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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재심의 ‘효용’

    [씨줄날줄] 재심의 ‘효용’

    검찰이나 사법부의 판단 오류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범죄예방과 처벌이라는 법 집행이 오히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험의 불씨를 내재한 탓이다. 형사소송법에서 적법 절차 준수가 필요한 이유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이런 원칙을 소홀히 하면서 억울한 피해자들이 적지 않았다. 수사기관은 고문 등 강압적인 수사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죄 인정을 강요했고, 법원은 이를 충분히 따지지 않은 채 유죄 판결을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오판을 바로잡기 위한 제도가 재심이다. 재심은 확정된 판결에 중대한 오류가 있을 경우 이를 재심리해 실질적 정의를 추구하는 피해자 권리구제 절차이다.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제기하는 상소와 달리 판결 확정으로 더이상 다툴 수 없는 경우 동원되는 최후의 구제수단이다. 재심이 받아들여지면 그에 대한 피해 보상도 가능하다. 2000년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사건이 대표적이다. 택시기사 피살 사건의 목격자가 살인자로 몰려 10년간 옥살이를 하다 재심으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25년간 복역했던 20대 여성이 재심으로 올 초 무죄 선고를 받기도 있다. 시국 사건 재심도 있었다. 전두환 정권에서 반국가단체로 처벌한 아람회 사건, 5·18 민주화 사건, 부마항쟁 등이다. 단순한 판결 번복을 넘어 역사적 평가를 새롭게 했다는 의미가 크다. 그제 서울고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재심을 결정했다. 법원은 계엄사령부의 수사 과정에서 구타와 전기고문 등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봤다. 김 전 부장의 여동생이 재심을 청구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행위라는 김 전 부장의 주장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가혹행위에 대한 규명은 필요해 보인다. 재심은 사법적 오류 시정은 물론 공권력이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차 일깨운다. 차제에 재심 제도의 보완도 기대한다.
  • ‘베스트셀러’ 된 한동훈 책…“계엄 날 ‘죽을 수 있다, 피신하라’고”

    ‘베스트셀러’ 된 한동훈 책…“계엄 날 ‘죽을 수 있다, 피신하라’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8일 출간하는 첫 저서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체포되면 죽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의 저서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3대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는 이같은 내용의 비상계엄과 관련한 일화들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휴대전화를 끄고 은신처에 숨어라. 가족도 피신시키는 게 좋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체포될 것에 대비해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미리 녹음했다는 내용도 저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인 체포조’ 의혹에 힘을 싣는 내용이다. 검찰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에게 한 전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등 10여명의 체포·구금을 지시했으며, 여 사령관은 김대우 방첩수사단장에게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3명부터 잡아라”고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튿날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자신을 체포하려 한 이유를 묻자 윤 대통령이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정치인을 체포하려 했다면 방첩사령부를 동원했을 것”이라고 답한 상황도 책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첩사령관이 정치인 체포조를 가동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윤 대통령이 먼저 방첩사를 언급하자 한 전 대표가 의아해했다는 것이다. 저서는 384쪽 분량으로,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비상계엄 반대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퇴진 시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 대표 사퇴까지 14일에 걸친 당시 상황과 소회를 담았다. 또한 정치를 하는 이유, 공직자로서의 사명, 자신이 꿈꾸는 나라 등 정치관과 철학도 풀어냈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한 전 대표를 “이성과 합리,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를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자”라며 “보수주의자답게 원칙과 책임을 강조하며 법질서 확립과 격차해소에 진심”이라고 소개했다. 한 전 대표의 저서는 전날 3대 온라인 서점(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에서 국내 도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 ‘10·26 사태’ 김재규 재심 열린다… 사형 45년 만에 재평가받나

    ‘10·26 사태’ 김재규 재심 열린다… 사형 45년 만에 재평가받나

    ‘10·26 사태’로 사형이 집행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재심이 열리게 됐다. 사형이 집행된 지 45년 만, 유족이 재심을 청구한 지 5년 만에 나온 법원 결정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재권)는 19일 김 전 부장의 내란목적살인 등 혐의에 대한 재심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 소속 수사관들이 김 전 부장을 수일간 구타하고 전기고문을 가하는 등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재심 첫 기일 지정은 재판부 재량”이라며 “이달 하순 재판부 구성 변경이 있을 수 있어 그 이후에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차지철 당시 경호실장을 총을 쏘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12월 20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5월 20일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고, 나흘 만인 5월 24일 형이 집행됐다. 김 전 부장 유족들은 2020년 5월 “김재규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논의의 수준이 진화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청구 후 약 4년 만인 지난해 4월 첫 심문기일을 연 재판부는 10개월간 재심 개시 여부를 검토했다. 지난해 재심 개시 여부를 심리하기 위해 열린 심문에서 유족 측 변호인단은 “유신독재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항거한 행위임을 정확하게 평가해야 하기에 재심 청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10·26 직후 발동된 비상계엄 자체가 위법했고 ▲10·26이 비상계엄 발동 전 범행임에도 민간인인 김 전 부장을 군법회의에서 수사하고 재판했으며 ▲변호인의 제대로 된 조력을 받지 못했다는 점 등을 재심 청구 사유로 제시했다. 과거 김 전 부장을 변호했던 안동일(85) 변호사도 직접 심리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안 변호사는 “당시 재판은 절차적 정의가 철저히 무시됐다”면서 “아무리 군법회의라 해도 사법부인데 옆방에 차출돼 나온 검사와 판사 10여명이 앉아서 재판을 지켜보며 쪽지를 전달하고 코치를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심문에선 김 전 부장의 최후진술 녹음도 일부 재생됐다. 녹음에는 “10·26 혁명의 목적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고 국민의 희생을 막는 것”, “유신체제는 국민을 위한 체제가 아니라 박정희 각하의 종신 대통령 자리를 보장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 한동훈 “계엄 반대, 내 선택이었다”…신간서 의미심장 발언

    한동훈 “계엄 반대, 내 선택이었다”…신간서 의미심장 발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곧 출간될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 한동훈의 선택’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소회를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 계엄 반대를 선택하고 행동했다”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대선 준비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9일부터 온라인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 책은 384쪽 분량으로 오는 28일 발간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비상계엄 반대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퇴진 시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대표 사퇴까지 14일에 걸친 당시 상황과 소회를 담았다. 또한 정치를 하는 이유, 공직자로서의 사명, 자신이 꿈꾸는 나라 등 정치관과 철학도 포함했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한 전 대표를 “이성과 합리,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를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소개했다. 또 “보수주의자답게 원칙과 책임을 강조하며 법질서 확립과 격차해소에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한 전 대표가 “상호주의에 따른 외국인 투표권 부여, 간첩법 적용 확대, 한국형 제시카법 제정, 범죄 피해자 지원 강화, 가석방 없는 무기형 도입 추진, 이민청 설립 추진 등 공공의 안녕을 높이는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왔다”고 기술했다. 또한 “AI(인공지능) 산업 집중 지원, 상승경제 7법 추진, 금투세 폐지 등 미래 성장과 복지정책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새로운 대한민국의 번영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책은 한 전 대표의 별명으로 “정제된 논리와 깔끔한 언변으로 거대 야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며 ‘1대 180’” “강강약약(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다)”이라는 표현도 담았다.
  • 정승윤 부산대 교수 부산교육감 재선거 출마…“자유민주주의 교육 강화”

    정승윤 부산대 교수 부산교육감 재선거 출마…“자유민주주의 교육 강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정 교수는 17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랑스러운 자유 대한민국 역사와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교수는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 후보는 “계엄과 탄핵, 대통령 구속, 좌우 극한 대립, 헌법재판소 등 국가 기관 불신으로 대한민국이 커다란 혼돈에 빠져 있다. 원인은 진실과 거짓을 구별 못 하는 어리석음, 불의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켜낼 용기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진정한 주권자로 키워내는 힘은 오직 교육에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유 의지,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지혜, 위선과 불의에 맞서 싸워 이길 용기 있는 시민, 지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끌어 갈 인재를 키우는 부산 교육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의 임기가 2년이 채 안 되는 점을 고려해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고려하면서도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생각하는 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창의적 교육을 만들고,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국어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에 있는 금융 공기업, 은행과 협력해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등 초중고에서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자유민주주의 역사 교육도 확립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후보는 “부산을 지키고 부산을 끌어나갈 10만 부산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2006년부터 부산대학교 법과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 헌법·행정법 교수로 재직했다. 부산 좋은 학교 운동연합 상임대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중앙행정심판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막 오른 與 보수지지층 경쟁… 홍준표, 김문수 역사관 공개 저격

    막 오른 與 보수지지층 경쟁… 홍준표, 김문수 역사관 공개 저격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간 ‘보수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의 막이 올랐다. 김 장관이 여권 주자 중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자 홍 시장이 가장 먼저 견제에 나섰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 장관이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 답변과 관련해 15일 페이스북에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썼다. 이어 “독립운동의 영웅 김구 선생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망발도 참으로 유감”이라고 했다. 보수 지지층을 두고 다투는 경쟁 관계인 만큼 일찌감치 김 장관을 보수 주류가 아닌 ‘극우 비주류’로 분리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내란 선동 혐의로 입건된 전광훈 목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차이가 있다. 김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전 목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라고 말했다. 반면 홍 시장은 전 목사와 당내 인사들이 얽혀 논란이 될 때마다 “전광훈의 늪”이라며 절연을 주장해 왔다. 2020년 10월 홍 시장은 “영혼이 맑은 남자 김문수가 전광훈에 푹 빠져 극우로 몰리고 있지만 전체주의를 가장 극렬하게 배격하는 그가 극우일 리가 없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한국갤럽, 11~13일, 전국 유권자 1004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30%가 김 장관을 장래 지도자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1%(한동훈 11%, 오세훈 10%)를 기록했다. 보수층에서는 김 장관이 26%, 홍 시장이 9%다. 김 장관은 일단 대권 도전설을 일축하고 있으나 차관이 참석 대상인 당정 협의회에도 직접 나오는 등 국회와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두 사람이 시차를 두고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보수 정당’의 적통성 경쟁으로 해석됐다. 홍 시장과 김 장관은 이들을 따르는 현역 의원 그룹이 뚜렷하지 않다는 ‘약점’도 일치한다. 조기 대선판이 열리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누구에게 쏠릴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 조태열 “한미동맹 강화 재확인” 루비오 “崔대행 신뢰” 공식 표명

    조태열 “한미동맹 강화 재확인” 루비오 “崔대행 신뢰” 공식 표명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첫 대면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 공조에 대한 뜻을 재확인했다. 탄핵 정국으로 정상외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에서 40분간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미국은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각국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신뢰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보도자료에서 “루비오 장관은 한국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미동맹의 강인함에 대한 그의 신뢰를 재차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며 향후 대북정책 수립·이행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이 대북정책을 정하고 북미 대화를 시도하는 국면에서 한국이 ‘패싱’되지 않도록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해 향후 핵 동결·군축 협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는 미 측이 몇 번이나 강조했고 이 정도면 믿어야 된다는 인식이 들 정도로 확고하게 얘기했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행정부인지 조 바이든 행정부인지 모를 정도로 정책 연속성이 두드러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관세 적용 문제에 대해서도 대미 투자 성과 등 한국의 기여도를 설명하며 상호 ‘윈윈’이 되는 해법을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담당 부처에) 잘 전달하겠다”며 대외정책과 통상 문제는 별개로 구분했다. 조 장관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경제 협력 관련 “미국 지역 재외공관은 물론 우리 기업 네트워크까지 폭넓게 활용해서 조선 등 신규 협력 분야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소관 부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조속히 미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뮌헨안보회의(MSC) 가운데 열린 ‘아시아·유럽 안보 연계 패널 세션’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거래적 동맹관으로 독자적 핵 억지력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아직 ‘플랜B’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다소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으로선 플랜B를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이것이 곧 논외로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논의 가능성은 열어 뒀다.
  • 계엄 후 광주 최대 인파 몰려… 50m 거리 차벽 두고 ‘역사강사 설전’

    계엄 후 광주 최대 인파 몰려… 50m 거리 차벽 두고 ‘역사강사 설전’

    반대 측, 전국 각지서 버스로 집결전한길 “尹인정 않는 건 반국가적”찬성 측, 예정에 없던 ‘맞불 집회’ 황현필 “나치 추종 집회 다름없어”경찰, 무대 사이 등에 1500명 배치 광주 공무원 참여… 양측 충돌 막아 지난 주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계엄군의 총구에 맞서 싸웠던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민주화의 상징인 동시에 계엄의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도시 광주에서 열린 계엄 옹호 대규모 집회라는 점에서 충돌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이날 금남로엔 12·3 비상계엄 이후 광주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운집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보수 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지난 15일 오후 1시부터 5시간가량 금남로3·4·5가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세이브코리아는 애초 오전 7시부터 집회 무대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돌연 시간을 당겨 이날 새벽 12시부터 무대 설치를 시작했다.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버스 등을 타고 광주를 찾은 참가자들은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 “부정선거 검증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탄핵 찬성 집회는 50여m 떨어진 거리에서 보수단체 집회 무대와 등진 채 진행됐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광주비상행동은 보수단체가 금남로3·4·5가에서 탄핵 반대 기도회를 열자 금남로 1·2가 등을 중심으로 무대 자리를 옮겨 ‘맞불 집회’를 열어야 했다. 집회에는 일반 시민들 외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권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두 쪽으로 갈라진 금남로에서는 역사 강사들의 설전도 치열했다. 탄핵 반대 무대에 오른 전한길씨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면서 “비상계엄은 계몽령으로 민주당 탓에 윤 대통령이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는 “5·18 당시 많은 열사가 쓰러진 금남로에서 내란수괴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면서 “광주에서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여는 건 홀로코스트(집단 학살)가 벌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 현장 일부 골목에선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통령 파면”과 “탄핵 무효”라는 구호와 고성이 오갔지만 다행히도 몸싸움은 없었다. 경찰은 양측 무대 사이로 경력 400여명을 배치하고 차 벽을 세우는 등 20개 중대 15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이날 광주광역시청 공무원들도 자발적으로 현장 질서 유지에 참여했다.
  • “실패한 쿠데타…尹, 계엄령 선포 과정에 무속인들 개입”

    “실패한 쿠데타…尹, 계엄령 선포 과정에 무속인들 개입”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실패한 쿠데타’로 칭하며 이 과정에 무속인들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14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실패한 쿠데타에 연루된 무당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아내 김건희 여사가 무속인들에게 조언 구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 무속인들이 개입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르몽드는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을 언급했다. 르몽드는 “‘안산 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무속인으로 활동한 노씨는 후임 정보사령관에게 연락 받고 윤 대통령의 계엄에 가담했으며, 자신의 무속적 인맥을 활용해 작전의 성공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다른 무속인 ‘비단 아씨’에게 조언을 구해 군의 잠재적 배신자를 색출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르몽드는 ‘건진법사’ 전성배씨 역시 “오랫동안 김건희 여사와 그의 문화 이벤트 회사인 코바나 컨텐츠에 조언해왔다”며 심지어 그가 윤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설득한 인물로도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무속인 ‘천공’을 두고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그가 “우리는 열흘에 한 번 정도 만난다”고 자랑했다며 이 때문에 대통령의 ‘멘토’ 또는 ‘라스푸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 제국 황제 니콜라이 2세의 황후에게 깊은 영향을 끼친 수도승이다. 르몽드는 또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손바닥에 ‘왕(王)’이라는 글자를 적고 다니고,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로 옮기기로 한 것도 천공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지도자가 무속에 의지하는 건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과거 권위주의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는 독재 권력을 부여한 1972년 10월17일의 계엄령을 선포하기 전 무속인의 점괘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위해 무속인의 조언에 따라 부친 묘를 이장했고,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속적 상징물을 착용하라고 떠민 측근 최순실씨(개명 후 최서원)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어 “한국의 샤머니즘인 무속은 불교와 유교, 도교 이전부터 존재한 고대 신앙”이라며 “한국 정부는 약 30만명∼40만명의 무속인이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에서는 미래나 취업, 주거지 마련 등을 고민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다시 무속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해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1200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프랑스의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월호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12월 쿠데타”라고 칭하면서 “불과 몇 시간 만에 끝이 났지만, 충동적인 행동은 아니었다. 그의 자멸적 몰락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전략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원들은 선출된 국민의 대표라는 점이나 야당의 의회 과반이 본인의 낮은 지지율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그의 세계관에 따르면 국회는 복종하거나 뒤집어져야 할 대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유럽의 중도 정당들을 급진적으로 보이게 할만큼 온건한 성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의심의 여지 없이 그들을 ‘반란군’, 즉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공산주의자들로 봤다”고 전했다.
  • 김문수 “전광훈, 자유민주 수호하는 목사” 주장

    김문수 “전광훈, 자유민주 수호하는 목사” 주장

    여야는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열고 ‘하늘이법’ 등 제도 개선 상황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특히 야당은 여권의 주요 대선 후보로 떠오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 등을 질의하며 압박 공세를 펼쳤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고 김하늘양 사건에 대한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신적 어려움으로 직무 수행에 지장이 있는 교원에 대해서는 긴급 조치를 한다거나 분리, 직위 해제, 휴·복직 절차에 대한 개선 등이 굉장히 시급해보인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돌봄학교 학생의 안전 관리라든가 폐쇄회로(CC)TV 설치 등 학교 안전의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된 사안들은 ‘하늘이법’으로 조속히 여야가 협의해 개정할 예정”이라며 “교육부 차원에서도 대전교육청 감사를 곧 시작해 철저하게 책임과 진상 규명을 실시하겠다”며 고 덧붙였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료 교사에게 2차례나 위해를 가할 정도로 문제 있는 교사가 사실상 방치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교사들의 우울증이 일반 공무직의 2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지적하신 대로 상당히 숫자가 많아 걱정하고 있다”며 “기본적 골격으로 ‘교원 마음건강 회복 지원’이라고 해서 희망하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전문가의 상담과 본인의 의사에 따라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대권 후보로 급부상한 김 장관에 대한 검증성 질의도 이어졌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대권에 도전하냐”고 묻자 김 장관은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보수 정치인이냐, 극우 정치인이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저는 자유민주 정치인이다. 자유민주주의를 대한민국에서 매우 진보적인 정치로 생각하고, 친북과 반기업, 반일은 ‘극좌’이지 자유민주주주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목사”라고 표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주 4일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김 장관은 “이미 주 4일제를 하는 데도 있지만 일률적으로 다 (주 4일제를) 하면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이 경제가 곤궁한 시기에는 많은 폐업과 도산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 ‘돌아온 탕아’ 장동혁…‘팀한동훈’ 떠나 제자리로[주간 여의도 WHO]

    ‘돌아온 탕아’ 장동혁…‘팀한동훈’ 떠나 제자리로[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장동혁(재선, 충남 보령·서천)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 입성 3년 만에 국회의원들이 가장 영예롭게 여기는 ‘백봉신사상’을 수상했다. 1999년 제정된 백봉신사상은 한 해동안 가장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수여 대상은 동료 국회의원과 국회 출입 언론사 기자, 각 상임위원회 소속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14일 “개인적으로 초·재선 의원 중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다. 무슨 일이든 시키면 가장 책임감 있게 해낸다”고 말했다. 이에 걸맞게 장 의원은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평가에서 ‘올해의 신사의원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장 의원은 지난해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자 당시 원내지도부에 법제사법위원회 사임 요청을 내기도 했다.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상황에서 이해충돌 우려가 있을 것 같아 사임 의사를 원내 지도부에 전달했다”며 “그간 여당이 재판받는 사람은 법사위에서 나가라고 야당에 요구해왔던 만큼 나도 법사위에서 빠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난달 21일 공직선거법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행정·사법·입법 모두 경험원내대변인·사무총장·수석최고위원 맡아‘적국’->‘외국’ 확대 간첩법 개정안국정원 ‘대공수사권’ 기능 복원 3법법사위·국조특위 ‘對野투쟁’ 최전선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행정사무관으로 일했던 장 의원은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33기로 수료해 판사로 재직했다. 장 의원은 21대 총선 직전인 2020년 1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한 뒤 야권 강세 지역인 대전 유성갑에 출마했다. 지역구 현역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전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이후 자신의 고향인 충남 보령·서천으로 지역구를 옮긴 장 의원은 같은 해 6월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행정·사법·입법을 모두 경험한 장 의원은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당내 요직을 두루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 윤재옥 원내지도부에서는 원내대변인으로서 ‘윤재옥의 입’ 역할을, ‘한동훈 비대위’에서는 사무총장에 파격 임명되며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22대 국회 들어서는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당 원내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는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며 한동훈 지도부의 ‘레드팀’ 역할을 도맡았다. 보수 진영의 핵심 가치인 ‘안보’와 관련한 법안도 발의했다. 지난해 9월에는 간첩죄의 처벌 대상을 ‘적국’을 위한 간첩행위를 한 자에서 ‘외국 및 이에 준하는 단체’를 위해 간첩행위를 한 사람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간첩법 개정안을, 11월에는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 기능 복원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정보원법·군사법원법·사법경찰직무수행법‘ 개정안 3건을 대표 발의했다. 판사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짚어온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 전반기에도 ‘최대 전장’으로 분류되는 법사위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 조사특별위원회’에도 추가 투입돼 대야(對野) 투쟁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野 단독 상정 ‘명태균 특검법’ 반대“李 대선 고속도로 만들려는 것”‘탄핵·특검 빗장 열어선 안 돼’ 지론민주당 등 야당이 지난 12일 법사위에서 ‘명태균 특검법’을 단독 상정하고 법안소위에 회부하자 장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으로 가기 위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힘 유력 대선 후보자들을 어떻게든 제거하고, 당사 압수수색 등을 통해 결국은 국민의힘이 어떤 기능도 하지 못하도록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의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 당내 주자들간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이 법안은 국민의힘 의원이라면 누구라도 막아내야 하는 악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탄핵과 특검에 대해 빗장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장 의원의 평상시 지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다. ‘팀한동훈’의 맏형으로서 한동훈 전 대표의 곁을 지켰던 장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그와 갈라진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당원게시판 의혹’으로 압박을 받던 지난해 11월 ‘김건희여사특검법’ 반대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이에 당내에서는 “특검을 용산 압박용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동훈 체포조 가동 의혹’이 제기되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장 의원은 최고위원을 사퇴했다. 이어 인요한·김민전·진종오 의원과 김재원 전 의원 모두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며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한동훈 지도부는 붕괴했다. 尹 탄핵 가결 이후 최고위원 사퇴친한계 “대표와 사전 상의 했어야”與 중진 “대표가 입장 안 내니 사퇴”한동훈 “내가 비상계엄 했느냐” 반박與 발의 ‘계엄특검법’에도 이름 안 올려지도부의 붕괴 이후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장 의원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장 의원은) 전당대회 때 자력으로 당선됐다기보단 한동훈의 러닝메이트로, 한 전 대표의 도움을 받아 당선이 됐다”며 “그만둘 때 대표와 사전에 충분한 상의는 했어야 한다”고 했다. 정성국 의원은 “장 의원 말을 들어보면 대표에 대한 신뢰를 늘 보내오다가 어느 시점에서부터 조금 불편한 마음들을 표현하는 과정이 제 마음에는 와닿지 않았다”며 “설명들이 납득이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장 의원은 정말 예의가 있는 사람이다. 대통령 탄핵이 되면 지도부는 당연히 사퇴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무엇을 말하는지 듣고 사퇴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대표가 입장을 내지 않으니 먼저 사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는 “내가 투표했나”, “내가 비상계엄을 했느냐”라고 반박해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대표와는 달리, 장 의원은 탄핵과 특검은 곧 보수 진영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장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했던 자체 ‘계엄 특검법’ 발의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국면에서도 장 의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을 의원들과 함께 찾아갔다. 공수처의 무리한 영장 집행과 부당성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장 의원은 오는 22일 대전에서 열리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도 참석한다.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쟁성 메시지 대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열린세상] 현재가 미래를 돕는다

    [열린세상] 현재가 미래를 돕는다

    2025년 새해를 맞은 지 한 달이 훨씬 더 지났는데도 아직 우리는 2024년 가을에서 겨울 사이 벌어진 압도적인 두 풍경에 갇혀 있다. 하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벼락같은 축복이었기에 더없이 놀랍고 기뻤던 노벨문학상 수상이고, 다른 하나 역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겼던 비상계엄이 그것이다. 한국 사회의 오랜 염원이자 아시아 최초 여성 작가의 수상이라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그의 작품 세계를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거대 권력에 의한 참혹한 비극 속의 인간 존엄을 향한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자인 여주인공을 옭아매는 가부장적 유교 사회의 규범과 관습의 폭력을 매혹적으로 담아낸 ‘채식주의자’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4·3사건을 통해 거대 국가권력에 희생된 개인의 연약함을 탁월하게 다룬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로 확장되고 심화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 한강의 수상은 실은 한국문학의 수상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이 우리 근대사에 점철돼 온 완고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 군사독재, 국가폭력 등에 끝없이 응전하며 문학적 성취를 쌓아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계를 군사쿠데타와 광주학살로 이어진 45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한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그로 인한 참담한 좌절과 분노 그리고 그 이후 펼쳐지는 혼돈과 무책임, 극언과 광기로 얼룩진 과정들은 그의 수상과 병치된다. 아니, 한 시대와 사회의 삶과 정신의 결정체가 문학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병존할 수 없어 보이는 이 두 풍경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 직후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한 야학교사의 일기를 보고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고. 지난겨울 어처구니없는, 그러나 그렇게 되었더라면 섬뜩하기 그지없었을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과거가 현재를 그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1980년 5월의 광주가 2024년 12월 서울과 대한민국을 도왔기에, 즉 그때의 뼈아픈 경험과 기억이 낳고 기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다행히 일상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 결의로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는 생각은 실로 순진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던 대통령은 최소한의 반성은커녕 화려한 법 기술을 선보이는 법꾸라지로 변신했을 뿐만 아니라 태극기부대 뒤로 숨어 극한 대립과 혼란의 진앙이 돼 있다. 또 사죄와 반성, 수습과 정상화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현란한 혀 놀림으로 상황을 더욱 어지럽고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고 있는 무책임과 선동, 이로 인한 극단적인 대립과 혼돈의 미궁 속에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가 됐다. 분명한 것은 45년 전의 광주가 2024년 겨울을 도왔다면 이제 현재가 미래를 도울 차례라는 것이다. 과거의 죽은 자들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보편과 상식, 공정과 포용, 도덕과 정의가 뿌리내린 민주주의를 확고히 만들어 내는 것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예술 문화의 핵심인 문학은 오늘의 이 과정을 기록할 것이고 그 삶과 정신의 총화인 K컬처는 한층 품이 넓어지고 성숙해져 다시금 세계인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끝까지 싸우겠단 의지 표명한 尹…“좌파들 강력한 카르텔 형성”

    끝까지 싸우겠단 의지 표명한 尹…“좌파들 강력한 카르텔 형성”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견에서 “민주당이나 좌파는 강력하게 카르텔을 형성하고 집요하게 싸운다”고 옥중메시지를 낸 데에는 지지층 결집을 통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상현·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30분가량 접견하며 “우리는 모래알이 돼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를 포함한 국민에게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접견 내내 의연한 모습을 견지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좌파 카르텔’을 언급하며 ‘모래알’이 돼선 안 된 된다고 강조한 데에는 지지층 결집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체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자세 견지”도 강조했는데 국민의힘이 탄핵 국면에서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지지층과 여당에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윤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을 접견하면서는 “당이 하나가 돼 2030 청년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자리서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1당 독재를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가 최근 공개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모집 사이트 가입자는 이날 9만명을 넘어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에 직접 출석한 것을 언급하며 “나가 보니 이런 식으로 곡해가 돼 있구나”라고도 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등이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놓은 증언들이 훼손됐거나 내용 일부가 바뀌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말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헌재에서 불리한 증언들 일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파고들 공간이 생겼다고 윤 대통령은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이 가운데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 결집 강도를 높이고, 국민의힘도 함께 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 윤상현 접견한 尹 “국민의 자존심이 대통령”

    윤상현 접견한 尹 “국민의 자존심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윤상현·김민전 의원과의 접견에서 “국민의 자존심이 대통령”이라면서 “(당당한)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헌법재판소가 심리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에 대해서는 “곡해돼 있다”면서 “헌재에 나간 게 잘 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30분간 접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당당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고, 윤 대통령도 “그런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한파 속 어려운 분들은 어떻게 지내나 걱정이 아주 많았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접견에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민주당과 좌파가 강력하게 카르텔을 형성했다”면서 “우리는 모래알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라면서 “강력한 자세를 견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다음주 초까지만 의원들의 접견을 받고 이후 당분간 접견을 받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 [서울인싸] “헌신에 감사합니다”

    [서울인싸] “헌신에 감사합니다”

    2025년 을사년은 지난 역사들을 떠오르게 하는 해다.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지 ‘120년’, 34년 11개월의 일제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지 ‘80년’ 그리고 북한이 대한민국을 기습공격하며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세계의 격동 속에 온 사회가 벼랑 끝에 내몰렸던 과거를 딛고,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적을 일궈 냈다. 전쟁의 폐허는 온데간데없이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일본, 대만보다 높아졌고 군사력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인들이 한국의 각종 문화콘텐츠에 공명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외국인 관광객이 무려 1637만명이나 찾아올 만큼 매력을 뽐내는 국가가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그중에는 6·25전쟁 당시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던 유엔군 약 195만 7800명도 있다. 그들은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했던 땅과 인연 하나 없는 한국인들을 지키려고 북한군, 중공군, 소련군에 맞서 싸웠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 인천상륙작전, 임진강 전투, 지평리 전투, 가평전투 등 온갖 격전을 거치며 유엔군 약 3만 7000명이 전사하고, 10만 3000명이 다치고, 8100명이 실종됐다. 세계사에서 정규 유엔군 사령부가 조직돼 참전한 사례는 6·25전쟁이 유일하며, 대한민국은 공산화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생존할 수 있었다. 당시 수도 서울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전후 급속한 개발 과정에서 그 흔적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제외하고는 서울에서 6·25 전적지나 자료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지난 3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설계공모전에 응모한 총 31개의 작품 중 최종 선정된 ‘감사의 빛 22’에 따라, 올해 안에 각 국가에서 채굴된 석재로 조형물을 만들고 각각의 언어를 기반으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에 관광하러 온 참전국가의 국민들이 (K팝을 들으며) 감사의 정원을 거닐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한국과의 깊은 유대감은 물론이고 자유민주주의의 힘과 평화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선조들이 보여 줬던 용기와 헌신을 오늘날에도 기리고 있는 한국 사회의 성숙한 의식에 감동하며, 본국에 돌아가서도 따뜻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자라나는 미래세대는 지난날 선조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피와 땀과 눈물을 함께 흘려 주었던 세계인들을 계속해서 기억할 것이다. 최근 우리 군 장병들을 위해 커피값이나 음식값을 대신 지불하는 경우나 작은 메모로 감사를 표시하는 등의 미담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헌신에 대한 감사’가 제도적으로도 일상화되고 자연스러워지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의 정원이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을 떠올리는 공간이자, 감사와 연대를 통해 미래를 세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맞닥뜨린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위치에서 내 몫을 묵묵하게 다해내고 있는 분들에 대한 감사와 지지 그리고 관심일 것이다. 김세진 서울시 청년보훈 명예시장
  • 전한길, 가정부터 지킨다…“3·1절까지만 활동”

    전한길, 가정부터 지킨다…“3·1절까지만 활동”

    ‘윤석열 탄핵 반대’ 선봉에 선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오는 3월 1일 집회를 마지막으로 정치적 활동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전씨는 6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제가 3·1절이 마지막 집회라고 약속했다”며 “이번 주말 동대구역, 다음 주말 광주. 그다음 주 대전, 그리고 3월 첫째 주말(3월 1일) 서울까지만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송 활동은 다음 주가 끝이다”며 다음 주를 끝으로 언론 접촉도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획을 잡은 이유에 대해선 “집에서 반발이 심하다”며 부인의 극심한 반대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씨는 “저는 국민을 위해서 한다지만 식구들은 폭탄 테러 등의 이야기가 있어 불안해 한다”며 “사설 경호원, 스마트워치,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집사람은 조용히 돈 잘 벌고 존경받고 인기 많던 남편이 갑자기 이러는 것에 엄청 불안해 한다. 가정이 소중하지 않은가”라며 자신의 정치적 활동을 만류하는 부인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 늦게까지 수업을 해 목도 안 돌아오고 눈도 부어 있는데 오늘 아침 방송 출연을 위해 나오려고 하는데 (집사람이) 밥도 잘 안 주려고 하더라”며 “국민 여러분, 우리 집사람, 아내를 좀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씨는 집회 참석을 멈춘 뒤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했던 것처럼 청년들에게 ‘이렇게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길을 제시해 주고 기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0세대에게 ‘대한민국이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된다.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 경제적으로는 기업가와 근로자를 다 존중하는 시장 경제 체제, 사회는 복지사회로 가야 한다’는 등 정치, 경제, 사회, 국방, 외교, 노동, 교육, 보건 문제 등에 의제를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4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도 “아내가 집을 나가려고 한다”며 아내와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를 털어놨다. 그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자기 아빠가 돈 잘 벌고 인기 있고 존경 받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고생하고 신변 위협 받으면 어느 가족이 좋아하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렇게 하고 싶겠냐. 스마트워치 끼고 개인 경호도 서고 있다.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며 “빨리 국가가 안정되고 대통령 복귀하고, 무너진 국가 시스템이 안정되면 강의하러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찾아 “협박성 이메일을 여러 건 받았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신변보호를 요청한 전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한편 전씨는 구독자 118만명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관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오고 있다.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도 참여했다.
  • 인권위가 어쩌다…상임위원 “헌재 부숴 없애야”

    인권위가 어쩌다…상임위원 “헌재 부숴 없애야”

    국가인권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한 데 이어, 해당 안건을 발의한 상임위원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탄핵하면 헌법재판소를 부숴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 등 각종 인권 관련 국제조약에 근거해 출범한 기관으로,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행정기관이다. “헌재, 야당의 싸구려 정치용역업체”6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며, 그 누구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상임위원은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잇달아 올린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시민단체로부터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당하자 전씨를 향해 “절대 쫄거나 무서워하지 마라”면서 “내가 인권위 상임위원으로서 공직자 신분이지만 기꺼이 무료변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길 쌤은 죄가 되는 일을 전혀 한 적이 없어 변호사도 필요 없지만, 경찰이 오라고 하면 가시는 게 좋다”면서 “만일 안 가면 경찰은 한길쌤을 체포하겠다고 길길이 날뛸 것이 분명하고, 그렇게 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은 그러면서 “만약 헌재가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거슬러 대통령을 탄핵한다면, 국민은 헌법재판소를 두들겨 부수어 흔적도 남김없이 없애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재가 대통령 탄핵심판을 한답시고 하는 짓이 일주일 두 번 재판에다가 하루에 증인 세 명씩을 불러 조사한단다”면서 “이건 재판도 뭣도 아니고 완전 미친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재판하면서 하루에 증인을 세명씩이나, 그것도 하루 걸러 연속으로 (부른다)”면서 “헌재는 야당으로부터 대통령 탄핵 용역을 하청받은 싸구려 정치용역업체가 돼 재판이라는 이름의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김 상임위원은 전씨를 향해 “한길쌤이 이를 통렬하게 비판해주니 내가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날 지경”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는 전체주의 좌파세력의 광기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투사는 바로 한길쌤”이라고 말했다. “계엄은 고도의 통치행위” 안건 10일 상정김 상임위원은 지난달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전원위원회에 발의했다. 해당 안건은 윤 대통령의 계엄을 정당화하며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과정에서 방어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논란을 빚었다. 인권위는 지난달 13일 전원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야당 등의 항의로 무산됐다. 이어 김 상임위원은 해당 안건을 수정해 다시 발의했다. 수정된 안건에는 “계엄 선포는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통치행위에 속한다고 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그 계엄 선포의 요건 구비 여부나 선포의 당⋅부당을 판단할 권한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는 주장이 담겼다. 인권위는 오는 10일 전원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계획이다.
  • “요원 아닌 의원” 반박한 곽종근… 尹탄핵 핵심 증언할까

    “요원 아닌 의원” 반박한 곽종근… 尹탄핵 핵심 증언할까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국회 진입과 정치인 체포 관련 증언을 거부한 가운데, 6일 증인으로 출석할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이·여 전 사령관과 달리 곽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한 터라 헌법재판소에서도 같은 진술을 이어갈 경우 재판관들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6일 오전 10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을 열고 곽 전 사령관과 김현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방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국회 등에서 밝힌 바 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4일에도 국회에 출석해 “대통령이 저한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해서 ‘(본회의장)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재확인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의원’이 아닌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당시에는 그 인원(요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이 탄핵심판에서 계엄 사태에 관여한 사령관으로는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국회 진입 지시를 증언할지 주목된다. 해당 증언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유인 ‘국회 봉쇄 및 침입 행위’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 국회 측 대리인단은 이날 “헌법은 비상계엄이 선포되더라도 국회의 권한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계엄 선포 행위와는 구분되는 중대하고 명백한 별도의 헌법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증인으로 채택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신문을 오는 13일 오후 2시에 하겠다고 밝혔다. 건강상 이유로 앞선 증인신문에 출석하지 않았던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에 신문하겠다고 예고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감정해달라는 신청은 기각했다. 한편 한국사 ‘일타 강사’ 전한길씨는 이날 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민주주의 말살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는 더불어민주당의 만행을 보면서 이대로 침묵하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도 심리하는 헌재는 이날 변론준비절차를 종결하고 오는 19일 오후 2시 첫 번째 정식 변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헌재는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한 총리의 탄핵소추 의결정족수가 총리 기준인 국회의원 재적 2분의 1(151명) 이상인지, 대통령 기준 3분의 2(200명) 이상인지 심리할 예정이다. 한 총리 측은 국회의원 192명의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으므로 무효라고 주장한다.
  • “尹 탄핵 100% 기각되고 직무복귀할 것”…전한길, 尹 국민변호인단 가입

    “尹 탄핵 100% 기각되고 직무복귀할 것”…전한길, 尹 국민변호인단 가입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54)씨가 윤 대통령의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가 만든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전씨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입법 폭주, 29차례 탄핵, 정부 예산안 일방적 삭감 통해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오직 권력에만 눈이 어둡고, 민주주의 말살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는 민주당의 만행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침묵하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에 당장에는 손해 보고 욕 먹더라도 나서게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무조건 직무 복귀시켜서 국가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20·30세대와 국민들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하고 지금 모든 것 걸고 투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덧붙여,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이미 50% 넘었고 조만간 60%까지 가면, 국민의 뜻에 반해 헌재에서는 절대로 대통령 탄핵 인용 못한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기 때문에 헌재가 국민 위에 존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100% 탄핵 기각되고, 즉시 직무복귀하실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살리는 2030세대분들을 응원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석 변호사는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일반 시민과 청년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변호인단’ 준비 모임을 갖고 “2월 중순 출범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씨는 내란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를 내란선동,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세행은 “전씨는 일부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자행하고 탄핵심판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국민적 불복과 헌재에 대한 침탈·폭력을 정당화하는 언동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씨가 유튜브에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등 일부 헌법재판관들을 비방한 데 대해 “단정적 표현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사실인 양 다수의 국민에게 유포해 사회적 평판을 현저히 저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1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국가비상기도회’에서 “국민들은 불의한 재판관들의 심판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헌재를 휩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튜브에 ‘나는 고발한다 불의한 헌법재판관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문 권한대행 등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았다. 다만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에 대해 전씨는 “‘헌법재판소를 휩쓸 것’이라는 말은 폭력적으로 점거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기운과 의지를 헌법재판관들에게 폭풍처럼 전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사세행 측이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며 명예훼손으로도 고발한 데 대해서도 “다 보도된 건을 이야기한 것이고, 허위 사실을 주장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 속박의 시대, 꿋꿋한 자유의 빛… 체호프를 펼쳐야 하는 지금, 이 순간

    속박의 시대, 꿋꿋한 자유의 빛… 체호프를 펼쳐야 하는 지금, 이 순간

    속박된 시대에도 꿋꿋이 자유의 빛을 새겨 넣는다. 문학은 그것으로 영원성을 획득한다. 언제 읽어도 낡지 않은 느낌, 오히려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고전의 힘은 거기서 비롯된다. 생전 5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발표한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를 무엇으로 꿰어서 읽어야 할까.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현대 프랑스 철학의 거장 자크 랑시에르(85)는 체호프의 소설에서 자유와 속박의 긴장을 읽어 냈다. 최근 출간된 ‘체호프에 관하여’(글항아리)는 말 그대로 랑시에르가 쓴 ‘체호프 소설론’이다. 19세기에 활동했던 체호프는 랑시에르를 통과한 뒤 완전히 새로운 작가로 변모한다. “예속 상태는 단순히 공권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동일한 상황에 대중이 순응하는 것이다. 이는 복종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현 상황 외에 다른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20쪽) 예속을 정의하는 랑시에르의 시선은 날카롭다. 이런 새로운 시각은 19세기 러시아와 현시대인 21세기를 연결하는 지점이 된다. 체호프가 겪었던 제정 러시아와 오늘날 독자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예속을 ‘다른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상태’로 정의하는 순간 두 시대는 나란히 놓이게 된다. 현대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절대적인 가치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할 수 없는, 혹은 상상하기를 포기한 인간은 스스로 예속의 굴레에 갇힌다. “혁명가들은 민중의 삶을 변화시키겠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삶에는 마침표가 없으며, 그들이 구원하려는 고통받는 민중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추상적인 존재들일 뿐이다. 체호프는 100년, 200년 후의 사람들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그러나 그가 그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다.”(96쪽) 문학은 진보한다. 보수나 수구의 가치는 문학이 추구하는 것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그 진보가 반드시 민중을 가르치고 계몽하며 미래로 나아가자는 다그침이 돼서는 안 된다. 랑시에르는 체호프의 소설이 종종 ‘풍경’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그 풍경이 “누구를 특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이를 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문학이 진보하는 방식은 사상가처럼 미래의 교훈을 설파하는 것에 있지 않다. 그저 “매 순간 현재의 삶이 더 아름다워지도록” 하는 것일 뿐이다. 문학은 그렇게 어느 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끊임없이 읽히고 재생산되면서 먼 훗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다. 랑시에르의 체호프론을 읽었다면 이제 직접 체호프의 세계로 들어갈 준비가 된 것이다. 마침 민음사에서 얼마 전 세계문학전집 461번으로 체호프의 단편 선집을 출간했다. 제목은 ‘사랑에 대하여’로 이항재 단국대 러시아어과 교수가 한국어로 옮겼다. 표제작 ‘사랑에 대하여’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지금까지 논쟁의 여지가 없는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바로 ‘사랑의 신비는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쓰고 이야기했던 다른 모든 것들은 해명이 아니라, 오히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제기한 데 불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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