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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약분업주도 교수 ‘국보법위반’ 유죄 선고 / 진보 보건의료단체 ‘이적’ 첫 규정 논란

    지난 정부때 의약분업 정책수립에 참여했던 현직 의사에 대해 법원이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지법 형사21부(부장 黃贊鉉)는 8일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목표로 한 ‘진보와 연대를 위한 보건의료연합’(진보의련)을 결성,사상학습을 해 온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J대 의대 이모(39)교수에 대해 징역 10월에 자격정지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경기 J보건소 전 소장 권모(42)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법원이 진보적인 보건의료단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주의 보건의료 실현 추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진보의련은 강령 및 간행물에서 우리사회를 소수의 자본가가 절대 다수의 노동자를 지배·착취하는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 체제로 규정하고,사회변혁운동을 통한 자본주의 철폐와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추구했다.”고 밝혔다.이어 “사회주의적 보건의료 실현을 목표로 한 이 단체는 ‘국민의 건강권’을 옹호한 보건의료운동단체가 아니라 국가변란을선전·선동하는 이적단체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피고인측은 “진보의련은 K대 의대 선후배 20여명이 만든 공개적 보건단체로 2001년초부터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할 능력도,의지도 없었다.”고 항변했다.특히 98∼2000년 국민회의(현 민주당) 보건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이씨는 “정부의 의약분업정책을 주도한 사람을 두고 법원이 국가전복을 기도했다고 판단한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항소해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의련 “납득 못해… 항소할 것” 이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자문교수단의 일원으로 노무현 후보의 보건의료 정책·공약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대통령직인수위 분과별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 보건의료단체들은 “진보의련은 95년 창립 이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진료활동·의료보험통합·의약분업 등을 추진해 왔다.”며 “이같은 의료개혁활동을 이적행위라 규정한다면 대다수의 보건의료단체는 ‘이적의 늪’에서 자유로울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2001년 10월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목표로 한 강령을 채택한 단체를 구성한 혐의로 이씨 등 진보의련 회원 8명을 긴급 체포한 뒤 핵심조직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 의해 모두 기각됐다.이같은 결정은 국보법 관련 사건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해 온 수사관행에 대해 법원이 처음으로 제동을 건 것으로 당시 주목을 받았다.지난해 1월 이씨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정은주기자 ejung@
  • “학습권 수호” 교장단 결의대회

    한국국공사립초중고등학교장회장 협의회는 11일 오후 서초구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전국 학교장 4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교육을 살리기 위한 자성 및 고 서승목 교장을 추모하는 ‘전국 교장 결의대회’(사진)를 개최했다. 이상진 회장은 대회사에서 “학교 민주화라는 미명 하에 일부 급진 교원세력의 불법 과격행동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며 학교 현장이 온갖 분규와 파행의 소용돌이에 얼룩져 가고 있는 현실을 지켜보며 전국의 초·중·고 교장들은 우려와 회의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교육 정상화와 전교조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늘의 사태는 저의 책임”이라며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하고 교사의 기본 임무도 수행하지 않고 있는 전교조는 스스로 더 합리적이고 온건한 단체로 자기 변천하도록 우리가 유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도 “(전교조는) 마치 북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 것 같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진보는 좋은 것이고 보수는 나쁜 것이라고 가르치는 행위가 옳은 일이냐.”고 지적했다. 교장단은 이날 교육 위기의 책임을 통감하고 학교장이 학교 경영의 책임자로 교단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모든 교사가 교육 정상화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정부는 학교 내 불법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하며 모든 교육 구성원이 서로 협력해갈 것 등을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편집자문위원 칼럼]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을 바란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언론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 장치로 인식돼 왔다.일종의 기업인 언론에 공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언론이 그 사회의 여론을 조성하고 선도함으로써 일반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최근 언론학의 조류는 언론의 자유 못지않게 그에 수반하는 책임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언론이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책임을 확고히 하는 길은 보도에 있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사설과 논평에 있어서는 사익이 아니라 공익의 입장에서 확실한 목소리를 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파장이나,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그리고 신문고시 등 일련의 현안에 대한 보도를 보면 우리언론이 과연 책임있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또 공익을 사익보다 우선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된다.그런 점에서 최근 사스관련 보도에서 보여준 대한매일의 태도는 책임있는 언론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일부신문들이 성급하고 단정적인 보도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한 반면,대한매일은 신중하고 차분한 가운데 사스전담 병원조차도 지정하지 못하는 서울시의 갈지(之)자 행보를 추궁하고 능동적인 방역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등 따질 것은 따지고 짚을 것은 짚는 태도를 보여줬다. 대통령과 국회가 충돌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색깔론의 망령이 살아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고영구 국정원장,서동만 기조실장 임명과 관련한 보도에서도 그 차별성은 뚜렷해진다. ‘조중동’이 이 사안을 국가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밀어붙이기 인사로 혹평한 반면,대한매일은 4월25일자 ‘국정원 개혁 역량이 먼저다’라는 사설에서 “정보위의 의견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이념적 잣대에만 치중됐다는 지적이고 보면 청와대의 결정은 타당하다고 본다.청와대의 결정을 국회는 도전이 아닌 개혁 의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라고 대안적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공론의 장을 확장했다. 최근 정부가 제시한 기자실개방,브리핑제도 실시,홍보업무 방안,공동배달제 등 일련의 언론정책에 대해서도 ‘언론자유 침해냐’ 아니면 ‘언론개혁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냐’를 따지는 논의가 무성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신문고시 개정안에 대한 시각과 입장도 각사의 상황에 따라 판이하게 달랐다.조중동은 연일 신문고시 개정문제를 정부의 언론자유침해 논쟁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반면 대한매일은 5월2일자에서 “일부신문은 법 위에 군림해 왔다.”고 밝히고,지능적 위반사안에 대해서는 손도 못대는 현실을 감안,실효성 있는 법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언론시장의 과열 혼탁을 막고 경품으로 상징되는 자본이 아닌 논조와 보도의 경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신문고시 문제를 언론의 정상화와 언론개혁의 중심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바라기는 이러한 언론사간 시각차이가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식의 자사이기주의에 기초한 저급한 논쟁이 아니라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공익을 앞세우는 자유롭고도 책임 있는 언론, 새롭게 거듭난대한매일이 지향해야 할 좌표라고 생각한다. 김 덕 모 호남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언론에 대한 피해망상증 심각”野, 노대통령 언론관 비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일 차관급 공직자 워크숍에서 한 ‘권력과 언론의 카르텔’ 발언과 관련,“일부 언론에 대한 피해망상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노 대통령의 언론관을 맹비난했다. 국회 문광위 간사인 고흥길 의원은 4일 “언론을 권력기관으로 보는 자체가 언론에 대한 노 대통령의 피해의식과 부정적 인식을 말해 주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지나치게 자주 표출함으로써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데,제발 앞으로는 언론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웅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은 지난주 TV토론에서 다른 현안과 달리 유독 비판언론에 대해서만은 적대적 감정을 드러내며 ‘비판언론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억지주장을 되풀이했다.”며 “언론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자유민주주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특히 노 대통령이 ‘언론이 대통령 대접을 해 주었느냐.’고 묻는 대목에선 아예 최소한의 품위마저 잃은듯해 민망했다.”며 “이제라도 상식에 의거한 언론관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진경호기자
  • [열린세상] 대학출입기자 재고할 때다

    새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겠다고 나섰다.청와대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한 언론사의 취재관행도 바꾸고 상위 몇 개 신문의 시장점유율도 조정하려는 시도를 내비쳤다.대의명분과 실천적 지혜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런 정책과 방침을 세우는 정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새 정부의 탄생에 적대적이었던 거대언론의 논조를 언론권력의 횡포로 여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또한 ‘자전거 구독’,‘선풍기 보급’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외형적인 팽창을 거듭한 신문의 영업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도 납득할 수 있다.어쩌면 언론과 정부의 마찰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언론과 정부는 적당한 긴장관계에 있어야만 한다.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다.뿐만 아니라 언론과 정부권력 상호간에는 물론 자본권력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도권력,언론권력,자본권력 사이에 적정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국민생활이 편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나 언론은 진실을 보도할 때만 국민의 신뢰를 얻고 늘 정론을 펼 때만 역사적 책임을 다한다.그렇다면 우리의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고 정론을 펴는가?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의도적인 거짓이야 있을까만 치열한 취재 경쟁의 부산물일지도 모르는 과장,오보,왜곡이 적지 않다.신문마다 특호활자와 현란한 제목을 남발하여 모든 신문이 ‘스포츠신문’을 닮아가고 있다. 아직도 독자는 신문에 언론이 전하는 ‘남의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인다.자신의 이야기가 보도될 때 비로소 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무소불위의 언론권력은 실로 위세당당하다.‘아니면 그만’식으로 명백한 오보를 바로잡는 정정보도에도 지극히 인색하다. 대학의 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애로 중의 하나가 언론문제다. 우리나라 대학에 특유한 현상 중에 하나가 대학에 기자가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이다.전형적인 경우에 관할 경찰서와 함께 담당하고 있다.공권력이 대학과 청년을 유린하던 불행하던 시절의 유산이다.그 시절에 대학의 사건은 곧바로 학생이 경찰에 연행되어 갔다는 것을 의미했다. 학술활동이 중심이어야할 대학 소식을 시국사건 중심으로 전하던 불행한 시절의 유습은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다. ‘사쓰 마와리’(경찰서 기웃대기)라는 은어가 통용되듯이 경찰서와 함께 대학은 비교적 경력이 짧은 사건담당기자의 취재력을 시험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그러니까 대학의 문제점을 캐내는 일에 주력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언론이 전하는 대학 소식은 왜곡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특히 ‘국민의 정부’ 이후에 더욱 심해졌다는 느낌이다. 아주 드물게 학술활동을 성의 있게 챙기는 고마운 기자도 있지만 그마저도 지면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언제부턴가 대학마다 앞다투어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되니 결과적으로 더욱 과장,왜곡,오보의 위험이 높아졌다. 누가 뭐래도 대학은 나라의 장래가 걸린 곳이다.대학의 잘못을 꾸짖을 때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야 한다. 보기 싫으니 어느 대학을 없애라,지식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의 입에서도 공공연히 오르내리는 저급의 대중민주주의 정서가 행여라도 학문과 지식을 경시하는 풍조로 이어진다면 나라 전체가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언론도 대학을 취재하는 방향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한 유능한 학술기자가 대학에서 일어나는 지성의 소식을 찬찬하게 국민에게 전해 줄 그날이 언제나 오려나. 쾌청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우울로 여는 5월의 아침이다. 안 경 환 서울법대학장
  • [열린세상] 다른 의원과 다른 의원?

    일수불퇴,노무현 대통령은 강수를 두었다.고영구 변호사의 국정원장 임명에 이어,핵심적 사안으로 남았던 서동만 교수의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노 대통령은 국회와 일부 여론의 이념 잣대를 앞세운 반대와 비판에 정면 돌파 자세를 잡았다.이념 문제로 밀리지 않겠다,국정원은 이념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대상이며,두 사람은 국정원의 대대적 개혁을 수행할 적임이라는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의지가 확인된다. 청문회에서 이념공세를 주도했던 원내 다수당은 배수의 진을 친 서동만 교수 인사마저 강행되자 당혹감을 넘어 분노의 표정이 역력하다.‘국회에 대한 선전포고’ ‘야당에 대한 폭거’ ‘오기와 독선의 정치’ 등 격렬한 반응이 쏟아졌다.국정원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국정원 해체 법안을 내기로 하자는 등 손에 잡히는 가능한 투쟁을 모두 동원한다는 태세다. 문제는 이념공세로 표현된 색깔론,혹은 색깔 덧칠하기다.국회 정보위원회는 국정원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후보자의 자질-능력-개혁에 대한 비전을 묻기보다 냉전시대와 다름없는 이념 평가로 일관했으며,노 대통령은 바로 그 점을 분열주의적 이념공세로 판단,집권 소수당으로서 정국 경색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負·마이너스)의 상황 전개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의견의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좌파 성향’ ‘친북 세력’ 등으로 두 사람을 규정했다.비슷한 무렵 KBS 사장으로 추천된 인사를 상대로 ‘친북’ ‘이념적 편향성’이라는 야당의 색깔 입히기는 되풀이됐다. 야당 간부의 입에서는 “노무현 정부는 최근 급진인사 중용,급진인사 사면,급진단체 허용,급진정책 추진을 밀어붙인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인사들만 일부러 골라 쓰고 있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사용되는 어휘에서 시대 역행적인,지금이 혹시 20년 전의 상황은 아닌가를 의심하게 하는 낡은 패션,앞뒤 안 맞는 ‘극우적 발언’도 만난다. 국가위원회 빈 자리에 추천된 한 교수는 결국 힘을 과시한 야당의 반대표로 위원 선임이 부결됐다.역시 ‘색깔’이 이유다.국정원장-서 교수-KBS사장 인사가 강행된 데 대한 야당의 보복으로 짐작된다.다수당인 야당은 지금 표의 위력으로 못할 일이 없다. 매카시즘,혹은 색깔 덧칠의 위력은 “청와대에 빨갱이가 있다.”는 말 한 마디가 상징적이다.10년 전 김영삼 정부 첫 통일부총리 한완상 교수의 실각,잇달아 김정남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낙마,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던 최장집 교수 사건,지금은 특검 수사대상이 된 ‘임동원 햇볕정책’의 불신임 낙마 등 이념공세의 ‘업적’과 사례는 자못 찬연하다.색깔이 붉다는 손가락질에 견뎌낼 장사는 없다. 독일 통일의 길을 닦은 동방정책과 김대중 대통령을 노벨상 수상자로 만든 햇볕정책은 본질과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대한 차이 한 가지는 있었다고 한다.동방정책도 자주 정치적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같았지만 사상을 의심받거나 색깔 시비로 탄핵된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대여 투쟁을 논의하는 한나라당 의총에서 ‘다른 의원들과 다른 의원’ 하나가 “그들이 좌파,친북세력이라면 나도 좌파,친북세력이다.”라고 당의 색깔론 구태를 맹렬히 비난하자,“싫으면 당을 나가라!”고 동료의원 하나가 공격했다고 한다.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선 전 날 캐주얼 옷차림으로 의원 선서에 나섰다가 다른 의원들과 다른 모습을 참지 못한 다른 의원들의 항의 퇴장으로 뜻을 못 이뤘던 개혁당 의원 등 보궐선거 당선자 세 의원의 지각 의원선서가 이뤄졌다.어쩔 수 없이(?) 넥타이를 단정히 매고 나온 그 의원은 ‘서로 다름에 대한 존중과 관용’의 문화를 호소했다.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그것이 우리사회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첫걸음이다.색깔론 극복의 첫걸음도 같다. 정 달 영 칼럼니스트
  • 100분토론 속기록 요지/ “일부언론 나를 대통령 대접한적 있나”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저녁 MBC-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정원 인사,정치권 신당 추진,나라종금 수사,북핵위기,경제문제 등 정국현안과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손호철 서강대 교수 등 6명의 토론자들과 취임 후 첫 방송토론을 벌였다.다음은 토론내용 요지. 1. 청와대 2개월 어려웠다. 청와대 생활 두 달은 힘들지 않나.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그러나 여론을 살피면 국민 모두가 만족하지 않고,썩 미더워하지 않은 것 같다.청와대에 들어와 실제 해보니 어려운 일이 많더라.다만 예측했던 것보다는 어렵지는 않다.잘 하면,열심히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있다.국민들께 미더운 감을 주도록 하려고 한다. 2.””국정원인사 폭거'評 알아 오늘 토론 준비는 특별히 했는가. -특별히 하지 않았다. 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으로 파란이 일고 있다.여야간 상생의 정치,국회와 행정부간 관계정상화 등이 수포로 돌아간 느낌인데 불가피했나. -여러 가지 선택 가능성을 놓고 선택하는 것이다.고 원장이나 서 실장이 인간적으로 훌륭하다는 데는 별 이의가 없는 것 같다.문제는 국정원을 앞으로 어떻게 개혁하고,국회를 어떻게 존중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느냐다.두 가지를 다 잘 했으면 좋겠지만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정보기관 개혁을 위해 인사를 했다.국회의 지지 못받아 아쉬웠지만 원만한 국회관계보다는 국정원 개혁을 우선 선택했다.당시 양해를 구하려 해도 국회의 기세가 등등해서 추후에 대화로 설득키로 했다. 국가를 위하는 정보기관으로 원위치시키겠다고 했는데,김대중 정부 말기에 국정원의 요직을 장악한 호남세력의 인적청산이나 인책까지 포함하는 것이 국정원 개혁인가. -잘 믿지 않겠지만 아직 국정원을 책임지는 주요간부들의 신원을 일일이 보지 않았다.출신지역 문제도 그렇다.국정원의 기조실장과 1·2·3차장까지 해놓으면 개혁의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본다.어떤 지역 인사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는 세세히 살피지 않았다.앞으로 임명된 사람과 민정수석실·인사보좌관의 보고를 받아 판단할 예정이다. 서 기조실장 임명에 대해 독재라는 비판이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회와의 관계가 회복되겠나. -폭거라는 평가가 있다는 걸 안다.국회 법안통과도 안해주겠다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다.시간을 갖고 봐달라.새로운 주제로 협력할 수 있을 때 긴장과 갈등관계를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저도 야당을 많이 해봤다.야당은 여론이 아니다 싶으면 한발 물러서고,좋으면 밀어붙인다.이 문제를 야당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설득할 생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이다. 3.참모들 안씨해명 반대 대표적 참모인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언제 보고받았나.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난감한 심정을 고백한다.측근 용어도 싫어하나 안희정씨는 제 측근이 맞다.오래 전부터 안씨를 동업자라고 얘기해 왔고 동지라고도 말한다.이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려고 그동안 한두번 시도했는데 참모들 반대로 밝히지 못했다.그 이유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수사 공정성에 많은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데 대통령이 먼저 말하면 검찰수사 신뢰성이 손상될 수 있어어렵더라도 참고 입 다물라고 해서 말 안하고 있다.어쨌든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안씨는 나를 위해 일해 왔고 저로 말미암아 고통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수사 끝날 즈음 국민들에게 따로 밝히겠다. 대통령이 맞을 매를 대신 맞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가부 답변을 드리면 여러 사실에 대한 추측들이 나오므로 답변드리기 어렵다.저를 위해 일해 온 사람,사리사욕이 아니라 저를 위해 일해 왔고 저로 말미암아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다. 4.부처별 지역적 편중 존재 새 정부 출범 후 호남인사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어떤 참모도 내 귀나 눈을 가로막지 못한다.지금은 독대가 없어졌다.여러 참모들이 모여 토론하고 이를 거치지 않으면 결론을 내지 않는다.호남소외다,편중이다,제가 대답하기 참 어렵다.실제 자릿수 몇 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곳이 요직이다 얘기해야 하고 같은 1급도 요직이 있고 어떤 부처의 지역적 편중이 있으면 다른 부처는 반대의 편중이 있고 그렇다.호남사람 기준도 원적이 아버지가 호남사람이면 호남인지,초등학교 졸업하면 호남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국민의 정부 초기 부산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갔는데 호남독식론 나왔다.많은 시민들 앞에서 “그럼 문민시대에 여러분은 무슨 자리를 했습니까.이웃이 얼마나 덕을 봤습니까.부산사람 편중 얘기하는 것이 실제 여러분 이익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라고 얘기했다.명문고등학교들의 기득권 있다.그런 문제라 답변드리기 참 어렵다. 앞으로 5급에서부터,양성과정에서부터 편중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당 움직임이 활발한데 대통령 구상은. -말하기 어렵다.왜냐하면 제1의 정치개혁은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당정 분리의 취지는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관계를 개선하자는 것이다.당을 지배하지 않아야 하고,당이 돌아가는데 감 놔라 배 놔라 못한다.과거의 경우 국민들 기억에는 정개개편이라 하면 협박이나 매수로 생각한다.으레 권력을 이용한 협박이나 매수가 있겠거니 한다.이는 개혁이 아니고 후퇴가 된다.말도 못한다.지금 내 속은 뻔하지만 한마디도 못했다.그래도 야당은 벌써 대통령의 음모다,공작이다 한다.제게도 말할 권리가 있고 말할 의무도 있다.정국에 관해 차마 말을 하기 어려워 지켜보고 있다.제 의사 표현할 수 있을 때 하겠다.대통령 힘이 실리지 않도록,당 중진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 5.정계개편 내 힘 안실리게 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정치발전이라고 했다.민주당 신주류는 대통령과 이심전심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닌가.속내를 얘기하는 게 낫지 않나.당적 이탈을 생각해 볼 수는 없느냐.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해 봤다.그러나 아직 어느 선택도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분명한 것은 다음 총선에 제가 무슨 당을 만들어서 한다는 것은 무리란 생각이다.당이 과반수를 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국민들의 지지가 중요한 것이다. 보혁구도론의 정개개편 논의 속에 형식적으론 관여하지 않지만 내용적으론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거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다 생각해보고,가정적 분석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경우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6. 참여정부 평가 이르다 정치개혁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선거전 자체가 현실적으로 모순됐다.당정 분리함으로써 한꺼번에 국회를 지배하는 것 하지 않겠다.이것은 모순 되지 않느냐.제가 대통령으로서 원칙을 지키고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여야 구별 과정을 통해 개혁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본다.내가 직접 나를 따르라,당을 깨라,당을 같이하라는 것보다 개혁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인터넷에 노무현스럽다란 말이 유행이다.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럽다는 뜻이다.반면 보수 세력도 반대로 비판한다.참여정부를 자평하자면. -실망한다는 평가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급하다.어릴 적에 집을 지었는데 목수가 와서 오전 내내 대패만 갈고 연장만 벼르기만 해 제가 투덜댔다.그러나 연장을 잘 밀어두니까 오후에 금방 지었다. 언제부터 개혁하나. -많은 사람들은 초기 힘 있을 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것은 모든 권력이 대통령에 있을 때의 일이다.5년 내내 국민의 지지 속에 해야 개혁에 힘이 생긴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는데 부시 미 대통령에게 선수를 빼앗긴다면. -문제 안 된다.만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지금 만나서 핵심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기본적으로 북·미간 핵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교류협력 등이 진전되지 않는다.만나서 사진 찍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핵 문제 해결이 전제조건이냐. -그런 전제조건이 없다.이 시점에서 만나면 뭔가 일보진전이 있겠다 하는 상황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만나는 조치를 해야 한다. 부시 미 대통령은 아직도 대통령을 자유민주주의자로 보지 않는다.어떤 이념 좌표를 갖고 부시를 만날 것인가. -얼마 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가까운 정치인이 세계 진보 정치인 대회 참석을 제안했다.블레어 총리는 부시와 돈독한 관계다.지금 우리가 가진 정책이 블레어 총리보다 더 왼쪽인가.아니다.좌우를 관념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입장은. -주한미군 재배치는 말하기 곤란하다.국민들에게 한국군의 자주국방 역량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되고 있다.실제론 그렇게 낮지 않다는 걸 밝힌다.주한미군 재배치는 미국의 세계전략이나 동북아전략에서진행되고 있다.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국민의 ‘미군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문제다.또 의도적,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이 문제다.‘주한미군 없으면 다 죽는다.’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미군 2사단이 지금 후방으로 철수해버리면 나중에 협상카드는. -그 부분은 의견 절충이 필요하다.충분히 대화하겠다. 정리 이춘규 김수정 기자 crystal@
  • 한나라 保·革 정면충돌

    한나라당내 보·혁세력이 30일 정면 충돌했다.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에서였다.안영근 의원과 정형근 의원이 맞붙었다. ●나도 좌파고,친북세력이냐 앞서 국정원 인사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나온 뒤 안 의원은 발언대에 섰다.그는 “고 원장 임명에 대해 발언하지 않으려 했지만 양심을 속이지 못하겠다.”며 입을 열었다.그는 “고 원장은 좌파이기 때문에 안되고,서 교수는 친북세력이기 때문에 안된다는데 그들이 좌파고,친북세력이면 나도 좌파고 친북세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장에 임명됐으면 잘 하는지 지켜봐야지,사전에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은 과거의 행태”라며 “고 원장은 ‘공작하고 고문한다.’는 이미지를 가진 국정원의 그릇된 인식을 바꾸고,변화된 국제정세에 맞게 바꿔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에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 발언이 끝나자 정형근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얘기 안하려 했는데 웃기는 놈들이 하도 많아서….”라고 즉각반박에 나섰다.정 의원은 “정보위에서는 고 원장 개인의 사생활이 아닌 이념·식견·사상을 가지고 검증하자고 했다.”면서 “안 의원은 뭘 모르면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호통을 쳤다.그는 특히 “간첩 김낙중을 ‘평화주의자’라고 하는 사람이 다른 자리도 아닌 국정원장이 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안 의원을 향해 “지금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느냐 친북 주사파냐의 싸움”이라며 “그따위 얘기하려면,이 당이 싫으면 나가면 될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반말하면 안되냐 다른 일부 의원들도 박수를 치며 “(당을)나가라.”고 호응했다.그러자 안 의원은 상기된 얼굴로 정 의원을 향해 “당을 나가면 내가 나가지,왜 당신이 나가라 말라 하느냐.아무것도 아니면서 말이야.”라고 항의했다. 안 의원이 회의장 밖으로 나갈 즈음 정창화 의원이 “이제 나가나.”라고 핀잔을 주면서 회의장은 다시 소란해졌다.안 의원은 “안 나간다 왜.왜 반말하고 비아냥거리느냐.”고 맞섰고,정창화 의원은 “왜,니한테 반말하면 안되냐.”면서 삿대질과 함께 버럭소리를 질렀다. 이지운기자 jj@
  • 高국정원장 반대 보고서 파문 / 與신·구주류 권력투쟁 조짐

    국회 정보위의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반대’ 파문이 가뜩이나 단합이 안 되는 여당을 분란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고 후보자에 대한 찬·반 양론이 이념 대립의 차원을 넘어 신주류 대 구주류의 권력투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에 찬성하고 나서는 등 정치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적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보혁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보위원 갈아치우겠다.” 24일 오전 민주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신주류 당권파는 일제히 정보위원들을 성토하고 나섰다.정대철 대표는 “고 후보자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춘 분”이라고 치켜세웠다.그러자 옆에 있던 이상수 사무총장은 “우리당 의원들이 냉전적 잣대로 평가한 것은 문제”라며 “정보위원이 보수파 일색인데,적절한 계기에 교체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김희선 여성위원장도 “세계의 흐름에 감각이 없는 사람들이 매카시즘적 발상을 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에 맞춰가지 못한다.”고 거들었다.이들이 발언하는 동안 구주류인 동교동계 윤철상 수석부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고 있었다.정균환 총무는 아예 회의에 참석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김근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7명과 개혁당 김원웅 의원 등은 “고 후보자와 서동만 교수는 반드시 임명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누가 누구를 교체하느냐.” 정보위원들은 발끈했다.김덕규 정보위원장은 “자리다툼에만 연연해 당을 표류시켜놓고 이제와서 동료의원들을 보수반동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함승희 의원은 “누가 누구를 교체한다는 말이냐.정보위원 교체는 총무의 전권사항이다.”라고 일축했다.정균환 총무는 “이 문제를 보·혁대결로 파악하는 것은 상황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신주류를 비판했다. 천용택 의원은 “자기가 뭔데 임기 4년이 보장된 정보위원 교체를 얘기하느냐.”고 이 총장을 비난했다.박상천 의원도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가소롭다는 반응을 보였고,김옥두 의원은 “그냥 웃고 말겠다.”고 무시했다. 정보위원이 아닌동교동계 전갑길 의원도 “지도부가 미리 단속을 했어야지 이제 와서 정보위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가세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민주당 “우리당 의원마저…”

    민주당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24일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문석호 대변인은 “고 후보자는 투철한 인권의식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솔직하고 적극적인 성품의 개혁적 인물로 참여정부의 첫 국정원장직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 후보자를 옹호했다. 문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 후보자의 과거 정당경력이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정보기관장으로서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허위사실로 드러난 국정원 도청의혹을 폭로하고 1200억원에 달하는 국가예산을 빼돌려 선거자금으로 유용한 한나라당은 고 후보자를 흠집낼 자격이 없다.”며 “한나라당은 시대착오적이고 소모적인 색깔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보위의 당 소속의원들이 당론과 달리 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눈치였다.문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동교동계의 청와대측에 대한 집단반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론은 분명 적임자라는 것이나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개인의견을 낼 수 있는 것아니냐.”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李문화 해임안 유보/ 한나라, 강경자세 일단 접어

    한나라당이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16 최고위원회의에서 “(해임안 제출은)그리 긴박한 일이 아니므로 좀더 검토해 보고 결정해도 된다.”고 말해 후순위로 미뤘다. 지난 15일 문광위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즉시 해임’이라는 강경론이 주류를 이뤘다.하지만 이 장관이 문광위에서 한결 자세를 낮추자 당내 여론도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쏠렸다.이 장관 입장에서 보면 기사회생한 셈이다. 박종희 대변인은 “문광위에서 이 장관의 언론관과 문화정책을 검증한 결과 증세가 상당히 나아졌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위원들도 그의 언론관에 문제는 많지만 답변을 통해 개선여지가 있다고 보고한 만큼 좀더 지켜보고 해임안에 대한 의견을 다시 한번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태도를 바꾼 이면에는 해임안 제출의 명분이 약한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해임안을 제출할 경우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 여론과 함께 자칫 정국 경색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이 장관이 언론 주무장관으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는 팽배하지만 그렇다고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만한 근거나 명분도 없이 해임안을 제출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규택 총무는 “언론 말살은 곧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주무장관인 이 장관을 해임하려는 것”이라며 “해임안 제출을 일단 유보하긴 했지만 문화부의 언론정책과 이 장관의 태도를 예의주시,명백한 잘못이 드러날 경우 즉시 해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전광삼기자 hisam@
  • ‘국민의 힘’ 본격 시동… 정가 논란

    지난해 말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공을 세웠던 명계남·문성근씨 등이 주도하는 인터넷 상의 시민단체 ‘국민의 힘’(www.cybercorea.org)이 정치적 논란의 대상에 올랐다.한나라당은 7일 공개적으로 이 단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국민의 힘’ 회원들이 최근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안티조선 운동’을 넘어 정치인 낙선운동에까지 다양한 발언들을 쏟아내자 자신들을 겨냥한 활동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차원 대응 결정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이날 “‘국민의 힘’이 단순히 친여 성향의 시민단체에서 노무현 정권의 ‘어용단체’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일종의 테러”라고 주장했다.이어 “포퓰리즘을 지향하는 노무현 정권의 국정운영 방안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당에서 적극 대처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한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응키로 결정한 것은 ‘국민의 힘’의 향후 활동이 한나라당을비롯한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 전반을 겨냥하고 있고,가깝게는 내년 총선에서 ‘노무현 정당의 승리’를 꾀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체적 대응책은 못내놔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은 세우지 못한 채 ‘국민의 힘’이 벌이고 있는 ‘안티조선 운동’을 먼저 문제 삼았다.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국민의 힘’이란 단체가 신문 선택과 글 쓰는 자유까지 관여하느냐.”고 성토했다.이 의장은 “이 단체가 노무현 대통령을 도왔던 사람들과 무관하지 않은데 이것이야말로 막가자는 것”이라며 “당 언론대책특위와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낙선운동 우려 점증 한나라당이 더 위협을 느끼는 것은 이 단체가 의원 개인의 비리를 조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내년 총선에서 이를 토대로 낙천·낙선운동을 펼칠지도 모른다는 데 있다.또 인터넷 선거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선거법 개정운동도 추진하고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불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국민의 힘’사이트에서 활동하고있는 정치인 팬클럽은 하나같이 여권 인사들이라고 한나라당은 지적했다.이재정 천정배 조순형 이미경 의원뿐 아니라 송인배 경남 양산지구당 위원장,정윤재 부산 사상을지구당 위원장 등도 민주당 소속이고,강금실 법무장관 김두관 행자장관의 팬클럽도 있다. ●청와대,“우리와 관계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나라당측이 ‘국민의 힘’과 청와대간 관련설을 제기하는데 대해 “야당이 억측하고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 “청와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성근씨와 명계남씨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언론에 보도되어서 알게 됐다.”며 사전교감설을 전면 부인했다.‘국민의 힘’ 관계자도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단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힘’은 명계남·문성근씨 등 노사모 출신 회원들과 안티조선운동 단체인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가 결합해 지난 2월 출범한 단체로 노사모보다 강한 정치지향성을 표방하고 있다.7일 현재 회원이 2070여명이며,오는 19일 공식 창립대회를 갖는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 ‘술자리 헛소리’ 발언 파장 / 입단속 노렸나 속앓는 비서진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직원 워크숍에서 “나가서는 안될 정보가 나가 정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한 배경을 놓고 청와대 내에 말들이 많다.노 대통령은 이날 “어렵게 대통령에 당선돼서 한국 언론질서를 새롭게 하자고 노력하는데 여러분 중 일부는 기자들과 나가서 술 마시고 헛소리하고 나가선 안되는 정보를 내보내고,정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해,비서진에 직격탄을 날렸다. ●가슴 뜨끔한 사람 많아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대통령의 말을 듣고 가슴이 뜨끔뜨끔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말한 ‘헛소리’와 ‘나가선 안되는 정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선 인사문제를 들었다.이 관계자는 “국가정보원장·부패방지위원장 등의 인사와 관련해 언론사들이 보도한 내정자와 유력자가 결과적으로 틀린 경우가 많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인사와 관련된 정보를 언론에 흘린 청와대 비서진들이 적지 않아 결과적으로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문제로 비쳐질 소지가 있었다는 얘기다. 또다른 관계자도“내정단계에서 밝혀지지 말아야 할 인사가 언론에 계속 보도된 것은 문제였다.”고 말한다.실제로 최근 청와대 1급 직원 내정기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누가 발설했는지는 알겠는데,그거 보도되면 안되는 건데….정말 이러면 안되는데.”하며 몹시 화를 냈다.다른 핵심관계자도 “마치 실세인양 인사정보를 흘린 비서진을 겨냥한 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론적 수준 경고 시각도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은 매맞을 것은 맞자는 입장이다.그런데 잘못 알려져서 여론에서 매맞게 되는 것이 억울할 것이다.이를테면 명예직인 특보나,계약직 전환도 그런 범주다.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왜 이야기해서 매를 자초하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의견도 물론 있다.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인수위 시절의 이야기를 하면서 비서들에게 경각심을 가지라고 한 것이다.당시 언론에 장관인사와 관련해 인수위에서 작성했다는 사실과는 다른 ‘장관 5배수 명단’ 등이 보도돼 문제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그는 “노 대통령은원론적인 수준에서의 경고를 다시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피했다. ●일부 언론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 청와대 브리핑은 이날 일부 신문사들이 노 대통령의 언론관련 발언을 언론학자들을 동원하면서 문제삼은 것을 조목조목 반박했다.청와대 브리핑은 “일부 신문들은 ‘언론은 독자의 선택과 지지에 따라 영향력을 갖게 되므로 통제와 검증을 받는다.’고 주장하지만,대자본을 동원해 공정경쟁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신문부수를 유지하거나 확장해 여론시장을 독과점하는 우리 현실에서는 위장된 진술”이라고 공격했다. 또 “일부 신문은 ‘자유민주주의 아래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세습하고 소유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미국의 예를 들었지만,우리나라 신문사는 단지 세습해서 소유만 하는 게 아니고 신문재벌로 성장해 강한 이념적 성향으로 편향적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어 사회적인 쟁점이 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화제의 사이트] 독립신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것을 두고 ‘극우’라고 부른다면 우린 ‘극우의 똘마니’란 비난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인터넷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은 사이버 세계의 ‘섬’같은 공간이다. 지난해 7월 창간 이후 ‘오마이뉴스’,‘프레시안’ 등 진보 성향의 매체들이 주도하는 인터넷 언론의 주류 질서에 대항해 ‘보수적 애국주의’라는 메시지를 ‘고독하게’ 전파해왔다.창간 당시 수백명에 불과하던 방문자 수는 지난해 대선과 최근 북핵위기를 거치며 7만∼8만명으로 급증했다. ‘독립신문’의 이념은 기사선택과 편집에서 잘 드러난다.5일자 신문은 ‘외신이 본 김대중의 5가지 실패’란 제목으로 김 전 대통령을 비판한 인도 신문의 기사전문을 번역해 실었다. 또 ‘이제는 청년들이 나설 때’란 기사를 통해 보수단체가 주도한 3·1절 집회 뒷얘기를 상세히 소개했다. 대표 신혜식(사진·35)씨는 “급진적인 주장이 판을 치는 인터넷 공간에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애국자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다.”고 밝혔다. 웹디자이너 출신인 신씨는 지난 99년부터 최근까지 ‘안티DJ’ 사이트를 운영했고 ‘민주참여네티즌연대’란 단체를 만들어 주한미군 지지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인근 한 오피스텔을 사무실로 쓰고 있는 ‘독립신문’에는 신씨를 포함,5명의 기자가 활동하고 있다.운영비는 대부분 신씨의 홈페이지 디자인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고 있다. 신씨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은 다양성”이라면서 “비난과 경제적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상식과 합리성에 입각한 보수의 목소리를 담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계간 황해문화 봄호 특집 “한국적 보수는 와해중”

    한국의 보수주의,종언의 조짐인가,변신의 기회인가.계간 황해문화는 봄호에 ‘한국 보수주의,하나의 종언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의 특집을 싣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후보의 대선 패퇴를 계기로 대두하고 있는 ‘한국 보수주의의 위기’를 조명했다. 이봉희·홍윤기·홍덕률·홍성태 교수 등은 특집 기고문을 통해 “식민지 경험과 냉전·분단이라는 특수성에 기대어 성장해 온 ‘한국적 보수주의’는 냉전질서의 와해,정치적 민주화와 시민운동의 성장,산업·정보화와 인터넷의 발달,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의해 점차 기반이 와해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 공백을 합리적 혹은 일상적 보수주의라고 부를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이 메울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각각의 연구 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이봉희(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 한국에서 보수주의는 반개혁주의,반동주의,혁명적 반동주의 등 퇴폐적 이념으로 오도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심지어 ‘바보들의 집단’으로 저주받기도 했다.이런 점에서,과거의 보수주의자들이 보수주의 이념에 접근함에 있어 과학적 방법론을 거부한 점은 스스로 생태적인 운명을 포기한 것으로,보수주의 이론 발전에 자해행위를 한 것이다.오늘날의 신보수주의는 진보적 이상주의에 반론을 제기했던 과거의 보수주의와 별반 차별성이 없다.현대 보수주의는 재정립되어야 한다. ●홍윤기(동국대 철학과) 한국에서의 보수독점 정당체제는 대중적 차원에서 표를 수집하는 데 유리할 때만 체계적으로 냉전·반공주의적 공포를 조장하는 권력기회주의의 기제일 뿐이다.현재 한국에서 정치적 보수주의의 성립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까닭은,개혁세력과 개혁을 주제로 논의하거나 경쟁할 수 있는 쟁점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이 집권하는 동안 이룩해 놓은 치적들이 개혁의 대상이 되어 있는 현실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냉전반공주의 세력을 한국 보수주의의 원류로 인정할 수는 없다.이들이 제시한 어떤 통일안도 냉전과 반공을 통일 후까지 유지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지도 이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홍덕률(대구대 사회학과) 한국전 이후 남한사회의 지배이념이자 지배세력으로 군림해 온 ‘한국적 보수’의 수명이 다한 것처럼 보인다.냉전 질서의 와해와 세대교체,그리고 정치민주화와 정보화와 같은 거시사회적 변화의 영향이다.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로 대표되는 ‘한국적 보수’ 진영은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결정적 일격을 맞았다. 이제는 합리적 보수가 진용을 갖추는 일이 과제다.돈과 지역감정에 기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에 입각해 합리적 정책대안을 제출하는 정치집단,민족의 이익과 평화유지의 관점에서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준비하는 열린 보수주의자들이 한국의 건강한 보수세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이런 점에서 노무현 정권의 출범은 새로운 보수주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홍성태(상지대 교양과)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즉 기존 체제의 유지를 원하는 보수파와 변화를 원하는 진보파가 있다.기존 체제의 변화와 유지는 이 세상이 작동하는 두가지 근원적인 방법이다.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에 있다.이분법은 흑백논리로 귀결되기 쉽고,흑백논리는 폭력이 되기 십상이다.이런 문제를 줄이기위해서 보수와 진보의 분화를 좀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수구-보수-진보-급진’의 틀이 그것이다. 수구와 급진을 구별해 내는 것은 보수와 진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진보와 급진을 구분하는 것만큼이나 보수와 수구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급진을 진보와 동일시하고,수구를 보수와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다. 한국 사회는 보수주의의 이중적 변화와 일상적 보수주의의 등장이라는 변화를 겪고 있다.일상적 보수주의는 ‘냉전 수구세력’보다 진보적이지만,승자독식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이런 문제가 ‘풍요사회’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한나라 ‘좌로 반걸음’

    한나라당이 성장과 분배의 비중을 종전 ‘6대4’에서 ‘5대5’ 정도로 조정하는 등 당의 수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새 정강정책을 마련했다.당정치개혁특위는 16일 정강정책 개정안을 확정하고 18일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 회부,최종 채택키로 했다. 새 강령의 기조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이념으로 종전과 같지만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강조하고 환경권,노동자의 안정된 일자리 등 일부 진보적 색채의 조항을 명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인권과 정의,법치주의 등 전통보수 이념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합리적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이념과 명분보다는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당의 정체성을 온건·중도·개혁적 보수로 맞추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생활정치,맞춤형 서비스 정치를 통해 정치소비자인 국민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경제면에서는 중산층을 복원하고 ‘일자리복지’를 통해 계층·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키로 했다.교육도 엘리트 위주라는 인식을 벗고 기회균등을 강조하고 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처음으로 명시했다.이와 함께 남북간 평화협정체결 우선 추진을 못박음으로써 북한이 북미 평화협정을 통해 남한을 배제하는 발상에 대응키로 했다. 이밖에 사이버윤리,고령화대책,젊은이의 꿈과 능력이 발휘되는 사회 등도 포함됐다. 특위 1분과 이강두(李康斗) 위원장은 “기존의 강령이 굉장히 추상적이고 선언적이었다.”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단순히 개정차원을 넘어 제정에 버금가는 혁신적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북핵 금지·美軍철수 반대” YS 시국선언문 발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전직관료,종교계 및 학계원로 등 28명은 17일 서울 한 호텔에서 ‘나라사랑 나라걱정 모임’ 발족식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아야 한다.”며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지난 50년간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의 방위에 기여해온 주한미군의 철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 사회 일각에서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북한의 도발을 감상적 민족주의로 감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대한민국은 바로 공산화하는 만큼 반미감정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했다. 이지운기자 jj@
  • [시론]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진영과 자유민주주의 진영간의 대결,즉 미·소간의 냉전대결에서 자유진영을 리드해온 지도자 국가다.그래서 1950년 한국동란에서는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고 자유를 지킨다는 대의명분과 세계전략으로 남한을 도와 북한의 침략을 격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70여 년에 걸친 임상실험에서 공산주의는 인간의 본성에 반하며 부와 복지의 창출에서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에 비해 열등한 이데올로기로 판정되고 전 세계적으로 몰락했다.지금 공산주의는 하나의 아이디어로서는 존재하나 실천적 이데올로기로서는 기반을 상실하고 있다.오늘 세계에서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계급독재를 표방하고 있는 나라는 북한 그리고 내실은 다르나 쿠바가 있을 뿐이다. 미국은 지금 자유민주주의를 확산하는 것이 세계의 평화와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민주주의의 전파를 외교정책의 기본동기로 삼고 있다.이것이 미국 가치관의 핵심이다.우리 한국은 이러한 미국을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의 모델로 삼고,때로는 미국의 지원과 ‘간섭’을 받아가며 오늘 이만큼의 민주주의 그리고 시장경제의 틀을 잡았다고 말할 수 있다.과거의 군사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지원 격려를 받은 것이 아니고 사실은 말할 수 없이 많은 ‘간섭’을 받아 민주화의 길로 움직여 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미국과 수많은 분규와 토론을 가져 왔다.안보태세에 관해,미국 시장진출 그리고 우리 시장개방에 관해,미국 입국비자와 미국 내에서의 처우에 관해,최근에는 주둔군지위협정(SOFA) 운영에 관해,그리고 북한의 핵 개발계획에 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협의해 왔다.그러나 미국과의 협의에 있어서 우리는 항상 공동의 가치관과 규범에 입각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사실은 인접국인 캐나다가 우리보다 더 많은 안보문제 견해차와 통상분규를 미국과 가지고 있으리라. 한 나라의 외교에는 주장이 있어야 하고 그 주장을 말하는 용기,그를 관철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우리가 그러한 외교를 지향해 왔다.우리는 미국을 향해 강대국의 외교는 힘의 우위에만 의존하지 아니하고 높은 도덕성 위에설 때 더욱 큰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그것이 더 많은 우방을 확보하는 길이며 그래야 그 나라가 지향하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지금 미국은 우리의 권고가 없이도 그렇게 외교를 수행하고 있다.그것이 제국주의가 아니고 민주적 지도자국가로서의 외교전략임을 미국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에서 지금 반미무드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우리 내부의 일부 입장과 주장이 더욱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보고 싶다.요즘은 외교도 소수인의 독점물이 아니고 공개되고 투명하며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가능하다는 교훈을 주는 현상이라고 보고 싶다. 그러나 더 큰 그림을 놓쳐서는 안 된다.그것은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체제를 청산하지 아니한 유일한 대결의 현장이라는 점이다.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고 시장경제라는 공동의 규범 위에서 공존하고자 하는 우리의 햇볕정책이 아직도 제도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북한이 핵무장해 남한과 지역사회를 협박하고자 하는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큰 그림이다.북한은 생존의 보장을 경제가 아니고 핵무기에서 찾고자 한다는 것,그래서 핵으로 자기주장(주체사상)을 관철하려 한다는 것,이를 호도하기 위해 ‘민족끼리’를 내세운다는 것,이런 것들이 큰 그림이다. 우리는 평화공존을 우리 대북정책의 기본으로 삼는다.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러한 큰 그림에서 볼 때 미국을 전체로 매도하고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모험주의를 부추기는 것과 마찬가지다.평화공존 그리고 통일 한국이 오기까지 한·미 맹방관계는 자유와 평화의 보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자유와 평화는 ‘민족끼리’보다 우선하는 가치다.
  • [젊은이 광장]수구 물결을 경계한다

    제6공화국의 두번째 대통령인 김영삼(金泳三)씨는 민주화의 발목을 붙잡는 ‘군부 후견주의’를 일소했으나,개발독재의 잔재 청산에는 실패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냉전논리를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하였지만,소외계층의 삶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획기적으로 구현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이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진보정당의 성장을 보게 됐다.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해본다.새 정부의 보수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내 일부 세력이나 정몽준(鄭夢準)씨가 정치무대의 ‘코러스라인’(연극에서 주역 배우만이 넘는 선) 뒤로 일단은 물러났기 때문이다. 예비 정부의 첫걸음은 수구파에 안기거나,그들을 껴안고 정치를 했던 과거 두 전임 정부와 분명 다르다.젊고 신선해보이는 전문가와 지식인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노 후보의 대선 승리를 ‘87년 6월항쟁의 완성’이라고 찬탄하는 소리에 멈칫하지 않을 수 없다.그의 득표율은 과반에 이르지 못했다.또 진보정치를 이끌고 있는 민주노동당 등도 국회에서 개혁을 주도할 만한 의석을 갖고 있지 않다.때문에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특히 ‘검열자’들은 큰 불안감을 안겨준다.그중 가장 드센 ‘칼잡이’는 매일 아침 가정을 방문,냉전적인 대북관과 반민주적인 가치관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수구언론이라고 생각한다.그들의 사고와 행동을 구성하는 씨줄과 날줄은 ‘사익 추구’와 ‘반대자 탄압'이다.그들은 진보적이고 좌파적인 의견이라도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기꺼이 용인하고 종종 지면에 올린다.반면,좌파라고 규정하기도 힘든 민간정부의 개혁적인 인물들은 서슴없이 ‘빨갱이’로 몰아친다. ‘건전한 보수우파’를 자처하면서도 보수우파의 상식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독재자 찬양이나 재벌체제 비호 등으로 전면 부정하는 수구언론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새 정부의 누군가가,혹은 학계의 개혁적 인물이,노 당선자나 최장집(崔章集) 교수가 당했듯,마녀사냥의 도마 위에 올려질 수도 있다.국가보안법과 그것을 지탱하는 무리들도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국가보안법은 안전과 보호의 미명 아래 개인의 자유를 탄압하는 모든 습속과 제도의 ‘두목’이다. 국가보안법은 5·16,유신,12·12,5·17 같은 쿠데타의 당사자들을 단죄하는 대신,‘불온한 사상’을 신봉하는 소위 ‘반체제 인사들’을 감옥에 가두었다.국가보안법이 ‘구체적인 범죄’가 아닌 ‘사람의 속내’를 주목하는 탓이다.예컨대 ‘한총련 대의원’들은 ‘이적단체’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배와 구속의 대상이 된다.뿐만 아니라,국가보안법의 ‘부하들’이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온갖 참견을 일삼고 있는 세상에서,결국 우리는 모두 ‘한총련 대의원’이 될 수 있다. 6월항쟁은 5공의 후임자인 노태우(盧泰愚)씨의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져 회한에 찬 뒷말을 남겼다.이번에도 우리는 ‘검열자’들의 포위와 개혁 시도의 좌절로,또다시 회한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그래서 바란다.구시대적 시각을 뚫고 다양한 정치색이 사회에 만개하길.또 여러 정파의 연대를 통한 시민사회의 분투를. 투표용지를 날려 보내고 새 종이에 쓴다.“검열자들을 검열하라!”
  • 김총리 “北 직접설득 검토”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는 30일 북한핵 사태와 관련,“이번 사태의 원인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개발에 있는 만큼 북한이 이를 포기하는 것만이 북·미관계 정상화의 길”이라며 “한·미간 긴밀한 공조와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고,북한을 직접 설득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의원들의 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노력을 경주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와 함께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남북정상간 특별회담을 추진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반미 촛불시위에 대해 “여중생 사망사건과 같은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자발적으로 통제되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한·미관계를 이간질시키거나 주한미군 철수로 비화돼선 안 되며,그것이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생각한다면 국가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남북관계 단절은 압박효과보다는 위기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미국 조야는 (한국의)반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한국민이 원치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지만 한·미간에는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일체 논의한 바 없으며,미군 철수를 가정한 논의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북한의 핵 동결장치 해제에 대한 원상회복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지운 이두걸 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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