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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동포들 공격 표적될까 걱정”

    “동포 사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관계에 타격을 입히지 않기를 바란다.”,“노무현 대통령이 방미,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한국계임을 너무 강조하지 말고 사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대처하자.” 미국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한상(韓商) 리딩 최고경영자(CEO)들이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과 관련,“충격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반한 감정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상 리딩 CEO 포럼’에 참석한 14명의 CEO들은 포럼 개회식에 앞서 총격 사건의 희생자와 그 가족을 위해 묵념한 뒤 이번 사건이 미칠 여파와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 동포들이 미국 사회의 공격 표적이 될까봐 걱정된다.”며 “한·미 FTA와 미국비자 면제협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권병하 헤니권 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번 사건은 전세계 재외동포들의 문제”라며 “정부에서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조치와 공관별 교육강화 등 장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함께 손잡고 어려움 극복하자”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17일 저녁 8시. 강한 바람이 부는 차가운 날씨 속에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정부 청사로 한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청사 로비에서는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동 참사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참사로 한인사회 전체가 거대한 충격에 휩싸여 몸을 움츠리는 가운데서도 적극적으로 희생자 및 미국인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기 위해 워싱턴 지역 한인회와 교회가 주최한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오후 늦게야 결정됐지만 400명이 넘는 한인들이 참석,“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톰 데이비스·프랭크 울프 하원의원과 제리 커널리 페어팩스 카운티 이사회 의장 등 미국측 관계자와 주민들도 참석, 한인들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커널리 의장은 인사말에서 “몇년 전 이 지역의 경찰관 2명이 백인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을 때 한인 커뮤니티에서 보내준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한국인들과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자리를 갖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민족, 어느 커뮤니티에서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늘은 누구를 비난하는 대신에 함께 손을 잡고 비극을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홍보하기 위한 투어에 나섰던 이태식 대사도 이날 휴스턴 방문 중에 급거 워싱턴으로 귀환, 이날 저녁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사는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한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미국 주류사회와 다시 융합할 수 있도록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희생자 32명을 기리기 위해 한국 교회에서 32일간 하루 한끼 정도를 금식하는 ‘금식기도’를 해달라고 제안했다.dawn@seoul.co.kr
  • “이번 대선 중도확장이 중요한 가늠자될 것”

    “이번 대선 중도확장이 중요한 가늠자될 것”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전략기획통’임을 입증하듯 18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 내내 이 의원을 찾는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이 의원은 오는 7월 결정되는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문제로 강원도 현지와 국회를 오가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도 27일 출범하는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역할과 친노진영의 대선전략, 이번 대선의 의미 등 친노진영의 대선 구상을 상세하게 제시했다. 그는 대선후보의 요건으로 ‘화합과 소통’,‘남북문제 해결능력’ 등 구체적인 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상승에 주목,“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정책성과가 빛을 발한다면 차기 대선주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노무현 계승론’이 범여권 후보를 결정짓는 변수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근 출범한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역할은. -대선과 연결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현정부가 과도하게 폄하된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참여정부 수립에 관여했던 인사들부터 제대로 평가·정리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노 대통령의 공과를 정리한다면. -특정지역 기반이 없고 개혁진영의 최초 단독집권이다. 부패와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수구보수 진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이라크파병 등 IMF로 강요된 세계화를 ‘능동적’세계화로 바꾸는 과정에서는 개혁진보 진영과 투쟁을 벌여야 했다. 그 와중에서 국가 균형발전과 새만금·용산미군기지 이전, 방폐장 문제 등 간단치 않은 현안을 풀었다. 남북관계만 해도 최악의 상황에서 시작해 한반도가 대륙국가로 성장하는 데 기틀을 다질 정도의 성과를 보였다. ▶범여권 정계개편 논의를 어떻게 보나. -잠재적 후보군들이 안팎에서 등장하는 데 주목한다. 의미있는 진전이다. 어차피 대선은 양당 구조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 어떤 형식으로 만나느냐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안팎의 주자가 의미있게 만나는 것이라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반드시 치러져야 하며 100%국민완전경선제가 도입돼야 한다. 적어도 선거인단이 ‘노무현 후보’ 당시인 150만의 2배가 되는 300만은 돼야 한다. ▶친노진영 대선전략 복안은. -노 대통령이 닦았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지향해야 한다. 이럴 경우 영남을 기반으로 한 한나라당이 무너진다. 영·호남 모두 여야가 있어야 한다. 독점적 서비스는 항상 불량품을 낳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념 경쟁과 민주화시대를 끝내고 중도의 길을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차기 대선후보는 어떤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나. -부드러워야 하지 않겠나. 노 대통령은 부여받은 시대적 과제 때문에 ‘태종’이었지만 다음 대통령은 ‘세종’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 남북관계를 잘 풀고 국제화된 대통령이 돼야 하지 않겠나. ▶이번 대선의 차별성을 꼽는다면. -진보와 보수 대립구도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노 대통령 시절 우리 사회의 거대 담론이 대부분 해소됐다. 그런 환경 속에서 구체적인 비전제시는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후보의 내면적 가치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 세력으로 보면 중도라는 가치를 얼만큼 확장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가늠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Local] 전남도 FTA 비교우위 작물 선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고는 틈새 소득 작목으로 넘는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22개 시·군의 기후와 토질 등을 따져 비교우위 작물을 선정해 소득작목으로 키운다. 주로 채소류·약용식물·산채류 등이다.▲여수;돌산갓·쑥·달래 ▲나주;쪽·생강·새싹채소 ▲광양;고사리·부추 ▲구례;토란 ▲고흥;석류 ▲장흥;헛개나무 ▲해남;고구마 ▲영암;인삼 ▲무안;완두 ▲함평;해바라기 ▲완도;삼지구엽초·비파 ▲진도;지초 ▲신안;함초·백년초 ▲담양;산마늘·오디 등이다. 나머지 시·군도 깻잎·찰옥수수·인동초·어성초·수국·작약·새우란·상황버섯 등이 틈새작목으로 추천됐다. 도는 2011년까지 1314억원을 지원, 주산단지와 저장고를 만들고 유통과 판매 협의체를 꾸려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 “개방·경쟁흐름 생각보다 거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8일 “개방과 경쟁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거세지고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발상의 전환, 변화 스피드 배가(倍加), 지식경영 정착 등 3가지를 제시했다.재벌그룹 총수가 한·미 FTA의 영향과 대응방안에 관해 상세히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수도권 지역 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분기별 임원모임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FTA는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과 더 넓게 문호를 개방하는 과정의 시작”이라며 “어떻게 위협 요인을 관리하고 기회 요인을 잘 활용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FTA 협상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곤 모두 개방키로 하는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의 내용으로 타결됐고, 직접투자와 같은 개별 이슈들도 예상보다 진전된 협상결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GS의 사업성격상 한·미 FTA가 당장 눈에 보이는 큰 영향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진출하려고 계획중인 사업들 중엔 (한·미 FTA와)직접 관련을 가진 분야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과 경쟁의 구조가 바뀌면서 당초엔 예상치 않았던 사업기회를 포착할 수도 있다.”고 역설했다. 발상을 바꾸라는 얘기다. 이어 “앞으로는 1·4분기(1∼3월)에 경험한 것보다 더 많은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변화 스피드를 몇 단계 높이지 못하면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식과 정보에 기반한 경영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4·25 재보선 민심기행] (3) 경기 화성

    [4·25 재보선 민심기행] (3) 경기 화성

    18일 경기 화성시 향남읍 발안시장내 택시정류장 앞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고희선 후보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500명 남짓한 유권자들은 떠들썩한 연설과 홍보음악에도 아랑곳없이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유세를 지켜볼 뿐이었다. 박 전 대표가 연설하는 도중 곳곳에서 간간이 박수가 터지긴 했지만 정작 출마한 후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듯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영순(58·여)씨는 “누구 찍을 거예요?”라고 묻자 “박근혜 찍을까?”라며 엉뚱하게 되물었다. 국회의원 선거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는 표정이다. 재차 물었더니 “투표를 또 해야 하나. 하면 뭐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봉담읍 읍사무소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이번에 나온 후보들도 지금은 (국회의원) 되겠다는 욕심에 열심히 일할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일단 되고 나면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나쁜 짓하다 날아갈 텐데…”라며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우호태 전 화성시장에 이어 안병엽 전 의원까지 비리에 연루돼 중도 사퇴한 것이 시민들에겐 적잖은 상처를 안겨준 것 같았다. 지역 유권자들의 이같은 불신과 무관심은 사상 최악의 투표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지역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당일 분위기를 봐야 되겠지만 현재의 관심도라면 투표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도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는 50%를 웃도는 정당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대세론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고 후보는 클린 ·웰빙·안전·편안·관광·비전 화성 등 6개 분야에 걸쳐 ‘일등 화성을 위한 고희선의 약속’으로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는 40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물론으로 막판 역전을 노리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박 후보는 공공임대단지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와 환경, 교육 등 8개분야에서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노동당 장명구 후보도 반(反)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장 후보는 서민후보를 표방하며 의료·복지시설 확대 등 지역 현안과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 등 7가지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최근 지역언론 등이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의 지지율이 박 후보를 2배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성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대통령 세번째 애도 메시지

    미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이틀째인 18일 청와대와 정부는 차분하고 신속한 대응을 원칙으로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사건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비자면제 추진 등 한·미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과 관련 수석·비서관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전문에서 “조속히 사건이 수습돼 미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크나큰 충격과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미국 사회가 하루속히 평온을 되찾게 되길 바란다.”며 사건 이후 세 번째 애도 메시지를 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신중하고 면밀하게 재미교포 사회가 동요하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통령의 방미 조문’ 방안에는 “이 문제를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건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는 이번 사건의 초점을 ‘한국계’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맞추는 미 정부나 언론의 차분한 대응 방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교부는 전날에 이어 송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후속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교민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점검하고 한·미 FTA 타결을 계기로 조성된 양국간 선순환 국면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련 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송 장관은 전날 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앞으로 조문서한을 보내 “희생자 가족과 미국 국민이 조속히 회복되길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박찬구 김미경 윤설영기자ckpark@seoul.co.kr
  • [기고] 한·미 FTA와 저작권/조창희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달초 타결되었다. 막판까지 양국은 쇠고기, 농업, 자동차시장 개방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협상했다. 저작권분야도 양국이 최종 협상단계에서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핵심분야였다.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꼽자면, 저작물의 가격을 인상시킬 수 있는 미측의 병행수입금지(저작권자의 허락없이는 국내에서 동일 진품 저작물을 수입·판매할 수 없음) 요구와 불필요한 소송을 야기할 수 있는 비위반제소의 불수용을 들 수 있다. 다만, 정부는 보호기간 연장 요구를 수용했다. 미국이 당초 저작자가 자연인이 아닌 법인·단체 등일 경우 최고 120년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예외없는 70년 연장이 최선의 결과는 아니지만, 한·미 FTA 협정으로 기대되는 전체 기대이익을 고려해 양국이 한발씩 양보한 합의였다고 생각한다. 일시적 복제권 등 다른 핵심 쟁점의 경우 디지털 환경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저작권 침해에 노출되어 있는 저작자의 보호 필요성을 인식해 도입을 결정하였다. 다만, 권리보호의 강화로 저작물 이용이 제한되지 않도록 협정문에 예외규정을 명시하는 등 권리자와 이용자의 균형이 어느 한축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였다. 저작권 집행수준도 일정 부분 강화되었다. 저작권 침해시 손해배상의 하한액이 적용되도록 하는 ‘법정손해배상’제도가 새로 도입되었으며, 포털사업자 등이 온라인서비스의 가입자가 저작권을 침해했을 경우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권리자에게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집행 수준의 강화는 권리자의 실질적인 권리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한·미 FTA를 통해 저작권 보호수준이 강화되었다. 새롭게 권리가 강화되는 보호 중에는 저작권 선진제도 도입을 위해 이미 우리 정부가 수년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내용도 있다. 반면 ‘보호기간 연장’ 등 당장은 이익보다는 손실이 큰 것처럼 보이는 내용도 있다. 그럼에도 한·미 FTA 저작권분야의 전체적인 협상결과를 보건대 우리 저작권산업(문화콘텐츠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한류’의 사례에서 보듯이 콘텐츠 수출국이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 문화산업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를 위해 선진화된 저작권보호 시스템은 중·장기적으로 실보다는 득으로 작용하리라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 문화부는 저작권 보호강화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저작권 이용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이미 지난해 한·미 FTA가 타결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디지털 환경에서의 이용활성화 방안’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포괄적 공정이용을 위한 저작권 제한’제도의 도입 등 여러 법적, 제도적 보완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문화부는 한·미 FTA 저작권분야 후속조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이용자가 기존에 누리던 자유로운 이용이 침해받지 않도록 여러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저작권 산업이 하루빨리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저작권 산업은 국내 시장에 안주할 단계가 아니다. 한류를 넘어 더 큰 도약을 위해 앞을 보고 미래를 보자. 이번 한·미 FTA가 우리 저작권 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문화부는 국민과 손잡고 노력해 나갈 것이다. 조창희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 정경원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에 듣는다

    사람들은 그를 만나면 “편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어느 자리에서나 자신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으례 그러려니 하지만 만나다 보면 몸에 배어 있는, 그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를 여러번 대면한 기자는 최근 가훈(家訓)이 ‘이웃에 베풀며 살아가자.’라는 것임을 알고 내심 놀랐다. 평소 그의 ‘함께 하는’ 소신이 삶의 방편이 아니라 ‘인생의 철학’이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난 12일 4만 직원을 거느리는 우정사업본부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어깨가 무겁죠. 우정본부가 공직이지만 언제나 고객과 접점을 갖는 곳이니 화합과 믿음으로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정경원(50) 신임 우정사업본부장은 17일 “사업을 하는 곳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사고와 행동이 보다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이와 관련,“고객 만족은 소비자와 접하는 우정본부의 당연한 살길이 아니냐.”고 반문도 했다. 일반인들은 우정본부를 우편배달을 하는 곳쯤으로 생각하지만 ‘큰 사업’을 하는 곳이다. 금융시장 등에서 59조원을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큰 손이다. 사업을 하는 공직이니 IMF 환란 때도 나라 살림을 거드는 ‘주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가 재정 운용때는 요긴한 곳에 지원도 한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우편(택배)과 금융으로 대별되는 우정사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직이 큰 만큼 현안도 많다. 독립 우정청 설립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보험사업의 위축 우려, 금융과 우편 회계분리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 조직 개편 등이 그것이다. 최근 끝난 한·미 FTA 협상에서 보험분야는 일반 보험업계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보험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에서 제약이 따른다.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감독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준비를 해와 파고를 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과 관련해서는 “인사는 한달 정도 있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편사업단장에서 곧바로 본부장직을 맡았다. 행정자치부에서 진행 중인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직 점검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정본부는 체신청장등 국장급 3~4곳에 인사요인이 있다. 우정본부는 지금의 금융사업단을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으로 나누기로 하고 행자부에 개편안을 올려 놓은 상태다. 우편사업단을 우편사업단과 미래시장으로 여겨지는 물류사업단으로 나누기로 했지만 보험사업단을 만드는 것이 시급해 잠시 보류한 상태다. 정 본부장은 물류분야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 그는 “앞으로 물류시장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커나갈 것 같다.”면서 “최근 금호, 신세계 등 대기업도 물류분야를 주요 사업군으로 올려 놓아 기존 업체들과 함께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택배분야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지만 미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돼 중요도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편집중국을 지속적으로 늘려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는 23개 우편집중국이 있다. 정 본부장은 “서울 등 대도시에 집중국을 더 지어 도심 교통체증으로 지체되는 우편물의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서울 도심에 있는 광화문우체국에서 처리하는 우편업무를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전담, 이곳에서 배달을 바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 본부장의 경영 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믿음’으로 우정 업무를 추진해 나갈 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좌우도 보고 아래위도 보는 경영을 펼쳐 보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정통부 직장협의회에서 선정한 ‘같이 일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에 뽑혔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 로펌 이미 안방 진입

    [법률시장 빅뱅온다] 외국 로펌 이미 안방 진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행되기 전에 미국 로펌을 비롯한 외국 로펌들은 이미 국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홍콩사무소를 거점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영·미계 로펌들은 10여개다. 17일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계 로펌이 우리나라 기업에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1억 200만 달러(약 949억 3140만원)다. ●영·미계 10여개 국내 활동중 미국계 로펌인 ‘심슨 대처 앤 바틀렛’의 홍콩사무소 파트너 변호사인 손영진(43)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에 자문을 하는 외국 로펌들은 홍콩사무소를 본부로 하고 있으며, 변호사들이 수시로 서울을 오가며 고객을 만난다.”고 전했다. 미국 로펌의 홍콩사무소에 근무하는 한국계 변호사들은 한 달에 두세 차례 서울을 방문, 신라호텔이나 웨스틴 조선호텔 등에 머물면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1단계 개방이 시작되면 미국로펌들은 국내사무소(외국법자문사무소)를 둘 수 있다. 손영진 변호사는 “한국 기업의 국제거래 등이 늘어나면서 1990년을 전후로 외국 로펌이 한국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외환위기 이후 진출 폭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FTA 협정이 발효되면 새로운 로펌보다는 국내에서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는 로펌들이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세계1위 英로펌 “한국시장 관심” 총 매출액 등에서 세계 1위인 영국계 로펌 ‘클리포드 챈스’의 짐 베어드(아시아 경영담당) 파트너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법률시장 개방을 기다리고 있으며, 차근차근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세밀하고 진전된 계획은 한국 정부가 합의한 규칙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계 로펌인 ‘폴 헤이스팅스 재노프스키 앤 워커’나 ‘시들리 오스틴’ 등은 한국 법률시장의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30대 그룹 법무팀의 한 관계자는 “외국 로펌들이 세미나를 열어 본인들의 전문성을 강조하거나 국제 법률 시장의 동향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계 로펌인 ‘셔먼 앤 스털링은 매년 여름 서울에서 열리는 기업변호사 대상 법률설명회인 ‘인하우스 콩그레스’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한다. 변협 국제이사를 지낸 법무법인 태평양 황보영 변호사는 “시장개방 뒤 영국계 로펌들이 엄청난 공격를 펼 테고 당분간은 영·미 로펌 사이의 경쟁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갑유 변호사도 “월스트리트에 기반을 둔 미국 로펌들도 규모 등에 있어 한국 시장에 별 매력을 못 느끼지만, 개방되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관련기사 17면
  • [법률시장 빅뱅온다] 어떤 로펌 오나

    외국계 로펌의 국내 법률시장 진출은 1990년대 전후에 시작됐다. 국제거래가 늘면서 국내 기업이 외국법 자문을 받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우리나라에 진출한 미국계 로펌인 ‘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은 채권 금융 등의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어 자본시장과 인수·합병(M&A) 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심슨 대처 앤드 바틀렛’이 진출해 입지를 다졌다. 이 로펌이 1998년 이후 자문한 사건만 100건에 이를 정도이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제적인 M&A와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면서 외국 로펌의 한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90년대 중후반 로스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간 한국인 변호사들이 로펌에서 중견급 변호사로서의 위치를 굳히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계 로펌 가운데 ‘셔먼 앤드 스털링’,‘시들리 오스틴’,‘폴 헤이스팅스’,‘데베보이스 앤드 클림튼’,‘베이커 앤드 매킨지’,‘데이비스 포크 앤드 워드웰’,‘화이트 앤드 케이스’ 등이 국내 기업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데이비스 포크 앤드 워드웰’은 도쿄 사무소에서 국내 기업의 법률자문을 총괄하고 있다.JP모건 등 영향력 있는 미국의 투자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셔먼 앤드 스털링’은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국제 중재 분야에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M&A에 집중하고 있는 ‘베이커 앤드 매킨지’는 SK, 포스코 등에 꾸준히 법률 자문을 해주고 있다. 미국의 유명 법률전문매체인 로닷컴(law.com)은 서울사무소 개설에 적극적인 로펌은 ‘폴 헤이스팅스´, ‘아킴 검프 사트라우스 하우어´, ‘DLA 파이퍼´ 등이라고 최근 보도했다.‘오릭 헤링턴´, ‘오멜버니 마이어스´ 등의 로펌은 당장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법률시장 개방에는 미국로펌보다 영국로펌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한국 법률시장을 놓고 영국 로펌과 미국로펌의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성균관대 법학과 김성용 교수는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로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영국로펌이 미국 로펌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화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황보영 변호사는 “영국 로펌들이 엄청난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시장에 진출한 영국계 로펌은 ‘링크레이터스’,‘클리퍼드 찬스’,‘앨런 앤드 오버리’ 등이다. 이들 3개 로펌은 ‘매직 서클(Magic Circle)’로 불리는 영국의 상위 5개 로펌에 들어간다. 앨런 앤드 오버리의 한국 담당팀은 캐피털 마켓, 그 중에서도 부채 금융 분야에 있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링크레이터스는 해외 투자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문역을 맡고 있다. 클리퍼드 찬스는 국제적인 은행들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단식 23일… 천정배의 ‘反FTA 외길’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졸속 타결됐다고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지 17일로 23일째가 됐다. 동료 의원들의 단식 중단 요청이 잇따르고 있지만 천 의원은 요지부동이다. 이날 오후 민생정치모임(민생모), 열린우리당 민주평화연대(민평련) 소속 일부 의원은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천 의원의 농성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단식 중단을 권하기 위해서다. 민생모의 김태홍 의원은 “4·19를 맞아 단식 푸시는 게 어떨까 했는데 혈압이 많이 떨어져 굉장히 위험하다고 하니 오늘이라도 그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먼저 천 의원을 찾아온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의원은 통합 논의에서는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이때만큼은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천 의원을 설득했다.양 의원은 “단식을 20일 이상 하면 신체 반응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들었다.”면서 “국민에게 누가 되고 할일이 태산 같으니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요청에도 천 의원은 들릴락 말락 할 정도의 목소리로 “잘 알겠습니다.”라는 말로 거절의 뜻을 밝혔다. 현재 물과 죽염만 먹고 있는 천 의원은 혈압 체크 외에는 건강 진단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그동안 간간이 해온 언론과의 인터뷰도 거절하고 수면용 안대를 한 채 누워 있다. 주변에서는 우선 소변검사라도 하자고 권하고 있지만 천 의원이 거부하고 있다. 한 측근은 “4·19를 맞아 단식을 중단하는 것도 주변 사람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면서 “다른 의원들이 구급차를 불러서 억지로라도 병원에 데려다 줬으면 좋겠다.”며 애를 태웠다. 앞서 김태홍·선병렬·우원식·유승희·이인영·이종걸·정성호·제종길·최규성·최재천·홍미영 의원은 이날 낮에 모임을 갖고 신당 창당을 위한 연대에 합의했다.이 내용은 단식 중단 요청 과정에서 천 의원에게도 전달됐으나 천 의원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디젤 엔진 하이브리드카 ‘눈에 띄네’

    디젤 엔진 하이브리드카 ‘눈에 띄네’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층 로비. 노란색 폴크스바겐 비틀(일명 딱정벌레차)이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엘엠엘코리아가 이날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한 하이브리드카 시연회 행사다. 이 차에 얹어진 엔진은 네덜란드의 국영 연구개발(R&D) 조직 TNO가 개발한 첨단 하이브리드카 시스템. 하이브리드카란 전기 모터와 기름 엔진을 함께 쓰는 차량이다. 그런데 도요타 프리우스 등 이미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다른 점이 적지 않다. 기존 하이브리드카는 휘발유 엔진을 쓰는 반면 TNO 방식은 디젤 엔진을 쓴다. 전기모터와 기름엔진을 연결하는 방식(직렬)도 기존 차량(병렬)과 다르다.2005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2등을 차지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기술의 아시아 지역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엘엠엘코리아 최승일(사진 맨 오른쪽) 회장은 “구동 방식이 간단할 뿐 아니라 디젤을 쓰는 만큼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시내 주행시 35%, 고속도로 주행시 25%의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도 10년후면 완전히 개방된다.”면서 “차세대 친환경 차량인 하이브리드카의 상용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5월의 골목길/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5월의 골목길/김형태 변호사

    오래전 대학시절,5월의 골목길은 참 좋았다. 고3짜리 영어 가르치러 가던 그 골목길에는 집집마다 담장 너머로 빨간 장미며 라일락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어디 그 골목길뿐이었으랴. 산동네 손바닥만한 마당 한 귀퉁이에도 봉숭아며 수국, 분꽃이 키를 재며 제 자랑을 했다. 이제 다 사라졌다. 서울 어느 골목길을 가도 장미, 라일락은커녕 한뼘의 땅도 남김없이 다가구며 원룸 건물들이 들어섰다. 봄이면 라일락 향기에, 낮잠을 불러오는 여름 한낮 엿장수의 가위질 소리며 겨울날 눈송이 가득 찼던 고즈넉한 골목길은 이제 자동차들만 줄줄이 늘어서 있다. 마당 조금 남아 있는 우리집을 보고는 복덕방 아니 중개업소에서 성화다. 거기에 원룸 지으면 월수입이 얼만데 그냥 놀리느냐, 왜 바보짓 하느냐고. 돈은 우리를 그냥 놓아두지 않는다. 똑똑해져라. 이윤을 남겨라. 그래서 우리동네 골목길도 장미 한송이 찾아볼 수 없고 라일락 향기 꿈도 못 꾸는, 아주 똑똑하고 영악한 골목길이 되었다. 삼십년째 골목을 지키던 구멍가게도 엊그제 문을 닫았다. 초등학교때 돈 백원 졸라서 쪼르르 달려가 과자 사오던 그 가게가 없어진다니 딸아이가 제 일처럼 슬퍼한다. 인근에 대형마트가 문을 열어 노부부는 구멍가게에서 용돈 벌기도 어렵게 되었다.“학교 잘 갔다 왔니, 밥 먹었니. 엄마 어디 갔니.” 묻고 답하던 주인아줌마와 어린 딸 사이에 이어져 온 인연도 더불어 사라졌다. 얼마전 한·미 자유무역협정안을 타결하면서 대통령은 이랬다.“농업, 제약업 빼고 뭐가 손해라는 것인지, 누구도 제대로 답을 못 하더라.” 협정안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리고 구체적 내용이 나온다 한들 미국과 주고받은 득실의 크기를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십배, 백배 큰 규모의 미국과 완전경쟁을 하게 되었으니 힘이 약하다고 관세나 규제를 통해 도와줄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런데 FTA의 득실을 세세히 따져 보지 않아도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결과가 두 가지 있다. 그첫째가 약자의 도태. 농촌이며 중소기업 그리고 밑천도, 머리도, 별다른 재주도 없는 서민들은 경쟁에서 도저히 살아남을 길이 없고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선에나 기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노골적으로 폐업지원금을 주면 된다는 식으로 ‘베풀고 얻어먹는’ 시스템을 당연시하고 있다. 그러잖아도 최근 통계를 보면 중산층이 20% 이상 줄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하층계급으로 내려선 터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 돈은 주주인 외국인과 국내 부자들 사이에서만 돈다. 둘째 우리 사회의 모든 가치는 돈 하나로 통일되고 말 게다. 돈을 벌 자유만이 유일의 목표인 미국식 자본주의와의 경쟁속에서, 아니 그 체제로 귀속되면서 수천년 내려온 전통이 보존된 시골이며 없는 이들 사이의 끈끈한 정, 연대는 돈 앞에 사라질 수밖에 없다. 국가나 부자들로부터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 많이 못 벌어도 자존심 지니고 제 손으로 벌어먹는 것도 힘들어졌다. 고기를 먹인 소나 돼지, 닭을 먹지 않을 자유도 돈 앞에서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우리 헌법에는 그러지 말라고 써 있다.‘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농민과 서민을 위해 규제와 조정을 하면 미국회사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오게 되어 있다.“돈이 최고요, 완전경쟁 사회로 가자.”며 대통령이 마음대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 걸까. 나는 월세수입 수십만원을 사양하고 장미꽃 핀 5월의 골목길을 걷고 싶다. 김형태 변호사
  • [이젠 포스트 BRICs] (3) 멕시코

    [이젠 포스트 BRICs] (3) 멕시코

    |멕시코시티·몬테레이·푸에블라 김태균특파원|12일 오전 멕시코 몬테레이공항에서 30분을 달려 찾아간 몬테레이 광역지구내 아포다카 산업공단. 주택과 상점이 차츰 뜸해지더니 광활한 녹색 벌판에 대형 공장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수십, 수백m 길이의 1층짜리 직사각형 건물들. 미주시장 공략을 위한 다국적 기업들의 전진기지다.LG전자를 비롯해 월풀, 덴소, 바스프, 메탈사 등 굴지의 기업들이 이곳에 터를 닦았다. 미국을 200㎞ 지척에 둔 지리적 위치, 안정된 노사관계 등이 이곳을 멕시코 최고의 다국적 산업단지로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그 덕에 몬테레이가 속한 누에보 레온주(州)는 멕시코 제조업 생산의 10%가량을 차지하며 전국 평균의 두 배 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LG전자 직원 후안 페레스는 “외국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오르는 등 생활이 풍요로워졌다. 얼마 전부터 아이들을 학비는 비싸지만 선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오전 멕시코시티 서부의 신도시 산타페. 왕복 6차선 도로 한 편으로 20층이 넘는 고층 건물들이 200m가량 줄지어 마천루를 형성했다.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IBM, 휼렛패커드(HP) 등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옛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도심중앙에는 초대형 복합쇼핑몰 센트로 코메르시알이 위용을 자랑한다. 팔라시오 데 이에로, 시어스 등 유명 백화점에 진열된 고가품들이 부유층의 소비능력을 대변한다. 사회 양극화의 상징으로 비난받는 곳이기도 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1996년부터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키우기 위해 쏟은 노력의 산물임도 부인할 수 없다. 멕시코 경제가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계속된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서 드디어 ‘성장’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비드 우르타도 멕시코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국민들이 ‘트리콜로스(녹·백·적 삼색 국기)’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고 있다. 물가와 실업률이 안정을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성장 고속도로를 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도 화답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증권거래소(BMV) 종합주가지수(IPC)가 3만포인트를 돌파하느냐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결국 2만 9762포인트로 마감됐지만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오른 것이다. ●국토와 자원… 마야문명의 축복 멕시코 경제의 잠재력은 땅과 바다, 사람에 있다. 그들이 숭상하는 마야, 아스텍 문명의 햇발처럼 이렇게 복받은 나라도 없을 정도다. 광활한 국토가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고 태평양과 대서양을 좌우로 품는다. 해안선의 길이가 미주대륙에서 두번째로 긴 9219㎞에 이르고 미국과는 3300㎞에 이르는 국경을 나눠갖고 있다. 세계 5위의 산유국이면서 풍부한 가스전이 널려 있고 금·은·동·우라늄·텅스텐 등 안 나오는 광물이 없을 정도다. 1억 750만명 인구는 중남미에서 브라질(1억 9000만명) 다음이고 8000달러에 이르는 1인당 소득은 외국인에게 미주 진출의 거점 외에 광대한 내수시장의 매력을 안긴다. 올 1월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멕시코가 2050년 중국, 미국 등에 이어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빛나는 경제지표… 높아진 소비성향 멕시코는 지난해 4.8%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거뒀고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각각 4.1%와 3.6%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고유 자동차 회사는 없지만 도요타, 혼다, 닛산,GM, 포드, 폴크스바겐,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내수 및 수출시장을 겨냥해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2위 부호(531억달러) 카를로스 슬림의 통신회사 아메리카모빌과 텔멕스는 중남미 각국에 진출했다. 시멘트, 철강, 맥주산업도 강세다. 푸에블라 POSCO-MPC(철강가공센터) 심경휘 법인장의 말.“10여년 만에 멕시코를 다시 찾았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멕시코시티의 공기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맑아졌다는 것이었다. 금방 멈춰버릴 것만 같던 자동차들이 사라지고 현대식 차들로 대체된 것이다.” 그만큼 소비성향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멕시코에서는 매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린다. ●약이 되고 독이 되는 대미 의존도 지난해 멕시코 수출의 85%가 미국으로 향했고 미국내 멕시코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액이 25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경제가 재채기만 해도 멕시코에는 태풍이 되는 구조다. 최근 주식인 토르티야(옥수수빵)의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것도 미국에서 비롯됐다. 미국내 에탄올 수요가 늘면서 미국이 에탄올 원료인 옥수수의 대멕시코 수출량을 줄인 탓이었다. 지난 11일 멕시코시티 중심부 독립기념탑 부근의 미국대사관 앞에는 꼭두새벽부터 줄잡아 1000명 이상의 멕시코인이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4중,5중으로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30대 중반 근로자는 “미국에 가면 지금의 월 500달러보다 3∼4배 많은 임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는 1000만명의 합법 근로자 외에 1000만명의 불법 입국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에블라 공단내 기계부품업체의 구매과장 리카르도 코토는 “대미 경제의존이 높은 것은 문제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현재 멕시코의 관심은 미국경기의 하강세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쏠려 있다.”고 전했다. ●빈부격차와 치안부재… 정부의 과제 빈부격차와 치안 불안은 멕시코의 과제다. 못사는 치아파스, 게레로 등 남부지역의 1인당 소득은 잘사는 잘리스코, 누에보 레온 등 북부지역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10여년 새 심해진 마약과 납치·강도는 어느덧 ‘멕시코 디스카운트’의 상징이 됐다. 우르타도 상의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제1과제는 빈부격차의 완화”라면서 “1억 인구에 국민소득 8000달러 수준이면 나쁜 것이 아닌데도 빈부격차가 심하다 보니 국부의 생산적인 투자가 저해되고 있다.”고 했다. 인적·물적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하느냐에 칼데론 정부는 물론 멕시코 경제의 성패가 달렸다는 말이다. windsea@seoul.co.kr ■ ‘멕시칸’ 그들의 특징은 |멕시코시티·푸에블라 김태균특파원| 지난 10일 저녁 멕시코시티의 관문인 베니토 후아레스 공항. 다른 나라 입국심사대 앞에 서면 늘 다소간의 긴장이 일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리로 오기 전 미국에서 빡빡한 입국심사를 거친 터. 하지만 멕시코 관리는 콧수염을 만지며 익살스럽게 “오, 소, 오, 세, 요.(어서 오세요)”라고 한국말을 건네온다. 이게 말로만 들은 멕시칸(멕시코인)의 여유인가. 반면에 자부심과 오기도 대단한 사람들이다. 푸에블라에 있는 POSCO-MPC 임승룡 이사의 말.“한국사람에게 우호적이긴 하지만 내면에는 자기들이 더 우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마야, 톨텍, 아스텍 등 찬란한 아메리칸 인디오 문명의 원조이고 이미 1968년과 70년에 각각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나라다.‘한국이 경제적으로야 우리보다 나을지 몰라도 지도에 거의 보일락 말락 하는 작은 나라 아니냐.’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멕시코인들의 낙천성은 중남미에서도 알아준다.2004년 미국 미시간대학이 자기만족도를 조사한 ‘행복지수’에서 세계 2위를 했다. 빈부격차가 심하고 치안도 불안한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이들에게 생활을 즐기는 것은 절대적인 가치다.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들에게 이해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처음 주재원으로 오면 십중팔구 현지인들과 갈등을 겪는 이유다. 한 주재원의 말.“공장라인 직원은 매주 금요일 1주일 단위로 주급을 받는데 다음 1주일치 먹을 것을 사두고 남는 돈으로 토∼일요일에 밤샘파티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이면 결근율이 높다. 여전히 이해는 안 되지만 이 문화를 존중하려고 애는 쓰고 있다.”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의식에 적잖은 변화가 오고 있다. 특히 자녀교육에 공들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외국인들과 함께 다니는 고급 인터내셔널 스쿨의 경우 등록금만 우리 돈으로 월 60만원이 되지만 허리띠 졸라매고 절약하며 자녀들을 이곳으로 보내기도 한다.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편이지만 외부인에 대한 배타적 태도와 식민지시대의 전통에서 생겨난 인종·계층 차별의 유습도 남아 있다. 백인(전 인구의 9%)-메스티소(60%·원주민과 백인 혼혈)-원주민(30%)으로 이어지는 신분질서는 강하게 때로는 가혹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멕시코에 들어온 외국기업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푸에블라공단에서 만난 현지인 근로자는 “한국이나 미국의 기업이 멕시코에 왜 들어왔겠느냐. 우리나라를 이용할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렇게 한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수출 13년새 5배↑… 빈부 양극화 |멕시코시티 김태균특파원|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논란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 13년이 지난 멕시코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NAFTA의 공과(功過)는 말하는 사람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한국도 그렇게 될까. NAFTA의 성과는 외형적으로는 눈부시다. 지난해 수출(2502억달러)은 NAFTA 직전인 1993년(519억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같은 기간 49억달러에서 189억달러로 4배 가까이 뛰었다. 노동집약 산업에서 벗어나 전자, 생명공학,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NAFTA로 인해 중소 제조업, 서비스업 및 농업은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미국자본과 대기업이 경제를 독점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세 델라크루스 몬테레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NAFTA의 명암을 비교적 중립적으로 말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94∼95년 경제공황이 왔을 때 두 얼굴의 NAFTA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많은 기업이 NAFTA로 인해 도산했지만 반대편에서 많은 기업들이 NAFTA로 인해 이윤을 창출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회복의 기틀을 다진 것은 그 덕이었는데 결국 NAFTA가 병도 주고 약도 준 셈이었지요.” 델라크루스 교수는 “미국과 닿은 북쪽은 NAFTA의 혜택을 보지만 남쪽은 그렇지 못하다. 대기업의 이윤도 중소기업이나 일반 서민들에게 고루 전달되지 못하고 있어 남북·빈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NAFTA 시스템에 걸맞은 산업구조로 변모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세계 5위 산유국이지만 원유 정제시설을 갖추지 못해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휘발유 등 가공제품을 수입해 오히려 미국인보다 비싼 값에 기름을 쓰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도 미국과 FTA를 하기로 한 만큼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곳곳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FTA의 사회 시스템 혁신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시장개방을 잘만 하면 빈부격차와 부의 세습을 완화할 수 있지요. 그래야만 멕시코 경제가 지금과 달리 스스로 가진 경쟁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답은 정부가 찾아 주어야 하며 이런 사정은 한국도 멕시코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의 경제개방은 대외채무 이행연기(모라토리엄)를 했던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폐쇄정책을 버리고 ‘마킬라도라(보세가공 수출입공단)’를 확대하는 등 개방정책을 추진했고 그 결정판이 1994년 발효된 NAFTA였다. 현재 멕시코는 43개국과 12개의 FTA를 맺고 있다. windsea@seoul.co.kr
  • 故허세욱씨 가족장 마쳐 시민단체 “18일 사회장”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해 분신한 고 허세욱(53)씨가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16일 오전 화장됐다. 허씨 유가족들은 사회장으로 치르자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사망 하루 만인 이날 가족장 형태로 장례식을 진행했다. 허씨 유족들은 이를 위해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에 있던 시신을 이날 오전 6시30분쯤 경기 성남시 성남영생관리사업소로 옮긴 뒤 11시20분쯤 화장했다. 허씨의 유골은 ‘전국 미군기지에 뿌려달라.’는 그의 유언과 달리 화장장 내에 뿌려졌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가족장과는 별도로 18일 대규모 사회장을 강행하기로 했다.‘한·미FTA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2가 민주노총 건물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씨의 장례를 가족과 함께 치를 수 없다면 자체적으로라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대책위는 빈소를 고인이 숨진 한강성심병원에 차리고 18일 분신장소인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노제를 여는 등 허씨의 장례를 ‘한·미 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장’으로 치를 계획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광장] 꼬리가 개를 흔들어선 안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꼬리가 개를 흔들어선 안된다/우득정 논설위원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가끔 꼬리가 개를 흔들 때도 있다. 정치에서다. 이익집단의 표에 얽매여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는 경우다. 경제에서는 꼬리가 개를 흔들면 재앙이다. 효율성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미국에서조차 꼬리가 개를 흔드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래서 정부의 개입이 커질수록 이익집단의 이익 추구욕구가 커진다는 격언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 연방정부는 1955년 앙고라 염소를 사육하는 ‘모헤어’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군이 전쟁 발발시 군복에 사용할 옷감을 확보하려면 양모의 대체품인 앙고라 염소털 모헤어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의 기억, 미·소 냉전이 군 논리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미군은 1960년부터 군복의 옷감을 합섬 섬유로 바꾸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는 이후 35년 동안 모헤어 농부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했다. 모헤어 농부들이 엄청난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정부 관료나 정치인들이 그들의 반발을 감수하며 불합리한 보조금을 삭감하려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은 탓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옥수수로 만든 에탄올 첨가제를 섞은 휘발유에 대해 세금을 깎아준 것도 마찬가지다. 옥수수로 만든 휘발유 첨가제는 순수 휘발유보다 환경친화적인데다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는 이유로 세금을 깎아줬다. 연간 71억달러나 된다.1997년부터 정반대의 결론을 담은 연구보고서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에탄올은 석유 수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순수 휘발유보다 환경을 더 오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빨리 증발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오존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금 혜택이 옥수수 재배농가로 돌아간다는 이유로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뒤 피해액 부풀리기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정부 추정치에 비해 10배, 심지어 100배까지 부풀리는 이익단체들도 있다. 하지만 피해규모를 산출하고 검증할 합의된 기구는 없다. 그러다 보니 FTA 찬성, 반대 진영은 서로 자신의 계산법이 맞다고 우긴다. 그럼에도 정부 당국자들은 ‘혁명적 지원책’‘충분한 보상’ 운운하며 도리어 피해액 부풀리기를 조장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엄청난 피해’ 주장에 가려진 함정이다. 자칫하다가는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용으로 10년동안 100조원 이상을 쏟아붓고도 실패한 정책들이 되풀이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지난 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워크숍에서 예산을 타내려는 의도적인 부풀리기라는 지적이 나왔을까. 한·미 FTA의 명분은 국가경쟁력 강화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체상태에 빠진 내부개혁을 외부의 충격을 통해 강제하려는 고육지책이다. 외환위기 이후 추진하다가 중단된 개혁을 재점화해야만 국가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절박성에서 나온 탈출구가 한·미 FTA인 것이다. 따라서 반대여론 무마에 급급해 보조금으로 구조조정 대상까지 연명시킨다면 한·미 FTA는 국력을 잠식하는 늪이 될 수 있다.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며 다른 효과를 기대한다면 그건 정신 이상이다. 더 이상 정부 보조금이 새로운 먹이사슬을 만들어내는 등 불필요한 행동을 유발해선 안 된다. 꼬리가 개를 흔들지 않으려면 정부부터 중심을 잡아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법률·회계 등 사업서비스업 노동생산성 美 절반 못미쳐”

    우리나라 법률·회계·건축기술·광고 등 사업서비스업 분야의 노동 생산성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이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인수·합병(M&A)등을 통한 대형화·전문화 등으로 발전방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한국은행이 펴낸 ‘사업서비스업의 현황 및 발전방향’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사업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42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서비스업은 법률·회계 서비스를 비롯해 정보처리 및 컴퓨터 운영 관련업, 연구 및 개발업, 건축기술 및 엔지니어링, 광고, 디자인 등을 포괄하는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서비스업’으로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노동생산성’은 부가가치 총액을 취업자 수로 나눈 것을 말하며,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고용 대비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업서비스업의 생산액(부가가치)은 2005년중 약 4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12.5%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은 11.0%로 우리의 두배 수준이다. 사업서비스업의 1인당 부가가치는 2860만원으로 금융(8170만원), 통신(1억 7650만원) 등에 비해서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제조업·서비스업 등의 1인당 부가가치는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사업서비스업은 1995년 3900만원에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한은은 이같은 저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방확대가 예상되는 법률·회계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허세욱씨 사망을 애도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해 분신했던 허세욱씨가 그제 숨을 거뒀다. 한·미 FTA에 대한 평가와 찬반을 떠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허씨는 유언장에서 비정규직인 운전기사 동료들의 어려운 처지를 감안, 자신을 위한 모금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보였다. 정부는 한·미 FTA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을 일일이 보듬는 마음으로 후속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미 FTA는 우리 경제가 미래로 나가기 위한 관문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특정계층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양극화를 극복하고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런 설득과 홍보노력이 부족함으로써 허씨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정부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 FTA 반대진영 역시 자중해야 한다. 허씨의 장례식을 둘러싸고 한·미 FTA저지 범국본과 민노당, 민주노총은 유족측과 갈등을 빚었다. 유족측은 범국본 등의 합동장례 요청을 뿌리치고 어제 서둘러 가족장 형태로 화장 절차를 끝냈다. 범국본 등은 허씨의 영결식과 노제를 자체적으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순수한 애도를 위한 것이라면 말릴 수 없겠지만,FTA 반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뜻이 깔렸다면 자중하는 게 낫다. 반대 진영의 감정을 고조시켜 행여나 또다시 극한 대립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미 FTA의 문제점 지적과 보완 요구는 합리적인 토론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 ‘중남미 맞수’ 에너지회담 신경전

    같은 좌파이지만 중남미 세력싸움에서 맞수일 수밖에 없는 두 지도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개최된 제1회 중남미 국가공동체 에너지 정상회담에서 한판 겨루기에 돌입했다.17일까지 베네수엘라 마르가라타 섬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에너지 공동개발과 빈곤추방 등 포괄적 의제들을 다루지만 결국 쟁점은 지난달 미국과 브라질이 합의한 `에탄올 협력´에 모아졌다. 룰라 대통령은 차베스 대통령을 비롯한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상들에게 에탄올 대량 생산계획에 적극 참여를 촉구하고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차베스는 지난 15일 한 방송에 출연, 미국의 석유대체 에너지 계획과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확도 시도를 비난하고 “다음 세기를 위한 중남미 에너지 자급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안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브라질간 에탄올 협력을 와해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이 사탕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 대량생산 사업에 브라질과 손을 잡고 나선 것은 자국의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내용적 측면도 있지만, 석유 에너지 주 생산국인 베네수엘라의 입지, 그리고 차베스를 선두로 한 중남미 반미 연대고리를 와해시키려는 복심도 있는 게 사실이다. 쿠바나 베네수엘라의 관영 언론들은 최근 들어 “미·브라질 에탄올 협력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란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장은 지난달 “식량인 사탕수수·옥수수를 이용해 에탄올 연료를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은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3억명의 기아인구가 존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 입장에선 자국의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의 에탄올 협력 사업이 절대적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일단 겉으로는 `큰 적(敵)´ 미국을 앞에 두고 브라질에 대한 전면 비난은 자제하고 있다. 오히려 16일 정상회담 개막전 룰라 대통령과 함께 양국이 공동 투자한 150억달러짜리 복합석유화학단지 기공식에 참석, 협력의 모습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장 막후에서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중남미 지도자들의 세력 등고선이 새롭게 그려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남미 국가공동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남미공동시장 5개국과 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 등 안데스 공동체 4개국, 칠레·가이아나·수리남 등 12개국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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