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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FTA 너무 반대만 말라”

    노무현 대통령이 1일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여당 재선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해 “당에서 너무 반대만 말아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 국회 상임위원장인 김성곤 국방위원장, 조배숙 문광위원장, 김태홍 보건복지위원장, 이호웅 건교위원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재선의원이자 ‘상임위원장급’ 중진인 김희선·유선호 의원도 초청됐다. 노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그룹별로 만나 의견을 듣고 교환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만찬에서는 최근의 주요 현안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됐다. 국방위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문광위의 ‘바다이야기’ 파문, 상당수 상임위에 걸쳐있는 한·미FTA 추진 논란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여당 내에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한·미FTA 추진과 관련,“당에서 너무 반대하지 말아달라.”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소 한·미FTA 추진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한 참석자는 “졸속 추진만 아니라면 반대 안한다.”며 농담조로 되받았다고 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떠오르는 아베시대] (하) 한·일관계 어떻게 될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한·일 과거사 및 독도 문제 등에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실용주의자’라서 총리에 취임하면 국익을 우선, 유연해질 것이란 전망까지 있다. 최근 일본 정부나 정계·재계 인사들에게 아베의 한국관을 질문하면 입을 맞춘듯이 아베가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낙관한다고 그들은 강조하고 있다. 저서에서 아베는 “한·일 양국은 지금 하루 1만명 이상이 왕래하는 중요한 관계다. 일본은 오랜 기간 한국에서 문화를 흡수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류 붐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나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낙관주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적 인권과 법의 지배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진정한 한·일관계의 기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자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베씨는 일부러 한국이 좋다고는 하지 않지만 중국과는 분리, 다르게 취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는 한국을 많이 안다. 공식·비공식으로 여러차례 서울을 찾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취임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여야의 정계, 관계, 재계, 학계에 걸쳐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다. 이는 ‘필요할 때 직접 대화할 채널이 많다.´는 얘기로 해석되고 있다. 아베는 2004년 8월에는 당시 연립여당 간사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과도 교분이 두터우며 한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자민당 관계자는 소개했다. 하지만 아베의 한국 인식은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인식, 그리고 국익에 관련된 문제에서는 냉정하게 달라진다. 자민당 총재선거 취임 때도 ‘강한 일본, 주장하는 외교’를 강조해 한국과의 역사인식, 영토 문제 등에 녹록지 않게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을 중국과 분리해 대응한다는 전략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아베는 중국과의 대결구도에서 전략적으로 한국과 보조를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중국과 거래를 위해 한국을 무시하는 전략도 구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국제관계학부 고하리 스스무 교수는 “고이즈미 시대 아시아 외교는 실패한 것이 틀림없다. 아베씨는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패배가 예상되는 것도 현실노선을 밟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고하리 교수는 “청와대가 야스쿠니신사 문제 등에 대해 초강경 자세를 보이면서 일본내 한국 ‘팟싱구(passing의 일본식 발음·무시)’ 분위기가 고조중이다. 아베씨도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계개선 노력을 하다 안 되면 한국을 무시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쿄 외교가에서는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 오히려 중·일관계 개선이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과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에서 외교적인 절충점을 찾게 되면 중국이 ‘아베 총리’의 첫 방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외교경로를 통해 다양한 타협점을 모색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불발로 끝나면 한국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배제론은 물론 한국 무시론이 일본 조야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 정계나 재계의 고위관계자들은 야스쿠니 문제 등이 발생하면 중·일 관계 개선 필요성은 적극 언급하지만 한·일 관계는 무시하거나 외면한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아베는 지금까지 북한에는 고이즈미보다 훨씬 강경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대북 경제 제재를 통해 정권핵심 주변과 당, 군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차단하면 정권을 타도할 결정타까지는 안되더라도 화학적인 변화를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낼 정도다. 다만 아베가 집권하면 북한에 대한 자세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고하리 교수는 “북한에 대해서도 예상처럼 강하게 나가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경제제재 강도를 높이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측이 조금 바뀌고 교섭이 되면 뭔가 바뀔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국 관계에서 북한 문제는 아베 시대에도 중요한 변수로 인식된다.‘북한 위협론’에 대해 일본 국민들이 극도로 민감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북 관계가 악화되면 한국 관계도 악영향을 받아왔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강경자세를 고수하는 것도 미·일동맹 강화론자인 아베의 선택을 제약하는 요소다. taein@seoul.co.kr
  • 국제 M&A 안하면 도태 한국, 자력성장 고집 위험

    한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발표한 ‘글로벌 기업의 M&A 동향과 전략적 시사점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세계 M&A 시장은 2003년 중반 이후 ‘6차 물결’에 들어갔다.”면서 “올해 세계 M&A 규모는 사상 최대인 3조 5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M&A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6차 M&A’ 물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제 M&A는 산업내 규제가 완화되거나 과점화가 진행될수록,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점점 서비스업의 특성이 높아지는 가전·컴퓨터 산업이나 과점이 진전되는 철강산업에서 한국 대기업들도 M&A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미,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초래할 산업환경 변화도 반도체를 비롯한 기타 산업에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원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에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 경영요소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M&A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퓰너 “한·미 FTA 크리스마스前 타결될 것”

    미국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에드윈 퓰너 회장은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크리스마스 이전에 성공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퓰너 회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한국과 미국은 양국의 경제 발전은 물론 강력한 경제동맹을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특별한 기회는 짧아 어쩌면 앞으로 12개월의 여유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몇 달간 양국이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양국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미국에게 한·미 FTA는 굉장히 중요하며 미국 경제계는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시애틀에서 열릴 3차 협상을 비롯한 후속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크리스마스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성공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퓰너 회장은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와 관련,“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변하면서 전략적인 전 세계 미군 재정렬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 주둔군을 철수해 다른 곳에 배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상당히 불안정하지만 현 시점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논의를 하는 게 옳은가,아닌가 보다는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이라는)정책의 변화가 한국민을 더욱 안전하게 하고 동맹을 강화하느냐에 (논의의)초점을 맞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간 동맹관계에 어떤 형태든 균열이 생기면 한반도와 동북아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면서 “대북관계에서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은 통일된 접근을 해야 하므로 최근 한·미정부의 의견차이와 (관계가 좋지않은)한·일관계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미 FTA 크리스마스前 타결될 것”

    미국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에드윈 퓰너 회장은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크리스마스 이전에 성공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퓰너 회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한국과 미국은 양국의 경제 발전은 물론 강력한 경제동맹을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특별한 기회는 짧아 어쩌면 앞으로 12개월의 여유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몇 달간 양국이 내리는 결정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양국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퓰너 회장은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문제와 관련,“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변하면서 전략적인 전 세계 미군 재정렬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 주둔군을 철수해 다른 곳에 배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美 “쌀관세 10년내 폐지”

    美 “쌀관세 10년내 폐지”

    미국은 다음주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을 앞두고 예상대로 쌀 등 자국산 농산물 모두에 대해 늦어도 10년내 관세를 철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결국 쌀 등 우리측 취약 농산물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10년내에 관세를 철폐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쌀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 대상으로 하고, 다른 농산물의 관세 철폐기간은 최대 15년 이내로 제시했다. 이렇듯 두 나라가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힘겨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자국의 취약품목인 섬유에 대해서는 10년내 관세 철폐 입장을 밝힌 데 비해 우리 정부는 5년내 철폐를 주장, 농산물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측, 농산물의 16.9% ‘기타 항목’으로 제시 통상교섭본부는 1일 ‘한·미 FTA 3차 협상 대응방향’ 자료에서 “미국이 우리측 농산물에 대해 ‘즉시 철폐-2년내 철폐-5년내 철폐-7년내 철폐-10년내 철폐’등 5단계 관세 철폐일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우리측은 농산물에 대해 최장 15년내 관세 철폐를, 쌀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대상인 기타품목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우리측은 1531개 농산물 개방대상 품목 가운데 미국이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쌀, 콩, 쇠고기, 닭고기, 고추, 마늘, 양파, 사과, 배, 포도, 감귤, 복숭아, 딸기, 인상, 꿀 등 284개 품목 16.9%를 관세 철폐 예외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특히 쌀과 쇠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섬유·금융도 험로 예고 미국은 반면 자국의 취약 분야인 섬유에 대해 ‘즉시 철폐-3년내 철폐-5년내 철폐-10년내 철폐-기타품목’ 등 5단계의 보수적인 개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측 관심품목 상당수가 ‘기타’ 항목에 분류돼 있다. 우리측은 ‘즉시 철폐-3년내 철폐-5년내 철폐’ 등 예외없는 관세 조기철폐 입장을 견지했다. 우리측은 또 미국이 외국화물에 부과하고 있는 물품취급수수료 및 항만유지수수료 면제를 강력 요구했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국내 자동차세제의 폐지 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달 31일 가장 늦게 교환한 금융서비스 유보안을 놓고 양국은 3차협상에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공기업·경쟁분과 인력 보완 우리측은 간호사 등 양국간 전문직 자격의 상호인정과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과는 별도로 2만명가량의 ‘전문직 비자쿼터’ 설정을 제안했다. 미국측은 이민법 관련 사항에 의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신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현행대로 49%선에서 묶어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지적재산권과 관련, 인터넷 소프트웨어·출판물의 일시적 복제, 기술적 보호조치,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 책임강화 등은 국내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국제 기준에 맞게 제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미국이 국책은행과 독점·공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일부 상업적 기능에 대해서도 개방 압력을 가해옴에 따라 기획예산처 등으로부터 전문인력을 긴급 수혈했다. 3차 협상은 6일부터 9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리며 4차 협상은 11월 한국에서 열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개혁법안 처리 vs 사학법 재개정’ 대결 예고

    ‘개혁법안 처리 vs 사학법 재개정’ 대결 예고

    1일 100일 회기의 2006년 정기국회가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방패’를, 한나라당 등 야당은 ‘창’을 들고 치열하게 대치할 형국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앞둔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우리가 부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능하기도 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국정 3년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며 “바다이야기 등 실정에 대해 철저히 해부하겠다.”고 별렀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여야 모두 정치적 성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비정규직 3법, 출자총액제한제, 사립학교법 개정여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현안이 산재해 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열린우리당 노동시장 약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비정규직 보호3법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국가재정법, 경륜·경마·복권 등 사행산업 규제관련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9월 중 신속히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정부의 상징적 개혁법안인 18개의 사법개혁관련법안,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등 청사진을 담은 국방개혁기본법, 노사관계 선진화 입법에도 힘쓸 예정이다. 저소득층 근로자 지원을 위한 근로장려세제(EITC세제 도입), 치매·중풍노인 수발을 위한 보험제도, 공원입장료 폐지, 용산민족역사공원조성법 등 민생 및 복지관련 법안의 처리도 시급하다. 만약 한나라당이 사학법 재개정을 다른 법안 처리와 연계시킬 경우,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제만큼은 손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재건·안영근 등 일부 의원들이 사학법 재개정에 호응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출총제와 관련해선 한나라당이 순환출자 금지방안 도입을 반대하고 있으나, 여당은 대안마련 뒤 폐지 입장이다. ●한나라당 민생·경제·안보의 3가지 측면에서 참여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수권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려 반대여론을 조성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정부의 ‘낙하산·코드 인사’ 문제도 철저하게 파헤칠 방침이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제개편안과 대칭되는 별도의 세제 개편안을 만들어 각종 감세 관련 법안과 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새해 예산안 심의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일방적 세수 확대의 문제점과 ‘큰 정부’ 유지에 따른 예산 낭비를 막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사학법도 반드시 재개정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미FTA에 관련해 졸속협상 반대를 주장한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박병원 재경부 1차관 “경제규모 낮은 나라와 FTA 체결 필요 없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외에 중국, 유럽연합(EU) 등과의 FTA 추진 순위에 대해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낮은 나라와는 FTA를 체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EU와의 FTA 추진 여부는 2차례의 예비협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연말쯤 윤곽이 잡힐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나라의 농·어업 분야에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섣불리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 “작계등 쟁점 작년 美와 이미 정리” 노대통령 회견 요지

    “작계등 쟁점 작년 美와 이미 정리” 노대통령 회견 요지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KBS와의 특별회견에서 최근 현안인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을 비롯, 부동산 정책, 전시 작전통제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입장과 속내를 털어놓았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것이다. 딱 정면으로 말씀드리겠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안 된다. 노태우 대통령 정부가 세운 계획이다.94년 김영삼 대통령 시절, 평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면서 ‘2000년경까지 전시 작전통제권까지 환수할 것’이라고 계획을 명백하게 세웠다. 한나라당 정부이다.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이고, 통수권은 헌법에 규정되어 있고 헌법적 질서이다. 대통령은 외국인 안 데려오지 않는가. 참모총장 외국인 안 데려 오지 않는가. ●국방비 부담 지난 수십년 동안 매년 한국의 방위비 분담이 16%씩 증가해 왔다. 참여정부 와서 처음 작년에 8%정도 깎았다. 미국의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국방비 621조는 작통권 환수를 안 하더라도 다 들어가게 돼 있는 것이다. ●한·미 동맹 아무 문제 없다. 주한 미군의 지원도 아무 문제없다. 부시대통령을 가서 만나보니까 만날 때마다 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다.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6월 작전계획 5029의 문제, 전략적 유연성 문제, 그밖에 아주 민감한 당시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와버렸다. 북핵은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2. 경제 “주택국을 주택정책본부로 승격 시킬것” ●한·미 FTA 문을 닫아 걸어버린 문명은 다 망해버렸다. 그래서 열어놓고 흥하느냐, 망하느냐를 결정해야 되는 것이다. 일본이 먼저 미국과 FTA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우리나라는 난리가 날 거다.‘노무현이 뭐하냐.’고. 엄청난 비난이 빗발칠 것이다. 한발 앞서가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지 뒤따라가면 안 된다. ●8·31 부동산정책 반드시 성공한다.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실패한다. 많은 국민들의 조세 저항이 두려워서 확실한 약이지만 쓰지 못했던 보유세도 도입했다. 또 정부가 공급의 주체가 돼 서민주택에 대해 확실하게 책임지고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도심 안에 다세대주택을 사 그 집을 임대하는 ‘맞춤형 임대’를 할 계획이다. 특히 주택국을 주택정책본부로 승격시킨다. ●민생·비정규직 문제 경제실패·국정실패로 표현하는데 국정실패라는 말에 대해서는 좀 동의하지 않는다. 경제실패와는 좀 나눠봤으면 좋겠다. 경제는 정상이다. 경제가 좋아도 민생이 어려울 수 있다. 영세자영업자의 비율이 세계 최고이다. 참여정부에 와서도 많이 늘었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비정규직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몇년째 묶여 있다. 비정규직 차별금지를 할 수가 없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짖지 않는 개’ 빗대 靑성토

    한나라 ‘짖지 않는 개’ 빗대 靑성토

    “개는 먹을 땐 짖지 않는다.” 3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틀째 열린 한나라당 의원워크숍에서 김양수 의원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게임 파문과 관련,“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짖지 않더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빗대 이같이 말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 전략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국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워크숍에서는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자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헌 의원은 “요즘 개 이야기가 유행인 것 같다.”며 “개를 사육하는 곳에서 들었는데, 고막을 제거하면 듣지 못하기 때문에 짖지도 못한다고 하더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으니 듣지도 못하고 짖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상진 의원은 “도둑이 주인이면 개가 주인 보고 짖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나라가 온통 물바다·불바다다. 국가안보와 경제부터 이렇게 (불안하게) 되면 119 구조대가 와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나라를 건지는 119 국회를 하면서 세금과의 전쟁에 좀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는 노무현 정권 3년반의 실정을 총결산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보여 드려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의 선심정책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요구했다. 주제별 발제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전략이 제시됐다. 전시 작통권 조기 환수와 관련, 공성진 의원은 “노 정권이 작통권 환수를 추진하는 근본 의도는 주한미군 철수를 통한 평화협정체제 전환”이라며 “이는 노 대통령이 민족 자존심을 자극해 다시 정권을 잡으려는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김양수 의원은 한·미 FTA와 관련,“이대로 간다면 당이 FTA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계론을 제기했다. ●박형준 의원 “정권차원서 나를 타깃 삼아” 박형준 의원은 워크숍에 이틀째 불참했다. 지난해 9월 게임 관련 업체의 지원을 받아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일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 때문이다. 그는 “워크숍에 가면 카메라가 날 따라다닐 것이고, 그러면 워크숍의 취지가 흐려지게 된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정권 차원에서 물타기를 하기 위해 나를 타깃을 삼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임업체에서 일개 야당 초선의원에게 청탁을 했겠느냐. 억울하다. 당에 내 문제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전교조 10월 연가투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장혜옥)은 30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차별성과급과 교원평가제 저지 등을 위해 10월중 연가투쟁 등 총력 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전교조는 이날 대전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제50차 전국대의원대회를 갖고 차별성과급과 교원평가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저지를 위한 강력 투쟁안건을 상정해 대의원들로부터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전교조는 이에 따라 9월부터 총력투쟁 준비에 들어간 후 10월중 연가투쟁 등 강력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전교조는 또 학생 체벌금지 등 학생인권 법제화와 학교급식 우리농산물 이용하기, 참고서 가격 인하운동, 소외 학생들을 위한 지역공부방 활성화 등 학생들의 인권 및 권리 강화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노대통령 오늘 특별회견…작통권·FTA 입장 밝힐듯

    노대통령 오늘 특별회견…작통권·FTA 입장 밝힐듯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방영될 KBS와의 특별회견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노 대통령의 특별회견은 다음달 3일 방송의 날을 앞두고 KBS가 마련한 특집 프로그램 출연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특별회견은 이날 밤 10시 KBS 1TV를 통해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우리 농업의 근대화는 일천하다. 최근까지도 세계 시장의 동향에 어두웠고 ‘생계형 농업’에만 의지해 왔다. 하지만 개방은 이미 대세로 굳혀졌다.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반대만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위기’를 ‘기회’로 바꿀 지혜가 필요하다.‘농업 희망을 쏜다’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정환 GS&J연구소 원장, 김달중 농림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 등과 함께 우리 농업의 현주소와 대안을 짚어 봤다. ▶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쌀 농업의 생존 전략부터 찾는다면. -이 원장 국내 쌀 농가들은 7∼8년 뒤 외국쌀이 12만∼13만원(80㎏ 기준)에 팔리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영농 규모를 늘리고 브랜드화로 가격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김 실장 쌀값 하락을 보전해 주는 장치는 이미 마련됐고 농지은행을 통해 규모화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화 작업이 핵심이다. 현재 전국에 쌀 브랜드가 1800개 있는데 ‘이름짓는’ 수준에 불과하다.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주식회사 등으로 통합, 소비자들이 이름만 보고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도록 하겠다. -정 회장 소득보전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생산을 차별화해 품질을 고급화하는 브랜드화 작업이 중요하다. 개방은 공급 과잉을 가속화시킨다. 따라서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쪽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정해야 한다. 공급이 부족하던 ‘배고픔의 시대’에서 생산만 하면 해결되는 상황은 끝났다. 무점포도 대안이 될 수 있다.10만명이 인터넷으로 모여 유통망과 판매망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 원장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품질관리가 돼야 한다.RPC가 물벼로 매입해 정해진 공정에 따라 파는 쌀은 전체 물량의 25% 정도이다. 나머지 75%는 수확 이후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1년간 똑같은 품질의 쌀이 나오려면 수확기에 모든 쌀이 RPC로 집중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일 게 아니라 정해진 룰(규칙)에 따라 쌀을 매입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요구된다. ▶농가의 전업화와 규모화도 시급하지 않은가. -이 원장 이미 전업화와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다. 쌀의 경우 2㏊ 이상의 농가가 생산하는 쌀이 25%에 이른다.10년전에는 10%도 안 됐다. 농지가 0.5㏊ 이하인 영세농은 전체 농가의 42%인데 생산량은 12% 정도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영세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농지는 12만㏊이다. 농업의 구조조정에 결정적인 걸림돌은 될 수 없다. -김 실장 논벼를 생산하는 농가는 64만가구이다. 이 가운데 2㏊ 이상이 10만여 가구이다.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농가의 59%가 연령층이 60세를 넘는다. 이런 농가들은 10∼15년 뒤 농사를 짓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또 일할 사람이 없어 유휴농지도 많이 나올 것이다. -정 회장 앞으로 10년간은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이다. 지금도 5만평이나 10만평 규모로 농사짓는 사람이 있다. 소비시장이 할인마트와 인터넷 홈쇼핑 등으로 바뀌는 만큼 생산에서 유통·판매까지 계열화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누가 의도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니까 따라갈 수밖에 없다. -김 실장 개별 농가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혼자 생산해서 혼자 파는 농가는 신뢰를 못받는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고 믿을 수 있도록 중간에 경영체가 있어야 한다. 조합도 좋고 농협도 좋다. ▶쌀 이외의 전략적인 품목을 육성, 농가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은. -이 원장 쌀 의존도가 커 쌀 분야에 문제가 생기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이 크다. 때문에 품목을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다. 다만 쌀을 파프리카처럼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연간 생산액이 500억원인 작물이 1년에 20% 성장하더라도 10년 뒤에는 1200억원이 된다. 하지만 쌀 생산액은 지금 10조원이다. 쌀 생산의 부가가치는 농업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때문에 농업에서 차지하는 쌀의 위상은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다. -김 실장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작목들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논벼의 대체 수단인 연꽃과 연근만 갖고 쌀소득의 3배를 올린다. 해바라기도 논벼 수확의 2배나 된다. 전북 완주의 동산면은 아예 벼가 없다. 콩만 심어 과거보다 2∼3배의 소득을 내고 있다. 알곡으로 수확하지 않고 벼대까지 함께 수확하는 총체보리도 10만㏊까지 늘리려 한다. 안타까운 것은 기술인력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정 회장 인위적인 품목 조절은 자칫 공급과잉으로 농가에 다시 아픔을 줄 수 있다. 농가가 주체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경영 주체들이 새로운 품목을 개발하면서 농업을 이끄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연구개발에 많은 농가가 자금부족과 농협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한다. -정 회장 농협은 신·경 분리보다 고객 중심의 판매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개방으로 농업은 전 세계 생산자와 경쟁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면 단위로 가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커지고 군단위에 유통회사를 세우고 CEO도 뽑아야 한다. 농협은 자금이 200조원이 된다고 카드사를 사려고 할 게 아니라 서울에 마트를 수십개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 마트를 세우면 국산 농산물을 팔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원장 맞는 말이다. 농가가 할 수 없는 일이 판매다. 농가가 도매시장에 물량을 내놓던 시절은 지나갔다. 개별 농가의 정보력과 수집력에도 한계가 있다. 농가가 열심히 생산하면 농협이 조직화해 대형 브랜드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 연구의 수준은. -이 원장 농업기술의 연구가 쌀 중심이다. 분야도 좁고 연구 인원도 적다. 연구인력의 전문화는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작목에 맞춰야 하는데 취약하다. 영농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국가기관의 연구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실장 산·학·연 연구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연구도 못한다. 우리 농업의 근대화에 비춰 기초 연구가 미흡하다. 애로 사항을 찾아내 전문가에게 연구를 의뢰할 것이다. -정 회장 외국은 산·학·연 연구가 클러스터를 통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산업체가 주도해서 학계와 관계, 연구소를 끌고 가는데 우리는 그런 산업체가 없다. 연구소는 연구를 위한 연구만 하고 학교도 그렇다. 톱니가 안맞는다. 산업체가 톱니의 축이 돼야 한다. ▶농업의 관광화 움직임이 거세다. -김 실장 주 5일 근무를 계기로 농촌은 도시민들의 휴양공간, 낙향한 뒤의 정주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런 목표로 체험마을 800개가 조성되고 있다. 선진국도 관광화를 통해 도·농 통합을 일궜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농산물은 개발 확대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한 먹는 농업에서 앞으로는 보는 농업, 듣는 농업, 향을 맡는 농업으로 가게 된다. -정 회장 관광마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장 수요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주 5일제로 농촌 현장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다. -이 원장 소득이 3만달러에 이르면 시간을 보내는 사업과 건강을 파는 사업이 무한히 커지게 된다. 농촌공간과 농산물은 시간과 건강에 대한 공급원이 될 것이다. 다만 정부가 과도하게 끌고 가려고 하면 과잉·부실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산지에서 동기 부여가 이뤄져야 한다. -김 실장 그래서 종합마을사업을 2010년까지 늦췄다. 시장의 수요를 기다리고 리더를 양성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농민들의 의지를 불러낼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현장 중심으로만 가면 너무 늦다. 정부가 속도를 조절하도록 애쓰고 있다. ▶한·미 FTA 등에 직면한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 실장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농업이 망한다고 했지만 농업 생산액은 늘어났고 많은 분야가 발전했다. 농민과 농업계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 앞으로 개방이 확대되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리더와의 논의를 거쳐 브랜드를 키워나가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합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 회장 FTA 때문이 아니라 시대가 개방화로 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당장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수반한다. 과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시장·경영 중심의 농업이 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농민이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 -이 원장 FTA에 반대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지만 지나치게 두려워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호와 신뢰이다. 사회 백문일차장 정리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노대통령 “한미FTA로 정치게임 안해”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정치를 하면서 교활하게 정치해오지 않았다.FTA로 정치게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회 한·미FTA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시중에서 ‘한·미FTA 추진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민주당 신중식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했던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FTA 추진의)진정성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는 줄 아는데, 진심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제,“(여론이 양분된 상황에서) 국민들을 다 설득하고 갈 수가 있겠느냐.”고 밝혀 강력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한·미FTA 추진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되고 첫번째 위기감으로서 세계시장에서 따돌림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면서 “일단 ‘왕따’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계는 ‘FTA 시대’로 가고 있는데 낙오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정 산자 “우리 공무원들 IQ 美보다 훨씬 높을것”

    정 산자 “우리 공무원들 IQ 美보다 훨씬 높을것”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24일 “우리는 미국, 유럽연합(EU)과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추진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우리 공무원들이 미국 공무원들보다 지능지수(IQ)가 휠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미국측은 ‘지금까지 FTA 협상초안을 영문으로 제출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고 한국 협상단이 영어나 미국 통상관계법에 대해서도 우리보다 더 잘 안다.’고 얘기했다.”며 배경설명을 했다. 정 장관은 “미국과 FTA 협상을 하더라도 EU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는 게 좋다.”면서 “같이 할 경우 하나가 잘 안되고 하나만 체결돼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동시협상론’을 들고 나왔다. 한국내 외제차 비율이 20%가 될 때까지 한국 차량에 관세를 계속 부과하겠다는 법안이 미 상원에 제출된 것과 관련,“우리가 봉이냐.”며 “그러면 (FTA협상)못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정 장관은 “협상단에게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주고 받는 것)’를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개방형 직위 공석 장기화

    고위공무원단 제도의 시행에 따라 각 부처가 국장급 직위의 50%를 개방형이나 직위공모로 뽑도록 하면서 길어진 공석기간에 심각한 업무공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공석인 자리는 대리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수개월씩 비어있는 자리가 늘어나는데 문제가 없을 수 없다. 각 부처는 지난 7월 고위공무원단이 출범한 이후 개방형이나 직위공모가 의무화된 직위에 대한 공모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장급 직위의 20%는 민간과 공직이 경쟁해 뽑는 개방형,30%는 공직내에서 적격자를 뽑는 공모직위이다. 중앙부처 전체에 개방형 직위는 162개, 공모직위는 196개이다. 개방형이나 공모 직위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인사요인이 생기면 개방형은 2주, 공모직위는 1주의 공모기간을 거친다. 공모와 원서접수, 면접, 인사검증 등을 거치다 보면 빨라야 1개월, 늦으면 3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적지않은 후유증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행정자치부는 정부 조직을 진단하고 개선점을 찾는 조직센터장을 민간에서 수혈하기로 하고 지난달 5일부터 공모를 했다. 하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지난 23일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달 1일 조직이 모두 갖춰졌고, 팀장급 이하는 모두 제자리를 찾았지만, 센터장이 없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2주의 공고와 1주의 원서접수를 거쳐 7명이 응시했으나 5명은 자격이 미달했고,2명으로 최종 면접까지 치렀으나 적격자가 아니어서 결국 재공모를 하게 됐다.”면서 “이번에는 적격자를 선발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적임자를 선발해도 발령은 10월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에선 개방형인 세제실 관세국장 자리가 한달 보름째 공석이다. 당초 7월3일쯤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연되면서 지난 1일 공고를 냈다. 원서 접수를 받고 개별 면접을 거쳐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하면, 여름 내내 관세국장 자리는 비어있는 셈이다. 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업무 공백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관세국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상품분야별 관세 양허안을 협의해야 한다.3차 협상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책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24일 “대부분은 기존 공무원이 그대로 근무하면서 후임자를 공모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공모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절차의 투명성와 채용의 민주성 등을 감안하면 감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중계석] 한국판 엑슨-플로리오법 도입해야/여혁종 정보통신정책硏 연구원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미국이 우리나라 기간통신 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엑슨-플로리오법’과 같은 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혁종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한국판 엑슨-플로리오법 도입문제’란 보고서를 통해 소버린에 의한 SK그룹의 경영권 공격, 칼 아이칸의 KT&G 경영권 인수 위협 등을 계기로 외국 투기자본을 규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에 따르면 ‘엑슨-플로리오 법’은 미국이 자국의 주요 기업 보호차원에서 안전보장을 이유로 외국인 지배를 막기 위해 미 종합무역법에 포함시킨 조항으로 미·일간 통상 마찰이 극에 달했던 1988년에 탄생했다. 미국은 법안 도입 후 1,500개 이상의 통고를 접수, 그 중 25건에 대해 검토를 착수했으며 검토착수 계획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기업들이 인수를 자진 철회해 실제 제재조치가 내려진 사례는 1건이다.‘엑슨-플로리오법’에 의해 인수 시도가 무산된 대표적인 사례는 1990년 중국 국립항공기술수출입공사(CATIC)의 미 우주산업 부품제조업체 맘코사 인수계획으로, 당시 레이건 대통령이 이를 차단했다. 여 연구원은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의 표적이 되는 미 기업들은 국가안보라는 명분을 내세워 문제 해결을 정치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외국기업의 인수합병 시도에 자국 기업을 무방비 상태로 방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WTO 플러스로 불리는 한-미 FTA를 포함한 여러 선진국들과의 FTA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투기성 자본으로부터 IT산업을 포함한 국내 기간산업의 보호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혁종 정보통신정책硏 연구원
  • 쇠고기 수입·車 추가 개방 압박 美 중간선거 앞두고 파상 공세

    다음달 5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을 앞두고 곳곳에서 복병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의약품을 둘러싼 갈등은 미국이 우리나라의 의약품 선별등재방식(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을 수용한 뒤 싱가포르에서 별도의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합의도출에는 실패했다. 더욱이 미 의회가 이달초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쇠고기 수입을 즉각 재개하지 않으면 한·미 FTA협상이 난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성 서한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자동차시장 개방을 놓고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 15일 주고받은 상품·농산물·섬유 관세 양허안에서도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더욱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의회가 자국 산업 및 이익단체들을 의식해 협상단에 압박을 가하고 있고, 한·미 FTA에 대한 반대 여론 속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우리나라 협상단도 관련단체들의 요구 사항이 많아져 3차 협상부터는 난황이 예상된다. 앞서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한·미 FTA와 관련, 쌀 관세와 개성공단 제품 문제가 가장 큰 난제라면서 양국간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에서는 서로 양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미 의회, 이번에는 자동차시장 추가 개방 압박 미국 상원에 한국 자동차시장의 추가개방을 압박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됐다. 미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주 출신 데비 스태비노·칼 레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달초 한·미 FTA협상이 타결돼도 이 협정과 무관하게, 한국내 연간 자동차 판매량에서 외국 수입차 비율이 20%에 이를 때까지 미국에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에 현행 2.5%의 관세를 계속 부과토록 하는 이른바 ‘한국공정무역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에는 한국에 ‘국산차 구매 장려’ 등 관세·비관세장벽이 있고 한국이 1998년 맺은 양해각서에서 특별소비세를 30% 감축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미 자동차업계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본게임’은 지금부터 지난 21∼2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의약품 분야 별도 협상에서 미국측은 16개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우리측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싱가포르 의약품 별도 협상은 3차 협상의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두 나라는 상품·농산물 관세 양허안과 서비스 유보안에 이어 이달 말까지 개방 요구사항을 담은 ‘리퀘스트 리스트(request list)’를 모두 교환하면 다음달 협상 테이블에서는 구체적으로 주고받기식 협상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협상단 관계자는 “양국 협상단은 상대방 요구사항의 구체적인 의미와 진의를 파악하는 등 신경전과 기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각계 의견 적극 수렴중 정부 각 부처는 3차 협상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각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재경부와 산자부, 정통부에 이어 노동부도 23일 노동계·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 노동분야 토론회를 가졌다. 재경부는 지난 21일부터 은행협회 등 민간협회와 개별접촉을 갖고 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결국은 ‘비용’과 ‘손익’이다/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올여름 크고작은 사건도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쟁점은 경제에서는 한·미FTA를 둘러싼 논쟁이고, 외교·안보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논란이다. 우연찮게도 경제와 외교안보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미국간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논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형국이다. 대통령은 한·미FTA와 전시작전권 환수는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한·미FTA는 좋지만 전시작전권 환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재야 진보세력은 FTA는 반대하지만 전시작전권의 조기 환수를 주장한다는 점에서 참여정부와 입장이 같아 보인다. 한·미FTA와 전시작전권을 둘러싼 논쟁이 현재 반미, 자주와 같은 이념적 수준이거나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같은 쟁점으로 집약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이들 논쟁이 이념적 대결이나 추상적 원론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미FTA의 예를 들어보자. 반대측은 FTA로 인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례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반면, 찬성측은 FTA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는 좀 약한 편이다.FTA로 인한 피해는 단기적이고 직접적이어서 체감효과가 크지만,FTA로 인한 이득은 간접적이고 중장기적이어서 구체적으로 실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시작전권 조기환수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주권국가의 권리를 온전하게 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와 한반도의 안보균형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 있다. 한·미FTA와 전시작전권 환수와 같은 중요하고 복잡한 사안을 언론은, 특히 신문은 어떻게 보도해야 하나? 필자는 이념이나 원론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비용’과 ‘손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미FTA의 경우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얻는 것이 얼마이고, 잃는 것은 얼마인지에 대해 근거있는 자료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FT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손실에 비해 크다면 FTA를 지지하는 입장의 설득력이 클 것이고 반대로 이득에 비해 손실이 크다면 FTA를 반대하는 입장이 타당할 것이다. 전시작전권 환수를 둘러싼 논쟁에서도 주권행사의 논리와 안보균형의 논리를 넘어서 소요되는 ‘비용’의 명세서를 뽑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독자적인 국방력으로 안보를 담보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이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우리 정부의 예산과 국민의 세금 납부능력이 이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국방비 지출이 경제, 교육, 복지 등 다른 분야의 투자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시작전권 환수문제를 다룬 서울신문의 8월11일자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와 한·미FTA 체결과 관련한 8월17일자의 한덕수 위원장 인터뷰 기사는 아쉬움이 남는다.8월11일자 기사는 ‘정치쟁점화 자제해야’,‘갈등유발식 회견 문제’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기획에 참여한 전문가중에서 어느 누구도 전시작전권 환수에 따른 국방비 규모와 부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한·미FTA 체결지원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FTA는 이념 아닌 경제, 개방 피해의식 버려야’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FTA의 손익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FTA문제이든 전시작전권 환수문제이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그리고 서울신문의 독자로서 해당 데스크의 기자와 편집자에게 다음과 같은 주문을 하고 싶다. 이 두 사안에 대한 기획을 한다면 반드시 ‘비용’과 ‘손익’의 수치를 전문가에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개인이든, 회사든, 국가이든 중대한 사안의 ‘비용’과 ‘손익’을 모르고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금년도 국채이자가 11조원을 넘어서 국방예산의 절반에 이를 것이라는 8월15일자의 머리기사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세계의 싱크탱크] (5) 美 헤리티지 재단

    [세계의 싱크탱크] (5) 美 헤리티지 재단

    ■ 에드윈 풀너 이사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현재 미국의 주류는 보수이며, 보수의 주류는 헤리티지이다.” 에드윈 풀너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헤리티지는 27만 5000명에 이르는 풀뿌리 지지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정부, 의회, 기업과 협력하면서도 우리의 독립성과 독자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리티지가 다른 싱크탱크보다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첫째, 명확한 타깃이 있다. 워싱턴의 정책 결정자들, 말하자면 의회와 정부의 스태프들이 우리의 고객이다. 둘째, 헤리티지는 단기 정책보고서(Short Position Paper)에 중점을 둔다. 의원들이나 정부 고위관리들은 다른 연구소가 발간하는 긴 보고서들을 읽을 시간이 없다. 셋째, 우리는 연구 방향을 공동으로 결정한다.‘슈퍼스타’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연구소 전체의 의견을 만들어낸다. 넷째, 매우 광범위한 지원자층을 갖고 있다. 특정한 기업이나 산업이 아니라 미국의 전반적인 보수층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헤리티지는 공화당을 지지하나.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어느 당파에도 속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시장과 자유무역, 강력한 국방, 미국의 전통적 가치, 법치를 신봉하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지지한다. 보수주의 안에서도 다른 생각들과 다른 정책적 해법들이 존재한다. ▶연구원들을 뽑을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 -똑똑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기본적으로 헤리티지의 임무에 동조하는 인재들을 선발한다. 우리는 세계가 어떤 식으로 ‘가야한다.’가 아니라 실제로 어떤 식으로 ‘가는가.’를 연구한다. 따라서 좌파적 진보주의자가 헤리티지에서 일한다면 결코 편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의 다른 보수적 싱크탱크들과는 경쟁관계인가, 협력관계인가. -양쪽 측면이 다 있다. 개인적으로 케이토(CATO)나 미국기업연구소(AEI), 스탠퍼드대학의 후버연구소를 후원한다. 헤리티지는 이들과 공동으로 연구도 진행한다. 그러나 보수적 싱크탱크 사이에도 특정 사안을 놓고 경쟁적으로 서로 다른 해결책들을 내놓기도 한다. ▶극좌를 1, 극우를 10이라고 할 때 헤리티지는 어디쯤 서있는가. -우리는 주류 보수주의자들이다. 아마 7이나 8쯤일 것이다. ▶미국에서도 정치적, 경제적 양극화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헤리티지의 연구활동에 진보적 시각은 어떻게 반영되는가. -우리는 이념을 떠나 올바른 정책적 해법을 제시하는데 집중해 왔다. 따라서 우리는 7이나 8이지만 4,5,6도 수긍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1,2,3은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쪽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정부나 대기업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가. -지난해 헤리티지가 받은 기부금은 3500만달러(약 350억원)다. 이 가운데 정부로부터는 받은 돈은 전혀 없다. 기업들로부터 온 기부금도 200만달러, 즉 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개인이다. ▶한국에 헤리티지와 같은 싱크탱크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에서는 기부 전통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우선은 기업의 힘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 재벌기업들이 사회에 많은 돈을 환원하고 있다. 그 돈을 서너개의 싱크탱크에 집중 지원하면 될 것 같다. 서울에도 싱크탱크가 어떤 식으로 운영돼야 하는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그 돈을 맡겨서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연구자들을 초빙하면 좋은 연구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특정기업도 5% 이상을 기부하면 안 된다. 독립적인 연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앞으로 헤리티지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혁명 대신 변혁을 할 생각이다. 우리가 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없다. 그러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현재 헤리티지 연구의 75%는 인터넷 사이트에 먼저 올라간다.4년전 상원에 독극물 배달 사건이 발생한 뒤 우편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젊은 세대는 우편보다 이메일로 정보를 받기 원한다. 기술 발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며칠전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이곳에서 강연을 했다. 강연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우리는 24개월마다 웹사이트를 대폭 개편한다.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춘다. 또 삼성이나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이 실시하는 마케팅 기술을 재단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처 정책에서 인사 방향까지 제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헤리티지 재단은 미국의 정치권과 매우 가까운 기관이다. 물리적으로도 근접해 있고 심리적으로도 친밀하다.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북쪽으로 5분쯤 걷다 보면 곧바로 매사추세츠 애비뉴 214번지에 자리잡은 헤리티지 재단의 8층짜리 건물에 도착하게 된다. 재단의 로비에 30분만 앉아 있어도 미 의회와 정부 관계자 여러명과 마주치게 된다. 헤리티지 연구원들은 정책 보고서를 만들 때 정부나 의회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친다. 예를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담당하고 있는 다니엘라 마크하임 연구원은 미 무역대표부(USTR)의 한국 담당자들과 거의 매일 만나고 전화 통화를 한다는 것이다. 헤리티지는 ‘학생없는 대학’이라는 기존의 싱크탱크 개념을 ‘정부의 자문기구’로 바꾼 기관이다. 그런 만큼 헤리티지가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특히 1981년 발간한 ‘리더십 지침 (Mandate for Leadership)’은 싱크탱크 역할에 ‘혁명’을 가져온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무려 1000쪽에 이르는 이 지침서를 통해 헤리티지는 모든 정부 부처의 예산과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들을 내놓았다. 또 정부 고위직에는 반드시 정치적 인사들을 임명하라는 요구도 담았다. 헤리티지의 이같은 제안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당선자는 전폭적으로 받아들였다. 이후 1990년대까지 헤리티지는 레이건 행정부 대외정책의 길잡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헤리티지는 1994년 공화당이 의회에서 수십년만에 민주당을 제치고 다수당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미국과의 계약’을 탄생시키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국내 정치 및 정책에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해왔다. 헤리티지는 1973년 쿠어스 맥주 창업자 조지프 쿠어스가 기탁한 50만달러를 종자돈으로 삼아 설립됐다. 쿠어스는 정치적 보수주의자였다. 헤리티지는 재단 임무를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제한된 정부, 개인의 자유,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 강력한 국방의 원칙에 따라 공공정책을 제안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1977년에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에드윈 풀너는 헤리티지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레이건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리처드 앨런, 이라크 전 당시 미 행정관을 맡았던 폴 브레머, 현 노동장관인 일레인 차오, 국방부 대변인인 로렌스 디 리타 등이 대표적인 헤리티지 출신 인사들이다. dawn@seoul.co.kr ■ 이사장 비롯 ‘한국통’ 수두룩 현대·한화등 기부금 내기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헤리티지는 워싱턴에서 한국과 관계가 가장 ‘끈끈한’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다. 우선 에드윈 풀너 이사장부터 한국을 잘 안다. 풀너 이사장은 지금까지 100번 넘게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과 교분을 가져왔다. 풀너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였던 시기에 워싱턴의 싱크탱크 및 정부 전직 관리들과 함께 플라자호텔에서 만나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과 관련한 정책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현재 헤리티지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는 발비나 황 동북아정책분석관이다. 황 분석관은 한·미동맹과 남북관계, 미·북관계는 물론 한·미간 경제 현안도 관심있게 다뤘다. 황 분석관은 국무부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특별보좌관으로 내정된 상태다. 경제분야에서는 한·미 FTA를 담당하는 다니엘라 마크하임 연구원이 있다. 이와 함께 안보 및 테러 전문가인 피터 브룩스 선임연구원도 한국 및 한반도와 관련한 정책 보고서를 내거나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한·미관계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브룩스 연구원은 올해 헤리티지의 ‘정주영 펠로’로 선정됐다. 정주영 펠로는 고 정주영 전 현대회장의 기부금을 통해 설치된 연구직이다. 현대 말고도 한화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헤리티지에 기부금을 냈다. 삼성은 지난 1995년 4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도 국제교류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100만달러(10억원)가 넘는 기부금을 연구 용역 형태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 보수세력의 한국 정부에 대한 공격이 심해진 탓인지 올해 들어 국제교류재단의 지원 목록에서 헤리티지는 빠졌다. 헤리티지에는 다른 싱크탱크에서 만나기 어려운 한국인 연구원들도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발비나 황 분석관과 국제무역경제센터의 앤서니 김 연구데이터담당자는 한국계이며, 아시아연구센터의 신지혜 연구조교는 한국인이다. 또 올해부터 이기호 전 노동부 장관이 헤리티지에서 초빙연구원으로 한·미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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