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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추본」 간부 2명 긴급 구속/이창복·황인성씨 연행

    ◎대검,“범민족대회 원천봉쇄”/범민련해외대표 입국 금지 서울경찰청은 9일 하오 범민족대회 남측 추진본부(범추본) 공동본부장 이창복씨(57·전국연합 상임의장)와 집행위원장 황인성씨(42·전국연합 상임집행위원)등 2명을 전격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이적표현물 소지)를 적용,긴급구속했으며 빠르면 10일중 정식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등은 전국연합 16개 부문단체와 12개 지역단체,민족회의및 범민련 남측본부 준비위등 37개 단체를 포함,모두 65개 단체로 「조국의 평화와 자주적통일을 위한 제5차 범민족대회 남측 추진본부」를 결성한 뒤 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범민족대회를 개최하려 한 혐의를 받고있다. 한편 대검 공안부(최환검사장)는 이날 「범민족대회」와 「범청학련 통일대축전행사」를 사회혼란을 선동,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기도하려는 북한의 평화통일 5대강령에 따르는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행사예정장소의 출입을 봉쇄하는 한편 집회및 시위주모자나 각종 이적행위자는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교육부와 문체부,공보처,검찰,경찰등 관계당국과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학생들이 행사장에 인공기를 내걸거나 북측과 팩스교신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적행위차원에서 강력대처키로 했다. 검찰은 또 필요할 경우 교내로 경찰병력을 즉각 투입,강제해산하기로 했으며 범민련 해외본부 대표의 입국도 금지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범민족대회추진본부가 범민족대회 개최 불허방침을 밝힌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 중에서 특정학교를 기습점거해 대회를 강행할 경우 건조물침입죄등을 적용,관련자들을 사법처리키로 했다.
  • 여야,“대학가 주사파 방관” 질타/국회 교육위서 오간말

    ◎학내 친북실태 이성적 검증 필요/좌경 발본에 공안당국 분발 촉구 4일 국회 교육위에서 여야의원들은 경상대 일부교수들의 이적성 교재사용,박홍서강대총장이 밝힌 「주사파」실태등 대학가의 최근 이념적 혼란에 우려를 표시하고 근본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숙희교육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북한체제를 추종하고 급진폭력화된 대학내 세력을 방관해온 정부당국과 대학교수들의 무책임성을 한목소리로 탓하면서도 그 처방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민주당의 박석무의원은 『교육부는 국민에게 충격을 준 박총장의 발언을 뒷받침할 정확한 증거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대학가의 친북실태에 대한 「이성적 검증」을 요구.그는 또 『최근 때아닌 공안정국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소수의 주사파문제를 확대·과장,통일논의와 학문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면 통일교육과 남북정상회담은 하나마나』라고 우려. 같은 당의 김원웅의원도 『대학교재의 일부내용이 수구세력에 불리하다고 해서 검찰이 수사하는것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가세,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념문제에 개입을 자제해오던 수세적 태도에서 선회. 이에 대해 같은 당의 이협의원은 『대학의 주도층학생들이 김일성·김정일의 영구집권논리에 불과한 주체사상을 추종하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히고 『교육부는 김일성장학금을 받은 교수의 실상을 밝히라』고 당내 유화론과 거리를 유지. 이의원은 또 『교재내용이 문제가 된다면 교육부가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뒤늦게 검찰이 수사에 나선 이유가 뭐냐』고 따진 뒤 대학생들에 대한 사상교육의 강화를 주문. 교육위위원장인 민주당 이영권의원도 『정부는 주사파가 86년부터 활동해왔다고 하는데 9년동안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질책. 그러나 이협의원은 『구체적 증거의 제시도 없이 우루과이라운드 비준거부운동을 북한이 지시했다는 당국의 발표는 우루과이라운드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처절한 생존권싸움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UR의 국회비준반대운동의 약화를 경계했고 이위원장도 주체사상을 반대하는 「사로맹」을「주사파」의 배후로,「사로청」의 하수인으로 규정한 박홍총장 발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 송광호의원(민자)은 『주사파동향을 알고도 보신주의에 빠져 발언하지 못한 교수들이 있었다면 이러한 교수들은 자유민주주의체제 아래서의 대학강단에서 퇴진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교육부장관의 견해를 요구. 송의원은 특히 『차제에 정치적 오해의 소지 때문에 대공업무를 소홀히 한 공안당국은 대학가 좌경세력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 뒤 『기무사령부도 군에 입대한 주사파학생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 김인영·김호일의원(민자)등은 『통일의 주도권을 대한민국이 행사하기 위해 이 시점에서 올바른 방향의 제시가 있어야 「통일쇼크」를 최소화한다』고 교육부의 사상및 통일교육강화를 촉구. 김숙희교육부장관은 이에 대해 『외부행사의 대학내 집회를 불허하고 학내 무단기숙행위를 단속하는등 대학의 시설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면서 『학생회의 수입사업관여나 자의적 예산운용을 막고 총학생회장 입후보자격을강화하는등 학사관리제도의 개선을 대학당국에 지도해나갈 것』이라고 답변.
  • “한국 보수세력 대결집 할때”/이철승씨 워싱턴연설 눈길

    ◎대북 핵협상 실패에 대비한 대안 촉구/미인사,“숨죽였던 보수목소리 들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우익을 표방하고 있는 자유민주민족회의 의장인 이철승 전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은 1일 워싱턴 코리아소사이어티주관 조찬연설을 통해 김일성사후의 대북한정책 등에 관해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미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테일러부소장 등과 헤리티지재단의 한국관련연구 학자들을 만나 한반도와 남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이날낮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도 만나 자신의 방미목적은 미국조야에 한국의 자유민주민족 건국이념을 실천하려는 인사들의 뜻을 전하고 이들 전문가들의 한반도정세분석에 관해 인식을 교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테일러와 의견 교환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하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주관한 그의 조찬연설에는 미의회조사국(CRS)관계자,워싱턴소재 각 연구소의 한국문제연구원 등 20여명이 초청되었다. 이날 이의장의 연설이 끝난뒤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보수주의는 오래전에 죽은 것으로생각했는데 오늘보니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것같다』고 소감을 피력한 뒤 질문공세를 폈다. ○“성숙사회의 한 표현” 질문요지는 ▲북한이 오는 10월말을 전후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경우 한국에서는 미군전술핵의 한국재배치 요구,기존의 비핵화선언 철폐 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가 ▲북한의 현체제와는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인가 ▲한국내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생각은 무엇인가 ▲연설중 「한국의 상하층부에 침투한 좌익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현정부에 좌익세력이 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남한내 「조문사절」 파동 등은 자유민주주의체제내의 위험요소가 아니라 다양성을 나타내는 성숙한 사회의 한 현상이 아닌가,보수쪽에서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등이었다. 이의장은 이에 답변하는 가운데 『대북핵협상을 추진하더라도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에도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책이 서야 한다』고 말하고 『지금 한국은 주체사상의 전위대가 판을 치고 있어 보수민족주의 세력들의 대결집이 요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재국면 복귀 경고 그는 이날 테일러부소장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테일러씨는 『3단계 미·북한간의 제네바회담은 결국 한달정도 시간만 끌다가 북한은 재처리단계로 들어가고 미국은 다시 제재국면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음을 사전 경고했다.
  • “토초세 사실상 위헌”/헌재,“헌법불합치” 결정… 효력 정지

    ◎“미실현소득 과세 재산권 침해” 현행 토지초과이득세법(토초세)이 헌법상 조세법률주의와 개인의 재산권 보호등 자유민주주의 경제원칙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결정은 사실상 위헌을 선언한 것으로 지난 89년 부동산투기를 방지키위해 「토지 공개념」의 원칙에 따라 제정된 토초세법은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양균 재판관)는 29일 김을태씨(사업·서울 여의도동)등 3명이 토초세법에 위헌요소가 있다며 신청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실현되지 않은 가상소득에 대한 과세는 부당하고 ▲임대토지를 일률적으로 유휴토지로 간주한 규정 등이 위헌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헌재 결정은 형사사건을 제외하고는 소급효과 없이 결정 당일로부터효력이 발생하게 돼있어 대법원에서 패소 확정판결을 받았거나 아예 소송을 내지않은 사람의 경우 구제방법이 사실상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조세법의 기본원리인 실현이득에 대한 세금 부과라는 원칙을 벗어난 토초세법은 잘못된 것 』이라면서 『따라서 관계당국에 대해 지가산정 관련 법규의 정비와 아울러 그에 따른 행정법의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당장 이 법을 무효로 할 경우 법제및 재정 양면에 걸쳐 적지 않은 법적 혼란 내지는 공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개정법안이나 폐지법안이 나올때까지 이법이 더 이상 적용,시행할 수 없도록 중지하되 형식적 존속만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 위헌무효 결정을 선고하지 않고 효력상실을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서울 여의도동 24 대지 3백55평의 땅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제3자 명의로 건축물 등기를 마쳤는데도 여의도 세무서가 이를 김씨 명의의 건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91년 11월 2억7천9백여만원의 토초세를 부과하자 92년 서울고법에 위헌제청신청을 했으나 기각당한 뒤 헌법소원을 냈었다.
  • 「주사파」 격리는 철저해야 한다(사설)

    정부가 「주사파」등 극좌 폭력세력을 뿌리뽑아 사회로부터 완전 격리시키기로 한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필요한 조치다.왜냐하면 대학이 더 이상 좌경폭력세력의 온상이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이대로 계속 방치했다간 우리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갈등만 깊어지고 결국 아까운 국력의 낭비만 가중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대학가에 침투한 주사파 학생들의 실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그간 검찰과 경찰의 수사결과 그들의 운동노선과 목표는 김일성 주체사상에 입각해 남한을 폭력혁명으로 공산화하는데 있는 것으로 분명히 드러났다.더욱이 그들은 전체학생에 비해 비록 수적으로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고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오염된 사상을 빠른 속도로 전파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체험했듯이 그들은 한마디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나아가서는 전복하려는 극좌 폭력세력이다.이미 학생이 아니며 학생신분을 방패로 쓰는 극좌 정치세력이다.그들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보호받아야 할 명분도 가치도 없는 것이다.그들의 실상이 분명해진 만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차원에서라도 하루빨리 척결해서 사회로부터 완전 격리시켜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주사파」등 좌경폭력세력이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의 전위로 준동하게 된 것은 몇가지 대학내외적 요인들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먼저 들 수 있는 것이 체계적인 공안사건 수사가 없었다는 점이다.게다가 좌익세력은 첨단장비로 활동하는데 수사기관의 인력이나 장비는 원시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역부족이었다.체제전복 세력이 민주화투쟁 세력으로 위장해 국민들은 좌경세력에 대한 당국의 발표가 있어도 별로 우려하지 않는 판국이었다.정치적 고려때문에 공안사범에 대한 사면·복권·가석방등의 조치가 반복되면서 좌경세력의 창궐을 부추긴 점도 부인할 수 없다.진심에서 우러나는 개전의 정을 보이지 않는 이상 구속과 사면의 악순환이 다시는 있어선 안될 것이다. 대학이 좌경폭력세력들의 천국이 된데는 학교당국의 책임도 크다.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미온적인 학사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학생들의 잘못을제대로 나무라고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의지가 교직원들에게 결여되었던 점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주사파를 뿌리뽑는 일은 당국에만 맡겨선 안된다.국민 모두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저들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경우 보다 극단적인 투쟁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사회적 동정심을 유도하기 위한 엉뚱한 사건의 함정을 꾸밀지도 모른다.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되겠다.
  • “「김일성조의」 전원 사법처리”/검경

    ◎분향소설치 등 이적행위 백40명 검거령/한총련,오늘 플래카드 걸기로 검찰과 경찰은 18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19일 김일성 장례식에 맞춰 대자보와 플래카드 등을 통해 조의를 표명키로 함에 따라 조기를 내거는 등 일체의 조의표명행위가 있을 경우 즉각 공권력을 투입해 철거하는 등 강력 대처키로 했다. 검경은 또 한총련의 조의표명을 막기 위해 일부 대학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사전 차단을 고려하는 한편 학생들이 집회나 행사를 강행할 경우 이를 국가보안법상의 이적동조혐의 등을 적용해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미 분향소 설치 및 각종 유인물을 통해 이적용공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된 1백40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자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전복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규정해 국가보안법상의 찬양고무,잠입탈출,회합통신,이적표현물제작·반포등의 혐의로 모두 구속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수사대상자로 확인된 사람들은 ▲전남대 분향소설치관련87명 ▲대학내 찬양유인물관련 24명 ▲조전발송관련 17명 ▲재야단체 유인물관련 7명 등이다. 한편 한총련은 이날 『북한주석 김일성의 장례식인 19일 상오 9시 전국 1백여개 대학 정문에 김주석의 죽음에 조의를 표명하는 검은 테를 두른 플래카드와 「남북대화 촉구」「공안탄압 분쇄」등의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김주석의 사망으로 인해 남북대화가 일시 중단되고 조문단 파견논쟁으로 남북간에 불신감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김주석에 대한 조의표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바라는 뜻에서 이같은 일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이와 함께 19일 하오 서울 성균관대를 비롯해 전국 8개 지역별로 「공안탄압분쇄와 국가보안법철폐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 평양 자극않고 「조문파문」 수습/정부의 대북입장 정리에 담긴 뜻

    ◎“6·25 책임” 등 최소 언급… 비방용어 자제/“조문은 불법” 천명… 이념논쟁 확산 제동 정부가 18일 이영덕국무총리의 국무회의 지시 형식을 빌려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한 견해를 밝힌 것은 어찌 보면 두마리 토끼를 쫓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김일성의 역사적 죄과를 지적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념논쟁에 쐐기를 박자는 것이 그 하나이다.또 하나는 상중에 있는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보통의 노력으로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란 매우 어렵다.김일성이 죽은 뒤 열흘동안 정부가 침묵하며 고심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이날 이총리의 발언도 그렇다.보수적인 쪽에서 보면 김일성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너무 약하다는 비판이 나올만 하다.예전같으면 자연스레 썼을 「전범」이나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자제됐다.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책임자라는 평가도 새로 규정한게 아니라 「이미 내려져 있음」을 밝히는 형식을 취했다. 반면 진보적인 쪽에서는 남북관계를 경색시킬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여야 정치권에서 이념논쟁이 수그러들고 있는데 굳이 김일성의 역사적 평가를 다시 언급할 필요가 있느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이총리의 이날 발언은 어느 쪽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는 못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최선의 결론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안으로는 김일성의 죽음에 대한 조문파문으로 빚어진 이념논쟁을 잠재우는 효과를 이미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총리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김일성 사망 조문은 「불법이며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분명해지리라 예상된다.통일이나 평화정착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전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뜻도 읽을수 있다. 민주당등 야당도 이날 이총리가 밝힌 정부 견해를 지지한다고 논평했다.여야 정치권이 소모적인 사상논쟁을 중지하자는 차원을 넘어 초당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를 만들고 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운동권 학생들의 분향소 설치나 친북해외동포들의 김일성 사망 조문을 막는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하지만 그런 행동이 이어진다해도파문이 확산되지는 못하리란게 대체적인 예측이다.국민들 대다수가 무엇이 불법인지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면 일부의 법위반은 여론의 외면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다 걱정하는 부분은 북한의 대응이다.북한이 이총리의 발언을 구실삼아 남북대화를 기피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높인다면 우리로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정부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강경자세를 유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우리 정부가 일단 김일성을 전쟁및 분단고착의 책임자로 규정한 것을 놓고 비난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김일성 사망 조문을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밝힌 것은 이번 기회에 남측을 통일전선전략으로 흔들어 보겠다는 북한의 의도를 봉쇄하는 것이기에 북한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그러나 북한이 오랫동안 강경자세를 유지할 수는 없으리라 여겨진다.북한이 김정일체제를 조기에 안정시키려면 국제사회,특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남북관계를 경색시킨다면 오히려 북한의 붕괴가 촉진될수도 있다.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쪽도 북한이다.적절한 시점에 자세를 누그러뜨리고 대화의 마당으로 나올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이총리도 이날 남북대화,특히 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 ▷이총리 「대북입장」 발언 내용◁ ▲김일성은 민족분단의 고착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비롯한 불행한 사건들의 책임자라는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내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재야및 운동권 학생과 사회일각에서 김일성의 장례식과 관련하여 조전발송,조문단 파견 논의 등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무분별한 행동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일들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특정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김일성을 애도하면서 그를 미화시키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분향소까지 차린 것은 국민적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아니라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불법행위이다.정부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이를 엄단할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간다는 정책기조는 일관성있게 견지할 것이며,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 ▲통일원,외무부,국방부등 관계부처는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북한 내부의 어떠한 상황변화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 “김일성망령 몰아내자”/우익노병들 나섰다

    ◎「민족회의」 결성… “대한민국 정통성 수호” 결의/국론분열 좌익책동 배격 다짐/“김일성의 반민족적 죄과 단죄해야 한국전쟁의 장본인 김일성조문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방후 좌익들과 싸웠던 「우익노병」과 각계 원로인사들이 16일 「자유민주민족회의(민족회의)」를 결성,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기폭제로 나섰다. 이 모임은 김일성사망과 관련,일부 야당 국회의원의 조문발언과 한총련 대학생들의 분향소 설치등으로 물의가 빚어지면서 자유·민주수호애국연합,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등 80여개 민간 단체및 정치·법조·언론·학계·종교계등 저명인사들이 기존의 관변 반공단체들과 달리 자발적으로 대거참여해 구성한 것으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철승반탁·반공 건국학생운동기념사업회장과 김점곤평화연구원장·장지양전공군참모총장·오제도변호사등 원로인사 5백50여명은 이날 상오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등을 실현하기 위한 「자유민주민족회의」결성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채명신예비역중장·김재춘전중앙정보부장·박용만민자당고문·이도형한국논단발행인·양동안교수·정재호전국회의원등과 함께 육사8기를 비롯,원로 반공인사들이 참석했다. 상임공동의장을 맡은 이철승씨는 대회사에서 『최근 김일성 사망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국론분열양상이 나타나는등 해방 이후 최대의 체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애국단체와 자유민주주의 인사들이 힘을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이 모임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6·25 전범 김일성은 비록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반민족적 죄악은 반드시 민족과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면서 『김일성 독재체제와 반민족 노선을 계승하는 자와의 남북정상회담을 엄중 경계한다』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한의 통일전선 동조세력들의 작태를 우리 주변에서 단호히 배격한다』면서 『북한 동포들이 반세기에 걸친 조선노동당의 일당 독재에서 해방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민족회의는 이날 김일성 사망에 애도를 운운하며 반민족적인 망언을 한 국회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과 일본 무라야마총리의 김에 대한 조의 표명은 우리 국민을 모독한 것으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오는 23일 방한을 저지하겠다는 장수동통일정책개발원장이 내놓은 긴급동의안을 채택,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이찬혁전노총위원장등 12명을 상임공동의장으로 선출하고 오는 8월12일까지 체제를 완전히 정비,본격적으로 민주평화통일운동을 비롯해 북한 민주화촉진과 자유인권회복·해외동포의 평화통일 역량강화·이산가족 재회및 북한과의 다각적 교류추진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북5도민,조문 규탄대회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는 16일 하오2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내 통일회관에서 실향민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죄상 규탄및 친북 용공분자 분쇄 궐기대회」를 갖고 김일성에 대한 조문을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엄중처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뒤 하오 3시쯤 이북5도청 광장에서 친북 용공세력을상징하는 허수아비 화형식을 갖고 구기삼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김일성 사망으로 남한에서 「주사파」를 비롯한 친북 회색분자들이 김일성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하는 등 반민족적·반민주적 망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국토분단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실향민들로서는 김일성사망으로 빚어진 국민의식의 혼란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또 『김일성의 죄상을 규탄함으로써 국론분열을 불러 일으키는 친북 용공분자들의 정체와 책동을 단호히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그들은 우리대학생이 아니다(사설)

    김일성분향소와 함께 전남대에서 발견된 찬양및 추모유인물은 김일성에 대한 최고의 찬사와 김정일에 대한 충성까지 다짐하고 있어 우리를 경악시키고 있다. 특히 추모사는 북한이 공식발표한 김일성사망관련 문건보다 강도 높게 김부자의 주체사상과 생애를 찬양하는 내용이었다.도대체 이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한국의 대학생들인가 아니면 북의 공산독재정권을 추종하는 앞잡이들인가 분간하기 어렵게 되었다. 김일성을 가리켜 「민족의 태양」이니 「전체조선민중의 심장」이니 하는 따위의 망언을 서슴지않고 「그의 서거에 남한민중은 하염없이 통곡한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는 이른바 주사파학생들은 단순히 친북좌경세력이라고만 할 수는 없게 되었다.그들은 맹목적인 김일성의 추종세력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국기를 뒤흔들어놓고 북한을 이롭게 하려는 이적행위의 실천자들임에 틀림없다. 최근에 발생한 서총련학생들의 경찰서·파출소습격사건이나 남총련학생들의 불법적인 열차세우기및 전경의 납치·감금사건등 일련의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이들의 의도를 극명하게 부각시켜주고 있다. 불법적인 폭력과 파괴를 일삼는 도시게릴라 같은 이 과격학생들을 우리는 더이상 한국의 대학생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이 땅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며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기를 포기한 존재들이 아닌가.언필칭 민주와 진보의 미명으로 위장한 채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고 북한이 획책하는 통일전선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운동권 특히 주사파학생들을 더이상 대학생으로 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추모유인물의 작성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전남대 학생회는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주사파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모사에서는 김일성찬양과 함께 김정일에 대한 찬양과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부자간의 정권세습이라는,현대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괴한 처사에 온 세계가 빈축하고 있음에도 이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북한정권의 충실한 대변자요,나팔수의 역할을 맡고 있음을 뜻한다.이제는 어떤 이유로든 이들을 관용하거나 방치해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운동권이나 주사파의 위장된 가면을 벗기고 그들의 실체를 국민앞에 드러내 보여줘야만 한다.그들의 정체는 무엇이가,그들의 배후는 누구인가가 분명하게 밝혀져야만 한다.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중히 다스리겠다고 밝혔다.운동권과 주사파학생들의 반국가적 행위는 위험수위를 넘긴 지 오래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불순세력들에 대한 단호한 응징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조문」 규탄시위/무공 수훈자회/“김 찬양세력 발본” 촉구

    ◎해병전우회도 단죄 촉구 대한무공수훈자회 소속 회원 2백여명은 15일 하오4시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앞에서 최근 김일성 조문단 파견주장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김일성은 6·25전쟁을 일으켜 동족을 살육한 전범자이자 민족의 반역자』라면서 『그러함에도 김일성의 죽음을 애도하고 조문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민족의 이름으로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나약한 태도를 보이지 말고 차제에 김일성 찬양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해병전우회중앙회(총재 이병문해병예비역대장)도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역대 해병대사령관및 전우회 간부연석회의를 갖고 김일성 조문발언으로 국민의식을 오도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을 이적죄로 단죄할 것을 촉구했다. 6·25 참전해병용사들인 이들은 이날 채택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정부에 촉구하고 김일성사망과 관련,조문단 파북등을 주장하며 공권력에 도전하고 있는 좌경세력들을 전원 검거,사법처리하여 자유민주주의사회 본연의 법치기강을 확립토록 강력히 요망했다.
  • 「조문」 용납못할 일/강 전총리등 강조

    강영훈전국무총리와 백선엽 김계원 이치업씨등 창군동우회(회장 강영훈)의 군출신 원로 4명은 14일 상오 이영덕국무총리를 방문,『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김일성 사망의 조문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용납될수 없는 일』이라면서 『언론과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우리의 정통성을 다시한번 확고히 인식시키는 국민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이에 대해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확고히 지키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조용한 가운데 이를 철저히 다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 당총비서·국가주석·국방위원장·정무원총리/북 권좌의 핵

    ◎일당독재체제… 총비서 위상 “최고”/주석권한 92년 개헌때 대폭 약화 북한의 핵심요직들사이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까. 북한의 핵심요직은 노동당 대표인 총비서,국가 주석,군부를 통솔하는 국방위원장과 행정부를 총괄하는 정무원총리 등이다. 이들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단 권력역학상 당총비서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당의 우위가 철저한 일당독재 체제이므로 무게의 중심은 당비서에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3권 분립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달리 노동당이 정책결정에서 집행에 이르기까지 국정전반에 걸쳐 최고의 지위를 갖고 있다. 국가주석직의 경우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이지만 현재는 실질적인 권한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 자리라고 볼 수 있다. 국가주석의 권한은 지난 92년 헌법개정에서 대폭 약화 됐다.주석을 최고인민회의가 소환할 수 있게 됐을 뿐아니라 국방위원장과 군부의 최고사령관을 당연직으로 맡도록 되었던 권한도 없어진 것이다. 그 대신 이때부터 새로이 강화된 자리가 국방위원장직이다.주석의 당연직에서 제외돼 따로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하도록 바뀌면서 군부에 관한 모든 지휘 통솔권을 부여한 것이다. 이같이 주석직을 약화시킨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김일성이 자신의 사후에 이른바 혁명 2세대인 김정일이 전권을 장악하기까지에는 혁명1세대와의 잠정적인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무원총리의 경우 이미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는 실무기관의 책임자로서 권력구조내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통상 정무원총리에는 권력에 민감한 사람보다는 실무집행능력이 있는 테크노크라트들이 기용되는 것이 관례이다.또 정무원총리는 주석의 제의에 따라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하도록 되어있어 형식상으로도 국가주석의 하위직으로 되어있다.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정무원의 권한이 종전에 비헤 점차 강화되는 추세이다. 북한의 권력 상관관계를 살필 때 북한이 공산국가내에서도 특이한 「수령 유일영도체제」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이른바 주체사상에 따르면 『수령은 둘일 수 없으며 북한사회는 수령이 머리』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번 김일성의 사망 발표시 북한이 『노동당 총비서이며 국가주석인… 수령 김일성…』으로 호칭한 것처럼 「수령」이 북한에서는 헌법을 초월하는 절대권력자인 것이다.김정일이 절대 권력자인 「수령」이 되기 위해서는 당총비서가 되어야 한다.
  • 포용하되 말려들지 말아야/정희경(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단)

    애당초 한반도의 분단이 제2차세계대전의 끝무렵에 맞물렸던 국제정치의 힘겨루기의 소산이었고,뒤이은 한민족의 분열과 적개심,그로해서 연유한 무서운 불신등은 두루 정치세계가 빚어낸 것이었다.따라서 한반도의 국토통일과 한민족의 화해및 융합은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결국 정치적 영도자의 대좌를 통한 화해없이는 불가능하다.그런 점에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45년이후에 있었던 모든 남북회담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중대한 사건이 아닐수 없다.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날의 모든 남북 대화들이 있었다고 보아도 좋으리라.「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먹구름은 그렇게 울었나 보다」란 미당의 시구가 어울릴 만한 느낌을 지금 강하게 느끼고 있다. 71년8월12일 최두선총재가 남북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의했을 때의 그 신선한 감동이 일렁이던 우리의 거기에선 남북간의 적대감을 인도주의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희구로 분출되었다.그러나 그 기대가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그 무위함을 드러내기 시작했었다.나는 남북적십자본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판문점에서 열렸던 25차에 걸친 예비회담에 참여하면서 정치적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 회담이 얼마나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조차 어렵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그리고 어렵사리 시작된 본회담으로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열렸던 남북적십자대표의 대좌도 문제의 변죽만 울렸을 뿐 결국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음은 정치적 접근이 두절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북대화에 대한 나의 경험으로 보아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그 실현의 경위를 따질것 없이 남북 문제해결에의 첩경일 뿐만 아니라 남북간에 그동안 꼬이고 꼬인 모든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 첫단계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정권은 두말할 나위없이 지난 45년이후 김일성일인독재에다 이제 김정일로 이어지는 세습정권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자유민주주의의 원칙에서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지만,그것은 또한 무서운 정치력으로 응집력높은 정권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그들이 남북대화에 내세우는 인물만해도 지난 25년간변함이 없다.한마디로 대부분이 구면이고 인도주의적 문제를 다루는 적십자회담이나 고위급정치회담에서나 필요에 따라 역할분배만 달라질뿐 한결같이 그 얼굴이 그 얼굴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측은 변화무쌍하다.정권이 그러했고 남북대화참여인사 또한 그러해왔다.거기에도 정권의 정통성시비가 끊이지 않아온 우리나라 정치사속에선 과거의 역사란 흔히 「정권유지적 차원에서」라는 라벨이 붙으면서 거부되고 단절되고 「차별화」되어온 것이 현실이다.따라서 남북의 통일방안도 정권따라 확연히 다르게 변화해왔으며 남북대화에 참여하는 인물도 부지기수로 「물갈이」되어온게 사실이다.이같은 남북의 차이가 과연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동인으로 작용할 것인가 걱정되지 않을수 없다.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사의 단절이나 거부는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괴롭고 부끄럽고 힘겨웠던 역사도 역사임에는 틀림이 없다.그런 역사의 험산준령을 넘으며 와신상담의 인고를 견디며 조금씩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데에 자유민주주의적 역사의식의매력이 있는 것이다.더구나 남북대화라는 엄청난 중임을 맡아 보았던 사람으로서 그 진지했던 민족에의 책임감,하늘의 도우심을 간구했던 그많은 헌신의 시간들이 정권유지차원의 도구등으로 표현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역사해석의 결과라고 보며 그런 해석은 엄존하고 있다. 결자해지의 마당에 대좌하는 우리대통령은 45년 이후 우리역사의 모든 것을 껴안는 큰틀의 정치지도자로서의 풍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을 희구한다.우리사회에 엄존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연장선상에 북한일인독재정권에의 위험한 동조세력의 끈질긴 준동도 대통령께서는 간과하지 않는 다원화사회의 국가원수로서의 순발력있는 회담의 이니시에이터가 될것을 믿고 그렇게 염원해 본다.
  • 국력바탕 당당히 임하라/이영섭(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남북정상회담이 멀지않아 열린다.6·25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와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왔던 실로 대단한 일이다.얼마나 많은 선량한 백성이 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얼마나 엄청난 재산을 잿더미로 만들었던가. 북한은 6·25전쟁이후에도 지금까지 국내외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남한의 체제를 뒤엎으려 해왔다.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행동에 대한 보복을 참고 평화공존을 위해 애써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남한과 맺은 수많은 합의를 지키지 아니했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핵무기개발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북한의 문은 자유의 물결이 스며들 수 없도록 꽉 잠겨져 있고 수많은 실향민들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몰라 오늘도 애타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이웃이 되고있는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도 지척에 있는 이산가족의 안부를 알 수 없다니 그 고통이 오죽하겠는가.전쟁이후에도 많은 남한사람들이 납북돼 그 가족들이 슬픔속에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독재주의와의 대결로 볼 수도 있다.이 두 이념이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융합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지금까지 북한의 행태나 김일성주석의 행적으로 보아 정말 어려울 것 같았지만 어쨌든 남북정상이 만나기로 되었다.북한의 김주석이 공산독재주의를 쉽게 포기할것 같지도 않고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그들을 외면하고 살 수는 없으니 그들을 자주 만나서 달래고 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극적인 자세일지는 모르지만 자유민주주의가 공산독재주의를 이기는 길은 국민이 합심하여 국력을 길러 상대를 압도하는 것밖에 없다고 본다.국력이 신장되고 이에따라 북한주민들이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게 되면 그것이 곧 공산독재를 이기는 길이다. 현재 남북의 국력에 있어서는 우리가 북한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이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자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김주석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상황들을 감안할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다.아주미미한 것일지라도 틀림없이 실천할 수 있는 것 한가지만이라도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그것 자체가 매우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남북의 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게 하는 것도 가장 합의하기 쉬운 간단한 문제의 하나라 할 수 있겠다.남북간의 왕래가 자유롭게 허용돼 남북의 어디라도 서로 마음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소망스러운 일은 없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남북이 정한 일정한 장소에서라도 이산가족들이 서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대단한 성과가 될 것이다.이렇게만이라도 된다면 우선 남북간에 꽉 막혀있던 숨통이 트이게 되고 앞으로 더 전향적인 일들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은 굳게 닫아걸었던 빗장을 열고 자유의 바람을 받아들이기를 국민들은 두손 모아 빌고 있다. 최근 남쪽에서도 북한의 김일성을 추종하는 듯한 몰지각한 일부 젊은이들이 있으니 기가 막힌다.정상회담에 관계없이 아직도 끊임없이 남한에 침투하는 공산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되겠다.당국도 이러한 불순세력에 대해서는 법에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아쉽다. 남북정상회담! 얼마나 기다렸고 환상적인 일이냐.남북이 갈라진지 어언 반세기,이제 남북이 서로 만나 가슴을 열어놓고 모든 문제를 얘기할 때도 되었다.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자이면서도 여러가지 점에서 여유가 있는 우리가 그들을 관용하고 한 핏줄로서 받아들여야한다. 부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국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성과를 거두기를 빌며 김영삼대통령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장한 걸음을 축하한다.
  • 자기직장에 방화를 하다니…(사설)

    엊그제 공권력이 투입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경북 달성군 소재 대우기전에서는 한때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한다.쇠파이프등으로 완전무장한 파업근로자들이 진압경찰에 맞서 미리 준비해둔 타이어더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그중 일부는 사무실집기와 공장안에 세워둔 승용차 1백50여대를 마구 때려부수거나 불태워 작업현장을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참으로 괘씸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그런 짓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단 말인가.폭력무뢰배들의 난동과 무엇이 다른가.자신의 일터에 불까지 지르다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가.그러고도 민주노조라고 외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보통 3분의 1이상을 일터에서 보낸다.그 직장에서 근로자들은 땀흘려 일하고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아 생활한다.자신이 만든 제품이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 일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열심히 일하는 동안 승진도 하고 그런 가운데 삶의 희열을 맛보기도 한다.그래서 직장은 소중한 것이다.소중한 만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근로자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현장의 파업은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조등이 동원하는 최후수단임을 알아야 한다.그것은 얼마든지 법테두리내에서 할 수 있게 보장돼 있기도 하다.그런데도 근로자들이 아예 처음부터 법을 무시한 쟁의를 벌인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게다가 불법파업을 막기 위해 공권력이 투입되면 방화와 파괴를 서슴지 않고 있다.방위산업체인 금호노조의 경우만 해도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실시하도록 되어 있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당초부터 불법으로 출발해 폭력행사로 끝난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나라경제가 어떻게 되든,국가의 명운이 걸린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기이든 그들에겐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오로지 자기 몫만 더 챙기면 된다는 것인가.그렇다면 그런 생각은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불법과 탈법행위는 하루빨리 몰아내야 한다.산업현장에선 더더욱 그렇다.또한 공권력에 맞서방화나 파괴등을 일삼는 극렬쟁의행위자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응분의 처벌을 해야 한다.더 나아가 노조의 불법행위로 회사측이 입은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손해배상을 받아내야 한다.그래야 그런 악습이 뿌리뽑힐 수 있다.그런 조치들은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법치의 원칙과 산업평화를 지켜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마침내 남북정상회담 열린다(사설)

    마침내 남북의 정상이 만나게 되었다.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이다.실로 역사적인 대사건이라할 새로운 상황 전개다.우리는 어제 남북의 예비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내달 25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를 본것을 환영한다.남북간에 신뢰와 화해,협력과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획기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뢰구축의 전기 어제 남북접촉은 좋은 조짐이다.한번의 협상으로 매듭지은것은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남북정상회동의 실현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것으로 평가된다.물론 북한의 의도나 성실성은 더 두고보아야할 것이다.그동안 너무나 여러번 속아왔기때문에,더구나 핵문제의 투명성이 현안이 되고있는 상황이므로 대북 불신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제재를 모면하기위한 책략인지 아니면 새로운 노선의 시도인지는 앞으로 검증될 것이다. 그러므로 남북정상회담이 진실로 남북간의 대립과 반목을 해소하고 신뢰와 화해의 토대를 쌓아가자면 북한의 태도변화와 가시적인 실천이 관건이다.우리는 북한이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고 지금까지의 자세와는다른 성실한 모습을 보여줄것을 먼저 기대한다.과거와같은 속임수나 시간벌기등의 행태를 보인다면 먼저 우리국민이 용납하지않을 것임을 직시해야할 것이다.우리의 정책결정과정에서 국민여론의 합의가 중요한 요소임을 북한도 알아야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문제를 해결하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최고책임자가 모든결정을 내리는 북한체제의 성격상 의지만 있다면 정상회담은 우리의 역사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을것이다.뿐만아니라 만남자체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 또한 작지않다.무력이나 대립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며 긴장도 해소할수가 있다.정상회담은 전쟁과 대립,불신과 반목을 거듭해온 냉전시대의 남북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신뢰 협력과 통일의 새로운 방향으로 거보를 내딛는 큰 계기가 될수있다. ○북의 태도변해야 또한 동서냉전체제가 종식된 이후에도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낡은 체제가 와해되는 조짐으로 볼수도 있을것이다.자유민주주의체제의 발전을 겨냥한 문민정부의체제정비가 이루어진 단계에서 맞게되는 역사상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이런 역사인식과 자신감을 가지고 주도해나가야 할것이다. ○총체적 단합필요 역사적인 중요성과 현안해결의 기대가 클수록 정부의 접근은 주도면밀하게,냉정하게 해야할것이다.핵문제,이산가족상봉,경협,신뢰구축,통일방안등 많은 과제가운데 우선순위를 두어서 완급을 가려서 대처해야할 것이다.기왕의 남북간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보완해나갈 필요도 있다.핵문제를 포함하여 전후질서의 청산문제등 주변국들의 이해와 관련되는 문제들은 긴밀한 공조하에 추진해야한다.무엇보다도 우리국민의 수준에 맞는 당당하고 열매있는 회담이 되도록 준비에 중지를 모아야겠다. 정상회담은 한번으로 끝나는 축제적 행사가 아니라 남북의 문제를 논의하는 대화체제가 되어야한다.그런 관점에서 대화시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내부적 대화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남북정상회담의 국면은 위기대응에 못지않은 우리내부의 총체적 단합을 요구한다.우리내부에서 북한의 노선을 추종하는전위조직들이 대화국면을 틈타 준동할때 남북정상회담과정은 왜곡되고 저해받을 가능성이 큰것이다.이런 반대화세력에대해서는 북한에 오판을 주지않기위해서도 더욱 엄정히 대처해야한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그런점에서 우리는 야당과 재야등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자제와 분별을 실천해야한다고 본다.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통상적인 국내정치적 시각으로 접근하지말고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는 초당적인 협력자세를 실천해주기바란다.회담에 임하는 정상을 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그 피해가 국가와 국민에게 돌아갈수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국론을 통일하고 국력을 모으는 데 협조함으로써 정상의 협상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정치인들의 책임있는 태도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유례없는 대화기회를 생산적인 것으로 만들어가는 열쇠는 국민들의 성숙한 자세다. 정상회담의 합의는 이제 천리길을 내딛는 첫걸음이다.성급한 기대나 통일환상은 금물이다.정부를 신뢰하고 확고하게 밀어주는 슬기와 차분하고 신중한자세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매를 거두도록 해야한다.
  • 잊어선 안될 6·25의 교훈(사설)

    6·25는 한반도 역사상 최악의 전쟁이었으며 또한 동주상잔의 비극이었다.그날의 상처와 아픔은 포성이 멈춘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그런 가운데 지금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문제로 또다시 전쟁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6·25는 그래서 더욱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6·25는 북한 김일성의 적화통일 야욕에서 비롯된 불법 남침이었다.당시 북한은 남침을 감행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북한은 중·소 두 강대국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었다.이에 비해 남한은 군사력의 열세에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극도의 혼란에 빠져 있었다.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 셈이다. 오늘의 상황은 어떤가.객관적으로 보아 44년전과는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소련과는 북한보다 남한이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과도 경제교역량이 증가하면서 관계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특히 한국의 경제적 발전과 민주화는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여기에 한·미간 방위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결코 북한이 다시 오판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북한의 대남적화 야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그들은 그동안 군사력 증강에 혈안이 되어왔으며 종국엔 핵개발까지 기도하고 있다.6·25 남침을 감행한 북한정권의 본질은 아직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누구도 북한을 믿을 수 없을 것이다.남침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 건재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북측은 핵을 볼모로 국제사회에서 여러가지로 터무니없는 행동들을 해왔기 때문이다.최근들어 비록 국제사회와 우리외교의 노력으로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위기상황이 어느정도 대화국면으로 반전된듯 보이나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마음 놓을 때는 결코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내부의 문제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위기상황 속에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각자의 도이와 채무를 다해가며 살고 있다.그러나 일부이긴 해도 오직 제몫찾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악용하고 부정하려드는 부류도 있다.철도등의 불법파업이 그렇고 용공·이적성을 띤 남총련의 폭력시위가 바로 그렇다.북은 이런 우리사회의 허점을 꿰뚫어 보고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저들이 다시 오판하지 말란 법도 없다. 6·25의 교훈을 잊지 말자.북의 야욕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북의 핵무장을 저지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길은 오직 국민적 단결을 통한 힘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그것은 통일대비의 첩경이기도 하다.
  • 1994년6월 서울과 평양/황병선(데스크 시각)

    『서울에 별일 없습니까?』 북핵사태로 하루에도 수차례 국제부 데스크에 국제전화를 걸어 상황보고 또는 기사 송고를 하는 파리의 특파원이 오늘아침에는 보고에 앞서 다급한 목소리로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현지 TV에 서울시민들이 슈퍼마켓에 몰려들어 쌀·라면·휴지등 온갖 생필품들을 사재기하느라 난장판을 이룬 모습이 방영됐다는 얘기였다. 이번엔 워싱턴특파원의 보고다.CNN­TV가 서울과 평양의 「대조적」 분위기를 보도하고 있는데 북한당국으로부터 어렵사리 입북허가를 받아낸 때문인지 평양거리는 전쟁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평화적인 모습이라고 화면없이 전화 현장리포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어 TV화면은 서울로 옮겨져 15일의 민방위훈련을 앞두고 14일 서울역앞 대우빌딩에서 있었던 예비훈련모습을 생생하게 비추고 있다는 것이다. 연막탄들이 요란스레 터지고 빌딩에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또 일부는 들것에 실려 후송되고 하는 모습은 매우 조용하다는 평양의 리포트 분위기와는 대조를 이뤄 마치 한국쪽이 전쟁을 부채질이라도 하고 있는양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 워싱턴특파원의 보고였다. 언제는 조용하기만한 서울의 모습,한국민의 전쟁위기 불감증이 놀랍다고 호들갑을 떨던 미국,서구언론들이 이번엔 상황의 본원적 문제보다 피상적 분위기에 앵글을 맞춰 다시 한번 요란을 피우고 있는것 같다.그럴테지.생필품 사재기나 화생방훈련 같은 장면들이야 말로 TV화면용으로 제격이 아니겠는가.그들에겐 적정규모의 전쟁이라도 터져준다면 더 좋은 그림감이 되는 셈이다. 한민족이 어쩌다 이렇게 모질게 맞대거리를 해가며 세계의 구경거리,두통거리 노릇을 하게됐는지 한탄만 하고 앉았을 수도 없는 일이다.보스니아·르완다,그리고 남북예멘의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현장보도에 이어 이제 한반도가 세계뉴스의 초점이 될만큼 긴박한 상황에 놓인 것은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일의 주역은 물론 정부당국일수 밖에 없다.그러나 현대전은 총력전이라는 점에서 민의 역할은 결코 소홀히 취급될 수 없다.그런데 외국언론에 비친 일부의 사재기 장면,그와는 정반대인대다수의 지나칠 정도의 태평스런 모습,양쪽 모두의 저변에는 현상황에 대한 민의 처절한 불안감·무기력감이 깔려있음을 보게된다. 최악의 경우 정말 전쟁이 터지는 것이나 아닌지,그럴 경우 당장 피란이라도 가야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현대병기가 동원될 전쟁양상이 6·25때와는 판이하게 다를텐데 무슨 피란.이런 상념끝에 스스로 『김일성이 미치지 않고서야 전쟁을 일으키려고』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아예 무대책으로 현실을 외면해버린 민의 얼굴도 보인다. 이래서는 안된다.지나친 위기의식이 국민들을 패닉상태로 몰아가지 않을까를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최악의 경우까지도 상정하고 흔들림없이 대비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어 신뢰감을 확보해야 한다.그런뒤 비상시에 민쪽에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들을 미리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알려주어야만 한다.그래서 만약의 경우 군과 민이 효율적으로 힘을 모을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외신에 평화스럽게 비친 평양은 주민들의 전시동원체제가 생활화 돼있어 조용할수 있는 것이다.반면 연막탄과 들것,그리고 구급차등 요란스럽게 비쳐진 서울의 실질적 대비수준은 어느 정도일지.그동안 전화번호부 뒷구석신세였던 「전시국민행동요령」이 반상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그러나 솔직히 반상회자리가 수박겉핥기식인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6·25 44주년을 열흘 앞둔 15일 「북핵무더위」속에 요란스레 사이렌이 울리고 10분만에 민방위훈련이 끝나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행인들을 지켜보며 이것이 실제상황이라면 그들이 그뒤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상상해본다.10분만에 끝날 전쟁은 없다.지구상의 어떤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안보는 항상 최악을 상정해 철저하게 대비한다.
  • 그 충혼 겨레 가슴마다…/다시 「현충일」 아침에/이충길(특별기고)

    정부에서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위훈을 기리고 그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기기 위하여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설정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멀리는 일제 강점하의 어두웠던 시대에 일신을 조국의 제단에 불사른 순국선열과 가까이는 6·25전쟁과 월남전선에서 신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추앙하는 국민적 공감대확산을 위하여 나름대로 애써왔지만 아직도 보훈의 참뜻이 국민들 가슴속에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지난해 새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집중추진한 민족정기선양사업의 결실로 국가유공자들의 공헌과 희생이 바르게 평가되어 점차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보훈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최근 정부가 물질적·정신적 예우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도 그 공헌과 희생에 비해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한다.그러나 이분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나라위한 헌신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사회적 풍토이며 자신들이 피흘려 지킨 조국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일 것이다. 정부는 이번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에 대한 범국민적인 예우풍토를 조성하고 그 호국정신을 계승,국가관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모범국가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 및 위로·격려,6·25상기 및 호국의식고취 활동 등 여러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정부는 제도적으로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의 생활을 지원하고 이분들의 공훈을 선양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나지 않으며 국민 각자가 자기위치에서 감사하고 예우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그 애국정신을 본받자는데 진정한 보훈의 뜻이 있다고 본다.이것이 바로 이땅에 사는 국민의 도리요 책무라는 인식을 널리 가질 때만이 진정 보훈의 결실을 맺는 일이다. 이번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국민들은 6·25때 호국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을 토양으로 하여 오늘날 이만큼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민주자유국가로 꽃피울 수 있게 된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겠다. 이를 위해 우리는 확고한 국가관을 확립해야 한다.우리민족이 일제와 싸웠던 것도 임시정부가 표방한대로 민주공화제의 새로운 나라였으며 6·25도,월남전에 참전한 것도,그리고 4·19도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것이었다.우리는 자유와 민주에 대한 신념과 호국정신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문제로 비롯된 긴장된 안보환경에 흔들림없이 대처해야 하겠다. 또 국가유공자에게 보답하고 예우하는 풍토가 조속히 마련되어야겠다.아직도 이분들을 존경하기보다는 보호를 받아야 할 계층으로 인식하는 편견이 불식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외면하는 사례도 없지않다.이분들은 위국헌신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국력과 재정의 제약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해왔음을 우리는 잘 안다. 정부는 이같은 예우풍토조성과 함께 국가유공자 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첫째,현재 월 31만6천원의 기본년금을 97년까지 4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보상수준을 높이고 그 체계를 공헌과 희생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한편,교육·취업·주택등 지원시책을 더욱 내실화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국가유공자 대다수가 노령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노후복지대책을 대폭 확충해 나갈 작정이다.이제부터는 종전의 생활안정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복지보훈의 시대를 열어감으로써 여생을 보다 안락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버타운 개념의 고령자 전용 주거시설인 보훈복지타운을 이달중 착공,9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오랜기간 고생해온 미망인들을 위한 휴양시설도 곧 착공할 예정이다. 셋째,국민의 호국의식 함양과 민족정기 선양에 노력할 생각이다.전상용사들의 공훈선양과 교육·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하여 국민들에게 호국의식을 심고,선렬 유해봉환사업등 민족정기선양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민족사의 정통성을 바로잡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끝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국민 모두는 아직도 6·25와 월남전의 상처로 고통받고 있는 전상용사와 외롭게 생활하는 전몰군경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들에게 정중한 예우를 베풀어야 하겠다. 그리고 우리선열들이 조국을 위한 일념으로 이 땅을 지켰듯이국민 모두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지혜와 힘을 모을때 단합속에서 더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며 진정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한·러 협력의 새지평 열다(사설)

    국가관계를 긴밀히 하는 데는 정상외교를 능가할 방법이 없다.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보면서 하게 되는 생각이다.모스크바 도착에서부터 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의회및 대학연설등 김대통령의 정상외교는 한마디로 주춤하던 한·러관계의 신전개를 예고하는 것이었다.러시아가 새로운 우방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러시아는 역시 무엇보다도 먼저 안보·통일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다.대통령의 러시아 정상외교는 우선 그런 시각의 집중적인 노력을 보여주었다.북핵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특히 제재동참의 다짐등 공조체제구축은 중요한 성과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 강행으로 대북제재가 임박한 시점에서 미·일에 이은 유엔안보이사국 러시아와의 제3의 공조체제는 대북압력면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 수 없다.수교에서부터 그랬지만 북핵문제에 있어서도 중국보다는 한발 앞선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자세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대통령의 공항도착및 공식환영행사등은 특별한 감회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모스크바공항의 태극기와 애국가,그리고 의장대사열은 도쿄나 워싱턴에서의 그것과는 또다른 새로운 무엇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45년여에 걸친 단절과 대결의 역사와 거리를 청산하고 좁히는 중요한 순간들이었다.재러시아 40만동포의 감회가 어떠했을까.시베리아 벌목공들도 볼 수 있었을까.정상의 교환방문은 빈번할수록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래지향적인 동반자적 우방관계의 발전을 가장 잘 보여준 합의는 청와대와 크렘린간의 비상전화연락선인 핫라인을 설치키로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그것은 우호협력의 상징이다.그리고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북한지원 자동개입을 규정하고 있는 북·러조약의 사실상폐기선언도 불만스러운 면은 없지 않지만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선언에 그치지 않는 구체적 조치의 강구가 따라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새로운 한·러 1백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러시아의회 연설을 통해 오랜 역사와 상호보완적인 경제환경등 양국의 특별관계를 강조했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관에 입각한 개혁협력도 다짐했다.보수민족주의 회귀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러시아의회와의 첫대면이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연설이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당장보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고 생각하며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민주통일의 협력자요 21세기 동반자로서의 우방러시아를 만들어가는 것은 15억달러차관의 당장 회수보다 중요한 일일지 모른다.김대통령의 북방려로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한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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