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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환율·통상 ‘방어’… 워싱턴 담판 나선 장관들

    김동연 부총리·이주열 한은 총재 G20·국제통화금융위 회의 참석 백운규 산업장관 취임 첫 방미 양국 경협 강화·투자유치 설명회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일제히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미국의 거센 통상 압박에 맞서 국익을 확보하는 한편 ‘환율주권’ 방어를 겨냥한, ‘워싱턴 담판’에 나선 것이다.김동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 참석한다. 김 부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고, 이 총재는 앞서 18일 출국해 25일 귀국한다. 김 부총리는 먼저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21일에는 IMFC 춘계회의에 참석해 현재의 세계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또한 최근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개입 내역 공개 여부와 주기,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는 한·중남미 청년기술봉사단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한·IDB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만나 한국 인력의 WB 진출 등을 협의한다.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최고위급 인사와도 면담을 갖고 한국신용등급의 안정적 유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회의 기간 중 토마스 조던 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와 양국 중앙은행 간 협력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을 방문해 차기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로 임명된 존 윌리엄스 총재와 세계경제, 금융시장 상황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백운규(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8~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철강 관세 면제 쿼터에 원칙적 합의를 하면서 통상 관계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섰다. 백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한·미 FTA 개정협상 합의는 물론 최근 남북, 북·미 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투자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이후 워싱턴으로 넘어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등 미국의 주요 각료를 만나 FTA 개정협상 이후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수요 에세이] 차이나 리스크 2.0/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ㆍ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차이나 리스크 2.0/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ㆍ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조치가 한창이던 지난해 3월 베이징을 찾았다. 정부 간 대화가 거의 끊긴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서였다. 알려진 대로 중국은 교묘히 우리 진출 기업의 영업을 방해하고 유커들의 한국 관광을 막았다. 특히 현지 유통업체나 요식업소들은 손님이 급감해 빈사상태였지만 이들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방중 동안 중국에 투자한 제조업체 생산현장을 방문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산 조립제품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들 속에 기죽지 않고 꾸준히 영업실적을 키우고 있었다. 늘 마음속에 있었던 ‘차이나 리스크’ 고민과 함께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우리 산업계는 중국을 재평가했다. 세계의 생산기지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선점한다면 산업화 이후 그토록 꿈꿔 왔던 ‘산업 4강, 무역 8강’이 달성 가능하다는 분석이었다. 이에 중소기업들이 앞장서고 곧이어 대기업들도 현지 생산을 늘렸다. 중국이란 호랑이의 등을 타고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경제를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우리 기업들은 당시 중국의 기술 수준이 낮고 특히 기계나 첨단 전자장비 같은 시스템산업은 매우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때까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와 기술 이전에 조심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의 시장 선점 전략은 효과적인 것으로 보였다. 적극적인 현지투자와 교역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수입시장에서 1위의 위치에 올라섰다.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우려도 커졌다. 미국 시장에 동조화되어 있던 주식시장과 중국 경제의 연관성이 점차 강화되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몰려가면서 우리 기업들의 기술 우위는 급속도로 줄어들어 많은 산업에서 경쟁력 격차가 없어졌다. 중국과 경쟁하는 산업은 우리나라 기업이 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이때 ‘차이나 리스크’는 기술 격차가 좁혀져 우리와 보완관계였던 중국이 경쟁자로 전환하는 데 따른 우려였다. 미국은 지금 금융 위기 이후 정상화된 세계경제 질서가 자국에 이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 국제규범들이 잘못된 것이라 주장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한다. 기존의 협정을 개정 또는 폐기하고, 국가안보를 이유로 관세 폭탄 부과 등 무역전쟁을 불사할 기세다. WTO 체제의 혜택을 많이 본 중국이 공정한 무역질서 확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우방국에 대해서도 미국과 입장을 함께하고 더 많은 부담을 질 것을 요구한다. 한편 중국은 ‘중국몽’ 실현을 위해 경제적 영향력을 교묘히 행사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소위 ‘샤프 파워’(sharp power)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제경제 질서에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은 경쟁력 하락을 넘어 더욱 크고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차이나 리스크’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중국과 이웃한 우리에게 이는 피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관리해 나가야 하는 생존의 문제다. 우선 유사한 보복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제 협력의 틀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와 투자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양국 모두에 중요하다. 과거 미국이 중국과 10년 가까이 협상을 했음에도 타결하지 못한 선례를 볼 때 낙관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 무역질서를 수호하려는 중국의 입장에서 우리와의 협상은 양국 관계를 뛰어넘어 국제사회에 더 큰 의미를 던진다. FTA 체결국이며 이웃인 한국을 법외의 수단으로 계속 괴롭히기만 한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중국몽’을 실현하고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려는 목표 달성은 난망하다. 시장을 다변화하고 우리만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기술력을 하루빨리 키워야 하는 과제는 당연히 우리 자신의 몫이다.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과장급 전보△경제자유구역기획단 지식서비스투자팀장 홍장의△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장 이진모△김제자유무역지역 관리원장 이범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본부장 전보△금융사업본부장 박종홍△주택도시기금본부장 김기돈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꾸는 하이난성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꾸는 하이난성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최남단의 열대섬 하이난다오(海南島·하이난성)가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항을 꿈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개발 선언에 이어 공산당과 국무원도 오는 2035년까지 하이난성 자유무역항을 세계적인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개방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개발에 불을 댕겼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하이난 경제특구 조성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하이난 자유무역실험구 조성을 결정했고 이를 지지한다”며 “단계적으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했다. 뒤이어 14일 당중앙과 국무원이 공동으로 ‘하이난성 전면적 개혁·개방 심화 지지를 위한 지도의견’(지도의견)의 세부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서 10일 보아오(博鰲)포럼 개막 연설에서도 하이난성을 중국의 새로운 개혁·개방의 시험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따라 대만 면적과 비슷한 하이난성은 섬 전체(3만 5400㎢)를 12번째 자유무역시험구이자 첫번째 자유무역항으로 개발된다. 기존 11개 자유무역시험구의 면적이 평균 120㎢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이다. 면적이 약 1000㎢인 홍콩과 싱가포르, 4000㎢가 채 안되는 두바이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까닭이다.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건설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하고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중앙과 국무원이 제시한 지도의견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2025년까지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구축하고 이후 10년간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어 2050년까지는 하이난성에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를 갖춘 국제화, 현대화한 선진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상품과 인력, 자본 이동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무역과 투자, 융자, 재정, 세제, 금융, 출입국 등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외국 투자기업은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기존 자유무역지구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싱가포르와 홍콩과 같은 최고 수준의 자본주의 개방특구 시험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하이난성에 집중 육성할 산업으로 관광과 인터넷, 의료, 금융, 컨벤션산업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을 위해선 글로벌 항공 노선을 구축하고 상품 구매 때 면세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이난성에 등록한 외국 자본 합작 여행사는 대만을 제외한 해외 관광 업무(아웃바운드)도 허용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해운, 원자재, 지식재산권, 주식, 탄소배출권 등과 관련한 거래소를 세우고 차세대 정보기술(IT)산업과 디지털경제 발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인터넷,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실물 경제와의 깊이 있는 융합을 통해 하이난성의 종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이난성에 국가 열대 농업과학센터를 만들고 글로벌 동식물 종자 자원 기지 건설도 병행 추진하는 한편 항공우주 등 주요 과학기술 혁신 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남방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2030년까지 화석연료 차량 제로(0)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화석연료 차량을 전면 금지하고 전기자동차 등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대체키로 했다. 중국이 한 지역을 화석연료 차량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하이난성이 전기차에 선택과 집중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시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선샤오밍(沈曉明) 하이난성장은 “2030년까지 성 전체에서 청정에너지차를 사용토록 할 계획“이라며 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기관에서부터 시작해 공공버스와 택시 등 공공 차량을 우선 청정에너지차로 바꾼 뒤 마지막은 개인 자동차에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청사진도 마련했다.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등 중국 명문대 분교와 저명 연구기관의 분소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중국 대학에서 석사학위 이상을 받은 외국 유학생이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기술 인재가 취업과 영구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인재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혁신창업시범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 열대농업과학센터와 글로벌 동식물자원기지, 항공우주를 비롯한 주요 과학기술 혁신기지와 국가 심해기지 연구센터를 짓기로 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하기 위해 문화·교육·농업·관광 교류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난성에 경마와 스포츠복권 사업도 허용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이난성에 ‘국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마와 수상 스포츠 육성을 지원한다’, ‘스포츠 복권과 즉석 복권의 개발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16일 전했다. 1990년대 이래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 중국 주요 대도시로부터 경마 베팅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지만, 본토 내 도박산업을 금지하는 정책을 펴온 중국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홍콩의 전문가들은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이 성공할 경우 홍콩, 마카오와 광둥성을 포함한 주장(珠江)삼각주 지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난성에 경마 베팅이 허용될 경우 마카오의 카지노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는 카지노사업으로 연간 330억 달러(약 35조 20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5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카오에선 샌즈, 윈리조트 같은 외국계 사업자가 도박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하이난성은 중국 국내 사업자를 선호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하이난성에 도박을 허용함으로써 자본 유출을 막고 도박 수익이 중국 본토에 머물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난성은 중국이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유권 분쟁이 벌이는 남중국해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군사적·전략적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하이난성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남해함대의 잠수함 기지가 있고 공군과 미사일 부대, 해안경비대,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우주선 발사대도 자리잡고 있다. 항공모함 정박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물론 미국과의 무력 대치가 잦은 남중국해의 군사 지원기지 역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국제사회는 하이난성 개발이 시 주석이 꾀하는 중국 패권주의와 맞물려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하이난성은 실제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남중국해의 시사(西沙)군도(파라셀군도), 난사(南沙)군도(스프래틀리군도)·중사(中沙)군도(메이클즈필드뱅크) 모두 관할한다. 시 주석의 최대 역점사업인 일대일로사업 가운데 해상 실크로드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만큼 시 주석은 12일 하이난성 남쪽 남중국해에서 군복 차림으로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에 올라 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열병식을 거행해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항공모함은 물론 신형 핵잠수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구축함과 호위함 등 48척, 전투기 76대, 해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시 주석은 함상에서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가는 과정에서 강대한 해군이 지금처럼 절박하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왕이 만난 아베 “北비핵화 연대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6일 일본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에 긴밀히 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의 핵·미사일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양국 공동의 이익이 되므로, 중국과도 연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아베 총리 및 일본 정부가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내놓은 긍정적인 메시지와 우호적인 자세를 주시하고 있다”며 “양측의 공동 노력 하에 이번 방문을 중·일 관계를 재차 정상화하고 발전된 궤도로 돌리는 중요한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중·일 관계 개선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 개선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이 부장은 특히 미국이 중국산은 물론 일본산 철강에 대해서도 25%의 높은 수입관세를 부과하기로 한데 대해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해 세계무역규범과 자유무역체제도 충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이 부장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자유무역체제 강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고노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무역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국제 경제의 번영에 영향을 준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왕이 부장은 경제대화에서 “중·일 양국 모두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고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고노 외무상 등은 앞으로 철강 수입관세 문제 등에 대한 추가 협상 및 대북 문제를 둘러싼 협력 등을 고려한 듯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원론적으로 거론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는 2007년 12월 처음 열렸지만,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양국 관계 악화로 201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8년 만에 재개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워라밸 정치인 라이언/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워라밸 정치인 라이언/최광숙 논설위원

    한광옥 전 의원은 2010년 부인이 암 투병을 하게 되자 만사를 제치고 병간호를 했다. 그해 7·28 은평을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 출마도 포기했다. 10월 민주당 대표 경선을 앞둔 당권 주자들의 도와 달라는 요청에도 “내 짝도 못 챙기면서 무슨 동지와 국민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거절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집권 여당 대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권력의 심장부에서 활동하던 정치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내가 누리던 권력이 사라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모자라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아들이 여의치 않으면 며느리를 대신 정치에 뛰어들게 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심지어 감옥에 간 자신을 대신해 부인을 출마시켜 당선시키기도 한다. 가족의 후광을 입었다 해도 그들은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기에 비난만 할 수 없다. 하지만 권력을 계속 움켜쥐고자 하는 정치인의 속성은 부정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캐런 휴스 백악관 고문이 2002년 7월 “아들을 돌보겠다”며 고향 텍사스로 돌아가 화제가 됐다. 그는 부시의 당선 1등 공신인 칼 로브와 함께 부시 정권의 최대 실세였기에 더욱 그랬다. 부시는 2000년 대선 직전 “당신이 함께 일하지 않으면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할 정도로 그를 신뢰했다. 휴스는 부시 행정부 2기에 국무부 공보차관으로 다시 기용됐다. 미국 공화당의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48세) 하원의장이 11일(현지시간) 전격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이유로 “우리 아이 세 명이 10대다. 내가 다시 출마해 연임하게 되면 아이들은 나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할 것이다”라며 ‘가족’을 꼽았다. 주중에는 워싱턴에서 있다가 주말에야 위스콘신주 제인즈빌의 자택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기러기 가족’을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2012년 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 때도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정치인이었다. 16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자란 ‘흙수저’였기에 가족애가 누구보다 깊다고 한다. 하지만 40대 기수론을 이끌던 공화당의 유망주인 그의 정계 은퇴를 같은 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자유무역 신봉자이자 이민정책에 찬성하는 그의 소신과 트럼프의 노선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예측 불가의 트럼프에게 좌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공화당 간판 스타의 퇴진으로 당장 공화당의 정치자금 모금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치르는 트럼프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美,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에 최고 48% 반덤핑 관세 결정

    미국 정부가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에 최고 48%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철강 수출을 줄이면서 25%의 관세를 면제받는 쿼터를 받기로 합의했지만, 앞으로도 반덤핑 관세 등 품목별 수입 규제는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상무부는 10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인도,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6개국에서 수입하는 냉간압연강관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산에 대해서는 상신산업과 율촌이 만드는 제품에 48%, 다른 업체에는 30.67%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지난해 11월 16일 예비 판정에서 율촌과 기타 업체에 5.1%를 적용했던 관세율을 대폭 높였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음달 24일쯤 냉간압연강관 덤핑으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최종 판정하면 다음달 말 관세가 실제로 부과된다. 한국산 냉간압연강관의 대미 수출액은 2016년 기준 2134만 달러다. 정부는 같은 해 전체 철강 대미 수출액(26억 8500만 달러)의 0.8%로 비중이 낮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계에서는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수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쿼터를 통해 면제받은 글로벌 철강 관세의 경우 미 정부가 직권으로 매기지만 반덤핑 관세는 미 현지 업체들이 상무부에 제소하는 방식이어서 우리 정부도 대응하기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철강 쿼터로 대미 수출을 줄이기로 한 만큼 미국 업체들의 제소가 줄어들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하이난 자유무역항/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하이난 자유무역항/이순녀 논설위원

    중국 최남단 열대섬 하이난(海南)의 별명은 ‘중국의 하와이’다. 5년 전쯤 하이난을 처음 방문했었는데 11월에도 여름처럼 따뜻한 기후와 길게 뻗은 해변, 야자수 등 하와이를 빼닮은 자연경관에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실제로 하이난은 하와이와 비슷한 위도에 있다.제주도의 19배 크기인 하이난은 1988년 광둥(廣東)성에서 분리돼 독자적인 성(省)으로 승격되면서 섬 전체가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투기 자본이 몰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덩샤오핑(登小平)은 1993년 하이난 개발의 실패를 인정하고, 지원 계획을 철회했다. 2010년에는 국제관광특구로 지정돼 비자 면제와 면세 혜택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국제 관광지로서의 입지는 미약한 편이다. 지난해 하이난을 찾은 관광객 6700만명 중 외국인은 고작 100만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중국 부유층의 휴양지로 인식되면서 물가는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서비스 질이 낮고, 인프라가 부족한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올해 경제특구 지정 30년을 맞아 하이난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어제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하이난은 개혁·개방에서 태어나 개혁·개방으로 흥한 곳이라 할 수 있다”며 “폐쇄적이고 낙후된 변방 도서에서 중국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활력이 있는 지방 중 하나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개혁·개방 40주년과 맞물려 하이난을 시진핑 시대의 새로운 개혁·개방 시험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높은 수준의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 정책을 시행하는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하이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이난을 홍콩처럼 상품과 자본, 인력, 투자 등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해 중국의 시장 개방 의지를 과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자유무역지구를 11곳 지정했지만 자유무역항은 홍콩뿐이다. 일각에선 시진핑의 이런 행보를 덩샤오핑이 1992년 상하이, 선전(深?), 주하이(珠海) 등을 순시하면서 개혁과 개방 확대를 주문한 ‘남순강화’(南巡講話)에 빗대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이난이 덩샤오핑의 개발 실패 과거를 딛고 ‘중국의 하와이’에 이어 ‘제2의 홍콩’이란 별명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 [오늘의 눈] ‘한·미FTA, 美에 더 이익’이라는 정부/장은석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한·미FTA, 美에 더 이익’이라는 정부/장은석 경제정책부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에 더 이익이다. 지난해 대미 흑자가 23.2% 급감했다.”미 정부의 발언이 아니다. 우리 통상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정부는 대미 흑자가 쪼그라든 사실을 자랑처럼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10일 발표한 ‘한·미 FTA 이행상황 평가 보고서’도 같은 맥락이다. FTA 발효 후 2012~2016년 대미 수출이 수입보다 크게 늘었지만, FTA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는 미국이 더 누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미 FTA가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다. 이제 와서 미국에 더 이익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FTA가 한국에 유리하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협상력은 높아질지 몰라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떨어진다. FTA를 반대했던 농민들과 FTA로 타격을 입은 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정부의 입장 선회에 배신감마저 느낄 수 있다. FTA 효과가 줄면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처하려면 대미 흑자를 줄여야 하지만, 수출을 줄이는 대신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으로부터 철강 쿼터를 받고 자동차 시장을 추가 개방한 정부는 ‘선방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협상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신통상전략’을 마련해 수출선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 시장 개척은 어렵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여전히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6일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에 대한 영향 평가를 요청하면서 후속 조치를 본격화 했다. 최종 합의는 하반기로 전망된다. 아직 시간이 있다. 정부는 국민 신뢰 회복과 국익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FTA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금이 서희 장군의 외교 능력이 필요한 때이다. esjang@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대면 본궤도… ‘비핵화 시간표’ 수싸움 시작됐다

    김정은·트럼프 대면 본궤도… ‘비핵화 시간표’ 수싸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5월이나 6월 초’로 공개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사를 확인했다고 언급하면서 회담 준비가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드러냈다. 특히 북·미 간 회담 장소와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 단계인 비핵화 행동계획을 위한 의제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회담 불발 가능성을 불식하고,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을 못 박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가에서는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 ‘슈퍼 매파’ 3인방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회담 성사의 불확실성을 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시기를 기존 5월에서 ‘5~6월’로 발표한 데 대해 장소를 결정한 뒤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북한도 미국도 자신들의 각종 보안장비와 시스템 등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면서 장소 협의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좀 늦춰질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CIA 측과 물밑 협상을 진행하는 북한 정보기관 측은 ‘경호문제’를 내세우며 회담 장소를 평양으로 고집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을 안방으로 불러 김 위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과시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미국 측은 600~700명의 경호원과 사전답사팀이 평양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 판문점이나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 등 북·미와 이해나 영향력이 얽힌 주변국은 장소에서 배제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제3국인 몽골 울란바토르가 최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소와 시간이 결정되면 남은 것은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비핵화 행동계획(액션플랜)이다. 볼턴 보좌관이 준비한 안은 ‘일괄타결’ 방식으로 북한에 체제 보장을 제공하되 단기간에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0일 북·미 양측이 지난달 하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베이징에서 비공식 접촉을 했고, 미국은 북한에 핵미사일 완전 폐기와 국교 정상화 등을 일괄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우선 미국에 의한 대북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폐기하라고 주장하며 체제 보장 및 군사적 위협 해소를 요구하는 등 대가를 얻으면서 단계적으로 이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9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시간을 벌게 해 주는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시간표·검증안을 내놓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북한과 한국의 상황 탓에 한국과의 (한·미 FTA) 협상이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한·미 FTA 재협상 최종 타결을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연계시키겠다는 의도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국 정부가 남북 관계에서 미국의 대북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독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견제한 것으로, 적극적 중재자로서 한국의 역할에 험로가 예상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진핑 “금융·車 개방 확대”… 美에 화해 손짓

    시진핑 “금융·車 개방 확대”… 美에 화해 손짓

    올해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이 금융시장 등 경제 개방과 자동차를 포함한 수입관세 인하를 약속했다. 10일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3년 만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중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으며, 진지하게 수입을 확대하고 경상수지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 청사진을 제시했다.그는 시장개방과 투자환경 개선, 지적재산권 보호, 수입 확대 등을 천명한 뒤 “높은 수준의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 정책을 실시하고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이라는 중국의 제2차 혁명은 중국을 크게 바꿀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중국 파워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냉전 시대의 제로섬식 사고방식과 고립주의는 벽을 치는 일”이라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터라 시 주석의 이번 연설에 관심이 집중됐다. 발표한 조치 대부분이 재탕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올해 안에 자동차산업을 개방하고 관세도 인하하겠다는 대목 등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읽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2.5%지만 중국은 25%라며 이는 자유무역이 아니라 멍청한 무역이라고 꼬집는 트윗을 올렸다. 시 주석은 자동차 관세뿐 아니라 다른 수입 관세도 내리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상하이보다 더 개방적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가능성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연설을 “오랫동안 만나지 않고 오래도록 본 적이 없어 오랫동안 보고 싶다”(久久不見久久見 久久見想見)는 다정한 말로 시작했다. 40분간의 연설 동안 얼굴에 미소를 담은 시 주석은 개혁 개방 40주년의 성과를 과시하며 중국 시장의 개방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나온 개방 조치들에 대해 수입자동차 관세 인하만 빼면 그동안 발표된 것들의 ‘재탕’에 불과하고 구체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시장개방의 상징과도 같은 자유무역항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 때 이미 발표된 정책이 지연된 상황이다.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보다 규제 완화 및 해외자본 유인정책에 대한 지방정부의 자율권 등이 진전된 자유무역항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시 주석은 지난 40년간 중국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9.5%에 달했다며 앞으로 금융·자동차 시장 진입 조건 완화, 투자환경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적극적인 수입 확대를 통해 개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무역전쟁 중인 미국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가 내놓은 개혁 조치는 대부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마찰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받아들인 것이다. 시 주석은 시장 진입 확대를 약속하며 “서비스업, 특히 금융업의 은행·증권·보험 등 외자 투자 제한 조치 완화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외자 금융기구의 설립 제한도 완화하고 보험업의 개방 절차를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 인하와 자동차 공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 완화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첫 수혜자가 될 공산이 크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독자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불평등 관세를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도 했다. 또 미가입 상태인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에 서명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3조 위안(약 528조원)에 이르는 중국 조달물자 시장에 미국 기업의 진입을 제한할 수 있는 카드를 스스로 접은 것이다. 올 상반기에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외자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에 대한 수정 작업도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올해 ‘국가스마트재산권국’을 신설해 법적 집행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유럽 등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첨단기술 제품의 진출을 막고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서 “선진국들이 중국의 첨단기술 제품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 바란다”며 저자세로 응수했다. 중·미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후퇴한 것이라는 시각을 의식한 듯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연설 직후 “미국의 압력으로 중국이 문을 열었기 때문에 미국이 이겼다고 보는 시각은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설] 정책 혼선·무능이 야기한 여당발 장관 교체론

    요즘 공직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위의 장관은 장관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무사안일, 복지부동에 빠져 있다고 한다. 공직사회 전체가 무기력한 공룡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금같이 남북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안보와 통상 문제 등이 한꺼번에 쏟아진 적이 없다. 국가의 존립과 미래까지 뒤흔드는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터졌으면 그 어느 때보다 국정이 팽팽 돌아가도 시원치 않은데 일부 장관들은 ‘헛발질 정책’ 등으로 국민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 최근 재활용품 수거 거부 사태와 대입 정시 모집 확대 등 정부 정책 혼선이 잇달아 터지면서 여권 내에서 장관 교체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장관 교체론이 나오는 것은 다분히 재선이나 삼선 의원 중에서 입각을 희망하는 인사들의 ‘자가발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개각 요인이 발생한 상황이다. 신정훈 전 청와대 비서관도 사표를 냈고 정부 부처 내에서도 지방선거에 나갈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니 이참에 정책 혼선을 빚고, 업무를 장악하지 못하는 무능한 장관들을 솎아 내는 부분 개각을 하자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 내각을 이끌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지난 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중앙정부의 많은 공무원은 현장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이나 방법도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장·차관들이 챙겨야 한다”고 쓴소리를 한 것도 여권의 이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부처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는 당정 지도부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청와대 내에서도 일부 장관들에 대해 “이 정도까지 인 줄 몰랐다”며 실망했다는 얘기가 나돈 지 꽤 됐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 0순위는 교육부와 환경부 장관이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영어수업 금지방침에 이어 최근 기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수시선발 확대방침을 뒤집고 정시 확대로 가면서 교육현장을 어지럽혔다. 여권 내에서 ‘김상곤 주의보’가 나올 정도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역시 미세먼지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이 총리로부터 “미약한 정책은 수필”이라는 질책을 받았다. 남북, 한ㆍ미 정상회담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잦은 말실수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시선도 싸늘하다. 정책 역량 부족으로 조직 장악력이 약한 박상기 법무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김영주 고용노동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당장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뒤 내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함량 미달의 장관들을 교체해 국정의 동력을 높여야 한다.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청와대가 혼자서 끙끙거리고 일할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인사를 기용해 잠자는 공직사회를 깨워 흔들어야 한다.
  • [사설] 신통상전략 핵심은 시장 다변화, 교역의 질 향상

    정부가 급격한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新)통상전략’을 제시했다. 골자는 2017년 기준 36.7%에 이르는 미국과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新)북방·남방 정책을 통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 미·중 무역전쟁 등 돌발 악재가 많았지만, 우리 정부는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늦게나마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신통상질서전략실’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 신통상전략을 마련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아쉬운 것은 너무 수치에 집착한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5737억 달러(세계 6위)인 수출을 2022년 7900억 달러로 늘려 세계 4위로 올라서고, 일본(2017년 말 기준 6981억 달러)을 추월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들 목표도 중요하지만 지금 시급한 것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지금처럼 중국이나 미국의 지침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수출 구조로는 정부가 제시한 목표 달성은 고사하고 현 수준 유지도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내수시장이 빈약해 무역의존도가 63.9%에 이르는 우리로서는 수출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신북방·남방정책만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미 글로벌 생산기반 구축이 대세인 교역 시장에서 수출의 의미가 과거와 같다고 할 수 없다. 같은 수출이라도 우리와 일본의 구조는 직접 비교할 수도 없다. 반도체 등 중간재에서부터 완성품, 자동차, 첨단 생산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한 일본과 달리 우리의 수출 구조는 취약하기만 하다. 지난해 우리의 반도체 수출은 990억 달러를 돌파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4%에 이르는 등 우리의 수출 주력 상품이 반도체와 휴대전화, 자동차, 선박 등 특정 상품에 편중돼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 다변화와 함께 교역의 질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아직 부처 간 의견 수렴의 과정이 남아 있다고 하니 신통상전략을 최종 발표할 때는 우리 산업의 구조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같이 내놓았으면 한다.
  • [씨줄날줄] 콩 전쟁/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콩 전쟁/박건승 논설위원

    중국인에게 콩은 각별한 존재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 콩(대두)을 15조원어치나 사들였다. 4억 마리의 돼지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였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주식과 같은 고기다. 그래서 사료를 대부분 미국산 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중국인에게 콩과 돼지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미국산 콩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는 최후의 시나리오다. 미국산 콩 수입을 제한해 사료 값이 뛰면 식품 물가가 오른다. 중국에서 식품 물가는 몹시 민감한 사안이다. 1980년대 말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만은 톈안먼 사태의 한 배경이기도 했다.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특별한 존재다. 미국은 전 세계 콩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생산지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진영의 핵심 텃밭인 중서부 ‘팜벨트’다. 중국이 미국산 콩 수입을 제한하면 미국 농가는 직격탄을 맞는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지는 게임’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먼저 건드린 것은 좀 조급했다. 그는 아직도 “미국은 중국에 털리는 돼지저금통”이란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당시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던 일본과 벌였던 통상분쟁의 향수가 그리웠을 수도 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의 ‘슈퍼 301조’ 등 보호무역 수단에 무릎 꿇다시피 하며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과 중국의 차이점을 트럼프 대통령은 간과했다. 두 나라의 ‘팃포탯’(Tit for tatㆍ맞받아치기) 전략이 무역전쟁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은 맞다. 중국은 싸움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후발제인’(後發制人)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다. 선공을 펼치는 것을 기다렸다가 유리한 기회를 잡아 반격해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먼저 패를 다 까놓고 이제 와서 흥정 모드로 돌아선 것을 보면 최소한 지금까지 중국의 ‘콩 전략’은 맞아떨어진 듯하다. 아예 중국에 관세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꼬리를 내리는 낌새가 역력하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이후 우리 측에는 날마다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한국이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정한 미국산 사과·배·블루베리·체리를 사 가라고 고삐를 조인다. 우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콩과 같은 ‘똘똘한 대항마’가 없는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그런 한국이 우습게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한탄만 할 수 없는 일이다. 매우 정치한 대미 통상 협상 전략을 앞세워 미국의 ‘탐욕’을 제어할 수밖에.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한국, 2022년 日제치고 세계 4위 수출 강국으로

    한국, 2022년 日제치고 세계 4위 수출 강국으로

    미·중 의존도 줄이고 관계 재정립 상반기 ‘CPTPP 가입’ 여부 확정정부가 2022년 일본을 추월해 세계 4위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 보복 재발 등 지리·경제적 리스크에 대비해 신흥 시장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이런 내용의 ‘신통상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수출 일본 추월 ▲미·중 통상 관계 재정립 ▲신북방·남방 중심 다변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향적 접근 ▲디지털 통상 선도 등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산업부는 2022년 약 790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일본을 추월하고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4대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수출액은 5737억 달러로 일본보다 1244억 달러 적은 세계 6위다. 산업부는 2010~2017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한국은 5.9%, 일본은 2.3%인데 신통상전략으로 6.6%까지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목표가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의 의지와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36.7%에 이르는 미·중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미·중과의 통상 관계도 재정립한다. 미국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기반으로 상호 투자·고용 확대를 지원하고, 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으로 서비스·전문 인력의 중국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도시 간 FTA도 추진한다. 신북방 정책은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를 타결해 교역 확대와 인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고부가 선박과 항만·항로 개발 등 북극 항로 개척 기회로 활용한다. 아세안·인도 등 남방 국가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미 체결한 FTA 개선으로 경쟁국보다 유리한 시장 여건을 조성한다. 일본 등 11개국이 서명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전향적으로 접근한다. 상반기까지 가입 여부를 확정해 가입을 결정하면 하반기에 관련 국내 절차를 진행한다. 탈퇴한 미국이 재가입할 경우 한국도 적시에 가입할 수 있도록 공조할 계획이다. ‘디지털 통상’ 전략도 마련한다. 디지털 통상이란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국가 간 교역 활동이다. 좁게는 전자무역과 전자상거래, 넓게는 데이터 주도 사업까지 포함된다. 정부는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의료·제조업 분야에서 디지털 건강관리와 스마트 제조 등 관련 산업의 글로벌 플랫폼 선점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 통상 시대에는 데이터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환경이 중요하다”면서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칠레 등과 디지털 통상을 중심으로 ‘메가 FTA’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동연 “환율주권은 우리에게… 급격한 쏠림엔 분명한 대처”

    김동연 “환율주권은 우리에게… 급격한 쏠림엔 분명한 대처”

    김현종 “美, 효과 극대화 차원 언급…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 없었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주권은 분명히 우리에게 있다”며 “시장에서 급격한 쏠림이 있으면 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합의 의혹에 대해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도 협의했던 내용”이라며 “매년 환율보고서 때문에 미국과 협의해 왔으며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된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한·미 FTA 개정 협상에 환율 문제까지 ‘패키지 딜’로 미국과 이면 합의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로 하락하는 데다 시장에선 102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정부가 미 재무부의 이달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눈치를 보며 시장에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자 ‘환율 주권’은 한국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오지 않도록 시장에 개입하는, 정부의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다. 환율 주권 침해 논란이 있는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와 관련해서는 방식과 주기를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해 우리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이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환율 문제를 언급한 것 같은데, 이것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재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미국이 우리 측 ‘레드라인’(금지선)인 농축산물의 추가 시장 개방까지 압박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김 본부장은 “FTA 협상에서도 미국이 농산물 추가 개방을 요청한 적이 없었고,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농업 문제를 꺼내는 순간 회담장을 박차고 나와 (FTA 협상 자체를) 깨려고 (마음의) 준비까지 했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한·미 FTA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로 다음날 FTA와 북핵 협상 연계를 시사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 나오는 발언들이 모순이 많다. 정확히 이런 뜻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미국에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국산 과일 수입, 국산 수출의 8배… 추가 개방 ‘난감’

    美 “블루베리·사과 허용” 압박 미국이 과일 시장 개방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산 과일 수입액이 국산 과일 수출액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6년, 농축산물 교역 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과일 수입액은 6억 3100만 달러다. 전년의 5억 5600만 달러보다 13.5%, FTA 발효 전인 2007∼2011년 평균 2억 6300만 달러에 비해서는 140.1% 늘어났다. 지난해 과일과 채소 수입액을 합치면 6억 9800만 달러로, 국산 과일·채소 대미 수출액 8700만 달러보다 8배 많았다. 한·미 간 과일 무역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30일 ‘2018년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블루베리의 한국 시장 접근과 체리 수출 프로그램 개선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현재 수입이 금지된 사과와 배에 대한 시장 접근도 요청는 등 계속 한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과일 등 농축산물은 병해충 유입 가능성 등 수입 위험 분석을 통해 검역 협상이 타결돼야만 수입할 수 있다”면서 “당장 시장이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1분기 中 국내 투자 5배 급증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 28%↑ 올해 1분기(1~3월)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1.5% 급증했다. 사드 보복으로 막혔던 중국과의 경제 교류가 회복된 효과가 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4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49억 3000만 달러 늘면서 1년 새 28.1% 증가했다. 1분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특히 중국의 대한국 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541.5% 급증한 1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중국발 투자는 외환송금 규제 강화와 해외투자 분야를 제한하는 ‘해외 직접투자 지도 지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많이 감소했지만,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교류가 회복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가 8억 달러로(1만 691% 증가) 가장 컸고, 반도체·전자 부품과 태양광 분야에도 투자가 집중됐다. 유럽연합(EU)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114.0% 증가한 1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인 반도체 소재와 자율주행차 부품 기업에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지분 투자가 이뤄졌다. 미국의 투자는 102.3% 증가한 7억 4000만 달러, 일본은 9.6% 감소한 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규모 감소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위축 등의 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타결 가능성 등은 호재라는 분석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날마다 천원버스 타고 ‘머슴소통’… 행복지수 높이는 곡성

    [자치단체장 25시] 장날마다 천원버스 타고 ‘머슴소통’… 행복지수 높이는 곡성

    “장날이면 첫 버스에 올라 머슴이 모셔야 할 ‘참주인’을 만나 뵙습니다.” ‘부릉부릉’ 장날 아침의 군내버스 시동 소리는 유난히 경쾌하다. 버스 안에도 활기가 넘친다.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가 5일장마다 소통 공간으로 운영하는 ‘함께해요 5일장 행복나눔 군수실’이다. 유 군수는 1000원이면 거리와 상관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천원버스’에 오른다. 청사에 있으면 만날 수 없는 많은 얼굴과 얘기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행정에 반영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서다. 군민들의 희로애락을 잘 아는 비결이다. 이동이 수월해지자 왕래가 잦아지고 읍내도 활기를 띠는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유 군수는 2016년 스릴러 영화 ‘곡성’이 개봉할 당시 지역 이미지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영화를 이용한 역발상 마케팅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주 무대였던 곡성군의 아름다움을 언론에 글로 표현한 후 가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위상도 높아지게 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유명한 유 군수를 서울신문이 지난달 30일 만났다. 다음은 활동하기 편해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는 유 군수와의 일문일답.→군정 운영에 가장 우선하는 게 있다면. -주민들이 곡성군민으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해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교통 복지다. 곡성은 산간벽지가 많아 교통비 부담이 컸다. 민선 6기가 시작되고 34개 마을을 지정해 100원이면 읍·면 소재지까지 나올 수 있는 백원택시, 일명 ‘효도택시’를 운영했다. 지금까지 연인원 8만 3884명이 이용했다. 1000원이면 누구나 곡성 전역을 갈 수 있어서 천원버스로 불리는 농어촌버스도 보편 교통 복지 제도로 도에서 맨 먼저 실시했다. 곡성군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군민의 94%가 지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인정한 공약사항 이행과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민과의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군수로 인정받아 기쁘다.●공약 이행·지역문화 활성화 최우수 평가 →지난 4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첫 번째는 2개의 ‘공기업 유치’다. 곡성은 인구 3만의 골짜기라 불릴 만큼 변화가 없는 지역이다. 유동인구 유입을 위해 공기관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산업용 고압직류기기 시험센터와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을 유치했다. KTC는 지난해 7월 4일 착공했고 내년에 완공된다. 380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센터가 완공되면 1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50억원이 투입되는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은 현재 건축 허가를 위한 개발 행위와 소규모 환경성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 개원하면 연간 2만 2000여명의 교육생과 휴양객이 우리 군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기업 2개 유치… 지역 경제에 큰 도움 →빚 없는 지자체가 된 비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정상태가 어려워지면서 2009년에 기획재정부 공공자금 관리기금 93억원을 빌렸다. 예정대로 15년간 상환한다면 이자만 47억원을 내야 한다. 이미 5년간 이자 21억원을 물었다. 10년을 앞당긴 2014년에 이자율이 낮은 전남도 지역개발기금으로 전환해 전액을 상환했다. 이후에 부담해야 할 이자 26억원을 절감해 채무 제로화로 건전 재정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군에서 나온 농산물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데. -농업에서도 수출길을 텄다. 노령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보호무역주의 발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군에서 상품화한 ‘백세미’의 판촉 활동을 위해 중국 시안과 셴양을 방문했다. 백세미의 농·특산품 전시판매장 입점, 유통판로 개척 협력, 곡성 농산물·가공품 등 홍보 판매에 상호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백세미는 2017년 친환경품평회에서도 국회의장상을 받는 등 전국 최고의 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실란과 식량작물 수출생산 시범단지를 조성, 생산한 쌀을 이용해 만든 유기농 발아현미와 미숫가루 1.5t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싱가포르 등 수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통령상 수상 등 전국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곡성토란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농촌지역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심각해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에 처해 있다. -30년이 지나면 곡성도 지방소멸 대상에 해당된다. 정말 위기다.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다. 관광객들이 읍내 시가지를 거쳐 가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섬진강기차마을 입장료를 2000원 인상하되 인상분을 심청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직접경비만 매년 18억원, 여기에 관광객의 추가 구매가 이뤄지면 간접경비는 이보다 다섯 배가 많은 지역경기 부양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귀농·귀촌인에게 건물부지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은퇴자마을의 기반을 다지고, 귀농 청년을 위한 인큐베이터 팜을 조성해 청년 농부를 양성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청년 인구를 늘리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농촌유학센터를 설치해 학교가 활성화되도록 이끌면서 도농교류 확대와 학부모의 귀촌 등을 유도하고 있다. ●농번기 마을급식 확대… 여성 부담 줄여 →핵심 전략으로 여성 인구 유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곡성은 여성 인구가 많고 여성 농업인도 많다. 문화·복지서비스에 대한 여성 농업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행복바우처 지원사업에 6억 2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들의 가사 부담 경감을 위해 농번기 마을 공동 급식지원을 110개 마을로 확대했다. 여성 농업인의 전문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과 농업기계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일대일 맞춤형 기술교육, 출산 장려를 위한 임산부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군민들과 함께한 관광상품인 ‘곡성 한바퀴’와 200인 주민원탁토론회를 열어 주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을 매월 2회씩 개최, 3만 5000명이 방문했다. 택시 9대를 관광택시로 지정해 관광코스 5곳을 개발했다. 340팀 1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지역관광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득으로 연결하는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자그마한 군 지역이 관광 정책으로 활발하게 변하고 있다. -먼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관광 활성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곡성세계장미축제에는 27만여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3만 9000여명이 증가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6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2017 트래블아이어워즈 관광시설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직원들이나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소통하면 만사형통이라 했다. 앞으로도 주민이 정책에 직접 참여하도록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 공직자에 대해서는 약팽소선(若烹小鮮·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즉 지켜보는 게 가장 좋은 정치라는 뜻)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일하는 풍토를 확산해 잘못된 관행은 개선하고 불필요한 일은 줄여 주민을 위하는 일에 더 힘쓰도록 하겠다. 소득지수는 최고가 아니더라도 행복지수만큼은 전국 최고인 곡성을 만들어 나가겠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유근기 군수는 누구 유근기 곡성군수는 1995년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 곡성군지구 회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전남도의원을 두 번 역임했다.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및 행정자치위원회와 건설소방위원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곡성군수로 취임했다.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제2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창조경영부문대상,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대상과 매니페스토 우수사례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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