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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쌀 카드’로 쇠고기 압박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내기 협상에서 진행될 ‘빅딜’ 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린다. 두 나라는 농산물과 자동차, 농산물과 섬유 간의 주고받기식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핵심 쟁점들이 서로 얽혀 있어 연계 타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0일까지 타결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합의수준을 낮추면서 분과내에서 주고받는 식의 ‘스몰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농산물 vs 자동차 쌀과 쇠고기, 자동차는 한·미 FTA 협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쟁점 중 핵심이다. 막판으로 밀쳐놨던 ‘복병’들이 등장하면서 협상은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이 지난 22일 금지선(레드라인)으로 꼽히는 쌀을 통상장관 회담에서 꺼내든 것은 쇠고기시장 전면 재개방 등 다른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쌀을 개방 예외 품목으로 인정해 주는 대신 쇠고기의 전면 재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대신 미국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쇠고기 검역 문제는 FTA 타결 이후 별도의 협상을 갖는 선에서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쇠고기 관세를 최대한 장기간(10년 이상)에 걸쳐 철폐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대신 쌀과 함께 5∼6개의 초민감품목을 개방 예외 품목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의 초민감품목은 일정한 관세를 매겨 한정된 수량만 수입하는 관세할당량 제도를 적용하고 ‘저민감 품목’은 중기(5년 전후)적으로 관세를 철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세이프가드 도입과 함께 미국측에 무관세 또는 저관세 할당량(쿼터)을 높여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자동차는 미국이 쇠고기 못지않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품목. 한국은 배기량 기준으로 된 자동차 세제를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손질하는 대신 미국에 자동차 시장의 완전 개방(승용차 관세 2.5% 철폐)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의 8% 관세 철폐와 함께 환경·표준제도 개선 등 비관세장벽의 철폐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협상단 내에서는 농업에서 양보해 자동차·섬유분과에서 얻어낼 수 있는 성과를 냉정하게 비교해야 한다는 불만도 있지만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무역구제와 개성공단, 전문직 쿼터는 빌트인으로 우리측의 핵심 요구 사항들인 무역구제와 개성공단 문제는 미국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나중에 논의하는 쪽으로 합의될 수 있다. 이른바 ‘빌트인(built-in)’ 방식이다. 전문직 쿼터 문제도 미 의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측 핵심요구 3가지 모두 나중으로 미뤄져 협상 타결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섬유 등 기타 쟁점 섬유는 원사의 원산지 규정인 얀 포워드를 완화해 달라는 우리측 요구와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 도입 요구를 맞바꿀 가능성이 크다. 금융분야의 단기 세이프가드는 전제조건을 붙이거나 추후 논의하자는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저작권과 신약특허권 연장 등과 방송·통신사 외국인 지분제한 철폐, 투자자-국가 소송 등은 전체 틀속에서 주고받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韓 - 사우디 정상회담 “걸프협력회의와 FTA 추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사우디 의회에 해당하는 국왕자문회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중동 경제협력확대의 틀로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안에 GCC측과 협상개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밝힌 ‘한-GCC FTA 체결방침’은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구상’의 하나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지난 1981년 구성된 GCC는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의 약자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 에미리트 연합, 바레인 등 걸프지역 6개 국가들이 역내 정치·경제·사회 부문의 통합을 위한 지역협의체이다. 청와대는 한-GCC FTA 추진배경에 대해 “우리나라는 GCC 역내 국가들로부터 원유 수입의 68%와 LNG 수입의 47%를 도입하고 있어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중동의 플랜트 발주 규모가 2005년 1000억달러 규모를 뛰어넘는 등 증가 추세라 플랜트 설비 조달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24일 저녁 (한국시간 25일 새벽)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한류라는 말,안 쓰면 안 될까/류재명 서울대 지리교육학 교수

    난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가끔 일본 영화도 본다. 구로사와 아키라라는 감독이 만든 영화 한두 편 보고,“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구로사와 아키라”라고 말한 적도 있다. 일본 여행 딱 세 번밖에 안 해 봤지만, 주변 친구들에게 “야, 일본 좋더라, 더 가보고 싶다.”라는 말은 수도 없이 했다. 일식집에 가서 초밥 먹는 것도 좋아하고, 추운 겨울 날 따끈하게 덥힌 사케 한잔하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가진 디카도 일제이고, 내가 좋아하는 필기도구 중에도 일제가 있다. 이런 나를 보고 누가 “너, 참 일본을 좋아하는구나.”라고 말한다면? 난 선뜻 “응, 그래.”라고 반응하지는 않을 것 같다. 특별히 일본을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강하게 “아니.”라고 답할 것 같지도 않지만. 왜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나? 우리는 ‘한류’라는 말을 쓴다. 우리의 이웃 나라에서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한번 잘 생각해 보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에 일본 제품이 꽤 많다고 하여,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일본 바람이 분다.”고 좋아하면, 우리 기분이 어떨까? 또 한국에서 미국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미국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여, 미국인들이 ‘미류’ 어쩌고 한다면? 요즘 한국과 미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정을 지켜보는 우리의 마음을 잘 살펴보자. 우리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상품들은 미국 시장에 막힘없이 흘러들어가 ‘한류’가 되길 바란다. 반면에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미국의 자랑거리인 값싸고 질 좋은 ‘미국 물’이 막힘없이 흘러들까봐 걱정한다. 그래서 작은 ‘칸막이’라도 하나 만들려고 안타까운 몸짓을 해보는 것 아닌가. 사실 미국이나 일본은 강대국이니 우리가 그들의 사정까지 세밀하게 챙길 여유가 없다고 해도 무슨 마음 부담이 있겠는가. 강한 나라 앞에서는 우리가 더 당당하게 우리의 자랑거리를 내세워야 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미국과 일본 등 우리보다 강한 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뒤에서 따라오는 나라들도 많다. 그런 나라에서 한국에서 만든 상품들이 좀 인기를 끈다고 하여, 그들 앞에서 ‘한류’를 자랑하면,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우리의 과거 어려운 시절을 생각해 보자. 미국이나 일본 상품이 우리나라 시장에서 도도한 물결처럼 흐를 때, 우리가 얼마나 좌절감을 느꼈는가를. 다른 나라에서 어떤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이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라고 해도, 수준을 맞추지 못하면 그들의 마음을 끌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속에는 인기 스타나 잘 나가는 상품에 은근슬쩍 편승해 ‘나’도 함께 인정받으려고 하는 ‘약은’ 정신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한류라는 말은 한국의 것이 다른 나라에서 사랑받기를 원하는 마음의 표출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어느 나라 국민이나 자신의 국가가 자랑스러운 나라로 번영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한쪽에 승리와 자랑이 있으면, 다른 쪽에선 좌절과 질투가 생길 수 있다. 너무나 교과서적인 말인가? 오늘날 지구촌 사회에서는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너무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의 ‘한류’만 흐르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그들의 물, 우리의 물, 서로 합쳐 함께 흐를 수 있게 노력해 보자. 류재명 서울대 지리교육학 교수
  • [녹색공간] 미국을 위한 FTA는 그만두자/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아버지의 나라로 자임하는 미국은 국익을 쌓기 위해 항상 바쁘다. 미 정부는 그 아버지의 당연한 권위과 책임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아 세계 여러 나라와 미국의 이익에 충실하게 관계를 맺어 간다. 미국은 그 국익을 위해 때로는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도 한다. 미국의 국익은 곧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한·미 간에 1년 이상 계속 협상이 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도 그중의 하나다. 미국도 국익을 관철한다고 하고 한국도 국익이 아니면 안 한다고 하는데 무엇이 진실인 것인가. 지난주 양국 고위급회담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끝을 향한 통상장관급회담을 개최한다. 미 행정부에 주어진 이른바 무역촉진권한 마감시간을 엄수하려고 고위급 회담을 열어 일괄 정치타결을 서두르는 모양이다. 반대여론이 높고 쟁점이 산더미 같은데 통상장관급에게 맡겨 해치운다는 것은 대단히 불유쾌한 일이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나 김종훈 협상대표는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만이 목표일 것이다. 총리 내정자인 한덕수 부총리도 자유시장주의를 신봉하는 자유무역협정 추진론자이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억으로 1999년 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협상이 결렬되던 시애틀에서 당시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은 대표발언에서 “다자간 무역자유화 촉진이 미래 번영에 최선의 길이며 뉴라운드 협상은 일괄 타결돼야 한다.”며 농산물 개방 등을 주장하다 환경보호, 농업주권 등을 요구해 온 한국의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대표성을 보장받은 통상라인이 밀어붙일 졸속협상이 무척 우려된다. 이번 주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국익을 주장하는 요구와 압박은 미 무역대표부 및 미 의회에 이르기까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사실상 그동안 한·미 간 협상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협상시한과 협상의 내용에 한국 정부가 방어하고 쫓아가기에 급급한 과정이었다. 미국의 무역촉진권한 시기라는 것을 내세워 협상시한을 한정해 두고, 협상의 큰 쟁점은 대부분 미국 이익을 위주로 한 것이다.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지만 이미 우리 국민들은 상식의 주판알을 튕겨 보아도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 미국이 곶감 빼 먹듯이 우리로부터 거의 모든 양보를 욕심스럽게 얻어내고 있다는 것도 다 보고 있다. 미국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의 완전개방을 요구하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광우병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자유를 전면 보장하라는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문제다. 우리 쇠고기 값이 비싸니까 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싼 미국산 쇠고기를 먹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일인가. 또한 미국산 대형 승용차의 한국 진출을 완전개방하라며 우리 환경기준과 세제까지 바꾸라고 한다. 자동차로 인한 수도권 대기오염이 심각해 올해부터 강화하고 있는 우리나라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완화하라 하고 큰 차에 중과세하고 있는 배기량 기준 세제까지 바꾸라는 것은 우리 환경정책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 국민의 생명과 공공안전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권을 흔드는 처사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동안의 협상 과정과 내용을 드러내 놓고 차분하게 진단하는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이 정한 시한에, 대통령 임기 안에 서둘러 결속할 이유가 없다. 반대를 무릅쓰고 국민합의 없이 협상을 마무리하면 국회비준 등 겪어야 할 홍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 사회의 공공성과 민생 등 근본을 뒤흔들 수 있는 태풍이 심히 우려된다. 미국을 위한 자유무역협정의 대가로 내주기에는 그동안 시민 사회가 일구어 온 녹색을 향한 정신과 환경정책 그리고 공공선, 환경농업의 씨앗이 너무나 소중하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농업등 美양보 이끌어내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은 불가피하나 농업, 자동차 등 일부 분야는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경남 김해시를 방문, 이 지역 당원협의회 당직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민정서상 경제논리로만 계산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 대표적 분야가 농업으로, 이는 우리 요구대로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개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문을 열지 않으면 못 견디니까 이제는 언제, 어떻게 개방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고 당장 피해를 보는 분야에 대한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FTA 자체는 미래를 향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지금 당장은 불리한 부분도 FTA를 통해서 경쟁하면서 경쟁력 있는 쪽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면서 한·미 FTA에 대한 원칙적 찬성입장을 밝혔다.김해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참여정부 ‘얼굴정책’ 위기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임기말 각 정파와 대선주자, 이익집단의 거센 도전에 부딪혀 시련을 겪고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범여권과 야권 대선주자 진영이 지난 22일 이른바 3불(不)정책 수정을 주장한 데 이어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원해온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23일 방향 선회 조짐을 보여 혼선이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비준시 토론 용의를 밝혔음에도 ‘쌀협상 불가’를 배수진으로 삼아 개혁진영의 협상중단 요구에 동참할 수도 있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사학법 재개정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도 일부 사립대와 대선주자의 3불정책 폐지 주장에 가세, 대정부 압박수위를 높였다. [3不정책] 불신·불편·불만 “3不만 키웠다” 한나라당은 23일 논란이 되고 있는 ‘3불(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근본적 재검토를 주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3불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 실정 중 하나”라며 “3불정책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를 통해 이 나라 교육에 미래와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 본질적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대학의 학생 선발권과 운영 자율권 보장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획일적인 평등교육에서 벗어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육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재희 정책위의장 역시 “(3불정책에 대한) 한나라당 입장은 대학입시의 완전 자율화를 추구하고, 고교평준화는 그 틀을 유지하되 다양화와 특성화로 고교 자율성을 대폭 신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장은 “본고사의 부활을 막는 이유 중 하나가 사교육비 절감이지만,3불정책을 확고히 지킨 노무현 정부 4년간 오히려 사교육비는 40% 증가했다.”면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학입시는 자율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3불정책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원래의 목표에 다가가지 못했고 오히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입시제도의 불편함만 가중시켜 불신과 불편, 불만이라는 ‘3불’만 초래한 채 실패했다.”며 “대학의 자율권 확대를 통한 교육의 질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불정책의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한미FTA] “쌀 개방은 안돼” ‘시위’하는 범여권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 개혁성향 의원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체결·비준을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그간 정부를 지원해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쌀 문제를 들어 정부 압박에 동참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쌀 문제는 한·미FTA에서 거론조차 돼서도 안된다.”면서 “미국측이 쌀 문제를 들고 나와 협상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면 협정의 국회 비준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개성공단 문제 등 당 요구사항 10가지 등) 이런 문제에서 성과가 있을 때 국회에서 비준이 가능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비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미국이 쌀 문제를 들고 나와 쇠고기 문제를 양보받으려 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미국이 무리하게 양보를 요청한다면 우리 협상단은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각오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결과를 보기도 전에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안된다.’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정부 압박 대열에 동참한 것은 정부측 협상력을 높이려는 차원과 아울러 한·미FTA 문제로 김근태 전 의장 등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이 지도부와 각을 세우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위원장 권오을) 소속 여야 의원 12명도 이날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해 혼선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광장] 한·미 FTA 손익계산서로 말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미 FTA 손익계산서로 말하라/우득정 논설위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앞으로 1주일 후면 마침표를 찍는다.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의 ‘끝장 협상’이 대미를 장식한다. 최종 타결시점은 30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고위급 회담에서도 자동차, 섬유, 의약품, 지적 재산권, 시청각 서비스 부문 등 핵심 쟁점에서 양국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1년 2개월의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딜 브레이커’(협상결렬 요인)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미 FTA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타결이 되더라도 협상보다 더 험준한 국회 비준이라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벌써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미국이 정한 시한인 이달말까지 타결할 생각이라면 “김근태를 밟고 가야 한다.”며 다음 정권으로 넘기라고 요구한다. 천정배·권오을 의원 등 적잖은 국회의원들은 협상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미 FTA를 극력 반대하는 민주노동당은 보름 이상 단식 투쟁으로 맞서고 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도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거듭된 각성 촉구에도 불구하고 진보를 표방해온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이 ‘반(反)FTA’ 기치 아래 속속 몰려들고 있다. 한·미 FTA 협상 초기, 전문가들은 “대외 협상이 절반, 대내 설득이 나머지 절반”이라며 ‘투 트랙 접근법’을 제시했다. 국내 이해관계자 설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국내 설득의 필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지난해 가을 한·미 FTA체결지원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기껏해야 인터넷 홍보 수준에 맴돌고 있다. 그러나 이젠 ‘아웃 복싱’으로는 안 된다. 협상 때와는 달리 주고받을 것도 없는 반대론자들을 ‘맨입으로’ 설득해야 한다. 정부가 여론에서 우위에 서려면 무엇보다 먼저 한·미 FTA가 남는 장사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한·미 FTA 추진 선언 당시 목표로 제시했던 국가경쟁력 향상, 투명성 제고, 신기술과 선진기법 도입 등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되는지 소명해야 한다. 분야별 손익계산은 말할 것도 없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올 피해와 혜택도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 노 대통령이 협상팀에 주문한 ‘장사꾼의 논리’가 얼마나 관철됐는지를 수치로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계산서는 지난해 3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최장 10년간 대미 무역수지 47억달러 감소(쌀 개방시 73억달러)가 전부다. 반면 미국은 한·미 FTA로 얻게 될 잠재적 이익을 170억∼430억달러로 추정한다. 반대론자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예속될 것이라느니, 광우병 소가 몰려 온다는 식으로 반미 정서를 자극하는 반대론으로는 곤란하다. 협상 내용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미국에 몽땅 내줬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펼치는 반대론으로는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최대 피해액으로 부풀릴 게 아니라 플러스 효과에 비해 마이너스 효과가 얼마만큼 더 크므로 반대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미 FTA는 국내 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상을 초월한다. 맹목적 찬성이나 반대는 금물이다. 국익을 생각한다면 국회 비준 때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 얼치기 전문가들이 판을 좌지우지하게 해선 안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미FTA 끝내기 협상대표 김현종·바티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끝내기 협상은 김현종(48)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맡는다. 두 사람은 미국 컬럼비아 법대 동문으로 뒤늦게 공직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변호사 출신으로 대학교수를 지낸 점도 닮은 꼴이다. 우리 사회 못지않게 미국에서도 동문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같은 인연은 분명 마이너스 요인은 아니다. 김 본부장과 바티아 부대표는 한·미 FTA협상 개시 이후 13개월 동안 가장 빈번하게 만나 현안을 조율했던 당사자들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요구와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바티아 부대표에 대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총평은 “터프(tough)하지는 않지만 합리적인 사람”으로 종합해볼 수 있다. 두나라 통상장관들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치 양보없는 협상전을 펴겠지만 그렇다고 논리에 어긋나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본부장은 알려진 대로 비(非)고시·비(非)관료 출신으로 참여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을 총괄한다. 컬럼비아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석사학위를 받은 뒤 같은 대학 법대를 졸업,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1985년부터 미국 월가의 로펌에서 활동하다 1989년 귀국, 국내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1993년 홍익대 무역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외교통상부 ‘WTO 분쟁해결 대책반’ 고문변호사로 위촉되면서부터. 이후 WTO에서 4년간 수석법률자문관으로 활동했다.2003년 5월 통상교섭본부 조정관으로 영입된 뒤 이듬해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전임자인 황두연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김 본부장에 대해 “협상장에서는 상황판단력과 직결되는 통상전문지식, 토론·설득·끼어들기·화제전환 등을 능란하게 주도하는 어학능력이 무엇보다 요긴한데, 김 본부장은 둘 다 출중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바티아 부대표는 부시 행정부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인도계 미국인이다. 프린스턴대학과 런던정경대, 컬럼비아 법대를 졸업한 엘리트다.2001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까지 워싱턴 유수의 로펌에서 국제항공·국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잘 나가던’ 변호사였다. 처음 상무부에서 수출통제 업무를 전담하는 부차관으로 일하다 2003∼2005년 교통부 차관보로 승진한 뒤 중국·인도 등 20여개국과 항공협정을 성공적으로 타결지어 능력을 인정받았다.USTR에서는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담당하며 노동·환경·의약품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내주 장관급회담때 쌀 논의”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장관급 회의에선 자동차와 섬유 및 농업 부문간 ‘끝내기 빅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이 다음주 장관급 회의에서 쌀을 공식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상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개성공단 원산지와 쇠고기 개방 문제는 나중에 협의할 의제로 넘기는 ‘빌트 인’ 방식이 모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이날 미국과의 농업부문 협상을 마친 뒤 “농산물 관세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 오렌지 등 대부분의 민감품목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특히 미국은 다음주 장관급 회담에 쌀을 협상 의제로 삼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의회에 한·미 FTA 협상안을 제출하기 앞서 30일 저녁 5시(한국시간 31일 아침 7시) 한국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관련기사 4면
  • 경찰, 민노당엔 “허용” 범국본엔 “글쎄요”

    경찰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민주노동당(민노당) 주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를 허용하기로 했다.2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민노당 명의로 접수된 ‘한·미 FTA 협상 중단 민주노동당 결의대회’ 신고에 대해 금지 통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민노당은 2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만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지난 20일 신고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역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5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고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까지 행진하겠다고 21일 신고했으나 경찰은 이 단체의 불법·폭력시위 전력을 근거로 이 집회는 금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경찰이 범국본 집회 불허를 염두에 두고 민노당 집회로 시위대를 유도하는 ‘편법’을 쓰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민노당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게 집회를 관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25일 범국본 주최 집회를 금지하거나 원천 봉쇄하지 않도록 하라고 이날 경찰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이와 함께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라고 범국본에 당부했으며 평화적 집회문화 정착을 위해 집회 모니터링을 위한 인권지킴이단을 30∼40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인권위의 이런 권고는 범국본이 ‘경찰이 지금까지 관행에 비춰 집회를 금지하고 원천봉쇄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 20일 긴급구제조치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FTA협상 ‘빌트인 방식’ 시도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서울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고위급 회담이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열린 농업 고위급 회담은 일정을 하루 늘려 22일 민감 농산물에 대한 관세조정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나, 쇠고기·오렌지 등 초민감품목은 장관급 회의로 미뤘다. 워싱턴에서 22일 오전(한국시간)까지 열린 수석대표 회의에서도 주요 쟁점들을 절반으로 추려 다음주 통상장관급 회담으로 넘겼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20일(현지시간) 저녁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 서울에서 열릴 통상장관급 회담에서 다룰 최종 쟁점은 10개 미만이며 최종 타결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30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수석대표는 “이제 나올 것은 다 나왔으며 ‘주고받기’를 진짜로 하게 된다.”면서 “1∼2개 정도가 마지막까지 절충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후까지 남을 핵심 쟁점들로 농업과 자동차, 섬유, 개성공단, 방송·통신 서비스 등이 꼽힌다. 김 수석대표는 마지막까지 해결되지 않는 사안은 ‘빌트인(built-in)’ 방식으로 나중에 협의할 의제로 규정하는 기술적 해법이 시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6∼3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릴 끝내기 협상에서도 타결되지 않은 소수 쟁점들은 나중으로 넘기고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핵심쟁점은 쇠고기 검역과 민감농산물의 관세철폐 문제다. 한·미 고위급 협상단은 21일 5월 국제수역기구(OIE)의 광우병 등급 판정 이후 ‘뼈있는 쇠고기(LA갈비)’의 전면 수입 개시 시점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이달 말까지 ‘5월 LA갈비 수입’을 합의하지 않고는 의회에서 FTA 비준이 어렵다.”며 압박했다. 이에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OIE 판정은 구속사항이 아니며, 최종 결정전 뼈 수입 문제를 미리 논의하자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자동차 미국이 쇠고기와 함께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게 바로 자동차다. 이 때문에 협상단 주변에서는 농업과 함께 협상을 깰 수 있는 딜 브레이커로 자동차를 꼽는다. 이혜민 한·미FTA 기획단장은 “자동차 협상 진도가 제일 더디다. 새로운 진전이 없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양측이 융통성을 가지면 합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만 양보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문제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의 영토에서 생산된 제품에 해당된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6자회담과 맞물려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이같은 미국의 확고한 입장에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혜민 단장은 지난 19일 수석대표 회의 첫날 직후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개성공단 문제가 김 수석대표가 언급한 ‘빌트인’ 방식으로 해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즉 FTA협정문에는 포함하되 특례인정 범위 및 대상 등은 북·미관계 진전을 봐가며 별도로 협상하는 식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tomcat@seoul.co.kr
  • “FTA체결땐 美이익 430억 달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한·미 FTA 청문회가 개최됐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의 무역소위(위원장 샌더 레빈)가 20일(현지시간) 주최한 청문회는 미 의회와 정부, 업계가 어떤 관점에서 한·미 FTA에 접근하는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미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미국의 이익, 좀더 구체적으로는 지역구의 이익을 FTA 합의문에서 포함시키도록 정치적 압력을 강하게 넣었다. 레빈 위원장은 “그동안 열린 8차례 협상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의 비관세 무역장벽이었다.”면서 “한국은 관세와 세금, 각종 규제를 합친 ‘경제적 철의 장막’을 쳐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 시가 자리잡은 미시간주 출신인 레빈 의원장은 “한국이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시장을 완전히 개방한다는 것이 FTA를 통해 확신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미 정부측에서는 한·미 FTA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캐런 바티아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FTA가 체결되면 미국이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득이 170억 달러에서 43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면서 “한·미 FTA는 미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체결할 FTA의 성공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한국 정부측에도 청문회 증인을 내세워줄 것을 타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방적으로 미 업계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청문회에 구색 맞추기로 출석했다가 자칫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도 모른다고 판단, 출석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dawn@seoul.co.kr
  • “한·미 FTA는 경제주권 차원서 따져 봐야”

    “한·미 FTA는 경제주권 차원서 따져 봐야”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가 21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인 지 14일차를 맞았다. 단식 첫날에 비해 체중이 약 7㎏ 빠졌지만 건강해 보였다.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단식을)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부를 채 묻기도 전에 지난 20일 노무현 대통령이 수요자중심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내용부터 비판했다. 문 대표는 “식량주권을 보호하는 1차 책임자인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책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미FTA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거짓말한다. 체결되면 협상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인과 얘기할 것’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 문 대표는 “대통령은 체결과 타결의 차이도 모르는 것 같다.”면서 “국회로 넘어가면 바로 비준과정이 남아 있다. 체결되기 전에 토론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정부측이 한·미FTA체결의 정당성을 흔히 ‘개방불가피론’과 ‘중국위협론’,‘경쟁강화론’과 등치시키고 있는 데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문 대표는 “한·미FTA는 개방담론보다 예속이냐, 경제주권이냐의 문제로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가 얻은 게 뭐냐.”고 반문하는 대목에선 목소리도 심하게 떨렸다. 그는 “자동차 관세율을 2.5% 낮춰 수출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미국은 10년에 걸쳐 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섬유도 관세효과가 거의 없고, 철강은 덤핑 때문에 수출증대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한·미FTA를 국민과 언론이 너무 평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민노당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선국면이라 사안의 본질보다 정치쟁점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묻자 문 대표는 “타결내용이 확인될수록 찬반 진영이 명확하게 나뉘어질 것”이라며 ‘반FTA’세력의 결집을 확신했다. 그런 차원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반FTA투쟁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2일이면 단식 15일째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한·미FTA 협상중단과 국민투표로 협상 체결여부를 결정하자고 호소할 작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양산업, 전환하세요”

    사양길에 들어선 소기업이 사업 전환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체계가 갖춰진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시장개방 때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과 업체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중소기업청은 21일 중소기업의 환경 변화와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직제 개정안을 확정했다. 우선 지난해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사업전환팀이 신설된다. 사업전환팀은 50인 이하 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 대상으로 한다.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하고 전환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 방식은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기반서비스업도 적극 포함하는 형태로 바뀐다. 이를 위해 중소서비스지원팀을 구성했다. 수출 위주,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 정책에서 고용 흡수력이 높은 서비스업을 육성,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다. 이 팀은 지식서비스 육성자금(1000억원) 등 14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컨설팅과 협업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업사업은 연구·개발(R&D)과 제조, 판매 등 전문 영역을 가진 개별 중소기업이 수평적 협력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는 모델이다. 산업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이 주요 대상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노대통령 FTA 불가피성 역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어업정책 수요자 중심 업무보고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다 생각해도 농업을 방어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농산품도 결국 상품이라 시장의 원리에 따라 지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제 상품으로서 경쟁력이 없으면 농사를 더 못 짓고 농업의 구조조정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관측되는 농업분야도 협정체결이 불가피함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중국과도 FTA를 안할 수 있다면 한·미 FTA도 안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지금 농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중국과의 FTA에 대비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한·미 FTA의 핵심 민감품목인 쇠고기를 예로 들며 “쇠고기 개방은 FTA 항목이 아니다.”면서 “FTA를 하지 않고 접어버리면 미국에서 개방요구를 하지 않을 것 같냐.”고 반문했다. 이어 “진보적 정치인들이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FTA 하면 광우병 소 들어온다.’는 플래카드 내걸고 정직하지 않은 투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한·미 FTA가 체결되고 나면 정치인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총파업 자제 선언 주목한다

    온건노선을 표방하며 지난 1월 민주노총위원장에 당선된 이석행 위원장이 올해 임·단협 투쟁계획을 발표하면서 총파업 자제를 선언했다.1995년 민주노총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조직 역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총파업은 객기”라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통과되더라도 총파업 대신 반대운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하면 노동운동의 최후수단인 파업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대신 대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역대 민주노총 지도부가 임·단협 투쟁계획에 총파업 일정을 미리 못박았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모든 현안을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이 위원장의 선택과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 과거 이수호 위원장의 중도퇴진 사례에서 보듯 강경파들이 투쟁노선을 좌지우지해온 민주노총에서 온건노선을 천명하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의 지적처럼 현장 사업장이 별로 참여하지 않는데도 대기업 강성노조 간부 중심으로 고집해온 총파업은 실익도 없을뿐더러 여론의 외면만 초래했다. 노조조직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10.3%로 선진국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진 것도 ‘투쟁을 위한 투쟁’이나 ‘그들만의 투쟁’과 무관치 않다. 이 위원장은 취임 이후 기획예산처, 노동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대기업 총수들과의 대화에도 나설 뜻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이 ‘전투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협력’으로 물꼬를 돌리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만큼 정부와 재계도 적극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위원장의 온건노선에 힘을 실어주어야 ‘협력적 노사관계’의 싹이 뿌리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오는 26일부터 6개월간 현장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지금의 노동운동 위기를 불러온 현장과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기 바란다.
  • 한·미FTA 끝내기 협상 26일부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다음주 서울에서 통상장관급 회의를 열어 협상시한인 이달 말까지 최종 담판을 짓기로 했다고 이혜민 외교통상부 한·미 FTA 기획단장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장관급 회의에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김종훈 한국측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간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장관급 회의는 26일부터 협상시한(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도 ‘뼈 있는 쇠고기’ 검역 문제를 중심으로 평행선을 달렸다. 또 한·미 두 나라는 오는 30일 워싱턴과 서울에서 각각 한·미 FTA 협상결과를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원산지와 쌀 양허안 제외 문제는 최고위층간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dawn@seoul.co.kr
  • [시론] 한·미 FTA,정치 아닌 정책으로 풀어야/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시론] 한·미 FTA,정치 아닌 정책으로 풀어야/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상을 지난 12일로 종결짓고 나머지 쟁점을 일괄 타결하기 위해 19일부터 서울과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동시에 열고 있다. 현재 한·미 FTA와 관련된 논의는 미국과의 협정체결 및 그 이후의 대내협상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미국과의 협상에서 풀어야 할 쟁점은 농업을 비롯해 자동차, 무역구제, 의약품, 투자자와 국가간 제소, 금융분야 일시 세이프가드, 개성공단 원산지 특례 등이다. 협상 수준의 높고 낮음이나 체결 확정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미 정부의 체결의지가 큰 만큼 어떤 형태로든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제는 FTA 체결 이후의 대내협상에 대비할 때다. 이와 관련, 첫째 FTA로 인한 개방과 구조조정이 경제적 약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개방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지원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정부의 지원정책들은 제조업에 비해 농축수산업 관련 지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또 대부분의 대책이 금융지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거나 해당 정책의 리스크를 농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보조금 지원이라는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한·칠레 FTA로 인한 농업부문 지원을 위해 2004∼2005년에 2665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칠레산 농산물의 수입 증가액은 750억원에 불과했다. 정부의 지원금이 수입증가액의 3배 이상인 셈이다. 따라서 금융지원은 기존 제도들을 활용하는 것으로 최소화하고,EU나 캐나다 등이 적용했던 컨설팅 및 전업 지원 위주의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 둘째,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개별 경제주체들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아직까지도 정부는 긍정적인 효과만을 부각하는 데 급급한 것 같은데 이러다 보면 피해가 예상되는 부문의 대응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보다는 FTA의 명과 암, 특히 위험이 예상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알려 경제주체들의 자발적인 대비와 노력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개방과 경쟁을 통한 성장 잠재력 제고’라는 FTA의 기본정신에 걸맞는다. 따지고 보면 지난번 FTA 협상전략 문건유출 사고도 정부의 지나친 정보통제가 근본원인이었다. 셋째, 지나친 정치쟁점화를 경계해야 한다.FTA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중도파는 물론 한나라당의 다수도 협상 타결과 국회 비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범여권 진보성향 의원들과 각당 농촌출신 의원,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협상 중단과 국회비준 반대를 외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우 FTA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여전히 올 대선정국의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현실에서 FTA에 대한 각 국회의원의 입장이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협상 타결 이후에도 한·미 FTA가 국회비준 단계에서 국내적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는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정치권은 FTA를 선거용으로 전락시키지 말고 선진한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정책 수립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 이진강 대한변협 회장에 듣는다

    이진강 대한변협 회장에 듣는다

    “국내 대형 로펌들이 규모도 커지고 수익도 엄청나다고 하지만, 외국 로펌과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에 불과합니다. 시장은 개방하되 우리 변호사들의 몸값을 올려야죠. 덩치도 키우고 실력도 높여서 외국 자본이 함부로 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지난달 26일 제 44대 대한변호사협회장에 당선된 이진강(64) 변호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률시장 개방에 능동적,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국내 법조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변협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비리 등으로 법조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해진 데다 법률시장 개방과 로스쿨 도입 등 현안이 산재한 시기에 재야 법조계의 수장 자리에 오른 그는 “일부 변호사의 비리가 터졌을 때 협회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면서 “팀을 따로 꾸려 변호사 윤리규정을 세분화하는 등 내부적으로 기강을 다지고 법조 3륜(법원·검찰·변호사)으로서 화합상생의 길로 가는 조정자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서비스 시장 개방이 목전에 다가왔는데, 향후 국내 법조계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일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법률시장 부분은 단계적 개방을 원칙으로 하고,3단계에 이르러 완전개방 까지 12∼1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이 완전개방에 18년 걸렸는데, 세계 법률 시장이나 교역관계의 발전 속도를 볼 때 우리의 12년은 일본보다 더 길다고 봐야 해요. 중국도 이미 2단계 개방을 했기 때문에 한국은 시장을 빨리 개방해야 한다고 영국과 미국은 요구하지만, 우리 법조계 보호 차원에서 그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1단계 개방이 일정 자격조건을 갖춘 외국 변호사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외국법에 대해 자문하는 것을 허용하는 수준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국내 법조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려면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나라에서 5년 이상 실무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경력을 얻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자격을 갖춰도 언어문제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시장 개방에 대응하려면 어떤 자구책이 필요할까요. -3단계 완전개방 이후에 외국 로펌이 국내 로펌을 합병하거나 국내 변호사들을 고용해 법률시장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게 가장 우려됩니다. 먹히지 않으려면 덩치도 키우고 실력도 단단하게 해서 외국로펌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해야죠. 그쪽에서 덤벼들어 계산을 해봤을 때 감당이 안될 정도로 몸값을 높여야 하는 겁니다.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부분도 있어 보이는데, 변협에서 마련중인 대응책도 있습니까. -우선 로펌 사이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문제 등에 대해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변협 차원에서도 전문 교육 실시 등으로 개인의 실력을 배양하도록 지원해야죠. 로스쿨 도입이 무산되고 지금의 사법시험 제도가 유지된다면 사법연수원제를 폐지하고 연수원을 변협의 교육기관으로 해달라는 것이 저희 입장입니다. 변협에서 변호사 양성 업무를 맡아 일정 기간 변호사 활동을 한 사람을 판·검사로 임명하도록 해달라는 것이죠. 특별법 등 별도 조치도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법조 교육 전문화의 디딤돌이 될 겁니다. ▶법률 시장 개방으로 대형 로펌이 위협을 받게 되면 로펌이 송무업무를 강화하면서 개인변호사의 영역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요. -그러지 않아도 대형 로펌 대표들을 만나서 개인변호사들이 해야 할 사건까지 저인망식으로 쓸어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더니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개인 변호사들도 송무 외에 법률업무를 개발해야 합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들도 이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아야겠죠. ▶국내 로펌과 외국 로펌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시는지요. -상대가 안 됩니다. 우리나라 대형로펌들이 고액보수에 수입이 엄청나다는 비판도 받지만, 외국에서 보면 한줌에 먹을 수 있을 정도라는 거죠. 국내 대형 로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외국 기업을 대리한다고 해서 매국노처럼 보는 시각이 있는데,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할 때는 당연히 신뢰할 수 있고 네임 밸류가 있는 국내 로펌을 찾지 않겠습니까. 국제화시대에 국가적인 이득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대형 로펌들은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치는 데다 국민들의 신뢰를 받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압니다, 잘못한 것 많아요. 법조인들이 좀 인색하죠. 이제부터라도 제가 직접 로펌 대표들을 찾아 좋은 일에 참여해달라고 협조를 구하고, 공익활동도 많이 하도록 유도할 테니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많은 로펌이 법률구조재단에 매해 기부금을 내는 등 사회환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변협은 로스쿨 법안 졸속처리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로스쿨 도입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중요한 법을 다른 법과 패키지로 묶어서 정치적인 딜을 하겠다고 해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로스쿨 도입에 회의적인 것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법학부를 그대로 두고 일부 대학에 로스쿨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이중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판중심주의 등으로 지난해 변협과 검찰·법원이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변호사 입장에서 공판중심주의는 적극 찬성입니다. 다만 법원에서 공판중심주의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내세웠기 때문에 국민들도 오해를 하고, 검찰도 날을 세운 것입니다. 공판중심주의는 민·형사를 떠나 변호사, 검사, 피고인이 충분한 공방을 하고 법관이 판단자 역할을 해주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인력 문제 등에 있어 법원, 검찰, 변호사 다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법원이 혼자 하겠다고 하니 혼란이 생긴 겁니다. 이런 부분은 취임 직후 이용훈 대법원장을 만나서 “함께 잘 해가자.”고 했더니 공감을 하시더군요. 국민을 위해서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서울신문 독자와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국민을 위한 ‘생활인권’의 개념을 확립하고 싶습니다. 최근 인권이사에게도 인권의 개념에 대해 다시 검토해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거에는 독재권력에 의해 핍박을 받거나 억눌린 사람들의 인권만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법률지식이 모자라서 혜택을 못 받는 것도 인권침해로 봐야 합니다. 생활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변호사가 앞장서서 인권활동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가·지자체 등과 협조해서 시민포럼이나 법률학교 등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이 바로 국민을 돕는 진짜 ‘일’ 아니겠습니까.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 그가 바로 관세음보살” 한 검사가 검찰을 떠났다. 건강 때문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를 걱정했다. 건강 때문이라기보다는 ‘울화’를 어찌 감당할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을 지내던 잘 나가던 검사였기에 주변의 우려는 더했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을 견뎌내기 어려우리라고 봤다. 성남지청장이 검찰내 마지막 자리였다. 하지만 그 검사는 화를 툴툴 털어내고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진강 신임 변협 회장은 동기들이 하나둘씩 승진하면서 자신을 추월할 때마다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버리는 훈련을 했다. 그는 이 훈련을 우물을 청소하는 것에 비교했다.“수면에 떠있는 것뿐 아니라 바닥까지 휘저어서 탁하게 만든 다음에 물을 퍼내야 우물이 깨끗해지죠. 사람도 마음에 엄청난 감정의 찌꺼기가 섭처럼 깔려있어요. 그게 무슨 요인이 있을 때마다 올라오는데, 그 때 그 울화를 버리면 깨끗해지는 겁니다.” 그래도 힘들 때는 화를 치밀게 하는 사람을 ‘관세음보살’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내 마음에 낀 울화를 빼주는 사람이니 관세음보살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승진 먼저 한 친구들에게도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렇게 화를 다 버리고 나니 지금은 오히려 더 친해졌습니다.” 웃었다. 최근 2남1녀를 모두 출가시킨 이 회장은 서울 삼성동에 있는 아파트에 부인과 단둘이서 생활하고 있다.24년째 살고 있는 집 근처의 봉은사를 찾아 108배를 하고 대모산에 오르는 게 그의 건강비결이다. 마음을 다스리니 약을 먹거나 따로 건강관리를 할 필요도 없다는 설명이다.“사람이 살다 보면 아플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힘들지만,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생을 살아가며 더 큰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얻은 결론입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약력 ▲1943년 경기 포천 출생 ▲휘문고, 고려대 법학과 ▲1965년 5회 사법시험 합격 ▲198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1994년 변호사 개업 ▲1999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 “교육 3不정책 대학자율권 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 등급제 금지 등 이른바 ‘3불(不)정책’ 및 정원 관련 규제에 대해 “대학의 본질적 자율권을 명백히 제한하고 있다.”며 “국·공립대를 정부로부터 독립시켜 법인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OECD는 이날 한국의 규제개혁에 관한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숙련된 인적자원 공급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고등교육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국·공립 대학을 독립된 법인으로 분리 ▲졸업생의 성공적 직장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직업능력 평가방식을 국가적 수준에서 개발 ▲외국인 학생과 외국 대학에 대한 국내시장 개방을 저해하는 규제 개선 등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통신 분야와 관련,“한국은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 발전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시장 메커니즘은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통신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시장 발전을 위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규제체제를 확립해야 하며, 통신위원회와 방송위원회를 재편성해 단일 규제기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개방에 대해선 “불필요한 무역제한 조치를 철폐하고, 국제표준과의 조화 및 적합성 평가를 촉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서비스분야의 개방 과정을 촉진할 뿐 아니라 규제개혁 노력에 추진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FTA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경쟁적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구조조정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선 “시장의 경쟁 촉진에 상당한 성공을 거뒀지만, 여전히 권한이 부족하다.”며 “보다 강력한 조사를 위해 강제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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