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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FTA 0% 효과 살아 있다”… 급반전된 관세 협상 평가

    “한미 FTA 0% 효과 살아 있다”… 급반전된 관세 협상 평가

    대미 관세 협상을 이끈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로 기존 관세율이 대부분 0%여서 일본·유럽연합(EU) 등 대미 FTA 미체결국과의 수출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자동차의 품목별 관세를 12.5%까지 내리지 못한 점은 사과했다. 이날 국회가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미 관세 협상 관련 현안 질의에서 여당은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실패·굴욕”이라고 주장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상호관세 15% 부과로 ‘한미 FTA 효과’가 사라지게 됐다는 우려에 대해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 제품의 관세율은 기존 관세에다 상호관세만큼 더 올라간다”면서 “특정 품목을 제외하면 한국은 FTA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확정된 상호관세 15%는 기존 관세에 얹어지는 것이어서 0%였던 한국이 1~10%의 기본 관세가 있었던 일본·EU보다 더 유리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품목별 관세 25%가 적용됐던 자동차는 한·일·EU 모두 15%로 정해졌다. 기존 관세율은 한국 0%, 일·EU 2.5%여서 한국이 협상 전보다 2.5% 포인트 불리해졌다. 구 부총리도 “자동차 협상에서 12.5%를 강력하게 주장하니까 러트닉 상무장관이 ‘그럴 거면 그냥 25%를 받으라’고 압박해 고뇌가 컸다”며 “12.5%를 관철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미국산 과채류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지적에 대해 “관세 협상을 통해 추가로 개방한 건 진짜 없다”고 설명했다. ‘굴욕 협상’이었다는 야당 주장에는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소나기는 피했다”고 반박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후 ‘한국 농산물 시장 완전 개방’을 언급한 데 대해 “정확히 말씀드리면 쌀·소고기·과일 등 농산물은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다. 검역 절차가 생략되거나 간소화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미국이 검역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협력 강화 취지에서 전담 데스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법’에 대해선 “미국 기업이 차별·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품목별 관세 50%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의 관세율 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참 아픈 분야다. 큰 벽을 느꼈다”면서 “무관세 쿼터제를 비롯해 여러 방안을 얘기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철강 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안(50억원→10억원)을 담은 세제 개편안 논란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종목당이 아닌 총주식 보유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안에는 “실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민주, 국내생산 자동차 촉진세제 논의하자”

    국민의힘 “민주, 국내생산 자동차 촉진세제 논의하자”

    국민의힘이 6일 국내 생산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촉진 세제를 더불어민주당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해 15%의 관세가 매겨지자 업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태까지 관세를 내지 않다가 이번에 내야 할 것이 6조원 정도다. 중소기업이 다수인 부품회사들의 관세 타격도 굉장히 크다”며 “국내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는 촉진 세제 혜택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추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본은 전략 산업 분야에서 자국에서 생산된 제품, 판매량 등에 비례해 세액 공제를 해주는 ‘국내 생산 촉진 세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자국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IRA와 비슷한 취지다. 김 정책위의장은 “일본과 유럽연합(EU)은 2.5% 관세에서 15%로 인상이 된 것이고, 우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0% 관세에서 이번에 15%로 타결된 것이다. 비교우위를 누리고 있다 없어져 완전경쟁이 된 것”이라며 “정부가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현장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과의 FTA에 따라 지금까지 무관세 혜택을 받았지만, 일본과 EU는 2.5% 자동차 관세를 부담해온 덕에 한국 차는 동급의 일본·EU 차 대비 5%가량의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관세 협상에 따라 일본·EU와 마찬가지로 관세가 15%로 정해지며 한국 차가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간담회에서는 민주당이 8월 중 처리를 공언한 상법·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에 더해 중대재해처벌법과 문재인 정부 시기 도입된 주52시간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 정책위의장은 “상법이나 노조법, 중대재해처벌법 모두 반기업법”이라며 “정부와 국회에서 지원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기업을 옥좨서야 되겠느냐는 걱정을 저희 당 모든 의원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불법파업을 상시화하고, 현장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 막아달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기업경영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끝까지 여당을 설득해 볼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관세나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상법이나 노조법 2·3조 (문제가) 있다”며 “회사 경영과 인사권까지 침범당해 노사관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크다. 비단 현대차의 노사관계 문제뿐만 아니라 많은 협력사와 노사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세 대응 간담회에 이어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시설을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자동차 관세협상 평가와 과제 간담회’를 열고 한국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 [사설] 관세 후폭풍, ‘K스틸법’ 같은 제조업 대책 더 나와야

    [사설] 관세 후폭풍, ‘K스틸법’ 같은 제조업 대책 더 나와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돼 천만다행이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점은 사라졌다. 자동차는 물론 라면, 화장품 등 한류 부상으로 미국에서 인기가 치솟는 주요 제품들에 관세 0%가 아닌 15%가 붙는다. 세계 3위 수출 품목인 철강은 지난 6월부터 품목관세 50%가 붙고 있다. 관세 적용 전 주문으로 쌓아 뒀던 재고들이 소진돼 미국 내 가격이 오를 일만 남았다.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관세도 예정돼 있다. 여야 의원 106명이 어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을 공동 발의했다. 품목관세도 버거운데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철강기업 등에 세금을 매기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모처럼 여야가 철강 산업의 위기를 인식하고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품목관세가 예정된 반도체·의약품에 대해서도 여야는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관세를 피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어 우리 제조업 전반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186개 제조업체를 조사했더니 주력 상품이 포화 상태(54.5%)거나 쇠퇴기(27.8%)의 한계 상황이라고 답했다. 절반 이상(57.6%)이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 신사업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자금난 등 경영상황 악화’(25.8%), ‘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 등으로 망설이고 있다. 탄탄한 제조업 기반 없이는 고용 창출이 어렵다. 일자리 부족은 내수 부진, 경기 침체 등으로 이어진다.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대규모 대미 투자에 중소·중견기업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민관이 적극 도출해야 한다. 관세로 미국 내 시장이 재편되는 터여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에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관세 부과로 수출 전선에 차질이 생긴 중소·중견기업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 [서울광장] 상호관세 시대, 한국의 다층 생존전략

    [서울광장] 상호관세 시대, 한국의 다층 생존전략

    트럼프 2기의 상호관세 정책이 오는 7일 공식 발효되면서 세계는 자유무역 질서에서 통상 다극화 시대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 체계는 사실상 무력화됐고, 미국은 동맹국마저 고율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며 자국 우선의 ‘통상 국경선’을 다시 그었다. 그 결과 중국·유럽연합(EU)·브릭스+는 독자적 경제 블록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브라질·인도 등 신흥국 사이에서도 ‘탈미국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다극화 흐름 속에서도 한국은 미국과의 견고한 안보 동맹에 기반한 경제안보 프레임에 깊숙이 묶여 있다. 반도체, 배터리, 방산, 에너지 인프라 등 전략 산업 대부분이 미 중심의 산업 전략에 연계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미 간 ‘조선동맹’이다. 한국은 15% 상호관세를 조건으로 친환경 선박, 군수선 건조 등 미국 내 생산기지 확대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중심 공급망에 편입되면서도 자국 이익을 일부 확보한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국은 이러한 부분적 성공에 안주할 수 없다. 반도체, 배터리, 정밀기계 등 전략 산업 대부분이 미국의 안보 질서에 속하면서도 중국에 생산을 의존하는 구도다. 이른바 미중 패권 경쟁의 ‘회색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삼성·SK·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 일부는 시안·쑤저우·다롄 등 중국에 위치하며 어느 한쪽의 제재나 수출 통제가 현실화될 경우 전체 공급망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의존 구조는 한국 경제의 산업기반 전체를 위협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이제 한국은 단순히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특정 국가에 종속된 통상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맹을 기반으로 하되, 그 공조를 ‘자율적 전략 공간의 확대’로 전환하는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통상 다극화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한·산둥성 경제통상협력 교류회’는 작지만 상징적인 사례다.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주도했지만 글로벌 고립을 우려하는 중국과 실용적 유연성을 추구하는 한국이 조심스럽게 협력의 틈을 모색한 자리였다. 특히 수소경제와 그린에너지 협력은 ‘청정에너지’라는 명분을 활용해 미국의 통상 규제를 비켜갈 전략적 공간을 제공한다. 산둥성은 해상풍력, 부생수소, CCUS 프로젝트가 활발한 지역이며, 한국은 수소 저장·운송·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 금문법률사무소 한승훈 박사는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간 수소기반 협력 틀을 제도화하고 산업펀드를 공동 조성해 투자와 기술을 묶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틈새협력 모델은 향후 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중국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과 전략적 경쟁 구도에 놓여 있지 않으면서 자국 산업 내재화를 추구하는 신흥국들—즉 통상 다극화를 주도하는 국가들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내수 시장으로, 한국의 스마트그리드·친환경차·도시인프라 수출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아세안은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 자동화 설비, 교육·보건 데이터 플랫폼 수출이 가능한 유망 시장이다. 정부는 다층 전략 실행을 위해 관련 부처 모두가 참여하는 ‘경제협력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지정학은 중앙정부가 관리하되 실질 협력은 산업 현장과 지역이 주도하는 투트랙 구조가 필요하다. 트럼프 2기, 미국 내부의 상황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도입 이후 미국 내 소비자물가는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5.1% 상승했고 포드·GM 등 완성차 업체는 부품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보호무역은 결국 자국 산업의 효율성까지 갉아먹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으며, 현재의 상호관세 체제의 지속성에도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 결국 한국의 생존 전략은 단순한 수출 확대나 이념 중심 외교가 아닌 압력 회피, 균형 유지, 이익 분산의 원칙 아래 국익 극대화를 위한 다층적·실용적 통상 전략이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상호관세 시대의 진정한 생존술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트럼프 압박 안 끝났다… 한미 정상회담 앞 ‘통상 4대 과제’

    트럼프 압박 안 끝났다… 한미 정상회담 앞 ‘통상 4대 과제’

    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4500억 달러(약 625조원) 규모의 투자·구매 패키지로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타결했지만, 마찰 가능성은 여전하다. 양국이 ‘프레임워크’(기본 틀)만 마련한 상태여서 구체적 이행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고정밀 지도 반출 등 비관세 장벽 문제가 이르면 이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커 회담 결과가 관세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합의 결과를 부처 및 업계와 공유하고 이행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핵심 과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로드맵 조율이다.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20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투자 펀드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투자처와 수익 배분을 놓고 이견이 불거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수익의 90%는 미국 정부에 돌아가 국가 부채 상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하는 기타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미국이 모든 투자처를 결정한다는 것은 정치적 표현일 뿐”이라며 “(미국이 투자 대상 사업을) 정해 놓고 거기에 우리가 무조건 돈을 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이라며 “대부분은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산물 개방을 둘러싼 입장 차도 뚜렷하다. 레빗 대변인은 “자동차와 쌀 등 미국산 상품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정책실장은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고 일축했다. 미국산 사과 등에 대한 수입 확대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 정부는 오는 8일 ‘지도 국외 반출 협의체’ 회의를 열어 논의 시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감한 안보 사안인 만큼 정상 간 논의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회 논의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이번 주 공정거래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법안 처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인교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비관세 장벽은 미국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사안”이라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소고기와 쌀 시장 개방을 막아 낸 점은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자동차 관세가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15%로 확정된 데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MBN 인터뷰에서 “FTA(자유무역협정)를 근거로 12.5% 관세율을 끝까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미국은 15%를 글로벌 마지노선으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자체 제작 ‘마스가’ 모자 공개한 김용범 “조선 없었으면 평행선”

    자체 제작 ‘마스가’ 모자 공개한 김용범 “조선 없었으면 평행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한미 관세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명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양국 조선업 협력카드가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가 15%로 설정된 것에는 “아픈 대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 못 했을 것”이라며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스튜디오에서 빨간색 배경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같이 있는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모자에는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즐겨 쓰는 ‘MAGA’ 모자를 흉내 낸 것이다. 그러면서 협상 중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가자 한국 협상단도 따라간 상황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미팅이 제일 실질적이었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랜딩존’(착륙지)이 보였다”고도 했다. 이어 김 실장은 스코틀랜드 출장 당시 내부에서도 찬반이 있었다고 전하며 “너무 매달리는 인상을 주면 오히려 협상에 불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협상 과정에서 정부 뿐 아니라 기업 등 민간의 노력도 큰 도움이 됐다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쌀, 소고기 추가 개방 없어, 통상 사안 이번에 다 마무리”김 실장은 특히 이번 협상에서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투자대상 사업을) 정해놓고 거기에 우리가 무조건 돈을 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으로 아주 비중이 작을 것”이라며 “나머지는 무조건 투자하는 게 아니라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자신들이 모든 투자처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적 표현일 뿐, 주권 국가 간 약속을 한 것인데 상대가 돈을 대라고 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는 나라가 어디에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쌀 등 농산물이 추가로 개방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없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한미정상회담에서 농산물 개방 추가 요구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통상과 관련된 사안은 이번에 다 마무리 됐다”고 단언했다. 자동차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김 실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반쪽짜리가 된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이 기존 관세에서 12.5% 포인트 올린 15%로 합의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한미 FTA로 0% 관세를 적용받던 한국은 12.5%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는 것이다.
  • 울산 무역협회, 대미 수출 관세부담 33억 달러 전망

    울산 무역협회, 대미 수출 관세부담 33억 달러 전망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라 울산에서 미국에 수출할 때 연간 33억달러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는 1일 ‘한미 관세 협상 주요 내용 및 울산 수출 영향 브리프’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며 2024년 울산의 수출 대상국 1위는 미국으로, 총수출액 881억달러 가운데 26.6%인 234억달러가 대미 수출액이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150억 달러로 울산지역 대미수출액의 6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관세율 15%를 적용하면 22억 5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경쟁국보다 나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관세 협상에 따라 일본, 유럽과 동일한 관세율이 적용되면서 비교 우위가 사라지게 됐다. 관세 부담에 더해 미국 감세 법안인 ‘정부예산 조정법안(OBBB)’ 통과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자동차 소비자 가격 인상, 수요 감소 등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수출액 14억달러로, 대미 수출액 6% 비중을 차지한 건전지·축전지는 2억 1000만달러의 비용의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9억 9000만달러를 수출한 자동차 부품은 1억 5000만 달러의 관세 부담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 생산 확대로 일부 부품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50%의 품목 관세가 유지되는 철강·알루미늄의 경우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2억 2000만달러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라면 수출액의 절반인 1억 1000만 달러를 관세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조선업은 오는 10월부터 적용되는 중국 선박·선사에 대한 입항수수료 부과에 따른 반사이익과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 조성을 통해 선박 건조, 유지보수운영(MRO) 등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협회 울산본부 관계자는 “관세 협상 타결로 통상환경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 우리 기업들은 관세장벽이 새로운 표준이 되는 시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고, 신시장 개척 등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 ‘FTA 무관세’ 사라진 車, 전략 조정 불가피… 조선 ‘美 진출’ 호재

    ‘FTA 무관세’ 사라진 車, 전략 조정 불가피… 조선 ‘美 진출’ 호재

    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지됐던 무관세 체제가 종료되면서 전략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조선업은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 투자 합의로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호재를 맞았다. 자동차 업계는 31일 품목 관세를 일본, 유럽연합(EU)과 동등하게 15%로 낮추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위기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현행 25% 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한국의 자동차 대미 수출은 2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EU의 협상 결과를 지켜본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미 15%가 ‘마지노선’일 것으로 판단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12.5%를 받아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번 관세가 적용되기 전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관세는 0%였다. 기본 관세 2.5%를 부담해 온 일본과 EU에 비해 우리가 비교 우위에 있었으나 그 혜택이 사라진 것이다. ‘없던 관세’가 생겨난 만큼 생존을 위한 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 미국이 25% 관세를 발표한 이후 재고 물량을 활용해 가격 방어에 나섰는데, 그 여파로 2분기 약 1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부품 현지화와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관세 15%를 적용했을 때 내년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5조 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여파로 이날 현대차와 기아 주가(종가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48%, 7.34% 하락했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선박 건조 시장에 뛰어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업 분야 협력 방안으로는 한국 기업이 미국의 조선소를 추가로 인수하거나 미 조선소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이미 지난해 12월 한화오션은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시작했다. HD현대도 미국 조선·해운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손잡고 미국에서 중형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있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 정부도 투자하고 미국도 이에 따라 혜택을 줄 수 있으므로 최대 수혜 산업”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 시장에서 가시적인 수익이 나오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이 돈만 내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한미 관세 15% 타결… 쌀·소고기는 지켰다

    한미 관세 15% 타결… 쌀·소고기는 지켰다

    3500억 달러 대미 신규 투자 약속車 관세 등 주요 품목 25→15%로李대통령 “큰 고비 하나 넘어” 평가 한국과 미국이 ‘25% 상호관세’ 부과일(8월 1일)을 코앞에 두고 관세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한국은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관련한 1500억 달러를 비롯해 총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투자와 1000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다. 대신 상호관세 및 자동차 품목별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췄다. 특히 미국의 집요한 요구가 있었던 쌀과 소고기 수입 확대를 막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면서 “미국의 관세를 주요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춰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표로 한 한국 협상단과 40분가량 만난 뒤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한국과 포괄적이고 완전한 무역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에 대해 “한국산 제품에는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고, 미국산 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상호관세 15%는 앞서 타결한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세율이다. 한국 협상단은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해 자동차 관세를 끝까지 12.5%로 낮출 것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추후 발표될 반도체·의약품 등의 품목별 관세에도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
  • [사설] 한 고비 넘긴 ‘관세 15%’… 세부 협상서 끝까지 국익 최선을

    [사설] 한 고비 넘긴 ‘관세 15%’… 세부 협상서 끝까지 국익 최선을

    한국과 미국이 30일(현지시간) 상호관세 15%와 3500억 달러(약 487조원) 대미 투자 등 관세협상에 합의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 부과한 25% 상호관세 시행(8월 1일)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극적인 협상 타결이었다. 막판까지 미국 측의 요구 조건과 전략을 예측할 수 없어 관세폭탄을 맞게 될지 우려가 컸다. 결과적으로 일본·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로 상호관세를 낮추고, 미국의 압박이 거셌던 쌀과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 요구는 방어했다.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양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전용 펀드를 포함해 3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기로 했다. 미국은 상호관세를 15%로 인하하고, 향후 반도체·의약품 품목 관세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품목관세의 경우 우리 정부는 12.5%를 주장했지만 미국이 경쟁국인 일본·EU처럼 15%를 고집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무관세 혜택과 비교하면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큰 틀에서의 무역 합의는 이뤘지만 세부 내용과 기술적 사항 등에서 면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등 후속 과제가 적지 않다. 한미 양국의 발표가 미묘하게 다른 부분에 대한 우려부터 해소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는 쌀과 소고기 시장을 추가 개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한국이 농산물 등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협상 전략을 감안하면 “정치 지도자의 표현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식의 모호한 답변은 곤란하다. 이번 협상 타결은 수출 여건과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협상에서 제외된 철강은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돼 업계 부담이 상당하다. 향후 반도체 등 첨단산업 추가 품목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미국이 비관세 장벽, 첨단기술 규제 등 추가 통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만큼 우리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다. 대미 통상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유무역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수출시장 다변화,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매진해야 한다.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통상 파고에 맞서고 국익을 지켜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 “日·EU보다 불리하진 않아… ‘이행 로드맵 문서화’ 기선 제압 필요”

    “日·EU보다 불리하진 않아… ‘이행 로드맵 문서화’ 기선 제압 필요”

    “車 분야 아쉽고 농축산물은 다행”조선업에 투자 1500억 달러 할당“한미 모두 선박서 큰 시장 열릴 것”철강 인하 빠졌지만 완화 가능성 “美 자급 못 해 고관세 유지 어려워”세부 사항 확정 안 돼 협상은 지속 “조선업·반도체 등 강점 부각시켜야”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경쟁국인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곧 이어질 한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쟁점이 나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31일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고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지 않기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특히 3500억 달러 투자액 중 조선업에 1500억 달러가 할당된 것을 두고 “EU나 일본은 자국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에 투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한국은 그런 부분이 최소화됐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비롯해 군함, 에너지 컨테이너 상선, 미래 선박 등의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이 조선업 투자를 함께하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8월 1일 상호관세 확정일을 코앞에 두고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본과 우리 중 누가 더 잘했는지에 관한 평가가 계속 나올 것이다. 자동차 부문은 일본은 물론 EU와 비교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또 철강업계는 관세 인하가 빠져서 실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철강 관세와 관련해 향후 협상을 통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철강 분야에서 관세 인하를 얻지 못했다”며 “미국은 철강을 자급할 수 없는 구조여서 지금의 고관세가 오래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2주 이내에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톰 라마지 한미경제연구소(KEI) 정책연구원은 이번 관세협정에 대해 “기술과 안보, 무역 분야에서 한미 관계가 탄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면서 “한국의 대미 투자 기금을 조선·반도체·배터리 등에 집중하게 된다면 미국에 한국의 강점을 부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면 이번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로 발표되거나 다른 요소들이 더 많이 드러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상공회의소의 아시아 담당 부회장 출신인 태미 오버비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선임고문 역시 이번 합의가 EU와 일본에 비해 불리하지 않았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두면서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세부 사항이 많은데, 한미가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만큼 당분간 세부 사안에 대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동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국방비 증액 등 새로운 쟁점이 나올 수 있어 ‘큰 산’은 남아 있다”고 했다. 장 원장도 “미국과 실제 이행 로드맵에 대해 세부 조건이나 일정, 방식을 문서화하는 작업이 남아 있는데, 여기서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면서 “대미 투자가 앞으로 많이 늘어날 것이다. 공장 설비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담하기 때문에 미국 투자 공장 설비에 대해 관세를 낮추는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무관세’ 깨진 자동차 업계, 전략 수정 불가피…조선업은 “美 진출 기회 확대”

    ‘무관세’ 깨진 자동차 업계, 전략 수정 불가피…조선업은 “美 진출 기회 확대”

    관세 15% 현대차·기아 영업익 5.6조 감소 예상“부품 현지화, 현지 생산 확대 등 비용 절감”조선업, 추가 인수·지분 투자 등 협력 방안 검토 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지됐던 무관세 체제가 종료되면서 전략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조선업은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 투자 합의로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호재를 맞이했다. 자동차 업계는 31일 품목 관세를 일본, 유럽연합(EU)과 동등하게 15%로 낮추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위기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현행 25% 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한국의 자동차 대미 수출은 2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EU의 협상 결과를 지켜 본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미 15%가 ‘마지노선’일 것으로 판단했지만, 당초 목표였던 12.5%를 받아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번 관세가 적용되기 전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관세는 0%였다. 기본 관세 2.5%를 부담해온 일본과 EU에 비해 우리가 비교 우위에 있었으나 그 혜택이 사라진 것이다. ‘없던 관세’가 생겨난 만큼 생존을 위한 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 미국이 25% 관세를 발표한 이후 재고 물량을 활용해 가격 방어에 나섰는데, 그 여파로 2분기 약 1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부품 현지화와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관세 15%를 적용했을 때 내년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5조 6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여파로 이날 현대차와 기아 주가(종가 기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48%, 7.34% 하락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일본 등 경쟁국과 관세 차이가 없다곤 하지만 미국 내 수입차 경쟁력 자체가 떨어졌다”면서 “수익 급감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선박 건조 시장에 뛰어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업 분야 협력 방안으로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 조선소를 추가로 인수하거나 미 조선소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이미 지난해 12월 한화오션은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시작했다. HD현대도 미국 조선·해운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손잡고 미국에서 중형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있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 정부도 투자하고 미국도 이에 따라 혜택을 줄 수 있으므로 최대 수혜 산업”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조선 시장에서 가시적인 수익이 나오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이 돈만 내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정책실장 “美, 농축산물 개방 요구…쌀·소고기는 추가개방 않기로 합의”

    정책실장 “美, 농축산물 개방 요구…쌀·소고기는 추가개방 않기로 합의”

    “자동차 품목관세 12.5% 주장했으나…아쉬워” 대통령실은 31일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상호관세만이 아니라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 25%는 15%로 낮아진다”며 “또한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췄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협의 과정에서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강한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3500억 달러 규모 펀드와 관련해선 “한미 조선협력 펀드 1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 분야 외에도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대한 대미 투자펀드도 2000억 달러 조성될 예정”이라며 “우리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 진출에 관심 있는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자동차 품목 관세가 15%로 결정된 것과 관련, “저희가 12.5%로 최선을 다해서 주장했으나 거기까지였다”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일본·유럽연합(EU)은 25%이던 자동차 품목 관세를 기존 2.5% 관세를 포함해 15%로 낮췄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무관세였던 만큼 품목 관세를 12.5%까지 낮춰야 ‘본전’이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12.5%를 끝까지 주장했는데 미국식 의사결정을 들었겠지만 ‘됐고, 우리는 이해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다’ 이렇게 해서 그것을 (고수)하려고 하면 여러 틀이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무역을 완전 개방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우리나라 농업 분야가 (미국에) 99.7% 개방돼 있다. 다만 0.3% 10개 내외 종목만 유보돼 있다”며 “(우리가) 미국 소고기의 제1수입국이다. 이런 얘기를 (미국 측이) 상당히 많이 공감해 줬다. 그쪽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가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을 딜을 요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 베트남서 귀한 참외·멜론·딸기 ‘주렁’…기술 넘어 한국 품종도 뿌리 내린다[K스마트팜, FTA 파고를 넘다]

    베트남서 귀한 참외·멜론·딸기 ‘주렁’…기술 넘어 한국 품종도 뿌리 내린다[K스마트팜, FTA 파고를 넘다]

    약 3600평 70% 정부서 투자받아바깥 40도에도 온실은 ‘과일 맞춤’새달 닥락성 지역에 새 농장 완공 먼저 터 잡은 일본 딸기 대체 목표스마트팜 4년 내 연 1조원대 수출 “해외 진출을 위해선 스마트팜 기술과 재배 기술, 품종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30여분을 차로 달려 도착한 타인찌 지역. 이곳에 한국 정부가 스마트팜 수출 확대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자 조성한 베트남의 첫 번째 ‘한국형 스마트팜’이 있다. 정부와 민간 스마트팜 기업 ‘아페스’가 각각 70%, 30%를 투자해 지난 2022년 1.2㏊(약 3600평) 규모의 농장을 준공했다. 설비와 시스템 모두 국내 기술과 기자재로 만들어졌다. 농장을 운영하는 ‘아페스’의 김진성 대표는 “한국형 스마트팜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기자재를 수출하거나 시설을 짓는 데 그쳐선 안 된다”며 “적정 품종과 재배 기술은 물론 비료·농약 등 후방산업까지 받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9년까지 스마트팜 수출을 연간 9억 달러(약 1조 24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의 스마트팜 수출·수주액은 2억 4100만 달러(3300억원)로 전년보다 18.8% 줄었다. 하지만 수주 건수는 60% 넘게 증가했고 수주 대상 국가도 기존 9개국에서 12개국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K스마트팜의 국제적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고령화 등으로 위축된 국내 농업의 돌파구이자 수출 효자 품목으로 K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온실 내부에선 베트남에선 희소한 멜론과 참외가 굵은 열매를 맺고 노랗게 익어 가고 있었다. 참외 넝쿨 사이로 양액기가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었고, 한쪽 육묘동에선 겨울 작기에 재배할 딸기 모종 심기가 한창이었다. 참외 수확이 끝나는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하노이에서 유일하게 겨울 과일 딸기를 재배하는 공간으로 바뀐다. 12월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돌지만, 아페스의 스마트팜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 김 대표는 “바깥 날씨가 40도에 육박하지만 낮에는 에어포그와 배기 팬·차관 스크린을, 밤에는 공조기를 가동해 온도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K스마트팜은 베트남에서 존재감을 키워 가고 있다. 김 대표는 “딸기 재배에 유리한 해발 600m의 베트남 닥락성 지역에 현지 기업과 협력해 더 수익성 높은 스마트팜을 지어 8월 완공 예정”이라며 “한국보다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의 딸기 품종을 한국 품종으로 대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응우옌 홍 손 베트남 농업과학원장은 “한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스마트팜과 맞춤형 농업기술을 베트남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농업 교역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동 기획: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서울신문>
  • 정의선도 美로 달려갔다… 투자 판 키워 관세폭탄 급한 불 끌까

    정의선도 美로 달려갔다… 투자 판 키워 관세폭탄 급한 불 끌까

    김동관·이재용 이어 협상 힘 보태25% 발효 땐 현대차·기아 직격탄정, 올 3월 트럼프 만나 31조 투자 한화·삼성도 조선·반도체 협력 나서정부 “민간기업 자발적 지원사격” 정의선(55)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전격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건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일본·유럽산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은 미국 수출 자동차에 붙는 품목관세를 15%까지 낮췄다. 현재 한국 차에 부과된 관세 25%를 12.5%로 낮추지 못하면 미국 내 현대차 판매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로 출국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미국으로 향한 세 번째 재계 인사다. 관세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재계가 총출동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정부 협상단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을 이끄는 수장인 정 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후 대규모 현지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정 회장은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신설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에 있어 미국은 최대 수출 시장이다. 양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대를 팔아 2년 연속 4위에 올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0%였던 관세가 현재 25%로 올랐는데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현대차 가격이 도요타·BMW보다 비싸질 수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우리 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관련 브리핑에서 재계 인사의 워싱턴행과 관련해 “정부가 요청한 건 아니고 대기업 회장들에게도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가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별 민간 기업이 구축해 놓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정부가 필요한 경우 협상 기본 방향을 큰 틀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우리(한국 정부)를 대신해 민간에서 중요성을 강조해 주기도 하고 개별적으로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많이 만날 수 있다. 거기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김 부회장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구체화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다음날 이 회장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 회장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 韓히든카드 이차전지·바이오도 꺼냈다

    韓히든카드 이차전지·바이오도 꺼냈다

    李대통령 “당당히 임해 달라” 당부트럼프 “8월 1일 시한 확고히 유지” 조선과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바이오 분야의 기술 협력도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 데드라인(현지시간 8월 1일)이 임박한 30일에도 정부는 물론 재계까지 함께 총력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미국은 “더 많은 것을 가져오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마지막까지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협상단의 보고를 받고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31일 오후 10시 45분(한국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통상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조선업이 아닌 다른 분야도 한국이 미국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면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 논의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감내할 수 있고 미국과 한국이 상호호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짜서 논의를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앞서 미국이 8월 중순쯤 품목별 관세율을 공개한다고 밝힌 반도체가 협상 의제라는 점은 알려졌지만, 이차전지와 바이오 분야까지 협상 목록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이차전지 소재의 미국 시장 진입을 규제하면서 세계 2위인 한국 이차전지가 최적 파트너로 떠올랐다. 조선업 기술협력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의도가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과 대중국 견제란 사실과 맞닿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9일 워싱턴DC로 긴급히 출국한 것도 삼성의 반도체(삼성전자)·이차전지(삼성SDI)·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분야 대미 투자 확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올코트프레싱’(전면 강압 수비)을 강화했다. 구 부총리는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측 협상 키맨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두 시간가량 협의를 했다. 김 장관·여 본부장과 러트닉 장관이 벌인 ‘스코틀랜드 협상’ 연장선에서 수정안을 거듭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협상의 핵심 쟁점이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이고 2000억 달러(약 276조원)+α(알파) 규모의 투자 제안으로는 협상에 진척이 없자 미국 측이 요구한 4000억 달러(550조원) 수준까지 투자액을 올려 다시 제안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날 워싱턴DC행에 올랐다. 자동차(현대차·기아)와 철강(현대제철) 분야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정부 협상단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자동차 관세 25%를 절반인 12.5%로 인하하는 논의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8월 1일 시한은 확고하게 유지되며 연장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에 아주 위대한 날”이라고 적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 협상에서 한국 측에 “최선의(Best) 최종적인(Final) 무역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 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측이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실장은 “협상 상대방은 항상 그렇게 얘기할 것이다.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반도체에 이어 의약품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최근 협상을 타결한 유럽연합(EU)은) 의약품을 상호관세율 15%를 적용하는 품목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 의약품에 대한 정책(관세)을 가지고 나올 것이고 그것은 15%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의약품에 대해 무관세로 거래하며,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은 15억 1000만 달러에 이른다.
  • 이차전지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K산업 대미 투자 ‘어셈블’

    이차전지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K산업 대미 투자 ‘어셈블’

    조선과 반도체뿐만 아니라 이차전지·바이오 분야의 기술 협력도 한국의 ‘대미 관세 협상 패키지’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상호관세 25% 부과 데드라인(현지시간 8월 1일)이 임박한 30일에도 정부는 물론 재계까지 함께 총력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미국은 “더 많은 것을 가져오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마지막까지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협상단의 보고를 받고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국민 5200만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조선업이 아닌 다른 분야도 한국이 미국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면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에 대한 협력 논의도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감내할 수 있고 미국과 한국이 상호호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짜서 논의를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앞서 미국이 8월 중순쯤 품목별 관세율을 공개한다고 밝힌 반도체가 협상 의제라는 점은 알려졌지만, 이차전지와 바이오 분야까지 협상 목록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산 이차전지 소재의 미국 시장 진입을 규제하면서 세계 2위인 한국 이차전지가 최적 파트너로 떠올랐다. 조선업 기술협력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의도가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과 대중국 견제란 사실과 맞닿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9일 워싱턴DC로 긴급히 출국한 것도 삼성의 반도체(삼성전자)·이차전지(삼성SDI)·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분야 대미 투자 확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올코트프레싱’(전면 강압 수비)을 강화했다. 구 부총리는 2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측 협상 키맨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두 시간가량 협의를 했다. 김 장관·여 본부장과 러트닉 장관이 벌인 ‘스코틀랜드 협상’ 연장선에서 수정안을 거듭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재 협상의 핵심 쟁점이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이고 2000억 달러(약 276조원)+α(알파) 규모의 투자 제안으로는 협상에 진척이 없자 미국 측이 요구한 4000억 달러(550조원) 수준까지 투자액을 올려 다시 제안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날 워싱턴DC행에 올랐다. 자동차(현대차·기아)와 철강(현대제철) 분야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정부 협상단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자동차 관세 25%를 절반인 12.5%로 인하하는 논의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러트닉 장관이 스코틀랜드 협상에서 한국 측에 “최선의(Best) 최종적인(Final) 무역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 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사 최후통첩을 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협상은)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대상국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한국과의 협상이 당장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미측이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 실장은 “협상 상대방은 항상 그렇게 얘기할 것이다. 당연히 협상에서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반도체에 이어 의약품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최근 협상을 타결한 유럽연합(EU)은) 의약품을 상호관세율 15%를 적용하는 품목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 의약품에 대한 정책(관세)을 가지고 나올 것이고 그것은 15%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의약품에 대해 무관세로 거래하며,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은 15억 1000만 달러에 이른다.
  • [문소영 칼럼] 국익, ‘상호관세 15%’만은 아니다

    [문소영 칼럼] 국익, ‘상호관세 15%’만은 아니다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기존 30%였던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주축으로 한 관세 협상단의 골치가 몹시 아프겠구나 싶다. 지난주 일본도 상호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합의했다. 25%의 상호관세를 통보받은 한국 협상단에는 ‘최소 15%’로 낮춰야 한다는 암묵적 가이드라인이 생겼다. 자동차 품목관세 역시 15%를 받아내야 한다. EU와 일본 모두 자동차 품목관세가 15%이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자동차 관세가 0%였고 EU와 일본 자동차에는 2.5%의 관세가 붙었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12.5%의 품목별 관세를 받아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상호관세 15%’를 위해 일본과 EU가 내놓은 투자 규모는 천문학적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상에서 관세 1% 포인트를 낮출 때마다 쌀 수입을 확대하라, 반도체 투자를 하라 등등 보상을 요구했다고 한다. EU에도 ‘트럼프의 협상 기술’이 작동했을 것이다. 먼저 일본은 당초 4000억 달러 투자를 제안했다가 5500억 달러로 변경했다. 이 투자에서 이익이 나면 미국이 90%를, 일본은 10%를 가져가기로 했다. EU도 연간 2500억 달러씩 향후 3년간 총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6000억 달러의 투자도 하기로 했다. 원안은 각각 6000억 달러, 5000억 달러였다. 관세 협상을 잘했다고 환호하던 일본은 EU의 협상 내용이 밝혀지자 비판적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EU는 일본보다 경제 규모가 3배 크다. EU의 대미 에너지 수입은 러시아 수입물량의 대체재이고, 대미 투자 역시 지난해부터 1400억 달러를 투자해 온 것이므로 큰 손해가 없다는 해석들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한국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본이나 EU보다 경제 규모에서 덩치가 작은 한국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16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에 여력이 많지 않다. 현재 한국 정부는 1000억 달러 수준의 대미 투자를 제안한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도 제안했다고 한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이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도 거론된다. 그래도 상호관세 15%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관세 협상의 전략에 대해 의견은 다양하지만, 정답은 너무나 당연하게 ‘국익에 부합하게’가 될 것이다. 김양희 대구대 교수 등은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 위해 무리한 양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상호관세의 존치 여부가 불확실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CIT) 재판부는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185개국에 때린 상호관세의 효력을 취소했다. 최종심까지 시간이 걸리겠으나 상호관세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반도체나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합법이다. 품목별 관세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국난이라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은 한국만의 국난이 아니고 트럼프 정부로부터 관세 협박을 받는 모든 국가의 재난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오히려 여유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돌아보면 1997년 외환위기를 비롯해 한국 경제는 해방 이후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 시기를 제외하고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미국이 1950년대 말 무상원조를 유상원조로 전환한다면서 원조액을 줄였던 시절과 비교할 수도 있다. 8.5% 경제성장률(1957년)이 2.5%(1960년)로 뚝 떨어졌다. 당시 정부 재정은 거의 50%가 미국의 무상원조와 대충자금 등으로 채워졌으니, 무상원조 축소는 국난이었다. 그래도 한국 정부는 각고의 노력 끝에 1970년 재정자립을 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트럼프 2기는 관세 협상으로 뜻하지 않게 한미 관계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시기다. 피원조국인 한국이 원조국이었던 미국에 조선업 등 방위산업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에서도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쌍둥이 적자를 탈피해야 할 미국에 지난 70여년처럼 한국의 안보를 외주 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정학적 위기도 도래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한미 관계의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변화를 도모해 보면 어떨까 한다. 문소영 대기자
  • “한일, EU처럼 ‘관광 공동체’로 묶이면 한국 관광 수입 최대 18.5억 달러 늘 것”

    한국과 일본이 유럽연합(EU)처럼 ‘관광 공동체’로 묶이면 한국의 관광 수입이 최대 18억 5000만 달러(2조 5700억원)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이러한 내용의 ‘한일 관광협력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일판 ‘솅겐조약’과 공동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솅겐조약은 1985년 룩셈부르크 솅겐에서 독일·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등이 체결한 국경 개방 조약으로, 각 나라의 국민이 별도의 비자나 여권 없이도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현재 EU 25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 등이 가입해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 보고서를 함께 발간한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가 한일 간 단일 비자로 왕래가 자유로워질 때의 유입 예측 모형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는 지금보다 최대 184만명의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광 수입은 18억 5000만 달러, 일자리는 4만 3000개가 추가돼 생산유발효과가 6조 5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부가가치로 환산하면 2조 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이 0.11% 포인트 증가하는 셈이다. 대한상의는 실질적으로 한일 간의 관광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공동 관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콩·마카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끼리의 관광이 활성화된 사례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을 함께 여행하는 제3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일원화하거나, 양국의 비수도권 지역을 잇는 항공 노선을 확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도 내놓았다.
  • [단독] 한국, 車 품목별 관세 ‘25→12.5%’ 인하 협상

    [단독] 한국, 車 품목별 관세 ‘25→12.5%’ 인하 협상

    정부가 미국이 자동차에 부과하는 품목별 관세를 25%에서 12.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하한선을 15%로 제시했지만,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15%에 합의한 일본·유럽연합(EU)보다 세율이 2.5% 포인트 더 낮아야 공정하다는 논리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한미 FTA 체결국이라는 점을 유념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협상단이 FTA를 고려해 협상 중이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일본·EU보다 더 낮은 12.5%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미 양국은 FTA에 따라 2016년 1월부터 상호 무관세로 자동차를 교역해 왔다. 그러다 지난 4월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여전히 관세를 매기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으로 수출된 일본·EU산 자동차에는 2.5%의 기본 관세가 적용돼 왔다. 여기에 25%의 품목별 관세가 더해져 27.5%로 매겨졌다가 협상을 통해 25% 관세를 절반(12.5%)으로 깎아 최종 15%에 합의했다. 따라서 한국이 상호 관세·자동차 관세를 일본·EU와 똑같은 15%에 합의할 경우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EU는 관세 협상의 최대 목표가 자동차 구하기였다”면서 “한국도 자동차가 1순위다. 일본·EU와 같은 15%에 합의하면 ‘차선’, 12.5%를 적용받아야 ‘베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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