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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라디오, 한·미FTA 특집방송

    MBC라디오는 10∼14일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손에 잡히는 경제´,`김미화의 세계는 우리는´ 등 3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특집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말한다´를 방송한다.MBC측은 “한·미 FTA협상에 대한 찬반 여론을 단순한 전달에 그치지 않고 분야별 쟁점과 협상 결과에 따른 사회적. 산업별 파급효과 등을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 美 “FTA 양허안 틀 집중 논의”

    美 “FTA 양허안 틀 집중 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이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시작돼 상품무역·농업·위생검역 등 8개 분과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예상대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측 수석대표는 “이번 2차 협상에서는 (분야별 양허안 교환에 앞서) 양허안의 틀이나 구조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양허안은 9월 3차 협상 전에 교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2차 협상에서 통합협정문 작성에 실패한 4개 분과를 제외한 나머지 분과에서 최초 양허(개방)안 교환을 목표로 했던 것과 차이가 있어 우리의 협상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협상장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허안을 교환하기를 바랐는데 양허안의 틀을 짜는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그렇게 하기로 했다.”면서 “틀을 짠 다음에 양허안을 주고받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신라호텔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서 “양허의 틀과 구조에 합의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협의해봐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은 “우리 정부도 2차 협상 주요 목표 중 기본요소에 대한 합의를 제시했다.”면서 “이행기간과 이행단계 등을 놓고 두 나라간에 이견은 있지만 협상 결과를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두 나라는 1차 협상 때 작성한 통합협정문 가운데 괄호로 명기한 조항들에 대한 입장조율을 했으며 둘째날인 11일에는 상품분야의 경우 협정문과 기본원칙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쌀시장 개방 문제에 대해 “미국 쌀의 한국 수출을 위해 한국측에 조금 더 증가된 시장접근을 요구할 것이며, 이런 미국의 협상 전략은 비밀이 아니다.”고 말해 농산물 시장에 대한 강도높은 개방을 요구했다. 쌀 이외에 쇠고기시장 추가 개방에도 노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또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에 대해 “한·미 FTA는 미국과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물품에 한한다.”고 강조, 한국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이밖에 우리나라의 약가정책과 자동차시장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 개방 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미국은 전기·수도 등 한국의 공공부문에 진입하거나 통제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석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한 미국측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며, 두 나라간 입장 차이가 커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고된다. 협상 이틀째인 11일에는 주요 쟁점인 개성공단 문제를 다룰 원산지·통관, 농업·섬유 등 12개 분과와 의약품 1개 작업반의 협상이 이뤄진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노총 “FTA 실패전철 밟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2차 본협상이 시작된 10일 서울 곳곳에서는 한·미FTA를 반대하는 노동자, 시민단체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협상장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주변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등의 기자회견은 불법집회라는 이유로 경찰의 저지를 받고 집회 3시간 만인 낮 12시쯤 모두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6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지만 곧 모두 훈방됐다. 경찰이 시위대 차량을 견인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 시위대 3명이 차 밑으로 들어갔고 경찰이 이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으나 유혈충돌은 없었다. 범국본 등은 오전 10시 대표자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한·미FTA가 타결되면 미국의 거대자본과 한국의 독점자본을 위한 구조조정 속에서 농업, 의료, 교육 등 민중의 삶이 통째로 내몰릴 것”이라며 FTA협상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미국의 양대노총인 미국노총산별회의와 승리혁신연맹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는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모델과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약화시키고 고용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공동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한·미FTA 반대입장을 밝혔다.경찰은 12일 대규모 FTA반대 집회에 가용인력을 총동원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의사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지만 폭력과 불법에는 엄정 대처하겠다.”면서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릴 FTA반대 집회에 가용최대인력인 220개(예비인력 포함) 기동부대를 동원하는 한편 물대포 12대 등 시위진압용 장비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발언대] FTA 건축설계 시장의 개방 논의/이필훈 새로운 문화를 실천하는 건축사협의회 부회장

    최근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쟁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시점에서 건축인으로서 한번쯤FTA 협상에 있어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를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의 건축설계시장은 건설시장 개방에 맞물려 이미 거의 모든 것이 개방된 상태다. 건축사법 23조에 따라 외국의 건축사가 어떤 정도의 교육과 배경과 경력을 갖고 있든 국내의 건축사 사무소 개설자와 협력하면 어떤 일이든 설계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연방정부로 되어 주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외국의 건축사가 자국의 건축사와 동등한 대학교육과 수련건축사과정, 동등한 시험제도를 통과해야만 자국에서 건축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건축사로 인정하며 이에 따라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과 동등한 조건으로 설계시장을 개방하게 될 경우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 가장 극단적인 상황은 설계수준이 높은 미국의 설계사무소들이 대거 한국에 진출하여 설계시장을 독점하게 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거미줄 같은 법과 제도 및 심의와 학연, 지연으로 얽혀 있고 몇 달마다 법규가 바뀌어 2∼3개월만 설계를 안 해도 불법건물을 설계하게 되는 한국적 건축 상황을 생각해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상상을 불허하는 낮은 설계비와 건축주와의 언어장벽도 미국 설계사무소의 국내진출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미국에 유학간 건축학도들이 미국 유명사무소의 지사들을 한국에 차려 앞에서 예견했던 문제들을 극복하는 것이다. 이 상황은 국내 건축사와 협업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현재의 울타리 없는 법적규제로 인해 이미 진행되고 있고 FTA를 통해 더 악화될 것이 없다. 오히려 미국의 설계사무소들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그들이 요구하는 설계비를 통해 국내의 설계비가 정상화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싶다. 또 FT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국내건축사의 지위향상과 건축사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FTA 건축분야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건축사와 한국건축사의 상호인정협정이다. 이미 미국의 건축사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데 거의 제약이 없다. 한국 건축사가 미국의 건축사와 동등한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경우 국내건축사가 미국 내 한인지역에서의 업무활동이 가능할 수 있으며 미국 설계사무소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업무수행은 어렵겠지만 컴퓨터와 기술습득에 능한 후배들이 실시설계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미국 측에서 건축사의 상호인정협정에 응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개인적 판단이다. 한국의 건축설계시장에 대해 미국이 깊은 관심을 가질 사항도 아니고 이미 다 개방되어 있는 한국이 설계시장에 대해 자국의 시장을 개방하면서까지 더 개방하라는 요구를 할 이유가 없다. 어쨌든 건축설계분야를 문화의 한 분야로 생각하여 문화계가 FTA에 대해 반대하기 때문에 덩달아 반대해야 한다는 원론적 대처방식은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분야가 득실을 따져 협상에 임하듯 건축계도 FTA에 대해 냉정하게 득과 실을 따져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필훈 새로운 문화를 실천하는 건축사협의회 부회장
  • [서울광장] 이래선 한·미 FTA 파고 못 넘는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래선 한·미 FTA 파고 못 넘는다/우득정 논설위원

    한명숙 국무총리는 6개 부처 장관들이 합동담화문을 발표한 지난 7일 저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민간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틀전 관계장관들에게 반대론자에 대한 설득을 주문하면서 한 총리 스스로가 앞장서겠다던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들은 지난 2월 한·미 FTA 협상 개시 선언 이후 정부가 선정한 설득대상 ‘0순위’에 속하는 여론 주도그룹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이들과 숱하게 공식·비공식 접촉을 가졌으나 설득에 실패했다. 이들은 한 총리에게도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다.’‘국민적 공감대가 없었다.’‘한·미 FTA는 법·제도의 변화를 초래하지만 대비책이 미흡하다.’는 등 종래의 반대론을 되풀이했다. 이에 앞서 6일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한 경제학자들의 서명에는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유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박태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부터 한·미 FTA 저지에 앞장서고 있는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처럼 ‘졸속 추진’을 문제삼았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핵심 설계자가 반기를 들었으니 희비극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정부는 사전점검회의 등을 통해 개방에 따른 손익을 충분히 검토했다고 공언했지만 서둘렀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 자동차 배출가스, 의약품 등 이른바 ‘4대 전제조건’도 ‘어불성설’이라고 펄쩍 뛰다가 관련 문건이 공개되자 ‘표현이 잘못됐다.’고 꼬리를 내리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기에 공중파방송사 등 우호적이었던 매체들이 앞장서 반대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멕시코의 실상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미 FTA가 일자리를 앗아가고 서민들을 더욱 빈곤의 구렁텅이로 내몰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여권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조차 충분한 보완대책 마련 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의 정부 추진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달 21일 대외경제위원회 보고 자리에서 한·미 FTA와 관련,‘신속하되 내용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그후 정부의 ‘흔들림 없는 추진’이라는 호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기류는 속도보다는 내용쪽에 기우는 듯한 느낌이다. 전문가들 사이에 한·미 FTA는 물건너 갔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을 정도다. 한·미 FTA처럼 국민생활 전반에 일대 변혁을 초래할 정책을 추진하려면 협상 못지 않게 대내적인 설득이 중요하다. 하지만 불가피한 내용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던 당초 약속과는 달리 정부는 이해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국회에조차 세부 진행사항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공범자’를 확산시키기는커녕 반대론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만 제공했다. 한·미 FTA가 잠재성장력과 국가경쟁력을 드높여 양극화 해소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올초 국정브리핑 양극화 시리즈를 통해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했던 주장과 상충된다. 이 때문에 여론의 지지를 업고 출발했던 한·미 FTA 협상이 갈수록 동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지 못해 한·미 FTA가 좌초된다면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열린 자세로 설득에 나서야 한다. 공범자를 확산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권이 먼저 한·미 FTA의 필요성과 절박성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국민 쌀 정서 알고 있다”

    “한국민 쌀 정서 알고 있다”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이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려 본격적인 밀고당기기식 협상이 진행된다. 한·미 FTA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 속에 열리는 이번 협상에서 두 나라는 공산품과 농수산물의 품목별 관세철폐나 인하 수준을 결정하는 상품 양허(개방허용)안과 서비스·투자 유보안을 도출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측의 최대 취약 분야인 농업과 미국측의 열세 분야인 섬유를 놓고 두 나라 사이에 접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는 쌀 등 민감품목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최고 10년 정도의 장기적 이행기간이 확보되도록 양허단계를 마련,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업 분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섬유와 한데 묶어 일괄적으로 양허안을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오후 대한항공 KE094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모든 이슈가 다 쟁점이며 17개 협상분과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구체적인 양허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쌀 개방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을 안다.”면서 “쌀 개방 문제 역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예상대로 쌀을 포함한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의 개방 압력이 거셀 것임을 예고했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는 1차 협상 때 작성된 통합협정문을 토대로 상품 양허안과 서비스·투자 유보안을 작성, 주고 받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1차 협상에서 협정문 작성에 실패한 농업·위생검역, 무역구제, 섬유 분과는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 차이가 커 쟁점 위주로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정부는 정부조달의 경우 학교급식과 중소기업 보호조항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주요 협상 분야 가운데 하나인 금융은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릴 3차 본협상 때부터 다뤄진다. 서비스의 경우 간호사와 정보기술(IT) 전문가, 기술자 등 양국 전문직 자격증의 상호 인정과 함께 전문직의 취업비자쿼터 인정도 적극 요구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교역이나 경제규모 등을 감안해 미국이 싱가포르에 인정한 연간 5600명선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한·미 FTA 반대가 능사 아니다

    오늘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이 속개된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회의가 한·미 양국이 마련한 협상 초안을 주고받으면서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탐색전이었다면 이번 협상에서는 양국의 양허안이 교환된다.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개방의 시기와 허용 폭이 서로 교환된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서울 회의는 한·미 FTA의 1차 고비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이해집단이 최근 공세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국내로 눈길을 돌려보면 우리는 아직도 ‘한·미 FTA 반대’라는 첫 문턱조차 넘지 못한 채 소모적인 공방만 거듭하고 있다. 국제경쟁력 강화와 시장 확대, 잠재성장력 회복을 위해 한·미 FTA가 불가피하다는 정부와 양극화 확대, 경제종속 심화 등을 이유로 결사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등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더구나 한·미 FTA 반대 정서가 반미 기류와 접목되면서 이념적인 갈등으로 비화되는 느낌이다. 미국은 한·미 FTA를 경제적인 요인 외에 중국의 동북아 패권주의를 견제하는 안보적인 명제로 파악하는 반면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국식 신자유주의 질서로의 편입 강요 등 이념적인 줄세우기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누차 지적했듯이 이해단체들의 목소리를 업고 공세의 고삐를 다잡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이해단체들과 멱살잡이로 힘을 빼고 있는 국내 상황의 직접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이유야 어떻든 설득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중국과 일본의 추격에서 벗어나려면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대외의존형인 우리 경제가 살 길이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념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지난 개각때 女부총리 추천”

    “지난 개각때 女부총리 추천”

    한명숙 총리는 지난 7·3 개각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여성 부총리를 천거했다.”고 9일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방영된 SBS-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성을 내각에 들여 보내는 부분을 책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과 의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총리는 여성을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가운데 어디에 추천했는지는 “그 정도로만 하자.”며 피해 갔다. 한 총리는 개각 당시 제청권을 행사했는지에는 “개각 전부터 제청권을 확실히 행사하겠다는 얘기를 한 바 있으며, 실제로 오래전부터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는 “모든 정책에서 갈등이 뒤따르게 마련이지만, 시간에 쫓겨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면서 “협상이 불리하다면 중단할 수 있느냐.”에 질문에 “그렇다. 그건 너무나 분명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FTA2차협상 쟁점·전망

    FTA2차협상 쟁점·전망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단은 10일부터 닷새 동안 준비해온 ‘패’를 내보이며 본격적인 밀고당기기식 협상을 벌인다. 우리 정부는 2차 협상이 1차 협상에서의 탐색전에 이어 분야별·쟁점별 입장을 본격 조율하는 자리인 만큼 내줄 때 내주더라도 보수적·공세적인 양허·유보안을 제시, 기싸움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섬유와 무역구제,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 등에서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의약품과 자동차, 농산물, 통신, 금융 등에서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협상 전문가들은 유리한 분야와 불리한 분야를 연계, 최대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협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내의 거센 FTA 반대 여론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농업·상품·섬유분야 협상의 핵심 쟁점은 역시 농업 부문. 우리 정부는 국민 정서와 직결되는 쌀만큼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반드시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고추와 마늘, 사과, 귤 등 여러 민감품목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도록 양허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은 농산물 특별긴급관세 조항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저율관세할당물량(TRQ) 관리방식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허용하는 다양한 방식이 인정돼야 함을 강조할 방침이다. 정부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의 최대 약점인 ‘존스법(미국 연안의 승객 및 화물 수송은 미국 국적 선박으로 제한)’ 개방 요구로 맞서면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을 상품·섬유와 묶어 양허안을 교환한다는 전략이다. 일부에서는 쌀을 미국산 축산물에 대한 위생 검역 규정과 연계해 협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쌀 등 모든 농산물에 대한 예외 없는 개방이란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차 협상 때는 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도입에 난색을 표명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쌀 국영무역방식 철폐도 요구했다. 섬유의 경우, 우리측은 예외 없는 관세 양허와 관세의 조기 철폐, 원산지 규정을 원사 대신 원단으로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무역구제·서비스·조달 등 정부는 미국에 반덤핑조치·상계관세 발동 요건 강화를 주장할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이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반덤핑관세 부과 등 무역구제 같이 미국 국내법 개정 사안은 180일 전에 미 의회에 보고토록 돼 있어 한·미 FTA협상이 올 연말까지 서둘러 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지난 7일 무역구제 분야는 다른 협상 내용과 별도로 추진돼 상품·서비스 분야의 협상을 연말까지 서둘러 끝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우리 정부는 또 미국측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정부조달시장은 중앙정부기관의 건설양허 하한선만 현재 13만SDR(19만 2400 미 달러)에서 10만SDR(14만 8000 미 달러)로 내리고,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높은 지방자치단체의 건설양허 하한선은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미국의 농식품 수입 규제 他 선진국 비해 까다로워”

    미국도 농산물 등 농식품 수입 규제가 까다로운 것으로 조사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6월 대미 농식품 수출업체 49개사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43%인 21개사가 미국 시장의 규제나 시장접근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까다로운 것으로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원활한 편이라는 응답은 14%인 7개사에 그쳤으며 21개사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보통이라고 답했다. 애로 분야로는 통관과 위생·검역(SPS)이 각각 31%로 응답률이 제일 높았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애로사항으로는 ▲식품업체로서 수출에 필요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까다로운 등록절차 ▲바이오테러법 관련 과다한 첨부서류와 절차 ▲빈번한 통관보류와 증빙자료 요구 ▲과도한 검역처분 등이 꼽혔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 분야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때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문제들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화성시 제부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른쪽에 ‘현명농장’ 간판이 보인다. 다른 농장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국내에서 20년이 넘도록 최고의 ‘명품 배’만 생산한 곳이다. 이윤현(60) 대표는 “괭이나 삽으로 농사를 짓던 시대는 갔다.”고 강조한다. 조상 대대로 살던 서울 압구정동을 뒤로 하고 경기도 화성시에 정착한 것도 “제대로 된 배 과수원을 가꾸기 위해서였다.”고 회상한다. 농업은 자본과 기술, 그리고 인내심이 결합됐을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배를 키우려면 배나무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수원에도 기업경영 개념 도입돼야 압구정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홀로 된 어머니와 할머니가 농사일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상급학교 진학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리지만 오이를 재배하고 닭도 키우면서 점차 집안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배 과수원과 논·밭 등이 5000평이나 됐음에도 수확은 변변치 못했고 생활은 쪼달렸다. 결국 1973년 압구정동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강남 개발론이 대두되는 시점이어서 다행히 압구정동 땅을 팔아 경기도 화성에 2만 8000평의 배 과수원을 사들였다. 배 과수원이 있으면서도 방치했던 게 마음에 걸려 제대로 해보겠다는 심사에서였다.“압구정동에 있던 땅은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자리 주변이죠. 만약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쯤 부자가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돈만 있고 목표가 없다면 별볼일 없는 인생 아니었겠습니까.” 이 대표는 농촌 청년회 모임인 4H구락부 생활을 해서인지 “흙은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을 당시에도 가졌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지 흙이나 나무가 사람을 속이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과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선견지명도 작용했다. 그래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영농의 규모화를 생각해 화성을 택했다. ●배나무에 막걸리와 녹즙 등을 먹이는 ‘친구영농’ 다른 지역 농민들이 과수원을 견학할 때마다 이 대표는 “배나무와 대화하라.”고 강조한다. 모두들 “괜히 하는 소리겠지.”라고 하지만 그는 “그만큼 배나무의 상태를 자주 살피고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하면 정말 친구를 대하듯이 배나무에 이런저런 말을 하게 되고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나무를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거름만 주고 수확을 많이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4년 정도 열매가 열렸던 가지는 잘라주고 새로운 가지를 만들도록 나무를 회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이 대표는 배즙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유기질 거름을 직접 만들어 준다. 배나무가 좋아하는 이른바 ‘식단’을 짜는 셈이다. 우선 막걸리를 먹인다.9월쯤 1그루당 10ℓ를 주는데 당도뿐 아니라 맛과 향이 좋아진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시키기 위해 바닷물을 퍼서 30배로 희석시킨 뒤 공급한다. 여름에는 아카시아 꽃을 녹즙으로 만들어 잎에 뿌린다. 향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비료를 주는 게 아니라 배나무도 세끼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금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과수원을 돌본다. ●가물거나 태풍이 오면 매출이 더 늘어나는 기술력 현명농장의 배는 도매가격으로 15㎏짜리가 4만 5000원 안팎이다. 일반 배보다 10% 이상 비싸다. 특히 가뭄이나 태풍이 닥치면 더 많은 돈을 번다. 바람에 배가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들을 철사로 이은 ‘평덕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몇해전 태풍으로 다른 과수원에서는 배가 여물기도 전에 모두 떨어졌는데 우리 농장에서는 0.1%도 떨어지지 않았죠.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부족해 배 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피해가 전혀 없으니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이 대표는 암반관정을 6개나 뚫어 지하수 2000t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가뭄이 들어도 걱정할 일이 없고 당도만 높아진다는 것. 까치나 새가 배를 먹지 않도록 반영구적인 방조망 시설도 설치했다. 공해나 황사 등의 오염물질을 필터로 걸러내는 ‘친환경 과일보호봉지’도 개발해 특허를 땄다. 이같은 과정에 적잖은 돈이 들어갔지만 농업도 투자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거듭 말한다. 수억원을 들여 배의 당도를 분리·선별하고 저온 저장고의 습도와 온도를 컴퓨터로 관리하는 최첨단 시설도 마련했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을 기록했다. 배즙에다 배고추장, 배조청, 배캔디 등 제품의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런 이 대표도 기술을 인정받지 못해 자금 조달을 위해 농지뿐 아니라 지상권까지 내놓아야 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농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면 빚더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농업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90년이후 생산·수입 급증… 소비증가는 소폭 과수산업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기에 도하개발어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 확대로 과일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국내 과수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품질 생산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전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실’의 전체 생산량은 90년 159만t,95년 211만t,2002년 227만t,2004년 216만t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90년과 2004년을 비교할 때 배는 184%, 감귤은 19%, 단감은 196%, 포도는 181%, 복숭아는 75%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과 생산은 43%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5년 207만t에서 2010년 216만t으로 늘었다가,2013년 이후 줄어 208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과실의 1인당 소비량은 90년 이후 2001년까지는 늘었다가 이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1인당 소비량은 90년 대비 21% 늘어난 44.5㎏이었다. 배는 95년 이후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1인당 소비량도 매년 10%정도씩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사과는 95년 이후 생산이 배 등 다른 품목으로 전환되면서 1인당 소비량은 매년 8%가량씩 감소했다. 감귤 1인당 소비량은 2000년대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6대 과실 수입량은 95년 1만 5400t에서 2004년 17만t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오렌지 등 감귤류의 수입량이 10배로 급증하면서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출량은 90년 1만 3000t에서 2004년에는 2만 8100t으로 늘어났다. 한편 등급별에 따른 과실 가격 차이는 점점 양극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상품(上品)’가격 대비 ‘특품’가격 비율은 90년대 후반 102∼126%에서 2000년대에는 123∼153%로 확대됐다.‘상품’가격 대비 ‘하품(下品)’가격 비율도 90년대 후반 47∼56%에서 2000년대에 34∼49%로 늘어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입국시간 비공개… 숙소도 극비

    입국시간 비공개… 숙소도 극비

    웬디 커틀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측 수석대표가 언론 등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한·미 FTA 2차 본협상에 맞춰 9일 오후 5시10분쯤 자국 국적기를 이용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워싱턴발 대한항공 KE09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측은 막판까지 입국시간과 비행기 편명을 비공개에 부쳤다. 커틀러 수석대표는 당초 국내외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일절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바꿔 입국장을 빠져 나오면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5분가량 답변한 뒤 서울로 향했다. 한국내 반(反)FTA 여론을 의식한 듯 “한·미 FTA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이익이 되는 윈-윈게임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국민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지나치게 언론과의 접촉을 제한하면 오히려 반FTA 정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은 75명의 협상단이 머물 숙소로 시내 그랜드하얏트와 신라호텔 등을 놓고 막판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등 보안·안전에 신경을 썼다. 커틀러 대표는 10일 낮 회의장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측 입장을 설명하며 오후에 환영리셉션에 참석한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는 경찰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신경전으로 한때 소란스러웠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는 협상단이 도착한 F게이트 부근에 경찰 1000여명을 배치, 범국민운동본부의 협상단 입국 저지 시도를 원천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입국장에서 공항을 빠져 나가는 출구까지 완전히 막아 시민들이 입국장을 돌아서 나가는 불편을 겪었다. 대교협과 한총련 등으로 이뤄진 한·미FTA 학생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미 협상단은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김균미 김준석기자 kmkim@seoul.co.kr
  • 내주 한·미FTA 반대집회 초긴장

    내주 한·미FTA 반대집회 초긴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 기간 중 FTA 반대 열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민단체와 노동자단체를 중심으로 한 FTA 반대세력들은 오는 12일 10만명이 운집하는 총궐기대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 계획이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 경비와 집회·시위 대비에 전국적으로 가능한 최대 규모의 인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산발적 집회로 시작, 한곳에 결집 계획 ‘한·미 FTA 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10일 오전 ‘본협상 저지를 위한 대표자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한다.12일 오후에는 1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일대에서 ‘한·미 FTA 저지 국민 총궐기의 날’ 행사를 갖는다. 경찰이 청와대 근처에서의 집회를 불허했지만 범국본은 이날 청와대와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예고했던 FTA 반대 인간 띠잇기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본협상이 열리는 신라호텔이 환경정화 캠페인 등을 이유로 먼저 집회신고를 해 호텔 앞에서의 시위는 힘들게 됐지만, 범국본을 비롯한 다른 단체들은 주변 건물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집회 신고를 냈다. 서울시의 불허로 시청 앞 서울광장 집회가 불가능해지자 마찬가지로 시청 근처 건물 4곳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 때문에 12일 집회는 도심 수십 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작돼 한 곳에 결집하는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차 협상 때처럼 평화시위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폭력시위 변질 우려 등은 경찰의 기우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전국 100여개 경찰중대 지원 7일 오후 한국 단체들과 연합해 FTA 저지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미국 노동계 인사들이 입국하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경찰 비상체제가 가동됐다. 경찰은 가능한 한 최대 규모의 인원을 전국에서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일선서 경비과 관계자는 “일단 전국에서 100여개 중대 정도가 지원을 올 것으로 보인다. 간부까지 포함해 정보과나 경비과 소속이 아니더라도 과거 경비 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모두 FTA 경비에 동원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 일선서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전경 중대를 3∼5개씩 맡을 준비를 하라는 방침이 하달되기도 했다. 이에 수용공간이 부족한 경찰서 정보과 직원들은 체육관이나 강당이 있는 학교를 돌아다니며 공간을 빌려달라고 ‘읍소’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경찰의 세부적인 경비 계획은 범국본 등이 본격 행동에 돌입하기 직전인 9일 오후나 되어야 확정될 전망이다. 경비 활동은 경찰이 입수한 정보 상황을 토대로 하지만 아직도 12일 집회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서 정보과 관계자는 “이럴 것이라는 설만 많고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주최측이 일부러 정보를 쥐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집회 규모나 동선 등이 파악되지 않아 경력 규모나 배치 장소 등도 확정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의 갑작스러운 ‘평화시위 양해각서(MOU)’ 제안도 이처럼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온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대비만 하고 있지 구체적으로 나온 계획이 없다.”면서 “앞으로 한두 차례의 대책회의를 더 거친 뒤 최종 경비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국회 FTA대책논의 묘한 차이

    국회 FTA대책논의 묘한 차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을 사흘 앞둔 7일 국회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와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의 협상대책을 점검했다. 협정 타결시 최대의 피해가 우려되는 농·어업을 담당하는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협정문 내용을 공개하고 협상을 서두르지 말라.’고 주문했다. 통외통위도 비슷했지만 의원에 따라 ‘협정 추진의 불가피성’과 ‘충분한 협상시간의 필요성’ 사이에서 강조점이 다소 달랐다. 농해수위에서 열린우리당 김우남 의원은 비공개 회의 때 ‘1차협상시 한·미 양측이 교환한 협정문 초안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협정문 자체는 3년 동안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내용은 열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농·어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박홍수 농림부장관과 김성진 해수부장관에게 “2차 협상에 대비한 설명을 한다고 해놓고 협정문 초안도 없는데 이게 무슨 비공개회의냐.”고 따졌다. 회의에 참석한 당국자들은 ‘농·어민단체 등 이해 관계자들과 국회 등이 협정문을 열람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외통위에선 의원들 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직업외교관 출신인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은 “한·미 FTA는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일각에서 추진 시기가 촉박하다고 그러는데 한·미 양국은 사실상 협상개시 선언 훨씬 이전부터 협상을 준비해 왔다.”며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같은 당의 장영달 의원은 “협상일정을 마냥 늦출 수 없는 환경이라면 국내 농업이나 중소기업, 서비스업 등에 미치는 피해 등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 구체적인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중론에 무게를 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조달시장 개방 中企적용 배제”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7일 “한·미 FTA 협상에서 조달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조달 분야는 개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서울에서 시작되는 한·미 FTA 2차 본협상에 앞서 이날 낮 언론브리핑을 갖고 “이번 협상에서 ‘중소기업은 조달시장 개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관급 공사의 규모 등 정부조달 사업의 진출 요건이 완화돼 외국자본의 진출이 가능해지더라도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분야는 개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김 수석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김 수석대표는 정부조달 분야의 공공성을 강조,“미국이 인천공항과 부산항만 관련 사업 등을 포함해 일부 건설·공항·항만 사업을 정부조달 사업의 양허(개방)대상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 분야는 (공공성 등을 감안해) 쉽게 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부문의 경우 “교육·의료 이외에 전기·에너지·가스 등도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보안에 명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대표는 2차 협상 전략과 관련,“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품, 섬유, 농산물 등 3개 분야를 일괄적으로 양허안 교환대상으로 묶어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측의 민감분야인 섬유 분야를 협상의 고리로 우리측 취약 분야인 농산물 분야를 보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수석대표는 금융 분야의 유보안 교환은 9월에 열리는 3차 회의에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또 “반덤핑관세 부과 등 무역구제 관련 부분은 미국의 국내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미국의 사정을 감안해 연말까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다른 분야에 앞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이번 2차 협상에서 학교급식 예외근거 조항과 중소기업 보호조항 등 포괄적 예외조항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 반기문 외교, 천정배 법무, 이용섭 행자, 박홍수 농림,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6개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한·미FTA 협상 반대시위 관련 정부 공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 부총리는 담화문에서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FTA 2차 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일부 단체에서 시위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이 가지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권리를 존중하지만 이러한 의사표시는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력시위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우리의 대외 신인도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정부는 폭력시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경제학자 170명 ‘反FTA’ 성명

    오는 10일 시작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을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6일에는 경제학자들이 잇따라 반대성명을 냈다. 특히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바탕을 마련했던 이정우(경북대 교수) 전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등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까지 가세했다. 이병천(강원대 교수) 참여사회연구소장 등 경제학자 170명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한·미 FTA를 정당한 절차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성명에는 이 전 위원장 외에 김유선 현 청와대 정책기획위원, 박태주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참여했다. 또 변형윤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김수행 서울대 교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도 서명했다. 이들은 “정부가 한·미 FTA를 경제 성장과 양극화 극복을 이룰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FTA는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또 “정부가 미국과의 FTA 협상이 우리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협정문 내용과 협상 과정은 비밀로 한 채 개방 만능론으로 협상을 강행하고 있다.”며 협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병천 교수는 “성명서에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170명이 참여하는 등 학계가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미 FTA의 문제점을 학술적으로 짚어 나가는 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상지대 총장과 윤석원 중앙대 교수, 권영근 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 등 농업경제학자 45명도 “한·미 FTA는 한국 농업의 뿌리를 뒤흔들고 농촌지역사회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이들은 “정부는 한·미 FTA가 한국 경제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연구해야 하며 지금까지의 협상 진행 상황과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10개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도 이날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이들은 “한·미 FTA는 농업을 파괴하고 국부 유출과 일자리 감소, 환경 파괴 등의 부작용을 초래해 빈곤과 양극화의 고통을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정부는 힘없고 약한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미 FTA 여성대책위원회와 한·미 FTA 소비자대책위원회도 세종로 정부청사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FTA 평화집회 양해각서 체결하자”

    이택순 경찰청장은 다음주 열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대규모 집회와 관련,‘평화시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고 시위 주최측에 제의했다.이 청장은 6일 한국언론재단 주최 ‘평화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경찰청장 초청 언론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나와 이렇게 밝혔다. 경찰은 현재 집회주최측인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MOU 체결을 위해 비공식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올해 6월 말까지 준법집회 협정이 체결된 1699건의 시위는 모두 약속대로 평화적으로 이뤄졌다.”며 운동본부의 제의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운동본부 관계자는 “경찰 쪽에서 먼저 평화시위를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 청와대 근처 집회신고에 대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했는데 MOU를 체결하려면 이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21개 언론사 사회부장단과 경찰청 본청의 국장·관리관 등 고위간부가 참석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한미 FTA 설득노력 더 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서울에서 2차 협상이 속개되는 가운데 270여개 단체로 구성된 한·미 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반대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어제 경제학자 170여명은 정당한 절차없이 개방만능론만 앞세워 한·미 FTA 협상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는 오늘 6개 부처장관 합동담화문 발표를 통해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하고 한·미 FTA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지만 반대 기류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대외의존형인 한국 경제가 생존할 길은 개방밖에 없다는 전제 아래 한·미 FTA 당위론에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동시에 한·미 FTA의 성패는 개방 확대로 피해를 보게 될 업종과 종사자들에 대한 피해구제책 강구와 설득에 달려 있다며 정부의 성의있는 노력도 촉구했다. 정부로서는 두차례의 공청회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시민사회단체들과의 광범위한 접촉을 통해 반대여론을 나름대로 수렴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반대단체나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보면 여론 수렴이 한·미 FTA 찬성을 위한 요식행위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반대론자들의 최대 불만은 협정문과 협상내용이 공개되지 않는 등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정부가 불가피한 내용을 제외하고 최대한 공개하겠다던 약속과 어긋난다. 내용은 감춘 채 ‘손해보는 한·미 FTA는 체결하지 않는다.’라는 당국자의 호언을 누가 믿겠는가. 오죽했으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조차 ‘선보완-후추진’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과의 협상 이상으로 국내 반대단체의 설득에도 노력을 경주해 주기 바란다.
  • [생각나눔] 우체국보험 ‘한·미FTA 핫이슈’ 등장

    협상이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우체국보험이 핫이슈로 등장했다. 우체국보험은 국내 보험시장의 9%(20조원) 정도를 차지, 업계 4∼5위권에 위치한다. 미국측은 공적 기관인 우정사업본부의 보험업이 특혜적 요소가 있다는 입장인 반면 우정본부는 특혜보다는 제약 조건이 상당해 특혜는 없다며 맞대응을 준비 중이다. 사안의 관점이 상반되는 가운데 6일에는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미국 측에서 우체국의 보험영업에 대해 민간 보험사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밝혔다. 진 차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우정사업본부는 걱정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FTA 금융부문 개방에 대한 준비를 하면서도 ‘보편적 서비스’(농어촌 보험 할인),‘보험 액수 상한선’(1건당 4000만원 이하) 등 일반 보험업체에 비해 불이익이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 美“세금·금융감독 없어” 미국측이 제기하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우정본부가 보험영업을 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금융당국의 감독을 안 받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민간 보험사와 비교, 형평성에 어긋나며 특혜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우정본부의 견해는 미국측과 사뭇 다르다. 오는 10∼12일로 예정된 한·미 FTA 금융서비스분과 협상에 참여하는 김재영 우본 보험기획과장은 “협상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미국측의 주장은 수용불가”라고 못을 박았다. ●우정본부 “국가기관… 별도감사” 우정본부는 미국측에서 지적한 2가지 문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체국보험은 국가기관이 운영하는 만큼 법인세를 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금융감독원은 법률상 민간기관이며, 민간 금융기관을 감독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란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국가기관이 민간기관의 감독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해 말 우체국 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정보통신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했을 때는 재무 건전성 등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에 검사를 요청할 수 있어 감시·감독 통로는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감사원 감사, 국회 국정감사, 중앙인사위, 행정자치부, 정통부 등의 감독을 받고 있어 민간 보험사보다 유리할 게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AIG 등 미국 보험업체들이 ‘우정청’ 개청 등 우정본부의 민영화 행보를 우려해 어떤 형태로든 협상에 영향을 줘 이슈화된 것으로도 풀이한다. 김 과장은 “우체국보험은 장애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가 저렴한 보험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이같은 취지를 미국 측에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낼지는 관건이다. 진 차관의 발언도 이같은 어려움을 알리는 측면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재계 하반기도 ‘시계제로’

    재계가 잇따른 악재로 흉흉하다. 원화 강세와 고유가 등으로 상반기 내내 씨름한 데 이어 최근 산별노조가 불안감을 던지더니 급기야 ‘북한 미사일 사태’마저 터지면서 하반기 경영 환경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환율과 유가가 다시 고공행진을 시작하고 있어 하반기 경제 상황에 대한 재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상무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증가와 노사 갈등 고조 등 경제 외적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경제5단체 오늘 긴급 회동 5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5단체 상근 부회장들이 6일 조찬 회동을 갖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과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 등 긴급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고유가와 원화 강세 등 대외환경 요인을 살피고 각 기업의 수출대책과 함께 내수활력 회복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새 경제팀 출범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책기조 전망 등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관계 및 국제사회에 불안감이 초래되는 것에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번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조속히 진정돼 경제안정 및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전무도 “안보가 경제에 가장 큰 위기요인 아니냐.”면서 “남북경협이 위기에 처할 수 있고, 나아가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기업이 투자를 꺼리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노·사 `산별노조 전환´ 갈등 클 듯 한동안 잠잠하던 환율과 유가가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모양이다. 지난 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68.89달러로 치솟으면서 70달러를 향해 고공행진을 시작할 조짐이다. 재계는 또 올 하반기에 산별노조 전환과 복수노조 교섭 등으로 노사간 힘겨루기가 본격 점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과 다른 양상의 ‘동투’가 전개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악재가 넘치는데 정책을 이끌 정부는 지방선거 패배로 구심점을 못 잡고 있어 하반기 경영 구상은 시계(視界) 제로 상태”라면서 “투자든 뭐든 한동안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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