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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英 양당체제 ‘흔들’… 자민당 깜짝 돌풍 어디까지

    [월드이슈] 英 양당체제 ‘흔들’… 자민당 깜짝 돌풍 어디까지

    다음 달 6일 영국 총선이 실시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인 노동당은 야당인 보수당은 물론 자유민주당에게도 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치의 오랜 양당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노동당이 재집권에 실패할 경우 영국은 물론 유럽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보수당, 13년만에 정권 탈환할까 2007년말부터 영국 보수당은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을 누르고 지지율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부터는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15% 포인트 이상 나면서 보수당이 1997년 노동당에 내준 정권을 되찾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특히 지난해 6월 지방의회 및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보수당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최근들어 노동당이 한자릿수 차이로 추격해오면서 보수당의 정권 재창출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전국적인 지지도가 곧바로 다수 의석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650개 선거구에서 1등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인 컴레스(ComRes)는 보수당이 239석을 확보, 273석이 예상되는 노동당에 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TV 토론회 이후 정당 지지율 낙폭이 노동당보다 보수당이 컸다는 점에서 보수당이 계속 1위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 지도 장담할 수 없다. ●역대 두번째 ‘헝 의회’ 가능성 높아 최근 여론 추이를 볼 때 이번 총선 결과 절대 다수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헝 의회는 불안하게 매달려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헝 의회가 만들어질 경우 보수당의 존 메이저 총리 시절인 1996년 회기 중간 보궐 선거로 일시적으로 헝 의회가 생긴 것을 제외하면 1974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이번 선거의 전체 하원 의석수는 현재 646석에서 4석이 늘어난 650석이다. 따라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려면 최소 326석을 확보해야한다. 하지만 대개 하원 의장과 부의장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과반의석은 그 이상으로 봐야 한다. 보수당이 노동당을 10% 포인트 가까이 따돌리면 가장 많은 의석은 차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40% 안팎의 지지율로는 300석에 못 미치는 의석만을 가져갈 수 있다. 어느 쪽이 승리하든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진 것이다. ●보수층, 보수당·자민당으로 나뉘나 영국 총선 사상 첫 TV 토론회가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1차 토론회는 1000만명의 영국인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당초 영국 언론들은 이번 토론회를 고든 브라운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의 대결로 보고 이른바 ‘비디오형’인 캐머런이 유리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당수가 자신을 나머지 두 당수의 ‘대안’으로 부각시키면서 단숨에 인지도는 물론 지지도를 끌어올렸다. 노동당과 보수당, 양당의 공방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모든 정치인은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렸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던 것이 적중했다. 토론회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은 급등했고, 심지어 최소 2곳의 설문조사에서 보수당을 밀어내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노동당은 3위를 기록하면서도 자유민주당의 선전에 내심 기뻐하는 분위기다. 중도 우파인 자유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노동당이 아닌 지지층이 겹치는 보수당의 의석을 가져오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최근 여론 조사에서 자유민주당 지지자들이 연정 파트너로 보수당보다는 노동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제 관심은 클레그 당수가 첫번째 토론회의 여세를 남은 기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려있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선거 이전에 이 같은 ‘반짝 인기’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월드이슈] 정치샛별 닉 클레그는…지지율 70% 오바마 돌풍과 비슷

    “닉 클레그, 거의 윈스턴 처칠만큼 인기 있다.” 더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의 부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토론회 이후 자유민주당 지지도가 30%대로 올랐을 뿐만 아니라 총리 후보로서 지지율은 70%를 넘어섰다. 1945년 국민 83%의 지지를 받았던 처칠과 비교될 만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돌풍과 비슷하다는 견해도 있다. 일반 유권자들에게 무명에 가까웠던 소수당 당수에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유력 후보로 떠오른 클레그 당수는 2007년 당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젊고 신선함으로 승부하고 있다. 43세인 그는 3개월 먼저 태어난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와 60세를 바라보는 고든 브라운 총리를 함께 “당신 두 사람(you two)”이라고 ‘묶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 후 보수당 소속 유럽의회 레온 브리턴 의원의 연설문 작성자로 일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브리턴 의원은 그를 보수당으로 영입하려고 했지만 그는 자유민주당에 입당해 5년간 유럽의회 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아내와 떨어져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젊은 부부에게 맞지 않는 직업”이라며 사퇴했고 2005년 총선에서 셰필드 할램 지역에서 당선됐다. 러시아계로 투자 은행에서 근무했던 아버지를 둔 그는 중도 보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부자들에 대한 높은 과세에 찬성하는 등 좌파 정책에 찬성하기도 한다. 영국의 유로존 편입에 대해서는 “먼 미래의 일”이라며 부정적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英총선 자유민주당 급부상

    다음달 6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지난 15일 진행된 첫 여야 3당 당수 토론회에서 선전한 자유민주당이 집권 노동당과 선두를 달려온 보수당을 제치고 여론조사 1위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일요신문인 ‘메일 온 선데이’는 여론조사기관 BP IX의 조사결과 자유민주당의 지지도가 12%포인트 상승한 32%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2008년 1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온 보수당은 7%포인트 떨어진 31%, 집권 노동당은 3%포인트 내려간 28%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당수가 영국 최초의 정당 당수 TV 토론회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영국 하원 의석 수는 650석으로 어느 당이든 단독 집권하려면 326석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각종 여론 조사 결과 보수당과 노동당 어느 한 쪽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당과 자유민주당,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연정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하지만 자유민주당의 지지도 상승으로 절대 다수당이 나오지 않는 상황은 물론 노동당이 연정에도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직원 멱살잡는 브라운 총리

    총리공관이 있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를 둘러싼 흉흉한 소문 때문에 영국이 시끄럽다.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고든 브라운 총리 때문에 직원들이 공포에 떨며 출근한다는 것. 영국 일간 옵서버의 저명한 정치 평론가 앤드루 런슬리는 다음달 1일 출간되는 책 ‘어느 당의 종말’에서 브라운 총리의 변덕스러운 성격과 직원에 대한 폭언, 폭행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고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 책은 참모진의 보고에 화가 난 브라운 총리가 멱살을 잡고 흔들거나, 호통을 치는 등 거친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브라운 총리는 20일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누구를 때린 적이 한번도 없다. 화나면 신문을 바닥에 던지든지 해서 스스로 화풀이를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책 내용이 알려지자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당수가 한목소리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영국군 아프간 장갑차 절반 ‘부적합’

    영국군 아프간 장갑차 절반 ‘부적합’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영국군의 장갑차 중 절반이 아프간의 환경에 부적합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의 자유민주당은 영국군이 아프간에서 사용 중인 ‘마스티프’(Mastiff) 장갑차량 중 절반 이상이 아프간전에 적합한 개수(改修)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이 아프간에서 쓰고 있는 차륜식 장갑차는 6륜 구동의 마스티프와 이를 4륜 구동으로 줄인 ‘릿지백’(Ridgback) 등 2종. 둘 다 미국제 ‘쿠거’ MRAP(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 차량의 영국버전이다. 영국 국방성은 아프간의 상황이 악화되자 2007년 말부터 350대의 마스티프를 주문해 지금까지 271대를 파견했다. 이 장갑차량들은 아프간에 처음 파견된 2009년 6월부터 매복이나 급조폭발물(IED) 등에 의한 피해가 속출, 장갑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따라 탈레반 세력이 사용하는 ‘RPG-7’(로켓추진유탄)을 막기 위한 ‘슬랫아머’(Slat Amour) 을 장착하는 등 아프간에 적합한 개수를 받았다. 하지만 271대의 마스티프 중 134대, 릿지백은 118대 중 73대만 개수를 받았다. 자유민주당의 대변인은 “정부는 마스티프와 릿지백이 우리 병사들을 보호해줄 것이라 말했지만, 오직 절반만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영국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밥 에인스워스 국방장관은 “수리를 받거나 덜 위험한 작전 등, 현지의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있을 뿐”이라며 “마스티프와 릿지백은 그 자체로 훌륭한 장갑차”라고 반박했다. 한편 마스티프와 릿지백의 원형인 쿠거 MRAP차량은 우리나라가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할 때 임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영국 국방성(슬랫아머를 장착한 마스티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탈레반 침투 의혹’ 아프간 경찰 총격에 영국군 5명 사망

    ‘탈레반 침투 의혹’ 아프간 경찰 총격에 영국군 5명 사망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영국군이 아프간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영국의 아프간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탈레반 세력이 경찰 조직까지 침투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추가 파병을 반대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현재 증거를 수집 중인데 탈레반이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경찰을 이용했거나, 탈레반이 대원들을 경찰 조직에 침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 아프간 대표부 부대표를 지낸 피터 갈브레이스는 “아프간은 경찰을 뽑을 때 많은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영국군은 모두 5명이다. 지난 6월 한달 새 22명이 숨진 것에 비하면 피해 규모 자체는 큰 것이 아니다. 문제는 외국군의 주둔 목표 중 하나가 철수 후 아프간 안보 자립을 위해 경찰 인력을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경찰 조직에 구멍이 뚫렸다면 아프간 주둔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BBC방송은 아프간 경찰은 군인에 비해 보수가 적은 탓에 부패했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군이 머물고 있는 헬만드주의 경우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2001년 이후 아프간에서 숨진 영국군은 이번에 사망한 5명을 포함해 229명이다. 이 가운데 92명이 올 한해 숨졌는데 이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 이후 한해 전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영국 내 파병 여론이 악화되고 있던 가운데 이번 사건은 영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정치권 대부분은 즉각적 철군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철군 계획을 명확히 밝히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닉 클레크 자유민주당 당수는 “아프간 정부가 정통성을 상실하고 서방 국가들이 신뢰할 만한 계획을 갖지 못하면서 영국군의 임무가 곤경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이 같은 상황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증파를 결정, 아프간 문제에 있어 미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로 꼽히는 영국에서 철수 의견이 더 커질 경우 미국의 아프간 전략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고 도가 지나친 것”이라면서도 “(나토) 군은 아프간군과 함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보안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논평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탈레반 대원이 아프간 카불 시내 유엔 숙소에 침입, 직원 5명을 사살한 사건으로 유엔은 아프간 상주 직원 600명을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 1100명가량의 직원이 살고 있지만 이 가운데 핵심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3~4주 내에 다른 곳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아프간 주재 유엔 특사인 카이 이드는 “철수가 아니라 안전을 위해 잠시 피신을 시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英총리 1만 2415파운드 내놓기로

    英총리 1만 2415파운드 내놓기로

    ‘부당하게 청구한 세비는 모두 반납하라.’ 지난 5월 시작된 영국 의원들의 ‘세비 스캔들’을 진화하기 위해 착수한 감사 활동의 결론이다. 이번 감사를 담당한 토머스 레그 경은 2004년 이후 의원 세비 내역을 분석, 고든 브라운 총리를 비롯해 의원 500명에게 과도하게 청구한 비용을 반납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일제히 발송했다. 청소 비용, 정원 관리 등까지 세비로 충당했던 브라운 총리는 1만 2415파운드(약 2300만원)를 반납하라고 요구받았다. 그동안 모든 세비를 규정에 맞게 사용했다고 주장해온 그는 12일(현지시간)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해당 금액을 즉각 내놓기로 했다. 세비 스캔들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탐사보도로 시작돼 영국 정계를 유례없이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에 브라운 총리는 헌법부 공무원 출신의 레그 경에게 감사 및 새로운 의회 세비 규정 개정을 지시했다. 레그 경은 이번에 통보한 내용은 1차 조사 결과일 뿐 향후 추가로 징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데이비드 카메론 보수당 당수는 대출 이자 345달러(약 40만원)와 관련된 추가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 당수는 정원 손질 비용으로 청구한 3900파운드 중 910파운드를 반납해야 한다. 이번에 반납 대상이 된 세비 규모는 160만달러에 이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재임

    지난 5년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이끌어온 주제 마누엘 바로수(53)가 재임에 성공했다. 유럽의회는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바로수 집행위원장 승인 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382, 반대 219, 기권 117로 가결했다. 지난 7월 27개 EU 회원국으로부터 공식으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에 지명된 바로수는 의회 승인이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EU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에 적용돼야 할 각종 법안을 제안하고, 법률을 집행하며, 공동체 재정을 관리한다. 중도 보수 성향의 유럽의회 내 최대 정치그룹인 국민당그룹(EPP)과 EU 확대 및 초국가적 통합을 지지하는 중도파 정치그룹 자유민주당그룹이 그의 재임을 지지했다. 바로수 집행위원장이 과반수의 지지를 얻음에 따라 앞으로의 임기 동안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수는 2004년 11월 취임 이후 경제·통상부문에 주력해 왔다.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자 통상협정 체결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했고 한·EU FTA 협상 타결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이에 따라 다음 임기 동안 한·EU FTA의 조속한 발효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골드만삭스 역대 최대 보너스줄 듯

    골드만삭스가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리면서 역대 최대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 속에 살아남은 대형 투자은행들이 금융 규제 개혁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영국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많은 경쟁 업체가 사라지고 외환거래, 채권 등으로 수입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올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 창립 140년 이래 최대의 보너스가 지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폭스 피트 켈톤사의 투자은행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윌리엄도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투자은행에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최소한 상대적으로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상처없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회사측은 1·4분기 이익인 12억파운드(약 2조 5000억원)의 절반을 직원들에게 보너스 등의 형식으로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적은 투자은행이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을 꺾어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재무담당 대변인은 “투자은행은 그 어떤 기관보다 과도한 자금 차입, 과도한 리스크 부담, 과도한 보너스 문화를 만들었고 이는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왔다.”면서 “그들이 또다시 같은 보너스 문화로 회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73명의 직원들에게 100만달러 이상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차라리 공개 말지…

    주택수당을 부당 청구해 물의를 일으킨 영국 의회가 18일(현지시간) 수당 청구 내역을 의회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하지만 상당수 정보가 비공개로 처리되면서 오히려 아니한 만 못한 공개가 돼 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은 이날 “정보의 자유가 검은 잉크 속에 빠져버렸다.”며 전면적인 공개를 촉구했다. 의회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청구내역과 영수증은 하원 의원 646명의 정보가 알파벳 순으로 정리돼 있으며 전체 분량이 약 120만쪽에 이른다. 엄청난 분량의 자료지만 정작 지출 내역 상당수가 검게 표시돼 알아볼 수 없게 공개됐다. 특히 논란이 됐던 내용이 의도적으로 삭제됐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미 상환한 모기지 비용 1만 6000파운드(약 3318만원)를 청구한 것이 드러난 엘리엇 몰리 전 환경장관의 ‘유령 모기지’ 청구 내역을 비롯해 유아용 튜브 구입 등 상식 밖의 지출로 물의를 빚은 내역 같은 민감한 정보가 대부분 공개되지 않았다. 보안상의 이유로 주소 정도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검은 잉크로 뒤덮인 자료에서는 이름과 지역구, 지출 총액 정도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정치권은 공개가 ‘반쪽짜리’로 이뤄진 이유를 묻는 등 책임 추궁에 나섰다.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부대표는 “이런 식으로 공개하면 분노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세비스캔들을 주도적으로 보도한 텔레그래프는 수백장의 정보가 공표 이전에 삭제됐다며 19일 신문 웹사이트를 통해 이들 정보를 폭로하겠다고 보도해 정치권을 또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도 드러났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사퇴 이틀 전에 지붕 수리 비용으로 7000파운드를 청구해 임기가 끝나기 직전에 세비로 집을 수리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유럽의회 정파간 합종연횡

    │파리 이종수특파원│2009년부터 5년 동안 유럽연합(EU) 정책을 견제할 유럽의회가 7일 선거가 끝나면서 정치그룹 구성을 놓고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전체 의석 736석 가운데 263석(득표율 35.7%)으로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진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그룹(EPP-ED)은 8일(현지시간) 최대 득표율에 만족하지 않고 대연정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빌프리트 마르텐스 국민당그룹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대 의석을 가진 사회당그룹(PES)과 자유민주당그룹(ALDE)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그는 “유럽의회에서 포퓰리스트와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과반의석(369석)을 가진 정치그룹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1대 정치그룹이 됐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기에 협상을 통해 대연정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독민주당 중심의 국민당그룹과 사회당그룹, 자유민주당 그룹 등 3대 정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에 대해 사회당그룹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자유민주당그룹은 조건부 찬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그룹간 연대 움직임은 유럽의회 의장직을 놓고서도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임기 2년6개월의 유럽의회 의장직에 도전 의사를 밝힌 이는 자유민주당그룹의 그람 와트슨 대표를 비롯해 국민당그룹의 예르치 부체크 전 폴란드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리오 모로 등이다. 또 68혁명 당시 대학생 지도자로 이름을 날린 다니엘 콘-벤디트 환경당대표도 지난 7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람 와트슨 자유민주당그룹 대표는 극우파를 제외하고는 어떤 정파와도 연대하겠다고 밝혀 유럽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합종연횡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기 나라 정당의 정강과 정책을 보고 투표하지만 선출된 유럽의회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치그룹을 구성해 활동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가능하다. 현재 국민당그룹 등 7개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vielee@seoul.co.kr
  • ‘세비 스캔들’ 英 대폭 개각 불가피

    영국 ‘세비 스캔들’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브라운 총리의 측근인 톰 왓슨 정무장관과 베벌리 휴즈 아동부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과 헤이젤 블리어스 지역사회담당장관도 사퇴했다. 3일 BBC방송에 따르면 스미스 내무장관은 런던에 거주하는 여동생의 집에 대한 주택수당을 청구하고 남편이 케이블TV로 성인영화를 시청한 비용까지 경비로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의사를 밝혔으며 블리어스 장관도 부동산을 팔면서 자본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사임했다. 이번 스캔들로 현직 장관 4명이 사퇴 의사를 밝힌 셈이다. 샐퍼드 지역구 출신 의원인 블리어스 장관은 사퇴 성명서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전달했다.”면서 “정치인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블리어스 장관은 애초에 책임이 없다고 반발해 왔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체납한 세비 1만 3000파운드를 반납하기도 했다. 특히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도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도 오는 21일 물러나기로 했다. 여·야 의원 20여명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주택 수당 스캔들로 인한 정치권의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언론들은 브라운 총리가 결단을 내릴 순간이 임박했으며 4일 유럽의회 선거 이후 대대적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루하게 이어진 혈세낭비 논란으로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진 만큼 내각개편을 통한 인적쇄신 말고는 달리 해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퍼트리샤 휴잇 전 보건장관 등 혈세낭비 스캔들에 연루된 중량급 정치인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번 파문으로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 모리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18%에 머물러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22%포인트나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英 노동당 지지율 3위로 추락

    영국 집권당인 노동당의 지지율이 제2야당 자유민주당에도 밀렸다. 노동당이 지지율 3위로 추락한 것은 22년 만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ICM에 의뢰, 31일 보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이 40%, 자유민주당이 25%의 지지율을 기록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노동당은 22%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3위를 기록했다. 노동당은 지난 1987년 그리니치 지역의 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정당 지지율 1, 2위를 지켜 왔다. 지지율 자체만 보더라도 노동당의 지지율은 ICM이 1984년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다. 오는 4일로 다가온 유럽의회 선거에서의 당 지지율은 17%로 역시 3위였다. 보수당은 29%, 자유민주당은 20%였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노동당은 이미 대패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득표율이 20% 이하일 경우 고든 브라운 총리는 내각 내부의 도전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브라운 총리는 일부 장관들을 교체할 예정이다. 일간 더 타임스는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알리스테어 다링 재무장관을 측근인 에드 볼스 교육장관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민주당의 인물을 내각에 끌어들이는 것도 브라운 총리가 할 수 있는 선택 중 하나다. 자유민주당은 최근 영국 정가를 뒤흔든 세비 스캔들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현재 자유민주당의 재무 담당 대변인인 빈센트 케이블의 기용이 유력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英 하원의장 중도사퇴… 314년 만에 처음

    마이클 마틴(64) 영국 하원의장이 19일(현지시간) 의원들의 ‘주택 수당 스캔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하원의장이 중도 사퇴하기는 314년 만에 처음이다.마틴 의장은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의장으로서의 직무를 6월21일 그만두겠다.”며 “차기 의장은 절차를 거쳐 그 다음날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의장은 의원직도 함께 그만둘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고 북동 지역구 의원인 그는 30년 간 의원직을 유지해 왔으며, 9년 동안 의장직을 맡아왔다.영국 하원의장은 은퇴할 때까지 의장직을 유지하는 게 관례였다. 1695년 존 트레보 하원의장이 입법의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중도 사퇴한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하원의원들이 청구한 영수증을 입수, 여야 의원들이 무분별하게 주택 수당을 챙겨온 관행을 집중 보도했다. 이에 여론이 들끓자 야당 의원들은 ‘세비 파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마틴 의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 17일에는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당수 닉 크레그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으며, 다른 의원들도 마틴 의장의 불신임 동의안에 서명하는 등 그의 퇴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마틴 의장은 세비 과다·부당 청구 스캔들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파문으로 고든 브라운 총리의 영국 노동당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은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해당 의원들에게 비용 환불을 긴급 지시하는 등 신속히 대처한 반면 여당인 노동당은 미온적 대응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슬로베니아 총선, 중도좌파 야당 승리

    슬로베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이 집권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에 1석 차이로 승리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개표 결과 옛 유고 연방의 공산주의자 보루트 파호르(44)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30.5%의 득표율로 전체 90석 가운데 29석을 획득했다. 야네즈 얀사 총리의 SDS는 득표율 29.3%로 28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에는 사회민주당이 자레스·자유민주당 등과 연정을 형성하면서 4년만에 다시 좌파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파호르는 유럽연합(EU)의 최연소 국가 수반이 될 전망이다. 슬로베니아는 2004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로존 등에 가입했다. 동유럽 국가의 정치 풍향계이자 모델로 불린다. 동유럽에 좌파 정권이 잇따라 들어설지 주목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獨 내년 9월 총선 ‘빅매치’

    독일 집권 연정의 한 축인 사회민주당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52)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DPA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9월 치러질 독일 총선은 슈타인마이어 부총리와 집권당인 기독민주당의 당수 앙겔라 메르켈 총리라는 독일의 최고 인기 정치인이 맞붙는 구도로 짜여졌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후보수락 기자회견에서 “선거 운동이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2009년 총선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총선에서 재집권할 수 있도록 다함께 싸워 나가자.”고 출사표를 던졌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을 믿을 수 없다.”면서 “자유민주당과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이 38%에 불과하고, 자민당은 11%대여서 연정 구성도 쉽지 않다. 사민당의 지도부 교체는 당의 지지율 하락이란 위기감에서 나왔다. 사민당의 최근 지지율은 23%로 2005년 총선 당시보다 33%포인트 떨어진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이 인터넷판에 띄웠다. 이같은 인기 하락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정책을 따르지 않은 데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사민당은 지난해 10월 좌파적 사회 연대를 강조하는 ‘21세기의 사회민주주의’라는 강령을 채택했지만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슈뢰더 전 총리는 친미·친시장 개혁정책을 펼쳤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대표적 중도 우파이다. 슈뢰더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7년이나 지냈다. 그의 총리 후보 지명은 사민당의 눈금을 좌파에서 중도로 이동시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인도양에 비밀 해상감옥 운영”

    “美 인도양에 비밀 해상감옥 운영”

    미군은 관타나모 수용소보다 더 악명이 높은 ‘떠다니는 감옥’을 운영해 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권단체 리프리브(Reprieve) 관계자의 말을 빌려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체포한 이들에 대한 보복을 언론, 인권 변호사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잔꾀라고 덧붙였다. 리프리브는 미군 당국이 ‘바탄’‘페렐류’‘애시랜드’ 등 모두 17척의 군함을 이용해 2001년부터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군도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는 보고서룰 냈다. ●2001년부터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해역에 리프리브는 특히 2006년부터 포로들에 대한 불법고문 가운데 대표적인 물 고문 ‘워터보딩(waterboarding)’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중단 지시를 내린 뒤에도 모두 200여명의 테러 용의자들이 이곳에서 머물다, 다른 이름 모를 낯선 곳으로 옮겨졌다고 지적했다. 애시랜드호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소말리아 인근과 케냐, 에티오피아 등을 중심으로 파견됐는데, 당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납치돼 신문을 받았으며,100여명은 아직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채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지부티, 쿠바 남서부 관타나모 수용소 등으로 옮겨져 사라졌다고 폭로했다. 리프리브는 이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벗어난 한 수감자가 “앞서 수륙 양용 공격함정의 꽉 막힌 밑바닥에 억류돼 심하게 얻어 맞거나 고문을 당하는 등 관타나모 수용소보다 나쁜 대우를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물고문등 인권침해 관타나모 보다 극심 리프리브 소속인 클리브 스태퍼드 스미스 변호사는 “미군은 포로들에 대한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을 감시받지 않기 위해 해상으로 옮길 생각을 짜냈다.”면서 “이제야 사라진 포로들과 그들의 법적인 권리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며 법적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이들은 현재 정당하게 재판받지 못한 채 비밀리에 수감된 포로가 최소한 2만 6000명이나 되며, 이들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소송을 통해 요구하고 있다.2001년부터 합치면 이같은 포로들의 숫자는 무려 8만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에드워드 데이비 대변인도 “미국이 우리 영토에서 인신납치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기존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면서 이에 대해 분명히 지적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미 해군 제프리 고든 제독은 “우리 함정에 억류시설은 없다.”면서도 “일부 포로들은 군 함정을 이용해 ‘며칠 동안’ 머물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시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세르비아 총선 ‘경제 실리’ 택했다

    세르비아 국민의 선택은 단호했다. 언제까지 민족적 자존심에 발목잡혀 경제를 희생시킬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이변을 만들어냈다. 세르비아 선거위원회는 12일 유럽연합(EU)가입을 공약으로 내건 친서방 성향의 민주당 주도 연합세력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친서방 연합세력은 38.8%의 지지율로 제1당에 올라선 반면 코소보 독립을 지지한 EU를 비난하며 친 러시아 전략을 내세운 급진당은 29.2%의 지지율에 그쳤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민주당을 이끄는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세르비아가 유럽으로 가는 길에 분명한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EU 의장국 슬로베니아와 프랑스 정부는 즉각 환영 성명을 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급진당이 민주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던 점에 비춰볼 때 예상 밖의 일이다. 지난 2월 대선에서 타디치 대통령에게 패한 극우 민족주의자 토미슬라프 니콜리치의 급진당은 이번 총선에서 세르비아 민족의 성지인 코소보를 지키기 위해선 EU에 절대 가입해서는 안 되며 세르비아를 지지하는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타디치 대통령은 “EU가입이 오히려 코소보 독립을 저지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EU의 일원으로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직전 EU 17개 회원국이 세르비아 국민의 비자 면제 혜택을 결정하고, 이탈리아의 피아트 자동차가 세르비아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발표하는 등 EU국가들도 적극적인 지원 작전을 폈다. 30%의 높은 실업률과 낙후된 경제현실에 시달리는 국민은 결국 급진당의 ‘민족 자존심’보다 민주당의 ‘경제 실리’에 더 큰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EU연합 가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친서방 연합이 의회에서 차지할 의석이 전체 250석 가운데 103석으로 과반수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77석을 확보한 급진당과 치열한 세력 규합 대결을 벌여야 한다. 현재 온건민족주의자인 코스투니차 총리의 세르비아민주당이 30석,2000년 축출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사회당이 20석, 자유민주당이 13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셈법이 쉽지 않다. 애초 타디치 대통령과 연정을 구성했던 코스투니차 총리와는 의견 차이가 커서 재결합이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이념적 성향이 다른 사회당이나 코소보 독립을 유일하게 지지하는 자유민주당과의 협력을 꾀해야 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브라운 총리 입지 좁아질듯

    1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잉글랜드·웨일스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취임 1년이 채 안된 고든 브라운 총리는 지도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BBC 등 주요 영국 언론들은 2일 차기 총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인 보수당이 44%,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이 25%를 얻은 반면 노동당은 24%를 득표하는 데 그쳐 3당으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선거는 159개 지방자치단체 4023개 의석을 놓고 치러졌다.특히 BBC는 노동당에겐 적어도 40년 사이에 최악의 패배로 기록됐다고 전했다.159개 지자체 가운데 147곳의 개표가 완료된 상태에서 보수당은 233석이나 추가해 2858석으로, 자민당은 28석을 추가해 1702석으로 늘었다. 반면 노동당은 291석을 잃어 2207석으로 내려앉았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런던 시장 선거다. 노동당 켄 리빙스턴 현 시장이 3기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당의 40대 주자 보리스 존슨이 이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2년 안에 치러질 차기 총선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제2의 토니 블레어로 통하는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42) 당수는 차기 총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한발 다가섰다. 현재 캐머런 당수는 주요 정당 당수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BBC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머런은 68%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BBC 선거 분석가는 노동당이 우려했던 대로 정부가 저소득층 소득세율을 10%에서 20%로 올리는 등 서민들의 정서와 어긋난 정책으로 전통적인 지지층의 민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21∼2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반면 보수당은 44%로 나타났다.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 존 커티스 교수는 “노동당이 상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일간 더 타임스는 고든 브라운 총리의 굴욕이라고 보도했다. 캐머런 당수는 승리를 확인하고 “위대한 순간”이라며 기뻐했다. 브라운 총리는 투표결과에 “크게 실망했다.”면서도 “노동당이 교훈을 삼아 반성해서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2009년 또는 2010년 치러질 다음 총선에선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섰다.송한수 박창규기자 onekor@seoul.co.kr
  • 브라운 英총리 까맣게 속탄다

    브라운 英총리 까맣게 속탄다

    “노동당의 봄날은 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집권당 노동당의 인기가 날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다음달 1일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은 물론 제3당인 자유민주당에도 밀릴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반면 보수당은 반사이익으로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재임 시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 21∼2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26%에 불과했다. 반면 보수당은 44%의 지지율로 노동당보다 무려 18%포인트나 높았다. 보수당이 노동당을 이처럼 큰 격차로 앞선 것은 보수당 소속인 대처 전 총리가 세번째 임기를 시작한 1987년 이후 21년 만이다. 자유민주당은 17%의 지지를 얻었다. 브라운 총리의 임기 초반인 지난해 8월에만 해도 노동당의 지지율은 40% 안팎으로 30%대 초반인 보수당을 10%포인트 차이까지 따돌렸었다. 그러나 주택 위기, 세계 경제 침체 등 악조건이 겹치면서 노동당의 인기는 급락했다. 이달 초 도입된 감세 정책은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브라운 총리가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3월 발의된 감세 정책은 소득세와 법인세 기본율을 기존 22%에서 20%로 낮추는 대신 저소득층에게 일괄 적용하던 소득세율 10%를 폐지했다. 중산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대신 저소득층의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보수당은 물론 노동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 여파로 노동당 지지율은 한 달새 3%포인트가 떨어졌다. 브라운 총리의 국정운영에 만족하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달 1일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이 현 의석에서 50석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락세가 가속화된다면 노동당은 자칫 자유민주당에도 패할 지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텔레그래프는 “노동당이 지난 10년간 누린 좋은 시절은 끝났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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