돼 왔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통상 기존 위원회는 정권의 나팔수여서 새로 들어서는 정부와 그 궤를 달리하기 때문일까. 정부 정책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이끌어 온 주요 원동력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국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국가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위원회를 정부마다 친정권적으로 조직·운영해 온 것이 이런 논란의 대상이 돼 온 이유다. 의사결정 수단으로서의 위원회 제도는 단일 행정청의 한계 극복을 위해 실무경험 등을 고루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국정 현안 정책을 결정토록 하는 방식의 하나다. 격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정부의 정책을 공익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데 필수적으로 운영되는 제도 중 하나인 것이다. 다른 나라들도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 등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위원회 제도는 중앙 및 지방정부의 정책과 각종 계획, 현안을 결정하는 데 전문성 확보, 일관성 유지, 중립성 도모, 이해집단 간의 갈등 조정 등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고, 그 효과성도 인정받고 있어 필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법률의 제개정뿐만 아니라 행정 차원의 인허가에서도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자체로 여러 장점을 갖고 합리적인 정책 결정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최근 대통령실은 비효율적인 정부위원회를 전면적으로 정비해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 효율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은 위원회가 대통령, 국무총리 산하 및 중앙정부에 629개가 있으며, 그중 60∼70%가 유명무실하고, 비효율적 운영과 예산 낭비도 엄청난 만큼 대통령 산하 위원회부터 70%를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정권들도 초기에 위원회 재정비 및 개편을 선언했었다. 하지만 위원회를 없앤다면 위원회를 없애는 위원회가 하나 더 만들어진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여전히 위원회 제도의 부실함이 드러나고 있다. 위원회의 단점과 운영상 허점을 보면 우선 정책 결정의 지연과 정부 책임의 전가다. 정책의 결정은 현대사회의 다양한 관점과 이해관계의 조정과 조율, 시간성을 고려해야 하는 고도의 공익적 과제다. 이를 전적으로 위원회에 의존할 경우 쟁점을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뿐더러 사안에 따라서는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도 발생한다. 위원회를 통해 정책 결정이 이루어질 경우 해당 정책을 주관하는 관료들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게 돼 무사안일의 병폐를 낳을 수도 있다. 그간 위원회의 결정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정권의 방패막이로 활용해 온 점도 많이 보아 왔다. 또한 외부 위원 선임의 대표성이나 의사결정의 합의제 또는 투표제, 심의 및 자문 등 의사결정과 운영방식도 다양한 쟁점으로 대두된다. 젠더 갈등 해소란 명분으로 이뤄지는 기계적 여성 할당제도 문제다. 공공정책 입안 및 결정 과정에서 위원회 제도의 유기적이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 및 지방 관료의 전문성 향상, 책임성 강화와 실명제 도입, 위원 선임의 투명성과 대표성 확보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또한 정부와 사회 간 정책 사안별 정보공유 체계 확립,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도덕성과 실무경험을 갖춘 분야별 전문가 풀(Pool)제를 구성하고 필요 시 탄력적으로 위원을 위촉하는 방안, 모니터링 제도 등 다층적인 방안도 요망된다. 위원회 구성과 운영이 더이상 정권 유지나 책임 회피의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
  • [2030 세대]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1963년, 서베를린 사람들은 불안했다. 통일 전 독일 지도를 보면 서베를린은 동독 한가운데 떠 있는 섬과 같았다. 소련의 흐루쇼프는 이곳을 장벽으로 둘러싸 서방으로의 이동을 통제하려 했다. 탈동독자들을 막기 위해서였다. 같은 해 6월, 존 F 케네디는 (후에 길이 남을 그의 손꼽히는 연설을 위해) 베를린에 도착한다.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기대하며 모인 서베를린 사람들은 40만명에 달했다. “아직도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국가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럼 베를린에 와서 보십시오.” 서베를린은 자유의 상징이고 서방의 운명은 서베를린과 함께한다고 케네디는 확신한 것이었다. 관중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다. 그의 연설이 이어진다. “2000년 전, 최고로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로마시민이다’였습니다. 오늘날,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베를린 사람이다’입니다.” 이히 빈 아인 베를리너!(ich bin ein Berliner!) 이 말을 굳이 독일어로 하기 위해 영어식 발음을 적어 놓은 케네디의 메모가 남아 있다. 케네디는 아내 재클린과 달리 언어에는 별 소질이 없었다. ‘나는 로마 시민이다’라는 말은 기원전 1세기 로마 최고의 웅변가 키케로의 연설에 처음 등장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 말 한마디면 법적 보호가 보장됐다. 자부심의 상징이었다. 성경을 좀 아는 사람들은 사도 바울이 ‘로마 시민’의 덕을 봤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성난 유대인들에게 바울은 자신이 로마 시민이라고 밝힌다. 그의 몸을 묶었던 사슬이 풀리고, 심문하려 했던 군인들은 물러났다. 19세기에는 ‘로마 시민’ 정신을 영국이 이어받았다. 돈 파시피코는 아테네에 살던 유대인이었다. 어느 날 유대인을 혐오하던 폭도들이 파시피코의 집을 약탈하고 불태운다. 경찰은 보고만 있다. 파시피코는 결국 영국 정부에 보호를 요청한다. 왜? 그는 1784년 영국령인 지브롤터에서 태어난 영국 시민이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의 자국민을 지키기 위한 대응은 단호했다. 영국 왕립 해군 함대가 아테네의 피레우스 항구를 봉쇄하고 아테네를 폭격할 듯이 대포를 겨눴다. 당시 영국 외무장관 (후에 수상이 된) 파머스턴 경이 의회에서 열변했다. “로마인이 모욕으로부터 자유로웠듯이, 영국 시민은 그가 세계 어느 땅에 있든지 영국이 지켜보는 매서운 눈빛과 강한 팔로 그를 불의와 폭거에서 보호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신뢰가 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아테네는 파시피코에게 4000파운드를 보상하기로 한다. 문서가 손실된 탓에 결국 150파운드만 줬지만…. ‘파시피코 사건’은 한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100년 동안 영국 외교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나의 몸값은 나를 낳아 준 부모가 가장 잘 알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시민이다.
  • “세계 경기침체 피할 수 없다… 한국, 인구붕괴 장기 위험에 대비해야” [특별 인터뷰]

    “세계 경기침체 피할 수 없다… 한국, 인구붕괴 장기 위험에 대비해야” [특별 인터뷰]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도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 니컬러스 에버스탯(67) 미국기업연구소(AEI) 정치경제 석좌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리더십 부재가 경기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두려워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하는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공산당을 개혁해 서방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따를 것이란 믿음이 오판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배제 공급망 구축은)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라고 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 경제에도 위협이 되겠지만, 이 같은 단기 충격만큼이나 인구 붕괴로 인한 장기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글로벌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보는가. “원론적으로 자본주의는 경기순환에 종속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피할 수 없다. 다만 언제 경기침체에 빠지느냐의 문제다.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1.6%) 이미 마이너스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 수치가 현실화하면 이미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유럽도 일정 정도 경기침체에 접어든다는 우려가 있고, 일본도 상황이 비슷하다. 중국 경제 데이터는 해석이 어렵지만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인한 봉쇄가 중국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 전체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착륙은 보장할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을 완화하지 못하는 게 더 큰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연준의 늑장 대응 자체가 비판을 받고 있는데. “미국 경제에 1960년대 말~1970년대 초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등장한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 시절 연준의 리더십은 매우 약했다.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은 미국의 베트남전 투입을 결정하는 한편 ‘위대한 사회’(빈곤 추방·경제 번영) 정책을 시작했으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이를 이어 갔다.(당시 연준은 정치권의 반대에 금리 인상을 자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연준의 리더십도 매우 열악하다는 게 문제다. 연준은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경제가 너무 약하다며 금리 인상을 두려워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통화를 30~40%는 더 시중에 풀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연준이 (미래를 보는) 수정구슬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현실 세계와 소통하지 않고 자신하고만 이야기했다. 지금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재 연준이 보이는 리더십 및 자신감 부족은 그 자체로 이미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다.” -세계 경제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완벽한 답을 하기 매우 힘든 질문이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팬데믹 동안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글로벌 경제 붕괴를 피하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엄청난 자산 거품의 시기에 들어섰고 화폐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 두 가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 수요 측면에서 그렇단 얘기다. 공급 면에서는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직장을 떠났고 (고용 시장에서) 노동력이 줄었다.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제에 매우 생소한 문제를 야기했다. 향후 (현재 넘치는) 수요가 감소하고 (현재 부족한) 공급이 증가하면서 결국 균형점에 도달하겠지만 이때까지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향후 상황이 (고통 없이) 호전되면 좋겠지만 미 정부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요술 지팡이는 없다.” -미국은 공급망 문제에 있어 동맹과 손을 잡고 중러와 대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외려 편을 갈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냉전이 종식된 1991년부터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정치·재무 분석가들은 꿈속에서 살았다. 우리는 역사의 끝에 도달했다고 생각했고 다보스 스타일의 규칙(신자유주의)이 우세한 세상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합리적이므로 더이상 군대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는 이런 환상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오판 중 하나는 중국이었다. 중국 경제를 세계 경제에 통합하면 글로벌 거버넌스로 모두 승자가 되고 패자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여기서 암묵적 도박은 중국이 번영하면 나머지 세계를 위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스스로 공산당을 개혁하며 서방과 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런 믿음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더욱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국이 당의 유지보다 팬데믹 피해 완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 정부였다면 재앙은 우리가 경험한 것과 같은 형태로 악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 공급망에 대한 재고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진 것이다. 물론 매우 어려울 것이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중국보다) 훨씬 더 작고 약한 경제이기 때문에 (배제가) 훨씬 쉽다. 세계 경제와 그렇게 통합되지 않았고 실제로도 에너지 자원 측면만 볼 것이다.” -한국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줄타기 외교 정책을 고수해 왔는데 계속 선택의 압박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조언한다면. “이것은 새로운 문제도 아니고 한국만의 독특한 문제도 아니다. ‘파워 폴리틱스’(Power Politics)의 역사 전반에서 각국 정부는 안보와 무역 사이에서 국가의 이익을 탐색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언론 기고에서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다. 그의 생각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시도하면서도 국가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동맹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해 조언한다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던) 1981~1984년에도 한국은 역동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든 경제 조정을 겪었다. 다만 이런 고통은 다소 단기적인 문제다. 한국은 인구 통계학적 상황이라는 장기적 문제를 마주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낮은 출산율로 노동력(총인구)은 정점을 찍고 사회는 축소되며 매우 빠른 인구 고령화로 부양 부담은 커진다. 이 거대한 도전을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꼭 가난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교육과 기술을 이용해 현명하게 유연한 역동성을 갖추면서 부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 아이디어와 창의성, 기술이 넘치는 국가에서는 인구가 늙고 줄어도 더 부유해질 수 있다. 물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며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난한 북한이 스스로 붕괴될 것이라는 과거 예측은 틀린 것 아닌가. “나는 1990년대 기근으로 북한 경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다. 사실 당시 북한이 붕괴 가능성이 있었는지 내부 사정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햇볕 정책이 북한을 (경제 붕괴에서) 구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북한은 감각적으로 한국, 일본, 서방 등으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아왔다. 북한 경제는 어디로 갈까. (북핵 문제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북한 정부가 비핵화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 북한이 한미 동맹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향후 몇 년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눈치 때문에 핵무기를 터뜨릴 수 없다고 관측하지만 이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며 북한 정부는 여전히 한반도에서 핵전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국제사회가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러와 대립하면서 ‘세계화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세계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제 모든 나라가 함께 세계화의 질서에 들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과 비교할 때 중러는 세계 경제와의 연결고리가 약화될 것이다. 중러는 자신들의 리더십과 정치력, 국제적 영향력을 너무 자신했다. 그들은 지난 2월 초 전 세계에 자신들과 협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다소 어리석었다. 중러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이나 경제적 기회는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 중러 역시 나름의 기회를 만들 수 있겠지만 과거처럼 많은 이익을 세계로부터 얻지 못할 수 있다.” -당신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의 교육받은 인력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경제적 패권은 유지될까. “미국의 인구는 전 세계의 약 4% 정도일 것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번영을 유지하려면 인구, 교육, 건강, 혁신, 기술 발전 등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인재를 찾고 이민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다음 세기에는 이런 것들이 미국에 힘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인권, 경제적 자유, 반(反)독재 등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의 정부들에 지도자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패권을 쥐는 것보다 동맹국 연합을 곁에 두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미국에도, 세계에도 좋을 것이다.”
  • 제헌절에 ‘광주 오월정신’ 언급한 尹대통령

    제헌절에 ‘광주 오월정신’ 언급한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제헌절을 맞아 “위대한 국민과 함께 헌법 정신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헌법은 역사를 통해 발견한 질서이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확보한 결과다.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헌법적 가치는 국민통합의 원천이며 헌법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번영과 발전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1년 전 오늘 광주를 방문했다.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킨 광주에서 우리의 헌법 정신을 되새겼다. 광주의 오월정신으로 회복한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가 바로 헌법정신”이라고도 썼다. 지난해 정치 입문 직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적이 있는데 이날 메시지에서 당시를 다시 되돌아본 것이다. 이처럼 제헌절 메시지에서 이례적으로 광주를 언급한 것은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민심 이반이 큰 호남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는 것에 찬성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광주만을 특별히 언급한 게 아니라 오월정신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수호한 가장 대표적인 시민정신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예로 들어 헌법 정신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지역축제에서 해양산업 박람회로 확대 개최한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개막식 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 스스로 성장 산업을 발굴하고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해 경제와 산업을 꽃피우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 尹대통령, 제헌절 맞아 “위대한 국민과 헌법정신 지킬 것”

    尹대통령, 제헌절 맞아 “위대한 국민과 헌법정신 지킬 것”

    “헌법가치 실현 과정이 번영과 발전으로”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제헌절을 맞아 “위대한 국민과 함께 헌법 정신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헌법적 가치는 국민통합의 원천이며 헌법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반영과 발전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윤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광주를 방문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킨 광주에서 우리의 헌법 정신을 되새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오월 정신으로 회복한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가 바로 헌법정신”이라며 “헌법은 역사를 통해 발견한 질서이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확보한 결과”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대선 주자였던 지난해 7월 17일 제헌절을 맞아 광주를 직접 찾아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했다. 당시 그는 5·18 유가족들과 만나 “5·18정신 역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정신이기 때문에 국민 전체가 공유하는 가치로 떠받들어도 전혀 손색없다”며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광주행에 앞서 전날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킨 열사들에 대한 참배로 제헌절의 헌법수호 메시지를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도 광주를 찾아 기념사를 통해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당당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 [속보] 尹대통령, 제헌절 맞아 “헌법적 가치는 국민통합의 원천”

    [속보] 尹대통령, 제헌절 맞아 “헌법적 가치는 국민통합의 원천”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제헌절을 맞아 “위대한 국민과 함께 헌법 정신을 지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헌법적 가치는 국민통합의 원천이며 헌법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반영과 발전으로 가는 길”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윤 대통령은 “1년 전 오늘 광주를 방문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킨 광주에서 우리의 헌법 정신을 되새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오월 정신으로 회복한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가 바로 헌법정신”이라며 “헌법은 역사를 통해 발견한 질서이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확보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 “美 주도 열차 타되, 반중 깃발 흔들면 안 돼”[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美 주도 열차 타되, 반중 깃발 흔들면 안 돼”[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지난 6월 29~30일)는 글로벌 안보 전략의 변곡점이자 신냉전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표현된다.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나토의 신개념 전략 때문이다. 더 큰 틀에선 중러를 표적으로 삼아 미국이 대서양 및 인도·태평양 전략을 하나로 묶어 미국의 절대적 패권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나토 회의 이후 달라질 국제 질서에 대한 우리의 대응 전략을 살펴본다. 2010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전략적 파트너’로 명시했던 나토는 12년 만에 러시아를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 위협”으로 명시했다. 중국에 대해선 “중국의 명시적 야망과 강압적 정책이 나토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한다”고 규정했다. 이런 나토의 변화 뒤엔 미국이 그리는 글로벌 전략이라는 큰 그림이 숨어 있다. 변화의 원인은 첫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에 있고, 둘째 자본주의 국제 분업체제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경제 안보 시대’가 도래했으며, 셋째 남중국해에서 공격적 확장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맞서 손을 잡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복잡한 국제 정세를 나토 정상회의에서 종합해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대서양·인태 동맹의 반중 연합전선 미국은 그동안 대서양 동맹의 공간과 역할을 유럽으로 한정하고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해 러시아에 대항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은 ‘주요 거점’ 형태로 공동 대응이 아닌 개별 국가와의 양자 동맹을 통한 방어체계였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은 두 동맹체제와 ‘연맹하는’(federated) 형태로 중국·러시아·북한 등의 도전에 대응하려 한 것이다. 미국이 한국 외에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4개 우방국을 초청한 것은 이들 국가에 나토의 모자를 씌워 반중 전선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과의 동맹을 축으로 자유민주주의 선진국들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보수 정권의 전통적 외교정책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 정부의 ‘균형외교’나 전략적 모호성이 국익을 실효적으로 담보하지 못했고 대북정책에서도 무원칙과 혼선을 불렀다는 판단에서 나토 정상회의 참가가 결정됐다. 미중 ‘경제전쟁’을 축으로 국제 관계가 과거 냉전기의 동서 대립을 방불케 하는 신냉전 체제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우리가 어중간한 ‘중립’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도 현실이다. ●11월 美 중간선거… 일시휴전 가능성 미중의 패권 경쟁이 장기화하면서 ‘적대적 공존’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분간 적대적 공존체제를 통해 미중이 글로벌 헤게모니를 분점할 것이란 의미에서 ‘미중 카르텔’이란 용어도 등장했다. 양국의 국익 극대화 전략에 따라 협력과 대결을 오가는 모양새가 예상된다. 당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수세에 몰린 상태다.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선 ‘발등의 불’인 인플레이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일 미중 무역전쟁 최고 책임자들이 ‘휴전’을 타진하는 화상회의도 있었다. 초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선 대중국 관세 인하로 물가를 낮추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회담을 앞두고 ‘일시 휴전’의 길을 탐색 중이다. 미 재무부는 “양국 간 거시경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식량 안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고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중국 고율 관세를 모두 철폐하는 것은 중미 양국과 전 세계에 이롭다”고 밝혔다. ●차이나리스크 대비책 세워야 급변하는 국제 질서와 정부 대외정책 변화의 핵심은 ‘경제안보’(economic security)의 개념이다. 국제 정치와 군사협력을 축으로 움직였던 기존의 안보외교가 자국의 경제안보를 최우선하는 쪽으로 변화한 것이다. 미국 주도의 국제 분업화 체제에서 성장한 중국이 부품·소재·중간재 공급을 장악한 상황이 싫은 미국은 중국을 배제해 패권을 유지하려는 게 제1의 목표다. 미국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자유무역에 기반한 기존 국제 무역의 판 자체가 바뀐 것이다.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서방과 함께 반중 전선에 한발 더 다가선 것은 우리의 현실에선 피할 수 없는 선택이지만 ‘차이나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이자는 시장 다변화의 목소리도 높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수출의 25%, 수입의 23%를 차지하는 경제 의존성이 단시간 내 해결되긴 어렵다. 북핵 문제 해결의 주요 지렛대를 잃을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반중 전선 구축이란 미국의 목적을 위해 우리의 국익을 훼손하면서까지 미국에 무작정 끌려가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열차(질서)에 올라타되 노골적으로 반중 깃발을 흔들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미국이 의도적으로 우방국들을 한데 모으는 상황에서 중국이 특정 국가를 콕 찍어 사드 때처럼 보복할 명분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점점 커지는 반중 정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할 경우 외교안보 차원의 국익 극대화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치인들의 노골적인 대중 혐오나 선동성 발언은 한중 관계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 “미국의 반중 전선에 무작정 끌려가는 것은 韓 국익 훼손”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미국의 반중 전선에 무작정 끌려가는 것은 韓 국익 훼손”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6월29~30일)는 글로벌 안보전략의 변곡점이자 신냉전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표현된다.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나토의 신개념 전략 때문이다. 더 큰 틀에선 중러를 표적으로 미국이 대유럽 및 인도태평양 전략을 하나로 묶어 미국의 절대적 패권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포스트 나토회의’ 국제질서의 우리의 대응전략을 살펴보자. 지난 2010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전략적 파트너’로 명시했던 나토는 12년 만에 러시아를 “가장 심각하고 직접적 위협”으로 명시했다. 중국에 대해선 “중국의 명시적 야망과 강압적 정책이 나토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한다”고 규정했다. 이런 나토의 전략 변화 뒤엔 미국이 그리는 글로벌 전략이란 큰 그림이 숨어있다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이지만 남중국해에서의 공격적 확장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과 자본주의 국제분업 체제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경제 안보 시대’의 도래 등 다층적 원인이 작용한 결과였다. 미국의 입장에서 복잡한 국제정세를 나토정상회의에서 종합해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볼수 있다. 대서양·인도태평양 동맹의 반중 연합전선미국은 그동안 대서양 동맹의 공간과 역할을 유럽으로 한정해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해 러시아에 대항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은 ‘주요 거점’ 형태로 공동대응이 아닌 개별 국가와의 양자 동맹을 통한 방어체계였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은 두 동맹체제를 ‘연맹하는(federated) 형태’로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의 도전에 대응하려 한 것이다.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4개 우방국을 초청한 것은 아태국가들에게 나토의 모자를 씌워 반중전선으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이수형 수석연구위원)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과의 동맹을 축으로 자유민주주의 선진국들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보수정권의 전통적 외교정책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많다. 문재인 정부의 균형외교나 전략적 모호성이 국익을 실효적으로 담보하지 못했고 대북정책에서도 무원칙과 혼선을 불렀다는 판단에서다. 미중 ‘경제전쟁’을 축으로 국제관계가 과거 냉전기의 동서 대립을 방불케 하는 신 냉전 체제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어중간한 ‘중립’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미중 일시휴전 가능성 미중의 패권경쟁이 장기화되면서 ‘적대적 공존’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분간 적대적 공존체제를 통해 미중이 글로벌 헤게모니를 분점할 것이란 의미에서 ‘미중 카르텔’로 용어도 등장했다. 양국의 국익 극대화 전략에 따라 협력과 대결을 오가는 모양새가 예상된다. 당장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수세에 몰려있다.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선 ‘발등의 불’인 인플레이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와중에 미중 무역전쟁 최고 책임자들이 ‘휴전’을 타진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초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선 대중 관세 인하로 물가를 낮추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회담을 앞두고 ‘일시 휴전’의 길을 탐색 중이다. 미 재무부는 “양국 간 거시경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식량안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고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대중국 고율 관세를 모두 철폐하는 것은 중미 양국과 전 세계에 이롭다”고 밝혔다. 정교한 차이나 리스크 대비책 세워야 급변하는 국제질서와 정부 대외정책 변화의 핵심은 ‘경제안보(economic security)’의 개념이다. 국제정치와 군사협력을 축으로 움직였던 기존의 안보외교가 자국의 경제안보를 최우선하는 쪽으로 변화된 것이다. 미국 주도의 국제분업화 체제에서 성장한 중국이 부품·소재· 중간재 공급을 장악한 상황에서 중국을 배제해 패권을 유지하려는 것이 미국의 제1의 목표다. 미국 중심의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자유무역에 기반한 기존 국제무역의 판 자체가 바뀐 것이다.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서방과 함께 반중 전선에 한발 더 다가선 것은 우리의 현실에선 피할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지만 ‘차이나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줄이자는 시장 다변화의 목소리도 높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수출의 25% 수입의 23%를 차지하는 경제 의존성 해결이 단시간내에 어렵다. 북핵 해결의 주요 지렛대를 잃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반중 전선 구축이란 미국의 목적을 위해 우리의 국익을 훼손하면서 미국에 무작정 끌려가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열차(질서)에 올라타되, 노골적 반중 깃발을 흔들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미국이 의도적으로 우방국들을 한데 모으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를 콕 찍어 사드 때처럼 보복할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점증하는 반중정서를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경우 외교안보 차원의 국익 극대화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정치인들의 노골적인 대중 혐오나 선동성 발언은 한중 관계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 美,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의제로 ‘중국’ 명시

    美,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의제로 ‘중국’ 명시

    미국 국무부가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 대응 문제가 의제로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의 관련 보도자료에는 ‘중국’이라는 표현이 없었지만 미 국무부가 더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회담 후 낸 보도자료에서 “3국 장관이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 과제에 관한 관점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또 역내 평화와 안전, 번영을 위한 공동의 가치와 바람을 지지하기 위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걸쳐 3국의 협력 심화 노력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 간 협의에서 중국 문제가 거론됐다는 사실을 직접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지만 그동안 한국, 일본 관계자와 중국 문제에 대해 협의한 결과를 설명할 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과 같은 우회적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 외교부는 관련 보도자료에서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외교부가 “새로운 지역·글로벌 도전 과제의 등장 앞에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의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 간 협력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한 대목은 중국이 경계할 만한 부분이다. 미 국무부가 ‘중국’을 명시한 것은 대중 견제 전선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를 초청해 발표한 새 전략개념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명시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 美, 한미일 외교회담 의제로 中 명시…“中 도전 과제 관점 공유”

    美, 한미일 외교회담 의제로 中 명시…“中 도전 과제 관점 공유”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 대응 문제가 의제로 올랐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회담 후에 낸 보도자료에서 “3국 장관이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 과제에 관한 관점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공동의 가치와 바람을 지지하기 위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걸쳐 3국의 협력 심화 노력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그동안 한국 및 일본 당국자와 중국 문제에 대해 협의한 결과를 설명할 때는 주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라는 우회적 표현을 사용했다. 이런 맥락에서 국무부가 보도자료에 ‘중국’을 명시한 것은 대중 견제 전선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진 장관은 한미일 회담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회담 내용을 설명하면서는 중국 문제가 거론됐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도 중국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다. 다만 외교부는 “3국 장관은 새로운 지역·글로벌 도전 과제의 등장 앞에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핵 문제 역시 논의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국무부는 3국 장관이 북한의 불법적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3국 안보 협력을 확대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은 한미일이 우선순위를 두고 다뤄나가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선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화 복귀를 견인하기 위한 ‘유연하고 열린 외교적 접근’을 바탕으로 3국 간 긴밀한 공조도 해나가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 권성동 “11일 최고위 주재할 것”…與 2030 탈당 잇따라

    권성동 “11일 최고위 주재할 것”…與 2030 탈당 잇따라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결정을 수용하고 11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밝히며 당내 혼란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당원 게시판에는 이에 반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이 대표를 지지했던 2030 청년들의 탈당 러시가 전망된다. 권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당 윤리위는 국가로 이야기하면 사법부에 해당해 윤리위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지도부가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당 안정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 모두 협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에 따르면 일부 최고위원은 이에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도 반대 의사를 표하지는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오는 11일 최고위를 개최하고, 직접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의 당원권이 정지될 경우 ‘사고’로 봐서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게 되고,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기간은 이 대표의 권한이 정지되는 6개월이다. 또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윤리위 징계 결정을 취소·보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특별한 사정’을 찾기가 어렵지 않나”라며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 결정에 대해 당내 2030 청년들은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징계 결과가 발표된 이날 오전 2시 45분쯤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은 2000건이 넘는 항의 글들로 도배됐다. 대부분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규탄하면서 탈당을 예고하는 내용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징계 배후로 보고 비판하는 내용이다. ‘26살 광주 출신 이대남’이라는 한 당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경찰·검찰 조사와 판결이 나오기 전에 무죄추정의 원칙을 무시하고 징계를 때리는 게 말이 되냐”라며 “공정과 상식이 있는 당이라면 유죄 판결이 나온 때 영구제명이든 뭐든 징계를 주는 게 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원은 “청년 책임당원이다. 탈당한다”며 “현 시점에서 판단 보류가 아니라 중징계를 결정했다는 데서 이 당의 윗분들이 젊은 당 대표를 담그려고 애쓴다고 밖에 달리 생각할 방법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장담하건데 이 당은 2024(년) 총선에서 진다. 이 당은 청년과 중도층을 품었기에 지난 선거에서 승리했던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보면 지금 밥그릇 싸움을 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권성동 “버터나이프 크루, 남녀갈등 증폭… 이래서 여가부 폐지 여론 생긴 것”

    권성동 “버터나이프 크루, 남녀갈등 증폭… 이래서 여가부 폐지 여론 생긴 것”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여성가족부의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사업에 대해 “여가부가 왜 폐지돼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더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가부가 지원하는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에 대해 “남녀갈등을 완화하겠다면서 증폭시키고 특정 이념에 편향적으로 세금을 지원하며 과거 지탄받았던 구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권 원내대표는 “문화 개선은 프로젝트로 가능하지 않다. 버터나이프는 벌써 4기를 맞고 있는데 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가 있었나”며 “오히려 명분을 내걸고 지원금 받아 가는 일부 시민단체와 유사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 과도한 페미니즘은 남녀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 즉, 남녀갈등을 완화한다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순”이라며 “바로 이런 모순 때문에 여가부를 폐지하라는 여론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개인이 특정한 이념을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 이념을 국가가 노골적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며 “새 정부의 여가부 폐지 기조와 전혀 상관없는, 오히려 과거에 지탄받았던 사업 방식을 관성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아울러 “이와 관련해 여러분으로부터 우려를 전달받았다. 이에 저는 여가부 장관과 통화해 해당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미 여가부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여가부의 세금 낭비성 사업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여가부 사업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징계’ 파동 속에서 ‘이대남’(20대 남성) 지지층의 이탈을 막으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자유민주주의 연대, 초일류의 길 열 것/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자유민주주의 연대, 초일류의 길 열 것/전 통일부 차관

    우리는 무엇으로 선진국이 됐는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올라선 가장 중요한 배경은 1948년 나라를 세우면서 방향을 제대로 잡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후 국제 냉전이 시작됐고, 그때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개방 체제를 선택했다. 우리나라가 당시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즈음 신생국에서는 사회주의 확산이 대세였고, 많은 사람이 선동가에게 속아 사회주의 환상에 열광했다. 전후 신생국들은 대부분 사회주의에 경도됐고 자력갱생 노선을 추구했다. 그 나라들은 아직도 정치적 혼란, 경제적 빈곤과 문화적 낙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 정립과 정치·경제의 성공을 뒷받침한 것은 한국 외교의 친서방 노선과 한미동맹이었다. 제헌헌법에 의해 5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탄생했고, 나라의 주인은 왕이 아니라 국민이 됐다. 공화국의 국민은 자유로운 개인이었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서 평등했다. 보통선거제도가 도입되고 토지개혁으로 농민들은 재산을 갖게 됐으며, 의무교육을 실시해 남녀, 반상, 지주·소작인의 불평등을 제거하고 문맹을 몰아냈다. 각 개인은 자유롭고 평등한 입장에서 자율과 창의로 경제생활을 하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됐다. 정치체제는 대의정치와 법치주의, 다원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였다. 우리의 민족사에 있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나라를 세운 것이다. 척박했던 경제사회적 환경과 안보위기 속에서도 매우 선진적인 정치 사상과 체제를 지키고 이를 발전시켜 온 결과 오늘날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민주국가이자 산업국가가 됐다. 지금 세계질서는 다시 대혼란이다. 체제가 다른 강대국 간 전략 경쟁이 심화되고 진영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세계화는 퇴조하면서 공급망이 재구축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이 문명을 뒤바뀌고 있다. 이 혼란기에 잘못 삐끗하면 우리는 전체주의에 속박되고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져 3류 국가로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또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선진 문명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하는 공화국을 재건할 것이며, 자유와 인권ㆍ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유세계와 연대하고 과학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이룩한 나라들과 연대할 것임을 천명했다.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동맹에 합의하고,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국제질서의 혼란기에 우리나라의 외교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를 보여 준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선진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자유를 확대할 것이며,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는 힘이 될 것이다. 작금에 이러한 우리의 외교 노선을 변경시키려는 내외로부터의 선동과 협박이 빈번하다. 여기에 유혹당하거나 굴복하면 우리는 자유를 잃고 주권을 제약당하며 후진적인 문명사회로 갈 것이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우리는 반쪽 대한민국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온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가의 규모와 국력이 두 배로 커지고 8000만 민족의 자유와 인권과 복리가 두 배로 신장되는 세계 최고의 문명 국가를 목표로 해야 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국제질서의 대전환은 우리에게 통일의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 통일의 꿈은 장래 우리의 모습이지만, 이것은 또한 현재 우리의 모양을 구성한다. 분단은 언제라도 우리의 자유와 자주권과 평화를 해칠 수 있는 암적인 요소다. 분단 고착을 선동하는 것은 패배주의이고 자해적이며 현재의 우리나라 존엄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힘들더라도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정도다.
  • 코로나가 앞당긴 신냉전… 미중, 사활 건 체제 경쟁

    코로나가 앞당긴 신냉전… 미중, 사활 건 체제 경쟁

    美, 코로나 글로벌 대응 못 이끌어美 주도 세계 질서에 종말 ‘이정표’中, 통치체제 과시하며 강력 도전자유주의와 권위주의 체제 격돌바이든, 우방국 끌어들여 中 포위팬데믹 이후 신냉전 격화 ‘불안감’미국 주도의 서방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한 가운데 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러시아의 신냉전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활을 걸고 우방국을 모두 끌어들여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려는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현직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콜린 칼과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토머스 라이트의 저서 ‘애프터쇼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이 추구하는 새 안보정책의 핵심 내용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저자들은 미중 경쟁이 이제 자유주의 사회와 권위주의 독재체제 간 체제 경쟁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 국제 질서는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중영합적인 자국 이기주의에서 보듯 붕괴 직전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가 확인 사살을 한 셈이다. 저자들이 보는 2020년 이후 국제 정세는 1919년 스페인 독감 팬데믹과 대공황을 거친 1920~30년대 혼란상과 유사하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은 코로나19에 직면해 글로벌 대응 조치를 주도적으로 이끌지 않았고, 세계는 미국이 떠난 빈자리를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메워야 했다.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은 국제기구 활동에 복귀했지만, 코로나19는 이미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종말을 고하는 이정표가 돼 버렸다. 이참에 중국과 러시아는 냉전 종식 이후 수십년간 이어 온 미국의 패권을 끝장내고 싶어 한다. 특히 중국은 국가 자본주의와 디지털 권위주의를 합친 중국식 통치 체제를 서구 자유민주주의보다 우월한 통치 모델이라고 내세운다. 코로나19 타격으로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인 중국은 세계를 강타한 대혼란의 수혜자가 됐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에도 2%대의 경제성장률을 이룬 중국은 2028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 대국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미국의 선택지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과 협력해 자유주의 연대를 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민주적 기구들에 대한 독재국가들의 간섭, 디지털 독재의 확산 방지, 인권 수호 등 자유세계의 공동 어젠다를 만들어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저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보완할 ‘글로벌전염병대비동맹’(GAPP)의 설립도 제언했다. 나토의 힘을 빌려 중국을 견제하고, 한국과 일본이 함께하는 글로벌 가치 동맹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신념이 책에서 엿보인다. 미국 조야에서 중국 위협론을 다룬 책은 많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정책에 참여했던 인물의 저작이라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 책은 의사결정 과정이 느린 미국식 민주주의 체제가 일사불란한 중국의 권위주의 체제에 굴복할 것인가라는 미국 엘리트층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어느 쪽이 승리할지는 불확실하지만, 더 많은 자유와 유능함, 대의성을 가진 정부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어디서나 마찬가지라며 마지막에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는다. 미국의 치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한 대목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초기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중국에 뒤진 방역 실패가 미국의 위상 추락을 가속화했다는 탄식이 묻어난다. 방역 성공 사례로 한국을 다루며 한국이 지난해까지 방역에 성공적이었던 이유가 2015년 메르스를 겪은 이후 실패의 경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분석한 점도 흥미롭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미국 우선 외교에 대해 국내에서도 진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미 편중 외교에 비판적인 쪽에선 미국의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와 패권의 논리를 반영한 이 책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가 국제질서에 주는 의미에 대해 통찰력을 펼친 이 책은 이미 신냉전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 우리가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사설] 경제안보 지평 넓힌 나토 한미일 정상회담

    [사설] 경제안보 지평 넓힌 나토 한미일 정상회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오후(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3개국 정상 대좌는 2017년 9월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위협에 직면한 3국 정상들은 북핵 공조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한미일 3국의 경제안보 협력도 한층 심화시켰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북한의 핵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 등의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3국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확인한 것은 포괄적 안보 강화라는 측면에서 다행스런 일이다.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사실을 새 정부가 목도한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나토는 12년 만에 새롭게 내놓는 ‘전략 개념’에 중국의 도전을 명시한다. 향후 10년간 나토의 우선순위를 담는 전략 개념에 ‘중국의 구조적 도전’이 포함된다. 중국에 우호적이던 유럽마저 중국의 위협을 인정한 상황에서 전 정부의 ‘친중 저자세 외교 노선’을 지속하긴 어렵다. 윤 대통령이 첫 연설을 하면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연일 맹비난하는 중국의 반발도 정교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한반도 평화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제사회 지지를 넓히는 외교가 시급하다. 나토가 미국·유럽 중심의 군사동맹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과민반응은 이해하지만 비핵화를 이뤄 한반도 평화정착을 꾀하려는 우리로선 정교한 대중 접근법을 구사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연대라는 원칙을 지키되 동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과 대결이 고착되지 않도록 하는 균형적 시각을 버려선 안 된다. 첨단기술을 앞세운 경제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에 윤 대통령이 여러 나라 정상들과 만나 반도체, 인공지능(AI), 원전 등의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논의한 것은 복합 경제위기에 직면한 우리로선 단선적 외교를 넘어선 다층적 포석에 해당된다. 세계 10대 경제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경제안보의 지평을 확장해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실용외교를 기대한다.
  • 한미일 정상 4년9개월만 ‘대좌’…尹대통령 “北도발 강력대응” 강조 예정

    한미일 정상 4년9개월만 ‘대좌’…尹대통령 “北도발 강력대응” 강조 예정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한미일 모두에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마드리드 현지의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원칙에 따라 강력 대응해야 하고, 북한이 대화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밤 9시 30분)부터 약 25분간 진행된다. 3개국 정상 대좌는 지난 2017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3개국 정상회담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 같은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3국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할 것”이라며 “3국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이나 관심을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은 따로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中봉쇄’ 핵심 호주부터 만난 尹… 오늘 연설서 北비핵화 협력 강조

    ‘中봉쇄’ 핵심 호주부터 만난 尹… 오늘 연설서 北비핵화 협력 강조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박 5일간 16개 외교 일정의 강행군을 시작했다. 호주는 미국의 ‘중국 봉쇄’ 정책의 핵심 연대 국가여서 윤 대통령의 나토 참석의 성격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 회의에서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 신전략 개념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호주는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한반도 안보에 있어 매우 긴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호주 정상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노동당 집권으로 취임해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제 막 취임한 국가 정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국 정상은 북한 도발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호주는 미국·인도·일본과 함께 인도·태평양 안보협의체인 ‘쿼드’의 구성원이자 미국 중심의 영미권 정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스’의 일원으로,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핵심 국가로 꼽히며 대중 강경 노선을 견지해 온 국가로도 평가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호주 정상회담 전 취재진에게 “지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기 위해 한국과 호주가 모두 각자의 인도·태평양 정책을 수립 중에 있다”면서 “긴밀히 소통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한국과 호주가 어떻게 설정할지, 적대적 관계를 지양하면서 어떻게 하면 중국을 포함한 역내 주요국과 이익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할지 논의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 ‘한국·나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 나토 간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도 이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유럽 파트너국들이 어떤 협력을 모색할지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29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의 연설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특히 북핵 문제에 있어 나토 동맹국들이 한국을 일관되게 지지한 것을 높게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도모하는 데 있어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의 지속적 협력을 당부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참모 회의에서 ‘나토 2022 신전략’ 개념을 언급하면서 이번 나토 참석이 우리 외교의 축을 서방으로 한 칸 더 옮기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나토가 밝힐 신전략 개념에는 대중국 견제 성격이 한층 더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만나는 첫 회담으로, 3국 정상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당초 나토 순방 첫 일정으로 잡혔던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취소됐다.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핀란드가 관련 회의를 급하게 잡는 상황 때문에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尹대통령, 호주 총리와 회담…“긴밀 협력 기대”

    尹대통령, 호주 총리와 회담…“긴밀 협력 기대”

    윤석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체류 중인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이다. 한·호주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대중 관계 설정을 비롯해 대북 강경대응, 양국간 협력 과제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신 것 거듭 축하드리고, 취임을 축하드린다”며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취임한 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21일 치러진 총선에서 노동당 승리를 이끌며 집권했다. “적대관계 지양하면서 中과 이익기반 협력관계 구축할지 논의”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마드리드 프레스센터에서 “(양 정상이)수교 61주년을 맞아 한·호주의 포괄적 전략 동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파병을 결정한 우방국으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한반도 안보에 있어 매우 긴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대중 관계 설정은 이번 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도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일원이기도 한 호주가 최근 확실한 대중 강경 노선을 견지해왔다. 애초 이번 순방의 첫 공식 일정으로 예정됐던 한·핀란드 정상회담이 취소되고 한·호주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과정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관계가 갖는 전략적 의미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국과의 관계를 한·호주가 어떻게 설정할지, 적대적인 관계를 지양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중국을 포함한 역내 주요국과 이익에 기반한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지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대응 공조·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도 회담 의제 북핵 대응 공조도 주요 의제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 추구라는 대원칙을 공유하고, 북한 도발에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협조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투표권을 가지지 않았지만, 투표권을 가진 태평양제도포럼(PIF) 소속 11개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한국전쟁 72주년…與 “튼튼한 국방력” 野 “최고의 안보는 평화”

    한국전쟁 72주년…與 “튼튼한 국방력” 野 “최고의 안보는 평화”

    한국전쟁(6·25전쟁) 발발 72주년을 맞이한 25일 여·야는 나란히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며 안보를 강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북한 핵을 비롯한 안보 위협에 맞서 굳건한 안보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고, 야권은 남북 대화 등 한반도 평화 체제 노력이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제히 ‘굳건한 안보’ 강조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워주신 미국을 포함한 22개 국가 유엔군 참전용사들께 깊은 감사와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개발 등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튼튼한 국방력과 굳건한 안보만이 국가와 국민을 지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어 “군 복무가 자랑스러운 나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마지막 한 분이 가족 품에 안기는 날까지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세 명의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고 수차례 평화를 외쳤지만, 북한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대북 굴종적 안보 정책을 바로잡고 강력한 동맹관계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그는 “평화는 외치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평화는 압도적 힘의 결과”라며 “오직 자강과 동맹만이 우리의 평화를 보장한다. 이것이 바로 전쟁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기린다”며 “72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의 비극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냉전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러한 시기에 대한민국은 그 무엇보다 안보를 굳건히 해야 하지만 보수 정부를 자처하는 윤석열 정부는 도리어 북의 도발에 안일하게 대처하며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굳건한 국방 태세만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며 “평화는 최고의 안보이자 경제다. 남과 북이 대화의 물꼬를 다시 틔우고, 손에 잡히는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영 정의당 비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린다.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에게도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며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합당한 예우와 지원은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72년 전 한반도 전쟁은 국제연대와 평화의 소중함을 역사적 교훈으로 남겨주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외교·안보·경제 후폭풍이 한반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켜낸 자유, 지켜갈 평화’ 기념행사 이날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국내·외 참전용사, 정부 주요 인사, 군 주요직위자, 시민, 학생 등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켜낸 자유, 지켜갈 평화’를 주제로 6·25전쟁 제72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이 자리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북한은 거듭된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으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 나아가 세계 평화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안보 태세를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대한민국은 호국 영웅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참전유공자와 그 가족이 더 건강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으로 온 마음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최근 공적이 확인돼 70여년 만에 무공 훈장을 받게 된 고(故) 이영훈 중위, 고 심임섭 상사, 고 윤준걸 하사, 고 이원재 병장, 고 신명철 병장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한 총리는 “참전용사들이 지켜내신 자유의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지켜나가겠다”며 “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도리이자, 조국이 나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헌신에 보답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진정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 [사설]나토정상회의 참석 반대하는 中, 주권 침해 아닌가

    [사설]나토정상회의 참석 반대하는 中, 주권 침해 아닌가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참석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3일 “아태지역 국가와 국민은 군사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버 전략소통관은 “중국은 한국이 무슨 회의에 참석할지에 관한 거부권이 없다”고 즉각 반발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우리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포괄적 안보 기반을 강화하고 사이버·항공우주·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의 글로벌 협력이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으로선 미국 중심의 국제기구가 강화되는 것이 달갑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회의 참석을 대놓고 반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중국이 자신의 국익을 위해 설정한 외교안보 정책을 주변국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분명 국가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관계는 역대 최악으로 평가된다.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강력한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한국 내 반중(反中) 감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나친 자국 중심주의를 보이면서 한국 등 주변국을 압박하는 외교행태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 지난해 대선 기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정치권에서 불거진 ‘사드 추가도입’ 논쟁에 뛰어들어 대선 개입 논란을 자초했고 지난 5월에도 우리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결정을 반대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제영토의 확장을 위해 불가피한 IPEF 가입마저 반대하는 중국의 독선적인 외교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 이는 중국이 대외정책으로 내건 영토·주권의 상호존중, 불침략, 내정불간섭, 평등·호혜, 평화적 공존 등 5원칙을 스스로 훼손하는 모순적 행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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